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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라이프] 미숙아 위해 남는 젖 2t 기부한 ‘모유 여신’

    [핵잼 라이프] 미숙아 위해 남는 젖 2t 기부한 ‘모유 여신’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 지역에는 ‘모유 수축의 여왕’ 혹은 ‘모유 여신’이라고 불리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바로 2년 전부터 막대한 양의 모유를 기부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엘리자베스 앤더슨 시에라(29)다.시에라는 첫째 딸 이사벨라가 태어난 2015년 2월부터 지금까지 7만 8000온스(약 2211㎏) 이상의 모유를 기부해 왔다. 이는 그녀가 ‘유즙 분비 과잉 증후군’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보통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에 비해 두 배가량의 모유를 만들어 냈다. 하루에 만들어 낸 가장 많은 양이 168온스(약 4.8㎏)였고, 6개월 전 둘째 딸 소피아를 낳고 나서는 현재 하루에 평균 225온스(약 6.4㎏)를 짜내고 있다. 혹시나 모유 과잉이 갑상선 또는 뇌하수체와 관련해 건강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지 걱정돼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또한 2주에 한 번씩 혈액 검사를 받았고, 모유에서 어떤 유해 성분도 검출되지 않아 지역 사회와 모유 은행에 반씩 기부하고 있다. 시에라는 “하루에 단 1온스(약 28g)의 여분이 생겨도 기부하려 했다. 모유 기부는 내게 주어진 재능이자 내가 나눠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이자 수유 전문가인 로리 펠드맨 윈터는 “6개월 된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는 하루에 일반적으로 약 25~30온스(약 0.7~0.85㎏), 즉 1리터 이하의 양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시에라가 만들어 내는 양은 보통 33~40온스(0.9~1.13㎏)로, 유즙 분비 과잉을 가진 엄마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숙아의 삶을 구하는 데 모유만 한 것이 없다”며 “시에라의 헌신은 지극히 관대한 행위다. 그녀의 모유가 집중 치료실에 있는 많은 아기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시에라를 칭찬했다. 사실 시에라는 오랜 혈액 기증자이기도 했다. 임신 뒤 어쩔 수 없이 헌혈을 멈춰야 했던 그녀는 뒤늦게 모유 기부에 대해 알게 됐다. 시에라는 하루에 5번씩 총 4~5시간을 들여 모유 수축을 한다. 여기에 모유를 살균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포함하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에라는 “내 모유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아기들, 특히 미숙아들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단 하루도 거를 수 없다”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경계를 허문 예술, 도시의 일상이 되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경계를 허문 예술, 도시의 일상이 되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10년을 주기로 독일 뮌스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공공미술 행사다. 1977년 첫 회가 시작된 지 반세기가 흐른 2017년, 다섯 번째 행사가 지금 뮌스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6월 10일 막을 올려 10월 1일까지 계속되는 행사를 보기 위해 현대미술 순례길에 오른 전 세계의 미술관광객들로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와 함께 유럽 3대 미술행사로 꼽히는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다른 미술행사와는 달리 실내가 아닌 거리, 광장, 공원, 대학 캠퍼스 등 야외 공공장소에서 진행된다. 초대된 작가들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 공간의 맥락 속에서 장소특정적 작업을 진행한다. 2017년 뮌스터 조각프로젝트(이하 SP17)에서는 ‘몸을 벗어나, 시간을 벗어나, 장소를 벗어나’라는 큰 주제 아래 19개국 35명(팀)의 작품이 발표됐다.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예술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SP17은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관계, 지구와 환경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설치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디지털 공공 영역에서의 익명성, 디지털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예술가의 위치에 대해 탐구해 온 아람 바르톨은 인터넷 공유기와 전자장치 및 케이블을 이용해 그릴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티스트 그룹 ‘캠프’는 2차 세계 대전 때 부서진 옛 뮌스터 극장과 새로 지어진 유리 건물을 검은색 전선으로 연결해 시간과 공간을 이어 주는 ‘매트릭스’를 발표했다. 안드레아스 분테의 ‘실험실 생활’은 뮌스터 시립 엘베엘(LWL)미술관 맞은편 건물의 벽면에 포스터와 QR코드를 부착해 놓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상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변화하는 환경에서 미래의 삶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도 많았다.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에서 각자 고립된 생활을 하던 타인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실험을 하고 그 결과물을 영상에 담아 보여 주는 코키 다나카의 ‘워크숍’, 포스트모던한 건축양식에 대한 비판을 담은 펠레스 엠파이어 그룹의 조각작품, 콘크리트 덩어리와 건축 폐기물을 뒤섞은 마이클 딘의 작품, 토머스 쉬테의 ‘뉴클리어 템플’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레고르 슈나이더는 LWL 미술관 4층에 묘한 공간체험을 위한 아파트를 만들었다. 똑같이 생긴 두 쌍의 공간을 만들고 뱅글뱅글 돌다가 원점으로 돌아왔나 싶으면 출구에 도달하는 이 작품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인간의 실존을 묻는다. 피에르 위그는 지난해 폐장한 뮌스터시 서북쪽의 아이스링크 건물을 해체하고 흙바닥을 드러낸 후 원초적인 상태의 지구생태환경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발표했다. 마치 거대한 고고학 탐사 사이트를 연상하게 하는 이 작품의 제목은 ‘앞선 삶 그 이후에’다. 인간에 의한 개발 이전의 지구로 돌아가 인간과 비인간, 생물과 무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세 에르크만은 남동쪽에 흐르는 도심천에 철제 구조물을 가라앉혀 물 위를 걷는 체험을 하게 하는 ‘온 워터’로 인기를 모았다. 설치물뿐 아니라 건물에 그려진 만화와 간판, 심지어 문신까지도 예술적인 작업으로 선보였다.도시 곳곳에 퍼져 설치된 작품들을 일일이 찾아가 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LWL미술관의 뮤지엄숍에서 지도(3유로)를 사고, 자전거(하루 12유로)를 빌려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 자전거 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튼튼한 두 발과 방향 감각에 의지해 여유 있게 산책하듯이 다니는 것이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를 제대로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니다 보면 SP17뿐 아니라 이전에 발표됐다가 영구 설치된 작품들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행사 때마다 반응이 좋은 작품을 뮌스터시와 LWL미술관, 뮌스터대학, 기업이나 재단 등에서 사들여 영구 설치해 놓고 있다. 1977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의 행사를 거치는 동안 36점이 도시 곳곳에 설치돼 도시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뮌스터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호수로 연결되는 공원에 공룡알처럼 생긴 흰 구(球)들이 설치돼 있다.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거대한 풀 볼’(1977) 옆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온 청소년들, 잔디 위에서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호수를 따라 내려가면 언덕 위에 안테나처럼 생긴 일리아 카바코프의 설치작품 ‘위를 보고, 단어를 읽어보세요’(1997)가 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조깅을 하는 시민들이 간간이 보이는 호숫가를 걸어가다 보면 물 위로 길게 데크를 깔아 만든 호르헤 파르도의 ‘부두’(1997)가 보인다. 다리 아래에서 시간마다 아리아가 나오는 것은 수전 필리프스 작 ‘잃어버린 반영’(2007)이다. 나무 덤불을 각지게 잘라 놓은 것은 로즈마리 트로켈의 작품 ‘다른 것보다 덜 야성적인’(2007)이다. 수평선과 언덕의 경사를 살려 두 개의 둥근 원을 설치한 작품은 미니멀리즘 대가 도널드 저드의 ‘무제’(1977)다. 구도심의 주택가 골목에는 다니엘 뷔랭의 ‘4번째 문’(1987)이, 공원 광장에는 붉은색 체리를 얹은 쉬테의 ‘체리 기둥’(1987)이 보인다. 버스 정류장도 데니스 아담스의 1987년 작품이며, 어린이놀이터의 의자도 시야 아르마야니가 같은 해 만든 것이다. 도시 곳곳에서 보일 듯 말 듯한 존재감으로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예술작품인 동시에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공공미술 본연의 모습을 보여 준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뮌스터를 가장 이상적인 ‘공공미술의 성지’로 만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행사는 시민들의 공공미술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다. 1974년 뮌스터시는 고풍스러운 도시에 현대조각을 설치해 도시환경을 새롭게 꾸밀 계획을 세우고 베스트팔렌 시립미술관 큐레이터였던 클라우스 부스만에게 작품 선정을 의뢰했다. 부스만은 미국조각가 조지 리키의 ‘세 개의 회전하는 정사각형’을 선정했다. 긴 막대에 걸린 정사각형 판이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작품 구입에 13만 마르크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내용이 지역신문에 보도되자 뮌스터 시민들은 세금으로 그런 ‘난해한 물건’을 구입하는 데 분개했다. 그때까지 현대미술 작품이 뮌스터 시내의 공공장소에 설치된 것을 본 적이 없었던 시민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를 냈다.결국 리키의 조각은 서독연방은행이 구입해 시에 기증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이 소동을 겪으면서 뮌스터시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공공미술과 현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1977년 클라우스 부스만 관장과 당시 독일에서 가장 촉망받는 큐레이터였던 카스퍼 쾨니히를 공동 기획자로 현대미술의 실험정신과 뮌스터라는 도시가 어떻게 교감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가 개최됐다. 현대미술에 대한 교육적 목적이 다분했던 첫 행사에는 칼 앙드레, 요셉 보이스, 도널드 저드, 리처드 롱, 브루스 나우먼, 클래스 올덴버그, 리처드 세라 등 당대 최고의 미니멀리즘 추상조각 및 개념미술 작가 9명이 초대됐다. 이들에게 도시의 환경과 역사 등을 살핀 후 각자가 원하는 장소를 정해 그에 맞는 작품을 제작하도록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던 시민들은 점차 예술의 마술에 걸려들었다. 어색하던 현대미술을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공공미술이 시민들의 삶 속에 자리잡게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다. 10년 주기로 열리는 행사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뮌스터시와 베스트팔렌시립미술관인 LW미술관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초대 기획자인 쾨니히가 지금까지 감독이자 공동 큐레이터로 이 행사를 이끌어 온 덕분이다. 이 같은 정책적 지속성이 뮌스터라는 도시의 장소성과 역사성 속에 공공미술이 녹아들고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게 만들었다. 하루아침에 뚝딱 기획했다가, 결국 맥락도 없는 골칫덩이를 만들어내면서 공공미술이라 치부하는 우리의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사드 후폭풍… 서비스수지 적자 157억弗 사상 최대

