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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남부 헤르손 함락… 수도 키이우 도심 27㎞까지 접근

    러, 우크라 남부 헤르손 함락… 수도 키이우 도심 27㎞까지 접근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일주일째 막아 내며 선전하고 있지만 남부 지역 등지에선 러시아군이 조금씩 우크라이나 영토를 잠식하고 있다. 정전 협상이 즉각적인 결실을 못 내는 사이 점점 잔혹해지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지속되면 서방의 군사 지원 없는 우크라이나는 결국 ‘유럽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전쟁연구소(ISW)의 전세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둘러싼 포위망을 좁혀 가는 한편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 공수부대를 투입해 점령하는 등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당황하며 침공 일주일째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러시아는 키이우, 하르키우, 흑해 항구도시 마리우폴, 크림반도와 인접한 남부 도시 헤르손 등 4곳을 중점적으로 공격했다. 인구 30만명의 헤르손은 이날 러시아 수중에 떨어졌다. 이호르 콜리카에우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기차역 항구와 관공서 등을 장악했고 시내에 우크라이나군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장악한 첫 도시 헤르손을 거점 삼아 미콜라이우와 오데사가 있는 서쪽으로 진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시간 동안의 포격·공습에 마리우폴은 완전히 포위됐다. 마리우폴 점령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할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다. ISW는 러시아가 마리우폴의 민간 인프라와 주택가를 무차별 공격함으로써 항복을 받아 내는 작전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르키우 함락은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의 전세를 뒤집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영국 합동군사령관 출신의 리처드 배런스는 “하르키우가 점령되면 군 사기 면에서 키이우 전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중대한 군사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가 연료와 식량이 떨어지는 바람에 키이우로 진격하지 못하고 사흘째 발이 묶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무려 64㎞에 이르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은 사흘째 키이우 도심 27㎞ 지점에서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연료가 떨어졌고 병사들을 먹일 음식도 동나는 등 보급 문제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도 “우크라이나의 완고한 저항과 기계 고장 등이 정체 이유”라고 분석했다. 애초 2일 열릴 예정이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정전 회담은 시작 시간이 계속 미뤄진 끝에 벨라루스 브레스트주에서 3일 오후 열렸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5시간 동안 이어진 1차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돈바스·크림반도를 포함한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즉각 철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의 친러 공화국 독립을 인정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비가입을 명문화할 것을 주장했다.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우크라이나의 비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러시아는 정전 협상과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계속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평화합의에 서명하더라도 러시아를 위협하는 기간 시설을 제거하는 ‘탈군사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서방의 공포 조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지만 서방은 여전히 무기 지원 외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나토 영토엔 1인치도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군대는 교전 중이 아니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아프가니스탄’을 만들어 난민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지옥의 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빠른 점령 후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려는 푸틴 대통령의 당초 계획이 틀어진 만큼 군사적 승리를 거둔 뒤에도 지속적인 무장 독립투쟁이 일어날 것이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수만명의 러시아군이 상시 주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병원·주택가 겨눈 야만의 포탄… 우크라 시민들 몸으로 장갑차 막아

    병원·주택가 겨눈 야만의 포탄… 우크라 시민들 몸으로 장갑차 막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를 맞은 2일(현지시간)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에 공수부대가 처음 투입되는 등 러시아의 민간지역 공격이 크게 확산됐다. 전쟁범죄에 준하는 민간 거주지 공격에 사상자가 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2차 정전회담’ 전에 먼저 폭격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공수부대는 이날 낮에 하르키우에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고, 이어 교전이 이어졌다. 초기 속도전에 실패한 러시아는 전날부터 화력을 증강해 하르키우의 주거지역에 대한 폭격에 나섰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하르키우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비난했다. 인구가 25만명인 우크라이나의 남부도시 헤르손에서는 기차역과 항구 등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남부 아조프해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BC는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50㎞가량 떨어진 보로드얀카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아파트 2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북서부 지역 지토미르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습으로 주택가에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전날에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의 메인 TV타워와 변전소, 하르키우의 주거 지역을 공격해 23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바비 야르 추모시설 인근 TV 타워를 공격했다. 러시아의 야만적 범죄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비 야르 추모시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바비 야르 계곡 유대인 총살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러시아의 야만성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TV타워에서 길만 건너면 아파트 단지다. 공격에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정보공격을 막겠다”며 “보안 시설·특수작전부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테니 주민들은 거주지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또 외신들은 전날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된 키이우 부근의 64㎞가 넘는 러시아군의 행렬 역시 총공세를 퍼붓기 위한 용도로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벨라루스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은 아직 없다고 확인했으나, 이들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집결해 있는 것은 우려를 키운다. 유엔 인권 사무소는 이날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136명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지역에 무차별 폭격이 확산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CNN 공동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휴전에 대한 의미 있는 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적어도 사람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 그런 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오는 7∼8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한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집단학살 방지·처벌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제소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남동부 도시인 멜리토폴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장갑차 앞을 시민들이 떼로 달려들어 가로막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시민 영웅들의 항전은 계속됐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과 함께 러시아군이 연료 부족에 이어 음식 부족을 겪고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휘·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 거주지 폭격이 잇따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측근들을 배제한 채 독단에 기대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우크라 영토인) 친러 도네츠크·루간스크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예, 아니요로 답하라”며 측근인 해외정보국장을 강압하는 동영상을 전했다.
  • [속보] 러, 우크라 헤르손 점령…하리코프도 위태

    [속보] 러, 우크라 헤르손 점령…하리코프도 위태

    인구 25만명인 우크라이나 남부의 거점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밤새 기차역과 항구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콜리카예프 시장은 “현재 교전이 진행 중이며, 우리 도시가 점령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 군용차량이 헤르손 북부 도로와 스보디 광장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스보디 광장에는 시청 건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아조프해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바딤 보이쳰코 시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인구 140만명인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리코프에 러시아 공수부대가 진입했다고 AFP 통신이 우크라이나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이날 동부 하리코프에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으며,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이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기차역에 몰린 우크라 피난민들

