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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선 수도권 기초단체장 당선자 인터뷰

    ■ 추재엽 양천구청장 “제2뉴타운·경전철 공약 지킨다” “화합과 포용으로 3년을 4년처럼 일하겠습니다.”서울 양천구청장에 당선된 무소속 추재엽(52) 후보는 26일 “양천의 자존심을 지켜낸 시민의 명예혁명”이라고 자평했다. 추 당선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민선3기 양천구청장을 지내다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는 공천에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번 선거는 구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공천하는 전횡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면서 “밀린 현안을 처리하고, 열심히 일해 잃어버린 1년을 곧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2뉴타운 사업, 신월∼목동∼당산의 경전철, 양천구 신정동 해누리타운, 소각장 문제 해결, 신월정수장 영어 등 체험마을 및 항공테마파크 유치 등 구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쓰레기소각장의 광역화 문제에 대해 “양천은 분리수거를 전국 최초로 100% 완료했는데 인센티브는 못줄망정 다른 구 쓰레기까지 처리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양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철도청·국방부 근무 ▲서울시의회 사무처 전문위원 ▲자민련 의원국장 ▲한나라당 부대변인 ▲민선3기 양천구청장.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세창 동두천시장 “공여지 개발·관광도시 기반 확충” “동두천이 선거혁명을 이뤘습니다. 시민들께 승리의 영광을 돌립니다.” 민선 지방자치 이후 처음으로 정당공천 없이 경기 동두천시장에 당선된 무소속 오세창(56) 후보는 “국가경제가 모두 어렵지만 특히 동두천은 주한미군의 이동배치 등으로 더욱 여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경원선 전철이 지난해말 개통돼 관광객은 늘었지만 그들이 즐기고 갈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지 못했다.”면서 “시민에게 반환된 미군공여지의 개발과 관광도시 기반 확충에 시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또 “주한미군의 이전이 동두천엔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대학 유치, 관광단지 개발을 동두천의 이미지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제4대 경기도의원 ▲동두천시 청년회의소(JC) 18대 회장 ▲이북5도위윈회 경기도 사무소장.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선교 양평군수 “친환경 생태도시 주춧돌 놓을 터”“양평군민의 염원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기 양평군수에 당선된 무소속 김선교(47) 후보는 26일 “이 한몸 다 바쳐 군민에게 지역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50%를 웃도는 양평 지역에서 한택수 전 군수에 이어 또 다시 무소속 열풍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을 군민의 ‘머슴’으로 낮추며 상생과 화합의 노력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고 양평의 희망찬 미래를 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낙선한 경쟁 후보에 대해 “후보들 모두가 지역의 자산인 만큼 양평 발전의 동반자로서 함께 상생의 모습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김 당선자는 또 “군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양평의 운명을 바꾸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친환경 생태도시를 위한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워 건강하게 발전하는 양평시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양평군 서종면 9급 공무원 ▲ 〃 옥천면장 ▲ 〃 문화공보과장 ▲ 〃 양서면장.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진용 가평군수 “기업 유치·농업 경쟁력 제고 박차”“전임 군수가 추진해온 현안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라는 군민의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경기 가평군수에 당선된 무소속 이진용(49) 후보는 “겹겹이 규제로 황폐해진 지역경제의 활로를 적극적 기업유치 등과 농업 경쟁력, 관광산업 기반 확보를 통해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현재 인구 6만명을 1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청평면·설악면의 읍 승격과 함께 경춘선 전철 복선화에 맞춰 가평역, 상천역 및 청평권의 역세권 개발을 중심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연인산·자라섬에 생태문화공원 조성과 호명 호수공원 관광지 개발사업을 펼치고,2008년 세계캠핑대회도 차질없이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선 초대 지방선거 때부터 계속되고 있는 무소속 당선자 행렬에 대해선 “지역개발을 열망하는 유권자들이 정당 지지도와는 별개로 인물중시의 투표성향을 보이는 결과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경기도의회 부의장 ▲ 〃 기획위원장 ▲연인산 도립공원 추진위원 ▲경기북부 발전위원 ▲경기개발연구원 이사. 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재보선 당선 기초단체장] 유상곤 충남 서산시장

