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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회의/ 신임장관 정책비전.포부 밝혀

    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새 내각의 첫 국무회의는 신임장관들의 인사로 시작됐다.각자의 다짐과 중점 업무 등을 밝히는 자리였다.김대통령이 순서대로 일일이 호명했다고 한다. 진념(陳념)재경부장관은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확고한 팀워크와 실천력으로 연내에 금융구조조정을 마치겠다”고 약속했다.국민의 정부 2기의비전과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경제팀간 호흡을 맞춰 국민의 불안을 씻겠다고도 했다. 송자(宋梓)교육부장관은 “학생은 즐겁게,교사는 보람차게 하며 학부모의다양한 욕구는 충분하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은 “농민과 호흡하는 현장농정,소득농정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고,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장관은 “정부와 업계가 혼연일체가 돼 중장기 비전과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경제부처의 팀워크 형성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당면한 의약분업·의보통합을 해결하고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안착시켜 생산적 복지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김호진(金浩鎭)노동부장관은 “생산적 노사관계,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노동행정으로 근로시간단축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은 “변화에 닥친 어민과 수산업 문제 해결에 진력하고 해양물류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전환기 국가기능을 원활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공기업민영화·공공개혁에 국무위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시장경제 원리의 확고한 정착,기업의 부당내부거래·상호출자금지 방지를 강조했다. 이에 이한동(李漢東)총리는 “5대 국정지표 실천을 위해 새 내각이 노력하자”면서 “개혁 완수를 위해 분야별 팀장을 중심으로 팀워크를 다져나가자”고 강조했다.이어 “국무조정실도 기다리지 않고 조정역할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도 “총리를 중심으로 내각과 팀별 팀워크를 이뤄 이견이 드러나는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운기자 jj
  • [서민경제를 살리자](8.끝)인력시장

    “언제적 일인데 새삼스럽게 그런 얘기를 합니까”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돼 어렵지 않으냐고 얘기를 꺼내자 이모씨(44·경기도성남시 고등동)는 ‘이상한 사람 다 본다’는 듯 얼굴까지 찌푸렸다. 3일 서울과 경계를 이뤄 수도권 최대의 인력시장(일명 로터리)으로 손꼽히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사거리는 새벽 4시를 조금 넘기자 낡은 가방을 둘러멘 일용직 근로자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3일째 일감을 못찾아 한푼도 벌지 못하는 바람에 집에 들어갈 생각도 않고 잠실역에서 자고 나오는 길”이라는 이씨는 “요즈음 이곳에 오는 400여명 가운데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잘해야 20%가 될까 말까 하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서울역 주차장 주변과 관악구 봉천5동 현대시장 사거리,동대문구 창신동 이화여대 부속병원 뒤쪽 등 서울지역의 인력시장은 아예 없어지거나 많아야 20여명,그나마 시장이 서지 않는 날도 많을 만큼 사그라졌다.전화로 인부를 소개해 주는 유료 인력소개업소가 늘어난 탓도 있으나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것이 주된 이유로꼽힌다. 그나마 낫다고 소문난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반월공단 입구 유통상가 앞 인력시장에는 매일 500∼600명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다.이곳에는 100여개가넘는 인력파견업체와 직업소개소가 밀집해 있다.“노가다 생활 20년에 요즘같이 일자리가 없기는 처음이에요”.고모씨(46·경기도 안산시 선부2동)는대뜸 조선족 교포나 외국인들에게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욕설부터 해댔다.주특기가 용접인 그는 “종일 일해서 많으면 10만원을 쥐지만,이런 행운은 기껏해야 한달에 10일 정도뿐”이라고 볼멘소리다. 인력파견업체인 초록개발의 실장 안홍영씨(60·충남 서산시 읍내동)는 “공단에서 구인요청이 오면 용접,프레스,목수,현장,조립공,지게차 등 기능별로근로자를 소개해 준다”며 “단가가 싼 외국인을 많이 쓰는데 불법 체류자를단속하면 공단의 공장이 멈춰야 할 정도”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곳 사람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바닥”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비정형근로자. 비정형근로자 문제가 올해 노동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롯데호텔노사분규에서도 최대 쟁점은 전체 조합원의 44%에 이르는 비정형근로자의 ‘정규직으로의 전환’문제였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임시·일용직근로자 등 비정형근로자의 비중이 전체 임금근로자 1,300만명의 절반을 넘어선이래 지난해 말부터 53%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비정형근로자에는 파견·용역 근로자,임시·일용직 근로자,시간제 근로자들이 포함된다.민주노총의 조사에 따르면 비정형근로자들의 1주일 평균 근로시간은 정규근로자와 비슷하나 임금은 절반 남짓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또이들 중 30∼40% 정도만 시간외수당,상여금,퇴직금,연·월차휴가, 건강진단등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비정형근로자의 노조가입 자격을 인정하는 사업장도 10%에 불과하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8년 비정형근로자에서 정규근로자로 ‘신분 상승’에 성공한 근로자는 16.8%에 불과했다. 우득정기자. *사회안전망. 지난 95년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된 데 이어 오는 10월부터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되면 외형적으로는 선진국형 사회안전망이 완비된다. 지난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아 사회붕괴를 막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고용보험제도는 크게 실업급여제도와 직업능력개발사업으로 분류된다. 올해의 사회안전망 관련 예산을 부문별로 보면,▲고용안정지원 3,663억원▲단기 일자리 제공(공공근로 및 인턴제 포함) 1조1,000억원 ▲직업훈련 및취업알선 4,305억원 ▲실업자 생활안정사업(실업급여,가계안정자금 대출,귀농·어촌 창업지원,한시 생활보호,특별취로사업,실직자 중·고교생 자녀 학자금 지원,결식아동 중식지원) 4조252억원 ▲예비비 1,000억원으로 계상돼있다. 또 국민생활기초보장제도가 시행되면 기존의 생활보호대상자는 물론,자활대상자 등 모두 154만명이 4인 가족기준으로 월 93만원의 소득이 보장돼 최소생활은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소득·근로능력·계층별로 분류하면 1차 사회안전망은 실업급여,2차는직업훈련과 공공근로,3차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로 요약할 수 있다. ‘실업부조’제도를 통해 일정수준의 소득을 보전해준 뒤 추가 소득분은 본인의 노력에 맡기는 선진국의 사회안전망과는 달리 근로능력이 있는 사람(실직자 및 선택적 자활계층)에게는 직업훈련을 시키고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생산적 복지’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우리 제도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IMF사태로 인해 사회안전망 관련제도가 단기간내 도입된탓에 시행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실직자 중 실업급여 수급비중이 일본(38.3%)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10.5%수준에 불과하며 직업훈련을 받더라도 재취업 가능성은 28.3%에 그치고 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인터뷰/ 朴化錫 관악구의회 의장

