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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남대문지역상담센터 확장 이전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의 사랑방인 ‘남대문지역상담센터’가 새로운 집으로 이전했다. 중구는 5일 남대문로5가 중구 상공회 건물 5층에서 최창식 구청장과 쪽방 거주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대문지역상담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상담센터는 이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4층 등 2개 층을 사용한다. 지하 1층에는 목욕탕과 이·미용실, 체력단련실, 빨래방, 탈의실 등이 있으며, 지상 4층에는 센터 사무실과 상담실, 의료실, 정보통신실, 주민휴게실 등이 들어섰다. 현재 남대문로5가 남대문경찰서 뒤편에는 33개 건물에 708개의 쪽방이 있으며, 쪽방촌 주민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293명과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 150명, 장애인 146명 등 755명에 이른다. 최 구청장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라면 등 식료품과 푸드뱅크 및 무료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자활 의지가 높은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상담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강원랜드의 비밀·탈법 낱낱이 밝혀라

    강원랜드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강원랜드 직원들이 수년간 카지노 칩 판매대금 수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그제 공개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부대시설 공사를 하면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줘 수십억원을 낭비한 사실도 적발됐다. 인근 지역주민은 월 1회만 카지노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한 카지노출입관리지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한달에 수차례씩 들락거리는 주민도 허다하다고 한다. 그야말로 ‘비리랜드’다. 직원의 대금 절취 제보를 접수하고도 녹화영상을 정밀 분석하지 않는 등 후속조치가 없었다니 과연 돈을 다루는 카지노를 운영할 자격이 있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숨은 비리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강원랜드는 내국인 카지노 추가 설립 요구가 끊이지 않음에도 2000년 개장 이래 내국인 카지노 사업에 관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런 ‘정책적 배려’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관행화한 비리의 사슬을 끊고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얼마 전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아랫사람이 잘못을 저지를 경우 상사도 책임을 지는 ‘연좌제’를 도입하겠다며 비리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비리 행진을 막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강도 높은 도덕재무장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강원랜드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올림픽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강원랜드만의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 세계에 알려도 모자랄 판이다. 강원랜드는 단순한 도박 오락장이 아니라 지구촌 가족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사계절 종합레저휴양단지로 거듭나야 한다. 강원랜드에는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고작 15만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카지노를 배회하는 이들이 수백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카지노 노숙자’들을 위한 맞춤형 도박중독 치유·예방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이제 ‘지역과 함께’를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강원랜드를 목표로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 강원랜드는 ‘비리랜드’

    내국인 카지노 사업을 독점 운영하고 있는 강원랜드의 직원들이 수년간 9억여원의 카지노 칩 판매대금을 빼돌려 온 사실이 적발됐다. 또 잦은 카지노 이용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전락한 이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사례도 무더기 적발돼 허술한 도박 중독자 관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4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실시한 강원랜드 기관운영 감사 결과 카지노 직원 4명이 공모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모두 26차례에 걸쳐 카지노 칩 판매로 받은 수표 9억 1500만원을 절취했다. 카지노 감시팀 책임자 A씨는 근무시간이 다른 딜러들과 짜고 고객들에게서 받은 칩 대금을 빼돌린 뒤 이를 반씩 나눠 개인용도로 돌려 썼다. 강원랜드는 또 다른 딜러의 제보로 이 같은 사실을 접수하고도 A씨의 말만 믿고 녹화영상을 정밀분석하지 않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절취 사실이 은폐돼 왔다. 이에 감사원은 강원랜드 사장에게 관련자들의 변상 및 책임자 면직 조치를 통보했다. 또 상습 도박으로 경제력을 상실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전락한 이들에게도 카지노 출입을 계속 허용하는 등 카지노 이용고객들에 대한 강원랜드의 도박중독 예방 조치도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해 동안 최소 13회 이상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한 5만 2317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현재 생계주거급여 등을 지원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1307명이나 됐다. 감사원은 “카지노를 이용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운데 729명이 수급자가 된 데에는 카지노 출입이 직·간접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강원랜드 측에 카지노를 빈번하게 이용하는 생계곤란자나 도박중독자들을 위한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또 강원랜드가 2009년 하이원 광장 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최저가 입찰방식이 아닌 기존 호텔 증축공사에 광장 공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업체들과 부당하게 계약을 맺어 46억원의 공사비를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고시&취업플러스]

    ●구리시 지방계약직 선발 지방계약직 전임 다급 1명. 도시디자인 인프라 구축 및 연구·개발 업무. 연령·거주지 제한 없고, 산업·도시·공간·환경 디자인 등 관련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경력자 또는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 등. 응시원서는 시 홈페이지(www.guri.go.kr) 및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23~25일 방문(경기 구리시 아차산로 439 시 총무과 인사조직팀) 제출. 대리 제출 가능. 인사조직팀 (031)550-2122.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서울현충원 기능직 특채 기능 9급 건축원 1명. 건축시설물 유지·보수 및 관리 업무. 18세 이상으로 거주지 및 학력 제한 없음. 건축목공기능사·실내건축기능사 또는 관련 분야 상위 자격증 1개 이상 소지자. 건축목공·실내건축 분야 5년 이상 경력자 우대. 응시원서는 서울 현충원 홈페이지(www.snmb.mil.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6~25일 우편(서울 동작구 현충로 65 국립서울현충원) 또는 방문 제출. 행정팀 (02)811-6116. ●태안우체국 집배원 채용 상시계약집배원 1명. 우편물 집배 관련 업무. 태안우체국 근무. 18세 이상으로 제2종 보통운전면허 이상 자격증 소지자. 주민등록상 충남지역 거주자. 정보화자격증 취득자·민간 경력자·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우대. 응시원서는 우체국 홈페이지(www.koreapost.go.kr/cc/357)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8~22일 우편(충남 태안군 태안읍 독샘로5 태안우체국 3층 우편물류과) 및 방문 제출. 우편물류과 (041)674-0083.
  • 41억 자산가 아들 둔 노모가 ‘기초 수급자’?