    사드 후폭풍… 서비스수지 적자 157억弗 사상 최대

    올해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의 후폭풍으로 해석된다.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 4000만 달러 적자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이자 직전인 2016년 하반기(97억 8000만 달러) 기록을 뛰어넘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 4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으로 2007년 하반기(82억 5000만 달러) 이후 사상 두 번째 규모다. 특히 6월 적자는 13억 9000만 달러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불거졌던 2015년 7월(14억 7000만 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6월 중국인 입국자는 25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 추락했다.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줄어든 675만 2005명으로, 외국을 찾은 우리 국민(1262만 762명)의 절반에 그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피플+] 두 아이 SNS 호소 덕…신장 이식 받은 엄마

    [월드피플+] 두 아이 SNS 호소 덕…신장 이식 받은 엄마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은 아이라는 말이 있는데 미국에 사는 한 가족에게 이는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얘기다. 알포트 증후군이라는 유전성 희소질환으로 일주일에 20시간씩 신장 투석을 받아야 했던 한 30대 주부가 자녀들 덕분에 기증자를 만나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기 때문이다. 미국 인사이드에디션 등에 따르면, 다이애나 지페이(36)는 지난달 25일 앨러게니 종합병원에서 무사히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은 성공했으며 새로운 신장은 제 기능을 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이애나 지페이가 신장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몇 달 전 그녀의 딸 베일리(8)와 아들 토비어스(5)가 ‘엄마를 위해 신장 기증자를 찾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일으켰기 때문. 미 펜실베이니아주(州) 머농거힐라에 사는 다이애나 지페이는 귀가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장기간에 걸쳐 신장 기능이 망가지는 유전성 질환 알포트 증후군 탓에 최근까지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을 신장 투석을 해야 생활할 수 있었다. 물론 다이애나의 남편 등 20세 이상 가족과 친척들이 그녀에게 신장을 주기 위해 검사를 받기도 했지만, 적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사연이 화제가 됐고 우여곡절 끝에 필라델피아주(州)에 사는 40세 기증자의 신장이 적합한 것으로 나와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다이애나 지페이는 “난 우리가 이렇게 많은 응답을 받으리라고는 결코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모든 사람 중에 내가 기회를 받았다는 것은 내 삶에서 가장 큰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진=다이애나 지페이/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위안부 눈물·땀 밴 옷, 후손 손길로 되살아나다

