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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3체급 석권 복서 카마초 괴한 총탄에 뇌사

    20세기 3체급 석권 복서 카마초 괴한 총탄에 뇌사

    최근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푸에르토리코의 복싱 영웅 헥토르 카마초(50)가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카마초가 입원해 있는 푸에르토리코의 센트로 메디코 외상센터는 22일(현지시간) 카마초가 임상적으로 뇌사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고 EFE통신이 전했다. 의료진은 “23일에 생명유지장치를 뗄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3체급을 석권한 ‘무적 프로복서’가 인생의 마지막 승부에서 패배한 셈이다. 카마초의 아버지는 아들이 뇌사 상태임에도 병원 측에 인공호흡기 사용을 좀 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카마초의 아들이 병원에 온 뒤 생명유지장치 제거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마초의 아버지는 “아들의 장기가 기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카마초는 지난 20일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호세 외곽에서 친구와 함께 주차된 차량에 앉아 있다 괴한들이 쏜 총에 얼굴을 맞았다. 카마초는 1980~1990년대 세계 프로복싱 슈퍼라이트급, 라이트급, 주니어 웰터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3체급을 석권했고 2010년에 은퇴했다. 통산 전적은 79승 3무 6패(38KO승). 한때 사각의 링을 주름잡았지만 은퇴를 전후해 범죄에 빠져 구설에 올랐다. 2004년에는 미국 미시시피에서 절도죄로 감옥에 갔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복용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아들을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이혼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허영만 화백 “노숙인에 관심 더 높아지길”

    허영만 화백 “노숙인에 관심 더 높아지길”

    “차가운 바닥을 피해서 잠을 잡시다. 건강을 지켜야 내일이 있지요.” 만화 ‘식객’의 허영만(64) 화백이 올겨울에도 노숙인의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아름다운재단에 방한 매트와 세면도구를 전달했다. 아름다운재단은 20일 ‘노숙인을 위한 겨울나기 물품 전달식’ 행사를 갖고 허 화백이 방한 매트와 세면도구를 1000개씩 기증했다고 밝혔다. 허 화백은 2004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노숙인을 위해 방한용품을 기부해 왔다. 그의 선행은 2003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정에서 비롯됐다. 추위와 싸우며 잠을 청해야 했던 당시의 경험이 노숙인들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허 화백은 자신의 기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세상에 남모르게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 것에 비하면 티끌만 한 일 하면서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양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지요. 그래도 이런 소식이 전해져 조금이라도 노숙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네요.”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직접 작물 키우며 음식의 소중함 배워요”

    “직접 작물 키우며 음식의 소중함 배워요”

    서울 용산구 청사 앞 화단은 여느 청사 화단과는 다르다. 여기는 꽃 대신 무, 배추, 수박, 참외 같은 밭작물이 자라는 텃밭으로 꾸며져 있다. 구가 앞장서 도시농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곳을 찾는 아이들의 교육 효과까지 고려한 발상이다. 올해도 용산구는 22일에 청사 앞마당에서 지난 몇 개월간 심고 가꾼 작물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린다. 행사에는 청사 직장어린이집 아이들이 참가해 무, 배추를 거두고 엄마들과 함께 직접 김장까지 담근다. 구는 지난 1년간 청사 앞 텃밭에서 때마다 다양한 수확 행사를 벌여 왔다. 그동안 수박, 참외, 고구마, 땅콩, 토란 등 총 60여종에 달하는 작물이 길러져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구는 청사 직장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1원생 1텃밭 가꾸기 사업’을 운영해왔다. 농촌생활의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텃밭에 직접 작물을 심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한 뒤 수확해 음식까지 만들어 보면서 먹거리의 소중함을 배웠다.청사 앞 텃밭은 내년 파종기까지는 지력 유지 등을 위해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는 내년부터는 올해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종자를 모종으로 키워 지역 내 어린이집 등에 기증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불 덮어주는 중랑구

    “덮고 있는 이불이 언제 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하도 낡아서 덮어도 추워서 웅크리고 지냈는데….” 홀로 겨울나기 채비에 시름만 깊어 가던 박모(64·중랑구 면목 3.8동)씨는 20일 웃으면서도 말꼬리를 살짝 흐렸다. 박씨는 “초극세사로 짠 두툼한 이불을 받았으니 이젠 따뜻하게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중랑구 ‘울타리 봉사단’으로부터 건네받은 솜이불을 가리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또 했다. 지역 봉제업자 30명으로 이뤄진 봉사단 임채균(51) 회장은 “대다수 영세사업체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이만큼 살게 된 것도 주민들 덕분이어서 무언가 베풀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덩달아 웃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이모(77)씨는 “그러잖아도 올해 나라의 전력사정도 안 좋다고 해서 더욱 춥게 지내겠거니 생각했는데 벌써부터 푸근하다.”고 말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황모(40·여·면목4동)씨는 “갈수록 사나워지는 게 인심인데, 정부에서 주는 것 외에 이런 일이 자주 없었다. 이렇게 눈길을 주다니 그지없이 감사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봉사단은 휴일인 지난 18일부터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80가구를 돌며 일일이 사랑의 이불을 건넸다. 비단 돈 문제가 아니다. 보통 가정에서도 이불을 새로 장만하기란 웬만한 결심을 하지 않고선 쉽지 않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봉사단 김용복(46) 총무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전할 때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으며, 지속적인 베품과 관심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이마트 상봉·묵동점도 구청에서 저소득 주민들에게 겨울철 이불 80개를 전달하는 기증식을 열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보듬으면서 지역사회 전체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몰아칠 한파의 그늘 밑에 서 있는 저소득층에 조금씩 마음을 덜어 희망과 온정을 나누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종교플러스]