    부산에서 홀로 사는 70대 여성 김모씨는 2000년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됐다. 수급자 선정 당시 김씨에게는 자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올해 보건복지부가 다시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씨에게 아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기업에 다니는 김씨의 장남과 사업을 하는 며느리의 월소득액이 1400만원이나 됐다. 경기도에 사는 80대 여성 이모씨도 독거노인으로 파악돼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하지만 가족관계등록부 재확인 과정에서 4남 1녀의 자녀를 둔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아들의 재산은 41억원, 넷째 아들은 월 소득이 900만원이나 되는 고소득자였다. 마찬가지로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남성 이모씨는 부양의무자인 딸과 사위의 월소득이 건물 임대 소득을 합쳐 4000여만원이나 됐고 재산도 179억원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38만명의 부양의무자 소득 및 재산조사를 거쳐 이들과 같이 부양 능력이 있는 자녀로부터 부양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3만 3000명의 수급 자격을 박탈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월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 자녀의 부양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수급자가 5496명에 달했다. 또 월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부양의무자를 둔 수급자도 495명이나 됐다. 복지부는 그러나 수급자 중 중점 확인 대상자로 분류된 10만 4000여명의 42%에 해당하는 4만 3000명은 가족관계 단절, 처분 곤란한 재산가액 제외, 가구 분리특례 등을 인정해 구제하기로 했다. 또 이 가운데 2만 2000명은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피부양자와 가족관계가 단절된 것으로 인정돼 수급자격을 유지시켰다. 이번 조사에 따라 소득원이 새로 확인된 14만명의 급여가 축소됐고, 9만 5000명은 급여가 늘어나게 된다. 복지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해마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족의 소득 및 재산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 구축돼 부양의무자의 수와 소득재산 정보가 더 폭넓고 정확하게 파악됐기 때문에 수급 탈락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면서 “정부가 부양의무자 기준을 현행 최저생계비의 130% 이상에서 185%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점을 고려, 최저생계비 130∼185%에 해당하는 부양의무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보류했으며, 수급 탈락자와 급여 감소자에게는 3개월간의 소명 기회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학생 자취방 매년 900개 공급

    서울시가 내년부터 소형주택 부족으로 하숙이나 자취방을 구하기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매년 900개 이상의 방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시가 활용할 수 있는 주택을 대학생 주택으로 전환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수도권 외 지역 출신을 비롯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도시 근로자 평균 소득 50% 이하 가구의 자녀 등 저소득층에게 우선권을 준다. 시는 우선 내년에 515채 1330개의 방을 공급한다. 기존 다가구주택을 사들여 수리해 공급하는 ‘유스하우징’ 150채 300개 방, 노후 다가구주택을 재건축해 44채 88개 방을 마련한다. 또 시유지와 구유지를 활용해 신축한 주택 221채 742개 방, 노후 빈집 수선을 통한 임대주택 100채 200개 방 등을 공급한다. 시는 뉴타운 사업구역의 경우 소형주택 확대 공급을 위한 계획 용적률이 2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임대주택 비율(17%→19%) 확대분에 해당하는 891채 1782개 방을 대학생 임대주택으로 제공한다. 재개발 예정 구역은 임대주택 건설 가능 비율이 17%에서 20%로 늘어나 증가한 물량에 해당하는 481채 962개 방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구역은 종로구 누하동 등 27개 구역이며 2015년 이후 공급된다. 2015년 이후 동대문구 이문3·4 뉴타운 구역에 계획된 20~30㎡ 규모의 스튜디오형 임대주택을 사들여 300채 600개 방을 대학생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동작구 흑석1구역 등 31개 정비사업 구역에서 주거공간 일부를 분리해 독립된 현관과 방, 부엌, 화장실 등을 갖춰 세입자에게 전·월세로 임대할 수 있는 부분 임대 아파트를 2020년까지 4485채 공급한다. 서울시 소재 대학교(2년제 포함) 재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청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와 청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연초부터 정치권을 달궈 온 화두인 복지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가장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간 논쟁의 중심이 ‘누구에게 복지를 줄 것인가? 똑같이 줄 것인가, 다르게 줄 것인가? 누가 얼마나 부담하게 할 것인가?’와 같이 복지 정책의 대상과 재원의 조달 방법에 치우쳐 있었다면, 점차 ‘어떤 방향으로 복지를 확장할 것인가?’로 자연스레 옮겨가고 있는 듯하다. 전면적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아직은 우리나라 복지 예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못 미친다 하니 조세부담의 논란을 떠나 다 좋은 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복지 재원에 대한 논의의 흐름 속엔 반드시 청렴성과 신뢰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사자와 소를 위한 하나의 법은 억압이다.’라고 일갈하였다. 즉, 사자와 소를 한 울타리에 넣어 놓고 자유롭게 경쟁하라고 하는 것은 사자에게 밥을 주는 것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칸막이를 만드는 복지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지금까지의 복지 논쟁은 이러한 칸막이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를 위한 칸에 사자들이 숨어 먹이를 받아 먹는다면 합리적인 칸막이 구조도 큰 효용이 없을 것이다. 복지 무임승차와 부정수급의 도덕적 해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건강보험의 경우 현재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1953만명 가운데 재산을 보유한 피부양자는 453만명이나 된다. 이들은 건강보험료를 부담할 능력이 되는데도 돈 한 푼 내지 않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 중 연금소득이 월 150만원을 넘는 피부양자는 14만명에 달해 이들이 지역가입자로 편입될 경우, 연간 1000억여원의 보험료를 더 걷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무임승차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부정수급이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편입해 세금을 축내는 ‘도덕적 해이’도 끊이지 않고 있다. 160만명에 달하는 기초생활 수급자 가운데 숨겨진 소득이나 재산이 적발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기준 기초생활보장급여 대상 88만 가구 중 900가구가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나 급여환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 보도에 의하면 소득 하위 70% 이하인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을 타가는 사람들 중에 타워팰리스 거주자가 20명이 있다고 하니 이쯤 되면 복지수요자의 청렴성 또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할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직접적인 복지수요자뿐 아니라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사업주들의 부정수급 행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노동시장의 통상적인 조건에서 취업이 곤란한 취약계층인 청년, 장기구직자, 고령자, 장애인 등을 신규 고용할 경우 지급되는 고용촉진 장려금의 경우 2009년 30억여원의 부정수급 적발과 환수·추징액이 7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수급의 방법 또한 교묘하다. 이미 근무 중인 근로자를 신규 채용한 것으로 속인다든가, 채용 내정자를 장려금 수급 목적으로 사후에 구직등록하여 채용 날짜를 조정한다든가, 지원금 수급기간만 근무하고 퇴사한 후 이직하여 실직기간을 채운 후 재수급하는 등 다양하고, 때론 지능적인 부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할 경우 지급하는 장애인 고용장려금도 부패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상황이다. 복지 영역에서 도덕적 해이는 행정의 효율성이나 행정력의 부족과는 다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단순히 취약계층이므로 복지수요자로서 응당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관대한 시각도 고려해봐야 한다. 복지재정의 확대는 반드시 복지 전달체계 내의 반부패, 청렴, 양심의 문화가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수요자뿐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연대 의식과 상호 신뢰, 그리고 공정한 복지의 실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진정한 복지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 ‘맑음성’에 대한 의지로 투명하게 닦여야 할 것이다.
  • “선입견 걱정했었는데… 업무·대우 차별없어”