    “서산을 21세기 서해안시대를 주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충남 서산시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유상곤(56) 후보는 26일 “서산의 옛 영광을 되살려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한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잠든 서산의 잠재력을 일깨워 생동감이 넘치는 충남의 선도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예전에 중심도시로 손색이 없던 서산이 위락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성연지구 인근에 제2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기업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대산읍 연결도로 확장 등 교통망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역사·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교육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도 했다. 그는 경쟁한 상대방 후보에 대해 “일부 과열된 부분도 있지만 서산의 구성원으로 함께 뛴 3명의 후보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과 2남이 있다.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ROTC 12기 ▲육군본부,1군사령부 근무 ▲청와대 행정관 ▲충남도 문화체육국장 ▲서산시 부시장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재보선 당선 기초단체장] 엄태항 경북 봉화군수

    “봉화 군민의 자긍심과 지역 발전에 대한 강한 욕구를 확인한 승리였습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경북 봉화군수에 당선된 엄태항(59) 후보는 “민선 1·2기 군수를 지내며 이룩한 성과를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평가했다.”며 승리의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엄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군수 후보가 아닌 대통령 후보들과의 힘든 싸움이었다.”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엄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선거를 통해 빚어진 갈등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정체된 봉화군이 활력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농·축산물 브랜드 사업 확대와 송이·은어축제 육성, 골프장·래프팅장·스키장·산악레포츠장 유치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역 현안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열악한 교육환경 등의 문제를 푸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대 약학과·사회개발대학원 ▲민선 1·2대 봉화군수 ▲경북도의회 의원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장·군수협의회장 ▲중앙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무소속 돌풍… 한나라 참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민주당 김홍업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각각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을에서 당선돼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5일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3곳에서 경기 화성의 고희선 후보만 승리, 지난 2004년 이후 지속된 ‘재·보선 불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국회의원 1곳 등 14곳에 후보를 낸 열린우리당은 전북 정읍시 기초의원 1곳을 제외하고는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지도부 책임론과 열린우리당의 추가 탈당 움직임 등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초 기대에 비해 참패한 한나라당 임명직 당직자들은 이날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은 김홍업씨는 부친과 친형인 홍일씨에 이어 금배지를 달게 돼 새로운 기록을 쌓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자정 현재 대전 서을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3만 9858표(60.1%)를 얻어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를 1만 5285표차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에서는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2만 6408표(57.0%)를 얻어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를 1만 2107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전남 무안·신안(개표율 88.8%)에서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2만 1227표(49.4%)를 얻어 1만 3987표(32.5%)를 얻은 무소속 이재현 후보를 7240표차로 앞섰다. 이로써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석, 민주당 1석, 국민중심당이 1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원내 의석분포는 한나라당 128석, 열린우리당 108석, 통합신당모임 24석, 민주당 12석, 민주노동당 9석, 국중당 6석, 무소속 12석으로 재편됐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재·보선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기초단체장 지역 6곳 가운데 서울 양천과 경기 양평, 가평, 동두천, 경북 봉화 등 5곳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고, 충남 서산에서만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다.9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이 3곳, 무소속이 6곳을 차지해 무소속 약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날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은 27.7%로 지난해 10·25 재·보선(32.2%)에 비해 6.5%포인트 낮았고 이는 2000년 이래 실시된 14차례의 재·보선 투표율 가운데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회의원 보선 3곳의 투표율은 30.1%로 잠정 집계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선 전초전… 유권자는 냉담했다

