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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물에서 나눔으로 관악 ‘사랑의 자전거’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져 ‘흉물’로 변한 자전거들이 서울 관악구에서는 사랑의 자전거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관악구는 2012년부터 지하철역, 공공장소 등에 방치돼 있던 것을 수리해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준 자전거가 현재까지 630대에 이른다고 30일 밝혔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통행 방해, 보행길 안전까지 위협하는 자전거가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매개체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헌 자전거를 고쳐 쓰며 나눔 문화를 지역 곳곳에 퍼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녹색도시를 구현하는 데도 도움을 받으며 1석 3조의 정책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증된 자전거는 3개월간 무상 수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경석-백하륜, 中 하얼빈 한글학교에 교육물품 기증

    서경석-백하륜, 中 하얼빈 한글학교에 교육물품 기증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방송인 서경석과 (주)지엘피앤피 백하륜 대표가 중국 하얼빈 한글학교에 교육물품을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기획한 ‘해외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는 재외동포들이 직접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에 부족한 교육물품을 기증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10월 26일에는 ‘안중근 의사 의거일’을 기념하여 하얼빈에 있는 한글학교에 노트북과 한글 위인전, 학용품 등 다양한 교육물품을 기증했다. 백하륜 대표는 “재외동포 3,4세들 중 한국어를 잘 못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를 통하여 배우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좀 더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후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재외동포들이 한글 교육시설을 운영하는 곳을 자주 방문했다. 시설이 열악하여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한글교육에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서경석은 “향후 재외동포들이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한글 스터디 모임’까지 확대하여 지원할 예정”이라고 추후 계획을 덧붙였다. 서 교수의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 후원은 일본 교토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상파울루, 토론토, 호치민, 타슈켄트, 테헤란, 아바나 등 전 세계 20여 개의 주요 도시 한글 공부방을 지원해 왔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길섶에서] 중앙교육연수원에서/박현갑 논설위원

    대구혁신도시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에 들어서면 대형천막에 새겨진 ‘모든 아이는 우리의 아이입니다’ 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복도 왼편에는 ‘강아지 똥, 권정생’의 일대기를 담은 전시가 교육생들을 기다린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은 단편소설인 ‘몽실언니’로 수억원의 인세도 받았으나 산골에서 검소하게 살았고, 남은 재산은 어린이 돕기로 쓰라고 한 뒤 세상을 떴다. 참된 교육자가 아닐 수 없다. 전시는 연수원장이 권 작가 등 ‘아이처럼 살다’ 간 작가들의 전시를 주관한 출판사에 제안해 전시 이후 관련 전시물을 챙겨 오면서 시작됐다. 재활용의 지혜도 배우게 된다. 연수원 뒤 산책로는 황무지에서 작은 수목원으로 변신 중이다. 경북 군위군에서 보내온 아름드리 소나무 8그루, 산림청의 금강송, 연수원을 찾은 대학 총장 등이 기증한 나무 등과 조경직원들의 땀방울이 더해진 결과다. 대구 동구청과 협의해 산책로 끝자락에 주차장을 조성한 이후 신서골을 찾는 지역 주민들도 많아졌다. 교육 자체도 중요하지만, 연수원 소속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온갖 식물과 나무로 조성된 산책로에서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좋겠다. 자연처럼 위대한 스승이 또 있으랴.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중국 남성 얼마나 부실하기에 ‘정자 불량’에 비상 걸렸나

    중국 남성 얼마나 부실하기에 ‘정자 불량’에 비상 걸렸나

    “환경오염·음주·흡연 탓”···중국 불임 부부 3%→15% 급상승저출산과 인구감소 문제가 급격한 현안으로 또오른 중국에서 중국 남성의 정자 질 하락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정자의 질이 하락하면 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8일 SCMP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장한 상하이 푸단대학의 정자은행이 35세 이하 기증자 100명의 정액을 검사한 결과 검사 통과 기준을 충족한 정액은 10%에 불과했다. 중국에서는 ㎖당 정자의 수가 6000만개를 넘어서고, 정자의 활동성이 60%를 넘을 때 양호한 정액으로 인정한다. 상하이 런지병원이 운영하는 정자 병원의 검사 결과에서는 2013년 40%를 넘었던 기증자 정액의 합격률이 지난해에는 25%까지 떨어졌다. 또 중국 베이징대학 제3병원이 2015년 9월에서 2016년 5월 사이에 수집한 정자 검사 결과에서도 정액의 합격률은 20%에 미치지 못했다.이러한 정자 질 하락 문제가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에는 선진국 남성의 정자 수가 지난 40년간 50% 이상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에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자 수는 1758만 명으로 전년보다 63만 명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많은 성(省)에서 출생자가 15∼20% 감소했다.반면 급속한 고령화로 중국의 60세 이상 노령 인구 비율은 1990년 10%에서 지난해 17.3%로 높아졌고 2030년이면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더구나 중국 인구협회의 연구 결과 20여 년 전 3%에 불과했던 혼인 부부의 불임률은 현재 10∼15%까지 상승했다. 상하이 중산병원의 왕궈민 교수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 확대, 지구 온난화, 흡연, 음주 등 다양한 요인이 남성 정자 질의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왕양(汪洋) 부총리는 26일 좌담회에서 “인구문제는 중국의 전면적이고 장기적, 전략적인 문제”라며 “우리는 인구의 장기적인 균형 발전을 도모해 이를 국가와 경제, 사회 발전의 기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사문서 위조·욕설 …전북 지방의원들 잇단 비리

