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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시원 가족 SNS 보니…프렌치불독 목줄 없이 외출

    최시원 가족 SNS 보니…프렌치불독 목줄 없이 외출

    유명 한식당인 ‘한일관’의 대표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소속 최시원씨의 가족이 기르던 개에게 물려 사망한 사실이 21일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최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반려견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한일관 대표인 김모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이 기르던 기르던 프렌치불독에 물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JTBC ‘뉴스룸’이 전날 보도했다. 안타깝게도 김씨는 그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3일 패혈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건 발생 전 가족 2명과 함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목줄을 하고 있지 않던’ 프렌치불독에 정강이를 물렸다. 그런데 김씨를 문 개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최씨 가족의 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벅시’란 이름의 이 개는 최씨가 평소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패션지 화보도 같이 촬영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진 뒤 SNS에서 벅시의 사진과 영상을 모두 지웠다. 또 최씨의 여동생이 벅시를 1인칭 시점으로 해 운영한 SNS 계정에 “제(벅시)가 사람들을 물기 때문에 주 1회 1시간씩 교육받아요”라고 올린 글도 인터넷에 확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미 벅시가 사람을 무는 기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최씨 가족이 부주의했다며 비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씨와 외출하는 반려견의 사진들도 속속 올라왔는데, 그 중에는 최씨와 ‘목줄을 하지 않은’ 벅시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진도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13조 2항엔 개와 같은 동물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는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최씨와 함께 일한 한 연예 관계자는 “벅시의 기질이 좀 사나워 스태프는 다들 안다”면서 “낯선 사람을 물려 해 반려견 호텔이나 다른 곳으로 잠시 보냈다고 들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이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가족을 잃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얼마 전 제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과 관련된 상황을 전해 듣고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최씨의 가족들이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반려견의 생일파티를 열고 SNS에 사진을 올렸다는 의혹도 나왔다. 그러나 증거로 제시된 사진들이 최씨의 팬들이 리포스트(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가져다가 다시 올리는 것)한 것들이라 의혹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최씨와 가족들이 SNS에서 반려견 사진을 모두 삭제하거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준희 서울시의회 환경위원장, 테헤란시의회 환경위원장 면담

    박준희 서울시의회 환경위원장, 테헤란시의회 환경위원장 면담

    서울시의회 박준희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은 10월 19일 이란 테헤란시의회 자흐라 사드라자마뉴리(Zahara Sadrazamnouri) 환경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양 도시간 기후·환경·녹지 등 현안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테헤란시의회 자흐라 사드라자마뉴리 환경위원장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의 환경문제를 테헤란시의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서울시의회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의회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서울·테헤란 양도시간 기후·환경·녹지 등 현안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서울시의 대기질 문제, 쓰레기 문제,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아리수, 녹지공간 조성 등 서울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서울시의회의 협조와 견제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와 테헤란시가 인구나 면적 등 도시규모가 비슷하고 당면한 현안문제 또한 공통점이 많은 만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서로의 노하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의회간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적극 제안했다. 자흐라 사드라자마뉴리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환대에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서울 방문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자원회수시설 등의 환경기초시설을 둘러보고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박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서울시와 테헤란시가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분야들이 있는 만큼 이번 방문이 양도시의 시의회간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교류확대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이버, ‘인공지능 IoT 아파트’ 구축 나선다

    통신업체와 인터넷기업, 건설사 등이 합작하는 인공지능(AI)형 사물인터넷(IoT) 아파트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는 19일 LG유플러스, 대우건설과 함께 인공지능 IoT 스마트홈 구축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내년부터 대우건설이 짓는 ‘푸르지오’ 아파트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및 이와 연계된 콘텐츠가 들어가는 홈 IoT가 구축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각 분야 대표업체들의 제휴를 통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IoT 플랫폼이 구축된 주거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푸르지오 아파트에서는 냉난방 및 조명·가스 제어, 무인 택배, 에너지 사용량 확인, 주차 관제 등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에어컨, 로봇 청소기, 공기청정기, 밥솥, 가습기 등 IoT 가전을 음성명령으로 쓸 수 있게 된다. 또 LG유플러스의 플러그, 멀티탭, 블라인드, 공기질 센서 등 홈 IoT 서비스도 연동된다. 네이버 클로바가 제공하는 음성 검색, 생활 정보, 엔터테인먼트·교육용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도 초기 수준의 스마트홈 서비스가 가능한 아파트가 있지만, 이러한 수준을 넘어서 AI로 생활패턴에 맞는 홈가전 제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욕실 불 켜줘” 하고 말하면 명령을 실행하는 동시에 “보일러를 온수 모드로 전환합니다”라며 그날 날씨에 맞는 급수를 추천하는 식이다.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정보기술(IT) 기업, 건설사 간 짝짓기 경쟁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GS건설과, SK텔레콤은 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과 제휴를 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독감 백신은 물백신? 안 맞으면 더 아파요

