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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플라스틱의 습격…엄마 태반에서 처음 발견 “발육 악영향” 우려도

    미세플라스틱의 습격…엄마 태반에서 처음 발견 “발육 악영향” 우려도

    인간은 이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온 어머니 배 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의 병원 및 대학 공동연구진은 출산 후 여성의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ANSA통신 등에 따르면, 로마 파테베네프라텔리병원과 마르케 폴리테크닉대 공동연구진은 출산 후 여성의 태반 표본을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조각의 존재를 확인했다.연구진은 산모 6명에게서 기증 받은 태반 6개 중 4개에서 5~10㎛의 미세플라스틱 조각 총 12개를 발견했다. 12개 조각 중 3개는 플라스틱 병에 흔히 쓰이는 폴리 프로필렌이고 나머지는 화장품이나 매니큐어 또는 치약에서 추출한 합성 플라스틱이다. 이번 연구에는 오직 3%의 태반만이 표본으로 쓰였기에 실제 태반 속 미세플라스틱 조각의 총량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주도한 해당 병원의 산부인과장인 안토니오 라구사 박사는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처음 봤을 때 크게 놀랐다”면서 “태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말은 아기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얘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마치 사이보그 아기를 갖는 것과 같다. 더는 사람 세포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개체와 무기물 독립체의 혼합체인 것”이라면서 “몸에 플라스틱이 존재함에 따라 스스로 인식하는 면역 체계가 방해를 받아 심지어 유기적이지 않은 것까지 교란된다”고 말했다. 라구사 박사에 따르면, 태반 속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아이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발육 과정에 악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입자가 어떻게 태반에 유입될 수 있었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산모가 먹는 음식이나 음료 또는 호흡 중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케어’ 난임클리닉의 임상 책임자 찰스 킹스랜드 교수는 “과학자들은 태반의 미세플라스틱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르지만 이는 잠재적으로 아이에게 직접적인 독이 되거나 산소 공급을 줄일 수 있다”면서 “사산이나 저체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잠재적으로 매우 무서운 시나리오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이 잠재적 피해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 화학물질로부터 인간과 야생동물을 보호하고자하는 영국 자선단체 ‘쳄 트러스트’의 엘리자베스 솔터그린 대표도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비록 규모가 매우 작지만 매우 걱정스러운 우려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2021년 1월호, 온라인판 12월 2일)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용석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생명나눔 기념 공원 조성 위한 사업비 2억원 확보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1)은 2021년도 서울시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국 최초의 서울시 장기 등 기증자 기념공간 조성 사업을 위한 예산 2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확보한 장기기증 활성화 및 장기기증자 예우를 위한 생명나눔 기념 공원 조성 사업비 2억원이 포함된 서울시 예산안이 지난 16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은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장기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2018년 ‘제5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친선대사’에 위촉된 후 ‘제10대 서울시의회 개원기념 장기기증 서약식’을 개최해 시의원 90여명의 장기기증 서약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작년에도 ‘서울시 장기기증 활성화사업’ 예산을 1억원 확보하는 등 서울시 생명 나눔문화 실천 및 확산에 앞장서오고 있다. 생명나눔 기념 공원 조성 사업은 장기기증자의 생명나눔 정신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올해 기념 공원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념 공원 조성 검토 예정지로는 청계천,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5곳이 선정되었으며, 향후 타당성 검토와 공원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 착수할 계획이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6조 2호에 따라 추모공원과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으나, 그동안 생명나눔 기념 공원이 건립된 선례가 없어 내년 서울시에 조성이 된다면 국내 최초의 기념 공원이 된다. 김 의원은 “생명을 살린 기증인의 고귀한 사랑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 공원 조성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와 기증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예우 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어떤 처분할지는 징계권자의 몫”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어떤 처분할지는 징계권자의 몫”

    “공무원 징계는 국가의 행정상 제재” 강조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20일 대법원 판례를 인용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비위 혐의에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이 국가의 재량에 해당해 적법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저는 대검 감찰부장으로서 본연의 업무를 다하고자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무원 징계는 국가가 사용자의 지위에서 과하는 행정상 제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처분을 할 것인가는 징계권자의 재량에 맡겨진 것”, “징계 처분이 사회 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인정되는 때에만 위법한 것” 등 관련 대법원 판례를 인용했다. 한 부장은 “징계의 본질은 형벌과 달리 공무원 관계의 질서와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활동”이라며 징계를 위한 감찰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이 내부 기강 확립 차원에서 정당했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또 과거 대검 로비에 설치됐다가 건물 밖으로 이전된 해치상을 언급하며 “검찰총장의 화를 조형물 탓으로 돌리는 미신적이고 미봉적인 사고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검은 1999년 5월 1일 법의 날을 맞아 청사 로비에 해치상을 설치했다. 해치는 ‘신양(神羊)’, ‘식죄(識罪)’라는 별칭처럼 나쁘고 그릇된 것을 뿔로 받아버리는 동양적 정의와 법의 상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해 옷 로비 사건에 연루돼 검찰총장이 구속되면서 ‘해치 머리에 있는 외뿔이 대검 간부들의 집무실을 들이받는 양상이어서 검찰이 수난을 겪는다’는 여론이 일자 대검은 해치상을 청사 내 공원으로 옮겼다. 한 부장은 “조직 기강의 숙정을 위해, 제작·기증하신 분의 뜻과 충정을 존중해 해치상을 원래 있던 대검 로비로 다시 들여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해치상 이전을 제안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백신 남아도는 캐나다, 일본 것 사는 방법이 현실적”

    “백신 남아도는 캐나다, 일본 것 사는 방법이 현실적”

