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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역외상센터 3곳 확대…식품·의약품 ‘청원검사’로 불안 해소

    권역외상센터 3곳 확대…식품·의약품 ‘청원검사’로 불안 해소

    정부가 외상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권역 외상센터를 올해 3곳 더 늘리고 외상센터 간호사 인건비를 지원한다. 또 올해부터 국민이 불안해하는 식품, 의약품을 검사해 결과를 알려 주는 ‘국민청원검사제도’를 도입한다.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했을 때 전국 어디서나 골든타임 3시간 이내에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전국 14곳에 마련돼 올해 구축이 완료된다. 아울러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수축산물과 관련해서는 농약이력관리제와 수산물이력제가 의무화되고 마블링 중심의 소고기 등급제가 전면 개편된다.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국민 안전’ 관련 부처는 23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보고했다. 교통사고나 추락 등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권역외상센터는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늘린다.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외상 전담 전문의 인건비 지원액은 연간 1인당 1억 2000만원에서 1억 4400만원으로 늘린다. 간호사 인건비 지원액은 1인당 연간 2400만원으로 새로 책정했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도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늘어난다. 의대 학생 일부에게 장학금을 주고 공공의료 인력으로 선발하는 ‘공중보건장학제도’도 다시 추진한다. 감염병 관리도 강화한다.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상시 운영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질병에 24시간 365일 대응한다.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도 확대한다. 오는 10월부터는 60개월 이상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을 확대한다. 향후 단계적으로 중·고등학생에게도 무료 접종을 한다. 식약처는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창구를 마련하고 일정 수 이상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서는 성분 분석을 하는 국민청원검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사이버조사단’을 구성해 온라인상의 식품·의약품 허위·과대 광고와 마약류 불법판매를 실시간으로 적발해 유통을 차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여성 건강 안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성청결제 등 여성전용제품 1000품목을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 단계부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농약이력관리제를 도입해 농약 판매 기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살충제 달걀’ 파동을 계기로 논란이 됐던 친환경인증제를 전면 개편해 부실 인증기관과 위반 농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를 비롯한 각종 가축 전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장식 밀식사육’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A4 용지 한 장 크기에 불과한 닭 마리당 사육 면적을 기존 0.05㎡에서 오는 7월부터 0.075㎡로 확대 적용하고, 신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또 국민 건강과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해 현행 마블링 중심의 소고기 등급제를 육색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소고기 등 일부 식품에 적용되고 있는 이력제를 수산물에 대해서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60㎏으로 세계 1위(2016년 기준) 국가인 만큼 유통 단계별 이력을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친환경 스마트 양식’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산용 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위한 행정 처분도 강화된다. 국내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위해 급전우선순위 조정(환경급전)과 에너지 세제 개편 등이 추진된다. 현행 급전(給電)은 발전 비용이 적은 발전이 우선으로 원자력과 석탄발전소 가동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환경급전은 우선순위를 조정해 봄철에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제한을 정례화하는 방식 등으로 산업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 세제 개편도 추진한다. 상반기 발전용 연료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휘발유·경유·LPG 가격 조정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피플+] 아들위해 자신의 ‘간과 신장’ 내놓은 엄마의 사연

    [월드피플+] 아들위해 자신의 ‘간과 신장’ 내놓은 엄마의 사연

    자신의 목숨까지 자식을 위해 내놓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현지언론은 중병을 앓고있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장기를 2개나 제공한 어머니의 사연을 보도했다.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북 아일랜드 밸리미나에 사는 미혼모인 사라 라몬트(37). 어린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게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존재는 막내 아들 조(5)다. 조는 유전적 질환인 다낭성 신장병과 선천성간섬유증을 갖고 태어났다. 신장과 간에 치명적인 질환을 갖고 태어난 셈으로 신장은 생후 며칠 만에 적출됐으며 이후 1주일에 4번씩 투석으로 생명을 이어갔다. 이제 막 성장하는 아이에게 조의 건강상태는 사실상 사형선고가 다를 바 없었다. 이에 엄마는 간과 신장 이식을 받기위해 수년 간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나 기증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나 지난 2016년 여름 조가 패혈증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나자 엄마는 큰 결단을 내린다. 바로 자신의 간 일부를 아들에게 제공하는 것. 엄마 라몬트는 "내 신체의 일부를 아들에게 제공해 살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면서 "지난해 1월 간 3분의 1을 아들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렇게 간 이식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 신장 문제가 남아있었다. 역시 기증자가 나타날 때 까지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 이에 엄마는 이번에는 아들에게 신장을 제공하기로 마음먹었다. 담당의사는 짧은 기간에 장기를 2개나 적출하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대했으나 엄마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간 이식 7개월 후인 지난해 8월 엄마는 아들을 위해 신장 하나를 또 적출했다.   이같은 엄마의 희생 덕분에 현재 조는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엄마 라몬트는 "아들이 최근 난생 처음으로 수영을 했다"면서 "장기 이식 덕에 아들의 인생이 새롭게 바뀌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이제 아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면서 "아마도 같은 상황에 놓은 다른 부모도 나와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BOOK소리 신나는 區] 두 번째 기적의 도서관… ‘생각 창고’ 구로

    [BOOK소리 신나는 區] 두 번째 기적의 도서관… ‘생각 창고’ 구로

    서울 구로구가 ‘구로 기적의도서관’을 오는 19일 착공한다.구 관계자는 “‘기적의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어린이도서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확산시키는 도서관”이라면서 “지난해 8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구로구에 설계도를 기증했고, 구로구가 도서관 건립을 맡았다”고 16일 설명했다. 구로 기적의도서관 건립은 서울시에서 도봉구에 이어 두 번째다. 구로 기적의도서관은 신도림동에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지어진다. 도서관 외에 어린이집, 북카페 등도 함께 들어선다. 도서관은 올해 12월, 어린이집은 내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지상 1층에는 어린이집과 북카페가, 지상 2층에는 이야기방, 영유아 및 저학년 열람실이, 지상 3층에는 동아리방, 고학년 열람실이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예비인증도 통과해 장애인, 노인, 임신부 등 누구나 편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기적의도서관’이 아이들의 생각 창고를 넓혀 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웃는 구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월드피플+] 中감동시킨 청년의 미국유학 스토리…꿈이 가난을 이기다