    새달 5일 ‘자비나눔 후원의 밤’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은 다음 달 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1회 자비나눔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각계에서 활동 중인 불교신자들의 친목 모임 ‘불교포럼’과 함께 마련하는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아름다운동행 활동 동영상 시청과 나눔&동행 콘서트, 축하 공연으로 진행된다. 가수 최백호씨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아름다운동행은 올겨울에도 후원자들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는 ‘선재의 선물 보내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직지대모’ 1주기 추모 미사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직지 대모’ 고(故) 박병선(2011년 작고) 박사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오는 23일 오후 4시 신학대 교내 대성당에서 정신철 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추모 행사를 연다. 정 주교는 1998년 프랑스 유학 시절 박 박사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어 왔다.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측은 추모 행사를 마친 뒤 고인이 인천가톨릭대에 기증한 소장 자료들을 모은 자료실을 개관한다. 자료실 이름은 고인의 세례명인 루갈다를 따 ‘루갈다 아카이브’로 지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정성진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은 최근 새 이사장에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새 대표에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를 각각 선임했다. 2003년 창립된 미래목회포럼은 목회자 300여명과 각계 정책자문위원 33명이 참여하고 있는 목회자 연합기구다. 오 목사는 “미래목회포럼이 한국 교회와 사회를 치유하는 세상의 소금이 되는 일에 더욱 진력할 것”이면서 “빛과 소금으로서 한국 교회 변화를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오는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제9차 정기총회와 임원 취임식을 한다.
  • “준비없이 주먹구구식 복원 시도…동물 학대”

    “준비없이 주먹구구식 복원 시도…동물 학대”

    멸종위기 동물의 야생복원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말 소백산에 방사했던 토종여우(멸종위기종 1급) 한쌍 중 암컷이 1주일도 안돼 사체로 발견됐다. 명확한 사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동물단체와 환경단체는 준비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복원을 시도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환경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소백산에 토종여우, 설악·월악·오대산 등 백두대간에 산양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너무 적은 예산과 인력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부가 마련한 ‘멸종위기종 증식·복원 종합계획(2006년)’에는 반달사슴곰, 여우, 산양 등을 포함 17종의 동물 복원을 위해 371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처음 방사가 이뤄진 여우복원은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내 ‘중부복원센터’에서 맡고 있다. 센터는 올해 6월에야 건립됐고 인력은 센터장을 포함 총 9명에 불과하다. 18일 국립공원공단은 “여우 1마리를 추적·관리를 위해 4명의 연구원이 필요하다.”면서 “여우을 방사하고 나고 활동을 추적하는 데 9명의 연구원이 모두 투입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도 실패에 대한 눈총이 따가워 센터직원들의 심적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암컷 여우 방사 1주일만에 사체로 여우를 복원 종으로 선정한 것은 멸종된 것으로 추정했던 토종여우 사체가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발견되면서부터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복원 계획은 2006년에 마련됐다. 하지만 여우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에야 4~5명의 연구원을 묶어 ‘여우복원팀’을 꾸렸다. 여우 방사를 위한 훈련장 등을 갖춘 중부복원센터를 올해 6월에 개설하고 연구원 4명을 추가시켰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10월 말 여우 방사를 성급하게 서둘러 죽게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쏱아진다. 예산도 올해에 처음으로 5억원이 투입됐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비로 책정된 예산 371억원 중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총 126억원이 들어갔다. 또한 산양 복원 사업에 2006년부터 15억원이 소요됐다. 올해 여우 복원사업비 5억원까지 합치면 총 146억원이 반달가슴곰·산양·여우 복원에 쓰였다. 남은 예산 225억원으로 사향노루, 시라소니, 대륙사슴, 바다사자, 장수하늘소 등 총 14종의 복원사업을 진행해야 되는 셈이다. 공단은 같은 예산으로 내년에 5쌍을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정선화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야생동물 복원은 실패를 거치면서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국민들도 복원사업에 대한 인식전환과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반달가슴곰과 여우를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각각 50마리까지 증식시킨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예산·인력이 뒷받침 없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벤트성 여우이름 공모도 눈총 토종여우 복원사업은 이름 공모 등 이벤트를 통해 분위기를 띄웠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말 서울대공원으로부터 기증받은 토종여우 한쌍의 이름을 공모했다. 많은 응모작 가운데 평가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수컷은 ‘비로’, 암컷은 ‘연화’라는 이름으로 확정했다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그런데 이름은 불교단체들의 항의로 없던 일이 돼버렸다. 이유인즉 ‘연화’라는 이름이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라는 신성한 의미인데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의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들은 생각없이 이벤트를 벌여 ‘시간과 돈만 낭비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야생동물 복원사업 가운데 반달가슴곰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2004년 지리산에 첫 방사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총 34마리를 방사해 15마리는 폐사(11마리)하거나 자연에 적응하지 못해 회수(4마리)됐다. 현재 지리산에는 자연에서 낳은 새끼를 포함 총 27마리가 살고 있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절반의 성공’ 산양은 이보다 먼저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1994부터 1998년까지 3차례에 걸쳐 산양 3쌍을 월악산에 방사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강원도 화천지역에 5쌍을 방사하는 등 백두대간 축을 중심으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반달가슴곰 복원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앞다퉈 무분별한 복원사업 계획도 발표됐다. 일례로 산림청은 호랑이 복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슬그머니 계획을 접었다. 토종여우 방사도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했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방사여우 폐사를 계기로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내 아들, 아이폰보다 갤럭시 호평” 한국실 고급스러워… 관람객 매료