    뇌물·사문서 위조·욕설 …전북 지방의원들 잇단 비리

    전북지역 일부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지적이다. 27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 일부 지방의원들이 뇌물수수, 사문서 위조 등 각종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군산경찰서는 최근 군산시의회 A(민주평화당) 의원을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 의원은 2014년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 주민 C씨의 부모에게 ‘지자체 소유 땅을 불하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전북경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군산시의회 B(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사하고 있다. B 의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실이 없는데도 졸업장을 위조해 대학에 진학하고 이 학력을 6·13지방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꾸민 졸업장을 기반으로 전북의 한 대학교와 대학원에 진학했다. 경찰은 위조한 고등학교 졸업장으로 상위 교육기관에 진학했기 때문에 대학 학력까지 무효로 보고 있다. 전주시의회 C의원은 공용차량을 직접 운전해 교통사고까지 내고 이를 숨기려 운전자를 공무원으로 바꿔치기한 의혹을 받고 있다. C 의원은 주민센터에 기증된 위문품을 경로당 등에 직접 돌리기 위해 지자체 공무원만 운전할 수 있는 관용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C 의원은 범인도피교사죄를 적용받게 된다. 정읍시의회 D 의원(민주당)은 구절초 테마공원 교량 공사 비리에 휘말려 경찰이 지난 24일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D 의원이 교량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하고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데 따른 것이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시민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김은주 시의원을 제명했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이날 “김 의원이 최근 의정 활동에 항의한 시민에게 전화를 걸어 ”XX, 알고서 씨불여라“는 욕설과 막말을 수차례 되풀이해 당기위원회를 열어 최고 징계에 해당하는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당의 재심 결정을 앞둔 김 의원은 당적은 유지하지만 (정의당 소속으로서) 의원 자격은 일시 중지됐다. 9년째 어린이집 대표를 유지해 겸직 금지 위반 소지가 있는 전북도의회 오평근(민주당) 의원도 논란에 휩싸였다. 제9, 10대 전주시 의원에 이어 곧바로 전북도의원이 된 오 의원은 지방자치법상 겸직이 금지된 어린이집 대표직을 9년째 유지해오다 논란이 일자 지난 23일 “어린이집 대표직을 내려놓고 (어린이집을) 즉시 폐원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참여자치 시민연대는 “(폐원 결정은) 스스로 겸직 상태를 해소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는 사실을 감추려는 비겁한 태도”라며 “오 의원은 이미 시의원 시절부터 있었던 법률 위반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전북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의원 유급화로 대우가 과거 명예직에 비해 크게 나아진 만큼 자체 윤리강령을 엄격히 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에 대해서는 주민소환과 함께 사법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봉창 의사 기념관, 고향 용산에 생긴다

    이봉창 의사 기념관, 고향 용산에 생긴다

    서울 용산에서 나고 자라 묻힌 독립운동가 이봉창(1901~1932) 의사의 삶을 되새기는 기념관(투시도)이 세워진다. 무대는 그가 살았던 용산구 효창동 118번지 인근 소공원(479.1㎡)이다. 용산구는 내년 10월 10일 이봉창 의사 서거 87주기에 맞춰 기념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지상 1층, 연면적 60㎡ 규모의 기념관은 2020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내부 전시 방법, 소장품 구매 등은 용역 연구를 통해 결정된다. 구가 최근 마무리된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마련한 소공원을 역사공원으로 바꾸는 절차도 병행된다. 이 의사는 용산을 대표하는 독립투사다. 1901년 용산구 원효로2가에서 태어나 1917년 효창동 118번지로 이사했다. 1919~1924년에는 용산역 역무원으로 일하다 1925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1931년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그는 백범 김구 선생과 대화를 나눈 뒤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지는 ‘동경거사’를 감행했다.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의 뜻은 당시 침체됐던 항일운동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이후 1932년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처형당한 이 의사는 1946년 유해가 봉환돼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묻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기념관을 통해 투사의 생애를 널리 알리고 역사도시 용산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며 “기념관이 의사의 높은 뜻을 되살릴 수 있도록 유물 기증 등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봉창 의사 기념관, 고향 용산에 생긴다

    이봉창 의사 기념관, 고향 용산에 생긴다

    서울 용산에서 나고 자라 묻힌 독립운동가 이봉창(1901~1932) 의사의 삶을 되새기는 기념관이 세워진다. 무대는 그가 살았던 용산구 효창동 118번지 인근 소공원(479.1㎡)이다. 용산구는 내년 10월 10일 이봉창 의사 서거 87주기에 맞춰 기념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상 1층, 연면적 60㎡ 규모의 기념관은 2020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내부 전시 방법, 소장품 구매 등은 용역 연구를 통해 결정된다. 구가 최근 마무리된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마련한 소공원을 역사공원으로 바꾸는 절차도 병행된다. 이 의사는 용산을 대표하는 독립투사다. 1901년 용산구 원효로2가에서 태어나 1917년 효창동 118번지로 이사했다. 1919~1924년에는 용산역 역무원으로 일하다 1925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1931년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그는 백범 김구 선생과 대화를 나눈 뒤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지는 ‘동경거사’를 감행했다.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의 뜻은 당시 침체됐던 항일운동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이후 1932년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처형당한 이 의사는 1946년 유해가 봉환돼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묻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기념관을 통해 투사의 생애를 널리 알리고 역사도시 용산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며 “기념관이 의사의 높은 뜻을 되살릴 수 있도록 유물 기증 등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글로 38개국 세계평화지도 제작”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2018글로벌 자랑스러운 인물대상 수상

