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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문이불여일행] 노숙인을 위한 잡지 ‘빅이슈’ 판매원이 되다

    [백문이불여일행] 노숙인을 위한 잡지 ‘빅이슈’ 판매원이 되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빅 이슈 코리아’ 판매국. 매달 15일은 신간이 나오는 날입니다. 빨간 조끼를 입은 판매원 아저씨들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바쁩니다. 이 곳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선생님, 몇 권 가져가실 거에요?” “10권이면 될 것 같어. 지난번에 못 팔고 남은 것도 좀 있고 해서.” 아저씨의 낡은 허리쌕에서 꼬깃꼬깃 접힌 돈이 나옵니다. 많진 않지만, 지난주에 잡지를 팔고 남은 돈입니다. 빅이슈 한 권의 가격은 5000원. 그 중 절반인 2500원이 빅판 아저씨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BIG ISSUE’라고 크게 적힌 빨간 모자와 조끼를 입고, 판매원증을 목에 거니 제법 실감이 납니다. 영등포구청역에서 회기역까지는 45분. 호기롭게 판매국을 나섰지만 지하철을 타니 움츠러듭니다. 담담하게 걸음을 옮기는 아저씨와 달리, 초보판매원은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직원들이 당부해준 판매수칙 10가지를 되새깁니다. 서울시와 지하철공사의 협조를 받아 협의된 지하철역과 거리에서만 판매를 합니다. 직접 다가가 판촉을 하는 건 안 됩니다. 미소를 잃지 않기, 술·담배를 하지 않기, 다른 것과 같이 판매하지 않기, 판매수익의 50% 저축하기. 홈리스(Homeless)였던 아저씨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꼭 지키고 있는 것들입니다. 길 위에서 6시간, 가장 힘들었던 건 회기역에는 경희대학교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평일 낮 두시의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학생들이 많아 판매가 잘 되는 지역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방학 때는 (사람이) 정말 없어.” 미소만 지은 채 별 말씀이 없으시던 아저씨가 판매할 잡지를 차곡차곡 올려둡니다. 한 권을 집어 들고 아저씨와 열 발자국 떨어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상에서 가장 착한 잡지 빅 이슈입니다!” “빅 이슈 신간이 나왔습니다. 홈리스들의 자활을 돕는 잡지입니다!”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큰 소리로 외쳤다 생각했는데, 어째 소리가 주위에서만 맴돕니다. 쉬지 않고 외치는데 쳐다보는 이 하나 없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10명 중 1명 정도가 슬쩍 눈길을 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춤이라도 추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도 보지 않을 것 같은 무관심을 서 있는 내내 느낍니다. 빨간 조끼를 입은 투명인간이 된 기분. 아저씨에겐 익숙한 기분일겁니다. 학교 앞이라 그런지 수업이 마칠 시간엔 학생들이 우르르 지나갑니다. 최대한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 외치지만 지나가는 학생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눈동자는 갈 곳을 잃습니다. “유민씨, 창피해요?” 함께 온 직원의 한 마디에 반사적으로 “아니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못내 느껴지는 창피함이 부끄럽습니다. 다들 처음 판매를 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내가 입고 있는 이 빨간 조끼는 빅이슈 판매원임을 나타내는 유니폼이기도 하지만, 한 때 길 위에서 생활했던 홈리스, 노숙인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니까요. 같은 문구를 수천 번은 넘게 외치고 있는데, 문득 바로 앞 약국과 상점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항의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럴 땐 자리를 옮겨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이날은 다행히 주변 상인들의 협조로 무사히 판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화장품 가게 직원은 과자를 가지고 와 먹고 하라며 건네주었습니다. 저녁 무렵, 근처에서 폐지를 줍던 할머니는 “아가씨가 좋은 일하네. 이 아저씨 자식들 교육시킨다고 이렇게 매일 나와서 이거 해”라며 말없는 아저씨의 사연을 대신 전하고 가기도 했습니다. “아저씨, 힘내세요.” 지나가던 여학생이 건넨 한 마디에, 덩달아 기운이 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건조한 시선과 무관심을 견디게 하는 건 바로 이럴 때였습니다. 아저씨는 환한 미소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빅판 활동은 구걸이나 기부가 아닌 엄연한 경제활동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봐주었으면, 따뜻한 한 마디를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쑤신다는 표현이 꼭 들어맞는 통증이 구석구석 느껴집니다. 이 순간, 앉을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서있는 일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습니다. 평소 앉아있던 사무실 의자가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아저씨는 비가 올 때도 눈이 올 때도 매일 같이 같은 자리에 서있습니다. 6시간 동안 아저씨와 함께 10권을 팔았습니다. 아저씨에게도 저에게도 값진 열권입니다. 1시간에 한 권 팔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평소에는 5권도 채 팔기 힘들다고 합니다. 묵묵히 책을 팔던 아저씨는 판매 중엔 농담도 잘 하지 않으셨지만, 내심 힘드셨던 모양입니다. 평소에는 쉬면서 하는데 제가 함께 하는 바람에 눈치가 보여서(?) 더 열심히 하셨다고 하네요. 해가 진 저녁. 텅 빈 수레가 이렇게 예뻐 보이긴 처음입니다. 아저씨는 내일도 같은 시간 판매국에 가서 신간을 사고, 예쁘게 포장할 겁니다. ■ 빅이슈 코리아 ‘빅 이슈(BIG ISSUE)’는 잡지 이름이자 홈리스들을 위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1990년 영국에서 홈리스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숙식 제공이나 재활,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경제활동을 제안하는 사업입니다. 10여 개국에서 14종이 발행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에 이어 3번째로 우리나라에도 발행되고 있습니다. 홈리스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일 뿐만 아니라 인식개선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홈리스 월드컵, 홈리스 발레단, 홈리스 밴드, 홈리스 합창단, 더빅스마트(스마트 폰 지원 및 교육 사업), 더빅드림(의류기증 사업), 민들레 예술 문학상(글쓰기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재능기부. 후원. 정기구독 : www.bigissue.kr / 02-766-1135 ○ 임대주택 입주자를 위한 중고물품 기부: 02- 2069-1135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마지막 메르스 환자(80번) 퇴원했다가 다시 격리병상에 “유전자 검사 양성” 대체 왜?

