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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 떼어준 남자친구 바람…전화로 차였다” 美 여성 사연에 들썩

    “신장 떼어준 남자친구 바람…전화로 차였다” 美 여성 사연에 들썩

    한 미국 여성이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 애인에게 잔인하게 차였다고 폭로했다.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언론도 그의 사연에 주목했다. 22일(현지시간) ‘더 선’ 미국판 보도에 따르면 콜린 르(30)라는 여성은 2016년 교제 중이던 남성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콜린은 “남자친구가 17살 때부터 만성 신장 질환으로 고생했다더라. 죽어가는 그를 보니 가슴이 아팠고, 내 신장을 떼어줄 수 있는지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자친구는 신장 기능이 5% 이하로 떨어져 수시로 투석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적합 검사를 통과한 콜린은 망설임 없이 남자친구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그는 “남자친구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두 번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장기를 기증했다는 증서도 함께 공개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새 삶을 얻은 남자친구는 7개월 만에 바람을 피웠다.콜린은 “남자친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수술 7개월 뒤 교회 친구 ‘총각파티’에 간다고 했는데 바람이 났다”고 전했다. 남자친구를 철석같이 믿었던 터라 배신감이 컸지만, 콜린은 오랜 대화 끝에 그를 용서하고 교제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이미 마음이 떠나 있었다. 3개월 후 남자친구는 콜린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 콜린은 “남자친구에게 전화로 차였다. 만약 우리가 운명이라면 하나님은 결국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할 것이라며 헤어지자더라. 그리곤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보기 좋게 신장만 기증했네”라는 말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콜린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활동을 시작한 2020년 8월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충격적인 그의 이야기는 입소문을 타고 번지다 언론 주목을 받으며 뒤늦게 일파만파 확산했다. 장기기증 증서 외에 그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는 없지만, 콜린이 올린 폭로 영상에 300만 명이 지지를 표했다. 남자친구의 뻔뻔함을 손가락질하는 여론이 조성됐고, 신상 공개 요구도 이어졌다. 콜린은 “그래도 후회는 없다”면서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신장 하나로 사는 내게 많은 관심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 [2030 세대] 개한테 물렸다/임명묵 작가

    [2030 세대] 개한테 물렸다/임명묵 작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새끼 강아지가 우리의 가족이 되면서 우리 집은 사실상 구원받았다. 강아지는 가족의 삶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가족끼리 더 자주 웃게 되었고, 바깥 활동이 늘면서 부모님의 건강도 좋아졌다. 가족끼리 서로 싸우게 될 때도 해맑게 웃고 있는 강아지를 보면 사람끼리의 앙금도 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강아지, 아니 어엿한 성견이 된 개가 나를 물었을 때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흡사 한 마리의 맹수가 사람을 사냥하는 기세로 몰아치며 내 팔을 물어뜯는 것 같았다. 그때 느낀 감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두운 시골의 밤에서 번뜩이는 안광, 내 살 속으로 이빨이 파고드는 느낌, 시키지도 않았는데 터져 나온 비명, 간신히 뗐나 싶더니 번개처럼 달려들어 또다시 반대쪽 팔을 물었을 때의 당혹감, 방으로 도망쳐 바닥에 피를 쏟을 때 다가온 이상한 안도감과 현기증. 나보다 더 놀란 어머니를 진정시키며 수건이나 좀 가져다 달라고 말할 때는 이 모든 일이 뭔가 비현실적인 것 같다는 붕 뜬 느낌도 들었다. 위급한 상황이 다 지나가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나는 이 사건을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저 때 내가 느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감각이 과거 인간 사회에서는 몹시 보편적이지 않았을까. 포식자의 위협과 정신없이 펼쳐지는 위기 상황, 위험을 피하게 해 주는 안식처의 존재 등등.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딱히 과거의 인간 사회로 국한할 필요도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생각해 보면 오늘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저런 원초적 위협과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지금의 안락한 현대 사회는 그런 원초적 위협을 늘 마주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크게 빚지고 있다. 위험한 야생동물을 상대하는 사람들부터 격오지를 놓고 적군과 대치하고 있는 군인, 생명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병원의 의료진과 사회의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늘 문제없이 작동시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까지. 문제는 이런 원초적 감각이 대다수 현대인에게 무척 어색한 감각이 되면서,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의 필요성을 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문편지 논란을 보아도 그렇다. 자신이 공기처럼 느끼는 안락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타인의 무수한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정말로 알았다면, 자연, 기계, 적군 등 다방면의 위협에 노출되면서까지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구태여 그런 무례한 말을 보낼 수 있었을까. 위기 상황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이빨로 살을 찢는 맹수가 종이 한 장 차이였듯이 말이다. 위험에 맞서는 사람들을 예우하지 않을 때, 그런 위험을 모르는 이들끼리 도대체 어떻게 수많은 ‘맹수’들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 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 ‘쌀 5만 8600㎏’ 나눔

