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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정우택지사 8억 늘어 증가폭 최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정우택지사 8억 늘어 증가폭 최고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지난해 주로 예금 이자나 펀드 투자 등으로 재산을 불린 반면, 부동산으로는 별다른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 중에서는 100억원대 재력가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광역단체장 16명 중 11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말 현재 재산이 55억 9700만원으로 전년보다 2억 4500만원 증가했다. 이는 부친 소유의 경기 이천시 임야가 수용돼 보상금을 받은 데다 펀드 평가액도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예금 이자 덕에 8억 800만원이 늘어 광역단체장 중 재산 증가 폭이 가장 컸을 뿐만 아니라 총재산도 63억 2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위직 공무원 재산공개 더 보기 김관용 경북지사는 자신 명의의 예금통장으로 관리 중인 영남회 동창회비가 늘어나 전년보다 재산이 1억 8300만원 증가한 12억 9700만원으로 신고했다. 김범일 대구시장(20억 400만원)과 박성효 대전시장(6억 9100만원), 박맹우 울산시장(4억 4500만원), 이인화 충남지사 권한대행(6억 7900만원) 등은 급여 저축과 예금 이자로 수천만원에서 1억원 안팎의 재산을 불렸다. 반면 박광태 광주시장(21억 1900만원)과 허남식 부산시장(12억 4100만원), 안상수 인천시장(11억 8400만원), 김진선(11억 2400만원) 강원지사,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6억 2000만원) 등은 부동산 공시가격이 하락해 재산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재산이 가장 적은 광역단체장은 3억 900만원을 신고한 김태호 경남지사였다. 또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는 100억원대 재력가 2명이 포함돼 있다. 행정부 고위 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는 지난해 부동산 공시가격 하락과 자녀 결혼 비용 등으로 9억 3000만원이 줄었지만 총재산이 246억 5592만원에 달했다. 이어 송명호 경기 평택시장이 117억 7161만원으로 기초단체장 중 재산 총액 2위에 올랐다. 김수남 경북 예천군수는 지난해 재산 공개 때 부친 재산 상속으로 81억 3470만원이 늘어난 118억 5032만원의 재산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상속세 납부 등으로 22억 1794만원이 다시 줄어 96억 3238만원을 신고했다. 광역의회의원 중에서는 이종학 서울시의원(182억 2435만원)과 백종헌 부산시의원(179억 1188만원) 등의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이 의원과 백 의원은 행정부 전체적으로도 진 태안군수에 이어 재산 총액 2, 3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지정구 인천시의원이다. 지 의원은 지난해 주식 평가액 상승 등으로 46억 4233만원이 늘면서 재산 총액이 79억 7950만원이나 됐다. 나종기 대구시의원(44억 4521만원)이 신축 건물 완공에 따라 19억 7821만원이 늘어 재산 증가 2위에 올랐다. 반면 나재암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건물가액을 과다 신고했다가 정정하면서 재산이 44억 4000여만원 줄어 재산보다 부채가 22억 330만원 더 많았다. 나 의원은 300여억원을 재단에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하면 재산 감소가 가장 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칼 뽑은 민주 비주류

    6월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 당권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정동영·천정배·추미애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31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수요모임(가칭)’을 갖고 “당내 소통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이 사라졌다.”며 정세균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 21명이 직접 참석하고, 8명이 위임장을 보냈다. 비주류의 세를 과시한 셈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모이기로 했다. 모임을 주도한 김영진·천정배·이석현 의원은 정 대표를 찾아가 당 운영 방식 쇄신과 당내 민주화를 요구했다. 비주류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삼은 것은 야권 연대와 전북지역 공천 문제였다. 이들은 “당권파가 야권연대라는 미명 아래 비주류 의원들의 지역구 내 기초단체장 후보를 다른 야당에 내주려 했고, 전북도당에서 정한 공천 원칙을 일방적으로 뒤집어 강봉균 도당위원장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봐도 내분이 본격화됐음을 짐작케 한다. 지방선거 직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노리는 정동영·천정배·추미애 의원이 힘을 합쳐 정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박지원·이석현·김부겸 의원도 가세했다. 특히 손학규 전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부겸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서 ‘정세균-손학규’ 밀월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낳고 있다. 무엇보다 정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당권파는 “백의종군하겠다던 정 의원이 전북의 시골 군 의원까지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정 의원 쪽은 “당 대표가 지방선거는 안중에 없고, 당권을 다시 거머쥐는 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맞선다. 둘의 갈등이 지방선거 승패와는 별 상관이 없는 전북지역 공천에서 비롯됐고, ‘메가톤급’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천안함 침몰 사태를 앞두고 내분만 격화되고 있어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자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실종자 가족은 오열…사장은 나이스샷! 군수도 한곡

