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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좌담회 연 한총리 “IRA 부정적 효과 최소화, 기회는 최대화“

    미국서 좌담회 연 한총리 “IRA 부정적 효과 최소화, 기회는 최대화“

    남미 순방을 마친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현지시간) 귀국 경유지인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관계자와 좌담회를 열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대응 동향을 논의했다. 현대차와 SK온, 포스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IRA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 정책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IRA 시행으로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는 단기적으로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기술 투자로 기업들이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 생산 기지가 있는 태양광 모듈 기업이나 배터리 기업은 이득을 볼 수 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좌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IRA가 주는 도전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는 데 한 총리와 기업들이 모두 공감했다”며 “부정적 효과는 최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최대화하고자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돼 타개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미국 측에 IRA 법안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한 적합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 이재명 바이든·펠로시 등에 “IRA 개정 요청” 서한…방미설도 솔솔

    민주당 이재명 바이든·펠로시 등에 “IRA 개정 요청” 서한…방미설도 솔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 미국 주요 정치권 인사 20명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개정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IRA 대응과 관련해 뚜렷한 성과가 없는 윤석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대안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가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이 담긴 IRA가 발효된 데 따라 해결책 모색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한에서 “한국은 미국의 미래첨단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며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의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미국산 전기차를 국내산 전기차와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의 기본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상호호혜’를 기반으로 한 경제 교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된 IRA 차별조항 개선 촉구 결의안, IRA 조항의 차별성에 공감하는 미국 정치권 등을 언급하며 해당 조항의 개정, 법 적용 유예 등 대안 마련을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연내 미국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음달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IRA 관련 동향 등을 종합해 방미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16일 가계부채 대책 등 ‘민생 메시지’ 발신에도 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이은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살기 위해 빌린 돈이 삶을 옥죄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국가가 부채 사슬로 인한 비극의 연쇄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이 7대 입법과제 중 하나로 상정한 ‘가계부채 3법’(불법사채무효법·금리폭리방지법·신속회생추진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대출자들이 중·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서민금융제도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금융기관 등이 연계해 고위험가구를 발굴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에 비상한 대책을 촉구했다.
  • 포스코건설, 충남 천안 ‘더샵 신부센트라’ 592가구 분양

    포스코건설, 충남 천안 ‘더샵 신부센트라’ 592가구 분양

    포스코건설이 14일부터 충남 천안에 ‘더샵 신부센트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신부센트’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청약, 26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실시한다. 당첨자는 11월 3일 발표하며, 정당 계약은 11월 15~17일까지 진행한다. ‘더샵 신부센트라’는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293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9개동에 전용 59~150㎡로 총 59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로는 △59㎡A 87가구 △59㎡B 15가구 △84㎡A 83가구 △84㎡B 242가구 △84㎡C 121가구 △101㎡ 40가구 △150㎡ 4가구 등이다. 단지는 1호선 두정역과 인접해 있으며, 두정동과 신부동 사이 입지해 천안IC를 비롯해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천안고속터미널, 수도권 전철 1호선 두정역이 가까워 교통·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사업지 바로 앞에는 전국단위 자사고인 북일고와 북일여고가 위치했고 단지 남측으로 도솔광장과 천안천 수변을 따라 천호저수지, 천호지생활체육공원 등 교육여건 및 생활 인프라도 장점이다. 내부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방 평면 특화로, 실내 정원을 꾸밀 수 있고 다이닝과 연계 가능한 ‘바이오필릭 테라스(유상옵션)’와 대면형 주방, 독립형 다이닝 등 ‘프리미엄 키친(유상옵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위해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가 주차장 기둥에 추가적으로 설치되며, 포스코건설의 스마트홈 서비스인 아이큐텍(AiQ TECH)으로 조명·난방·가스 차단·환기 등을 외부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더샵 브랜드 단지인 만큼 천안을 대표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까다롭지 않은 청약 조건과 분양권 전매까지 자유로워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복구중’ 카카오, 톡으로 상황 공유…앱 다운 1위는 ‘라인’

    ‘복구중’ 카카오, 톡으로 상황 공유…앱 다운 1위는 ‘라인’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던 카카오톡이 일부 정상화됨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상단에 진행 상황을 띄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6일 카카오는 이날 오전부터 카카오톡 프로필 상단과 채팅페이지 상단에 ‘카카오 서비스 복구 진행 상황 안내’를 통해 현황 업데이트 정보를 공유했다. 오전 10시 40분 기준 업데이트 정보를 누르면 오전 8시의 카카오·카카오 서비스 복구 현황이 안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기간 동안 트위터 채널을 통해 진행 상황을 알려왔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톡 서비스가 일부 정상화되자, 자사 채널을 활용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이 자리는 본래 광고 노출용으로 사용돼 왔다.다만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인한 여진은 이어진다. 이 같은 정상화 지연의 영향으로 라이벌격인 앱들의 다운로드 수는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톡·카카오T 등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가 이어지자 이들 ‘대항마’ 격인 라인·우티·타다 등의 다운로드 건수가 오른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인기차트 1위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이다. 전날 오후 8시 30분 기준 라인은 인기차트 7위에 그쳤으나, 이에 비해 약진한 것이다. 앱스토어 인기차트가 24시간 이내의 다운로드 건수를 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 다운로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전날 모바일 버전 검색창 하단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사용하세요’라는 문구를 띄웠다. 카카오모빌리티 대항마격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앱의 다운로드 건수도 올랐다. 인기순위 상위권 중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이 우티가 2위에, 네이버지도와 티맵이 각 3·4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카카오톡의 문자 메시지 송수신 기능은 복구됐지만 톡채널, 이미지·동영상 파일 전송, 공감 표시 등은 먹통이다. 카카오맵에서는 장소 검색, 대중교통 길찾기, 마이페이지, 로드뷰 등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및 해외 결제, 카카오T 택시 결제, 송금 관련 서비스, 자산관리, 증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및 뷰 서비스의 경우 다음 뉴스 기사, 뷰 서비스 발견 탭 및 마이(My)뷰 탭은 이용 가능하다. 다음 카페는 PC 웹, 모바일 앱에서 개별 카페 읽기 및 쓰기가 가능하다.
  • 내가 지사라면 이것만은…전북지사 숙제에 직원들 ‘열공’

    내가 지사라면 이것만은…전북지사 숙제에 직원들 ‘열공’