    세계에서 코로나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캐나다가 남는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19일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의 남는 백신을 구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백신 확보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일 방송될 예정인 캐나다 CTV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접종받으면서 만약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백신이 있다면 반드시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어떤 식으로 공유나 기부를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캐나다는 국민 1인당 5번 맞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캐나다가 저소득국가에 백신을 기증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고위 관리들의 공개적인 약속은 없었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부자 나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사재기하지 말고 가난한 나라의 백신 구매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등 부국들은 인구의 몇 배에 이르는 물량을 계약했는데 특히 캐나다는 각 국민이 5번 이상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전 세계 인구의 15% 미만의 부유한 나라들이 가장 유망한 백신의 절반 이상인 5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인구 25% 가까이는 최소 2022년까지 백신을 맞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서민 교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우리나라 국민의 80% 해당하는 44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3상이 완료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면 제대로 백신 계약을 맺은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우리 국민 1000만명 분의 백신을 담당한 국제기구 코백스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관으로 실제로 이곳에 언제쯤 백신이 들어올지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내년 최대생산량 13억명분의 백신은 거의 대부분 팔렸고,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임상시험 중으로 언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에게 줄 백신 재고가 없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매달리기보단, 1억개 이상 백신이 남는 호주나 기부 의사를 밝힌 캐나다에서 백신을 사오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복지부는 18일 모더나와 12월중 마무리하겠다고 했던 구매계약을 1월에 완료하겠다고 했으며, 화이자와는 12월중 계약을 끝내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서 교수는 “백신 사재기를 한 국가에서 남는 백신을 구입하자는 아이디어는 유관순 기념사업회 분이 알려준 것으로 백신을 한번도 맞지 않은 유관순을 기념하는 분들이 백신구매를 책임져야 할 기관의 소속원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게 이 나라의 비극”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 ‘비혼모’ 사유리, 아들과 첫 크리스마스 ‘찰칵’

    [포토] ‘비혼모’ 사유리, 아들과 첫 크리스마스 ‘찰칵’

    사유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첫번째 크리스마스”라는 글과 함께 거실에 자리한 성탄트리 앞에서 아들을 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배냇저고리를 입은 아들과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짓는 모습이다. 아직 출산 후 부기가 남은 모습이었지만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품에 안은 아이와 행복한 모습이었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달 4일 정자기증을 받아 아들을 낳은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후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비혼모로 아이를 낳을 결심을 한 이유와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과정 등을 공개하며 비혼모로서의 삶을 공개 중이다. 사유리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주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아파트 개발 특혜 논란

    부영주택㈜이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내 부영골프장 잔여지에 5328가구 규모 고층 아파트단지 신축을 위해 토지 용도 변경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특혜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와 혁신도시 주민들은 “부영 측이 얻게될 개발 이익이 최소 5000억원에 이른다”며 “혁신도시 아파트값 하락,학급 과밀화 등 주민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인허가권자인 나주시·전남도와 지역 정치권을 향해선 “더는 금력에 끌려다니지 말고 시민 권익 보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가칭 ‘부영골프장 주택단지 조성사업 공익확대촉구 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7일 ‘빛가람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주택단지 조성사업 공익 확대 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지리학박사)은 ‘빛가람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잔여지 공동주택 건설사업의 영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부영 측이 추진하는 사업은 애초 혁신도시 개발계획에 없던 것”이라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부영 측 계획대로 토지 용도 변경과 5328가구의 아파트가 신축될 경우 ▲아파트 초과 공급 ▲녹지 및 공원 비율 축소 ▲도로·학교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해 주민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혁신도시는 애초 가구 2만호, 인구 5만명 규모의 도시로 계획됐으나 부영 측의 개발사업이 추진되면 단독주택을 제외한 아파트 규모만 보더라도 2만3270가구로 계획 규모를 크게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조진상 동신대 교수(도시계획학과)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비교, 분석한 결과 부영 측 사업은 한전공대 부지 기증 행위를 참작하더라도 공공기여가 크게 미흡하다고 주제발표를 통해 밝혔다. 조 교수는 “광주 민간공원 사업의 경우 전체 공원을 건설사가 매입한 뒤 9.7% 부지에 아파트를 짓고, 90.3%는 공원으로 조성해 광주시에 기부하는 방식”이라며 “부영골프장의 경우 부지 면적 기준, 공공기여가 광주 민간공원 사업의 59.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용도지역 변경 만으로 부영 측이 얻는 기대이익은 최소 5000억원에 이른다”며 “개발이익의 50%는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 등 주민들은 부동산 폭락을 걱정했다. 장재영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토론자로 나서 “현 상황에서 공동주택 추가 공급은 부동산 폭락을 의미한다”며 “아파트 공급 외 다른 방식이 있는지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재형 광주경실련 건축도시위원장(건축사)은 “한전공대 부지의 무상 기부에 대한 반대급부로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법과 제도를 따지 지 않더라도 엄청난 특혜”라며 “끌려만 다니는 나주시, 전남도와 정치권은 이제라도 시민 권익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주택은 한전공대 부지(40만㎡)로 기증하고 남은 빛가람동 908번지 골프장 잔여지 35만2294㎡에 아파트단지를 신축하기 위해 현재의 자연녹지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용도 변경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 병원서 2명째”…화이자 백신, 미국서도 알레르기 반응(종합)