    “선입견 걱정했었는데… 업무·대우 차별없어”

    2009년 처음 도입한 ‘9급 국가직 공무원 저소득층 구분모집’ 합격자 22명이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해 말~올 초 정부 각 부처에 배치됐다. 이들을 수개월 동안 지켜본 한 해당 부처 관계자는 “일반모집 합격자들보다 부족하다는 점을 전혀 못 느끼겠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의 빠른 공직 적응이 도입 초기 ‘일반지원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일부 논란을 잠재우고 정부가 앞으로 구분모집 선발모집 비율을 점차 늘려가는 데 힘을 더해 주고 있다. 올 2월부터 경기도의 한 세무서에 근무하는 김형우(가명·27)주무관은 2009년 처음 시행된 ‘저소득층 구분모집’에 합격해 9급 세무직 공무원이 됐다. 10년 전 사업실패로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된 아버지 때문에 자신을 홀로 돌보던 할머니(71)가 늘 채무문제로 힘들어했던 것을 보며 자랐던 김 주무관은 금전문제 때문에 국세청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김씨는 “연세 지긋하신 민원인들이 울면서 사정 얘기를 하면 돈 때문에 고생하시던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요. 현실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문제라도 그냥 돌려보내지 못하게 돼요.”라면서 “지금까지 늘 남들한테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해요.”라고 덧붙였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저소득층 구분모집’의 모집대상을 늘리고 선발비율도 점차 높여갈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저소득층 선발 비율을 애초 1%보다 늘리고 구분 모집 응시자가 일반모집 합격선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는 선발 예정 인원을 초과하더라도 필기시험에는 합격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고용노동부 소속 일반행정직 9급 공무원으로 경기도의 한 지청에 근무하는 이유진(가명·23)주무관도 ‘저소득층 구분모집’으로 공직자가 됐다. 2008년 서울의 한 간호학과에 진학한 지 1년 만에 휴학해야 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이 주무관이 부담하기엔 등록금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좌절도 잠시, 이 주무관은 공무원시험 준비에 뛰어들었다. 학원에 다닐 형편도 안 돼 도서관을 다니면서 교재 한 권씩 8~9차례 정독했다. 그런 이씨도 ‘저소득층 구분모집’ 공고를 봤을 때는 선뜻 지원을 할 수 없었다. 남들이 선입견을 가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는 “공직에 들어올 때는 차이가 있었을지 몰라도 막상 들어오고 보니 (일반모집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서 “맡은 업무나 대우 등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을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에게 “조금도 꺼릴 필요없이 기회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자기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쪽방이라도 있으면 노숙 안할 텐데…”

    “쪽방이라도 있으면 노숙 안할 텐데…”

    “당장 어디서 자야 할지, 자유카페니 뭐니 소용없어요. 주거만이라도 해결된다면….”(서울역 노숙인 이모씨)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서울역 안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의 강제 퇴거를 하루 앞둔 31일 노숙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숙인들은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쉼터로 제공할 자유카페의 이용을 꺼렸다. 전문가들은 노숙인들을 한 곳에 몰아 통제하는 정책보다 독립적인 주거지원이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역 앞 광장 한쪽에는 노숙인 10여명이 쏟아지는 비를 피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술에 취해 앉아 있거나 신문지나 깔개 위에 누워 있었다. 이들은 1일부터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걱정스러워했다. 서울역에서 3개월째 노숙하고 있는 김모씨는 “서울역에서 밀려나면 공원이나 지하도밖에 갈 곳이 없다”면서 “쉼터도 있지만 시설이 열악하고, 규율을 따르며 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노숙인 이모씨는 “영등포역 등으로 가고 싶지만, 그곳에는 이미 자리를 차지한 노숙인들이 많아 아예 포기하고 다른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대책인 자유카페에 대해 노숙인들은 거의 기대하지 않고 있다. 노숙 생활 2개월째라는 한 노숙인은 “자유카페라 해도 결국 한 곳에 수용하는 쉼터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숙인은 “자유카페 같은 대책도 공무원들의 생각일 뿐”이라면서 “좁은 고시원 방 하나라도 있으면 행상을 하든 막노동을 하든 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거지원은 노숙인들의 자립심과 자활 의지를 길러주며,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 편입되도록 도와주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숙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노숙인들에게 주거공간을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임시주거비지원사업’이 있다. 노숙인들에게 고시원과 쪽방 등의 월세 2개월분을 대주면서 주민등록 복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신청, 일자리 연계 등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 주요도시에서 1년에 500여명의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2개월 뒤에도 노숙을 하지 않고 주거를 유지하는 노숙인이 전체의 79.6%에 달할 정도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장애가 있거나 고령 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노숙인들을 위해 차별화된 쉼터를 마련하는 주거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김진아·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원하는 시간에 딱! 관악 열린 어린이집