    요즘 전북도청은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신임 김관영 지사가 계속 ‘숙제’를 내주기 때문이다. 최근 도청 각 부서는 기본적인 업무는 물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는 21일 군산에서 열리는 ‘실국장급 간부공무원 연찬회’에서 ‘전북미래비전을 위한 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가 전북지사라면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를 주제로 실국장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때문에 도청 부서별로 새로운 정책 개발이 한창이다. 그동안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주제이기 때문에 당황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A과장은 “지시사항 이행에만 충실했던 공무원들이라 능동적으로 새로운 제안을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하지만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진즉에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라는 반성과 함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제기되고 있다. 직원들끼리 자유로운 토론을 벌이며 제기되는 의견에 대해 장단점을 논의하는 등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성되고 있다. 도정 전반에 ‘생산적인 의견교환’과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 도청 내 사무관급 팀장 전원에게 타 지자체의 앞선 정책을 벤치마킹해 혁신적인 계획을 발표하라고 지시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게다가 일반 업무보고도 지사가 철저하게 예습을 한 뒤 직접 핵심을 찌르고 치열하게 토론을 하기 때문에 허투루 준비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제야 도청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평가다. B국장은 “부지런한 젊은 지사께서 오전 6시에 출근하거나 7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날도 많아 하루하루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C국장도 “최근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그동안 사고의 폭이 너무 좁고 피동적으로 공직생활을 해왔다는 자성을 하게 됐다”며 “활기차게 살아움직이는 도정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전기로 가는 ‘작은 사자’…정숙한 주행에 찰진 핸들링[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전기로 가는 ‘작은 사자’…정숙한 주행에 찰진 핸들링[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운전석에 앉는 순간, 아담한 ‘스티어링휠’(운전대)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지만 쫀쫀하고 앙칼진 핸들링으로 커브 길을 달리거나 유턴할 때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지만 여느 고급 전기차와 견줘도 될 만큼 정숙한 주행을 뽐낸다. 아쉬운 건 주행거리.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주행거리를 한층 높여서 돌아왔다. 푸조의 전기차 ‘e2008’을 최근 1박 2일간 시승하며 느낀 소감이다. 푸조만의 프랑스 감성을 드러내는 디자인은 내연기관차 ‘2008’이 받았던 호평 그대로다. 절대 큰 차는 아니지만, 두툼하고 깊어 웅장한 맛이 있다. 푸조의 상징이기도 한 ‘포효하는 사자’를 자동차로 꼭 맞게 형상화한 느낌이랄까. 경쟁사보다 확실히 작은 스티어링휠은 처음엔 다소 이질적이지만, 운전할수록 매력적이다. 핸들링이 필요한 순간마다 돌리는 재미가 있다. 차량의 실내 인테리어는 2019년 2008 2세대를 출시하면서 곡선과 사선이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했지만 전반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소 낡았다는 인상이 들었다. 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운 지점. 가득 충전해도 인증받은 주행거리는 200㎞ 중후반 언저리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출시되는 모델들은 주행거리가 한층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푸조의 보도자료에는 기존보다 9.7% 개선돼 1회 충전 시 260㎞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운전하면 300㎞ 이상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120Ah 용량의 배터리를 유지하면서도 저항이 낮은 타이어를 사용하는 등 설계 개선을 통해 주행거리를 높였다고 한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고급 트림인 ‘e2008 GT’인데, 가득 충전했을 때 계기판에 찍힌 주행가능거리는 330㎞였다. 물론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주행거리는 400㎞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간단한 출퇴근만을 위한 ‘세컨드카’로서는 훌륭한 제원이지만 그 이상의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개선해야 할 지점이다. 푸조의 전동화 비전은 오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2 파리모터쇼’에서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브랜드인 만큼 파리모터쇼에서 대대적인 전동화 비전과 계획, 모델들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푸조는 ‘뉴 408’의 실물을 일반에게 처음 공개한다. 아울러 내년에 선보일 신형 ‘e208’과 중형 수소전기상용차인 ‘e엑스퍼트 하이드로젠’도 공개한다.
  • “美 연준, 내년 초 기준금리 5% 예상”…中 소비자물가 2년만에 최고치

    “美 연준, 내년 초 기준금리 5% 예상”…中 소비자물가 2년만에 최고치

    G2, 9월 CPI·PPI 모두 인상…인플레 안잡혀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년만에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를 겪지 않고는 현재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8.1%)를 웃도는 8.2%로 발표되자 미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 수준이 4.75∼5%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 달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애초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상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인 올해 말 4.4%, 내년 말 4.6%와 비교하면 약 0.5%포인트 높은 것이다. 게다가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도 35%에 이른다고 미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했다. 다음 달 FOMC의 금리 인상 폭은 0.75%포인트라는 것이 여전히 지배적인 시장의 전망이지만, 10% 정도는 인상 폭이 1%포인트로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국제금융협회(IIF) 연설에서 “연착륙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가벼운 경기 침체가 될 수도 있고 심각한 경기 침체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시장이 20~3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경기 침체를 겪지 않고선 현재 과열된 경제 상황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에게 세계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은 지금 인플레이션이 폭주하는 기차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부활 등 일련의 충격을 받고 있다”며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산품 도매가격 위주로 집계하는 지표인 생산자물가(PPI)도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해 시장 예측치(8.4%)를 넘어선 것으로 12일 발표됐다. 특히 전월 대비 PPI 상승률은 최근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미국에 이어 중국 CPI·PPI도 상승세 주요 2개국(G2)인 중국도 인플레이션 공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2.8%, 0.9% 올랐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8월(2.5%)보다 0.3%포인트 높았고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 등에 따라 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달 식품류와 상승률은 8.5%로 전월(6.1%)보다 높았다. 중국의 신랑망(시나닷컴)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한 식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확인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통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추세라면 3% 돌파가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아울러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2.3%)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1.1%)를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 상승 폭은 지난해 10월(13.5%)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PPI의 부진은 중국이 9월에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팡 연구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CPI와 PPI의 둔화는 중국 소비자 수요와 해외 수요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향후 PPI는 더 하락할 것이고 향후 몇 달 안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신용보험사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프랑수아즈 황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생산자물가 지수의 변화는 미국보다 약 1~2개월 앞서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경제의 약화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자국 내 물가상승 문제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자동차 생산·수출 두자릿수 증가…내수 전기차 판매 하이브리드 첫 추월

    자동차 생산·수출 두자릿수 증가…내수 전기차 판매 하이브리드 첫 추월

    지난달 자동차 생산·수출·내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 판매가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수출이 19만 2863대로 1년 전과 비교해 27.5% 늘었다. 수출액은 34.7% 증가한 47억 9000만 달러로 물량과 금액이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4만 8000여대, 금액은 14억 1000만 달러로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 차별로 타격이 우려되는 북미 수출액이 2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특히 전기·수소차와 외부에 전원을 연결해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미국 수출액은 400%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9월 대비 34.1% 늘어난 30만 7721대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고 조업 일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내수 역시 23.1% 증가한 14만 242대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국산차는 23.7% 증가한 11만 2918대, 수입차는 20.4% 늘어난 2만 7324대 판매됐다. 친환경차의 내수 및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9.7%와 2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는 전기차 판매 호조로 8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는 2만 485대가 팔려 하이브리드차(1만 9176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 초고물가 시대 자동차는 사치…車 구매의향지수 연중최저

