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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만 개미 과세 피했지만… 대주주 ‘매물폭탄‘ 우려 커졌다

    15만 개미 과세 피했지만… 대주주 ‘매물폭탄‘ 우려 커졌다

    내년 1월 도입하기로 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은 유예됐지만, 주식 양도세 대상인 대주주 요건이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증권가에선 연말 ‘매물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27일 이틀간 양도세 회피성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단 증권가는 금투세 유예로 추가적인 악재는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투세는 투자자가 금융투자로 얻은 수익이 연간 5000만원 이상일 경우 수익의 20∼25%를 세금으로 물리는 제도로 내년 1월 1일 도입을 앞두고 있었다. 정부에 따르면 금투세 과세 대상은 상장 주식 기준 15만명으로 추산됐다. 예정대로라면 이들은 내년부터 주식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 했지만, 이번 유예 조치에 따라 앞으로도 2년간은 과세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반면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은 현행 제도대로 종목당 10억원(또는 지분 1∼4%)을 유지한다. 정부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려 한 종목을 100억원 넘게 보유한 고액 투자자에게만 양도세를 매기려 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현행 유지가 결정됐다. 증시 폐장일(29일) 전날인 28일 주식 보유액을 기준으로 과세 대상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 전에 양도세 회피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현상이 매해 말 반복되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 22일부터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이 무산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개인들의 매도세가 거세졌다. 실제로 코스피에서 지난 20일에만 해도 개인은 1051억원을 순매수했고, 21일 매도액은 738억원에 그쳤으나, 22일과 23일에는 각각 5647억원, 1808억원을 팔아치웠다. 26~27일에도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매물폭탄이 대거 나올 예정이어서 연말 지수 반등을 뜻하는 ‘산타랠리’는 마지막 주에도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긴축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인플레이션은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주주 여부를 판정할 때 가족 지분까지 합산해 ‘현대판 연좌제’ 논란이 일었던 기타 주주 합산 규정은 내년부터 폐지한다. 앞으로는 가족과 상관없이 개인별로 10억원을 넘게 보유한 투자자만 주식 양도세 대상자로 선정한다.
  • 소상공인 과반 “내년 경영환경 올해보다 가혹할 것”

    소상공인 과반 “내년 경영환경 올해보다 가혹할 것”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과반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혹독할 것으로 예상하다. 이들은 경영 비용과 대출상환 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도·소매,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소상공인 경영환경 전망 및 경영애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새해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소상공인은 56.0%(매우 악화 8.3%, 다소 악화 47.7%)로 응답했다. 악화를 우려하는 이유로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과 수익 감소(52.4%)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대출상환 부담 증가(38.7%) ▲온라인·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한 대응능력 부족(8.9%) 등을 들었다. 새해 경영환경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 소상공인은 10.3%(매우 개선 0.3%, 다소 개선 10.0%)에 불과했다. 개선 요인으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코로나19 종식 전망(77.4%) ▲새 정부의 다양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 도입(12.9%) ▲향후 고금리·고물가 추세 완화에 따른 경영비용 감소(9.7%) 등 순으로 답했다.소상공인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올해 자신의 경영성과를 10점 만점 기준 평균 5.36점으로 평가했다. 올해의 가장 큰 경영애로는 자금 조달(40.0%), 판로 확보(36.0%), 인력 확보(16.0%)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새해 최우선해야 할 소상공인 지원책으로는 ▲경영비용·대출상환 부담 완화(52.7%)를 첫손으로 꼽았다. 이어▲ 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사회안전망 확충(28.3%)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른 판로 확대 지원(8.7%) ▲공정거래 기반 조성 위한 대기업 대상 규제 강화(5.7%)가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3년간 계속된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 경제위기로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중소상공인의 경영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경영부담 완화를 돕고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내년 최저임금 55% 올리는 튀르키예…물가 고려하면 ‘마이너스’