    미국 명문대는 ‘금수저’ 출신이어야 가능하다? 꿈에 그리던 미국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비싼 학비가 걸림돌이 되었던 중국의 한 가난한 청년이 꿈을 실현해낸 과정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덩린지에(邓林杰)는 평생 꿈에 그리던 미국 뉴욕의 시각예술학교(School of Visual Art)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글로벌 예술대학 10위권에 드는 학교인 데다, 그가 신청한 사회혁신디자인과는 전 세계에서 단 25명에게만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에게는 학비와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지방에서 조금만 잡화점을 운영하는 가정 형편에 미국 유학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는 절대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고심 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형편을 알리며, “여러분이 학비를 지원해주면 2년 뒤 원금에 20%의 이자를 보태서 갚겠다”고 청했다. ‘사기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가난한 형편에 무슨 미국유학이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230명은 자진해서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고, 그는 1주일 만에 50만 위안(8300만 원)을 모았다.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그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뉴욕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학업과 동시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눌렀다. 그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중국 전통서예를 한 장당 10달러씩 받고 돈벌이에 나섰다. 추운 겨울, 양손이 얼어붙어도 길거리에서 서예 작품을 팔았다. 이후에는 온라인상에 개인 브랜드 쇼핑몰을 개업했다. 차츰 많은 사람이 그의 서예 작품을 주목하고 주문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배운 디자인 내용을 중국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온라인 강좌를 열었다. 200여 명이 수강 신청자를 위해 그는 매주 토요일에도 새벽 6시에 기상해 7시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미국에 도착한 지 첫 달부터 돈을 갚아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돈의 사용 내역과 상환 기록을 상세히 SNS에 공개했다. 심지어 본인의 성적표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도움을 준 분들에게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을 확인시켰다.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중고 매장에서 옷이나 생활용품을 해결했고, 식사는 학교 근처 저렴한 중식당에서 6달러로 해결했다. 팁이 없는 데다, 저녁 7시 이후면 1달러 더 저렴해져 매일 저녁 7시 이후에 와서 밥을 먹고, 한가지 반찬은 남겨두었다가 이튿날 먹었다. 숙소 비용도 아끼기 위해 브루클린 빈민가의 한 교회 피난처로 이사했다. 고군분투한 2년, 드디어 그는 지난해 5월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졸업 후 베이징으로 돌아온 그에게 진정한 ‘졸업’은 아직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 아직 8만 위안(1330만 원)의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230명에게 돈을 모두 갚기로 약속한 2017년 12월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기로 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주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해 1500달러를 받았다. 다행히도 미국의 기념일이 겹치면서 그의 디자인 작품은 많이 팔려 나갔다. 드디어 2017년 12월 30일, 그는 자신의 SNS에 도움을 준 분들께 원금과 이자를 합쳐 총 57만1192위안(9450만 원)을 갚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54명에게 2만4007위안을 돌려주지 못했다면서 54명의 명단을 올렸다. 일부 사람은 원금만 받고, 이자는 사양했으며, 일부 사람은 아예 돈을 받기를 거부하며 연락을 끊기도 했다. 결국 그는 2년 전 도움을 준 230명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2년 전 ‘가난하면 꿈을 이룰 자격이 없는가?’ 라고 세상에 물었던 23살 청년은 ‘가난이 꿈을 꺾을 수 없다’는 진실을 몸소 보여주었다. 수많은 사람은 젊은 청년의 성실성과 신의, 그리고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서울광장] 기억해야 할 ‘고통의 공간’/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억해야 할 ‘고통의 공간’/박건승 논설위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은 것은 고스란히 영화 ‘1987’ 덕분이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란 의문에 답을 줬다는 바로 그 영화다. 얼마 전 일요일에 ‘1987’ 조조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내친김에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까지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그날은 실패했다. 이른바 ‘빨간날’은 개방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탓이다. 남영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우측으로 돌면 검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지금은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수많은 민주 인사와 학생, 그리고 ‘조작 간첩’들이 온갖 고문을 당면서도 이 땅의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역사 현장이다. 평일 오후에 찾은 그곳은 짐작한 바대로 살풍경했다. 특유의 을씨년스러움은 고문의 끔찍함과 자연스레 연결 짓게 한다. 이 건물이 대표적 현대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유신 독재 시절인 1976년에 지어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썼지만 한동안 ‘해양연구소’라는 간판을 달고 용도를 위장하기도 했다. 건물 5층 취조실로 가는 피해자라면 누구나 녹슨 나선형 철제 계단을 거쳐야 한다. ‘지옥’으로 가는 계단이다. 쳐다만 봐도 현기증이 난다.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비좁은 계단이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눈이 가려진 피해자는 자신이 끌려온 방향이나 끌려 올라간 층수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선형 계단에는 대략 3m 간격으로 있어야 할 계단참이 없다. 자신의 현 위치가 몇 층인지 알 도리가 없다. 공간 지각력의 상실과 그로 인한 공포는 극에 달했을 것이다. 고문실로 가는 길도 이럴진대 정작 고문실은 어떠했을까.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야만의 공간 509호실. 스물셋의 젊디젊은 청년 박종철군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꺾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다. 좁은 취조실 안쪽엔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욕조와 취조받던 철제 책상·의자가 그대로다. 서울대 언어학과 84학번 기(旗)와 영정 사진이 말없이 자리를 지킨다. 조사실의 조명은 외부에서 조절해 낮과 밤의 경계를 잃어버리게 했다. 마주 보는 문들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해 맞은편에서 같이 문을 열어도 마주칠 수 없다. 보통 취조실에는 비명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방음 시설이 필요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곳은 흡음재 대신 목재 타공판을 사용했다. 비명만 울려 퍼지도록 해서 공포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이보다 더 치밀한 ‘악의 공간’이 있을까. 경찰청 인권센터에서는 표지판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전문 학예사도 없다. 50여m 밖 대로변에 보일 듯 말 듯한 50㎝짜리 안내판이 나무판에 덜렁 매달려 있는 게 고작이다. 고 김근태 의원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에게 전기고문을 당했던 5층 끝자리 515호실은 흔적을 완전히 지워 버렸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문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한 그였지만 설명문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오고 싶으면 오고, 말고 싶으면 말라는 식인 거 같다. 2005년 허준영 당시 경찰청장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에게 내놓겠다”고 선언한 뒤에도 이곳은 경찰청이 관리·운영한다. 전체 7개 층 가운데 4개 층은 현직 경찰들이 업무 공간으로 쓴다. 지구대 하나 제 발로 찾기를 꺼리는 소시민들로서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경찰이 과거사에 대한 뼈저린 반성의 의지를 보여 준다는 차원에서도 그 문은 활짝 열려야 한다. 건축가 김명식은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라는 책에서 ‘기억을 지속시켜 주는 것은 공간뿐’이라고 적었다. ‘지나간 일과 사건, 추억, 모습은 시간에 묶여 있는 것이기에 되살릴 수 없다.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듯이. 하지만 공간은 지속적인 기억의 가능성을 준다. 공간 한가운데 생생히 붙잡아 둔 기억은 바로 그 공간에 의해 그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는 것은 ‘사회적 고통과 기억의 공간’, 즉 고통이 내재된 과거 속으로 들어가 ‘아픔의 비’를 함께 맞으려는 뜻에서일 게다. 슬픔이 기억되지 못하는 공간은 비극이다. 아픔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사회는 야만이다. ksp@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5대궁과 어울리게… 상품 아닌 작품 품은 명품종로 지향”

