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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복 복지장관 취임 첫날 ‘숙제’

    이태복(李泰馥)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숙제를 내는 등 업무에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고있다. 이 장관은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자마자 과천종합청사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직원들에게▲건강보험재정 안정화 ▲중산층 및 서민층 복지 확대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대비한 전염병 예방 ▲기초생활보장수급제 내실화 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이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출해달라고 말했다.특히 아이디어 제출은 지위고하를 막론하며,분량은 4∼5장이라고 덧붙였다. 장관의 취임 첫 지시가 떨어지자 직원들은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모 과장은 “어차피 업무보고를 하게 될 테니까 업무보고 때 아이디어를 같이 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또 다른 과장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일하는 자세를 보여줘 기분좋다.”면서 “그러나 뾰족한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장관은 “아이디어 제출은 기명으로 받을 것이며 훌륭한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은 인사 등에 있어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중산층 복지향상 온힘”健保재정 안정책 추진

    이태복(李泰馥)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은 29일 “복지행정은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수렴,대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역점을 둘 분야는 무엇인가. 기초생활보장제 시행으로 극빈층 복지 증진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으나 중산층 서민복지는 아직 취약한 상태다.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산층 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건강보험 제도에 대한 대책은. 건강보험 재정안정 대책을강력히 추진하겠다.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대비,이질 등전염성 질병 관리와 사회복지 내실화에도 힘을 쏟겠다. ◆보험료,의료수가 논란 등을 해결할 복안은 있나. 의약계와 보건의료 전반에 관한 통계를 공유함으로써 한가지 사안에대해 상이한 시각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 이 장관은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해온 노동문제 전문가.81년 6월 민노련 사건으로 구속돼 사형을 구형받았으나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등의 석방 노력 덕분에 88년 12월 특별사면됐다.출소 후 주간 노동자신문에 이어 99년 노동일보를 창간했다.부인은 노동신문 편집인인 심복자(45)씨. 오풍연기자
  • ‘억대 생보자’ 철저히 색출

    영세민 등 사회 취약층의 보호정책에 대한 감사원의 점검이 대폭 강화된다.‘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추진실태’ 특별감사가 올 3·4분기에 착수되고,‘국민연금제도 추진실태’에 대한 점검도 상반기 보건복지부 일반감사에서 실시된다.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2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감사협의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올해 생활환경시책등 민생분야 감사를 강화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중산·서민층의 생활환경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특감=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생활보호대상자 선정기준의 적절성 및 선정과정의 문제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사각지대 해소방안 ▲자활 프로그램과 자활 사업기반을 비롯한 사회안전망 실태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상반기에 관련 기관들의 정책추진 실태 파악은물론 임대아파트,달동네 등 극빈층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감사원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된 상당수의 주민이 본인은 물론 친·인척 명의로 수천만원 또는 수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데도 버젓이보호대상자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민의 기초생활보장 차원에서 국(局)단위의 인력을 투입,보호대상자의 실태 파악과 함께 정부의 대책을 점검할 것”이라면서 “특히 대통령의 연두회견에서 밝혔듯 ‘찾아가는 복지행정’을 자리잡게 하는데 감사의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보험 시책 감사=지난해 실시했던 국민건강보험특감 후속 감사로,건강·산재·고용·연금보험 등 4대 사회보험재정 현황을 점검해 나가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오는 4월에 있을 복지부 일반감사에서 점검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 때 자영업자들의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적절성과 장기 전략,불성실 신고 및 부당지급 여부 등을 살필 방침이다. 특히 감사원은 이 제도가 2000년 10월 도입된 이후 재정수지 적자가 예상된다는 지적에 따라 국민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제도운용의 개선책 마련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인천 일부區 상금받아 여행비로 ‘펑펑’

    인천시의 시책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기초자치단체들이 거액의 상금으로 직원들의 국내외 여행을 추진해논란을 빚고 있다.특히 일부 구에선 평가부문 해당부서와상관없는 부서의 직원들까지 해외여행을 보내는 등 상금을나눠먹기식으로 집행해 인센티브제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지방세정운영부문,공공근로사업부문 등 9개 부문에 걸쳐 2001년도 시책평가를 실시,부문별 최우수기관에 대해 상금 1억원씩을 지급했다.지난해까지는 상금이 1000만∼2000만원에 불과했다.그러나 부문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일부 구들은 상금 가운데 30∼50% 가량을직원들의 여행경비로 책정했다. 지방세정운영,국민기초생활보장사업,도시교통정비사업 등3개 부문에서 최우수기관으로 뽑혀 상금 3억원을 받은 계양구는 1억 930만원을 들여 직원 173명(부부동반 포함)을이달 말부터 4박5일간 태국,제주도 등지로 국내외 여행을보내기로 했다. 도시경관조성사업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부평구는2400만원을 투입,다음달 직원 12명에게유럽 여행을 보내줄 계획이다.또 공공근로사업 부문 최우수기관인 남동구는40∼45명을 선발,다음달 해외여행을 보내기로 하고 직원들로부터 희망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들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공무원의 식견을 넓힐 수있고 사기진작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으로 공무원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많다.김모(36·부평구 부평1동)씨는 “지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공무원들이 시민 세금으로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 동구와 남구,중구 등은 상금을 전액 행정장비구입 등으로 편성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수감자 감사연하장 한통에 업무 고충 ‘훌훌’

