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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단체장 당선자 워크숍 내주 열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행정자치부는 오는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5·31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자치단체장 당선자가 참석하는 워크숍을 연다고 6일 밝혔다. 민선 단체장이 직무수행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가치관을 소개하고, 주요 국정현안 과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넓혀 중앙과 지방간 상생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자리이다. 현직 자치단체장의 체험사례와 선출직의 건강관리 요령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광역·기초단체장 절반이상 교체 선거후폭풍에 공무원 전전긍긍

    5·31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각 자치단체에 인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이다 단체장이 바뀐 곳의 경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4일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246개)에 따르면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현직 단체장에게 보이지 않게 보험을 들었다가 선장이 바뀌면서 ‘살생부’ 명단에 오르내리는 등 공직사회가 좌불안석이다. 전국 16개 광역 시장·도지사 가운데 50%,230개 기초단체장은 52%(119개)가 새롭게 바뀌었다. 극적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박성효 대전시장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시청 국장들이 노골적으로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원한다.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인사태풍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전시청 안팎에선 “모 국장은 이제 끝”이라는 등 ‘살생부’가 나돌고 있다. 뜻밖에도 예상을 뒤엎고 현직을 제치고 군수에 당선된 전남 담양군과 구례군에서도 “노골적으로 줄을 댄 누구누구 간부는 집에 가야 할 것”이라는 등 흉흉한 소문에 공직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또 전북 도청도 이 같은 살생부 소문이 떠돌면서 초조감이 더해지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 당선자는 선거 초반부터 강현욱 현 지사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선거를 치러 간부급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평판이다. 단체장이 바뀜에 따라 업무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 공무원들은 정우택 충북지사 당선자가 당선 직후 ‘지사직무 인수위원회’ 가동을 밝히자 평가 항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다 정 당선자가 도정운영 목표를 현 지사의 ‘바이오토피아 충북’과는 달리 ‘경제특별도 육성’을 제시,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 공무원들은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가 손학규 현 지사와는 업무추진 방향이 달라 ‘물갈이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석인 월드컵재단 사무총장과 영어문화원장은 물론 뒤늦게 당선자 캠프에 합류한 임창열 전 경기지사의 거취도 주목거리다. 당선자의 한 관계자는 “후임 지사가 오면 임명직들은 길을 비켜주는 게 도의”라고 말했다. 단체장의 제 목소리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2년 전 보궐선거로 입성하면서 도움을 줬던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됐다. 그래서 친정체제 구축에 따른 핵심간부들의 하마평도 일찌감치 흘러나온다. 부산시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구청장을 이긴 구청장 당선자 측은 “현 구청장을 지원한 몇몇 동장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못박았고, 인근 다른 구청에서는 현 구청장과 맞수이던 전 구청장이 다시 구청장에 당선돼 보복인사 공포감이 감돌고 있다. 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광주·전남 민주당 독식 일방독주 막을 수 있을까?

    광주·전남지역은 민주당이 광역 및 기초단체장, 지방의회를 독식해 ‘일방 독주’가 우려되고 있다. 지방의회가 가진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시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지역구 16명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했고, 비례대표는 민주당 2명, 열린우리당 1명이다. 의장과 부의장, 상설 상임위원장 4명, 예결위원장 등 투표로 선출하는 의장단 모두가 민주당 일색이 뻔하다. 전남도의회도 마찬가지다. 지역구 46명 중 민주당이 43명이며, 열린우리당 2명, 무소속 1명에 불과하다. 의회내 모든 직책은 민주당 의원들이 도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단체장마저 대부분 민주당 소속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정책비판 기능이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한 고위공무원은 “시장과 다른 당소속 의원들이 거의 없어 행정사무감사 등 대의회 업무가 소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기는 눈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집행부와 의회 모두 특정정당이 차지하면서 서로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31 선택] 기초단체장 당선자·득표현황

    ■ 범례 ★당선자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노)민주노동당 (국)국민중심당 (미)한미준 (기)기타정당 (무)무소속 후보자는 지역 이름 나이 직업 정당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 ‘울산 표심’ 이념보다 능력 택했다