    초고물가 시대 자동차는 사치…車 구매의향지수 연중최저

    역대급 인플레이션 속 금리는 물론 자동차의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카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14일 ‘카플레이션 시대, 자동차 구매의향 감소 조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지난 8월 말 자동차 구매 의향이 최근 1년 중 최저치”라고 주장했다. 딜로이트는 자체 개발한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를 한국 시장에 적용해 도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6개월 이내에 자동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 비율을 추적해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큰 것으로 판단한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한국의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는 85.7을 기록했다. 2021년 9월 이후 최저라는 설명이다. 고점은 바로 전달인 지난 7월로 119였다. 불과 한 달 사이에 급전직하한 것이다. 올해 내내 자동차 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 차질이 생겼지만, 수요가 폭발하면서 시장 내에서 공급자 우위 현상이 나타나서다. 차량 판매는 줄었어도 가격이 비싸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상쇄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다.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지출을 점차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서다. 수요가 점차 파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의 경우 올 3분기 2만 2000대의 재고를 남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재고는 통상 자동차 산업이 하향세로 접어드는 지표로 파악된다.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서 경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9월 국내 경형 승용차 판매량은 9만 852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나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사진)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4만 5000대를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의 ‘모닝’, ‘레이’ 등도 3분기 이후 판매량이 올초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딜로이트는 급격한 가격 인상을 소비자들이 용인하기 어려운 가운데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이 과도한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동시에 화석 연료의 유지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전기차 전환도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추경호, 옐런 만나 “美 차별적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 관심 가져달라”

    추경호, 옐런 만나 “美 차별적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 관심 가져달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 앞에서 옐런 장관과 약 8분가량 면담에서다. 두 사람은 앞으로 IRA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최근 외환시장 이슈와 관련해 9월 컨퍼런스콜에서 한미 재무당국이 공유한 인식을 다시 확인했다. 두 장관은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유동성 경색 확산으로 금융 불안이 심화하는 등 필요할 때는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옐런 장관의 이름이 새겨진 거북 모양 돌 도장을 선물했다. 한미 간 ‘견고한’(rock-solid)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선물이라는 게 기재부 측 설명이다. 옐런 장관은 추 부총리에게 미국 재무부 건물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했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을 만나 “원활한 원유 공급과 유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알 자단 장관은 “중요한 투자 파트너인 한국에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기업의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건설 사업 참여와 원전과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알 자단 장관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추 부총리는 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인플레이션, 전쟁 등 세계 경제 위협 요인과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그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에게 최근 위기 상황 속 한국 경제에 대한 IMF의 객관적 시각을 물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높은 대외신인도를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낮은 정부 부채로 강력한 기초 체력을 보유하고 있고 긴축재정 기조를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며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에게 “IMF의 한국인 인력 채용과 고위직 진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디지털 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 추경호, 재닛 옐런 美 재무장관 만나… 외환이슈·IRA 논의

    추경호, 재닛 옐런 美 재무장관 만나… 외환이슈·IRA 논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G20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 앞에서 옐런 장관과 약 8분가량 면담하고 앞으로 IRA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최근 외환시장 이슈와 관련해서는 9월 컨퍼런스콜에서 한미 재무당국이 공유한 인식을 다시 확인했다. 두 장관은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유동성 경색 확산으로 금융 불안이 심화하는 등 필요한 경우에는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이날 면담에서 추 부총리는 옐런 장관의 이름이 새겨진 거북 모양 돌 도장을 선물했다. 한미간 ‘견고한’(rock-solid)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선물이다. 옐런 장관은 추 부총리에게 미국 재무부 건물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했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도 만나 원활한 원유 공급과 유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알 자단 장관은 중요한 투자 파트너인 한국에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국제사회에서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건설 사업 참여, 원전과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알 자단 장관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추 부총리는 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인플레이션, 전쟁 등 세계 경제 위협 요인과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에게 최근 위기 상황 속 한국 경제에 대한 IMF의 객관적 시각을 물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높은 대외신인도를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낮은 정부 부채로 강력한 기초 체력을 보유하고 있고 긴축재정 기조를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며 외환보유액, 경상수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IMF의 한국인 채용과 고위직 진출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디지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기아차 노사, 단협 잠정 합의안 보니…퇴직자 혜택 더 늘어

    기아차 노사, 단협 잠정 합의안 보니…퇴직자 혜택 더 늘어

    기아자동차 노사가 13일 단체협상을 재개하고 협상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따라서 13일부터 이틀간 하루 2시간과 4시간 단축 근무하는 부분파업이 철회됐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광명시 소하동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4차 본교섭에서 2차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달 2일 1차 잠정 합의가 부결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2025년부터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새로 추가됐다. 이전까지 전기차는 퇴직자 신차 구매 할인 혜택인 ‘평생 사원증’ 제도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전기차 혜택 관련 세부 사항은 고객대기 수요와 보조금 지급추이, 물량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협의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평생 사원증 제도는 사측의 축소안이 2차 잠정합의안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 제도는 당초 2년에 한 번씩 신차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사측은 혜택 연령을 만 75세까지로 축소하고 구매 주기를 3년으로, 할인 폭은 25%로 낮추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번 합의안에는 하계 휴가비를 30만원 인상하는 내용도 담겼다.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 ‘글로벌 3강’ 선도자로… 정의선 비전 통했다[재계 블로그]

    ‘글로벌 3강’ 선도자로… 정의선 비전 통했다[재계 블로그]