    [자치단체장 25시] “5대궁과 어울리게… 상품 아닌 작품 품은 명품종로 지향”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서울의 대표 구인 종로는 6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인 만큼 신도시 방식으로 개발하는 대신 5대궁과 주변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등 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의 흔적을 가꿔 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민선 5~6기 성과에 대해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종로에 역사, 문화, 그리고 예술 흔적을 담아낸 명소들을 만들었고, 이는 사람들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발전해 종로로 사람이 몰려들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면서 “앞으로도 종로가 매력적인 명품 도시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18년 무술년 새해 각오는. -종로는 언제나 편안하고 안정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해에도 우선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 종로는 600년 고도이자 서울의 대표 도시로서 관리해야 할 자산이 많은 곳이다. 큰 건물뿐 아니라 재래시장, 쪽방 등 구석구석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계속 살피겠다. 종로는 이외에도 건강도시, 아동친화도시 등 구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계속 결실을 맺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보고자 한다. ●어린이극장 개설… 구립도서관 17개로 ▶새해 구정 운영 방향은. -종로는 모든 사업에서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명품도시’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기본 조건이 안전과 건강이다. 도시가 안전하고 건강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곳에서 살 수 없다.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종로는 차도를 항상 물청소하면서 공기질까지 개선하도록 위생을 관리하고 있고,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방사업 등 각종 재해 예방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 메르스 이후 강조된 손씻기 습관 등 위생 문제도 계속 챙기고 있다. 건강한 도시는 개인 건강뿐 아니라 소득과 상관없이 지역 주민 모두 건강할 때 이뤄지는 것인 만큼 건강과 복지 혜택이 지역 주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건강도시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려 한다. 이 같은 안전과 건강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종로를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지난해 수상 실적이 많았는데. -2017년 수상 실적 중에서도 먼저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아 명실상부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2016년부터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구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어린이 전용 극장을 개관하고, 구립 도시관을 지난해 말 기준 17개까지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본다. 또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래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던 건강도시 부문에서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로부터 대한민국 건강도시상을 받았다. ●빈터 쓰레기 1200t 치워 도시텃밭 조성 실제로 구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실내 공기질을 꾸준히 측정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6년여간 유휴지의 쓰레기 1200t을 치우며 생긴 자투리 공간에 도시텃밭을 조성하는 등 건강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로의 정체성인 예술, 역사, 문화 등 요소를 도시 발전에 접목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이뤄진 한옥문화공간인 상촌재 건립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2017년도 제11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받기도 했다. 안전을 토대로 문화를 발전시키면서 관광객이 대거 늘어나 유동인구가 많아졌고 이에 따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선 6기 4년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종로는 5대궁이 있는 역사 도시이기 때문에 훼손해서도 안 되지만 무턱대고 개발하는 것도 곤란하다. 이에 역사성을 정체성으로 삼으면서도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들을 추진했다. 서촌(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 사업이 대표적이다. 역사 인물들의 생가터가 모여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문학과 예술 거장들이 창작 활동 무대로 삼아 온 근현대 유적이 풍부한 곳이란 점에 착안해 문화·역사 콘텐츠 보존을 중심으로 재정비 사업을 폈다. 2012년 옥인아파트를 철거하면서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회화)처럼 복원했고, 당시 시멘트를 걷어내면서 그림에 나오는 돌다리인 기린교도 발견해 보존했다. 버려진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윤동주문학관을 만들었고, 고 박노수 화백으로부터 기증받은 가옥과 작품으로 구립 박노수미술관을 조성했다. 한옥 보존을 위해 상촌재, 무계원 등을 건립하기도 했다. 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결과 서촌은 명승지로 거듭났고 이에 따라 종로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도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바뀌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복축제 등 열어 한복문화 확산 주도 ▶종로구는 역사성은 물론 문화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세계적인 예술도시로 만들기 위해 평창동·부암동 일대에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갖춘 그곳에는 작가 이어령 선생 등 문화·예술인만 100명이 넘게 살고 있다. 이분들을 중심으로 ‘자문밖 문화 포럼’을 꾸려 일대를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마을로 만들고자 한다. 역사 문화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한복 문화 확산도 2010년 취임 이후부터 실천해 왔다. 당장 구 간부 회의 때 월 1회씩 입는 것을 시작으로 3000여명이 한복을 입고 강강술래 놀이를 하는 종로 한복 축제를 2016년부터 시작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복 문화 확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민선 6기 동안 가장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을 만들기와 같은 도시재생 사업이 잘 완료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새 정부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자치분권을 목표로 국회의 헌법 개정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한 만큼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 입법, 조직, 재정의 자치 3권을 보장해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과 함께 지방정부에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어야 지방분권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지방재정은 국세와 지방세가 8대2 구조로 중앙정부에 의존적이다. 1992년 69.6%였던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2015년 45.1%까지 떨어져 일부 지방정부의 경우 자체 세입만으로는 인건비나 경상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재원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국고보조사업과 매년 늘어나는 복지분야 예산은 지방정부의 곳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치재정이 가능해야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 주민이 필요로 하는 현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 다만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구와 잘 상의해서 협력하는 방식으로 풀어 나가면 좋겠다.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구민과 소통을 위해 추진했거나 추진할 일은. -종로구는 무슨 일이든 주민과 상의해서 하고자 한다. 지역 주민이 함께 상의하면서 안을 만들어 나가는 게 가장 좋다. 도시재생도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을 리더들를 통해 주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앞으로 구민의 의견을 잘 반영해서 구정을 펴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4년차를 맞고 있다. 서울시 건축과 공무원으로 출발해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6년 4개월간 백화점, 공동주택, 종합병원 등을 설계하며 건축가로 일했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을 받았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 등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서촌 마을 조성은 물론 청진동 일대 빌딩과 지하철역 등을 지하보도로 잇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사업’을 하면서 발굴된 각종 문화재들을 보존·전시하는 등 역사를 지키면서도 편리한 도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 대구대학생 라오스에서 구슬땀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 학생들이 라오스에서 해외봉사를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대는 해외봉사단 26명(학생 23명, 단장 및 인솔직원 등 3명)이 지난 1월 1일부터 2주간 라오스 빠까딩 지역의 한 마을에서 교육 및 노력봉사를 펼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빠까딩 지역은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남쪽으로 80여 km 떨어진 곳으로, 대구대는 지난 2014년 1월에도 이곳에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봉사단 학생들은 이 지역의 빡방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태권도, 한국동요, 놀이 댄스 등 예체능 수업을 하며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교육 환경개선 활동으로 초등학교 건물의 천장과 바닥 보수 작업을 하고, 학교 내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책장을 제작하고 100여권의 라오스 현지 책과 한국어 및 영어교재, 학용품 등을 기증했다. 현지 문화를 배우기 위한 문화교류 행사도 열었다. 지난 7일 학생들은 현지 가정에서 하루 동안 생활하며 라오스 문화를 배웠고, 10일에는 운동회를 열어 계주, 단체줄넘기 등을 함께 즐기며 현지 주민들과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해외봉사단 학생 대표인 김영후 학생(25·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년)은 “현지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으로 느끼는 바가 컸다”면서 “봉사를 하면서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장인 김영표 대구대 학생행복처장은 “대구대는 일회성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이곳을 ‘DU Village(대구대 마을)’로 만들어갈 계획이다”면서 “학생들의 봉사 열정을 통해 세계 속에서 빛나는 대구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고려 건국 1100주년… 고려불감 日서 돌아왔다