    실종자 가족은 오열…사장은 나이스샷! 군수도 한곡

    사장님~나이스 샷!…군수님 한곡 ‘땡기고’  백령도 ‘천안함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해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해군이 운영 중인 일부 골프장이 정상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해군은 이번 침몰 사고의 당사자다.특히 사고지역에서 멀지않은 지역의 일부 기초단체장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행사장에 들러 노래까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뉴스통신사인 뉴시스에 따르면 해군복지근무지원단은 천안함 침몰사고 발생 직후 경기도 평택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골프장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지원단은 평택과 화성 덕산대, 경남도 진해, 강원도 동해 등 4곳에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1일에는 3곳의 골프장에서 40개팀 정도가 예약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이 군 관계자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민간인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로 군인들에게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민간인들에게는 별도의 지침이 없다.”며 “골프장이 문을 연 것은 이미 민간인 예약이 잡혀져 있는 등의 이유로 해당 부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회사원 정모(50)씨는 “40여명의 병사가 바다밑 배안에서 갖혀 있고,구조작업에 나선 동료들은 목숨을 걸고 얼음같은 바다밑을 드나들고 있는데 사고수습 당사자로서 최소한의 예는 갖춰야 하지 않은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천안함이 침몰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 중인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멀지않은 충남 서천의 군수가 군내의 행사장에서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나소열 서천군수는 한산면 옛 성실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1회 한산모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의 개막식 식전 행사로 열린 가요제에서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한곡 불렀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지막에 5분 정도 폭죽까지 쏘아올리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서천군청 정책기획실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당시 사회자가 계속 권해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면서 “군수님이 언론보도 후 ‘조금 더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기고] 여성 지자체장? 도전하세요!/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

    [기고] 여성 지자체장? 도전하세요!/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

    K 후배에게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후배가 6·2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출마를 놓고 고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당마다 여성후보 발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후배처럼 능력과 경력을 겸비한 재원이 물망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비례대표 같은, 상대적으로 편한 길을 두고 선거 출마라는 험로를 선뜻 택하기가 쉽진 않을 것입니다. 그 길을 앞서 걸었던 사람으로 그 고민을 십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나는 우선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쉽지 않다.’는 표현은 너무 점잖을 정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4년 전,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최초 여성 구청장을 내자며 당에서 내게 출마를 권유해 왔습니다. 당시 나는 많은 고민 끝에 여성도 얼마든지 구청장직을 잘 수행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자 전략공천에 응했고, 그리고 당선됐습니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고난 끝 행복 시작’인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안으로는 거대 조직을 통솔하고 밖으로는 수십만 주민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뿐인가요. 남성에 비해 훨씬 엄격한 평가의 잣대도 마주해야 합니다. 예컨대 남성 구청장이 아파서 행사에 못 나왔다면 ‘과로했다.’고 하지만 여성 구청장이 그랬다면 당장 ‘여자라서 약하다.’는 말이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두세 배 열심히 일하며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나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합니다. 우측보행을 비롯해 송파구가 시작한 정책이 국가정책으로 확대됐고, 국제무대에서 한국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엔 아직도 여성에 대한 이중적 시각이 존재합니다. 여성 한 명이 일을 못하면 ‘여자들은 안돼.’라고 하면서도 여성 한 명이 일을 잘 하면 그 개인이 잘했다고 평가하곤 합니다. 얼마 전 내가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나 말고도 다른 여성들이 나서서 더 큰 성과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성공사례가 늘어날수록 ‘여성들이 잘한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것입니다. 그러려면 여성 전략공천 자리는 한정돼 있으니 내가 길을 터주자 생각한 것입니다. 불출마 선언 이후 많은 이들이 기득권을 포기한 ‘아름다운 결단’이었다며 격려를 해왔습니다. 극히 일부지만 검찰 내사설 같은 억측을 내놓는 통에 마음고생도 좀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4년 전 구청장에 출마했던 것, 그리고 지금 그 자리를 내놓은 것 모두가 이 땅의 여성 권익 증진과 여성 정치 참여 증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나는 이번 지방선거에 더 많은 여성들이 뛰어들기를 바랍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상처들이 모이고 모여 반드시 더 나은 내일을 일굴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기초단체장은 상상 외로 재미있고 보람이 큰 자리입니다. 여성의 섬세함이 진가를 발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그러니 꼭 한 번 도전해 보세요. K 후배의 건승을 빕니다.
  • 한나라 여성 의무공천 진통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의 여성 구청장 후보할당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자체 분석에 따른 당선확실 지역 일부에서 여성 구청장 후보를 내려 했으나, 여성 후보군이 많지 않은 데다 중앙당과 지역구 의원들이 마찰을 빚으면서 여성 공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16개 시·도당에서 기초단체장 여성후보 전략공천 지역을 보고받을 예정이었으나, 단 한 곳도 준비된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지역구 의원들이 ‘능력 검증 없이 여성으로 후보를 국한하라는 발상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 전략공천 지역인 서울 강남구의 경우 신연희 전 서울시 여성복지정책관과 박희성(강동구) 시의원이 도전장을 냈지만,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현 강남 구청장은 경제부처 2급 정도의 이력이 있는 만큼 여성이라도 그 정도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공천을 줄 수 있다는 분위기”라면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 반드시 여성후보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방침은 지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당과 부산시당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여성후보 전략공천 방침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보수 ‘하나로’ 진보 ‘뿔뿔이’