    ‘지방단체장은 이념보다 살림 능력이 우선’ 노동계의 텃밭으로 알려진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투표성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노동계 후보라면 맹목적으로 지지하던 ‘이념적 노조형’ 성향에서 탈피, 주민들이 인물과 자리를 보고 선택적으로 지지하는 ‘합리적 근로자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지방선거 결과, 민주노동당은 앞서 두차례 지방선거시 석권했던 울산 동구와 북구 구청장 2자리를 무소속(동구 정천석)과 한나라당(북구 강석구)에 내주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이 있는 동·북구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노동계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선거구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동·북구청장 선거에 패한 데 대해 지역정가는 노동계 출신 전직 구청장들의 노조 편향적인 구정운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다 이 지역에 중·대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중산층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기존 노조원들도 나이가 들면서 성향이 합리적으로 바뀌는 복합현상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동구지역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과 결별한 뒤 이념노조 세력이 약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이자 5선인 정몽준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인 정천석 후보를 적극 지지, 지원유세에 나선 점도 민노당의 한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안방을 잃었지만 기초·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도·농 복합지역인 울주군을 제외하고 당선자를 고루 내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방행정 관계자들은 “지방행정을 견제·감시하는 지방의회에는 노동계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루 포함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일반 유권자들도 건전한 노동계 후보를 지지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예상했던 대로 공천비리를 가장 많이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제4기 지방선거는 기초의원까지 확대된 정당공천제 실시, 지방의원의 유급제, 중대선거구제도, 기초의회의 비례대표 도입 등 새 선거 제도에서 치러졌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변화가 정당공천제 확대실시인데 그 폐해가 심각하여 지방자치제도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공천과정에서의 비리는 드러난 것만 해도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여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까지 불러일으켰다. 보도된 것만을 봐도 공천 비리의 유형은 온갖 종류를 망라한다. 즉 ▲외환치기 수법 ▲잠시 돈을 맡아두었지만 원주인이 찾아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수법 ▲자기하수인 심기 ▲식사 및 향응제공 ▲골프접대 및 금품수수 제공 등이다. 여기에다 ▲전문가 이외에는 액수를 알 수 없는 선물제공 등으로 고액의 선물인지 소액의 선물인지를 분간 못하게 하는 검찰 교란형 수법 ▲명의도용 사기행각 ▲선거담합 ▲후보자들의 막무가내식의 돈 두고 가기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무고형 수법 ▲여론조사 조작 비리 ▲측근이 공천헌금을 수수하는 수법 ▲당후원금과 공천헌금과의 구별의 모호성을 이용하는 수법도 있다. 물론 이들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며 더 큰 문제는 공천비리가 밝혀지지 않고 당선되는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에게 있다. 이들에 의해 비합리적인 예산이 집행될 것이며 그로 인한 지방행정의 책임성은 고스란히 주민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 일부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것처럼 선거사범, 공천과정에서의 비리 등으로 고발되거나 임기 중 인사 청탁, 업자와의 결탁 등으로 구속되기도 하여 지방행정의 마비상태까지 이를 것이다. 그러나 그 수치가 다른 지방자치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많아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우리 학계 및 시민단체의 대부분은 공천 비리는 지방행정을 마비시킬 가능성과 주민이 없는 정당만이 있는 지방자치의 실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백방으로 반대의견을 내었으나 지난해 유독 국회만이 이러한 여론을 무시하고 공직선거법 47조를 개정하였다. 그 결과 기초의원, 단체장, 광역의원, 국회의원과의 선거 담합이 강화되어 인물중심과 정책선거 중심이 아닌 중앙정당 중심의 5·31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정당공천의 또 다른 폐해는 후보자들의 ‘헛공약’남발을 부추겼다. 특히 공천이 ‘당선’인 지역에서는 선관위 및 학계가 매니페스토 정신을 외친다 한들 유권자들에게는 전혀 비교기준으로 채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당민주주의가 우선이냐, 지역민주주의가 우선이냐에 대하여 이상과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도 없다. 중요한 점은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의 대표자 선출은 ‘정당의, 정당에 의한,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정치적 행위인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주민들은 후보자들의 인물과 정책을 비교하며 과연 우리 지역에 맞는 공약을 합리적으로 내거는 후보가 누군가인가를 판단하게 되며 투표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47조의 재개정을 통하여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라건대 이번의 5·31 지방선거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공천에 의한 선거로는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정당공천제 폐지와 함께 주민소환제 정착, 국민소환제 도입 등이 필요하겠다. 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참패 쇼크’ 與 진로 갈등

    ‘참패 쇼크’ 與 진로 갈등

    ‘5·31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결과를 맞본 여권이 참패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내부 수습과 전열 정비에 나섰지만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선거의 총사령탑인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장의 사퇴에 따른 후임 지도체제와 당 수습방안을 놓고 심각한 이견을 노출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규에 따른 김근태 최고위원 후임 의장 선출 ▲당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 대책위 구성 방안 등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후임 지도체제를 둘러싼 최고위원들 간의 이견은 ‘포스트 정동영’ 체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당내 노선·권력투쟁의 성격이 가미된 형국이다. 특히 향후 진로와 관련,‘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을 둘러싸고 계파간 대립과 분열이 조기에 종식되지 않을 경우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개연성이 적지 않다. 김두관 최고위원 등 친노그룹들은 호남을 중심으로 한 ‘서부 벨트 구축 전략’이 지역주의 회귀와 개혁 정체성 상실로 이어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오는 5일 오후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의 고위 관계자는 “후임 지도체제를 놓고 각 계파간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김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가 현재로선 당 수습 차원에서 가장 현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은 전날 밤 김근태 최고위원을 단독으로 만나 의장직을 맡아줄 것을 권유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친노·영남그룹의 김혁규 최고위원과 조배숙 최고위원은 “선거에 참패한 당의 지도부가 그대로 눌러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과오”라며 “지도부 전원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즉각 반발하는 등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선거결과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제를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럼에도 열린우리당에서는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와 근본적인 당의 변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도권, 광주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에 위기 타개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어 ‘선거 문책론’과 당 쇄신 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곳에서 압승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초강세가 이어져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를 석권하는 등 230개 선거구 가운데 155곳(67.4%)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기초단체장 232곳 중 140곳에서 승리해 60.3%의 점유율을 얻은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5·31 이후] ‘0.1%P 표차’의 가치는 수천만원?