    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 ‘쌀 5만 8600㎏’ 나눔

    안유수 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이 설 연휴를 맞아 경기 성남시청에 약 1억 5000만원 상당 백미(10㎏) 5860포대를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증된 쌀은 성남시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5538가구와 소년소녀가장 322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안 이사장은 1999년부터 설과 추석 연휴에 백미를 기부해 오고 있다. 24년간 지역 사회에 기부해 온 백미 양은 12만 4760포(1247t)다. 780만명이 하루를 먹을 수 있는 양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9억에 달한다. 명절 백미 기부 외에도 안 이사장은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15억원을, 강원 고성지역 산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았지만 1994년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와 경로회관도 꾸준히 운영해 왔다.
  • 서울시립미술관, ‘네트워크 미술관’으로 변화...현대미술 거장 전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 ‘네트워크 미술관’으로 변화...현대미술 거장 전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이 10개관 체제의 ‘서울형 네트워크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4일 서소문본관에서 2022년 미술관 운영 방향 및 전시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네트워크 미술관으로 변신을 알렸다.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용자, 매개자, 생산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형 네트워크 미술관’을 지향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분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오는 8월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한다. 미술아카이브는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을 바탕으로 현대미술 자료와 기록을 수집, 보존, 연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24년에는 서울사진미술관과 서서울미술관이 각각 도봉구와 금천구에 설립될 예정이다. 신규 분관 개관으로 2024년에는 총 10개관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SeMA 창고, 백남준기념관, SeMA벙커 등 7개관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0개관 운영을 앞두고 뮤지엄 아이덴티티(MI)를 25일 홈페이지 공개와 함께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각 시설에 적용한다. 한편 분관 특성화를 올해 한국 근대 조각 선구자 권진규를 비롯해 장 미셸 오토니엘, 키키 스미스, 서도호, 정서영, 백남준, 성찬경, 이규철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한다. 서소문본관에서 3월부터 열리는 ‘권진규-노실의 천사’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권진규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로 구상 조각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으나 추상조각이 대세였던 당대의 외면에 좌절했던 작가의 삶과 작업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지난해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기증한 14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6월에는 ‘유리구슬 조각’으로 국내에도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 개인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야외 설치와 현대미술이 상호 결합한 형태로 미술관 내부 뿐만 아니라 야외 공간을 활용해 주변 환경과의 적극적인 교감과 소통을 시도한다. 오는 12월에는 1970~80년대 이후 미국 현대미술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키키 스미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 제목인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 작품에 내재한 분출하고 생동하는 에너지를 함의한다. 아울러 11월에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전 ‘서울 랩소디’가 개최된다. 이 전시는 백남준의 글쓰기와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통해 백남준의 예술의 시적 속성을 재조명한다. 한편 북서울미술관에서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서도호의 어린이 전시가 7월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약 7년 동안 가족과 함께 칠흙을 모형화해 만든 환상적인 생태계 ‘아트랜드’를 기반으로 상호 협력하는 인터렉티브 전시다. 또한 2인전 형식의 연례 전시 ‘타이틀매치’에는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를 초청한다. 남서울미술관에서는 3월부터 시인이자 행위예술가 성찬경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6월부터는 1980년대 사진을 이용한 부조 작업을 시도한 이규철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광화문 뮤지엄 벨트의 주요 공립미술관으로서 글로벌 문화경쟁력을 신장하고자 국제적인 지명도와 역사적 중요성, 대중적 인지도를 고루 확보한 현대 미술 거장들의 개인전과 아시아 미술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흑백사진 시절의 체육대회를 당신은 아시나요

    흑백사진 시절의 체육대회를 당신은 아시나요

    그 때 그 시절을 아시나요. 제주도청 별관 지방자치사료관에 들어서면 빛바랜 흑백 사진들이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방문객을 반긴다. 그중에 신성여중 응원단의 모노톤의 흑백사진은 당장이라도 응원단이 사진 밖으로 튀어 나올듯이 기세가 등등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도 지방자치사료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1920년 이후 제주체육행사에 관한 기록’ 104점을 올해 12월말까지 전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무상 기증한 기록물에 대해 민간기록물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존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에 전시하는 기록물은 사진 등 시청각 기록물, 행사 기념품, 문서류 등으로 ▲1952년 제1회 전도학생체육대회 사진첩 ▲1993년 전도학생체육대회 마스게임 사진 및 마스게임 계획서 ▲2002년 한·일월드컵 자원봉사 관련 기념품 ▲1998년 전국체육대회 기념품 및 1983년 전도학생체육대회 마스게임 사진이 대표적이다. 특히 1952년 제1회 전도학생체육대회 사진첩은 입수경로는 불분명하나 기증자가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자료다. 이는 제주도청 신청사 낙성기념(현 제주시청 청사 완공 기념)으로 열린 제주도 최초의 제1회 전도학생체육대회 행사와 관련된 사진첩으로, 6·25전쟁 중인 1952년 11월 15~16일 이틀에 걸쳐 현재 제주시청 앞인 광양벌에서 중학교 16개, 고등학교 9개 선수단 8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체육 행사 관련 기록물이다. 당시 종목별 경기 모습뿐만 아니라 개발 전 옛 광양벌과 당시 도청으로 사용된 관덕정 모습 등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강재섭 제주도 총무과장은 “이번 전시가 민간기록물의 보존 가치를 되새기고 기록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도민의 자발적인 무상기증 기록물로 이뤄진 전시인 만큼 이를 통해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국립현대미술관, 권진규·유강열 등 자료 1만 5000여점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권진규·유강열 등 자료 1만 5000여점 공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일 년간 주요 미술자료 1만 5624점을 새로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미술연구센터는 2014년부터 수집한 권진규, 유강열, 박이소, 전국광, 도쿄화랑 등의 자료를 지난해 초부터 차례로 공개해왔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서 자료 목록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자에 한해 원본이 제공된다. 근대 조각가 권진규(1922~1973) 관련 자료는 권진규기념사업회에서 주로 생산하거나 수집한 것이다. 1925~2013년 권진규 관련 전시 인쇄물, 방명록과 스크랩북, 다이어리, 작품 및 아틀리에 관련 사진·필름 등 총 2535점이다. 현대공예가이자 판화가인 유강열(1920~1976)의 육필원고와 시청각 자료 등 3500여 점, 현대미술가 박이소(1957~2004)의 작가노트와 드로잉 등 7125점도 공개됐다.현대 추상조각가 전국광(1945~1990)의 원고와 스크랩북 등 1000여점도 있다. 1981년 국전 비구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전국광은 덩어리와 성질 구조를 파헤치고 드러내는 작업을 했는데 1970~2000년 ‘적‘ 시리즈와 ‘매스’ 시리즈 작품 제작과 관련한 자료도 다수 있다.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 교류의 가교 구실을 한 도쿄화랑 관련 자료 3131점도 볼 수 있다. 스미소니언 미술관에 이어 아시아에는 최초로 기증된 도쿄화랑 컬렉션은 1960~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 관련 작가와 전시 인쇄물 등이 포함됐다.
  • 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 설 맞아 1.5억 상당 백미 기부