    “내 아들, 아이폰보다 갤럭시 호평” 한국실 고급스러워… 관람객 매료

    “내 아들도 아이폰보다 삼성 갤럭시의 디자인이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미적 감각은 정말 놀랍다.” 세계 4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의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 제인 포털 아시아·오세아니아 및 아프리카 미술부장은 16일(현지시간) 한국실 재개관 행사를 앞두고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20년간 중국 및 한국 미술품을 다룬 베테랑 큐레이터로서 4년 전 자리를 옮긴 영국 국적의 그녀는 “이 곳의 한국 소장품 수준은 대영박물관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1982년 처음 설치된 한국실은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이 지원한 70만 달러(약 7억 7000만원)로 내부를 말끔히 단장해 이날 관람객에게 다시 선보였다. 112㎡의 한국실은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으며 많은 관람객이 몰려 한국의 미에 흠뻑 매료된 모습이었다. 청동기시대 돌칼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 불화, 그리고 최근 강익종 작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200여점의 한국 유물과 미술품이 탐스럽게 전시돼 있었다.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유물과 작품은 1000여점으로 미국 내 최다를 자랑한다. 소장품 중 상감청자 기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자죽조문상감매병이나 불경을 보관하는 자개 경전합, 백자 달항아리, 고려 시대 금속 공예품인 은제 주전자와 받침 등은 국보급이다. 특히 며칠 전 배우 송혜교씨가 기증해 화제가 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비디오 홍보 박스에 관람객들은 큰 호기심을 나타냈다. →한국실을 재개관한 이유는. -설치한 지 30년이 지나 개보수할 때가 됐다. 크기는 전과 같지만 디자인이 개선됐고, 새로워졌다. →한국 컬렉션의 규모를 중국이나 일본 것과 비교하면. -한국 미술품은 1000점 정도다. 중국은 7000점이고, 일본은 판화만 5만점에 달할 정도로 많다. 일본 유물과 미술품이 많은 것은 19세기 보스턴 사람들이 일본에서 불자가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일본의 유물을 많이 들여왔고, 그 과정에서 한국의 불화도 유입됐다. →한·중·일 작품의 차이는. -어려운 질문이다. 서양에서 보기에는 세 나라의 묵화나 도자기, 불상 등이 유사해 보인다. 서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데 한국이 가교 역할을 했다. 일본이 한국의 영향을 받은 점이 충분히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작품의 독창성은 무엇인가. -청자는 중국이 먼저이지만 ‘상감’ 기법은 일본이나 중국에는 없고, 한국만 독특하다. 일본이나 중국은 백자를 화려하게 만든 반면 한국은 아무 무늬도 없는 순백의 달항아리를 만들었다. 결벽적 정통성을 강조한 유교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한국인이 회화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재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의 현대미술 수준은 매우 놀랍다. 디지털 작품 등에서도 앞서 있다. 내 아들(27)도 삼성 갤럭시의 디자인이 아이폰보다 뛰어나다면서 갤럭시를 사용할 정도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소장품은. -고려 은제 주전자와 받침이다. 1935년 일본 수집상에게서 산 것인데 세계적으로 희귀한 작품이다. 고려 나전칠기 2점도 매우 귀한 물건이다. →비디오 홍보 박스를 기증한 송혜교씨를 알고 있었나. -몰랐다. 그녀는 보스턴미술관에 기부한 첫 한국인이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글 사진 보스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1+1은 사랑이다”

    [단체장 발언대]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1+1은 사랑이다”