    고려 건국 1100주년… 고려불감 日서 돌아왔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은 올해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불감(佛龕)과 관음보살상이 귀향했다. 국립중악박물관은 후원 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일본의 고미술상으로부터 구매한 뒤 박물관에 기증한 고려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9일 공개했다.이번에 기증된 금속제 불감은 높이 13.5㎝, 너비 13.0㎝의 상자형으로, 고려시대인 14세기 말에 제작된 것이라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불감은 나무나 돌, 쇠로 만든 매우 작은 규모의 불전(佛殿)으로, 휴대하며 예불을 돕는 기능을 하거나 탑에 봉안하는 데 쓰였다. 이런 소형 금속제 불감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집중적으로 제작됐으며 현재 15점이 전해진다. 특히 소형 불감은 지붕 모양의 덮개가 있는 ‘전각형’과 지붕이 없는 ‘상자형’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환수한 불감은 상자형으로, 2012년 전북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해체 과정에서 발견돼 보물로 지정된 불감 외에는 없었다. 함께 돌아온 관음보살상은 높이 8.0㎝, 기단 너비 5.2㎝로, 불감에 안치됐던 것으로 보인다. 불감에는 원래 2구의 불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한 점만 남았다. 은으로 제작된 뒤 도금한 이 보살상은 원과 명의 영향을 받은 금동상과 양식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돌아온 불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리건판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졌으나 기증을 통해 실물을 볼 수 있게 됐다. 불감은 일제강점기 고미술 수집가 이치다 지로의 수중에 들어갔다가 광복 이후 그의 가족이 일본으로 가져가면서 반출됐다. 이후 30여년 전 고미술상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된 불감과 불상은 고려 말 불교 미술의 양상과 금속 공예 기술, 건축 양식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려 금동불감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시작하는 상징이자 기존에 박물관에 있던 고려 불감과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라며 “이번 기증이 방황하는 우리 문화재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 개막하는 ‘대고려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열린 성동 책마루 힐링의 문 열린다