    예방률 10%까지 떨어지기도 증상 완화·합병증 방지엔 효과 지난달 초부터 병원에 가면 곳곳에 ‘독감 백신 접종’을 맞으라는 안내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쌀쌀함이 느껴진다 싶더니 어김없이 독감의 계절이 찾아오나 봅니다. 보통 독감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합니다.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2~3달 전에 맞아야 하니 요즘이 적기이기는 합니다. 독감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독한 감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감기는 여러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감염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독감은 A형,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강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노약자들의 경우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에 독감에 걸려본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은 반드시 맞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사실 독감 예방접종의 예방률은 60% 안팎이며 어떤 해에는 10%까지 곤두박질칠 때도 있습니다. 백신을 맞은 10명 중 9명이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 10%의 예방률을 보이는 해에는 ‘물백신’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곤 합니다. 왜 이렇게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들쭉날쭉한 걸까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는 ‘독감 백신이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분석보고서가 실렸습니다. 지금까지 백신이 독감 예방에 실패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독감철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연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예측이 정확해 올바른 균주로 백신을 만들더라도 백신 제조 방식에 따라 예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개인별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독감 백신은 몸속에 들어가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인 혈구응집소(HA)가 인체 세포에 달라붙지 못하게 만든다는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는 백신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끊임없이 변이돼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질병통제본부 다누타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백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변이돼 효과 없는 물백신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달걀 속에 넣어 배양합니다. 그런데 배양 과정에서 예방하고자 하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항체가 아닌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 항체로 변이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달걀을 활용해 백신을 만드는 것보다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백신 제조가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처음 맞았을 경우 인체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편향된 면역 반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형태의 독감 예방접종을 맞더라도 빨리 적응하지 못해 체내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백신, 사람은 사실 살아 있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거나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백신 반대론자들의 이야기처럼 예방접종을 거부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변이가 잦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지만 독감에 걸렸을 때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감에 걸리더라도 무시무시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지요. 그리고 예방접종은 집단 면역을 형성해 ‘팬데믹’(질병의 대유행)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올해도 꼭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이천·여주 미세먼지농도, 경기도 평균보다 높아 ? 경기硏 “영세 배출시설 관리강화를”

    경기 이천·여주시의 미세먼지농도가 경기도 평균 농도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이 16일 발표한 ‘경기동부 도농복합지역의 미세먼지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천시의 연평균 미세먼지농도는 58㎍/㎥, 여주시는 54㎍/㎥ 이었다. 우수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31개 시·군의 평균 농도 53㎍/㎥를 웃도는 수준이며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은수원 53㎍/㎥, 성남 46㎍/㎥ 등 대도시 지역보다 오히려 나쁜 것이다. 이천·여주시와 이웃한 광주시의 경우 연평균 미세먼지농도가 52㎍/㎥로 도 평균과 비슷했다 경기동부지역은 남양주시, 이천시, 광주시, 여주시, 가평군, 양평군 6개의 시?군을 대상으로 하였다. 남양주시의 대기질 농도는 타 지역에 비해 좋았다. 남양주시의 2016년 PM10 농도는 45㎍/㎥로 경기도에서 제일 낮은 지역이고,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천시의 PM10 농도는 2016년 58㎍/㎥로 경기동부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여주시는 54㎍/㎥로 이천시 다음으로 높은 농도였지만 2013년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광주시는 10년 동안 증감을 반복했으나, 2016년 52㎍/㎥로 감소했다. 가평군은 48㎍/㎥로 경기동부지역 중 유일하게 농도가 증가했지만 경기도 평균 수치보다 낮았으며, 양평군은 46㎍/㎥로 남양주시 다음으로 농도가 낮았다.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동부지역은 산업시설, 교통 등에 의한 자체적인 대기오염 유발 요인은 크지 않지만 ▲중?소 배출시설의 관리 부족 ▲생물성연소 만연 ▲비산먼지 발생 등의 이유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밝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동부지역에 입지하고 있는 중?소 배출시설들은 대부분 매우 영세해서 환경관리에 소홀할 뿐만 아니라 관리당국의 지도?점검도 세세하게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 배출시설 관리를 위해 정밀 조사와 관리 강화 등과 함께 기준 이하 시설에 대한 폐쇄 유도,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어린시절 학대 경험’이 가장 큰 원인… 뇌 ‘공감’ 영역보다 쾌락·분노 발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어린시절 학대 경험’이 가장 큰 원인… 뇌 ‘공감’ 영역보다 쾌락·분노 발달