    한 교도소 수감자가 보낸 한 통의 연하장이 민원처리로고달픈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직원들에게 훈훈한 겨울을 만들어 주고 있다. 고충처리위로 편지를 보낸 이는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중인이모(40)씨.이씨는 1년전 자신의 딱한 사연을 편지에 담아고충처리위에 보냈다. 이씨의 단 한가지 소원은 남은 가족이 적은 생계비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지난 2000년 무기형을 선고받은 이씨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 부인 김모(28)씨와 쌍둥이 두 딸(8)이 의지하던 집은재개발로 철거되고 보증금은 이씨가 무죄 투쟁을 하며 변호사 비용으로 써버려 이씨 가족은 졸지에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아는 이의 도움으로 다행히 비 피할 곳을 얻긴 했지만 딸이 소아성 천식을 앓아 김씨가 시장에서 남 일을 도와 버는 적은 수입마저 병원비로 들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씨는 “버스비가 없어 면회를 갈 수가 없다.”는 부인의 말에 용기를 내 지난해 초 부끄러운 사연을 적어 고충처리위로 보냈고,김준기 심사관과 양석기 조사관은 철저한조사를 통해 기초생활보장대상자에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 이씨는 “면회 온 처의 웃는 얼굴을 보니 가슴에 걸린 체증 한 덩어리가 쑥 내려간 듯했다.”면서 “은혜는 꼭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다.”는 편지를 보낸 데 이어 최근감사의 연하장을 보내왔다. 이같은 생각지도 못했던 연하장 한 통에 양 조사관은 “민원인의 지위가 어떻든 상관없이 국민들의 고충민원에 귀를 기울여 최선을 다해 해결할 것”이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여경기자
  • 청소년 12만명에 일자리

    올해 청소년 실업대책 예산 5500억여원 가운데 40%(2200억여원)를 1·4분기에 집중 투입,12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되는 국민주택 30만가구가 수도권에건설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진념(陳稔) 재경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관련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관계부처 대책내용을 보고받은 뒤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양대 경기의 성과까지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지금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물가·주택·실업문제”라면서 “공기업의 경영합리화를 통해요금인상 요인은 줄이고,꼭 불가피한 부분만 인상하도록 하되 그 불가피성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민간과 손잡고 민간의 직업훈련을 정부가 지원하면서 취업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효과가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주택 보급률 100%를 달성한다는 목표에 따라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되는 공공주택 20만가구와 민영주택 35만가구등 모두 55만가구를 건설하되 주택이 부족한 수도권에 30만가구를 배정하기로 했다.주택공사가 6만가구,지방자치단체가 2만 3000가구,건설업체가 46만 7000가구를 짓게 되며 여기에 국민주택기금 11조 1727억원과 공공택지 1100만평이 지원된다. 정부는 이어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들이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3년 이상의 장기저축상품에 가입하면 은행이자분을 소득공제해 재산형성을 돕기로 했으며,오는 4월 1700명의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을 채용해 노약자·소년소녀가장 등에 대한 복지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오풍연 김태균 기자 poongynn@
  • 구멍난 ‘生保者 선정’

    서울 시내에서 월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가구나 중형 자가용 보유자,교도소 수감자,사망자 등이 생계급여를 지급받는 등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 관리업무가 허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 1년을맞은 지난해 말 시내 4개 자치구 1만6,24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실태 표본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지난해 수급대상자의 월평균 최저 소득기준은1인 가구 33만원,2인 가구 55만원,3인 가구 76만원,4인 가구 96만원 등으로 책정됐다.그러나 일부에서는 3명의 월평균 소득이 289만원인 가구가 2000년 10월부터 1년간 각종급여 197만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은 1∼2인 가구 3,100만원,3∼4인 가구 3,400만원,5인 가구 이상 3,800만원 미만을 기준으로 정해 놓았지만 2명이 3,000만원짜리 전세에 살면서 2,400여만원의 예금을 가진 가구가 수급대상자로 선정된 경우도있었다. 승용차 역시 장애 1·2급의 보철용이나 생계용·병원진료용차량 1,500㏄ 이하에 한해 인정한다고 규정돼 있으나 2,000㏄급 승용차를 갖거나 장애인이 없으면서 보철용 차량으로 승용차를 소유한 가구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가 하면 사회보호법 등에 따라 시설에 수용 중인 자는 급여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으나 교도소에 수감 중인세대원을 대상에 포함시킨 경우도 있었고 사망한 수급 대상자에게 급여를 지급한 사례도 적발됐다. 심재억기자 jeshim@
  • 경로연금 대상 24만명 확대