    ‘득표율 0.1% 가치는 2000만원’ 지방선거가 끝난 후 선거비 보전을 놓고 웃고 우는 후보들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유권자의 15% 이상을 득표한 후보는 선거비용 전부를,10∼15%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다. 광주시장의 경우 선거비용 제한액은 후보 1인당 6억 2100만원, 전남지사는 12억 9300만원, 기초단체장 후보는 광주 1억 2700만∼2억 700만원, 전남 1억 400만∼1억 7800만원, 기초의원 후보는 3000만∼5000만원가량이다. 당선자들은 당선의 기쁨에다 선거비용도 보전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득을 보지만, 낙선자 가운데는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것도 모자라 기준득표율을 채우지 못해 선거비용마저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후보들도 많다. 순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이수근 후보는 9.4%의 득표율을 기록, 절반이라도 보전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간발의 차로 놓친 반면 장흥군수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김점중(10.9%), 무소속 백광준(10.7%) 후보는 기준 득표율을 간신히 넘겨 선거비의 절반을 보전받게 됐다. 광주 서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 신현구 후보는 9.1%를 득표했으나 북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오창규 후보는 10.1%의 득표율을 기록,‘1%’의 차이로 수천여만원에 이르는 선거비용 보전이 극명하게 갈렸다. 전남 강진군 가선거구(제한액 4300만원)에 출마한 한 후보는 전체 유효표 1만 2645표 가운데 1248표(9.9%)를 얻어 불과 17표 차이로 선거비용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또한 기초의회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후보자가 난립함에 따라 대다수 출마자가 15% 이상 득표에 실패, 선거비용을 날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강진 나선거구의 경우 당선자 3명이 15%를 넘기지 못해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남 기초의원에 출마한 김모(56)씨는 “10% 이상 득표하면 전액 보전받고.5%만 넘을 경우 절반은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5·31 이후] 민주 민노 국중 군소정당 과제와 향배

    ‘텃밭 재기’(민주) VS ‘암중모색’(민노) VS ‘생사기로’(국민중심당) 1일 지방선거 결과를 받아든 군소정당들의 표정이다. 민주당의 대약진이 돋보인다. 광주시장·전남도지사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여기에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기초단체장을 20곳 따내 열린우리당을 제쳤고, 기초의원도 상당수 차지했다. 향후 정계개편이나 대권가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내세울 만한 대권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후보 영입이 최우선 과제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신망을 받는 대권 후보를 영입하는 등 대통령 후보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범민주세력 영입을 위한 별도 기구’를 세울 계획이다. 한 대표는 ‘고건 전 국무총리를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선 고 전 총리를 의식하고, 그 외에 당에 협력할 수 있는 분이면 언제든 영입 대상”이라고 답했다. 여당의 호남 출신 의원들을 겨냥해 “원적지가 민주당인 사람들에게는 문호를 개방해놨다.”며 이른바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론에 힘을 실었다. 여당 일각에서 나온 ‘서부벨트(충청권+호남권) 연대’에 대해선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와 같은 형태인데 필요하다면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개혁세력 대표주자 교체론’을 내걸고 정당 지지율 20%에 도전했지만 광역·기초단체장을 한곳도 못 건져 결과적으로 ‘불신임’을 받았다. 당분간 자기 혁신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정당득표율 12%(210만표)대, 모두 80명이 지방의회에 진출했다. 애초 15%(300만표) 지지율이 목표치였다. 당 핵심 관계자는 “동반 하락이라면 열린우리당과 선명한 차별점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하고 자체 하락 측면이 크다면 고정표 획득이 보여주듯 약소한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문성현 대표는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정도”라고 자평했다. 향후 권영길·노회찬 등 당내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진보 정체성을 다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민주대연합 구조에서 정책과 의제별 연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국민중심당은 ‘충청맹주’를 자처하고 출범했지만 충청권 한 곳에서조차도 광역단체장을 따내지 못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충남지역에서 기초단체장 7곳을 얻는 데 그쳐 존립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당 체제 정비가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당내에선 ‘창당 5개월여 만에 치른 선거라 체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지만 “어쨌든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1일 저녁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지도부 혁신을 비롯, 당의 진로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광역단체장 당선자 11명 수사중”

