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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복지사업 중복·편중 폐해 심각

    정부 총지출에서 복지재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중복, 편중 현상 때문에 사업 집행은 비효율적이고 복지 대상자들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7일 발표한 ‘복지사업의 중복 및 편중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복지사업에서 중복은 주로 사업 간 칸막이 운영에 따른 조정 미흡과 집행기관 이원화로 인해 발생했다. 현행 복지급여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에게만 쏠리면서 이들의 가처분소득이 차상위계층보다도 높아지는 소득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업 설계부터 집행까지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소득계층별 급여지원 격차를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중복으로 인한 난맥상을 잘 보여준다.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안전행정부 등 6개 부처에서 8개 사업을 시행 중이며 관련 예산만 5420억원가량이다. 보고서는 “사업별 칸막이식 설계·운영에 따라 지원서비스가 단편적으로 제공되고 각기 개별적으로 집행되어 주거환경 개선효과가 미흡하거나 대상자가 누락·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시장소득은 36만 7000원으로 차상위계층보다 낮다. 하지만 현물급여 등 공적이전소득을 더하면 월평균 87만 5000원으로 차상위계층 중 비수급 빈곤층(51만 8000원)보다도 36만원이 더 많아진다. 보고서는 수급자가 차상위계층보다도 소득이 더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면 소득계층 간 형평성을 해치고 저소득 빈곤층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복지부 등 16개 부처에서 297개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맞춤형 복지, 인력충원이 우선이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맞춤형 복지, 인력충원이 우선이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올해 들어 세 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혼을 석 달 앞둔, 혹은 어린 자녀를 둔 20~30대 유능한 공무원들이다. 이들 모두 과도한 사회복지 업무량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복지국가의 구호 속에 다양한 사회복지 정책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에서 이를 담당할 인력 충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결과이다. 지난 3월 울산에서 숨진 사회복지 공무원의 경우 ‘기초노령연금, 장애인 복지, 일반장애, 장애연금, 한부모가정, 양육수당, 일반보육료, 유아학비보조’ 등 8가지 업무를 도맡았다고 한다. 복지국가의 실현이 예산만 갖춘다고 될 일은 아니다. 집행하는 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예산과 프로그램은 늘어났으나 그것을 실행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장에서는 인력 증원을 이유로 추가 업무를 내려주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읍·면·동의 사회복지 공무원 배치 규모가 2012년 6월 기준으로 2인을 배치한 곳이 43%, 1인 이하가 23%로 나타났다. 대부분 1~2명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지역의 분출하는 모든 복지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적으로 고작 383명이 채용되었으나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공공부조와 각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의 수는 2006년 395만명에서 2011년 1017만명으로 157%나 대폭 증가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재정은 같은 기간 15조 3000억원에서 26조 5000억원으로 71.8% 증가했고, 복지사업의 수도 같은 기간 58.2%나 증가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일까? 2011년 한국의 사회복지 공무원 수는 1만 496명으로 인구 1000명당 0.22명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인구 1000명당 평균 12.24명(2004년 국제노동기구 조사 결과)의 복지공무원을 두고 있어 한국의 약 60배에 해당한다. 복지국가로 불리는 덴마크는 57.51명, 스웨덴은 38.73명이고 일본도 우리보다 10배 많은 2.04명에 달한다. 문제는 인력 확충만으로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처우가 다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근무환경에 따른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도 큰 문제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2012년 발표한 ‘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 폭력 피해 실태 및 안전 방안 연구’에 따르면 복지수요자로부터 직접적인 폭력행위를 당한 경험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95%를 차지했다. 폭력 발생 이유는 서비스 탈락에 대한 불만 71.4%, 정신이상이나 약물 부작용 등이 61.8%였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신변 위협에 적잖이 노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폭력 상황 발생 시 대응 또는 사후 대처에 대해서 ‘없었다’로 조사됐다. 신변에 대한 불안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으나 직접적인 폭행이 아니라면 대부분 훈방조치돼 이들로부터 다시 위협감을 느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라면 상무’ 사건으로 항공승무원의 감정노동이 부각되고 있다. 사회복지 공무원 또한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또한 대표적인 복지 관련 공공기관이다. 특히 찾아가는 서비스가 필수적인 중증장애인이 주요 고객이다. 직원이 반드시 동행해야 하는 취업알선, 직업적 장단점을 알아보는 직업평가, 개별화된 구직역량강화 프로그램, 맞춤훈련, 출장상담…아무리 감정이 소모되고 시일이 소요되어도 반드시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제공해야 할 서비스들이다. 정부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제공’ 전략과제 중 하나가 국민 중심의 복지 전달체계 개편이다. 주민센터를 복지서비스 허브기관으로 단계적으로 개편하고 사회복지 공무원 및 서비스 전문 인력을 확충해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겠다고 한다. 사회복지 공무원뿐 아니라 복지 관련 인력들이 단계별로 충원되어 복지 서비스의 수요자와 제공자가 모두 만족하는 질 높은 맞춤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 은평, 복지 정보 책 한 권에