    서울 도심을 물들이고 있는 단풍을 보면 계절이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2012년을 시작하면서 했던 수많은 다짐들이 공허한 메아리로만 끝나지 않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새해를 맞으며 신년 인사회에서 새해 소망나무에 붙어 있던 접착식 메모지의 문구 하나가 또렷이 기억난다. “살기 좋은 동대문구가 되길 기대한다.”는 소망은 모든 구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으리라. 살기 좋은 지역은 어떤 곳일까. 필자는 ‘1300-1=0’이라는 생각에서 동대문구 1300여명의 직원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1300여명의 직원 하나하나가 소중한 구성원으로 집단을 형성하고 있고 직원 한 사람이 잘못하면 집단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은 2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고 이런 마음 가짐이 사회를 밝게 하고 살맛 나게 한다는 평소 생각에 ‘희망의 1대1 결연사업’을 제안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 사업은 1328명의 동대문구 전 직원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들과 결연을 맺어 직접 관리하며 민·관이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전국 유일의 특화사업이다. 생계, 주거, 일자리, 건강, 교육 등으로 세분화해 자체 제작한 ‘희망의 상담 1대1 상담 매뉴얼’에 따라 전문상담을 하고 ‘희망의 1대1 결연 전산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삼육재단은 이러한 좋은 취지에 공감해 쌀과 두유를 기증하고, 삼육 서울병원에서 의료지원도 해 주었다. 또한 1경로당 1단체 결연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사업이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 관내 직능단체, 종교단체 등과 결연을 맺어 문화적, 물질적 도움을 드리려 애쓰고 있다. 살아가면서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작은 마음들이 모여 도움의 손길을 보태 준다면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의 끈이 될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든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에게 조금은 마음을 나누어 줘도 좋지 않을까. 오늘따라 “함께하는 것이 사랑이다.”라는 말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 구한말 외교무대의 장 ‘정동’을 다시 본다

    구한말 외교무대의 장 ‘정동’을 다시 본다

    서울 정동(貞洞)은 구한말 서구열강과 직접 대면하던 곳이다. 1883년 주한미국공사관을 시작으로 고종이 1896년 2월 아관파천을 했던 러시아공사관 등 각국 공사관이 이 일대에 들어서고 1888년 주차미국참찬관으로 파견됐던 이완용이 1890년 귀국해 ‘정동파’로 활동하던 공간이다. 당시 주한미국공사관은 현재 주미대사관저로 바뀌었고, 러시아공사관은 사라지고 아관파천을 했던 흔적만 남았지만 정동은 19세기 말 어지럽고 복잡했던 정세를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구한말 격동의 역사현장 정동을 주제로 내세운 특별기획전 ‘정동 1900’을 열었다.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대한제국 이전 조선시대에는 한양 도성 구역 중에서도 주변부 취급을 받았던 정동이 대한제국 선포로 경운궁(현 덕수궁)이 정궁으로 격상되면서 외교 무대의 장으로 대두하는 과정을 조명했다. 기획전은 2부로 나누어 열린다. 제1부 ‘낯선 공존, 정동’에서는 고종이 경운궁으로 이어하기 전인 1890년대 초의 정동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된다. 초대 영국공사 힐리어가 촬영한 것으로 그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다. 경운궁에서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하는 사진, 중층의 중화전과 최초의 근대식 석조건물인 석조전, 정관헌 등의 서양식 건축물도 볼 수 있다. 일본 하마마쓰 시립도서관 소장 초기 석조전 도면과 ‘경운궁 중건 배치도’도 전시된다. 정동 일대에 자리 잡은 각국 공사관은 당시 사진과 모형 등으로 만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익재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정동 증강현실’ 코너에서는 1905년 프랑스공사관 앞에서 거행된 결혼식 등 당시의 정동 일대 일상생활 모습이 재현된다. 제2부는 ‘대한제국,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하다’를 주제로 한다. 조선이 만국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것은 1893년 시카고만국박람회다. 그러니 파리 만국박람회는 두 번째다.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대한제국이 참가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와 관련한 실물자료로 꾸몄다. 당시 예술품을 비롯해 농업, 광산, 상업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품과 복식, 가구, 공예품이 출품됐다. 대한제국은 여기서 식물성 농업식품 분야 그랑프리(대상)를 수상했다. 주한프랑스 외교관을 지낸 서지학자 모리스 쿠랑의 ‘서울의 추억’ 등에 소개된 삽도 등을 바탕으로 경복궁 근정전을 모방해 지은 박람회 한국관 내부를 재현했다. 당시 전시됐던 도자기, 공예품, 가야금, 거문고 등 38점은 폐막 후 프랑스국가기록원, 트루와미디어테크도서관에 기증했는데, 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유물들도 전시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종환 회장 “3년내 1조원 장학재단 만든다”