    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 설 맞아 1.5억 상당 백미 기부

    안유수(사진) 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이 설 명절을 맞아 성남시청에 약 1억 5000만원 상당 백미(10㎏) 5860포대를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증된 쌀은 성남시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5538세대와 소년소녀가장 322세대에 전달될 예정이다.안 이사장은 1999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에 백미를 기부해오고 있다. 24년간 지역 사회에 기부해온 백미 양은 12만 4760포(1247t)이다. 780만명이 하루를 먹을 수 있는 양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9억에 달한다. 명절 백미 기부 외에도 안 이사장은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15억원을, 강원도 고성지역 산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았지만 1994년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와 경로회관도 꾸준히 운영해왔다.
  • 안동별궁의 풍경, 풍문여고의 추억…시공간 엮은 소통의 박물관

    안동별궁의 풍경, 풍문여고의 추억…시공간 엮은 소통의 박물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시간이 멈춘 듯하지만 도시의 모습은 계절이 바뀌듯이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거리 풍경이 바뀐 곳을 꼽자면 안국역 부근이 될 것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을 나와 윤보선길로 접어들면 답답했던 속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속을 알 수 없게 만들었던 높은 담장은 사라지고 대신 널따란 마당이 딸려 있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반갑게 손짓하는 이곳은 지난해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이다. 높은 담에 가로막혔던 골목이 숨을 쉬고, 탁 트인 도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서울공예박물관 터는 원래 안국동별궁(安國洞別宮·안동별궁)이 있던 자리다. 명당으로 유명했던 안동별궁은 궁 동쪽의 종친부와 더불어 조선 시대 왕실 사람들의 안가였다. 왕실 소유의 별궁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광산으로 큰돈을 번 최창학에게 헐값에 팔렸으나 1937년 휘문의숙 설립자 민영휘의 아내 안유풍이 30만환에 부지 4000여평과 부속건물을 사들여 경성휘문소학교를 세웠다. 7년 뒤인 1944년 증손자 민덕기가 폐교된 여학교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증조모의 이름 ‘풍’자와 휘문의 ‘문’자를 따 풍문여고로 개편했다. 1945년 1학년 2학급을 모집해 4월 10일 입학식을 거행하며 개교한 풍문여고는 2017년까지 그 자리에 있다가 강남구 자곡로로 이전했다. 서울시가 이 부지를 매입해 한국 최초의 공예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현상설계에서 당선한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송하엽(중앙대 교수)·천장환(경희대 교수)팀이 2016년 말부터 꼬박 1년을 들여 설계했고 2018년 5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마무리됐다.●‘ㄱ자’ 터·기하학적 창호 느낌 살려 안내동을 사이에 두고 ‘ㄱ’자로 배치된 전시1동(본관)과 전시3동(직물관), 그 뒤로 야트막한 동산 위에 든든하게 서 있는 400년 된 은행나무를 에워싼 듯 관리동과 전시2동(상설전시실·공예 아카이브실), 교육동이 들어서 있다. 6개의 건물동이 어깨를 같이한 서울공예박물관의 구성과 외관은 예전 풍문여고의 모습을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다.서울공예박물관을 디자인한 천 교수는 “학교를 박물관으로 바꾸면서 오래된 건축물을 남기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을 남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살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살려서 풍문여고 졸업생들이 이 장소를 다시 찾았을 때 너무 낯설지 않고, 새로 보는 사람들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느낌을 갖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유서 깊은 왕궁 터에 지어진 학교를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은 간단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학교 건물이 처음 들어선 1940년대부터 1960년대, 80년대, 그리고 2003년까지 증축 과정에서 시기별로 공법이 달랐다. 일제 시대 땅 위에 그대로 지어진 본관 건물의 경우 1층은 벽돌, 2층은 슬래브, 3층은 목조로 증축된 탓에 단열도 전혀 없고, 구조나 보강재가 취약해 박물관 하중에 턱없이 부족했다.천 교수는 “오래된 건축물은 구조를 보강하는 경우건 새로운 프로그램에 맞게 내부 공간을 바꾸는 경우건 대부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존의 기억과 함께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 있도록 기존 5개 건물을 다루는 데 있어서 각각 다른 구축 방식을 최대한 존중하며 새로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본관은 헐고 박물관 용도에 맞게 새로 설계해 전시1동을 지었다. 하지만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은 듯 하다. “본관 전면부는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넘어올 때 가장 눈에 띄는 풍문여고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기존 입면이 가지고 있는 기하학적 질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반복된 창호의 크기와 배치 간격은 예전 학교 건물과 같은 비율을 적용하고 기존의 페인트 색깔과 비슷한 석재(룩소르 베이지)로 마감해 옛 모습을 간직하도록 했습니다.”서울공예박물관이 기증받은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을 상설전시하고 직물보존 연구실이 있는 전시3동은 1960년대 중반 건축가 김정수의 설계로 지어진 과학관을 리모델링했다. 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프리캐스트 공법으로 지어진 첫 건물이고, 반복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이 만드는 질서와 생동감이 좋아서 외관을 거의 그대로 살렸고 내부는 용도에 맞게 많이 바꿨다”고 말했다. 천 교수가 특별히 신경 쓴 것은 공간의 소통이었다. 전시3동은 3층에서 안내동을 거쳐 전시1동으로, 전시 1동 상설전시실 2층에서 전시 2동과 교육동 3층 어린이 박물관으로 연결 통로를 만들었다. 연결 통로에 서면 유리로 된 안내동을 넘어 윤보선길, 뒤로 돌면 시원한 운동장과 감고당길이 다 보인다. 전시1동 측면과 후면은 기존의 벽돌과 함께 새로운 벽돌을 섞어서 쌓은 것이 특이하다. 천 교수는 “근대화에 의해 단절된 시간과 공간을 서울공예박물관이 다시 이어 주는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옛것과 새것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전시1동 뒤로 돌아가면 보이는 전시2동은 콘크리트 프레임 사이에 전벽돌을 새로운 방식으로 쌓아서 입면을 구성했다. 2·3층에 어린이 박물관을, 4층에 교육실을 둔 교육동은 가장 나중에 지어진 정보관을 리모델링했다. 천 교수는 “알루미늄 패널이 보기 거슬렸지만 둥근 형태의 존재감이 강해서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다”면서 “기존 정보관의 형태에 3가지 색깔, 3가지 형태의 테라코타 루버로 외관을 입혀서 역동적이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교육동 옥상, 인왕산 절경 한눈에 교육동은 옥상공간이 압권이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둥근 건물의 모양대로 둘러 가며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인왕산이 가장 멋있게 보이는 곳이다. 서측으로는 이건희기증관(가칭)이 들어서게 되는 송현동 부지가 보인다. 이건희 컬렉션의 백미가 인왕제색도인데 실제 풍경과 겸재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천 교수는 “송현동 부지에 들어서는 이건희기증관과 서울공예박물관의 보행 공간이 연결되면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책가방을 든 풍문여고 학생이 걸었던 동선을 따라 다시 걸어 본다. 남쪽 인사동에서 오는 길은 담장이 없어져 길과 마당이 만나니 한결 좋다. 돌담길과 별궁 터는 높이 1.5m의 단차가 있어서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인사동 길로부터 시작하는 보행길의 흐름은 운동장을 지나 길게 늘어선 본관 건물(전시1동)에서 멈춘다. 본관 앞의 커다란 광장은 길이자 박물관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마당이 된다. 마당에는 안동별궁의 석등 기단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정독도서관에서 내려오는 길의 돌담을 끼고 돌아 들어오면 은밀한 후정의 공간을 만난다.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켜 온 은행나무 동산은 완만하게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학교 교실에서 수없이 바라봤을 은행나무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으니 왠지 마음이 놓인다.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은행나무입니다. 전시1동, 전시2동, 교육동에 커다란 창을 낸 것도 어디서든 은행나무가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시 관람 중간중간 은행나무를 바라보면서 이 땅에 새겨진 역사와 흔적을 다시 생각해보도록요.” ●출퇴근길·나들이길…일상의 가치 공유 천 교수는 “공예박물관은 어떤 의도된 하나의 새로운 구축 질서라기보다는 땅에 축적된 역사의 시간을 엮음으로써 도시의 시간 연결체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언제나 열려 있는 박물관 앞 마당을 통해 출퇴근길로 오가거나 주말에 가족과 함께 잠시 거닐며 많은 사람들이 공예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작가와 함께 다채롭고 창의적인 공예작품을 제작해 박물관 내외부 공간에 설치해 놓고 있다. 안내동 로비에는 이헌정 작가의 도자 작품 ‘섬’이, 천장에는 김헌철 작가의 유리공예 작품 ‘시간의 흐름’이 설치돼 있다. 기획전시 및 상설전시가 열리는 전시 1동의 긴 로비에는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한창균 작가의 대나무 작품 ‘리메인즈 앤드 하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교육동은 로비에 박원민 작가의 ‘희미한 연작’, 옥상에 김익영의 도자 작품 ‘오각의 합주’를 놓았다. 마당에는 이강효의 도자 작품 ‘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자 세트’를 놓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나무 주변에는 이재순 작가의 ‘화합’이 놓여 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장기 부족 사태 해결될까...이번엔 ‘돼지 신장’ 사람 몸에 이식