    내년 최저임금 55% 올리는 튀르키예…물가 고려하면 ‘마이너스’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를 튀르키예(터키)의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5% 오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터키 최저임금은 월 8506.8리라(약 58만원)으로 오른다. 올해 7월 기준보다 약 55% 더 높은 수준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몇개월 내 추가 상승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연설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다가온다면 작년처럼 임의 조정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근로자의 소득과 복지 수준을 높인 정부로서 여러분이 어떠한 권리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6월 선거를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민심을 잡기 위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80%가 넘는 튀르키예의 물가 인상률을 고려하면 55%의 임금 인상률이 사실상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세계 각국은 물가 상승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홀로 이에 역행하는 금리 인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9%로 동결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19%였던 기준금리가 1년여 동안 10%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FT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질 금리 수준은 세계 최저인 마이너스 75% 수준이라고 짚었다.일반적으로 저금리 정책은 시중에 도는 통화량을 늘려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한다. 튀르키예의 지난 11월 물가상승률은 84.4%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연말 물가상승률을 65%로 전망했으나 시중 전문가들은 이보다 높은 수치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폭락했다. 연초만 해도 1달러당 11리라 수준이었던 환율은 이날 기준 1달러당 18.67리라를 기록하고 있다. FT는 “치솟는 물가로 식량과 연료 등 기본 생필품마저 더 비싸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져 여당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임금 인상이 튀르키예 경제 상황을 반전할 만한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온다. 제이훈 엘긴 터키 보아지치대 경제학 교수는 “이런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노동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는 안타깝게도 3~4개월 내 사라질 것”이라면서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튀르키예 산업과 수출업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 한은 “내년 통화정책, 물가 안정에 중점”…기준금리 어디까지 오르나

    한은 “내년 통화정책, 물가 안정에 중점”…기준금리 어디까지 오르나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 정책 기조를 지속한다고 밝히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경기와 금융·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서 최종 금리 수준과 유지 기간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23일 공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내년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지난해 8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0.5%에서 3.25%로 2.75%포인트나 인상했다. 이 같은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은은 내년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율은 2%대 후반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요인의 기저 효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겠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전기·가스요금, 가공식품, 근원품목 등) 등으로 내년 중에도 목표 수준 2%를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외 경기둔화 폭, 주요국 통화 정책, 환율과 국제 유가 움직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수준과 유지기간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주로 기인해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내년 금융·외환 시장도 큰 변동성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한은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부동산 관련 자금시장의 신용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자본 유출입과 주요 가격 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관련 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환율·코스피 뚝, 뚝… 일본발 긴축에 국내 금융시장 요동

    일본은행의 ‘깜짝긴축’에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조치가 달러 강세를 끌어내리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되는 한편 증시 하락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내린 1285.7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전날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의 허용 범위를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하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은행의 조치로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으나, 원달러 환율 하향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스피는 2차전지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져 전장보다 0.19% 내린 2328.95로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7% 포인트 내린 연 3.638%에, 10년물 금리는 0.37% 포인트 내린 연 3.566%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에도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 가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순대외자산을 보유한 일본마저 초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긴축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낮은 엔화 가치와 저금리를 발판으로 세계 각국에 투자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대두되며 주요국의 국채금리와 증시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주 내 최고 수준인 3.7%까지 뛰어올랐다가 전일 대비 0.11% 상승한 3.69%로 장을 마감했으며 영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가 가져올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은 미국이나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정한 기간을 두고 사이클을 형성하는 데 반해 연속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 日銀 “긴축 아니다” 손사래 쳤지만… 세계 금융자산 ‘구로다 쇼크’ 비상[뉴스 분석]

    日銀 “긴축 아니다” 손사래 쳤지만… 세계 금융자산 ‘구로다 쇼크’ 비상[뉴스 분석]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사실상 금리 인상에 따라 이튿날인 21일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중국 인민은행과 함께 세계 유동성 공급의 보루로 여겨졌던 일본은행의 돌변에 일본의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1bp=0.01% 포인트) 올라 0.010%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금리가 양(+)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종말을 고하게 됐다. 지난 20일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인상하며 돌연 대규모 완화정책을 축소한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시장 반응은 지난 10년간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긍정효과를 강조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정반대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이날 0.68% 급락하며 장을 마감하는 등 깜짝 금리인상의 쇼크로 이틀째 하락했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뭐라 하든 이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를 향한 조치”라며 “내년 4월 신임 총재 아래에서 기준금리(단기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최대 비둘기파(완화)였던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을 시장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은행의 갑작스런 금리 인상은 내년 글로벌 자금 유동성의 위험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이 크게 바뀌면서 전 세계 금리의 변동률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본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변경의 신호탄을 날린 만큼 추후 금리 인상으로 엔화 선호가 높아지게 되면 달러 자산 매각을 촉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3조 달러(약 3855조원)를 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에 투자돼 있다. 일본이 이러한 자산 매각에 나서면 네덜란드와 호주, 프랑스 등이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심은 구로다 총재 이후의 일본 금융정책이다. 대규모 금융완화로 경기회복을 도모하는 지난 10년간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 온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 8일까지다. 구로다 총재와 비슷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구하는 인물이 그 뒤를 이을지 아니면 ‘아베노믹스’가 완전히 수정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의 후임으로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처럼 금융 완화 정책을 이어 가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반면 나카소 전 부총재는 아베노믹스의 수정을 언급하는 등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아사카와 총재는 재무성에서 미는 인물이다.
  • 日銀 긴축 손사래 쳤지만… ‘포스트 구로다’에 쏠린 눈[뉴스 분석]

