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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그랜저IG·벤츠 E클래스 “내가 제일 잘나가”

    현대 그랜저IG·벤츠 E클래스 “내가 제일 잘나가”

    그랜저 12만여대 ‘10만대 클럽’ E클래스, 수입 첫 年 3만대 기록 올 한 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은 차는 뭘까. 국내 완성차 중 베스트셀링카는 단연 현대자동차 ‘그랜저IG’다.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만 12만 3000대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내수시장에서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 프로모션 등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량은 총 13만대를 가볍게 넘길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휴가철인 8월과 긴 추석연휴가 있던 10월 두 달을 제외하면 예외 없이 매달 1만 대 이상이 판매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아반떼(이하 11월 누적기준 7만 7000대)와 쏘나타(7만 6384)가 2위와 3위를 두고 막판 순위싸움 중이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차는 불과 600여대에 불과하다. 제조사 입장에선 모두 기대치 이하인 판매량이다. 하지만 준중형세단의 수요가 중형 세단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SUV와 미니밴 시장에서는 중형 SUV가 주춤하는 사이 소형SUV와 다목적차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기아차 카니발의 11월 누적 판매대수는 6만 33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나 늘었다. 전체 판매순위 5위다. 수입차 중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독주가 무섭다. E클래스는 수입차 최초로 단일 차종 판매 연 3만대의 기록(3만 896대)을 세웠다. 덕분에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연간 판매량 목표치 6만대를 가뿐히 넘었다. 2년 연속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준 BMW도 신형 5시리즈를 내세워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달까지 5시리즈가 2만 307대나 팔리며 E클래스와 함께 투톱체계를 굳건히 했다. 3위인 벤츠 C클래스(9336대)도 올해 1만대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일본 차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ES300h의 인기에 힘입어 렉서스 ES가 전체 차종 중 4위(7318대), 혼다 어코드(6597대)는 5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로 본의 아니게 개점휴업을 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각각 내년 본격 판매를 재개하면 국내 차 시장은 말 그대로 복마전이 될 것”이라면서 “2018년은 어느 해보다 경쟁이 심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커버스토리] 복잡한 온라인 결제 해결하려다 대박… “사람들의 불편함, 창업 최고 아이템”

    [커버스토리] 복잡한 온라인 결제 해결하려다 대박… “사람들의 불편함, 창업 최고 아이템”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조언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문제를 발견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창업 아이템은 없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아닌 시장이나 고객이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8개 사업 실패… “내가 아닌 고객 니즈 찾아야”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간편송금 앱 ‘토스’는 출시 3년도 채 되지 않아 가입자 650만명을 끌어모았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가 선정한 ‘세계 100대 핀테크 회사’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건(35)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강하게 원하는 걸 찾은 게 토스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2011년 비바리퍼블리카를 차리고 8개의 사업을 펼쳤지만 모두 실패했다. 라틴어인 비바리퍼블리카는 ‘공화국 만세’라는 뜻으로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민들이 외쳤던 구호다. 프랑스 혁명처럼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자는 뜻으로 사명을 지었다. ●자동이체 기부금 보며 ‘편리한 송금’ 아이디어 “실패를 분석하면서 내가 원하는 아이템이 아닌 세상이 원하는 것에 도전해 보자고 생각했어요. 마침 온라인 쇼핑을 하다 결제 과정이 너무 복잡해 이 문제를 풀어 보자고 결심했죠. 거리를 걷다 기부금을 모금하는 한 자선단체를 보면서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자동이체를 신청한 기부금이 다른 절차 없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걸 이용해 보기로 했어요. 자동 요금납부를 위해 개발된 은행의 자동출금(CMS) 기능을 이용하면 공인인증서는 물론 저장된 카드번호 없이도 송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삼성의료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한 이색 경력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최고의 직업과 직장을 때려치우고 험난한 창업자의 길을 걸은 이유는 뭘까. ●의사에서 창업가로… “머스크의 돌파력 닮고파” “환자를 치료하면서 뿌듯함도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 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장애인 치과병원에서 일해 보기도 했지만, 해소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공중보건의로 3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의 목표와 방향에 대해 깊이 성찰했습니다.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결심했죠.” 창업을 한 뒤에는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다. 주당 100시간 넘게 일했고 조직이나 팀 구성, 회계, 마케팅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전투적’으로 공부했다. 구글과 유튜브를 통해 해외 명사 강의를 들으며 실전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연구했다. 이 대표가 가장 닮고 싶은 창업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이 대표는 “에너지라는 인류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의 크기와 목표도 대단하지만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전기차와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돌파력과 추진력에 매번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좋은 사업 아이템과 비전 제시 등 사업가에게 필요한 많은 덕목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건 인내와 끈기입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물론 성장 과정, 성공 이후 난관 등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계속 부딪히는 게 창업가의 삶이죠. 불굴의 의지가 없다면 결코 이뤄 낼 수 없는 것이 창업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올해 친환경차 판매 25만대 돌파한다

    1년 새 2배 넘어… 전기차 11%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25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때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비해 친숙도가 떨어졌던 친환경차의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1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23만 432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인 12만 8976대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로 연말에 누적 판매랑 25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친환경차는 대부분 현대·기아차의 몫이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한 친환경차의 판매량은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 1878대, 한국 GM의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322대였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타입별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가 19만 2347대(82.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기차가 2만 4654대로 10.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 7092대로 7.3%, 수소전기차가 233대로 0.1%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간 판매량은 다음달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1만 1889대로 처음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2배 이상 판매된 것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6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종, 전기차 2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3종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아이오닉’과 ‘니로’가 친환경차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3가지 모델로 판매 중인 ‘아이오닉’은 올해 국내에서 1만 1237대, 해외에서 5만 3187대 등 총 6만 4424대가 팔렸다. 이 중 전기차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국내 최초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지난해 출시된 기아차 니로는 국내에서 2만 721대, 해외에서 8만 3100대 등 총 10만 382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니로가 친환경 모델 중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친환경차의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됐다는 방증”이라면서 “내년에 코나 전기차와 차세대 수소 전기차 등이 본격 판매되면 누적 판매 100만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짐은, 살고자 하니 그리 알라…남한산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짐은, 살고자 하니 그리 알라…남한산성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소설 ‘남한산성’) 소설 ‘남한산성’을 쓴 김훈 작가는 100쇄 특별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진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 작가에게 김 전 대통령은 ‘김상헌과 최명길 중 어느 편인가’를 물었다. 김훈 작가는 ‘아무 편도 아니다’라고 답한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최명길을 긍정하오. 이건 김상헌을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오’라고 말했다고 작가는 전한다. 수많은 민주 항쟁의 고초를 겪은, 평생을 이념적 지향과 현실적 실체의 갈등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의 답변은 지금도 유효하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는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병자호란(1636∼1637) 초입 47일 동안이었다. 인조(1595∼1649)가 머문 남한산성은 신하들의 말(言)로써 높이를 더해 가고 있었다. 죽음을 통해 삶을 지탱하려 한 예조판서 김상헌(1570∼1652)과 감당할 수 있는 치욕을 통해 훗날을 도모하고자 한 이조판서 최명길(1586∼1647)의 목소리는 아마도 늘상 울음기가 가득했을 것이다.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다시금 되짚는다. 경기도 광주(廣州)에 있는 남한산성으로 가자. 1636년 12월 6일 청나라의 태종은 조선과 군신관계를 맺고자 하였다. 이에 용골대를 선봉으로 한 10만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바로 한성을 공격한다. 이에 인조는 급히 강화도로 처소를 옮기고자 하였으나 이미 한양 부근의 양화진과 개화진에 청군은 12월 14일에 도착한 상태였다. 다시금 남한산성으로 급히 어가(御駕)를 돌린다. 남한산성은 해발 500m이상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따라 쌓은 둘레 11.76㎞의 성곽이다. 북한산성과 함께 한양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으로 원래는 신라 문무왕(文武王)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터 위에 1624년(인조 2년)에 축성(築城)한 것이다. 남한산성 성벽에는 성가퀴라고 불리는 작은 독립 담장이 1700첩(堞)이 있었고, 공식적인 출입구인 성문은 총 4문(門)이 있다. 또한 성안팎을 오가는 작은 비밀통로인 암문(暗門)이 총 8개가 있었다. 막상 인조의 어가(御駕)가 산성에 올랐을 때 성내에는 미곡 1만 4300여 석, 잡곡이 9500석, 장독이 220여 개가 있었으니 비축한 양식은 넉넉한 듯하였다. 하지만 총융청, 훈련도감 소속의 군인과 진관 소속의 남한산성 내의 군병들만 하여도 총 1만 3800여명이 넘다보니 불과 보름도 제대로 버티지 못할 상태였다. 이미 전세(戰勢)는 일찌감치 청군에게 기운 상태였다. 결국 1637년(인조 15) 1월 30일, 인조는 곤룡포 대신 평민이 입는 남색 옷을 입고 소현세자와 더불어 남한산성의 서문을 걸어서 나선다. 현재의 잠실나루 근처의 삼전도(三田渡) 수항단(受降壇)에서 청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이른바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라는 항복 예식을 행한다. 1637(인조 15) 2월 8일, 소현세자는 청의 인질이 되어 봉림대군 등과 함께 한양을 출발해 심양으로 향한다. 다산 정약용이 남긴 ‘비어고(備禦考)’에 이 당시의 상황이 상세히 남겨져 있다. 전란 이후 청에 끌려간 포로는 60만 명이 넘으며, 그 중 부녀자들의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당시 인질 1인당 몸값은 원래 은(銀) 30냥 내외였으나, 일부 사대부 집안의 경우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구하기 위해 웃돈을 청군에게 얹어주다보니 실제 인질의 몸값은 200냥 가깝게 폭등하였다. 따라서 여염집 출신 포로는 아예 구명(求命)을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사대부들의 상황은 달랐다. 영의정 김류는 첩의 딸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용골대에게 은(銀) 1000냥을 불렀다. 일반 백성 50명을 살릴 돈이었다. 병자년 그 해 겨울, 남한산성에서 일어난 고통의 역사는 말로써 머리를 채우려한 사대부들이 아닌 볼모가 된 백성들만이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남한산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훌륭한 산행코스다. 성남에 가 볼 일이 있다면 천천히 돌아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혼자로도 좋다.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에서 내려 9번, 52번 버스를 타고 산성로타리에서 하차. 4. 눈여겨 볼만한 것은? -수어장대, 행궁, 암문, 4대문 등 볼만한 곳이 많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여서 주말에는 인파가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수어장대, 행궁, 침괘정, 연무관 7. 먹거리 추천? -닭볶음탕 ‘산성오복식당’(743-6566), 닭죽 ‘논골장마당집’(745-5700), 붕어찜 ‘고향매운탕’(767-9693), 비빔밥 ‘남문관’(743-6560) / 지역번호 03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gg.go.kr/namhansansung-2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경기도자박물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한국잡월드 10. 총평 및 당부사항 -병자호란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 훌륭한 역사 탐방의 기회가 될 듯. 눈 내린 겨울의 남한산성을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소통해야죠”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소통해야죠”

