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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플러스]

    예술인 미술애장품 자선경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는 ‘예술인 사랑나눔’을 위한 예술가들의 미술 애장품 자선 경매를 29일 서울 압구정동 K옥션에서 연다. 경매에 앞서 22~28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기증품 180여점을 전시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윤중식, 강정완, 이이남 등 미술인은 물론 영화감독 송일곤, 가수 나얼 등 대중 예술인까지 참여했다. 수익금은 불우한 예술인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가나아트갤러리 신진작가 5명 선발 가나아트갤러리와 미스터피자는 오는 24일까지 신진 작가 5명을 선발·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진행한다. 대상 1명과 최우수상 1명에게는 각각 1000만원, 500만원의 상금과 가나아트가 운영하는 장흥 아틀리에에서 1년간 작업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미스터피자는 이 밖에도 강영민, 배주 등 작가 5명에 대해 장흥 아틀리에 입주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가들을 후원할 계획이다.
  • 새식구 스리랑카 코끼리 한쌍 공개

    새식구 스리랑카 코끼리 한쌍 공개

    “사드라인 필리가무! 알리야.”(스리랑카어:대단히 환영합니다! 코끼리) 서울대공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스리랑카 코끼리 한 쌍이 13일 공개됐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30일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5살 수컷 코끼리 ‘가자바’와 6살 암컷 ‘수겔라’를 이날 오후 2시 경기 과천시 대공원 내 동물원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코끼리들은 동물원 방사장에 자리를 잡은 뒤 검역과 건강 검진을 받아 왔으며,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공개 일정이 결정됐다. 서울대공원은 이 코끼리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스리랑카 현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별도의 사료를 준비하는 한편 전문 조련사를 채용해 훈련 계획을 세우는 등 특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이 코끼리들이 기존에 있던 코끼리에 비해 나이가 어리고 덩치가 작아 당분간은 별도의 방사장에서 지내도록 하고 추후 다른 코끼리들과의 합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코끼리들은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대표와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의 개인적 인연으로 기증이 성사됐다. 이번 기증으로 코끼리 멸종위기로 고심하던 서울대공원은 코끼리 대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삼성전자,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 ‘갤럭시탭’ 증정

    삼성전자,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 ‘갤럭시탭’ 증정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삼성전자는 12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에게 ‘갤럭시탭’을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이 ‘갤럭시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삼성전자가 대표팀 전원에게 기증할 의사를 표해 마련된 자리다.박재순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대표팀은 여자축구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탭 역시 국내에서 태블릿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태블릿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민지 선수를 비롯한 여자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은 “출시와 함께 ‘갤럭시탭’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서 영광이다.”면서 “‘갤럭시탭’으로 축구일지도 쓰고 연습외의 여가시간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여자 월드컵 대표팀 선수 증정식을 시작으로 국내 출시를 앞둔 ‘갤럭시탭’에 대한 사전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부고] 전재준 삼정펄프 회장

    [부고] 전재준 삼정펄프 회장

    전재준 삼정펄프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7세.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전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종이 도매업에 종사했다. 전 회장은 1961년 부도난 인쇄용지업체를 사들여 경기 안양역 인근에 삼덕제지를 설립하면서 기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회사가 커지면서 현재의 삼정펄프를 세웠다. 그는 2003년 시가 300억원 상당의 안양공장 부지를 체육공원 용도로 시에 기증했다. 이듬해에는 경기 포천에 있는 50억원 상당의 임야를 성균관대에 기탁하는 등 ‘나눔경영’을 실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양영숙 여사와 아들 성기(사업), 성주(미국 거주), 성오(삼정펄프 사장)씨, 딸 성순씨 등 3남1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7시. (02)3410-6907.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디자인한마당’ 시설물 재활용

