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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 반짝이는 세상 꿈 꿔요

    구로, 반짝이는 세상 꿈 꿔요

    서울시내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닐 수 있을까. 생태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서울 구로구가 ‘도심 반딧불이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서식지가 많이 줄어든 반딧불이(개똥벌레)를 비롯해 개구리, 원앙 등을 개봉동 잣절지구 일대에 방사해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잣절지구는 5년 전만 해도 논과 밭이었지만 구의 노력으로 현재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원의 모습을 갖춘 상태다. 구로구는 오는 9일 개봉동 잣절공원 생태연못에서 반딧불이 성충(成蟲) 1500마리 방사하는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개구리 200마리, 원앙 2마리도 함께 방사한다. 지역 내 초등학생, 일반인 등 200여명의 주민도 참여할 예정이다. 반딧불이 방사 행사는 오후 8시부터 9시30분까지 ▲반딧불이 동영상 상영 및 생태해설 ▲반딧불이 먹이 주기 ▲반딧불이 성충, 개구리 방사 체험 ▲서식지 탐방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구는 2012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반딧불이 유충, 성충 6500여 마리를 방사해왔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유충을 방사했고 지난해부터는 성충을 방사하고 있다. 방사되는 반딧불이는 서울시에서 기증받은 유충을 잣절공원 내 인공증식장(30㎡)에 성충으로 키운 것이다. 구 관계자는 “유충을 방사해보니 주변 환경 때문에 성충까지 자라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채집통에 들어 있는 반딧불이 성충을 직접 방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면서 “도시 어린이들에게 환경오염으로 사라져 가는 반딧불이를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박원순 서울시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의 안전은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지난해 6월 4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심야 기자회견으로 대선 후보 고지를 선점했던 1년 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시청 앞에서는 벌써 한 달째 발달장애인 부모가 시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공 사망 사건’이 터졌다. 서울시장이 된 지 4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청년’과 ‘안전’을 시정의 최대 가치로 삼았던 박 시장에게 ‘구의역 19살 김모군 사망 사건’은 치명적이었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사건이다. 모두 박 시장 집권기에 일어났고, 안전대책이 실행되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반복된 것이라는 사실에 서울시민은 충격을 받았다. 이전에 서울시에 대형 인명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상판 붕괴, 서울 왕십리역 충돌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에서 서울시의 행동은 신속했고 희생자와 그 가족을 충분히 어루만졌다. 이번엔 달랐다. 서울메트로가 ‘우리는 책임이 없다. 작업자의 잘못이다’고 발뺌을 하면서 여론은 극도로 악화됐다. ‘산하기관 안전업무 외주화 전면 개선’이란 대책을 내놓았지만, 재탕 삼탕에 그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안일함에 빠져 있는 서울메트로에 직접적인 메스를 들이대지 못했다. 여기에 메피아(메트로+마피아)의 해묵은 관행도 드러났다. 모든 유탄은 서울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박 시장을 향하고 있다. ‘구의역 사건’으로 정치인으로서 박 시장의 행보도 꼬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계기로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 결의문에 있는 것처럼 퇴임 후 정치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야당 지지자에게 ‘사이다 일격’도 날렸다. 충청권 방문을 연기했고 봉하마을 방문은 기약이 없어졌다. 서울시는 사망 사고가 난 지 사흘이 지나서부터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씨에는 1% 잘못도 없다’, ‘서울메트로 간부의 전원 사표’, ‘서울메트로 본부장 등 2명 사표 수리, 5명 직위해제’ 등 초강수로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준병 전 은평부구청장을 서울시 교통본부장으로 다시 불러와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메트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시 고위 간부들의 경질설도 나온다. ‘~카더라’가 꼬리를 물면서 ‘애꿎은 공무원만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서울시 공무원 조직이 술렁댄다. 정면 돌파와 인적 쇄신도 좋다. 하지만 그 전에 손자병법의 ‘선전자 구지어세 불책어인’(善戰者 求之於勢 不責於人)을 먼저 떠올려 곱씹어 봐야 한다. 즉 ‘명장은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에 주력하며 부하를 탓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원론적으로 박 시장이 책임을 지지만, ‘어공’(어쩌다 공무원·박 시장이 영입한 시민단체 등 정무라인과 비서진)의 책임도 크다. 박 시장 덕분에 서울시로 들어온 수십 명의 측근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6·4 메르스 사건 때 ‘한 건’ 했다고 뒷짐 지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 당시의 위기관리 능력은 다 어디에 갔는가. 서울시 어공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되돌아봐야 한다. 박원순호가 성공한 시장이란 목표로 잘 가고 있는지 말이다. 서울시민이 왜 박원순을 사랑했는지도 다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 hihi@seoul.co.kr
  •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 나선 아프리카는 과거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식민 지배에 따른 고통, 전쟁 및 내전, 가난과 빈곤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면서 전쟁과 빈곤으로 얼룩진 땅에서 풍부한 자원과 잠재적 성장 기회를 갖춘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내 분쟁과 내전이 꾸준히 감소해 왔고,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 교체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정치적 상황에 긍정적 변화가 일었다. 이러한 정치적 안정이 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도 아프리카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야 할 때다. 중국의 경우 이미 2001년 2억 달러를 들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 건물을 지어 기증했다. 일본은 자국 주도하에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개발을 논의하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올 8월 케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 등 여타 선진국과 차별화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이할 수 있는 부문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발전 경험 공유’다.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해외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고속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룬 소중한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정부는 에티오피아, 우간다와 ‘사회복지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와 우간다는 높은 실업률 해소와 빈곤퇴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가 인프라 구축, 물자 지원 등 ‘하드파워’ 중심이었다면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진 사회안전망 및 사회복지 체계 구축 경험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아프리카 맞춤형 경험 전수’가 협력 관계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국 원조나 민간단체에 의존해 구호 위주의 복지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과 안정된 복지제도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다. 우리가 보건의료 분야와 함께 사회복지 분야 원조도 균형 있게 추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어야 하는 이유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고,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나라로 각인될 기회다. 아프리카 국가의 사회 안정과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는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1950년대 미국 국무부와 미네소타대학이 서울대 의대에 보건의료 지식을 전수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보건의료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도 포괄한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과거 우리가 받았던 공적 원조도 되돌려 주고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다.
  • 경단녀 줄어드는 용산