    日銀 긴축 손사래 쳤지만… ‘포스트 구로다’에 쏠린 눈[뉴스 분석]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사실상 금리 인상에 따라 이튿날인 21일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중국 인민은행과 함께 세계 유동성 공급의 보루로 여겨졌던 일본은행의 돌변에 이날 일본의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1bp=0.01% 포인트) 올라 0.010%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금리가 양(+)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종말을 고하게 됐다. 20일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인상하며 돌연 대규모 완화정책을 축소한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시장 반응은 지난 10년간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긍정 효과를 강조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정반대였다.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최대 비둘기파(완화)였던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을 시장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내년 글로벌 자금 유동성의 위험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유럽, 영국 등이 금리 인상을 통해 전 세계 유동성을 흡수하는 사이 일본과 중국이 유동성 공급을 해 왔다. 하지만 일본마저 일종의 긴축카드를 빼들면서 중국 인민은행만이 유일하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요국 중앙은행으로 남게 됐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일본은행이 뭐라 하든 이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를 향한 조치”라며 “내년 4월 신임 총재 아래에서 기준금리(단기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 놨다”고 밝혔다. 금융시장과 전문가들의 관심은 구로다 총재 이후를 보고 있다. 대규모 금융완화로 경기회복을 도모하는 지난 10년간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 온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 8일까지다. 구로다 총재와 비슷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구하는 인물이 뒤를 이을지 아니면 ‘아베노믹스’가 완전히 수정될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금융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의 후임으로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처럼 금융 완화 정책을 이어 가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반면 나카소 전 부총재는 아베노믹스의 수정을 언급하는 등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아사카와 총재는 재무성에서 미는 인물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참여자가 다음의 ‘깜짝 인상’ 등을 기대하고 엔화를 매수하거나 채권을 매도하는 등의 행위를 가속화하면 금융시장이 더욱 혼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선임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아사히신문에 “완화 방안의 점검이나 검증도 없이 갑자기 정책 운용을 변경함으로써 시장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 日 장기금리 인상하자 전문가 “10년 아베노믹스 탈출구 찾나”