    아버지는 변방의 이름 없는 회사를 글로벌 중심 언저리에 가져다 놓았다. ‘현대’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며 사업의 기틀을 놓은 것이다. 뒤를 잇는 아들의 과제는 무엇일까. 14일 취임 2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민이다. ‘자동차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것.’ 정 회장이 나름 찾은 답으로 보인다. 단순히 ‘네 바퀴가 달린 기계’를 잘 만들어 내는 것에 자동차 회사의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정 회장은 봤다. 2020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비전을 시작으로 로보틱스,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여러 신사업 혁신으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먼 미래의 비전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정 회장이 취임한 2020년 10월은 코로나19 공포심이 한창 확산하던 때다.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복합 위기가 더해졌다. 그는 이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주춤하는 경쟁사들을 하나둘씩 제치며 올 상반기 329만 9000대를 판매하며 도요타그룹(513만 8000대), 폭스바겐그룹(400만 6000대)에 이어 ‘글로벌 3강’에 올랐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도 현대차와 기아 각각 10조 5000억원, 8조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0년의 4배를 웃도는 수치다. 가성비, 나쁘게 말하면 ‘싸구려 양산차’를 만들던 브랜드를 탈바꿈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부회장 시절이던 2015년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다가 서서히 본궤도에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2020년 연간 10만대를 돌파한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에만 10만 3000대를 판매했다. 올해 사상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정 회장의 성과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추격자)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돼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70년대생 젊은 인원을 전진 배치하고 그룹 내 부회장단을 사실상 해체하는 등 임원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빠른 의사소통 구조로 바꾸기 위해서다. 벌써 여러 파고를 넘었지만 앞으로 더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는 다국적 기업을 이끄는 정 회장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경직된 노사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 익숙한 또는 낯선 근현대사로 열띤 광장… 다시 내일로 뜨겁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익숙한 또는 낯선 근현대사로 열띤 광장… 다시 내일로 뜨겁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세종대로로 접어들면 광장의 축제 대신 일상이 펼쳐진다. 광화문광장부터 남대문을 향해 뻗은 길은 광화문광장 개장과 더불어 ‘사람숲길’이라는 새물내 나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사람의 숲 사이로 난 길을 지나며 가수 로이킴의 노래 ‘북두칠성’의 가사 한 구절을 떠올린다. ‘주변에 심어진/ 수많은 나무들을 바라봐/ 아무도 알아 주진 않지만/ 우뚝 서 있잖아’ 노래의 화자는 찻집에 앉아서 길을 걷는 사람들을 내다본다. 창유리 저편으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은 활기차고 근심 없어 보인다. 그래서 혼자만 더 외롭고 슬퍼질 때 위로가 되는 것은 누가 알아 주든 말든 우뚝한 나무들이다. ‘도시 인문학’(노은주·임형남 지음)에서는 도시를 ‘인류가 만들어 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자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사람들은 욕망을 실현할 무대로 도시를 발명했지만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그 무대에서 배척되는 운명까지 감당해야 한다. 사람숲길을 따라 1914년 설치된 서울의 도로원표와, 일제강점기의 사실상 마지막 의거로 일컬어지는 ‘부민관 폭탄 의거 사건’의 현장인 서울시의회를 지난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경복궁에서 봤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월대’ 복원 작업이 한창인데,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반환점이 바로 덕수궁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있는 시청 광장이다. 때마침 지역 농산물 축제가 한창이라 마른 고추의 매콤한 향이 코를 쏘는 시청 광장을 지나 청계천으로 향한다. 교보빌딩 앞 고종 즉위 40년을 맞아 세운 칭경기념비 앞에서 손 선생이 마지막 해설에 열심이신데, 엄마에게 치도곤을 먹고 도보관광을 하는 내내 죽상을 하고 있던 사춘기 아이들은 이제 긴장이 풀렸는지 까르륵 까르륵 장난질하며 웃어 댄다. 2000년 전 한성백제와 600년 전 조선의 아이들도 꼭 저랬을 것이다. 도시는 살아 있고, 아이들은 웃고, 시간은 무심히 잘도 흐른다.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마지막 기점은 서울정부청사 맞은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이다. 2012년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인데, 외벽을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삼아 상영하는 ‘광화벽화’ 입체 영상이 광화문광장의 일부인 명물이 됐다. 그런데, 몰랐다. 벽을 물들인 현란한 영상에나 눈을 홀렸지 옥상정원에 숨어 있는 보석을 까마득히 알지 못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8층에서 내리는 순간 눈앞에는 백악산을 뒷배로 삼은 경북궁과 청와대의 전경이 펼쳐진다. 모두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보너스처럼 발밑으로 발굴 중인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터 현장이 내려다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고 이웃집이 먼 이치가 이러하다. 역사 도시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풍광이 광화문광장 건너편에 있다. 풍경 자체가 너무도 장쾌하고 진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나 좋고 낮밤에 각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들에게 숨은 보석을 꺼내 보여 준 손 선생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2시간 30분이 넘게 길바닥을 헤매며 해설을 하고 받는 사례비가 최저임금 정도라지만 이렇게 빛나는 비밀을 나누는 즐거움에 문화해설사 일을 놓지 못한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의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 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가 서울대 졸업식에서 했다는 축사를 읽었을 때의 뭉클함이 이토록 도저한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상기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에서 바라보는 경복궁과 청와대는 한낱 권력의 무대가 아니다. 고층 빌딩들과 광화문광장은 욕망과 염오의 분출장이 아니다. 공간은, 그리고 시간은 무해하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뿐이다. 사람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스스로 나무처럼 우뚝해야 하고, 시간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 여기’뿐인 하루하루의 삶을 온전히 살아 낼 도리밖에 없으리라. 도보해설관광이 끝나고 팀이 해산한 뒤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내려왔다. 함께 걷느라 놓친 것을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사헌부 유구 전시 공간 근처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내용을 설명한 안내판을 읽고 저게 우물이고 이게 배수로라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부모들도 눈에 띈다. 광화문광장 공사 중 전체 면적의 4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으니 우리가 육조거리의 ‘깊은 표면’ 위에서 살아왔던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한 안내판에서 움쑥한 시간의 깊이를 느끼기 쉽지 않다. 다리쉼도 할 겸 유구가 건너다보이는 나무 그늘에 앉아 아이들이 갖고 노는 풍선 같은 상상 주머니를 띄워 본다. 사헌부는 조선의 수도 한양의 사법 기관 중 하나로 관료의 기강을 잡는 감찰기관이었기에 사헌부를 ‘조선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사헌부가 탄핵한 관리는 의금부에서 국문을 했기에 의금부 옥졸들이 새로 임명된 관리들을 보고 “오늘은 비록 높은 자리에 앉아 있지만, 내일이면 반드시 나한테 꼼짝 못 하게 될걸!” 하고 비웃었다는 ‘썰’도 있다. 사헌부는 사간원과 더불어 언론 기관의 역할을 했기에 높은 학문과 뛰어난 식견, 깨끗한 행실로 모범이 되는 사람만 임명된다는 이른바 청직(淸職)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여러 부처 가운데서도 사헌부는 엄격한 상하 관계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아침이면 아랫사람이 윗사람보다 먼저 출근해서 기다려야 하고, 아랫사람은 문 앞까지 나와 상관을 맞아야 했다고 한다. 반면 사간원은 진지하기는 하지만 앉거나 비스듬히 기대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했고, 왕에게 간언하는 특별 직책이었기에 평시에 별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술을 먹는 부서로 알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에도 ‘꿀보직’이 있고 ‘월급 루팡’(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가리키는 은어)이 있고 ‘직장 내 갑질’ 비슷한 것도 있었다. 돌무더기와 흙더미가 전부가 아니라, 그때도 지금처럼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과 사랑과 미움과 욕심에 꺼둘리며 살아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상상력으로 그들을 복원할 수 있어야 비로소 ‘깊은 표면’의 질감이 느껴진다. 다만, 한순간이라도. 한참을 헤맸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한 것들도 있다. 공사 전 중앙형 광화문광장 바닥에 있었던 기로소 표석과 임진왜란 때 성난 백성들에게 불탄 장예원 표석 등은 전에 있던 자리에서 찾을 수 없었다. 어디로 옮겼는지 다시 만들 계획인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 찾아봐야겠다. 그사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오래되고도 새로운 도시 서울의 또 하루가 저물고 있다.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 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최인훈 장편소설 ‘광장’의 구절을 곱씹는다. 나무처럼 우뚝한 개인들이 숲을 이루고도 자유로운 광장, 새롭게 쓰일 광화문광장의 역사를 기대하며 발길을 돌린다. 소설가■서울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 광화문광장~세종문화회관~세종대로~사람숲길~도로원표~서울시의회~덕수궁 대한문 앞~시청광장~청계광장~칭경기념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망대