    “관악구는 ‘달동네’로 지칭되는 봉천동을 끼고 있어 서울시 25개 자치구중에서 생활수준이 가장 낮지만 그래도 의회의 친화력은 막강합니다” 신임 서울 관악구의회 박화석(朴化錫·58)의장은 성실과 친화력을 바탕으로힘있는 의회를 이끌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의장은 또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에 재개발이 대규모로 진행중이지만 그대로 영세민들이 많아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의회활동의 중점을두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발효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을 앞두고 보다 많은주민들이 이 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각오다. 이와 함께 관악구의 지도를 바꿀만큼의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교통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라 집행부와 무릎을 맞대고 교통난 해소를 위해아이디어를 짜낼 생각이다. “과거에는 주거환경 개선이 관건이었지만 이제는 그에 따른 부산물로 교통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대규모 재개발로 인구가 갑작스럽게 유입돼교통난이 우려됩니다” 의회의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해놓고 있다.우선 회의록을전산화하고 CD로 발간,자료검색을 쉽게 하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도움을 줄계획이다. 또 의회 홈페이지도 주민들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실생활 위주의 컨텐츠로 채워나갈 생각이다. 구 청사가 낡아 의장실도 베니어합판을 막아서 쓰고 있는 박 의장은 지난 88년 구입한 14인치짜리 텔레비전을 지금도 고집하고 있을 정도로 근면함에몸에 배어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매일을 읽고 / 10월시행 기초생활보장법 실효성 의문

    오는 10월부터 최저생계비를 밑도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될 기초생활보장법에 관한 기사(대한매일 7월21일자6면)를 읽었다. 기초생활보장법은 형편이 어려운 가구의 생계비를 보조할 뿐만 아니라 자활계층을 위해 자립에 필요한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기능을 배운 뒤 취업알선까지 해주는 등 생산적 복지의 개념을 담고 있어 이번 정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처럼 혁신적인 계획을 담고 있는 기초생활보장법이 홍보 부족으로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시행을 불과 몇달 앞두고 있는데도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 또한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선정기준을 살펴보면 선정 대상자가 되는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실효성에 다소 의문이 든다.명실상부하게 저소득층을도울 수 있도록 좀더 세심하게 제도를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임선미[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 상반기 정부업무 심사평가

    정부는 앞으로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국민·기업·정부가 공감대를 형성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국정운영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또 일관성있는 정부정책의 추진을 위해 부처간 공조체제를 확립하되,정책실패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체제를 마련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정부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의 국정운영 내용을 평가한 결과,국정운영의 상당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책 결정과정의 투명성·일관성의 부족으로,국민이 체감하는 것과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26일 이같은 내용등을 포함한 ‘2000년 상반기 정부업무 심사평가’를 발표했다. 평가보고서는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정보화 기반구축,사회복지 부문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주요 정책 결정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상실한데다 집행과정에서도 일관성을 결여,국민불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계층간 갈등을 민주적·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정 체계를 갖추지 못해 개혁 추진과정에서 표출되고 있는 불법 집단행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현안 정책에 대한 내각의 대응노력도 부족했고,경제 및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제대로 완결짓지 못한 데다 엄정한 법질서 확립이 미흡해 국민들이 개혁성과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62개 과제와 634개 단위사업 가운데 97%가 완료 또는 정상추진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국정목표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공동선언을 이끌어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 속에 안정기조를 정착시킨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또한 정보화기술 및 인적자원 개발정책을 적극 추진,정보화사회의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하는 등 생산적 복지를 위한 제도적 틀을 정립한 것도 정부의 주요 성과로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는 국무조정실과 각계의 민간 전문가 60여명으로 구성된 정책평가위원회가 참여,39개 정부기관의 올 상반기 62개 주요 정책과제 수행결과등을 평가했다. 평가위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국민의 정부 들어 펼쳐진 정책을 누적·종합 평가하는,국민의 정부 상반기 평가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5인이상 사업장 일용직·임시직 국민연금 직장가입자 편입

    오는 10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의 임시직,일용직 근로자도 직장가입자로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임시·일용직과 시간제 등 비정형 근로자에게 국민연금의 직장가입자 적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24일자로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사업장 근로자의 범위를 오는 10월부터 현행 3개월 이상 고용자에서 1개월 이상 고용자로 확대,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의 연금 가입 기회를확대했다.또 월 80시간 이상의 시간제 근로자도 직장가입자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42만5,000여명의 비정형 근로자도 일반근로자와 마찬가지로 노사의 보험료 공동 부담에 의해 보험료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10월부터 시행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비 수급자는 현재의 생활보호대상자와 같이 연금 가입대상에서 제외되며,예금계좌를 이용한 연금 지급과 전자문서에 의한 보험료 납입 고지도 가능해진다. 복지부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134만7,000여명에 대해서는오는 2002년7월부터 직장가입자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서민경제를 살리자](5)기초생활보장