    일명 ‘어금니 아빠’가 가뜩이나 어두운 세상을 더 암울하게 한다. 딸의 친구를 살해한 것도 모자라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 전 세계에 환자가 5명뿐인 유전성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의 수술을 돕기 위해 숱한 사람들이 후원했는데, 그 돈마저 유용했다. 그 돈으로 외제차를 몰았고, 고가의 혈통견을 분양받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들여 문신을 했다. 어안이 벙벙해지는 어금니 아빠의 행태는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 제목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에서나 존재할 것 같던 악마가 이제는 현실에도 출몰하게 된 것은 아닌가 두렵다.‘괴물의 심연’ 저자인 제임스 팰런은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의대 교수이자 신경과학자로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뇌 구조’가 전문 연구 분야였다. 온화한 가정에서 자랐고, 신경과학자로 나름 명성도 얻었다. 주변에 친구도 많았고, 세 자녀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자라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구자료를 보다가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가진 뇌 사진을 하나 발견했다. 이내 제임스 앨런은 기겁했다. 바로 자신의 뇌 사진이었다.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뇌 영역은 꺼져 있고 흥분과 쾌락, 분노의 감정 등을 느끼는 영역은 유독 발달했다. 문제는 연민이나 상대방의 아픔 등을 느끼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내 그는 자신의 가계를 연구했는데 4장을 ‘나의 조상들은 살인마였다’는 제목으로 지을 정도로 조상 중 살인마가 득시글했다. 미국 식민지에서 일어난 첫 번째 모친 살해 사건의 장본인도 있었고, 그 위에는 수녀원을 쑥대밭으로 만든 조상도 있었다. 다분히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놓은 텐데, 팰런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사이코패스의 뇌는 유전자와 호르몬의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팰런은 여기에 가설 하나를 덧붙인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졌다고 해도 “어린 시절 학대받은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기질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뇌는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채 세상에 노출되고 경험적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완전한 꼴을 갖춰 간다. 저자가 보기에 출산 후 몇 개월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기간에 학대가 있었다면 아이의 뇌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한 번 망가지면 회복 불가능한 것도 문제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선천적으로 가진 사람이 어린 시절 학대를 받았다면 장차 살인마가 될 확률이 높다. 각종 연구 보고를 종합해 보면 전 세계 인구 중 2%가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다행히 어린 시절 학대를 받지 않았기에 혹은 덜 경험했기에, 그중 많은 사람이 평범한 삶을 영위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무작정 평범한 삶을 산 것도 아니다. 사이코패스 기질의 사람들이 정치인이나 투자가 혹은 군인 등의 직업을 통해 오히려 사회적 이득을 주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한 발 더 나간다. 그는 “사이코패스의 존재 없이는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스로가 학문 영역에 집중해 괜찮은 성과를 내지 않았냐며, 사이코패스 기질을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가 없다고 항변한다.이 책의 미덕은 (화제성을 촉박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누가 될 수 있는 정황들을 먼저 밝힘으로써 사이코패스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서 인간이란 누구인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한다는 사실 또한 의미가 있다. 어금니 아빠를 긍정적으로 보자는 말은 아니다. 비판과 함께 인간으로서 우리 구성원 모두가 온전한 대우를 받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까지도 함께 던져야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세종로의 아침] 히딩크와 신태용 사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히딩크와 신태용 사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벌써 16년을 훌쩍 넘긴 일이다. 2001년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에서 뛰던 신태용은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다. 플레이가 영리했다. 그해 그는 36경기에서 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신태용은 이듬해 거스 히딩크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였다. 신태용은 “당시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32개 나라 선수 중에서 직전 시즌 자국 리그 MVP가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건 나까지 딱 2명이라고 들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신태용은 감독으로나마 월드컵 무대에 서기를 갈망했다. 비록 자의 반 타의 반이었지만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지휘봉을 넘겨받아 대표팀 ‘소방수’로 투입된 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 시절 쌓였던 월드컵의 한을 풀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마침내 낭떠러지 같았던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무사히 넘겨 대한민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방점을 찍었다. 히딩크는 사실 네덜란드 특유의 장사꾼 기질이 넘쳐나는 감독이었다. 자신에게 넘어온 기회를 그냥 놓치는 법이 없었다. 월드컵에 관한 한 ‘변방’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에 묵직한 유럽식 축구를 심어 주고 서울시청앞 광장의 붉은 물결 속에 ‘4강’이라는 눈부신 꽃을 피게 한 그는 ‘히딩크’라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한국 사람들의 머리에 아주 깊이 새겨 놓았다. 한?일 월드컵 무렵 태어나 올해로 15세가 된 학생들 가운데 히딩크라는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불과 몇 년 전까지 한국 축구는 곧 히딩크 축구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가장 큰 성과는 4강 진입이 아니었다. ‘변방 팬’들의 축구 눈높이를 한 키만큼 끌어올리고 세계 축구에 대한 눈을 뜨게 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히딩크 신드롬이다. 축구 하면 히딩크이고, 월드컵 하면 역시 히딩크였다. 아무리 좋다는 외국인 감독을 앉혀 놓아 본들 성에 차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치른 월드컵 4강의 화려한 꽃다발이 부메랑으로 둔갑해 비수처럼 꽂혔고, 그걸 맞은 한국의 축구 팬들은 언제부터인가 ‘히딩크바라기’가 됐다. 히딩크 감독과 신태용 감독 사이에는 15년의 간극이 있다. 15년이면 강산이 한 번 하고 절반은 바뀌는 시간이다. 그동안 두 사람이 어떻게, 또 얼마나 다른 길을 걸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월드컵 본선 그라운드에 설 23명 대표팀 선수들의 생각과 성정(性情)이 분명 15년 전과 같지 않다는 게 더 중요하다. 공자 말씀이 아니고서야 가르침이 시대를 넘나들 수는 없다. 가라앉는 듯했던 ‘히딩크 추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신태용 감독의 대표팀이 두 차례의 유럽 평가전에서 거푸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는 4골을 넣고도 2-4로 졌다. 사흘 뒤 1.5군의 모로코에는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신 감독이 실패할수록 히딩크는 살아난다. 15년 동안 축구를 ‘쇼’로 팔아 자신을 살찌운 대한축구협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여전히 외줄 타기다. 애먼 이 땅의 축구 팬들 가슴만 또 무너진다. cbk91065@seoul.co.kr
  • [현장 행정] ‘부모 그뤠잇 = 아이 스튜핏’ 깨닫는 성동