    “한글로 38개국 세계평화지도 제작”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2018글로벌 자랑스러운 인물대상 수상

    경기 김포시는 한한국 세계평화작가가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2018‘글로벌 자랑스러운 인물대상’ 시상식에서 세계평화공헌대상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한 교수는 “먼저 위대한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께 감사드리고, 세계평화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세계평화발전을 위해 헌신과 노력하는 세계평화작가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자랑스러운인물대상 조직위원회는 “한한국 세계평화작가는 평화의 시대에 맞춰 24년간 6개종의 한글서체를 개발해 세계 38개국 ‘세계평화지도’작품을 제작했다”며, “유엔과 북한 등에 기증해 한글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크게 공헌한 공로로 뽑혔다”고 밝혔다. 김포시 홍보대사인 한 교수의 세계평화지도 작품들은 UN 22개국 대표부에 전시돼 있다.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감사서한과 유엔 21개국으로부터 ‘세계평화지도 기증증서’ 외교문서를 받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에 평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지구촌에 알리고 있다. 나아가 세계평화작가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한 교수는 세계평화작가 공적을 인정받아 ‘제4회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賞’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제26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과 제5회국제평화언론대상, 통일부장관 표창, 김포문화상 등 60여 차례 넘게 굵직한 상을 수상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장학금…칭화대에 3600억원 기부

    [여기는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장학금…칭화대에 3600억원 기부

    중국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의 장학금이 칭화대학교에 기부됐다. 광둥성국강공익기금회(广东省国强公益基金会)는 22일 향후 10년간 칭화대에 22억 위안(약 3595억 원)에 달하는 장학 기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현지 유력언론 봉황망은 이날 칭화대가 배포한 자료를 인용, 해당 기금의 규모는 중국 역사상 기부된 가장 큰 금액의 장학금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베이징 소재 칭화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장학금 기증식에는 11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화젠민 칭화대 전략발전위원회 위원과 국강공익기금회 관계자 등이 참석, 해당 장학금이 과학기술혁신과 교육발전, 국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칭화대에 22억 위안 상당의 기부금이 전달되기 이전까지 최고액으로 알려졌던 장학금 규모는 지난해 5월 저장대학(浙江大学)에 전해진 11억 위안(약 1800억 원)이다. 당시 저장대학교 출신 졸업생과 교수들이 설립한 수진투자관리유한공사(遂真投资管理有限公司)가 기부한 장학금으로, 당시로는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저장대 측은 해당 기부금을 약속 받은 직후 곧장 저장대수진산업금융연구센터(浙江大学遂真产业与金融研究中心)를 설립, 해당 장학금을 △인재 양성 △학술 연구 △국제교류협력을 위한 사업에 활용할 방침을 밝했다. 이와 함께, 11억 위안 규모의 기부금은 일시불 납부 방식이 아닌, 10년 동안 총 10회 분할 방식으로 지급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때문에 10년 분할 납부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가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저장대 측은 “(장학금을 기부한) 수진투자관리유한공사 측이 운영하는 총 자금 규모가 대략 120억 위안으로 추정된다”면서 “해당 업체 측은 매년 자산 운용의 약 10%에 달하는 이익금을 모교에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9월 전자과기대학(电子科技大学) 교우회가 모금, 모교에 기부한 10억 3000만 위안(약 1683억 원) 상당의 기부금도 화제가 됐다. 당시로는 10억 위안 이상의 장학금이 일시에 기부된 첫 사례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을 동원한 기부 사례는 최근 중국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알리바바(Alibaba) 그룹의 창업자인 마윈(马云) 전 회장은 자신의 모교인 항저우사범대학에 약 1억 위안(약 163억 원) 규모의 교육 기금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1억 위안은 마윈 회장 개인 자산에서 차출, 기부된 것이라는 점이 앞선 기금회를 통한 기부와의 차이점이다. 또, 샤오미(小米) 창업주인 레이쥔(雷軍) 회장 역시 자신의 모교인 우한대학교에 9999만 9999위안(약 163억원)을 기부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1억 위안에서 단 1위안이 부족한 금액을 기부한 이유를 묻는 질문이 잇따르자 레이쥔 회장은 “최근 국내에는 장학금을 기부한다는 행위보다 기부 금액에 더 집중되는 현상이 있다”면서 “기부를 경쟁적으로 하는 분위기는 환영하지만, 금액의 크고 작음에 부담을 느껴 기부 자체를 꺼리게 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싶었다. 기부하는 행위는 그 금액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 고액의 장학금을 기부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 21세기 교육연구원(21世纪教育研究院) 시옹빙치 부원장은 “국내 기부금 문화는 소수의 엘리트 동문을 위주로 이뤄지며, 일반 동문 간의 소액 기부금 사례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 국내 대학들은 수 십여 년 동안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학교를 운영, 사회 기부의 영향력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유수의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받은 초대형 규모의 장학금을 전문으로 관리하기 위해 장학금 운용 재단이 설립되는 등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시옹빙치 부원장은 “다만 아직까지 기부금 사용 출처 및 내역에 대한 공개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소수의 고액 기부자가 장학금 기부 시 강의동을 건설하는 등의 용도를 지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용도에 대한 협의가 없이 기부되고, 이런 기부금의 경우 최종적으로 사용 흐름이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의 인재 양성과 과학 기술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위해 기부되는 다수의 기부금 사용 내역을 공개, 투명하게 운영하는 문화가 도입돼야 할 시기”라면서 “언론과 여론은 해당 내역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광진 한지붕 세대공감 홀몸노인