    오는 3월부터 경로연금 대상자 선정 기준이 대폭 완화돼경로연금 수령자가 늘어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경로연금 재산기준 상한액을 현행 ‘본인 및 배우자,부양의무자 재산 합계 4,000만원 이하’에서‘본인 및 배우자,부양의무자 가구당 각 5,000만원을 합산한 금액 이하’로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노인복지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신청자 가구 외에 부양의무자 3가구가 있을 경우 전체 재산 합계가 2억원 이하면 경로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아울러 새 재산기준에는 종전의 과표 대신 시가가 적용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경로연금은 만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제 수급자 또는 만69세 이상 저소득자에게 지급된다. 액수는 기초생활보장제 수급자의 경우 80세 이상 월 5만원,79세 이하 월 4만5,000원,일반 저소득 고령자는 월 3만5,000원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로연금 선정기준 완화로 대상자가 57만명에서 81만명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집중취재/ 공공근로자 ‘복지사각’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실업자를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마련이 시급하다.이들은 대부분 40∼50대 중장년인 데다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 저학력·저소득 계층이 주를 이룬다.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이들의 공공근로 기간을 늘리거나 민간위탁사업을 활성화하는 등의 고용대책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2만여명에 이른 공공근로자의 실태와 대안을 짚어본다. [실태] 박길봉씨(50·서울 노원구 상계4동)는 지난 97년말외환위기와 함께 일자리(제본업)를 잃었다.여러 곳을 알아보지만 나이가 많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 안정적인 취업은불가능한 처지다.미혼인 박씨는 80세 노모를 부양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건강마저 악화돼 건설일용직도 자주 나가기 어렵다.노모 명의로 된 10평 남짓의 연립주택이 있어기초생활보장대상자도 될 수 없다.공공근로 말고는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다. 지난 98년초 실직 이후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하는 하복남씨(52·서울 노원구).그동안 기술교육도 받고,영림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숲가꾸기 사업이 한시적이어서 초조해한다.주부 최봉희씨(40)는 3년전 남편이 실직후 가출해 초등 4년생 아들과 살고 있다.마땅히 의지할 친척도 없어 녹지가꾸기 공공근로일로 3년째 생계를 유지하고있다.식당일과 같은 임시·일용직은 하루 12시간 근무라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하는 최씨에겐 마땅치 않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는 총 42만6,367명.이중 73%가 40∼65세의 고령층이다.이들의 공공근로 참여 비중은 98년 이후 70%선을 유지하고 있다.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성이 차지한다. 또 61.9%가 중졸 이하 저학력층으로 공공근로사업 참여자의 대부분이 고연령·저학력·저기능의 1년 이상 장기실업자로 나타났다.1년간 4단계로 나뉘는 공공근로는 4단계 연속참여가 불가능해 3개월은 건설일용직 시장에 나가거나 완전 실업상태로 있어야 한다.이들은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취약계층이다. 정부는 매년 실업률이 떨어지는 만큼 공공근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올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3,5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용인원도 절반이상 준 17만5,000명선으로 잡고 있다. [일자리 부족] 노동시장에서 이 취약계층을 고용할 수 있는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말현재 일용건설직과 3D 기능직을 제외한 상용 단순노무 관련부족인원은 4,398명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공공근로 신청자는 64만명에 달했다.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관계자는 “단순노무직 공공근로자중 40세 이상 고연령층의 재취업률은 20%에도 못미치는 데다 이들이 구하는새로운 일자리란 게 일용건설직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이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 3D업종에 취업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3D업종에 취업시킬 것을 고려했으나 실사결과 업체들이 안전사고를 우려,고용을 기피하고있다”고 밝혔다.경기가 좋아져도 취약계층의 취업 사정이풀리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실업극복운동본부가 최근 인천·경남지역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등 5,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50% 이상이 정부의 고용안정대책중 공공근로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공공근로 시행부서의 실무자 62%도 공공근로사업이 안정적으로 전환,제도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동연구원 강병구(姜秉玖)박사는 “공공근로자들은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나 노동능력이 있어 자칫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머물 수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을 한시적 미봉책으로 규정해 축소운영을 계획하기보다 이 취약계층의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어느 공공근로자의 하소연. “나이는 많은데 일자리는 없고….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김선국씨(58)는 매일 아침이면 동작구청을 찾는다.공원청소·제설 등 일용 공공근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다.그나마 이 일도 다음달 28일이면 끝난다. 그 이후엔 어떻게 생계를 꾸릴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는다. “구직센터는 나가 봐야 허탕만 치고 돌아옵니다.나이 많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사람들을 원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지난해 1월 공공근로에 참여하기 전까지양씨는 건축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했다.나이가 많지만 지금도 보수가 조금나은 건축일용직이 나오면 그쪽으로 나갈 작정이다.특정인으로 한정되는 정규 공공근로사업에 등록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양씨는 IMF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방충망 등 각종 잡화를 수출입하는 작은 중소 무역업체에서 일했다.외국인 바이어를 만나 가격도 흥정하는 등 나름대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야간 중학교를 겨우 나온 학력이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도 꾸준히 다니는 등 영어도 곧잘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위기와 함께 환차손으로 회사가 문을 닫자 공사판 일용근로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가뜩이나 일감이줄어드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양씨는 아예 일도 할 수 없는처지가 된다. “그나마 공공근로사업 덕택에 하루 일당 5만원 정도를 꼬박 받으며 살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양씨의 벌이로 서울에서 두 식구 살기는 여의치 않다.그래서 부인도 간간이 파출부 일을 나간다.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살얼음판 신세다. 자녀들도 IMF때 일자리를 잃어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친구집에 나가 살고 있다고 한숨 짓는다. 양씨는 “3월이 돼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공사판에도 일거리가 좀 생기지 않겠느냐”며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주현진기자. ■전문가 제언/ “근로기간 배이상 늘려야”. 실업자에게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보전을 돕고,근로의욕과 취업을 유도하는 게 공공근로의 주된 목적이다.예산낭비라는 일각의 비난도 있지만 공공근로 사업은 지난 98년5월부터 시행돼 지금까지 65만여명이 참여했다. 공공근로는 IMF 경제위기로 인한 대량실업을 부분적으로흡수하면서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한다. 실업률이 3%대로 떨어졌지만 올해도 일부 지자체를제외한 전국에서 시행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40∼65세 고연령,초등졸 이하의 저학력·저기능의 장기실업자라는 특징을 갖는다.경제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공공근로사업은 이들에게 ‘한시적인’ 보호대책을 넘어 주된 생계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선 공공근로를 중장년 장기실업자를 위한 고용대책으로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근로 기간을 현재 3개월에서 최소 6개월∼1년 단위로 연장해 기타 고용서비스와 연계해야 한다. 예컨대 민간위탁사업을 통해 개발된 대표적 공공근로사업을 연장,참가자들이 노하우를 축적해 창업도 가능토록 해야한다. 간병인 사업,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사랑의 도시락 배달사업,자원재활용사업(폐컴퓨터·헌옷·가전제품 등) 등이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공공근로사업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공공근로사업 참가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구조조정 과정에서 심화된 부의 양극화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신양 자활센터 연구원. ■선진국 사례. 프랑스·벨기에·독일·영국·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은 공공근로사업을 ‘공공근로+α(사회복지)’의 형태인 ‘협동조합 제도’로 운용하고 있다. 인건비만 주는 우리나라의 단기간 공공근로보다 발전한 것이다. 협동조합에는 노숙자,구직자,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장기실업자,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이들을 일정비율 이상(보통 80%) 포함시켜야 한다. 조합에는 기본 취약계층인 신체·정신·청각장애인,정신치료기관에서 치료 중이거나 알코올·환각제 소비후 약물치료과정에 있는 자, 수감자,이민자,정치 망명자들도 참여할 수있다. 선진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취약계층을 전통적 부적격자(불구자·고아 등),사회보장정책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자(수감자,알코올 중독자 등),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까지로본다. 조합의 운영은 공공기관,비영리 단체,지자체 등이 맡는다. 이들은 정부·민간으로부터 사업을 따내 일자리를 창출하고근로자에게는 단체협약권과 고용보험의 혜택을 준다. 조합은 또 창업지원,직업훈련,사회·심리적 상담 등 다른복지프로그램도 함께 근로자에게 제공한다. 프랑스의 경우 조합원에게 일정기간(최대한 2년) 법정 최저임금 수준이나 업종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준다.평균자활기간은 9개월이며,이 기간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다. 독일은 조합원의 90%는 12∼18개월간,나머지 10%는 무기한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한다.평균 고용계약 기간은 1년이다. 주현진기자 jhj@
  • 저소득 노인 틀니 무료시술