    관악구가 24시간 시간제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365 열린어린이집’을 시범운영한다. 관악구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근로형태가 변화해 감에 따라 다양한 보육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주민이 원하는 시간에 보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립 성현햇살 어린이집을 ‘365 열린어린이집’으로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성현햇살 어린이집은 오는 9월 1일 개원하며, 만 0세부터 5세 어린이에 대해 24시간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12월 31일까지 4개월간 시범 운영 기간을 갖는다. 인원은 10명이다. 운영결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성현햇살 어린이집의 ‘일반보육’ 인원은 총 65명이다. 8개 반으로 운영된다. 28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 사이트 서울특별시 보육포털서비스(iseoul. seoul.go.kr)를 통해 대기 신청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성현햇살 어린이집의 ‘365 열린어린이집’과 ‘일반보육’의 1순위 대상자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한 보호대상자의 자녀, 차상위계층의 자녀, 장애인복지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장애인 중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장애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자의 자녀,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 중인 영유아, 부모가 모두 취업 중인 영유아, 다문화 가족의 영유아,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의 영유아 등이다. 문의 가정복지과 880-346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생예산 당정협의회 구성… “대학등록금 대책 새달 결론”

    민생예산 당정협의회 구성… “대학등록금 대책 새달 결론”

    정부와 한나라당은 21일 ‘민생예산 당정협의회’를 구성해 내년도 예산안에 민생 예산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다음 달 안으로 대학 등록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확정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국회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김황식 국무총리,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당 정책위의장과 관계 부처 장관들이 지속적으로 협의해 정부 예산안의 편성 단계부터 필요한 민생예산이 반영돼 국회에 제출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정·청은 등록금을 소득 구간별로 차등 지원하고, 부실 대학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8월 중 구체적인 방법을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물가 안정을 올 하반기 거시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보고했다. 특히 국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할당관세를 통해 물가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독과점 시장구조와 유통구조 개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공기업 경영혁신 등으로 공공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기초생활보장제도 ▲근로장려세제(EITC) ▲4대 사회보험(국민연금·건강·산재·고용보험) 등을 손질하기로 했다. 김성식 당 정책위부의장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부양 의무 기준을 완화하고, EITC 지원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영세 사업장에 근무하는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4대 보험료를 지원하기로 뜻을 같이했으나, 당은 빨리 하자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결과를 보고 정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해달라.”고 당에 요청했으며,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중) 잠자는 시·도를 깨워라

