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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시·도당위원장자리 양보 없는 경쟁

    새누리 시·도당위원장자리 양보 없는 경쟁

    새누리당의 전국 14개 지역 시·도당위원장 인선이 완료됐거나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인천·경북 등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들은 중앙당직 반납 또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까지 내세우며 의지를 드러냈다. 시·도당위원장은 해당 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되지만 통상 그 전에 지역 의원들이 합의 또는 추대한다. 다만 지원자가 복수일 경우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오는 7월부터 임기 1년직을 수행하는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군·구 의원 등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중앙정치권의 입김이 센 광역단체장 공천을 제외하면 나머지 공천권은 시·도당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여지가 많다. 서울시당은 지난 19일 재선 김을동(송파병) 의원이 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재선 김성태(강서을) 의원으로 확정됐다. 두 사람은 막판까지 기싸움을 펼쳤지만 김성태 의원이 제5 정조위원장직까지 반납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이학재(서·강화갑) 의원과 박상은(중·동·옹진) 의원이 신경전을 벌였던 인천시당위원장은 이 의원으로 정리됐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인천시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후보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이 의원은 시장 출마 역시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당위원장을 연임하게 된 주호영 의원(수성을)도 내년 시장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북은 재선 이철우(김천)·김광림 의원(안동)이 경쟁한 끝에 이 의원으로 낙점됐다. 충청 지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아 구설에 올랐다.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게 된 성완종 의원(서산·태안)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상태다.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도 충북도당위원장을 이어받게 됐지만 같은 혐의로 항소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당 관계자는 “도당위원장 신분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사법부가 정치개입을 우려해 판결에 신중을 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반면 의원직을 잃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7일 전국 단체장 리더십 포럼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연수원은 17, 18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을 대상으로 ‘2013년 비전 리더십 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에는 11개 시·도 28명의 기초단체장이 참석해 새 정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지역혁신 전략과 리더십’ 강의, 방문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지방현안 해결을 위한 국비·지방비 확보방안을 소개하는 ‘중앙정부와의 소통’ 강의 등이 예정돼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1년 남았는데 벌써?”

    민주당이 내년 6·4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지방선거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선거준비 체제에 들어갔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6개월 전에야 기획단을 발족한 것과 비교하면 발빠른 움직임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총선과 대선의 패배에 따른 당 지지율 급락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이른바 ‘안풍’(安風) 등 변수가 속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다. 민주당은 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양승조 최고위원을 단장, 민홍철 의원을 부단장으로 하는 지방선거기획단 발족식을 가졌다.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공천룰 등 제도정비와 인재발굴의 ‘투트랙’이다. 우선 오는 7월 전당원투표제를 통해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유지 여부를 결정하고 8월 공천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했지만 대선 이후 여성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상향식 공천안’도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주요지역 거물들 벌써 물밑 기지개, 여 vs 야+安 변수… 정치판도 분수령

    주요지역 거물들 벌써 물밑 기지개, 여 vs 야+安 변수… 정치판도 분수령

    제6회 전국 동시 6·4 지방선거가 4일로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에서 16개 광역단체장에다 세종특별자치시장, 기초단체장 225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 88명, 시·도 교육감 17명을 동시에 선출한다. 1년이 남았지만 여야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물밑에서 기지개를 켜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수도권 ‘빅3’인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이다. 승패를 가름할 격전이여서다. 서울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당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민주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맞서는 새누리당은 후보군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안대희 전 대선캠프 정치쇄신위원장, 권영세 주중대사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총리에서 서울시장으로의 ‘하향지원’이, 안 전 위원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선언이, 권 대사는 대사 임기가 각각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박진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전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에서도 박 시장 외에 박영선 의원, 이계안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관건이다. 김 지사는 최근 새누리당 당직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당 대표와 경기도지사 연임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출마 여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도지사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함께 5선인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 4선인 원유철(경기 평택갑)·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3선의 김진표(경기 수원정) 의원이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지낸 국정경험을 앞세워 도전할 가능성이 크고, 5선의 이석현(경기 안양 동안갑), 4선의 원혜영(경기 부천오정)·이종걸(경기 안양만안) 의원도 후보군으로 조명받고 있다. 인천시장은 송영길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재선의 윤상현(인천 남구을)·이학재(인천 서구 강화갑) 의원이 도전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단체장 가운데 3선급 내외의 중진의원들의 도전이 많은 것은 올해 큰 선거가 없어 원내에서 중진급 의원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어 지방정치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정치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또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민주당 그리고 독자 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의 운명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4개월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선거라는 점에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확실한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야권이 이기면 임기 중반을 맞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야권발(發) 정계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안철수 신당이 선전하면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를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1일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200명에게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는 34.0%로 새누리당 38.6%에 이어 두 번째였다. 민주당의 11.7%보다 22.3% 포인트나 앞섰다. 안철수 신당은 주로 충청(43.0%)·호남(48.0%)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30.9%, 수도권에서 9.2%를 얻었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에도 신당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당장 세력화에 실패하고 민주당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LED로 창조행정 LEAD

