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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안전 vs 신산업 육성 ‘가치 충돌’/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안전 vs 신산업 육성 ‘가치 충돌’/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

    요즘 주목받는 무인기(드론), 자율주행차, 콜버스 등 3가지 신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규제 완화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붙은 가치관의 충돌이다. 안전과 산업진흥, 즉 신산업 육성의 갈등이다. 두 가치 모두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다. 국민 생명이 핵심인 안전 가치는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면서 새삼 중요해졌다. 14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 성장과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저성장을 타개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신산업의 육성도 절박한 과제다. 지난달 17일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기업이 정부에 풀어 달라고 건의한 규제 사항은 54건이다. 이 중 7건에 대해 부처는 “도저히 지금은 풀 수 없다”며 심층 검토 과제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5건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다. 국토교통부는 드론 비행 허가 구간을 하천 둔치 등으로 대폭 늘려 달라는 기업 요구에 대해 국민 안전과 수도 방위 보안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기업들은 아마존 등 해외 굴지의 기업들이 신개념 택배 등 사업화를 위해 분초를 다투는데 정부는 신산업이 육성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댄다고 주장한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 민간에서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자율주행차 안전을 위한 운전, 면허기준 등에 대해 명시적 규정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경찰청은 기술 수준이 운전 면허를 줄 만큼 안전하지 않고 구체적인 운영 실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야 시간대 교통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콜버스 도입을 결정한 국토부가 시범운행을 했던 전세버스 사업자에게 면허를 내주지 않는 이유도 안전이었다. 지입차가 70%에 달하는 전세버스의 경우 밤새 운행한 다음날 아침 어린이 수송차 등에 쓰이면 소비자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안전과 책임 부분이 기존 택시·노선버스 면허 사업자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논리다. 전세버스 사업자를 비롯해 콜버스란 신개념 운송수단에 대해 새 시장 창출 효과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정부가 기존 업계를 보호하느라 진입 장벽을 쳤다고 비판했다. 최근 벌어지는 모든 규제 논란의 핵심에는 빠르게 변하는 ICT,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변화를 법·제도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데 근본적 이유가 있다. 집단지성 속에 빠르게 바뀌는 융합 현실을 뒷받침할 법·제도의 부재가 괴리와 혼란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규제 권한을 쥐고 있는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규제 완화를 해 줌으로써 얻게 될 이득보다 안전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돌아올 책임 추궁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싶은지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규제를 물에 빠뜨리고 꼭 살릴 것만 살리자”고 했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통찰력과 의지를 가진 공무원과 기업 모두 안전, 신산업 육성이란 두 가치에 대해 한발 먼저 대응하고 제도권 안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인센티브든 과실 면책이든 상충된 가치를 절충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jurik@seoul.co.kr
  • 가정폭력 ‘나홀로 증가’

    가정폭력 ‘나홀로 증가’

    성인男 성폭력 피해 66% 급증 지난해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 상담·지원 기관인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가정폭력’ 피해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해바라기센터 이용자가 덩달아 줄었으나 가정폭력 피해자 수만 유일하게 늘었다. 1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바라기센터 이용자는 2014년(2만 8487명)에 비해 0.8% 감소한 2만 825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71.6%인 성폭력 피해자는 2014년(2만 693명)에 비해 2.3% 줄어 2만 218명이었으나, 가정폭력 피해자는 5584명으로 2014년 5517명에 비해 오히려 1.2%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가정폭력 사건 자체가 2014년 1만 7000여건에서 지난해 4만여건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과거엔 가정 안에서 발생한 폭력을 덮고 넘어가기 일쑤였지만 점차 경찰이 가정폭력 사건에 개입하거나, 피해자 스스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가정폭력 피해자 5584명 가운데 여성이 91.7%, 남성은 8.3%였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경찰은 가정폭력 발생 시 가해자를 대상으로 접근 금지, 격리 등 긴급 임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부과 등이 가능하다. 가정폭력 피해 지원과 함께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도 늘었다. 120명으로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전체 남성 성폭력 피해자 1019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66.7%로 매우 높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2013년 6월, 형법상 성폭력의 객체가 부녀에서 사람으로 바뀌고 인식도 개선되면서 정신적·육체적 상처에 대한 지원을 받으려는 남성 피해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남성 성폭력 피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13세 미만 아동이 4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13세 이상∼19세 미만 청소년(466명)이었다. 성폭력 피해자 2만 218명 중 여성은 95%, 남성은 5%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6년 만에 최저…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

    기업의 체감경기가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던 수준으로 악화됐다. 수출 부진에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6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2월 제조업의 업황BSI는 6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던 2009년 3월(56)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6월(66)보다도 낮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을 웃돌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기준치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 3133개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 중 2869개 기업이 응답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행궁 갔다가 박물관 투어하고 오지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행궁 갔다가 박물관 투어하고 오지요