    서울시는 지난 7일 폐막한 ‘서울디자인한마당 2010’ 행사에 쓰인 안내표지와 의자·천막 등 시설물들을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친환경적인 행사를 만들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를 구조물로 사용하거나 전시 기획단계부터 사후 활용 방안을 미리 고안했다고 덧붙였다. 막 구조물은 산업적으로 재사용하고 현수막은 리폼디자인 소재로 활용하며, 체험교실에서 쓰인 기자재는 보육기관에 기증한다. ‘대나무 컨셉트 의자’와 주경기장 잔디밭 등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초록색 휴게의자’ 일부는 폐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증정했다. 또 ‘한·중·일 생활전’의 전시품을 판매해 거둔 수익금은 유네스코에 기부해 디자인이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의 발전기금으로 쓰도록 했다. 행사 총감독을 맡은 최경란 국민대 교수는 “친환경적인 전시·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그린’과 ‘나눔’이 행사 뒤에도 구현돼 기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시의원 의안제출 ‘지각’ 많다

    서울시의원 대부분이 회기 시작 10일 전까지 의안을 제출하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회의규칙 18조 2항에서는 긴급을 요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의결할 의안을 회기 시작 열흘 전까지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03년 제6대 시의회가 심도있는 의안 검토를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규칙에 이 내용을 추가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시작된 제226회 임시회에 맞춰 시의원 명의로 발의된 조례안 12건과 건의안 2건, 규칙안 2건 등 17건 중 15건이 기한인 9월26일 이후 제출됐다. 주택임대차 유지보수 분쟁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안, 행정사무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 수도조례 일부 개정안, 식품안전 기본조례 일부개정안, 장기 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안 등이 9월28일∼10월6일 사이에 발의됐다. 앞서 8월 24일 시작한 225회 임시회에서도 의원 발의 조례·건의·결의안 18건 중 열흘 이전에 제출된 의안이 단 1건뿐이고, , 8월 9일부터 열린 제224회 임시회에서도 조례안 12건 중 서울광장 관련 조례 2건만 규칙에 맞게 발의됐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회의규칙에서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지만, 이들 의안 모두가 긴급한 사정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존 레넌 탄생 70주년 지구촌 ‘Come together’

    존 레넌 탄생 70주년 지구촌 ‘Come together’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 탄생 70주년 행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등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리버풀에서는 레넌의 첫 부인 신시아(71)와 장남 줄리언(47)이 레넌을 기념하는 조형물의 제막식을 가졌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이날 보도했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제목의 이 조형물은 지구와 그 위를 나는 비둘기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5.5m 높이의 조각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제작됐다. 참석자들은 제막식에서 레넌의 노래 ‘기브 피스 어 챈스(Give Peace a Chance)’를 불렀다. 레넌이 세상을 떠나기 전 9년 동안 살았던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서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탈리아 나폴리시는 레넌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센트럴파크 내 스트로베리 필즈에 그의 히트곡 ‘이매진(Imagine)’의 철자가 새겨진 모자이크를 기증했다. 스트로베리 필즈는 두 번째 부인 오노 요코가 레넌의 노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Strawberry Fields Forever)’의 제목을 따서 이름 붙인 약 1ha의 공간. 스트로베리 필즈의 명판에는 ‘평화의 정원 스트로베리 필즈’를 후원한 121개 국가 명단이 나열돼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은 꽃으로 둘러싸인 모자이크 주변에 모여 ‘이매진’을 합창하며 평화주의자였던 그를 추모했다. 오노와 레넌의 둘째 아들 션(35)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복지부, Rh-혈액형 보유자 실태 점검

    항암치료에 필수인 혈소판을 구하지 못해 Rh- B 혈액형 아들을 떠나보낸 전정우(44)씨의 사연이 보도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Rh- 혈액형 보유자 및 관련 단체에 대한 긴급 실태 점검에 나서는 한편, 혈액 기증자 추가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복지부는 “13일 ‘Rh-봉사회’ 회원들을 만나 희귀혈액형 보유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책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또 7만여명의 Rh- 혈액형 기증자를 확보한 일본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희귀혈액 수급 대책의 허술함을 성토하며 온라인을 달궜다. Rh- B형이라고 밝힌 조권현씨는 “늘 불안하다. 정부 차원의 빈틈없는 혈액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람&이슈] Rh-B형 혈액없어 아들 잃은 전정우씨