    유아용품·생활공구 공유사업도 팔걷어 서울 광진구가 한지붕 세대공감, 아이옷·아이용품 공유, 생활공구 무료대여소 사업 등 23개 공유 사업을 통한 생활 속 공유문화 확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은 홀몸 어르신의 사회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청년층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광진구 대표 공유사업이다. 노인들은 자녀 결혼 등으로 남는 주거공간을 대학생에게 제공하고 입주 대학생은 말벗이 되거나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서로 힘이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04명이 신청해서 19가구에 학생 25명을 연결해 줬다. 아이들을 위한 공유 사업도 있다. 아이들 옷과 유아용품 공유사업은 0세에서 13세 아이가 성장해서 더이상 찾지 않는 아동전집이나 장난감 등을 서울시 지정 아이용품 공유기업 ‘아이-베이비’나 ‘픽셀’에 기증하고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방문수거 서비스를 신청하면 해피콜로 방문 일정, 예상 책정가 등을 상담한 후 공유기업 직원이 방문해 물품을 수거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3231건을 공유했다. 광진구 동주민센터에서는 전동드릴, 망치, 드라이버 등 생활공구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기존 3개 동에서 운영하다 지난해부터 15개 모든 동주민센터로 확대 실시하며, 올해 939건 이용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나누며 자원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공유’를 생활에서 실천함으로써 광진의 지역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무사 과거’ 지우고 ‘환골탈태’ 솔개로 새 상징물 삼아

    ‘기무사 과거’ 지우고 ‘환골탈태’ 솔개로 새 상징물 삼아

    전두환·노태우 역대 기무사령관 사진 없애 “정치개입·민간사찰 금지 등 3不 조항 준수”23일 오후 2시쯤 경기 과천 국군안보지원사령부 정문. 과거 기무사령부 시절과 다름없이 삼엄한 경계가 느껴졌다. 전투복과 검은색 방탄모를 착용한 경계병들이 오가는 사람들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기무사 시절과의 단절을 위한 노력들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우선 정문 초소에 새겨진 ‘튼튼한 국방’이란 글자 옆에 부착됐던 기무사의 호랑이 상징이 사라졌다. 대신 국방부 마크가 새롭게 부착돼 있었다. 안보사령부는 호랑이 대신 솔개를 부대의 상징으로 새롭게 선정했다. 안보사 관계자는 “솔개는 태양과 같은 ‘으뜸새’를 상징한다”면서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70년 이상 장수하는 새”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부대 정리가 완료되지 않은 탓에 새 상징이 부대에 부착되지는 않았다. 부대가(歌)도 미정이다. 안보사는 지난달 1일 기무사가 해편된 뒤 새로 창설된 부대다. 기무사가 댓글 공작사건과 세월호 민간인 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각종 불법행위에 연루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기무사를 해편해 과거와 단절된 새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했다. 정문을 지나 영내로 들어서자 비에 젖어 길에 떨어진 나뭇잎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는 장병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보사 본관 청사 앞에 있던 기무사 상징탑은 철거됐고 탑을 받치고 있던 검정색 대리석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과거 상징탑 중앙에 있던 공 모양의 ‘기무사 타임캡슐’도 치워져 보이지 않았다. 기무사 내 안보교육관도 많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 안에 들어서니 기무사의 역사가 잔존하던 1층 역사관의 이름이 안보관으로 변경돼 있었다. 과거 역사관이 기무사의 활동 역사를 보존하고 있었다면, 안보관은 삼국시대 등 우리나라의 역사 자료들을 비치해 기무사의 흔적을 없앴다. 또 기존에 있던 전두환·노태우 등 역대 기무사령관들의 사진도 모두 사라졌다. 대신 초대 남영신 안보사령관 사진이 걸려 있었다. 2층은 기무사의 유물들이 모두 빠지면서 현재는 텅 빈 공간으로 남겨져 있었다. 빈 공간은 아직 활용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1층과 같이 우리나라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안보사는 기무사 시절 유물을 국가기록원과 육군박물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등으로 전달하고자 목록 색인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이들 기관에 기증 의사를 타진해 원하는 곳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안보사 관계자는 “빠른 속도의 개혁으로 과거와의 단절과 동시에 부대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안보사는 이날 사령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로부터 부대 창설 후 첫 국정감사를 받았다. 남 사령관은 비공개 국감에서 ‘3불(정치개입·민간인 사찰·직권남용 금지) 조항’을 준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구 암살범 처단 ‘정의봉’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보존