    마지막 메르스 환자(80번) 퇴원했다가 다시 격리병상에 “유전자 검사 양성” 대체 왜?

    마지막 메르스 환자(80번) 퇴원했다가 다시 격리병상에 “유전자 검사 양성” 대체 왜? 메르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마지막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로 재입원” 어떻게 된 일?

    메르스 마지막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로 재입원” 어떻게 된 일?

    메르스 마지막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로 재입원” 어떻게 된 일? 메르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마지막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로 다시 입원” 대체 왜?

    메르스 마지막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로 다시 입원” 대체 왜?

    메르스 마지막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로 다시 입원” 대체 왜? 메르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시민사회, 식민지역사박물관 함께 만든다

    한·일 시민사회, 식민지역사박물관 함께 만든다

    일제강점기 일제의 침략과 수탈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한·일 양국의 시민사회가 주도해 건립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내년 8월 개관을 목표로 ‘식민지역사박물관’(가칭)을 건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박물관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 강제 동원 기록 등 일제 강점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과거사 청산을 위한 한·일 시민운동의 역사를 보전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다음달 14일 일본 역사 시민단체 30여개가 박물관 건립을 지원하는 모임을 발족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 역사학자 이이화씨가 위원장을 맡은 ‘시민역사관건립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 준비의 첫발을 뗐다. 그동안 민족문제연구소가 자체 수집한 자료와 강제동원 피해자를 비롯한 시민들이 기증한 유품 등 3만여점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조세열(58)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독립기념관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를 다룬 박물관은 많아도 일제의 침략과 수탈을 조망한 곳은 국내에 한 군데도 없다”며 “최근 ‘식민지 근대화론’ 등 식민지 시대를 미화하는 논리가 득세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물증을 통해 반론을 보여 주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당초 광복 70주년인 올해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일제 근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한국사 교과서 개정 및 국정화 문제 등 현안이 많아 준비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건립에 참여하는 일본강제동원진상규명전국네트워크 등 일본 시민단체들은 건립 모금 운동뿐만 아니라 자료 수집에도 참여한다. 조 사무총장은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가 연대해 양국에 퍼져 있는 극우적인 역사관을 고쳐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내 최대 규모 “적십자 바자”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 “적십자 바자” 열린다