    [현장 행정] ‘부모 그뤠잇 = 아이 스튜핏’ 깨닫는 성동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 2층 교육장은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제과제빵을 함께 배우는 취미 모임, 같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 공동육아모임 등 지역 내 학부모 모임 17개 팀 97명이 모였다. ‘성동 스스로 부모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교육 첫날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앞으로 진행될 교육과정과 방법을 소개하고, 참가자들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맡은 이성아 자람가족학교 대표는 “내가 최고인 것과 아이가 최고인 것이 다르다고 느끼는 게 이번 교육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여러 교육에 참가해 봤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교육은 아이에 국한하지 않고 부모 관점에서도 교육이 이뤄져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성동 스스로 부모학교’는 성동구가 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부모교육 모델이다. 자녀와 더불어 내(부모)가 잘살기 위한 교육 모델로, 강사 주도로 의사소통이나 문제해결 기술 등 부모의 부족한 부분을 가르치거나 단순히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기존 부모교육과 확연히 구별된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스스로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모다움에 대해 깨닫고 내 아이의 최고 양육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일회적이고 정보 전달 위주로 이뤄지는 부모교육에서 탈피, ‘부모살이’에 대해 스스로 깨닫는 교육”이라며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신개념 보육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교육은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오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 8회 진행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바른 인식과 양육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부모와 스트레스’, 나와 자녀의 타고난 기질에 대한 이해를 돕는 ‘타고난다는 것’, 나를 이해하고 상대와 소통하는 법을 알아보는 ‘느낌 아는 부모, 느낌 있는 부모’, 관계의 중요성과 관계 맺기의 방법을 모색하는 ‘친밀한 관계’, 내가 받은 사랑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을 탐색하는 ‘부모, 사랑을 배우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 구청장은 “교육특구에 이은 보육특구 내실을 기하기 위한 이번 걸음이 행복한 부모를 만들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며 “가정과 지역이 함께하는 건강한 보육환경 조성으로 성동구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행복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4인의 엇갈린 온도차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4인의 엇갈린 온도차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가 각기 다른 캐릭터와 매력으로 사랑의 온도차를 만들어내고 있다.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의 매력을 그대로 닮은 사랑을 하고 있는 이현수(서현진), 온정선(양세종), 박정우(김재욱), 지홍아(조보아). 사랑이 전부일 수 없었고, 주변 상황이 가로막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했다. 이러한 온도차는 사랑을 하기 위해 서로의 노력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 서현진 “꿈을 위해 내가 포기한 것들을 후회했어” 선배의 기분을 거스르더라도 바른말을 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는 솔직함이 매력인 현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솔직하지 못했고, 솔직할 수 없었다. 자꾸만 꿈에서 멀어지는 스물아홉의 이현수는 자신의 꿈도 버리겠다며 직진해오는 여섯 살 이나 어린 남자를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부재중 전화 한 통으로 정선을 떠나보낸 현수는 후회했고, 아팠다. 그리고 자신의 곁을 지켜온 박정우를 옆에 두고도 5년 동안이나 정선을 잊지 못했다. 정선을 다시 만난 현수는 지난 5년에 대한 시간을 보상하는 듯 정선에 대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 양세종 “한 번 놓쳐봤어. 이번엔 쉽게 시작 안 해” 정선은 스스로 바로 서야 한다는 책임감에 늘 무겁고 진지하지만, 사랑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평생을 남자에 의존하며 살아온 엄마의 영향일까, 정선은 거절당한 여자한테 계속 들이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에게 수차례 되물었지만 현수는 사랑보다 일을 택했고, 결국 정선은 예정된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꿈을 이루고 오너 셰프가 되어 돌아온 정선은 다시 만난 현수에게 선을 그었다. 굿스프의 존립 여부와 직원들의 생계가 걸린 상황에서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한 것. 굿스프의 문제가 해결되면 정선은 다시 현수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 김재욱 “내가 해결해 준다고 했잖아. 왜 기다리질 못하니?” 온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박정우는 사업가로서도, 남자로서도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옆에 두고 지켜보던 현수에 대한 확신이 서자 바로 프러포즈를 했던 정우. 그런 자신의 앞에서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며 우는 현수를 보고도 5년이나 작가 이현수의 회사 대표로 현수의 옆을 지키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밀고 나가는 사업가적인 기질 때문인지, 정우의 현수에 대한 배려가 가끔은 일방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현수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이 아끼는 정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정우는 어떻게 분노할까. ◆ 조보아 “나한테 막 대하는 남자 처음이야. 사귈래 우리?” 현수와 함께 드라마 공부를 하며 현수가 공모에 떨어졌을 때 위로해줬던 홍아지만, 기저엔 ‘현수언니보다 내가 낫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현수만 드라마 공모에 당선되자 감춰왔던 열등감을 드러낸 홍아는 정선에 대한 마음 또한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인지 헷갈리게 했다. 또한 현수의 소식을 몰랐던 정선에게 현수에게 애인이 생겼다며 거짓말을 해 둘 사이를 갈라놓고, 현수의 보조작가 사실을 숨긴 홍아의 질투는 연속극 공모에 당선돼 현수보다 아쉬울 것도 없어진 현재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엇갈렸던 네 남녀. 이처럼 사랑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의 최적 온도를 찾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과연 누가 최적 온도를 찾아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의 사랑을 하게 될까. 오늘(9일) 밤 10시 방송.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상이몽2’ 우효광, 부모님 최초 공개 ‘애처가 DNA 집안 내력’

    ‘동상이몽2’ 우효광, 부모님 최초 공개 ‘애처가 DNA 집안 내력’

    우효광의 ‘사랑꾼’ 기질은 집안 내력인 것으로 밝혀졌다.2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너는 내 운명’)에서 우효광의 가족이 최초로 공개된다. 사천에서 드라마 촬영을 끝낸 우효광이 북경 신혼집으로 돌아오는 날, 추자현은 오랜만에 남편을 만날 생각에 아침부터 분주했다. 추자현은 “아빠, 엄마!”라고 부르며 누군가를 재촉했는데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다름 아닌 우효광의 아버지, 어머니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MC들은 “우효광 씨와 닮았다”며 놀라워했다. 특히 우효광의 아버지는 188cm 큰 키를 가진 우효광과 비슷한 체격에 짙은 눈썹과 눈매까지, 우효광과 꼭 닮은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너는 내 운명’ 제작진에 따르면 우효광의 애처가 DNA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다는 후문. 우효광의 아버지는 하루 종일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다니며 “괜찮아?”라고 수시로 아내의 안부를 물었다. 또한, 우효광의 아버지는 “남편이 없으면 못 산다”는 아내의 말에 “(아내를 챙기는 것이) 나의 책임이다”라며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내 모두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등급 잡아라”...‘지자체 수능시험’ 합동평가 경쟁 막 올랐다