    수원 화성 축성 과정 직접 볼 수 있어 서예박물관에 영·정조가 쓴 어필첩도새달부터 박물관 3곳 야간 관람 가능 경기 수원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팔달산을 중심으로 5.7㎞에 걸쳐 있는 화성은 성문, 누대 등 건축양식이 동양 성곽의 웅대함과 서양 성곽의 아름다움, 실용성을 모두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융릉을 참배할 때 머물던 임시 처소로, 우리나라 행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수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런데 수원을 찾는 쏠쏠한 재미가 더 생겼다. 바로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수원시 박물관 3형제와 최근 문을 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덕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박물관의 불모지였던 곳에 볼거리로 가득 찬 박물관과 미술관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원이 역사·문화·체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화성에 관한 모든 것… 수원화성박물관 화성행궁 인근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화성의 축성과 정조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문을 연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화성축성실, 화성문화실, 기획전시실 등 3개 전시실과 야외 전시장을 갖췄다. 보물 1477호 번암 채제공(1720~1799) 초상화를 포함해 252건 740점(기증 147점, 구입 593점)의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화성축성실은 화성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 준다. 정조가 화성행차 때 입었던 황금갑옷, 축성 보고서 ‘화성성역의궤’ 영인본, 정조가 화성 유수 조심태에게 보낸 어찰, 규장각과 화성박물관만 소장하고 있는 정조문집 ‘홍재전서’ 완질본, 국내 2점뿐인 사도세자의 대리청정 유훈교서 등도 전시하고 있다. 화성문화실에서는 1795년 윤2월 정조의 8일간 화성행차를 팔폭 병풍에 그린 ‘화성능행도병’ 모사도, 화성유수 채제공의 영정과 정조가 채제공에게 보낸 어찰, 필사본 번암선생집, 정조의 정예 친위부대 장용영의 복식과 무기 등을 볼 수 있다. ●수원의 과거~미래 한눈에 수원박물관 2008년에 개관한 수원박물관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 주는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서예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서예박물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역사박물관은 ‘수원의 자연환경’, ‘선사·역사시대의 변천사’, ‘수원로의 개설’, ‘60년대 수원 만나기’, ‘근대 수원의 문화’ 등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과거·현재·미래의 시점과 주제별로 보여 준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최초로 건립한 한국서예박물관은 60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예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서예의 이해’, ‘서예의 감상’, ‘문방사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요 작품으로는 영조와 정조가 친히 쓴 어필첩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야외전시장에는 수원에서 관리를 지낸 인물들의 업적을 나타내는 선정비, 의장석물, 묘제석물, 생활 유물 등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어린이체험실’에서 다양한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소개했다. ●‘어린이체험실’ 갖춘 수원광교박물관 2014년 3월 개관한 수원광교박물관은 수원시의 세 번째 공립박물관으로 영통구 광교역사공원에 들어서 있다. 1층 광교 역사문화실에서는 광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빗살무늬 토기 등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의 유물을 볼 수 있다. 개발 전 광교 골짜기 마을에 대한 민속, 문화, 생태, 생활사 자료도 한데 모아 옛 정취를 보존했다. 수원 출신 역사학자 사운 이종학(1927~2002) 선생과 학창 시절을 수원에서 보낸 소강 민관식(1918~2006) 선생이 기증한 유물도 별도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운 이종학실에서는 2004년 유족이 기증한 충무공 이순신과 독도 포함 영토 관련 사료, 일제 침략사 등 2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소강 민관식실에 전시한 3만여점은 민관식 선생이 국회의원, 문교부 장관, 국회의장 직무대리 등을 하며 평생 수집한 것으로 2010년 기증받았다. 어린이들이 역사와 문화를 놀면서 접할 수 있는 ‘어린이체험실’도 갖춰져 있다. 시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다음달부터 수원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지역 내 박물관 3곳에서 야간 관람을 실시한다. 관람시간을 오후 6시에서 9시로 연장하며 휴관일인 매달 첫째주 월요일과 토요일, 공휴일은 제외된다. ●4개월 만에 관람객 5만명 돌파 아이파크미술관 화성행궁광장 옆에 들어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개관 4개월 만인 지난달 말 현재 누적 관람객 5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원 최초의 시립미술관으로 연면적 9661㎡에 5개의 전시실, 예술전문 도서관, 교육실, 카페테리아 등 관람객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통과 현재가 소통하는 곳’이란 주제로 건립된 이 미술관은 화성의 전통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변 경관과 어울리면서도 기하학적인 현대미를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미술관 전면에는 확 트인 투명창을 설치해 관객들이 전시품을 관람하면서 동시에 화성행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미술관 안에는 ‘포니정홀’도 마련했다.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개발한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인 정세영 명예회장을 기리는 공간이다. 미술관은 지난해 11월 나혜석(1896~1948)의 유족으로부터 ‘자화상’, ‘김우영초상’ 등 나혜석의 미공개 유작 2점을 기증받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유화가인 나혜석의 두 작품은 한국 근대 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미술관은 오는 4월 나혜석 탄생 120주년을 맞아 나혜석 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염태영 시장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수원화성 완공 220주년을 맞아 특색 있는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수원화성과 수원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전통시장 등 기존의 자원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확대해 연계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감염병 이야기] 신종 감염병 왜 출몰할까

