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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한 기초과학 극복 위해 융합학문 개척”

    “부실한 기초과학 극복 위해 융합학문 개척”

    “융합과학 분야를 개척해 부실한 기초과학을 살리고 싶습니다.” 안철수(48)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석좌교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다음 학기부터 서울대에 둥지를 틀고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직을 맡는다. ●아내도 서울대 로스쿨로 함께 옮겨 안 교수의 아내 김미경(47) 카이스트 교수도 서울대 로스쿨로 자리를 옮긴다. 안철수연구소는 5일 “안 교수가 융합학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서울대의 교수직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현재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생명공학기술법 등을 가르치고 있는 김 교수도 같은 학교 로스쿨에서 의학·법학의 융합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지난 2월부터 안 교수에게 디지털정보융합학과 교수직과 융합과학기술원대학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제의해 왔다. 안 교수와 카이스트의 교수직 계약은 다음 달 종료된다. 안 교수가 카이스트를 떠나 서울대에 둥지를 튼 것은 안 교수의 평소 소신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의 부실한 기초과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융합학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안 교수가 일본 등 선진국은 기초학문이 많이 발달해 국가 발전의 큰 동력이 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서울대의 제의를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안 교수가 이제까지 보여준 도전 정신이 이번에도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교수에서 컴퓨터 보안프로그램 개발자로, 다시 경영자와 교수로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해 온 안 교수가 이번엔 융합학문이라는 새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나라의 융합학문은 2009년에야 서울대에 관련 대학원이 생길 만큼 미개척 분야다. 윤의준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 부원장은 “서울대 측은 안 교수가 의학, 정보통신, 경영 등 다양한 학문을 경험한 최적임자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제의를 했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학문 분야인 만큼 우리나라가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안 교수가 이번에 서울대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새학기부터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맡아 안 교수는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 정보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키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공학석사, 같은 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과학벨트법 내일 발효… 상반기 입지 선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을 포함한 과학벨트 기본 계획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최근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무산되면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이 정치권과 지자체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입지 발표는 상반기로 예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과학벨트특별법이 발효됨에 따라 오는 7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과학벨트위) 첫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과학벨트위는 입지 선정을 포함한 과학벨트의 기본 계획을 전적으로 심의·결정한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20명의 위원을 구성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교과부·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 차관 6명이 참여한다. 또 대학교수와 연구개발(R&D) 관련 기관장 등 민간 전문가 13명을 위원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과학벨트위는 앞으로 과학벨트의 입지, 예산 및 재원 조달 방법, 콘텐츠 등을 논의해 최종적으로 과학벨트 기본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과학벨트위 산하 분과위원회로는 입지 선정을 담당하는 ‘입지평가 위원회’가 있으며 10명 안팎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해 이달 출범할 예정이다. 입지평가위원회는 과학벨트법에 규정된 입지 요건에 따라 별도의 평가 기준과 방식을 결정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과학벨트특별법에는 입지 요건만 규정돼 있지만, 그동안 과학벨트 위원회 가동을 위한 실무적인 기초 작업이 이뤄져 온 만큼 상반기에 입지 선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등 충청 지역 일각에서는 위원회의 당연직 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영남권 출신 인사라는 점을 들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또 민간위원 선정 과정에서도 출신 지역 등을 두고 적지 않은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정치적, 지역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과학벨트를 호남, 영남 지역으로 분산 배치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입지 선정 과정에서 지자체 간 갈등도 커지는 양상이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분리될 경우 연구 시너지 효과도 떨어지는 데다 과학벨트 조성 목적인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재 유치도 어려워져 반쪽짜리 프로젝트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신공항백지화 후폭풍] LH·과학벨트 2대 국책사업 쟁점·해법

    [신공항백지화 후폭풍] LH·과학벨트 2대 국책사업 쟁점·해법

    지난 30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촉발된 후폭풍이 정치권과 영남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국책사업인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등의 처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이 따놓은 몫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입지 재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꼬이고 있다. 분산배치가 거론되면서 전남, 전북, 경북 등 6개의 광역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LH 본사 이전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합하면서 토공의 이전 예정지였던 전북 전주와 주공의 이전 예정지인 경남 진주가 경합하고 있다. 영호남 갈등으로 비칠 수 있어 정부는 더욱 조심스럽다. 이런 가운데 국가발전을 위한 중요 사업인 만큼 뒤로 미뤄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는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LH본사 이전 ‘진주-전주’ 팽팽한 입장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달아오른 민심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의 지방 이전 논의로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LH 이전을 논의할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2기 위원장 선임이 최근 마무리되고,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가 일단락됨에 따라 4월 말부터 LH 본사 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 후보지인 경남과 전북 행정부지사가 참석하는 지방이전 협의회를 지역발전위 2기 민간위원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논의의 윤곽은 4·27 재·보선 이후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앞서 올 상반기까지 LH 이전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었다. 현재 LH의 본사가 어디로 내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유치를 희망하는 경남과 전북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LH 본사 이전은 참여정부 시절, 혁신도시로의 공기업 이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공기업 선진화’를 명목으로 2009년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통합하면서 상황이 어그러졌다. LH가 통합되기 전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 혁신도시로,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혁신도시로 각각 이전이 확정됐다. 통합 뒤 경남에선 LH의 사장(실)과 본사가 전부 내려와야 한다는 ‘일괄 배치’를 주장하는 반면 전북은 사장(실)을 포함한 본사인력의 24%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영호남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 조정은 마냥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역발전위의 1기 위원장과 위원들이 임기를 마친 뒤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이에 청와대는 5개월간 비어 있던 지역발전위원장에 최근 홍철(66)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을 선임하면서 물꼬를 트려 하고 있다. 홍 위원장은 건설교통부 차관보, 국토연구원 원장, 인천발전연구원 원장과 인천대학교 총장 등을 두루 거쳤다. 건설교통부 제1차관보 시절 당시 오명 장관, 유상열 차관, 정종환 국장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포항출신인 홍 위원장이 영남권에 유리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학계에선 LH 이전에 대한 해법으로 지주회사식 분산배치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극단적으로 묶거나 나누기보다 광역경제권별로 본사의 기능을 각각 옮겨 놓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LH 본사는 대기업 지주회사처럼 기본 기능만 부여해 세종시나 수도권에 남기고, 주요 업무분야별로 호남권·영남권·충청권 등에 본사기능을 상당부분 넘겨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반면 손재영 건국대 교수는 “(LH 본사 이전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대규모 기관을 잘라서 분산 배치하는 것은 비효율을 초래하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어 한곳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과학벨트’ 정치권-과학계 엇갈린 반응 동남권 신공항 계획 백지화의 불똥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공약이 뒤집어지면서 시작된 각 지역 사이의 입지 선정 경쟁에, 신공항 무산으로 격앙된 영남권 민심을 달래기 위한 ‘거점지구 분산배치론’까지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분산배치론의 핵심은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등을 각기 다른 지역에 설치하자는 것이다. 거점시설을 여러 지역에 나눔으로써 불만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인데, ‘보상용’으로 과학벨트 일부를 영남권에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벨트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의 표심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정치인들은 여야를 떠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게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과학벨트는 ‘벨트’니까 몇 군데 걸칠 수 있다.”고 했고,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대구·경북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두언 최고위원은 “과학벨트가 세종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속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충청권 유치가 엄연한 당론이지만,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은 호남권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호남권을 중심으로 대전과 대구를 연결하는 ‘삼각벨트’ 형식을 택하되,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는 호남권에 두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공정하게 입지를 선정해 6월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좀처럼 신뢰를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과학계에서는 분산배치는 과학벨트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대신 대학·연구소 등 주요 거점에 현장 중심 사이트랩(Site-lab)을 설치하는 대안과 함께 과학벨트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거품’을 빼야 한다는 해법을 내놓았다. 과학계의 최대 시민단체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이규호(한국화학연구원 연구위원) 공동대표는 “분산배치는 안 된다는 것이 사실상 과학계의 합의된 의견”이라면서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유치해 기초과학을 연구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달성하려면 거점이 집중적으로 형성돼야 하기 때문에 연구의 중심체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리학계의 한 원로 교수는 “모든 정보를 솔직히 공개하면 실익이 보일 것이고, 이렇게까지 할 일이 아니란 것을 모든 지역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주객이 전도돼 과학계에서 과학벨트를 잘해 보자는 공청회를 하면 사람들이 안 오고, 오히려 정치권이 주최하는 행사에 바글바글하다.”면서 “과학계 의견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대전 유성구 내에 위치한 국가핵융합연구소(NFRI)는 국내 유일의 핵융합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원자력·화석 연료 등 기존 에너지원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할 미래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의 개발을 이끌고 있다. 총인력 260명에 박사급만 79명이다. 1996년 1월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으로 시작된 NFRI는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기도 전인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2000년대 초까지는 인프라 확충에 힘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의지로 2005년 10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 연구소로 새롭게 출범했다.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 NFRI는 2007년 9월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융합장치인 KSTAR를 건설했다. 2008년에는 최초로 플라스마 발생에 성공한 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예산은 무려 4500억원이나 들었지만, 핵융합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소는 현재 주요 선진국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의 국내 전담 기구 역할을 맡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슈 인터뷰] ‘한국 테크노크라트 효시’ 오원철 前 경제2수석