    [사람&이슈] Rh-B형 혈액없어 아들 잃은 전정우씨

    “피 구하느라 피가 말랐습니다.” 서울 공덕동에 사는 전정우(44)씨는 올 4월 하나뿐인 아들(19)을 잃었다. 직접 사인은 퇴행성 T세포 림프종. 하지만 항암치료에 필수였던 혈소판을 구하지 못했던 것도 아들을 잃은 이유다. 전씨의 아들은 Rh- B형으로 국내 0.1%도 안 되는 사람만이 가진 희귀혈액형 보유자였다. 때문에 혈액을 돈을 주고 살 수도 없었고, 기증받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결국 전씨의 아들은 올 3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던 35일 동안 단 하루만 혈소판 2유닛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혈액관리 기관 아무런 도움 못 줘 5일 만난 전씨는 “혈소판이 없어 치료조차 못 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그냥 지켜봐야 했던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마저도 낮에는 아들의 병상을 지키고 있을 수 없었다. 한 방울의 혈액이라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 도움을 청했지만 ‘Rh-봉사회’라는 민간단체를 소개 받았을 뿐 혈액을 공급 받지는 못했다. 인터넷이나 트위터를 통해 기증자를 찾았고, 기증자가 나타나면 무조건 만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Rh-형의 혈액 기증자를 찾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어 전씨는 외국인에게 눈을 돌렸다. 서양인에게는 Rh-혈액형이 상대적으로 흔하기 때문이다. 서양인 중 15~20% 정도가 Rh-보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서양인이 혈액을 기증하겠다고 나서도 헌혈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가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인간 광우병) 헌혈금지지역’인 영국, 프랑스 등 43개 유럽국가 출신의 헌혈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광우병이 전파될 우려 때문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인들도 헌혈이 쉽지 않았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베트남·인도·중국 등 108개국의 일부 혹은 모든 지역에 여행을 했다면 2년간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씨는 “자식은 병상에서 죽어가는데 기증자가 나타나도 헌혈이 안 되니 답답했다.”면서 “기증자 열명 중 두 명 정도만 간신히 헌혈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다출혈 무서워 둘째 임신 포기 외국인에게 소개할 헌혈 관련 안내문이 영어로 번역돼 있지 않은 것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정씨는 지난 6월 직접 헌혈 안내 책자를 영문으로 번역해 혈액관리본부로 보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희귀혈액 수형 시스템은 환자 가족이 직접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혈액을 구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일본처럼 기증자를 확보하든, 외국인의 헌혈을 쉽게 하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h-형 혈액 보유자는 심각한 병에 걸리지 않아도 늘 죽음의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서울 우장산동에 사는 양문영(36·여)씨는 2002년 딸 여민주(8)를 출산한 뒤 아직까지 둘째를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은 출산 직후 Rh+에 대한 항체 형성을 억제하는 글로블린 주사를 맞아 둘째를 가져도 된다고 했으나 가족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양씨는 “과다출혈이 올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며 시댁 식구들이 걱정해 둘째를 못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섭 Rh-봉사회 사무국장은 희귀혈액 관리가 정부 차원이 아니라 당사자들끼리 서로 돕는 후진적 형태”라면서 “정부 차원의 기증자를 모집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플러스] 난치병어린이 돕기 종교연합바자회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9일 한신대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제11회 난치병어린이 돕기 종교연합바자회’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1동성당과 불교 조계종 화계사, 기독교 장로회 송암교회 등 3대 종교연합이 주최한다. 기증·후원 물품 판매부스는 물론 먹거리 장터와 공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문화체육과 901-6206.
  • “가족들이 외려 고맙다네요, 행복합니다”

    “가족들이 외려 고맙다네요, 행복합니다”