    광역단체장 당선자 16명 중 11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등 수사결과에 따라 상당수의 당선자가 무효처분 되는 등 ‘5·31지방선거’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검 공안부는 1일 5·31지방선거 당선자 중 광역단체장 16명 중 11명,230명의 기초단체장 중에는 42명의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정수기 광고 등과 관련해 고발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를 포함해, 서울시의원에게 150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찬교 성북구청장 당선자, 학력문제로 고발된 김우중 동작구청장 당선자 등 3명의 지자체장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나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다. 또 광역의원 733명 중에는 40여명,2888명의 기초의원 중에는 132명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선거사범과 관련 “당락여부, 소속정당, 신분 등에 관계없이 엄정하게 처리하고 2개월 이내에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또 당선무효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은 다른 사건에 비해 우선적으로 처리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각 지청별로 설치된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에 특수부 수사인력을 지원한 부산과 대구지검의 경우처럼 인력지원 등을 통해 신속한 수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5·31지방선거와 관련 3130명을 입건하고 이중 215명을 구속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 비해 입건자는 50.6%, 구속자는 8.6%가 증가한 수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민선 여성단체장/육철수 논설위원

    정치나 행정이라는 게 따지고 보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잘살게 도와주면 점수의 절반은 따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안살림을 알뜰하게 해본 여성이라면 행정능력의 기본자질은 일단 갖췄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라살림이나 집안살림이란 게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원리는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다만 조직 속에서 천이면 천, 만이면 만 사람의 생각이 다른 것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정치술은 살림능력과는 별개일 수도 있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3명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한나라당의 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이 주인공이다. 김 당선자(56)와 박 당선자(69)는 공직생활과 함께 살림·육아를 도맡아온,‘어머니’요, ‘할머니’이자 우리 이웃의 친숙한 ‘아주머니’다. 이들이 풍부한 행정·지방의정 경험을 살리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예지·감성으로 구청살림을 알뜰살뜰 꾸려준다면 지역주민들로선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사실 역대선거를 보면 여성이 선출직 공직을 맡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유권자의 남성 선호에다, 남성 지배적 정치 분위기가 요지부동인 탓이다. 여성은 이번 선거에서도 4명이 광역단체장에,23명이 기초단체장에 출사표를 냈으나 달랑 3명만 당선됐다. 광역선거에서는 강금실(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노옥희(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가 열심히 뛰었다. 기초선거에서도 아깝게 낙선한 여성후보들이 많다. 지난 3년간 공주시장을 지낸 오영희(무소속) 후보, 화순군수였던 이영남(무소속) 후보는 재선에 실패했다. 고연호(우리당) 서울 은평구청장 후보, 김민아(민노당) 전주시장 후보, 김용분(우리당) 대전 서구청장 후보, 김진숙(우리당) 과천시장 후보 등의 선전도 돋보였다. 욕심같으면 여성단체장이 골고루 더 당선됐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지방행정은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게 많다. 더구나 요즘은 교육·출산·양육·주거·환경·문화·취업 등 분야에 단체장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성단체장들이 능력을 발휘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분야다. 이들이 차별화된 봉사행정을 어떻게 펴나갈지 기대가 크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5·31 이후] 시군구 230곳중 與19곳…민주보다 뒤져