    [이슈 인터뷰] ‘한국 테크노크라트 효시’ 오원철 前 경제2수석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방위산업부터 중화학공업까지 경제계획을 입안, 집행했던 오원철(83) 전 청와대 경제2수석은 1977년 발행된 미국 뉴스위크지를 보 관하고 있다. ‘한국인이 몰려온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한국의 수출·중화학공업 위주의 성장을 다뤘다. 이 잡지는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은 진정한 기술강국이 됐다’는 특집기사를 다시 내보냈다. 기술을 해외에 전수해 먹고살 수 있는 나라. 오 전 수석이 팔십평생 꿈꾸던 나라가 실현된 셈이다. 10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오 전 수석은 그래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정략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 대신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가 과학기술 정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대담 박선화 경제에디터·정리 홍희경기자 →지난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이 그러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이라는 열매를 맺었는데. -원전 수출은 사실상 40년 전에 기획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동족을 죽이는 병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었다. 원자폭탄꽃 대신 산업성장의 기반이 되는 값싼 전기 생산과 원전 수출이라는 ‘무궁화 꽃’을 마침내 피워냈다. 당시 우리는 일본처럼 필요할 때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고, 10·26 이전에 박 전 대통령에게 우라늄농축용 분말인 ‘옐로 케이크’를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군부가 들어선 뒤 국내 원자력 기술개발은 사실상 중단됐다. →수출 위주 중화학공업 정책은 이제 개발도상국에 경제개발 교과서처럼 되었다. 핵심분야 가운데 가장 애착이 남는 부분은. -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6대 분야 가운데 하나라도 빠졌다면 중화학공업 성장 역사는 없었다. 여기에 기초과학을 연구할 대덕연구단지까지 모두 7개 분야를 집중육성했다. 오로지 국토의 균형발전과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제대로 입지를 잡아 성공적으로 육성했다고 자부한다. 산업정책을 펴는 데 있어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따르면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과학벨트 유치 경쟁이 한창인데. -지금 정부에는 전문 기술관료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과학벨트 논쟁에서도 과학기술자들은 소외됐다. 만일 1960~70년대 이렇게 했다면, 경제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조선업을 육성하려면 수심이 깊은 바다라는 입지를 찾아야지, 정치적인 표심을 계산해서는 안 된다. 과학벨트 선정은 과학기술자 집단에게 맡겨 놓으면 된다. 설령 그들이 싸우더라도 그 속에서 제대로 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결정은 정치인인 대통령의 몫이 아닌가. -지휘관과 참모의 역할은 구분되어야 한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중화학공업 육성자금으로 100억달러를 빌려야 한다고 하자 재무부 쪽이 난색을 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내가 전쟁을 하자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라고 설득해 정책을 강행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국민들은 전쟁에도 따라줬는데, 후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에 돈을 핑계로 주저하면 안 된다는 의미였다. 지휘관은 전체를 파악해서 방향을 정해야 한다. 물론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당시 박 대통령 집무실에는 대형 한반도 지도에 북한군과 우리군의 전력이 표시되어 있었다. 하루는 박 대통령이 불러 “적기가 뜬 뒤에는 이미 늦으니, 단추 하나로 적을 제압할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미사일 개발을 할 수 있었다. 만일 이 기술이 계속 유지발전됐다면, 북한은 연평도 도발을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지휘관이 방향을 제시하면, 참모인 기술관료는 계획서를 만들고 집행을 하며 지휘관의 머리와 손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정책에 힘이 실린다. 지휘관도 과학기술자를 우대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야한다. →테크노크라트가 역량을 발휘할 방법은. -정부에 테크노크라트가 들어가 국가계획을 세울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지금은 과학기술부도 없고, 청와대에도 과학기술자를 대변할 인물이 없는 같다. 새롭게 생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는 정책을 집행할 권한이 없지 않을까 우려된다. 기동타격대처럼 정책을 세우고 집행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 같은 조직이 필요한데, 오히려 그런 팀이 너무 많고 컨트롤타워는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압축성장 과정이 끝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 -흔히 한국의 성장방식을 ‘압축성장’이라고 한다. 일본 학자가 개발한 용어를 국내 정치권에서 사용했다. 그런데 ‘압축’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우리는 산업혁명을 이뤄냈다. 영국이 수공업인 방직공장에서 시작해 증기 동력을 통해 산업혁명 단계를 밟았듯이, 우리도 수출을 해야겠다는 인식을 갖게 된 뒤부터 산업혁명 단계를 밟았다. 1963년까지만 해도 생선·김·돼지털·인모 같은 것을 닥치는 대로 수출했다. 그러다가 교육도 못 받고 형편도 어려워 3~4명씩 좁은 방에 합숙하며 살던 여공들이 수출산업의 주역이 됐다. 다음에는 남성 기능사가 나섰다. 월남전 이후 미군 하청을 통해 경험을 쌓은 인력이 생기며, 중동 건설현장이라는 시장에 투입됐다. 당시 영어로 된 도면을 읽을 수 있는 인력을 키우려고 공고 3학년생 2000명을 교육시켰다. 이들을 소년병이라고 불렀다. 용접은 어른들이 해도, 도면을 읽고 지시하는 일은 소년병이 했다. 이들이 점차 성장해 경제발전의 역군이 됐다. →최근 공학한림원에서 받은 대상 상금을 기탁했는데. -여공들과 남성 기능사·기술자는 그야말로 한국 산업혁명의 주역이었다. 관료들도 열심히 했지만, 현장의 공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상금을 전부 기탁했다. →앞으로 한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나. -한국 사람은 끈기가 부족하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러일전쟁 때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연구에 매진했다는 과학자의 일화가 있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도 같은 얘기를 했다. 집적회로(IC) 기술을 들여오기 위해 한국 연구진에게 맡겼더니, 안 되는 이유만 설명하고 연구비를 더 달라고 요구했단다. 타이완 연구자에게 다시 일을 맡기자 근성 있게 매진하더니 6개월 만에 만들어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젊은 세대는 끈기와 창의력이 뛰어난 것 같다. 최근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과 비보이를 보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성공하려는 끈기를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기능사·과학기술자들은 국익을 위한 사명감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saloo@seoul.co.kr ■ 그는…박 前대통령이 국보라 부른 사나이 1970년대 후반 어느 날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 박정희 대통령이 창원공단 순시를 마친 뒤 오원철 청와대 경제2수석을 가리키며 “임자는 국보야, 국보.”라고 불렀다. 일순 오 수석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김정렴 비서실장 등 주변에는 침묵이 흘렀다. 오 수석은 우리나라 중화학정책을 입안하고 주도한 전문 기술관료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 소령을 거쳐 국내 최초 자동차회사인 시발자동차와 국산자동차의 공장장을 지낸다. 이듬해인 1961년 5·16이 일어나 국가재건최고회의 기획조사위원회 조사과장을 맡은 이래 상공부 화학과장, 공업1국장을 맡으며 1차 5개년 개발계획과 수출제일주의 정책을 실행했다. 1970년에 차관보로 승진해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고, 1971~79년 10·26이 날 때까지 청와대 경제2수석으로 일했다. 이때 조선, 원자력, 대덕단지 등 7개 중화학공업 정책을 주도하고 방위산업 육성을 총괄했다. 율곡사업 진행 시 깐깐한 결재 때문에 12·12 이후 신군부에 미운털이 박혀 13년간 은둔생활을 하기도 했다. 요즘도 백선엽 장군 등 지인들과 어울리며 과학기술 강국을 강조한다고. 팔순을 비켜가듯 젊은이를 혼내며 박장대소하는 게 건강 유지의 비결이란다.