    [감염병 이야기] 신종 감염병 왜 출몰할까

    이집트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위해 1970년 나일강에 아스완하이댐을 건설했다. 댐 건설로 홍수가 사라지고 생산 역량도 증대됐지만, 비옥한 침적토가 사라졌으며 얕은 물에 서식하는 달팽이가 늘었다. 그 결과 이 달팽이가 전파하는 기생충인 ‘만손주혈흡충’ 감염 환자가 급증했다. 밀림을 본격적으로 개간하면서부터는 본래 원숭이의 질환이었던 에이즈가 사람으로 옮겨왔고, 황열 등이 출현했다. 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파괴는 이렇게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란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전국을 휩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간과 접촉할 일이 없는 박쥐의 바이러스가 낙타를 매개로 사람을 감염시켰다. 원래 동물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는 이른바 ‘종(種)간 장벽’ 때문에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된 개발로 동물과 사람의 접촉이 늘면서 이 장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전염병의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신종 감염병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종감염병이 대두되는 요인으로 인구증가, 가축의 대량생산체계, 교역의 증대, 생태환경의 변화, 기후 변화 등을 꼽는다.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적 수준이 나아지면서 사람들은 고기를 대량 소비하기 시작했다. 축산업자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좁은 공간에서 가축을 대량생산했고, 그 결과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혼합돼 변이를 일으키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서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다. 인공 사료도 먹였고 가축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항생제를 사용했다. 이렇게 출몰한 신종 감염병이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 신종인플루엔자, 항생제 내성균이다. 치사율 60%의 조류인플루엔자(H5N1) 환자도 태국 칸차나부리주의 양계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밀집형 가축농장이 많은 중국에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출현해 급속히 퍼져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불법적인 동물 무역도 증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다. 바이러스는 조류, 박테리아, 식물, 벌레, 포유동물 등 모든 세포 생물에 기생할 수 있다. 기후 변화도 신종 감염병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강수량과 기온이 증가하면 모기와 진드기 등 질병매개 곤충이 덩달아 늘고,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 독성 세균과 독소가 증가한다. 우리나라도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엔 35명이 감염돼 17명이 사망했고 2014년엔 55명이 감염돼 15명이 사망했다.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질환은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온이 계속 오를 경우 우리나라에 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번 발생한 신종바이러스는 해외 여행객의 몸에 무임승차해 각국으로 퍼져 나간다. 우리나라도 도심 한복판에 새로운 감염병 환자가 등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해외 유입 감염병 연도별 신고현황’에 따르면, 해외 유입 감염병은 2011년 357건, 2012년 352건, 2013년 494건, 2014년 400건, 2015년 497건으로 증가 추세다. 어떤 나라도 신종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는 않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 상점은 내가 지킨다’ 권총 강도와 맞서 싸우는 12세 소년

    ‘우리 상점은 내가 지킨다’ 권총 강도와 맞서 싸우는 12세 소년

    강도와 맞서 싸운 용감한 소년의 CCTV 영상이 화제네요. 지난 2011년 터키의 한 귀금속 상점으로 들어오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소년이 문으로 다가가 남성을 맞이합니다. 남성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며 강도로 돌변합니다. 강도로 변한 남성의 모습에 뒤쪽에 서 있던 소년이 강도의 권총을 제지하며 그에게 주먹을 날려 싸웁니다. 소년의 반격에 당황한 강도가 출입문으로 도망가고 소년의 아빠인 상점 주인이 그를 뒤쫓습니다. 한편 소년의 반격에 도둑질조차 못 한 강도는 도망 직후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무장강도 혐의로 기소됐다고 하네요. 사진·영상= Fun 4 You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기증남 김형욱, 고급 승용차로 여성 번호따기 도전 ☞ 왕도마뱀의 역공…상대 얕봤다가 당황한 표범
  • “독립정신 깃든 ‘희망의 궁전’ 복원”

    “독립정신 깃든 ‘희망의 궁전’ 복원”

    1919년 3·1 독립운동과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의 서울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은 ‘딜쿠샤’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70년 만에 원형 복원에 들어간다. 이 가옥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6일 기획재정부·문화재청·종로구와 이런 내용의 ‘딜쿠샤의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딜쿠샤는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가옥으로 테일러 부부가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 추방될 때까지 20년간 살던 곳이다. 딜쿠샤는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의 힌두어다. 한때 이 건물은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 사옥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의 집터가 근처였기 때문이다. 베델의 집터는 종로구 홍파동 일대 6062㎡(1837평)에 걸쳐 넓게 분포했는데, 그곳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 딜쿠샤가 있으니 그런 추정이 나왔다. 이 추정 덕분에 한때 이 건물을 ‘언론박물관’으로 조성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2006년 테일러 부부의 외아들이자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브루스 테일러가 방한해 부모가 살던 집임을 밝혀 ‘DILKUSHA 1923’이라는 명문의 의미가 밝혀졌다. 대한매일신보 사옥 터는 종로구 수송동으로 확인돼 2007년 표석을 세워 놓았다. 국유 재산인 딜쿠샤에는 12가구 23명이 거주하고 있다. 퇴거 조치를 강행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며 건물의 내·외부 훼손이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재부 등과 논의해 이들이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테일러 부부의 손녀인 싱어송라이터 제니퍼 테일러는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이날 서울을 찾았다. 28일 딜쿠샤와 할아버지가 안치된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 묘역’을 방문한다. 제니퍼는 다음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서 수집한 349점의 생활용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실험영상] 12세 소녀와 65세 노인의 결혼, 사람들의 반응은?

    [실험영상] 12세 소녀와 65세 노인의 결혼, 사람들의 반응은?