    LED로 창조행정 LEAD

    “TV에서 해외 토픽으로 아파트형 공장을 소개하는데 감이 딱 오더라고요. 노원구에도 친환경 식물공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2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 도출로 다양한 정책을 선도해 ‘정책기획자’란 별명을 지닌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삼육대와 협력해 전국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친환경 식물농장 ‘노원-삼육 에코팜 센터’를 탄생시켰다. 30일 준공식을 가진 에코팜 센터에는 유치원생 등 시민 2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660㎡ 면적에 2층 규모의 재배시설을 갖춘 센터에는 상추 등 다양한 채소가 56개의 LED 조명을 받으며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다. 수확하는 채소는 지역 내 어린이집, 초·중·고교 급식소, 복지시설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맞은편에는 선인장 1만개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있었다. 채소 이외의 식물들은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 수출될 예정이다. 에코팜 센터의 온도는 365일 채소 재배에 적합한 24도를 유지한다. 태양광 대신 LED 인공 조명을 쏴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이 자동 시스템에 의해 조절된다. LED는 식물이 광합성을 하기에 가장 좋은 파장인 600~700나노미터를 항상 유지한다. 이 때문에 일반 토양에서 상추가 자라는 데 60~70일이 걸리는 반면 에코팜 센터에서는 30일 만에 출하할 수 있다. 에코팜 채소는 모두 무농약 유기농으로 기른다. 생산량은 야외에서 기를 때보다 10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코팜 센터에서 자란 채소 대부분은 지역 내 학교 급식 식자재 등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당장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 구청장은 “처음 에코팜 센터를 구상했을 때는 잘될까 걱정도 했다. 의회에 예산을 신청할 때 ‘벤처사업의 성공률은 5%라고 한다. 예산 3억원을 까먹는 사업이 될 수도 있지만 건강한 음식 재료를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고, 도시 농업 가운데 가장 친환경적인 농법을 사용해 도시와 농촌 간 채소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도 있다”며 사업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김 구청장은 직접 발로 뛰며 구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삼육대의 지원을 이끌어내 에코팜 센터를 아이디어에서 정책 실현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센터를 찾은 김경옥(46) 공릉중학교 학부모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나고 자란 무농약 친환경 채소가 아이들의 식탁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부모 입장에서 굉장히 안심된다”면서 “에코팜 센터가 학생들에게 도시농업의 체험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현장 행정]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의 18개동 ‘일일 동장 투어’

    [현장 행정]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의 18개동 ‘일일 동장 투어’

    “우리 동네에는 노숙인 보호 시설이 너무 많아요.” “영등포역 앞을 지날 수 없을 정도로 노점상이 많아요.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요.”(주민 대표) “시설에 계신 분들은 사회 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죠. 같은 자리에서 30~40년 장사한 분들을 강제로 내쫓기는 어려워요.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이 29일 오전 10시 영등포구 기계공구상가 거리에 있는 영등포동 주민센터에 들어서더니 “사랑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아침 일찍 온천 나들이에 나선 독거 노인 100여명을 배웅하고 온 조 구청장이다. 오는 7월까지 18개 동을 순회하는 ‘일일 동장 투어’의 두 번째 날이다. 사무실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현장행정이 일상이지만 일일 동장 체험은 특별한 시간이다. 동네 한 곳 한 곳을 집중적으로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다. 30년 넘게 살아온 곳이라 눈을 감고도 구석구석 모르는 데가 없을 텐데 민원 사항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주민 의견은 귀로 직접 듣고, 무엇이든지 몸으로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고 했다. 구정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지름길은 현장행정밖에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섬세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동장이 병가에 이은 교육 연수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는 탓에 조 구청장은 영등포동이 무척 신경 쓰이는 눈치였다. 진지한 표정으로 여름철 침수 대비 현황을 꼼꼼하게 점검하다가 주민센터 여직원까지 양수기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고 하자 그제서야 웃음을 지었다. 그는 주민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답하면서도 “물기를 조금만 줄여도 예산이 엄청나게 절약된다”며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민원이 끊이지 않는 재정비 촉진 지역을 살피러 영등포시장통을 걸어가면서도 쉴 새 없이 곳곳을 살폈다. 쓰레기가 버려졌거나 상점에서 인도를 점거한 곳이 눈에 띄면 득달같이 지시를 내렸다. 중앙공원 인근 영삼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손 하트’를 날리며 환하게 웃던 조 구청장은 곧 자치회관을 찾아 사물놀이를 즐기던 동네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주민센터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직원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고는 인근 한국조리사관학교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제공하는 요리 강좌의 수료식도 찾아갔다. “구민과의 약속은 끝까지 지키는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는 조 구청장은 양평유수지 생태공원에서 열린 모내기 체험 행사까지 숨가쁜 일정을 거듭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최 민선5기 3년차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된 게 이처럼 현장을 누빈 덕택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양복 입고 다니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듣지만 이렇게 민방위복을 입고 넥타이를 풀어버린 채 뛰어다니는 게 좋아요.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 지역 일꾼이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민주, 호남 달래기 ‘광주선언’