    오는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되면 154만명에 이르는 극빈층 가운데 3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자활계층(조건부 수급자)에 대해 자립에 필요한 각종 지원책이 펼쳐진다.보건복지부가 지금까지 시행해온 생활보호대상자지원제도와는 다른 ‘생산적 복지제도’의 핵심 내용이다. 노동부는 자활계층에 대해 실업대책 프로그램에 따라 구직등록을 하게 한뒤 기능을 보유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건설일용직 등 ‘저기능’의 직업훈련을 실시한다.이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기능을 습득하면 취업을 알선하거나 공공근로 등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다.여성 가장의 경우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점포임대 등을 알선해 준다. 마땅한 일거리가 없다면 김진홍목사가 펼치고 있는 ‘두레’사업처럼 이들이 자활공동체를 구성,시민단체와 연계해 음식물찌꺼기 처리사업 등 이른바3D직종을 중심으로 공동사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양로원, 장애인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청사진을 뒷받침할 돈이 없다는 점이다.자활사업을 위해 추경에서확보하기로 했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대상자가 특정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업계획도 추상적이어서 수치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획예산처의 예산배정 거부 이유다.또 추경의 경우 ‘계속사업’에 대해 배정되는 것이 원칙이나 자활사업은 ‘신규사업’이어서 예산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예산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기존의 실업예산에서 전용하기로 했으나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전체 실업예산이 99년의 9조2,400억원에서 올해에는 5조9,220억원으로 줄어들어 ‘여력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분류되는 공공근로사업도 올해의 사업비는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조1,000억원 배정됐으며,이마저도 상반기에 대부분 집행돼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가용재원은 3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구직등록을 하고 직업훈련을 실시하더라도 일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정한 월 지원기준인 93만원(4인 가족기준)을 ‘시혜’형태로 지급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자칫하다가는 ‘생산적 복지’는 오간데 없이 ‘복지병’만 만연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노숙자·결식아동 대책. IMF 직후 경제상황이 최악이었던 지난 98년 7,000여명까지 치솟았던 노숙자수는 요즘 4,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시설인 ‘쉼터’를 이용자가 4,000명이다.나머지는 여전히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재산도 없이 실직한 40대 남성들이 대부분인 노숙자들을 설득,쉼터에 입주해 일단 숙식을 해결토록 하고 있으나 나머지 500여명은본인이 거리의 노숙자로 남기를 원하고 있다. 전국 100여 곳의 쉼터에 입주한 노숙자들은 대부분이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어서 먼저 정신과 의사와 사회복지전문가들로부터 심리치료를 받았다. 치료가 끝난 노숙자들은 정신교육,분노조절, 직업훈련 등 노숙생활로 인해상실된 근로의욕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다.이 과정을 거치면 공공근로 사업에 나가고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등 사회복귀를 위한 최종단계인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쉼터에서 실시하는 모든 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정상복귀한 노숙자는 지금까지 100여명에 불과하다.노숙자들이 사회에 복귀,정상적 생활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모의 실직,사망,가출 등 가족기능의 결손으로 끼니를 거르는 결식아동들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조사한 전국의 결식 아동 실태에 따르면 취학 아동2만1,610명,미취학 아동 979명 등 결식아동은 모두 2만2,589명이었다. 취학 아동들에게는 교육부가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복지부가 저녁식사를 제공한다.미취학 아동들에게는 복지부가 점심,저녁 두 끼를 제공한다. 종교시설이나 사회복지관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식사는 한끼 2,000원짜리로결식 아동들이 매일 찾도록 외국어와 컴퓨터 교육을 병행한다. 유상덕기자 youni@. *최저생계비 보장. 서울 봉천동에 사는 김모씨(33)는 산다는것이 요즘같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없었다. 지난 95년 지금의 아내 이모씨(32)와 결혼해 월 50만원 안팎의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왔지만 첫 딸을 본지 4년만에 올해 둘째 딸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데다 그나마 수입이 불규칙한 그에게 두딸은 커다란 등짐처럼 버겁게 느껴진다. 오는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되면 김씨 부부같이 어려운 처지에있는 사람에게 정부가 최저생계비를 보장한다.김씨에게는 20만원 가량 주어진다. 그의 가족 최저생계비 93만원에서 수입 50만원과 그동안 받아온 의료비혜택,TV 시청료 감면,상하수도료 면제 등 23만원쯤을 뺀 액수이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제 실시 후 김씨같이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하는사람들을 위해 6개월 정도의 직업훈련을 알선할 계획이다. 직업훈련 기간동안 돈을 벌지 못하는 김씨에게는 4인 가족 최저생계비가 지급된다.아내는 두 딸을 주간보호시설에 무료로 맡기고 파출부 등의 일을 해서 어려운 가정형편을 도우라고 복지부로부터 권유받게 된다. 직업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미장이나 도배공 등이 되면 김씨는 일당 4만∼5만원의 기술자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지금까지는 별다른 기술없이 하루 2만원 벌기가 어려웠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제 시행후 절대빈곤층이 기본적 생활을 할 수있도록 무조건 1인 가구 32만원,2인 가구 54만원,3인 74만원,4인 93만원,5인 106만원,6인 120만원의 최저생계비를 보장하고,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김씨의 경우처럼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유상덕기자
  • 10월부터 154만명 최저생계비 지원…국무회의 시행령 의결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10월부터 소득이 4인가족 기준으로 월 93만원의 최저생계비를 밑도는 저소득층은 최저생계비에 부족한 만큼을 정부가 지급하는 등 전 국민의 최저생계를 보장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령’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생계비를 지급받는 대상자도 현재 50만명에서 154만명으로 크게늘어난다. 시행령은 부양의무자가 ▲부양을 기피·거부할 때나 ▲행방불명,징집·소집,교도소 등 시설에 수용됐을 때 ▲해외이주 상태일 때에도 생계비를 지급하도록 했다.다만 근로능력이 있는 대상자는 근로의욕 감퇴를 막기 위해 자활공동체사업과 구직활동,직업훈련 등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생계비가 지급되며 3개월마다 지급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소득수준에 따른 생계비 지급대상 여부는 개별 가구의 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과 각종 정기수당 및 연금 등 기타소득을 합산해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이와함께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의결,올 회계연도부터 소유지분이적더라도 사실상 지배관계에 있는 회사를 모두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증권거래소 상장절차를 간소화해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직전 연도에 회계감사를 받았다면,상장 절차상 필요한 별도의 회계감사를 받지 않도록 했다. 이지운기자 jj@
  • 추경예산안 이모저모