    이종환 회장 “3년내 1조원 장학재단 만든다”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설립한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이 앞으로 3년 안에 국내 장학재단 가운데 최초로 ‘기금 1조원’ 시대를 연다. 이 회장은 11일 경남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 자신의 생가 복원 기념식에서 이 같은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했다. 기념식에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 이주영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달곤 대통령 정무수석, 김채용 의령군수, 박희태 전 국회의장 내외,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과 광주 이씨 문중, 의령군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현재 8000억원 규모인 재단 기금을 3년 안에 1조원으로 늘려 동양 최대 장학재단으로 발전시킨 뒤 노벨상과 같은 성격의 ‘관정과학상’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관정과학상은 자연과학, 공학, 인문사회과학 등 3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아시아 지역 학자들을 선정해 각 분야 10억원씩 시상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지난 1월 부산 북구 중앙동에 지하 4층, 지상 27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착공했다. 2014년 10월 완공해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며 서울시내 4곳의 본인 소유 부동산도 개발해 기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한·중 관계 발전과 동북아시아 시대에 이바지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중국의 우수 대학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수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관정재단의 새 목표를 이룩하는 데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쏟을 것”이라며 “관정 장학생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가 하루빨리 나오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의령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원시의 땅, 케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탄생시킨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케냐의 숨겨진 명소 보고리아 호수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용맹하다는 전사 마사이족을 소개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배경이 된 자유의 땅 케냐로 떠나본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병원에서 서영과 마주친 상우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고, 서영은 상우를 쫓아가지만 상우는 냉정한 말로 서영에게 선을 긋는다. 미경은 ‘자신과 환경이 비슷해서 다행’이라는 상우의 말에 마음이 무거워진 가운데 호정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한편 얼떨결에 삼재는 우재와 술자리를 갖게 된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3년 전 감기증상이 계속되던 미영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감기인 줄만 알았던 미영씨는 병원에서 신장장애 2급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렇게 신장투석을 받으며 지내왔던 미영씨. 그러던 지난 4월. 그에게 뇌 저산소증이라는 합병증이 발병하는데…. ●TV쇼 진품명품(KBS1 일요일 오전 11시) 대나무 그림의 대가 표암 강세황. 그와 견주어도 비등할 만한 실력의 소유자 ‘수월헌 임희지’(水月軒 林熙之)의 작품이 소개된다. 남아 있는 작품이 극히 적어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월헌 임희지의 그림을 공개한다. 의뢰품과 함께 대나무 그림보다 뛰어났던 임희지의 난 그림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함께 감상해 본다.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메이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해주는 도현에게 강산회사의 압류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천지조선에서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한다. 기출은 창희와 인화의 결혼을 반대하는 금희에게 인정으로 호소한다. 한편 대평은 과거 도현과 함께 일했던 안기부 요원을 통해 아들 강운의 죽음에 관해 알아내려 한다.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조용한 마을을 술렁이게 만든 고양이가 있다는 급한 제보를 받고 달려간 곳은 경기도 화성의 한 마을. 그곳에서 뚜껑이 채 떨어지지 않은 덜렁거리는 깡통을 머리에 쓰고 떠돌아다니는 길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위기에 처한 길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한 대작전이 펼쳐진다. ●고교토론 판2(OBS 일요일 오전 9시 55분) 걸그룹의 섹시코드 열풍은 나날이 수위가 높아져 간다. 이에 ‘걸그룹 의상과 퍼포먼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가’를 놓고 고등학생들의 한판 토론 승부가 펼쳐진다. ‘여성의 성 상품화를 막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 대 ‘퍼포먼스이자 예술이니 규제할 필요가 없다’. 과연 치열한 토론 배틀에서 우승은 누가 차지할까.
  • 美뱀파이어 “혈액 기증자 찾습니다”

    미국에서 뱀파이어(서양의 흡혈귀)가 인터넷상에 혈액 기증자를 찾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오렌지뉴스에 따르면 이는 자신을 뱀파이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 남성이 미국의 생활정보 사이트인 ‘크레이그 리스트’에 올린 황당한 구인 광고다. 그는 “사적인 이유 때문에 이름은 밝히 수 없다.”면서도 현재 시애틀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뱀파이어라고 주장한 그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수시로 자신의 피를 조금씩 마셔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왜 이제 와서 광고를 내게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그는 광고를 통해 자신을 “생귀네리안(sanguinarian) 남성, (외견상으로는) 21세, 연 회갈색 눈동자, 그리고 적갈색 머릿결”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생귀네리안은 미국 컬트 문화에서 피를 빠는 뱀파이어 종을 뜻하며, 이 밖에도 정신 에너지를 흡수하거나 두 가지 모두를 함께 할 수 있는 종까지 총 3가지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가 컬트 문화에 심취한 정신 이상자이거나 장난으로 광고를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혈액형이 AB형이기 때문에 기증자가 자신과 같은 혈액형이거나 O형이면 좋겠다.”고 밝히면서 “남녀의 구분은 없으나 남성의 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증자가 되는 것은 재미로 하는 것이나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며, 신비주의나 성관계를 위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광고가 게재된 날짜가 뱀파이어 소재의 ‘드라큘라’를 쓴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생일로 알려져 해외 네티즌들은 단순한 장난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장롱에 버려진 ‘0.04g ’ 기부하세요

    강북구가 장롱이나 책상 서랍에 방치돼 있는 폐휴대전화를 재활용한 판매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활동에 발벗고 나선다. 구는 오는 16일까지 학교 등 공공기관, 종교시설, 기업, 민간 단체를 대상으로 ‘폐휴대전화 집중 수거 캠페인’을 벌인다. 수거한 폐휴대전화는 폐금속자원 재활용 사회적 기업인 ‘서울시 SR센터’에 전달한다. 현재 1년간 생산되는 휴대전화는 약 1600만대다. 그중 수거, 재활용되는 것은 연간 500만대로 수거율이 약 31%에 불과하다. 폐휴대전화에는 납,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매립, 소각할 경우 환경오염과 자원 손실을 유발한다. 하지만 재활용하면 한 대에서 평균 금 0.04g, 은 0.2g, 구리 14g 등 재활용 가능한 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 폐휴대전화를 기증한 주민에게는 경품으로 휴대전화 한 대당 종량제 봉투와 환경 노트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구는 2010년부터 해마다 한두 차례씩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5월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한 달간 캠페인을 통해 모두 2674대의 폐휴대전화를 수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버려진 자전거의 변신