    민주당이 16일 전통 텃밭인 광주를 방문, ‘호남 민심달래기’에 나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광주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분히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광주행(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기선제압’을 위한 행보인 셈이다. 안 의원은 17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다음 날 광주를 찾는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72명,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등은 이날 5·18 민주묘지를 찾아 확대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 의지를 담은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진용을 갖춘 뒤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였다. 김 대표는 직접 낭독한 광주선언을 통해 “광주정신은 이제 을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돼야 한다”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을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도 “6월부터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똑바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는 안풍(安風)의 진원지인 동시에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아직 실체가 없는 가상의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위기 의식을 느낄 만하다. 이날 민주당이 안 의원보다 앞서 광주를 방문한 점이나, 70명 넘는 현역 의원이 대거 참석한 것은 이런 위기 의식의 발로다. 안 의원과 민주당이 본격적인 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광주선언은 안풍을 차단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광주선언 발표 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민주묘지에 헌화·참배했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대북특사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사 제안이 오면 그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해 “호남 인사의 발탁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유지해야”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유지해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기초의회·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관련 긴급 토론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여성 공천 의무할당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반쪽짜리 실험’ ‘묻지마’ 출마… 도미노 선거로 혈세낭비

    4·24 재·보궐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개혁 실험은 미완으로 남았다. 여당의 반쪽짜리 시도로 끝난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묻지마’식 출마로 도미노 선거를 치르며 혈세를 낭비하는 구태 극복은 여야가 다음 선거에서 해결할 숙제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대선공약 이행을 위해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을 단독 강행했다.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았고 야권도 입법화를 외면했던 탓이다. 여야 정치쇄신특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제도·당원협의회제도 개선 등과 함께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도 의제로 다루기로 했지만 당장 빛을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선거 정당공천제는 그동안 공천비리, 지방의 중앙정치 예속, 주민의사 왜곡 등 부작용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샀다. 그러나 공천폐지는 기본적으로 야권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통상 무소속 기초단체장·의원은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친여 성향으로 기우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공천제를 폐지할 경우 후보자 검증, 여성·정치신인의 지방정치 진입장벽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지방 의원들이 임기 중 줄줄이 사퇴 후 단체장에 출마하는 폐해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실제로 이번 가평군수 보궐선거는 불과 임기 1년여 짜리 군수를 뽑기 위해 도의원 선거까지 치르는 도미노 선거를 실시했다. 도의원 2명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 뒤 군수선거에 나서면서 두 의원 선거구의 도의원까지 추가로 뽑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군민이 추가 부담하는 세금만 4억 6000여만원에 이르렀다. 경남 함양군도 전직 군수 3명이 당선무효형 등으로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민선 5기 들어 벌써 3번째 선거를 치르며 여론 뭇매를 맞았다. 선거비용 역시 함양군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런 식으로 2006년 이후 5년간 들어간 재·보궐 선거비용만 해도 720억여원에 달한다. 재·보궐 선거 원인제공자에게 선거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에 계류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쇄신 공약이기도 하지만 진도는 지지부진하다. 서울시장 같은 광역단체장 선거관리비용의 경우 수백억원이기 때문에 포퓰리즘 입법이라는 비판도 있다. 안행위 관계자는 “선거비용 반환이나 경비 부담이 공무담임권,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헌법에서 규정하는 선거공영제 취지를 종합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전투표제의 힘’ 투표율 41.3%… 재·보선 평균보다 6.4%P↑