    [5·31 이후] 시군구 230곳중 與19곳…민주보다 뒤져

    지방선거 최종 개표결과 한나라당은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25개 구청장까지 100%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역구 서울시의원 96명도 완전 독식했고,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서울시의회 106석 가운데 102석이 한나라당 소속이다.96%의 기록적인 점유율인 셈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구청장·지역구 시의회의원 선거에서 전패했다. 전국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은 19명으로, 민주당의 20명보다 더 뒤처졌다. 한나라당의 155명과 비교하면 8분의1 수준이다. ●연패행진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즉 7대 대도시에서 기초단체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74대0’의 처참한 성적표다. 강원·경북의 기초단체장 후보는 모두 패했다. 그나마 경기 구리시장에 여당 박영순 후보가 당선돼 수도권 기초단체장에서 전멸할 뻔했던 수모를 간신히 면했다.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에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한 곳도 많았고,185명이 도전해 19명이 살아 남았으므로 생존율은 ‘1할’대다.‘전국 정당’을 표방했지만 선거 막판에 표를 달라고 읍소했던 전남·북, 광주에서도 역시 비참하게 졌다. 이 지역 기초단체장 41명 가운데 여당은 9명에 그쳤고, 민주당이 20곳에서 이겨 ‘호남의 맹주’ 자리도 민주당에 넘겼다. 전국적으로는 지역구 시·도의원 655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이 33명밖에 안 됐다. 의석 비율로는 4% 정도다. ●비례 광역의원 한나라당 53.8% 사상 최고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중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곳을 석권했다. 승률 75%로 한 정당이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승리한 것은 역대 기록이다. 또 전체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155명을 배출, 지난 2002년 때 60.3%였던 점유율을 뛰어넘어 67.4%의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비례대표 광역의원 투표를 기준으로 한 정당 득표율은 한나라당이 전체 1876만 3078표 가운데 53.8%를 얻어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1.6%, 민주노동당 12.0%, 민주당 9.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은 특히 서울·경기·인천의 기초단체장 66명 가운데 61명을 배출하며 수도권을 사실상 ‘접수’했다. 무엇보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를 모두 이긴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단 한 표 차이로 당락결정 피말리는 접전을 치를 까닭에 아슬아슬한 차이로 당락이 오가는 촌극도 빚어졌다. 경기 가평, 강원 화천, 전남 고흥에서 기초의원에 출마한 후보자 3명이 각각 상대 후보를 1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강원 태백에서 광역의원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연식 후보는 열린우리당 손석암 후보를 2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 국민중심당 이기봉 충남 연기군수 당선자는 열린우리당 최준섭 후보를 10표 차이로 따돌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5·31 이후] ‘한나라 텃밭’ 함양·밀양 與 첫당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이색경력과 단체장에 오른 사연 등이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고위관료를 지내거나 국회의원 출신이 고향 발전을 위해 하향 지원해 군수나 구청장이 된 사례도 속출했다. 영남지역에서 인기가 거의 없는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기초단체장 자리를 거머쥔 인물은 천사령(63) 경남 함양군수 당선자와 엄용수(41) 밀양시장 당선자 등 2명이다. 민선자치가 실시된 이후 무소속 출마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 신한국당이나 한나라당 공천 없이 시장·군수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천사령 함양군수 당선자는 건국대를 나와 경찰에 투신, 경찰청 방범국장(치안감)을 끝으로 퇴직, 지난 2002년 무소속으로 함양군수에 당선됐다. 그리고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엄용수 밀양시장 당선자는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끝에 기초단체장 반열에 올랐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시종일관 ‘인물론’과 ‘힘있는 여당론’을 피력하며 선전을 거듭, 이변을 만들어냈다. 경북 의성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김복규(65) 후보는 농림부 차관을 역임한 한나라당의 김주수(53)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 기염을 토했다. 이와는 달리 노동계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강석구(46) 후보가 노동계가 내세운 후보를 물리치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 부단체장을 지낸 인사들도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하향 지원했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 전갑길(48) 후보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눈높이를 낮춰 광주시 광산구청장에 출마, 당선됐다. 민주당 송광운 광주시 북구청장 당선자와 김채용 의령군수 당선자도 이번 선거 출마를 위해 각각 전남도와 경남도의 행정부지사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한나라당 윤순영(53) 당선자와 같은당 김영순(57) 당선자가 각각 대구시 중구와 서울시 송파구의 살림을 맡게 된 여성 단체장으로 뽑혔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농민회 출신인 무소속 조형래(56) 후보가 세번째 대결만에 고현석 현 군수를 물리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조 당선자는 평생 농사꾼답게 끈질긴 집념과 관록을 보여줬다.1995년 초대 민선군수를 지냈으나 그후 2차례 선거에서 고현석 군수에게 1000여표 차로 연거푸 졌다가 이번에 78표 차로 신승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31 이후] 한나라 수도권 66곳중 61곳…견제없는 ‘풀뿌리’ 위기

    ‘5·31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시·기초 의원 등에서도 ‘성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유례없는 한나라당의 압승과 열린우리당의 참담한 패배, 민주당의 ‘호남 맹주’ 복귀로 요약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싹쓸이성 승리’가 균형과 감시의 시스템이 절실한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국 기초단체장 230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 후보가 전체의 67%(155곳)를 휩쓸었다. 원내 제1당인 우리당은 고작 19곳 당선에 머물러 20곳에서 당선자를 낸 민주당보다 못한 ‘제3당’으로 전락했다. 영남에서도 한나라당은 전체 72개 선거구 중 60곳에서 압승을 거두며 ‘텃밭’을 재확인했다. 반면 ‘싹쓸이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견제가 없는 곳에 반드시 부정부패가 싹트기 마련”이라며 “국가 예산의 절반 이상인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사용을 누가 감시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은 전국 20개 선거구에서 승리한 민주당보다도 당선자 수에서 1명이 적다. 집권 여당이자 원내 제1당이 제3당으로 전락한 반면 민주당은 호남의 ‘맹주’로 복귀했다. 민주당은 호남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기초단체장 20명을 모두 광주, 전남·북에서 당선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호남정치 1번지’ 광주에서도 민주당이 5개 선거구를 전부 차지했다. 민주당은 우리당의 텃밭인 전북에서조차 5곳에서 당선자를 내면서 우리당(4곳)을 앞섰다. 열린우리당은 ‘불모지’인 영남은 물론 지난 총선에서 압승했던 호남에서조차 ‘외면’당했다. 정당 지지도의 ‘바로미터’인 비례대표 광역의원 정당 득표율에서 우리당은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에, 호남에서는 민주당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선거에서 대립해온 영남과 호남이지만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여당에 대한 ‘반감(反感)’을 표출하는 데 있어 일치된 행동을 보인 셈이다. 무소속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남·북과 경남·북을 중심으로 모두 29명의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광역 시·도의원 역시 한나라당이 휩쓸었다. 전체 651명 가운데 79%인 515명을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정창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수석연구위원은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도의원, 기초의원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것은 민심의 반영이지만 견제와 감시 기능이 무너져 풀뿌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중앙정치 예속화…지방자치 후퇴 우려”