    정부가 매년 전국 17개 시도 행정역량을 측정하는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의 올해 평가 항목이 최종 확정됐다. 일자리 창출과 규제개혁 등 새 정부 핵심 기조가 평가에 대거 반영되면서 지자체들간 ‘가등급 잡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 지자체 합동평가’를 위한 11개 분야, 32개 시책, 212개 세부지표를 마련해 심의·의결을 거쳐 전국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평가대상인 11개 분야는 일반행정과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경제, 지역개발, 문화가족, 환경·산림, 안전관리, 규제개혁, 일자리 창출, 중점과제 등이다. 지난해(9개 분야, 27개 시책, 173개 세부지표)보다 2개 분야, 39개 세부지표가 늘었다. 올해는 일자리 창출과 규제개혁 등 2개 분야가 신설됐다. 세부지표로는 저출산 및 고령화 대응, 제4차 산업 육성 등이 추가됐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교류 활성화와 사회적 경제 육성, 평창동계올림픽 설공 개최를 위한 지자체 지원도 평가항목에 넣어 새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성을 높였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지자체 합동평가는 행안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정 주요시책과 자치행정 추진 성과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지자체 수능시험’으로 불린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합동평가단이 해마다 1월부터 전년도 성과에 대한 지역간 교차검증 및 현지실사를 통해 7월쯤 결과를 발표한다. 분야별로 가·나·다 등급을 매긴 뒤 최종적으로 가등급 개수로 순위를 정한다. 지난해의 경우 특·광역시에서는 울산(가등급 7개)이 도에서는 경기(8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자체는 가등급 하나당 2억 5000만원의 특별교부세를 인센티브로 받았다. 평가 결과가 좋은 지자체는 이를 ‘홍보 포인트’삼아 유권자에게 알린다. 나쁜 평가를 받으면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질타가 쏟아진다. 아무래도 지방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지자체는 평가 항목이 확정되는 이맘때가 되면 “이번 평가에서 ‘가’를 몇 개 받아내라”는 식의 내부 지침을 내리곤 한다. 올해도 여러 지자체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최대한 가등급을 많이 받아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정부 정책을 얼마나 잘 따라주는지 확인하고 이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지자체들끼리 비교가 되다보니 아무래도 ‘가’를 많이 받고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와 얼마나 코드를 잘 맞추냐’를 기준으로 교부세를 차등 지급하는 것이 지방분권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방독면 보급율이나 대기질 관련 사업 현황 등 재정여력이 충분한 지자체들에게 유리한 평가항목이 다수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가 가등급 개수를 금메달 수로 인식해 ‘지자체 줄세우기 사업’으로 여기는 듯 하다”면서 “단순히 등수를 매기기 위한 평가항목은 과감히 없애고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등 대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추석연휴 쾌적한 가을하늘, 미세먼지 ‘보통’

    추석 연휴 기간 쾌적한 가을 하늘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기상청 중기예보와 국내 및 중국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원 활동 상황을 분석한 결과 연휴 기간(10월 1∼7일) 미세먼지는 ‘보통’(PM2.5 16∼50㎍/㎥·PM10 31∼80㎍) 수준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기압계 흐름이 빠르고, 특히 추석 전후로 동풍 또는 남풍 영향으로 국외 미세먼지 유입에 의한 고농도 발생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연휴기간 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가 오르지 않고, 중국도 10월 초면 난방 전인데다 폭죽 사용 등도 미미할 것으로 과학원의 예상했다. 최근 5년간 대기오염측정망 분석에서도 10월 초에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추석인 4일은 2일 비가온 뒤 오염이 악화될 조건이 없어 주관과 야간 야외활동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장임석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주변 지역 미세먼지 농도와 기상조건 등에 따라 실제 농도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야외활동 전 에어코리아나 우리동네 대기질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허기회 서울시의원, 결핵협회 서울지부 개소식서 축사

    허기회 서울시의원, 결핵협회 서울지부 개소식서 축사

    서울시의회 허기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선거구)은 28일 오전 11시 대한결핵협회 서울지부(회장 성하삼) 개소식에 참석해 청사이전을 기념하는 축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부는 협회 설립 3년만인 1956년에 결성되어, 1977년 9월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구청사를 40여 년간 사용해오다 건물 노후화 등으로 인해 관악구 신림동으로 청사를 이전했다. 대한결핵협회는 결핵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하며 호흡기질환 분야에서 전 연령에 대한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춘 기관으로써 결핵예방과 결핵퇴치사업을 꾸준히 수행하며 국민보건 향상에 큰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이 되는 결핵은 세균성전염병으로 폐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가족과 이웃에 전염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결핵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생후 4주 이내에 BCG를 접종해야 하며 결핵이 의심되거나 2주 이상 기침을 하는 경우는 곧바로 검사를 진행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허기회 의원은 “관악구 내 청사이전으로 지역주민들이 전문기관을 통해 호흡기질환 진료, 예방접종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결핵환자 및 의료취약계층 대상 환자는 물론 관악구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협의하여 주민 건강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는 대한결핵협회 경만호 회장, 신민석 이사, 서울시의회 성백진 의원, 관악구의회 주순자 부의장, 소남열 의원, 결핵연구원 김희진 원장, 서북병원 박찬병 원장, 관악구 보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유로 만든 추석 건강간식 베스트 3