    백범 김구 암살범을 처단하는 데 쓰인 이른바 ‘정의봉’이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보존된다. 22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백범 암살범을 응징한다며 1996년 안두희 전 육군 소위를 살해한 박기서(70)씨는 당시 사용한 정의봉을 24일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정의봉은 홍두깨(옷감을 다듬이질할 때 쓰는 도구)와 같은 기다란 나무 몽둥이처럼 생겼다. 길이는 40㎝다. 안두희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1년이 채 안 된 1949년 6월 26일 서울 서대문 부근 경교장(현재 강북삼성병원)에서 권총으로 김구 선생을 살해했다. 안두희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육군형무소에 갇혔으나 범행 1년 7개월 만인 1951년 2월 특사로 풀려나 육군 중령으로 복귀했다. 2001년에는 안두희가 주한 미군방첩대(CIC) 요원이었다는 미국 육군 문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버스기사였던 박씨는 1996년 10월 23일 오전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있는 안두희의 집을 찾아가 정의봉을 휘둘러 그의 목숨을 끊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남북한은 화합 귀하게 여기는 민족, 더는 분단으로 약점 잡히지 않기를

    [색다른 인터뷰] 남북한은 화합 귀하게 여기는 민족, 더는 분단으로 약점 잡히지 않기를

    “(1992년) 한·중 수교 16일 전에 북한에 가서 김일성 주석을 만났는데 한국의 김정숙 여사처럼 웃고 떠들며 좋은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가 되지는 못했습니다.”‘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예술가 한메이린(韓美林·82)은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한·중 양국 우정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지난달 18일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찾은 날 베이징 외곽 퉁저우에 있는 한메이린미술관에서 만난 그는 사실상 한 나라인 남한과 북한이 좋은 관계를 맺기를 기원했다. 1936년 산둥성 지난시에서 태어난 한은 칭화대 미술학원을 졸업하고 서예를 비롯해 조각, 회화, 디자인, 도예 등 전 예술 방면에 걸쳐 창작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도 베이징을 비롯해 항저우, 인촨 등 중국에 세 곳이나 있다. 모든 작품을 지방 정부에 기증한 그는 베이징 미술관 안에 작업실과 주거공간을 함께 마련해 매일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는 넓은 작업 공간에 울려 퍼지는 격정적인 클래식 음악과 함께 인체의 아름다움을 먹선으로 그려낸 수묵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누드 수묵화는 최근에 열중하고 있는 작업으로 수십 분만에 수십 장의 작품을 완성해 냈다. 3000점의 작품이 있는 베이징 미술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로고와 마스코트, 봉황을 형상화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로고 디자인으로 중국의 국보로 불리게 된 그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평일에도 많은 중국인이 미술관을 찾아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경계 없이 뻗어나가는 한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었다. ‘격정·융화·올림픽’을 주제로 한 그의 세계 순회전시는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지난 6~7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오는 12월 베이징 자금성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의 세계순회전이 서울에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인연이 컸다. 지난해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으로 서울에서 열린 중국 화가 치바이스(齊白石)의 전시를 관람한 김 여사는 한과 인사를 나눴고,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 한메이린미술관을 찾았다. 두 사람은 미술관에서 건강식으로 유명한 한의 집밥을 함께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전시 공간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한의 세계순회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수 있도록 도왔다.한은 “한국과 중국은 손만 내밀면 손뼉을 칠 수 있는 가까운 관계”라며 “고대 문자를 서예로 표현한 나의 예술을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감동했다”며 서울 전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1992년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당시는 남과 북이 대립하는 상황이었고 한·중 수교 직전이라 북한이 불만스러웠던지 김일성 주석과 같이 사진도 찍고 북한의 미술협회장과 대화도 했지만 직접적인 교류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술에 대해서는 아직 1960~70년대 문화대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며 당시에는 북한 예술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은 “북한의 예술은 한국과의 교류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사람들은 화합하기를 원하지 뿔뿔이 흩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한민족이 화합해서 분단 때문에 약점을 잡히거나 다른 나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위귀’(和爲貴)라는 글씨를 직접 쓰면서 “남북한은 사실상 한 나라로 화합을 귀하게 여기는 민족”이라고 덧붙였다. 한이 스스로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자존심이 세고 자부심이 넘치는 민족’이다. 하지만 중국적 특성이 넘쳐나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인정하고 받아준 데 대해 감사하고 감동했다고 표현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전시가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문화 체계가 같고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중국의 피카소’라는 평가에 대해 강하게 손사래를 쳤다. 한은 “나는 중국의 한메이린으로 동양과 서양의 예술 스타일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피카소를 전혀 모방하거나 따라 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양의 예술은 혼을 담아내고 기가 스며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양 예술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림 한 장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파안대소하게 한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열렸다. 당시 아베 총리는 내내 심각한 표정이었지만 한이 즉석에서 말 그림을 그려서 선물하자 활짝 웃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 총리 얼굴의 미소가 바로 외교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한은 “정치적 외교를 할 때는 서로 껴안지 않아도 문화 교류를 하면 정상들도 내려놓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화합의 장을 펼칠 수 있다”며 “예술가들은 문화 교류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에 끼어들어서는 안 되지만 민간 예술교류는 절대 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 일본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의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쟁이 일어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기 때문에 어느 국가든 평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은 일본 국민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문제”라며 “모든 정부는 평화를 통해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 회담을 통해서 해결할 수 없는 정치적 문제도 민간 예술과 문화 교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은 “남북이나 한·중 관계도 말로 표현하기보다 문화 교류로도 충분할 수 있다”며 “정치적 문제도 마음에 와닿고 피부에 와닿는 문화로 해결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한메이린은 누구 중국에서 한메이린은 누구나 다 아는 예술가다. 국제사회로부터 중국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20세기 중국의 위대한 화가 치바이스처럼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창조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 등지에 답사를 가서 현지 문화를 작품으로 담아낸다. 높이가 80m에 가까운 대형 관우 조각상부터 우표 디자인까지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1992년 북한 김일성 주석에게 중국화를 증정하기도 했다. 올해 네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왼팔로 아기를 안고 오른팔로 붓을 휘두른다. 중국의 전통을 담아낸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와 로고를 제작하는 등 올림픽 문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쿠베르탱상을 받았다. 한·중 문화 교류에 이바지한 그의 노력이 높게 평가돼 올해 중국인 1호 한국 문화훈장 수여자로 결정됐다. 훈장은 오는 24일 수여된다.
  • [단독]국내 최대 크기의 조선시대 달항아리가 확인됐다...높이 55㎝