    은평구는 구민의 복지 체감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정보를 담은 ‘2013 은평복지 알림이’ 복지종합안내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안내서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사업을 비롯한 각종 복지 제도와 복지서비스 이용권 사업 등 구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75개 사업과 복지시설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것으로, 구 복지 관련 부서를 비롯한 동 주민센터, 복지시설 등에 배포됐다. 저소득층, 아동, 장애인, 여성, 노인 등에 대한 지원 내용과 처리 절차, 담당 부서와 연락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제작돼 있어 위기가정에 대한 신속한 개입은 물론 어려운 구민이 복지혜택을 빠짐없이 누리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 구는 올해 구정 예산의 53% 이상을 사회복지 예산으로 편성하고, 청소년 보호를 위한 ‘신나는 애프터’ 운영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마이닥터 클리닉’, ‘어르신 안부 서비스’, ‘복지두레’와 ‘e-품앗이’ 사업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김우영 구청장은 “구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상자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조세硏 “국민연금 사각지대 1685만명”

    조세硏 “국민연금 사각지대 1685만명”

    국민연금의 잠재적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이 1685만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 18~59세 인구의 절반 정도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은 고용·산재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조세연구원이 한국재정학회와 공동 주최한 ‘복지 사각지대 현황과 해결 방안’ 세미나에서 국민연금 가입 연령인 18~59세 인구 3279만 3000명 중 51.4%인 1685만 6000명이 국민연금에서 소외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에서 배제되는 학생과 전업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 1061만 1000명 ▲국민연금 강제 가입 대상이 아닌 협업 배우자·가족 종사자 82만 8000명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납부예외자 490만명 ▲국민연금 미납자 51만 7000명 등이라고 설명했다. 좁은 의미에서의 국민연금 사각지대는 단순 납부예외자와 미납자 집단 541만 7000명이지만 비경제활동인구 등까지 포함해 넓게 보면 1685만 6000명에 이른다는 게 김 교수의 진단이다. 18~59세 인구의 51.4%다. 김 교수는 “노인 중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연금을 받더라도 소액이라 빈곤에 처할 계층이 이처럼 많다는 뜻”이라면서 “기초노령연금제도를 기초연금화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보험료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덕 공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용 및 산재보험 사각지대 해소 방안’ 보고서에서 경제활동인구 중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인구가 1340만 8000명으로 53.4%라고 분석했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업자(67만 4000명), 비임금근로자(689만 7000명), 임금근로자 중 고용보험 미가입자(583만 7000명) 등을 더한 수치다. 임병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각지대에 속하는 사회보험 가입 대상을 위해 정책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가입 대상자의 욕구에 맞는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사회보험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저소득층 100만여명 대상 근로장려금 이달중 신청해야

    국세청은 5월 한 달간 근로소득자와 보험설계사, 방문판매원 등 100만 5000여명을 상대로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근로장려금제는 일은 하지만 소득이 낮아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에게 국세청이 현금을 지급하는 근로연계형 지원제도로 2009년 도입됐다. 올해 근로장려금 신청 대상은 지난해 90만 2000명보다 10만 3000명(11.4%) 많다. 이는 부양 자녀나 배우자가 없어도 60세 이상인 경우, 지난해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았어도 올해 3월 중 주거·생계 급여를 지급받지 않았으면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청자격 요청을 완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려금은 휴대전화, 모바일 웹, 인터넷(www.eitc.go.kr), ARS 등 전자신청이나 세무서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이달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9월 말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사업주의 소득자료 미제출로 신청 안내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국세청의 신청안내문을 받지 못했어도 수급 요건을 갖췄으면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배우자 또는 18세 미만의 부양 자녀가 있거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60세 이상 ▲지난해 부부합산 총소득 1300만원(무자녀), 1700만원(자녀 1명), 2100만원(자녀 2명), 2500만원(자녀 3명 이상) 미만 ▲가구원 전원 무주택 또는 기준시가 6000만원 이하 주택 1채 소유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60대 취약계층 채무감면율 60%로 확대