    바자를 통한 이웃 사랑 실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1984년 시작해 올해로 32회째를 맞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적십자 바자”가 13일 오전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적십자 바자는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위원장 김윤희)가 주관하며, 정부부처 국무위원, 차관부인, 금융기관장 및 정부투자기관장 부인들과 기업들의 사회공헌으로 90여개 판매 부스가 설치된다. 특히, 16개국의 주한외교 대사 부인들도 바자에 참여해 각 나라의 전통 민예품과 전통음식 등을 판매하여 나눔에 동참할 예정이다. 바자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국내 유명브랜드 의류, 백화점 기증품, 화장품, 우리농산물 및 수산물, 산지 특산품, 각종 생필품 등으로 시중가 보다 약 40~8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바자의 수익금은 전액 조손가정, 홀몸어르신, 다문화가족 등 사회취약계층 돕기에 전액 사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KDU로 20만명 사망, 과부들의 마을은 무엇?

    CKDU로 20만명 사망, 과부들의 마을은 무엇?

    서프라이즈 과부들의 마을, CKDU는 무엇? 20만명 사망 ‘서프라이즈’에서 중앙아메리카의 CKDU(만성신장질환)가 소개됐다.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과부들의 마을’ 편이 방송됐다.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 치치갈파는 인구 5만여명의 평화로운 농업도시였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젊은 남자들이 갑작스레 사망하기 시작한 것.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간 20~30대 남성 30%가 사망했다. 사망한 이들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식욕부진과 현기증에 시달렸고, 이후 고열과 극심한 두통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의 병명은 CKDU, 만성신장질환이었다. CKD는 인체에 존재하는 두 개의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증상이다. 이 경우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혈압 유지, 호르몬 생산 등에 문제가 생긴다.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사망에 이른다. CKD는 70대 노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니카라와에서는 대부분 20~30대 남성이었다. 2000년대 초반 첫 등장해 폭발적으로 등장했으며, 중앙아메리카에서만 발생한다는 것도 독특했다. 니카라과 과테마라 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6개국에서 CKDU로 인한 20~30대 남성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2만4000명, 비공식적으로는 20만명에 달했다고 알려진다. 엘살바도르 로살레스국립병원의 한 의사는 환자들을 분석하던 중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환자 대부분이 사탕수수 노동자들이었던 것이다. 사탕수수는 설탕의 주원료인 작물로, 전세계 경작지의 30%가 중앙아메리카에 있다. 원인은 화전농업 방식이었다. 평균 기온이 40도가 육박하는 상황에서 불을 지르자 온도가 치솟았다. 노동자들은 고온에 많은 땀을 흘리면서 탈수 증상을 느꼈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이에따라 사탕수수 노동자들과 농장주들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프라이즈 과부들의 마을, CKDU는 무엇? 20만명 사망

    서프라이즈 과부들의 마을, CKDU는 무엇? 20만명 사망

    서프라이즈 과부들의 마을, CKDU는 무엇? 20만명 사망 ‘서프라이즈’에서 중앙아메리카의 CKDU(만성신장질환)가 소개됐다.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과부들의 마을’ 편이 방송됐다.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 치치갈파는 인구 5만여명의 평화로운 농업도시였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젊은 남자들이 갑작스레 사망하기 시작한 것.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간 20~30대 남성 30%가 사망했다. 사망한 이들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식욕부진과 현기증에 시달렸고, 이후 고열과 극심한 두통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의 병명은 CKDU, 만성신장질환이었다. CKD는 인체에 존재하는 두 개의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증상이다. 이 경우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혈압 유지, 호르몬 생산 등에 문제가 생긴다.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사망에 이른다. CKD는 70대 노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니카라와에서는 대부분 20~30대 남성이었다. 2000년대 초반 첫 등장해 폭발적으로 등장했으며, 중앙아메리카에서만 발생한다는 것도 독특했다. 니카라과 과테마라 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6개국에서 CKDU로 인한 20~30대 남성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2만4000명, 비공식적으로는 20만명에 달했다고 알려진다. 엘살바도르 로살레스국립병원의 한 의사는 환자들을 분석하던 중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환자 대부분이 사탕수수 노동자들이었던 것이다. 사탕수수는 설탕의 주원료인 작물로, 전세계 경작지의 30%가 중앙아메리카에 있다. 원인은 화전농업 방식이었다. 평균 기온이 40도가 육박하는 상황에서 불을 지르자 온도가 치솟았다. 노동자들은 고온에 많은 땀을 흘리면서 탈수 증상을 느꼈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이에따라 사탕수수 노동자들과 농장주들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훈민정음 상주본 소유자 “1000억원 주면 국가에 헌납”