    4년 전 5·31 지방선거 당시 시·도지사 투표에서 한나라당은 1041만표를 얻었다.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510만표에 그쳤다. ‘더블 스코어’ 득표로 한나라당은 호남과 제주를 뺀 전 지역을 석권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분열, ‘박근혜 테러’ 사건으로 인한 보수층 결집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였다. 6·2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보수세력은 뭉치고, 진보세력은 흩어지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보수층의 결집은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합당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여권 분열의 최대 뇌관인 세종시 문제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청와대가 4월 국회에서 밀어붙이지만 않는다면, 세종시 수정안 처리는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설 명분도 생기는 셈이다. 차기 대선을 겨냥한 박 전 대표가 친이계의 딴죽걸기를 차단하고, 선거 이후 불어닥칠지 모를 ‘책임론’을 사전에 희석시키는 효과를 바랄 수 있다. 친이계인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29일 “우리 당의 대표였고 지금도 당 지도자인데 안 나설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반면 ‘반(反) MB연대’를 주장하는 야권연대는 지리멸렬해지고 있다.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일찌감치 빠져나갔고, 민주당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11곳을 양보하는 잠정 합의안을 추인하지도 못한 채 내부 균열만 심해졌다. 민주당은 이목희 전 의원으로 협상 대표를 교체했지만, 협상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민참여당에 이어 한화갑 전 의원이 주도하는 평화민주당까지 생겨 지지층이 사분오열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평민당은 “민주당이 김대중 정신을 무시한다.”고 주장한다. 양당 모두 민주당에서 탈락한 후보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민주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이 31일 “당권파가 독단적으로 선거를 치르려 한다.”며 ‘당 바로세우기 비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참여 벼랑끝 버티기

    민주- 참여 벼랑끝 버티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유시민 카드’를 놓고 벼랑 끝 대결을 벌이고 있다. 후보 양보를 전제로 한 정치협상이 ‘버티기 게임’으로 변한 것이다. 이 게임에선 먼저 ‘링’을 떠나는 당이 패배한다. ●민주 “시간은 우리편…투항할 것”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를 포기하면 기초단체장 몇 곳을 내주는 협상에 기대를 걸었지만, 갑자기 경기지사로 방향을 틀어 전체적인 야권연대 협상이 틀어졌고, 결국 게임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필패론’으로 상대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결국 필패를 부를 것”이라면서 “방식에 연연하지 않을 테니 단일화에 응하라.”고 맞선다. 민주당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단일화에 실패해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유 전 장관이 모두 출마하고,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지사가 승리하면 비판의 화살이 대부분 유 전 장관에게 돌아가고, 회복불능의 정치적 타격을 받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이 결국 ‘투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도 유 전 장관을 ‘명분’으로 제압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유 전 장관이 다시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척결에 나서면 나도 부산에 나가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유시민 “단일화방식 시민단체 위임”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의 ‘유시민 고사 작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공격에 맞대응하기보다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유 전 장관은 이날 “선거연대에 참여한 4개 시민단체에 후보단일화 방식을 ‘백지 위임’하겠다.”면서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라 해도 이의 없이 받아들이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불투명하지만, 단일화를 위해 희생할 수도 있으니 민주당도 ‘선(先) 합당론’이나 동원 능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접고, 단일화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요구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두 당 모두 시간을 끌겠지만, 단일화 협상이 깨지면 국민참여당이 더 큰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결국 결정권은 민주당에 있다.”면서 “다음달 9일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재판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죄 판결로 두 당 모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 민주당은 ‘유시민 불가론’을 포기하고, 국민참여당은 지금보다 유연하게 단일화에 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염치없는 ‘돈봉투’ 시의원들