    ‘사전투표제의 힘’ 투표율 41.3%… 재·보선 평균보다 6.4%P↑

    4·24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오후 8시 종료된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최종 투표율은 41.3%를 기록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재·보선이 정례화된 2000년 이후 13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 중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이 기간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이 34.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도 6.4% 포인트 올랐다. 서울시장 선거 열기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11년 10·26 재·보선 당시(45.9%)에 근접한 수준이다. 기초단체장 2곳, 기초·광역 의원 7곳까지 포함해 전체 선거구 12곳의 최종 투표율은 33.5%였다. 무소속 안철수(서울 노원병),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영도)·이완구(충남 부여·청양) 후보 등 ‘빅3’가 선거 열기를 달군 덕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전투표제가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구별 오전 투표율은 최근 3년간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2010년 10·27 재·보선 때보다도 밑돌았다. 오전 7시 1.3%(국회의원 선거구 3곳 기준)로 시작한 투표율은 9시 6.7%, 11시 13.6%, 12시 16.4%로 저조했다. 그러나 사전투표 수가 합산된 오후 1시 기점 투표율은 26.6%로 오전 대비 10% 포인트 이상 껑충 뛰었다. 이후 오후 7시까지 투표율은 가장 최근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2011년 상반기 재·보선 때를 상회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구 3곳에서 총투표 대비 부재자투표율(사전투표율+거소투표율)은 19.6%였다. 5명 중 1명은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한 셈이다. 서울 노원병 22.1%, 부산 영도 19.3%, 충남 부여·청양이 15.3%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19~20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평균 투표율은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이 지역들의 부재자 투표율은 서울 노원병 3.8%, 부산 영도 2.9%, 충남 부여·청양 3.6%에 불과했다. 2011년 4·27 국회의원 재·보선 부재자 투표율도 1.6%로 저조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큰 선거를 치른 데다 여론조사 판세가 뚜렷해 여론의 관심이 낮을 수 있었지만 사전투표제 도입의 영향으로 국회의원 선거는 투표율 상승세가 확연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평일에 치르는 재·보선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사전투표가 이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사전투표는 종전의 거소 투표(거처하는 곳에서 하는 투표)와 달리 부재자 신고 없이도 투표소가 설치된 어느 곳에서나 투표일 전에 선거할 수 있는 제도다. 통합선거인 명부를 통해 신분 확인 절차만 거치면 한 표 행사가 가능해졌다. 여야는 사전투표로 인한 투표율 상승 효과가 향후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상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보지만 지난 대선 중장년층 투표율 상승으로 이런 공식도 깨졌기 때문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역대 정부 첫 재·보선 결과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된 4·24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역대 정권 출범 이후 첫 번째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100여일이 지난 뒤 치른 2008년 6·4 재·보선에서는 두 달 전에 열린 4·9 총선과 정반대 결과를 낳았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집권 여당 한나라당이 정작 재·보선에서는 참패를 당한 것이다. 전국 52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선거 결과 한나라당은 공천자를 낸 기초자치단체장 6곳 중 단 한 곳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했다. 수도권은 물론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반면 민주당은 3곳, 무소속 후보는 5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당시 선거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과 맞물리면서 여당에 대한 기대 심리보다는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인 2003년 4·24 재·보선에서도 여당인 민주당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국회의원 3개 선거구 중 민주당은 단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2개 의석을 확보했다. 광역의원 4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은 당선자를 내지 못한 반면 한나라당은 2곳을 차지했다. 김대중 정부 때 처음 맞이한 1998년 4·2 재·보선의 경우 영남권 국회의원 4개 선거구에서 여야가 격돌했다. 당시 공동 정부를 구성한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은 연합공천을 통해 야당인 한나라당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전패로 끝났다. 그러나 두 달 뒤에 치른 6·4 지방선거에서는 정권 초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 분위기에 힘입어 여당이 승리를 거뒀다. 이명박·노무현·김대중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재·보선이 이른바 ‘여당의 무덤’이 됐던 반면 이에 앞서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 실시된 1993년 4·23 재·보선에서는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승리했다. 민주자유당은 야권 강세 지역이던 경기 광명에서 정치 신인인 손학규 후보를 내세워 바람몰이에 성공하면서 국회의원 3개 선거구 모두를 석권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각 지자체 홈피 ‘공약이행 자료’ 평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분석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김동일 서울대 교수 등 시민사회 활동가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34명의 공약이행평가단이 각 기초지자체(재·보선 지역 8곳 등 29곳 제외)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약 이행 자료를 평가 및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가 항목은 ▲목표달성 ▲공약완료 ▲주민소통 ▲웹소통 ▲일치도 등 모두 5개 분야를 항목별로 평가해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목표달성 분야와 공약완료 분야는 각각 연간 목표달성 공약 건수와 이행 완료 공약 건수를 총 공약으로 나눠 산정했다. 주민소통 분야는 공약평가의 제도적 기반 마련 여부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고, 웹소통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의 접근성과 참여성 등을 측정했다. 일치도는 선거 때 공약과 현재 공개된 공약의 일치 여부를 점검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년 남은 기초단체장 공약 절반도 못 지켜

    내년 6월까지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민선 5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공약 이행률이 4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 이행률이 비교적 저조한 이유는 공약 남발과 재정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서울신문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 공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227개(공석, 재·보궐 선거 지역 등 20곳 제외) 기초단체장들이 선거 때 약속한 1만 1035개 공약 중 이행 완료된 공약은 지난 15일 현재 43.1%인 4763개다. 권역별로는 대전 지역 기초단체장들의 평균 공약 이행률이 7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55.2%, 경기 55.1% 등으로 나타났다. 충남(30.3%), 전북(32.8%), 경북(33.2%)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표심을 잡기 위해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한 게 1차적인 원인이며 경기 침체에 따른 지방 세수 감소 같은 재정 압박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약 이행 ▲공약 완료 ▲주민 소통 ▲웹 소통 ▲공약 일치도 등 5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5단계 평가등급 중 최고등급(SA등급)을 받은 기초단체는 경기 성남·안산시, 충북 옥천군, 서울 종로·강북구 등 25곳(11.0%)이다. 공약 이행과 정보 공개가 비교적 잘된 A등급은 경기 부천시와 경기 양평군, 서울 성동·도봉구 등 20곳(8.8%)이다. 평가에서 상위권으로 분류된 지자체가 전체의 19.8%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가장 낮은 등급인 D등급으로 평가된 기초단체는 경기 시흥시와 강원 화천군 등 6곳(2.6%)이었다. 공약 이행과 정보 공개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C등급도 강원 춘천시와 대구 달성군 등 21곳(9.3%)으로 집계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약이행, 재정자립도와 무관… ‘부자’ 강남벨트도 상위권 못들어