    국보급으로 평가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52)씨가 1000억원을 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씨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은 문화재청이 발견 당시 가치가 1조원이 넘는다고 얘기해 왔으니 10% 정도만 지급한다면 헌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얘기가 잘못 전해져 마치 내가 1000억원에 팔아먹겠다고 알려졌는데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헌납 주체는 나고 최소 9000억원 이상 내가 헌납하는 게 된다”고 강조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어디에 있느냐는 묻자 “그런 것을 물으면 뭐라고 얘기하겠느냐”며 보존 상태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상주본 소유권이 정부에 있어 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화재청은 “2011년 6월 대법원에게서 소유권을 인정받은 조용훈씨가 이듬해 상주본을 문화재청에 기증했다. 소유권이 정부에 있는데 돈을 주고 구입할 이유가 없다”면서 “배씨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소유권을 가져가면 그때 가서 매매든 기증이든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주본은 국보 70호로 지정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간송미술관 소장)과 같은 판본이고 보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6일 그의 집에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골동품, 고서적이 집과 함께 탔는데 당시 해례본 일부도 불에 타 사라졌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배씨는 해례본을 낱장으로 분리해 보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화건설, 사회공헌활동 지속 전개

    한화건설, 사회공헌활동 지속 전개

    - 꿈에그린 도서관 연말까지 50호점 개관 계획 - 건설업의 특성에 맞는 한화건설만의 특화 된 사회공헌 활동 강화 한화건설(대표이사 최광호)이 최근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다운복지관에서 꿈에그린 도서관 46호점을 개관하고 개관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운복지관원들과 한화건설 임직원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화건설만의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인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으로 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협업해 진행되고 있으며, 5년 동안 꾸준하게 진행되어 46호점까지 오픈했다. 올 연말까지 50호점 개관을 계획하고 있다. 꿈에그린 도서관은 매월 한화건설 임직원의 직접적인 시공참여로 장애인이 거주하거나 이용하는 복지시설(거주시설, 복지관)에 도서관 정비 및 신규 리모델링을 통해 도서관을 신설하고, 장애인이 활동하는 영역에서 양질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화건설만의 차별화 된 프로그램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부터 릴레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동천의 집’을 비롯한 복지시설에 1,000여권의 도서를 기증했으며, ‘꿈에그린 도서관’ 1개점당 평균 1,000여권의 도서 기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는 “지난 5년 간 변함없이 진행되어 온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 사회공헌활동’은 한화건설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업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화건설은 2013년부터 건설업의 특성에 맞는 ‘한화건설과 함께하는 건축여행’ 봉사활동을 비롯, 서울시 장애인 복지시설협회, 구세군지역아동복지센터 등 지역노인복지관과 장애인 및 아동시설 등과 연계를 맺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건설은 100여회 이상의 사회공헌활동에 1,9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올해 2,000여명의 임직원들이 1만여 시간에 걸쳐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내수 개선세 확대, 생산·투자도 회복세”

     정부는 우리 경제의 내수 개선세가 확대되고 생산과 투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대외 위험요인이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소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전 수준을 웃돌면서 생산과 투자도 2분기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은 저유가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4.1% 증가했고 할인점 매출액도 10.0% 늘었다. 지난 8월 백화점 매출액은 1.2% 증가하는데 그쳤고, 할인점은 4.8%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부터 소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도 1년 전보다 15.5% 증가했다. 소비 호조로 카드 국내승인액도 14.8% 늘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대책은 외화 유출 등 발생가능한 모든 시나리오가 단계별로 준비됐다”면서 “문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인데 아직까지 중국 정부의 정책 여력이 많아서 경착륙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부영, 마산고에 기숙사 ‘우정학사’ 기증