    경단녀 줄어드는 용산

    산업현장을 이끌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점점 줄어들면서 경력단절여성(경단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었다.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터를 떠났던 여성 가운데 다시 일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지만, 고용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에 서울 용산구가 경단녀를 위한 일자리 만들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용산구는 올해 경단녀를 위한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 1395개를 만들기로 하고 지역공동체 일자리와 공공근로, 자활근로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지역공동체 일자리는 저소득층이 돈을 벌면서 지역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인 까닭에 인기가 높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으로는 ▲폐현수막 재활용사업 ▲어린이 교통안전지도사업 ▲유아숲체험장 주변 유지관리사업 ▲자전거 이용 시설물 개선사업 ▲도로시설물 환경정비사업 등 5개가 있다. 대표적인 지역 일자리인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은 폐현수막에 디자인을 입혀 장바구니 등 생활용품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지난 3~5월 구는 다 쓴 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 100개와 책가방 300개 등을 용산생협과 효창동 부녀회 등 필요한 곳에 기증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은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고 일자리를 제공하며 환경오염도 줄이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관가 블로그] 질병본부 ‘지카정보 공개’ 고민

    [관가 블로그] 질병본부 ‘지카정보 공개’ 고민

    ‘정액서 바이러스 검출’ 계기 논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자 정보를 일부만 공개할 것인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모든 걸 공개할 것인가.’ 지카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감염병과의 2차전을 치르고 있는 질병관리본부가 환자 정보 공개 범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은 후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거쳐 간 병원과 거주 지역, 상태까지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있지만 국민의 정보 공개 요구 수준을 맞추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어서다. 지난 3일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의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를 분리해 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배양검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살아 있는 지카바이러스를 검출했다는 연구 성과를 홍보하고자 이 소식을 언론에 알렸지만 의도치 않게 이를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질병관리본부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사실을 직접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학술적 연구 성과로는 중요한 일이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특이한 일도 아니어서 굳이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증상이 나타난 후 2주 가까이 지카바이러스가 국내 환자의 정액에 살아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은 불안해했다. 질병관리본부도 나름의 속사정이 있었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국내 첫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거주지와 처음 방문한 1차 의료기관, 입원한 대학병원, 이름의 영문 머리글자까지 모두 공개했는데 이 일로 이 환자는 크게 곤욕을 치렀다. 무분별한 신상 털기가 이뤄졌고 환자의 아이는 학교에서 따돌림까지 당했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최대한 환자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애꿎은 환자들이 2차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 등 개인적인 부분까지 공개해 신상 털기가 계속되면 환자들이 정보 공개를 꺼려 역학조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모두 충족시키고자 환자의 보호받을 권리를 외면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당국 내에서도 다른 개인 정보는 보호하더라도 질환에 대한 정보만큼은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실제 현실에서 정액에 의한 감염력이 입증된 것인 만큼 학술적 연구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아직 보건당국의 인식과 국민의 인식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그린 28득점… 골든스테이트, 르브론 제임스 실책 남발 클리블랜드에 2연승

    그린 28득점… 골든스테이트, 르브론 제임스 실책 남발 클리블랜드에 2연승

     드레이몬드 그린(골든스테이트)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린은 6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이어진 클리블랜드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 34분여를 뛰며 2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110-77 완승을 주도했다. 1차전을 15점 차 이상 이겨 역대 NBA 파이널 역사에 83.4%의 우승 확률을 가졌던 골든스테이트는 33점 차 완승을 거두며 남은 다섯 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두 시즌 연속 왕좌에 오르게 됐다. 스테픈 커리가 3점슛 네 방 등 18득점 9리바운드, 클레이 톰프슨이 3점슛 네 방 등 17득점 5어시스트로 35점을 합작하는 등 1차전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비장한 각오로 임했던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오는 9일과 11일 홈인 퀴큰론즈 아레나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반격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르브론 제임스가 19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넣었지만 턴오버 7개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고, 카이리 어빙도 10득점으로 부진했다. 3쿼터 현기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난 케빈 러브(5득점)가 3차전에 뛸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1쿼터 앤드루 보것의 불꽃 투혼이 돋보였다. 8분 동안 뛰며 리바운드 4개에 블록슛을 4개나 성공해 클리블랜드의 예봉을 꺾었다. 초반 끌려가던 골든스테이트가 중반 11-10으로 전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체크하러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벤치 멤버들이 나오면서 골든스테이트가 1쿼터를 19-21로 뒤졌다.  2쿼터 클리블랜드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제임스가 14점을 몰아넣으며 반격을 주도했지만 골든스테이트가 52-44로 앞섰다. 제임스가 너무 많은 실책으로 스스로 흐름을 끊은 탓이었다. 전반까지 그린이 3점슛 세 방 등 18득점, 커리와 톰프슨이 3점슛 두 방씩에 각각 12득점과 8득점을 기록했다.  3쿼터 골든스테이트는 6~8점 차 리드를 지켜가다 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톰프슨이 제임스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3점슛을 터뜨려 65-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은 러브의 부상과 트리스탄 톰프슨이 4반칙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스몰라인업으로 맞섰는데 이게 패착이 됐다. 그린이 상대 노장 리처드 제퍼슨을 옆에 두고도 현란한 스텝으로 따돌리고 3점슛을 꽂아넣자 벤치의 커리가 자기를 따라했다며 벌렁 드러누웠다. 한 번 우승해본 골든스테이트의 자신감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4쿼터를 82-62로 시작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3점슛에다 상대 잇딴 실책을 틈타 경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91-62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루 감독은 제임스와 어빙 등 주전들을 모두 벤치에 불러 앉힌 뒤 패배를 곱씹게 만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뇌졸중 치료길 열렸다…줄기세포로 뇌손상 복구 성공(美 연구)