    공약이행, 재정자립도와 무관… ‘부자’ 강남벨트도 상위권 못들어

    2010년 7월 취임한 민선 5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지난해 말 기준 공약 이행률은 43.1%(4763개)다. 지난해 평가 때인 24.7%와 단순비교하면 18.4% 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민선 5기 임기가 절반 이상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약이행이 순조롭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 통상 임기 3년차에서 공약 성과가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부자 지자체’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소위 ‘강남벨트’는 연도별 목표달성도, 공약이행 완료율 모두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번 평가에서 무투표 당선지역 8곳과 지난해 재·보선 지역 8곳, 현재 공석인 4곳 등 20곳은 제외됐다. 부진한 공약 이행 실적은 공약 남발과 만성적인 지자체 재정 압박이 주 요인으로 파악됐다. 전체 1만 1035개 공약 중 789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협력 미흡, 재정·외부 여건 변화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거 당시 예측이 부족했거나 시·군·구청장 권한 한계를 벗어난 공약 320개는 보류,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목표 미달성, 보류·폐기 등 실제로 추진 불가능한 공약은 지역시설 유치·조성·건립 같은 공약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풀뿌리 지방자치제도가 성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지자체장들이 가시적인 사업에 욕심을 부리다 결국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보류·폐기된 공약들을 살펴보면, 구 시가지 재정비촉진(뉴타운) 사업(서울 성동구), 광역 철도망 구축(경남 김해시), 하수처리시스템 설치(경기 성남시), 국제 비즈니스 파크 조성(충남 천안시) 등 광역단체·중앙부처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하거나 천문학적 재정이 소요되는 사안들이 많았다. 이 사무총장은 “전국적으로 재정자립도 차이, 재선과 초선, 시·군·구 조건 등에 따른 차이는 크게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비슷한 조건의 지자체라도 단체장의 공약 실천 의지, 이를 뒷받침하는 소속 공직자의 열의 등에 따른 차이가 더 크다는 게 평가단 의견이다”고 말했다. 민선 5기 체제 들어서 지방세수의 지속적인 감소, 매칭 펀드 방식의 국비지원, 경제위기에 따른 지방재정 어려움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약이행 완료도를 지역별로 보면 구 지역이 53.2%로 가장 높았다. 시 지역은 41.4%, 군 지역이 38.4%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시·군·구 간 행정권한 범위, 지역 내 인적 자원 차이 등으로 인한 격차가 갈수록 격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 기초단체들의 5가지 분야 점수를 바탕으로 광역단체별 평균을 낸 결과 광주, 대전, 부산 지역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지역은 평균 83.8점으로 제주를 제외한 15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전(83점), 부산(79.4점)이 뒤를 이었고 서울은 77.1점으로 4위에 올랐다. 반면 강원(52.6점) 지역은 꼴찌를 기록했다. 충남(55.6점)과 울산(56점) 지역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충남지역은 전 항목에 걸쳐 모두 최하위권에 속했다. 지역별로 연도별 공약이행목표 달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97.7%)-부산(97.6%)-충북(94.7%) 순이었다. 반면 경남(87.4%)-충남(89.1%)-강원(89.7%) 지역은 목표달성도가 낮았다. 공약이행 완료율은 대전(70.5%)-서울(55.2%)-경기(55.1%) 순으로 높았으나 충남(30.3%), 전북(32.8%), 경북(33.2%)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공약 평가 과정에서 사법배심원제 같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 투명한 결과 공개 등 소통평가 점수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낙제점 수준인 64.2점에 불과했다. 특히 전남(53점), 강원(53.4점), 충남(56.5점) 지역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민선 5기 체제에서 주민들의 공약 평가 참여 등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웹소통 분야는 지난해 평가보다 17.7점 상승한 80.1점으로 대폭 올랐다. 지역주민에게 공약이행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불통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모든 지자체가 공약이행 정보를 홈페이지에 상시 공개한 점은 지난해 대비 성과로 평가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광역의원 유급 보좌관제는 효율적인 지자체 감시 위한 것”

    “광역의원 유급 보좌관제는 효율적인 지자체 감시 위한 것”