    [복지는 현장이다] (중) 잠자는 시·도를 깨워라

    복지행정 집행의 최일선이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시·도의 역할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복지사업에서 광역단체는 예산 문제를 제외하면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대부분의 복지사업은 중앙정부가 직접 시·군·구에 전달하고 일선 지자체가 이를 직접 집행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복지정책에서 시·도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존재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중앙정부가 시·도를 정책 파트너로 바라보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도청 복지담당 관계자의 말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경기도 ‘무한돌봄센터’처럼 시·도가 직접 지역복지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는 예도 있다. 서울신문의 기획시리즈 ‘복지현장이 움직인다, 담론을 넘어 생활로’는 일선의 사례를 통해 변화하는 광역지자체의 모습과 앞으로 과제를 점검해 봤다. ●지역별 센터 난상토론 후 지원 결정 지난 5일 경기 안산시 선부2동 무한돌봄센터 사례회의 및 솔루션 회의 시간. 안산무한돌봄센터 임난희 센터장과 시 주민생활지원과 김미옥 주무관,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등 민관 위원 10명이 위기가정의 지원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회의 결과, 어머니가 우울증을 겪어 초등학생 형제를 돌볼 수 없는 가정에는 1차적인 긴급지원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월세가 40만원이 넘는 현 거주지는 부담스러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 있는지 해당 가정과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택시기사의 사례는 “위급하지 않다.”며 지원을 보류했다. 이들 가정보다 더 위급하거나 수차례 지원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열리는 솔루션 회의에서는 1시간 넘도록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솔루션 회의 안건은 지난해 3월부터 지원했지만 가장의 당뇨가 악화되고, 자녀 방임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 등 위기가 더 심화된 한 가정이었다. “일단은 아버지부터 병원치료를 받도록 하자.”, “아이를 당분간 지역아동센터에서 보호하도록 하자.” 등 10명의 위원은 각자의 문제해결책을 수차례 내놓으며 의견을 모았다. 경기도 내에는 이 같은 무한돌봄센터가 각 시·군별로 29개소가 개소해 사례관리회의를 권역별로 진행하고 있다. 무한돌봄센터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긴급지원사업 대상자 등 정부의 복지서비스 수혜자 외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까지 지원하는 경기도의 광역형 복지전달서비스 체계다. 중앙정부의 지원과 별도로 광역지자체가 일선 시·군과 협력관계를 맺고, 여기에 민간의 복지자원을 함께 활용해 통합사례관리를 진행한다. 앞서 소개한 사례회의에서 보듯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의 사례가 접수되면 일선 무한돌봄센터가 바로 적절한 복지서비스가 무엇인지 민관 위원의 회의를 거쳐 결정하고 곧바로 지원에 나선다. 무한돌봄센터는 같은 경기도 내에 있지만 지역별로 복지자원의 격차가 크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했다. 도는 2008년 경제위기로 차상위계층과 수급자로 전락하는 이들이 급증하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사업을 실시했다. 사업을 추진하던 도중 일선 지자체에서 진행 중이던 복지사업들이 눈에 들어왔다. 복지자원이 부족한 대표적인 지역인 남양주시가 앞서 ‘희망케어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비슷한 시기 안산시에서는 지역 복지관끼리 통합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도는 일선 지자체의 이 같은 흐름을 포착하고 각자의 특징을 모아 광역단위의 사업으로 묶을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무한돌봄센터’다. 무한돌봄센터는 정부지원과 달리, 수급자 개인이 아닌 가구 단위로 지원한다. 예컨대 허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다며 실업지원비를 신청한 남성 가장이 있다면 센터는 먼저 그의 가족 전체가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를 분석한다. 실직 남성에게는 의료비 지원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우울증을 앓는 아내에게는 정신치료가, 자녀에게는 교육비가 지원되는 형태다. 이중 의료비는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된다. 2008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약 6만가구가 지원을 받았다. 최저생계비의 170% 이하 가구들로 전체 세대의 하위 25%가 지원대상이다. 박춘배 전 경기도 복지정책과장(현 양주시 부시장)은 “대상이나 사업별로 연계되지 않는 중앙부처나 지자체 조직과 달리 무한돌봄센터는 대상자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면서 “여기에 이미 구축된 민간의 복지자원이 곧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모델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의 그물망복지센터도 경기도 모델을 토대로 설립됐다. 상대적으로 복지 자원이 많은 서울시의 특성상 확산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남도청은 현재 경기도의 사례 등을 토대로 복지거버넌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한돌봄센터와 그물망복지센터처럼 ‘시스템’ 차원뿐만 아니라 지자체 고유의 사업 차원에서도 중앙정부와 차별화된 움직임이 감지된다. 경상남도는 4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틀니지원사업을 실시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 주요 공약이었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예산 문제로 추진에 난색을 표하던 사업이었다. 경남도와 충남도의 ‘보호자 없는 병원’도 눈길을 끄는 사업이다. 경남 마산과 진주의료원, 충남 홍성의료원 등에 가족이나 간병인 없이 간호인력만으로 환자를 돌보는 병원을 각각 운영중이다. 또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체적으로 3년안에 복지직 공무원 인력을 45명 더 늘린다. 특별자치도인 제주는 이 같은 인력 운용이 단체장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역복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복지재단은 경기, 서울, 부산에 이어 충남, 인천, 경북, 광주 등에서 설립이 진행 중이다. 또 강원처럼 단체장 옆에 복지보좌관을 따로 둬 복지정책을 책임지도록 하는 지자체도 있다. ●선거용 비판도 나와 하지만 광역단체장은 기초단체장에 비해 더욱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련의 복지정책이 차기 선거나 이미지정치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서울, 경남, 충남처럼 단체장과 의회의 소속 정당이 다른 ‘분권 지자체’는 복지 정책 추진이 소모적인 정치논쟁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충남도의 복지재단 설립 등은 집행부와 의회가 충돌한 대표적인 예다.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정치적 견제 세력인 의회와 기존 정책을 유지하려는 공무원의 생각과 관행도 극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이들이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법적·제도적으로 광역단체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시·도에 복지정책의 자율성을 부여하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겉으로는 복지와 문화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중기지방재정계획의 ‘2010~2014년 광역 시·도별 정책방향 및 투자계획’을 보면, 16개 시·도가 3순위까지 꼽은 주요 사업 가운데 복지 관련 사업은 충북도의 출산장려금 지원 사업 등 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대구), 한강예술섬 조성공사(서울), 신일반 산업단지 조성(울산) 등 개발 관련 사업이 주요 사업으로 꼽혔다. 백종만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치는 결국 자원과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이고, 지방정부도 각각의 가치판단에 따라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실제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지 등을 시민들이 계속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수원·안산·대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포토다큐 줌인] 대학생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전쟁

    [포토다큐 줌인] 대학생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전쟁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전쟁’이 한창이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힘겨운 방학 나기’를 하는 그들의 일터를 찾았다. “빨리 빨리 던져! 수박 안 깨지게 조심하고.” 중앙대 3학년 배일섭(27)씨의 하루는 학기 때보다 더욱 바쁘다. 방학을 맞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대형 상점에서 농산물 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루 3000여통의 수박을 매장에 진열하고 파는 일이다. 배씨는 오전 8시부터 9시간 동안 일을 하고, 시간당 5000원씩 총 4만원가량을 번다. 온종일 선 채로 일하고 나면 몸을 가눌 힘조차 없다. “공부는 물론 대학생이면 누구나 하는 스펙을 챙길 시간도 없어요.” 한 해 학교에 내는 등록금만 800만원.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생활비까지 벌어야 한다. “등록금이 300만원 정도만 해도 어떻게 해볼 수 있을 텐데….” 방학 동안 공부 안 하고 꼬박 일만 해도 등록금을 다 벌지 못할까 봐 걱정인 배씨다. 한국해양대 1학년 서대일(19)씨의 하루 일과는 서울 서초구청에서 시작된다. 구청에서 보존 기록물 정리 업무를 맡은 서씨는 오후 3시까지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운이 좋은 편이에요.” 그는 퇴근 후 자신이 번 돈으로 영어학원에 다닌다. 행정 경험도 쌓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관공서 아르바이트 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다. 서초구청은 관내에 사는 대학생 50명을 뽑기로 했는데 500여명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자녀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공개 추첨을 통해 선발했다. 평균 10대1의 관문을 뚫어야 관공서에서 잠시 일할 수 있는 ‘행운’을 안는 것이다. 양재천 수영장에서는 전날 폭우로 침수됐던 수영장의 물청소가 한창이다. 뙤약볕 아래 수영복 차림의 대학생들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바닥의 오물을 씻어내고 있다. 이들 중 홍일점인 선문대 4학년 이아름(24)씨. 그녀는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야외 수영장에서 일감을 얻었다. “평소 수영에 자신이 있었고 전공(체육학)도 살릴 수 있어서 수상안전요원에 지원했어요.” 검게 그을려가며 손에 쥐는 돈은 하루 5만 5천원. 두달간 벌어도 등록금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고액 아르바이트’에 속한다. ‘고액’인 만큼 그녀의 근무 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위급 상황이 닥치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방학 중 아르바이트는 필수라고 여길 만큼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등록금을 벌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전국 대학생 2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3.9%가 ‘등록금을 내고자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19.5%는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고 일하기도 했다’고 응답했다. 방학이 더 이상 휴식이나 재충전의 시간이 아닌 치열한 삶의 현장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만났던 대학생 대다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청운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맘 놓고 공부하고 싶다.”는 이아름씨는 “반값은 아니라도 조금이라도 내린 등록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대학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이 계절이 지나면 대학생들 모두가 자신들이 흘린 땀의 가치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 가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내년 예산요구액 7.6%↑…등록금지원땐 더 늘 듯