    대선 전초전… 유권자는 냉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5일 오후 8시 현재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잠정적으로 27.7%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유권자 274만 201명 중 76만 240명이 투표한 것이다. 직전 선거인 지난해 10·25재보선 투표율 34.2%보다 6.5%포인트 낮은 수치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성격에다 각당이 총력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대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선거에 비해 관심이 적은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뽑는 곳이 많아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초의원·광역의원을 뽑는 지역은 농촌지역이 많고, 일손이 바쁜 농번기라는 점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3곳의 투표율은 평균 30.1%를 기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가 민주당 후보로 나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남 무안·신안군이 54.4%로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대전 서을은 33.0%, 경기 화성은 18.8%의 투표율을 각각 보였다.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실시된 6곳은 평균 34.7%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서울 양천구 23.6%, 경기 동두천시 37.2%, 경기 양평군 52.2%, 경기 가평군 60.8%, 충남 서산시 40.4%, 경북 봉화군 68.8%의 투표율을 각각 보였다. 55개 전체 선거구 중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역의원을 뽑는 제주도 서귀포시 29선거구(76.9%)였고, 가장 낮은 곳은 기초의원을 뽑는 부산 영도구 라선거구(11.3%)와 서울 강동구 라선거구(11.3%)였다. 한편 각 지역별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 참여 인센티브제 등을 도입하는 등 투표율 제고를 위해 노력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역에 따라 투표 참가자 전원에게 각 지역 소재 백화점·할인점·영화관 등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각종 기념품을 전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자만에 무너진 한나라당 불패신화

    한나라당이 재·보궐선거 불패신화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스스로의 잘못에 기인한다. 소속 대선주자들의 높은 지지율, 범여권의 지리멸렬에 자만해 돈 썩는 냄새를 풍기다가 유권자들의 외면을 자초했다. 한나라당은 어제 실시된 국회의원,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3곳의 국회의원 선거 중 경기 화성에서만 승리했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경북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금품수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단순히 구설수를 타는 게 아니라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받고, 후보매수까지 시도한 사실이 적발되었다. 한나라당은 부랴부랴 제명처분 등 진화에 나섰으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의협 회장으로부터 떳떳하지 못한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들도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급기야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부패하려면 오히려 집권을 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나라당은 당직개편을 넘어 정풍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재·보선 결과에서 보듯 지금의 당지지율은 허상일 수 있다. 새 모습을 못 보여주면 언제라도 지지율은 떨어진다. 재·보선 표심은 기존 정치권이 모두 불신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의 구태, 대다수 지역에서 공천조차 포기한 열린우리당, 지역주의에 기대려는 민주당이 한 묶음으로 비판받아야 한다.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투표율이 저조한 것 등이 그 때문이라고 본다.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당선된 것은 유감스럽다.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되었던 홍업씨를 민주당과 동교동계가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당선시킴으로써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앞으로 대선국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
  • [재보선 후폭풍 어디로 어떻게] 한나라-李·朴도 타격 우려

    ‘재·보선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한나라당이 4·25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4일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는 등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를 필두로한 당 지도부는 재보궐 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거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을 등에서 ‘올인 지원 유세’를 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도 선거 결과가 시원찮을 경우 적잖은 내상을 입을 전망이다. 전날 그 자신도 지도부의 일원인 전여옥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초식공룡당’처럼 몸뚱이는 큰데 싸우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며 당의 무기력함을 꼬집으며 선거결과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이날도 이번 재보선에서 최고의 격전지로 꼽힌 대전 서을의 거리유세와 상가방문을 통해 막판 표심 얻기에 진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판세 분석대로 대전 서을 국회의원선거와 서울 양천구 기초단체장선거 등에서 패배한다면 ‘지도부 사퇴론’까지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우여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이 어떤 때는 타당 후보를 지지하고 어떤 때는 무소속을 지지하는 이상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선거 고전의 원인을 당내보다는 외부요인으로 돌리는 등 벌써부터 선거후 제기될 책임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높은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대세론’에 빠진 지도부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무관치 않다.”며 “한나라당은 지금 위기 상황으로 대선을 앞두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등 두 대선주자는 선거유세 지원을 벌이는 동안 당지도부가 마련한 공동유세를 거부하는 등 경선을 앞둔 ‘세력과시’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당 원로와 중진들에 대한 과열 영입경쟁을 벌여 당 분열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선 룰과 관련해서도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양측이 지난달 22일부터 한달 넘게 공방만 벌이는 등 당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목소리가 높다. ‘희망모임’의 대표인 안상수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지금 한나라당에는 ‘이명박, 박근혜당’만 있고 줄서기가 위험선을 넘어서 당 원로와 중진들까지도 줄서기에 합류하고 있다.”고 재보선 이후를 걱정하며 비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4·25 재보선은 후진적 정당정치 부활?