    위안부 눈물·땀 밴 옷, 후손 손길로 되살아나다

    일본 나라현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 내 위안소에서 발견된 의복 2점이 국가기록원에서 보존 처리돼 2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겨졌다. 일본 위안소에서 발견된 옷은 상의 2점으로, 작업복 1점과 일본식 속옷 1점이다.위안부들이 입었던 옷은 2007년 김문길(당시 부산외대 일본어학과 교수) 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이 수습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2016년 기증한 것이다. 옷이 발견된 곳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9월 건설된 구야마토해군항공대 야마토기지(旧大和海軍航空隊 大和基地)다. 작업복의 재질은 면으로 옷 안쪽에는 당시 검정인이 ‘1942, 오사카지창’으로 새겨져 있다. 제작 규격과 검정인은 일본 육군피복청에서 제작·배포한 일본정부간행물 육군피복품사양집 부록에 실린 작업복(1종)과 도안 및 표기법이 일치했다. 일본식 속옷의 몸통 재질은 면, 깃에는 레이온을 썼다. 길이와 겨드랑이 구멍, 전체적인 패턴, 색을 입히지 않은 천 등으로 보아 일본식 짧은 속옷의 일종인 ‘한주반’(半襦袢)으로 추정된다. 한주반은 기모노의 안에 입는, 몸길이가 긴 나가주반(長襦袢)을 간략화해 짧게 입는 속옷이다. 국가기록원은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보존 처리를 해 달라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의 요구에 따라 오염 및 먼지, 구김, 올 풀림 등으로 훼손된 의복에 보존 처리를 했다. 건·습식 클리닝을 통한 얼룩 세척, 주름 제거, 올 풀림 방지 등 제한된 범위의 보존 처리를 지난 2월부터 5개월에 걸쳐 끝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보존 처리가 끝난 위안소 수습 의복을 세계위안부의 날인 8월 14일과 광복절 등을 기념한 관련 전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의 위안소뿐 아니라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도 자료를 발굴했다. 조세이 탄광에서 해저 갱도 수몰 사고가 발생해 많은 조선인이 사망했지만 제대로 유골 수습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안전모, 수통 등 탄광에서는 광부들이 사용하던 도구를 발견했고 위안소에서는 옷뿐 아니라 대바구니, 도시락 등이 수습됐다. 특히 김 소장은 ‘돌격일번’(突擊一番)이란 문구가 포장 봉투에 인쇄된 복제 삿쿠(콘돔)도 일본 지인으로부터 얻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기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위안부들이 입었던 옷이 되살아나다.

    위안부들이 입었던 옷이 되살아나다.

    일본 나라현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 내 위안소에서 발견된 의복 2점이 국가기록원에서 보존 처리돼 2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겨졌다. 일본 위안소에서 발견된 옷은 상의 2점으로, 작업복 1점과 일본식 속옷 1점이다.위안부들이 입었던 옷은 지난 2007년 김문길(당시 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이 수습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2016년 기증한 것이다. 옷이 발견된 곳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9월 건설된 구야마토해군항공대 야마토기지(?大和海軍航空隊 大和基地)다. 작업복의 재질은 면으로 옷 안쪽에는 당시 검정인이 ‘1942, 오사카지창’으로 새겨져 있다. 제작 규격과 검정인은 일본 육군피복청에서 제작·배포한 일본정부간행물 육군피복품사양집 부록에 실린 작업복(1종)과 도안 및 표기법이 일치했다. 일본식 속옷의 몸통 재질은 면, 깃은 레이온이 사용됐다. 길이와 겨드랑이 구멍, 전체적인 패턴, 색을 입히지 않은 천 등으로 보아 일본식 짧은 속옷의 일종인 ‘한쥬반(半??)’으로 추정된다. 한쥬반은 기모노의 안에 입는, 몸길이가 긴 나가쥬반(長??)을 간략화 하여 짧게 입는 속옷이다. 국가기록원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의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보존처리를 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오염 및 먼지, 구김, 올풀림 등으로 훼손된 의복에 보존처리를 했다. 건·습식 클리닝을 통한 얼룩 세척, 주름제거, 올풀림 방지 등 제한된 범위의 보존처리를 지난 2월부터 5개월에 걸쳐 끝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보존처리가 완료된 위안소 수습 의복을 세계위안부의 날인 8월 14일과 광복절 등을 기념한 관련 전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은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의 위안소뿐 아니라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도 자료를 발굴했다. 조세이 탄광은 해저 갱도 수몰사고가 발생해 많은 조선인이 사망했지만 제대로 유골 수습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안전모, 수통 등 탄광에서는 광부들이 사용하던 도구를 발견했고 위안소에서는 옷뿐 아니라 대바구니, 도시락 등이 수습됐다. 특히 김 소장은 ‘돌격 일번(突擊一番)’이란 문구가 포장 봉투에 인쇄된 복제 삿쿠(콘돔)도 일본 지인으로부터 얻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기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살림 잘한 지방공기업…총부채 4년 연속 줄었다

    살림 잘한 지방공기업…총부채 4년 연속 줄었다

    부채 전년 대비 4兆 줄며 68兆…18곳 순익·실적 늘어 ‘가’ 등급금천구시설관리공단 최고 점수…최하위 ‘마’ 5곳 임원연봉 삭감 서울 금천구시설관리공단, 대구도시공사, 부산환경공단 등 18곳이 지난해 전국 343개 지방공기업 가운데 가장 운영을 잘한 기관으로 평가받았다. 행정안전부는 2016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1일 밝혔다. 지방공기업의 전체 경영내용은 총부채가 4년 연속 감소하는 등 개선됐다. 신설 공기업 등이 포함된 결산대상 413개 지방공기업의 전체 부채규모는 68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 1000억원 줄었다.가~마 다섯 등급으로 나뉜 등급 평가에서 최상위인 ‘가’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도시개발공사 3곳(대구·전북·경기), 특정공사 1곳(용인도시공사), 시설관리공단 11곳(부산·금천·양천·성동·광진·강남·관악·의왕·시흥·성남·청주), 환경시설공단 1곳(부산), 광역상수도 2곳(부산·대구)이다. 이 중 최고점을 받은 기관은 서울 금천구시설관리공단으로 94.5점을 기록했다. 대구도시공사는 국가산업단지 공사비 절감과 임대주택 분양전환 등으로 영업수익뿐 아니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전북개발공사는 전주만성지구 분양이 잘돼 사업수익이 늘었다. 경기도시공사는 용지 및 주택매출 증가로 수익이 개선돼 당기순이익이 712억원에서 195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은 사업수입 증가, 안전사고 감소 등으로 ‘가’등급을 받았다. 부산환경공단은 소각장 운영실적, 처리수질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 부산상수도는 지난해 8% 요금을 올려 요금 현실화율과 고객만족도 향상에서 성과를 보여 최고 등급을 받았다. 대구상수도 역시 9.8% 요금 인상으로 요금 현실화율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방공기업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수도는 지난해 1조 2352억원의 손실액을 기록해 전년보다 손실규모가 923억원 줄었다. 도시철도공사도 전년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감소한 승객 수송이 정상으로 돌아서면서 영업수익이 상승했다. 낮은 요금 현실화율과 무임승차로 전국 도시철도공사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으나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안전사고 발생건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도시철도공사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나’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5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통합해 새로 출범한 서울교통공사는 일부 분야에 대해 ‘다’등급을 받았다. 최하위 등급인 ‘마’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5곳으로 강원도시개발공사, 장수한우지방공사, 영양고추유통공사, 당진항만관광공사, 청송사과유통공사 등이다. 경영평가 결과는 공기업 임직원들의 연봉에 반영되어 ‘마’등급을 받으면 임원은 연봉이 5~10% 줄고, 직원들은 동결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文대통령, 휴가인 듯 휴가 아닌…진해 軍부대 시설서 남은 일정