    “요즘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잖아요.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젊은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세계적 권위의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정상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클럽 데뷔’를 한다. 21일 서울 강남구 클럽 옥타곤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파티 ‘옐로우 라운지’가 그 무대다. 옥타곤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클럽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 정통 클래식 연주자가 클럽 공연이라니, 이례적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삼백년 전 클래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음악이었다”면서 “젊은 세대가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느끼고, 감동을 맛볼 수 있게 그 시작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클럽 공연답게 연주자와 관객을 가르는 딱딱한 무대도, 좌석도 없다. 때문에 엄숙한 감상도 없다. 그저 정상급 피아니스트의 선율에 맞춰 자유롭게 몸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는 등 자유분방하게 음악을 즐기면 그만이다. 클래식과 클럽의 만남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이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선보인 새로운 공연 형태다. 파티 형식으로 디제잉과 영상 상영이 접목되기도 한다. 국내에는 2012년 시작돼 기타리스트 밀로시,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주로 외국 뮤지션이 참여해 왔다. 선우예권은 이번 공연에서 지난 콩쿠르 때 화제를 모았던 라벨의 ‘라 발스, 작품 72번’을 포함해 8곡을 연주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고자 캐럴도 준비했다. 클래식 연주자로 최근 그의 행보 또한 이례적이다. 대중과의 접점을 늘릴 요량으로 TV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 전 JT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이방인’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평소 대중가요도 많이 듣는다는 그는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권인하가 부른 김건모 ‘미안해요’, 이적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애청곡도 줄줄이 댄다. 그는 “사람과의 만남, 유럽 기차여행이나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영감이 되고 음악적 자양분이 된다”면서 “무엇보다 동료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고 덧붙였다. 서른을 앞둔 그에게 올해는 유독 특별했다. 미국 커티스음악원의 전액 장학생이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상금을 목표로 각종 콩쿠르를 전전했던 그는 지난 6월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삶을 완전히 역전시켰다.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걸어 왔기에 30대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밴 클라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문이 열렸으니까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고, 계속해서 제 속도를 지키며 여유롭게 걸어 나가겠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평창 띄워주세요” 경제단체, 재계에 호소

    “평창 띄워주세요” 경제단체, 재계에 호소

    전경련, 500여 회원사에 협조문 경총, 올림픽 관람 기업에 권고 현대, 자율주행차 경기장 배치 대한항공, 응원 메시지 이벤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잇따라 재계에 ‘평창 띄우기’ 가세를 호소하고 있다. 개막이 코앞이지만 티켓 판매율이 아직도 50%대에 머물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K스포츠재단 등 ‘최순실 사태’에 데어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다.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00여 회원사에 “국가적 행사인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기업이 나서 달라”는 협조문을 보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개별 기업에 티켓 구매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직접 나서 재계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련이 보낸 협조문에는 이 위원장의 서신도 동봉됐다. 전경련은 ▲기업대표 등이 경기를 직접 관람하거나 임직원들의 올림픽 관람을 권장하고 ▲대회기간 회사 행사를 경기장 근처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하며 ▲가능하다면 입장권과 라이선스 상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지난 3일 평창동계올림픽 관람을 회원 기업에 권유했다. 동계올림픽 티켓 판매는 기대 이하다. 지난 14일 현재 티켓 판매율은 56%에 불과하다. 심지어 패럴림픽 티켓 판매율은 10% 수준에 그친다. 기업들의 평창 띄우기는 아직까지는 ‘측면 지원’ 성격이 짙다.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올림픽 개막에 맞춰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계올림픽 직전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완전자율주행)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을 활용해 서울∼평창 간 약 200㎞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하겠다는 계획이다. 평창 경기장 주변에 5대를 배치해 선수단과 관계자, 관람객 등 누구나 예약을 통해 타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임직원 응원 메시지 릴레이 이벤트를 시작했다. 첫 주자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KE855편의 운항 및 객실 승무원들로 평창의 성공이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車부품업계 “5년간 10조 투자… 2만명 고용”

    車부품업계 “5년간 10조 투자… 2만명 고용”

    김동연 “모험펀드 10조원 조성” 박용만 “中 4차산업 빨라 불안” 정부 -기업 핫라인 ‘옴부즈맨’ 부총리·상의회장이 2명 위촉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 소속 81개 기업이 앞으로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래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성장을 도울 수 있는 모험펀드를 10조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와 기업 사이에서 ‘핫라인’ 역할을 할 옴부즈맨 제도도 도입된다.김 부총리는 19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전기차 업체 ‘캠시스’에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조봉환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등 관계부처 간부들도 참석했다. 기재부는 이번 자리가 지난 12일 열린 LG그룹 간담회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혁신과 성장도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박 회장은 “최근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이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고 생각했는데 4차 산업 분야의 발전 속도를 볼 때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조급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분야에서 혁신을 시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전기차 분야가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전기차·자율차·자동차 부품 업계의 투자·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과 중견·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30% 수준으로 성장해 2030년이면 신차의 30%인 30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는 지난달까지 2만 4000만대가 보급됐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는 완성차는 구글, 벤츠, 닛산 등 해외 업체와 유사한 수준에 있으나 센서 등 부품은 해외와의 기술 격차가 2~3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총리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크게 3가지 방향을 꼽으면 일자리, 혁신성장과 저출산 등 우리 경제사회의 중장기 위험 요인 대처”라며 “앞으로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계속 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재부는 혁신성장 옴부즈맨을 2명 위촉하기로 했다. 혁신성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겪는 애로 사항을 김 부총리에게 직접 알려 개선 방안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재부는 이런 내용의 ‘혁신성장 옴부즈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을 고시했다. 옴부즈맨은 부총리와 대한상의 회장이 공동 위촉한다. 옴부즈맨이 접수한 의견은 기재부 혁신성장지원단을 통해 각 부처에 전달된다. 옴부즈맨은 3년 이상 경력의 기업 대표, 7년 이상 법조계 경력자, 10년 이상 기업·산업 연구소 상근 연구원 등의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맡으며 최소 3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연임도 가능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애틀 출근길 날벼락…고속도로에 열차 추락

    시애틀 출근길 날벼락…고속도로에 열차 추락

    최소 3명 숨지고 100여명 부상 “원인 조사 중… 한인 피해 없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18일(현지시간) 열차가 탈선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는 이날 신설 노선에 처음 투입된 암트랙(전미여객철도공사) 열차였다. 암트랙은 미 전역의 여객 철도 운송을 담당하는 준공영 기업이다.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시애틀 남쪽 64㎞ 지점인 듀폰트에서 암트랙 501 열차가 시속 79마일(127㎞) 구간을 달리던 중 여러 칸의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면서 최소 한 칸이 5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아침 출근 시간대 혼잡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5대와 트럭 2대가 충돌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사망자는 모두 기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었다.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갑자기 열차가 흔들리면서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열차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 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승객은 발로 열차의 유리창을 차 깨뜨린 뒤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운행하는 이 열차는 기관차를 포함해 모두 14칸으로, 당시 열차에는 승객 77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다. 외교부는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주 교통국은 “사고가 난 열차는 운행 시간 단축을 위해 신설된 노선에 이날 처음 투입됐다”며 “신설 노선은 수주간 시험 운행과 조사를 거친 뒤 개통됐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과 운송안전국은 이번 열차 탈선이 신설 노선과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과속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열차 추적 앱을 이용해 위치와 속도를 계산한 결과 열차가 탈선 지점으로부터 400m 앞에서 규정보다 빠른 시속 81.1마일(129㎞)로 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임금 5만 8000원 인상