  • 중이온가속기 충청에… 나머지 예산 쪼갤 듯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둘러싼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를 충청도에 배치하고, 나머지 예산은 기초과학연구를 위해 각 지역에 쪼개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정부의 복수 관계자들은 “과학벨트 가운데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중이온 가속기는 충청도에 두고, 나머지 3조원가량은 영·호남 등 각 지역에 기초과학연구를 하는데 나눠 주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초과학연구 지원이 당초 취지였지, ‘벨트의 형성’이 최종 목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과학벨트에 배정된 예산은 3조 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이온가속기 건설비용 5000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연구용 예산이기 때문에 기초과학산업발전을 위해 각 지역에 분배해도 된다는 논리다. 손재영 교육과학기술부 과학벨트기획단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음 달 5일 과학벨트특별법 발효에 따라 추진위가 구성되면 빠른 시일 내 확정할 것이며, 법에 명시된 입지요건에 맞춰 새롭게 조사·분석해 전국 단위의 다분석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중이온가속기를 충청권에 설치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건 충청권 유치 공약에 대한 부담을 더는 동시에 다른 지역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은 3조원의 예산을 쪼개는 데에도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권 내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 국회의원 간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는 유보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및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표 분산 등 여당 내 부담이 너무 커 결정을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으며, 핵심 관계자들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회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보 결정’ 발표를 이르면 이달 중에 할 것을 검토 중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산림청 ◇고위공무원 전보 △산림보호국장 류광수◇과장급 전보△기획재정담당관 오기표△산림환경보호과장 김현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환경과학연구부장 김정민△전주센터 분석연구〃 이하진△경영기획팀장 박종은 ■평생교육진흥원 △인생100세학습뉴딜추진단장 박인종△감사실장 문택석△평생교육정책본부장 백은순△학점은행〃 장동현△독학학위검정센터장 황동섭△한국평생교육연수원 설립추진단장(NILE 연수센터장 겸임) 류은상△NRI 센터장 이해영<기획조정본부>△전략기획실장 권재현△대외협력〃 박형민<평생교육정책본부>△희망교육지원실장 이경아△지역평생교육지원〃 고영상△대학평생교육지원〃 박상옥△평생교육인증지원〃 김만희<학점은행본부>△학사행정실장 신종수<독학학위검정센터>△고사관리팀장 허태문<경영지원센터>△총무인사팀장 김명선△전산지원〃 박종오△연수총괄팀장 유길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부장급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참여봉사부장 이상진<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활동운영부장 이교봉△운영관리〃 신용백<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운영관리부장 이용규△활동운영〃 오재법<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운영관리부장 천왕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업지원본부장(사무2처장 겸임) 최인백△중앙법률원장 유제욱△대외협력본부장(중앙연구원 연구위원 겸임) 한정애△중앙교육원 부원장 김영철△정책본부장 업무대행 정문주△산업안전보건본부장 정영숙△연수 휴직 정광호 ■한국광고주협회 △조사본부장 홍헌표△사업〃 곽혁 ■세계일보 △논설주간(조사위원·전국연합회 사무총장 겸임) 황종택△논설위원 김기홍 ■경주대 △발전기획처장 박재관△사무〃 이승찬△입학〃 정현△교무학생처 부처장 김기태△입학처 〃 노정철△기획홍보실장 이승엽△국제교류원장 한상호△글로벌교육〃 최영석△학생지원부장 구본기△대학원장 이근직△학술정보원장 조무호△취업능력개발〃 황정환△생활관장 이태종△산학협력단장 윤상환 ■동국대 <경주캠퍼스>△운영지원본부장 송익균△금장생활관장 이철우◇팀장△경영관리 김성규△전략홍보 김종규△전략예산 김영기△재무회계 최수호△산학협력지원 김윤현△관학협력TFT 권영섭△국제교류 이상득◇실장△대외협력(사업개발팀장 겸임) 최정훈△입학관리 박치만◇학사운영실장△교양교육원 성채용△평생교육원 류인수△인문과학대학 김경호△과학기술대학 이강석△에너지환경대학 전준호△사회과학대학원·사회대학 김영부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신캠퍼스추진T/F팀장 김흥수△전략기획·홍보〃 박종국◇행정실장△동아시아학술원 박영기△학부대학 금명철△경제학부 조승현◇종합인력개발원△경력개발센터장 김성영◇학생처△학생지원팀장(건강센터 간사 겸임) 전승호◇총무처△총괄지원팀장 남식용◇산학협력단△산학협력팀장 강권판△연구지원〃 이원용◇입학처△입학관리팀장(입학사정관실장 겸임) 이재원◇학술정보관△학술정보지원팀장 김남숙◇국제처△국제교류팀장 테런스 헨더슨◇학사처△학사·구매팀장 최원영◇교무처△교육지원팀장 유래상 ■청강문화산업대 ◇원장 △컨텐츠스쿨 박찬일△패션스쿨 조영아△에코라이프스쿨 박인하△모바일스쿨 정우기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원목실장 유기성△재활병원 간호팀 100병동 파트장 안미현 ■두산인프라코어 ◇임원 전보 △DISA법인장 이동훈 ■삼양사 ◇신규보직 <그룹장>△식품 문성환△화학 김정△의약 곽철호△운영 윤재엽<실장>△전략 엄태웅 ■한화건설 ◇상무급 전보 △국내영업본부장 황희태<실장>△기획 김회원△외주구매 우승권△플랜트설계 김홍건△경영지원 이윤식
  • [시론] ‘과학벨트’가 정치인의 명품 허리띠인가/정우성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시론] ‘과학벨트’가 정치인의 명품 허리띠인가/정우성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요즘 과학기술인들은 어느 날 갑자기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때문에 정신이 없다. 여기저기서 과학기술인들에게 이 사업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의견을 묻곤 하는데, 사실 그동안 이 사업의 세부적인 내용 자체는 대다수 과학기술인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몇년 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공약 발표로 시작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은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키고 이로부터 창조적이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함이었다.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인이 주목한 것은 기초과학 강화를 비롯한 과학기술 경쟁력 증진이었다. 입지는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학벨트의 지역개발 논리가 추가되고 공약 지키기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정치공학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어, 이것이 정말 과학기술을 위한 벨트인지 아니면 정치인들을 위한 명품 허리띠인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물론 과학기술, 특히 기초과학은 사회와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과학기술 연구개발로부터 얻게 되는 수익은 투자한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로부터 사회 전체가 얻게 되는 이익은 상당히 클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성과이다. 따라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연구개발 투자를 맡겨서는 아무도 과학기술에 투자하지 않게 되는 시장 실패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실패를 막고자 정부가 나서서 과학기술인을 지원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 왔다. 특히 선진국의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 공정을 향상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경쟁력을 키워 세계에서 유례 없는 발전을 이끌어 냈다. 선진국의 첨단 기술을 수입해서 이를 중심으로 발전을 선도한다는 전략은 이제 박물관으로 보내 버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초연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1 더하기 1은 2’와 같은 기초지식은 만국 공용의 지식이며, 누구나 쉽게 그리고 저가에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일부 부유한 선진국이 그들만의 자존심 경쟁을 위해 투자하거나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으로 인식되곤 했다. 하지만 기초과학으로부터 창출되는 원천기술과 같은 경제적 성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각국이 기초과학 성과를 서로 공유하지 않고 빗장을 걸어 잠그는 시대가 온 것이다. 즉, 우리만의 기초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위치를 더는 누릴 수 없게 되는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자 가장 집중해야 할 목표는 바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기초연구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모든 조직 간에는 경쟁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쟁은 다양한 수준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작게는 개인 간의 경쟁에서 크게는 국가·대륙·종교 간의 경쟁까지 존재한다. 지금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은 지역 간의 경쟁, 여야 간의 경쟁으로 그 경쟁의 규모가 굳어져 버렸다. 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기초연구 역량이라는 것이 지역 간의 경쟁 수준에 머무는 미약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러한 조직 간의 경쟁은 협력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나타난다. 선거 때만 되면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지역감정을 보면 마치 나라가 몇 조각으로 갈라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만 출신지역을 막론하고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우리를 보게 된다.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면 서로 총을 겨누는 국가들도 일치단결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어느 수준에서 협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추진해야 할 것인지부터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강운태 광주시장, 고베연구소 방문 왜?