    뇌졸중 치료길 열렸다…줄기세포로 뇌손상 복구 성공(美 연구)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졸중 환자들의 두뇌 손상을 복구하는 획기적인 시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대학교 개리 스타인버그 박사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두뇌 손상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치료법을 연구해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은 뒤 성인 기증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부위에 직접 주입했다. 일부 환자가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호소하는 등 미미한 부작용을 보였으며 한 환자의 두뇌에선 뇌수가 차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처치한 이후엔 특별히 추가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팀은 1, 6,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환자 각각의 두뇌 이미지를 스캔하고, 언어, 시각, 운동 능력을 포함한 일상적 두뇌기능들을 검사했다. 그 결과 총 7명의 환자들에게서 운동기능과 언어기능의 대폭적인 개선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계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뇌손상은 영구적이며, 회복불가하다’는 학계의 주된 믿음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번 참가자들은 뇌졸중 치료에 있어 중요한 치료시기인 발병 후 6개월을 넘긴 상태였다. 통상적으로 이 기간을 넘긴 뇌졸중 환자의 경우 손상된 두뇌회로가 완전히 죽고 회복 불능에 빠진 것으로 간주해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이날 스타인버그 박사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소규모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의 결과가 ‘과대포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총 7명이 상당 수준의 회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도 ‘매우 놀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이 보인 회복은 전신마비였던 환자가 엄지손가락을 움찔거리게 되는 수준의 미약한 것이 아니었다”며 “휠체어에 의지하던 한 71세 환자는 이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고 결혼을 주저하던 39세 여인은 운동기능과 언어기능을 회복한 이후 결혼해 아이를 가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가 직접 뉴런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기존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에 줄기세포가 두뇌의 자체 치유능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생화학 현상을 촉발한 것으로 짐작된다. 스타인버그는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성인의 뇌를 회복이 쉽게 일어나는 신생아의 뇌 상태로 돌려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실험은 18명이라는 비교적 소규모의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연구팀은 이미 같은 치료법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시도하는 추가 연구를 시작한 상태다. 최종 목표는 총 156명의 환자를 상대로 2년 내에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진=ⓒ포토리아(위),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뇌손상도 회복 가능’…美스탠퍼드대, 뇌졸중 치료 성공

    ‘뇌손상도 회복 가능’…美스탠퍼드대, 뇌졸중 치료 성공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졸중 환자들의 두뇌 손상을 복구하는 획기적인 시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대학교 개리 스타인버그 박사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두뇌 손상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치료법을 연구해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은 뒤 성인 기증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부위에 직접 주입했다. 일부 환자가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호소하는 등 미미한 부작용을 보였으며 한 환자의 두뇌에선 뇌수가 차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처치한 이후엔 특별히 추가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팀은 1, 6,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환자 각각의 두뇌 이미지를 스캔하고, 언어, 시각, 운동 능력을 포함한 일상적 두뇌기능들을 검사했다. 그 결과 총 7명의 환자들에게서 운동기능과 언어기능의 대폭적인 개선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계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뇌손상은 영구적이며, 회복불가하다’는 학계의 주된 믿음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번 참가자들은 뇌졸중 치료에 있어 중요한 치료시기인 발병 후 6개월을 넘긴 상태였다. 통상적으로 이 기간을 넘긴 뇌졸중 환자의 경우 손상된 두뇌회로가 완전히 죽고 회복 불능에 빠진 것으로 간주해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이날 스타인버그 박사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소규모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의 결과가 ‘과대포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총 7명이 상당 수준의 회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도 ‘매우 놀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이 보인 회복은 전신마비였던 환자가 엄지손가락을 움찔거리게 되는 수준의 미약한 것이 아니었다”며 “휠체어에 의지하던 한 71세 환자는 이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고 결혼을 주저하던 39세 여인은 운동기능과 언어기능을 회복한 이후 결혼해 아이를 가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가 직접 뉴런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기존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에 줄기세포가 두뇌의 자체 치유능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생화학 현상을 촉발한 것으로 짐작된다. 스타인버그는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성인의 뇌를 회복이 쉽게 일어나는 신생아의 뇌 상태로 돌려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실험은 18명이라는 비교적 소규모의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연구팀은 이미 같은 치료법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시도하는 추가 연구를 시작한 상태다. 최종 목표는 총 156명의 환자를 상대로 2년 내에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부산 회화나무, 세종청사 무궁화 동산에 둥지 틀어

    “정부세종청사에 새둥지를 틀었어요.” 부산 사하구의 구목(區木)이자 하단동 하단오거리를 지키고 있던 회화나무가 세종청사 무궁화 동산에 새둥지를 틀었다. 부산사하구는 최근 도시철도 공사 때문에 이전이 요구된 회화나무 등 6그루를 세종청사에 기증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사하구는 최근 도시철도 사상~하단 구간의 건설공사를 앞두고 이곳에 있든 회화나무,은행나무 등 15종 6,445그루를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때마침 세종청사는 4461㎡ 규모의 무궁화동산을 만들면서 지방자치단체와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상징 수목을 기증받고 있었다. 사하구는 도시철도 공사로 이전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이곳에 있던 수령 50년이 된 회화나무를 기증하기로 했다. 지난 5월25일 이들 가운데 가장 수형이 우수하고 크기가 적당한 회화나무 한그루와 괴정동 회화나무 샘터공원에서 키우는 회화나무 후계목 5그루 등 모두 6그루를 기증했다. 한자어로 ‘괴목’으로 표기돼 사하구 괴정동 지명의 유래가 된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학자수, 행복수로 불리며 조선시대 선비가정에서는 정원수로 심었다. 사하구는 이런 유래를 토대로 650여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서 있는 괴정동 회화나무 샘터공원을 복원하면서 장원급제자 포토존, 소망의 담장, 학자수 꼬맹이 도서관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쉼터이자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최근 도시문제를 교육적으로 접근해 해결하는 세계연합인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의 워크숍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분기 성장 0.5% 그쳐…메르스 이후 최저