    “미국에 있는 우리 손녀가 전화해서는 ‘할아버지, 멋쟁이!’래요. 가족들이 고맙다고 해주는 데, 더 기쁠 게 있겠습니까. 모두 최고라고, 장하다고 해줍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원로배우 신영균(82)이 5일 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소회를 밝혔다. 서울 초동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신영균은 전날 자신이 소유한 ‘명보아트홀’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도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공유 재산으로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화계 역대 최다 기부액이다. ●아들 신언식회장 “존경스럽다” 전폭 지지 신영균이 기부를 하게 된 이유는 영화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었기 때문. 그는 “명보극장은 내 영화 인생의 모든 것인 동시에 충무로 시대를 상징하는, 우리 영화사에서 문화재적인 가치를 가진 기념물”이라면서 “개인이 소유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영균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아들인 신언식(52) 한주에이엠씨 회장의 힘이 컸다. 최근 명보극장을 놓고 가족회의를 했을 때 상속권자인 신 회장이 “이 극장 아니더라도 우리가 먹고 살 수 있지 않느냐.”며 아버지의 뜻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것.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 회장은 “(아버지) 뜻을 받드는 게 효도하는 길이다. 오히려 재산을 기부한 게 감사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렇게 통 큰 기부를 하시니 정말 재산이 많다는 소문이 맞는 듯 싶다.”고 기자들이 운을 떼자 “나도 알고 있다. 재산이 많은 데 무척 짜다는 그 소문 맞냐?”고 되묻는 신영균. 기자회견장이 웃음 바다로 변했다. 그는 “내가 재산이 많다는 건 영화인으로 좀 많다는 거지 재벌이란 소리는 결코 아니다.”라면서 “(명보아트홀과 신영박물관은) 40년간 갖고 있던 거라 애착이 컸다. 이제 내 손을 떠났으니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여든이 남은 나이에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영균은 “내 원래 직업은 치과의사다. 그간 사업도 해봤고, 정치도 했지만 하나만 선택하라면 영화배우 하겠다.”면서 “지금도 죽기 전에 작품 하나 하고 싶다. 요즘 영화가 너무 치고받고 때리고 선정적인데 좋은 내용의 영화를 한 번 찍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하고 싶은 여배우는 있느냐?”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 그는 “작품이 좋아야지…. 하지만 이왕이면 젊고 아름다운 배우면 좋지 않겠느냐.”고 답해 다시 한번 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죽기 전에 좋은 작품 하나 하고싶어” 그가 기부한 재산은 영화 인재 발굴 및 작품 지원사업에 쓰이게 된다. 이를 관리하기 위한 재단도 만들어진다. 재단 창립 실무를 맡게 될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28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치대를 나온 치과의사 출신인 신영균은 조긍하 감독이 연출한 ‘과부’(1960)를 통해 영화계에 데뷔했다. ‘빨간 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196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등과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터무니없는 ‘Rh-’ 공급시스템

    우리나라의 Rh-형 혈액 공급 시스템은 한마디로 ‘당사자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7만명이 넘는 기증자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적십자 차원에서 혈액 기증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5일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Rh-형 혈액 헌혈 횟수는 2007년 8150건, 2008년 8807건, 지난해 9320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많아 보이지만 이 정도는 Rh-형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혈액의 절대량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현재 우리나라 Rh-형 혈액형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0.3%인 1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Rh-형 혈액은 평소 재고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긴급하게 수혈할 상황이 발생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긴급한 혈액 수요가 발생했을 때 본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같은 혈액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Rh-봉사회’에 연락하는 일뿐이다. 수술 등으로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할 때는 당사자가 알아서 헌혈자를 찾아야 한다. 평소 혈액 기증자 신청을 받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의 업무는 아예 하지도 않는다. 더욱이 Rh-봉사회 회원도 지난해 1700명에 그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긴급 헌혈에 동참한 사람은 148명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나라처럼 Rh-형 혈액이 희귀한 일본이지만 Rh-형 혈액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Rh-형 혈액 기증자 7만여명을 따로 모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해 놓고 있어서다. 적정 재고량도 항상 유지·관리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불교 도심포교 100돌 조계사 기념행사 다양