    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임금 5만 8000원 인상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을 5만 8000원 인상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잠정합의했다.노사는 19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9차 교섭에서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교섭에서 정기 및 별도 승호 포함 5만 8000원 인상 ,성과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을 잠정합의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력시장 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감안해 기본급 인상을 자제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높은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또 오는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노동자 3500명을 추가로 특별고용하기로 했다. 올해까지 특별고용한 6000명을 포함하면 총 9500명의 사내하도급 노동자가 현대차 직영 노동자로 고용되는 것이다. 노사는 특별고용과 연계해 오는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노동자와 직영 촉탁 계약직 인력운영 규모를 현재의 50% 수준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린이의 올바른 도로교통 문화의식 확립을 돕는 시설인 ‘키즈 오토파크’를 울산 강동 지역에 조성하기로 했다. 노사 사회공헌협의체도 만들어 3년 간 30억원의 사회공헌 특별기금을 적립하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기존 ‘친환경차 관련 노사대책위원회’를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 발전 대응 관련 노사대책위’로 확대 구성하고, 사내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가 마지막까지 요구한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서는 회사가 원칙대로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는 노사의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오는 22일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별별영상] 장난감 기차의 놀라운 묘기

    [별별영상] 장난감 기차의 놀라운 묘기

    장난감 기차로 만들어 낸 묘기 동영상이 화제다. 지난 4일 ‘토마스 기차 묘기’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보름 만에 640만여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꼬마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의 토마스 기차가 끊어진 선로를 점프하거나 장애물을 통과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360도 회전 선로를 지나 기차 14대를 뛰어넘는 토마스 기차의 묘기는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사진·영상=5MadMovieMaker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 시애틀서 달리던 열차 탈선…“수명 사망·70여명 병원후송”

    미 시애틀서 달리던 열차 탈선…“수명 사망·70여명 병원후송”

    미국 시애틀 남부에서 암트랙 열차가 탈선해 고속도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CNN 등 미 언론은 18일(현지시간) 이 사고로 승객 여러 명이 사망하고 77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CNN은 시애틀 남쪽 64㎞ 지점인 듀폰에서 암트랙 501 열차가 탈선했으며 열차 여러 량이 선로에서 이탈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교통국 트위터 계정은 “승객을 태우고 워싱턴주 터코마 시 구간을 달리던 암트랙 열차 가운데 최소한 한 칸이 5번 인터스테이트(주간·州間) 고속도로 위로 떨어져 매달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열차 한 칸이 고속도로로 추락해 매달려 있는 장면이 현장 목격자에 의해 찍힌 사진과 동영상으로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피어스카운티 경찰국 대변인 에드 트로이어는 “여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든 사망자는 기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라고 말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현지 방송에 “갑자기 열차가 흔들리면서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다음엔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열차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댔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현지 매체 타코마뉴스트리뷴은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 수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77명이 피어스 카운티 세인트 조셉 병원 등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 가는 암트랙 새 열차로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교통 당국은 말했다. 사고 열차는 시속 79마일(127㎞)로 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암트랙은 새 노선을 개통하면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새 열차를 투입했는데 운행 첫날 사고가 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암트랙 열차가 탈선하면서 5번 고속도로로 떨어져 도로 위를 지나던 차량과도 충돌했으나 도로 위 차량에서는 사망자가 없는 것 같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 고속도로 구간은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곳이지만 사고가 아침 출근시간대에 발생해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편의점과 빨래방/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편의점과 빨래방/김균미 수석논설위원

    편의점과 빨래방의 변신이 놀랍다. 1인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진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서울 무교동만 해도 편의점이 좁은 일방통행 차도를 사이에 두고 여러 곳이 있다. 어떤 곳은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물건을 팔면서 서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전형적인 기존의 편의점이고, 또 다른 곳은 아예 의자와 테이블을 여럿 놓고 마치 카페를 연상시킨다. 서울 명동에는 3층 건물이 모두 편의점인 곳도 있는데, 지날 때마다 제대로 운영이 될까 걱정도 된다. 편의점은 더이상 단순한 동네 소매점이 아니라 웬만한 식당과 카페, 주점을 대신하는 ‘멀티스토어’로 바뀐 지 오래다. 편의점 도시락(편도)이 성공을 거둔 뒤 아예 편의점용 제품들을 내놓는 업체들도 있다. 택배부터 간단한 의약품 판매, 공과금 수납, 인터넷은행의 오프라인 창구, 항공권 예매는 물론 이제는 전기차 충전소 역할까지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편의점은 꼭 가봐야 하는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일본에 가면 편의점에 가서 각양각색의 도시락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일본 편의점에서 사와야 할 필수품이 있듯이 말이다. 내년이면 국내에 첫 편의점이 문을 연 지 30년이 된다. 지난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편의점은 3만 9000여개로 내년 초에는 4만개에 육박할 전망이란다. 편의점의 미래가 궁금하면 편의점 왕국인 일본을 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일본 전역에 있는 5만 8000여개의 편의점은 이미 신사업의 시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24시간 빨래방’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고, 세븐일레븐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공유 자전거 서비스에 나섰다. 로손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과 함께 드론을 활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편의점 변신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빨래방의 진화도 흥미롭다. 최근 뉴스를 보니 도쿄 시내에 카페를 겸한 빨래방은 물론 인공암벽을 설치한 곳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이용자가 미리 스마트폰으로 단골 빨래방의 세탁기 가동 상황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카페형 빨래방’으로 통하는 무인 빨래방이 운영되고 있다. 유망 업종으로 평가되면서 얼마 전 대기업에서 진출하려고 하자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편리한 것도 좋고 진화도 좋지만 편의점 하면 더이상 갑질이나 알바생의 눈물이 떠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고민하는 대기업들의 편의점을 보고 싶다.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중국 전기차 테슬라 반값

    중국 전기차 테슬라 반값

    중국 전기자동차 회사 니오(NIO)가 설립 3년 만에 첫 번째 양산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S8’을 테슬라 모델 엑스의 반값에 출시했다. 16일 베이징 우커숭 아레나에서 공개된 ‘ES8’의 값은 44만 8000위안(약 7400만원)으로 중국에서 83만 6000위안에 팔리는 미국 테슬라 엑스의 반값에 불과하다.니오는 2014년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와 같은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투자한 회사다. 윌리엄 리 회장은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테슬라가 인터넷 시대에 만들어진 회사라면 니오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태어났다”며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서 큰 역할을 하는 새 시대는 자동차 산업에 혁명과도 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7인용 ‘ES8’은 주문제작되며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했다. 고속도로 주행, 교통혼잡, 비상상황 발생 시 차선 유지, 감속, 정지 등을 할 수 있도록 운전자를 돕는 기능도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목소리로 차량 온도 조절뿐 아니라 사진을 찍고 음악도 틀 수 있다. 4.4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 가능하다. 자동차 주문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테슬라 최초의 SUV인 모델 엑스의 제로백은 3.2초로 ‘ES8’보다 1.2초 빨리 시속 100㎞에 이를 수 있다.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약점인 충전도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3분 만에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곳을 2020년까지 1100곳 건설할 예정이다. 물론 전통적인 충전 방식도 가능하다. 배터리와 충전기를 갖춘 차량을 1200대 제공하는 이동식 충전방식도 계획 중이다. 중국 정부는 스모그 퇴치를 위해 전기차 생산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베이징 시민이 전기차를 사면 최대 6만 6000위안(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된 것으로, 서울시의 전기차 보조금은 베이징의 약 2배인 1950만원이다. 중국은 니오뿐 아니라 바이튼, 엑스팽이 시장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원유에 대한 의존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전기차 제조를 장려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5%에 이르는 50만 7000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5대 新산업에 중견기업 참여… 매출1조 ‘월드챔프’ 80개 키운다