    염치없는 ‘돈봉투’ 시의원들

    2008년 ‘돈봉투 비리’ 사건에 연루됐던 서울시의원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줄줄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주민소환운동이 추진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에 연루돼 처벌을 받고도 또다시 선거에 나선 모습에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서울시의원 ‘돈봉투 비리’는 당시 의장 선거를 앞두고 김귀환 전 의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28명이 무더기 기소된 사건이다. 이 가운데 4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잃었다. 25일 한나라당 서울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공천신청 접수현황을 확인한 결과, 당시 의원직을 상실한 4명을 뺀 24명 가운데 16명이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3명은 시의원에 도전했다. 모두 지역구다. 이 가운데 12명은 사건 당시 김 전 의장에게서 100만원을 받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을, 나머지 한 명은 80만원을 받아 벌금 60만원에 추징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60만~80만원 벌금형 출마는 합법 공천 신청자 16명 가운데 나머지 3명은 구청장 후보로 나섰다. 100만원을 받아 벌금 8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을 받은 L(성북구), J(강서구) 시의원과 6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 60만원에 추징금 60만원을 선고받은 H(서초구) 시의원 등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100만원 이상의 벌금 또는 금고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때문에 100만원 미만의 벌금을 선고받은 서울시의원들의 출마가 선거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의원들의 비리사건을 지켜봤던 유권자들은 이들의 출마가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윤모(35)씨는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이 아무 문제도 없이 다시 선거에 나오는 현실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미영 부장은 “지방의회에 대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비리사건을 일으키고 이를 반성하지도 않은 채 또다시 공천을 신청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덕적이고 능력 있는 인물을 공천하겠다고 강조한 약속이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권자 “비리 정치인이 또…”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선거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비리사건에 연루된 만큼 책임감 부재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분명히 있다.”면서 “결국 공천을 하는 것은 정당의 몫인 만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성범죄, 뇌물, 불법정치자금 수수, 경선부정행위 등 4대 범죄에서 벌금형 이상을 받았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고, 파렴치 및 부정부패 관련 범죄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공천을 배제한다는 공천 세부심사기준을 확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비리 지자체장 지역 공천금지법 만들라

    여야가 지방선거 후보 공천 논의로 분주하다. 저마다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의 30% 이상을 교체한다는 내부방침도 세운 모양이다. 각 당이 내세운 후보심사 기준을 보면 여야 불문하고 도덕성을 최우선 항목으로 꼽고 있다. 기실 당선 가능성에 목을 매고 있건만 표심을 의식해 짐짓 도덕성 운운하는 각 당의 행태를 보면 절로 실소가 새어 나온다. 4년 전에도 여야는 도덕성과 능력을 앞세워 후보를 공천했다. 여야가 최적의 인물이라며 내세운 후보들로 꾸려진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는 그러나 참담하기 짝이 없다.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94곳의 단체장들이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10명 중 4명꼴이다. 더 큰 문제는 비리 지자체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민선 1기(1995~98년) 때만 해도 23명에 그쳤으나 민선 2기 들어 59명으로 늘었고, 민선 3기 때는 78명으로 뛰었다. 이런 추세라면 민선 5기 때는 기초단체장의 절반이 비리 혐의로 기소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유권자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다. 이러고도 여야는 또 도덕성 을 들먹이며 표를 달라고 호소할 수 있는가. 그런 후보를 공천해 지방자치를 더럽힌 정당들은 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가. 여야는 말로 책임자치를 외칠 게 아니라 공천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이 비리로 하차할 경우 그를 공천한 정당은 해당지역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재·보선 비용을 낙마한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소속정당이 분담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공천을 금지하면 당적을 내세우지 않은 이른바 내부공천이 횡행하고, 사정당국의 비리척결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는 다른 보완책으로 개선할 일이다. 민선 5기부터 비리단체장 지역 공천금지가 시행될 수 있도록 여야는 4월 국회에서 입법화에 나서야 한다.
  • 여 “법관 임명권 불변의 권한아니다” 야 “검찰 피의사실 중계하듯 공표”

    여야가 사법개혁 방향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가 23일 박일환 법원행정처장, 이귀남 법무부장관, 김평우 대한변협 회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연 전체회의에서다. 한나라당은 자체 사법부 개혁안에 거부감을 드러낸 대법원을 정조준했다. 박민식 의원은 “사법부 일에 입만 뻥긋해도 사법권 침해라는 것이냐. 대법원장의 법관임명권은 절대 불변의 고유 권한이 아니다.”라며 법관 인사 개혁을 요구했다. 손범규 의원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의 근본 원인은 젊어서 군대도 안 가고 법률서적 몇 권 잘 외워서 시험 잘 보면 판사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처장은 “지금껏 왜 이렇게(연륜과 경륜 있는 법조인의 법관 임용을) 못해 왔나 따져봐야 한다.”면서 “지난 40년 동안 변호사 중에는 젊은 법조인을 가르칠 사람이 없어서 법원이 그 역할을 해온 것이고 앞으로 로스쿨이 정착되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를 기소한 검찰을 개혁 대상으로 꼽았다. 박주선 의원은 “검찰이 한 전 총리를 먼저 기소해 놓고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고, 피의사실을 중계하듯이 공표한다.”고 따졌다. 이 장관은 “장관 취임 뒤 비리 연루 기초단체장 8명을 기소했는데 그 중 7명이 한나라당 소속일 정도로 편파수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피의사실 공표 문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협회장은 “모든 사법 불신의 근원은 전관예우이며, 사법 정보가 국민에게 공개되지 않는 정보 독점화가 원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야권연대 물건너가나