    [현장 행정] 열린 성동 책마루 힐링의 문 열린다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청 1층 로비는 사람들의 탄성으로 가득했다. 지난 두 달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성동 책마루’가 이날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브리핑에 참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보완할 점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했다.성동 책마루는 열린 도서관을 지향하는 다목적 문화복합공간으로, 오는 18일 정식 개관한다. 713㎡ 규모의 1층 로비는 전체가 서가로 꾸며졌다. 서가의 최고 높이는 13.2m에 달한다. 서가 위쪽에는 미디어 아트를 위한 ‘미디어파사드’도 설치됐다. 중앙에는 카페가 들어섰다. 카페에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성동일자리주식회사’에서 채용한 노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한다. 앉아서 책을 읽거나 소규모 강연장으로 사용될 ‘계단마당’도 조성됐다. 1∼3층 계단에도 서가가 만들어졌다.서가에는 약 4만권의 책을 진열할 수 있다. 책은 구청 직원과 구민, 출판사, 기업 등으로부터 기증을 받거나 구비로 구매한다. 구 관계자는 “현재 8000여권을 기증받았고 신간 6844권을 구매했다”며 “연중 수시로 기부를 받고 매달 신간 잡지와 도서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보통 작은 도서관의 서적이 4만~6만권인 점에 비춰 볼 때 책마루는 도서관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18일 개관 일에 맞춰 서가를 서적으로 모두 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선(34·성동구 마장동)씨는 “구청에 들어섰다 깜짝 놀랐다”며 “관공서가 아니라 대형 고급 서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성동 책마루는 유네스코 지정 글로벌 학습도시와 교육특구 성동의 특화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관공서를 주민 힐링 공간으로 바꿔 관공서 주인인 구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조성 취지에 맞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고 했다. 성동구는 책마루 조성을 위해 지난해 9월 공무원, 주민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10월 설계와 용역보고회를 거쳐 11월 착공했다. 구 관계자는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파주 ‘지혜의 숲’, 서울시청 ‘시민청’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책마루 명칭은 직원 대상 설문을 통해 정했다. 책을 의미하는 한자어 ‘책’(冊)과 가장 높은 곳이나 으뜸이 되는 것을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의 합성어다. 정 구청장은 “성동 책마루가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와 교육특구 성동을 대변하는 랜드마크로 발전해 지역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암환자 위한 머리카락 기부 후 학교 처벌받은 14세 소녀

    암환자 위한 머리카락 기부 후 학교 처벌받은 14세 소녀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에 나선 10대 여학생이 칭찬은커녕 이 일 이후 학교에서 처벌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메트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콘월주의 한 학교에 다니는 14세 니암 발드킨은 최근 암 환자들의 가발 제작에 필요한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암 환자를 위한 가발에는 염색이나 파마를 전혀 하지 않은 긴 머리카락이 필요하며, 니암은 이를 위해 몇 개월 넘도록 머리를 길러왔다. 니암은 머리카락을 최대한 많이 기부하기 위해 짧게 잘랐고, 이후 헤어스타일을 삭발로 바꿨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학교 측이 나임의 삭발 헤어스타일을 두고 규정에 어긋난다며 벌을 내린 것. 결국 니암은 교내에서 학생 한 명도 없는 교실에 갇히는 벌칙을 받았고, 이에 니암의 학부모는 분노를 쏟아냈다. 니암의 엄마는 “딸은 불공정한 처벌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보다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왔고, 머리카락을 기증하고 싶다고 먼저 말했을 때에도 나는 딸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고작 14살이다. 이 또래 아이들은 자신의 외모나 헤어스타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딸은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 이런 것들도 포기했다”면서 “이런 아이에게 짧은 삭발 헤어스타일이 규정에 어긋난다며 처벌한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삭발 금지는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게 공통적인 규칙”이라면서 “이러한 스타일은 결코 허용된 적이 없으며 영국 대부분의 학교가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년 전 야학에 감사”…중증 장애인 부산대에 200만원 기부

    “20년 전 야학에 감사”…중증 장애인 부산대에 200만원 기부

    “ 미래에는 장애인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부산대는 1급 장애인인 우주연(50)씨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휠체어를 탄 불편한 몸으로 보호자와 함께 학교를 찾아 와 생명과학과 약품 및 항체개발비에 보태달라며 200만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했다고 8일 밝혔다. 200만원 기부와 함께 올해 1월부터는 매월 2만원씩의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우 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특별히 부산대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20년 전 참배움터라는 야학에서 부산대 학생을 만나 배움에 눈을 뜰 수 있었다“며 ”뒤늦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또 발전기금 기탁과 함께 사후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뜻도 부산대 측에 전달했다. 우씨가 다닌 ‘참배움터’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야학으로 1989년 문을 열었다. 부산대 인근에서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에게 한글과 학력 취득을 위한 검정고시 등의 교육을 하고 있다. 우 씨는 ”그때 참배움의 의미를 가르쳐준 따뜻한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적은 돈이지만 제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생명과학 연구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우씨의 고귀한 뜻에 따라 기증받은 200만원과 앞으로 출연하는 발전기금도 생명과학 연구비에 사용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봉창 의거일을 기억하십니까?’