    5대 新산업에 중견기업 참여… 매출1조 ‘월드챔프’ 80개 키운다

    대기업 중심→중소기업 상생 발전新산업 3000억 규모 펀드 지원반도체·디스플레이 주력 산업후발국들과 격차 5년 이상 확보“구체적 방안 없는 장밋빛” 지적도정부가 기존 대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에서 대·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방침이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정책에서 전기·자율주행차,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소·중견 기업을 참여시키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핵심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3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는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확보하고 매출 1조원 이상인 중견기업을 80개 육성할 계획이다. 4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펀드도 조성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산업정책 방향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18일 보고했다. 혁신 방안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을 추진하는 산업혁신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골고루 성장하는 기업혁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커가는 지역혁신 등이다. 산업부는 “중국은 물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도 강력한 산업정책을 통해 새로운 기회 선점에 나서고 있다”면서 “과감한 정책 재설계를 통해 산업에서 일자리로, 다시 소득으로 이어지는 성장의 톱니바퀴를 재가동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처럼 세계시장 1위를 지키는 산업 분야는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벌릴 계획이다. 중간재 생산에 머물던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홍색 공급망’ 정책을 추진하면서 선도적 지위를 위협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경우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3년 38.7%에서 올해 상반기 33.2%까지 떨어진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24.6%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규모 투자 및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메모리·파워반도체와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추진하고 2022년까지 전기차를 35만대 보급해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가전 기술을 개발하고 IBM의 왓슨처럼 AI에 기반한 스마트헬스케어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산업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혁신 인재 육성 등 역량을 확충하는 데 지원을 쏟아붓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펀드도 조성된다. 정부는 중견기업을 새로운 성장 주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 ‘월드챔프’ 중견기업을 80개 배출하겠다는 ‘중견기업 비전 2280’을 목표로 제시했다. 2015년 기준 월드챔프 기업은 34개에 그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기업 육성 전략은 개별 기업에 초점을 둔 분절적 지원에 그쳤다”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산업정책과 연계한 체계적 지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지역에는 혁신성장의 지역 거점인 ‘국가혁신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우대, 지역개발 특례 등의 혜택을 몰아주고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모여드는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학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산·학 융합지구’를 2022년까지 1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풀뿌리 성장기반을 닦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광역 시·도마다 중점 추진 분야를 선정해 해당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발상이다. 정부는 정책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30만개 이상의 질 높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신산업에서 가장 많은 16만 8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산업부 안팎에서는 혁신성장을 경제정책 철학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 효율성을 위해서는 정부가 민간의 혁신성장을 지원해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 주고 모험 자본시장을 조성하고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펀드 조성이나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불분명하고 재정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내년 1분기까지 업종별·기능별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중견기업 비전 2280, 투자유치 지원제도 개선 방안과 함께 분야별 혁신성장 추진 방안도 함께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대통령 방문에 힘받은 현대차, 中 판매 회복할까

    文대통령 방문에 힘받은 현대차, 中 판매 회복할까

    대통령 방중 맞춰 전기차 첫선 고객 서비스·기술력 홍보 강화 정 부회장 “더욱 열심히 할 것” 판매 정상화 앞당겨질지 주목 현대자동차그룹이 문재인 대통령의 현대차 중국 충칭 공장 방문을 계기로 중국 시장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말부터 중국 현지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1~11월 판매량은 96만 95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56만 9207대)보다 38.2%나 줄었다. 지난 10월 양국이 관계 정상화에 나섰지만 11월에도 여전히 판매량은 14만 5015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20만 6512대)과 견줘 29.8% 감소세다. 그나마 반 토막 났던 현대차의 중국 상반기 판매량이 8월 35.4%, 9월 18.4%, 10월 11.1%로 감소폭이 줄어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11월 감소율이 다시 20%대로 커져 안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차의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의 11월 중국 판매량(9만 5012대)도 전월(8만 16대)보다는 18.7%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12만 7008대)과 비교하면 25.2%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중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전날 문 대통령이 베이징현대의 충칭 5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도 이런 노력에 힘을 실어 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중국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현대차 협력업체 간담회 자리에도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하며 중국 시장 신뢰 회복 방안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충칭은 중국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8월 30일부터 소형 신차 ‘올 뉴 루이나’를 양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엘란트라 전기차 앞에서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과 충전시설 보급 현황 등을 질문하며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모델을 38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채용된 중국인 직원 대표는 “고객이 만족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한·중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현대는 지난 9월 ‘올 뉴 루이나’를, 지난달 ‘ix35’를 출시했다. 현대차의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도 베이징 시내에 문을 열었다. 아파트와 쇼핑몰 등을 직접 방문해 무상 점검을 해주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도 강화했다. 둥펑위에다기아도 신형 포르테 등 신차를 선보이고 연말 40개가 넘는 지역 모터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여파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딜러들과 협력사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중국 고객들의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난 8월 연구개발 기능과 마케팅을 통합한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신설하는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명왕성 발견한 시골 청년…뼛가루 돼 우주로