    불교 도심포교 100돌 조계사 기념행사 다양

    우리나라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가 도심 포교 100주년을 기념해 여러 행사를 연다. 조계사는 1910년 10월27일 ‘각황사’(覺皇寺)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종로구청 뒤 종로구 박동에 창건됐다. 1876년 개항 이후 일본 불교가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포교 활동을 강화하자 산중에 머물던 불교계는 1902년 동대문 밖 창신동에 원흥사(元興寺)를 창건해 도심 포교를 시작했다. 하지만 제 역할을 못해 1906년 동국대 전신인 명진학교로 전환했다. 1910년 들어 당시 종단인 원종(圓宗)이 전국 사찰과 스님들이 낸 쌀 2000석과 금화 8만냥을 재원으로 각황사를 창건, 비로소 4대문 안에 들어선 최초의 사찰이 됐다. 각황사는 1913년 한국에 온 스리랑카 스님이 기증한 사리를 보관하기 위해 1914년 재건축에 들어갔고 이후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 사찰이자 포교당, 불교행정의 보금자리로서 위상을 찾아나갔다. 이후 1940년 7월 태고 보우 국사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태고사’라고 이름을 바꿨다가 대처승을 일제 잔재로 여겨 배척하는 불교정화운동이 일어나자 1955년 ‘조계사’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조계사는 10일 오전 10시 ‘도심포교 100년 기념법회’를 봉행한다. 앞서 5~7일에는 직장인을 위한 라일락 점심 음악회, 8일 다음 세대를 위한 인연 맺기, 9일 생활 속에서 자비를 실천하자는 신도 운동인 ‘꽃이 되어요’ 선포식 등을 조계사에서 연다. 한편 조계종은 스님이 되는 길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http://monk.buddhism.or.kr)도 지난달 30일 오픈했다. 유명 스님들의 출가(出家) 권유기, 출가 관련 영상, 출가 일문일답(Q&A)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산삼 두 뿌리 캐 투병이웃에 선물

    산삼 두 뿌리 캐 투병이웃에 선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강도근(49) 대리가 산삼 두 뿌리를 캐서 병마와 싸우는 이웃들에게 나눠 줬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강 대리는 추석 연휴기간 경남 밀양 얼음골에 갔다가 산삼 두 뿌리를 발견했다. 강 대리는 자신이 산삼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진짜 산삼이 맞는지 대구 약령시장을 찾아가 전문가로부터 감정까지 받았다. 두 뿌리 모두 50년근으로 확인됐다. 강 대리는 한 뿌리는 파킨슨병을 앓는 직장동료의 부친에게, 또 한 뿌리는 호흡기 질환과 허약 체질로 고생하는 한 기초수급대상자 가구에 전달했다. 강 대리는 “저에게 찾아온 뜻밖의 행운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며 “산삼이 약효를 발휘해 기증받은 두 분 모두 건강을 꼭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소설가 이외수가 자신이 홍보하는 치킨업체 비비큐(BBQ)와 관련해 올린 사과 글에 “트위터로 돈벌이 한다”고 반응한 진성호 의원을 ‘외진요’라고 풍자했다.이외수는 5일 오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비비큐가 미국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표기한 혐의를 받자 “소비자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 글을 올리고 광고비를 전액 농촌청소년들에게 기증한다고 밝혔다.최근까지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달에 4번 비비큐 홍보글을 올리는 조건으로 받은 광고비 1000만원 중 일부를 강원도 산간 지역 청소년들에게 기부해왔다.이외수가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한 직후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치킨 BBQ’등 수십 건 홍보 글 올린 이씨, 막강한 팔로워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실망”이라고 말하면서 “원산지 허위표시로 BBQ가 압수수색 당하자 뒤늦게 자신이 BBQ홍보맨이었음을 고백했다. 국내서 가장 많은 트윗팔로워수를 이용, 일종의 돈벌이를 한 셈이다. 말세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또 진 의원은 “이외수가 BBQ로부터 받은 광고료 100%를 불우이웃돕기 했다는 것 확실한가? 공적 감시 받는가? 감정적 대응보다도 이 기회에 한번 이외수 씨같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트위터의 상업적 광고 문제점도 논의해봐야 한다”고 공공성이 큰 트위터를 통한 상업적 활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진성호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이외수 역시 반격에 나섰다.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드디어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외진요’ 등장이다. 이 분(진성호 의윈) 계속 멘션 올리고 계시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다. 의정활동과 개콘활동을 혼동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국회의원도 아마추어가 있다. 씁쓸하다"고 글을 올렸다.드디어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외진요’ 등장이다. 이 분(진성호 의윈) 계속 멘션 올리고 계시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다. 의정활동과 개콘활동을 혼동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국회의원도 아마추어가 있다. 씁쓸하다"고 글을 올렸다.진 의원의 계속된 비판적인 멘션에 이외수 역시 반격을 가했다. 이외수는 “드디어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외진요(외수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등장”이라면서 타블로의 학력논란에 끊임없이 비상식적인 비판을 가하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를 풍자한 단어로 말문을 열었다.이어 “이 분(진성호 의윈) 계속 멘션 올리고 계시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다. 의정활동과 개콘활동을 혼동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국회의원도 아마추어가 있다. 씁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끝으로 이외수는 “트위터에서 광고하면 안 된다고 생트집 잡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계시는데 트위터는 광고지원도 한답니다. 똑바로 알고 트집 잡으시는 게 하나도 없군요. 링크 한번 자세히 읽어 보시지요”라고 올리며 진 의원과의 언쟁에 마침표를 찍었다.한편 진 의원은 현재 논란이 커지자 해당 멘션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삭제한 상태다.사진 = 이외수, 진성호 트위터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진재영, 연하 예비남편과 ‘로맨틱’ 웨딩사진 공개▶ 태국서 韓걸그룹 핫팬츠 경계령 "뎅기열 확률↑"▶ 귀국 앞둔 신정환 씨, 네팔에서 안녕하신가요?▶ 이화동 날개벽화, 시민 추태에 작가 자진 삭제
  • 82세 신영균 끝없는 영화사랑…명보극장·제주영화박물관 ‘사재 500억’ 기부