    “한 병원서 2명째”…화이자 백신, 미국서도 알레르기 반응(종합)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알래스카주(州)의 한 병원에서 의료 종사자 2명이 각각 15일과 16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15일 접종자는 중년 여성으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이 여성의 알레르기 반응은 역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영국의 의료 종사자 2명이 보인 것과 유사한 과민증 반응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여성은 16일 오전까지도 여전히 상태를 관찰하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이 여성은 다른 약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람이 음식 등 다른 유형의 알레르기를 앓은 적이 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한 명은 남성으로, 16일 백신 접종 뒤 10분 만에 현기증, 목이 칼칼해지는 증세 등이 나타나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 남성은 한 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와 퇴원했으며,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화이자의 백신은 미국에서 4만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거쳤으나 이 과정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시험 참가자는 통증이나 발열 등의 부작용을 겪기는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화이자의 백신을 16세 이상 미국인에게 접종해도 좋다고 승인하면서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CDC는 이 경우 백신을 접종한 뒤 30분간 잘 관찰하라고 의료진에게 권고했다. NYT는 “연말까지 미국인 수백만 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고는 연방정부 관리들이 (백신의) 심각한 부작용의 징후에 더 신경 쓰게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제이 버틀러 CDC 감염병 담당 부국장은 이런 알레르기 반응이 백신 접종을 반드시 보류해야 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영국 이어 미국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 뒤 알레르기 부작용(종합)

    영국 이어 미국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 뒤 알레르기 부작용(종합)

    집단접종 첫날 영국NHS 직원 2명 알레르기 반응미국 알래스카 같은 병원서 이틀 동안 2명 부작용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화이자·바이오엔텍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의료인인 중년 여성이 전날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을 보였다고 전했다. 주사를 맞고 약 10분 뒤 홍조, 숨 가빠짐 등의 증세를 호소했던 여성은 중환자실에 하룻밤 입원한 뒤 회복 중으로 알려졌다. 원래 알레르기 이력은 없었던 이 여성은 1차 접종에서 이상 반응을 경험했기 때문에 2차 접종 명단에선 배제된다. 미국의 두 번째 부작용 사례는 알래스카의 같은 병원에서 16일 발생했다. 이번엔 남성으로 백신 접종 뒤 10분 만에 현기증, 목이 따가운 증세 등이 나타나 응급실로 옮겼다. 남성은 의료적 조치를 받은 뒤 한 시간 만에 회복돼 퇴원했다.  영국에서도 대량 접종 첫날이던 지난 8일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에게서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이 직원 2명은 알레르기 반응 전력이 있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됐었다. 아나필락시스는 백신을 맞았을 때 가슴 통증, 구토, 기침, 발진, 의식불명 같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증세를 말한다. 즉시 치료하면 쉽게 회복되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임상 3상을 마치긴 했지만 각국이 기준을 완화한 긴급승인 절차에 맞춰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는 그래서 접종 뒤 30분 동안 병원에서 대기하며 부작용 유무를 확인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량 접종을 둘러싼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2만 1720명 중 4명으로 유병률은 낮지만, 미국 내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과정에서 안면마비 증세를 보인 사례가 드러난 데다 임상 과정에서 유아와 알레르기 전력자를 배제하는 ‘선별’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화이자 백신 운송 상자 온도가 적정 온도인 섭씨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로 떨어져 수천 회분의 백신을 제조사에 반납하는 등 불의의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인형 병원’으로 대박난 할머니…병동도 짓는 중

    [여기는 남미] ‘인형 병원’으로 대박난 할머니…병동도 짓는 중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브라질의 60대 여성이 인형 병원으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화제다.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니테로이의 변두리에 살고 있는 수엘렌 다 시우바(62)가 화제의 주인공. 다 시우바는 이젠 꽤 환자가 몰리고 있는 인형병원의 원장이다. 비록 인형이지만 환자를 대하는 다 시우바의 자세는 진지하다. 의사가운을 입고 청진기까지 목에 건 채 정성으로 입원한 인형환자들을 돌보는 건 진짜 의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다 시우바가 인형병원 원장으로 나서게 된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방문청소 일을 하던 그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4월 일자리를 잃고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절망에 빠질 만한 상황이었지만 평소 의지와 생활력이 강한 다 시우바에게 위기는 기회가 됐다. 생계유지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인이 영웅처럼 조명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어 인형병원을 차렸다. 과거의 경험은 그에게 든든한 자본이 됐다. 홀몸으로 두 딸을 키워낸 그는 평생 가난과 싸워야 했다. 열심히 일했지만 좀처럼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두 딸에겐 인형 한 번 제대로 사준 적이 없다. 다 시우바는 길에 버려진 인형을 가져다가 수선해 딸들에게 선물하곤 했다. 인형수선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그는 한때 버려진 인형들을 깔끔하게 수선해 사회단체에 기증하는 식으로 자선사업에까지 작은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쌓은 경험을 자본 삼아 부엌 옆 공간에 작은 인형병원을 차렸다. 이젠 각각 35살과 22살로 장성한 두 딸은 페이스북과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한 홍보로 엄마를 도왔다. 누가 보면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지만 의외로 반응은 뜨거웠다. 여기저기에서 다친 인형을 병원에 보내겠다는 보호자(?)들이 연락을 취해오기 시작한 것. 환자가 붐빌 땐 1주일에 인형환자 20여 명이 입원할 정도로 병원은 성장했다. 다 시우바는 입원한 인형들을 진짜 환자처럼 대한다. 인형마다 차트를 만들어 상태(?)를 기록하고 보호자 어린이들에겐 매일 환자의 사진을 보내준다. 다 시우바는 "언젠가 인형을 안고 찾아온 한 여자어린이가 진짜 엄마처럼 울면서 인형에게 주사를 놓지 말라고 호소한 적도 있다"며 사진을 보내주는 건 이런 마음을 가진 보호자 아이들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입원비는 저렴한 편이다. '경증환자'의 입원비는 5헤알(약 1100원), '중중환자'의 입원비는 하루 70헤알(약 1만5000원) 정도다. 넉넉하진 않지만 당장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수입은 된다. 다 시우바는 수입의 일부를 저축해 자택 옆에 15제곱미터 규모로 '병동'을 신축 중이다. 그는 "무사히 병동을 완공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프랑스24 (AFP)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보희의 TMI] 아이를 낳을 권리