  • 1분 1초가 아까워…여야 초·재선의원들의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1분 1초가 아까워…여야 초·재선의원들의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2022년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헌법상 독립된 헌법기관의 지위를 부여받은 국회의원은 행정부 감시·견제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일분일초를 쪼개 쓴다. 수개월 동안 엄선한 질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내놓고자 보좌진과 막판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감을 바라보는 국민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 정쟁과 막말, 고성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며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진영 대결에 묻혀 보이지 않았던 의원들의 국감 하루 일정을 들여다봤다.8분 질의 위해 왕복 4시간 나주행…  ‘황금 같은 4분’ 얻어낸 전략적 간청 국민의힘 박수영, 나주 한전 국감 KTX 몸 싣자마자 비서관과 회의추가 제보에 현장에서 ‘번개 회의’질문 쏟아내고 답변 재촉도 불가피“7개 질문 중 5개밖에 못 해 아쉬워” “간사님, 5분, 3분은 너무 짧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25분.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로 현장 국정감사를 떠나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 모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불만을 털어놨다. 왕복 4시간을 오가는 데 비해 양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총 8분으로 정한 질의 시간이 평소 주어졌던 15분가량에 비해 너무 짧다는 것.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 내 마련된 대기실에서 여당 간사인 한무경 의원에게 “점심, 저녁 시간이라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한 의원은 “내 시간 3분을 가져다 쓰시겠어요? 간사가 이런 거라도 해야지”라고 답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어떻게 그러냐’는 식으로 웃어넘겼다.오전 7시 49분 나주행 KTX에 몸을 실은 박 의원은 동행하는 오현석 선임비서관과 곧장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을 위해 석 달을 고민해 일곱 가지 질문을 별러 왔는데 주어진 시간은 8분 남짓인 점이 못내 아쉬웠다. ‘최대한 많은 질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던질까’.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댔다. 기차가 달리는 2시간 동안 박 의원은 같은 자료를 보고 또 보며 질의를 준비했다. 한전 현장 국감은 오전 10시 30분 시작했다. 다섯 번째 질의 순서인 박 의원에게는 그로부터 한 시간여가 더 지난 뒤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질의 시작 전 박 의원은 “위원장님, 신상발언 1분만 좀 주십시오. 1분 안에 끝내겠습니다”라고 간청했다. 시간을 더 벌어 낸 박 의원은 1분 동안 전북대 S 교수가 새만금의 해상 풍력·육상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중국계 기업에 넘긴 의혹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수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5분의 질의 시간 동안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쏟아 냈다. 시간은 짧고 할 말은 많았다. 박 의원은 증인에게 “아시죠? 예스, 노로 대답하세요”라고 재촉했고, 증인들은 박 의원의 질타에 “예, 그렇습니다”, “맞습니다”란 답변만 겨우 내놨다. 질의 도중 증인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박 의원은 “발언 안 하셔도 됩니다. 시간만 다 뺏겨서”라면서 말을 끊기도 했다. 오전 감사를 마친 오후 12시 36분, 박 의원은 보좌진에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3개 밖에 못 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질문을 몰아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너무 없다. 다른 위원들도 돌아가며 질의해야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8분밖에 질의를 못 하는 것이 참 아쉽다. 한전 공대랑 가 보고 싶었던 현장은 둘러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잇따른 지적에 피감기관인 한전과 양당 간사는 2시간으로 잡아 뒀던 점심시간을 조정해 1시간 40분으로 줄이고 감사 시간을 20분 늘렸다. 의원들과 보좌진은 한전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나주 곰탕과 배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따로 제공된 공간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섞여 앉아 먹었다. 오전 국감장에서 고성을 주고받은 사이였어도 점심시간만큼은 “오전 동안 수고하셨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2시 10분 감사 속개 직전 박 의원은 오 비서관과 감사장 한 구석에서 선 채로 ‘번개 회의’를 했다. 오 비서관이 오전 질의 내용이 보도된 후 추가 제보 연락이 왔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 기관에 긴급 자료 요청을 넣은 사실을 알렸다. 박 의원의 눈빛이 한층 매서워졌고 두 사람은 준비했던 질의를 변경할지 말지를 감사 상황을 보고 결정하자는 취지로 협의를 마쳤다. 오후 5시 5분. 두 번째이자 마지막인 3분짜리 질의에서도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지 못해 초조해했다. 양쪽에 앉은 의원들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간사에게 여야 대표 추가 질의를 건의한 결과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힘 대표로 3분의 추가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산자위 위원들에게는 당초 8분의 발언 시간만 주어졌지만 박 의원은 전략적으로 신상발언 1분과 대표 발언 3분까지 더해 총 12분 동안 질의한 셈이다. 국감장을 나서는 박 의원의 발걸음은 오전보다 가벼워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 대해 자체 평가로 80점을 매기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한전 감사 전반에 대해서는 60점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언론 보도도 많이 나고 추가 제보도 받아 만족스럽다”면서도 “시간이 촉박해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5개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왕복 4시간, 식사 약 4시간을 언급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러면 현장 국감이 의미가 있나. 미국처럼 샌드위치로 때워 가면서라도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12분 질의 만들어 낸 두 달의 야근… 호통 대신 집요함으로 ‘송곳 추궁’ 민주 한병도, 세종서 국세청 국감 10차례 회의서 아이템 추리고 추려 이동 중에도 자료 검토·질의 보강 막간 활용해 질문 순서까지 조율 “아쉬움 남지만 중요 사안 이슈화” 새벽 6시 40분. 하늘이 어슴푸레하게 밝아 오는 이른 시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택을 나서 ‘세종행’ 차에 몸을 실었다. 한 의원은 지난 12일 국세청 국정감사가 열리는 세종시로 이동하는 3시간 동안 ‘틈새 시간’을 활용해 막판 국감을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하품을 하면서도 손에서 자료를 놓지 않았고, 이따금 보좌진과 전화 통화를 하며 질의 내용을 보강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는 한 의원은 이날은 세종으로 이동하던 중 휴게소에 들러 가장 빨리 나올 법한 ‘라면’을 시켜 급하게 허기를 달랬다. 한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쯤 국세청에 도착해 입구에서 대기하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민주당 감사위원 대기실로 향했다. 먼저 온 5명의 의원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푼 뒤 보좌진과 약식 회의를 갖고 주요 질의 내용을 마지막까지 점검했다.감사 시간이 다가오자 국감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번졌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1~2분 차로 우르르 입장한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견제하듯 마주 앉았다. ‘1번 타자’로 7분간 질의에 나선 한 의원은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로 감사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김창기 국세청장을 향한 두 차례의 ‘불꽃 추궁’이 시선을 끌었다. 한 의원은 대통령실의 ‘하명 조사’를 의심하며 김 청장을 향해 “대통령실 파견 인력이 3명이냐”고 물었고, 김 청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몇 명 파견인지 모르나. 어디 부서 복무하고 있나”라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대통령실과의 통화 기록에 대해서도 김 청장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기억이 없나. (국감에서 거짓 진술 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이다. 대통령실 누구와 통화한 적 없나”라고 재차 물었다. 점잖은 말투였지만 눈빛은 매서웠다. 이번 국세청 감사를 도맡아 준비한 어미정 보좌관은 “의원님이 원래 호통을 못 치신다. 보좌진들이 그런 걸 좀 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오늘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의원은 질의가 끝난 뒤 대기실로 이동해 아쉬움이 남는 듯 미처 하지 못했던 질의를 다른 의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서영교·김주영 의원 등이 연달아 관련 질의를 하며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치적 중립’ 문제는 이날 국감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면서도 쌓여 있는 자료에 밑줄을 그어 가며 추가 질의 내용을 꼼꼼히 살폈다. 한 의원은 점심시간 전후 ‘막간’을 활용해 질의 내용 및 순서를 조율하기 위해 어 보좌관과 머리를 맞댔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밀고 당기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 보좌관은 원래 두 번째 순서였던 대통령실 인사 관련 질의를 우선시했지만 한 의원은 해당 질의가 ‘국세청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결국 다음 순서였던 ‘유튜버 납세’ 관련 질의를 먼저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오후 감사가 시작된 뒤에도 상의, 상의, 또 상의였다. 얘기할 거리가 있으면 잠시 복도로 나갔던 둘은 급기야 국감장 책상을 사이에 두고 허리를 구부려 논의를 이어 갔다. 단 1초도 허투로 쓰지 않겠다는 비장함이 읽혔다.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 한 의원은 주어진 5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하는 유튜버들을 거론하며 “고액 유튜버 비과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몰아붙였고, “알겠다”는 김 청장의 대답을 끌어냈다. 이번 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병도 의원실은 두 달 가까이 매달렸다고 했다. 지난 8월부터 자료 조사를, 추석 즈음부터 아이템 회의를 시작했다. 국감을 준비하는 내내 야근했다고 하니 못해도 수백 시간이 든 셈이다. 국세청 감사의 아이템은 열 번 이상의 회의를 거쳐 5개로 추렸다. 한 의원은 이 중 3개를 실제 감사에서 활용했다. 감사를 마친 뒤에도 한 의원은 세종을 지역구로 둔 홍성국 의원의 주재로 현장에서 만찬을 가졌다. 한 의원은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이번 감사에 대해 “청장 유도 질문을 잘했고, 유튜버 비과세라는 중요한 사안을 건드렸다. 첫 질의라서 주목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장 국감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부처 사정을 들어 보고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50분. 한 의원은 17시간 만의 귀가로 온몸이 피로감에 젖은 가운데서도 “고생 많았다”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20일 동안 진행되는 국감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이날, 하루의 밤이 깊었다.
  • “尹정부 민영화 계획은 몰상식”… 민주, 총력 저지 속도전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윤석열 정부의 민영화 계획을 ‘몰상식·불의’라고 규정하고 적극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중점 추진 7대 민생 입법과제 중 ‘가계부채대책 3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윤 정부는 슈퍼 부자들에게 세금 깎아 주는 것도 모자라 공기업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하는데 상식에 맞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못하다”라며 “민주당은 민영화저지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 불평등을 확대하는 민영화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번 국회에서 민영화 방지법과 국유재산 특혜 매각 방지법을 필두로 한 민영화 저지 입법을 조속히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영화 방지법’은 이재명 대표의 1호 법안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윤 정부가 방송, 의료, 철도 등에 대한 민영화 추진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1일 산자위 국감에서 한전KDN 사장은 YTN 지분 매각 방침을 밝혔다”며 “MBC를 민영화해야 한다고 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발언에 이어 윤 정부의 공영방송 민영화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경기 성남시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남시의료원 민영화를 위해 조례를 추진 중에 있고, 국토교통부는 철도관제권 이관을 통해 철도 민영화 사전 포석도 깔았다”며 “세계적 민영화 사례에서 확인됐듯 철도 민영화는 더 비싼 기차비를 내게 할 것이고, 의료 민영화는 더 비싼 병원비를 부담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서민예산 확보와 가계부채대책 3법 연내 처리도 다짐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은 가계부채 해결과 민생예산 확보를 통해 서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가계부채대책 3법 처리를 통해 은행의 금리 폭리 방지와 불법 사채 금지, 신속 회생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금융 취약 계층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 주미대사 “핵 공유 포함 창의적 해법 검토해야”