    어린 소녀와 결혼하는 노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미국의 인기 유튜버 코비 퍼신(Coby Persin·21)이 ‘65세 노인과 12세 소녀가 결혼하다’(65 Year Old Man Marries 12 Year Old Girl)라는 제목의 실험 영상을 지난 21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실험의 내용은 간단하다. 신부 드레스를 입은 12세 소녀와 턱시도를 입은 65세 노인에게 웨딩 촬영을 진행하게 한 뒤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 실험이 시작되고 노인과 소녀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웨딩 촬영을 한다. 하지만 신이 난 듯한 노인의 표정과 달리 소녀의 표정은 매우 어둡다. 잠시 뒤 한 여성은 소녀에게 “엄마 어딨니?”라고 묻더니 노인에게 “얘는 어리잖아요”라고 따지듯 이야기한다. 노인은 “부모가 허락해줬다”고 대답한다. 계속되는 웨딩 촬영에 한 남성은 “아이가 결혼하기 너무 어리지 않느냐”며 소녀와 노인의 나이를 확인하고는 “소녀가 결혼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언성이 높아지자 어느새 노인과 소녀 주위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사람들은 급기야 욕설과 함께 소녀와 노인을 떼어놓기까지 한다. 이 영상은 세계 곳곳에서 매일 3만 3천여 명의 아이들이 강제 결혼과 조혼(早婚)으로 내몰리는 현실에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21일 유튜브에 올라오고 나서 27일 현재 27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Coby Persi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기증남 김형욱, 고급 승용차로 여성 번호따기 도전☞ 재력 앞에 180도 태도 뒤바뀌는 여성…‘씁쓸한 실험’
  • [부고] ‘한국화 대가’ 이열모 화백 美서 별세

    [부고] ‘한국화 대가’ 이열모 화백 美서 별세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한국화의 대가’ 창운 이열모 화백이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3세. 고인은 서울대 미술대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조지워싱턴대학과 하워드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했으며, 성균관대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장에서 밑그림을 그린 뒤 화실에서 마무리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사생 현장에서 직접 붓과 화선지로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한국의 실경산수화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개척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향인 충북 보은에 건립될 이열모미술관 프로젝트를 위해 평생 그린 200여점의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장례식은 새달 1일 오후 6시 LA한인타운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다.
  • 현기증남 김형욱, 고급 승용차로 여성 번호따기 도전

    현기증남 김형욱, 고급 승용차로 여성 번호따기 도전

    “저 혹시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전화번호 좀” 현기증남 김형욱(37)이 초호화 승용차 롤스로이스로 여성들의 번호 따기에 도전했다. 지난 14일 미라클캐스트의 유튜브 채널에는 “네부자들 프로젝트 1탄 - 갓형욱, 아싸 이희진 데이트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형욱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고급 승용차를 세워놓고 한 시간 동안 여성들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그러나 여성들은 조금의 관심도 없다는 듯 김형욱을 본체만체하며 지나칠 뿐이다. 김형욱은 여성들에게 계속 “죄송하다”고 사과하더니, 자신감을 상실한 듯 “난 못하겠어. 아 창피해”라고 외치며 차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미라클인베스트 이희진 대표는 잠시 뒤 갓형욱에게 배턴을 넘겨받았다. 영상은 소형자동차를 이용해 번호따기에 나선 그가 얼마 지나지 않아 번호를 넘겨받고 기뻐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미라클캐스트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해 “케미 확장 프로젝트 ‘네부자들’의 첫 번째 티저 영상”이라며 “곧 먹방까지 함께하는 전체 버전도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미라클캐스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재력 앞에 180도 태도 뒤바뀌는 여성…‘씁쓸한 실험’☞ 물속에서 자신에게 기관총 쏜 물리학자, 결과는?
  • 절박한 초보맘들 울면서 SOS “우리 아기 먹일 젖이 안 나와…”

    절박한 초보맘들 울면서 SOS “우리 아기 먹일 젖이 안 나와…”