    우유로 만든 추석 건강간식 베스트 3

    민족 대명절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설레는 이유는 단연 맛있는 음식과 달달한 간식거리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일 터. 이색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법들이 소개되는 와중에, 단연 눈길을 끄는 재료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마실 수 있는 흰 우유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추석에 먹을 이색 간식거리로 영양만점에 맛도 고소한 우유 떡 레시피를 공개했다. <우유 단호박 떡케이크>▶ 요리시간 : 30분▶ 재료- 주재료 : 멥쌀가루 3컵, 우유 2큰술, 설탕 2큰술, 다진 견과류 1/3컵- 단호박 조림 재료 : 단호박 1/2개, 우유 1컵 반, 소금 약간▶ 방법1. 단호박은 껍질째 깨끗이 씻어 씨를 제거하고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냄비에 담는다. 2. ①에 단호박 조림 재료 중 우유 1컵 반과 설탕을 넣어 윤기 나게 조린다.3. 멥쌀가루에 우유 3~4큰술을 넣어 비빈 후 체에 2~3번 내린다.4. ③에 설탕을 넣어 살살 섞는다. 5. 시루에 멥쌀가루를 담은 후 그 위에 조린 단호박과 다진 견과류를 올린다. 6.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20분 정도 찐다.Tip)- 멥쌀가루 대신 찹쌀가루로 만들면 쫀득쫀득한 찰떡이 된다. 또 갖고 있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팥이나 녹두로 만든 고물을 켜켜이 올리면 팥시루떡, 녹두시루떡이 된다. - 떡은 찜통의 김이 충분히 오른 후 쪄서 가운데를 꼬치로 찔러보아 꼬치에 쌀가루가 묻어나지 않아야 한다. <우유 고구마 경단>▶ 요리시간 : 30분▶ 재료 : 고구마 2개, 우유 2컵(400㎖), 꿀 2큰술, 잘게 썬 견과류(아몬드, 건포도 등) 적당량, 카스텔라가루 적당량▶ 방법1. 고구마는 껍질을 벗겨 깍둑썰기를 하여 냄비에 우유 2컵과 함께 넣고 끓인다. 중간 불에서 끓이다가 김이 나면 약한 불로 줄이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2. 우유가 적당히 졸고 고구마도 잘 익으면 불을 끄고 고구마를 으깬다.3. 으깬 고구마에 꿀과 잘게 썬 견과류를 넣어 버무린다.4. 고구마를 조금씩 떼어 동그랗게 빚어 카스텔라 가루에 굴리면 완성!Tip) 고구마가 퍽퍽하면 우유를 더 넣고 질퍽하면 좀 더 졸여 농도를 맞춘다. <우유 설기떡>▶ 요리시간 : 50분▶ 재료 : 멥쌀가루 4컵, 소금/쑥가루/딸기가루 약간씩, 우유 1/2컵, 설탕 1/4컵, 산딸기나 민트 잎 약간씩▶ 방법1. 멥쌀가루와 소금을 섞는다. 2. 멥쌀가루를 반으로 나누어 각각 쑥가루, 딸기가루를 섞은 후 체에 친다. 3. ②의 멥쌀가루에 우유 1/2컵을 반씩 나누어 넣고 손으로 비빈 후 체에 내린다.4. 각각의 멥쌀가루에 설탕 1/4컵을 반씩 나누어 넣고 가볍게 섞는다. 5. 찜통에 시루 밑을 깔고 원하는 모양의 몰드를 얹는다. 6. 찜통에 김이 오르면 몰드에 멥쌀가루를 넣어 20분 정도 쪄 그릇에 담고 산딸기와 민트 잎으로 장식한다.Tip)- 멥쌀가루는 깨끗하게 씻어 5시간 정도 불린 다음 물기를 빼고 소금을 약간 넣어 분쇄기에 갈아서 사용해도 되지만 번거로우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멥쌀가루를 이용해도 된다. - 쌀가루의 상태에 따라서 우유의 양은 조절해야 하는데, 우유를 넣은 후 손으로 가볍게 뭉쳐 보았을 때 손바닥에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는 상태여야 한다.- 재료에 따라 백설기, 콩설기, 팥설기, 밤설기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떡에 우유를 넣으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우선 떡에 우유를 넣어 반죽하면 씹을 때 훨씬 부드럽고 맛도 고소해지며, 빨리 딱딱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거기에 전통 떡에 부족할 수 있는 칼슘, 비타민 D, 무기질 등의 영양까지 듬뿍 보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면서 “이번 추석 명절에는 가족들과 우유 떡을 나눠 먹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유차 5년내 221만대 폐차…‘미세먼지 나쁨’ 70% 줄인다

    경유차 5년내 221만대 폐차…‘미세먼지 나쁨’ 70% 줄인다

    국내 미세먼지 배출 감축을 위해 공정률이 10% 미만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연료전환을 하거나 최고 수준의 배출기준을 적용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대도시 미세먼지 최다 배출원인 노후 경유차를 5년 안에 77%까지 저공해화하고, 운행 경유차의 매연 배출허용기준도 강화한다.●미세먼지 줄이기 7조2000억 예산 투입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환경부 등 12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2022년까지 미세먼지 국내 배출량 30% 감축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세먼지를 국민의 생존권 문제이자 민생안정과 국민안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이다. 핵심 배출원에 대한 감축조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단기·중장기 대책을 나눠 시행하고 총 7조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 258일이던 ‘나쁨’(50㎍/㎥) 초과일수를 2022년 78일로 70% 줄일 계획이다. 10년 내 선진국 수준 감축을 내놨던 지난해 6·3 대책과 비교해 2배 높은 감축 목표(30%)를 제시했고 상대적으로 체감도가 높은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에 대한 고강도 대책이 추진된다.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는 발전부문에서는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한다. 공정률 10% 미만인 석탄화력발전소 9기 가운데 4기(당진·삼척 각 2기)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고 5기(신서천 1기·고성 2기·강릉 2기)는 배출 기준을 강화한다. 30년이 넘은 노후 석탄발전소(7기)는 임기 내 모두 폐쇄할 계획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3~6월에는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한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12%인 도로 수송부문은 노후 경유차 저공해화를 확대하고 친환경차 보급 등을 통해 배출량을 43% 감축하기로 했다. 2005년 이전 도입된 노후 경유차(286만대)의 77%(221만대)는 조기 폐차 등으로 저공해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 8만대인 조기 폐차 지원을 내년부터 16만대로 2배 확대한다. 운행 경유차에 대한 질소산화물(NOx) 기준을 신설해 2021년 수도권에 시범 실시 후 확대할 계획이다. 매연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제한을 완화해 레저용 차량 등에도 적용키로 했다. 2019년까지 친환경차 협력금 제도 시행방안과 시기를 확정해 2022년까지 친환경차 200만대(전기차 35만대) 보급 및 전기충전 인프라 1만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민감계층인 어린이 통학차량은 친환경차로 전면 교체한다.●대기 배출 총량제, 수도권서 전국 확대 국내 최대 미세먼지 배출원인 산업부문은 수도권 중심 규제에 치우쳐 있어 대규모 배출원 밀집지역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수도권에서만 시행되는 배출총량제를 충청·동남·광양만권까지 확대하고 미세먼지·오존 생성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에 대한 대기배출부과금 제도를 내년 하반기 신설해 2차 미세먼지 발생을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제철·석유 등 다량배출 사업장의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총량제 대상물질에 먼지를 추가해 내년부터 수도권에 적용한다. ●中과 대기질 조사 확대… 정상급 의제로 미세먼지 안전환경 조성 대책으로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현행 50㎍/㎥에서 미국·일본 수준(35㎍)으로, 90㎍인 미세먼지 주의보 기준도 70~80㎍으로 각각 강화한다. 학교별 실내체육관 설치를 확대하고 어린이집·노인요양시설 등에 대한 공기정화장치 설치도 지원키로 했다. 국내 영향이 큰 중국지역 대기 질 공동조사·연구를 확대하고 미세먼지를 장관급이 아닌 한·중 정상급 의제로 격상해 협력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국민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각오로 미세먼지 줄이기와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88올림픽 굴렁쇠처럼…독창적인 평창되길”