    4·25 재·보선은 무책임하고 후진적인 우리 정당정치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원내 108석을 지닌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2곳과 기초단체장 6곳 모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인물난과 범여권의 선거연합 전략을 감안하더라도 대전 서을을 비롯, 많은 지역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자의적으로 무시해 버렸다. 한나라당은 도의원 돈 공천 사건과 대선주자간 경쟁적 공중전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차떼기와 하향식 정당문화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돈다. 두 거대 정당이 정치 공학에 매몰돼 정책 정당의 싹을 짓밟고 있는 셈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민주주의 정당제도를 훼손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한다. 현실 정치권에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연말 대선을 앞둔 각 정치세력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성격을 띤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나 정치권 분석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많다. 이번 선거의 관전법도 여기서 비롯된다. 관전 포인트 하나, 한나라당이 왜 고전할까.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애용하던 ‘노무현 책임론’,‘열린우리당 책임론’이 쑥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이 많은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데다, 후보를 낸 곳에서도 한나라당에 위협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과거 재·보선 같은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범여권 지지세가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민주당으로 분리된 구도에서 어부지리를 얻었던 한나라당이 ‘1대1’의 싸움에서는 고전할 수 있다는 실례를 이번 선거는 보여준다. 이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이 비전과 정책의 자생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방증한다. 둘, 대전 서을 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신승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심대평 인물론’이 한나라당에 여론조사 오차 범위를 넘나드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나라당이 공을 들인 대전 서을에서 패배한다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파괴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사실상 ‘재·보선 패배’의 충격파로 와닿을 것이다. 셋, 호남 부활론이 ‘정치세습’ 비판을 누를 수 있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출마한 무안·신안 재선에서는 지역공헌론·소지역주의 등 일반 변수와 대선을 고려한 호남 유권자의 전략투표 심리 간 함수관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넷, 돈 공천 사건과 강동순 방송위원의 호남비하 발언이 한나라당 패배의 빌미로 작용할까. 윤 대표는 “차떼기 논란이 재연되고 정당 이미지가 퇴색됐다.”고 진단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신의 한 중진은 “여권이 죽을 쒀 국민의 시선이 한나라당에 쏠려 있는데, 계속 악재가 터져 민심이 싫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가 민심 동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진의 예측대로라면 한나라당에서는 지도부 책임론과 보수혁신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한나라당의 고전이 열린우리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에 또 다른 딜레마를 안겨 준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는 “한나라당의 혁신은 바람직하지만, 진정성에서 의심을 받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재·보선 이후 발길이 가볍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ckpark@seoul.co.kr
  • 한나라 ‘재보선 불패’ 적신호