    금융 채무자의 빚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국민행복기금의 채무조정 신청 가접수가 22일 시작됐다. 특히 고엽제 피해자나 노숙자 등 사회소외계층에 60세 이상이 추가돼 이들에 대한 부실채권 채무감면율도 현행 원금의 50%에서 60%까지로 확대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증장애인 1~3급,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1~3급, 70세 이상 고령자는 70%까지 채무 감면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재연체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통상 30~50%인 빚 탕감에 대한 면책 효과는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 원리금 면제 뒤 남은 빚을 모두 갚은 시점에서 적용된다. 도중에 갚다가 포기할 경우 그때까지 냈던 돈을 제외한 남은 원금과 연체이자, 발생이자 전액에 대한 채무가 부활한다. 채무 조정에 합의한 뒤 불가피한 사유로 중도 탈락했으나 추후 소득이 생겨 재신청하면 2차 채무 조정도 허용된다. 형평성 차원에서 처음 감면율보다는 적게 적용될 방침이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채무 감면 특례를 통해 자산관리회사 등의 매입 채권은 원금 감면 비율을 30%에서 50%로 늘리기로 했다. 행복기금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1억원 이하를 연체한 채무자의 빚을 일부 탕감하고 나머지는 10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입·출국부터 실생활까지… 웰컴! ‘성동 영어하우스’

    입·출국부터 실생활까지… 웰컴! ‘성동 영어하우스’

    영어마을과 다른 형태의 미국 홈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문을 열었다. 성동구는 용답동에 기숙형 영어체험 공간인 ‘성동 글로벌 영어하우스’를 전국 자치단체 중에는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영어하우스는 용답동의 단독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것으로 연면적 255.18㎡,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구는 지난 2월부터 시범운영을 해오다 이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으며, 인근에 글로벌 영어하우스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영어하우스는 매기당 8명씩 3주 단위로 운영되는데 원어민 강사 2명과 시설관리 직원 2명이 상주하며 학생들의 영어공부를 돕고 있다. 프로그램은 미국을 방문해 홈스테이하는 것과 똑같이 입국부터 출국까지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공항, 은행, 카페 등으로 구성된 팝업공간에서 다양한 역할극을 통해 실생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 특히 미국 현지 화상 면접을 통해 선발된 외국인 부부 강사가 영어하우스에 함께 거주하며 학생들은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외국인 강사와 함께 식사하고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영어와 함께 글로벌 매너도 습득하게 된다. 강좌별로 외국인 강사가 학생을 기다리는 공급자 방식의 수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강사와의 긴밀한 유대감도 형성할 수 있다. 또 과학·스포츠·음악·쿠킹 체험 등과 함께 하루하루의 작은 스토리로 연결되며, 매일 저녁에는 그날 배운 것을 일기로 쓰도록해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했다. 3주간의 시설 이용료는 22만 5000원이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 한부모가정 자녀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인근 공원 등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정비하고 참가학생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글로벌 영어하우스는 학생들에게 영어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함으로써 지역 인재가 글로벌 리더로 변화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영어 교육 모델”이라며 “해외연수 대안들 중 하나로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국민행복기금 가접수 첫날 ‘후끈’

    국민행복기금 가접수 첫날 ‘후끈’

    빚더미 속에서 허덕이는 서민의 자활을 돕는 국민행복기금 가접수가 22일 시작됐다. 지난달 출범한 국민행복기금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채무구조조정신청 가접수를 받는다. 본 접수는 새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가접수 기간에는 신청 접수만 받고 나중에 추후 심사 및 채무 조정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가접수를 하면 즉시 채권 추심이 중단된다. 강압적인 빚독촉에 시달리는 서민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 신청자는 또 채무감면 비율을 10% 포인트 가량 우대받을 수 있다. 국민행복기금의 평균 채무 감면 비율은 30~50%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채무 감면 비율이 최대 70%가 되는 대상도 있다. 국민행복기금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1억원 이하를 연체한 채무자의 빚을 최대 50% 탕감하고 나머지는 10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설치된 한국자산관리공사 창구나 전국 도청·광역시의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국민행복기금을 신청을 접수할 수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신용회복위원회 지점을 방문해도 된다. 국민행복기금 홈페이지(www.happyfund.or.kr)를 통해 온라인 접수를 할 수 있고 서민금융다모아콜센터(☎1397)에서 행복기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국민행복기금 협약을 맺은 곳은 전체 금융기관의 99%(4104개)로 영세한 대부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적용 대상이다. 가접수 첫날인 22일 오전에 자산관리공사 서울 본사에만 230여명이 몰렸으며 전국적으로 3000~4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복기금 미리 신청하면 10% 추가 감면