    [이보희의 TMI] 아이를 낳을 권리

    “결혼은 좋지만 아이는 싫어요.” 이른바 ‘딩크족’이 늘어가는 시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해야 집을 겨우 마련할 수 있는 요즘 세대는 결혼과 함께 빚이 동반자가 되고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처지에 놓였다. 아이를 낳는 것엔 많은 부담과 책임이 따르기에 아이 없이 두 사람만의 여유 있는 삶을 택하는 부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예 결혼조차 기피하는 ‘비혼주의’를 선택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러한 시대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2)가 던진 충격은 컸다. 결혼도 하지 않은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했고 지난달 아들을 낳았다. 3년 전 사유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이가 많아지니 임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없어진다”면서 “연애와 결혼을 건너뛰더라도 임신은 하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 37세 때부터 난자를 냉동 보관했을 정도로 임신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사유리는 지난해 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 나이가 48세라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낳기 위해 급하게 남자를 찾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었다. 사유리도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지만 그는 아이를 원치 않았다. 사유리의 어머니는 “아이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는 것은 일종의 성폭력”이라고 했고 결국 그와는 이별했다.아빠 없는 아이를 낳는 게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정상적인 가정에서 아이를 낳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알지만, 자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하기 전 “임신하는 것도 무섭고 안 하는 것도 무섭다”고 했다. 그의 비혼 출산이 알려진 후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정부도 나서서 옹호했다.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비혼 출산이 불법이라 일본에서 시술했다”고 말했는데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법적인 부부 사이만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어 국내에서 비혼 여성의 나홀로 출산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후 산부인과학회 측은 “정자 공여 등 보조생식술 대상자를 ‘법률혼 부부’에서 사실혼 관계를 포함하는 ‘부부’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비혼 여성까지 시술 대상자로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뒀다. 사유리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두려움 속에 내디뎠다. 그의 용기가 세상을 움직였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이 여자의 권리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낙태가 권리면 아이를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누군가에겐 지우고 싶은 존재이고, 누군가는 간절히 원한다. 모두 여성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boh2@seoul.co.kr
  • 팬데믹 시대 암중모색 미술계, 경매 충격과 기증 감동 문화재

    팬데믹 시대 암중모색 미술계, 경매 충격과 기증 감동 문화재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예정됐던 대규모 국제행사가 연기되고, 국공립 미술관이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면서 미술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온라인 전시와 콘텐츠 강화 등으로 팬데믹 시대 새로운 미술 향유의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기존 전시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문화재 분야에선 지난 5월 간송 일가가 소장한 보물 불상 2점이 경매에 나와 충격을 준 반면 지난 8월 국보 ‘세한도’의 국가 기증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공 유산으로서 문화재의 가치를 돌아보게 했다. ●비엔날레·아트페어 등 국제행사 취소로 썰렁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올해 미술계는 ‘비엔날레의 해’로 떠들썩했을 것이다. 국내 3대 비엔날레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내년으로 행사를 미뤘다. 부산비엔날레는 온라인 개막식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하며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전에 비해 축제 분위기는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미술장터인 아트페어도 현장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창립 이래 처음 온라인 행사로 치러졌다. 지난 11월 예년보다 규모를 줄여 현장 행사를 진행한 아트부산과 대구아트페어는 어려운 여건 속에 그나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 위축 분위기 속 ‘박래현전’ 등 주목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공립 문화예술시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했다. 야심차게 기획한 대형 전시들은 관람객과 숨바꼭질하듯 잠깐씩 만났다가 헤어져야 했다. 갤러리 전시도 위축됐다. 상반기엔 예정된 전시의 70%가량이 취소됐고, 하반기 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화랑가엔 여전히 냉기가 감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운보 김기창의 아내가 아닌 시대를 앞서간 여성 화가로 박래현을 재조명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삼중통역자’전과 ‘미술관에 書-한국근현대 서예전’ 등은 참신한 기획으로 호평받았다.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낯선 전쟁’, 경기도미술관의 ‘흰 밤 검은 낮’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 ‘메이투데이’ 등 의미 있는 전시들도 열렸다.●간송家 보물 경매 VS 국민에 안긴 세한도 일제강점기 사재를 털어 수많은 문화재를 지킨 간송 전형필의 후손이 상속세 부담과 미술관 재정난 등으로 보물 불상 2점을 경매 시장에 내놓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물은 경매에서 유찰됐고, 지난 8월 국립중앙박물관이 경매 시작가인 30억원을 주고 매입해 국가 소유가 됐다. 국보와 보물은 상속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및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납부하자는 물납제 논의가 다시 제기됐다. 이와 달리 미술품 소장가인 손창근씨는 국보 ‘세한도’를 아무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해 감동을 선사했다. 손씨는 앞서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문화재 304점도 아낌없이 내놓았다. 문화재청은 지난 6일 손씨에게 금관문화훈장 수여 소식을 발표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우선시하는 세태에도 큰 울림을 줬다”고 의미를 짚었다. ■도움주신 분: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 반이정 미술평론가, 정준모 큐레이터,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150년 자취 감췄던 ‘5000년전 이집트 유물’, 담뱃갑에서 발견