    6·2 지방선거에서 단일 후보로 한나라당과 맞서려는 야권의 ‘연대 전선’이 일단 불발됐다. 협상 가능성은 아직 남았지만, 특정 정당의 대폭적인 양보 없이는 연대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시민·사회단체와 군소 정당은 ‘연대 불발’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리고, 민주당은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이 연대의 틀을 깼다.”고 맞서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참가했던 희망과 대안 등 4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여망을 실현시키지 못한 데 사과드린다.”면서 “(수도권 기초단체장 10곳을 민주당이 양보한다는) 협상단 합의안을 최고위원회에서 인준하지 않은 민주당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의문은 진보신당의 불참이 예상된 가운데 마련됐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협상 도중 경기지사에 출마하기로 한 것 역시 합의문을 뒤엎을 사안은 아니다.”면서 “광역단체장 단일화에 대해선 4월15일까지 논의하기로 했는데도 민주당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진보신당 노회찬(서울시장 후보) 대표 및 심상정(경기지사 후보) 전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이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할 뜻을 굽히지 않는데, 민주당만 양보하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지방선거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단체장은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지방의원은 전략공천 범위 내에서 양보하는 ‘일괄타결’이 이뤄져야 야권 연대가 성사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당선을 위해 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수도권에서 ‘알박기’ 모양새가 된 노회찬·심상정·유시민 후보를 당연히 출마하는 ‘상수’로 인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회찬·심상정 후보에 집착하는 진보신당은 앞으로도 협상 테이블에 참가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잠정 합의문을 무조건 승인할 것을 요구한다. 결국 각 당의 근본적인 이해관계 충돌로 정권심판이란 명분을 내건 ‘나눠먹기식’ 협상이 미궁으로 빠진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친이·친박, 강원·경북서 격돌

    한나라 친이·친박, 강원·경북서 격돌

    한나라당의 6월 지방선거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2일 16개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을 마감하고 본격 심사에 들어갔다.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로 44명이 공천을 신청, 평균 경쟁률은 2.75 대 1을 기록했다. 이완구 전 지사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사퇴해 공석이 된 충남지사에는 공천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공심위원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청자가 없는 곳은 추가 공모를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등 수도권 ‘빅3’를 비롯해 허남식 부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박성효 대전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정우택 충북지사, 김관용 경북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 시장은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 등과 경선을 벌이게 됐고, 안 시장은 윤태진 전 인천 남동구청장과 맞붙게 됐다. 박광진 경기도의원의 도전을 받은 김문수 지사는 전날 경기지역 51개 당협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지지, 본선 직행이 무난해 보인다. 3선 연임 제한 등으로 현역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강원과 제주는 ‘무주 공산’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출마자도 대거 몰렸다. 김태호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지사에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란히 공천을 신청, 친이 간 경선 격돌을 예고했다. 당내 친이·친박 간 격돌지는 강원·경북 2곳이 될 전망이다. 강원지사 경선에서 친박계 이계진 의원과 친이계 허천 의원이 경쟁하게 됐고, 친박계 김관용 지사가 재선을 벼르는 경북지사 경선에는 친이계인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출마가 예상됐던 부산시의 서병수 의원, 대구시의 서상기 의원, 경남도의 김학송·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친박계가 대권 경선에서 별 영향력이 없는 광역단체장 자리를 놓고 친이계와 불필요한 격돌을 빚기 보다 지역 관리가 쉬운 기초단체장 공천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2] “좋은 동네정치 우리 손으로”… 주민후보 나선다

    [선택 2010 지방선거 D-72] “좋은 동네정치 우리 손으로”… 주민후보 나선다

    1995년 민선1기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지역의 장(長)을 선출하는 것이 올해로 다섯번째이지만, 아직 지방자치를 멀기만 한 남의 이야기로 여기는 주민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전국적으로 심상치 않은 ‘풀뿌리 운동’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주민이 직접 ‘좋은 동네정치 하기’,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주민연대, 좋은정치노원씨앗모임 등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지역정치운동 단체들은 지난달 ‘풀뿌리좋은정치네트워크(풀넷)’를 결성했다. 지역 현안 중심의 생활정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풀넷은 직접 주민후보도 낼 계획이다. 세종시 문제, 개헌 논의 등 중앙무대의 대형 이슈가 풀뿌리 자치의 씨앗을 날려 버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21일 “현재의 정치는 좋은 정치를 보여주는 데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민적 욕구를 담아낼 수 있는 정치적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국의 새로운 정치적 힘은 아래에서부터 분출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등 서울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도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운동본부’를 발족, 정책 구현으로까지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한국청년연대’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체적인 요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같은 풀뿌리 자치운동의 시발점은 2000년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된 경기 고양시의 ‘러브호텔 반대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지역정치 참여 시도는 각 시민사회단체가 산발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고양시가 러브호텔을 무분별하게 허가하자, 주민이 그야말로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반대운동을 벌였다. 이는 선거참여조직 ‘2002 고양시민행동’의 결성으로 이어졌고, 지방선거에서 시민행동 후보 8명이 시의원에 당선됐다. 서울 도봉구에서도 환경운동연합과 여성민우회가 공동후보를 내 구의원 2명을 당선시켰다. 하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의 낙선·낙천운동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정치 참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생겨났다. 또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도입과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으로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호남 등 일부지역을 뺀 대다수 지역을 석권, 많은 시민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오히려 지역정치의 기세가 중앙정치에까지 여파를 미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실시하고 있는 무상급식이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연일 여야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량급으로 일컬어지던 야권 영입 후보들도 기초단체장으로 ‘하방(下放) 출마’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이 선거연대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연합에 찬성하는 풀뿌리 후보도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명시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중앙무대에서 좌절을 맛본 386세대 등 경험있는 정치인이 고향마을로 돌아가는 추세가 뚜렷한 것을 보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제대로 된 ‘마을자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백의종군의 마음인지, 이를 발판으로 도중에 다시 2012년 총선을 노리기 위한 것인지는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멀어지는 야권연대