    장기 부족 사태 해결될까...이번엔 ‘돼지 신장’ 사람 몸에 이식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뇌사자의 체내에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진행됐다. 지난 7일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인체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 이식도 이뤄지면서 이식 대기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제이미 로크 박사가 이끄는 앨라배마대 의료진은 이날 미국이식학회저널(AJT)에 실린 논문을 통해 작년 9월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남성 짐 파슨스(57)의 신체에서 신장을 제거하고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파슨스가 뇌사 판정을 받은 지 나흘 뒤인 작년 9월30일 진행됐다. 이식 수술 23분 만에 신장 통해 소변 생성…77시간 정상 기능 이번 수술 전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조직 적합성 반응 검사로 수술 가능 여부를 미리 파악했다. 수술 성공으로 검사의 유효성도 검증됐다고 연구진은 의미를 부여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식 수술 23분 만에 돼지 신장을 통해 소변을 생성하기 시작했고, 이후 77시간동안 정상적으로 기능했다. 이식 과정에 신장 두 개 중 한 개가 손상돼 기능이 다소 약해졌지만 두 개 모두 인체 거부반응은 없었다. 수술을 받은 뇌사자가 돼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은 물론 혈액에서 돼지 세포가 검출되지도 않았다. 3일차에는 이식 대상자의 몸에서 혈액 응고 장애로 과다 출혈이 발생해 신장을 결국 제거했고 환자는 사망했다. NYT는 최근 돼지 장기 이식에 관한 연구가 잇따라 성과를 내는 가운데 이번 수술은 동료심사를 통과한 의학저널에 실린 첫 신장 이식 연구 성과라고 전했다. 이번 수술을 이끈 로크 박사는 “장기 부족 사태는 우리가 한 번도 해결책을 가져본 적이 없는 위기”라면서 올해 안에 살아있는 환자에 대한 소규모 임상시험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신장을 이식받은 파슨스는 장기기증자로 등록된 상태였으나 기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남을 돕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유족은 “파슨스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고 싶어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죽음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0월에도 뉴욕대 랭곤헬스 의료진이 돼지의 신장을 ‘체외’에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식 대상자 본인의 신장 2개를 그대로 둔 채, 체외에 돼지 신장을 1개를 연결했다. 이 신장은 54시간 동안 정상 기능했다. 환자의 신장 2개를 모두 제거하고 돼지 신장 2개를 이식한 이번 연구와는 차이가 있다. 사람 몸에 ‘돼지 심장’ 이식…미국서 첫 이식 수술 지난 7일에는 메릴랜드대 의료진이 말기 심장질환자의 체내에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무사히 생존했다. 이들 수술에는 모두 유나이티드세라퓨틱스의 자회사인 리비비코어에서 만든 유전자 조작 돼지가 사용됐다. 이 회사 연구진은 인체 면역체계의 공격을 유발하거나 동물의 장기를 과도하게 커지게 하는 일부 유전자를 제거하는 등 10가지 유전자 변형을 가했다.
  • 구상미술의 실험 화백 홍종명 탄생 100주년 회고전