    1분기 성장 0.5% 그쳐…메르스 이후 최저

    올 1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 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2조 3722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GDP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의미한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 1.2%로 반등했던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7개 분기 내리 0%대 행진이다. 경제활동별로 건설업은 4.8% 성장했지만, 서비스업 성장률은 0.5%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0.2%가 감소해 2014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7.4%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분기(-8.5%)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6.8% 늘어 2001년 3분기(8.6%) 이후 14년 6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93조 3000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4% 늘었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 GNI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됐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늘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무시무시한 밤길 360도 바꾼 ‘믿음직한 나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밤길 안전을 확보하는 데까지 영역을 넓혔다. 서울 서대문구는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인적이 드문 ‘이화스타트업 52번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CCTV가 설치된 이화스타트업 52번가는 이화여대가 학교 인근 골목의 빈 점포를 임차해 학생 등 청년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서대문구와 이화여대가 협업을 통해 예술, 문화, 기술이 결합한 개성 있는 청년창업문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조성했다. 하지만 대학생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로 붐비는 낮과 달리 밤이 되면 어둡고 인적이 뜸해져 여성안전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대기업 계열사인 한화테크윈으로부터 CCTV를 무상으로 기증받아 밤길 안전을 지키기로 했다. 이 회사가 기증한 CCTV에는 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고성능 카메라가 달려 있다. 야간에도 또렷하게 360도 관찰이 가능해 범죄 예방과 주민 생활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깎고… 깎고… 깎고… 영등포 백세카드의 ‘할인 본능’

    깎고… 깎고… 깎고… 영등포 백세카드의 ‘할인 본능’

    서울 영등포구 거주 노인은 특별한 할인카드를 갖게 됐다. 현재 대한민국 만 65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13.4%에 이른다. 하지만 복지가 일부 저소득층에 집중돼 소외되는 노인도 있다.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분야의 할인혜택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등포구가 노인 복지할인카드인 ‘백세(100세)카드’를 발급하는 이유다. 영등포구는 오는 10월부터 백세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영등포구와 협약을 맺은 음식점, 이·미용실, 목욕업, 약국 등의 서비스 업소에서 10% 이상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달부터 이번 사업에 참여할 ‘백세카드 으뜸업소’를 집중 모집하고 있다. 백세카드 으뜸업소는 영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으뜸업소로 지정되면 구에서 으뜸업소 현판을 기증하고, 백세카드 안내 책자와 구 홈페이지 및 소식지 등을 통해 업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된다. 연말에는 효드림 으뜸업소 우수업체를 선정해 표창도 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올해 처음 시작하는 어르신 복지카드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복지를 확대하고 경로효친 사상이 더욱 확산하길 기대한다”면서 “백세카드 으뜸업소 모집에 많은 영업주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어르신 공경 문화에 기여하고 입소문을 통한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세카드 발급이나 으뜸업소 가입은 각 동 주민센터와 구 어르신복지과(02-2670-3405)로 문의하면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청주에 온 1m 젓가락

    청주에 온 1m 젓가락

    옻칠나전 작가로 활동하는 김성호(충북도무형문화재 27호)씨가 1m 크기의 옻칠나전 젓가락을 충북 청주시에 기증했다. 청주시 정북동에서 해봉공방을 운영하는 김씨는 2일 청주문화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한·중·일 젓가락문화 포럼 행사장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1m 크기의 옻칠나전 젓가락을 전달했다. 이 젓가락은 지난해 11월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 젓가락특별전에 출품됐던 작품으로 천당과 지옥을 상징한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천당에서 1m 젓가락은 상대방에게 음식을 먹여 주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이기심 가득한 지옥에서는 1m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자기 입에 넣으려다 결국 먹지 못하는 사람들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전통 혼례식 때는 신랑과 신부가 1m 젓가락으로 서로에게 음식을 먹이며 영원한 사랑과 배려를 약속했다. 이 젓가락은 미송으로 만들었다. 제작 기간은 3개월, 제작비는 2000만원이다. 김씨는 “청주시가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문화도시, 젓가락문화도시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젓가락을 기증하게 됐다”며 “젓가락을 테마로 한 박물관을 만들고 지역 작가들이 창작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시는 한·중·일 공통 문화인 젓가락을 테마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남성희 총장 ‘30년 보물’ 품은 보현박물관

    남성희 총장 ‘30년 보물’ 품은 보현박물관

    보현박물관이 1일 개관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대구보건대 보현연수원에 있는 이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541㎡ 규모다. 갤러리와 카페, 관리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의 호를 땄으며 남 총장이 직접 관장을 맡아 운영한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연수원 이용객들과 영남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 총장은 “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전통 예술을 감상하며 애정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관 특별전은 ‘옛 공예 컬렉션 탐미와 서정?혼인’이다. 남 총장이 30여년간 직접 수집한 옛 공예품과 의복 등 혼례용품 340여점이 전시됐으며 안방을 재현해 혼례 이후의 생활상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조선시대 마지막 황태자비의 칠보원앙 세트가 눈여겨 볼 만한 컬렉션이다. 또 일본인 야하시 하루오(82)가 30여년 전부터 취미로 수집했다가 지난해 대구보건대에 기증한 목안 중 일부를 볼 수 있다. 관람료는 없으며 상시 개방한다. 남 총장은 “특별전은 새색시 같은 마음으로 열게 됐다”며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선조들의 삶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의료수가 2.37% 인상… 건보료 오를 듯