    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신화’에 적신호가 켜졌다.4·25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마감시한을 6일 남겨둔 19일 현재 국회의원을 뽑는 대전 서을 지역구와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는 서울 양천, 경북 봉화 등 3곳에서 박빙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 분석이다.3곳 모두 패할 경우,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제기에다 연말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을의 중반 판세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의 격차를 벌이며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국민중심당은 심 후보의 당락이 당의 존폐와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라 ‘인물론’을 앞세워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도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앞세워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양천의 경우, 최근 서울시가 양천구뿐 아니라 인근 영등포·강서구의 쓰레기도 목동 쓰레기 소각장으로 반입토록 한 데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은 이같은 결정이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의원의 합작품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와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봉화에서는 무소속 엄태항 후보가 한나라당 우종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선 지난 17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전여옥 최고위원이 이 곳을 찾은데 이어 20일 박 전 대표,22일 이 전 시장이 각각 가세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명박 “정권교체 관문” 박근혜 “이젠 바꿔보자”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4·25재보궐선거 지원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재보선이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공략하는 승부처이자, 당내 경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이번 재보선을 통해 상대적 열세인 여론조사 지지율을 만회하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시장 역시 조정 국면인 지지율의 재반등을 꾀하는 동시에 상대적 약점인 당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맨먼저 대전 서을로 내려가 주택가와 시장을 돌며 거리유세를 펼쳤다. 대전 서을은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박 전 대표가 지난해 5·31지방선거 피습 후 처음 방문한 곳이다. 지난 13일엔 서울 양천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박 전 대표는 15일에도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양평·가평, 동두천으로 출격,“현 정권 들어 늘어난 것은 빚과 세금과 위원회뿐이고, 줄어든 것은 소득과 일자리”라며 “전국 어디를 가나 ‘이대로는 못살겠다. 바꿔 보자’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인천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새시대 새물결 운동본부’초청특강에서 “국민 화합의 중심에 국가 지도자가 서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지도자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언급한 것은 라이벌인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19일 전남 무안·신안 ▲20·24일 경기 화성 지원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22일과 24일에는 다시 대전을 방문한다. 아랍에미리트와 인도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 전 시장은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공항에서 대전 서을로 직행했다. 이 전 시장은 대전시내 거리유세에서 “정권유지세력과 정권교체세력의 한판 승부”라고 규정한 뒤 “수권정당인 한나라당을 위해 표를 모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기간 중 대전을 5차례나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이 전 시장은 ▲16일 서울 송파, 양천 ▲17일 경기도 화성, 충남 서산 ▲18일 전남 무안·신안, 광주 ▲19일 광주, 무안·신안, 전남 나주 ▲20일 경기도 동두천·가평·화성·안산 ▲21일 충남 금산·대전·청원 등에서 ‘지원사격’에 나선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4·25재보선 공식 선거전 돌입… 막오른 ‘열전 13일’

    국회의원 3명과 기초단체장 6명 등을 새로 뽑는 4·25 재·보궐 공식 선거전이 12일 시작됐다. 각당 지도부는 이날 접전지역을 방문,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열전 13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연말 대통령선거 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인 이번 재·보선은 대선 여론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각당 지도부는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의 분화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부터 기호1번을 달고 출전,‘재보선 불패신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독식을 막아 ‘재보선 0패’의 불명예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군소정당들도 재·보선을 통해 당세를 확장해 향후 범여권 정계 개편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는 국회의원을 뽑는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을이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무안·신안에선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가 초반 열세를 뒤집고 원내에 입성할 수 있느냐가 호남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 같다. 또 대전 서을에서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신화를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재선 후보와 ‘충청의 맹주’를 자임해온 국민중심당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일대 격전을 치른다.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전 첫날인 이날 대전 서을 지역을 찾아 이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주요 당직자들을 이끌고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 방문,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속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전남 무안·신안을 방문, 김홍업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필승결의 대회에서 선거지원 활동을 벌였다. 국민중심당 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심대평 후보도 대전 용문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은 경기 화성시, 대전 서을, 전남 무안·신안 등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37곳 등 총 55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며 모두 56명의 당선자가 배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총 173명이 등록해 평균 3.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대전 서을과 경기 화성이 각각 3대1이었으며, 무안·신안에는 7명이 몰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높은 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선관위, 4·25 재보선 55곳 확정

    선관위, 4·25 재보선 55곳 확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5일 국회의원 3곳,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37곳 등 모두 55개 선거구에서 56명을 뽑는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재·보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대선을 앞둔 민심의 향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보등록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며,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12일부터 24일까지 13일간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선관위는 투표 당일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를 위해 6∼10일 닷새간 부재자투표 신고를 받기로 했다. 부재자투표 신고자들은 선관위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후 선거일인 25일 오후 8시까지 도착토록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한편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세 곳은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이 사망한 ‘대전 서구을’과 열린우리당 안병엽 의원이 선거자금으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확정된 ‘경기 화성시’, 대선후보와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각각 4억원,6억원을 수수한 혐의가 확정된 민주당 한화갑 의원의 ‘전남 무안·신안’ 지역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수도권만 분양원가 우선 공개