    日 장기금리 인상하자 전문가 “10년 아베노믹스 탈출구 찾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21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사실상 10년간 이뤄진 일본의 금융정책이 바뀌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20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장기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변동폭을 0.2%에서 0.25%로 올린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0월 달러 대비 엔화가 150엔까지 치솟는 등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때도 금리를 건드리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 목표치를 2%로 잡으며 이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때까지 금융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며 그동안 완고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오르며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또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려 수출과 소득을 늘린다는 ‘아베노믹스’가 오히려 수입 물가 상승의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일본은행이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시장의 압박이 거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단기 금리 조작이 더 안정적으로 기능하도록 한 것이지 금리 인상이나 금융 긴축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간 이어져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부작용을 웃돌고 있다”며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득을 본 게 더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구로다 총재와 정반대였다. 2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한때 130엔 중반대로 지난 8월 초 이후 약 5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고점을 기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요미우리신문에 “이번 일본은행의 (장기금리) 수정이 10년간의 완화책을 크게 변화시키는 첫 단추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통신에 “일본은행이 뭐라 하든 이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를 향한 조치”라며 “내년 4월 신임 총재 아래에서 기준금리(단기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금융시장과 전문가들의 관심은 구로다 총재 이후를 보고 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 온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 8일까지다. 일본은행 총재는 정부가 후보를 정해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임명된다. 구로다 총재와 비슷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구하는 인물이 그 뒤를 이을지 아니면 아베노믹스가 완전히 수정될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금융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선임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아사히신문에 “완화 방안의 점검이나 검증도 없이 갑자기 정책 운용을 변경함으로써 시장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 [특파원 칼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시험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시험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사전에서 ‘일시적’(transitory)이란 단어는 사라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무섭게 치솟던 물가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잘못 판단했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을 두고 만든 얘기다. 팬데믹이던 2020년 5월 전년 같은 달 대비 0.1%였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7%로 뛰었다. 이후 올해 6월 9.1%로 정점을 찍었으니 파월 의장이 지난해 말에라도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버릴 때”라고 인정하며 판단을 바꾼 건 다행이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의 판단 전환은 너무 늦었다. 물론 스텝이 꼬인 데는 코로나19가 잦아들며 동반된 수요 폭발,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컸다. 당시 연준뿐 아니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팬데믹발 보복소비와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의 정무적 판단이 반영됐다는 의심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공화당은 무제한 양적완화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인프라 재원 등이 물가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늑장 대응은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대규모 예산정책을 우회 지원한 셈이 됐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1월 말 파월 의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사실 파월 의장의 판단 속사정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문제는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파월 의장의 중대한 오판이 시장의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올해 하반기에 줄곧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할 때까지 조기 후퇴는 없다며 초긴축 기조를 강조했지만 지난 6개월간 뉴욕 증시는 되레 올랐다. 심지어 파월 의장이 지난주 “현재 연준의 ‘분기별 경제 전망’(SEP)에 2023년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며 시장의 희망을 무너뜨린 날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소폭 내리면서 이를 믿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제 다시 한번 중대한 판단의 기로에 서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전망하지만 그는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반박한다. 연준이 최근 내년 자국 경제성장률을 0.5%로 크게 낮춰 잡은 뒤에 파월 의장은 “0.5%라도 플러스 성장”이라며 연착륙 가능성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이 ‘일시적’ 인플레이션 때처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판을 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이 현실화되면 세계경제는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이어 곧바로 경기침체를 맞게 된다. 연준은 1970년대 ‘스톱 앤드 고’(stop and go) 정책 실패로 인한 트라우마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물가인상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놓고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바꾼 결과 물가상승률이 13%를 넘어서며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이 왔다. 그리고 이를 잠재운 구원투수는 초긴축 정책을 구사한 폴 볼커 전 의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볼커 전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10% 포인트나 낮춰야 했지만, 파월 의장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5.4%에서 3.4% 포인트만 낮추면 목표치인 2%에 도달한다고 했다. 그때와 같은 강도와 길이의 긴축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의 ‘판단’이 이번엔 늦지 않기를 바란다.
  • 日 장기금리 0.25%P 전격 인상… ‘10년 아베노믹스’와 결별 수순

    日 장기금리 0.25%P 전격 인상… ‘10년 아베노믹스’와 결별 수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 상한을 높이는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손본 것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깜짝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일본 기준금리는 단기와 장기로 구분되는데,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장기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변동 폭을 ±0.2%에서 ±0.25%로 올린 후 1년 9개월 만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장단기 금리 조작이 더 안정적으로 기능하도록 한 것이지 금리 인상이나 금융 긴축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조치를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충격에 빠졌다. 블룸버그가 앞서 이코노미스트 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모두 일본은행이 기존의 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금융 정책 수정에 도쿄외환시장에서 136엔대 후반으로 거래를 시작했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32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2.46%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0.80%, 상하이종합지수는 1.07% 각각 하락하며 장을 종료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일본 금리 인상의 충격을 받았다. 앞서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대폭 올린 미국에 발맞춰 한국 등이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엔달러 환율이 151엔까지 치솟는 상황에도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그런 일본은행이 장기금리를 올린 것은 ‘아베노믹스’를 손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은 10년째 초저금리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소득 증대를 일으킨다는 아베노믹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 들어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 및 수입 물가가 상승한 데다 임금도 오르지 않아 아베노믹스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최근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에 이르는 등 이미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넘은 데다 전기요금 인상 등 추가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금융 정책을 손볼 수밖에 없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초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 경제에 좋다는 입장이었지만 환율의 급변동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 日 장기금리 0.25%P 전격 인상… ‘10년 아베노믹스’ 손질 신호탄