    국민행복기금을 사전에 신청하면 채무를 10% 정도 추가 감면받을 수 있다. 1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행복기금은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가접수를,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본접수를 받는다. 가접수 즉시 채권 추심이 중단된다. 국민행복기금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1억원 이하를 연체한 채무자의 빚을 최대 50% 탕감하고 나머지는 10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게 해준다. 취약계층의 경우 탕감 비율이 최대 60~70%까지 올라간다.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4~7등급, 장애인 4~6등급,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한 한부모가족 등은 최대 60%까지 감면받는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증장애인 1~3등급,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1~3등급, 중소기업인 등은 최대 70%다. 행복기금 수혜자는 5년간 32만 6000명에 1인당 평균 1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채무를 미리 감면해 주는 것은 아니다. 창구에서 신청하면 채무를 30~50% 감면해 주기로 약속하고 최장 10년간 소득 대비 상환 능력에 맞게 성실하게 갚은 사람에게만 혜택을 준다. 채무를 갚지 못하면 원래 상태로 남게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새달부터 기초수급자 도시가스료 할인

    다음 달부터 기초생활수급자의 도시가스요금 부담이 월평균 1만 2400원 줄어들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1일부터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대한 도시가스 요금 할인을 확대하고, 다자녀가구에 대한 요금할인제를 새로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차상위계층은 월평균 6200원을, 다자녀가구는 3100원을 정액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정액이 아닌 사용금액의 5~15%를 할인 받았다. 산업부는 겨울철 가스 사용량이 많은 점을 감안해 시기에 따라 할인금액도 달리했다. 기초수급자의 경우 겨울철(12월~다음 해 3월)에는 2만 4000원을 깎아주고 나머지 시기에는 6600원을 할인해 준다. 연간 할인금액 평균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5만 3000원에서 14만 8800원으로, 차상위 계층은 2만 9000원에서 7만 4000원으로 증가한다. 산업부는 할인 대상이 다자녀가구로 확대됨에 따라 전국 약 107만 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가스요금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15일부터 지역관리소에 할인 신청을 해야 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생존’도 힘든 최저생계비

    ‘생존’도 힘든 최저생계비

    최저생계비는 해마다 오르지만 중위소득과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비롯해 각종 복지 지원 제도의 기준선이 되는 최저생계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는 3년마다 이뤄지는 계측조사를 바탕으로 내년도 최저생계비를 결정하는 해로, 상대적 빈곤선 도입 등 최저생계비 현실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인 가구 기준 최저생계비는 2003년 101만 9411원에서 2011년 143만 9413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위소득 대비 비율은 40.7%에서 36.3%로 떨어졌다. 중위 가계 지출 대비 비율도 같은 기간 48.4%에서 41.8%로 낮아졌다. 최저생계비의 액수는 올랐지만 중위소득과 비교한 상대적 수준은 낮아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중위소득은 해마다 3.5~8.9% 올랐지만 최저생계비는 2.8~7.7% 인상돼 중위소득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한 탓이다. 중위소득은 전체 가구의 소득 순위를 매겨 정확히 가운데를 차지한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허선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대로 가다가는 중위소득 대비 비율이 30% 이하로 떨어져 ‘최저생존비’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저생계비는 3년에 한번씩 주거비, 식료품비, 교육비 등 372개 항목에 소요되는 비용을 계산하는 계측조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앙생활보장위원회에서 정한다. 계측조사를 하지 않는 해에는 기존 최저생계비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한다. 그동안 중위소득 대비 일정 비율로 최저생계비를 정하는 ‘상대적 빈곤선’을 도입해 복지 지원을 현실화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이번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에서는 차상위 계층에 대해서만 기존 ‘최저 생계비의 120%’에서 상대적 개념인 ‘중위소득의 50%’로 변경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쪼개보고 나눠보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발품 판만큼 돈 된다