    ‘이봉창 의거일을 기억하십니까?’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이봉창 의사 의거일을 기념하여 카드뉴스를 제작해 SNS에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카드뉴스는 ‘1932년 1월 8일, 이봉창 의거 일을 아십니까?’라는 주제로 제작됐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카드뉴스에는 이봉창 의사 의거 의미와 의거 후 침체했던 독립운동이 되살아나는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안중근, 윤봉길 의사 의거일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한다”면서도 ”독립운동사의 큰 획을 그은 이봉창 의사의 의거일을 잘 모르는 게 안타까워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이어 서 교수는 “향후 ‘한국사 지식 캠페인’을 날짜별로 시리즈로 엮어 ‘한국사 역사 아트북’을 제작할 계획이며, 영어 등 다국어로도 번역하여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도 기증하여 비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9월 국정원 댓글팀장으로 활동했다는 의혹기사가 나왔으나, 국정원 직원의 영수증 조작 및 허위문서 보고가 검찰조사에서 밝혀져 지난해 12월 무혐의를 받고 다시 한국 홍보 활동을 재개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라이프 톡톡] 구정에 상상력 불어넣는 시인ㆍ캘리그래퍼 동장님

    [라이프 톡톡] 구정에 상상력 불어넣는 시인ㆍ캘리그래퍼 동장님

    “공무원이라고 딱딱하란 법 있나요? 주민을 위한 행정에도 ‘시적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31년차 공무원… 직접 글씨 새긴 명함 홍보 31년 차 공무원이자 시인, 캘리그래퍼로 공직과 예술계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한규동(58) 서울 은평구 증산동장은 2일 공직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규동 동장입니다’라는 문장을 캘리그래피로 직접 새겨 넣은 그의 이색 명함에는 공직에 대한 그의 자부심이 담겼다. 그는 “시와 캘리그래피는 주민들을 위한 행정에 활용할 수 있는 저만의 도구”라며 “제가 잘하는 것을 살려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쓸 수 있는 공무원 일이 참 좋다”며 힘주어 말했다. # 윤동주 탄신 100주년 공연서 특별 공연도 한 동장은 1999년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시 ‘개심사’로 상을 받고, 2003년 문학과 창작에 ‘한 알의 모래가 되어’를 발표하며 정식 등단한 시인이다. 어머니가 본 사주에서 나온 ‘공무원이 될 운명’을 그대로 따라 공무원이 됐지만 어릴 적부터 사랑했던 시를 놓을 수 없었다. 공직생활 중이던 1996년 아내에게 ‘시를 쓰고 싶다’고 선언하곤 본격적인 문학도가 됐다. 최근에는 캘리그래피까지 섭렵해 지난달 30일 ‘2017년 윤동주 시인 탄신 100주년 기념 공연’에 특별 출연해 캘리그래피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주민들과 함께하던 ‘서예 동아리’가 그 시작이었다. # 서예동아리ㆍ문화예술마을 등 주민 행정 그가 있는 마을에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로 늘 활기가 넘친다. 그는 “행정과 예술이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과, 행정을 통해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정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 동장은 문화예술을 통한 주민 행정을 펼쳤다. 증산동을 ‘문화예술마을’로 조성해 동 주민센터에 갤러리를 만들고 마을 작가들을 발굴했다. 재능 있는 주민에게는 능력을 펼칠 기회가, 모든 주민에겐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제공됐다. 갈현2동장 시절에는 애국지사 후손과 6·25 참전용사 등 보훈 가족을 위한 초청공연을 열어 그분들을 예우했다. # 택시에 시집 보급 등 책 읽는 마을 성공적 여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그는 매일 아침 5시 50분 첫 버스를 타고 일과를 시작한다. 그는 “이젠 한풀 꺾일 때도 됐지만 나는 더 일하고 싶다”면서 “내가 가진 재능을 맘껏 펼칠 때 행복하듯, 주민들의 역량도 최대한 끄집어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동장으로서 저는 돈도 없고 힘도 없고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마을이 뭉치면 뭔가 되더라”며 “내 역할은 마을에 있는 각 단체와 개인이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 동장의 목표는 지난달 19일 증산동주민센터에서 선포한 ‘책 읽는 마을’ 프로젝트의 성공이다.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은 기증받은 시집을 택시 업체에 보급해 기사들이 장거리 승객에게 시집을 권하는 ‘시 읽는 택시’다. 그는 “고단한 사람, 외로운 주민에게 문화가 자연스레 스며들어 주민들의 일상에 행복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송년회·신년회 어땠나요…세종청사 시대 달라진 관가 풍경