    구상미술의 실험 화백 홍종명 탄생 100주년 회고전

    제주 피난작가 홍종명의 100주년을 회고하는 기획전 ‘내면의 형상화’전이 제주도립미술관에서 25일부터 열린다. 4월 17일까지 3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홍종명의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의 작품을 선별해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보여준다. 홍종명은 1922년 평양 태생으로 일본 데이코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현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유학했다. 1951년 1·4후퇴 때 서울과 부산을 거쳐 제주까지 피난을 왔다. 제주 피난생활시기에 독지가의 도움으로 ‘미술사’라는 작은 화방을 개설했고 오현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피난시절에 그린 대표 작품으로는 ‘자화상’(1953), ‘제주도 사라봉’(1953)이 있다.홍종명은 한국 현대미술의 추상과 구상 양쪽 모두를 오갔던 작가였다. 이상적인 공간인 실낙원에서부터 낙랑, 옛동산 등 실향민으로서 회복하지 못한 상실을 그림에 담았다. 그는 한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전통을 소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홍종명의 제주 제자인 강태석(1938~1976), 김택화(1940~2006), 현승북(1933~2011)과 서울 제자 김용철(1949~)의 작품 12점도 함께 전시해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나연 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52점의 작품은 한국 구상미술의 실험을 거듭한 홍종명 화백의 예술세계와 화업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면서 “홍 화백 유족이 기증한 작품 중 22점의 전시를 통해 제주 예술자원 확보를 위한 기증 문화 확산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끝까지 ‘온몸’ 주고 간 삶… 우리가 기억해야할 숭고한 나눔

    끝까지 ‘온몸’ 주고 간 삶… 우리가 기억해야할 숭고한 나눔

    20여년 전 일면식이 없는 20대 여성에게 신장 한쪽을 떼어 준 박옥순(70)씨가 지난 3일 숨을 거두면서 시신을 대학에 기증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암 투병 끝에 70세로 삶을 마친 박씨의 시신을 경희대 의과대에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는 47세이던 1999년 3월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20대 여성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전혀 모르는 타인을 위해 신장을 나눈 ‘순수 신장기증인’은 한 해 2000여건의 신장 기증 중 10건 미만에 그칠 정도로 드물다. 박씨가 신증 기증을 결심한 것은 그보다 6년 앞선 1993년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언니 박옥남(76)씨의 영향이 컸다. 자매가 함께 순수 신장기증인이 된 사례는 국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옥남씨는 “동생은 신념이 곧고 특히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일을 한번 결심하면 흔들림이 없었다”면서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이어 가는 중에도 끝까지 나누는 삶을 살고자 했던 동생의 마지막 소원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신장 기증 후 별다른 질환 없이 생활해 오다 2019년 위암 3기 진단을 받고 폐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3월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이 쉽지 않았다. 박씨는 가족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더이상 치료를 받지 않고 집에서 편안히 임종을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시신 기증의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지기 하루 전에도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옥남씨는 “동생의 시신 기증을 곁에서 지켜보며 가족 모두가 시신 기증에 대한 뜻을 품었다”고 했다.
  • [와우! 과학] 양성이면 ‘반짝’ 빛나는 코로나19 감지 마스크, 일본서 개발

    [와우! 과학] 양성이면 ‘반짝’ 빛나는 코로나19 감지 마스크, 일본서 개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신개념 마스크가 일본에서 개발됐다. 마스크 하나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ZME사이언스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닿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마스크를 만들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착용하면 마스크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한다. 교토대 총장으로 이번 연구를 이끈 쓰카모토 야스히로 수의학과 교수는 마스크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훨씬 빠르고 직접적인 형태의 초기 검사법이다”라고 자평했다. 연구팀은 정부 승인을 얻어 올해 안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마스크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마스크의 비밀은 타조알에 있다. 타조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면역 체계를 가진 동물로 꼽힌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항체를 빠르게 형성해 상처나 질환을 치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닭이 면역세포를 생성하는데 12주가 걸린다면, 타조는 그 절반인 6주면 된다. 2012년 브라질 연구팀은 타조알에서 추출한 난황 항체, 즉 노른자 항체가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균주 성장을 억제하는 사실도 확인했다. 타조 항체는 태아에게도 전달된다. 교토대 연구팀도 일찍이 타조 연구에 뛰어들었다. 타조알 전문가인 쓰카모토 총장을 필두로 2008년 타조 난황에서 항체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015년에는 코로나19와 같은 베타 코로나 바이러스군에 속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항체를 뽑는 데 성공했다.이런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교토대 연구팀은 2020년 2월 암컷 타조에 비활성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를 주입, 대량의 항체를 추출했다. 타조알에서 뽑아낸 항체에 형광 염료를 섞어 마스크 필터에 발랐다. 연구팀은 자원봉사자 32명을 대상으로 10일간 마스크 성능을 시험했다. 그 결과 감염자가 쓴 마스크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부하(감염자 혈액 내 바이러스양) 감소와 함께 빛이 약해지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쓰카모토 총장은 자신이 쓴 마스크가 자외선 밑에서 빛나는 걸 보고 PCR 검사를 시행했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쓰카모토 총장은 “휴지처럼 매일 쓰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감지하면, 무증상 감염자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사태를 조기에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 앞으로 코로나19 감염자 150명을 대상으로 2차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 대한주택건설협, 소방취약계층에 6280만원 소화기 지원

    대한주택건설협, 소방취약계층에 6280만원 소화기 지원

    대한주택건설협회는 18일 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2022년 소방취약계층 소화기 지원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협회는 중앙회와 전국의 13개 시도회와 함께 소화기 4187대(총 6280만원 상당)를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지원금액(총 5632만원 상당)보다 648만원 확대된 규모다.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기증받은 소화기를 전국의 회원단체 소상공인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박재홍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사상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화재위험에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들이 많은 만큼 화재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후원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 文대통령 ‘새 공군 1호기’ 타고 중동 3국 순방길에