    서울 송파구에서는 버려진 자전거가 자원 재활용과 어려운 이웃돕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활용되고 있다. 구는 방치된 자전거 200대를 수거·수리해 5일 학교와 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지역 내 기초생활 수급자, 한부모 가정 어린이, 북한 이탈 주민, 경로당 노인들, 화재사고 이재민 등에게 전달했다. 전달된 자전거는 지역 곳곳에 버려져 있던 주인 잃은 자전거 146대와 내구연한이 지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낡은 구청 자전거 54대 등이다. 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수리센터 소속 전문인력이 수거한 자전거의 낡은 부품을 교체하고 고장난 부분은 손질해 새 자전거처럼 말끔하게 고쳤다. 구는 재활용 자전거 기증사업을 2010년부터 벌여 오고 있다. 이날 전달된 200대를 합쳐 지금까지 총 726대의 자전거가 지역 곳곳에 기증됐다. 구는 연말 중 100대를 추가로 손질해 기증할 계획이다. 정규우 녹색교통과장은 “재활용 자전거 사업은 거리에 버려진 자전거를 활용하고 자체 인력으로 수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예산이 들지 않는다.”며 “주민 반응이 좋아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현대과학·의학 발전에 내몸을 기부하는 5가지 방법

    현대과학·의학 발전에 내몸을 기부하는 5가지 방법

    미국 테네시대 인류학연구소에는 ‘보디팜’(인체 농장)이 있다. 1981년에 만들어진 보디팜은 말 그대로 시체가 부패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거대한 농장이다. 지난 30년 동안 사람이 죽은 뒤 시체에 모여드는 벌레의 순서와 종류, 땅에 묻힌 시체와 나무에 매달린 시체는 어떻게 서로 다르게 부패하는지 등 기존 과학의 영역에서 다루지 않았던 수많은 지식들을 이곳에서 얻었다. 사망 추정시간과 사인 분석 등 과학수사에도 획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디팜의 원동력은 자신의 몸을 기부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10년간 이 농장에 자신의 시신을 기부한 사람은 1000명에 이른다. 무언가를 연구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대상을 실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몸을 연구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아무 시체나 가져다 쓸 수도 없고, 살아 있는 사람을 실험하기란 더욱 어렵다. 불치병에 걸렸다고 해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약을 쓸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동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는 ‘실험실의 사람’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기부’하는 참여자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흔히 사람들은 인체 기부를 ‘사후 기증’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꼭 죽은 후에만 인류와 과학의 발전에 자신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 과학과 의학에는 자신을 기부할 수 있는 여러 단계와 쓰임새가 있다. 수많은 실험이 자원자를 필요로 한다. 대학의 심리학 연구소가 대표적인 예다. 심리학자들은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정신과 행동을 끊임없이 살핀다. 이를 통해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성향을 분류하고, 특이한 사람들을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비정상적인 자극이나 충격이 주어질 수도 있어 정신이나 행동에 대한 실험을 ‘절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심리테스트에도 윤리적 기준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좀 더 첨단 기기에 몸을 맡겨 보고 싶다면 신경학·신경과학 연구소도 있다. 뇌전도를 붙이고 실험실에서 자거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기기 속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것저것 구매해 보는 것이 과학적으로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허용량 이내의 전자파와 방사선을 감수하겠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된다. 피부나 머리카락 하나도 다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자원봉사다. 병원이나 제약사는 실험법이나 약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최종적인 검증 단계가 필요하다. 이 실험에 참여하면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지만, 드물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위험성이 있는 만큼 참가자들에게는 보통 금전적인 보상이 주어진다. 이 단계에서 일어나는 부작용 사고는 아주 큰 뉴스가 된다. 평균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이 투입된 신약 개발이 막판에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일반인인 만큼 소문을 막기도 힘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과학 칼럼니스트 딘 버넷은 “제약사 사이에서는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확신이 없으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인 만큼 오히려 안전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2단계에서도 기부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지킬 수 있다. 이제부터는 잃는 것이 생긴다. 3단계의 가장 대표적인 기부가 헌혈이다. 헌혈은 일방적인 기부가 아니다. 헌혈증이 수혈비를 대신할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가 기부자는 수혜자가 될 수 있다. 피는 수혈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지만 가장 훌륭한 연구 소재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나라는 헌혈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 안에 둬 개인적인 혈액 거래를 막고 있다. 건강검진은 헌혈 과정에서 생기는 부수입이다. 기부자가 자신이 모르는 병에 걸렸거나, 영양 균형이 깨진 상태라면 이보다 좋은 체크 방법은 없다. 3단계는 어찌 보면 1, 2단계에 앞서 누구나 해야 하는 가장 고귀한 기부인 셈이다. 4단계부터는 중요한 결심이 필요하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영원히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죽은 다음에 가능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많다. 생존자가 이 같은 기부를 하는 것은 신장이나 간, 골수 등의 이식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식은 쉬운 수술이 아닌 만큼 이들은 목숨을 건 고귀한 행동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사후에 신체 일부를 연구실이나 대학에 기증하는 것이 과학과 인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는 것도 두말할 여지가 없다. 부분 기부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질병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병원이나 연구소에 뇌를 기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언젠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을 정복할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다른 장기나 조직들도 항상 부족하다. 연구의 기본은 ‘근본’을 찾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학이 암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시체 그 자체이지, 잘라낸 종양이 아니다. 전세계 자연사박물관에는 사람의 시신을 해부한 전시물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 기증된 시신 거의 대부분은 의학과 과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데 사용된다. 시신 기증자가 없는 의과대학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살아 있는 사람을 상대로 배를 갈라서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다만 모든 사람이 시신을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망 원인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라면 실험 과정에서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가별로 전염병에 걸린 사람의 시신 기증을 금하는 절차도 법제화돼 있다. 특이한 질병의 원인과 해석을 목적으로 한 4단계와 달리 5단계의 기부는 ‘평범함’을 추구한다. 버넷은 “역설적이지만 가장 건강한 시신이 가장 좋은 기증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프리뷰] 옴니버스 ‘가족 시네마’