    150년 자취 감췄던 ‘5000년전 이집트 유물’, 담뱃갑에서 발견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자 1872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잃어버린 조각’이 우연한 기회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집트 국적의 한 고고학자의 눈썰미와 끈기 덕분이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유물은 약 150년 전인 1872년,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내부에서 발견된 삼나무 조각이다. 당시 유적지에서는 유사한 유물이 총 3점 발견됐는데, 이중 두 개는 현재 영국 대영박물관에 보관돼 있지만, 남은 나무 조각은 한 세기 이상 동안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지난 2001년, 해당 유물이 애버딘대학의 박물관에 기증된 것으로 보인다는 기록이 있었지만 유물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지난해 말, 이집트 국적의 큐레이터이자 고고학자인 아비르 엘라다니는 애버딘대학 박물관의 항목을 검토하던 중 예기치 않은 발견을 했다. 아시아 컬렉션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은 철통 케이스의 ‘담뱃갑’이 유물을 보관창고에서 발견한 것. 담뱃갑 안에는 오래된 나무 조각 여러 개가 들어있었다 엘라다니는 “다른 기록과 상호 참조한 뒤, 나무 조각들의 정체가 무엇인 지 바로 알았다. 100년 넘게 사라졌던 5000년 전 이집트 유물이었다”면서 “현재 대학 박물관 컬렉션에는 수십만 개의 항목이 있기 때문에, 이 안에서 사라진 유물을 찾는 것은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언뜻 보면 평범한 나무 조각처럼 보이는 이 유물은 5000년 전인 기원전 3341~3094년 전의 삼나무 조각이다. 탄소연대측정 결과 삼나무 조각의 나이는 이집트 최대의 피라미드인 쿠푸왕 피라미드의 건축시기보다 최소 500여 년 앞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나무 조각이 훗날 쿠푸왕 피라미드 건설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한다. 1860년대 중반 이집트로 의료봉사를 갔던 웨인맨 딕슨이 최초 발견했고 이후 애버딘대학의 박물관에 기증된 것으로 보인다. 애버딘 대학 박물관 측은 “이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된 나무조각 유물이다. 당시 고대 이집트에서 매우 희귀한 나무였던 덕분에 더욱 잘 관리되어 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발견은 딕슨이 남긴 유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개월 애지중지 기른 두발, 암환자 위해 기부한 해병대 여전사들

    30개월 애지중지 기른 두발, 암환자 위해 기부한 해병대 여전사들

    “2018년 처음 제공한 적 있는데 아픈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2년반 동안 기른 머리털을 한번 더 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중학생시절 소암아환자인 사촌동생이 치료할 때 병원에 함께 다녔는데, 성인이 돼 어린 암환자들에게 뭘 해줄까 생각하다 두발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애지중지 기른 두발을 기부한 경기 김포의 해병대 2사단 백호여단 조아진(27))·배효경(23) 중사는 16일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해병2사단에 따르면 대구가 고향으로 군수담당인 두 중사는 지난 11월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 제작·기증단체 ‘어머나(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털을 전달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을 제작해 기증하는 단체다.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들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가발을 착용한다. 이때 가발은 항균 처리된 100% 사람털이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해 구입비가 만만찮다. 두 중사는 건강한 두발을 기증하기 위해 파머나 염색 같은 미용도 받지 않고 수년간 머리카락을 상하지 않도록 잘 관리했다. 염색·파머 없이 25㎝ 이상 길러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임관한 조 중사는 2년 전 한국백혈병소아암학회에 기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녀는 “부대 규정상 파머나 염색 등을 금지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기르는 데 좀만 신경써 관리하면 아픈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30개월 기른 두발을 잘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대구집 앞산에서 예비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는 군인이 되고 싶어 해병대에 입대했다는 조 중사는 합기도 3단, 우슈 1단, 태권도1단 등 총합계 무술 5단을 보유한 유단자다.그녀는 ”배 중사와 함께 같은 부대에서 한마음으로 선행에 참여해 뿌듯하다“며 ”이번이 두 번째 기부인데 앞으로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부대내 여군들이 함께 두발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2017년 12월 임관한 배 중사는 “친척동생이 중학교시절 소아암 환자였는데 함께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도와주곤 했다”며, “동생이 당시 친구들하고 한창 뛰어놀고 싶은 나이인데 치료받느라 모자쓰며 생활하고 다른 사람들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해 안타까웠다”고 떠올렸다. 그때 어린 암환자들이 생각나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 중사는 2018년 4월부터 2년 반 넘게 기른 머리털 47㎝를 잘라 쾌척했다. 해병대에 입대한 이유로 그녀는 “숙부님이 해병대 부사관이셨는데 전역 후에도 군인다운 모습과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 군인이 됐다”면서 “소아암 환자들이 힘들고 괴롭겠지만 희망을 갖고 잘 치료받아 더 나은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①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원장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①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원장