    日 장기금리 0.25%P 전격 인상… ‘10년 아베노믹스’ 손질 신호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의 상한을 높이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손본 것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금융 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깜짝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단기와 장기로 구분되는데,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장기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변동 폭을 ±0.2%에서 ±0.25%로 올린 후 1년 9개월 만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봄 이후 해외 금융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본 시장도 그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금융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장기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이날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블룸버그가 앞서 이코노미스트 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모두 일본은행이 기존의 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금융 정책 수정에 도쿄외환시장에서 136엔대 후반으로 거래를 시작했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32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대폭 올린 미국에 발맞춰 한국 등이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엔달러 환율이 151엔까지 치솟는 상황에도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그런 일본은행이 장기금리를 올린 것은 ‘아베노믹스’를 손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은 10년째 초저금리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소득 증대를 일으킨다는 아베노믹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 들어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 및 수입 물가가 상승한 데다 임금도 오르지 않아 아베노믹스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최근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에 이르는 등 이미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넘은 데다 전기요금 인상 등 추가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금융 정책을 손볼 수밖에 없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초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 경제에 좋다는 입장이었지만 환율의 급변동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 이창용 “최종 3.5% 약속 아냐… 금리 인하 시기상조”

    이창용 “최종 3.5% 약속 아냐… 금리 인하 시기상조”

    李 “내년도 물가 중점 통화 정책”환율 4개월 만에 최저·국고채↑“(최종) 기준금리 3.5% 전망은 정책 약속이 아니다.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종 기준금리 3.5% 전망은) 11월 당시의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밝혔던 것”이라면서 “이는 정책에 대한 약속이 아니며 경제 상황의 전제가 바뀌면 (최종 기준금리 수준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수 금통위원은 우리나라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연 3.5%로 예상했는데 미국이 내년 1월에도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이어 가는 등 긴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우리 금리도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가 바뀔 수 있는 이유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그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 목표인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5~6%대에서 고공행진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 3~4%대로 꺾이지만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해 연간 기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4.7%)를 넘어섰다며, 올해 전체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본격 인상되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가 불안 재연 가능성도 열어 뒀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 “경기 침체로 가느냐, 아니냐 하는 경계선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1.3%, 하반기 2.1%로 연간 1.7%의 상승률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BOJ)이 초저금리 기조를 깨고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3원 내린 1289.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6월 28일(1283.4원) 이후 가장 낮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원 오른 1304.5원으로 개장한 뒤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다가 일본은행이 정오 무렵 시장 예상과 달리 장기금리를 조정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급락 전환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104.7대에서 103.9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이 총재가 최종 금리 상향 가능성을 열어 두는 발언을 한 가운데 일본 금리 인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0bp(1bp=0.01% 포인트) 오른 연 3.685%에 마쳤다.
  • 일본 깜짝 금리 인상…10년간의 ‘아베노믹스’ 손 보나

    일본 깜짝 금리 인상…10년간의 ‘아베노믹스’ 손 보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의 상한을 높이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손 본 것으로 달러 대비 엔화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혼란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깜짝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단기와 장기로 구분된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장기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변동폭을 0.2%에서 0.25%로 올린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장기금리의 상한선이 올라간 만큼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봄 이후 해외 금융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본 시장도 그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금융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장기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이날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블룸버그가 앞서 이코노미스트 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일본은행이 기존의 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예상을 깨고 장기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상치 못했던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수정에 도쿄외환시장에서 136엔대 후반으로 거래를 시작했던 엔달러환율은 한때 132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대폭 올린 미국에 발맞춰 한국 등이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엔달러 환율이 151엔까지 치솟는 상황에도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그런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를 올린 데는 ‘아베노믹스’를 손 보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이 시작된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초저금리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소득 증대를 일으킨다는 아베노믹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 및 수입 물가가 상승한 데다 임금도 오르지 않아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최근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에 이르는 등 이미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넘은 데다 전기요금 인상 등 추가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이 금융 정책을 손 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초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환율의 급변동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 [시론] 거친 풍랑 속의 한국 경제, 쉬운 해법은 없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거친 풍랑 속의 한국 경제, 쉬운 해법은 없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밝힌 것처럼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은 느려지고 수출과 경제 심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전망은 더 암울하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대부분 1%대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예측한 곳도 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흔히 최근 경제의 어려움을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요약하는데 우선 고물가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경색 및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기인한다. 고물가에 직면한 국내외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으며, 이에 따라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미국 등에 비해 금리인상폭이 작은 한국은 고환율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우며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최근 연착륙 실패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연준의 기본 입장은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물가 관리에 집중하며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7%를 웃돌고 있다. 앞으로 언제까지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고, 얼마만큼 경기침체를 동반할지 헤아리기 쉽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된 문제도 간단치 않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경색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결국 시간문제다. 그런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원자재법’(RMA) 등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위협이다. 미국과 EU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한다는 명분을 공통적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국의 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성격이 강하다. 중국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며 결국 이들 지역과의 교역에서 한국의 입지가 줄어들 위험이 상당하다. 한편으로는 자유무역 공간이 축소되는 만큼 전 세계 나라들의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외교ㆍ안보의 문제이기도 해 전망이 쉽지 않다. 결국 파도가 들이닥치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파고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의 기민하고 현명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통화와 재정 긴축이 동시에 필요하지만 취약 부문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재정준칙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경제 효율성 증진과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 기업과 경제의 활력을 북돋울 수 있는 과감한 규제 개선도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의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 등 손쉬운 정책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빠르게 증가한 기업부채와 공공부채도 이미 큰 부담이다. 고물가·고금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 거친 풍랑을 만난 배들은 아까운 짐을 버리기도 한다. 무게를 줄여 침몰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지금 한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경제의 부담을 가볍게 하는 정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자본 및 유동성 완충장치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 3분기 ‘빅5’ 순익 모조리 감소… 저축은행도 혹독한 새해 예고