    의료수가 2.37% 인상… 건보료 오를 듯

    의료행위의 대가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가 내년에 평균 2.37% 인상된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진료비는 물론 수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등 7개 의약단체와 협상을 벌여 내년도 의료수가를 올해보다 평균 2.37%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병원 수가는 1.8%, 의원 3.1%, 치과 2.4%, 한방 3.0%, 약국 3.5%, 조산원은 3.7% 인상한다. 이에 따라 동네 의원의 외래 초진료는 현재 1만 4410원에서 내년에 1만 4860원으로 450원 오르며, 현재 4300원 수준인 환자 부담금은 내년에 100원이 더 오른다. 건보공단은 “의약계가 의료 물가 상승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전년(인상률 1.99%)보다 높은 인상률을 요구했다”며 “의료기관의 어려움을 참작해 (건보공단도) 전향적인 태도로 이번 협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의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건비를 포함한 의료 관련 물가는 2014년보다 2.2% 증가했다. 의료계는 이 점을 들어 수가 인상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수가 인상은 이달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건강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료비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건강보험료도 덩달아 인상될 수밖에 없다. 의료수가가 2.37% 인상된 상황에서 건강보험 보장성까지 확대하려면 보험료가 적어도 2% 가까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 누적 흑자를 활용하면 의료수가가 오른 만큼 건강보험료가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수준의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유지하며 건강보험 보장 범위를 계속 늘릴 경우, 올해 이후 건강보험 연간 지출이 수입보다 1조~2조원 많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상당 폭의 건강보험료 인상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64억원에 낙찰된 ‘10㎝ 도자기 잔’…600년 전 제작

    64억원에 낙찰된 ‘10㎝ 도자기 잔’…600년 전 제작

    한 대학교 창고에 있다가 30여 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된 작은 도자기 잔이 엄청난 가격에 거래돼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스태퍼드셔대학교 측은 1984년, 어네스트 손힐이라는 수집가로부터 도자기 컬렉션을 기부 받았다. 당시 손힐은 독일의 런던 공습이 자신의 골동품 도자기 수집품을 파괴할 것을 우려해 이를 대학 측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손힐 컬렉션’은 총 276점의 도자기로 이뤄져 있으며, 스태퍼드셔대학교 창고로 옮겨진 1984년 이후 잊혀진 채 단 한번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던 최근 스태퍼드셔대학 도자기공예과 총장이 창고 대청소를 실시하던 중 여러 점의 도자기를 발견했고, 그중 하나인 도자기 잔을 최근 홍콩 경매에 내놨다. 높이 10㎝ 정도의 작은 도자기 잔은 1425년 명나라에서 제작한 것으로, 명의 5대 황제인 선종(宣宗)을 뜻하는 한자 6개와 용, 불꽃 그림 등이 장식돼 있다. 이 도자기 잔은 지난 주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예상 낙찰가를 약 33억~67억 4000만 원 선으로 추측했으며, 실제 경매에서는 4160만 홍콩달러, 한화로 약 64억 원에 달하는 고가에 낙찰됐다. 이를 사간 사람은 중국인 수집가로 알려졌으며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태퍼드셔대학이 손힐 컬렉션 중 이 도자기 잔을 경매에 내놓은 것은 나머지 도자기 골동품의 유지 및 전시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퍼드셔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이번 경매를 통해 나머지 200여 점의 중국 도자기 골동품을 전시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국의 골동품 전문가인 스티븐 무어는 “손힐 컬렉션은 수천 년에 달하는 중국 도자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매우 드문 컬렉션”이라면서 ”이번에 경매에 나온 도자기 잔은 그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고 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구보건대 보현박물관 개관…남성희 총장 수집품 특별전

    대구보건대 보현박물관 개관…남성희 총장 수집품 특별전

    보현박물관이 1일 개관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대구보건대학교 보현연수원에 있는 이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 면적 541㎡ 규모다. 갤러리와 카페, 관리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호를 땄으며 남 총장이 직접 관장을 맡아 운영한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연수원 이용객들과 영남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 총장은 “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전통 예술을 감상하며 애정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관 특별전은 ‘옛 공예 컬렉션 탐미와 서정-혼인’이다. 남 총장이 30여년 간 직접 수집한 옛 공예품과 의복 등 혼례용품 340여점이 전시됐으며 안방 재현을 통해 혼례 이후 생활상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조선시대 마지막 황태자비의 칠보원앙 세트가 눈여겨 볼만한 컬렉션이다. 또 일본인 야하시 하루오(82)가 30여년 전부터 취미로 수집했다가 지난해 대구보건대에 기증한 목안 중 일부를 볼 수 있다. 관람료는 없으며 상시 개방한다. 남 총장은 “특별전은 새색시 같은 마음으로 열게 됐다”며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옛 선조들의 삶을 느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神·인간의 만남 승화시키는 1000년 축제… 강릉이 들썩인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神·인간의 만남 승화시키는 1000년 축제… 강릉이 들썩인다