    文대통령 ‘새 공군 1호기’ 타고 중동 3국 순방길에

    우리나라의 최대 에너지 수입원이자 가장 큰 해외 인프라·건설시장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아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는 11년여 만에 새 비행기로 교체된 공군 1호기(에어포스원)가 첫선을 보였다. 새 공군 1호기는 보잉 747-8i 기종으로, 기존 보잉 747-400보다 크고 무거워졌다. 길이는 70.67m(+5.58m), 높이는 19.54m(+0.02m), 무게는 448t(+59t)이다. 그럼에도 연료 효율을 극대화해 더 멀리, 더 오래 날 수 있다.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낼 수 있으며, 30t급 추력의 신형 엔진을 장착해 최대 14시간 연속, 중간 급유 없이 1만 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기존 1호기보다 운항 거리는 약 2300㎞ 길어졌다. 대통령 전용기에 맞도록 광범위한 개조를 거쳤다. 통신 장비를 개조해 적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시도를 피할 수 있다. 미사일 경보 및 자체 방어장치를 장착했고, 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국가지휘통신망과 위성통신망도 갖췄다. 1호기 외관의 ‘대한민국’ 국호는 용비어천가 목판본체와 기미독립선언서 활자체 등 한국 전통을 살릴 수 있는 서체를 재해석했다. 새 1호기는 5년 동안 전용기 역할을 하게 된다. 국방부가 대한항공과 임차계약을 맺는 형식이며 2026년 10월까지, 총계약금액은 약 3002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부터 11년 9개월간 전용기로 쓰였던 노후 기종인 직전 1호기는 퇴역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두바이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개관을 앞둔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 ‘무함마드 빈 라시드’에 훈민정음해례본 등 한국 도서 250여권을 기증했다. 이 훈민정음해례본은 원본을 복사한 영인본(影印本)이다.
  • [나우뉴스] “학력·국적 모두 거짓” 정자 기증자에 ‘34억 손해배상’ 청구한 여성

    [나우뉴스] “학력·국적 모두 거짓” 정자 기증자에 ‘34억 손해배상’ 청구한 여성

    일본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정자 기증’ 문제를 놓고 사기 사건이 일어났다. 12일 일본 닛테레 뉴스24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SNS로 알게 된 남성에게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정자 기증자가 국적과 학력 등 인적사항을 허위로 알려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도쿄에 살며 30대 기혼자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해 도쿄지방법원에 정자 기증자를 상대로 약 3억3000만 엔(약 34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여성은 남편를 비롯해 남편과의 사이에서 10여 년 전 태어난 첫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부부는 둘째 아이를 원했지만, 남편에게 유전성 난치병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여성은 2019년부터 SNS상에서 정자 기증자를 찾았다. 일본에서는 SNS를 통한 정자 기증이 활발해 지원자를 찾기 쉽다. 여성은 실제로 지원자 15명과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주고 받고 그중 5명과는 직접 만나 면담까지 했다. 여성은 태어나게 될 아이가 도쿄대를 졸업한 남편과 가능한 한 차이를 느끼는 일이 없도록 남편과 동등한 학력을 지닌 기증자를 희망했다. 그리고 윤리적 문제를 배려해 배우자가 없고,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 등 고도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경우 적합성이 높다고 판단한 일본인을 원했다. 그리고 여성은 최종 후보로 한 남성을 선택했다. 남성의 SNS 계정에는 키·몸무게·혈액형 외에도 20대, 대형 금융기관 근무, 국립대졸 등 상세한 자기소개가 기재돼 있었다. 한층 더 DM을 주고 받을 때 출신 대학을 물었더니 남성은 “교토대”라고 답했다. 여성은 남성이 교토대를 졸업했다고 믿고 2차례 면담을 가졌다. 학원에 다니는 등 배움에 열정이 있는지, 노력형이거나 천재형인지, 가족에 정신질환이나 암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등의 질문을 했다. 남성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기업 사원증을 보여줬다. 그리고 재차 교토대 졸업자인지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여성은 틀림없이 조건이 맞다고 생각하고 남성으로부터 정자 기증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후 여성은 제공자와 성행위를 통해 직접 정자를 제공받는 ‘타이밍법’을 대략 10회에 걸쳐 시도했다. 그 결과 여성은 2019년 6월 임신할 수 있었다. 여성은 처음에 아기가 생긴 것을 솔직히 기뻐했지만, 상황은 몇 달 만에 급변했다. 여성이 믿고 있던 교토대 졸업, 독신, 일본인이라는 정자 기증자의 인적사항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남성은 사실 중국 국적으로 교토대와 다른 일본의 국립대를 졸업했고 심지어 기혼자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서 이미 임신 후기였던 여성은 다음해인 2020년 아이를 출산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여성은 심각한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할 수 없는 상태를 자주 겪었다. 이 때문에 도쿄도청은 “여성의 심신 상태로는 아이와 함께 살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이를 아동복지시설에 맡기도록 했다. 그후 여성은 지난해 말 정자 기증자를 고소했다. 여성 측은 “남성이 성적 쾌락을 얻는 등의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전하고 있었다”며 “원하는 조건과 일치하지 않는 상대와의 성관계와 이에 따른 임신, 출산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성을 선택하는 자기 결정권이 침해됐다고 호소하며 정자 기증을 둘러싼 자신과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는 사례를 막기 위해 소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제3자의 정자나 난자로 태어난 아이가 현재까지 약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개인 간 거래에 대한 규제가 없어 정자를 기증한다는 SNS 계정이 급증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매출 1조 앞둔 미술시장…“한국, 홍콩의 대안 될 수 있다”

    매출 1조 앞둔 미술시장…“한국, 홍콩의 대안 될 수 있다”