    주미대사 “핵 공유 포함 창의적 해법 검토해야”

    조태용 주미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위협과 관련한 ‘한국식 핵공유’ 필요성에 대해 “앞으로 상황 발전에 따라 (한국식 핵공유를 포함한) 여러 창의적인 해법도 정부 내에서 검토해 봐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질의에 “북한의 핵위협은 이론이 아닌 현실적 위협이 됐다. 우리 대응 능력도 강화해야 한다는 기본 방향에 대해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한국식 핵공유에 호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미대사가 핵공유 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다만 조 대사는 현재 윤석열 정부의 공식 입장이 ‘확장 억제의 실행력 강화’라고 강조한 뒤 “핵공유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사실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렸던 한미 간 차관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 대해 “좀더 레벨을 올려 장관급에서도 내용 있는 토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미 측에 하루빨리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를 하자는 제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 대사는 “북한이 가장 공격적인 핵독트린(핵 법제화)을 발표했다. 과거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쓰지 않겠다’, ‘절대 남한을 향해 쓰지 않겠다’던 북한의 얘기가 다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통상 분야에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노력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해법을 갖고 미국과 이야기 중”이라며 “어느 게 가장 가능성이 클지는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최근 IRA와 관련해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했고, 열린 마음으로 솔직하게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다시 다짐했다는 의미”라며 “친서는 방문하고 온 사람이 보내는 게 관례다. 미국에서 만났는데 미국 대통령이 보냈으니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 엄태웅, ♥윤혜진 유튜브에 ‘은근슬쩍’ 얼굴 공개

