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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과학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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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계는 지금]

    ●햄버거병 등 ‘국민생활 공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민생활연구 진흥방안’ 공청회를 연다. 최근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나 매년 발생하는 고병원성조류독감 등 국민의 일상을 불안하게 하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 방식을 제안하고 국민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정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이달 중에 ‘국민생활연구 진흥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성과학기술인 관리자 특강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소장 한화진)는 여성과학기술인 연구경력 강화교육 중간관리자 과정을 오는 18일 오전 10시~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기술과 가치 교육장’에서 연다.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의 ‘SF로 전망하는 21세기 사회의 과학과 윤리’, 김용규 여우숲 대표의 ‘숲에게 좋은 삶의 길을 묻다’라는 2개의 특강이 준비돼 있다. 과학기술 관련 중간관리자급 이상 이공계 여성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선착순 신청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academy.wiset.or.kr)를 보면 된다. ●비정상 단백질 처리 경로 발견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윤기 교수팀이 세포 안에서 정상 단백질과 함께 만들어지는 비정상 단백질이 ‘CTIF’라는 물질에 의해 조절되며 이것이 비정상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신경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요즘은 TV만 틀면 채널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먹방’(먹는 방송)이라고 부르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입니다.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음식과 출연자들이 과장된 행동으로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한 의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하기 십상입니다.●獨연구팀 “노약자 감염 땐 낫기 힘들어” TV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맛깔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은 뒤 사람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싱크대를 가득 채운 냄비와 프라이팬, 그릇들을 보면서 ‘설거지를 언제 끝내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외식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더욱 외식을 부추기는 듯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 못해 놀라 자빠질 정도입니다. 독일 기센주 유스투스리비히대학 응용미생물학 연구소, 푸르트반겐대학 의생명과학부, 헬름홀츠 환경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온라인판 7월 28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흔히 사용하는 스펀지에 폐렴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비롯해 각종 박테리아와 병원균들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스펀지 속에 서식하는 세균 중 하나인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는 오래된 설거지 스펀지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입니다. 또 면역 체계가 약한 노약자들에게 병을 일으키는데 항생제에 내성까지 갖고 있어 일단 감염되면 낫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모락셀라 속(屬)에 포함되는 균들은 상(上)기도, 피부, 비뇨생식기에 상존하면서 숙주의 체력이 약해질 때 병원성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모락셀락 카탈랄리스는 급성 중이염의 원인이며, 모락셀라 라쿠나타는 급성 결막염,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와 넌리퀘파시엔은 패혈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삶아도 세균 안 죽어… 매주 교체해야 연구팀은 무작위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14개의 주방 설거지용 스펀지에서 미생물 유전자(DNA)를 추출해 분석하고 ‘공초점 레이저 스캐닝 현미경’(FISH?CLSM)으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스펀지 속에서 엄청난 양의 미생물과 병원균들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펀지를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어 고온으로 소독을 했다고 하더라도 병원균과 미생물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소독을 하지 않은 스펀지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거나 도리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현미경으로 관찰된 스펀지 내 박테리아의 밀도는 ㎤당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7배 정도인 500억개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박테리아들이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정도의 박테리아 밀도는 사람 대변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좀 지저분한 비유겠지만 오래된 스펀지로 설거지를 하는 것은 화장실에 버려진 휴지를 갖고 그릇이나 냄비를 문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마르쿠스 에거트 푸르트반겐대 의생명과학부 교수는 “수많은 세균의 온상인 설거지용 스펀지에 대한 해결책은 소독이나 삶는 것이 아니라 매주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과장급 전보△복지경제 김동익△협동조합정책 김동곤△재정건전성관리 고종안△중기재정전략 박호성△재정정보 장영규△재정분석 김시동△재정성과평가 이명선△재정집행관리 권중각△평가분석 박봉용△인재경영 박문규△국제통화협력 이대중△금융협력총괄 안형익△개발협력 주현준△통상조정 장도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장관비서관 서성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백신연구과장 정경태 ■문화재청 ◇과장급 전보△문화재활용국 국제협력과장 김동영△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 교육운영과장 문영철 ■산림청 ◇과장급 전보 <부이사관>△법무감사담당관 염종호△서부지방산림청장 김형완 <서기관>△운영지원과장 최재성△국유림경영과장 박영환△산림휴양등산과장 이용석△수목원조성사업단 시설과장 김기현△청장비서관 황인욱△산림교육원 재해방지교육과장 이순욱△홍천국유림관리소장 이광호 ■한국전기안전공사 ◇3급 승진△기획조정처 성과관리부 차장 송승민△전기안전기술교육원 교육지원부 차장 박창희△안전관리처 재해관리부 차장 박재민△안전기획단 안전서비스기획부 차장 우성학△대전충남지역본부 차장급 유종천△전력설비검사처 발전사용전검사부 차장 신재하△전력설비검사처 발전사용전검사부 차장 나병국△전력설비검사처 발전정기검사부 차장 이동엽△전력설비검사처 송배전검사부 차장 박정은△경기북구지역본부 차장급 양원규△전기안전연구원 ICT센터 책임연구원 이상익△전기안전연구원 안전인증센터 차장 이정균△경기북부지역본부 차장급 김현정△경영지원처 재무부 차장 조현주△전기안전기술교육원 교수부 교수 나상호△강원지역본부 차장급 배성민△인재개발실 인사기획부 차장 김민석△성장동력처 국내진단부 부산울산사무소장 서영진△경남지역본부 차장급 김제원△경기북부지역본부 차장급 박상현 ■한국연구재단 △감사실장 김경일△기초연구총괄실장 류영대△지식정보실장 박영호△정산실장 김기형 ■노사발전재단 ◇실장·본부장·센터장△일터혁신본부장 이호창 △국제노동센터장 배수남 ◇부서장 △감사팀장 양균석 △운영지원팀장 하현백 △전략추진TF팀장 김영수 △지역협력팀장 김대중 △일자리총괄팀장 김하영 △커리어상담팀장 이동원 △국제협력팀장 구자현 △외국인력팀장 성창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장 황금택△농업생명과학대학 교무부학장 김관수△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부학장 김용노△생활과학대학 부학장 권영혜△국제대학원 부원장 및 국제학과장 안덕근△국제농업기술대학원 부원장 최인규△기초과학공동기기원장 이준호△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 이병천 ■한양사이버대학교 ◇처장단△기획처장 박경수 △교육지원처장 최성호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장 겸 생활환경대학원장 하미경 △프론티어연구원장 최문근 △프론티어연구원 부원장 조형희 △미래도시와사회연구원장 이경태 △미래도시와사회연구원 부원장 김갑성 ■숭실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박창호 △베어드학부대학장 정진석 △숭실평화통일연구원장 및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장 이정철 ■중앙미디어그룹 ◇중앙일보△편집국장 이정민 △순회특파원 남윤호 ◇JTBC△뉴스제작2부장 이정헌 △뉴스제작3부장 정상경 △탐사플러스팀장 임진택 ◇미디어링크△매거진본부장 정영수 △영업국장 곽도훈 △패션팀장 정명동 △뷰티팀장 박현석 △라이프스타일팀장 박성일 △워치&쥬얼리팀장 원태정 △플래닝팀장 김서희 △CCD팀장 김주은 ■HK저축은행 ◇임원 선임△상근감사위원 정이영 ◇임원 승진△ 전무 한영수 ■정식품 ◇㈜자연과사람들△상무보(담양공장장) 이종문
  • [이사람 e향기] “꽉 막힌 한·중관계? ‘혁신 협력’으로 풀어야죠”