    원로배우 신영균(82)이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원 상당의 사재를 기부한다. 신영균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초동 소재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 공유재산으로 기증한다고 밝혔다. 두 부동산의 가치는 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아이티 난민을 돕기 위해 10만달러를 쾌척하는 등 평소 기부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신영균은 영화 및 문화예술계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한 사회 환원을 고민해 오다 최근 가족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균은 5일 오후 5시 명보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기부 배경과 기부 재산 운영방안 등을 밝힐 계획이다. 회견에는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정인엽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배우 안성기 등이 동석할 예정이다. 정인엽 감독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 영화 근대사를 이끌어 온 곳이 충무로이고, 그 충무로를 만든 대선배들 가운데 한 명이 신영균 회장”이라면서 “영화계 대선배로서 대단한 일을 결심했다. 한국 영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신영균은 1960년 조긍하 감독의 ‘과부’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빨간 마후라’(1964), 이만희 감독의 ‘물레방아’(1966) 등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대종상 공로상, 대한민국영화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SBS프로덕션 대표이사, 제주방송 명예회장 등을 맡았으며 15·16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업·대학 협력 현장으로 활용되길”

    “기업·대학 협력 현장으로 활용되길”

    “기업과 대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협력의 현장으로 적극 활용되길 바랍니다.” 김재석(50) 경일대 건설공학부 교수가 경주 천북면 화산·오야리 천북산업단지에 있는 80억원(감정가) 상당의 개인 부지 9900여㎡를 경일대에 기증했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이 일대 자신의 땅 3300㎡를 대학에 기증한 데 이어 최근 인접한 땅 6600㎡를 추가로 내놓았다. 경일대는 김 교수가 기부한 부지에 전기, 통신, 기계자동차학부 관련 학과가 들어서는 제2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일대는 제2캠퍼스를 천북산업단지에 입주할 100여개 기업과 연계한 현장 밀착형 캠퍼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기업 맞춤형 대학인 셈이다. 천북산단에는 현대중공업과 영국 징콕스 등 86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내년까지 50여개 기업이 추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대학에 거액의 부동산을 기부하게 된 것은 2003년 이 일대 야산을 공단 예정지로 사들이면서부터 싹트기 시작됐다. 경주가 고향인 그는 천북 일원에 공단을 세우기로 결심하고 경일대에 ‘경일종합 E&C(현 경주천북기업도시㈜)’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김 교수는 필요한 업무를 직접 챙겼다. 사업은 대성공. 착공 1년도 안 돼 기업들의 입주 예약이 잇따랐고, 내년 준공을 앞두고 100% 팔렸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빨간 마후라’ 신영균, 영화 발전위해 500억 기부