    [이광식의 천문학+] 명왕성 발견한 시골 청년…뼛가루 돼 우주로

    2015년 명왕성(Pluto)을 근접통과한 탐사선 뉴호라이즌스에는 명왕성 발견자의 뼛가루가 캡슐에 담긴 채 실려 있었다. 명왕성은 1930년 2월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로웰 천문대의 신참 직원인 클라이드 톰보(1906~1997)에 의해 발견되었다. 톰보의 명왕성 발견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는데, 그것은 퍼시벌 로웰(1855~1916)이라는 인물이다. 출중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로웰은 우리와도 인연이 닿아 있는 인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1883년 조선을 방문하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로웰은 30대에 천문학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해왕성 바깥에 있는 제9의 행성을 찾는 것을 필생의 목표로 삼았다. 천왕성의 이상 운동을 근거로 해왕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 60년 전의 일이었다. 해왕성 발견 후, 이 행성의 궤도에도 오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해왕성 바깥쪽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로웰은 해왕성 너머로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행성 X’라 불렀다. 1894년, 로웰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해발 2210m의 플래그스탭산에 로웰 천문대를 세우고 행성 X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러나 로웰은 불행하게도 그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16년 61살의 나이로 우주로 떠났다. 로웰의 꿈은 14년 후 천문대의 신참인 고졸 출신 아마추어 천문가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마침내 이루어졌다. 24살의 톰보는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천체사진을 이용하여 동일한 지역의 밤하늘 사진을 2주 간격으로 두 장을 촬영한 후, 그 이미지 사이에서 위치가 바뀐 천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끈질기게 탐색을 진행한 끝에 1930년 2월 마침내 명왕성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소식은 곧 AP통신의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났으며, 제9의 행성 발견으로 세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과연 태양계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확장될 것이며, 그 바깥으로는 무엇이 더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망연한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쨌든 명왕성 발견 하나로 톰보는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 등으로부터 공로 메달을 받았으며, 캔자스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정식으로 천문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받았다. 1955년부터 1973년 퇴임할 때까지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1997년 뉴멕시코의 라스크루서스에서 평생을 꿈꾸었던 새로운 우주로 갔다. 여담이지만, 톰보가 로웰 천문대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몇 장의 천체 스케치 덕분이었다. 가난한 농가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마추어 별지기로 천체관측을 즐기던 톰보는 자작 망원경으로 관측한 화성과 목성의 관측 스케치를 충동적으로 로웰 천문대에 보냈다. 천문대 대장은 이 스케치를 보고는 ‘고되지만 보수가 짠’ 천문대 일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편지를 보냈고, 시골 청년은 망설임 없이 즉시로 저축한 돈을 긁어모아 몇날 며칠을 가야 하는 플래그스탭행 편도 기차표를 끊었던 것이다. 명왕성은 지금은 행성 반열에서 탈락하여 왜행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식명칭은 134340 명왕성(134340 Pluto)으로 불리며, 카이퍼 띠에 있는 왜행성으로서는 현재 가장 큰 천체다.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름 2400km로 지구의 달의 70%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으로부터 평균 약 60억km(40AU) 떨어진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으며, 공전주기는 약 248년, 자전주기는 6.4일이다. 길쭉한 타원형 궤도 때문에 해왕성의 궤도보다 안쪽으로 들어올 때도 있다. 위성은 5개 있다. 처음으로 명왕성을 방문한 탐사선은 NASA의 뉴호라이즌스다. 2006년 1월 19일 발사된 뉴호라이즌스는 목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2015년 7월 명왕성에 도착했으며, 명왕성 표면으로부터 약 1만 2550㎞ 거리까지 근접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명왕성 발견자 톰보의 뼛가루가 캡슐에 담긴 채 실려 있었다. NASA 과학자들이 이미 고인이 된 톰보의 뼛가루나마 명왕성을 방문하게끔 하고 싶었던 때문이다. 참으로 의리 깊은 후배들이라 하겠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를 찾아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베이징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연설 전문.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따지아 하오(大家好)! 따뜻한 박수로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학이며 최고의 명문 베이징 대학을 방문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약 2주 후면 새해를 맞게 되는데, 베이징 대학 개교 120주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입니다. 베이징 대학의 4대 자랑거리가 일탑호도(一塔湖圖)라고 들었습니다. 이름을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캠퍼스 중앙의 호수, ‘미명호(未名湖, 이름없는 호수)’ 거기에 비치는 보야탑(博雅塔)의 모습은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아울러 1천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이 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중국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여러분의 큰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움 말고도 얼마나 자랑거리가 많습니까? 여러분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이곳은 중국 현대사의 발자취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20세기 초 여러분의 선배들은 ‘5·4 운동’을 주도하며 중국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름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재들이 ‘애국, 민주, 진보, 과학’의 전통에 따라 중국의 발전에 공헌해 왔습니다. 5·4 운동을 주도한 천두슈, 중국 공산당을 창시한 리따자오를 비롯하여 역사적 인물들은 물론, 제가 오후에 만날 리커창 총리도 베이징 대학의 동문입니다. 한국의 근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 중에도 베이징 대학 출신이 있습니다. 1920년대 베이징 대학 사학과에서 수학하였던 이윤재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과 글 말살 정책에 맞서 한글을 지켜냄으로써 나라를 잃은 어두운 시절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오늘날 베이징대학에는 1천 명이 넘는 한국인 유학생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도전 정신, 창의적 발상, 다른 문화적 배경은 ‘두루포용(兼容幷包)’하는 베이징대학의 개방적 학풍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여러분 모두, 신시대 중국과 양국관계를 이끌어갈 베이징 대학의 자랑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베이징 대학의 자랑스러운 전통 속에서 더욱 빛나듯, 한·중 관계도 수 천 년에 걸친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 위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는 베이징을 다녀 온 후, 중국을 배우자는 뜻으로 ‘북학의’라는 책을 썼습니다. “중국은 말과 글이 일치하며 집은 금색으로 채색되었다. 수레를 타고 다니며 어느 곳이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활기차게 거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같은 시대 베이징에 온 홍대용이란 학자는 엄성, 육비, 반정균 등 중국학자들과 ‘천애지기(天涯知己)’를 맺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알아주는 각별한 친구’라는 뜻입니다. 그는 중국의 친구들이 “도량이 넓고 기운이 시원스럽다”고 남겼습니다. 지금 이 ‘천애지기’가 수만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한국에는 중국유학생 6만 8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한국유학생 7만 3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년 1년 동안 양국을 오간 사람들의 숫자는 1천300여만 명에 달합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친척보다 더 가깝다는 뜻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가까움 속에서 유구한 세월 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왔습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중국의 세계적 화가 치바이스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저의 아내도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치바이스의 10권짜리 도록 전집을 보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정서적 공감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매일 같이 중국 문화를 접합니다. 많은 소년들이 ‘삼국지연의’를 읽고, 청년들은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을 읽습니다. ‘논어’와 ‘맹자’는 여전히 삶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백과 두보와 도연명의 시를 좋아합니다. 저도 ‘삼국지연의’를 좋아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 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입니다.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 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 되고 폭이 넓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문물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문물들은 다시 중국으로 역수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비취색으로 빛나는 고려청자, 세계 최초로 발명된 고려의 금속활자, 조선의 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 등은 당대의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중국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한류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한국 사이에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어온 역사가 길고, 서로 함께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한류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관계가 눈부시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오랜 세월 쌓아온 추억과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여러분, 1992년 한중 수교는 동북아의 냉전구도를 허물고 끊어졌던 양국의 교류의 역사를 다시 이으려는 지도자들의 위대한 결단의 산물이었습니다. 저는 수교 직후인 1993년, 제가 변호사로 일하던 부산시 변호사회와 중국 상하이시 율사회의 자매결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수교 이후 비교적 일찍 중국을 방문한 셈입니다. 그 후 몇 번 더 중국을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받습니다. 1993년 당시의 상하이시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전혀 다른 것만큼이나,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 역시, 상전벽해라 할 만큼의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발전은 한국과 중국 국민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였으며, 동북아가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협력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랬습니다. 중국이 번영하고 개방적이었을 때 한국도 함께 번영하며 개방적인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당나라와 한국의 통일신라, 송나라와 한국의 고려, 명나라와 한국의 조선 초기가 양국이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그럴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고, 중국이 이끄는 동양문명은 서양문명보다 앞섰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미에서 중국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높이 평가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통해 저는, 단지 경제성장 뿐 아니라 인류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통 큰 꿈을 보았습니다. 민주법치를 통한 의법치국과 의덕치국,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정치철학, 생태문명체제개혁의 가속화 등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입니다.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 하고자 할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추구하는 시 주석의 말에서는 중국 인민을 위해 생활환경을 바꾸겠다는 것뿐 아니라 인류가 나아갈 길에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호혜상생과 개방전략 속에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견지’하겠다는 시 주석의 말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항구적 평화이고 둘째는 인류 전체의 공영입니다. 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행했던 역사로 인해 희생되거나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에게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윤봉길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되고 사형되었지만, 지금 루쉰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훙커우공원에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원이라는 작은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들이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의 관우는 충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서울의 동묘를 비롯해 여러 지방에 관제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합니다.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입니다. 그는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입니다. 저는 엊그제 13일, 그의 손자 고우원(까오위엔) 씨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중국인이지만 조선인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깊은 우정으로 살고 계셨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입니다. 저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저는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였고, 6차 핵실험도 감행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닙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스포츠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유엔 총회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193개 회원국 중 중국을 포함하여 157개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020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2022년에는 이곳 북경에서 다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동북아에서 연속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국 국민도 우다징, 판커신, 리즈쥔 등 중국 동계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 달 남은 평창 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국 국민의 많은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저는 지난 여름 휴가기간 중 ‘명견만리’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중국의 3.0’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중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일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유학 중인 양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누구보다도 강한, 도전 정신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의 대학들은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한 팀으로 이뤄 한중 기업에서 실습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양국 젊은이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드론,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지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ICT 강국의 전통 위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습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은 전 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은 지난 25년간 경제통상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중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양국은 경제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양국의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또한 수교 25년의 역사가 다시 한 번 증명하듯이,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의 관계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한중 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 간의 연계를 희망합니다. 중국은 제19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께서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과 ‘중국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정기조로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소강사회’의 꿈과 한국의 ‘사람중심 경제’ 목표가 서로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률로 대표되는 숫자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근본정신이 같기 때문입니다. 한중 양국이 이러한 정책 목표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중 양국의 공동발전을 실현하고, 지역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의 발전, 더 나아가 인류 공영을 촉진하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 저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 양국 간의 우호와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진정성 있는 ‘전략적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도자 간에, 정부 간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사이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두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양국 국민 공통의 염원이며,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양국 간의 경제 협력만큼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이, 양국이 함께 열어나갈 새로운 25년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 루쉰 선생은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밝은 미래가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강연을 마칠까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셀카 찍다 기차에 치인 10대 소녀의 기적 생존