    5일 정부가 낸 2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에 대해 여당은 ‘원안통과’를,야당은 ‘일정부분 삭감’을 각각 주장,심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회 사무처 예산정책국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추경편성은 정부재정의 긴축운용이라는 하반기 정책기조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여야 입장/ 정부와 민주당은 저소득층의 지원과 의약분업,구제역,고성 산불등 현안해결을 위해 편성한 2조4,000억원은 최소한의 규모라는 판단이다. 특히 추경편성에도 불구 균형재정 달성에는 무리가 없는 만큼 원안대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도 민생안정에 사용될 추경안 처리에는 협조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지방교부금의 조기정산은 4·13 총선당시 선심성 예산집행에 따른 재정부족분을 보충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여야가 상임위 예비심사 단계부터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은 지방교부금외에 의약분업,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지방교부금,국채상환 등이다. ■예산정책국 분석보고서/ 올 예상 경제성장률을 8%로 책정할 때 국제유가 폭등 같은 변수가 없다면 지난 5월까지 나타난 전년동기 대비 37.4%의 세수증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그러나 기업 자금난이 금융권 전체로확산되고 금융권 노사분규가 심화되면 이같은 세수증대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 추경예산안은 ‘예산증가율을 경상성장률보다 낮게 편성한다’는 정부의 적자재정 관리원칙에는 부합한다.그러나 가용재원 3조9,000억원의 61.5%를 추경예산으로 편성함으로써 세계잉여금을 국가채무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키로 한 방침에는 어긋난다. 진경호기자
  • [서민경제를 살리자] (1-2) 건설경기와 실업 함수

    실업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건설현장이다.건설경기가 살아나면건설인력들로 정신없이 북적대고,경기가 가라앉으면 찬바람이 도는 곳이 건설현장이다. 건설업은 자동차 등 주요 기간산업 못지않게 고용흡수력이 크다.특히 건설분야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일용직 근로자들이어서 경기 호·불황에 따라 전체 실업에 주는 파급효과는 어느 업종보다 직접적이고도 충격적이다. [실업에다 저임금] 미장기술자인 최상현씨(35,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지난 3월 이후 일거리가 없어 손을 놓고 있다.비록 일당은 적더라도 꾸준히 일할수 있는 곳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 유휴인력이 급증했다.일용직뿐 아니라 최씨와 같은 기능직들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허송세월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여파는 노임도 크게 떨어뜨려 이들의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만들었다.IMF체제 이전만 해도 일당 6만∼10만원 선이던 일용직들의 하루 임금은 요즘 4만∼7만원에 불과하다.‘잘나가는’ 기능직들 역시 한참 좋을 땐한달에 700만∼1,000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나 요즘엔 300만원을 챙기기도 어렵다. 주택 건설현장은 더욱 심하다.주택경기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주택공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일당 3만∼4만원인 잡부역 자리도 ‘하늘의 별 따기’다. [10만채 줄면 실업자는 23만명 늘어] IMF 한파에 따른 건설업체 부도로 실업률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경험을 우리 경제는 갖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용면적이 25.7평인 아파트 1가구를 짓는데 필요한 인력은 매달 25일 근무를 기준으로 연간 최소 2.38명이다. 따라서연간 10만채를 지을 경우 연간 고용인구는 최소 23만8,000명이 늘어난다. 주택산업연구원 이동성(李東晟)원장은 “주택공급이 연간 10만가구 감소할경우 건설분야에서만 12만∼13만명의 기능인력과 8만2,000명의 건축자재 생산인력이 실업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이후 주택공급량을 살펴보면 97년 57만가구,98년 35만가구,99년42만가구 등이었고 올해도 45만가구를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따라서 IMF체제이후 주택건설현장에서만 97년을 기준해 98년 50만명,99년 30만명이 넘는 실업이 발생했고 올해도 최소 25만여명의 실업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 5월말 현재 전체 실업인구(82만8,000명)를 감안할 때 엄청난 숫자가 아닐수 없다. 전광삼기자 hisam@. *올 추경예산과 서민정책.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2조3,898억원을 편성,지난주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 추경은 저소득층 지원에 중점을 둔 게 특징이다.한나라당은 선심성 추경이라고 비판하지만 기획예산처는 저소득층의 생계안정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올해 추경중 지난해 내국세가 예상보다 더 걷혀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정산한 1조1,145억원을 빼면 ‘순수한’ 추경규모는 1조2,753억원.이중 60%인 7,538억원이 저소득층 생계안정을 위한 예산으로 배정됐다.저소득층의 지원의지를 읽을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지난 4월부터 조기 시행돼 3,349억원이 추가로 지원된다.당초보다 6개월 앞당겨 실시된 데 따른 것이다.100만명 수준의 자활보호자에게 월 5만∼15만원을 지급키로 해 기존 생계보호자 54만명을 포함하면 154만명에게 생계비가 지원된다. 저소득층 학생과 노인에 대한 급식지원으로 총 264억원이 책정됐다.16만4,000명의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들에 대한 점심지원을 토·일요일까지 확대하는 데에도 156억원이 들어간다.또 1만9,000명의 결식 초·중·고등학생의 저녁과 미취학아동 3,000명의 점심과 저녁으로 71억원이 배정됐다.움직일수도 없어 경로식당에서 무료급식을 할 수 없는 1만7,000명의 노인들에게도점심식사 배달예산으로 37억원이 책정됐다. 저소득층 의료비로도 2,354억원이 지원된다.지난해 생긴 170만명의 의료보호환자에 대한 진료비 체불액으로 활용된다.저소득층 중·고등학생 18만7,000명의 교과서대금으로도 71억원이 나간다. 하반기에는 14만명의 근로취약계층에게 공공근로사업 일자리를 주기 위해 1,500억원을 배정했다.상반기에는 32만명에게 공공근로사업을 지원했다. 기획예산처 김영주(金榮柱) 사회예산심의관은 “경기가 나아져도 혜택을 제대로 볼 수 없고 갈수록 소득격차가 심해지는 그늘에 있는 계층을 지원하기위한 목적으로 추경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민층 지원확대를 위한 이번 추경예산도 당장은 ‘급한 것에 제한적으로 지원’될 수밖에 없다.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미흡한 것이다.따라서 예산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책배려가 배가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곽태헌기자 tiger@. *서민층 구분 어떻게. 정부부처마다 매년 서민층을 위한 정책들을 쏟아낸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엔 ‘생산적 복지’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등장했다. ■서민층은 누구? 그러나 서민정책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서민정책을 추진하는 관련 부처에서도 “정부내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서민계층의 명확한 개념은 없다”고 밝힌다. 넓게는 부유층이 아닌 계층을 모두 서민층이라고 할 수 있다.좁게는 부유층,중산층,빈곤층으로 나눌 때 중산층과 빈곤층의 사이를 서민층이라고 부른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서민층을 굳이 구분하자면 중산층에 해당되지 않고극빈층에도 속하지 않는 계층”이라고 했다. 빈곤층은 4인가족 기준 한달평균 93만원 이하의 소득을 가진 가구를 말한다.까닭에 한달 평균 93만원의 소득은 서민층의 하한선에 해당된다.통계청이내놓는 도시근로자 소득 10분위 구분으로 볼 때 9∼10분위는 부유층에,5∼8분위는 중산층에 속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서민층은 최저생계비 이상을 받고 5분위 평균 임금 이하에 해당되는 계층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5분위의 한달 평균임금은174만7,500원.따라서 서민층은 월소득 93만∼174만원인 가구인 셈이다.그러나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만으로 서민층을 구분할 수 없으며 학력,재산,직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 서민층을 지원하나 IMF체제 이후 깊어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서민층과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켰다.박탈감은 사회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재경부 관계자는 “사회를 안정시키고 국민들을 통합할 수 있는사회정의를 위해 서민층 지원은 당연하다”고 설명한다.더불어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때문에 서민들이 일자리를 갖고,사회보장을 받으면서 재산형성을 할 수 있는 정책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기고] “건설경기 부양 새 패러다임이 필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전후해 건설산업만큼 타격을 입은 산업도 없을 것이다.정보산업은 침체에서 활황국면으로 바뀌었고,제조업도 IMF 체제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그러나 건설산업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IMF 체제를겪을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2년 연속 10% 수준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 1·4분기 건설투자실적에 따르면 주거용과 비주거용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1. 3%,7.6% 줄었으며 토목용도 3.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산업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불황의 그림자가 다른 산업에 비해 더 짙다.IMF 체제 이후에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건설업체가 5% 수준이라는 건설협회 자료는 건설산업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말해준다.그리고 건설부문에서약 35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어 국민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IMF 당시에는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정부는 건설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적어도 IMF 이전 수준으로 유지했다.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취했다.그러나 최근에는 재정상의 어려움과 시장에 의한건설업체수의 조정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 제대로 된 건설경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산업은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팽배해 있다.전문가들도 우리 건설산업이 자생력을 잃어가고있으며 이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건설산업 위축은 특히 고용 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건설투자가 1조원 감소할 경우 약 3만6,000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래서건설투자가 3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으로 치닫는 것은 막아야 한다.정부차원에서 건설경기대책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조치를 취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그렇지만 패러다임을 바꾸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건설경기대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건설금융을 활용하여 시의적절하게 민간 스스로 건설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여건을 정비하는 것이라 하겠다.즉 정부가 직접투자를 하지않고 건설금융을 활성화시켜서 민간 스스로 건설투자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이 때 정부는 장애요인을 찾아서 제거해주면 된다. 정부 내에 건설산업전문가와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운용하여 구체적인대책을 마련하면 좀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늦기 전에 해야 한다는 점이다.건설금융 여건조성을 더 이상 미룰 경우 사후약방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金 宰 永 국토연구원 건설 경제 연구실장
  • 추경예산 2조4천억원 편성