    [이사람 e향기] “꽉 막힌 한·중관계? ‘혁신 협력’으로 풀어야죠”

    과학기술 대한민국 최고 ‘중국통’ 홍성범(59)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중국과학기술정책과 한중과학기술협력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1998년부터 28년간 중국과학기술 관련 연구와 대중국협력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중국 관련 보고서와 저서 46권, 중국 관련 논문 및 기고 127건을 발표하는 등 독보적이다. 특히 홍 박사는 1990년부터 정부 차원의 한·중기술협력 프로그램 기획과 평가 활동, 중국의 기술혁신시스템과 기술경쟁력, 중화권 기술혁신네트워크, 체제전환국(구 사회주의권 국가)의 국가혁신시스템 비교, 기술지식의 국제이전 메커니즘, 과학기술협력정책, 민군기술협력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특이한 점은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국가와 북한까지 아우르는 동북아 문제에 정통하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신동아가 분야별로 ‘중국통’으로 선정한 10명 가운데 과학기술분야 ‘중국통’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직함도 동북아사업 단장, 동북아미래기술포럼 간사, 한·상해글로벌혁신 센터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추진위원 등 다양하다. 경력 역시 중국 과기발전촉진연구중심 객원연구원, 한·중과학기술장관회담 실무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정책연구부장, 상명대 정보통신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주임교수(학연프로그램), 한국과학재단 한·중기초과학교류위원회 전문위원, 국가과학기술위 정책조정전문위원, 혁신클러스터학회 회장 등 화려하다. 특히 중국이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해가던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칭화대학 고급방문학자,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으로 중국의 심장부인 북경에 파견 근무하며 현장을 지켜본 한·중관계의 산증인이다. “한·중 협력, 사드가 전부가 아니다”는 홍 박사. G2시대의 미·중간 힘겨루기 틈새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밝혀 줄 홍 박사와 같은 ‘중국 전문가’가 있어 우리나라는 희망적이다. 편집자주●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10배로 늘려야 “무역흑자 1위 국가는 중국입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2016년 기준 연간 43조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시장입니다만,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에서 보면 0.5%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2020년에 중국 내수시장이 약 1경원으로 커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을 5% 수준, 500조원까지 10배로 더 끌어올리자는 주장입니다.” 홍 박사의 눈빛이 반짝거리며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앞으로 중국에서 10배 더 벌어들이기 위한 정책과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에서 사드가 전부는 아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드와 상관없이 이미 중국 시장환경 변화와 로컬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유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중국은 인공지능(AI) 논문 1위, 로봇 1위 시장인데도 200조원을 투입해 빅데이터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화 추진 등 자본투자와 인재투입”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기술력은 일취월장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공산당 일당독재에 의한 정책의 일관성으로 뒷받침하는 것도 중국의 장점이다. “중국과학원의 백인계획(百人計劃), 중국공산당 조직부 주도의 천인계획(千人計劃) 등으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해외로 나갔던 유학생들을 본국으로 유치하는 정책을 펼치며 인재대국에서 인재강국의 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홍 박사는 “중국의 해외인재 유치는 투트랙으로 하나는 대학과 연구소이고, 다른 하나는 창업으로 이 둘의 자격조건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트랙의 자격은 특허가 확실히 있을 것, 실리콘 밸리 등 외국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을 것 등”이라며 “중국은 전역에 이들을 위한 유학생 창업파크 250여 곳을 갖춰 두고 적극 지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술경쟁력은 기초과학, 거대과학, 국방기술 등 기존의 강점분야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한 해외기술 이전, 강력한 정부정책의 일관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세계의 공장으로서 글로벌생산네트워크(GPN)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은 다국적기업들의 중국 내 연구개발센터 확대, 혁신적 로컬기업들의 등장, 그리고 해귀(海歸)라 불리는 해외유학파들의 대거 귀환 등으로 글로벌혁신네트워크(GIN)의 센터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귀국한 해외파들은 실질적인 연구뿐 아니라 국가연구개발프로젝트의 기획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홍 박사는 “해외 대학과 연구소에서 20~30년 동안 근무한 경력자들이어서 세계 트랜드를 알고, 중국이 뭘 해야 할지를 알아 기가 막히는 기획을 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홍 박사에 따르면 “국가주도로 G2까지 오른 중국이 다음 단계의 발전을 위해 민간창의와 시장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대중창업, 만중창신” 정책으로 창업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결국 정부 정책에 의한 프로젝트에다 창업열풍이 조화를 이루며 로컬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이 올라가게 됐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사드문제로 유통과 콘텐츠 분야에서 영향을 받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대중기술경쟁력 문제라는 점이다. 실제로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들은 사드 와중에서도 중국과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홍 박사는 최근 한 벤처기업의 중국진출을 지원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홍 박사는 “중국이 강조하는 역지사지와 구존동이 전략을 활용해 비정치적인 분야에서의 ‘한·중혁신협력 그랜드 디자인’의 제시와 같은 새로운 출구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존동이란 중국의 정치가 저우언라이(周恩來·주은래)가 주창한 ‘이견이 있으면 일단 미뤄 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분야부터 협력한다’는 정치노선이다. ●중국 진출 성공하려면 기술경쟁력이 핵심 “우리나라의 대 중국 평균 50조원 무역수지 흑자가 취약한 것은 완제품 30%와 중간재 70%라는 수출 비중입니다. 미국과 독일, 일본은 완제품 비중이 60%가 넘습니다. 1경원으로 커지는 중국 내수시장에 들어가려면 중간재 수출만으로는 안 됩니다. 중간재 부문은 중국 로컬기업의 기술력이 제고되면 큰 타격을 받고 수출은 추락합니다. 시장이 아무리 커도 의미는 작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수출의 위기라고 하는 겁니다.” ‘가끔 우리 자식들은 뭘 먹고 살지를 생각한다’는 홍 박사의 목소리는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잠시 멈칫하며 심호흡을 한 다음 “우리는 수출을 대부분 대기업 위주로 합니다. 