    “이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기차역에 몰린 우크라 피난민들

    우크라이나에서 기차는 더 이상 설렘과 여행의 상징이 아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많은 우크라이나인이 피난길에 오른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소속 기자인 리차드 펜들베리는 우크라이나 현지 시간으로 지난 27일 정오경,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의 기차역에서 현지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우의 기차역은 서둘러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려고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였고, 이들은 최소한의 생필품만 챙긴 채 구원과도 같은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들이 피난길에 챙길 수 있는 것은 휴대가 가능할 정도의 가방과 반려동물뿐이다. 기온마저 영하를 조금 웃돌았다. 현장에 있던 대부분은 하룻밤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강장에 도착하는 열차의 정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기다리던 승강장이 아닌 다른 곳에 열차가 정차하자 난민이 되기 직전의 사람들은 저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선로를 넘어 위험천만한 승차를 시도했다. 가족만 보낸 우크라 남성 "슬프지만 안심, 적어도 가족은 안전할 것" 키예프에 살던 남성 세르게이는 간신히 아내와 아들, 딸 등 가족을 기차에 태웠다. 계엄령이 발령된 현재, 전투 가능 연령인 세르게이는 가족과 함께 피신할 수 없었다. 가족을 기차에 태운 그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매우 슬프지만 안심이 된다. 적어도 그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기차에 오를 수는 없었다. 폴란드행 기차에 오르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은 무작정 국경이 있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이도 있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거주하던 중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기 위해 리비우에 왔다는 영국 남성은 데일리메일에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키예프에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폴란드로 피신하는 일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21세의 한 여학생은 “이틀 전 피난길에 올랐다. 혹시나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차표를 샀는데, 이제는 기차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곳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절망했다.데일리메일 소속 기자는 “이것은 내가 이제까지 본 가장 슬프고 초현실적인 여행 중 하나였다”면서 “길은 난민들로 붐볐고, 휘발유는 바닥났으며, 러시아군이 가까이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묵을 호텔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기차역의 한 직원에게 표를 사야 하냐고 물었다. 직원은 ‘표를 살 필요없다. 이곳은 이미 전쟁터니까’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회담 결정...전쟁 멈출 유일한 방법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지시간으로 28일 벨라루스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에서 나흘째 교전이 이어지는 와중에 사실상 두 나라가 처음으로 마주앉는 자리다. 이미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회담은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27일 기준,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부상자는 1684명이며,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는 116명이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까지 러시아군에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제발 태워주세요”…키예프 떠나는 버스 붙잡고 애원한 우크라이나 할머니

    “제발 태워주세요”…키예프 떠나는 버스 붙잡고 애원한 우크라이나 할머니

    지난 24일 새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는 포성과 폭발음이 가득 찼고, 도시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시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현장을 발빠르게 보도 중이다. 수도 키예프의 지하철은 대피하려고 몰려든 시민들로 가득했고, 간단한 짐을 챙겨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유튜브에는 한 우크라이나 노부인이 키예프를 떠나려는 버스에 탑승하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키예프를 빠져나가기 위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지하철역과 기차역, 버스 터미널 등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정류장에 길게 늘어선 줄, 버스를 타기 위해 돌진하는 사람 등 긴장감 가득한 시민들의 모습은 심각한 현지 상황을 가늠케 했다. 이어진 영상에는 한 노인이 출발하려는 버스를 붙잡고 “제발 버스에 태워달라. 다른 버스들은 아무 곳도 안 간다”면서 “제발 나를 태워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했다.한편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폴란드 접경 도시 프셰미실에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물밀듯 밀려들고 있다. 피난민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오는 열차는 열차표가 없어도 수용 한계까지 승객을 태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셰미실 중앙역과 메디카 국경검문소에 만들어진 임시수용소에는 난민 1200여명이 머물고 있다. 프셰미실 시내에 있는 호텔과 여인숙 등 숙소는 모두 동이 났다. 프셰미실시는 피란민을 위한 안내창구와 응급 의료서비스를 시작했고 군경,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에게 빵과 수프, 사과, 도넛, 물, 과자 등 식료품을 배급했다.
  • 러 장갑차 실은 기차,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

    러 장갑차 실은 기차,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 기차역에 정차된 기차 위에 장갑차가 연이어 적재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지역에 군대 투입 명령을 내렸다. 로스토프 EPA 연합뉴스
  • 질주하는 열차, 생사 가른 3초…간발의 차로 목숨 건진 인도 남성 (영상)

    질주하는 열차, 생사 가른 3초…간발의 차로 목숨 건진 인도 남성 (영상)

    다가오는 열차에 치일 뻔한 인도 남성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1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 기차역에서 아찔한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인도의 교통 중심지 알라하바드에서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몰고 기차건널목에 진입했다. 저쪽에서 열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운전자는 안전바도 없는 건널목에서 오로지 전방만 주시했다. 그는 건널목을 절반 이상 지난 뒤에야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운전자가 무심코 옆을 돌아봤을 때 열차는 이미 코앞까지 다다른 뒤였다.일촉즉발의 순간, 운전자는 오토바이를 버리고 건널목 바깥으로 몸을 던졌다. 그가 뛰어내리자마자 열차는 오토바이를 그대로 깔아뭉개고 다음 역을 향해 질주했다. 단 3초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진 운전자는 산산조각난 오토바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천운이었다. 알아서 피하겠거니 하고 오토바이 운전자를 그냥 지나친 다른 보행자들도 놀란 가슴을 추슬렀다.안전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에서는 이런 아찔한 열차 사고가 매해 반복되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20년 인도 전역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는 1만 3018건에 달했다.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전년(2만 7987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열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만 1986명이었으며, 부상자는 1만 1127명이었다. 전체 열차 사고의 70%에 달하는 8400건은 승하차 승객이 건널목을 건널 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사고가 난 우타르프라데시주는 마하라슈트라주(20%)에 이어 열차 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 “신속검사 어디서?” 동네방역 첫날 대혼란