    쪼개보고 나눠보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발품 판만큼 돈 된다

    정부는 최근 선박·해외자원개발펀드 등 분리과세 금융 상품의 조세 지원 한도를 새롭게 정해 세수를 확보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종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든 터라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가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선박 임대료 수입 등의 일부를 배당하는 선박펀드는 올해 말까지 투자 액면금액 1억원 이하의 배당 소득에 대해 세율 5.5%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유전이나 금광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해외자원개발펀드 역시 액면금액 3억원 이하의 배당 소득에 대해 5.5%의 세율이 적용됐다. 절세 수단의 장점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 투자에 있어서 절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세금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3년간 펀드에 투자해 한꺼번에 2000만원 이상 수익을 얻게 되면 과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꼭 부자일 것이란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절세 투자를 위해서는 우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을 알아야 한다. 비과세 상품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안 내는 것이다. 분리과세 상품은 상품별로 정해진 세율만큼 따로 세금을 내면 된다. 즉,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비과세 상품에는 2014년 발행분까지 물가에 연동된 원금 상승분에 세금을 내지 않는 물가연동국고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는 브라질 채권 등이 있다. 단, 브라질 채권은 환전할 때 브라질 정부가 도입한 금융거래세(토빈세) 정책에 따라 투자 금액의 6%를 세금으로 내게 되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국내 주식·채권형 펀드의 매매 차익도 비과세지만 배당과 이자 수익은 과세 대상이다. 분리과세 혜택은 소멸시효를 잘 따져야 한다. 선박펀드는 올해 말까지, 유전펀드는 내년 말까지 일정 금액 이하 투자에 대해서만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10년 이상 장기 채권 이자도 분리과세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금융 상품을 고를 때 세금을 따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입할 때 깜빡 잊고 세금 우대 혜택을 안 받으면 나중에 몇만~몇십만원의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할 때는 이자소득에 대해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 등 15.4%의 세금이 붙지만 연령에 따라 세금 우대 또는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우선 20세 이상 국내 거주자가 총액 1000만원 이내의 세금우대저축을 1년 이상 유지할 경우 세율이 9.5%다.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독립유공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세금 우대 총액이 3000만원까지 상향된다. 60세 이상 노인 등에 대해서는 2014년까지 3000만원의 비과세 생계형 저축 한도가 제공된다. 보험사의 월 납입식 10년 이상 장기저축성보험도 비과세다. 세금우대저축과 중복 가입해도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은 사업비를 제한 뒤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상품별 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가입해야 한다. 소득공제 대상인 연금저축도 세테크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절세 트렌드를 좇을 때도 균형감을 잃어선 안 된다. 절세 상품이란 광고만 보고 ‘묻지마식 투자’를 하면 후회할 수 있다. 절세 상품 대부분이 장기 투자용이라 중간에 해지하면 세금을 토해내거나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지난해 말부터 갑작스럽게 인기를 끈 즉시연금 열풍은 ‘묻지마식 투자’의 대표적이 예다. 가입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월 한 대형 생명보험사는 가입자의 80%가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2억원 이하 가입자라고 밝혔다. 차주용 NH농협증권 세무사는 “매달 150만~200만원을 지급받는 월 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는 은퇴자는 종합과세나 지역건강보험료 추가 납부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월지급액을 100만원 안팎으로 낮추고 다른 금융소득이 생길 경우에 대비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복지사각지대 ‘가가호호’ 찾는다