    ‘신과 인간의 만남’ 1000년 축제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13호)가 화려하게 막이 오른다. 음력 5월 5일을 전후한 이달 5~ 12일(양력) 8일간 강원 강릉 남대천 단오장 등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백두대간 대관령에서 시작한 신(神)과의 교감이 강릉 단오장으로 이어져 신명 나는 한바탕 축제로 승화된다. 올 단오제는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열리지 못했던 아픔을 달래고자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마련됐다. 모두 12개 분야 75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때도 열리며 1000년 동안 면면히 맥을 이어 온 단오제가 지난해 간단한 행사로 끝나 아쉬움이 컸던 탓이다. 2005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가 더이상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도 있다. ‘단오와 몸짓’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단오제는 신을 향한 몸짓, 나와 당신을 위한 몸짓, 세상의 모든 몸짓으로 의미를 나누었다. ‘신을 향한 몸짓’은 산세가 험하고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강릉지역 주민이 예부터 신에게 정성껏 제례를 지내던 풍습이 단오제의 태동이라 보고 있다. 지금도 신주를 빚고, 단오굿을 펼치는 것은 신에게 나와 가족의 안녕을 비는 몸짓이다. ‘나와 당신을 위한 몸짓’은 농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 단오(수릿날)를 맞아 서로 한바탕 즐기며 또다시 힘을 얻는다는 의미가 있다. 어울림의 문화답게 신통대길 길놀이와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인 관노가면극, 단오제 체험촌이 있다. ‘세상의 모든 몸짓’은 민속놀이 등으로 잊히는 전통을 만나고,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과 국내외 무형문화재 공연·전시를 통해 세상 모두가 하나가 되자는 취지다. 이렇듯 강릉단오제는 신과 인간의 교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오제의 시작이 되는 신주빚기부터 단오제의 마지막 행사인 송신제까지 이어지는 33일 동안의 모든 행사는 신과 인간의 한바탕 신명 나는 한판 놀이다. 산신제에 등장하는 대관령산신은 신라 김유신 장군을 모델로 하고 있다. 김유신 장군이 화랑시절 대관령에서 무예를 닦은 것이 인연이 돼 강릉지역 주민들에게 ‘대관령 산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고승 범일이 당나라에 유학하여 불법을 전수받고 나서 귀국해 강릉 구정면 굴산사지에 머물며 강원 영동지역의 불교중흥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이것이 계기가 돼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대관령국사성황으로 모시고 있다. 홍제동 대관령국사여성황사도 범일 국사와 사랑을 나누었던 정씨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런 신들을 사람들 세상으로 모셔와 축제로 승화한 것이 강릉단오제다. 단오제는 단오날 꼭 한 달 전에 신주빚기로 시작된다. 주민에게 십시일반 거둔 신성한 쌀을 갖고 지금의 강릉대도호부관아 칠사당에서 단오제보존회 제례부 회원들이 모여 단오제에 사용할 술을 담근다. 올해 단오제는 지난달 11일 이미 신주 빚기를 끝냈다. 이후 열흘 뒤 대관령 산신제와 함께 대관령국사성황제, 봉안제가 이뤄진다. 봉안제는 대관령국사성황을 모셔와 홍제동 국사여성황사와 합방하는 행사다. 이때 대관령국사성황은 대관령에 자생하는 단풍나무를 신목으로 정해 신목잡이가 베어 들고 국사여성황사까지 이동하게 된다. 모든 행사는 지난달 21일 있었다. 이렇게 모신 국사성황과 국사여성황사는 보통 보름 안팎의 합방을 끝내고 영신제를 시작으로 강릉 단오장 굿당으로 옮겨진다. 8일간의 굿판과 함께 본격 단오제가 시작되는 신호이다. 올해 단오제 영신제는 이달 7일 펼쳐진다. 영신제를 끝내고 국사성황신 부부의 위패와 신목을 굿당으로 모시는 영신행차는 강릉지역 시민들이 청사초롱(단오등)을 들고 행사에 함께 참석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신을 맞이하려고 단오등을 들고 영신행차를 뒤따르는 강릉 주민들의 길놀이 퍼포먼스 ‘신통대길 길놀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마을마다 보통 1년을 준비하며 참석해 한국 길놀이의 진수를 보여주는 행사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강릉의 몸짓이라는 주제로 좀더 역동적이고 풍성하게 치를 예정이다. 굿당으로 모셔진 국사성황과 국사여성황사는 단오제가 끝날 때까지 유교식 제사인 조전제를 통해 아침마다 사람들의 알현을 받게 된다. 또 이 기간 굿과 관노가면극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져 신과 인간들의 한판 어울림이 매일 펼쳐진다. 강릉단오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축제 기간 다양한 행사를 보고, 즐기고, 체험하고, 맛볼 수 있다. 신주빚기· 대관령산신제· 영신제· 조전제 등 지정문화재 행사를 비롯해 ‘단오의 몸짓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펼쳐질 기획공연, 사물놀이· 관노가면극 등 중요무형문화제 공연이 알차게 선보이는 전통연희 한마당이 행사기간 내내 거방지게 열린다. 특히 ‘춤· 단오 그리고 신명’을 주제로 역동적이고 활기찬 강릉단오제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굿 위드어스’ 기획공연이 추천 볼거리다. 굿이 가진 여러 예술적 요소를 춤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단오제는 몸짓이라는 주제에 맞게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교류와 초청공연도 몸짓이나 춤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채워졌다. 청소년가요제 등 청소년어울림한마당, 중국 길림성· 몽골 튜브도· 프랑스 공연단의 해외 초청공연도 선보인다. 프랑스 가나 지역의 전통음악과 민속춤을 볼 수 있는 가나 페스티벌, 몽골의 전통음악 ‘흐미’를 선보이는 몽골 튜브도, 중국 지린성, 일본 지치부시 등의 전통공연을 비롯해 다문화 체험촌과 가요제 등 세계와 소통하는 강릉단오제를 선보인다. 단오체험 행사로는 수리취떡 맛보기, 단오신주 맛보기, 창포 머리감기, 관노탈 그리기, 단오 캐릭터 탁본하기, 단오부채 그리기, 단오차(茶)체험, 한복입기 체험, 단오 컬러링체험, 오륜주머니 체험, 신주교환, 관노탈 목걸이 만들기 등이 다채롭게 열려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한복 체험을 통해 우리 전통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복 입기 체험, 한복 사진 콘테스트, 신통대길 길놀이에 한복 입은 시민과 단체의 참여, 한복 풍류단의 한복 퍼레이드와 한복인 팸투어 등을 진행한다. 그네와 씨름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신주미 봉정행사, 신주빚기 체험행사, 단오 소원등(燈) 행사, 주민자치센터 발표회도 열린다. 특히 강릉단오제의 영원한 볼거리인 군웅 장수굿, 관노가면극, 신통대길 길놀이, 불꽃놀이, 강릉사투리경연대회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전주 세계소리축제, 정선 아리랑제, 인천 부평풍물대축제, 제주 탐라문화제 등 강릉단오제에서 또 다른 축제를 만날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송파산대놀이, 양주소놀이굿, 평택농악, 수영야류, 은율탈춤 등 국가무형문화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임상술 강릉시 홍보계장은 “청소년에게 강릉 DNA를 심을 수 있는 단오 골든벨, 아세안 스쿨투어, 청소년가요제, 관노가면극 인형극, 한·중·일 세계시민교육 페스티벌 등 젊어진 강릉단오제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연정 강릉시 단오문화계장은 “강릉단오제에서 강릉의 전통문화와 생태환경, 관광산업의 창조적 연계를 찾아 2018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창조적 콘텐츠를 발굴해 세계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안후이성-천하절경 황산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안후이성-천하절경 황산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