    6월 지방선거에서 ‘단일후보’를 세워 한나라당과 1대1로 맞서려던 야권의 선거 연대가 무산 위기로 치닫고 있다. 자칫 ‘아니함만 못한’ 최악의 분열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은 19일 새벽 잠정 합의안을 놓고 이틀째 추가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내 반발을 고려해 수도권 11개 단체장후보 양보지역의 조정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지사 후보 철회를 요구했으나, 다른 당들이 일제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심각한 것은 단일화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분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잠정 합의안에서 민주당이 기초단체장을 양보하기로 했던 곳이 서울 광진구(추미애 의원), 경기 하남시(문학진 의원)·오산시(안민석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당내 비주류모임인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야권연대라는 미명으로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거나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당 후보들에게 양보함으로써 한나라당 필승구도를 만들려 한다.”면서 “지도부는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먼저 자기 지역구를 내놓거나, 해당 지역의원들과 미리 상의만 했어도 반발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단은 “다른 야당과 조율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호남 지역 의원들은 “현재의 야권연대 진행 방식은 당원과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연대 논의가 광주·전남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을 둘러싼 민주당과 참여당의 대립도 첨예하다. 민주당은 “본선에서 기호 8번으로 나서게 될 유 전 장관으로 단일화되면 당내 비토세력이 많아 전폭적인 지지가 어렵고, 민주당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줄줄이 패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참여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더 챙기려고 하면 연대는 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이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는 차별성이 없다.”고 하자, 김 최고위원이 “유 전 장관과 한나라당도 차이가 없다.”고 반격하는 등 후보 간 싸움도 거세지고 있다. 연대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민주노동당도 “합의문 번복은 연대의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권 연대의 구도에 이래저래 흠집만 생겨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6·2 지방선거 D-75 광역단체장 교체율은

    6·2 지방선거 D-75 광역단체장 교체율은

    현역 광역단체장도 기초단체장만큼 대폭 교체될까.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현역 기초단체장을 교체하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광역단체장의 교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는 불출마자가 워낙 많았다. 광역단체장 16명 가운데 7명이 출마를 포기했다. 서울 이명박·대구 조해녕 시장, 경기 손학규·제주 우근민·충북 이원종·전북 강현욱·경남 김혁규 지사 등이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나오지 않은 현역도 충남 심대평·경북 이의근 지사 등 2명이었다. 결국 현역 16명 가운데 9명이 불출마했다. 현역 당선자는 재선 도전자인 전남 박준영 지사와 부산 허남식·인천 안상수·울산 박맹우·광주 박광태 시장 등 5명에 3선에 성공한 강원의 김진선 지사 등 6명뿐이었다. 재도전자 7명 가운데 대전의 염홍철 시장만 낙선했다. 이번 5회 지방선거에서는 불출마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3선 제한에 해당되는 사람은 김진선 강원지사뿐이다. 경남 김태호·제주 김태환 지사와 광주 박광태 시장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당에서의 추대 형식을 통한 재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제기된다. 서울 오세훈·대전 박성효·대구 김범일 시장, 경기 김문수·경북 김관용·충북 정우택·전북 김완주 지사 등은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허남식·인천 안상수·울산 박맹우 시장과 전남 박준영 지사 등은 3선에 도전한다. 현역 광역단체장 16명 가운데 적어도 11~12명이 당내 경선에 도전하는 셈이다. 물론 이들 가운데 일부는 내부 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선 안정권에 있는 인사는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정당 관계자들은 “당 지도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져도 교체가 쉽지 않은 게 광역단체장”이라면서 “현역 교체 가능성은 사실상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 경선을 뚫고 본선에 나갈 것이며 본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18일 “기초단체장까지는 거의 ‘선거 바람’에 따라 좌우되지만, 광역단체장은 ‘개인기’로 버틸 여지가 많다.”면서 “어떤 이슈와 바람도 ‘잘하고 있는 현역’을 낙마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지방선거는 계속 야당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은 4년 전에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모두 휩쓸었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은 “이번에는 우리 차례”라며 공천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나아가 “충청도에는 세종시라는 거대 이슈가 걸려 있어 이전 선거 판도와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여야 각각의 텃밭을 빼고는 ‘현역 우세론’과 ‘야당 우세론’이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각각의 텃밭에서도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현역이 마냥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민주 ‘야권 후보단일화’ 제동