    정부는 저소득층의 생계 안정과 의약분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2조4,000억원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키로 했다.이번 추경으로 올해 일반회계와 재특순세입을 합한 재정 규모는 당초 92조6,000억원에서 95조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2000년 추경안을 의결했다.지난해생긴 세계(歲計)잉여금 2조4,000억원,한국은행 잉여금 1조5,000억원 등 3조9,000억원의 가용(可用)재원 중 2조4,000억원을 추경에 사용하기로 했다.남는 재원 1조5,000억원은 국채를 갚는 데 쓰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처방료와 조제료가 인상되는 데 따라 2,302억원을 지원한다.구제역 대책을 위해 ‘축산발전기금’에 500억원을지원한다.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은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과 의약분업 등을 뒷받침하려고 추경을 편성하게 됐다”며 “2003년에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현안사업에 대한 재정 투입은 필수적인 부분으로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재정 규모 증가율 16년 만에 최저 추경에 따라 올해의 재정 규모 증가율은7.4%로 종전보다는 2.7%포인트 높아졌지만 지난 84년(7.3%) 이후 가장 낮다.경상성장률보다도 2∼3%포인트 낮은 긴축재정을 한 것은 2003년부터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다.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중 통합재정수지 적자 폭은당초의 3.4%에서 2∼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층 지원 이번 추경안의 핵심이다.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지난 4월부터 앞당겨 시행된 것과 관련해 3,349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16만4,000명의 저소득층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점심 지원을 토·일요일까지확대하는 데 156억원을 투입한다.몸이 불편한 저소득층 노인 1만7,000명에게점심을 배달하는 데 37억원을,2만2,000명의 결식아동에게 점심과 저녁을 지원하는 데 71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의약분업 뒷받침 다음달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처방료와 조제료가 인상되는 것과 관련해 하반기에 지역의료보험에 2,302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준다.또 지난해 170만명의 의료보호 환자가 진료를 받았으나 체불된 진료비 2,354억원을 지원해 병·의원의 수지개선도 도와준다.간접적으로 의약분업을 뒷받침해주는 셈이다.정부는 의료보호환자의 진료비 중 80∼100%를 지원해주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복지정보 공유 시스템 만든다