    셀카 찍다 기차에 치인 10대 소녀의 기적 생존

    인도네시아의 10대 소녀가 셀카 촬영 중 기차에 치이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바 주 뿌르워레조(Purworejo) 시에서 친구들과 셀카를 찍던 16세 일리 하야티(Ely Hayati)가 열차에 치여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하야티는 친구 3명과 기차를 배경으로 셀카 촬영 중이었으며 이들의 셀카에는 맨 뒤쪽에 서 있던 하야티가 열차와 충돌하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소녀들에 따르면 하야티는 열차와 충돌한 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사고로 인해 두개골이 깨지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 하야티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현재 그녀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역 당국은 소녀들이 선로 옆 제한구역을 걷고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 6월 22일 한국인 유학생 김 모(23)씨가 영국 이스트 서섹스 세븐시스터즈 절벽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다 절벽 6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셀카를 찍으려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사진= ASIAWIR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자치광장] 사람과 길을 잇는 경춘선숲길/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자치광장] 사람과 길을 잇는 경춘선숲길/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경춘선은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기찻길이었다. 1939년부터 2010년까지 71년 동안 운행됐다. 누군가에겐 삶의 애환이 담긴 길이었고, 또 누군가에겐 청춘 시절 MT 가던 길이었거나 연인과 함께 거닐던 길이었을 것이다. 과거 수많은 추억을 싣고 달리던 경춘선 기찻길은 이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경춘선숲길’로 다시 태어났다. 기찻길로 단절됐던 마을은 하나로 연결되었고, 숲길은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 됐다. 경춘선 철로는 2010년 12월 폐선 후 기차로 인한 소음과 공해는 없어졌지만 무단 쓰레기 투기, 불법 주차, 청소년 탈선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방치되던 철길을 재생해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고 사람을 잇는 숲길로 조성하고자 2013년 11월 경춘선숲길 조성 3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1단계 구간(1.9㎞)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 11월엔 2단계 구간(1.2㎞)을, 지난달엔 3단계 구간(2.5㎞)을 추가 개방했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남은 0.4㎞ 구간(행복주택부지)마저 완료되면 총연장 6㎞, 18만 4845㎡ 면적에 달하는 경춘선숲길 전체가 연결된다. 경춘선숲길은 기찻길을 고스란히 살려 조성한 만큼 땅이 가진 특성에 따라 각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한 1단계 구간은 마을을 대표하는 통행로가 됐다. 주택은 개조돼 카페 등으로 바뀌면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단계 구간에선 주민이 직접 가꿔 가는 공동체 정원과 다양한 수목 등을 통해 땅이 주는 생명력을 체험할 수 있다.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3단계 구간에선 철길을 따라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고 등록문화재 300호인 화랑대역사의 고풍스러운 정취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전 구간이 개방되면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기존 경춘선 자전거길)를 거쳐 강원도 춘천까지 갈 수 있는 자전거길이 연결돼 서울의 새로운 자전거 코스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찻길이 과거 지역을 단절시키고 사람이 찾지 않는 공간이었다면, 이젠 마을과 사람을 이어 주고 소통하는 지역의 중심 공간으로 거듭났다. 철로는 사람 길로, 기차 소리는 대화 소리로, 매연은 꽃향기 가득한 숲길로 다시금 태어났다. 경춘선숲길이 지닌 매력과 태릉·강릉, 전통시장 등 지역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합쳐 경춘선숲길을 ‘서울의 보물’로 만들어 갈 것이다. 경춘선이 지역과 사람을 잇는 경춘선숲길로 새롭게 태어난 만큼 내 앞마당을 가꾸는 마음으로 숲길을 관리하고 이용해 주길 당부드린다.
  • [국정농단 재판 최순실씨 측 최후변론]“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4일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최서원으로 개명)씨에 대한 재판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1185억원, 추징금 77억 9000여만원 구형을 받은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한 시대의 의혹광풍이 만들어낸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씨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도 부인하는 한편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벌인 일을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범죄로 규정했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이 변호사가 쓴 최후변론 전문이다. Ⅰ. 머리말 (1)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좌·우 배석판사님 - 공소유지에 온 힘을 쏟아온 검사님들과 특검을 비롯한 특검관계자 분들 - 1년여간 피고인들 변론에 매달려온 변호인들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오늘 결심 공판에 이르도록 함께 노력한 데 대한 감사입니다. (2) 그리고 내년이면 건국 70년을 맞는 이 시기에 촛불과 태극기를 떠나 나라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려하며 이 사건 재판을 지켜봐 오신 방청객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3) 무엇보다도 몸이 묶인 채 1년여간 이틀이 멀다하며 조사와 재판 이름으로 심판대에 서서 견뎌내 온 피고인 최서원을 비롯한 여러 상피고인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보냅니다. 검찰을 비롯한 소추관 분들은 피고인 최서원이 중죄를 지었으니 옥사해도 마땅하다 할지 모르지만, 변호인이 직접 지켜본 바로는 피고인이 온전하게 정신줄을 잡고 재판을 견뎌내는 것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4) 2018년은 1948. 8. 15. 대한민국 건국으로부터 70년째 되는 해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미증유의 갈등과 분열·혼란을 겪었고, 지금도 지속 중에 있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어느 국가의 멸망은 외침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홍에 있다는 교훈을. 우리 사회 전체의 분열·갈등·혼돈의 중심에 태풍의 눈 같이 이 사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2016. 11. 20. 피고인 최서원에 대한 기소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이후 2017. 4. 26.까지 5차에 걸쳐 추가기소가 있었습니다. 모두 6건의 공소가 제기되었습니다. 구속영장이 3번이나 발부되었습니다. - 이른바 이대업무방해 등 사건으로 20여회의 공판, 나머지 5건의 사건으로 130여회의 공판 등 총 150여회의 공판이 열렸습니다. - 이 사건 검찰 증거기록은 적게 잡아 25만 쪽에 이릅니다. 전쟁 같은 재판이었습니다. (5) 지난주부터 있었던 3차에 걸친 프레젠테이션과 결심에 앞서 제출한 600여 쪽에 이르는 변호인 종합의견서에서 변호인의 주장과 반대증거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렸습니다. (6) 몇 가지 특기 점을 상기해 보려 합니다. 재판장님의 배려로, 고영태 등의 기획폭로 대화 등이 담긴 이른바 김수현 녹음파일 38개가 법정에 현출되었고, 1년여의 검찰과 실갱이 끝에 JTBC 제출 태블릿 PC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 점, 검찰 증거로 제출된 정호성 비서관의 전화 녹음파일의 허구성이 결심에 임박하여 낱낱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7) 피고인에 대한 이 사건 재판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사상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그런 만큼 형사소송법 제정과 운용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도 일어났습니다. 이 같은 험난한 장정 끝에 결심에 이르게 되어, 다시금 소송지휘에 애쓰신 재판장님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Ⅱ. 이 사건을 보는 입장과 이 사건의 성격 1. 이 사건은, 21세기 초반 우리 시대의 첨예한 논란의 대상이 된 정치현상을 형사사건화한 것이 그 본질입니다. 2. 탄핵소추를 의결한 국회의 다수의석 정파는 이 사안을 특검법률 명칭에서 보듯이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특검과 검찰 특수본 2기는 박 전 대통령이 최서원과 공범이 되어 사익을 도모키 위해 뇌물까지 챙기려 했다는, 즉 부패사범으로 구성하고 이를 국정농단의 핵심사건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헌재의 탄핵 결정도 특검의 공소장 기조를 받아들인데 지나지 않습니다. 3. 그러나 본 변호인과 탄핵에 부정적인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적어도 뇌물을 수수할 만큼 부패·타락한 지도자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일부 국정운영에서 실책과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탄핵되거나 구속기소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정파와 특정 시민단체, 이들에 영합하는 언론, 정치 검사, 이에 복속하여 자신의 죄책을 면해보려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 퇴진을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각색하고 왜곡한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아닌가 하는 짙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이 사건을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파악할 수 있는 여러 정황과 사실이 있습니다. (1) 이른바 최순실 의혹 관련 보도가 봇물을 이루고, 촛불시위가 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이 요동을 치자, 정치권의 풍향에 따라 검찰 특수본1기의 수사와 공소권 행사가 변동되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안종범 수석과 피고인 최서원의 공동 직권남용사건으로, 기소 때는 박 대통령을 포함하여 3자 공모 공동정범으로 구성했습니다. (2) 특검에 가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피고인 최서원의 딸을 위해 뇌물을 받는 사건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받은 경제적 이익이 한푼도 없어 뇌물죄를 적용할 근거가 없자 박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로서 드러나지 않은 조력자인 피고인을 경제공동체 내지 이익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몰아갔습니다. (3) 민주노총계열의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박 전 대통령이 안종범 수석, 최서원으로 하여금 대기업으로부터 현안해결을 미끼로 출연금을 받은 뇌물사건이라고 고발했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의 총수와 사장들이 모두 뇌물공여자로 고발되었습니다. 이 고발장이 특검과 검찰 특수본2기의 수사 및 공소유지의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4) 검찰 특수본1기 검사들은 고영태, 노승일 등 일단 사람들로부터 피고인이 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을 설립·운영하려 했다는 허위 진술을 받아냈으며, 심지어는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더블루케이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인투리스 설립까지 구상했다는 자백도 받아 냈습니다. 이후 법정에서 이들 중 일부는 이러한 진술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검사는 끝내 이 입장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 이 사건 1심 재판이 결심도 되기 한참 이전인 2017. 3.경에는 사실관계에 대한 증거조사가 초반에 있던 단계였는데, 3. 10.에는 헌재에서 탄핵심판인용 결정이 있었습니다. 