수출 중소기업과 벤처들은 상품의 30%만 수출합니다. 중국시장 진출이 어려운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중 양국은 15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호 상생의 윈윈관계를 유지했다. 당시 한국은 원자재와 중간재를 중국에 보내 현지공장에서 값싼 중국 임금을 활용, 완제품을 제조해 중국과 제3시장에 수출하는 가공무역으로 수출을 견인했다. 중국도 현지공장 운영을 통한 고용창출, 경영기법과 기술이전 등의 경제적 실익을 얻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한국은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 우위의 중국기업들이 기술과 품질, 유통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되레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중 관계의 일대전환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홍 박사는 이를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세계시장에서 경쟁”으로 진단한다. ‘협력과 경쟁’의 새로운 패러다임일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말하자면, 우리 기업이 중국과 협력과 경쟁의 벽을 넘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은 ‘우리의 기술력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즉 “사드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힘은 기술경쟁력 있는 기업”이란 분석이다. ●‘협력’과 ‘경쟁’의 쌍방향 전략 필요 “지난해 중국은 550만개 기업을 창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에서 창업이 되는 데는 6개 정도의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단순 수치로 3300만개의 아이디어가 지난해 쏟아져 나왔다는 말입니다. 웬만한 아이디어는 다 나온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우리 기업이 이 어려운 곳에 진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이 1경원 규모의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가 내린 결론은 ‘중국향의 협력과 협업’전략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탁월한 기술력에 바탕을 둔 수출중소기업을 집중해 육성하는 올인 정책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입니다.” 홍 박사는 ‘중국통’답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했다. 중국 이외의 시장 다변화도 필요하지만, 당장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나라도 없기 때문이다. 홍 박사의 이 같은 두 가지 전략에는 “아직은 한국의 대중국 진출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판단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또 3% 성장률이 어려운 국내경제 상황도 감안됐다. 특히 한중 양국 12만 명의 유학생과 2만여 명의 중국 관련 국내 대학생의 ‘한중 공동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일대일로 참여를 통한 해외수출벤처 지원’을 포함한 상세한 진출로드맵 작성도 필요하다. “한중혁신협력 플랫폼을 통해 현지취업, 한중공동청년창업, 수출중기벤처 고용 확대 등 연간 5천여 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다. 홍 박사는 “이제 파편식 프로그램으로는 안 된다”며 “첨단 기술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든 중소벤처든 뽑은 다음 멘토와 기술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중국현지 전문가 등 10명 정도의 ‘멘토단’을 붙여 올인정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1년에 선발된 ‘수출형 중소기업’에 연간 5억씩 3년간 15억원을 투자하면, 이렇게 육성된 수출형 중소기업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해 500억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창출된다,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홍 박사의 애국 열정이 느껴졌다. 사드의 장벽을 넘어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의 깃발을 꽂을 수출중소기업의 팡파르가 벌써부터 울리는 듯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희망의 나라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경제적 의미에서 한국에 중국은 무엇인가요.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등장하면서 전자·기계부품 등 중간재 위주의 대중수출은(2016년 77.4%) 완제품 중국 내수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2020년 1경 규모로 확대되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우리의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2015년 -18.4%, 2016년 -4.9%로 사상 처음으로 오히려 2년 연속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감소하였습니다. 중국의 내수시장전략에 따른 중간재 수출의 축소, 중국 로컬 기업의 기술력 급상승, 중국정부의 보이지 않는 기술무역장벽(TBT) 강화 등이 주요인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격 우위의 중국기업들이 기술, 품질, 유통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세계시장에서 경쟁,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가 큰 압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방금 제기한 중국의 기술경쟁력 추격이 만만치 않은데 중국 과학기술만 30년 가까이 연구한 전문가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중국은 작년 8월,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 양자통신위성 ‘묵자호’를 발사한 바 있고 올해 6월 16일 이 위성을 이용하여 1203km 떨어진 칭하이성과 윈난성 지상관측소 사이에 양자정보를 순간 이동시키는 데 성공한바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정보보안수단으로 알려진 미래의 양자인터넷 시대로 진입할 결정적인 순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유인잠수정 자오룽호는 세계 최초로 7,000m 심해탐사를 성공한 바 있습니다. 무주공산인 우주, 바다, 극지 등 이른바 경제영토 확장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의 지난 20년간 논문 수를 보면, 양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이 13만여 건으로 11만여 건 수준인 미국을 추월한 상황입니다. 질적인 측면에서 상위 10% 수준 논문은 미국 1만8746건, 중국 8688건입니다. 한 국가의 기술경쟁력은 투자, 투입인력, 그리고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 달려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프라인 5세대 이동통신(5G)에 중국은 향후 7년간 200조 투자예정입니다. 2020년까지 중국 반도체산업 투자규모가 120조원입니다. 