    행정안전부는 ‘제15회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맞아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자원봉사자의 날’은 자원봉사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1985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상 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개인과 단체·기업·지방자치단체에 훈·포장과 표창 244점을 수여했다. 국민훈장은 이유근(76)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과 이상기(60)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가 받았다. 국민포장에는 김덕애(75) 부산 원불교봉공회 고문과 김정구(65) 샘터뭉침회 회장이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4회로 나눠 훈·포장자 4인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번 시간은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이유근 원장은 60년 평생을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봉사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부활동에 전념해 왔다. 특히 제주도 자원봉사협의회 및 자원봉사센터의 출범과 정착을 주도하는 등 지역사회 자원봉사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주요 프로필 나이 : 76세 거주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직업 : 의사 소속 : 아라요양병원 봉사기간 : 62년 이력 : 한국병원 원장 역임, 한마음병원 원장 역임, 제주경실련 평생교육아카데미원장 역임, 동리평생학교 교장 역임, (사)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협의회장 역임,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 휴먼르네상스아카데미 운영위원장, (사)위즈덤시티 이사장, 한국스카우트제주연맹 위원장과 고문, 김영갑갤러리두모악법인 이사장, 아라요양병원 원장. 수상경력 : 자원봉사유공 국무총리 표창(2004), 우수기관 국무총리 표창(2004), 자원봉사유공 여성부장관 표창(2001), 의료발전유공 국무총리 표창(2001), 자원봉사유공 법무부장관 표창(1997), 자원봉사유공 법무부장관 표창(1994)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공적 내용 서술 ‘나의 삶과 나의 의술을 순수하고 경건하게 유지할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일생 지키며 사는 이유근 원장에게는 직함이 많다. 아라요양병원 원장을 포함해 7개나 된다. 그만큼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겠다. 직함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와 명예를 위한 일이기보다는 제주시민을 위한 일임을 알게 된다. 그의 봉사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1959년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서실 봉사를 했다는 그는 졸업식에서 공로표창을 받았다. 이후 그가 쌓아 올린 봉사 시간이 62년이라고 하니 일생 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대학 시절 광주적십자사 청년봉사회에 가입한 그는 무의촌 의료봉사에 전념했다. 그 헌신으로 1966년 적십자사총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군의관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의료봉사는 계속되었고, 전역 후 북제주군 보건소장으로 있으면서 산간마을 학생들의 교의를 맡아 학생 보건에 힘썼다. 방사선과 전공의를 마치고 그의 제주사랑은 곧장 시민에게로 향했다. 제주의 낙후한 의료수준을 안타까워했던 그는 1979년 최초로 방사선과 의원을 개원해, 1년여 동안 서귀포 지역 의사들에게 무료특강을 하는 등 의료수준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 이후 그가 설립한 제주 최초의 종합병원인 한국병원은 현재 시민 보건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바쁜 업무에도 그의 시선은 늘 불우한 이웃에게로 향했다. 무의촌 봉사를 손에서 놓지 않았고,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감면하는 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년 선도 활동에 나섰다. 제주지방검찰청 소년선도위원으로 선임되면서 범법 청소년들을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하도록 도왔다. 또 중고등학교와 제주보호관찰소에 성교육, 금연, 알코올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해 건강한 청소년문화를 조성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공부방 지원 사업을 추진해 학업성취는 물론 탈선 예방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 청소년 사업은 그가 속한 한마음병원에서도 이루어졌다. 직원들은 급여의 1%를 사회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는데, 그는 전체 액수만큼의 성금을 장학사업에 기탁한다. 병원 내 자원봉사활동도 활발해 의료기관의 모범사례로 칭찬받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시신기증운동은 의료봉사 활성화의 결실이기도 하다. 나아가 제주문화원을 창설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주의 자원봉사문화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역사회를 복지공동체로 만드는 일은 그의 큰 꿈이었다. 2000년 제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결성되고 초대회장을 맡은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보육원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한센복지협회, 새생명후원회,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개원 등에 적극 동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애인관광도우미사업,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 우리 바다 살리기 운동, 휴먼르네상스아카데미 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정도다. 모두 지역민을 위한 복지문화 사업이었다. 그는 제주의 풀뿌리 민간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안녕한 사회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그 토대를 다지는 일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이다. 열정은 멈추지 않아서, 앞장서고 있는 여러 활동에 여전히 동참자이자 든든한 지원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코로나19 비상상황, 커지는 민간병원 동원론

    코로나19 비상상황, 커지는 민간병원 동원론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병상부족이 현실화되면서 공공병상 뿐 아니라 민간병상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상급종합병원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장부터 정부가 민간병원을 징발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편차는 있지만 공통분모는 코로나19 비상시국에 걸맞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감염병예방법 49조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가 감염병 유행기간 중 의료인·의료업자 및 그 밖에 필요한 의료관계요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민간병상 동원이 거론되는 이유는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80%는 전체 병원의 10%인 공공병원에서 치료한다는 현실 때문이다. 공공병원은 지방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으로 대부분 규모가 작고 중환자 치료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금까진 그나마 기존 공공병상 위주로 버텼지만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9명이다. 대구·경북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월 29일(909명) 이후 286일 만에 최다 기록이자 역대 2번째 규모다. 이에 따라 가용병상 부족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 583개 가운데 52개밖에 남지 않았다. 확진자가 몰려있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을 모두 합쳐도 8개뿐이다. 11일 경기도에선 병상이 없어 코로나19 환자를 전남 목포시로 옮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상 부족으로 오늘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6명을 전남 목포시의원으로 전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원거리 이동이 가능하거나 기존 질병 경력 때문에 병상 입원이 필요한 확진자들을 중심으로 6명을 선별해 오늘 경기도소방본부의 도움으로 목포의료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병상 중 9.2%에 불과한 공공병상이 코로나19 치료를 거의 다 감당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지금같은 상황에선 수요공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 1차 유행 당시에도 대구 시내 대형·종합병원 병상이 일반 병동은 4분의 3, 중환자실은 절반이 비어있었음에도 병상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병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충하는 전담병원 외에도 중수본 차원에서 전담병원을 확보해 즉시 운영 가능한 형태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상은 현재 210개까지 확충했으며 연말 기준으로는 총 331개까지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수도권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역시 연말에 215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중수본이 내놓은 방안은 “우선 중앙부처에서 운영 중인 국립중앙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을 포함한 수도권 공공병원 병상 약 1000여 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외에도 중환자 치료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병원을 지정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특정 병원을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주신 바 있고, 병원 전체를 비우는 것, 아니면 1∼2개 병동을 비워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병상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는 건 당장 동원가능하고 급박한 상황이란 걸 고려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공공병상만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게 되면 공공병상에 있던 기존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공공병상을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사용하면서 2~3개월 사이에 수백명이나 되는 환자를 내보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12월 8일자)에서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지금의 전국적 대유행은 민간 상급종합병원의 참여 없이는 감당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치료만 전담하면, 취약계층이나 차상위계층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으로 “중수본이 민간 상급종합병원 동원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중환자실을 더 열고 같이 감당하도록 방향 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역시 지난 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의 ‘K-방역과 보건의료’ 포럼에서 “지금까지도 병상을 체계적으로 국가가 동원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기피하는 상급병원은 정부 차원에서 지정 취소 같은 강수라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감염병 폭발단계가 아님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에 코로나19 치료 병상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방역의 책임을 국민에게만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의료 자원이 가장 많은 소위 ‘빅5병원’ 등 민간병원은 코로나 치료 대응에 적극 나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왜 90%를 차지하는 민간병원의 병상이 버젓이 있는데, 왜 벌써부터 불완전한 의료자원인 컨테이너박스와 체육관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정부는 감염병예방법 상 비상상황에 걸맞은 긴급 병상동원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병상 동원에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병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있다. 당장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1일 온라인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의 중환자실은 이미 비(非)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 차 있다”며 “이 병상을 코로나19 중환자 관리용으로 내어주면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건 탁상공론의 실효성 없는 대책이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국가비상사태기 때문에 정부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수도권 국공립 의료기관부터 전용병원으로 지정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갖춰야 한다”며 “만일 이런 역량이 쌓이면 민간병원과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독자적 진단검사 시동...코로나 차단 위한 고육지책