    “신속검사 어디서?” 동네방역 첫날 대혼란

    3일 오전 11시 30분쯤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이 병원 복도에 서 있던 한 내원객이 딸의 이름이 불리자 딸을 안고 서둘러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60명에 가까운 내원객은 복도와 연결된 진료실 앞에서 검사 대상자를 차례로 호명하는 의료진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은 검사 대기자 명단을 든 의료진에게 거듭 자신의 순서를 물었다.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는 최모(46)씨는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만 검사를 받으러 올 줄 알았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면서 “혹시라도 순서를 놓칠까 봐 계속 복도에서 기다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60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고는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선별검사소,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온 경우에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새로운 검사체계가 이날 시행됐다. 하지만 개편 첫날부터 현장은 어수선했다. 급하게 예약제로 전환하거나 모바일 진료 예약 서비스를 안내하는 병원도 있었다.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은 오전부터 문을 열었지만 해당 병·의원 명단 공지는 정오가 다 돼서야 이뤄진 것도 혼란을 부추겼다. 전날 정부가 이날부터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운영을 시작하는 병·의원이 343곳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참여한 곳은 207곳(60.3%)에 그쳤다. 서울은 19곳에 불과했고 경북, 광주는 각각 3곳, 2곳만 참여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어젯밤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개별 의료기관에 다시 한번 오늘 시행이 가능한지 확인했다”며 공지가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뒤늦은 공지 탓에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는 정작 사람이 없었다. 시민들은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영하의 날씨 속에서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는 운영 시작 3시간 만인 낮 12시에 신속항원검사신청을 760여명까지만 받고 접수를 마감했다. 오후 1시에 도착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못했다는 직장인 박모(33)씨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들렀는데 접수가 이렇게 빨리 마감될 줄은 몰랐다”면서 “자가검사키트도 구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도 사정은 비슷했다.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 소독시간인 오후 1~2시에도 80여명이 찬바람을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반면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을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방문했을 때 신속항원검사 대기 인원은 2~3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조모(25)씨는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라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 관계자는 “같이 사는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내원한 사람이 있었는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PCR 검사가 아닌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이전 검사체계였다면 PCR 검사대상”이라면서 “검사체계 개편 첫날이라 그런지 ‘난 왜 PCR 검사를 못 받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 ‘코로나 검사’ 동네병원 뒤늦게 공개…선별검사소에 몰린 사람들

    ‘코로나 검사’ 동네병원 뒤늦게 공개…선별검사소에 몰린 사람들

    “빨리빨리!” 3일 오전 11시 30분쯤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이 병원 복도에 서 있던 한 내원객이 딸의 이름이 불리자 딸을 안고 서둘러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60명에 가까운 내원객은 복도와 연결된 진료실 앞에서 검사 대상자를 차례로 호명하는 의료진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은 검사 대기자 명단을 든 의료진에게 거듭 자신의 순서를 물었다.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는 최모(46)씨는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만 검사를 받으러 올 줄 알았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면서 “혹시라도 순서를 놓칠까 봐 계속 복도에서 기다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60대 이상 고령자와 감염취약시설 구성원 등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우선 실시하는 개편된 코로나19 검사체계가 이날부터 시행됐다. 그 외 대상자는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선별검사소,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온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정부가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명단을 이날 정오가 다 돼서야 공지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영하의 날씨 속에서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는 운영 시작 3시간 만인 낮 12시에 신속항원검사 신청을 760여명까지만 받고 접수를 마감했다. 오후 1시에 도착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못했다는 직장인 박모(33)씨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들렀는데 접수가 이렇게 빨리 마감될 줄은 몰랐다”면서 “자가검사키트도 구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도 사정은 비슷했다.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 소독시간인 오후 1~2시에도 80여명이 찬바람을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당시 번호표를 뽑고 대기 중인 인원으로 서대문구청 홈페이지에 표시된 인원 수는 100명이 넘었다. 반면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오후 2시 20분쯤 찾아간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은 검사 대기 인원이 2~3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조모(25)씨는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라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 관계자는 “같이 사는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내원한 사람이 있었는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PCR 검사가 아닌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이전 검사체계였다면 PCR 검사 대상”이라면서 “검사체계 개편 첫날이라 그런지 ‘난 왜 PCR 검사를 못 받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 북한 텔레비전 김정은 절뚝이는 모습 방영 “한 몸 깡그리 녹이시며“

    북한 텔레비전 김정은 절뚝이는 모습 방영 “한 몸 깡그리 녹이시며“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뚝이며 걷는 새로운 동영상이 포함된 선전 영화를 방영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허프포스트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위대한 존엄’의 건강을 입에 올리는 일 자체를 금기시하는 북한에서 절뚝거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는 일은 흔치 않다고 허프포스트는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10분 분량의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선전 영화의 내레이터는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한 동안 사라진 뒤 상당한 체중이 줄어 나타났다며 “최악의 고난“으로 점철된 지난해를 헤쳐오느라 ”자신의 한 몸 깡그리 녹이시며 인민의 모든 꿈 다 이루어주시는 고생 많고 근심 많은 어머니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화면을 보면 김 위원장은 우산을 받쳐 든 채 어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임시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오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하지만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에는 반대로 층계참을 뛸 듯이 올라가는 모습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K 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는 무릎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화면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KJU(김정은)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내레이터가 반은 대놓고, 반은 모호하게 그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2014년 그가 가장 오랫동안, 40일 동안 공석에서 사라진 뒤 절뚝이며 다시 나타난 다큐멘터리의 내레이터가 ‘몸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당시 NK 뉴스와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모두 문제의 다큐멘터리가 건강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이었다고 이해했다. NPR뉴스의 앤서니 쿤 기자도 “지난해 김 위원장의 급격한 체중 감량에 대해 다이어트나 운동, 질환을 원인으로 들지 않고, 대신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인민들의 꿈을 이루는 데 노심초사해’ 그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권력을 장악한 이후 간헐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에 휩싸였으며 무릎을 절뚝이며 걷는 모습을 걸러내지 않고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일이 아주 예외적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올해 들어 한 달 동안 일곱차례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로 도발을 연속하는 상황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고 이 매체는 결론내렸다.이 선전 영화의 첫 장면은 김 위원장이 흰 말을 탄 채 석양을 바라보다 바닷가를 질주하는 모습인데 즈위코 기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이른바 ‘최측근 3인방’인 동생 김여정 국무위원 겸 당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5명이 함께 백마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마지막이라고 소개했다. 체중 감량 덕분인지 그는 전속력으로 흰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도 포함됐다. 연합뉴스는 이런 장면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즈위코 기자는 여름 백두산의 어느 자락을 달리는 모습이라고 추정한 반면, 연합뉴스는 원산에 새로 단장한 개인 별장이 아닌가 추정하며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2020년 4월 상업 위성 사진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전하면서 해당 역 근처의 작은 활주로가 김 위원장의 취미인 승마를 위한 트랙으로 개조됐다고 보도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아무튼민족의 앞날을 활달하게 개척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인민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설 명절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전했다. 리설주 여사도 동행해 지난해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45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박정천 당 비서와 당 중앙위원회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비서 등이 함께 관람했으며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리 여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출연자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 코로나19에 본의 아니게 공개된 中서 가장 고생하는 남자의 하루