    최근 빠르게 팽창하며 매출 1조원 시대를 바라보는 국내 미술시장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4일 한국화랑협회·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시각예술 제도개선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미술시장을 돌아보고 물납제와 미술품 세법,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두루 논의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경매사 낙찰총액만 3200억원대를 기록했다. 화랑과 아트페어 판매액 등을 모두 합한 시장 규모는 약 9157억원, 공공 영역 매출까지 포함하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지난해 미술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무색할 만큼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새로운 컬렉터들도 많이 유입됐다”며 “올해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가 공동 개최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임수 홍익대 미대 교수는 “아직 미미하지만, 경제력과 문화산업 기반을 가진 한국도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약진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501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한다. 반도체장비 712억달러, 차량용반도체 380억달러, 음반시장 216억 달러와 비교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그러나 전체 미술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건 미국, 영국, 중국 3개국이다. 이 교수는 “한국 대중문화 분야의 성장과 세계적인 영향력을 보면 미술시장의 성장 역시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미술산업의 중심지를 개발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국내 미술계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던 홍콩이 정치적인 불안정과 사상적 일방성 등 불안 요인을 안게 됐다”며 “이에 따라 자유로운 미술 문화 허브로서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는데, 한국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술품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제도 보완도 강조했다. 개인의 문화비 소득공제 확대, 기업의 미술품 구입에 대한 손금산입(비용처리 인정) 및 문화비 한도 확대, 미술 감상 및 미술사 교육 강화 등이다. 박우찬 미술평론가는 ‘미술품 기증 활성화 방안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통해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미술품 물납제에 관해 다뤘고, 임창섭 숙명여대 객원교수는 미술시장의 전문가 육성과 민간 기관의 역할에 관해 논의했다. 김유나 법무법인 아트로 대표 변호사는 미술시장에서의 최대 화두인 NFT의 방향성에 대해 발제했다.
  • “학력·국적 모두 거짓” 정자 기증자에 ‘34억 손해배상’ 청구한 日여성

    “학력·국적 모두 거짓” 정자 기증자에 ‘34억 손해배상’ 청구한 日여성

    일본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정자 기증’ 문제를 놓고 사기 사건이 일어났다. 12일 일본 닛테레 뉴스24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SNS로 알게 된 남성에게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정자 기증자가 국적과 학력 등 인적사항을 허위로 알려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도쿄에 살며 30대 기혼자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해 도쿄지방법원에 정자 기증자를 상대로 약 3억3000만 엔(약 34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여성은 남편를 비롯해 남편과의 사이에서 10여 년 전 태어난 첫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부부는 둘째 아이를 원했지만, 남편에게 유전성 난치병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여성은 2019년부터 SNS상에서 정자 기증자를 찾았다. 일본에서는 SNS를 통한 정자 기증이 활발해 지원자를 찾기 쉽다. 여성은 실제로 지원자 15명과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주고 받고 그중 5명과는 직접 만나 면담까지 했다. 여성은 태어나게 될 아이가 도쿄대를 졸업한 남편과 가능한 한 차이를 느끼는 일이 없도록 남편과 동등한 학력을 지닌 기증자를 희망했다. 그리고 윤리적 문제를 배려해 배우자가 없고,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 등 고도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경우 적합성이 높다고 판단한 일본인을 원했다. 그리고 여성은 최종 후보로 한 남성을 선택했다. 남성의 SNS 계정에는 키·몸무게·혈액형 외에도 20대, 대형 금융기관 근무, 국립대졸 등 상세한 자기소개가 기재돼 있었다. 한층 더 DM을 주고 받을 때 출신 대학을 물었더니 남성은 “교토대”라고 답했다. 여성은 남성이 교토대를 졸업했다고 믿고 2차례 면담을 가졌다. 학원에 다니는 등 배움에 열정이 있는지, 노력형이거나 천재형인지, 가족에 정신질환이나 암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등의 질문을 했다. 남성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기업 사원증을 보여줬다. 그리고 재차 교토대 졸업자인지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여성은 틀림없이 조건이 맞다고 생각하고 남성으로부터 정자 기증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후 여성은 제공자와 성행위를 통해 직접 정자를 제공받는 ‘타이밍법’을 대략 10회에 걸쳐 시도했다. 그 결과 여성은 2019년 6월 임신할 수 있었다. 여성은 처음에 아기가 생긴 것을 솔직히 기뻐했지만, 상황은 몇 달 만에 급변했다. 여성이 믿고 있던 교토대 졸업, 독신, 일본인이라는 정자 기증자의 인적사항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남성은 사실 중국 국적으로 교토대와 다른 일본의 국립대를 졸업했고 심지어 기혼자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서 이미 임신 후기였던 여성은 다음해인 2020년 아이를 출산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여성은 심각한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할 수 없는 상태를 자주 겪었다. 이 때문에 도쿄도청은 “여성의 심신 상태로는 아이와 함께 살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이를 아동복지시설에 맡기도록 했다. 그후 여성은 지난해 말 정자 기증자를 고소했다. 여성 측은 “남성이 성적 쾌락을 얻는 등의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전하고 있었다”며 “원하는 조건과 일치하지 않는 상대와의 성관계와 이에 따른 임신, 출산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성을 선택하는 자기 결정권이 침해됐다고 호소하며 정자 기증을 둘러싼 자신과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는 사례를 막기 위해 소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제3자의 정자나 난자로 태어난 아이가 현재까지 약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개인 간 거래에 대한 규제가 없어 정자를 기증한다는 SNS 계정이 급증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규정 행정예고

    국토교통부는 세종시에 들어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자료 수집·관리·보존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정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자료 수집 및 관리 규정’ 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박물관단지에 지어지는 도시건축박물관은 총사업비 949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 올해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착공해 2025년에 개관될 예정이다. 전시예산 289억원과 유물확보예산 216억원은 별도로 마련한다. 규정은 자료 구매와 기증·기탁 등 유형별 수집 방법과 절차를 담고 있다. 국토부는 “박물관을 도시·건축 유산의 자료 보전, 전시, 교육·연구의 중요한 거점시설로 기획 중”이라며 “앞으로 전시 소장품 수집과 함께 자체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생산하는 ‘생동하는 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연이’ 닮은 당신… 컴컴한 동굴, 거뜬히 지나리