    강운태 광주시장, 고베연구소 방문 왜?

    강운태 광주시장이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강 시장은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일본·중국 투자 유치 방문 일정 가운데 사흘째인 22일 최근 일본의 기초과학연구기관인 이화학연구소(RIKEN) 산하 고베연구소를 방문했다고 24일 시가 밝혔다.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소를 찾은 것은 “과학벨트를 광주에 꼭 유치하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최근 지정된 광주 연구개발특구와 중이온가속기를 연계해 광주를 기초과학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 실제로 그는 최근 대표적 선진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독일 막스프랑크연구협회(MPG)를 예로 들며 “과학벨트를 3각축(대전·광주·대구권)에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지역별 연구소는 대부분 도쿄로부터 수백㎞ 떨어진 지방에 분산돼 있다. 강 시장이 찾은 고베연구소도 이 중 한곳이다. 강 시장은 “고베연구소로부터 중이온가속기 등 대형 실험 설비는 한치의 오차가 발생해서는 안 되는 무(無)지진 지대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따라서 지진 안전지대인 호남권이 최적의 후보지다.”라며 “과학벨트 유치를 희망하는 각 지역이 ‘윈윈’ 할 수 있도록 제2·제3 분원 형태로 연구소를 각 지역에 분산 배치해 균형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과학벨트 지상논쟁] “내 지역구 유치를” 의원 3인의 강변

    [과학벨트 지상논쟁] “내 지역구 유치를” 의원 3인의 강변

    여야 의원들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연고지역으로 유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 좌담회에서 ‘원점 재검토’를 선언한 직후부터다. 충청도 유치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며 뒷짐 지고 있던 다른 지역 의원들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3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 앞에선 당론보다 의원들의 ‘지역구 이기주의’가 우선시되고 있다. 아전인수식 해석, 과장 홍보 및 주장이 꼬리를 물고 있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대전·대구·광주 지역 의원들로부터 왜 그곳에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를 직접 들어봤다. ■“MB 대선공약… 입지 논쟁화 의도 불순” “여권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문제를 논쟁화시킨 의도가 불순하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14일 이명박 대통령의 ‘원점 재검토’ 시사 발언으로 논란이 된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 문제와 관련, 사업 분산 기도와 정략적 음모론을 함께 제기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포항에 가 보면 과학벨트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 사업을 따낸 것처럼 들썩이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정부안에도 없던 포항공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신규 사업을 새해 예산안에 끼워 넣은 것은 과학벨트의 핵심 사업을 분산 유치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연말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로 통과된 관련 특별법에 과학벨트의 입지와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빠져 있는 것도 “포항 유치 속내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3조5000억원이 투입될 과학벨트에서 중이온가속기는 1조 9000억원이 배정된 ‘노른자위’ 사업이다. 권 원내대표는 “과학벨트사업은 이 대통령이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충청권을 위해 내건 공약”이라면서 “대통령 공약집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좌담회에서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또 “중이온가속기 설치에 필요한 200만평 규모의 대지, 땅값, 안정된 지반 등을 고려하면 입지 면에서 포항은 세종시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는 과학인프라 도시인 대덕, 생명과학·첨단의료 분야의 중추가 될 오송·오창과 연계한 과학 집적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1월에야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된 대구·광주보다 세종시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세종시, 과학벨트 등 충청권을 둘러싼 잇따른 정치권의 논쟁과 관련, “여권이 ‘충청권을 포기해도 다음 총선·대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라면서 “친박계의 표밭인 충청권 박살내기로도 보인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논쟁 때와는 달리, 과학벨트 입지 경쟁에 대구가 뛰어든 마당에 침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여권 내부에 박 전 대표의 침묵으로 그에게 쏠렸던 충청 표심의 이탈을 노리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만 “세종시의 저작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있다면, 과학벨트는 이 대통령의 작품”이라면서 “도덕적 책임도 이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산업기능 활성화 동남권 돼야 시너지효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14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서 객관적인 입지 여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지역은 대구·경북”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출신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일컬어지는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벨트를 선정할 때 ‘효율성’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과학벨트에 대한 공급자(연구)를 수요자(산업) 쪽에 통합하는 방식이 반대로 하는 방법보다 가시적인 효과를 빨리 낼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어 효율적”이라면서 “기초연구 여건이 뛰어난 충청권보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산업 기능이 활성화된 동남권 산업벨트에 과학벨트를 덧씌우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포스텍 등 우수 인력과 연구개발(R&D) 인프라도 갖춘 데다, 방사광가속기(포항)와 양성자가속기(경주)에 이어 중이온가속기까지 들어서면 기초과학 연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만드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고 하는데, 공약이 법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 상황에서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을 위반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단순히 연구와 산업이 분리돼 있는 한계를 극복하자는 과학벨트 도입 취지를 고려하면 수도권이 가장 뛰어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또 다른 선정기준을 간과한 것”이라면서 대구·경북의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과학벨트를 비롯한 국책사업 선정방식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 의원은 “최근 몇년간 국책사업을 정치적 고려에 따라 결정하다 보니 지역마다 무리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이러한 지역주의는 국책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정치권 역할인 만큼 정치권은 한발 뒤로 물러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구·경북·울산 등 3개 시·도는 공동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정부가 과학벨트 선정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한 뒤 이를 근거로 각 지역주민들을 설득한다면 과학벨트가 어디로 가느냐에 상관없이 지역갈등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질학적 안정… 중이온가속기 설치 적합”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광주유치위원인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지질학적 인프라 등 모든 측면에서 광주는 과학벨트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정치적 측면에서 유치 지역을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유치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이 내년 총선·대선 때 민심 이반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박 최고위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벨트의 광주 유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된 광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면서 “특히 과학벨트 핵심인 중이온가속기는 지진 변화에 민감한데 포항·대구 등 경북지역은 진도5 이상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충청도는 진도4 이하 지진이 가끔 있지만 광주는 지진발생 기록이 없어 설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지질학적 우수성을 꼽았다. 당론으로 충청권 유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특정지역에 사업을 유치하니 마니 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라면서 “해주는 것 없이 계속 양보만 강조한다면 민주당에 의한 역차별로 핵심지지기반의 상당한 균열과 이탈이 생길 수 있다.”고 내년 총선·대선의 호남표 분산을 우려했다. 박 최고위원은 충청권 유치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법을 개정하려면 어차피 의결정족수 미달로 한나라당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대통령의 공약은 지켜지는 게 우선이지만 대통령 스스로 약속을 번복·철회했고, 과학벨트법 제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필사적인 유치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거점지역과 몇개의 기능지역으로의 분산배치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함께 공개됐던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벨트조성안을 꺼내 보이며 “정부도 호남, 충청, 영남이 들어가는 K자형 벨트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산배치가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교통·통신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거리개념으로 효율성을 재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과학벨트 심의위원들이 국가 백년대계를 보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한다면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과학벨트 지상논쟁] “공단처럼 생각하면 잘못 정치권·자치단체 손떼야”