    정부는 20일 오는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에 앞서 ‘복지정보 공동이용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232개 시·군·구의 종합정보시스템과 노동부의 고용정보망,국세청의 국세통합전산망,근로복지공단·의료보험관리공단·국민연금공단등의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게 된다. 정부는 최근 각 부처나 기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생산적 복지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업무 분석과 설계를 끝내고 최종 사업계획에 대한 합의까지 마쳤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시·군·구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이 생활보호대상자와 부양의무자의 자산과 소득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생활보호대상자 선정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부,복지부의 자활의뢰,자활사후관리 업무를 위한 업무 협조체계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또 생보자에 대한 고용기회를 지금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복지 관련 업무는 지금까지 거의 수작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누락되거나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 행정자치부 정택현(鄭澤炫)정부전산정보관리소장은 “복지 업무를 수행하는 각 개별 단위들이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분배할수 있어 생보자들 각각의 상황과 처지에 맞는 다양한 복지 대책을 마련할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행정표준코드 관리시스템 등을 사용해 이 시스템을 기존의정부 전산정보망에 연결시킴으로써,복지 관련 정보 뿐 아니라 행정기관이 보유한 각종 자료와 정보를 공동으로 이용하게 하는 등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
  • ‘예산 부풀려 잡기’ 여전

    정부부처의 내년도 예산요구액은 114조원을 넘는다.예산요구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높아져 요구액중 약 20조원의 삭감은 불가피하다. 기획예산처는 8일 이같은 내용의 ‘2001년 예산요구 현황’을 발표했다.52개 중앙관서가 요구한 2001년도 일반회계 예산요구액은 114조3,086억원으로올해 예산보다 32.2% 많다.재정융자특별회계 순세입을 포함한 재정규모는 120조3,257억원으로 올해보다 29.9% 늘어났다. 내년의 일반회계 예산요구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전인 94∼98년 평균 증가율 32.2%와 같다.국민의 혈세를 공돈으로 알고 일단 쓰고보자는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가 정부부처에서도 있다는 지적이다. ◆분야별 예산요구액=생산적 복지구현을 위한 사회복지분야의 예산요구액은9조3,7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86.3%나 많다.오는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예산요구액이 3조95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3,600억원이나 많은 게 주요인이다.과학기술과 정보화 등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위한 요구액은 6조9,332억원으로 올해보다 51.2% 늘어났다.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으로 내년에 5,000억원을,국제백신연구소 출연을 통해 북한의 보건분야를 지원할 목적으로 55억원을 요청했다.환경부는 폐수 배출업체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비용과 환경정화시설 등 설치비 중 일부를 지원하는 ‘환경 홈닥터제’에 141억원의 예산을 요구했다.결식 노인 식사배달지원(60억원),논농업 직불제(2,920억원),농작물 재해보험지원(182억원),교통고발신고 보상금지원(228억원) 등도 색다른 편이다. ◆여전한 예산 부풀리기=기획예산처는 지난 3월 각 중앙관서에 내년도 예산요구액 증가율을 한자릿수로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를 지킨 곳은 전체 52개중 대통령실,국방부,병무청 등 12개에 불과하다.반면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 출연 증액 등을 이유로 올해보다 내년예산을 무려 331.6% 늘려 요구하는등 20% 이상 요구한 곳만 31개다. 실제 내년도 예산(재특 순세입포함)은 100조원정도라 각 중앙관서의 요구액중 약 20조원은 삭감될 수 밖에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민주당 ‘국민의 정부 평가와 과제’ 토론회

    제2차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 조성규모가 정부의 추산액을 상회하며,이에 따라 국회의 동의를 받는 예보채 발행 등 투명한 공적자금 조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한국금융연구원 이동걸(李東傑)연구위원은 30일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정책토론회 주제발표문을 통해 “제일은행 등 5개 금융기관에 투입할 자금 20조원과 대한생명 추가지원 및 부실금고·신용협동조합 정리비용 등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 추가수요는 정부 추정을 상당히초과할 것”이라며 “국회 동의를 얻어 예금보험공사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국민의 정부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정치·경제·사회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한상진(韓相震) 정신문화연구원장과 이동걸 연구위원,송호근(宋虎根) 서울대교수가 분야별로 주제발표를 했고,김만흠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특별연구원 등 9명이 토론자로참여했다. ■정치(남북화해협력시대 개막과 정치개혁). □한상진 정신문화연구원장(주제발표) 개혁을 추진하는 기본방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질주하는 돌진형보다는 역지사지의 가치관으로 여러 집단의 이해와 동참을 유도하고 희생과 자제,공감대를 만들어 내는 대화형 개혁 인사가 요구된다.개혁의 명분을 잡은 권력주체들이 돌진하는 자세로 추진하는 방식은 ‘국민의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시행착오와 부작용이 일어나고 개혁으로부터 위협이나 불안을 느끼는 집단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개혁의 피로감이 생기게 됐다. 밀어붙이기식 개혁보다는 의사소통형 개혁이 장기적으로 많은 결실을 맺을수 있다. □김만흠 서울대 특별연구원 정치개혁의 구호만 외치다 집권 전반기가 지났다.국민들 이미지에는 집권 대통령만 있었지 집권세력은 없었다.총체적인 분권화를 통해 지역주의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정치권의 물갈이를 보다 쉽게 해야 한다. □이경숙(李慶淑)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국회는 정부의 정책집행을 감시,견제,비판하는 국정통제기관으로서 제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부패방지법등 개혁법안을 제정하고 정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경제(구조개혁과 한국경제의 진로). □이동걸 연구위원(주제발표) 구조개혁 성과에 대한 비판은 지나친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킬 수 있지만,위기 재발에 대한 경계론을 무시하는 것도 위기의식 조장 못지 않게 위험하다.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일시적인 시장의 동요나 충격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금융시장의 비정상적 움직임을 볼 때 구조개혁이 완료되지 않았음이 명백하다. 구조개혁이 여전히 미진하고,외형적 수치목표 달성 위주로 추진되어왔다.관행 및 경제체질 개선이 미흡하고 정책의 투명성도 부족하다. 2차 금융구조조정에서는 부실투신사 정리,시가평가제 전면실시로 투신·채권시장을 조기에 정상화해야 한다. □김상조 한성대교수 공적자금은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은 유사 공적자금이 도처에 깔려 있다.철저히 통제돼야 한다. 공적자금에 대한 재경부와 금감위의 주장은 은행의 부실처리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정부는 정치적 책임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추가조성해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대신 온갖 미봉책을 동원할 것이다.대통령의 정치적 결단 및책임이 요구된다. □사회(생산적 복지시스템의 정착). □송호근 서울대교수(주제발표) 생산적 복지는 장기적으로 사회안정망과 사회보험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중요하다.21세기형 생산적복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계화에 따른 직업과 수입의 불안정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복지제도를 어떤 가치관에 입각해 만들 것인지,미래의 복지수요를 어떻게 충족할 것인지,복지제도 확대를 위해 조세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김연명 중앙대교수 생산적 복지로 표현되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사회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몇가지 의문도 제기된다.기초생활보장과 의료보험통합,국민연금 등을 뒷받침할 사회정책의 인프라 확충과 복지재원의 재배분이 제도변화에 비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안종주 한겨레신문 심의위원 복지 마인드가 취약한 경제부처 관리들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복지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국가 차원의 연구·기획 조직을 상설화해 복지정책의 발굴과 제도개선,복지 마인드 확산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입양아 사업,에이즈 퇴치운동 등은 민간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국민의 정부 평가와 과제' 토론회 이모저모. 30일 민주당이 국회에서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개혁작업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평가가 나왔다.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 중반을 맞아 대두된 ‘개혁 피로감’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2차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정치분야에서도 민주당의 개혁 난맥상을 질타하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격려사에서 “집권 중반기를 맞아 정부와 여당은 주요 개혁작업을 더욱 철저하게 완수해야 한다”면서 “사회·경제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토론회는 이협(李協)최선영(崔善榮)배기선(裵基善)정범구(鄭範九)최영희(崔榮熙)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대학생 시민 등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6시간 동안 진행됐다. 심영섭(沈永燮)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혁이 ‘해체’‘구조조정’등 섬뜩한 이미지로만 인식돼 있다”면서 “국민들이 개혁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도록 하는 친화적 개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만흠(金萬欽)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특별연구원도 “정권교체를 통한 정치개혁은 새로운 집권세력이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는 데 있으나 집권세력은정치개혁을 구호로만 외치다 집권 전반기를 보냈다”며 정치개혁 실패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연명(金淵明) 중앙대교수는 “생산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방비를줄여서라도 충분히 예산을 확보하거나 세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특히 정부 예산지출 차원의 과감한 구조개혁이 따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여직원 성추행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선 산업연구원장은 당초 경제분야 토론자로 예정돼 있었으나 뒤늦게 심영섭 연구위원으로 대체됐다.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29일 밤 이 원장으로부터 ‘개인사정으로 참석하기 어렵게 됐다.연구원의 다른 분을 보내도록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
  • 내년예산 100조 이를듯