    진지하면서도 거침이 없었다. 안전을 힘줘 말했고, 지방자치를 강조했다. 행정안전부의 이름을 ‘안전행정부’로 바꾼 이유와 이에 따른 변화상을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를 여전히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만 삼고 있는 중앙정부의 인식 전환을 재촉했다. 애써 ‘친박 핵심’ ‘실세 장관’과 같은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박근혜정부의 실세임을 짐작하게 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2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자 관선, 민선 기초단체장을 모두 거친 3선 국회의원이다. 광역의원 유급보좌관제 도입 등 사회적 논란이 분분한 속에서도 ‘자율과 책임’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스물 두 살 지방자치가 더욱 성숙해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방자치가 비효율적이라는 부정적 인식에 대해서는 “비아냥”이라고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다음은 유 장관과의 일문일답. →부처 명칭 변경에서 강조했듯 안전이 중요해졌다. 미국의 경우 보스턴 테러에 이어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사고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 사회 안전 문제 해결책은. -안전문제의 범위는 워낙 광범위하다. 가능한 한 사전에 대응하고 예방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부처 명칭을 바꾼 것은 정부 차원의 실천적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높아졌고, 이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안행부가 컨트롤타워 기능을 해서 종합적으로, 전체를 조정하는 회의체도 만들고 중앙상황실도 새로 신설했다. 그동안 안전은 사고가 발생하면 그 상황의 관리적 측면이 강했다. 사고 중심으로 대응하고 대책이 봇물처럼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후 관리가 약했던 건 사실이다. 이제는 예방-대응-복구 등에 있어서 국민이 성과를 느낄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다. 분명하게 체감지수가 나오려면 사안별로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 구체화된 목표를 두겠다. →회의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꾸려지고, 어떻게 운영되나. -안행부 장관이 의장이 되고 관계 부처 차관급 공직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해서 회의를 월 1회 정례적으로 열고 필요하면 수시로 하겠다. 사고가 나면 대책회의를 하는 게 아니라 미리 체크하기 때문에 어디에 문제 가 있고, 어디가 생산적이고 효과적인지 보고 정책 피드백을 준다. →과거 사회관계장관회의와 비슷한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 -맞다. 실무적으로 강도 높게 논의하자는 것이며,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 장관들도 직접 회의체를 통해 논의할 수 있다. →안전 기능을 놓고 안행부와 소방방재청의 업무가 중복된다는 비판도 있다. -일단 현재의 틀에서 안행부에 안전관리본부를 뒀으니 그 체제에서 안전 기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중장기적, 국가적으로 필요성이 있을 때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안행부와 소방방재청 간의 대규모 조직개편 등은 검토해볼 수 있다.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정치권에서 의원 입법으로 법이 발의된 만큼 정부 역시 역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치권과 논의하고 협조해 가겠다. 과거의 역사적 문제가 정리되고, 국민통합과 새로운 국가발전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마항쟁은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특히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을 텐데…. 업무보고 때 대통령이 뭐라고 하진 않았나. -그 문제로 대통령의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 →지방자치제 유급 보좌인력은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는 1991년 지방의회 구성 이후 22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방자치를 제대로 할 단계에 왔다. 지방자치를 왜 하나, 미성숙돼 있다, 부작용, 낭비, 자질론 등등… 이런 부정적인 면만 증폭시켜선 안 된다. 바람직하지 않다.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자율권을 확대하고 대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광역의원 유급보좌관은 ‘의정 보좌인력’이다. 국회도 보좌관, 비서 등 보좌인력이 9명이나 있다. 광역의원 역시 지자체마다 수십 조의 예산을 갖고 수많은 규칙 조례를 만들고 각종 정책 현안과 민원을 다루는데, 광역의원은 혼자 하라고 하는 건 무슨 논리인가. 즉흥적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공무원 시절 지방자치법 시행규칙 등을 직접 만들었고, 지방자치 현장에서 10년 있었다. 어느 누구보다 실태를 잘 안다. 보좌인력 도움받아 의정활동을 잘해서 실질적인 주민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의회가 공무원에 의존한다. 거기에서 정책 내용이 나오다 보니까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기가 쉽지 않다. 300억, 400억 예산 낭비를 얘기하는데, 수십 조원 예산을 잘 다루도록 감시하고 견제하면 그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그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초의원들에게도 적용되나. -광역 단위 업무가 국회의원보다 광범위하다. 광역에 대한 운영을 해본 뒤 차후에 논의할 것이다. 기초는 업무영역, 예산 규모 등도 다르다. 각종 지방자치 제도 개선책이 나올 때마다 나오는 반대 논거가 의원들의 자질 부족을 탓하는데, 그렇다면 자질을 키워줘야지. 자꾸 자질 탓만 하면 지방자치를 왜 하는가. →지방자치가 보좌관이 없어서 안 된 것이냐는 부정적 인식도 많은데…. -그건 지방자치를 부정적으로 보고 말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는 나쁘다, 부정적이고 낭비적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고 비아냥이다. 그럼 반문해보자. 그럼 지방자치를 해야 할 이유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건 잘못됐다는 전제에서 하는 말이다. 그건 정치권, 중앙행정부처라든지 일부 언론이 자꾸 부정적 인식을 유포시키고 확대 재생산시킨다. →국무회의 등에서 이런 의제가 올라오면 장관께서 외로우실 것 같다. 국무회의에서도 기재부 등과 쉽지 않은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 같다. -사실 중앙 우월적이고 집권적인 게 있다. 우린 기득권을 사수하려고 하고, 중앙 대 지방으로 하면 지방은 아직도 낮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미성숙돼 있고 어린 것으로 취급한다.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라고 하는데, 중앙과 지방의 칸막이도 제거해야 한다. →지방자치의 책임성을 강화한다고 하면서 중앙정부가 개입하면 그 자체도 자율성 훼손이다. -맞다. 이제 통제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자기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 특히 민선단체장은 선심성, 낭비성 예산운영이라든지, 치적 중심의 문제가 많아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다. 예컨대 지자체의 축제 등 행사 관련된 경비의 원가를 공개해서 자기 책임성 확보하게 하는 것이다. 주민에게 우리가 주인이구나 하는 의식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자율권만 주는 게 아니라 자기책임성을 자치를 통해 확보하자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하나. -이상한 사람이 소문을 내는 것이다.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장관) 자리에 있을 때 그 자리에 맞게 최선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단 하루 장관을 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나. -저는 역사에 남기 위해 성과중심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안행부 장관으로서 부처가 해야 할 목표에 내가 얼마나 이바지한 사람인가를 고민할 따름이다. 정치인이어서 기록에 남기겠다는 생각은 없다. 정부가 국민 중심의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을 바란다. 거기에 충실하고 싶다. 안전에 대한 체감지수가 남는다면 그것이 최고의 보람이다. 항상 그렇게 일해왔다. 대담 이기철 정책뉴스부장 정리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평균 2.31%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평균 2.31%