    “88올림픽 굴렁쇠처럼…독창적인 평창되길”

    “이번 작품은 제대로 된 인간이 되려면 삶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말했던 ‘죽음은 한 자루의 뼈밖에 남기질 않는다’는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생은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인생을 완전하고 풍부하게 산다는 것은 항상 투쟁입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리스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3)가 연출한 최신작 ‘위대한 조련사’가 오는 28~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가 공동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 관객을 가장 먼저 찾았다. 지난 7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언론으로부터 “숨막히는 아름다움”, “아름다움의 빛을 발하는 매우 보기 드문 다이아몬드” 등의 극찬을 받은 화제작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파파이오아누는 공연을 앞두고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감은 인생 그 자체,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으로부터 받는다”며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됐고,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작품에 녹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리스 아테네 태생으로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화가, 만화가로서 일찍이 인정받은 그는 공연계에 입문한 뒤로는 연출, 안무, 연기, 무대, 의상, 조명 등 전 분야에서 활약하는 보기 드문 공연 연출가다. 연극도 무용도 아닌 복합장르의 이번 작품에서는 10명의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 ‘인간 탐색’이라는 주제를 매혹적으로 표출한다. 나체의 남자 배우가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가 남긴 불후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 속 비너스처럼 서 있는가 하면 우주복을 입은 배우가 우주를 유영하듯 천천히 걸음을 내딛는다. ‘단순미의 거장’답게 그는 한마디의 대사 없이 오로지 몸짓으로 꿈꾸는 듯한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무대 위에 감각적으로 펼쳐 낸다.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장면도 사실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저에게는 신성한 의무와도 같습니다. 인간은 그간 복잡한 문화를 만들어 왔지만 사실 잘못된 창조물, 생산물들만을 세상에 던져 냈을 뿐입니다. 우리는 조용하게 가만히 있을 수 있는 능력과, 여백과 공백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잃고 있죠. 단순한 시대로 돌아가 과거의 시간에 감사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이 지닌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1000명 이상의 출연진이 동원된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은 그의 독창적인 창작 세계와 연출 역량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그는 2015년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1회 유러피언게임 개막식을 총연출하며 그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간 대형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른 그에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한국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한 어린 소년이 혼자 굴렁쇠를 굴리며 걸어가던 장면이 저에게 인상적이었어요. 그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아테네올림픽 때 어린 소년이 종이배 모양 보트를 타고 홀로 물을 가르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올림픽은 특정한 문화의 창문을 여는 큰 기회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그 나라가 지닌 역사와 철학적인 면을 보여 줘야 합니다. 올림픽과 같은 대형 행사는 서구, 특히 미국의 규칙에 따르는 경향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그 나라의 고유함을 잃고 비슷한 문화만 만들 뿐입니다. 한국 문화만의 고유함을 보여 주세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조개껍질 흉내 낸 생체 이식형 소자 개발

     조개 껍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응용해 면역 거부 반응을 없앤 ‘생체 이식형 소자’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양대 박원일 교수팀과 미국 시카고대, 아르곤국립연구소, 중국과학기술대, 영국 사우샘프턴대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생체 이식형 소자는 최근 주목받는 웨어러블 기기의 일종이다. 몸 속에 이식돼 건강정보를 측정·수집한 뒤 외부로 전송하는 기기다. 다만 지금까지 개발돼 출시된 소자 대부분은 생체 친화성이 낮아 몸 속에 들어가면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소자를 장시간 사용할 수 없는 데다 소자의 핵심 물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파손되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진은 조개 껍질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소자를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무기질 껍질을 만들어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되도록 한 뒤 피부 콜라겐과 결합돼 특정 위치에 고정될 수 있도록 했다. 조개의 딱딱한 껍질은 탄산칼슘, 인산칼슘, 실리카 같은 무기물질과 칼슘, 탄소, 인과 같은 유기물질이 결합되는 ‘바이오 미네랄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박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능동형 보호막 구조는 생체 친화적 물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몸 안에서 소자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생체 거부 반응이 없어 장시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글로벌 약식동원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글로벌 약식동원