    코로나19에 본의 아니게 공개된 中서 가장 고생하는 남자의 하루

    코로나19 확진 후 방역 당국이 공개한 동선에 누리꾼들이 ‘중국에서 가장 고생하는 사람’이라며 독려의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화제가 된 남성은 지난 18일 베이징의 기차역에서 실시된 코로나19 검사 후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된 40대 남성 위에 씨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올해 44세의 위에 씨가 지난 19일 베이징 차오양취에서 무증상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판정 직후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위에 씨의 지난 18일간의 동선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방역 당국이 공개한 위에 씨의 지난 18일 동안의 행적이 때아닌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다수의 누리꾼들이 그를 가리켜 ‘중국에서 가장 고생스러운 사람’, ‘어떤 사람은 명품 가방을 사려고 뛰어다니고, 위에 씨는 밤낮없이 일하는 이상한 세상’이라는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그의 사연은 지난 19일 공개된 그의 동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허난성 출신의 위에 씨는 불과 몇 해 전까지 어선의 어부로 근무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근무했던 위에 씨의 큰아들이 소리소문없이 실종된 이후 위에 씨는 가족들이 있는 웨이하이를 떠나 줄곧 베이징에서의 떠돌이 생활을 이어왔다.  특히 이 시기 위에 씨는 베이징 곳곳을 찾아다니며 실종된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 해왔는데, 그는 오전에는 주로 공사장에서 모래 포대를 옮기거나 건축 폐자재를 옮기는 것으로 베이징에서의 생활비를 마련했다. 지난 18일 동안에는 무려 28곳의 건축 현장을 이동하며 일터마다 200~300위안 남짓의 단순 노동일을 담당했다. 이른 새벽과 늦은 밤에만 대형 트럭이 베이징 시내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정부 규정 상 그가 담당한 일은 시멘트 포대나 벽돌 등을 어깨에 메고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건축 현장까지 옮기는 고단한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공사장을 전전하며 그가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약 1만 위안 남짓이었다. 한 푼이라도 더 저축해 실종된 아들을 찾는 데 사용하기 위해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공사장으로 향했다. 그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거주한 공동주택은 약 3평 남짓한 낡은 방 한켠이었다. 위에 씨는 동료들과 함께 이 방 한켠을 임대해 월 700위안 남짓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이렇게 저축한 돈의 대부분은 웨이하이에 남아 있는 그의 부친과 가족들에게 송금했다. 얼마전 뇌졸중으로 앓아누운 그의 부친을 위한 치료비와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막내 아들과 가족들의 생활비도 위에 씨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고단한 생활이 올해로 2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위에 씨가 베이징에서의 농민공 생활을 계속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실종된 큰아들의 자취를 찾기 위해서다.  실제로 방역 당국이 공개한 지난 18일 동안의 위에 씨 동선 중 그가 건설 현장 등 근무지를 이탈한 사례는 실종된 아들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해 찾은 우체국이 유일했을 정도다.   지난 17일 위에 씨는 우체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그는 관할 파출소를 대상으로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우체국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들이 실종 당시 집에서 약 50km 떨어진 식품공장에서 사라졌는데, 실종 직후 위치 추적과 cctv 등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관할 파출소에서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거절 사유는 그의 아들이 성인이라는 이유가 전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에 씨는 당시 사건을 회상하며 “돈이 없어서 닥치는 대로 돈을 벌어 아들 행방을 찾으러 다녔다”면서 “관할 파출소를 대상으로 아들의 실종 사건을 재검토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할 목적으로 우체국을 찾았다”고 했다.   17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위에 씨는 지난 18일 동안 줄곧 일터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8일 가족들이 있는 웨이하이가 있는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베이징 남역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는 고향 대신 격리시설에 강제 격리 조치된 상태다.   하지만 그의 실명과 사진 등이 온라인 상에 공개된 직후 위에 씨는 자신에게 모아진 관심에 대해 “(나는)스스로를 가련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사람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거나 강도질을 하지 않았고, 오직 내 손으로 돈을 벌어서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모든 것은 우리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한발 앞선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튜터’ 청년 고용·교육 혁신 이끌어