    내년의 예산은 올해보다 6조원쯤 늘어난 약 100조원으로 전망된다.그러나지방교부금 지원확대 등으로 필수적으로 늘어나는 예산만 12조∼14조원이나돼 신규 및 기존사업 축소가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또 내년에 지출해야 할국채이자는 3조원,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조성한 공적자금으로 지출하는이자는 6조원에 이른다. 진념(陳稔) 기획예산처 장관은 2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2001년 재정운영 여건’을 보고했다.내년의 예산은일반회계와 재정융자특별회계를 합해 올해의 92조7,000억원보다 6%대 늘어순증(純增)규모는 6조원쯤으로 예상된다. 진 장관은 “2003년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내년 재정규모 증가는 6조원에그치지만 법개정 등 필수증액 소요만 12조∼14조원이나 돼 어느때보다 재정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국채를 7조원어치를 추가로 발행한다.국채발행 잔액은 35조원으로늘어난다. 국채이자와 64조원의 공적자금에 따른 이자를 합하면 모두 9조원이나 된다. 내년에는 교육재정교부금의 교부세율이 내국세의 11.8%에서 13%로 높아지면서 4조2,000억원,지방교부금의 교부세율은 내국세의 13.27%에서 15%로 인상돼 2조8,000억원이 추가로 더 필요하다. 또 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해 2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국민기초생활보장과민주화보상,정보화투자촉진 등으로 필요한 금액도 3조∼4조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은 억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기존사업 예산을 줄여 재원을조달하도록 할 방침이다.국방비,사회간접자본(SOC),농어촌 투융자비를 비롯한 기존 주요사업비의 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金대통령의 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현 정국을 집권후반기로 넘어가는 중차대한시점으로 규정하고 내각에 심기일전을 강조했다.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또 총리 지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정국상황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그러나 김 대통령의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자민련과의 공조복원 시동과 정몽준(鄭夢準)의원의 민주당 입당설,호남지역무소속 당선자들의 민주당 입당 등으로 한나라당이 강하게 반발,정국이 급속냉각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안정 구상 김 대통령은 내각의 분발을 당부했다. 집권후반기 가교역의 ‘이한동 체제’가 등장한 만큼 새로운 각오로 국정을추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이같은 지시는 일각에서 움트고 있는 ‘개혁 피로감’에 대한우려에서 출발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사실여부를 떠나 국정개혁 및 경제와 관련해 국민들이 피로감에 싸여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하고 각료들에게 성의껏 국정을 보살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불확실성을 제거해 안정된 경제를 구축할 것과 국민 기초생활보장과의료보험통합,의약분업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이한동 내각’의 역할을 이제까지의 개혁성과를 다지면서 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각종 암초의 제거에 뒀다고 할 수 있다. 즉 개혁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성과를 체계화하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개혁은 계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김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국정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인권신장,노조권리 보장,거시경제 지표,금융개혁 등을 열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국 대처방향 김 대통령은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으로 정국상황에 대처할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후반기 정국운영 구상과 연관이 있다.김 대통령 스스로도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집권후반기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국주도권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경제불안 등 작금의 동요가정국불안정에 기인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대통령이 국무회의 말미에 “중요한 때이므로 국정전반에 걸쳐 일치단결해 일하자”고 분발과 안정을 강조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기획예산처 정책토론회