    저소득 노인들에게 틀니가 무료로 시술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기초생활보장제 수급자 가운데 70세이상 노인 4,760명에게 1인당 120만원씩 틀니 시술비를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국고와 지방비가 50% 지원되며 지원 대상자는 시·군·구 보건소에서 선정한다.지역별로 치과의사협회가 지정한 개인 치과의원이나 국공립병원 치과에서 틀니 제작과 시술을맡을 예정이라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집중취재/ 결식아동 방학이 싫다

    “학교에 가면 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차라리 방학이 없었으면…” 끼니 때우기가 힘든 결식아동들의 바람이다.이들은 학기 중에는 학교 급식을 통해 급우들과 함께 식사를 해결했지만 방학 중에는 한 사람당 2,000원에 불과한급식비로 가족들과 함께 끼니를 때우고 있다. ■굶는 초·중·고생 실태…올 19만8,000명 지원. 결식아동은 소년·소녀 가장이거나 생계유지형 맞벌이 부부,건강이상 등으로 자녀들을 돌볼 틈이 없는 저소득 가정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보호자가 있더라도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가출 등으로 생활능력이 없는 결손가정인 경우도 많다. [실태] 교육부에서 중식을 지원받는 초·중·고생은 지난해 16만4,000명,보건복지부에서 중식과 석식을 지원받는 결식아동이 1만4,218명(미취학 1,087명 포함)에 이른다. 올해 교육부 지원대상은 19만8,000명으로 늘어난다.물론교육부에서 중식지원을 받는 학생들이 결식아동은 아니다. 당초 절대빈곤,결손가정의 학생에게만 중식제공을 하다 학교급식이 활성화됨에 따라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까지무료급식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결식아동 선정규정은 학교급식비 납부 능력이 부족하거나 도시락 미지참 학생이 주된 대상이다. 복지부에서는 빈곤 또는 가족기능 결손 등으로 결식하는 아동들을 주대상으로 분류,읍·면·동의 사회복지행정 전담요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급식지원] 교육부에서 1,135억원(국고 569억원,지방비 566억원)과 복지부에서 172억원(국고 86억원,지방비 86억원)등 모두 1,307억원을 지원한다.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1인당 1,500∼2,000원 상당,급식을 하지 않는 학교에서는 도시락 비용으로 2,5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아침을 거르는 1,857명의 결식아동들이아침밥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거주지 인근 사회복지관,단체 무료급식소,지정음식점 등을 이용하도록 했으며 사정이여의치 않은 아동들에게는 도시락이나 곡류,농산물상품권등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초등3 희진이의 겨울나기. ***작은 도시락 두개로 네식구 ‘힘겨운 하루’. 결식아동은 밥을 굶지 않는다? 서울 노원구 중계3동 목련아파트에사는 소녀 가장 정희진양(9·서울 C초등학교 3학년)은 겨울방학이지만 즐겁지는않다.또래들처럼 바깥에서 찬 바람 맞으며 뺨이 얼얼하도록 한창 뛰어놀아야 하지만 방학이 더 바쁘다.중풍으로 드러누운 외할아버지 길모씨(68)와 외할머니 박모씨(57),어머니(32)의 손발이 되어야 한다.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할아버지 할머니,엄마 심부름하고 도와드리며 같이 있는 게 더 좋아요.” 희진이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간혹 창 밖을 바라보는 눈빛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눈썰매장으로 놀러가거나 컴퓨터·태권도 학원을 다니느라 바쁜 친구들이 부럽지만 감히 꿈꾸지도 못한다. 그래도 희진이는 의젓하다. 엄마는 희진이가 백일때 외할머니와 똑같은 ‘소뇌 위축증’이라는 유전성 질병에 걸려 몸이 마비됐다.이제는 잘 안들리고 보이지 않는다. 외할머니가 방바닥을 기다시피 움직이지만 모든 끼니 해결은 고스란히 희진이 몫이다. 복지센터에서 가져다주는 도시락 2개를 할아버지,할머니,엄마와 함께 세끼에 나눠 먹는다.할머니는 “우리는밥을조금밖에 안 먹어 괜찮다”고 말한다.희진이의 평일은 그나마 낫다. 복지센터가 쉬는 토·일요일은 영락없이 희진이가 끓인 라면이나 남은 찬밥이 주식이다. 희진이는 “안 굶어요” “얼마 전에는 닭도 삶아 먹었는걸요”라고 말한다.실제 희진이는 굶지 않는다. 학교에 다닐 때는 점심 급식을 하고 저녁은 복지센터에서가져다주는 도시락을 먹는다.방학에도 점심을 도시락으로가져다준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관심이 끊기거나 장애인 할아버지,할머니,엄마가 혹 잘못되면 희진이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희진이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을 정도로 공부도 잘한다.곧잘 “내가 커서 의사가 돼 엄마 병 고쳐줄 테니까 오래 살아야 돼”라고 말한다. 희진이 아버지는 3∼4년 전 이혼한 뒤 지금은 행방을 모른다. 희진이 집을 자주 찾는 중계3동사무소 사회복지사 김정한씨는 “희진이가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외할머니,어머니로 내려오는 유전성 질병이 있을까 가장 두렵다”면서 “종합검사를 받으려 해도 형편이 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결식아동은 16만여명.미취학 결식아동은 공식통계가 없지만 1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3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회와 어른들의 관심 밖에 방치되고 있는셈이다. 희진이처럼 소녀가장으로 결식아동인 경우도 있지만 저소득 계층의 부모가 일하느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전달체계의 미비로 밥을 굶는 아이도 있고,아이들 끼니 해결을 위해 지원된 돈을 부모가 다른 쪽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도 있어 결식아동은 쉽게 줄지않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정부 급식지원 문제점. ‘점심은 교육인적자원부가,저녁은 보건복지부가 준다?’