해외유학 중국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천인계획’은 외국 국적 인재영입을 위한 ‘외국인 천인계획’으로 확대되면서 인재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주도로 G2까지 오른 중국은 다음 단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 창의와 시장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창업 열풍과 혁신을 위한 “대중창업, 만중창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일 1만 50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창업되고 ‘혁신’은 13차 5개년 규획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드문제로 한·중, 한·미·중 간의 외교안보문제가 이슈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드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2012년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계획 발표 이후 급감한 관광객은 11개월이 지나서야 원상복구 되었습니다. 올가을 시진핑 2기 정부가 시작되는 19차 당대회 이후까지는 전향적인 해결책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대응방안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요청은 북한이 갖는 버퍼 역할을 중국이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사드의 본질에 대해서는 중국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진정성 있는 설명과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설득이 필요합니다. 중국이 강조하는 ‘역지사지’와 ‘구존동이’전략을 우리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대중국 한국민의 여론도 적극 전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은 반관반민 1.5외교채널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사드문제 관련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할 내용은 서구인과 아시아인의 사고체계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옳고 그름의 논리를 따지는 미국과 시시비비보다 상황을 중시하는 중국, 리처드 니스벳이 분석한 <생각의 지도>는 우리에게 유용한 전략적 틀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한반도에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 고착화는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사드국면전환을 위한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한·중혁신협력 그랜드 디자인’을 제시, 새로운 출구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한·중혁신협력 그랜드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최근 G20 한·중 정상회담의 시진핑 주석 발언과 제8차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중국 측이 강조한 소통 강화와 갈등 해결의 행간을 읽어본다면 좀 더 적극적인 출구프로그램 제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례로 외교·경제·산업·과학기술·문화 등이 융합된 시진핑 정부의 최대 역점사업은 일대일로사업입니다. 중국만의 사업이 아니라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 등 65개 국가가 포함된 200조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입니다. 문제는 지리적 특성상 한국과의 연계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연계 플랫폼 구축은 절실합니다. 플랫폼은 한국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필요한 기술가치평가, 기술이전연계, 중국향 제품개발, 중국정책·아이템분석, 표준 및 인증, 한중청년창업 등 서브플랫폼으로 구성되고 중국 내 일대일로 핵심 18개 도시에 구축해야 합니다. 중국 내 국가급 하이테크파크에 하드웨어는 중국 측이 소트프머니는 한국 측이 분담하는 철저한 공동추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중국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 지원, 일자리 창출, 사드국면전환 프로그램, 일대일로 참여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략적인 청년일자리 창출을 보면 현지 플랫폼 및 창업팀을 통한 500명, 수출벤처 고용 확대를 통한 4,500명 등 매년 5,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동북아사업단은 이러한 구상을 어떻게 실현해 나가고 있나요. -2015년 상해푸동 지역에 상해과학원·상해산업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한·상해글로벌혁신센터’라는 명칭으로 공동설립 후 중국 진출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임무는 한국의 제품을 상해 측과 중국향 제품으로 공동개발하고 개발된 제품을 기반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측은 현금투자를 최소화하고 특허, 기술력, 브랜드 등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평가를 극대화하여 지분참여를 하고 혁신의 가치사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개발과 IPO, M&A를 한국 측이 주도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실험실안전 필터링기술과 IoT연계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후 중국 내 혁신창업도시 및 일대일로 핵심도시로 이 모델을 확산할 계획입니다.→마지막 제안이 있다면요. -한·중 관계는 사드가 전부가 아닙니다. 사드문제가 없었더라도 이미 중국시장 환경은 우리 기업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이외의 시장 다변화도 필요하지만 당장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나라가 없습니다. 아직은 한국의 진출 아이템이 존재할 때 기존의 진출패러다임과는 다른 새로운 진출전략이 필요합니다. 3% 성장률이 어려운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한·중 유학생 및 중국 관련 국내 대학생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한·중청년공동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일대일로 참여를 통한 해외수출벤처 지원 등 상세한 진출로드맵 작성이 필요합니다. 사드국면전환 프로그램 또한 비정치 분야에서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중국은 단순히 대륙이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등과의 신중화권이라는 사실, 그리고 일대일로를 통해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유라시아 및 중동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주요 프로필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국제과학기술 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전 중국과학기술촉진발전센터(NRCSTD) 객원연구원 전 한·중 과기장관회담 실무위원 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정책연구부장 전 상명대 정보통신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주임교수(학연프로그램) 전 중국 칭화대학 경제관리학원 기술경제·관리학과 고급방문학자 전 한국과학재단 한·중기초과학교류위원회 전문위원 전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센터장(과학기술부 북경파견근무)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조정전문위원 전 한국과총국제협력위원 전 혁신클러스터학회장 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동북아사업단장 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상해글로벌혁신센터장 현 동북아미래기술포럼 간사 현 상해복단대 객좌연구원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추진위원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기금운용심의위원
  • 구충제의 재발견… “간암 치료에 효과”