    모유(母乳)는 신생아가 작은 몸을 지탱할 양분이자 엄마의 사랑과 보호를 확인받는 ‘음식 이상의 음식’이다. 단백질과 무기질이 많고 탄수화물과 지방은 적다는 영양학적 이점에 더해 면역 성분 또한 풍부하다. 엄마들이 소중한 아기에게 자신의 젖을 물리고 싶어하는 이유다. 하지만 모든 엄마에게 가능한 일은 아니어서 젖이 부족한 여성들은 다른 기관이나 개인 등을 통해 모유를 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 30대 여성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신생아 엄마로부터 모유를 샀는데, 건강한지 어떤지 확인할 길이 없어 결국 아기에게 먹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엄마들을 위해 모유은행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모유은행이 2곳뿐이다. 대학병원으로는 강동경희대학교가 유일하다. 이곳의 하루를 통해 모유가 어떻게 기증되고 관리되고 제공되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지난 22일 오전 9시 서울 강동구 동남로 강동경희대학병원 모자보건센터 모유은행. 40㎡(12평) 남짓한 사무실은 끊임없이 걸려오는 문의전화로 조용할 틈이 없었다. 김인영(41) 간호사는 “한 번에 가공할 수 있는 모유의 양이 한정돼 있는데, 달라는 분들은 너무 많아서 20병(37주 미만 미숙아용·1병=120㏄)을 신청해도 절반밖에 못 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30분간 전화 응대를 하던 김 간호사는 보조직원 박현경(41)씨와 모유를 살균하기 위해 헤어캡, 멸균복, 마스크, 장갑, 신발캡 등으로 ‘완전무장’을 했다. 김 간호사는 “오늘은 모유 1만 5000㏄를 저온 살균할 것”이라고 말하며 기증시점부터 4일간 이어지는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모유는 비닐팩에 밀봉해 냉동 상태로 기증되는데, 엄마 몸에서 나온지 3개월 이상 지났거나 포장이 훼손된 모유, 냉동되지 않은 경우는 폐기처분합니다. 잘 관리된 모유는 성분 검사를 통해 ‘미숙아’용과 ‘만삭아’용으로 나누죠. 분류 작업에만 꼬박 하루가 걸리죠. 분류작업을 거친 모유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냉동 보관합니다.” 이날 모유 보관용 냉동고의 온도계는 영하 31.7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냉동한 모유는 3일간 냉장고(영상 3도)에서 천천히 해동을 한다. 열을 가하거나 실온에서 녹이면 모유에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다. 김 간호사는 “4일의 준비를 거치고, 저온 살균 등 여러 단계의 가공을 하고, 안전성 검사까지 마치면 모유를 산모에게 보내는데, 전체 1주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김 간호사가 슬러시 상태로 해동된 모유팩 수십개를 냉장고에서 꺼냈다. 겉면에는 유축날짜(기증자가 모유를 담은 날짜)와 산모의 간단한 신상 정보가 적혀 있었다. 김 간호사는 박씨가 건네주는 모유팩을 개봉해 3ℓ 용량의 삼각 플라스크 5개에 담았다. 각각의 플라스크에 산모 2~3명의 모유를 섞었다. 모유마다 영양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잠시만요, 멸균복을 다시 갈아입어야 해서요. 모유는 멸균이 생명이거든요.” 옷을 갈아입은 김 간호사는 자외선 소독기(UV조명)가 설치된 실험대에서 플라스크의 모유를 120㏄ 크기의 유리병에 나누어 담았다. 오전 11시 모유가 담긴 유리병을 30개씩 저온살균 기계에 넣었다. 하나의 플라스크에서 나온 유리병들은 반드시 한 묶음으로 넣어야 한다. 나중에 위생 등 문제가 생기면 역추적을 하기 위해서다. 살균기계 안에 증류수 10ℓ를 병의 목 부분까지 잠기도록 채운 뒤 62.5도에서 30분간 기계를 가동했다. 기계는 병을 좌우로 계속 흔들어 유리병에 담긴 모유 전체가 같은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살균은 한 번에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날은 5차례 살균을 했기 때문에 김 간호사는 5시간 동안 기계 앞을 지켰다. “기계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지 수시로 살펴봐야 해요. 한눈팔다가 기증받은 소중한 모유가 못 쓰게 돼 버릴 수 있거든요.” 점심은 박씨와 교대로 사무실 밖에 잠깐 나가 샌드위치를 먹으며 때웠다. 통상 매주 2차례 살균을 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이라고 김 간호사는 말했다. 오후 1시, 상담 전화가 걸려 왔다. 쌍둥이 자녀를 둔 엄마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새어 나왔다. 모유가 나오지 않아 분유를 먹였는데 아기가 온몸으로 거부하는 상태라고 했다. 그 엄마는 “무심하게 ‘분유를 계속 먹여 보라’고 말하는 남편이 야속하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15분 정도 산모의 푸념을 들으며 달랬다. “아이가 걱정된다고 울면서 전화하는 초보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실 거예요. 이런 경우 분유 알레르기인지, 분유 거부반응인지 의사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모유은행에 신청하도록 설명해 줍니다.” 살균을 마친 모유 중 일부는 샘플로 추출해 진단병리실에서 48시간 동안 안전성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아이스큐브에 담아 급속 냉각한다. 샘플에서 병원균이 검출되지 않아야 모유를 필요한 산모에게 보낸다. 모유의 유통기한은 샘플이 안전성 진단을 받은 날로부터 ‘6개월’이다. 만약 샘플에서 병원균이 검출되면 해당 모유는 전부 폐기한다. 우리나라에서 대학병원급의 큰 병원이 운영하는 모유은행은 이곳뿐이라 신청이 몰린다. 모유은행을 처음 설립했던 2007년 228ℓ에 불과했던 공급량은 지난해 1447ℓ로 6배 이상이 됐다. 하지만 신청량이 워낙 많아 안타까운 엄마들의 바람을 다 들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미숙아, 분유 알레르기 판정을 받은 신생아, 산모가 항암치료 등의 이유로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신청이 들어온다. 이곳에 모유를 신청하려면 담당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하다. 통상 12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우선권이 있다. 120㏄병에 담긴 미숙아 모유는 3200원, 150㏄병에 담긴 만삭아 모유는 3700원이다. 지난주부터 모유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최윤실(39·여)씨는 “쌍둥이 딸이 미숙아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모유를 먹고 잘 자라고 있어 기증자와 병원 측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김은혜(30·여)씨가 어떻게 하면 기증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며 모유은행에 전화를 걸어왔다. 김씨는 “생후 26일 된 아이가 태어난 지 이틀 만에 횡격막 수술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아픈 아이를 보니 다른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증자 이산희(33·여)씨는 “기증을 하고 싶어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데 오히려 기증을 할수 있는 것을 감사히 여긴다”고 말했다. 기증은 아기를 낳은 지 12개월 이내인 산모만 신청할 수 있다. 직전 6개월 내 실시한 간염·매독·에이즈 등에 대한 혈액검사 결과지와 동의서를 제출하면 기증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소아과 전문의, 산부인과 전문의, 조산사, 간호사 등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기증을 할수 없다. 심사를 통과한 기증자는 냉매와 모유팩 등이 들어 있는 전용 택배 박스를 받게 된다. 한 박스에 모유 5000㏄ 정도를 담을 수 있다. 기증자는 1~2개월간 모유를 모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모유은행으로 보내면 된다. 모유은행 측은 최근 유행하는 온라인 모유 거래를 우려했다. 박은영 모유은행장은 “제공자의 병력을 확인할 수 없고 모유의 전달 과정에서 병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 개인 거래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를 제재하거나 감독할 시스템이 없다. 그는 “무엇보다 남은 모유는 다시 냉동해도 세균 번식이 지속되기 때문에 절대로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배종우 모자보건센터장은 “모유의 공급은 신생아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산모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대구미술관서 기증 받은 작품까지… 이인성 ‘연못’도 진위 논란