    서울 영등포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복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대학생과 주민으로 구성된 ‘가가호호 희망방문단’을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방문단은 루터대 사회복지 전공 학생 29명과 영등포구 사회복지협의회의 자원봉사단체 ‘좋은이웃들’ 회원 20명으로 구성했다. 대학생 2명과 좋은이웃들 회원 1명으로 팀을 편성해 정부와 민간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지만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우선 방문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노령연금수급자 등 이미 정부 지원을 받는 주민은 제외했다. 방문 상담 뒤에는 팀 회의와 루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지도를 거쳐 적절한 서비스를 선정한다. 구는 지난달 26일 방문단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선영 루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외계층 상담 시 유의점, 사례관리자의 실천 기술에 대해 강의했다. 방문단은 소외된 지역 주민을 발굴해 하반기에 실시하는 서울형 기초생활보장제 수요를 파악하고 복지정책을 위한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동 주민센터와 민간복지기관을 연계해 현장 밀착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인문 구 복지정책과장은 “가가호호 희망방문단의 활발한 활동으로 소외된 복지 대상자를 발굴하고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 100조원 시대’의 복지 현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복지 100조원 시대’의 복지 현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60% 이상이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응답했다. 불안정 사유로 불충분한 소득, 직업 불안정, 사회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비정규직 비중이 큰 상황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확대, 소득 계층 간 심각한 교육 격차에 기인한 빈곤의 대물림 우려, 480만명에 달하는 최저생계비 미만의 절대빈곤 인구는 사회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환경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국민들의 복지 욕구 분출 원인일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할 때 복지 지출이 너무 적다는 비판이 많다. 200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복지 지출이 9.4%여서 OECD 평균인 22.1%의 4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퇴직금 등 민간 지출을 포함하면 우리의 복지 지출은 OECD 평균의 49%까지 증가한다. 특정 국가의 복지 지출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국민부담률, 국민소득 수준, 노인인구 비중, 지출 비중이 큰 연금제도의 성숙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은 OECD 평균의 76%이고, 노인인구 비중이 72%, 연금 지출은 OECD 평균의 27%에 불과하다. 현재는 적으나 향후 수급자 수가 증가하면서 연금 지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OECD 평균 대비 70% 정도의 복지 지출이 적절하다는 주장의 논거들이다.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복지 지출이 증가하는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4∼5년의 시차가 있는 국제기구 지표는 현실감이 떨어진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3년 중앙정부 복지예산 추정치는 이미 GDP의 9%에 달한다. 정부 재정통계 기준에 따른 97조 4000억원의 복지예산에 5조 5000억원의 주택부문 재정융자를 포함하면 복지예산이 103조원(중앙정부 총지출의 30%)으로 늘어난다. OECD 기준에 따라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을 포함하고 주택부문을 빼면 복지예산은 121조원까지 증가한다. 복지예산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국민의 복지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복지 혜택 양극화가 주범일 것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집중된 공공부조와 안정된 직장 중심의 사회보험제도로 인해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다수의 취약계층은 아무런 혜택도 보지 못하고 있다. 고용보험은 전체 취업자 2500만명의 56%인 약 1400만명이 이런저런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일용근로자, 저소득 자영자, 특수형태 근로자 상당수가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실직·소득 단절 등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사회보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집단이 정작 제도에서 빠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복지 지출이 급증함에도 사회구성원의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상승하고, OECD 국가 중 빈곤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도 따지고 보면 사회보장 지출이 공평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상자별 맞춤형 복지’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대폭 해소하겠다는 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은 의미가 크다. 엄격한 부양의무자 기준으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과 잠재 빈곤층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을 통해 빈곤정책 대상자를 414만명까지 확대하려 하기 때문이다. 사회보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저소득층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인 ‘두루누리 사회보험’의 적용 대상자를 저소득 자영자 등에게도 확대하겠다는 업무계획 역시 반드시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복지 재원의 70%가 보육, 기초노령연금 등 일부 사업에 집중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2013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소득상위 30%의 영·유아 보육 지원을 위해 인구 3%에 해당하는 극빈층의 의료비 2800억원이 삭감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선 복지공무원을 자살까지 하게 만든 과중한 업무부담, 즉 복지전달체계의 ‘깔때기’ 현상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복지 100조원 시대’, 늘어난 복지 지출에 걸맞은 성숙한 제도 운용이 시급한 이유들이다.
  • 기초연금안 8월 확정… 빈곤층 지원금 74만명 더 받아