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결식아동들과 시민들은 끼니를 주는 곳이 서로 다른 등행정체계가 복잡한 사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현재 급식 지원체계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돼 있다.교육부는 지난 89년부터 점심을 지급하고 있으며,2000년부터는 복지부가 저녁을 지원하고 있다.형평성이나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교육부는 복지부에서 국민기초생활법을 이미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다.복지부는 결국 통합으로 가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당장 시행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학교급식과 결식아동 급식지원 사업은대상자나 예산지원(교육부 특별예산,복지부 일반예산) 형태부터 다르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이는 수요자의 입장을 감안하기보다는 부처이기주의에 따른 나눠먹기란 지적이다. 급식 지원사업은 방학 및 공휴일까지 확대 실시되고 있지만 대상자 선정 등에 문제가 많다.애초 중식 지원사업은 학기 중 학교에 도시락을 가져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상.그러나 학교급식이 활성되면서 급식비를 내지못하는 학생들까지 지원하면서 예산과 지원대상자도 크게늘었다.그렇다고 기초생활보장법의 보호를 받는 32만명의빈곤아동을 모두 지원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따라서 빈곤아동들이 지원받지 못하는 등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방학 중 결식지원 방법으로 농산물상품권을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그러나 가족 생계나상품권을 현금화해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있어 실질적인 급식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일부에서 운영하고있는 급식소·식당 이용도 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식아동들에 대한 신원이 노출돼 성장기 정서에 나쁜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유진상기자 jsr@ ■전문가 제언. ***“부처간 협력 아쉽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결식아동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처간 협력체계 강화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조흥식(曺興植·사회복지) 교수는 “방학·공휴일까지 제대로 급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시설 활용과 전문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부처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현재의 급식지원 체계로는 서비스의 누락·중복 사례가 발생될 수 있어 일관성있는 행정·제도적 장치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단순히 대상과 예산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지역사회의 사회복지행정 전담요원,사회복지사,담임·양호교사,영양사들간 협력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해당 아동·청소년의 비밀보장과 함께 교육지원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성공회 사회선교국 김한승(金翰承) 신부는 “결식아동 문제는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면서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10년 뒤 또다른 사회적 문제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신부는 “교육부,복지부,농림부를 총괄하는 관련부서를 만들어 남아도는 쌀을 걱정하는 농민을 살리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결식아동도 살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총리실 산하에 ‘결식아동 급식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사회단체 결식아동 지원활동.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지원 공백을 그나마 민간이 메우고 있다.주로 종교단체들이다. 부스러기선교회(www.busrugy.or.kr)는 ‘신나는 집’이라는 놀이방을 만들어 실직·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마음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쉼터 사업을 한다.무료급식 서비스는 물론 학습지도와 특별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심리정서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전국 29곳에서 하루 평균1,094명이 이용하고 있다. 관계자는 “급증하는 결식아동으로 신청은 늘고 있으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확대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성공회 푸드뱅크(www.sfb.or.kr)는 전국 30곳에서 결식아동 및 가난한 이웃을 위한 먹거리 나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푸드뱅크란 식품을 기증받아 결식아동·무의탁노인·노숙자보호소·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는 ‘식품은행’으로 외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고광석(高光錫) 기획실장은 “1,500여명의 아이들에게 급식 및 생활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랑의 친구들(www.friends.or.kr)’ ‘결식아동후원회(www.gyulsik.co.kr)’ ‘한국이웃사랑회(www.gni.or.kr)’ 등이 방학이 더 서러운 결식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 새해부터 장애아 부양수당