    지자체, 독자적 진단검사 시동...코로나 차단 위한 고육지책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거리 두기를 사실상 최고 단계까지 격상했지만 전국적으로 연일 60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을 더이상 두고 볼수 없어서다. 특히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검사 대상과 방법을 더 확대하고 지방정부도 응급선별 검사를 할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원시는 무증상 확진자를 통한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15분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항원검사’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위해 지난 10일 관내 진단 키트 제조업체 SD바이오센서와 코로나19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수원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에서 첫 시연도 가졌다. 협약에 따라 SD바이오센서는 수원시에 신속 항원검사키트 1만회분을 기증하고, 수원시는 이를 활용해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선별진료소 종사자 등 160곳 77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수원 영통구에 있는 SD 바이오센서가 개발한 신속 항원검사 키트는 15분 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사용하는 유전자증폭 검사는 검체 채취부터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6시간 이상 걸린다. 여주시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응급선별(스크리닝) 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키로 했다. 이항진 경기 여주시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제 대응을 위해 24시간 신속 검사가 가능한 스크리닝 검사소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여주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전수 검사를 할수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지난달에는 국무총리실에 건의했고 관련 조례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크리닝 검사소에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응급선별검사를 통해 1시간 이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받을 수 있게 된다. 검사방법은 현재의 확진검사와 같은 유전자 증폭(PCR)방식이지만 현장에서 검체 채취와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1시간 내외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경기도 역시 선제적 전수검사 방식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특정 지역이나 특정 영역을 선별해서 선제적, 집중적으로 전수 검사하는 방법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로 불명의 확진자들이 너무 광범위하게 은폐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선별검사소에 오는 사람만으로는 감염원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및 선별검사소 등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유전작 증폭(RT-RCR)검사 방식은 정확도가 높지만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고 6시간 이상이 걸린다. 때문에 이 보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15분만에 결과를 알수있는 신속 항원진단키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규모 감염 확산의 선제적 차단을 위해서 신속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이 많다”며 “진단용이 아니라 진단대상을 판정하기 위한 일종의 스크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 진단키트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개소

    서울 영등포구,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개소

    서울 영등포구가 올해 11월부터 문을 연 구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개소식을 지난 9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개소식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과 센터장, 직원, 장애인부모연대 관계자, 장애인 가족들이 함께한 가운데 현장 라운딩 형식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채 구청장은 시설 내부를 둘러본 후 함께한 이들과 더불어 센터 운영방향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구에서 활동하는 발달장애인 예술가인 이다래 작가가 센터에 기증한 미술작품 ‘화가의 방 Ⅱ’을 게첨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구 장애인 가족들의 행복의 시작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작가와 그 가족이 기증한 것이다. 채 구청장은 이 작가와 함께 기증한 작품을 직접 벽에 걸고, 이 작가로부터 그림을 인쇄해 만든 엽서를 전달받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등포로 146 4층에 마련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총면적 133.2㎡(40평) 규모로 조성됐다. 사무실, 강의실, 상담실, 휴게실 각 1곳이 마련돼 있고 센터장 등 4명의 사회복지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돌봄 부담을 진 장애인과 부모, 비장애 형제·자매 등이다. 지난달 2일부터 문을 연 이곳은 ▲장애인가족 상담, 사례관리 ▲역량강화 교육 ▲정보제공 등 사업을 통해 장애인 가족의 건강한 가족관계 형성 지원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 제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단위 통합 사례관리를 통한 당사자 중심의 종합적 문제해결을 지원하고, 부모의 장애 자녀 양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더불어 장애인 가족 간의 자조모임 형성과 활동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비장애 형제자매의 활동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장애 자녀 긴급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신청 위주가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로 위기 장애인 가족을 적극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건물에는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가 함께 자리해 있어, 지역사회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는 향후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장애인과 그 가족이 겪는 사회적,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 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복지 욕구를 반영한 맞춤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채 영등포구청장은 “새롭게 문을 연 이곳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장애인과 가족들의 소통과 휴식을 위한 편안하고 따스한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탁트인 영등포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기만 낳으면 로또… 비혼출산 ‘4인 4색’ 교차하는 욕망