    보건복지부는 21일 업무보고에서 기초연금과 4대 중증 질환 진료비 국가보장,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맞춤형 개별급여체계 개편 등 지난 2월 국정과제에 포함된 내용들의 이행 방안을 밝혔다. 또 만 0~5세 무상보육과 관련해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어린이집에 우선 입소할 수 있게 하는 방안과 특별활동비 등의 추가 비용 경감 방안도 밝혔다. 기초연금제도는 국민행복연금위원회와 복지부 내 국민행복연금기획단의 논의를 거쳐 오는 8월까지 정부안이 확정된다. 4대 중증 질환 진료비의 경우 초음파, 표적항암치료제 등 필수적인 의료서비스에 대해 2016년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한편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는 전면 급여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생계급여와 주거·교육·의료급여는 수급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는 개별급여체계로 개편된다. 차상위계층은 중위 소득의 50%까지로 확대되며 지금까지 기초생활수급자만 받을 수 있던 급여를 차상위계층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부양의무자 기준도 완화돼 현재 340만명 수준인 빈곤정책 대상이 414만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으로 발생한 ‘보육 대란’ 해소를 위해 2017년까지 국공립 및 공공형 어린이집을 2175개 확충하기로 했다. 또 맞벌이 부부 자녀의 우선 입소가 가능하도록 어린이집 입소 대기 전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만 3~5세 아동이 민간 어린이집에 다닐 경우 부모가 부담하는 추가 비용을 없애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늘어나는 복지 수요 감당하려면

    정부는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맞춰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지만 정작 지자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복지 담당자가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지만 결국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충원된 인력이 복지서비스 확충에 고스란히 배치될지도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의 인식 변화와 동시에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자체들은 공무원 인건비를 묶어 놓은 ‘총액인건비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복지부는 국민행복연금 도입, 기초생활보장 급여 확대 등 내년부터 업무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 대비해 필요 인력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내려받은 인건비 총액의 한도 안에서 정원을 관리하는 총액인건비제를 적용받고 있다. 인건비 총액이 정해져 있어 한 분야의 인력을 늘리면 그만큼 다른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 2014년까지 충원되는 복지 공무원들은 정부가 인건비를 50~70%까지 부담하지만 이는 3년간 한시적 지원이다. 김이배 부산대 사회복지학 박사는 “총액인건비제에서 복지공무원은 예외로 하거나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경감시키면 지자체에서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업무를 중심에 둔 지자체의 인사 행정도 중요하다. 인력이 충원된다 해도 지자체가 복지 업무에 전진 배치하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선수경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장은 “지자체들이 복지업무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인력 배치를 해야 한다”면서 “복지 인력 충원이 현장에서의 업무 경감 효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지자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복지에 대한 지자체장의 인식과 태도”라고 덧붙였다. 지자체의 인력 배치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저 지자체의 자율에 맡긴 채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강혜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복지부와 행안부, 기획재정부 등 복지공무원과 관련된 부처들이 함께 지자체의 복지인력 배치 및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독려해야 지자체도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장관들 자녀에게 ‘가계곤란 장학금’… 참여연대, 이대·한국외대 감사 청구

    참여연대는 18일 장관 자녀에게 부당하게 가계 곤란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여대와 한국외대에 대해 행정 감사를 청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받아야 할 가계 곤란 장학금을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자녀들이 부당하게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정작 장학금을 받아야 할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학금이 줄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딸은 2008년 2학기부터 2010년 2학기까지 ‘가정 환경이 어려운 학생, 실직 자녀, 소녀 가장,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등에게 주도록 돼 있는 ‘이화복지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서남수 교과부 장관의 딸도 2004년 한국외대에 입학하면서 재난·재해 피해 가정 자녀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도록 돼 있는 ‘특별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교과부의 감사가 미진하다면 감사원에 다시 한번 공익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천의 한 주민센터 복지공무원 동행해 보니