    내년부터 장애아를 둔 저소득층에게 장애아동부양 수당이 지급된다.또 장애인에게 지급되는 장애수당도 월 4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장애인복지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1급 장애아를 둔 2,089명에게 월 4만5,000원의 장애아동부양 수당이 지급된다.복지부는 장애아동부양 수당 지급을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기초생활보장제 수급자 등 저소득층 가구의 10세 미만 청각장애아동 가운데 인공달팽이관 수술로 청각 회복이가능한 1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2,000만원의 수술비가 지원된다. 국내 10세 미만 청각장애아동수는 현재 2,000명 정도로추정되는데,달팽이관 손상으로 청각장애를 갖게 된 경우에는 10세 이전에만 인공달팽이관 시술(수술비 2,500만원 소요)을 받으면 청각을 회복할 수 있다. 복지부는 또 스스로 구강관리를 하기가 어려운 정신지체등 중증장애인을 위한 시설 20곳(수용인원 100명 이상)을선정,치과 유니트 및 진료장비 구입비로 1곳당 2,000만원씩을 지원하고 2003년부터 매년 20곳씩 지원 대상을 늘려갈 예정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안두희 추적·폭행’ 권중희씨 한겨울 단칸방서 쫓겨날 처지

    백범 김구선생 살해범 안두희씨를 폭행,화제를 모았던 권중희씨(65)가 우사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에서 추운겨울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권씨는 지난 97년 5월부터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교현리유황호씨(43)씨 소유의 우사 일부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에서 부인 김영자씨(63)와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나최근 서울 외곽순환도로 공사로 조만간 단칸방을 비워줘야 할 판이다. 지난 97년 아내 김씨가 다단계 금융사기단에 속아 1억여원의 빚을 진 뒤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 전셋집에서 나와지금의 단칸방에서 생활해 오고 있는 권씨는 여름에는 폭서와 각종 들짐승에,겨울에는 심한 혹한으로 고생하고 있다.권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매월 25만원의 생계비와 평소 알고 지내는 독지가로부터 소액의 생활비를 받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권씨는 “당장 한겨울을 보내야 할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미국정부문서보관소에 가서 이승만 정권과 미국과의 관계를 함께 조사할 지인이 없다는 사실이 더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집중취재/ (하)갈 곳 없는 노인들의 겨울나기

    ◎겨울철 노인들 쉴곳이 없다. 노인들의 겨울나기는 더 고달프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4%인 354만명이나 되지만이 가운데 절반은 갈 곳이 없다. 동(洞)단위로 전국 4만여 곳에 설치된 경로당이 갈 곳 없는 노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대부분 문을닫는다. 연간 25만원의 연료비 보조금으로는 난방은 엄두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무료 노인복지시설과 재가(在家)노인복지서비스의 수혜 대상자를 포함해 노인종합복지관,노인교실,경로당등 노인여가시설 이용자를 다 합쳐도 전체 노인 인구의 50%를 넘지 않는다.또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의 수용 인원은전체 노인인구의 0.3%인 1만3,558명으로 일본 6% 등 선진국의 평균 5% 수준에 턱없이 못미친다. 혼자 사는 노인과 노부부의 수가 전체 노인 인구의 53%를차지하고 있는 데도 정부·지방자치단체·사회단체가 제공하는 가정파견봉사원서비스 등 재가노인복지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노인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빈곤층 노인1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통계청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90만명이 관절,심장병 등 만성퇴행성질환으로 식사나 목욕,병원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제3자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특히 치매노인 29만명과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은 중풍 노인에게는 보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노인복지예산은 2,770억원으로 주무부처인보건복지부예산의 6.12%,정부 예산의 0.32%에 불과했다.우리나라와 유사한 노인복지시스템을 갖고 있는 일본의 경우정부예산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원광대 사회복지학과 서윤 교수는 “집에서 소일하는 노인들을 위한 여가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보건의료를 포함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면서 “노인복지서비스는 모든 계층의 노인에게 확대 실시하되 소득 수준별로 자기부담비용액을 달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 안동환기자 joo@. ◎서울노인복지센터의 하루.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우리의 노인복지수요와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지난 4월 개관 이래 하루 평균 4,000여명씩 116만여명이 이용했다.19일 아침 8시30분.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는 노인들이 500m나 장사진을 쳤다.아침 9시에 주는 무료식권을 받으려는행렬이다. 노인들은 현관에서 자원봉사원들에게 식권을 받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르신’이 된다.‘노인’은 없다.호칭은 ‘어르신’으로 통일돼 있다.식권 2,000장은 1시간이면 동난다.특히 주말에 자녀들의 집을 찾았다가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오전 8시쯤에 배부가 끝난다. 오전 11시쯤부터는 다시 점심식사줄이 이어진다.점심 식사는 오후 2시쯤에야 끝난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줄서기가 가장 잘 지켜지는 곳이다. ‘새치기’는 허용되지 않는다.식사 행렬 촬영은 절대 불가다.가족이나 친지,친구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노인들은 하루의 절반 가량을 식권 받기,식사 줄서기,식사 시간으로 보낸다. 노인들이 점심 식사줄을 서는 동안 식당 안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2,000명분 점심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 30∼60명이 쉴 사이없이 손을 놀린다.학생,회사원,종교단체회원으로구성된 1,000여명에 이르는 급식 자원봉사자들은 한달에 2∼3번꼴로 점심봉사에 나선다. 이 센터에 마련된 각종 프로그램과 시설은 하루 종일 가동된다.노인들은 별관 2층의 샤워실과 이·미용실,도서관을자주 찾는다.3층 자유토론실에서는 최근의 이슈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컴퓨터교실,풍수지리,영어·일어 회화를 수강하려면 오랜시간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노래방과 영화관은 최고 인기 시설이다.김의현씨(70)는 “하루 평균 80명 정도가 ‘18번’을 노래한다”고 말했다.영화 관람실에서는 하루 1편이상영된다. 신성균씨(77)는 “‘씨받이’‘땡볕’같은 한국토속정취가 물씬한 에로물이 인기”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노인학대 예방 10계명. 천주교 까리따스수녀회유지재단은 지난 4월부터 전국에 25개 상담소를 개설,노인학대전문 상담신고전화(1588-9222)를운영한다. 이 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15889222.net)에서는 노인학대 관련 자료 제공 및 상담을 하고 ‘노인학대 예방 10대 수칙’을 소개하고 있다.다음은 수칙. ■어떤 경우에도 노인을 학대할 권리는 없다.■자녀와 갈등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 ■건강 유지가 최대 관건이다. ■부양을 이유로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말라. ■사회적 관계 유지도 중요하다.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주는 일을 하라.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하라.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라. ■학대를 자책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라. ■종교 활동 등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라. ◎전문가 제언/ “어르신복지 전면 재검토를”. 전문가들은 노인 문제가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따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데도 정책과 예산 배정의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홀대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또 우리 국민들은 개인적으로는 효자·효부이지만 사회·국가적인 면에서는 ‘노인학대 국가’에 해당한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재간 한국노인문제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노인문제는전체 노인의 절반 이상이 소일할 곳과 소일거리가 없이 방치돼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박 소장은 “각 지역에설치된 경로당과 노인정의 여가 프로그램은 전무하고 노인대학의 경우 국가 지원이 없으며 노인종합복지관은 대체로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절대 수가 부족하다”고말했다.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고양곤 교수는 “자녀들이 부양을기피하는 저소득층 노인이 문제”라면서 “기초생활보장자보다 상위층인 이들 차상위 계층을 위한 시설은 물론 생활보호대상자인 노인들을 위한 시설도 태부족”이라고 꼬집었다. 또 “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절대 빈곤층이 아닌 준빈곤층노인의 경우 생계비나 주거비 지원이 전혀 없어 사실상 정책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인들은 자신에게 친숙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지 양로원이나 요양원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데도 집에 있는 노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동배 교수는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정책은 대증요법으로 미봉책에 그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장기적인 노인복지 정책의 청사진이 없다”면서 “10년전 만들어졌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국무총리산하 노인복지대책위원회가 올해 다시 생겼지만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라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인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청소년보호위원회처럼 상설기구화해야 하며 노인 재취업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저소득층 만5세 어린이 내년부터 무상보육 확대