    부영, 마산고에 기숙사 ‘우정학사’ 기증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고등학교에 다목적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기증하고 준공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에서 이름을 딴 우정학사는 총면적 1333㎡, 지상 4층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4인용 기숙사 28실을 갖춰 112명을 수용할 수 있다. 독서실, 샤워장 등 학습·생활 편의시설도 갖췄다.
  • IMF “올 한국 성장률 2.7%”… 또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내렸다. 올 들어 네 차례의 하향 조정이다. 세계경제 성장률도 당초 3.3%에서 3.1%로 수정 전망했다. IMF는 6일(현지시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0.4% 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3.1%)와 한국은행 전망치(2.8%)보다 낮다. 지난해 10월 성장률 전망치(4.0%) 발표 이후 올해 2월(3.7%), 4월(3.3%), 5월(3.1%) 등 네 차례나 내린 것으로 그만큼 우리 경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한 셈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5%에서 3.2%로 내렸다. 정부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IMF가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내린 것”이라면서 “메르스 여파로 2분기 소비가 뚝 떨어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韓·美, 공동설명서 채택… ‘中경사론’ 우려 없앤다

    韓·美, 공동설명서 채택… ‘中경사론’ 우려 없앤다

    오는 16일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굳건한 동맹 관계를 과시하는 것은 물론 협력의 범위가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양국은 전략적 협력방안을 포괄적으로 담은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로서는 지난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미국 내 조야의 ‘중국 경사론’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일어날 경우 동맹의 굳건함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했으나 현재로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양국은 정상회담 후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를 채택해 동맹 관계가 한층 업그레이드됐음을 과시할 생각이다. 양국은 공동설명서에 북핵 문제를 비롯해 동맹 관계, 동북아 문제, 기후변화, 에너지협력, 국제평화유지, 개발협력, 보건안보 등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방안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외교부 윤병세 장관을 비롯해 조태용 1차관은 6일 미 국무부의 2인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가졌다. 조 차관은 “북한의 도전 역시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의제이지만 한·미 동맹을 좀 더 지속 가능하게 하는 뉴프런티어, 즉 동맹의 외연을 넓히는 문제들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정상회담을 통한 홍보 대상에 ‘월척’이 없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당초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해 42년 만에 개정된 한·미원자력협정에 사인하면서 동맹 관계를 과시하려 했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방미가 취소되면서 구상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발생할 경우 빛 샐 틈 없는 공조를 보여 주려 했으나 이 역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히려 블링컨 부장관 등이 북한에 대한 압박 외에 비핵화 문제에 마음을 열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도 북한에 기회를 더 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미 동맹이 단지 북한의 위협 때문이 아닌 평화유지군(PKO) 같은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보여 주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현재로서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조야를 중심으로 확대재생산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사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은 충분히 부유한 나라로 미국이 방어해 주는 데 대해 보상을 지급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있다’며 ‘무임승차론’을 집중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며 “정상회담에서는 지금까지 양국 간의 협력 현황과 앞으로의 협력방안 등이 포괄적이고 균형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 숨결 되살려 복간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 숨결 되살려 복간

    ‘596년 전 출간→행방불명→재발견→간송 전형필 입수→영인본 제작→국보 지정→복간본 대량 출간….’ 극적 운명을 겪으며 전해온 훈민정음 해례본이 원본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복간본으로 나왔다. 해례본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기획하고 교보문고에서 제작을 맡아 1년 넘게 공동작업했다. 훈민정음학 연구자인 김슬옹 미국 워싱턴글로벌대 한국어교육과 교수가 해례본에 대한 해설서를 집필했고, 영어 해설서도 붙였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6년 조선의 4대 임금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훈민정음의 원리와 사용방법을 적은 책으로,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다. 국보 제70호이며 세계기록문화유산이다. 출간 이후 500년 가까이 단 한 권도 발견되지 않다가 1940년 극적으로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뒤 간송 전형필(1906~1962)이 기와집 수십 채에 이르는 사례금을 주고 입수했다. 이후 일제강점기 한글 말살과 문화재 약탈의 고난과 한국전쟁까지 거치며 어렵게 살아남았다. 원본을 사진 찍어 제작한 영인본만 1946년, 1957년 두 차례 만들어졌을 뿐이었다. 그것도 연구자용이어서 해례본 원본이 갖고 있는 질박한 느낌과 정교함 등은 직접 느낄 방법이 없었다. 전인건 간송재단 사무국장은 “직접 해례본을 한 장씩 넘겨가며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원본의 사침안정법과 자루매기라는 전통 제본을 따랐음은 물론, 단순한 원형 복제가 아닌 손때와 얼룩, 빛바램 등까지 담아낸 현상 복제라는 점에서 596년 전 숨결까지 함께 복원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소장 해례본에 없는 표지의 경우에도 ‘동국정운’ 원본을 참고해 제목 글자의 글꼴과 크기 등 고증을 거쳐 재현했다. 3000부 한정 제작에 가격은 25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허교 교보문고 편집장은 “복간본을 공공도서관, 단체 등에 일부 기증할 계획이며 추후 좀 더 대중적 가격의 보급판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순신 장군이 한글로 글을 썼다면…