    文대통령, 휴가인 듯 휴가 아닌…진해 軍부대 시설서 남은 일정

    등산화에 검은 바지·흰색 셔츠 등산객들 “동네 주민 같은 느낌” 野 “안보 위기 상황에 휴가 떠나” 靑 “대통령 조기 복귀 고려 안 해”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 오대산에 올랐다가 시민들과 즉석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애초 청와대는 대통령의 휴가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시민들의 SNS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동행한 청와대 전속 사진사가 찍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 속 문 대통령은 등산화에 검은색 바지, 흰색 셔츠 차림이었고 땀을 많이 흘린데다 때마침 가랑비까지 내려 흠뻑 젖은 상태였다. 한 손에는 옥수수를 쥐고 있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등산객들은 “대통령이란 느낌보다 동네 주민 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산길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셀카’ 요청에도 “예, 찍읍시다”라며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원도 제지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평창에 머문 뒤 문 대통령은 경남 진해 군부대 휴양시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고서 오는 5일 청와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안보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휴가를 떠났다며 야당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조기 복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긴급한 조치는 모두 취하고 떠났고 휴가지에서도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을 것이기 때문에 대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대통령이 휴가 일정을 바꾸면 북한에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휴식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고 휴가를 독려해 왔다. 휴가 기간에는 대북정책 방향 등 하반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에게 휴가는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이 터지자 휴가를 취소하고 청와대에 머물렀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우면산 산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달 착륙’ 닐 암스트롱 박물관 금 소재 달 탐사선 모형 도난

    ‘달 착륙’ 닐 암스트롱 박물관 금 소재 달 탐사선 모형 도난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고향 박물관에서 금으로 만든 달탐사선 모형이 도난당했다고 N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미국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 경찰은 지난 28일 이 지역에 있는 닐 암스트롱 항공우주박물관에 도둑이 침입해 ‘1969년 루나 엑스커션 모듈’을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모형은 높이 5인치(12.7㎝) 크기로 전 세계에 3개밖에 없는 희귀 아이템이다. 1930년 와파코네타에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달 착륙에 성공한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이 모형을 선물로 받아 3년 뒤 자신의 고향에 문을 연 이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달착륙선은 두 사람의 우주 비행사를 달 표면에 내려주고 다시 모선으로 돌아가게 하는 우주선이었으며, 아폴로 우주선의 사령선과 기계선에서 떨어져 달 표면을 왕복하는 역할을 해냈다. 경찰은 “도둑맞은 모듈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을 정도”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대상포진 고통, 72시간이 ‘치료 골든타임’

    [메디컬 인사이드] 대상포진 고통, 72시간이 ‘치료 골든타임’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갑자기 열이 나고 몸이 쑤신 듯 아프면 감기몸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2~3일씩 통증이 이어지면 감기몸살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중·노년이라면 의심해야 할 질병이 따로 있는데요,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조직에 남아 있다가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하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감기몸살과 비슷한 오한과 발열, 붉은 반점과 수포가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지요. 특히 여름철 심한 무더위에 시달리면서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 위험이 커집니다.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2016년 월평균 대상포진 진료인원을 분석해 보니 5월에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에는 병원을 찾은 환자가 6만 2000명이었지만 8월에는 8만명에 이르러 격차가 1만 8000명이나 됐습니다. 환자는 중·노년층이 많습니다.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인원 중 50대 이상이 72.9%였습니다. 또 여성 환자가 65.9%로 남성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민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이 5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최근에는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로 젊은층에서도 대상포진 환자가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50세 이상이면서 폐경을 겪은 여성은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돼 대상포진을 앓을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극심한 통증 생긴 뒤 피부발진 증상 대상포진을 무리한 육체노동으로 인한 통증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피부 발진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극심한 통증이 생긴 뒤 피부 발진이 나타나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합니다.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이유는 수두 바이러스가 먼저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증상이 없거나 가려운 수준의 일반적인 피부 발진과 달리 대상포진은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먼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증은 따가움, 찌릿함, 쑤시는 느낌, 피부가 타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캐나다 맥길의대 분석에서는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이 수술 뒤 통증이나 출산 고통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따르면 백신 접종으로 60대 이상에서 대상포진 발생 위험은 50%, 신경통 위험은 6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예방 효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비용 대비 효과는 6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노인에게 접종을 권장합니다. 반면 50대 이하는 신경통 발생 빈도가 낮아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번 접종하면 최소 3년 이상 효과를 봅니다. 박기덕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면역 억제 치료를 준비 중인 환자나 고령층처럼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면역 세포 강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 합성을 위해 매일 20분 이상 햇빛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햇빛이나 운동이 몸에 좋다고 해서 체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교수는 “60세 이상이라면 체력에 부담을 주는 강도 높은 운동이나 일, 여행은 피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꾸준히 치료하면 3개월 이내 효과 대상포진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신경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커집니다. 박 교수는 “대상포진 치료 골든타임인 72시간 이내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신경통’입니다. 수포가 생긴 자리를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통증이 나타나고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나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 생깁니다.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안면 신경마비나 각막염, 시력 손상이 생길 위험이 있고 중추신경으로 침범할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신 교수는 “귀 신경을 침범해 이명이나 안면마비, 현기증, 난청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증 치료는 쉽지 않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3개월 이내에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 효과를 봅니다. 이 교수는 “초기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생각나눔] 화순 전남대병원 면회 제한… 뿔난 가족들