    한발 앞선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튜터’ 청년 고용·교육 혁신 이끌어

    코로나19와의 전쟁도 벌써 3년째다. 전 세계를 휩쓴 이 감염병이 국내에서 확산되기 시작할 무렵 서울의 그 어떤 자치구보다 발 빠르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한 곳이 있다. 2010년 민선 5기를 시작으로 3선 연임한 문석진 구청장이 이끄는 서대문구다. 문 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혁신의 계기로 삼았다. 변화를 신속하게 받아들이되 변화로 인한 부담을 최대한 완화하고, 수준 높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지방정부의 의무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선 학교에 전자칠판, 노트북 등 스마트 교실 환경을 빠르게 구축해 코로나19가 초래한 학력 불균형에 서둘러 대응했다. 1인가구나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돌봄망도 구축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정부가 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는 데도 온 힘을 쏟았다. 서울시 최초로 전기차 마을버스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뒀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촌 일대를 청년들의 창업 밸리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 14일 문 구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민선 7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물었다. -민선 7기 마지막 해다. 지난 임기를 돌아볼 때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글로벌 팬데믹이 초래한 학력 불균형에 대처하기 위해 교육 분야 지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소득이나 생활환경의 격차와 관계없이 누구나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지방정부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디지털 학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내에 전자칠판과 온라인 스튜디오, 메이커스페이스(열린 제작실) 등과 같은 스마트 교실 환경을 빠르게 구축했다. 특히 정보기술(IT)에 능숙한 청년을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는 학교에 배치해 교사와 학생을 돕는 ‘디지털 튜터’ 사업도 큰 성과 중 하나다. 2020년 9~12월 학교 6곳에 32명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학교 34곳에 134명을 파견했다. 올해도 3월부터 12월까지 40개 초중고교에 137명을 지원한다.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면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정책이다.”-신촌을 청년들의 창업 밸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역점적으로 추진했는데. “신촌 지역은 서울시 최초의 대중교통 전용지구인 ‘신촌 연세로’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대학·청년·예술·지역 상권·주거 등 다양한 주제와 주체들이 조화롭게 녹아들 수 있도록 오래 공들인 곳이다. 모텔을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만든 ‘청년창업꿈터’를 비롯해 연세대 캠퍼스타운 창업 거점 공간인 ‘에스큐브’,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컨테이너형 공공 임대 상가 ‘신촌 박스퀘어’, 청년주택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 문화의 대표성을 띤 신촌이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청년 일자리로 가득한 활기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날 거다. 앞으로도 신촌을 비롯한 서대문구 지역 곳곳에 청년 창업 공간과 청년 주택을 조성해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는 데도 성과를 거뒀는데. “대중교통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21년 1월 서울시 최초로 대형 저상 마을버스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엔진 진동이나 소음이 거의 없어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정원형 휴식 공간인 신촌기차역 광장을 조성하는 등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환경 교육 공간인 ‘두바퀴환경센터’를 홍제천변에 열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 저감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코로나19로 복지 사각지대가 느는 가운데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 오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돋보인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공공 자원만으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이 지속적인 도움을 받으려면 민간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후원자가 형편이 어려운 주민과 일대일로 결연을 맺고, 대상 가정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738호 가정이 결연을 맺었고 누적 지원 금액만 41억원이다. ‘단 100가정만이라도 품어 보자’는 작은 뜻에서 시작한 사업이 이제 1004가정을 목표로 활성화되고 있다.” -서대문구 주민들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또 다른 맞춤형 복지 정책이 있나. “가족에 대한 돌봄과 간병을 도맡고 있으면서도 기존 복지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청년과 청소년인 ‘영 케어러’를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먼저 ‘청소년복지 지원법’에 근거해 서대문구 조례를 제정한다. 조례에는 영 케어러 실태조사를 비롯해 관리 방안, 지원 예산 편성,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영 케어러에 대한 간병 및 복지 지원을 위해 현재 5개 종합병원과 실시하고 있는 ‘퇴원 환자 연계 사업’을 일반병원 및 요양병원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나. “홍제역 일대에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지하 개발 프로젝트다. 평소 교통량이 많아 혼잡한 구역에 지하 공간을 만들어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도서관 등 주민을 위한 각종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게 목표였다. 세부적인 개발 계획까지 마련했지만 토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 자금도 확보할 계획인데,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꼭 마무리를 해 줬으면 하는 사업이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 수립한 서대문형 그린뉴딜 5개년 계획에 따라 주민과 지역 사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탄소 배출이 많은 공공 건축물을 제로 에너지 건축물로 전환하고,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또 교육·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IT 신기술과 행정을 연계하는 시도를 꾸준히 할 계획이다. 비대면 시대와 맞물려서 디지털 소외 계층이 늘고 있는데, 우리 지역의 특화 사업인 디지털 튜터를 학교에 이어 경로당에도 파견해 연령에 따른 디지털 격차를 최소화하겠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더이상 구청장 출마가 어려운 만큼 향후 계획이 궁금한데. “기회가 주어지면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공직에서 계속 활동할 생각이다.” 
  • 국방 강화 내세워 도발한 김정은… 文 “대화 끈 놓아선 안 돼”

    국방 강화 내세워 도발한 김정은… 文 “대화 끈 놓아선 안 돼”

    북한이 새해 벽두인 5일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 있게 추진할 것”(지난해 12월 당 전원회의)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짐을 현실화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시도하고 차기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개되도록 노력 중인 상황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정부는 대화 복원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는 대신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신중하게 대응했다. 발사체의 제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공언했던 새 무기 개발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해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총 8차례 시험발사를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외환경과 무관하게 미사일 실험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3월 한국 대선과 같은 외적 상황과 분리해 일상적 차원에 따른 무기 개발로 치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북한군이 지난해 12월부터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데, 훈련의 일환일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동계훈련 기간이고 곧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신형전략무기 시험발사라기보다는 이미 실전배치를 한 대구경방사포(KN25)나 단거리전술미사일(KN23)의 성능개량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미를 향해 요구해 온 ‘이중 기준’ 철회를 압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중 기준’이란 국방력 강화는 모든 국가의 권리이며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을 비난하는 것이 모순이라는 논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건설사업 착공식에 참석, 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의 발사 이후 약 4시간 만에 남측 최북단 기차역인 강원 고성 제진역에서다. 문 대통령은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착공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경의·동해선 연결·현대화 합의에 따른 조치임을 밝힌 뒤 “아쉽게도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대화 재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SC 보도자료에선 ‘도발’이란 표현이 빠졌다.
  • 北 도발 4시간 뒤 동해선 착공식 찾은 文 “대화 끈 놓치면 안 돼”