    특정 질병에 대한 신약 개발에는 보통 9~10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신약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이미 나와 있는 약에서 새로운 기능을 찾는 ‘신약 재창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 공동연구진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재창출 기술로 간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찾아냈는데 다름아닌 구충제여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생명의료HPC연구센터와 미국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공동연구팀은 초고성능컴퓨터와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항암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신약 재창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6만 6000종의 화학물질 및 약물에 대한 암세포의 유전체 반응 정보, 1000만건 이상 화학물 활성 정보, 7500명 이상 암환자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암 환자의 유전체 특성과 약물의 반응을 정량화하는 모델링 기법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면 화학물질별 암세포의 유전체 반응을 한눈에 볼 수 있다.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찾은 4종류의 의약품으로 항암효과를 검증한 결과, 장에 생기는 요충을 제거하 는데 활용되는 구충제 ‘피르비늄’이 간암에 대한 항암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실제 간암 환자의 암세포를 떼어내 피르비늄과 반응시켰더니 간암세포가 사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백효정 KISTI 박사는 “이번 기술은 기존 약물에서 새로운 기능을 찾아내는 신약 재창출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제 블로그] 우주분야 등 거대R&D 재정비… 유영민號가 새겨들어야 할 것

    [경제 블로그] 우주분야 등 거대R&D 재정비… 유영민號가 새겨들어야 할 것

    지난 25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제1회 과학기술 정책현장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취임 당시 부처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기 위해 2~3개월 동안 개별 언론 접촉은 자제하겠다고 한 터라 유 장관의 공개 현장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이 자리에서는 유 장관의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언급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연구개발(R&D) 재정비론’입니다. 유 장관은 “소규모 기초연구는 적은 비용이라도 더 많은 연구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지만 거대 공공연구에 대해서는 중간 점검을 실시해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며 “조만간 국가 R&D 사업 계속 추진에 대한 타당성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행적으로 추진됐던 국가 R&D 사업은 중단하거나 상황에 맞게 정책 방향을 다시 설정하겠다는 것이지요. 구체적인 사업 분야를 언급하지는 않고 “전반을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이 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거대 공공연구 분야의 대표 사업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달 탐사(우주개발), 중이온 가속기 설치(거대 실험인프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원자력(에너지 개발) 등이 있습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이런 재정비 작업은 이미 물밑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8월 말부터 10여명의 전문가 집단과 함께 거대 공공연구 분야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설 것이니 준비하라고 과기정통부가 최근 통보했다는 것입니다. 한 대학 교수는 “거대 공공 R&D는 민간에서 할 수 없는 분야”라면서 “기초과학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지만 연구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부수적 효과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간 20조원에 육박하는 국가 R&D 예산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연구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손상 없이 물질 구조변화 관찰 성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이광식) 전자현미경연구부 장재혁 박사팀은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수차보정 투과전자현미경’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내부에서 발생하는 물질의 구조변화를 실시간으로 이미징해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나노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25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는 투과전자현미경을 활용해 구조를 관찰할 때 전자빔 때문에 관찰 물질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기술은 물질 손상 없이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돼 신소재 개발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켓 추진체용 고체연료 신기술 개발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소장 김해두) 분말·세라믹연구본부 김경태 박사팀이 기존 소재와 비교해 산소와 반응성이 2배 이상 높으면서 안정성도 높은 극미세 알루미늄 분말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알루미늄은 산소와 결합할 때 산화반응 속도가 빠르고 생성되는 열에너지의 양이 많아 로켓 추진체 연료, 용접용 소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로 발생하는 열에너지는 높이고 폭발 위험성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한국뇌연구원 뇌신경회로망 워크숍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유영민)는 올해 새로 추진하는 ‘뇌신경회로망 관련 과제’에 대한 세부 내용과 연구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26일 대구에 있는 한국뇌연구원에서 워크숍을 개최한다. 워크숍에서는 전전두엽 특화 신경회로 규명과 활용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구축, 신경회로 분석 차세대 뇌융합기술, 뇌연구 이미징 원천기술 개발, 차세대 인공지능 연계 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 DNA부터 우주의 비밀까지…매듭 풀면 풀린다

    DNA부터 우주의 비밀까지…매듭 풀면 풀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과 물이 좋은 장소로 텐트와 각종 장비를 가지고 캠핑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캠핑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수와 초보자의 차이는 텐트를 고정시킬 때 묶는 ‘매듭’을 보면 된다고 한다. 매듭은 실이나 끈을 사용해 매고 죄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것인데 잘 만들어진 매듭을 보면 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질서와 균형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물리학자와 수학자들도 매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매듭을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 사람은 19세기 초 독일의 천재 수학자 카를 가우스다. 그렇지만 현대적 ‘매듭이론’ 연구는 ‘분자의 화학적 성질은 이를 구성하는 원자들이 어떻게 꼬여서 매듭을 이루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켈빈의 ‘보텍스 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 매듭이론은 지난 30년간 과학기술 선진국을 중심으로 눈부시게 발전해 왔으며 매듭을 연구하는 수학자 중에서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상 수상자도 다수 나왔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매듭은 긴 줄을 꼬아 묶은 것을 말하지만 수학에서 이야기하는 매듭은 줄의 양 끝이 붙어 있는 원형 형태다. 원형의 ‘0(영)매듭’이 비틀리고 꼬이면서 다양한 형태의 매듭을 만드는 것이다. 과학에서는 하나의 매듭을 끊지 않고 매끄럽게 움직여 다른 형태의 매듭으로 바꿀 수 있으면 같은 종류의 매듭이라고 분류한다. 어린아이들이 즐겨 하는 실뜨기는 계속 다른 모양으로 바뀌지만 손을 빼내 풀면 결국 영매듭이 되기 때문에 수학적으로는 같은 매듭으로 분류된다. 수학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매듭을 보면서 이것들이 같은 것인지를 찾아내는 연구를 한다.수학자들이 매듭을 분류하는 기준은 ‘교차점’의 개수다. 교차점이 3개인 ‘세 잎 매듭’은 두 종류가 있는데 이 둘은 서로 거울에 비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자르고 붙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다른 세 잎 매듭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류의 매듭으로 분류한다. 19세기 말 영국 수학자 테이트와 리틀은 교차점 수가 10개 이하인 매듭들을 분류해 냈지만 교차점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매듭 종류는 늘어나고 계산도 복잡해진다. 최근 컴퓨팅 기술의 발달로 교차점이 16개 이하인 매듭은 170만 1936가지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면서 필즈상까지 받은 미국 고등과학연구소의 에드워드 위튼 교수는 양자장론(quantum field theory)과 매듭이론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우주를 이해하는 데 이용한다. 수학과 물리학 외에 생물학에서도 매듭이론은 중요하다. DNA처럼 분자량이 큰 물질들의 행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DNA는 전체적으로 원 모양을 이루는데 자체 장력 때문에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꼬여서 뭉치면서 이중나선 형태로 보인다. DNA를 복제할 때는 이중나선이 분리돼 한 가닥이 돼야 한다. DNA 복제 시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한 가닥으로 풀어 주고 복제가 끝나면 다시 이어 이중나선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효소다. 매듭이론은 효소가 어떻게 DNA의 특정 지점을 끊었다가 이어 주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국내 연구자들도 매듭 연구 분야에 뛰어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하학 수리물리연구단의 김선화, 안병희, 배영진 연구위원은 기존의 방법으로는 구별이 어려웠던 ‘르장드르 특이 매듭’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개척 분야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조만간 사교기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심플렉틱 지오메트리’에 실릴 예정이다. 배영진 IBS 연구위원은 “수학적 대상에 대한 이해는 어떤 조건들을 만족하는 것들을 분류하는 데서 시작하는데 매듭의 분류는 공간을 이해하고 분류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르장드르 특이 매듭을 분류하는 데 새로운 연산 구조를 발견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매듭이론과 초끈이론의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반창고처럼 붙이면 생체신호 분석·전송 ‘스마트 피부’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창고처럼 원하는 곳 어디에 붙이든 자동으로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분석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병원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국내 연구진과 미국, 중국 공동연구진은 식물의 넝쿨 구조를 모방한 전선을 활용한 무선통신 기반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센서, 안테나 등이 포함된 집적회로소자와 스프링 형태의 신축성이 높은 전도선, 초연성 재질의 신소재를 결합시켜 고신축성 전자피부를 만들었다. 별도의 접착제 없이도 팔꿈치나 어깨 등 신체 어디에나 쉽게 붙일 수 있다. 또 독립된 컴퓨터처럼 생체신호의 수집, 분석, 저장이 가능하다. 장경인 DGIST 로봇공학전공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전자피부는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병원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며 “도서산간 지역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의 원격진료 서비스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페이스북 마을’ 생긴다