    세월따라 입맛도 변한다지만 기호식품도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요새 몸소 체험하고 있다. 사실 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모카포트로 뽑은 진한 커피를 즐겨 온 세월이 벌써 이십여 년이다. 하루 평균 네다섯 잔, 많게는 여덟 잔도 마셨던 커피였건만 이제 더이상 당기질 않는다. 더 놀라운 변화는 와인이다. 한때 내 밥벌이 아이템이기도 했고 출판사를 시작하고 와인 서적을 제일 먼저 만들었을 정도로 와인에 대한 나의 애정은 각별했다. 그랬던 커피였고 그랬던 와인이었건만 그 진했던 끌림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고 다른 특정 먹거리에 입맛이 꽂힌 것도 아니다. 다만 식사 외 챙겨 먹는 먹거리들이 좀더 다양해지고 그것들의 영양학적 정보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은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다. 나이 탓일까. 나와 상관이 있든 없든 남들은 어떤 것들을 먹고 있는지가 궁금하고 그에 관한 얘기를 들을 때는 나도 모르게 의자를 바짝 당겨 앉게 된다. 식품이 됐든 약이 됐든 이제는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어 보자는 생각도 최근 들어 하게 됐다. 가장 대중적인 영양제인 비타민C만 해도 그렇다. 올여름부터 먹고 있는 액상 형태의 리포조말 비타민C는 그런 나를 최근에 만났던 내 오랜 지인이 챙겨 준 것이다. 언젠가 그에게 약사로 일하는 또 다른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비타민C에 관한 정보를 전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약사 지인에 따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알약 형태의 비타민C란 게 체내 흡수율이 높지 않아서 1000㎎짜리를 삼켜도 몸에 흡수되는 양은 많아 봤자 200㎎밖에 되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그 점을 감안해 아예 고용량 비타민C를 먹거나 리포좀이란 물질로 감싼 비타민C를 먹을 것을 권장했다. 리포좀 덕택에 비타민C가 세포까지 도달할 확률이 무려 95%에 달한다는 것이다. TV를 켜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같은 것은 보지 않아도 홈쇼핑 채널만큼은 챙겨 보게 된 것도 음식에 관한 호기심과 무관하지 않다. 홈쇼핑들은 고대 티베트인부터 아마존 원주민, 아프리카 부족들이 먹어 왔다는 비밀의 먹거리는 물론 나라마다 그 나라 국민들이 꼭 챙겨 먹는다는 다양한 음식들을 그 어느 매체보다 신속히 소개하고 있다. 십여 개에 이르는 홈쇼핑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보다 보면 최소 한 채널에서라도 이 같은 식품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라질너트(페루), 햄프시드(캐나다), 칼라만시(필리핀), 시차인치(페루), 아로니아(폴란드), 히비스커스티(이집트) 등은 홈쇼핑을 통해 알고 난 후 처음 맛본, 혹은 지금도 즐겨 먹고 있는 것들이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홈쇼핑이 특정 식품을 소개하고 있는 동시간대 어느 TV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정확히 그 식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일이 왕왕 있다는 것이다. 규제상 홈쇼핑에서 말할 수 없는 정보들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곧바로 전달되니 음식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런 TV를 보고 있으면 당장 맛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터. 그러나 실제로 구입으로까지 이어지는 먹거리는 많지 않다. 혹 구입한다고 해도 홈쇼핑은 피한다. 온라인 마켓 등에서 소포장돼 있는 같은 식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이 점점 쌀쌀해지고 있다. 올봄 내가 감기로 비실거릴 때 언급했던 약사 지인이 내게 엘더베리 주스를 권해 주었다. 엘더베리가 유럽에서 천연의 감기약으로 통한단다. 지금 내 옆에 감기 환자가 있다면 나 또한 이 주스를 권할 것이다. 효과가 나쁘지 않았다.
  • KT, 미세먼지 측정센터로 통신주 등 500만개 개방

    KT, 미세먼지 측정센터로 통신주 등 500만개 개방

    내년초 서울·광역시 시범사업 지상 10m 위치해 정확도 높아 IoT 기반 플랫폼에서 정보 수집 6가지 데이터 1분 단위로 측정 미세먼지를 비롯해 대기질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KT가 전국의 통신주, 기지국 등 500만개의 기반시설을 공기질 측정 센터로 개방한다. 우선 내년 1분기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서울 및 6개 광역시에 1500여개의 측정망을 설치·운영하는 시범 사업을 벌인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전무)은 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플랫폼으로 미세먼지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로 분석해 정부에 제공하는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를 위해 KT의 모든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KT는 전국에 통신주 약 450만개, 기지국 약 33만개, 공중전화부스 약 6만개 등 500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지상 10m 이내에 있어 국민들이 실제 흡입하는 공기의 질을 보다 정확히 잴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정부도 미세먼지를 시간 단위로 분석하기 위해 300여개의 측정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 곳당 1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부담이다. KT는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가 제작한 IoT 기반의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 소음, 습도 등 6가지 공기질 데이터를 1분 단위로 측정할 수 있다. KT는 연말까지 빅데이터 분석으로 500만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공기질 측정 장소를 선정한다. 또 내년 1분기에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공기질 측정망을 구축해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측정망은 어린이, 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인구가 집중 거주하는 지역, 유해시설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분석된 미세먼지 데이터는 정부에 전달하되 국민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렇게 수집된 공기질 데이터와 통화량으로 분석한 유동인구 정보, 기상정보, 유해시설 위치 정보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할 경우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추정하거나 확산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여풍 거센 헤지펀드

    세계 헤지펀드업계에서도 여성 돌풍이 거세다. ●펀드수익, 남성의 2배 넘어 여성들이 운용하는 헤지펀드가 남성들이 운용하는 펀드보다 2배나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글로벌 헤지펀드 지수(HFRX)를 인용해 전했다. 올해 1~7월 HFRX 여성지수는 9.95%의 수익률을 기록해 헤지펀드 전체 수익률을 측정하는 헤지펀드종합지수(HFRI) 4.81%를 크게 압도했다. 기간을 지난 12개월으로 확장해도 HFRX 여성지수 수익률은 11.9%인데 비해 HFRI지수 수익률은 7.05%에 그쳤다. HFRX 여성지수는 HFRI 지수를 3년과 5년, 10년 수익률로도 압도했다. ‘나이든 백인 남성이 중심’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대표적인 남성 주도의 산업인 헤지펀드업계에 여성 펀드매니저가 있는 곳은 20개 중 1개꼴도 안 된다. ●女매니저 20곳 중 1곳 안 돼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1991~1997년 거액의 투자 계좌를 가진 3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서도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연구에서도 남성들은 연간 리스크 조정 순수익이 여성보다 1.4% 낮았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거래를 자주 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헬레나 모리세이 리걸&제너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개인 투자 책임자는 HFRX의 자료에 반영된 기간이 짧지만 여성이 적어도 남성만큼 투자를 잘한다는 사실은 다른 연구에서도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니콜 보이슨 노스이스턴대 교수도 “여성이 남성보다 펀드매니저로서 운용에 더 적합한 유전적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여성이 남성보다 수익 면에서 더 못하진 않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며 “특히 여성 펀드매니저들은 업계에서 남성에 비해 자본 조달에 더 어려움을 겪는 등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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