    진보·개혁 진영의 후보단일화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 협상 대표들은 지난 16일 민주당이 서울 6개 기초단체(강남, 광진, 성동, 양천, 중랑, 중구)와 경기 5개 기초단체(과천, 김포, 오산, 이천, 하남)에서 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 후보단일화 협상을 잠정 합의했지만 실행되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우선 단일화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의 사정이 복잡하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서울·경기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이 빠졌다.”며 합의문 추인을 거부했다.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주저앉히지 않는 한 그 어떤 합의도 일방적인 양보일 뿐이라는 판단이다. 내부 반발도 거세다. 기초단체장 양보 지역이 공교롭게도 추미애(광진)·문학진(하남)·안민석(오산) 의원 등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의 지역구여서 더 논란이 된다. 연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민노당이다. 뚜렷한 광역단체장 후보가 없지만 노동조합 등 지역조직이 탄탄한 민노당은 수도권 지역 기초단체장을 당선시키는 게 이번 선거의 최대 목표다. 국민참여당은 선대위원장인 유시민 전 장관이 경기지사 단일후보가 되고, 수도권 기초단체장을 추가로 따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유 전 장관은 17일 “야권 연대를 위해서라면 어떤 경쟁방식도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다른 야 4당으로부터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단독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7] 예산·발주·인사 한손에…단체장 41% 비리 얼룩

    [선택 2010 지방선거 D-77] 예산·발주·인사 한손에…단체장 41% 비리 얼룩

    “구청장이 예산편성권과 공사 발주권,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유혹이 뒤따를 수밖에 없죠.” 민선 2, 3기 서울 관악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16일 끊이지 않는 기초단체장 비리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도 여러차례 유혹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2004년 반부패청렴상을 받았다. “8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수의계약을 하지 않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 청사를 지을 때에도 감독관 3000명을 확보해 매일 동별로 돌아가며 감시·조사를 하게 했다.”면서 “모든 권한을 실무자에게 돌리고 구청장은 관리감독의 방향만 제시하도록 해 비교적 수월한 행정이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김 의원의 뒤를 이은 민선 4기 김효겸 전 관악구청장은 공무원 승진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11월 직위를 잃었다. 김 의원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인 인사가 될 수 있게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단체나 언론의 역할도 지적했다. “언제든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데 아무도 감시하지 않으면 당연히 유혹 앞에 약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기형적인 지방세 구조도 기초단체장 비리를 부추긴다. 단체장이 편성·집행권을 가진 지방세의 80% 정도가 취득세·등록세·재산세·주민세 등으로 이뤄진다. 취득세·등록세·재산세는 대부분 부동산에서 나오기 때문에 단체장은 개발 사업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관내에 골프장을 건설하면 각종 지방세 수입이 따르고, 건설 과정에서 리베이트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빚’을 지고 있는 단체장은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선 4기 기초단체장 가운데 비리·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단체장은 94명으로 전체의 41%에 이른다. 이 가운데 29명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기소된 단체장 수는 민선 1기 23명, 2기 59명, 3기 78명 등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야권 수도권후보 반쪽 단일화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를 위해 민주당 등 야 5당과 희망과 대안 등 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5+4 회의’가 16일 수도권 지역 후보단일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를 요구하는 진보신당이 합의안 서명을 거부한데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승인을 받지 못해 ‘반쪽 단일화’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진보신당을 뺀 야 4당은 서울·경기·인천의 광역단체장은 경쟁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고,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5~6곳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양보하기로 한 서울 기초단체장은 강남구, 중구, 광진구, 중랑구, 양천구, 성동구 등으로 알려졌다. 경기 기초단체장은 군포시, 이천시, 하남시, 과천시, 오산시 등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병헌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추가 협상을 하기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면서 “(최고위의 승인 보류가) 협상 실무진의 합의를 뒤엎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야 4당은 일단 진보신당을 배제한 연대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진보신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한 곳을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계속 하고 있다.”면서 “당선 가능성이 없는 나눠먹기는 야권연대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창당 2주년을 맞은 진보신당은 진보·개혁 진영에서 ‘외톨이’로 남겨질 처지에 빠졌다. 다른 군소 야당과 달리 노회찬(서울시장)과 심상정(경기지사)이라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보유한 진보신당의 강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기초 조직의 확산 없이 두 대표 정치인의 위상에 기대는 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시민단체와 다른 야당들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진보신당이 양보해야 한다.”며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여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여지가 전혀 없지는 않아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대해부] 돈선거 실상