    페이스북이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직원들을 위한 아파트 1500가구를 짓고 ‘페이스북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달 중 먼로파크 시청에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식료품점, 소매점, 사무공간 등으로 구성된 ‘윌로 캠퍼스’ 건설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2021년까지 1단계 단지 건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기업 비전의 일부는 이웃에게 장기적으로 필요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12만 5000㎡에 새로운 거주공간과 편의시설, 약국, 커뮤니티 리테일(소매점) 등이 들어서는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이 지역에는 지난 수십년간 수만명의 근로자가 몰려 주택 가격이 치솟고 출퇴근 시간 지연 등 불편이 가중됐다. 이에 기업들은 직원들의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회사 근처로 이사하는 직원들에게 최소 1만 달러(약 1150만원)의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지만 근본적 문제인 주택 부족 사태가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직접 아파트까지 짓게 됐다. ‘페이스북 아파트’의 1차 목표는 실리콘밸리 기업과 연구자 거주지가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특히 아파트 건설이 자사 직원들의 통근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 지역 아파트값을 잡는 데도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밸리의 집값은 지난 40년 동안 16배 이상 증가했다. 실리콘밸리의 고용이 IT 산업이나 기초과학 분야에 집중된 까닭에 다른 지역보다 소득이 월등히 높아 높은 소득과 맞물려 집값도 계속 치솟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체 1500가구 중 15% 정도는 시장 가격 이하로 공급할 방침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아파트와 소매점은 페이스북 직원뿐 아니라 모든 잠재 입주자에게 개방할 것”이라며 “다만 사무공간은 페이스북 단독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자면서 암기되겠네 수면중 뇌파 조절로 기억력 두 배 향상

    지난해 기준 한국 학생들의 1일 학습시간은 8시간 55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고 기억해야 할 것들은 점점 늘어나 ‘자는 동안에도 공부한 것들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하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실제로 뇌파를 조절해 자는 동안에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신희섭 단장팀은 수면 중 나오는 뇌파를 조절해 기억력을 2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7일자에 발표했다. 수면 중에 나타나는 3가지 종류의 뇌파를 동시에 발생시키면 학습된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잠자는 동안 수면방추파라는 뇌파가 발생한다. 숙면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수면방추파는 학습 기억을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뇌피질의 서파와 해마에서 발생하는 SWR파도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3가지 뇌파가 상호작용할 경우 기억을 오래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착안했다. 일단 생쥐의 두개골을 열어 뇌에 광케이블을 꽂은 뒤 빛으로 특정 뇌파가 발생하도록 수술했다. 연구팀은 30초간 특정 소리를 들려주다가 마지막 2초 동안 강한 전기충격을 가함으로써 공포기억을 심었다. 그다음 생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잠을 자는 동안 한 그룹은 3가지 뇌파가 생기도록 유도하고 다른 그룹은 수면방추파만 유도하고 나머지는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3가지 뇌파가 동시에 유도한 그룹의 생쥐들은 다른 생쥐들에 비해 공포기억이 오래가는 것이 확인됐다. 또 광케이블을 이용해 뇌신경세포의 활성도를 낮추면 공포기억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신 단장은 “이번 연구는 장기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여러 종류의 뇌파 간 상호작용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모자나 헤어밴드 형태로 뇌파를 조정할 수 있다면 생쥐들처럼 뇌에 칩을 심지 않고도 학습기억을 오래가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IBS 중이온사업단, 사업설명회 개최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은 6일 대전 유성구 호텔ICC에서 ‘제3회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대전에 설치될 예정인 라온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올해 하반기 진행될 초전도가속장치 부품 구매 발주와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 관계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사업단(042-878-8901·8749). ●천문硏, 지구방사선대 비밀 규명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 우주과학본부 태양우주환경그룹 황정아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지구 주변을 도넛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반앨런 방사선대(帶)’의 생성 및 유지와 관련한 원리를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우주 분야 국제학술지인 ‘피직스 오브 플라스마’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물리학회 홈페이지에 ‘주목할 만한 과학 논문’으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태양 활동이 활발할 때 발생하는 플라스마 파동과 입자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반앨런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등과학원, 일반인을 위한 과학카페 고등과학원(원장 이용희)은 5일 오후 7시 서울 홍릉 고등과학원에서 성균관대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를 초청해 일반인을 위한 대중 강연 ‘과학카페’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물리학으로 보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통계물리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인간과 사회에 대해 다룬다. 자세한 문의는 과학원 학부지원3팀(02-958-3885).
  • 인공위성·내과 시술 속 ‘종이접기 과학’