    ‘빨간 마후라’ 신영균, 영화 발전위해 500억 기부

    원로배우 신영균(82)이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 신영균은 서울 중구 초동의 명보아트홀과 국내 최초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의 공유재산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이 두 시설물의 부동산 가치가 약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균은 오는 5일 오후 5시 서울 충무로 명보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기부 이유, 기부한 재산을 운영하는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치과의사 출신인 신영균은 1957년 영화 ‘사랑’으로 데뷔해 이후 ‘마부’, ‘5인의 해병’,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로맨스 그레이’, ‘빨간 마후라’ 등 약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15,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기자 hyojung@seoulntn.com ▶ 씨스타 팬 유출 사건..존박 팬까페로 ‘탈바꿈’▶ 보아, 핫팬츠-살색 스타킹 ‘쩍벌춤’…선정성 논란▶ 배다해, 교통사고후 심경고백 "후유증이 무서워"▶ ’뜨형’ 아바타 소개팅녀 총출동…’얼굴 많이 달라졌다?’▶ ’개콘-시간여행’ 날계란 먹는장면 ‘비난속출’…"당장 없애"
  • [고전톡톡 다시 읽기](36)박지원 ‘열하일기’

    [고전톡톡 다시 읽기](36)박지원 ‘열하일기’

    “자네, 길(道)을 아는가? 길이란 알기 어려운 게 아니야. 바로 저편 언덕에 있거든. 이 강은 바로 저들과 우리 사이에 경계를 만드는 곳일세. 언덕이 아니면 곧 물이란 말이지. 사람의 윤리와 만물의 법칙 또한 저 물가 언덕과 같다네. 길이란 다른 데서 찾을 게 아니라 바로 이 사이에 있는 것이지. 이것과 저것, 그 사이에서 존재하는 것은 오직 길을 아는 이라야만 볼 수 있는 법.” ●울음,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기쁨의 노래 나는 오늘에야 알았다. 인생이란 본시 어디에도 의탁할 곳 없이 다만 하늘을 이고 땅을 밟은 채 떠도는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을 세우고 사방을 돌아보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들어 이마에 얹고 이렇게 외쳤다. “훌륭한 울음터로다! 크게 한번 통곡할 만한 곳이로구나!” 압록강을 앞두고 연암은 두려움과 설렘에 잠시 머뭇거린다. 책문을 통과하기 전에는 동쪽을 바라보며 집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러다 마주친 드넓은 요동 벌판! 연암은 이곳에서, 아기가 태어날 때 힘차게 울 듯 자신도 한번 시원하게 울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것은 두려움과 슬픔의 울음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 기쁨의 울음이요, 해방감의 통곡이었다. 연암은 당시 사대부들이 의례적으로 가던 길을 가지 않았다. 과거를 보고 관리가 되는 길 대신 친구들과 고금의 일을 토론하고 글을 썼다. 물론, 주어진 길을 거부하는 삶이 녹록하지는 않았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뜻하지 않은 비방을 당하기도 했으니 때론 고독하고 때론 우울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던 차, 우연히 삼종 형님을 따라가게 된 중국행. 좁은 조선을 벗어나 광활한 땅을 마주한 연암은 거기서 인간 존재의 미미함과 수많은 길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연암에게 여행은 단순히 견문을 넓히고 타지 풍경을 감상하는 ‘유람’이 아니라 천지 만물과 마주쳐 기존의 세계에 균열을 내는, ‘길 위의 실험’이요 ‘구도의 길’이었다. ●도, 경전이 아니라 똥 덩어리에 있다 “소의 몸뚱이에 나귀 꼬리, 낙타의 무릎에 호랑이 발, 귀는 구름을 드리운 듯하고 눈은 초승달 같고, 어금니는 두 아름이나 되고 키는 한 장(丈) 남짓이며 코는 자벌레처럼 생겼다.” 연암은 생전 처음 본 코끼리를 묘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그 어떤 동물로도 코끼리의 모습을 설명할 수 없었다. 코끼리 하나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앎이라니! 이 ‘낯선 사물’ 앞에서 현기증을 느끼던 연암은 불현듯 어떤 이치를 깨닫는다. 코끼리는 맹수인 호랑이를 코로 때려 잡지만 하찮은 쥐 한 마리 앞에서는 쩔쩔 맨다. 그렇다면 호랑이가 강한가, 쥐가 강한가? 