    [과학벨트 지상논쟁] “공단처럼 생각하면 잘못 정치권·자치단체 손떼야”

    “외국에 있는 뛰어난 한국 과학자들이 왜 국내에 돌아오려 하지 않는가.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곳에 세계 최고의 교수와 학생, 시설, 생활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미국 보스턴이나 영국 케임브리지, 옥스퍼드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단지 방법의 문제일 뿐이죠.”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최근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지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입안자라는 이유로 논란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듯했다. 민 이사장은 2005년 한국학술진흥재단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중이온가속기를 중심으로 한 ‘은하도시’를 구상했다. 2007년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채택된 이 은하도시가 지금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다. 민 이사장은 최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 연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학벨트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만 해도 자신의 오랜 꿈이 곧 실현된다는 사실에 감격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첫 단추인 입지 선정부터 꼬이면서 요즘 속이 말이 아니다. 은하도시의 당위성을 강조하던 과거 발언들이 이제는 정치권의 논리에 이용당하고 있는 판이니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민 이사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입지 논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과학벨트특별법에서 입지 선정 절차를 모두 규정하고 있는데,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정지역에 대한 호불호보다는 과학벨트가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법적 절차에 맞춰 꼼꼼하게 따져 보는 것이 옳다.”면서 “과학벨트 조성은 고급 인력들이 과학을 매력적인 학문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여건을 바꾸자는 것인 만큼 실제 그곳에서 살고 연구할 과학자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일이 과학자들의 힘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치권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민 이사장은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짧은 기간 내에 지역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공업단지처럼 받아들여지는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과학벨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응용과학 쪽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기초과학을 육성해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전폭적인 지원은 과학자들의 연구와 생활 자체에 대한 것이지 지역에 대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시대] 과학벨트 입지분쟁은 국력소모전/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 교수