    대구미술관서 기증 받은 작품까지… 이인성 ‘연못’도 진위 논란

    미술품감정평가원 2004년 위작 판정… 2년 뒤 화랑협회는 2차 감정 때 “진품”“위원들 ‘너무 조악하다’ 의문 제기도” 고 천경자 화백, 이우환 화백 작품의 진위 논란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대구시립미술관이 지난해 한 기업인으로부터 기증 받아 처음으로 공개한 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연못’이 2004년 1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에서 위작 판정을 내린 작품으로 밝혀졌다. 한국화랑협회는 2년 뒤인 2006년 이 작품에 대해 1차에서는 감정 불능을 내렸다가 2차에서 진품으로 감정한 바 있으나 이 작품의 진위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 당시 감정위원으로 참여했던 근대미술 전문가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씨는 25일 “이 그림은 이인성의 필치나 화풍과 달라서 위작 판정을 내렸던 것과 동일한 작품”이라며 “한국화랑협회가 2년 뒤 진품 판정을 내렸다고 해도 이견이 있는 작품을 공공미술관에서 기증 받아 전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예술애호가인 김인한 유성건설 회장이 지난해 6월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예술품 578점 가운데 하나로, 미술관은 지난 22일부터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전을 열고 있다. ‘연못’은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 그린 가로 33.4㎝, 세로 24㎝의 유화 작품으로, 김 회장의 기증 작품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미술관은 이인성의 또 다른 작품 ‘향원정’(1940년쯤)과 함께 ‘연못’을 이번 전시의 간판 작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김인한 회장의 기증 작품 중 이인성의 작품은 매우 귀한 작품인 데다 화랑협회가 발행한 진품보증서가 첨부돼 있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두 차례 열어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대구미술관의 심의위원은 “여러 위원들이 심의 과정에서 작품이 이인성의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악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정준모씨는 “감정이란 사람이 하는 것이어서 뒤집힐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이인성이 22세 때 그린 것이라고 하기엔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다”면서 “화가 서동진으로부터 수채화를 사사한 이인성의 작품은 가볍고 경쾌한 터치와 물감의 농도를 묽게 그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고, 대부분 흰색을 거의 모든 색에 섞어 쓰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이 나거나 동양화의 호분을 칠한 듯한 느낌이 나는 특징이 있지만 ‘연못’은 그런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인성의 사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그림에 있는 사인은 주로 수묵화에서 사용한 것이라는 점도 진품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준다”고 강조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2013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감정 의뢰를 받은 이인성의 작품 69점 중 54점이 위작으로 감정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메르스 때로 돌아간 소비심리

    소비 심리가 석 달 연속 떨어져 비관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래에 대한 경기 전망도 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로 1월(100)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메르스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해 6월(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10월과 11월에 각각 105까지 올랐으나 12월에 102로 떨어진 뒤 3개월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2003년~2015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부문별로 보면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뜻하는 향후경기전망지수가 75로 1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64)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경기판단지수도 1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5로 지난해 7월(63) 이후 7개월 만에 최저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6월(98)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3·1운동 알린 테일러 가옥 ‘딜쿠샤’ 70년 만에 원형 복원

    3·1운동 알린 테일러 가옥 ‘딜쿠샤’ 70년 만에 원형 복원

    1919년 3·1 독립운동과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의 서울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은 ‘딜쿠샤’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70년 만에 원형 복원에 들어간다. 이 가옥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6일 기획재정부·문화재청·종로구와 이런 내용의 ‘딜쿠샤의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딜쿠샤는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가옥으로 테일러 부부가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 추방될 때까지 20년간 살던 곳이다. 딜쿠샤는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의 힌두어다. 한때 이 건물은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 사옥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의 집터가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베델의 집터는 종로구 홍파동 일대 6062㎡(1837평)에 걸쳐 넓게 분포했는데, 그곳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 딜쿠샤가 있어 그런 추정이 나왔다. 이 추정 덕분에 한때 이 건물을 ‘언론박물관’으로 조성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2006년 테일러 부부의 외아들이자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브루스 테일러가 방한해 부모가 살던 집임을 밝혀 ‘DILKUSHA 1923’이라는 명문의 의미가 밝혀졌다. 대한매일신보 사옥 터는 종로구 수송동으로 확인돼 2007년 표석을 세워 놓았다. 국유 재산인 딜쿠샤에는 12가구 23명이 거주하고 있다. 퇴거 조치를 강행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며 건물의 내외부 훼손이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재부 등과 논의해 이들이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테일러 부부의 손녀인 싱어송라이터 제니퍼 테일러는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이날 서울을 찾았다. 28일 딜쿠샤와 할아버지가 안치된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 묘역’을 방문한다. 제니퍼는 다음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서 수집한 349점의 생활용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지난해 소비성향 역대 최저… 실질소비 마이너스