    北 도발 4시간 뒤 동해선 착공식 찾은 文 “대화 끈 놓치면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해선 중 유일하게 끊긴 강릉∼제진 구간 철도 건설사업 착공식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쏘아 올린 뒤 약 4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남측 최북단 기차역인 강원 고성 제진역에서다. 이곳에서 북측 금강산역까지는 불과 50분 거리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해 첫 번째 현장 일정으로 동해선 착공식을 찾아 북측의 시험발사에 따른 우려를 언급한 뒤 “이런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으며 때때로 긴장이 조성된다”면서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이후 일체의 대남·대미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았던 북측이 한반도 정세 안정이 긴요한 시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였지만, 남북관계의 경색 요인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북의 무력시위 당일 남북 철도연결 관련 행사를 소화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행사를 취소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강행한 것은 2018년 합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대북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착공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경의·동해선 연결·현대화 합의에 따른 조치임을 밝힌 뒤 “아쉽게도 그 후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이 열릴 때 남북 경협은 우리 경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남측 구간 구축을 통해 경협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먼저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리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총 2조 7406억원을 들여 111.7㎞ 구간을 건설하고 나면 강원도에 통합철도망이 구축돼 4조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 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집을 짓고 사는 일은 가짜라고 평생을 여겼던 박상설(朴相卨) 씨가 푸른 지구별을 떠나 138억년 전 떠나온 우주로 돌아갔다. 향년 94. 캠핑에서 늘 답을 찾고 우주를 품는 마음으로 살아온 캠핑 선구자인 박씨가 지난 23일 타계, 27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는 사실을 2021년의 마지막 날에야 알게 됐다. 기자는 그를 만날 기회를 잡지 못했다. 3~4년 전인가부터 이상기 아시아N 대표 선배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언젠가 함께 캠핑을 하면서 한없이 긴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여기고만 있었다.그 연배에도 늘 여행을 다니고 야영을 한다고 해서 기회가 많을 줄 알았다. 지난 10월 24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를 다녀왔다고 아시아N에 손수 기사를 올렸길래 정정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달 남짓 투병하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니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90세이던 2018년 9월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는데 가치관, 인생관이 함축돼 있다. 1. 사망 즉시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에 의학 연구용으로 시체를 기증한다. 2. 장례의식은 일체 하지 않는다. 3. 모든 사람에게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는다. 4. 조의, 금품 등 일체를 받지 않는다. 5. 의과대학에서 해부실습 후 의대의 관례에 따라 1년 후에 유골을 화장 처리하여 분말로 산포한다. 이때 가족이나 지인이 참석하지 않는다. 6. 무덤, 유골함, 수목장 등의 흔적을 일체 남기지 않는다. 7. 제사와 위령제 등을 하지 않는다. 8. ‘죽은 자 박상설’을 기리려면 가을, 들국화 언저리에 억새풀 나부끼는 산길을 걸으며 ‘그렇게도 산을 좋아했던 산사람 깐돌이’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9. ‘망자? 박상설’이 생전에 치열하게 몸을 굴려 쓴 글 모음과 행적을 대표할 등산화, 배낭, 텐트, 호미, 영정사진 각 1점만을 그가 흙과 뒹굴던 샘골농원에 보존한다. 10. 시신 기증 등록증(등록번호: 10-34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02-2228-1663)굳이 속세의 직업을 간추리면 칼럼니스트, 자연과 삶의 전문기자, 기계기술사 등이 명함에 적혀 있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법무사를 부친으로 태어나 유복했던 유년을 보내며 책과 텐트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전쟁이 터져 육군 공병으로 입대, 총 대신 길을 냈다. 군인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일을 텐트 생활로 꼽았다. 1963년 육군 공병 대위로 제대한 뒤 설계회사에서 일하며 학원 강사로도 일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부지를 외상으로 구입해 15평짜리 주택 10채를 지어 큰 수입이 생기자 경기 가평의 임야 30만평을 매입해 캠핑과 인문학 강의를 함께 했다. 37세 때였다. ‘캠프나비’란 이름의 농장은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있다. 2000평이나 되는 농장에는 들국화도 피어나고 워크숍과 인문학 세미나가 열리는데 번듯한 건물은 없다. 비닐하우스가 있을 뿐이다. 아이와 어른이 세대를 뛰어넘는 대화를 나누고 도시형 캠핑을 거부하고 농장 곳곳에 텐트를 친다. 품는다. 세상을 뜨기 얼마 전까지도 산을 찾아 한뎃잠을 청했다. 자녀들에게 손가락질이 돌아갈 것을 걱정조차 하지 않았다. 홀로 살아간 지 40년이 다 됐다. 자녀들과 손주들과도 이메일로만 만났다. 나무를 20만 그루정도 심었다. 환갑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의술이 아니라 자연과 벗한 것이 그의 목숨을 되살렸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고, 그러자 움직이지 않던 몸의 근력과 생기가 살아났다. 82세에 집을 떠나 길을 걷다 가난한 시골 기차역장 집에서 폐렴으로 누운 지 열흘 만에 저세상으로 떠난 레흐 톨스토이를 닮고자 했다. 아들딸들도 걷다가 죽고자 하는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해 늘 여정을 떠날 때마다 시신기증등록증과 돈 20만원정도를 목에 걸고 다녔다. 어느날 딸이 “아빠가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 물었다며 “길을 걷다가 들국화가 눈에 띄면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는데…’ 그렇게 스쳐가듯 가끔씩 생각해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캠핑은 인생에서 우러나와야만 제대로 발현되는 정서 운동입니다. 일평생 하고도 화장터에 갈 때까지 해야 하는 것, 그것이 캠핑”이라고 답했던 그다. 자유기고가 최은자 씨는 긴 애도문을 남겼다.“그에게 94세라는 지구 나이가 있었지만, 내가 만났던 그는, 나이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때론 200세 허연 수염 기른 미래를 보는 신선 같았고, 때론 땡땡이치고 학교 뒷담을 넘어 도망치는 사춘기 꼴통 같았고, 때론 나날이 오염 되는 지구환경에 잠 못 이루는 생태학자였고, 때로는 18세기 유럽 파티를 즐기는 바람둥이 백작 같았다. 자유와 고독을 사랑하는 시인이고, 매일 설렘으로 무장하는 백전노장이며, 청승과 낡은 풍습에 얽매여 사는 인생은, 도와줄 필요도 없다고 잘라버리는, 냉정한 칼이었다. 그는 설악산 정도는, 백번도 넘게 올랐다는 알피니스트였고, 세계여행 중에는 거리의 노숙자들과 나란히 잠을 청하고, 그들과 음식을 나누는 별종이었고,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는 채 집을 나설 때, 무한한 설렘으로 온몸이 들뜬다 하였다. 종점을 보지 않고 무조건 올라탄 버스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고, 깔깔깔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개구쟁이 자체였다. 몇년 전부터 그는 주먹만한 글씨 외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망가졌지만, 스마트폰에 수를 놓듯이 문자를 새겨 넣어, 매일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포노 사피언스’였다. 시간과 자유의 서핑보드를 마음껏 즐기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다가도, 여린 들꽃들의 씨를 받아 긴 겨울동안 말려 봄을 기다려 뿌려 놓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며 흘깃 본 미지의 여인을 찾아가듯, 그 장소를 몇 번이나 가본다고 했다. 그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겠다던 그는, 세상의 24시를 살지 않고 그가 제작한 우주시계를 보며 산 사람이었다. 재미나게 아주 재미나게 살아라! 그리고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마! 당당하게! 멋지게! 미치게 멋지게 살아! 그리고 씩 웃던 사람. 하얀 눈 오는 날 세상 떠나고 싶다던 마지막 바램까지도, 완벽하게 연출한 깐돌이 어린왕자!!!” <본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아시아N 기사와 이투데이의 월간지 ‘브라보’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이혼 후 감히 연애?” 누나 참수…‘명예살인’ 아프간 형제 독일서 기소