    ●김형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부소장 현 정부의 지난 3년간에 대한 평가가 폭발했다.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유권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책임 34%, 정동영 의장 책임 7%라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광역단체장 후보만 보더라도 강금실·진대제·이재용·오거돈 전 장관 등 노무현 정부와 관련있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온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강금실 후보가 인물로 봤을 때 이렇게 질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투표율에서도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욕구가 그만큼 컸다고 봐야 한다. 지나친 중앙정치의 예속화가 우려된다. 일꾼이 아닌 참여정부 평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지방자치가 후퇴할 것이라는 걱정이 든다. ●김윤재(국제변호사 겸 정치평론가) 격차가 커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하다. 열린우리당이 과도한 매를 맞았다는 부분에 대한 자성이 더 필요하다. 한나라당의 중앙정부 심판론에 지방권력 교체론으로 컨셉트를 잡았는데 잘못됐다. 자신들의 잘못과 무능을 심판받겠다고 했는데 민심 앞에 수그리는 자세가 아니라 역으로 민심을 가르치려고 했다. 역풍을 맞았다. 열린우리당은 반성한다고 해놓고 한나라당 부패를 공격했다. 싹쓸이 막아달라고 호소하다가 싹쓸이하면 어찌된다는 식으로 협박했다. 그것뿐인가. 이원영 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 발언과 공천과정의 잡음 등이 이어졌다. 정동영 의장도 잘못했다고 하다가 정계개편 발언도 했다. 선거국면에 되는 건 다 써보겠다는 식으로 술수를 부렸다. 2일 전 적극 투표층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통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유리하지만 이번엔 격차가 더 커졌다. 여당을 심판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많았지만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외면한 결과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 지방선거판이 원래 토호정치의 독무대라는 게 다시 확인됐다. 이번에는 집권 여당과 참여정부의 무능력이 곁들여진 데다 박 대표 피습사건이 추가되면서 민심 이반 정도가 더 심하게 드러났다. 인물 선거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 일종의 ‘묻지마 투표’였다. 당대 당 구조가 철저히 지켜졌다. 어느 선거나 정도의 차는 있지만 국정운영과 정치적 활동 평가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대선 전초전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해 지방선거 본연의 의미가 실종됐다. ●정창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수석연구위원 정당 지지율 격차가 컸고 중·노년층 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투표를 많이 한 결과다. 주목할 점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여당 후보가 전멸한 것이다. 표차도 더블 스코어였다. 광역단체장은 전략적인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관례라 하더라도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최악참패 정치권 ‘소용돌이’

    與 최악참패 정치권 ‘소용돌이’

    ‘풀뿌리 일꾼’을 뽑는 제4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한나라당은 ‘5·31대첩’에 환호했다. 열린우리당이 집권당 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참패를 당했고, 한나라당은 호남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압승했다. 이날 밤 12시18분 현재 16명을 뽑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69.7%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11곳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대전에서 4.2%포인트 정도 앞서는 등 12곳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한나라 기초단체장도 휩쓸어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은 물론 영남지역 5곳과 강원, 충남·북 등에서 열린우리당에 무려 2∼3배 안팎으로 앞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싹쓸이했다. 제주에서는 현명관 후보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등 마지막까지 예측키 어려운 혼전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12∼13곳을 석권하게 됐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광역단체장을 확보한 정당은 역시 한나라당으로 지난 2002년 11곳에서 당선됐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겨우 전북 1곳에서만 1위를 차지하고 기대를 걸었던 대전마저 한나라당에 추월당해 지지 기반이 거의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한나라당의 독주는 기초단체장에서도 이어져 같은 시간 기준으로 한나라당은 전체 230곳 가운데 153곳에서 1위를 달렸다. 열린우리당이 1위를 기록한 곳은 21곳에 불과해 22곳에서 선두를 달린 민주당보다 1곳이 더 적었다. 광역 비례대표의원을 뽑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은 55.4%로 절반을 넘었다. 열린우리당은 20.7%에 그쳤으며, 이어 민주노동당 11.6%, 민주당 9.2%, 국민중심당 2.7%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선거로 인해 무엇보다 여권은 거대한 민심 이반을 선거 결과로 확인함으로써 향후 정국 운영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우리당 ‘집안싸움´ 가열될 듯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지역기반이 전북 등에 국한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이게 돼 향후 정국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퇴할 뜻을 시사했으나 참패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여권 내 대립과 분열이 심화될 공산이 적지 않다. 정 의장을 중심으로 선거 종반 제기한 ‘민주세력 대연합론’을 계속 시도할 경우 친노(親盧)세력의 거센 반발로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흉기 피습에도 ‘부상투혼’을 발휘한 박근혜 대표가 위상을 더 굳히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6월 말 광역단체장에서 물러나면 본격적인 당내 대선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마감 결과 유권자 3706만 4282명 가운데 1900만 91명이 투표해 51.3%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찬구·전광삼·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감격의 생애 첫투표 2題