    병원 “병문안 문화 바꿔나가야”, 방문객 “시골 정서상 너무 각박” 호남권 최대 암 치료 국립병원인 화순 전남대병원이 1일부터 병문안을 제한한다. 제2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예방을 위해서다. 최근 서울·부산·울산·대전 등 대도시의 상당수 대형병원이 이미 병문안을 제한하고 나선 가운데 비(非)대도시권 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어서 병문안 문화 개선이 도·농을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순 전남대병원은 면회시간을 평일 오후 6~8시, 주말과 공휴일엔 오전10~12시와 오후 6~8시로 한정한다고 31일 밝혔다. 방문객은 면회 가능 시간대에 1층 안내데스크에서 입원병실을 확인한 후 입원실이나 병원 로비 등 지정된 장소에서만 환자를 만날 수 있다. 병원 측은 “2015년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당시 무분별한 병원 방문이 감염병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며 “꼭 오지 않더라도 입원 환자들과 화상 면회도 할 수 있는 만큼 이제는 면회객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병원장은 “시행 초기엔 불편할 수도 있지만 병문안 문화가 바뀌면 병원 내 감염 예방과 쾌적한 병실 유지로 환자 안전과 빠른 쾌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면회객은 대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병원 특성상 평일 한 차례 면회는 방문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목포나 여수 등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경우 2~3시간이나 걸리는데 저녁에만 잠깐 면회를 허용하면 병원 근처에서 숙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직 이웃 간 정이 많은 시골 정서상 면회시간 제한은 너무 각박한 처사 같다는 얘기도 노년층을 중심으로 나온다. 김모(53·목포)씨는 “우리 정서상 병문안을 가지 않는 것은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병원 측이 자기들 편한 대로 일처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환자 가족에게는 1개의 상시 면회카드가 발급되기 때문에 간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참에 병문안을 경조사처럼 여기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선진국은 병문안은 물론 가족의 병원 상주도 금한다. 유럽과 미국은 병원 측이 간호를 전담하며 일본도 20여년 전부터는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는 제도를 없앴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월드피플+] ‘모유의 여신’ …2년 동안 수백 병 모유 기부한 여성

    [월드피플+] ‘모유의 여신’ …2년 동안 수백 병 모유 기부한 여성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 지역에는 ‘모유 수축의 여왕’ 혹은 ‘모유 여신’이라고 불리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바로 2년 전부터 막대한 양의 모유를 기부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엘리자베스 앤더슨 시에라(29)다. 앤더슨 시에라는 첫째 딸 이사벨라가 태어난 후, 2015년 2월부터 지금까지 7만8000온스(약 2211㎏), 609갤런(약 2305ℓ)이상의 모유를 기부해왔다. 이는 그녀가 ‘유즙 분비 과잉 증훈군’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보통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에 비해 두 배 가량의 모유를 만들어냈다. 하루에 만들어낸 가장 많은 양이 168온스(약 4.8㎏)였고, 6개월 전 둘째 딸 소피아를 낳고 나서는 현재 하루에 평균 225온스(약 6.4㎏)를 짜내고 있다. 혹시나 모유 과잉이 갑상선 또는 뇌하수체와 관련해 건강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지 걱정돼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또한 2주에 한 번씩 혈액 검사를 받았고, 모유에서 어떤 유해 성분도 검출되지 않아 지역 사회와 모유 은행에 반씩 기부하고 있다. 앤더슨은 “하루에 단 1온스(약 28g)의 여분이 생겨도 기부하려 했다. 모든 사람들이 지역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유 기부는 내게 주어진 재능이자 내가 나눠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이자 수유 전문가인 로리 펠드맨 윈터는 “6개월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는 하루에 일반적으로 약 25~30온스(약 0.7~0.85㎏), 1리터 이하의 양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앤더슨이 만들어내는 양은 보통 33~40온스(0.9~1.13㎏)를 생산하는 유즙 분비 과잉을 가진 엄마들에게도 보기 힘든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숙아의 삶을 구하는데 모유만한 것이 없다”며 “앤더슨의 헌신은 지극히 관대한 행위다. 그녀의 모유가 집중 치료실에 있는 많은 아기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앤더슨을 칭찬했다. 사실 앤더슨은 오랜 혈액기증자이기도 했다. 임신을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헌혈을 멈춰야했던 그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또다른 일이 없을까 조사한 끝에 모유 기부에 대해 알게 됐다. 기부자가 되는 것이 좋다는 앤더슨은 하루에 5번씩 총 4~5시간을 들여 모유수축을 한다. 여기에 모유를 살균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포함하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앤더슨은 “자신의 모유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아기들, 특히 미숙아들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두번째 삶의 기회를 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단 하루도 거를 수 없다”며 “지역 사회를 위해서라도 내가 좋아하는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8년 전 안락사 원했던 소녀, 장기 이식 받고 제2 인생

    8년 전 안락사 원했던 소녀, 장기 이식 받고 제2 인생

    암과 심장병으로 고통스러워 삶보다 죽음을 달라며 법정소송까지 진행했던 10대 소녀가 결국 이식 수술을 받고 어엿한 숙녀로 자라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27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남서부 웨일스 뉴 퀘이에 사는 한나 존스(22)는 13살 때 장기 이식 수술을 거부했다. 존스는 병으로 인한 고통과 스트레스, 복용 중인 약들로 이미 지친 상태였다. “병원 트라우마를 겪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 같다”며 “내게 남은 마지막 날들은 평화롭게 보내고 싶다”며 장기 이식 수술을 원치 않는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존스의 단호한 결정은 이식 수술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세상을 놀래켰다. 이후 존스는 심부전에 대한 치료와 이식 수술을 진행하려던 지역 병원 의사들과 고등법원 소송을 시작했고, 법적인 경합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1년 후, 건강상태가 악화되자 존스는 마음을 바꿔 6시간 반이 걸리는 이식 수술을 받았다. 기증자는 스코틀랜드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숨을 거둔 40대 남성이었다. 그녀는 “죽을 고비를 앞두고 인생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원하는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이식수술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내가 일찍 이식 수술을 선택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 결정에 대해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나는 타인의 장기를 이식 받은 덕분에 대학을 졸업하고, 올 9월부터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정말 아픈 시기에는 삶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결정을 바꿔 살아난 덕분에 그녀는 이식 후에도 모든 것이 가능하단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핵잼 라이프] 심폐소생술 강의중 심정지된 英 강사 수강생들이 구했다