    “이혼 후 감히 연애?” 누나 참수…‘명예살인’ 아프간 형제 독일서 기소

    독일에서 ‘명예살인’을 저지른 아프가니스탄 출신 형제가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독일 BZ베를린은 누나 참수 후 시신을 유기한 20대 아프간 형제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현지검찰은 이날 “이슬람 율법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나를 살해한 아프간 형제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5개월 만이다. 8월 구속된 형제는 유죄 판결 시 무기징역에 처할 전망이다. 사예드(26), 세예드(22)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형제는 지난 7월 누나 마리암(34)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누나가 이혼 후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게 범행 이유였다. 사망한 마리암은 2013년 남편, 아이들과 함께 모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독일로 망명했다. 2017년 독일 현지법에 따라 이혼했으며, 이후 베를린 임시보호소에서 13살 아들과 10살 딸을 데리고 살았다. 문제가 불거진 건 마리암이 이혼 후 다른 남자와 교제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누나의 교제 사실을 안 남동생들은 사사건건 누나 일에 개입했다. 자신들 동행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했으며, 히잡 착용을 강요했다. 급기야 누나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형제는 7월 13일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집을 구했다며 누나를 유인했다. 누나의 목을 베고 시신을 훼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토막 낸 누나의 시신은 여행 가방에 담아 자신들 집 근처에 유기했다.현지언론이 입수한 폐쇄회로(CC)TV에는 택시를 타고 베를린 쉬트크로이츠 기차역으로 이동한 형제가 시신이 든 여행 가방을 열차에 싣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곳에서 바이에른 홀츠키르헨으로 간 형제는 집 근처 우거진 숲에 가방을 묻었다. 신고 접수 후 실종된 마리암의 행방을 파악하던 경찰은 형제의 수상한 행적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여행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를 두고 형제가 상반된 진술을 내놓은 것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됐다. 동생은 가방 안에 권투장갑과 아령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형은 옷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꼬투리가 잡힌 형제는 결국 누나를 함께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심문 과정에서 형제는 수사관들에게 “우리는 당신들과 다르게 여자를 대한다. 우리에게 여자는 요리와 집안일, 육아를 담당하는 하인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을 저버리고 다른 남자를 만난 누나의 문란한 ‘서구식 생활’이 문제였다”라고 덧붙였다. 가문의 명예를 위해 누나를 ‘처벌’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16살 때 결혼해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이혼을 택한 마리암은 남동생들뿐만 아니라 전 남편에게도 살해 협박을 받았다. 이혼 당시 샤리아(이슬람율법)를 들먹이며 이혼을 거부한 전 남편은 마리암을 죽이겠다고 지속적으로 협박하다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 이웃들은 마리암이 끊임없이 죽음의 공포와 싸웠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의 이웃은 “마리암 이혼 후 남동생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마리암은 매우 겁을 먹은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그와 같은 임시보호소에 살았던 아프간 여성은 “말 그대로 정신 나간 남자들이었다. 히잡을 쓰지 않는 내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형 사예드는 2016년 망명신청 기각 후 추방 위기에 놓였으나, 자살 시도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추방을 면했다. 앞서 망명허가를 받고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던 동생 세예드는 지난해 2월 폭행 혐의로 600유로(약 8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 “이틀에 한 번 생필품 사러 나와” 중국 시안 ‘봉쇄’ 전날 사재기 광풍