    감격의 생애 첫투표 2題

    지난해 8월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권이 만 19세부터 주어지고 화교 등 외국인들도 지방선거에 한해 참여할 수 있게 됐다.31일 생애 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 만19세 김백건군 “소중한 첫경험 뿌듯 청소년공약 아쉬워” “벌써 투표할 나이가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김백건(19)군은 31일 서울 강남구 개포초등학교에 마련된 개포2동 제1투표소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자기의 ‘선택’을 투표함에 넣었다. 태어나서 처음 한 투표다. 김군은 전날인 30일이 19번째 생일이었다. 이틀만 늦었어도 첫 투표권 행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로 늦춰질 뻔했다. 김군은 중대부고에 다니던 지난해 고등학교 학생회의 연합체인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의 초대 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저희는 학교폭력 예방과 두발 자유화 등을 위해 뛰었지만 올해 2기 대의원들은 5·31청소년운동본부에 참여해 청소년 관련 정책선거 운동을 펼쳤다고 해요. 하지만 후보들 공약에 여전히 청소년 관련 정책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회를 모두 챙겨보는 등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봤다. 용지를 6장이나 받는 복잡한 투표 과정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투표방법도 익혀뒀다. 그는 “소중하게 얻은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또래 친구들이 오늘을 노는 날로만 여기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거연령이 18세까지 낮아져 좀더 많은 청소년들이 선거에 참여해 우리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화교 양덕판씨 가족 “56년만에 얻은 권리 해외출장도 미뤘죠” “56년 만에 얻은 권리, 사업보다는 투표가 우선” 3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3동 제3투표구 연희교회에서 투표를 마친 양덕판(56)씨와 아내 우덕령(56)씨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과 똑같이 생활했으면서도 타이완인 화교2세란 이유로 이번에야 비로소 투표권을 갖게 됐다. “해외출장도 미뤘어요. 사업상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 권리를 행사하는 날 아닙니까. 큰아들 내외도 지금 투표하러 타이완에서 비행기로 들어오고 있어요.” 양씨 부부는 집으로 배달된 후보자 선전물을 전날 밤까지 꼼꼼히 읽었다고 한다. 같은 동네의 화교 친구들에게도 “잊지 말고 꼭 투표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양씨 부부는 타이완 총통 선거 때에도 두 차례나 비행기로 날아가 투표했던 열성파다. 누구를 찍었는지에 대해서는 “화교를 잘 이해해 줄 사람”이라고만 귀띔했다. 둘째아들 국정(28)씨는 한국 출생이지만 영주권을 얻은 지 만 3년이 안 돼 이번에도 투표를 하지 못했다.“우리는 특권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인과 똑같은 평등한 권리를 바라는 겁니다.” 2002∼2004년 한성화교협회 회장을 지낸 양씨는 “지방선거 참여만도 큰 수확이지만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화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與 망연자실…한나라 함박웃음

    선거 결과 만큼이나 여야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31일 저녁 개표 초반부터 열린우리당은 초상집처럼 가라앉은 반면, 한나라당은 잔칫집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오후 6시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전북지사 1곳만이 당선 예상 지역으로 나오자 중앙당사의 개표 상황실은 찬물을 끼얹는 듯 무거운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정동영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김근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특히 ‘수성(守城)’을 자신했던 대전마저 오차범위 안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데 대해 당직자들은 너나 없이 장탄식을 쏟아냈다. 선거전 종반까지도 열세지역이었던 대전과 제주 2곳에서 오차범위내 승리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압승이 예측되자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특히 한나라당 당선예상 지역에서 후보들이 5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명실상부한 압승”이라며 자축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지침을 내려보내 출구조사 결과만 갖고 당선 소감을 발표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최종결과 발표시까지 ‘낮은 자세’를 취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민주당은 개표 전부터 선거 결과를 낙관한 듯 오후 5시에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당사 상황실에 나와 개표를 기다렸다.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상황실엔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청장 1곳을 제외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이 좌절되고, 기대를 걸었던 지방의원 비례대표 득표율도 목표치에 미달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중심당은 당력을 총 집중했던 대전과 충남·북 등 3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全敗)가 확실해지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방송3사, 투표마감 즉시 예측조사 발표