    천하절경 황산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안후이성(안휘성, 安徽省) 끝없이 펼쳐진 구름바다 위로 뾰족 올라온 봉우리, 봉우리 사이에 꼿꼿이 솟은 소나무. 케이블카를 탄 지 10분 만에 다른 세상으로 진입했다. 그곳에는 신선들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이 풍경을 두고 어떤 시인이 시 한 수 읊지 않을 수 있을까. 황산은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준다. 솜사탕 같은 구름 위에 세상만사 고민들을 던져놓고 나니, 왜 그리 많은 이들이 황산을 찾는 지 알 것 같다. 후이저우의 전통마을, 홍춘 황산이 자리하고 있는 안후이성의 이름은 정치의 중심지였던 안칭(안경, 安庆)과 경제중심지였던 후이저우(휘주, 徽州)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들어졌다. 후이저우 문화를 담고 있는 곳은 여러 곳 있지만, 그중에서 14~19세기에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홍춘굉촌, 宏村이 널리 알려져 있다. 홍춘은 남송 시대 왕씨 집안의 집성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마을이다. 오랜 역사의 숨결을 잘 간직하고 있어, 주윤발 주연의 영화 <와호장룡>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홍춘에 들어가면 수묵화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홍춘을 찾은 이유는 그림 같은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티베트학, 돈황학과 함께 중국의 3대 지역학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독특한 지역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홍춘에 가면 독특한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후이저우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하얀 색의 높은 벽에 까만 기와를 올린다. 하얀 집 벽과 까만 색 기와는 말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마두벽’이라고 불린다. 후이저우 건축의 또 다른 특징은 ‘천정’에 있다. 집의 윗부분을 뚫어서 집 안으로 빛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인데, 하늘에서 봤을 때 빛이 들어가는 우물 같다고 하여 천정天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월패방군에서 본 충효예지신 후이저우는 상업과 유학으로도 유명했고 중국의 내로라하는 거상 중에는 후이저우 출신이 적지 않았다. 후이저우는 성리학의 본산으로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도 후이저우 사람이다. 한때 중국 과거시험 합격자의 3분의 1을 배출했던 고장이라 그런지 후이저우는 붓과 먹, 벼루, 종이가 특산품이다. 특히 후이저우에서 만드는 휘묵徽墨은 중국에서 가장 좋은 먹으로 꼽힌다. 후이저우의 유교문화를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당월패방군棠越牌坊群이다. 이곳에 가면 명청 시대 400여 년 간 포씨 가문에서 나온 충신과 효자, 효녀의 행적을 볼 수 있다. 마을 동쪽에서 들어가면 명대에 만들어진 패방 3개와 청대의 패방 4개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수년간 종기로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입으로 고름을 빨아낸 효자의 이야기를 비롯해 7가지의 마음 따뜻해지는 사연이 패방에 쓰여 있다. 홍춘에서 후이저우의 전통을 보고 패방에서 후이저우의 유교정신을 만났다면, 둔계노가屯溪老街에서 오늘날의 후이저우 문화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둔계노가는 1,000년 전 송나라 때 형성된 거리로 명청시대의 건축물들이 잘 남아있다. 지금은 거리 양쪽으로 기념품과 식료품을 파는 재래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역시 황산이다 역시 황산이었다.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황산은 중국인들이 죽기 전에 꼭 가고 싶어 할 만큼 웅장했고, 산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등산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만큼 황홀했다. 공기 가득 물기가 있어 온 산은 촉촉했고, 산꼭대기를 휘감은 구름은 산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산수화 속을 걷다 안후이성 남동부에 자리하고 있는 황산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중국 최고의 명산이다. 중국 10대 명승지 가운데 유일한 산일 뿐만 아니라, 1990년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등록돼 보호를 받고 있다. 또 황산은 중국문명을 낳은 황하강,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양자강, 그리고 만리장성과 함께 중국의 4대 얼굴 중 하나로 꼽힌다. 황산이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기묘묘한 소나무奇松와 바다 같은 구름雲海, 특이하게 생긴 바위怪石가 유명하다.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기기묘묘한 황산의 바위와 봉우리들이다. 황산에는 수만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중 1,600m 이상의 봉우리가 72개나 된다. 다른 산과 비교할 수 없는 웅장함이 압도적이다. 황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1,864m의 연화봉莲花峰. 하늘을 향해 핀 연꽃처럼 생겼다 해서 연화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황산의 대표적인 3대 봉우리로는 연화봉을 비롯해 가장 평평한 봉우리인 1,860m의 광명정光明顶, 가장 험하다는 해발 1,810m의 천도봉天都峰이 꼽힌다. 광명정에는 기상청이 서 있고, 신선이 모여 살던 곳이라는 천도봉 주변에는 천연석실이 있다. 세 봉우리 주변은 황산의 비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황산에서 인기 있는 바위 중 하나는 손오공이 먹다가 던진 복숭아가 떨어져서 생겼다는 ‘비래석飞来石’이다. 비래석은 높이 7.5m에 너비 2m 정도의 바위로, 보는 위치에 따라 복숭아처럼 보이기도 하고 칼처럼 보이기도 한다.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약간 들떠서 움직이는데 돌이 있는 곳이 좁아 많은 이들이 한 번에 오르기는 힘들다. 하지만 여자가 세 번 만지면 아들을 낳고 남자가 두 번 만지면 입신양명한다는 전설 때문에, 너도나도 바위를 만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구름 황산의 두 번째 주인공은 소나무다. ‘봉우리 없이는 바위 없고 바위가 없으면 소나무가 없고 소나무 없으면 황산의 매력이 덜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나무는 황산을 이야기할 때 빠트리면 안 된다. 1,800m의 험준한 바위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 자연의 신비와 생명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이곳에는 수령 1,000여 년 이상 된 소나무도 많다. 수많은 소나무 중에서는 이름을 가진 소나무들도 있다. 연화봉과 천도봉 사이에서 황산을 찾는 손님을 환영하고 있는 영객송迎客松을 비롯해 배객송, 송객송, 공장송, 연리송 등 10그루의 소나무가 ‘황산의 10대 명송’으로 꼽힌다. 이중에서도 단결송团结松은 중국인의 재치를 느끼게 해주는 소나무다. 가지 수가 56개로, 한뿌리에서 56개의 가지가 나온 모습이 56개의 민족으로 이뤄진 중국과 같다고 해서 ‘단결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서해대협곡, 비경에 홀리다 황산은 1년에 200일 이상 구름에 가려져 있어 운산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맑은 날 여행하면 운이 좋은 것 같지만, 정작 그렇지도 않다. 바다처럼 펼쳐진 구름이야말로 황산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구름이 가득 메운 황산 봉우리에 산들바람이라도 불면, 진짜 파도가 치는 것처럼 보인다. 서쪽에는 서해가 시작되는 ‘서해문西海门’, 동해가 시작되는 ’동해문東海门’이 있다 또 구름 사이로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도 꼭 지켜봐야 할 장관으로 유명하다. 귀신도 홀리는 신비로운 풍경이라는 뜻으로 ‘마환경구魔幻景区’라고 불리는 서해대협곡 루트는 환상적인 황산의 풍경을 선물한다. 아찔한 절벽과 웅장한 기암괴석 사이로 좁은 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다.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 한 사람 내려갈 정도의 너비로 만들어진 아슬아슬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현기증이 난다. 그러면서도 입은 끝없이 감탄사를 터트리고 손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분주하다. 서해대협곡을 트레킹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주로불간경 간경불주로走路不看景 看景不走路’라는 문구다. 길을 걸으면서 경치 구경하지 말고 경치 구경하면서 걷지 말라는 것. 절경에 빠져 무아지경 상태가 되면 갑자기 위험한 순간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산의 등산로는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황산에 있는 계단만 해도 수십만개. 어떤 코스로 돌아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황산을 여행하면 1만여 개의 계단을 오르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험한 봉우리 사이에 난 계단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일단 계단을 따라 경치를 감상하면서 내려가기만 하면, 아래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올 수 있다. 서해대협곡 모노레일은 남쪽 석상石床봉 협곡 밑에서 출발해, 892.6m 거리를 올라간다. 2013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모노레일 덕분에 무릎이 걱정인 어르신들도 얼마든지 서해대협곡의 절경을 품에 안을 수 있다. 황산 여행의 마무리는 따끈한 물에 지친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이 좋다. 황산 아래에 온천지역이 있어, 쉽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황산의 대표적인 휴양온천인 ‘취온천’은 5성급 호텔 시설을 갖춘 리조트형 온천장으로, 녹차탕을 비롯해 각종 약재를 넣은 탕과 장미와 라벤더 등 꽃을 넣은 탕 등 60여 개의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키즈 스파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 ▶travel info 安徽省 Airline인천에서 황산공항까지 가는 직항편이 있어 편리하게 황산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안후이성을 둘러보고 싶다면, 인천-허페이합비, 合肥 직항편을 이용해도 된다. 또 인천-상하이상해, 上海 직항편을 이용해, 상하이로 들어가 상하이와 항저우항주, 抗州와 함께 황산을 여행하는 경우도 많다. 상하이-허페이는 고속철로 3시간 걸린다. TIP숙소┃황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황산 위에서 머물러야 한다. 백운호텔을 비롯해 황산 위에도 숙소들이 있으니 미리 예약할 것. 황산에 오르는 케이블카는 운곡케이블카와 옥병케이블카, 태평케이블카 등 3개다. 미리 지도를 보고 어떤 루트로 여행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휘운가무쇼┃황산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유서 깊은 후이저우 문화를 압축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황산을 새로운 각도로 만날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참고 웹사이트┃안후이성 www.ah.gov.cn 황산 www.huangshan.gov.cn 함께 가볼 만한 곳┃안후이성의 성도는 허페이다. 허페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청백리인 판관 포청천의 고향으로, 포청천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포공사가 있다. 이곳에서는 포청천 사당과 함께 당시 상황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해 놓은 전시실,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세운 청풍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또 허페이 시내에는 태평천국을 진압한 청나라 말기 정치가인 리홍장의 생가도 있다. 또한 안후이성에는 4대 불교 명산 중 하나인 구화산이 있는데 신라 김교각 스님이 지장보살로 추대된 곳으로 우리나라 불자들의 참배가 끊이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원폭 아이상’ 종이학 美박물관 전시