    [단독]국내 최대 크기의 조선시대 달항아리가 확인됐다...높이 55㎝

    서울 안암동 한 카페에 전시···“최고의 명품은 아냐”“18세기 광주 관요서 제작된 듯···정밀 감정 필요”달항아리. 보름달처럼 둥글면서도 높이가 40㎝ 이상 되는 유백색의 조선시대 항아리(백자대호)를 말한다. ‘도자기 강국’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양식으로, 한국미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는 우리 고유의 도자기다. 17세기에서 18세기 제작돼 남아 있는 달항아리는 채 20점이 못 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문화재다. 이런 달항아리 가운데 국내 최대 크기의 기록을 새로 썼다.이번에 새로 확인된 달항아리는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높이 55.0㎝였다. 이는 그동안 국내 최대 크기로 알려진 국보 262호 백자 달항아리(우학문화재단 소장)의 높이 49.0㎝보다 무려 6.0㎝가 더 큰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 달항아리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옆 개운사 뒷쪽의 카페 봄에 전시돼 있다. 카페 이용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서울의 한 개인 수집가가 소장한 이 달항아리는 입지름 20.0cm, 밑지름 16.0cm로 확인됐다. 이름 공개를 강하게 거부한 한 전문가(65)는 “제조 기법을 감안할 때 18세기 중엽, 경기도 광주 금사리나 분원리의 관요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가치 평가를 위해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달항아리 소장가(53)는 “이 달항아리의 몸체 둘레나 지름 크기는 정확히 재보지 않았지만 높이와 몸체 지름이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이 달항아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표면에 ‘말림’ 현상이 많이 보인다. 말림 현상은 유약이 고르게 칠해지지 않고 얇게 칠해진 부분이 가마에서 굽히는 동안 말라 들으면서 생긴 흔적이다. 이와 관련해 미술사학자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최고의 명품 대열이 낄 것같지는 않지만 큰 형태를 멋내려 하지 않고 꾸민없는 대로 좋다”고 평했다.달항아리는 보통의 도자기와는 빚는 방법이 다르다. 높이 50㎝의 달항아리는 그동안 제조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자기를 빚을 때, 도공이 물레에 앉아서 작업하기에 크기에 제한이 따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달항아리는 항아리 위쪽과 아래쪽을 따로따로 빚어 중간 부분을 엮어붙인다. 사실상 가마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크기다. 도자기는 가마에서 구우면 수분이 빠지면서 크기가 상당히 줄어든다. 무엇보다도 별도로 만든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무게가 맞지 않거나 가마의 열이 큰 항아리에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 무너져내리는 경우가 많다. 도예가 신한균씨는 “장작 가마에선 달항아리는 수십 개를 구워야 한 점 건질까 말까 할 정도로 힘들고 귀한 작업”이라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달항아리는 그 크기에 따라 가치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면 달항아리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 주는 무심한 아름다움”, “한국 미의 본바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달항아리가 우리 것이니깐 이렇게 상찬했던 것일까.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이 소장한 달항아리(높이 45.0cm)에서 그 가치를 엿볼 수 있다. 1995년 7월 4일 일본 나라시에 있는 사찰 도다이지(東大寺)에서 소장하던 이 도자기를 훔치러 남성 도둑이 들었다. 경비원들이 뒤쫓아가자 절도범은 이 달항아리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무참히 깨어졌다. 경비원들이 이를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도둑은 달아났고, 이를 애지중지했던 주지 스님은 작은 가루까지 솔로 쓸어 봉투에 고스란히 담았다. 셀 수 있는 파편만 300여개가 넘었다. 오사카미술관의 요청에 따라 파편은 기증됐고, 미술관은 2년의 검토 끝에 달항아리를 복원하기로 했다. 수리·복원 전문가는 “파손된 흔적을 알 수 없도록 할 것이냐, 아니면 자세히 보면 복원 수리한 흔적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냐”를 놓고 고르라고 하자 미술관은 수리 흔적을 알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을 선택했다.동양 사람만 좋아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라고 했고, 영국인 도예가 버나드 리치(1887~1979)가 1935년 한국에서 달항아리를 구입해 가면서 “나는 행복을 안고 갑니다”라며 좋아했다고 한다. 그가 구매한 달항아리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공수정 정자 기증男, 신상노출 위험에 발길 ‘뚝’