    지상파 3사는 5·31 지방선거의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6시 16개 광역단체장 선거구를 중심으로 예측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한다. 어느 방송이 정확히 맞힐까 하는 게 시청자들의 관심사이지만 일찍이 당락이 드러난 이번 선거의 특성상 그 재미는 반감된 셈이다. 또한 KBS,SBS가 손을 잡는 바람에 두 방송과 MBC의 대결로 축소됐다. 방송들은 선거 전 전화조사와 선거 후 출구조사를 종합분석한 조사결과를 내보낸다. KBS,SBS는 정치여론조사 전문기관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TNS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6일 1차 전화조사를 시작으로 30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9만 6000명을 조사했다. 광역단체장 16개 선거구와 수원 성남 고양 충주 전주 창원 등 기초단체장 선거구 6곳이 대상. 전문가 6명으로 이뤄진 판정단을 운영, 최종 예측조사 결과를 세밀하게 검증해 정확성을 높인 뒤 발표한다. 출구조사는 전국 광역단체장 300개 투표소에서 실시되지만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대전 제주 등에서 표본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KBS는 1TV를 통해 31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선거 특집 방송을 한다.SBS는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특집 방송을 한 뒤 정규 방송으로 전환한다. 정규 시간에는 자막으로 개표 속보를 전하게 된다. MBC는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16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4만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두 차례 실시했고, 서울 경기 대전 충남 부산 광주 제주 대구 등 8개 지역에 대해서는 5만∼6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종합해 예측 결과를 발표한다. 오후 4시50분부터 10시까지 특집 방송을 한 뒤 밤 12시20분부터 35분 동안 다시 개표 방송을 진행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5·31 지방선거운동 결산] 인물·정책 무관심 黨대결 양상

    [5·31 지방선거운동 결산] 인물·정책 무관심 黨대결 양상

    제4회 지방선거 투표가 31일 실시된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는 3867명의 내 고장 일꾼을 뽑는다. 광역단체장 16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230명, 광역의원 655명, 광역비례 78명, 기초의원 2513명, 기초비례 375명 등이다.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40%대 초·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 이상했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가운데 거의 유일한 격전지라는 대전과 제주에 갔을 때다. 대전시장·제주지사로 누구를 뽑겠냐고 물으면 열에 일곱, 여덟 정도는 “먹고 살기 어렵다.”고 한탄한 뒤 “그러니까 열린우리당은 죽어도 싫고, 한나라당을 찍겠다.”고 답했다. 누가 지역을 위해 적임자인지는 별로 관심이 없고 정당 대 정당으로 치르는 선거가 된 듯했다.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린 답변만 나와 적잖이 당황도 했다. 한나라당에는 돈 받은 국회의원, 성추행한 국회의원까지 있다고 말했더니 “의원 한 명의 잘못일 뿐, 한나라당 전체 잘못은 아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심지어 대전의 한 택시기사는 “돈을 받은 게 뭐 잘못이냐. 그래도 전에 한나라당이 (정권을)잡았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아주 좋아 지지한다는 말은 별로 없었다.‘다 같은 정치인’이라는 말은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지독한 불신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후보자 공약을 살피거나 정책을 뜯어볼 여력은 없고 중앙 정치권 무대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것이 아쉬웠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대전에서는 “(열린우리당)염홍철 후보는 (한나라당을)속인 사람”이라면서 “또 당선되면 국민을 속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일 다시 제주로 가는 길. 김포공항까지 가면서 택시를 탔다.60대로 보이는 택시기사는 박 대표를 만나면 꼭 이런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복을 열 가지 얻으면 아홉은 남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당연히 크게 이기겠지만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 피습 사건의 피의자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수원에서 만난 한 30대 남성은 “박 대표를 찌른 범인이 매달 여당에 2000원씩 낸 당원이 아니냐.”고 했다가 ‘사실과 다르다.’는 기자의 설명을 듣고 “그런 줄 몰랐다.”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찍어야 될 사람이 너무 많다는 불만도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무려 6명을 뽑는 선거다 보니 누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포역 앞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은 “한꺼번에 6명씩이나 뽑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투표는 해야겠고 그냥 좋아하는 당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다.‘후보들의 공약에 관심이 있다.’고 한 유권자들도 정당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았다.‘공약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특별히 없다.”고 했다. 선거 이후 정국에 대해 묻는 유권자들도 의외로 많았다. 부천 소사역 근처 성가시장의 한 상인은 “어차피 판세는 한나라당이 우세한데, 선거 끝나고 나면 다른 정당들은 어떻게 되느냐.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크지 않으냐.”고 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도 관심이 많았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판이 짜일 공산이 크다.”는 말들이 나왔다. 광주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 이원영 의원의 ‘5·18 군부대 투입’,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정권’ 발언 등이 혼재돼 어수선했다. 택시기사에서부터 장터에서 고추를 파는 아주머니, 학생들까지 선거 얘기를 꺼내면 10분 이상씩 소신을 밝힌다. 높은 정치 관심도를 실감했다.5·18을 기념해 광주로 올인한 정치권을 향해 ‘정치 과잉’을 비판하는 목소리부터 높았다. 이면에는 여전히 광주만의 의제가 작동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몰표와 탄핵 이후 4·15 총선의 압승을 이루게 해준 이른바 광주의 전략적 판단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일만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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