    내년 예산요구액 7.6%↑…등록금지원땐 더 늘 듯

    정부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예산과 기금의 지출 규모가 332조 6000억원으로 올해 예산(309조 1000억원)보다 7.6%(23조 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의료서비스 증가 등의 복지 예산은 정부안이 확정되지 않아 빠졌다. 이에 따라 예산안 요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7일 부처들이 요구한 201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이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부처 협의를 거쳐 정부 최종안을 마련, 9월 말 국회에 제출된다. 이번 요구액의 증가율은 2008년 8.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9%를 웃돈다. 지난해 작성한 2010~2014년 중기재정계획상의 내년도 총지출 규모 324조 8000억원과 증가율 5.1%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김동연 재정부 예산실장은 “취득세 인하에 따른 국고 보존분이나 대학등록금 완화 등 큰 사업이 요구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추가 요구가 예상돼 실제 증가율은 총액배분 자율편성(Top-down) 제도를 도입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총액배분 자율편성은 부처별 지출한도를 정한 뒤 개별 사업의 예산에 대해서는 부처가 정하는 방식이다. 김 실장은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추가 요구가 포함되면 8%대 후반에서 9%대 후반으로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취득세 보전이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대학등록금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금액이 1조 5000억원이기 때문이다. 9.5% 증가율을 예상할 경우 예산요구 규모는 338조원이 된다. 내년 대선과 총선 등 양대 선거를 앞두고 열릴 9월 정기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치권의 선심성 예산 증액 요구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340조원에도 육박할 수 있다. 분야별 요구현황을 보면 연구·개발(R&D)이 13.7% 증액을 요구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방교부세와 교육교부금 증가로 일반공공행정이 11.0%, 교육이 10.9% 증가했고 외교·통일 8.0%, 국방 6.6%도 증가율이 높았다. 금액상으로는 보건·복지·노동이 92조 6000억원으로 올해 86조 4000억원보다 6조 2000억원이 늘어나 증가액이 가장 컸다. 반면 사회간접자본(SOC)이 4대강 사업의 마무리로 13.8% 줄었다. 문화(-6.2%), 환경(-5.8%), 농림(-2.7%) 등도 줄었다. 기초생활보장, 보육료, 4대 공적연금, 건강보험, 보금자리주택 등 주요 복지지출이 올해 53조 8000억원에서 내년 59조 3000억원으로 5조 5000억원 늘었다. 초중등교육 지원이 3조 7000억원, 지방재정지원은 3조 3000억원, 국방전력 유지 및 방위력 개선은 2조 1000억원을 더 늘려 달라고 요구해 왔다. 나랏빚에 대한 이자로 1조원 늘어난 16조 3000억원이 요구됐다. 정부는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다. 재정 중기계획상 내년 수입 증가율은 8.9%다. 재정부가 예상하는 예산 요구증가율 9%대보다 낮다. 또 내년 예산요구 증가액 중 83%인 19조 5000억원이 법적·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경직성 경비다. 정부가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어어간다면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김 실장은 “보조사업 존치평가, 유사중복 사업 정비 등 세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예산 요구안 중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과 관련해 3728억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 중 부양의무자 소득기준 완화에 따른 추가 요구액이 2145억원이다. 소득 기준을 ‘수급필요자 가구 최저 생계비+부양의무자 가구 최저 생계비’ 130% 기준 이하에서 185% 기준 이하로 올리는 안을 제시했으나 재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내년도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서 5000억원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과 관련해서는 20조원을 각각 요구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식이 부양기피땐 복지급여 줘야”

    자식이 부모와 연락을 끊고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점이 확인되면 부모는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생계곤란을 실제로 겪어도 주민등록상에 부양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생활보호대상에서 제외되는 잠재적 차상위계층도 구제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대구고법 제1행정부(김창종 수석부장판사)는 A(68·여)씨가 대구 달서구청장을 상대로 낸 ‘사회복지서비스 및 급여 부적합 결정처분 취소청구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양 의무자인 원고의 장남이 경제적 문제로 부모와 연락 및 왕래, 지원을 끊는 등 부양을 거부 또는 기피하는 점이 인정되는 만큼 원고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령에 정해진 ‘부양 의무자가 있어도 부양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해당돼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사회복지서비스를 신청했으나 달서구가 부양 의무자의 가족이 재산 5000여만원을 보유한 데다 가구 월소득이 700만원이 넘어 부양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회복지서비스 및 급여 부적합 결정을 하자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A씨의 장남은 중견 기업의 중간 간부로 재직하고 있으며, 부모와도 연락을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남이 어떤 불순한 목적으로 부양을 기피할 수 있도록 만든 판결은 납득하기 어렵고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자식이 부양기피하면 복지급여 받을수 있다”