    [핵잼 라이프] 심폐소생술 강의중 심정지된 英 강사 수강생들이 구했다

    심폐소생술(CPR)을 강의하던 중 심부전을 일으킨 70대 강사가 수강생들이 배운 대로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한 덕분에 목숨을 구한 기적적인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영국 BBC 뉴스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이 같은 사연으로 목숨을 구한 영국 엑서터에 사는 데이비드 놀스(77)의 사연을 소개했다. 놀스는 간호사로 퇴직한 뒤 자선단체인 ‘세인트존스 앰뷸런스서비스’에서 자원 봉사자로 활동해 왔다. 놀스는 지난 2월 16일 자신이 다니는 현지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CPR을 가르치던 중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현기증이 느껴지고 힘이 빠져 자리에 누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후 그는 자신이 CPR을 가르치기 위해 연기하는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의식을 잃은 뒤 해야 할 행동에 대해 지시했다. 그는 “난 마침 강의를 시작했고 우리는 CPR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연장자들은 시범을 요구했다”면서 “내가 자리에 눕자 한 여학생이 ‘괜찮냐?’고 물어 난 그녀에게 ‘이것은 실제 상황’이며 ‘난 곧 의식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놀스의 심부전은 심정지로 이어졌지만, 사람들이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CPR을 해줘 살 수 있었다. 그는 “난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내 상태에 대해 말하던 것을 대략 들었지만, 그다음 내가 기억하는 것은 2주 반 뒤 병원에서 깨어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열 데본과 엑서터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심정지와 폐색전증을 겪었다. 이 때문에 5주 동안 입웠했고 3월 중순이 돼서야 퇴원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놀스가 뇌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고 내부 장기도 크게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몇 달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기우와 달리 놀스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회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정신적으로 기민하고 집에서 회복을 위해 계속해 노력함으로써 이제 아무 도움 없이 혼자 걸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가안전시스템 재정비… “국민 보호” 헌법정신 구현 의지

    국가안전시스템 재정비… “국민 보호” 헌법정신 구현 의지

    메르스·세월호 부실 대처서 교훈…일반·중대 재해 나눠 시스템 구축 재난도 靑위기관리센터에 보고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가 중대 재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재난 관리의 최종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기초해 국가의 안전시스템을 청와대 중심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은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는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며 발을 뺐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국가적 재난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수많은 이들이 가족을 잃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청와대가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말도 있었는데 중대한 재난은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할 도리가 없다”며 지난 정부의 ‘실책’을 직접 언급하고,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재해를 일반 재해와 중대 재해로 나눠 이 중 청와대가 중대 재해를 총괄하고, 일반 재해 상황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면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재난에서 여러 관련 부처를 거치지 않아도 돼 대응 시스템이 바로 작동할 수 있다. 지진 발생을 기상청이 국민안전처에 보고하고, 보고받은 안전처가 재난 문자를 보내는 과거 시스템으론 아무리 서두르더라도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신속하게 그 상황을 보고받았듯, 재난 재해 상황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신속히 전달되게 하라”고 지시했다. 또 “현장에 강력한 지휘권을 줘 해상 재난은 해양경찰청이, 육상 재난은 소방청이 확실하게 대응하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재난 문자메시지에도 상황과 지역에 따라 대응 지침을 보다 상세히 담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주 지진 때 지진 발생 후 30분이 지나서야 문자가 국민께 전달된 것도 문제지만 그 내용을 보면 단순히 지진이 발생했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는 정도인 것도 문제”라며 “이러면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렵고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일본처럼 재해·재난 주간 방송사는 재해 상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악화하면 재난 특보 방송으로 자동 전환하도록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했다. 청와대는 ‘범정부 국민안전 100일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기별로 자주 발생하는 재난을 선정,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소방청·해양경찰청 간 재난 통합 대응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희귀병 엄마 수술 위해 SNS에 영상 찍어 올린 아이들

    희귀병 엄마 수술 위해 SNS에 영상 찍어 올린 아이들

    희귀병에 걸린 엄마를 위해 신장 기증자를 찾아 나선 아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펜실베니아주 머농거힐라에 사는 베일리와 토비아스는 지난 3월말 알포트 증후군(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되는 희귀병)을 앓는 엄마를 위해 신장 기증을 요청하는 영상 한 편을 올렸다.당시 아이들은 영화 ‘러브액츄얼리’의 명장면인 ‘스케치북 고백’을 차용해 ‘엄마가 신장이 필요하대요’, ‘신장 기증자님. 저희 엄마를 살려주세요’라는 등의 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목을 끈 바 있다.그리고 4달 후인 지난 15일 아이들은 영상 한 편을 더 올렸다. 이 영상에는 앞서 올렸던 영상과 같은 방식으로 ‘엄마가 신장 이식을 받게 됐어요’, ‘신장 기증자님 감사합니다. 엄마가 살 수 있게 됐어요’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영상에는 “정말 잘 됐다”, “행복하렴”,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할게”라는 축하의 댓글이 달렸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베일리와 토비아스의 엄마는 익명의 기증자와 미국국립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의 도움으로 신장을 기증받았고, 얼마 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영상=Diana Zippay/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월드피플+] 손 맞잡은 아들 마지막 모습, 몸에 새긴 아빠

    [월드피플+] 손 맞잡은 아들 마지막 모습, 몸에 새긴 아빠

    죽기 전 아들과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해뒀다 몸에 아로새긴 아빠가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투데이쇼는 3년 전 아들을 잃은 앤서티 데니콜라의 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뉴욕 스태튼섬에서 사는 데니콜라는 아내와 이혼 후 홀로 두 아들을 키우던 싱글 대디였다. 그런 그에게 특히 막내아들 조셉(7)은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다. 조셉이 아기였을 때 심한 음식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이후, 우유와 헤이즐넛 같은 음식에 노출되면 과민증 반응(anaphylactic reaction)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는 아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쇼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매번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2014년 10월 31일, 아빠 데니콜라가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 당시 할로윈 파티에서 사람들은 피자를, 조셉은 따로 마련된 자신의 음식을 먹고있었다. 그러나 피자 냄새가 아들의 알레르기와 천식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됐다. 데니콜라는 갑작스런 알레르기 쇼크로 호흡 곤란과 같은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사용하는 응급주사 에피펜(아드레날린 자가주사)을 아들에게 투여했다. 아들을 안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지만 애석하게도 심장마비가 찾아왔다. 며칠 뒤 의사들은 뇌사 판정을 내렸다. 그리고 6일 후 조셉은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다. 아빠는 아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했으나 아들은 깨어나지 않았다. 슬펐지만 아빠는 아들의 장기를 기부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다섯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아빠는 죽은 아들처럼 음식 알레르기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확산에 보탬이 되기 위해 아들의 이름을 딴 비영리 단체(Joseph‘s Helping Hand)를 꾸렸다. 하지만 아들의 빈 자리는 여전히 너무 컸다. 그는 “아들을 기억하기 위해 문신을 새기고 싶었다. 그런데 조셉과 구급차 안에서부터 중환자실, 수술실에 이를때까지 줄곧 아들의 손을 꼭 붙잡았던 순간이 떠올랐다. 아들이 내 곁을 떠나기 직전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고,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신을 새기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진을 들고가서 타투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왼쪽 팔뚝에 아빠와 아들이 손에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얻게 됐다. 끝으로 아빠는 “사진 속 마지막 순간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이제 아들의 손을 영원히 붙잡고 있을 것”이란 말을 남겼다. 사진=투데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노동자 땀 서린 어제… 다문화 상징의 오늘… 디지털 노마드 내일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노동자 땀 서린 어제… 다문화 상징의 오늘… 디지털 노마드 내일