납득키 어려운 헌재 심리 일정이었습니다. (6) 피고인 최서원에 대한 삼대를 멸하겠다는 가혹행위, 딸 정유라를 적색수배 했다가 거부된 무리하고 거친 수사방식,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에만 전념하고, 범죄사실이 분명한 고영태의 수사는 뒷전에 둬 변호인으로부터 형평수사 촉구 항의를 받은 일, 특검브리핑을 빙자해 의혹을 확산시켜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곤란하게 한 점, 피고인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유인한 점 등 정도수사·정도검찰에서 이탈한 정황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7) 가장 결정적 정황은 JTBC 제출 태블릿 PC입니다. 이 사건 수사 초기 JTBC의 2016. 10. 24. 최순실 태블릿 PC보도는 박근혜 정부를 붕괴시킬 정도의 파괴력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결심단계에 이르기까지 이 태블릿을 공개하지 못했고, 재판장님의 용단에 의해 1년이 지난 지난달 법정에서 그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과수의 감정회보와 2만쪽의 분석보고서가 제출되었습니다. JTBC 제출 태블릿은 피고인 소유가 아니고 피고인이 사용한 적 없으며, 전 청와대 행정관 김한수 소유이고, K씨 등이 사용했음이 포렌식 분석과 관련증거에서 확인될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 2014. 3. 27. 드레스덴 연설문은 피고인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검찰은 수사 초기에 JTBC 태블릿의 오염정도, 소유, 사용자, JTBC의 태블릿 PC 구입경위상의 위법성 등을 파악했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고영태, 김휘종, 김필준 등을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의상 준비실에 CCTV를 설치한 위법행위를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피고인 최서원 데스크탑이나 독일 코어스포츠 회사의 자료를 빼내간 P씨, 노승일 등을 조사는커녕 보호해 왔습니다. 5. 소 결 △ 결국 이 사건의 성격 규정은 천신만고 끝에 재판부에 의해서 1차적으로 판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 본 변호인은, 이 사건이 검찰은 공소장에서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하지만 1년여에 걸친 증거조사 결과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합니다. 재판부에서는 객관·중립적 입장에서 증거에 터 잡아 이 사건의 성격을 규명해 주시길 앙망합니다. Ⅲ. 중핵쟁점 사항 1년여 치열한 공방 끝에 확인·정리된 사실 관계를 변호인 입장에서 말씀드립니다. 1.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운영에 대해 (1)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하 ‘양 재단’)의 설립 목적과 추진방법이 의혹제기의 주요 발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양 재단의 설립과 운영의 진상을 파헤치면 이 사건의 깊숙한 본질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선 피고인 최서원이 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양 재단 설립을 추진했다는 검찰의 종래 주장과 세간의 의혹은 케이스포츠 관계자 등의 녹음파일에서 그 거짓됨과 흑색선동성이 확인되었습니다. 공소사실로 적시하지도 못했습니다. (2) 양 재단 설립추진의 주도자는 안종범 수석이었습니다. ① 안수석 자신이 2015. 1.초부터 청와대 내에서 문화융성·체육진흥을 위한 재단 등 추진체 논의가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설립 취지나 목적은 공익을 위한 것이어서 문제될 여지가 없었습니다. ② 안수석의 지시로 방모 행정관이 2015. 4~5월경 각 300억 규모재단으로 설립하는 내용의 「문화·체육 분야 비영리 재단법인 설립방안」을 작성해 안 수석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정작 양 재단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던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③ 안 수석은 2015. 7. 24., 25. 양일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면담에서 양 재단 설립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없었음에도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에게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출연규모 300억, 10개 기업 1기업당 30억으로 합의되었다며 재단 설립을 지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승철 부회장은 대기업측에 알아 본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여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④ 안 수석은 2015. 10.경 중국 리커창 당시 총리의 방한 일정(양국 문화재단간 양해각서 체결)이 짜여지자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제대로 이행치 아니한 데 대한 질책을 우려해 2015. 10. 19. 부랴부랴 이승철에게 재단설립을 독려하고 10. 21.부터 24.까지 청와대에서 긴급회의를 하면서 10. 27. 무리하게 미르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설립된 케이스포츠는 미르재단의 선례를 따른 것입니다. 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수석이 위와 같이 재단 설립을 매우 비정상적으로 1주일만에 무리하게 강행했는지에 대해 보고받지 못하였고, 만약 이 같은 사정을 알았다면 그렇게 화급하게 설립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당장 추진 중단을 시켰을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3) 양 재단 설립은 안 수석 주도로 이루어졌고, 피고인이 설립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피고인이 케이스포츠 재단에 임원과 직원을 추천한 사실이 있으나 이는 설립과는 관련 없는 일입니다. (4) 특히 피고인 최서원은 양 재단의 출연금 모금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습니다. 안 수석도 알지 못합니다. 검찰은 안 수석과 피고인이 공모해 양 재단을 설립했다고 하다가 양자 간 연결고리가 전무하자 박 전 대통령을 매개체로 하는 공모 공동정범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는 날조에 해당합니다. (5) 피고인은 양 재단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재단이 설립되는데, 밖에서 지켜봐라고 하여 국외의 관찰자로서 재단 운영에 도움을 주려고 했을 뿐입니다. 피고인이 케이스포츠 재단을 장악해서 운행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피고인을 가탁해 잇속을 챙기려 한 고영태, 노승일 등의 책임전가식 진술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재단 장악 기도는 김수현 녹음파일이 재생되면서 입증되었습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피고인 조차 양 재단에서 한 푼의 자금이나 이익을 가져온 바 없습니다. (6) 특검이, 특수본1기가 피해자로 인정한 양 재단에 출연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16개 기업집단 중 유독 삼성그룹만을 별도로 떼내어 뇌물공여죄로 형사 소추한 행위는 정상적인 법리판단이나 공소권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삼성그룹과 나머지 현대, LG, SK 등 15개 대기업 집단을 형사법 적용에 있어 달리 해석·적용할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2. (사)동계스포츠영재센터 (1) 이른바 영재센터는 피고인의 조카인 장시호가 동계스포츠 유명선수이던 김동성, 이규혁과 더불어 기획하고 설립한 사단법인입니다. 그 목적은 은퇴한 동계스포츠 영웅들이 동계스포츠 영재들을 발굴·육성하는 등 동계스포츠 발전에 기여한다는 데 있어 탓할 여지가 없습니다. (2) 피고인은 조카 장시호의 이런 기획 구상을 듣고 도와달라고 하자, 사단법인 설립 자금 5,000만원을 빌려주었고, 사단 설립에 대한 조언을 하였습니다. 나아가 장시호가 운영하는 이 사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피고인이 알고 지내는 김종 차관에게 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하였습니다. 피고인 최서원은 김종 차관에게 법의 테두리 내에서 공익목적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 위법하게 삼성 등 특정기업을 압박하여 지원을 끌어 내라고 요청한 바 없습니다. (3) 피고인은 영재센터 지원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없습니다. 피고인 자신도 영재센터를 지원한 삼성그룹 김재열 사장이나 GKL 관련자를 알지 못하고 접촉한 사실도 없습니다. (4) 피고인은 영재센터로부터 어떠한 이익도 받은 바 없으며, 오히려 장시호에게 사단설립 자금을 빌려주고 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시호는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 영재센터를 설립·운영했다고 책임전가 하려 하나 관련 증인들의 증언에서 그가 허위 주장함이 누차 입증되었습니다. (5) 특수본1기는 원래 장시호의 영재센터 자금 횡령을 수사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장시호를 횡령사건으로 구속한 다음 검찰은 장시호를 압박해 피고인 최서원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하게 했으며, 피고인에게도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를 진술하면 선처하겠다는 강요·회유를 줄기차게 했습니다. 피고인의 언니가 구속된 피고인에게 검사실에서 너가 책임을 지고 조카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고 합니다. (6) 특검은, 삼성그룹의 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을 뇌물로 기소했습니다. 영재센터 설립 취지에 찬동하여 지원금을 지원한 행위에 대해 삼성그룹이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삼성 현안과 억지로 연계시켜 뇌물죄로 의율한 것은 특검의 정치성을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입니다. (7)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 최서원의 부탁을 받고, 장시호를 위해 삼성을 압박해 영재센터를 운영하는 장시호에게 뇌물을 제공하게 했다는 특검의 공소사실은 정치적 목적에 눈이 어두워 객관적 사실을 외면한 것입니다. 장시호도 이건 영재센터지원금이 뇌물이라고 생각치 않고 있습니다. 3. 뇌물사건 (1) 검찰 특수본1기는 이 사건에 대해 양 재단 설립을 중요 공소사실로 보아 직권남용·강요 사건으로 규정하고 기소했습니다. (2) 그런데 특검에 넘어가자 검찰 특수본1기에서 이미 철저히 수사한 P씨 주도의 삼성전자 지원 승마선수해외훈련계획 관련 사실을 피고인의 딸 정유라 1인을 위한 뇌물사건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당시 언론과 법조계에서는 승마지원 문제를 삼성에 대한 피고인 최서원과 P씨의 사기, 배임, 횡령 등 범행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었습니다. 그 때에도 대통령 탄핵을 관철키 위해서는 특검이 무리하게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극소수 의견이 있긴 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3) 특검이 끝나자, 특수본2기에서 특검과 동조해 이미 기소한 동일한 사실을 두고 롯데와 SK를 뇌물죄로 묶었습니다. 종래의 검찰 관례에서 상상키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탄핵심판결정이 있자, 이에 힘을 받아 같은 열차에 편승했다고 하겠습니다. (4) 뇌물사건에 대하여는 3일간 프레젠테이션이 있었고,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논쟁을 했습니다. 논쟁 후 결론적 사실관계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①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 최서원의 부탁을 받고 정유라 1인을 돕기 위해 삼성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청탁을 수용하고 독일 현지 법인을 만들고 삼성전자와 독일 코어스포츠간 용역계약을 체결케 하여 용역대금 명목으로 또는 마·차 구입명목으로 78억을 뇌물로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가정에 가정을 더한 모해적 추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 우선 피고인이 대통령을 위한 40년 조력자라고 해도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의 요구에 따라 딸 유라 지원을 위해 뇌물죄까지 감수하며 삼성과 거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공소장 같은 중대범죄사실에 있어 범행 동기가 도대체 납득할 수 없습니다. ②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삼성, 롯데, SK 대기업 총수들 간의 단독면담을 있는 그대로 인정치 아니하고 박 전 대통령과 이들 간의 뇌물거래의 현장으로 몰아가는 만용을 보였습니다. 안종범 수첩이 지고지선의 경전이 아니고 여러 면에서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습니다. 백보를 양보해 안 수석 수첩 기재를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이 사건 단독 면담은 대통령과 주요 민간경제 대표가 만나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대통령의 정상적 업무수행이었고, 뇌물혐의를 추리할 기재 사항은 없습니다. 