    “이틀에 한 번 생필품 사러 나와” 중국 시안 ‘봉쇄’ 전날 사재기 광풍

    인구 1300만명의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시민들은 이틀에 한 번 가족 중의 한 명만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기 위해 집 밖에 나올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하자 22일 자정부터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다. 시안시 방역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통제 조치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모든 사람이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에게 예외적인 여건에 놓여 있거나 관리들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 아예 도시를 떠나지 말란 당부도 전해졌다. 교통부서 공무원이 기차역과 터미널은 물론 각종 도로를 지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할 방침이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슈퍼마켓과 의료기관 등만 문을 열고, 각 기업도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고했다. 느닷없이 사실상 봉쇄 조치에 준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은 당일 오후 마트와 시장마다 라면과 채소 등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순식간에 물품이 동났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가족 3명이 모두 나와 물건을 고르고 30분을 기다렸으나 사람들이 많아 결제를 못했다”고 말했다. 시안 당국은 생필품이 시장에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며 안심시켰다. 시안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선 등교를 전면 중단시키고 주민 130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통제구역 밖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출혈열 환자까지 잇따르면서 방역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언제까지 이런 봉쇄 정책이 유효한지 밝히지 않았다. 2년 전 세계 최초로 우한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11만 3000여명의 확진자에 4849명이 목숨을 잃은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성과를 올렸다고 선전해왔으나 내년 2월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성공시켜 시진핑 장기 통치의 주춧돌을 세우려 했는데 최근 확진자가 다시 급속히 늘어나 당황해하고 있다.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확진된 사람도 최근 시안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감염병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 결과 현재 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하다”며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시안에서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7명(17일)→10명(18일)→21명(19일)→42명(20일)→52명(21일) 등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이날까지 143명이 확진됐다.
  • 중국 시안 1300만명 외출 금지… 코로나 확산에 도시 봉쇄

    중국 시안 1300만명 외출 금지… 코로나 확산에 도시 봉쇄

    인구 1300만명의 중국 산시성 시안시가 도시를 봉쇄했다. 최근 2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내린 조치다. 22일 시안시 방역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통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가족 중 한 명만 외부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모든 사람은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방역당국은 시민들에게 도시를 떠나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교통부서 공무원이 기차역과 터미널은 물론 도로를 지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할 방침이다. 슈퍼마켓과 의료기관 등만 문을 열 수 있다. 기업에는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시안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선 등교를 전면 중단시키고 주민 130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통제구역 밖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출혈열 환자까지 잇따르자 방역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안에서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7명(17일)→10명(18일)→21명(19일)→42명(20일)→52명(21일) 등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 이날까지 143명이 확진됐다.
  • 오미크론에 하루 만 명대 확진… 백신 대신 감염 파티 여는 유럽

    오미크론에 하루 만 명대 확진… 백신 대신 감염 파티 여는 유럽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바이러스는 매우 우려스럽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재감염 위험이 높은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오미크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32개의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높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 역시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에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가들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하루 확진 7만명 넘기도… 다시 ‘비상’ 상당수 유럽 국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확진자가 감소하자 9∼10월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이로 인해 확진자와 병원 입원 환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의료 체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기준 영국은 하루 4만 6654명이 확진됐고, 프랑스는 3만 3464명, 독일은 7만 7461명, 이탈리아는 1만 3756명, 네덜란드는 2만 1278명, 오스트리아 1만 2245명, 헝가리 1만 1871명 등 하루에만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 각국은 재택근무 재도입을 검토하고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이용을 제한하는 등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분위기다. 일일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독일의 경우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주별로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축구 경기, 식당, 술집 등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5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고, 체코는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 공공 행사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경우 재택근무를 전면 실시하거나 일주일에 4일 정도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마스크 착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그린패스 도입한 이탈리아… 반발 파티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탈리아 정부도 다시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등 주요 도시의 기차역에서 그린패스(백신증명서) 점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방역 관련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그린패스 유효기간을 1년에서 9개월로 단축해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독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기존 그린패스 제도를 강화한 ‘슈퍼 그린 패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6일부터는 거의 모든 시설을 출입할 때 ‘그린 패스’가 요구된다. 음성 진단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72.8%로 유럽 평균인 57.4%를 크게 웃돌았고, 확진자 수 1000명대를 유지하면 안정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확진자 수는 최근 1만 명대로 치솟았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던 보건 당국은 충격에 빠졌다. 일부 환자들이 코로나19에 일부러 감염되기 위해 파티에 다녀왔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적지 않은 ‘코로나19 감염 파티’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는 주로 그린패스가 필요 없는 야외 술집이나 가정집에서 은밀하게 열렸고, 참석자들은 감염자가 사용한 맥주잔을 사용하거나 확진자와 입맞춤, 포옹하는 식으로 코로나19에 걸리려고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부모에 의해 자녀까지 감염…경찰 수사 이들은 식당·술집을 출입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요한 ‘그린패스’를 받기 위해서 ‘코로나19 파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로 차라리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돼 그린패스를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볼차노에서 열린 코로나19 파티에 참석한 한 50대 남성은 코로나19에 감염돼 결국 사망했다. 다른 코로나19 파티에 참석한 어린이를 포함한 3명 역시 확진 판정을 받고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자녀가 있는 부모들도 있었고, 실제 이들에 의해 전염된 어린이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리는 불법적인 파티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볼치노의 방역 담당자 패트릭 프란조니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돌로미티와의 인터뷰에서 “고의로 감염됐다고 인정한 환자들에게서 하나 이상의 진술을 받았다”라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젊은이들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 하늘 가득 채운 비행기…美 추수감사절 여행객 5340만명 이동

    하늘 가득 채운 비행기…美 추수감사절 여행객 5340만명 이동

    미국인 수백만 명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이동을 시작하면서 전국 공항과 기차역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올해 추수감사절을 맞아 5340만명이 여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이며 420만명이 비행기를, 4830만명이 자동차, 100만명이 철도를 포함한 기타 수단을 이용할 것으로 추측됐다. 미 전역의 주요 도로에서 교통 체증이 확인됐다. 기차역과 공항은 역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실시간 비행기 위치추적 사이트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24일 저녁 8시에 공개한 사진은 수많은 비행기가 동시에 상공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미 교통안전청은 이번 주 약 2000만 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인구 10만 명당 28명으로 월초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집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57.8%로  △영국 67.7% △스페인 80.3% △포르투갈 87.7%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백신 접종을 받은 인구의 18%만이 부스터 샷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곳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중서부다. 전염병학자들은 북동부의 메인주나 버몬트주와 같이 백신 접종률이 70%가 넘는 곳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곳의 입원율은 중서부처럼 빠르게 상승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FT는 “백신이 코로나19 중증화를 막는 필수적인 도구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사망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코로나로 숨진 사람은 77만 명 이상이다. CDC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뒤 크리스마스 전까지 사망자가 2만 명에서 최대 5만 명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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