    [지방시대] 과학벨트 입지분쟁은 국력소모전/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 교수

    세종시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를 놓고 또 정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과학벨트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세종시, 오송-오창산업단지와 함께 충청지역 광역경제권 사업으로 내걸었던 정책공약 중 하나다. 7년간 3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묘해졌다. 최근 정부가 입지 선정을 전국을 대상으로 재검토한다고 하자 정국은 마치 벌집을 건드린 듯했다. 한나라당은 찬반 논란으로 내분과 당·청 간 불협화음이 일었다. 민주당은 충청도 편을 들고, 호남권은 이에 반기를 들었다. 또 비충청지역은 “우리가 최적지”라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켜지지 않는 선거공약이 어디 하나 둘이었던가? 무리한 약속을 지키기보다는 상황 변동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국익차원에서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 또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이익을 챙기려는 지역 간 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게 보면 대규모의 국책사업 유치 분쟁은 민주정치 체제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과학벨트 입지를 변경한다거나 그로 인한 지역 간 유치 갈등은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느낌이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국책사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치인과 심지어는 연구기관과 학계까지 자기 지역 이익과 입장만을 대변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그런 행태는 지방자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학벨트는 지역균형발전이나 거점개발 사업이 아니다. 나눠먹기식(pork barrel) 개발사업은 더욱 아니다. 과학벨트를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허브로 만들고,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을 창출하는 전초기지로 삼자는 것이다. 국가적 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노벨과학상을 받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일본의 이화학연구소가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왜 정치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다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충청권에는 이미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 오송-오창산업단지 등 과학벨트 입지기반으로 충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다. 과학벨트를 충청지역으로 하겠다는 2007년 대선공약 역시 그러한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나온 것이라 믿고 싶다. 많은 국민들은 과학벨트 분쟁이 세종시를 닮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용면에서 둘은 전혀 다른데 왜 그럴까? 세종시는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수도를 분할하는 매우 비합리적인, 정치적 계산의 산물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밝혔듯이 그 덕에 대선에서 재미 좀 봤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문제점 때문에 현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에 그토록 전력투구했지만 결과는 정치공학적 다툼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의 과학벨트 분쟁 역시 문제의 본질이 ‘과학’에서 ‘정치(충청도 표밭 싸움)’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정책이 정치 때문에 실패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봐 왔다. 중요한 국책사업에 정치가 뛰어들어 동네북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과학벨트 입지 분쟁은 국력소모전일 뿐이다. 과학벨트는 지역이익을 논하기 이전에 큰 틀에서 봐야 한다. 시끄러우니 쉽게 가자는 말이 아니다. 기반 여건을 봐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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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승진 △감찰정보단장 금만수◇고위감사공무원 전보△특별조사국장 김상윤△건설·환경감사〃 정상환△공공기관감사〃 이욱△전략과제감사단장 조규호△한국조세연구원(파견) 왕정홍◇과장 전보△재정·경제감사국 제2과장 최기정△사회·문화감사국 제1과장 김시관△특별조사국 조사1과장 박동균△감사청구조사국 조사2과장 신해철△자치행정감사국 제3과장 김현국◇4급 승진△재정·경제감사국 제1과 장병원△〃 제4과 남가영△금융·기금감사국 제1과 이상훈△건설·환경감사국 제2과 최익성△공공기관감사국 제2과 이지웅△사회·문화감사국 제2과 한영욱△〃 제4과 이상혁△행정·안보감사국 제1과 박용준△〃 제4과 박상용△〃 제5과 윤종식△자치행정감사국 제4과 한태진△〃 제5과 신능식△특별조사국 조사1과 신상모△〃 조사2과 조철환△감찰정보단 제1과 남상진△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실 정의종△〃 결산담당관실 김하석△심의실 법무담당관실 권태경△〃 조정담당관실 이성훈△공보관실 공보담당관실 김태성◇4급 전보△건설·환경감사국 제1과 김동석△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실 유병호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 승진 △노사정책실 공공노사정책관 권혁태◇과장급 전보△감사관실 고객만족팀장 이원두△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김은철<고용정책실 과장>△노동시장정책 이정한△고용전략 김부희△고용보험정책 김종윤△고용평등정책 양성필△여성고용 정경훈△장애인고령자고용 장미혜△사회적기업 황보국<노사정책실 과장>△노사협력정책 시민석△근로기준 권태성△임금복지 하형소△산재보험 마성균△공공기관노사관계 이철우<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고용노동센터소장 김대환△서울강남지청장 조성준△서울서부〃 조철호<중부지방고용노동청>△수원지청장 김제락△안양지청 안양고용센터소장 김은정△의정부지청장 전재성<부산지방고용노동청>△부산고용센터소장 임영섭△부산북부지청장 이삼영△양산〃 이정조<대구지방고용노동청>△포항지청장 최성준<광주지방고용노동청>△전주지청장 이화영△군산〃 정언기△목포〃 이훈원<대전지방고용노동청>△대전고용센터소장 강운경△천안지청장 정원호<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 과장>△조정 김영미△심판1 김환궁△심판2 양승철△법무지원 주평식<파견>△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권호안△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김홍섭 ■기상청 △강원지방기상청장 육명렬 ■한국토지주택공사 ◇처·실장급 전보 <실장>△비서 원명희△경영관리 지형구△홍보 현도관△고객경영 김용태<처장>△보금자리총괄 유영균△보금자리사업 박수홍△택지사업 이경민△택지설계 방형석△녹색도시사업1 이상후△녹색도시사업2 김동인△세종혁신도시 곽윤상△도시시설 임헌돈△주거복지 이광구△임대공급운영 이차관△임대자산관리 한송주△주택사업 홍성덕△주택설계1 박완수△주택설계2 최인수△기전설계 김시형△주택디자인 김선미△총무인사 황종철△산업경제 박춘식△토지은행기획 김양수(良洙)△판매기획 김양수(金楊洙)△보상기획 서명관△금융사업 김상엽△국토주택정보 이건호△기술기준 박정태△건설관리 김복식△연구지원 남상구<경기지역본부>△업무처장 박희만△사업〃 주진오<지역본부장>△인천 이건형△부산울산 홍성구△강원 신재만△충북 임진묵△광주전남 유영일△대구경북 하진수△경남 박종호△제주 신동철<사업본부장>△세종시 김성종△동탄 김성태△판교 조완호△파주 권영기△아산 오세진△오산 최명훈△청라영종 최창열△평택 전석기△위례 이승우△김포 김종섭△성남재생 주영해△평택미군기지 유병일△고양 이호원△광교 허만택△당진 최기선<본부장>△세종시1 박인서△세종시2 이강선 ■한국광물자원공사 ◇실장급 <실장>△재무관리 오도섭△개발기획 박세일△투자사업 신학균△투자운영 이무영◇팀장급△사업평가단장 이동섭△감사실 감사역 곽용완△칠레사무소장 채성근△민주콩고〃 박종근<팀장>△기획예산 박용하△자금 황중영△리스크관리 김경호△비축사업 김영호△전략사업 이정민△아시아아프리카 김종인△미주 황주기△지원기획 주훈△희유금속탐사 김종남△회계세무 이근택△에너지사업 이인우△광물사업 박명재△희유금속사업 김종팔△암바토비 김명철△남북사업 송기호△개발환경 박종희△에너지탐사 신종기△전략금속탐사 김남원△비금속탐사 박재서△아프리카탐사 류민걸△기술관리 신홍준△기술개발 성유현△대양주 이성수△금융관리 정장우 ■교통안전공단 ◇실·처장 및 소장급 전보 △비서실장 이재흥△홍보〃 김영만△녹색안전교육처장 김종현△안전정보분석센터장 조정권△연수관리처장 김영순<자동차성능연구소>△연구지원실장 박재준△기준연구〃 김규현△인증지원〃 강병도△조사분석〃 권해붕△지능형주행연구〃 이종현△녹색융합〃 박용성△결함조사팀장 윤영식△첨단안전연구실장 최영태<안전지원처장>△경기지사 이용길△부산경남지사 강병호<안전관리처장>△대구경북지사 이상훈△대전충남지사 이진구△경기북부지사 김창집△인천지사 김도환△전북지사 조시영△울산지사 곽일△제주지사 고상철<검사소장>△성산 김지우△구로 박해준△주례 이근영△해운대 김종구△서수원 노성인△안산 신헌수△인천 박춘재△서인천 김승국△광주 김영희△북광주 양재원△여수 선동규△수성 김태수△달서 송상근△구미 홍승진△안동 정주영△경주 홍보영△대전 배진민△천안 김지환△원주 송인길△제주 김동연 (2월 8일자)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장 김현택△상경대학장 민충기△인문〃 임일환△자연과학〃 조기성△도서관장 한성철△출판부장 권원순△교육방송주간 이유나△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 정한중<부학장>△사회과학대학 견진만△법과대학 이병준△글로벌경영대학 조준서△통번역대학 이상엽△자연과학대학 이강웅<연구소장>△외국어교육 권경애△남아시아 임근동△언론정보 김춘식△기초과학 유세기△법학 이훈동△글로벌정치 이상환△국정관리 권태형<국제사회교육원>△교수부장 임대근<학부장>△교양 전종근△인문계자유전공 정환승◇사이버한국외대△학장 임우영 ■한국자산신탁 ◇신임 △부사장 안병석△이사 유봉근◇승진△이사 신상갑△부장 원영수
  • 與 세종시 이어 과학벨트… ‘충청 뇌관’ 터지나