    인공위성·내과 시술 속 ‘종이접기 과학’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 덕분에 1990년대 초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종이접기’가 다시 유행하기도 했다.종이접기는 4~6세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고 집중력과 인내심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에서 종이접기를 놀이와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종이접기의 역사는 종이의 역사만큼 길다. 일종의 기하학적 패턴을 만드는 종이접기는 상당한 수학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초과학자들은 물론 공학자들의 연구 주제가 되고 있다. 1893년 인도의 수학자 순드라 라오는 ‘종이접기의 기하학 연습’이라는 책에서 종이를 접어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기하학적 구조물의 사례들을 제시했다. 또 1936년 이탈리아 수학자 마르가리타 벨로치는 종이접기를 이용해 3차 방정식의 해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도 했다. 종이접기가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전승된 것은 일본이며, 이를 체계화한 인물은 아키라 요시자와(1911~2005)다. 종이접기의 공식 명칭이자 국제 표준이 일본어인 ‘오리가미’(折り紙)인 이유다. 종이접기를 수학의 한 갈래로 만든 것은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랑과 전산수학자 에릭 드메인이다. 평면의 종이를 접어서 3차원의 입체 모양을 만들어 내는 종이접기는 복잡한 수학 방정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에릭 드메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AI) 연구소 교수와 다치 도모히로 일본 도쿄대 일반시스템학부 교수가 주도한 공동 연구팀은 최소한의 접힘을 이용해 복잡한 3차원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종이접기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복잡한 모양을 만들려면 종이 일부를 잘라 내거나 다른 종이를 붙여야 했는데 이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은 종이를 자르거나 다른 종이를 이용하지 않아도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7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수학 및 컴퓨터 알고리즘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계산 기하학 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종이접기 패턴을 만들어 내는 소프트웨어인 ‘오리가미저’의 새로운 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종이접기 알고리즘이 응용되는 과학기술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처음 응용된 종이접기 알고리즘은 ‘강체접기’다. 경첩으로 연결돼 접힌 금속판을 특별한 부가장치 없이 단순히 양 끝을 당겨 주면 펴지는 방식으로, 인공위성에 설치되는 태양전지판을 효율적으로 접었다 펼치는 데 활용되는 원리다. 로켓에 실리는 태양전지판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힌 상태가 된다. 이어 우주 공간에서 태양전지판을 펼치기 위해 전지 셀의 이음새마다 모터를 설치한다면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은 물론 고장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강체접기 원리를 이용하면 지름 28m의 태양전지판을 2m 정도 크기로 접은 뒤 우주에서 기계적 힘을 가해 손쉽게 펼칠 수 있다.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이 좁아진 경우 이를 넓혀 주기 위한 스텐트 시술에도 종이접기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가느다란 바늘처럼 생긴 스텐트는 혈관에 들어간 뒤 3배 크기의 원통으로 펼쳐져 혈관을 확장시켜는 역할을 한다. 또 짧은 시간에 꼬임 없이 골고루 펼쳐져야 하는 자동차의 에어백 장비에도 종이접기 과학이 숨겨져 있다. 평면 위에 찍힌 여러 개의 점을 하나씩 다각형 안에 효율적으로 넣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이나 곡선 종이접기, 젖은 종이접기 같은 알고리즘들은 공공기관의 관할구역 효율적 분할, 단백질 구조 분석, 로봇의 움직임, GPS의 최단 경로 찾기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他 학문 융합이 4차 산업혁명 토대”

    “과학·他 학문 융합이 4차 산업혁명 토대”

    이, ‘시스템 대사공학’ 창시자 황, DB 검색 등 정보기술 기여“4차 산업혁명은 어느 한 정부의 모토나 비전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무조건 융합만 얘기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이상엽(왼쪽·53)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물리·생물 분야가 결합돼 새로운 산업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과학기술은 디지털·물리·생물이 융합되는 경계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평소 관심 있는 분야를 연구하면서 짬짬이 인문학이나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소통하며 공동 연구를 함으로써 융합연구의 성과를 만드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토대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생물을 활용해 휘발유나 바이오 부탄올, 숙신산 같은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창시해 기초과학·공학기술·대량생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생명공학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게 됐다. 이 교수와 함께 공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황규영(오른쪽·66) 카이스트 전산학부 특훈교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교수는 정보검색 기능을 데이터베이스 엔진 깊숙이 내장하는 ‘데이터베이스-정보검색의 밀결합’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정보기술의 학문적, 기술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황 교수는 1990년대 말 ‘오디세우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네이버 검색엔진에 장착함으로써 ‘1초 내 검색’이라는 기술 혁신을 이루기도 했다. 최고과학기술인상은 2003년에 만들어져 올해까지 38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상이다. 수상자들은 오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7년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 개회식에서 각각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받게 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년 R&D 예산 14조 5900억 투자…AI 등 첨단기술·일자리 창출에 집중

    내년 R&D 예산 14조 5900억 투자…AI 등 첨단기술·일자리 창출에 집중

    4차산업혁명 영역 25.6% 증액…R&D 총예산은 1.3% 증가 그쳐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기술 같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기술 분야와 과학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된다. 정부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6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18년도 정부 R&D 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확정했다.●연구자가 연구주제 결정 분야 15% 늘려 정부는 AI와 자율주행기술,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투자 영역을 ▲기초과학 ▲핵심기술 ▲기반기술 ▲융합기술 ▲법·제도 등 5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올해 1조 2122억원보다 25.6% 늘어난 1조 52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사업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연관되는 기술과 산업, 제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해 통합 지원하는 ‘패키지 지원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자율주행차, 정밀의료, 미세먼지 등 3개 분야에 시범적용한 뒤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R&D에도 9320억원이 배정됐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인력 양성, 기술 창업, 사업화 지원에 투자되는 것으로 올해 7774억원보다 19.9% 증가한 것이다. 기초연구와 연구기반 조성을 위해 연구자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하는 ‘보텀업 방식’의 예산 투자도 올해 1조 5000억원에서 내년 1조 8000억원으로 15.6% 증가한다. ●전략영역 재원 불필요한 지출 줄여 마련 다만 내년도 정부의 R&D 총예산은 14조 5920억원으로 올해 14조 4076억원보다 1.3%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4차 산업혁명 같은 전략 영역에 투자할 추가 재원은 기존 사업의 불필요한 지출을 조정해 마련했다. 홍남표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은 “단기 성과에 치중한 기존 R&D 정책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초연구 확대, 신산업 육성, 복지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정된 내년도 R&D 예산 배분·조정안은 정부 예산안에 포함돼 오는 9월 2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언어학습 돕는 별모양 유전자 발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 이창준 박사와 이화여대 류인균·김지은 뇌인지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뇌와 척수에 있는 별모양 세포의 유전자가 언어 학습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 별세포에서만 나타나는 ‘아쿠아포린4’ 유전자가 뇌 크기 변화를 조절하고 뇌 기능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데 이 유전자가 활발하게 나타나는 사람들은 언어 학습 능력, 언어 유창성이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및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27일자에 실렸다. ●눈으로 세균 냄새 보는 기술 개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 류충민 박사와 미국·프랑스·이집트 국제공동연구진은 음식이 상했을 때 나는 세균 냄새를 눈으로 관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 방법론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프로토콜스’ 7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세균 냄새가 세균 간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신호전달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분석하는 연구방법을 체계화해 편하고 정확하게 실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세균 냄새를 활용한 ‘보이지 않는 기체 비료’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IBS, 새달 3일부터 물리교육프로그램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연구단은 다음달 3일부터 5주간 교육·연구 프로그램인 ‘KUSP’를 실시한다. 2015년부터 시작한 KUSP는 미래 물리학자를 꿈꾸는 전 세계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물리학 강연과 현장학습,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한다. 올해는 11개국 26명의 학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 암세포 굶겨서 자살 유도 항암제 부작용 없는 치료