    [영화프리뷰] 옴니버스 ‘가족 시네마’

    갈수록 사회가 파편화되고 있지만 가족은 영화의 영원한 화두 중 하나다. 사회의 근간이자 가장 일상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 4편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 ‘가족시네마’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각 단편 영화의 주인공은 실직 가장, 워킹맘, 골드미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군상이다. 영화는 저출산과 육아 문제를 짚으면서 왜 이들이 새로운 가족의 구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겁고 딱딱한 것만은 아니다. 각기 다른 색감과 개성을 지닌 네 편의 영화는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암울한 실직 가장의 삶을 지하철 순환선에 빗대 풀어낸 수작이다. 갑작스럽게 실직한 상우(정인기)는 둘째 출산일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다. 아직 집에 실직 사실을 알리지도 못한 그는 지하철 2호선 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는 매일 지하철에서 구직 정보를 확인하고 역에 잠시 내려 식사를 해결한 뒤 열차 안에서 쪽잠을 잔다. 지하철에서 아기 분유값을 구걸하는 여자를 보며 자신의 막다른 현실을 떠올리는 상우. 그에게는 둘째 출산일이 공포로 다가온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순환선 같은 삶의 굴레와 지하철 플랫폼에서 뒷걸음질치는 상우의 모습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주인공의 삶을 비유와 상징으로 그려낸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 아빠로 나온 정인기는 무능력한 가장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낸다. 시랜드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별모양의 얼룩’은 이 시대 워킹맘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딸을 불의의 화재 사고로 잃은 지원(김지영)은 하루하루 죄의식 속에 살아간다. 지원은 아이의 1주기 추모제에서 사고가 난 동네의 가게 주인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고는 아이의 죽음을 실종으로 여겨 찾아나선다. 홍지영 감독은 섬세한 연출력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2030년을 배경으로 한 ‘E.D. 571’도 흥미로운 소재와 접근법이 돋보이는 영화다. 무역회사 본부장인 인아(선우선)는 결혼보다 사회적 성공에 몰두해 온 골드미스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10여년 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증한 난자로 인해 태어난 정체 모를 소녀가 생물학적 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타난 것이다. 이수연 감독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구성으로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한 인간은 없지만 끝까지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김성호 감독의 ‘인 굿 컴퍼니’는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돋보이는 영화다. 한 여직원이 출산을 앞두고 권고 사직을 당하는 과정에서 믿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배신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직장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여직원들의 출산에는 냉정하지만 만삭인 자신의 아내는 배려하는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팀장 철우(이명행)의 모습은 저출산을 걱정하면서 정작 직장에서는 ‘남의 일’ 취급하며 차갑게 외면하는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잘 드러낸다. 오는 8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비절개모발이식, 탈모족 자신감 회복수단되기도

    비절개모발이식, 탈모족 자신감 회복수단되기도

    탈모를 겪는 사람중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가벼이 여기며 자가치료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탈모처럼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의 경우 자가치료가 효과를 보지 못하면 차후에는 모발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드러나는 두피도 점점 넓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탈모도 조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증상에 따른 여러가지 처방으로 탈모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조기치료를 받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는 남은 모발의 수와 드러난 두피만 봐도 쉽게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드러난 두피는 외모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드러난 두피가 적다면 주변부위의 모발로 탈모부위를 가릴 수 있지만 심할 경우 가발이나 모자를 이용해 숨기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자연치유가 되면 다행이지만 유전형 탈모처럼 지속적으로 진행될 상황이라면 상태를 악화시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탈모는 정확한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초기증상때는 원인에 맞는 치료를 통해 탈모진행을 막을 수 있으나 이미 두피가 넓어질 정도로 진행형이라면 모발이식을 받는 것도 대안이다. 모발이식은 탈모환자들에게 외모의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탈모부위에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이식하는 수술방식이다. 옮겨심은 모발이 생착되면 지속적으로 모발이 자라게 되며 이에따라 자신감도 함께 자라게 된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1~4개의 모발을 감싸는 모낭단위로 적출해 이식하는 방식으로 절개가 없어 통증이나 흉터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헤어모발이식센터 방지성 원장은 “기존 모발이식에서는 절개식이 생착률이 높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비절개식의 생착률도 높아졌다.”며 “슬릿(SLIT)과 같은 비절개술은 탈모부위 주변모발과 유사한 모낭을 추출해 조밀하게 이식하는 생착률이 높아지면서 활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 1억분의 1확률, 블랙-오렌지 ‘희귀 바닷가재’ 잡혀