    서울신문이 서울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9회 ‘구로공단, 나비로 날다’가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친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오가며 진행됐다. 투어단은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조곤조곤한 안내를 따라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을 뚫고 2시간 30분 동안 가리봉동 일대를 누볐다. 참가자들은 ‘산업역군’들의 터전이던 ‘가리봉 벌집골목’과 굴뚝이 남아 있는 공장, 마리오사거리(옛 구로동맹사거리)와 가산디지털단지 오거리(가리봉 오거리) 곳곳에서 50년 전 수출 한국의 맥박, 노동운동과 야학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가리봉동은 산업화시대 수출 한국의 제1 전선이었다가 디지털시대 벤처산업 밀집 지역으로, 글로벌시대 다문화의 상징 공간으로 가파르게 진화했다. 가리봉은 누구나 아는 곳이기는 하지만, 정체성이 딱 떠오르진 않는다. 역사와 행정 단위와 생활공간이 불명확한 천의 얼굴 같은 복합공간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공업단지인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이 오히려 친근하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던 산업화와 도시화, 노동운동의 요람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구로공단은 한국 산업사회의 출발점이다. 가리봉은 이 모든 것의 중심이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은 없다. 구로, 가산, 독산이라는 주변부의 이름 뒤에 숨어 있다. 또 한국수출산업단지,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가산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로 변신을 거듭했다. 가산이란 가리봉동+독산동의 합성 지명이고, G밸리란 가리봉·구로·가산의 영문 첫 이니셜이다. 지하철 역명도 1호선은 독산역·가산디지털단지역·구로역, 2호선은 구로디지털단지역, 7호선은 남구로역이다. 가리봉이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서울 최대의 인력시장이 서는 7호선 남구로역은 가리봉동으로 들어가는 옛 버스 종점 자리였고, 가산디지털단지역은 1968년 200만명의 인파가 몰렸던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 때 생긴 가리봉역의 다른 이름이다.1967년 구로공단이었다가 2017년 G밸리가 된 가리봉동은 어떤 곳일까. 백제와 고구려, 신라가 번갈아 점령한 한강 지천 안양천 변의 대촌, 골말, 모아래 마을에서 조선시대 이후 경기 시흥군 동면 가리봉리일 때까지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그러나 1963년 서울 영등포구로 편입되고, 1995년 구로구와 금천구로 분구되면서 지형이 급변했다. 경부선 철도와 남부순환도로는 지역을 분절했고 사람들을 타자화했다. 산업화시대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팔도의 젊은이들이 집결한 대표적 이촌향도(離村向都)의 공장 굴뚝이 불과 50년 만에 정보기술(IT)과 정보통신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업종 전환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노동자들이 떠난 빈자리는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초기 정착지로 변했다. 교통 여건이 좋고, 집값이 싼 가리봉은 서울에서 등록 외국인 비율이 34%로 가장 높다. 한국 속의 중국이다. 나비가 허물을 벗듯 현기증 나는 변화를 하고 있다. 1975년에는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네였다. 80년 초 200개가 넘는 섬유·의류·봉제, 전기·전자조립, 가발·잡화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체에서 11만명의 근로자들이 철야와 잔업을 밥 먹듯 했다. 전성기에 유동 근로자 40만명, 주민 40만명을 자랑하는 서울의 5대 상권이었다. 기숙사와 자취생활을 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여성 근로자들이 주고객인 가리봉오거리 가리봉시장 우마길은 명동에 비교될 정도로 인파로 넘쳐났다. 구인과 구직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부동산 시세는 강남과 엇비슷했다. 가리봉오거리는 이 모든 것의 중심이었다. 공단로와 구로동길 그리고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다섯 갈래의 길이다. 구로공단의 노동자들이 ‘가오리’라고 불렀던 생활과 휴식처였다. 주말과 수요일이면 고고장 7개가 해방구의 불야성을 이뤘다. 지금은 옌볜말이 표준어인 ‘옌볜거리’이거나 가리봉의 라스베이거스인 ‘가리베가스’라고 불리는 코리안드림의 잉태지다.1단지와 2단지를 잇는 공단로 양쪽으로 벌집, 벌통집, 닭장, 비둘기집, 토끼장이라고 불린 방 한 칸에 부엌이 달린 2평짜리 다가구주택이 줄을 지었다. 가리봉동에만 1779개(1982년 통계) 동이 몰려 있었는데 전체 벌집의 64%였다. 화장실 대변기는 65명당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향학열로 끓어올랐다. 밤이면 작업복을 벗고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야학과 위장취업 대학생들의 의식화 교육, 노동조합 가입과 탄압이 이어졌다. 지금의 마리오아울렛 사거리는 1985년 한국전쟁 이후 최초의 정치적 요구를 앞세운 지역정치 파업인 구로동맹파업과 노학연대투쟁의 현장이다. 노동자들은 가리봉오거리를 오가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쳤다. 우리가 기억하는 구로공단은 500년 소비도시 서울에서 유일한 생산기지였다. 서울로 올라온 젊은이들이 수출의 10%를 담당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 냈다. 구로공단의 핵심 가리봉동 50년은 대한민국이 창조한 신도시 ‘강남 서울’의 역사 반백년과 맥을 같이한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은평의 어제와 오늘 > 일시: 29일(토) 오후 7시 연신내역 3번 출구 신청(무료):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
  • 타오르는 사랑나눔 열정…무더위보다 뜨겁다