    수도권만 분양원가 우선 공개

    민간택지 분양원가 내역 공시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2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해 2일 전체회의에 넘겨졌다. 개정안은 공공택지에만 적용돼온 분양가 상한제 및 분양가격 세부내역 공개를 민간택지에도 확대 적용하고, 분양가 상한제 등의 적정성을 심사할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들이 설치·운영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분양가 내역 공시와 분양가 상한제 도입시 적용되는 택지비는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하고, 원가공시 항목은 택지비·직접공사비·간접공사비·설계비·감리비·부대비용·가산비용 등 7개 항목이다. 건교위는 다만 분양가 전체 항목을 공개하지 않는 만큼 당초 정부가 주장한 ‘분양원가 공개’ 대신에 ‘분양가 내역 공시’라는 명칭을 법안에 명시키로 했다. 또 정부 원안은 원가 공시 대상지역을 ‘수도권 및 지방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지만 건교위는 지방의 건설 경기 위축을 고려해 ‘수도권 및 분양가 폭등 우려가 큰 지역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지역’으로 수정, 대상지역을 탄력적으로 지정토록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시행령으로 규정함에 따라 정부가 언제, 어디든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오히려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연미복 효과/ 진경호 논설위원

    정치학에 ‘연미복 효과’(코트테일 이펙트·coattail effect)가 있다. 뒤로 길게 늘어진 연미복 꼬리에 올라탄 사람들이 연미복 주인 가는 대로 줄줄이 딸려가듯, 상위 선거에 나선 후보의 당락에 따라 하위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당락이 결정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A정당 후보를 찍기로 결심한 유권자는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누구이든 A정당 후보를 찍으려는 성향이 강하고, 실제 이런 투표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연방의원·주지사·주의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 미국에서 이 연미복 효과가 뚜렷하다.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연방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화당 후보가 대권을 차지하면 연방의회도 공화당 의원이 늘어난다.4년 임기를 마친 현직 대통령이 연임에 도전하는 선거보다 8년 임기를 마치고 새로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특히 연미복 효과가 뚜렷하다. 예외도 있다.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음에도 연방의회에선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했고,1988년엔 레이건 대통령 임기 후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겼으나 상·하원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반면 대선 2년 뒤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선 대체로 연미복 효과가 힘을 못 쓰고, 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인다. 유권자의 견제심리가 작동한 결과다.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한나라당 등 야당 후보들이 싹쓸이한 것은 참여정부 심판론 외에 이 연미복 효과와 견제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주장한 데는 연미복 효과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담겨 있다고 하겠다. 많은 선거학자들도 우리의 정치문화에선 미국보다도 연미복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점친다. 이렇게 되면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를 선거 제도가 뒷받침해 주는 셈이 된다. 안정적 국정운영의 발판이 될 수도 있으나 국회의 견제 기능 약화로 삼권분립의 기초는 그만큼 훼손된다. 대통령 4년 연임제보다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한나라 ‘김용갑 딜레마’

    한나라당이 김용갑 의원에 대한 징계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경남 창녕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해당행위를 했다는 의혹과 함께 지난달 26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광주 해방구’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켜 당 윤리위에 제소된 상태다. 문제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관련한 당내 갈등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다.‘징계 불가피’를 주장하는 당 윤리위와 ‘징계 부당’을 외치는 경남지역 의원간의 갈등이 당 내분으로 번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는 7일 김 의원 징계문제와 관련,“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긴 하지만 당 지도부로서는 윤리위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김 의원을 징계하자니 경남지역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것 같고, 그냥 넘어가자니 공을 들여온 ‘호남탑’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윤리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 의원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리위원들 사이에도 이견이 있긴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려야 한다. 윤리위 관계자는 “지난 10월 재보선에서 김 의원의 해당행위가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광주 해방구’ 발언은 별건으로 처리하더라도 해당행위가 확인된 이상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다수 윤리위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윤리위원들은 “해당행위의 원인제공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며 “현지 민심을 배제한 채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만을 감안한 ‘낙하산 공천’이었다면 이에 대해서도 정확히 조사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경남지역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지난 재보선의 창녕 공천과정에서 전례없는 공천이 이뤄졌다.”면서 “이래서 대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며 당 윤리위의 김 의원 징계 방침에 거세게 항의했다. 반면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80여명은 전날 한나라당 당사를 찾아 당 차원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한 데 이어 이날 국회에서 강 대표와 면담을 갖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한국 정치에 여당이 있기는 한가