    지난해 소비성향 역대 최저… 실질소비 마이너스

      실질 소비는 ‘마이너스’ 성장…고령화·경기불안에 지갑 닫아  지난해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성향이 떨어졌다는 것은 가계가 지갑을 닫았다는 뜻이다. 가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불안한 경기와 노후 걱정 때문에 돈을 못써 생긴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자영업자 사업소득 첫 ‘마이너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가계동향은 전국 8700개 표본가구가 기록한 가계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득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급쟁이들이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1.6% 증가했으나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연간 사업소득(-1.9%)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가게 문을 열어놓아도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자 지난해 동안 자영업자 8만9000명이 줄었다. 5년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저소득층 생계급여가 오르고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이 확대되면서 이전소득(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주는 소득)은 9.4%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자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0.5% 늘었다. 역대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실질 소비지출은 아예 0.2% 감소했다.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낮다 보니 연간 소비성향은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1.9%로 떨어졌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71만9000원만 쓰고 28만1000원을 저축했단 의미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하락했다. 소비성향 하락과 동시에 가계 흑자율(28.1%)은 최대치로 올랐다.  소득이 늘었다기보다는 벌어들인 만큼 소비하지 않아 나타난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100만원의 흑자가 났지만 이를 쓰지 않고 그대로 남겨뒀다고도 볼 수 없다.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자산 구입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가계 흑자가 늘어나니 적자가구의 비중 역시 사상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소비성향 하락의 원인은 계층별,소득 수준별로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산층은 고령화에 따른 노후 대비를 위해,저소득층은 빚 부담 때문에 지갑을 닫고 있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청년층도 돈을 쓰기가 어렵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이 반영돼 소비성향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이라며 “소비성향 하락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하고 있어 당분간 전환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화,청년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해서 내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가계는 주거,식료품비와 같이 꼭 필요한 지출만 선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가계는 주거·수도·광열에 월 평균 27만7000원을 썼다.이 부문 지출은 전년보다 4.8% 증가했다.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떨어져 주거용 연료비(-5.7%) 지출은 감소했지만,월세 가구 비중이 늘며 실제 주거비가 1년 새 20.8%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매달 35만4000원꼴로 0.8% 늘었다. 육류(6.7%)와 채소·가공품(4.3%) 지출이 증가해서다. 보건비 지출은 월평균 17만4000원으로 3.6%,음식·숙박은 33만9000원으로 1.4% 늘었다. 담배 가격 상승 때문에 주류·담배 지출(월평균 3만3000원)이 18.8%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월평균 16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4.4%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감소하면서 교통비도 월평균 32만2000원으로 3.7% 감소했다.  통신비(14만8000원),교육비(28만3000원) 지출은 각각 1.7%,0.4% 감소했다. 각종 세금,연금,사회보험료가 포함되는 비소비지출은 81만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5.9%)이 줄었지만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취득세가 증가해 비경상조세(9.5%)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동향 조사상 소득격차는 계속해서 좁혀지고 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15년 4.22배로 조사돼 2003년 전국 단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상위 20%)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배율이다. 이 배율이 작을수록 소득격차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8년 4.98배로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최근 들어 기초연금,공적연금 등 정부의 이전 지출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로 고소득층의 사업소득 증가율이 낮아져 소득 5분위 배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분위에서 증가 폭이 4.9%로 가장 컸고 5분위가 0.6%로 가장 낮았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위(2.1%),4분위(2.3%)의 증가 폭이 컸고 5분위는 1.3% 감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상깊은 韓 의료기술 도입” 손 내미는 사우디

    “인상깊은 韓 의료기술 도입” 손 내미는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인상 깊게 보고 있다. 이번에 합의한 6가지 협력 사항도 사우디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 지난 20~23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동행한 손일룡 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은 사우디 현지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정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보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의료정보시스템(HIS) 구축 협력, 병원 위탁운영, 신약 개발 분야에서의 한·사우디 협력 확산, 연구·개발(R&D) 협력, 건강보험 전수, 감염병 공동 대응 등을 담은 협력합의서(FOC)를 체결했다. 한국 의료의 중동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발달한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눈여겨본 중동 국가들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분위기다. 특히 제약 협력 분야는 정부를 통하지 않고 양국 민간기업이 직접 교류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손 과장은 “사우디의 13개 제약회사가 정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정부 간 협약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민간끼리 교류 협력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다음달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바이오 코리아 2016’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제약회사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새로운 투자의 장이 열리는 셈이다. 제약 분야에선 이미 종근당 등 국내 4개 제약사가 사우디 제약사와 의약품 공급,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의 UAE 진출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베스티안은 이번에 UAE 보건부 산하 알카시미 병원 내 화상센터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사우디에 큰불이 나 화상 환자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보건 당국이 화상 치료에 관심을 두고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국 병원과의 협력을 제안했다고 한다. 손 과장은 “앞으로 전문 병원들의 중동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의료정보시스템이 사우디 공공병원 300여곳에 구축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방안도 협력 합의서에 포함됐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이 사우디 국가방위부 산하 6개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7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손 과장은 “유수의 세계 기업이 참여를 원하고 있지만 우선 협상 대상자도 아닌 우리나라와 협력 합의서까지 맺은 것을 보면 실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가 여성 인력 고용에 관심을 보이면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인적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우디는 우리에게 자국 간호사 훈련을 요청했고, 정 장관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자국 왕세자에게 보고할 테니 한국의 건강보험 전문가를 사우디로 파견해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도 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국가 방역통제센터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와 복지부에 자문하기로 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 공동 연구도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진짜 같죠?’ 밀렵꾼 함정수사 위한 ‘동물 로봇’

    ‘진짜 같죠?’ 밀렵꾼 함정수사 위한 ‘동물 로봇’