     자식이 부모와 연락을 끊고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점이 확인되면 부모는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생계곤란을 실제로 겪어도 주민등록상에 피부양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생활보호대상에서 제외되는 잠재적 차상위계층도 구제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대구고법 제1행정부(김창종 수석부장판사)는 A(68·여)씨가 대구 달서구청장을 상대로 낸 ‘사회복지서비스 및 급여 부적합 결정처분 취소청구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양 의무자인 원고의 장남이 경제적 문제로 부모와 연락 및 왕래, 지원을 끊는 등 부양을 거부 또는 기피하는 점이 인정되는 만큼 원고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령에 정해진 ‘부양 의무자가 있어도 부양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해당돼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사회복지서비스를 신청했으나 달서구가 부양 의무자의 가족이 재산 5000여만원을 보유한 데다 가구 월소득이 700만원이 넘어 부양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회복지서비스 및 급여 부적합 결정을 하자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A씨의 장남은 중견 기업의 중간 간부로 재직하고 있으며, 부모와도 연락을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남이 어떤 불순한 목적으로 부양을 기피할 수 있도록 만든 판결은 납득하기 어렵고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분야별로 살펴본 하반기 경제정책

    분야별로 살펴본 하반기 경제정책

    정부가 3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한마디로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생활 안정’이다. 우리 경제가 지표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가안정정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고용창출 및 내수기반 강화, 사회안전망 확충 및 동반성장 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물가 정부는 30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안정 ▲농수산물 수급 안정 ▲전·월세 시장 안정 ▲서민생계비 부담 줄이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공공요금은 하반기 물가의 최대 변수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공공기업의 누적적자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요금은 올리겠지만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은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도 분산시킬 방침이다. 중앙공공요금은 전기료, 통행료, 우편료, 열차료 등 11개 중 절반 정도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일일이 제어하기 힘든 지방공공요금은 전체 평균 인상률을 3% 초반(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넘지 않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상요인이 큰 전기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는 물론 겨울철 요금 인상이나 선택형 피크요금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차등요금제는 도로 통행료에도 적용된다. 지금도 출퇴근시간에는 20~50% 할인해 주고 심야에 오가는 대형화물차의 통행료는 20%를 깎아주지만 차등화 정도를 시간대별, 주중·주말에 따라 더 세분화한다. 특히 주말 통행료가 비싸질 전망이다. 가격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고랭지·가을배추의 계약재배를 평년 생산량의 20%로 늘리고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수요자·공급자 간에 다리를 놓는 ‘중개형 계약재배’를 도입한다. aT는 중간에서 계약대금 정산이나 분쟁조정을 맡는다. 관세 개편도 주목된다. 독과점이나 서민 밀접 품목에 대해 관세율을 재평가해 기본관세율 체계를 조정하기로 했다. 독과점 품목의 관세율은 유지하거나 높이고 서민 밀접 품목의 관세율은 낮춰 소비자가격의 인하 여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내수·일자리 정부는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원인으로 내수 부진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국내 소비와 그 전제 조건인 고용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추진했다가 입법 과정에서 좌절된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가 다시 추진된다. 정부는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율을 7%로 추진했으나 국회에서 1%로 깎여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정부는 7% 원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은 특성화고 졸업생, 비정규직, 중소기업 등 상대적 취약계층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 실적이 반영되며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2013년 상반기까지 최소 30% 이상으로 늘어난다.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제도가 실업자 지원과 통합돼 지원한도가 연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사회적 문제가 됐던 청소용역 근로자 실태를 9~10월 중 1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점검,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우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온누리 상품권 사용처를 나들가게와 골목슈퍼로 늘리고 공공부문의 소모성 자재(MRO) 공급계약에서 중소기업이 우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부동산 오는 9월부터 수도권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1~5년에서 1~3년으로 조정되면서 공공택지 내 85㎡ 이하 주택(3년)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실상 전매제한이 사라지는 셈이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돼 ‘세금폭탄’을 완화해 줄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선 환영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거래활성화에 실질적인 물꼬를 트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투자자들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다시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포함됐다. 올해에만 다섯 번째 나온 부동산 대책이다. 이번에도 집값 상승은 억제하되 규제를 완화해 거래의 숨통을 틔운다는 괴리된 논리가 적용됐다. 또 민간 임대사업을 활성화해 충분한 전·월세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 5·1대책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재에 불과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계속 전·월세난 해소의 묘안으로 고집하고, 찔끔찔끔 규제를 풀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국토해양부안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되지만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3구는 현행 1~5년을 유지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보금자리주택도 7~10년을 지켜야 한다. 수도권 매입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도 다시 이뤄진다. 지난 2월 전·월세 대책을 통해 세제 지원안을 처음 내놨으나 수도권의 경우 지원 요건이 까다로워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주택 가격 급등기 투기 방지와 불로소득 환수를 위해 도입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완화된다.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그동안 폐지 또는 완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거래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이 규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활성화를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세부안을 마련해 법을 개정하고 국회를 통과해야 하니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사업자 육성, 소형주택 전세보증금의 한시적 과세 유예, 소형주택 건설 지원 등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겠으나 당장 하반기 전세난을 방지하기에는 늦었다는 설명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회안전망 정부는 30일 복지정책에 대해 ▲맞춤 복지 ▲일하는 복지 ▲지속가능한 복지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되 복지 포퓰리즘과는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복지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는 근로장려세제(EITC)의 대상과 지급 금액을 확대한다. EITC란 저소득 근로자 가구에 근로장려금을 세금 환급의 형태로 지급하는 세제다. 정부는 부양 자녀가 2인 이상인 경우 EITC 대상자 소득기준과 현재의 최대 지급금액(연 120만원)을 상향 조정해 EITC를 확대 운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정폭은 올해 세법개정안과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현행 ‘희망키움통장’ 가입자가 탈수급(자격 상실로 혜택이 없어지는)하는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수준으로 2년간 의료·교육비 등을 지원하던 정책은 ‘취업성공 패키지사업’ 참여자가 탈수급하는 경우에도 지원하도록 확대한다. 탈수급 시 모든 혜택이 끊기면서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일부러 근로를 기피하는 점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제공되는 자활소득공제를 일반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기초생활수급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근로소득공제를 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수급자가 자활사업에 참여해 얻은 소득은 70%만 소득으로 간주해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생계급여 지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맞춤복지와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해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개선해 최저생계비 이하의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넓혀가기로 했다. 기초생보제도의 부양의무자 소득기준을 완화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재산의 소득환산기준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6조원은 기초노령연금 ‘2.5배’… 내년 재원 마련도 불투명”