    인공수정 정자 기증男, 신상노출 위험에 발길 ‘뚝’

    ‘무정자증’ 등 남편 쪽의 문제로 임신이 안되는 부부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다른 사람 정자에 의한 인공수정(AID·비배우자간 인공수정) 시술이 일본에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다른 남성으로부터 제공된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시술 건수에서 일본내 1위였던 게이오대학병원(도쿄 신주쿠구)조차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지 오래다. 정자 기증자가 전무하다시피 한 탓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갑자기 이렇게 됐다는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통상 기증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시술은 남편이 무정자증 등으로 인해 임신에 불가능할 때 어쩔 수 없이 행해진다. 일본산과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일본의 기증정자 인공수정 등록시설은 12곳으로, 2016년의 경우 전국에서 3814건의 시술이 이뤄졌다. 이 중 게이오대학병원은 절반이 넘는 1952건을 차지했다. 게이오대학병원은 기증자의 신상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정자를 제공받는 부부나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자녀에게 기증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기증자 동의서’ 서류의 내용을 바꾸면서 사정이 급변했다. 해외에서 정자를 제공한 친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 권리가 인정되는 사례를 원용해 재판 등에 의한 공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기본적인 익명성의 원칙은 유지하되 ‘태어난 아이가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이를 수용해 공개를 명령하면 정자 기증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다’고 있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일본은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의 아버지가 ‘기른 남성’인지 ‘정자 제공자’인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법률이 없기 때문에 부양 의무 등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설명을 달았다.그러자 거의 모든 남성들이 손사래를 치며 정자 제공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경우 나중에 얼굴도 몰랐던 자식의 부양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게이오대학병원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정자 기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올 8월부터 불임부부의 기증 정자 인공수정 신청 접수를 아예 중단해 버렸다. 이대로라면 사업의 지속은 불가능하다. 아사히는 이런 부담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서 정밀한 감염증 검사 등을 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에서 정자를 제공하는 위험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 약 300건의 인공수정 시술을 하고 있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성모산부인과의원의 다나카 아쓰시 원장은 “자신의 아버지쪽 뿌리에 대한 알 권리는 인정하는 것이 좋지만, 기증자가 특정될 가능성이 생기면 기증 참여자는 확실히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둘의 양립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경매에 나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 그 부채’

    [포토] 경매에 나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 그 부채’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위아자 나눔장터’ 행사가 열렸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증한 삼양동 옥탑방 부채도 경매에 나왔다. 박 시장은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 했다. 에어컨 없는 옥탑방에 입주한 박 시장이 이때 사용한 부채가 경매에 나와 시선을 끌었다. 옥탑방에서 한 달간의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과 강북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지, 생일 맞이 1억원 기부..생명나눔 “소아암·백혈병 환자 위해 사용”

    수지, 생일 맞이 1억원 기부..생명나눔 “소아암·백혈병 환자 위해 사용”

    가수 겸 배우 수지가 25번째 생일을 맞아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19일 생명나눔실천본부(이하 생명나눔)는 “수지가 지난 10일 지난해에 이어 생명나눔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지는 지난 2014년 생명나눔 장기조직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한 이후 백혈병과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아 지원에 특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15년에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꾸준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생명나눔은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 준 수지에게 감사하다”며 “보내주신 기부금은 소아암과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비에 보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지는 2019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 ‘배가본드’로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남시청 광장서 27일 어린이 경제벼룩시장