    이순신 장군이 한글로 글을 썼다면…

    한문 글씨만 전해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한글로 글을 썼다면 서체는 어떤 모습일까. 김진덕(58) 한그리아 대표는 6일 이순신 장군의 한글 서체를 개발, 충남 아산시에 재능기부했다. 김 대표는 “한글 서체에도 장군의 한문 글씨에서 보이는 ‘곧음’ ‘정직함’을 녹여 냈는데 장군의 서슬 퍼런 칼끝은 훌륭한 모티브였다”면서 “늘 염두에 두고 꼬박 1년여간 디자인팀이 씨름해 얻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순신체’는 난중일기의 한문 서체를 한글 디지털 글자체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한문 서체의 주요 특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개념을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충무공 전문 연구가인 노승석 순천향대 교수가 장군 특유의 글씨 형태가 잘 드러난 한문 서체를 추천했고, 자문도 했다. 개발한 한글 서체는 제목용 1종과 본문용 1종이다. 김 대표는 “‘ㅇ’은 거북선이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9일부터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이 한글 서체를 무기한 제공한다. 개인, 학교, 공공기관 등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영상 및 인쇄매체, 웹과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와 용도에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노벨 생리의학상] 지방대 나온 야간공고 교사 출신 日 오무라 “걱정 마, 난 남보다 3배는 더 실패한 사람”

    [노벨 생리의학상] 지방대 나온 야간공고 교사 출신 日 오무라 “걱정 마, 난 남보다 3배는 더 실패한 사람”

    ‘지방 대학을 졸업한 야간 공업고등학교 교사 출신이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학문에 별다른 뜻이 없어 작은 지방대를 마치고 공고 야간부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이 50여년 뒤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미생물 연구로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오무라 사토시(80) 일본 기타사토대 명예교수의 이야기다. 중학생 때는 축구, 고교 시절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그는 운동에 빠져 있었다. 도쿄 인근 야마나시현 야마나시 대학을 간신히 마친 그는 도쿄 스미다공고 야간부에서 교편을 잡았다. 기름때를 뒤집어쓴 채 공장에서 퇴근해 밤 늦도록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는 학생들이 그를 움직였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아이들도 이렇게 공부하는데 ‘난 뭐지’라는 생각이 나를 움찔하게 했다. 뭐든지 아는 선생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자극을 받은 그는 도쿄이과대 석사 과정에 입학해 자신의 제자들처럼 낮에는 대학원을, 밤에는 교사 일을 계속했다. 주경야독 끝에 서른셋이던 1968년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양 채취와 연구를 위해 지금도 샘플 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그는 5일 수상 회견에서 학생들에게 “실패를 반복하고 더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3배는 더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라’는 할머니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회견 도중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격려 전화가 왔다”고 대학 관계자가 회견에 끼어들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은 돈이야”라면서 총리의 전화를 사양하기도 했다. 오무라 명예교수는 학생 시절 힘겨운 스키 훈련에서 교훈을 얻었단다. “다른 선수들과 부대끼면서 나보다 수준 높은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에 과학 스쿨을 열고 미술관, 온천 시설 등을 지어 기증하는 한편 책을 읽다 감명받은 글은 지금도 일기장에 꼭 쓰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늘의 눈] 쓸 돈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김진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쓸 돈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김진아 산업부 기자