    국방비 예산을 축소해 복지예산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또 지역별로 저소득층에 대한 생계지원비와 의료보험료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제기됐다. 기획예산처가 19일 중기 재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개최한 생산적복지 분야 정책토론회에서 안종범(安鐘範) 성균관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출구조개선을 하면서 복지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전제,“국방비의 예산을일부 삭감해 복지예산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국방비는 14조4,390억원으로 일반회계의 16.7%다.국내총생산(GDP)의 2. 7%다. 안 교수는 “소득재분배적 성격이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주식 양도차익과세,상속·증여세 강화 등 소득분배 개선을 통해 복지수요를 충족시켜야 할것”이라며 “조세부담률을 높인 뒤 사회보장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각 부처별로 하는 사회복지부문에 대한 지원책을 통합,운영하는 게 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건국대 김원식(金元植)교수는“지역에 따라 생계비와 의료원가 등이 다른데도 현재는 저소득층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의료보험료가 같은게 문제”라면서 “지역에 따른 차별화가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조세연구원 전영준(全瑛俊)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혜택을 받기 위해 소득을 속여서 신고할 경우 실제로 소득파악이 쉽지않은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서울경제 박시룡(朴時龍) 정경부장은 “기부금 문화가 확산돼 정부의 부담도 덜어질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김진수(金振洙) 사회복지위 부위원장은 “장기적으로 복지분야에 대한 예산이 GDP의 20∼30%로 높아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의를 주재한 진념(陳념) 기획예산처장관은 “10월1일로 예정된 국민기초생활법을 보완,확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진장관은 “이혼율이 높아지고 결손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복지정책의 변수”라면서 “가정이파괴돼 사회가 흔들리고 불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제도를 보완해야하는 것도 과제”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기초생활 보장제 첫발부터 ‘삐걱’

    서울시는 오는 10월 시행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급대상 신청자가예상에 크게 못미치자 19일 시내 25개 구청에 긴급 대책을 지시했다. 지난 2일부터 신청을 받았으나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신청 가구는 당초 예상한 2만4,000가구의 28.5%인 6,831가구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25개 구청에 “새 제도의 성패는 수급대상자가 누락되지 않는데 달렸다”며 저소득 시민이 빠짐없이 신청하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을펴도록 지시했다. 이처럼 새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중앙정부의 홍보 부실 및 지자체의 전문 담당인력 부족 등으로 졸속 시행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전국의 지자체들이 대부분 특별한 홍보계획 없이 현수막을 내거는 정도에 그치고,정부 담당부처인 보건복지부도 홍보예산을 1억2,000만원 밖에 책정하지 않는 등 홍보활동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 결과 정부가 예산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마저 시민단체들에의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이날 현재 당초 예상한 수치의 60% 정도인 600여명만이 신청했다.시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모든 공무원이 1인당 1가구씩 방문해 홍보하는 등 비상 작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실업극복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하루 10여명의 시민들이 담당부서인 시·군·구가 아닌 시 인력관리센터에 찾아와 기초생활보장 신청서를 내려다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당국의 홍보활동이 너무 부실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아울러 새 제도가 성공하려면 오는 7월까지 2개월여동안 수급대상자 선정을 위한 실태조사가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담당할 사회복지 전문요원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다. 충남 천안시의 경우 실태조사 대상자가 생활보호대상자 4,450가구를 포함한 5,785가구(1만1,389명)나 되지만 업무 담당자는 사회복지요원 24명,자원봉사자 등 보조요원 63명 등 87명에 불과하다. 아산지역 역시 4,233가구 9,051명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요원 21명과 보조인력 32명 등 53명으로조사를 마쳐야 하는 등 전국의 지자체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있다. 게다가 조사항목 자체가 자산조사 및 주거실태,보장사유 등 수십 가지로 복잡한 데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이어서 공공근로요원 등 비전문가 투입시 말썽을 빚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당초의 예정과 달리 당분간 계속 접수를 받기로 했다”면서 “조사 인원이 부족한 지역에는 공공근로요원 등 보조요원을추가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김영중기자 dragon@
  • 대한매일을 읽고/ 생계곤란… ‘생보자 신청’ 기사 구세주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 신청을 받는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대한매일 5월1일 27면)를 보았다. 작년 여름 IMF로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문닫는 바람에 1년 가까이 수입 없이 힘들게 살았다.부양 의무자가 있어도 부양받을 수 없는 관계로 출가한 딸아이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살았는데 이번에 둘째 아기를 갖는 바람에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중 신문을 보고 동사무소에 가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담당 공무원은생활실태 조사를 위해 호적등본과 가옥근저당,주민등록등본(자녀 각 1통),의료보험 납입영수증을 준비해 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60대 부부로 가진 재산도 없고,노동력도 없던 차에 이러한 제도가 생겼다니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 신청을 하면서 복지국가의 초석을 마련한 정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김길자[서울 광진구 구의동]
  • ‘여성부’ 여성들이 더 반대?

    여성들은 여성부나 여성처 신설을 반대한다(?). 지난 8일 열린 제3차 정부조직 개편 공청회에서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성부(처) 신설 반대 의견은 의외로 여성단체에서 쏟아졌다.여성문제만을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면 도리어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가 소외되기 쉽다는 것이 이들의 대체적인 논리였다.여성들은 대체로 여성부(처)의 신설에 큰기대를 걸고 있다는 일반인들의 통념을 깨는 주장이 쏟아졌다. 한국영유아보육학회 김영희회장은 ‘보육’문제를 예로 들었다.김회장은 “보육 업무와 기능을 여성부가 맡게 된다면 자녀 양육을 여성만의 일이라고여성 스스로가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보육은 남녀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취업 문제를 여성부가 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면 극빈층 주부나,장애 여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쉽다는 식의 얘기도 나왔다.저소득층을 위한 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다뤄지는 것이 해당 계층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여성복지연합회 김철중 사무처장은 “여성부 신설을 여성운동 개념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꼬집기도 했다.“여성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각 부처의 여성관련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한다면 보건복지부는 남성 복지만을 위한 부처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사회 전반에서 통합 보건복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만큼 여성복지 정책도 이 틀에서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단체의 반발도 있었다.한 노인단체의 대표는 “여성관련 부처가 ‘가족정책’을 수행하는 것 정도는 무방해도 ‘가족복지’까지 맡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가족복지를 여성부가 담당하면 노인들이 홀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여성부(처) 신설이 입법과정에서부터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내용들이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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