    ‘원폭 아이상’ 종이학 美박물관 전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히로시마 피폭 소녀를 기리는 뜻에서 선물한 종이학이 미국과 일본에서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소녀가 생전에 접은 종이학이 미국 박물관에 전시된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한가운데 서 있는 원폭 피해 어린이상인 ‘원폭 아이의 상’의 실제 모델이 생존 당시에 직접 접은 종이학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전미일계인박물관에 기증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전했다. 모델이 된 피해자는 사사키 사다코다. 사다코는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한 뒤 10년간의 백혈병 등의 투병생활 끝에 12세 때 숨졌다. 히로시마평화기념관에 따르면 사다코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숨지기 전 8개월간 1300마리 이상의 종이학을 접었다. 사다코가 접은 종이학의 수에 대해서는 946마리, 644마리 등 여러 설이 있다. 이후 종이학 1000마리는 평화의 상징이 됐다. 이날 전미일계박물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사다코의 오빠 마사히로(74)와 원폭 투하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의 외손자 클립튼 트루먼 대니얼(58) 등이 참석했다. 마사히로는 기념식에서 “종이학의 사명은 목숨의 소중함을 (사람들에게) 전해 지금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도 “평화를 위해 우리는 사다코나 피폭자의 사연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다코의 유족과 트루먼의 손자는 미국에서 같이 손잡고 평화운동을 벌이는 비영리법인을 세우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히로시마 원폭자료관을 찾았을 때 사다코의 사진을 관심 있게 살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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