    아기만 낳으면 로또… 비혼출산 ‘4인 4색’ 교차하는 욕망

    부자와 대리모 계약해 리조트 생활백인 프리미엄 주고 장애아는 낙태부조리 불구 ‘막다른 길’ 선택지 기능 허용 여부·기준 논란에 시사점 제공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김희용 옮김/창비/612쪽/1만 6800원 방송인 사유리가 모국인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비혼출산’이 화두로 떠올랐다. 소설 ‘베이비 팜’이 다루는 대리모 출산은 비혼출산의 다른 예다. ‘베이비 팜’을 쓴 필리핀 이민자 출신 미국 저널리스트인 조앤 라모스도 인도의 대리모 산업에 관한 기사를 보고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소설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도 연상시킨다. 21세기 중반, 미국에 들어선 전체주의 국가 ‘길리아드’에서 시녀 계급으로 분류돼 일종의 대리모 역할을 하는 여성을 그렸다. 다만 ‘베이비 팜’ 속 설정은 ‘시녀 이야기’보다 훨씬 더 근미래거나 혹은 지금 현재에 가까워 보인다. 최근 몇 년 새 인도·베트남 등의 아시아, 구 동구권 국가들에서 대리모 산업이 합법이거나 심지어 장려되며 첨예한 논쟁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소설 속 골든 오크스 농장은 뉴욕주 북부의 한적한 전원에 자리 잡은 대리모들을 위한 최고급 리조트다. 전담 의사, 간호사, 영양사, 마사지사, 트레이너, 그리고 대리모인 ‘호스트’들. 그리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코디네이터들이 상주한다. 호스트들은 9개월간 자신의 몸을 빌려주는 대가로 매월 돈을 받고, 무사히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경우 궁핍한 삶을 바꿔 줄 거액의 보너스를 보장받는 계약을 한다. 베일에 싸인 고객들은 최상위 부자들이다. 골든 오크스 농장에 들어온 필리핀 이민자이자 싱글맘 제인, 그녀의 룸메이트인 순진한 백인 이상주의자 레이건, 농장을 총괄하는 중국계 혼혈인 메이, 제인의 나이 많은 사촌이자 신생아 보모 일을 해 온 아테까지, 각기 다른 욕망을 가진 네 여성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펼쳐진다. 농장이라는 전장터에서 여성들의 몸은 세상의 여러 부조리를 고스란히 투영한다. 호스트들은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 히스패닉계 등 유색인종이 대부분이지만 중산층 백인 여성은 프리미엄 대리모 취급을 받으며 따로 분류된다. 호스트 중 한 명의 태아에게서 다운증후군 인자인 21번 세염색체증이 발견되자 강제로 낙태를 당하기도 한다. 인종과 장애, 질병 등에 따라 철저히 계급이 나뉜다. 여성의 몸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많다. 골든 오크스 입소를 개인 선택에 따른 ‘교환’이라고 여긴 메이에게 레이건이 건넨 말에도 힌트가 있다. “제 말은, (중략) 어쩌면 그 ‘교환’이 ‘좋은 거래’가 아니라, 그저 순… 허섭스레기 같은 한무더기의 선택지 가운데 그나마 최선일 뿐인지도 모른다는 거예요.”(94쪽) 여성의 몸에 관한 착취를 기반으로 하는 성매매가 사회에서 막다른 길에 몰린 여성들의 선택지라는 입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소설은 절대 악이나 절대 선으로 양분하지 않는다. 다양한 여성들의 욕망은 교차하고 부닥치며 독자들에게 계속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대리모와 관련한 법령체계가 미비한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우리는 대리모를 허용할 수 있는가, 허용한다면 어디까지 가능한가, ‘상업적’ 대리모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인도의 사례를 참고한다면 상업과 비상업을 가르는 구분은 어디서 오는가 등등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지역 기업의 힘… 수원, 지자체 첫 ‘신속 항원검사’

    지역 기업의 힘… 수원, 지자체 첫 ‘신속 항원검사’

    경기 수원시가 지역의 바이오의료 기업이 생산한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무상 기증받아 감염 취약 시설을 대상으로 ‘신속 항원검사’를 시행한다.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코로나19 신속검사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수원시는 10일 영통구에 있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제조업체 SD바이오센서와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D바이오센서는 수원시에 신속 항원검사 키트 1만회분을 기증하고, 수원시는 이를 활용해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선별진료소 종사자 등 160곳의 77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가 개발한 신속 항원검사 키트(STANDARD Q COVID-19 Ag Test)는 15분 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사용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결과가 나오는 데 6시간 이상 걸린다. 이 키트는 지난 9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국내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애쓰는 의료진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1만회분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하며 수원시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의료진과 요양병원 종사자를 위해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제공해 준 SD바이오센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억제하고,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명 학원강사 박광일씨 이천 저소득층 학생에 PC 100대 선물

    유명 학원강사 박광일씨 이천 저소득층 학생에 PC 100대 선물

    경기 이천시는 10일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강사 박광일씨가 ‘거북이 걸음’ 캠페인 일환으로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 100대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박광일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컴퓨터를 보유하지 못했거나 사양이 좋지 않아 제대로 수업을 못 받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노트북과 일체형 PC를 기부하게 됐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광일씨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한 걸음, 한 걸음 주변을 살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동행한다는 의미의 ‘거북이 걸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엄태준 시장은 “노트북과 일체형 PC 100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지역의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의 손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거북이 걸음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천시를 시작, 각 지역의 소외된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활용할 수 있도록 PC, 노트북, 테블릿 등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기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백혈병 어린이 재단’과 협약하여 매달 1명의 어린이에게 1000만원씩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6명의 어린이에게 치료비가 지원되었으며, 이를 통해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에 있다. 박씨는 ‘100명의 어린이를 살리자’는 목표 아래 지원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박광일씨는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촬영한 EBS강의가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아 학원계로 스카웃되었고, 학원에서 국어 강의를 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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