    여당이 보이질 않는다. 북핵 사태와 가파른 경기 하강 등 나라 안팎이 비상국면에 놓였건만 정작 나라의 중심과 방향을 잡아야 할 여당은 어디에서도 찾을 길이 없다. 여당의 실종, 아니 사실상 해체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엊그제 실시된 재·보선에서 여당은 종적을 감췄다. 지난해 이후 40전 전패라는 참담한 재·보선 결과 이전에 기초단체장 후보조차 내지 못한 현실은 설명할 길이 없다. 지금 나라는 북핵을 둘러싸고 중차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우리의 선택 하나하나가 나라의 성쇠를 가를 순간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집권여당은 대책은커녕 현실진단조차 못하고 있다. 포용정책의 존폐에서부터 대북제재의 수위에 이르기까지 갑론을박하기에 바쁘다. 청와대와 정부간, 정부 부처간, 당·정간, 그리고 당내에서까지 모조리 제각각이다. 신도시 개발,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경기침체 등 다른 현안들도 쌓여 있건만 여당은 조정기능을 상실했다. 사정이 이러니 지난 석달간 정책의원총회가 한번 없었고, 각 부처 장관들이 말을 뒤집고 나란히 앉아 딴소리를 해대는 것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여당 스스로의 자기부정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정동영 전 의장이 제기하고 김근태 의장이 거든 ‘창당실패론’은 얼핏 그간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겸허한 반성처럼 들린다. 그러나 속내는 따로 있는 듯하다. 민주당과의 재통합 등 대선을 겨냥한 정계개편의 동력을 만들어 보자는 심사 말이다. 이는 자신들에게 재·보선 40전 전패의 혹독한 채찍을 가한 민의를 잘못 보는 것이다. 민심은 여당을 다시 짜라는 것이 아니라, 한번이라도 여당을 제대로 해보라는 것이다. 총체적 난국의 진앙은 북핵이 아니라 집권세력의 대응이다. 진정 재·보선 민의를 받들겠다면 참패조차 역이용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을 접고, 북핵문제부터 차분히 합일의 대응책을 세우기 바란다.
  • 재보선 우리당 또 전패

    ‘10·25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인천 남동을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전남 해남·진도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킨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1곳, 무소속 후보가 2곳에서 당선됐고, 나머지 한 곳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이날 자정까지 중간 개표상황에서 앞섰다. 기초단체장 4곳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한 열린우리당은 광역·기초의원을 포함한 9개 선거구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고 또다시 전패, 정계 재편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날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원복 후보는 57.70%를 득표해 민주노동당 배진교(18.54%)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남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채일병 후보가 62.53%를 득표해 열린우리당 박양수(29.25%)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국회의석은 열린우리당이 한 석 줄어 141석이 됐고, 한나라당은 한 석이 늘어나 127석이 됐으며, 민주당은 12석으로 복귀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경남 창녕 군수 선거에서는 하종근 후보와 전남 화순군수 선거에 전완준 후보가 각각 당선돼 ‘무소속 돌풍’의 주역이 됐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25일 9개선거구 재보선

    10·25 재보선이 25일 전국 9개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재보선 지역은 ▲국회의원의 경우 인천 남동을과 전남 해남·진도 ▲기초단체장은 충북 충주시, 전남 화순군과 신안군, 경남 창녕군 ▲광역의원은 서울 금천구 ▲기초의원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와 경남 밀양시 등 9곳이다. 모두 34명의 후보가 출마해 평균 3.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밤 10시30분을 전후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예상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지자체장·의장 490명 한눈에 두고두고 본다