    4·24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9일 국회의원 재·보선 3개 지역의 투표율은 2.31%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전 투표를 실시한 결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투표율은 2.02%, 부산 영도 재선거는 2.31%,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는 2.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전투표제는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치러진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전체 재·보선 지역구 12곳의 투표율은 1.71%였다. 총 선거인수 73만 4736명 중 1만 2580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후보들 중 다수는 사전투표 홍보를 위해 이날 투표에 참여했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정태흥,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 부산 영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와 민주당 김비오 후보, 충남 부여·청양에 민주당 황인석, 통진당 천성인 후보 등이 각 지역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날 집계된 사전 투표율은 정치권의 예상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사전투표 둘째날인 20일이 토요일이어서 ‘주말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제의 도입으로 투표일이 사실상 사흘로 늘어남에 따라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과거 재·보선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노원병에 출마한 안 후보 등 상대적으로 조직이 열세인 후보들이 투표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표가 많은 여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지역 일꾼 뽑는데 무슨 정당공천이냐” “공천제라도 있어야 후보 난립 막지”

    “지역 일꾼 뽑는데 무슨 정당공천이냐” “공천제라도 있어야 후보 난립 막지”

    “밑바닥 지역 일꾼을 뽑는데 정당 공천이 무슨 상관 있나요?”(50대 재래상인) “공천제라도 있어야 수준 이하 후보들 난립을 막지요.”(30대 주부) 4·24 재·보선에서 군수를 새로 뽑는 경기도 가평군이 새누리당의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시험대에 올랐다. 경남 함양군과 더불어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는 가평군에서 ‘무공천 원칙’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양론은 엇갈렸다. 당의 무공천 방침은 지역별로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뉜다. 수도권은 여권 지지율이 공고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과 달리 야권발 바람에 취약해 여당 공천이 아쉬운 형편이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에서 여당 소속 ‘기호 1번’이 갖는 상징성도 남다르다. 가평은 예외적으로 지난해 4·11 총선에서 경기·인천 최다 득표(67.46%)를 몰아줄 만큼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은 곳이다. 그래도 무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온도 차는 판이했다. 14일 가평재래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정우(43)씨는 “공천 배제는 무책임한 조치”라면서 “당장 여권 후보들만 쪼개져서 표를 갉아먹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예비 후보 7명 중 3명이 탈당해 민주통합당, 무소속 후보와 5파전을 벌이게 된 게 못마땅한 눈치였다. 직장인 최은별(32·여)씨는 “서울로 출퇴근하다 보니 군수가 누가 되든 솔직히 관심이 없다”면서도 “기초선거는 후보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서는데 최소한의 여과 장치는 있어야 하지 않냐”며 공천제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순(66·주부)씨는 “군수는 동네 주민 수발 충실히 들면 그만”이라면서 “당에서 추천하는 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씨는 “앞서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이 3연속 당선된 것도 공천에 승복 못한 후보들이 탈당하고 출마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공천해도 다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보 당사자들의 속내는 사뭇 달랐다. 무공천 여파가 여당권 후보들에게는 적잖이 쓰린 셈이다. 실제 판세 역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육도수, 박창석, 정진구(기호순) 후보의 경쟁을 틈타 무소속 김성기 후보가 근소하게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당 성향 후보는 “우리들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한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우리로선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후보는 “여당의 지원사격을 받아야 하는데 정당 프리미엄이 없으니 솔직히 불안하다”고도 했다. 이병재 경기북부시·군의회 의장협의장은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 무공천 방침을 후보 등록 신청 3일 전에야 확정하면서 후보와 지역 주민들의 혼란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정병국(여주·양평·가평·여주) 의원은 주말 동안 세 후보 사무실을 모두 돌면서 격려하는 등 발품을 더 들였다. 정 의원은 “무공천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야당은 공천을 그대로 밀어붙이는데 우리만 무공천하는 게 전략상 맞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새누리당은 야권과 함께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입법화에 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안진영(48·택시운전사)씨는 “대통령 공약이었으니 이번 선거부터 부랴부랴 추진하는 것 같지만 여야가 무공천 원칙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가평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기초자치’ 제 역할 하도록 공천폐지 서둘러라