    “업무 시간은 전쟁입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인천의 한 주민센터. 사회복지직 공무원 김선호(36·가명)씨는 쉴 새 없이 걸려 오는 전화에 녹초가 돼 가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 기초생활보장사업, 보육사업 등 각종 복지사업 지침서가 가득 진열돼 있었다. “교육비 지원은 8일까지 받으니 주민센터나 온라인에서 신청하세요.”, “수급자 신청하셨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요? 곧 연락 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곳에선 복지 담당 공무원 2명과 저소득층 자활사업으로 고용된 복지도우미, 공익근무요원 등이 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저소득 학생 교육비 신청과 보육료 신청을 주민센터에서 맡게 되면서 기간제 직원들도 파견됐다. 교육비와 보육료 신청이 연초 동시에 시작되면서 주민센터는 눈코 뜰 새 없다. 김씨는 “신청서만 접수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증빙 서류를 받아 입력해야 하고 온라인 신청자에게도 전화로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 “올 들어서는 관내 저소득층 방문 상담을 좀체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비와 보육료 신청은 이달 초 종료됐다. 그러나 주민센터가 각종 복지사업 신청의 창구인 터라 지금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라고 김씨는 토로했다. 기초생활수급 등의 복지부 사업뿐 아니라 저소득층 문화바우처,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 등 거의 모든 정부 부처의 복지 관련 사업 신청업무를 떠안고 있다. 이날도 오후 3시부터 30분간 주민 7~8명이 저소득 학생 교육비와 기초생활수급, 매입임대주택, 양곡비 등을 신청하러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복지도우미와 공익요원 등에게도 교육을 거쳐 상담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편법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매일같이 야근을 해야 할 겁니다.” 김씨는 고개를 저었다. 업무가 넘쳐나는 탓에 복지 지원 대상자가 찾아와도 깊이 있는 상담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날 한 아주머니가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기 위해 자녀가 자신을 부양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가족관계 단절 증명서’와 관련해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자식한테 어떻게 이런 서류를 달라고 해. 증명서에는 뭐라고 써.” 아주머니는 울먹이는 수준이었지만 김씨는 “편하게 생각하시고 써 보세요.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하고는 다른 업무들을 처리해야 했다. “이런 분들은 심적으로 위축돼 있어 긴 상담이 필요한데…항상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후 3시 30분, 김씨는 관내 저소득층을 둘러보러 나갔다. 근처에 사는 한 독거 장애인의 집을 찾아 집 안 상태를 둘러봤다. 이어 빠른 걸음으로 한 식당에 가 이곳을 자주 찾는 알코올 중독자의 안부를 물었다. 찾아가는 복지상담이라기보다는 그냥 안부 확인 정도였다. 김씨는 “나는 그나마 관내 저소득층을 자주 살펴보는 편”이라면서 “모든 복지 상담을 공무원이 다 떠맡는 곳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지금까지 일해 온 주민센터에는 복지공무원이 2명을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복지의 ‘ㅂ’자만 들어가면 다 저의 일이 되니 점점 지쳐 갑니다. ” 김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성남에서의 (복지공무원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는 한동안 잠을 설쳤어요. 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제 브리핑] 캠코 청년 인턴 100명 공개 채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3일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청년 인턴 10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5개월 동안 인턴 근무 후 평가 결과에 따라 절반 이상을 5급 신입 직원으로 전환하는 조건이다. 전환이 안 되더라도 2014년까지 캠코 신입 직원 공채 지원시 서류전형을 면제해 준다. 학력·연령·전공은 따지지 않는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한부모가족 등에게는 가산점을 준다.
  • [사설] 복지공무원 손톱 밑 가시 빼줄 방안 찾을 때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경기도 성남시 여성 공무원이 그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복지재원 부담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맞서는 등 복지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빚어진 불상사다. ‘일하기 힘들고 어렵다’는 유서를 남겼다니 일단 업무 과중에 따른 부담을 못 이겨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제가 도입된 이후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복지공무원이 자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한 진단을 거쳐야 하겠지만, 자살에 이를 정도로 업무가 과다하다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업무가 과중하면 복지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지가 선택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전환되면서 복지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는 크게 늘어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5년간 복지재정 정책은 45%, 복지제도 대상자는 157.6% 증가했으나 복지담당 공무원은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결혼 3개월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성남시 공무원만 하더라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290명, 장애인 1020명, 보육료 양육수당 대상자 2659명, 기초노령연금 대상자 800명 등 20여 가지 사회복지 업무를 맡아왔다. 임용된 지 1년이 채 안된 9급 공무원으로선 수습직원 1명, 임시직 도우미 5명과 함께 4만 9000여 주민들의 복지업무를 담당하기에는 힘에 부쳤을 것이다. 특히 연초인 1, 2월에는 복지업무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복지 공무원은 또 상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대민 접촉이 많은 궂은 업무인 데다 복지 혜택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의 거친 항의와 반발에 수시로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새내기 공무원은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복지공무원을 올해 1800명 등 내년까지 7000명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계획이 지난 2011년에 만들어진 만큼 적절한지 점검해 보길 바란다. 선거 등을 거치면서 복지업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정 부담으로 인력 확충이 어렵다면 업무 조정, 전환배치 등의 방법을 통해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 차제에 복지정책을 총점검해 중복된 업무를 통합하거나 복지전달체계를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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