    타오르는 사랑나눔 열정…무더위보다 뜨겁다

    KT&G, 협력사와 목표 초과분 이익 나눠 현대오일뱅크, 월급 1%를 나눔 기금으로수출입은행, 다문화가족지원단체 車 기증캠코, 시각장애인 위한 오디오북 제작케이토토, 불법도박 근절·예방 캠페인●KT&G KT&G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잎담배 농가 지원 등 활발한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먼저 KT&G가 협력사들과 맺는 계약서에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갑’과 ‘을’이라는 표현이 아예 없다. 지난 2013년부터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갑’과 ‘을’이라는 표현 대신 ‘회사’, ‘공급사’ 등으로 사내 규칙을 바꿔 사소한 관행부터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T&G는 또 협력사들에 매월 결제용 어음이 아닌 전액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한다. 현금 유동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한 협력사들의 사정을 고려한 것. 특히 명절과 연말연시에는 협력사들에 물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지급해 이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협력사의 고충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계약체결 후 90일 단위로 원재료 가격 상승 시 이를 반영해 구매계약 금액을 재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목표 원가제를 도입해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에 대해서는 협력사와 이익을 서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상생경영에 힘쓰고 있다. 협력사 지원과 더불어 KT&G는 국내 유일의 담배기업으로서의 담뱃잎 원료를 공급하는 잎담배 농민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잎담배 농사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잎담배 수확을 돕고 있다. 잎담배 농사는 무더운 7∼8월에 수확이 집중돼 있고, 기계화 농업이 많이 이뤄진 다른 작물과 달리 잎을 따고 말리는 과정 대부분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게다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가들은 수확 철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직원들의 일손은 농민들에게 소중한 도움이 되고 있다. 잎담배 농가들에 대한 KT&G의 지원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KT&G는 춘분기 농가들이 겪는 영농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작인별로 잎담배 예정 판매대금의 30%를 3~4월에 현금으로 사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국내 잎담배 농민들의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4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이 지원금은 잎담배 경작인 1100명에 대한 종합 건강검진비와 저소득 농가 자녀 53명의 장학금으로 활용된다. KT&G는 지난해 3억원보다 지원금을 늘렸다.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잎담배 농가 지원 차원에서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36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이 베트남 국립중앙도서관 내 유휴공간에 어린이문화도서관을 조성,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어린이문화도서관은 도서관, 악기관, 장난감관, 영상관 등의 복합공간으로 조성되며 모든 공간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게 된다.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악기가 전시되는 악기관에서는 베트남 어린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고, 각종 인기 캐릭터 인형과 놀이도구 등이 비치될 장난감관은 베트남 어린이들이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밀도를 높이는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영상관은 한국의 뮤직비디오와 만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베트남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100주년과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교류협력사업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오는 11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임직원 월급 일부를 재원으로 하는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2012년 출범했다. 퇴직 시까지 매달 월급 1%가 공제되는 이 나눔 운동은 첫 출발부터 70%대 참여율을 기록하며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급여 외에도 상금·강의료·경조사비로 받은 돈 일부를 재단에 기부하는 등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의 일상과 문화가 돼가고 있다. 전사 체육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내놓거나 결혼 후 돌리는 떡값 등을 아껴 기부한 직원들도 많다. 초기 70%대였던 급여 1% 나눔 참여율은 5년이 지난 현재 98%까지 올라갔다. 본격적으로 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인 기금은 75억 원에 달한다. 연평균 15억원 정도다. 협력업체도 급여 나눔에 동참했다. 대산공장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는 성신STA를 비롯해 대동항업, 새론건설 등 지역 협력업체의 직원들이 월급의 1%를 기부하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국 8개 다문화가족지원단체에 차량 8대(1억600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홍영표 수출입은행 전무이사는 지난 18일 오후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박찬봉 사랑의열매 사무총장과 함께 한국이주노동재단 등 다문화가족지원기관 8개 단체 대표들에게 차량을 전달했다. 차량은 각 기관의 수요에 따라 준비한 승합차 4대와 경차 4대가 제공됐다. 이 기관들은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복지지원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단체들로 사랑의열매가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홍영표 전무이사는 이날 차량을 전달한 후 “수출입은행의 희망씨앗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다문화가족을 포함한 신구성원의 안정적인 정착”이라면서 “수출입은행이 제공한 차량이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에 유익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같은 규모의 차량을 기증하는 등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9억 8600만원 상당의 차량 60대를 다문화가족지원기관 등에 기증해왔다.●캠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2014년부터 지식·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시각장애인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마음으로 듣는 소리’를 제작하고 있다. 캠코 시각장애인 오디오북은 시즌1 65권, 시즌2 70권에 이어 시즌3 65권까지 총 200권의 오디오북이 제작됐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오디오북 제작은 단순 기부나 일회성 나눔활동 대신 임직원들의 참여와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일반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캠코형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캠코는 국내 최초로 ‘그림해설’과 ‘만화도서’를 오디오북으로 제작하는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단순한 텍스트 전달을 넘어 책 속의 그림과 상황까지 전달해 시각장애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케이토토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가 활발한 건전화 활동으로 건강한 스포츠레저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케이토토는 지난달 27일 안양시청에서 FC안양 선수들과 코치들을 대상으로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도박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칫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법률과 정보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선후배 등을 이용해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불법스포츠도박 브로커의 수법과 승부조작 등으로 몰락한 선수들의 실제 사례를 공유했는데 이 자료는 교육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던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에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부산센터 및 부산동부준법지원센터와 함께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예방 캠페인을 했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불법도박의 폐해에 관한 OX퀴즈, 다트 맞추기 등의 게임을 통해 불법도박과 도박중독의 위험성을 알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송파 ‘책박물관’ 첫 삽 뜨던 날

    송파 ‘책박물관’ 첫 삽 뜨던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가 모유를 먹고 몸이 튼튼해지듯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자란 아이는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지 않을까요.”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내년 12월 무려 9510가구가 입주하는 ‘송파헬리오시티’ 단지 안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어지는 공립 ‘송파책박물관’(가칭) 기공식이 열렸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으로 기부채납된 6000㎡(약 1815평) 규모의 부지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구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힘이 실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3년 전 송파책박물관 건립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날 기념사를 맡은 박 구청장은 “‘송파책박물관’은 2012년부터 구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책읽는송파’ 사업의 완결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송파구민의 지적 쉼터이자 독서문화대표도시 송파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되며 2개의 상설전시장, 어린이체험실, 북카페, 수장고 테마도서관 등 이용자 중심의 체험 특화 공간으로 꾸며진다. 박물관에 전시될 자료 2362점은 현재 송파구 충민로에 위치한 송파글마루도서관에서 보관 중이다. 구가 기증받은 자료 2007점 중 눈에 띄는 것은 서울시립대 독립사 전공 교수인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 명의로 기증한 근대기 사회 및 정치사 관련 전문 서적이다. 책과 관련된 생활용품, 기구나 인쇄 문화를 보여 줄 만한 인쇄기기 등 자료 338점은 구 차원에서 직접 구입했다. 지역의 각 동주민센터에서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새마을문고’ 회원 김지미(48·여·마천2동)씨는 “주민센터 안에 문고가 들어선 후로 자녀를 둔 엄마들이 직접 책 대여 봉사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책을 많이 읽게 됐는데 책박물관까지 들어선다고 해 환영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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