    내년부터 취학 전 만5세 어린이에 대한 보육원 무상교육이 확대 실시된다.또 영아·장애아 보육시설 및 방과후·야간 보육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보건복지부는 각계 보육전문가들로 구성된 보육발전위원회를 통해 ‘보육사업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만4,700명 수준인 만5세 어린이 무상보육 대상을 내년에 8만7,000명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복지부는 이들을 위해 4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농어촌 어린이에게는 매달 11만9,000원,도시지역 어린이에게는 10만원씩을 지급하게 된다. 무료 보육 혜택을 받는 어린이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하위 20% 저소득층이 대상이다. 복지부는 또 현재 47.2%(인원 70만2,860명) 수준인 만5세 이하 보육수요 충족률을 오는 2010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보육재정분담률을 2010년까지 40%(현재27.6%)로 높이고 영아전담보육시설도 1,0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13%에 불과한 국공립보육시설 아동분담률을 2010년까지 40%정도로 높이기 위해 기초자치단체별로매년 2∼3곳의 공공 보육시설을 신·증축토록 할 방침이다. 신언항(申彦恒)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대학의 특정학과를 수료하면 보육시설에서 근무할 수 있는 현재의 조건을 강화,이들에 대한 국가자격증제도를 도입하는 한편전국의 1만9,000여개 보육시설에 대한 표준적인 커리큘럼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쪽방거주자 보호·지원 강화

    쪽방 생활자들이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대한매일 11월16일자 1,3면 참조)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쪽방 생활자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확인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쪽방 생활자의 자립지원 및 보호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지역 등 쪽방 밀집지역에 대해 현장확인을 실시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쪽방은 한 사람이 겨우 잠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단신 생활자용 유료 숙박시설로 역 근처 및 도심 인근에 전국적으로 6,000여개가 존재하고 있으며 일용노동자,행상등 사회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복지부는 쪽방 밀집지역에 9곳의 상담소를 설치,쪽방 생활자의 생활편의와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쪽방 상담소는 목욕,세탁,화장실 등 생활편의시설을 갖추고 쪽방 생활자들을 대상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신청,주민등록복원,취업알선 등의 상담활동을 펴게 된다. 복지부 길호섭(吉浩燮) 복지지원과장은 “동절기에는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들이 대부분 주민등록이 말소됐기 때문에 기초생활보장번호를 부여하는 등 각종 지원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공무원 공채확대안 분석