    암세포는 혈관을 늘려 주변의 산소와 양분을 빨아들이면서 무한대로 성장하고 주변의 다른 세포까지 잠식하는 돌연변이 세포다. 지금까지는 외과 수술 후 화학 항암제나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으로 치료했다. 그러나 화학 항암제는 정상세포까지 죽이거나 오래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국내 공동연구팀이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세포 소기관)를 파괴해 영양분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항암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유자형 교수와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곽상규 교수,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이은지 교수가 참여한 이번 연구성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특정 환경에서 암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를 공격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만든 ‘트리페닐포스포늄’이라는 펩타이드는 암세포에 주입되면 서로 뭉쳐 나노섬유구조를 만든다. 이 나노구조물이 미토콘드리아 막에 구멍을 뚫어 안에 있던 단백질이 쏟아져나오면 더이상 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 암세포가 자연 소멸하게 되는 원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과학계는 지금]

    말초신경 인터페이스 기술대구경북과학기술원(총장 손상혁) 로봇공학전공 김소희 교수팀이 말초신경 신호를 고해상도로 확인할 수 있는 ‘말초신경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고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럴 엔지니어링’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바늘보다 가늘고 잘 휘어지는 신경전극을 개의 대퇴부 신경에 꽂아 장시간 동안 고해상도로 신경신호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초음파로 미역귀 추출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 바이오공정연구단 김영언 박사팀은 자체 개발한 초음파 추출기술을 활용해 항암, 항염증 효과가 있는 미역 포자엽(미역귀) 추출물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미역 뿌리 부분인 미역 포자엽에는 항암 효과가 뛰어난 푸코이단이라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 푸코이단은 기존 방식으로는 추출이 쉽지 않아 일반인들이 섭취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초음파 기술로 고순도의 푸코이단을 손쉽게 추출했고, 이를 활용한 음료도 개발 중이다. 단백질, 암 환자 면역 회복 서울대 약대 강창율 교수팀은 ‘인터류킨21’이라는 단백질이 전이암이나 말기암 환자의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전이암, 말기암 환자의 면역세포는 상당 부분 줄어들거나 기능이 약화해 암세포를 제거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인터류킨21이 자연살해세포를 재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새로운 개념의 암 면역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성장호르몬이 평균수명 10년 좌우… 단신이 장수한다?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불로장생’은 인류가 꿈꿔 온 오랜 소망입니다. 신하들에게 불로초를 찾아오게 한 중국의 진시황뿐만 아니라 중세시대 연금술사들이 만들어 내고자 했던 ‘철학자의 돌’도 불로장생을 위한 인간의 열망을 드러낸 사례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등 문학작품들도 영원한 젊음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17세기 독일 의학자인 안드레아스 리바비우스는 젊은이의 피를 노인 혈관에 직접 연결해 수혈하면 회춘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혈액형이라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아서 수많은 사람이 이렇게 젊음을 찾다가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실제로 2014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병체결합’이란 방법으로 젊은 쥐와 늙은 쥐의 혈관을 하나로 연결해 늙은 쥐가 젊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지난 4월 이 연구팀은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수집한 혈장을 늙은 쥐에게 주입해 기억력과 판단력 등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노화와 젊음의 열쇠는 ‘텔로미어’라고 부르는 염색체 말단 부위에 있다고 합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짧아지는 속도를 늦추거나 길게 연장시키면 오래 살 수 있다는 설명도 됩니다. 남은 수수께끼는 여성과 남성의 평균수명 차이였는데, 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남성의 평균수명을 10년 정도 더 늘릴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진에는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버몬트대 의대, 메릴랜드대 의대, 워싱턴대 공중보건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국립보훈병원, 프랑스 파리남부대 의대가 참여했습니다. 연구팀은 많은 동물에서 몸집과 수명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서도 몸을 자라게 만드는 물질, 즉 성장호르몬에 관심을 가졌죠. 그 결과 연구팀은 ‘d3-GHR’이라는 성장호르몬 수용체 유전자가 남성의 평균수명을 10년 정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핵심 유전자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연구팀은 841명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 수용체 유전자를 분석했는데 장수하는 남성 가운데 d3-GHR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성장호르몬 수용체는 성장호르몬 신호를 증폭시켜 키를 크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 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성장 속도가 더뎌집니다. 대신 장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유전자는 여성에게도 있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성장호르몬과 장수와의 연관성을 찾은 연구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요즘 우리 남녀 청소년들의 평균 키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작은 키를 가진 아이들의 부모는 고민이 큽니다. 좀더 지켜봐야 하나, 성장호르몬 주사라도 맞혀야 하나 이런 고민입니다. 아이에게 성장호르몬 주사를 놓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죠. 그렇지만 이번에 연구를 주도한 질 아츠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대 교수는 “나라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반대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오래 살 수 있는 기회를 왜 부모가 앞장서서 굳이 차 버리냐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합니다. edmondy@seoul.co.kr
  • 문미옥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 文대통령이 ‘비례’ 영입한 과학정책 전문가

    문미옥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 文대통령이 ‘비례’ 영입한 과학정책 전문가

    20일 차관급인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된 문미옥(49)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 과학기술인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문 신임 보좌관은 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물리 및 응용물리사업단 연구교수, 이화여대 WISE거점센터 연구교수,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등을 역임하며 기초과학분야와 과학정책분야를 두루 거쳤다. 문 보좌관은 지난해 1월 당시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영입 인사로 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20대 국회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다. 그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원내부대표를 맡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는 선대위 집단지성센터 부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대선 이후에는 추미애 대표 비서실장으로 활약했다. 비례대표인 문 보좌관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회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다. 한때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도 꼽히던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했다. ▲경남 산청 ▲성모여고 ▲포항공대 물리학과 ▲포항공대 물리학 석·박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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