면담 당사자들의 진술도 한결 같습니다. ③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피고인을 뇌물공범으로 꾸미기 위해, 양자간을 경제공동체 관계, 이익공동체 관계, 또는 공적업무와 사적영역에서 밀접한 관계 등으로 수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단계에서 피고인에게 추궁했던 경제공동체 내지 이익공동체는 그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고 공소장에 설시한 공·사 영역에서 밀접한 관계 역시 그 애매 모호성은 한층 더하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이 같은 이름 짓기는 양자를 엉성한 그물, 즉 뇌물죄로 엮기 위한 여론조성용으로 보여집니다. 양자간의 관계는 40여년 인연을 맺어 왔으나 대등한 관계가 아니며, 피고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사적인 부분을 조력한 것 뿐입니다. 적어도 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5) 삼성은 물론이고 롯데나 SK 모두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증거 조사에서 모두 규명되었습니다. 특검이나 특수본2기는 각 기업의 경영현안이 부정청탁 대상이었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경영현안 없는 기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검찰 논리라면, 대통령과 만나는 모든 기업인은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자가 되어 검찰의 감시를 받아야한다는 공포 사회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 집단의 현안을 잘 알고, 그들과 그 현안해결을 논의하는 것은 민주적 리더십에서 볼 때 권장해야 할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기회에 금전이나 경제적 이익을 매개로 권력과 재력이 결합하는 데 있습니다. 검찰은 대규모 수사 인력·긴 수사기간과 재판기간에서 아직 이에 대한 직접 증거나 충분한 간접증거 내지 정황도 제시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검찰이 국가형벌권 행사라는 본래의 목적이 아니라 정경유착 단죄라는 감성에 이끌려 특검을 출범시킨 사회·정치적 목적에 영합해 뇌물죄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6) 이 사건 승마지원 계획은 승마계의 문제 인물인 P씨가 기획·추진한 것입니다. P씨는 2015. 3. 삼성 박상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되자 심복 김종찬 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박상진에게 접근하여, 승마발전계획, 아시아승마협회 회장선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이 돕겠다고 했습니다. 특검은 피고인이 승마협회 회장 회장사를 한화에서 삼성전자로 교체했다고 하나, 피고인은 승마협회 운영에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P씨는 항간의 풍설에 지나지 않는 정윤회, 피고인에 대한 비선실세 소문을 받아들이고, 피고인에게 접근 하였습니다. 박상진이 P씨에게 승마발전계획을 세워보라고 하자 P씨는 자신이 수립한 계획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이 있는 정유라도 승마해외훈련지원 대상자에 들 수 있다고 보고, 피고인에게 삼성에서 승마선수지원계획이 있고, 그 계획을 세울 때 정유라도 당연히 자격이 된다고 하면서 피고인을 끌어 들였습니다. 해외전지훈련용역을 맡을 현지법인 설립도 P씨의 제안에 의한 것입니다. P씨와 피고인은 상하관계가 아니며, 독일에서 용역계약 체결시 이를 집행하는 사업의 동업자였습니다. P씨는 삼성전자로부터 매월 1,250만원을 받는 별도 용역계약까지 맺고 사전정비 작업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P씨는 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삼성측의 승마지원 움직임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알고서 미리 행보를 정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삼성측에서 승마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박상진에게 피고인 최서원을 비선실세인 양 설명하고 그리고 자신이 피고인의 대리인이자 정유라의 보호자인 양 행동했습니다. 미전실 최지성, 장충기 등 간부들은 박상진으로부터 P씨의 피고인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P씨의 호가호위와 박상진의 미전실 전문보고가 얼마나 과장·확대 되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P씨는 피고인이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증언했습니다. P씨는 맨퓨터라고 불려질 정도였고, 공소장 기재의 승마협회 살생부도 그가 주도적으로 작성에 관여했으며, 문체부 진재수 과장을 접촉한 것도 P씨입니다. P씨는 2015. 8. 26. 용역계약체결 후 3개월여 만에 피고인과 무단결별하고 자신이 체결한 계약을 파탄내기 위해 삼성측에 피고인의 배제를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이후 삼성측은 P씨의 조언에 따라 이건 용역계약을 해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정이 이와 같으며, P씨도 결코 피고인 최서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며 그렇게 한 사실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이 승마지원계획을 피고인의 작품으로 구성하려 했으며, 이것은 앞뒤, 전후가 전도된 분석과 판단이었습니다. 이건 승마지원 사안은 P씨와 삼성전자 박상진(대한승마협회 회장)간의 계약이었고, 박상진은 P씨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전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독일 코어스포츠간의 용역계약체결과 그 이행 그리고 계약해지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피고인도 대통령에게 이런 부탁을 한 사실 없습니다. 피고인은 삼성측 사람들을 알지 못하였고, 승마훈련 용역계약에 있는 승마관련 기술적 용어조차 알지 못하며 말 구입은 전적으로 P씨의 몫이며 커미션도 그에게 돌아갑니다. 이건 승마지원 관련 사건은 P씨의 기획에 의해 그가 행한 일이고 삼성전자의 박상진, 피고인 등은 그에게 이용당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 만큼 이건 사안을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간의 뇌물사건으로 몰아간 것은 명백히 잘못된 숨은 목적이 작용했다고 하겠습니다. 특검의 논리라면 P씨는 이건 삼성승마지원 뇌물공소범죄의 주요한 공동 정범입니다. P씨 조차 이건은 뇌물사건은 아니라고 변소하였습니다. Ⅳ. 법리적 쟁점 몇 가지 본 변호인은 1년여간 피고인에 대한 6건 농단의혹 사건의 수사·재판·탄핵재판·국정조사 등에 참여하며 많은 법리적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3가지 사항에 대해서 재차 문제제기를 하고자 합니다. 1. 헌법 제84조의 해석 문제입니다. △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이 규정의 제목은 「형사상 특권」입니다. △ 입법취지는 대통령에 대하여 그가 재임 중에는 나라 자체를 결정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행위를 하지 않는 한 문제 삼지 않겠다는 데 있습니다. 내란, 외환의 죄가 아니면 정치적 해법을 찾으라는 헌법적 명령입니다. △ 그리고 불소추한다는 취지는, 의당 그 효력범위에 수사가 포함된다고 해석하여야 합니다. 수사 없는 소추행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추정지일 때에는 수사행위도 정지되어야 합니다. △ 만약, 수사 따로 소추 따로 라면, 우리가 통열히 체험하듯이 검찰권을 장악한 쪽에서 수사라는 명목으로 대통령을 소환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각종 기밀문서들을 빼내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파탄지경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불소추 특권 규정을 사문화 시킬게 분명합니다. 즉 수사와 탄핵을 동시 진행하면, 이 규정은 유명무실해집니다. 헌법규정은, 대통령 재임 중일 때에는 그가 내란·외환죄를 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국정을 원만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쪽이 수사에 착수하여 국정에 혼선을 가져오게 하는 쪽 보다 비교형량상 국가에 이익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지상목표로 행해진 수사행위는 모두 위헌적 수사라고 봐야합니다. 2. 특검 법률의 위헌성을 다시 문제 제기합니다. △ 박영수 특검의 위헌성에 대해서는 헌재에서 심판 중에 있습니다. 의회를 장악한 정당이 민주주의·법치주의에 어긋나는 정권 이익 법률을 만들어 내어도 사법부가 이를 견제하지 않으면 이른바 입법독재, 법제독재의 위험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 박영수 특검은 그 활동에 있어서도 위법성이 많았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이 사건 수사를 윤석열 팀장 이하 20명의 파견검사에게 일괄 하도급 방식으로 위임했습니다. 공소유지도 모두 파견검사가 수행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특별검사는 오늘도 법정에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특검의 수사와 공소유지 방식은 그 전체가 위법성 흠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구속수사·구속재판 관행 △ 피고인 최서원은 3차례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고, 1년이상 구속된 채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도 6개월 구속기간이 지나자 다시 별건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이에 항의하고 일괄 사임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이 사건 같이 방대하고 논란 투성이 이며, 입장에 따라 유·무죄가 갈리는데, 꼭 구속해서 재판을 해야 하는지 다시 살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 사건 관련 피고인 등 대부분은 도주 염려 없고, 증거는 너무 많아 인멸할 여지가 없습니다. 구속이유가 있다면 당시 여론의 지탄 대상이라는 것 외엔 없습니다. 재판의 장기지연에는 검찰측이 자신들이 작성한 진술조서를 맹종하는 자백위주 증거수집 구태가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 이제는 구속수사·구속재판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Ⅴ. 재판부에 드리는 호소 1. 피고인의 입장 피고인은 2016. 10. 30. 자진하여 독일에서 입국했습니다.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끈질기고 엄중한 신문을 받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서 진술을 했습니다. 이유여하를 떠나 박 전 대통령과 여러 국민들께 사죄하고 있습니다. 2. 본 변호인은, △ 피고인에 대한 수사·재판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피고인이 얻은 이익이 무엇인지 따져봤습니다. ① KD코퍼레이션을 정호성에게 소개하고 샤넬백 1개 받은 것 ② 독일 현지 법인 코어스포츠가 용역대금으로 36억 받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두 가지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면 당연히 처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피고인이 양 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장악했다거나 박 전 대통령을 조종해 삼성, 롯데, SK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재판부에 호소를 합니다. (1) 이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한 시대의 의혹광풍이 만들어 낸 사안이고 장기간의 다종다양한 의혹제기와 확대(1조 이상 해외 재산은닉 등) 재생산으로 어느 누구도 의혹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사안이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이 사건의 본질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을 둘러싼 문제입니다. 그런데 특검에 넘어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겨냥해 뇌물사건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특검이나 특수본2기는 경영현안·단독면담 등을 모두 범죄수법으로 왜곡했습니다. 피고인은 3대기업의 경영현안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데 공모자로 만들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나 피고인이 양 재단, 사단으로부터 이익을 취한 바 없는데 뇌물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3) 증거재판주의, 의심스러운 때에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무죄추정의 원칙, 헌법상의 인권규정들이 이 재판에서 등대빛이 되기를 호소합니다. 재판장님의 그간의 국가에 대한 헌신, 겸허한 재판진행, 철저한 증거조사 그리고 인내심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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