    “6조원은 기초노령연금 ‘2.5배’… 내년 재원 마련도 불투명”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느라 재정상태가 부실해진 상황에서 등록금 재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07년 299조원이던 국가채무가 현재 4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6조 8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23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에 필요하다고 밝힌 3년간 재정 지원규모 6조 8000억원은 올 한 해 동안 정부가 도로 건설·보수 등에 투자하는 예산(6조 2447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의료급여, 자활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생활보장 예산 7조 5240억원에 육박한다. 지급 대상 확대에 대한 요구가 많은 기초노령연금(예산 2조 8253억원)을 2.5배로 늘릴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방문규 재정부 대변인은 이날 “당·정 협의에서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고등교육 재정 확충 필요성, 대학 구조조정 필요성 등에 대해 합의했지만 지원 규모는 지원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1조 5000억원의 재원 마련도 아직 미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1조원은 매일 1000만원씩 273년을 모아야 하는 돈”이라며 “예산 마련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1조 5000억원이면 올 한 해 군인들의 급식·피복비(1조 6461억원)에 쓰일 돈과 맞먹는다. 정부는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지원 확대에 합의한 만큼, 등록금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올해 대학에 지원되는 고등교육 예산은 5조원이며 이 중 국립대학 인건비와 운영비가 2조원가량, 등록금 지원은 5000억원 규모이기 때문이다. 예산 마련을 위해서는 교육재정 분배의 구조조정과 교육 예산 자체의 증가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2010~2014년 교육 예산을 매년 8.0%씩 늘려 2014년 52조원을 쓰겠다는 계획안을 마련했고 이 중 고등교육 분야는 5조 9800억원이다. 한나라당이 2014년에 등록금 부담 완화에만 필요하다고 추계한 6조 8000억원은 정부의 중기 재정전망을 완전히 벗어난 규모다. 초·중등교육에만 쓰이는 교육재정부담금은 교육과학기술부 소관 예산으로 이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과부가 시·도교육청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부담금 문제는 교과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열린 교육 분야 재정토론회에서도 토론자들은 초·중등 예산을 보다 신축적·합리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고등교육 분야의 재정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조언했다. 교육재정교부금은 올해 예산이 35조원이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KT ‘희망 앱 아카데미’ 첫 수료생 배출

    SKT ‘희망 앱 아카데미’ 첫 수료생 배출

    가정형편으로 초·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요리사로 일하는 문지성(28)씨는 평소 꿈꾸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 도전하고 있다. 문씨는 16일 SK텔레콤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취약계층에 앱 개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희망 앱 아카데미’ 1기생으로 졸업했다. 5개월 교육과정을 이수한 그는 졸업작품으로 요리사의 경험을 살려 요리 조리법을 공유하는 앱을 개발했다. SKT는 정보기술(IT) 전문 교육 과정인 ‘희망 앱 아카데미’를 통해 모두 7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교육 참가자들은 프로그래머나 앱 개발자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전문 IT 교육을 받지 못한 20~30대이다. SKT의 모바일 인력 교육기관 T아카데미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하루 8시간씩 5개월에 걸쳐 기초 과정부터 앱 개발 및 제작·실습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소년가장으로 배달원 생활을 하던 최호근(34)씨도 프로그램 개발자라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SKT는 서울시와 함께 오는 8~12월 진행할 2기 희망 앱 아카데미의 수강생을 다음 달 14일까지 모집한다. 서울 거주 20세 이상 성인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거나 소득 인정액이 최저 생계비의 170% 이하인 저소득 가구에 속하면 참여할 수 있다. 서울형 그물망 복지센터홈페이지(gumulmang.welfare.seoul.kr)를 참조하거나 전화 1644-0120에 문의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방공연’ 즐기실 분~

    거동이 불편해 집 밖 출입이 어려운 재가복지 가구의 문화 향유를 위해 예술가가 직접 해당 가구를 방문, 공연을 펼치는 문화바우처 ‘착한그물’ 사업이 시행된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될 착한그물 사업을 위해 각 분야의 예술가 200명과 이 사업에 참여할 3000가구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착한그물 사업은 지난해 부산에서 처음 시행돼 큰 관심을 끈 문화바우처 기획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대국민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290가구 방문에 그쳤던 착한그물사업 가구수가 올해는 3000가구로 크게 확대됐다. 예술가의 경우 클래식, 국악, 밴드, 민속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부산 거주 예술가들이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되면 개인이나 소그룹으로 재가복지 가구를 직접 방문해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착한그물 참여 가구는 기존 문화바우처 대상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을 비롯한 거동 불편 장애인이나 재가복지가구 등이 신청할 수 있다. 각 지역 주민자치센터로부터 추천을 받으며 부산문화재단에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신청서와 착한그물 사업 대상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나 기관장 추천서가 있으면 된다. 부산문화재단 남송우 대표는 “예술가 및 해당 가구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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