    [지방선거 대해부] 돈선거 실상

    “중앙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돈 안 드는 선거’를 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비후보자들에게 지방선거는 돈 먹는 하마나 다름없습니다.” 서울 A구청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 김모씨의 하소연이다. 선관위가 규정한 A구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2억 4200여만원이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은 기초단체장의 경우 9000만원+(인구수×200원)+(읍·면·동 수×100만원), 특별·광역시장의 경우 4억원(인구수 200만명 미만은 2억원)+(인구수×300원), 도지사 선거는 8억원(인구수 100만명 미만이면 3억원)+(인구수×250원)으로 책정된다. 그러나 김씨는 16일 “대부분의 후보들이 예비후보등록 몇 개월 전부터 이미 한 달에 2000만원씩은 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만으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전 소속 정당에 예비후보 심사요청을 했고, 이후 1·2차 심사절차를 밟았다.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기 전에 3·4차 심사도 남아 있다. 심사요청을 할 당시 기탁금 명목으로 200만원을 냈다. 경선을 치르기 위한 추가 비용도 예상된다. 후보자들은 기본적으로 선거사무실, 명함·현수막 등 홍보용품, 정책자료집 등을 준비한다. 공식적인 선거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김씨는 그동안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 사무실을 구할 필요 없이 예전처럼 임대료만 내면 되지만,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은 사무실부터 차리고 운전사와 비서를 고용해야 한다. 명함은 하루에 보통 3000명에게 뿌린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부터 자기소개용으로 정당과 기호를 뺀 채 돌린 명함값만 매월 120만원이었다. 여기에 수행원들의 식사 및 급료, 여론조사 비용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A구에는 김씨와 같은 정당 소속 예비후보자만 13명이다. 아직 등록을 하지 않고 지역에서 터를 닦는 인사들도 상당수다. 이 가운데 단 한 명만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선관위로부터 기탁금을 돌려받는 것도 공천이 최종 확정된 후보가 선거에서 15% 이상의 지지율을 올렸을 때만 가능하다. 결국 나머지 12명은 허공에 돈을 날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씨는 “정당에서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을 모두 받아들이다보니 후보자들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정작 유권자들은 똑같은 기호와 정당이라며 귀찮아 한다.”고 토로했다. 최종 후보자로 낙점되면 돈 쓸 일이 더 많아진다. 본격적으로 상대 정당 후보자에 맞서야 하고, 그동안의 당내 경쟁자였던 예비후보자들을 ‘아군’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 선거 관계자는 “같은 당 소속 예비후보가 6명이라고 할 때,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이는 본선에서 나머지 5명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데 맨입으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비용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특히 기초단체장의 경우 ‘비공식적’ 비용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게 출마 준비자들의 전언이다. 경기 B시장 출마 준비자 이모씨는 “얼굴을 알리려면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야 하고, 선거운동을 돕는 수행원, 자원봉사자들을 챙겨주다보면 거액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이라고 표현했다. 한 출마 준비자는 “법정 선거제한비용의 최소한 3배 이상은 쓴다고 보면 된다.”면서 “선거비용의 80% 정도가 ‘지역 책임자’들을 관리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오근섭 전 경남 양산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선거 빚’ 때문이었다. 오 전 시장은 2004년 6월 보궐선거에 이어 2006년 지방선거 등 두 차례의 양산시장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자금으로 빌린 돈에 대한 상환독촉에 시달렸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24억원을 뇌물로 받아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선거 빚만 무려 60억원이었다. 한국지방행정학회 라희문 교수는 “기초단체는 지역이 좁고 지역 주민끼리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어서 국회의원 선거보다 오히려 투명하지 못하다.”면서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씨족들이 모여 사는 곳이 많고, 돈을 주고 받아도 소문이 나지 않아 서로 돕는다는 차원에서 ‘돈 선거’가 공공연히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7] “찍혀야 산다” 공천향한 해바라기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민주당 최규식 의원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요즘 온통 민주당을 상징하는 초록색이다. 최 의원의 2층 사무실 바로 위층에 구청장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예비후보가 사무실을 차렸다. 바로 옆 건물에는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다른 정당이나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현역 국회의원과 가까이 있을수록 선거운동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행사를 일일이 쫓아다닌다. 유력 정치인 출판기념회의 참석자 절반이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라는 말도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보좌진이 그 지역의 구청장, 시의원 등으로 출마하는 일도 많다. 지난해 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초단체장을 정당에서 공천하면 중앙 정치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지역으로 빠르게 소통되는 장점이 있다.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는 국가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도 많다. 지방선거의 공천을 좌우하는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6일 “중앙당에서 공천권을 쥐고 있으면 기초단체장과 현역 의원이 임기 내내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지방선거를 앞두면 현역 기초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하려고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면서 “공천에 앞서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시·도당의 공천심사위원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단체장은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은 기초단체장이 차기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공생관계’가 임기 내내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처럼 ‘위에서 찍어 내리는 공천’의 폐해를 막기 위해 최근 나름대로 제도를 정비했다. 한나라당은 상향식 공천을 실현하기 위해 공직 후보 선출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의무화했다. 경선을 치르지 않는 전략공천 지역에서는 국민공천배심원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배심원단의 3분의 2 이상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 당 최고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민주당 역시 전략공천 30% 내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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