    엄태웅, ♥윤혜진 유튜브에 ‘은근슬쩍’ 얼굴 공개

    발레무용가 윤혜진이 배우 엄태웅과 딸 지온 양과 경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13일 유튜브 채널 ‘윤혜진의 왓씨티비’에는 ‘냅다 떠나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윤혜진은 지온과 기차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엄태웅은 반려견을 돌봐야하기 때문에 다음날 뒤늦게 합류한다고 했다. 이후 세 가족은 첨성대에서 만났다. 윤혜진은 들고 있는 카메라로 엄태웅을 찍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하루 만에 보니까 반갑다. 빨리 이산가족 상봉해야겠다”고 웃었다. 여행 도중 엄태웅은 들고 있던 카메라로 쓰리샷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엄태웅 얼굴도 함께 공개됐다. 윤혜진은 “유튜브에 출연하려고 하냐”고 물었고, 엄태웅은 “아니 그냥 이거는 두려고”라고 답했다. 이에 윤혜진은 “왜. 출연해”라고 웃었고, 신난 엄태웅은 카메라를 향해 “안녕하세요”라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한편 윤혜진은 지난 2013년 엄태웅과 결혼해 슬하에 딸 지온 양을 두고 있다. 이들 가족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 “전기차 할인 혜택 추가”…기아 노사, 파업 직전 단협 극적 합의

    “전기차 할인 혜택 추가”…기아 노사, 파업 직전 단협 극적 합의

    기아 노사가 13일 14차 본교섭에서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쟁점이 됐던 퇴직자 신차 구매 할인 혜택은 사측의 제안대로 다소 축소하는 대신 전기차 할인 혜택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접점을 찾았다.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토랜드 광명에서 2차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앞서 기아 노조는 13일과 14일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파업 전날 일시 보류하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기아 노사는 ‘평생 사원증’으로 불리는 퇴직자 차량 할인 제도 관련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었다.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평생 2년 주기로 신차를 30% 싸게 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사측이 이 혜택을 줄이자고 제안했는데,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사측이 2025년부터 전기차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준다는 내용을 추가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 당초 사측이 제안했던 내용인 혜택 기한을 평생에서 만 75세로 줄이고,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것도 받아들여졌다. 다만, 전기차 혜택 관련 세부 사항은 고객 대기 수요와 보조금 지급추이, 물량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협의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외에도 하계 휴가비를 30만원 인상하는 내용도 아울러 담겼다.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 여야 의원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먼저 온 주말]

    여야 의원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먼저 온 주말]