    안전행정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를 공론화하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여야의 대선 공약인 ‘기초자치’ 공천 폐지를 놓고 최근 정치권에서도 논의가 있긴 했지만 흐지부지되는 듯한 상황인데 정부가 다시 이를 공론화한다니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국민 여론을 환기하는 과정을 통해 정치권에 약속 이행을 ‘압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행부가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를 위한 논의에 불을 붙이겠다고 하는 이유는 기초의회의 의정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게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기실은 주민을 위한 지역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기초자치’가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폐단을 더 이상 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나 진배없다. 그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은 주민들이 분명히 지역의 일꾼으로 뽑아줬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생활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소속 중앙당에만 신경을 써 온 게 사실이다. 서울의 구의원만 하더라도 지역구 의원에게 5000만원 헌금을 해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까지 나돌 정도로 ‘공천 헌금’의 폐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오죽하면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돈줄’이라고 불리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이들은 총선·대선 때 당 선거운동원으로 뛰어야 한다. 주민들을 위한 생활정치와는 거꾸로 가는 이런 정치 행태는 모두 정당과 지역 국회의원이 이들의 공천권을 틀어쥐고 있는 탓이다.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공천권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4·24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2곳과 기초의원 3곳 모두를 정당 공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지역구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을 바꾼 것도 의원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아예 이런 논의조차 없이 공직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에 무심한 민주당의 속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정치권은 국민의 여론에 또다시 떠밀려 기득권을 내려놓기보다는 자신들이 약속한 대로 ‘기초자치’ 공천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8일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건만 여야는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 입법화를 논의할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개혁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초자치’ 정당공천권부터 당장 내려놓아야 한다.
  • 안행부 “자치발전위 중심 대안 제시” 학계선 “시민단체 등에 추천권 부여”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 3100여명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가 도마에 오른 것은 지역 살림꾼이 중앙정치의 논리에 예속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의 경우 재정악화를 두고 시의원 간에 정당 대리전을 벌이는 사태가 반복됐다. 시장의 당적과 시의회 다수당이 달라 사사건건 대립했다. 이 같은 정당공천제의 폐해 개선책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정당공천제의 근거는 현행 공직선거법 47조에 있다. 예컨대 정당의 후보자 추천을 명문화한 해당 조항에서 ‘기초의회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만 삽입하면 기초단체장 228명과 기초의원 2888명을 위한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은 끝난다. 하지만 법 개정의 열쇠를 쥔 정치권은 소극적이다. 국회 논의가 공회전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행정부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방의회의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공론화를 추진하고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외연수 결과 공개 의무화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공론화’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근거와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신설되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중심이 되면 행정부가 개입한다는 정치적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 위원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제도 폐지에 따른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의 90% 이상이 무소속인 일본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중앙정치의 영향력이 크다. 더불어 주법에 따라 다양한 선거제도가 있는 미국이나 진성당원제의 전통이 강한 유럽과 달리 선거제도가 단순하고 정당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여전히 중앙정치와 전국적 이슈에 지방선거가 휩쓸릴 가능성도 크다. 특히 여성 기초의원이 전체의 21.3%에 머무는 상황에서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면 여성 의원 비율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학계에서는 대안으로 시민단체에 후보자 추천 권한을 주거나 출마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 중앙당 권한의 시도당 이양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공직선거법 47조 5항 등 여성 후보 추천 조항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지방정부 법적 안정성 높아졌다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와 규칙 등 자치법규에 대한 재의 요구 및 대법원 제소가 점차 줄어들어 지방정부의 ‘법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직접참여의 수단인 주민발의제에 의한 주민 조례 제정 및 개폐 청구는 지난해 고작 4건에 그쳤다. 지방자치제도의 ‘빛과 그림자’다. 3일 안전행정부가 공개한 ‘2012년 자치법규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재의 요구된 지자체 조례는 모두 27건으로 2011년 50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27건의 재의 요구 조례 중 시·도 단체장 또는 부처 장관 등 상급기관의 지시에 의한 재의 요구 역시 11건으로 2011년 14건에 비해 줄어들었다. 또한 재의 요구 뒤 지방의회에서 다시 논의해 재의결한 조례는 모두 12건이고 이 중 8건의 조례가 대법원에 제소됐다. 나머지 중 10건은 부결 또는 수정 의결을 통해 받아들여졌고, 5건은 각 지방의회에 계류 중이다. 지자체의 자치법규에 대한 재의 요구는 상위 법령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는 경우 해당 지역 기초단체장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고, 광역단체장 또는 해당 업무 부처 장관은 지자체장에게 재의 요구를 지시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의회가 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재의결시켜 통과되면 재의 요구 및 재의 요구 지시 권한을 가진 쪽이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 지난해 대법원에 제소된 조례 중 대표적인 것은 지방의원 유급 보좌관 채용을 주 내용으로 하는 서울시의회 조례와 지방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 개최 내용을 담은 광주시 조례 등이다. 모두 대법원 계류 중이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 의해 무효화된 조례안이 2건이고 계류 중인 조례는 6건이다. 반면 주민 조례제정 권한의 성과는 미약하기만 하다. 지방자치제도의 근본 취지인 주민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2000년부터 시행된 제도다. 지난 13년 동안 청구된 건수는 199건. 그러나 2003~2005년 전국적으로 봇물 터지듯 진행된 학교급식지원조례 청구(89건)와 2010년 학교무상급식조례 청구(9건)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2006년 7건, 2007년 11건, 2008년 4건 등으로 부쩍 줄어든 뒤 지난해에도 고작 4건에 그쳤다. 그나마 1건은 부결됐고, 1건은 각하됐다. 나머지 2건은 의회에 계류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재의 요구가 줄어드는 것은 지방의회와 단체장 사이의 권한 분리가 잘 되고 있는데다 상호협력이 점차 정착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반면 성숙한 주민자치의 수단인 주민조례제정 청구 등의 참여가 저조하므로 제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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