    경기 성남시는 오는 27일 오후 1시~4시 성남시청 광장에서‘어린이 경제벼룩시장’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어린이 경제벼룩시장은 2010년부터 매년 1~2회 열려 이번이 15회째다. 이날 1만여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중고 물품 직거래를 통해 자원 재활용과 나눔, 경제활동의 가치를 배우는 장이 펼쳐진다. 사전 신청한 700팀의 가족 단위 어린이가 판매자로 참여해 재활용 가능한 의류, 학용품, 책, 생활용품 등 다양한 중고 물품을 직접 판매한다. 물품의 가격을 결정하고, 홍보, 경쟁, 흥정하는 과정에서 실물경제를 체험한다. 판매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 가운데 10% 이상과 팔고 남은 물품은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너른못 음악 분수대 옆 특설무대엔 현장 참여 어린이들의 장기자랑이 펼쳐진다. 고누, 투호 등 전래놀이, 비즈공예,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의 체험 행사도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금요칼럼] 이선제 묘지와 백제 관음상/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이선제 묘지와 백제 관음상/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최근 펴낸 ‘이선제 묘지(墓誌) 귀향 이야기’라는 책을 단숨에 읽었다. 필문 이선제(1390~1453)는 지금의 광주광역시 출신 세종시대 문인이다. 호조참판과 예문관 제학을 지내기도 했지만, 무진군으로 강등된 광주를 광주목으로 복귀시키고 광주향약을 처음으로 실시해 지역에서 더욱 추앙받는다. 광주역 동쪽에는 그를 기리는 필문대로가 있다.묘지라면 죽은 사람의 일생을 글로 새겨 무덤에 넣는 기념물이다. 이선제 묘지는 위패 모양으로 빚은 분청사기로 특유의 옅은 푸른색 표면에 흰색 흙으로 글자를 상감해 더욱 인상적이다. 1453년(단종 1) 한양에서 세상을 떠난 필문은 이듬해 광주 남촌 만산동에 묻혔다. 묘지는 분청사기를 왕실에 공납하던 무등산 충효동 요지에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무덤에 고이 모셔져 있어야 할 묘지의 ‘귀향 이야기’라니…. ‘불법 반출과 기증, 보물의 탄생’이라는 책의 부제만으로도 묘지가 어떤 역정을 겪었는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알 수 없는 시기에 도굴되어 1998년 밀반출됐고, 지난 2014년 일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인 소장가는 이것을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대가 없이 기증했다. 불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라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반출 문화재 가운데, 돌아오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도 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비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된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의 환수 협상이 가격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선제 묘지는 운이 좋아도 아주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묘지를 소장하고 있던 도도로키 다다시는 협상을 시작할 당시 병상에 있었다. 2016년 그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본격 협상은 부인 구니에와 이루어졌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품위 있게 결론이 내려졌다. 묘지의 명문에 등장하는 이선제의 다섯째 아들 형원이 1479년 조선통신사 정사로 대마도까지 갔다가 풍토병으로 순직한 한ㆍ일 교류의 선구자였다는 역사적 사실도 소장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인연이었을 것이다. 우리 협상 관계자가 2015년 병상의 도도로키와 처음 만나고 헤어지면서 한국식 큰절을 올린 장면도 인상적이다. 도도로키는 그 의미를 궁금해했고, ‘가장 경의를 표하는 한국인의 인사법’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선의의 취득자’이지만, ‘불법 반출 문화재 수장가’라는 불명예가 덧씌워진 상황이다. 마음을 얻지 못했다면 협상은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다. 협상단을 소장자와 만날 수 있게 연결한 사람이 일본 골동품상이라는 사실은 부럽다. 그는 “불법 반출 문화재를 거래한 사실이 알려지면 결국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고미술상에게도 소장자에게도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우리 고미술 업계에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백제 관음상과 이선제 묘지의 사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선제 묘지에 기품 있고 수준 높은 수장가가 있었다면, 백제 관음상에는 돈만 아는 사업가 수장가가 있다. 매매를 전제로 공개한 탓이겠지만, 문화재청이나 국립중앙박물관도 수장가와 액수 대 액수로 만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백제 관음상을 국내에 소개한 학자들이 처음부터 천문학적 액수를 거론하며 매매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을 서둘러 봉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6월 보물로 지정된 이선제 묘지는 지금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되새기면서 문화재 환수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 방치된 광진 자전거 ‘서민의 발’ 되다

    방치된 광진 자전거 ‘서민의 발’ 되다

    자전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환경친화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지만 자치구 입장에선 쏟아지는 민원 때문에 애를 먹게 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하철역 주변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자리만 차지하는 등 방치되는 자전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서울 광진구는 ‘공유’에서 해답을 찾았다.17일 어린이대공원 옆 광진광장에 자전거 100여대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자전거에 사랑을 싣고’ 행사에 쓰는 자전거다.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자전거를 트럭에 싣느라 분주하다. ‘자전거에 사랑을 싣고’ 행사는 지역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정비해 재생산한 뒤 공공기관과 저소득층에 지원하자는 취지로 광진구가 주최한다. 광진구는 먼저 자전거순찰대를 편성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공공장소에 무단으로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했다. 이 자전거들을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와 광진지역자활센터에 보내면 그곳에서 부품을 교체하고 녹을 제거해 깨끗한 자전거로 탈바꿈한다. 그렇게 모은 자전거가 120대나 된다. 광진구는 재생자전거 가운데 85대는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관에 보내 저소득가정에 전달하고 35대는 직원 출장 등에 이용하는 공용자전거로 활용할 예정이다. 광진구에선 2012년부터 꾸준히 재생자전거를 무상 지원해 왔다. 지난해에는 저소득층에 73대와 공공기관에 27대 등 총 100대의 재생자전거를 전달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재생자전거 한 대당 5만원씩 총 600만원을 지원해 방치자전거를 수리하고 기증 후 2개월간 광진지역자활센터에서 무상수리를 진행한다”면서 “자전거를 통해 친환경 도시도 구현하고 이웃끼리 나눌 수 있는 일석이조 행사”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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