    미국의 밀렵꾼 단속원들이 실제 동물과 꼭 닮은 ‘미끼 로봇’를 이용해 이색 체포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실물 크기의 동물 로봇들이 미국 곳곳에서 밀렵꾼 체포와 야생동물 보호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들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휴먼 소사이어티 와일드라이프 랜드 트러스트’(Human Society Wildlife Land Trust·휴먼 소사이어티)가 제작사인 ‘커스텀 로보틱스 와일드라이프’(Custom Robotics Wildlife)로부터 구입해 각 지역 동물보호 당국에 기증하고 있다. 사슴, 엘크, 곰, 칠면조, 여우, 늑대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실제 동물들의 가죽과 뿔을 사용해 현실적인 외양을 갖추고 있다. 또한 조작자가 원격으로 동작을 제어할 수 있으며, 머리, 꼬리, 다리, 목 등이 개별적으로 움직인다.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터는 파괴될 경우 교체 가능하다. 주된 재료는 스티로폼이기 때문에 많으면 총알을 100발 까지 견딜 수 있다. 사슴의 경우 약 2000달러(약 247만 원)이며 곰 로봇은 그 두 배가 넘는다. 단속요원들은 불법 수렵이 이루어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나면 해당 위치에 로봇을 배치한 다음 잠복한다. 미끼들은 ‘사냥 당하기 좋은 장소’, 이를테면 탁 트인 개활지 등에 고의적으로 놓여진다. 밀렵꾼들이 이런 미끼에 접근해 총을 발사하고 나면 그들의 불법행위를 증명할 증거가 즉시 확보되는 것이다. 휴먼 소사이어티는 “매해 수많은 동물들이 불법적으로 사냥당하고 있지만, 지역의 동물보호 당국은 부족한 인력으로 넓은 지역을 모두 감시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그들의 힘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밀렵꾼들을 범죄현장에서 현행범으로 검거할 수 있는 확률은 지극히 낮다. 설령 현장 검거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밀렵꾼들이 노렸던 동물은 이미 사망한 다음이기 때문에 동물보호라는 본래 의미는 무색해진다. 그러나 로봇 미끼는 단속원들이 원하는 위치에 전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검거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실제 동물의 희생 없이도 밀렵꾼들의 범죄행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미끼는 사슴 로봇이며, 로봇 하나로 잡은 범인들이 낸 벌금 총액은 평균 3만 달러(약 3700만 원)에 달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커스텀 로보틱스 와일드라이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교복 장만에 허리 휘지 마세요

    “교복 동복은 수십만원씩 하고 개성공단의 교복 생산 중단으로 공급도 달린다는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니 아주 좋네요.” 와이셔츠 2000원, 치마와 바지 3000원, 재킷은 5000원. 믿을 수 없을 만큼 싼값에 신학기 교복을 장만할 수 있는 곳은 서울 송파구의 나눔교복매장이다. 송파구 주부환경협의회가 운영하는 나눔교복매장은 마천동 재활용센터에 있다. 학생이나 학교로부터 교복을 기증받아 깨끗하게 세탁하고서 필요한 주민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나눔의 장이다.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다. 금방 자라는 아이들 교복을 장만하느라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준다. 자원 재활용을 실천하고 나눔의 의미를 확산하는 장이기도 하다. 다음달 개학이 다가오면서 나눔교복매장을 찾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매장에 있는 교복도 일찍 팔리는 경우가 많아 방문 전에 사전연락해 확인하는 게 좋다고 송파구 관계자는 귀띔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자원절약 및 합리적인 소비 확산을 위해 나눔교복매장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애쓰고 있다”며 “교복 수요가 많은 만큼 졸업하거나 옷이 맞지 않게 된 학생들의 많은 기증을 바란다”고 말했다. 교복 기부나 구입은 송파구 환경과(02-2147-3250)로 문의하면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본부 복지부 산하 둬야”

    “국민연금 기금본부 복지부 산하 둬야”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독립시켜 공사화하더라도 보건복지부 산하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연금 기금 관리를 복지부와 기획재정부 중 어느 부처가 주도할지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연금공단 이사장이 간접적으로나마 견해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이사장은 23일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금 운용과 연금 제도 운용은 전문성이 다른 분야이고 각각 다른 전문성을 존중해 조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공사화한 기금운용본부의 소관 부처를 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기금 운용과 연금 제도 운용은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둘을 떼어낼 수 없으며, 전체적인 틀에서 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을 잘 보호하고 운영하려면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이 내재돼야 한다는 게 제 신념”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제도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공단에서 분리해 ‘기금운용공사’로 만들되 복지부 산하에 두는 내용의 개편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문 이사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책임론과 관련해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점이 분명히 있었고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송파구, 나눔 교복매장 상설운영

    “교복 동복은 수십만원씩 하고 개성공단의 교복 생산 중단으로 공급도 달린다는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니 아주 좋네요.” 와이셔츠 2000원, 치마와 바지 3000원, 재킷은 5000원. 믿을 수 없을 만큼 싼값에 신학기 교복을 장만할 수 있는 곳은 서울 송파구의 나눔교복매장이다. 송파구 주부환경협의회가 운영하는 나눔교복매장은 마천동 재활용센터에 있다. 학생이나 학교로부터 교복을 기증받아 깨끗하게 세탁하고서 필요한 주민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나눔의 장이다.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다. 금방 자라는 아이들 교복을 장만하느라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자원 재활용을 실천하고 나눔의 의미를 확산하는 장이기도 하다. 다음 달 개학이 다가오면서 나눔교복매장을 찾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매장에 있는 교복도 일찍 팔리는 경우가 많아 방문 전에 사전연락해 확인하는 게 좋다고 송파구 관계자는 귀띔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자원절약 및 합리적인 소비 확산을 위해 나눔교복매장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애쓰고 있다”며 “교복 수요가 많은 만큼 졸업하거나 옷이 맞지 않게 된 학생들의 많은 기증을 바란다”고 말했다. 교복 기부나 구입은 송파구 환경과(02-2147-3250)로 문의하면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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