사물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전복시키는 코끼리 앞에서 연암은 ‘만물에 동일한 이치가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나의 ‘이치’로 눈 앞에 보이는 코끼리 하나 설명할 수 없는데, 어찌 내가 아는 이치를 천하에 두루 통하는 이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천하의 이치라고 하는 것도 결국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의 이치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이것은 대단히 불온한 의심이었다. 일부종사해야 하는 도리가 있고, 글쓰기의 전범이 있고, 경전 해석에 정통이 있는 조선에서, 그와 같은 ‘당연한 이치’를 의심하는 것은 기존의 질서에 대한 부정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연암의 사유에 틈을 내는 것들은 코끼리처럼 진기한 동물만이 아니었다. 그는 ‘그림처럼 곱게 쌓아 올린 두엄더미’에서도 천하의 제도가 다 갖춰져 있음을 본다. 오랑캐가 다스려도 그들의 삶은 조선보다 훨씬 세련되고 정갈하다. 백성을 다스릴 때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중화의 덕과 성인의 도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도탑게 하는 것이다. 이치는 어디에 있으며, 천하의 도는 어디에 있는가? 연암은 말한다. 경전이 아니라 현실에, 저 똥덩어리에 있노라고! ●벗, 나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나 연암은 지기(知己)를 잃은 슬픔이 아내를 잃은 슬픔보다 더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벗을 귀하게 여겼다. 함께 음악을 즐기고, 술을 마시고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는 친구는 또 다른 나였다. 중국에 가서도 이런 벗을 사귀어 보리라 다짐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필담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심양의 ‘예속재’라는 골동품 가게에서 젊은 장사치들을 만난다. 장사란 하찮은 이문이나 쫓아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연암에게 그들은 상업의 이로움을 역설한다. 그런가 하면 열하의 태학에서 만난 중국 선비들과는 우주론에서 윤회론까지 장장 열 네 시간에 걸쳐 필담을 하는데, 여기서 연암은 한족 출신과 만주족 출신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감지한다. 한족과 이민족을 어르고 달래며 통치하는 청나라는 조선이 ‘되놈의 나라’라고 무시할 만한 ‘야만족’이 아니었다. 중원을 차지한 오랑캐들과 싸우려고 해도 그들을 알아야 가능한 것이고, 적수가 안 되니 함께 살 길을 모색하려 해도 우선 그들을 알아야 했다. 연암은 타국의 벗들과 대화하면서 조선에서 외치는 ‘북벌론’이 지식인의 허구적 수사학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나는 나 스스로를 볼 수 없다. 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건 나의 벗이다! 말 한마디 안 통하는 타국의 지식인들에게 배움을 구하고, 낯선 사물들 앞에서 자신의 사유를 되묻는 연암. 그에게는 세계가 배움의 터전이요, 세상의 모든 것이 벗이었던 셈이다. 여행을 ‘휴식’하고 ‘쇼핑’하고 ‘관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연암의 여행은 피곤하기 짝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걷고, 만나고, 묻고, 웃고, 생각한다. 연암에게 여행은 이것과 저것 사이로 길을 만드는 사유의 실험이자 ‘미지와의 조우’를 통한 깨달음의 여정이다. ‘열하일기’는 지리적 경계뿐 아니라 사유의 경계를 넘어서는 한 구도자의 ‘환희기’다. 홍숙연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부영, 말레이시아에 디지털 피아노 3000대 기증

    부영, 말레이시아에 디지털 피아노 3000대 기증

    부영그룹이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말레이시아에 디지털 피아노 3000대를 기증했다. 부영그룹은 30일 이중근 회장이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의 알람샤 초·중학교 강당에서 피아노 기증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무히딘 말레이시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디지털 피아노에는 말레이시아 국가·노래를 비롯해 우리나라 졸업식 노래가 말레이시아어로 번안돼 저장됐다. 이 회장은 그동안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동티모르 등에 칠판 50만여개와 디지털 피아노 6만여대를 기부했다. 말레이시아에 교육기자재를 기증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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