    정부는 청소년실업 해소 대책의 하나로 내년도 신규채용공무원을 당초 올해 수준인 6,000여명에서 9,000여명으로늘려 모집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가집계한 내년도 공무원충원요청 인원은 국가직이 3,800여명,지방직이 5,200여명에 달한다. 수치상으로는 정부의 발표대로 지난해에 비해 50% 정도더 채용하는 것이다.그러나 증원된 3,000여명은 오래전에추가 채용하기로 부처간에 논의돼 왔던 인원이기 때문에이번 실업대책에 ‘생색내기용’으로 끼워넣은 느낌도 준다. 국가공무원의 경우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3,700여명 정도를 신규채용하고 있다. 지방공무원도 마찬가지다.올해 채용한 2,300여명에 비해내년도 모집인원은 2배 이상 늘어나게 돼 있다.이 가운데소방직의 경우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1,000여명씩 모두 5,000여명을 늘리기로 이미 확정된 대책이다.사회복지 전담공무원 1,700여명 증원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으로복지담당 공무원의 업무량이 과다해짐에 따라 행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현안이다. 이에 따라 이를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대책’에 포함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정부가 내놓은 실업대책으로 증가되는 신규채용 공무원은 없고 이미 발표된 것을 모아놓은 셈이다. 이와 관련,관계자들은 청소년실업 대책으로 단기간에 공무원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생각은 다소 무리한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10만여명의 수험생은자발적인 실업자이기 때문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 입원때 식대20% 본인부담

    내년 1월부터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가 의료기관에 입원할경우 식대의 20%(1식 당 644원)를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보건복지부는 12일 ‘의료수가의 기준 및 일반기준’ 입안예고를 통해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의 식대 20% 본인부담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급여 365일 제한시 30일 연장 등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급여 365일 제한에서 30일이 연장되는 질환은 정신 및행동장애(간질포함),뇌성마비,고혈압,간질환,당뇨,호흡기 결핵,암,대뇌혈관질환,만성폐질환,뇌손상 등 10개 질환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는 이미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로서 식비를 포함한 생계비를 지급받고 있기 때문에 입원시 식대를 지원하는 것은 이중 급여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복지사 일반직 전환 형평시비

    별정직 공무원인 사회복지 전문요원의 2차 일반직 전환을 앞두고 최근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사회복지분야 별정직의 일반직 전환지침’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11일 “정부가 2차례에 걸쳐 별정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면서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정책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잃고,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행자부가 99년말 사회복지직을 별정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1차 시행)하면서 일반직 공무원과형평성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직급 결정 기준을 ‘기존공무원 직급별 임용비율’로 정해 2,855명 중 1,084명(37.5%)의 직급을 1급씩 강등 시켰다. 별정 7급은 일반 8급으로,별정 8급은 일반 9급으로 각각하향임용됨에 따라 월급여가 최고 15만원까지 삭감되기도했다. 그러나 이번 지침에는 여성상담원,아동지도원 등 사회복지 전담요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할 때 직급 기준을 경력,자격증 급수,대상자의 관리직 여부로 정해 실제로 하향임용된 인원이 4%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당시 사회복지 전담요원은별정 7급에 83%가 몰려 있었고,이를 일반직으로 전환하기위해 지방공무원법 시행규칙에 따라 7급 30%,8급 31%,9급16%이상으로 비율을 조절해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일부 직급이 낮아진 경우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전환 대상자는 대부분 20여년 이상 근무한사람들로 6∼8급에 골고루 분포돼 있고 5∼6급 상당의 관리직도 23.7%에 이르러 직급이 하향조정되는 인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국장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사회복지요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관성 없는 기준이 적용된다면 오히려 이는 걸림돌이 될 뿐”이라면서 “현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납득할 만한 사후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
  • “28만원으로 한달 어떻게 살아요”

    “요즘 세상에 28만원으로 한달을 살 수 있나요.” 7일 오후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서울 명당성당 앞으로장애인용 전동차 한 대가 들어왔다. 최저생계비 보장을 요구하며 5일째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최옥란씨(36·경기도 광명시 하안동)가 보건복지부장관 집을 찾아가 지난달 정부에서 받은 28만6,000원을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장애인실업자종합지원센터 회원 등20여명이 최씨의 뒤를 따랐다.최씨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여성.전동차에 의지해야만 이동할 수 있고 디스크 때문에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언어장애로 의사소통마저 쉽지 않다.더 안타까운 것은 홀로 살고 있어 그를 돌봐줄 사람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계천 벼룩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던 최씨는 수급대상자로 선정되자 좌판을 접었다.월 33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는 사람은 지원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좌판에서 한달에수십만원씩 벌었으나 건강이 나빠지고 있던 터라 선뜻 장사를 그만 두었다. 최씨는 “이제서야 정부가 불쌍한 사람들을 돌봐주는구나”하며 고마워했다.그러나통장에 입금된 돈으로는 통 생활할 수가 없었다.영구임대아파트 관리비 16만원,전화요금 2만원,약값 13만원,병원을 오가는 택시비 12만원….의류비,식비 등은 계산에 넣을 수도 없었다. 최씨는 “수급권을 포기하고 다시 좌판을 차리려했지만한번 반납한 자리를 되찾을 수 없었다”면서 “기초생활보장제 때문에 입에 풀칠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기초생활보장제가 지역별·가구유형별 최저생계비 산정기준이 전혀 없고,쪽방 월세 값에도 못미치는 주거비를 지급하는 등 현실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게다가 형편이 어렵지 않은데도 돈을 타내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최씨는 급기야 명동성당 농성에 나섰다.“첫날에는 사람들의 눈빛이 가장 무서웠어요.‘정부돈 타먹으면서 무슨짓이냐’고 질타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이제는 당당해졌다.기초생활보장제는 정부가 불쌍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최저생계를 꾸리지 못하는 국민은 기초생활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병원에 가지못해 목이 점점 더 뻣뻣해지고 있어요.그러나 현실에 맞는 최저생계비가 보장될 때까지는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조그맣게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최씨의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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