    與 세종시 이어 과학벨트… ‘충청 뇌관’ 터지나

    한나라당이 세종시에 버금가는 ‘충청 뇌관’을 품게 됐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논란이 그것인데 당청 갈등, 계파 갈등, 지역 갈등으로 치달을 폭발력을 지녔다. 과학벨트는 3조 5487억원을 투입해 기초과학연구원 등을 세우는 국책사업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때 충청권 유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뒤 정부가 원점에서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고, 대구·경북·경기·광주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과학벨트법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회’가 입지를 확정하는데, 지정을 할지 공모 절차를 거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여당으로선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 민심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살펴야 하는 고민에 빠진 셈이다. 특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이후 골이 깊어진 당청 관계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19일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과학벨트 선물 보따리를 풀 계획이었다. 그러나 홍준표 최고위원과 김무성 원내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안상수 대표가 오는 27일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의견을 조율한 뒤 대전에 내려가기로 했다. 정 후보자 낙마를 주도한 것으로 비쳐진 안 대표가 충청권 유치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어 위기감은 더 고조된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는 과학벨트까지 포함해 계획됐던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됐는데, 굳이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줄 이유가 있느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충청권 설치를 조기에 확정하자는 의견이 많다. 정두언 최고위원이 18일 국회에서 연 ‘과학비즈니스벨트, 어디로 가야 하나’ 토론회에서는 정두언·나경원·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 등이 충청권 유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공약을 또 철회했다가는 충청권을 완전히 잃게 된다는 논리였다. 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통해 확보한 충청권 지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정두언·나경원 등 친이계 소장파 최고위원은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홍준표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일부가 알지도 못하면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 민심은 생각도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당이 먼저 충청권으로 결정해서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은 정동기 후보자 사퇴를 일방적으로 권고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법에 따라 정부가 결정하고, 당은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여는 연초부터 매서운 추위가 녹록지 않다. 게다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신문도 날씨와 ‘가축 전염병’ 기사가 유난히 많은 한 주였다. ‘꽁꽁 언 물레방아’(1월 10일), ‘소낙눈에 발 冬冬’(1월 12일)과 같은 화보가 독자의 시선을 끌었고 ‘전국 오늘도 꽁꽁’(1월 11일), ‘주말 최강 한파’(1월 14일), ‘전국에 한파·강풍…수도관 동파 등 피해 속출’(1월 15일) 기사로 예보와 피해 상황을 전달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가 환경 파괴와 관계가 있는지 독자는 여전히 궁금하다. ‘AI 수도권까지 올라왔다’(1월 11일), ‘AI ‘경계’로 한 단계 격상’(1월 12일) 기사에 이어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1월 13일) 기사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현황을 지도로 나타내고 역대 구제역 발생 특징을 표로 비교한 의미 있는 기사다. 그러나 공장식 축산 환경이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과학적인 설명은 부족하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기사도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사(1월 12일)를 보자. ‘엽채류는 전조(電照)용 LED를 비추어 꽃이 피지 않도록 하고 과채류는 보광(補光)용 LED로 많은 빛을 공급한다.’는 설명은 쉽지 않다. IT나 의료, 환경과 같은 과학 분야 기사는 용어도 생소하고 내용도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전문일간지뿐 아니라 종합일간지에서 ‘과학’, ‘사이언스’, ‘뉴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과학 섹션을 따로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신문은 몇몇 일간지에 비해 지면이 많지 않다. 별도의 ‘과학면’도 없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산업계의 새해 변화를 전망한 ‘태양전지·풍력 터빈…신재생에너지가 블루오션’(1월 1일) 기사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고속전기차 공개행사 사진을 함께 실었다. 기사의 4분의1 크기다. 바이오 연료나 클린에너지에 대한 원리를 그림으로 제시했다면 효과적인 지면활용이 되었을 것이다. 건강이나 국제, 스포츠 섹션에서도 과학 원리를 쉽게 풀어줄 기삿거리가 적지 않다. ‘오래된 인류의 꿈 우주여행 길잡이’(1월 14일)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 기사다. TV 편성란을 통해 우주에 관한 상식을 간결하면서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한 좋은 사례다.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공계 대학생 가운데 학교를 그만두거나 비이공계로 옮긴 학생은 2007년 이후 3년간 5만 6000명이나 된다. 의학·법학 전문대학원이 인기를 얻으면서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은 3년째 미달사태다. 대통령도 ‘기성세대 책임’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의 미래가 IT, BT와 같은 첨단 과학 육성에 달렸음을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 지성 자크 아탈리와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신년 특별대담 ’향후 10년…한국의 미래를 말하다‘(1월 10일)는 의미 있었다. 1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초과학 육성에 정부의 역할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의 존재 이유는 사회가 간과하는 소중한 가치를 주목하게 만드는 데 있다. 과학 기사를 ‘즐겁게 읽는’ 과정에서 사회의 지향점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야말로 신문의 사명 중 하나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1’의 화두 중 하나는 ‘스마트’다. 스마트폰이 이미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고 스마트TV도 확산될 모양새다. 2011년이 ‘과학기술’과 독자가 더욱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 신문’의 서막을 여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 “MB,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 유치 약속 지켜라” 민주당 촉구에 광주시 ‘발끈’

    광주시의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유치가 정작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집단인 민주당의 ‘역주행’으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공약인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느닷없이 ‘충청 유치’가 튀어나오자 광주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도 확신하기 어려운 국책사업 유치에 민주당 측이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 한 간부는 “민주당이 유치전 단계에서 특정 지역을 배려하는 발언을 해 곤혹스럽고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14일 후보지 가운데 처음으로 유치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어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김진의 교수 등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정부·청와대 등을 상대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지 선정은 오는 6월쯤으로 예정돼 있다. 시는 이를 앞두고 충청권, 경기권, 울산·대구·경북권과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총 3조 5000여억원이 투입되며,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중이온가속기 건설 등을 포함한 각종 연계사업이 추진돼 지역 성장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갈등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갈등

    ■ 유치 4파전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이하 과학벨트)유치전이 뜨겁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영남권(대구·경북·울산), 충남권, 광주권, 경기권 등이 과학벨트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과학벨트 입지를 선정한 뒤 2017년까지 국비 3조 5487억원(부지 매입 및 기반시설비 제외)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 가속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경북과 대구, 울산 등 영남권 3개 광역단체는 11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범일 대구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전문가 포럼을 열기로 했다. 3개 자치단체는 이달 말쯤 과학계 등 50~60여명으로 과학벨트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달 14일 후보지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에 과학벨트 유치 제안서를 냈다. 또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김진의 교수와 김영진 국회의원, 강운태 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과학벨트 유치위를 구성, 국회 등을 상대로 유치전을 펴고 있다. 경기도는 이달 중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그 결과를 청와대와 교과부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 후보지는 정부 제2청사 이전 등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과천을 선정했다. 이처럼 과학벨트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르자 충청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충청권 시·도 지사와 시민단체 등은 정부가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파기하고 공모를 통해 입지를 선정하려 한다며 연일 정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최근 “국회가 지난해 말 ‘충청권 입지’를 쏙 뺀 채 ‘과학벨트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빠르게 진행시키겠다고 밝혀 공모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데 이어 “충청권 시·도지사 및 500만 충청인과 함께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관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따른 20년간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국가 차원에서 생산 235조 9000억원, 부가가치 101조 8000억원, 고용 212만 2000명 유발과 함께 유치 지역에는 생산 212조 7000억원, 부가가치 81조 2000억원, 고용 136만 1000명이 유발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종합·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당·청 충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당·청 간 충돌 조짐이 보인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0일 세종시 등 충청권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에 의견을 모았다.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와 6일 청와대 임기철 과학기술 비서관의 발언이후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이 공모 등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청권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제2의 세종시’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시장을 지냈던 박성효 최고위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 최고위원은 “충청권의 민심은 세종시와 유사한 판이 재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분노가 감지된다.”면서 “충청권 입지는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대통령께서 부르짖고 있는 공정한 사회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는 세종시보다 훨씬 더 큰 영향과 파괴력을 갖고 있다.”면서 “또다시 충청의 민심을 잃거나 분노를 산다면 2012년에 충청권에 대한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두언 최고위원이 “지역 간의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이미 정부가 최적지라고 발표를 한 것을 고려할 때 세종시로 가는 것이 가장 정답”이라며 힘을 보탰다. 정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이 몸살을 앓았던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은 것이고, 대덕·오성단지와 연계해서 과학기술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최적지”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앞으로 박 최고위원을 비롯,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공청회도 개최해서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지난해 현 지도부가 들어선 다음 7월 재·보선에서도 충청권에 가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들 역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입지선정 과정에서도 당이 더욱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남표 KAIST총장 신년 역점 분야 발표