    1억분의 1확률, 블랙-오렌지 ‘희귀 바닷가재’ 잡혀

    미국 북동부의 한 해안가에서 오렌지와 블랙의 두 가지 몸 색깔을 가진 희귀한 바닷가재(로브스터)가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다나 듀하임이라는 어부는 메사추세츠주의 해안에서 무게 1파운드에 가까운 암컷 바닷가재를 포획했다. 이 바닷가재는 몸의 정중앙을 중심으로 왼쪽은 검은색, 오른쪽은 오렌지색의 몸 빛깔을 띄는 희귀종으로 밝혀졌다. 바닷가재를 기증받은 뒤 일반에 공개한 뉴잉글랜드아쿠아리움 측은 “몸이 완전히 양분된 바닷가재는 매우 흔치 않다.”면서 “무려 5000만~1억 분의 1 확률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완전히 양분된 색을 띄고 태어난 바닷가재가 발견된 것은 3차례에 불과하다.”면서 “몸이 완전히 파란색이거나 노란색인 바닷가재보다 태어날 확률이 훨씬 적은 희귀종‘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몸의 절반만 오렌지색을 띄는 것은 본연의 색소가 부족하거나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현상이며, 이러한 바닷가재의 형질은 수정되는 즉시 결정된다. 특히 암컷 바닷가재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뉴잉글랜드아쿠아리움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인 첫 美학사 졸업장

    한인 최초로 미국 대학 학사학위를 받은 변수(邊燧·1861~1891)선생의 졸업장이 발견돼 모교인 메릴랜드 대학에 기증된다. 졸업장은 메릴랜드 대학의 창립자인 찰스 베네딕트 캘버트의 자손이 보관해오다 해롤드 변 한인복지센터 이사장 일가에 기증했고, 변 이사장 측은 가족회의를 거쳐 졸업장을 대학에 영구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식은 2일 오전 메릴랜드 대학에서 진행된다. 변수 선생은 1861년 서울의 통역관 집안에서 출생했다. 1883년 민영익이 이끄는 보빙사절단의 일원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 최초의 한국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887년 9월 메릴랜드 농과대학에 정식 입학, 1891년 5월 농학학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수석으로 졸업해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한 기록이 당시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워싱턴 연합뉴스
  • 70년만에 고국 온 ‘이중섭 팔레트’

    70년만에 고국 온 ‘이중섭 팔레트’

    천재 화가 이중섭(1916~1956) 화백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92·한국명 이남덕)가 1일 이 화백의 유품인 팔레트를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했다. 야마모토는 서귀포시를 찾아 이중섭이 1943년 일본에서 미술창작가협회(자유미술가협회 전신)로부터 태양상을 수상했을 때 부상으로 받은 팔레트를 전달했다. 야마모토는 “서귀포시가 이중섭미술관을 건립해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유일한 유품인 팔레트를 기증하게 됐다.”면서 “이중섭미술관이 더 격조 높은 미술관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 건너가 미술공부를 하며 야마모토를 알게 된 이중섭은 1943년 고향 원산으로 혼자 귀국하면서 자신이 사용하던 팔레트를 프러포즈의 징표로 야마모토에게 맡겼다. 이후 둘은 1946년 한국에서 결혼했고 이중섭은 부인에게 이남덕이란 한국 이름을 지어주었다. 지독한 가난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1953년 야마모토는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났고 이듬해 이중섭이 부인을 만나러 일본에 한 차례 갔다온 뒤 부부는 다시 만나지 못했고 이중섭은 1956년 병원에서 사망했다. 야마모토는 그동안 이 팔레트를 이중섭의 분신으로 생각하며 70여년간 소중히 보관해 왔다. 목재 팔레트에는 이중섭의 붓질 흔적과 그가 사용했던 물감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재봉 서귀포시장은 “이중섭미술관에 그의 유품의 없던 터에 소중한 유품을 기증받게 돼 기쁘다.”면서 “미술 애호가들이 볼 수 있도록 팔레트를 상설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중섭은 한국전쟁인 한창이었던 1951년 1·4 후퇴 때 부산을 거쳐 서귀포시에 내려와 1년여간 피란 생활을 했다. 전쟁통에 모두가 궁핍하긴 했지만 그는 한 평짜리 셋방에서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서 게를 잡아먹는 등 찢어지게 가난한 피란 생활을 했다. 빈곤 속에서도 이중섭은 서귀포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다가 그해 12월 서귀포를 떠났다. 서귀포시는 이중섭과의 짧지만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고 1997년 그가 살았던 옛 삼일극장 일대를 ‘이중섭거리’로 명명했다. 시는 같은 해 이중섭이 세 들어 살았던 초가집을 복원했고 2002년 11월 이중섭미술관을 세웠다. 이중섭미술관에는 그가 서귀포 피란시절을 그린 ‘섶섬이 보이는 풍경’, ‘파도와 물고기’, 은지화인 ‘가족’, ‘물고기 아이들’ ,‘파란게와 어린이’ 등 원화 작품 12점이 전시돼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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