    지자체장·의장 490명 한눈에 두고두고 본다

    서울신문은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의장 인명록’을 19일 펴냈다.490여명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장들의 인적사항과 행동반경, 취향에 이르기까지 궁금증을 풀어줄 정보를 자세히 담았다. 수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단체장과 의회의장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안상수 인천시장 등 29명은 이순신 장군을 꼽았다. 주로 부산·인천·울산·경남지역 등 바다를 낀 지역의 단체장 및 의회의장들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22명으로 영남권에서 호응이 높았다.17명은 백범 김구,4명은 다산 정약용을 꼽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광주·전남지역 기초단체장 2명이,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산지역 의회의장 1명이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답했다. ‘친하게 지내는 사람’으로 임정엽 전북 완주군수는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통 크게 답한 반면 김황식 하남시장은 “안 적힌 사람이 섭섭해할 것 같아 적을 수 없다.”고 세심함을 보였다. ‘즐겨 부르는 노래’로는 17명이 ‘초가삼간 집을 지은∼’으로 시작하는 ‘흙에 살리라’를 들었다. 특히 부산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전남은 ‘목포의 눈물’, 충청도는 ‘칠갑산’, 강원도는 ‘소양강 처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색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많았다.‘의견(義犬)문화 전승회’를 이끄는 김학관 전북 임실군의회 의장은 “충견의 고장 임실 오수면에서 ‘도그 쇼’(Dog show) 등 대대적인 애견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은 ‘우리 쌀 러브미(米) 팔아주기 운동본부’고문, 김휘동 안동시장은 ‘전국 고추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 토종 농산물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많이 참여하는 모임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과 박윤국 포천시장, 이기하 오산시장, 조선평 연기군의회의장 등 81명이 관여했거나 관여하고 있다. 한국청년회의소(JC)에는 유명호 증평군수, 성무용 천안시장, 조규선 서산시장 등 61명이 활동한다.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김우중 동작구청장, 정현옥 부산 동구청장, 노재영 군포시장, 유화선 파주시장 등 12명은 ROTC 모임에 애정을 갖고 있다. 진태구 태안군수, 이동희 안성시장, 양재수 가평군수, 김학기 동해시장, 김영진 영등포구의회 의장 등 8명은 베트남참전자모임, 김형수 영등포구청장과 윤병승 음성군의회의장, 이재복 진해시장 등 7명은 해병전우회에 참여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자체長 연봉 올리나

    행정자치부가 지방자치단체장의 급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민선단체장들은 ‘행정계층별 동등한 보수’를 요구하며 제도 개선을 주장하지만, 결국 급여 인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어 이래저래 고심하고 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8월 광역시장과 도지사의 연봉을 장관급으로 상향조정해 줄 것을 행정자치부에 건의했다. 서울시장이 장관급의 연봉을 받는 만큼 다른 시장·도지사도 이에 맞춰달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기초단체장의 보수를 차등없이 조정해 달라고 행자부에 요구했다. 현재 서울시장은 장관급, 광역 시장 및 도지사는 차관급에 준하는 연봉을 받는다. 서울시장의 연봉은 8813만 9000원, 광역시장과 도지사는 8257만 9000원이다. 시장·군수·구청장에게는 인구에 따라 정해진 부단체장의 직급을 기준으로 ‘한 단계 높은 직급’의 연봉을 준다.예컨대 부단체장이 3급인 단체장의 급여는 2급 수준이고, 부단체장이 4급이면 해당 단체장의 급여는 3급으로 책정되는 것이다. 부단체장이 2급인 자치단체장은 7907만 9000원, 부단체장이 3급 상당이면 단체장은 7290만 3000원, 부단체장이 4급이면 단체장은 6760만 5000원을 각각 받는다. 시·도지사 급여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면 연봉이 556만원 정도 오른다. 기초단체장도 인구와 관계 없이 같게 하면 500만∼1200만원 정도의 연봉 상승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기초자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연봉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똑 같은 선출직인데 부단체장의 직급에 따라 급여에 차이를 두는 것이 부적절해 개선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도 부단체장인 공무원의 직급을 기준으로 선출직인 단체장의 급여를 정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1일 “지방자치단체장의 보수 조정은 공직사회의 조직과 보수체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은 물론 민간부문에도 영향을 주는 사안”이라면서 “외국 실태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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