    [커버스토리] 송년회·신년회 어땠나요…세종청사 시대 달라진 관가 풍경

    10여년 전만 해도 과천정부청사 일대 유흥가는 11월 하순부터 한 달 동안 예약이 꽉 찼다. 저녁 7시 무렵이면 고깃집, 술집, 노래방에서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관가 송년회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 말 세종청사 시대가 열리면서 연말연시 풍경도 크게 바뀌었다. 송년회와 신년회에서 술·격식·3차가 사라지는 ‘3무(無)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서울로 퇴근 직원들 많아… 3차 회식은 없다 정부 부처들 사이에서는 무(無)알코올 또는 저(低)알코올 송년회가 인기다. 경제부처 A 사무관은 “지난 송년회 때 획일화된 ‘삼겹살에 소주’ 공식을 탈피하고자 젊은 직원들이 좋아하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술 없는 회식을 했다”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의외로 연차가 높은 선배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에는 연극 관람 등 좀더 재미있는 아이템을 가미하기로 동료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B사무관도 “직원들과 영화감상, 볼링 등을 즐긴 뒤 간단히 술을 마시는 송년회가 대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청사 이전 초창기와 비교해도 송년회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게 공무원들의 평가다. 해양수산부 C과장은 “2012년 말만 해도 세종청사 근처에 변변한 식당이 없어 아파트 공사 현장의 함바집에서 삼겹살과 소주 파티가 벌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청사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하거나 간단히 저녁을 먹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년회 문화가 달라진 것은 과천·서울에 비해 세종청사 주변 유흥가 규모가 작은 탓도 있지만 사생활과 가족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진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년회가 밤늦게까지 이어지면 서울이나 대전 등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귀가하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술을 오래 많이 마시는 송년회가 사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 “연말연시 가족과”… 서구식 문화로 변해 기획재정부 D과장은 “과천 주변에는 인덕원, 강남 등 유흥가가 많고 송년회를 하면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지곤 했다”면서 “3차까지는 기본이고 4, 5차를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세종에 온 뒤로는 대부분의 송년회가 밤 9~10시 사이에 끝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E과장은 “평소에도 퇴근 시간 이후에 사무실에 잘 남아 있으려 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면서 “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서구식 직장 문화로 옮겨 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취기 어린 진한 송년회 문화가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제부처 F국장은 “술자리를 깊이 가져봐야 본성이 드러나고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한다”면서 “일만큼 가정과 사생활을 중시하는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 상황 때문에 송년회를 꺼리는 부처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농림축산식품부다. 겨울이면 기승을 부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때문에 2000년 후반 이후 제대로 된 송년회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농식품부 G국장은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고 농가들은 가축들을 파묻는 상황에서 담당 부처 공무원들이 ‘부어라, 마셔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부적절하지 않은가”라면서 “AI와 연관된 방역정책국, 축산정책국뿐만 아니라 다른 실ㆍ국도 송년 만찬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제부처들은 경기가 좋지 않거나 북한 리스크(위험)가 있으면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최소화했다. 기재부 H과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김정일 사망 등의 큰 사건이 터질 때에는 예정된 송년회도 모두 취소하고 비상 근무를 했었다”면서 “경기가 나쁘면 국무총리실의 공직기강 감찰 강도도 세져서 과음으로 인한 품위 손상 행위 등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재부의 탈권위… 산하기관장 참석도 없애 새 정부 들어 할 일이 많아진 고용노동부도 송년회 규모를 예년에 비해 축소했다. 고용부 I 사무관은 “일자리 안정자금 집행, 최저임금 인상, 출퇴근 재해 인정 등 업무가 늘어나면서 회식 자체를 자제하거나 1차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전 직원이 강당에 모여 장관의 훈화를 듣는 시무식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일 시무식 행사를 따로 치르지 않고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갈음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기존 관행도 탈피하자는 김 부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 시무식을 할 때마다 통계청, 조달청 등 외청장과 산하기관장이 참석하는 문화도 사라졌다. 직원들은 권위적인 관료사회 문화가 개선되는 것이라며 반겼다. 뜻깊은 이색 송년·신년회를 치른 부처들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2008년부터 송년회를 연말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 기부를 위한 성금 모금 행사로 대체했다. 지난달 29일에도 국토부 직원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6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모금에 앞서 직원들의 재능 기부 공연도 펼쳐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 명절 등에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소외이웃에 게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상인도 돕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도 좋은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행복 저금통’ 나눔 행사와 충남대와의 ‘청년 산림일자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직원들에게 나눠 준 행복저금통은 연말 이웃사랑 나눔 행사에 기증할 계획이다. 법제처는 학구적인 분위기의 송년회를 치렀다. 법제처 J 사무관은 “지난 1년간 매달 외부 교수를 초빙해 법철학 강의를 진행했는데 지난달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교수와 함께 국 송년회를 진행했다”면서 “술을 마시는 자리였지만 강요하지 않고 개개인이 원하는 음료를 마실 수 있어 편안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메니에르병’ 배우 한지민도 앓았던 질환...연예계 활동 하차했던 이유

    ‘메니에르병’ 배우 한지민도 앓았던 질환...연예계 활동 하차했던 이유

    배우 박원숙이 앓고 있다는 ‘메니에르 병’이 화제인 가운데, 같은 질환을 겪었던 배우 한지민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6일 방송된 KBS1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에서 배우 박원숙은 메니에르 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메니에르 병은 10만 명 중 4명이 앓는 희귀성 질환으로, 난청, 현기증, 귀울림 등 증상이 있다. 이외에도 구토나,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이 가운데, 과거 배우 한지민 역시 이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민은 지난 2008년 7월 메니에르 병으로 연예계 활동에서 하차했다. 당시 한지민은 극심한 두통과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1년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복귀, 완치를 알리기도 했다. 사진=한지민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같이삽시다’ 박원숙, “오른쪽 귀 안들린다...메니에르 병” 고백

    ‘같이삽시다’ 박원숙, “오른쪽 귀 안들린다...메니에르 병” 고백

    배우 박원숙이 메니에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6일 오후 방송된 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새해를 맞아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배우 박원숙, 김영란, 김혜정, 박준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은 동료들을 데리고 “함께 살기 위해선 건강이 중요하다”며 남해군 보건소를 찾았다. 기본적인 검진이 진행되고, 박원숙은 김영란과 함께 치매 검진을 받았다. 이 검사에서 두 사람 모두 30점 만점에 28점을 얻으며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박원숙은 “너무 좋았다. 상쾌했다”면서 “오늘 치매 검사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건강 검진을 받던 박원숙은 “메니에르를 앓고 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줬다. 메니에르 병은 난청, 현기증, 귀울림 등 증상이 있는 질환이다. 박원숙은 “1983년부터 앓았다. 점점 나빠져 오른쪽 귀는 거의 안 들린다”며 “너무 어지러워서 서 있지도 못하고, 나중에는 힘들어 운전도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다. 메니에르라는 사람이 발견했지만, 고칠 수 없다더라. 왼쪽 귀로만 듣는 게 익숙해졌다”며 “즐겁게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의사는 “저염식, 스트레스 완화,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면서 “피로가 누적되면 악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KBS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태권 소년·소녀’의 생애 첫 나눔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태권도를 좋아하는 평범한 어린이인 김지환(서울 강북구 수유초등학교 2학년)군은 지난 연말 난생처음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했다. 강북구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겨울을 맞아 한 달여 동안 개최한 라면 기부 행사에 라면을 손수 기증한 것이다. 강북구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내 태권도연합회 소속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행사를 열었다. 김군의 어머니 최향숙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소에도 아이가 TV에 어려운 사람이 나오면 자기 먹을 것을 보내 주고 싶다고 했다”면서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 도장에서 좋은 행사를 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북구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끼니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동시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나눔의 기쁨을 배우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하게 됐다. 박용 강북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소속 미아동 지역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홀몸 어르신을 돕기 위해서라는 취지를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아이들이 집에서 두세 봉지씩 라면을 가져와 기부했고, 결국 20여개 태권도장의 어린이 600명이 2000개의 라면을 기증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편지를 직접 써 라면에 동봉했다. 한 어린이는 손편지에 ‘할머니, 할아버지 따뜻한 라면 드시고 주무실 때 이불 꼭 덮고 주무세요, 꼭이요’라고 적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태권도 관장은 “생각보다 아이들의 호응이 컸다”면서 “교육적 측면을 위해서라도 올해 역시 이 행사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용돈과 군것질을 줄여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한 마음 씀씀이가 훌륭하고 감동적”이라며 “어른들도 아이들을 본받아 더 많은 나눔 실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화, 평창올림픽 입장권 기증