    서남표 KAIST총장 신년 역점 분야 발표

    헬스케어 시스템·녹색교통·원자력을 포함한 녹색에너지…. KAIST가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역량을 집중할 분야를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 학내 갈등을 딛고 연임에 성공한 서남표 총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서 총장은 “KAIST가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이해 ‘비전 2025’를 공표할 것”이라면서 “초일류 연구중심대학들에 대한 분석을 기반삼아 비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재들의 집합체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아이디어의 산실 ▲대규모 예산·기금·기부금이 기반이 된 탄탄한 재정 ▲제한없는 아이디어와 꿈을 추구할 자율성 ▲국가·사회의 위기와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 ▲강한 교육프로그램 등 6가지를 벤치마킹한 연구중심대학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 에듀케이션 센터 설립… 정보기술 분석·통합능력 키울것 KAIST가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3가지 연구분야는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을 갖출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쏟아부은 헬스케어시스템의 경우만 봐도 만성질환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물론 원격진단과 같은 공학적인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분야이다.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전기차 등으로 전환하는 녹색교통 시스템이나 대체에너지 등을 연구해야 하는 녹색에너지 분야도 대표적인 융복합 기술로 분류된다. 그래서 서 총장은 상대적으로 약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교원을 충원하기로 했다. 그는 “KAIST 자연과학 분야 교원들은 매우 뛰어나지만, 과학·공학에 새롭게 생겨나는 분야에서 KAIST가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분야에 더 많은 교수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생물·뇌과학, 재료·화학 등을 포함한 물리과학, 수학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성적 이하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거나 학부 영어강의를 도입하면서 학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서 총장은 학부생 교육법에 다시 한 번 매스를 들이댔다. 그는 “KAIST 에듀케이션 센터를 설립, 개별화된 지식을 디지털화해 지식습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EDDKA)을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강의식으로 전달하는 전통적인 교육방법을 보완,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EDDKA를 통해 KAIST 학생들이 분석과 통합을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서 총장은 내다봤다. ● 내부 개혁 강공 드라이브… 임기내 MIT 같은 특허체제 전환 서 총장은 또 “그동안 KAIST가 MIT보다 많은 특허를 신청하지만, MIT가 특허를 통해 큰 수입을 벌어들이는 데 비해 KAIST는 특허를 유지하는 정도의 수입만 벌고 있다.”면서 “KAIST는 더 많은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KAIST의 기술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라이선스를 주고, 더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 총장은 A4 16쪽에 이르는 긴 신년사를 통해 KAIST 안에서의 개혁 속도를 늦추지 않을 뜻을 비쳤다. 국정감사에서 매번 실현 가능성을 의심받은 온라인전기차(OLEV)를 비전2025의 대표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까지 선보였다. OLEV는 도로에 전선을 매설, 달리는 동안 충전하는 전기차 기술로 국감이 열릴 때마다 매번 부실사업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지난해 연임 당시 제기된 ‘독선적 의사결정 체제’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임기 중에 KAIST를 MIT 같은 체제로 바꾸겠다는 쪽으로 서 총장이 마음을 굳힌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새해 업무보고] ‘과학벨트’ 입지선정 공모 않기로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를 선정할 때 지방자치단체끼리 경쟁을 붙이는 공모 방식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가 최적의 입지를 선정, 내년 12월쯤 수립하는 과학벨트 조성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날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과학벨트 추진 방안과 함께 ▲내년 4월 상설 행정위원회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배분·조정·평가를 총괄할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출범 ▲2015년까지 세계 30위권 대학(원) 3곳·200위권 대학원 10곳 육성 ▲우수 과학기술인재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2011년 주요 업무보고’를 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인재지원 시스템은 ‘글로벌 박사 장학제도’(Global Ph.D Scholarship)의 약칭을 따 ‘GPS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였다. 위성항법장치와 같은 약자를 쓰는 GPS 시스템이란 말에는 인재의 경력 단계별 추적관리를 통해 장학금과 연구비를 적시에 지원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GPS시스템의 일환으로 교과부는 박사과정생 300명에게 2년 동안 연 3000만원씩을 지원하는 ‘글로벌 박사 펠로십’ 지원사업과 박사후과정 15명에게 5년 동안 연 1억 5000만원씩을 지급하는 ‘대통령 포스트닥 펠로십’ 사업을 추진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중고교 과학교육의 틀을 바꾸자/이광형 KAIST 과학영재교육 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고교 과학교육의 틀을 바꾸자/이광형 KAIST 과학영재교육 연구원장

    “우리 연구실의 항공기 시뮬레이션 과정을 이야기해 주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비행기 표면의 구조적 특성을 컴퓨터로 표현하고, 그것의 유체역학적 저항을 슈퍼컴퓨터로 모의 실험하는 것입니다.” “그 속에 있는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시뮬레이션 원리를 설명해주면 더욱 좋겠군요. 그러면 수학이나 물리가 실제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게 되어 흥미도 일어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비행기의 공기 저항을 표현하는 유체역학은 고체와 공기가 만나서 생기는 물리적 특성입니다. 이것을 컴퓨터로 표현하는 것이 수학의 삼각함수와 미분적분입니다.” 최근 어느 고등학교 특강을 다녀온 교수와 나눈 대화다. 나도 중고등학교에 과학 특강을 다녀봤지만, 내가 연구하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였다. 그러면 학생들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나는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었고 따라서 특강의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 보니, 실제로 우리 생활에 이용되는 사물의 밑바탕에 깔린 기초과학을 설명해 주는 것을 빠뜨렸다. 그 첨단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수학·과학을 중고등학교 교과서 내용과 연관지어 보여줘야 배우고 있는 수학·과학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될 텐데 말이다. 중고등학생에게 수학·과학을 가르치는 ‘틀’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막연하게 나중에 필요하게 될 것이니 배우라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실생활에 이용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보여주면서 가르치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과정에 ‘과학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추가되면 좋겠다. 시간을 많이 잡을 필요도 없다.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등 첨단 제품을 소개하는 특별활동 수준의 시간이면 된다. 예를 들어서 휴대전화 시간에는 무선통신의 기본원리를 설명한다. 그 속에 있는 전자회로와 소프트웨어를 설명해주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학·물리·화학을 중고등학교 수준으로 쉽게 풀어 설명한다. KTX 시간에는 기차가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 기술을 소개하고, 그 바탕이 되는 수학·물리 교과서 내용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이런 실용 과학기술은 누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세 가지가 병행되어야 한다. 첫째는 교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실생활에 이용되는 첨단 기술제품을 골라 그 밑에 깔린 원리와 수학·과학을 중고등학교 교과서 내용과 연관지어 쉽게 설명한다. 여기서 다룰 제품은 실생활에서 이용되는 첨단제품 중에서 찾으면 될 것이다. 이 책의 목차는 실용 첨단 제품 별로 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로 필요한 것은 교사 재교육이다. 사실상 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교사들의 몫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첨단 연구시설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자신들이 과거 대학 다닐 때 봤던 연구실이 전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과학기술을 생각하면 너무 오래된 경험이다. 더욱이 사범대학에는 수학·과학만 가르칠 뿐 공학을 가르치는 곳이 드물다. 그러니 교사들은 실제로 어떻게 응용되는지 알지 못한 채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교사들이 첨단 연구시설을 접할 수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겠다. 대학에 과학기술교육대학원을 설치해 교사들에게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출연연구소에서는 교사를 초빙해 경험을 쌓게 해주는 초빙연구원 제도를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 셋째는 개발된 교재를 바탕으로 학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학교 시간표에 약간의 시간이 배정되어 학생들이 첨단 과학기술을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대학 교수와 연구소 연구원들은 중고등학교에 가서 좀 더 자주 특강을 하여 알기 쉽게 실용과학을 소개하여야 하겠다. 대규모 교육을 위하여 EBS 방송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공부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그 쓰임새를 보여주지 않고 무조건 가르쳤다. 실용 제품과 교과서를 연결지어서 가르치는 과학기술교육이 하나의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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