    ‘연이’ 닮은 당신… 컴컴한 동굴, 거뜬히 지나리

    본인 사연과 닮은 옛이야기 ‘연이와 버들도령’을 들고 백희나(51) 작가가 돌아왔다. ‘나는 개다’(2019) 출간 이후 3년 만이다. 그사이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알마상)을 받았지만 한솔수북 등으로부터 첫 책 ‘구름빵’의 저작권을 돌려받기 위해 벌인 송사에서는 최종 패소했다. 그의 표현처럼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이었다. “작품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조망할 수 있는 ‘소화’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백 작가를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3년 동안 창작을 시도했는데, 재판으로 몸과 마음이 아파 이야기가 너무 어둡게만 나왔다”고 입을 뗐다. 이어 “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주인공 ‘연이’ 이야기를 하되 공감하면서 제게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조망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왜 하필 연이 이야기였을까. 우리 민담 속 연이와 버들도령은 엄동설한에 나물을 구해 오라며 계모에게 쫓겨난 의붓딸이 초인적인 도령을 만나 시련을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는 설원이 배경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출판사에서는 제가 연이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시기적절하게 감정이입이 잘됐지요.” 하지만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알던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 계모를 ‘나이 든 여인’이라고 소개하는 부분부터가 그렇다. “‘계모는 나쁘다’는 편견이 심해서 아이와의 적응 기간이 너무 힘들었다는 부모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정말 편견이잖아요. 새엄마, 새아빠여도 좋은 사람도 많고 생모가 더 나쁠 수도 있는 거죠.” 백 작가는 전작에서도 여러 형태의 가족을 그려 왔다. ‘알사탕’의 동동이는 엄마가 부재하고 ‘삐약이 엄마’에서는 고양이가 병아리를 낳는 설정으로 입양 가족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어떤 환경에 있는 아이가 읽어도 상처가 안 됐으면, 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구름빵’에서만 엄마, 아빠, 아이 두 명인 4인 가족이 등장한다. 작품에서 그 구성원 전부가 필요했지만, 한편으로는 상처를 받았을 아이들에게 되게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종이, 헝겊, 점토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캐릭터와 세트를 직접 만들고 촬영하는 3차원(3D)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대단히 심미적이고 감각적이며 현기증 날 정도로 세련되고 멋진 경이의 세계’라는 알마상 심사평에 걸맞은 작품 세계를 이번에도 구현했다. 한지로 만든 연이의 얼굴은 솜털과 핏줄이 보이는 것처럼 투명하다. 미각은 또 어떤가. 버들도령이 연이에게 대접한 밥상은 ‘구름빵’의 나무에 걸린 작은 구름으로 빚어낸 빵, ‘달 샤베트’의 더위를 잊게 하는 샤베트, ‘알사탕’의 가지가지 색깔과 모양의 알사탕, ‘이상한 엄마’의 달걀국과 계란프라이처럼 위로가 된다. “배고파 죽겠는데, 사랑이 다 뭐예요. 초인적인 도령이 잘난 척도 하지 않고 정말 따뜻하게 밥상을 손수 차려 주는 장면이 정말 중요했어요.”표지와 속지를 연결하는 면지 패턴마저도 심상치 않다. 그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시집올 때 받은 장롱 안쪽에서 뜯어 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표지와 눈길 장면을 위해 “눈 오는 날을 기다려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까지 다녀왔다”고 했다. ‘연이와 버들도령’은 작가의 손을 떠났지만, 아직 작업실 곳곳에서 연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유독 험난해 보이는 컴컴한 동굴 배경이 아직 남아 있었다. 하지만 걱정마시라. “이 이야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성장의 과정”이란 책 소개처럼 긴 어둠을 헤치고 백희나가 돌아왔으니.
  • “美 지원받아 일본군 교란”… 광복군, 군사연대 제안 문건 첫 공개

    “美 지원받아 일본군 교란”… 광복군, 군사연대 제안 문건 첫 공개

    일제강점기 한국광복군이 미국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대미 군사연대 제안 공식문건’이 처음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12일 “지난달 국외 독립운동 사료 수집 과정에서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가 소장한 ‘조지 맥아피 매큔 기증자료’로부터 1942년 6월 30일 이범석(1900∼1972) 한국광복군 참모장이 작성한 보고서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조지 맥아피 매큔(1808~1948)은 미국 선교사 조지 섀넌 매큔(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의 장남으로 태평양전쟁 발발 뒤 미 전략정보국(OSS), 국무부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 독립운동 관련 문서를 다수 소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가 발굴한 문건은 총 10쪽 분량으로 ▲한국 독립이 필요한 이유 ▲한국광복군의 임무 ▲한국광복군이 태평양전쟁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 ▲앞으로 미국과 협상이 필요한 사항 등이 자세하게 서술돼 있다. 광복군의 대미 참전외교 초기 활동을 보여 주는 공식 문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문건에서 이 참모장은 “한국광복군이 장래 독립국가 수립 이후 국군의 근간을 이룰 것”이라며 “한국광복군의 임무가 한국의 독립 달성을 넘어 연합국과 함께 인류평화를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태평양전쟁에 한국광복군을 파견하고 미국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 한인 게릴라부대를 양성해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시키겠다”며 구체적 군사 연대도 제안했다. 미국과 협상이 필요한 파견 규모, 공작 지점, 보급 문제 등 세부 사항도 언급하는 등 “광복군이 태평양전쟁에서 미국과의 군사연대를 실질적으로 모색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이 문서는 실제 미국 측에 전달됐다고 한다. 한국현대사 연구자인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주미외교위원부 관계자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의 군사연대를 시도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김광재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도 “해당 문건은 국내외에서 처음 공개된 희귀자료로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미 OSS 활동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된 조지 맥아피 매큔 자료를 분석해 독립유공자 발굴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관련 문건을 추가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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