    2022년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헌법상 독립된 헌법기관의 지위를 부여받은 국회의원은 행정부 감시·견제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일분일초를 쪼개 쓴다. 수개월 동안 엄선한 질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내놓고자 보좌진과 막판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감을 바라보는 국민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 정쟁과 막말, 고성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며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진영 대결에 묻혀 보이지 않았던 의원들의 국감 하루 일정을 들여다봤다. 국민의힘 박수영, 나주 한전 국감 8분 질의 위해 왕복 4시간 나주행, ‘황금같은 4분’ 얻어낸 전략적 간청 “간사님, 5분, 3분은 너무 짧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25분.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로 현장 국정감사를 떠나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 모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불만을 털어놨다. 왕복 4시간을 오가는 데 비해 양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총 8분으로 정한 질의 시간이 평소 주어졌던 15분가량에 비해 너무 짧다는 것.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 내 마련된 대기실에서 여당 간사인 한무경 의원에게 “점심, 저녁 시간이라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한 의원은 “내 시간 3분을 가져다 쓰시겠어요? 간사가 이런 거라도 해야지”라고 답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어떻게 그러냐’는 식으로 웃어넘겼다.오전 7시 49분 나주행 KTX에 몸을 실은 박 의원은 동행하는 오현석 선임비서관과 곧장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을 위해 석 달을 고민해 일곱 가지 질문을 별러 왔는데 주어진 시간은 8분 남짓인 점이 못내 아쉬웠다. ‘최대한 많은 질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던질까’.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댔다. 기차가 달리는 2시간 동안 박 의원은 같은 자료를 보고 또 보며 질의를 준비했다. 질문 쏟아내고 답변 재촉도 불가피, “7개 질문 중 5개 밖에 못 해 아쉬워” 한전 현장 국감은 오전 10시 30분 시작했다. 다섯 번째 질의 순서인 박 의원에게는 그로부터 한 시간여가 더 지난 뒤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질의 시작 전 박 의원은 “위원장님, 신상발언 1분만 좀 주십시오. 1분 안에 끝내겠습니다”라고 간청했다. 시간을 더 벌어 낸 박 의원은 1분 동안 전북대 S 교수가 새만금의 해상 풍력·육상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중국계 기업에 넘긴 의혹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수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5분의 질의 시간 동안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쏟아 냈다. 시간은 짧고 할 말은 많았다. 박 의원은 증인에게 “아시죠? 예스, 노로 대답하세요”라고 재촉했고, 증인들은 박 의원의 질타에 “예, 그렇습니다”, “맞습니다”란 답변만 겨우 내놨다. 질의 도중 증인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박 의원은 “발언 안 하셔도 됩니다. 시간만 다 뺏겨서”라면서 말을 끊기도 했다.오전 감사를 마친 오후 12시 36분, 박 의원은 보좌진에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3개 밖에 못 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질문을 몰아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너무 없다. 다른 위원들도 돌아가며 질의해야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8분밖에 질의를 못 하는 것이 참 아쉽다. 한전 공대랑 가 보고 싶었던 현장은 둘러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잇따른 지적에 피감기관인 한전과 양당 간사는 2시간으로 잡아 뒀던 점심시간을 조정해 1시간 40분으로 줄이고 감사 시간을 20분 늘렸다. 의원들과 보좌진은 한전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나주 곰탕과 배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따로 제공된 공간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섞여 앉아 먹었다. 오전 국감장에서 고성을 주고받은 사이였어도 점심시간만큼은 “오전 동안 수고하셨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의원 자체 점수 80점, 국감 전반 평가는 60점 매겨  오후 2시 10분 감사 속개 직전 박 의원은 오 비서관과 감사장 한 구석에서 선 채로 ‘번개 회의’를 했다. 오 비서관이 오전 질의 내용이 보도된 후 추가 제보 연락이 왔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 기관에 긴급 자료 요청을 넣은 사실을 알렸다. 박 의원의 눈빛이 한층 매서워졌고 두 사람은 준비했던 질의를 변경할지 말지를 감사 상황을 보고 결정하자는 취지로 협의를 마쳤다. 오후 5시 5분. 두 번째이자 마지막인 3분짜리 질의에서도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지 못해 초조해했다. 양쪽에 앉은 의원들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간사에게 여야 대표 추가 질의를 건의한 결과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힘 대표로 3분의 추가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산자위 위원들에게는 당초 8분의 발언 시간만 주어졌지만 박 의원은 전략적으로 신상발언 1분과 대표 발언 3분까지 더해 총 12분 동안 질의한 셈이다. 국감장을 나서는 박 의원의 발걸음은 오전보다 가벼워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 대해 자체 평가로 80점을 매기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한전 감사 전반에 대해서는 60점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언론 보도도 많이 나고 추가 제보도 받아 만족스럽다”면서도 “시간이 촉박해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5개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왕복 4시간, 식사 약 4시간을 언급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러면 현장 국감이 의미가 있나. 미국처럼 샌드위치로 때워 가면서라도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세종서 국세청 국감 12분 질의 만들어낸 두 달의 야근, 호통 대신 집요함으로 ‘송곳 추궁’ 새벽 6시 40분. 하늘이 어슴푸레하게 밝아 오는 이른 시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택을 나서 ‘세종행’ 차에 몸을 실었다. 한 의원은 지난 12일 국세청 국정감사가 열리는 세종시로 이동하는 3시간 동안 ‘틈새 시간’을 활용해 막판 국감을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하품을 하면서도 손에서 자료를 놓지 않았고, 이따금 보좌진과 전화 통화를 하며 질의 내용을 보강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는 한 의원은 이날은 세종으로 이동하던 중 휴게소에 들러 가장 빨리 나올 법한 ‘라면’을 시켜 급하게 허기를 달랬다.한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쯤 국세청에 도착해 입구에서 대기하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민주당 감사위원 대기실로 향했다. 먼저 온 5명의 의원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푼 뒤 보좌진과 약식 회의를 갖고 주요 질의 내용을 마지막까지 점검했다. 감사 시간이 다가오자 국감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번졌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1~2분 차로 우르르 입장한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견제하듯 마주 앉았다. ‘1번 타자’로 7분간 질의에 나선 한 의원은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로 감사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김창기 국세청장을 향한 두 차례의 ‘불꽃 추궁’이 시선을 끌었다. 한 의원은 대통령실의 ‘하명 조사’를 의심하며 김 청장을 향해 “대통령실 파견 인력이 3명이냐”고 물었고, 김 청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몇 명 파견인지 모르나. 어디 부서 복무하고 있나”라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대통령실과의 통화 기록에 대해서도 김 청장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기억이 없나. (국감에서 거짓 진술 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이다. 대통령실 누구와 통화한 적 없나”라고 재차 물었다. 점잖은 말투였지만 눈빛은 매서웠다. 이번 국세청 감사를 도맡아 준비한 어미정 보좌관은 “의원님이 원래 호통을 못 치신다. 보좌진들이 그런 걸 좀 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오늘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이라고 귀띔했다.한 의원은 질의가 끝난 뒤 대기실로 이동해 아쉬움이 남는 듯 미처 하지 못했던 질의를 다른 의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서영교·김주영 의원 등이 연달아 관련 질의를 하며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치적 중립’ 문제는 이날 국감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면서도 쌓여 있는 자료에 밑줄을 그어 가며 추가 질의 내용을 꼼꼼히 살폈다. 10차례 회의서 아이템 추리고 추려, 막간 활용해 질문 순서 조율 한 의원은 점심시간 전후 ‘막간’을 활용해 질의 내용 및 순서를 조율하기 위해 어 보좌관과 머리를 맞댔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밀고 당기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 보좌관은 원래 두 번째 순서였던 대통령실 인사 관련 질의를 우선시했지만 한 의원은 해당 질의가 ‘국세청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결국 다음 순서였던 ‘유튜버 납세’ 관련 질의를 먼저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오후 감사가 시작된 뒤에도 상의, 상의, 또 상의였다. 얘기할 거리가 있으면 잠시 복도로 나갔던 둘은 급기야 국감장 책상을 사이에 두고 허리를 구부려 논의를 이어 갔다. 단 1초도 허투로 쓰지 않겠다는 비장함이 읽혔다.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 한 의원은 주어진 5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하는 유튜버들을 거론하며 “고액 유튜버 비과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몰아붙였고, “알겠다”는 김 청장의 대답을 끌어냈다. 이번 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병도 의원실은 두 달 가까이 매달렸다고 했다. 지난 8월부터 자료 조사를, 추석 즈음부터 아이템 회의를 시작했다. 국감을 준비하는 내내 야근했다고 하니 못해도 수백 시간이 든 셈이다. 국세청 감사의 아이템은 열 번 이상의 회의를 거쳐 5개로 추렸다. 한 의원은 이 중 3개를 실제 감사에서 활용했다. “아쉬움 남지만 중요 사안 이슈화” 자체 평가 감사를 마친 뒤에도 한 의원은 세종을 지역구로 둔 홍성국 의원의 주재로 현장에서 만찬을 가졌다. 한 의원은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이번 감사에 대해 “청장 유도 질문을 잘했고, 유튜버 비과세라는 중요한 사안을 건드렸다. 첫 질의라서 주목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장 국감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부처 사정을 들어 보고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50분. 한 의원은 17시간 만의 귀가로 온몸이 피로감에 젖은 가운데서도 “고생 많았다”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20일 동안 진행되는 국감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이날, 하루의 밤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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