    한화, 평창올림픽 입장권 기증

    한화그룹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스켈레톤, 봅슬레이 종목 등을 포함해 1400여장의 입장권과 올림픽 기념품을 구매하고 4일 기증식을 가졌다. 한화는 이 입장권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군 장교와 고객 등에게 나눠주고 사회복지기관과 임직원들을 매칭(짝짓기)해 함께 관람하게 할 계획이다.
  • [단독][생각나눔] “생태 파괴” “동물 학대”…‘독도 지킴이’ 삽살개 중성화 수술 논란

    [단독][생각나눔] “생태 파괴” “동물 학대”…‘독도 지킴이’ 삽살개 중성화 수술 논란

    ‘독도 마스코트’로 불리며 독도에 살고 있는 삽살개가 번식 예방을 위한 중성화 수술(불임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4일 한국삽살개재단과 독도경비대에 따르면 현재 독도에 사는 6세대 삽살개 부부 ‘흑미’(암컷·1년생)와 ‘백미’(수컷·1년생)는 새끼를 낳지 못한다. 삽살개재단 관계자는 “2012년 독도에 입도시킨 4세대 삽살개부터 번식을 제한하기 위해 수컷에 대해 중성화 수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삽살개는 1999년 3월부터 독도에 들어가 경비대와 함께 살고 있다. 당시 삽살개재단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 토종견인 삽살개를 매년 수십만 마리씩 사살했던 역사를 감안해 삽살개를 독도 지킴이로 상징화하자며 독도경비대에 암수 한 쌍을 기증했다. 이후 1~3세대 독도 삽살개 부부들은 현지에서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했다. 1999년 10월 1세대 암컷 ‘서순이’와 수컷 ‘동돌이’가 7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10여년간 매년 새끼를 낳았다. 2012년엔 독도에서 태어난 삽살개 새끼 5마리를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분양해 전국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삽살개재단이 독도 삽살개 수컷을 대상으로 갑자기 중성화 수술을 하고 나선 것은 독도에서 세 마리 이상을 키우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독도에 삽살개 관리 전담요원이 없어 불어나는 개체수에 대한 관리가 어려운 데다 독도 삽살개들이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 등 서식 조류들을 해치고 산란기 새들의 알을 먹어 치운다는 점이 환경부와 환경운동가 등에 의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독도 삽살개의 중성화 조치에 대해서는 동물 애호 운동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부산의 한 동물 애호단체 관계자는 “중성화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하는 것으로 동물 학대”라며 “특히 독도 삽살개는 영토적 상징성이 큰 독도에서 새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중성화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물 권리 단체 ‘케어’의 임영기 사무국장은 “독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삽살개 개체수를 계속 늘릴 경우 독도 생태환경 파괴 우려가 있는 만큼 불임 수술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일(대경대 경임교수) 서라벌대 한스케어스쿨 대표는 “독도 경비대에도 군견병과 같은 삽살개 전담 요원을 배치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재정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삼국사기 국보 된다

    삼국사기 국보 된다

    ‘삼국유사 파른본’도 함께 신윤복 미인도 등 8건 보물로 국내 역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삼국사기’가 처음으로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525호와 제723호로 지정돼 있는 ‘삼국사기’ 완질본 2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이미 2건이 국보로 지정돼 있는 ‘삼국유사’와 달리 ‘삼국사기’는 그간 국보가 없었다. 때문에 이번 승격으로 우리 고대사의 뼈대를 이루는 두 역사책의 위상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신라·고구려·백제의 흥망을 기술한 삼국사기는 김부식 등 고려 문신들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1145년 국가 차원에서 펴낸 최고(最古)의 역사서다. 이 가운데 경북 경주 옥산서원에 있는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는 고려시대에 새긴 목판과 조선 태조, 중종 7년(1512년)에 각각 새로 만든 판을 혼합해 선조 6년(1573년)에 경주부에서 찍은 판본이다. 또 다른 삼국사기 완질본(보물 제723호)은 옥산서원 판본과 유사한 목판으로 찍은 것으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문화재청은 “두 삼국사기는 현재 보물로 지정된 3건 가운데 50권 9책을 갖춘 완질본으로, 고려 때부터 조선 초기까지의 학술 동향과 인쇄술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을 인정받아 국보로 승격됐다”고 설명했다. ‘삼국유사 파른본’으로 불리는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도 함께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파른 손보기(1922~2010) 박사가 연세대에 기증한 이 판본은 빠진 장이 없고, ‘삼국유사 임신본’(국보 제306-2호)에서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나 현재 전해지지 않는 인용 문헌을 확인할 수 있어 국보로 지정된 다른 삼국유사 2건에 상당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정연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학예연구사는 “삼국유사와 고대 상고사의 기초 연구 자료로 쌍벽을 이루는 삼국사기의 국보 승격은 우리 역사와 민족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사료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인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작품 등 8건의 회화와 공예품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선비가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김홍도의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인의 전신을 그린 신윤복의 ‘미인도’ 등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과 서첩, 인장 6건과 해인사 용탑선원에 있는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려시대 ‘나경전함’이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을 결정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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