    불황이면 더욱 주목받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시장보다는 정부의 역할에 주목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유효 수요를 늘려야 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면 기업은 그만큼 제품을 많이 만들어 내는 등 생산을 늘릴 테고 경기는 살아난다. 불황일 때는 고소득층이 값비싼 물건 하나를 사는 것보다 중산층들이 많은 물건을 사는 게 불황을 벗어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요즘 이 이론에 꽂힌 듯하다. 현재 정부가 적극 나서 만든 소비 정책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이 있다. 이름과 행사 개시 시점만 다르지 별 차이 없는 정부 주도 대규모 소비 행사다. 행사의 초반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23.6%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27.6%, 신세계백화점은 36.7%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었던 백화점 업계로서는 오랜만에 보는 두 자릿수대 매출 실적이다. 문제는 정부 주도의 소비 정책이 계속 효과를 낼 수 있을지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거 한국을 찾는 국경절과 맞물려 ‘큰손’ 유커들이 많이 소비해 준 탓에 초반 성적이 좋았던 측면도 있다. 정부의 압박에 가을 정기 세일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돌린 유통업계는 제조업체의 가격을 깎지 못하는 대신 자신들에게 떨어지는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에 따르고 있다. 앞으로 유커가 얼마나 더 지갑을 열지, 유통업체가 얼마나 안 받고 버틸지는 알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소비 주체들은 어떤가. 국내 소비 하류층은 돈 쓰는 일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양극화지수는 167로 1994년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소비 상류층 대비 소비 하류층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생활의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는 쓸 수 있는 돈이 없어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33조 8000억원으로 지난 한 해 규모(39조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이 오르니 빚 내서 집을 샀고 대출금 갚기도 어려운데 빚 내서 소비할 여유는 없는 셈이다. 경기가 돌아가기 위해 소비와 생산이 순환해야 하는 기본 원칙은 당연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정책을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만 소비자는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하다.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할인 폭이 훨씬 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직구(직접구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정부가 시장을 압박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정례화하는 게 불황 타개책이라고 생각하는 건 곤란하다. 지금 필요한 건 고용 같은 소득이 늘어날 대책이다. 쓸 돈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 jin@seoul.co.kr
  • 아시아나·서울교육청, 태국에 한국어교육 도서 기증

    아시아나·서울교육청, 태국에 한국어교육 도서 기증

    아시아나항공이 한글날을 사흘 앞둔 6일(현지 시간)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태국 방콕 중등학교 두 곳에 한국어 도서 5000여권을 기증했다. 이번에 선정된 두 학교에서는 350여명의 태국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날 싸라위따야 학교를 방문한 아시아나항공 현지 승무원들이 학생들과 함께 기증받은 한국어 도서를 보고 있는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 ‘유커의 귀환’ 면세점 성장은 장밋빛

    ‘유커의 귀환’ 면세점 성장은 장밋빛

    해외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귀환’함에 따라 국내 면세점 시장이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갈 전망이다. 면세점 시장을 둘러싼 대기업의 각축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던 국내 면세점 시장은 7월 이후 매출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2.7%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체 면세점 매출은 올해 말 8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10조원을 돌파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국내 경제 전반은 저성장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면세점 시장만은 내년 25%, 2017년 18% 등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이런 ‘장밋빛 전망’의 배경은 유커와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이다. 2000년 44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입국 중국인 수는 한·중 관계 개선과 중국 경제성장 영향으로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6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는 한국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중국인의 여권 소지 비율은 아직 5%에 불과하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지난해 중국 밖으로 나간 중국인 수는 1억 1600만명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이 중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으로의 출국자 비중이 60%를 넘는다. 매년 15% 증가를 가정하면 2020년에는 2억 6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호 CLSA증권 연구원은 “구매력이 높은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패키지 여행 기준 일본의 절반 수준인 가격 경쟁력 등으로 유커의 한국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보 공유가 활발한 유커들 사이에서 시내 면세점 선호도 크게 오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면세점 시장 성장을 뒷받침한다. 2005년 1000만명을 넘어선 해외여행객 수는 지난해 1600만명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10%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나 메르스 등 일시적인 충격은 수요를 이연시킬 뿐 근본적인 수요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었지만 1인당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면세점 매출의 중요 변수는 아니다”라며 “결국 유커가 중장기 면세점 성장의 ‘열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면세 시장 규모도 2011년 510억 달러에서 2016년 7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 면세 시장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지난 7월 서울 시내에 새로운 면세점을 여는 특허를 HDC신라면세점(용산)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여의도) 등에 줘 글로벌 면세점 경쟁을 지원하고 나섰다. 다음달부터 심사가 진행되는 2차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도 대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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