    저축은행 ‘빅5’의 순익이 모조리 감소한 가운데 내년은 저축은행에도 혹독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19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줄었다. SBI의 순익이 7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95억원) 대비 감소폭이 약 20%로 가장 컸다. OK는 493억원으로 약 3%, 한국투자는 238억원으로 약 9% 줄었다. 4~5위인 웰컴과 페퍼의 감소폭도 컸다. 웰컴은 약 27% 줄어 237억원, 페퍼는 약 47% 감소해 156억원을 기록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급증했지만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20%) 규제에 묶여 올리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건전성의 경우 여전히 견고하지만 하락세로 바뀌었다. SBI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 14.74%에서 올 3분기 13.55%로, OK는 11.47%에서 10.81%로 떨어지는 등 웰컴(0.32% 포인트 증가)을 제외한 상위 4개사의 BIS 비율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대출 총액에서 연체 기간이 3개월이 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OK(0.68% 포인트 증가), 웰컴(0.23% 포인트 증가), 페퍼(0.47% 포인트 증가) 등 3사는 늘어난 반면 SBI(0.28% 포인트 감소)와 한국투자(0.05% 포인트 감소)는 소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의 채무 상환 능력은 약해져 연체율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도 나빠질 것으로 보여 내년 저축은행 수익성은 하락 요인이 더 많다”고 말했다.
  • 기업·수출·가계, 내년 ‘최악 한파’ 온다

    기업·수출·가계, 내년 ‘최악 한파’ 온다

    “시장에서 계속 ‘겨울이 온다’고 하지만 ‘아직은 가을’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내년 시장 상황은 더 끔찍할 거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재계 관계자) “‘적자 확대’, ‘적자 지속’이 내년 산업계를 지배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건 다 알지만 내년엔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내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대기업 임원)내년 불황 심화를 알리는 경제 지표들의 경고음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비핵심 사업 및 자산을 빠르게 매각 혹은 축소하거나 희망퇴직 등 감원에 나서고 있다. 생존을 고민하며 핵심 사업 위주의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의 가동을 연내 중단한다. LCD 패널은 한때 수출 효자 상품이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철수하는 운명을 맞았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도 비주력 사업 정리 계획의 하나로 영국 수처리 자회사 두산엔퓨어를 독일의 투자회사에 매각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내년 0%대 증가율로 정체할 거란 전망이 더해져 기업들의 축소지향 태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12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150곳 응답)을 조사한 결과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 전기전자 업종의 수출은 -1.9%, 석유제품·석화 업종은 -0.5%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기업들은 수출 부진에 대응해 비용 절감(35.6%),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축소(15.3%)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예고돼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5.0% 이상으로 올릴 경우 한은 역시 기준금리(현재 3.5%) 추가 인상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4.34%로 사상 처음 4%를 넘어서며 주담대 금리 역시 연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가 불안 재연 가능성도 가계 사정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5~6%대로 국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복합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고금리 시대, 집값 추가 하락 불 보듯… ‘규제 최후보루’ DSR도 풀까

    고금리 시대, 집값 추가 하락 불 보듯… ‘규제 최후보루’ DSR도 풀까

    정부가 다주택자·임대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과연 어디까지 빗장을 풀어 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어떤 대책이 나와도 집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오는 21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추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주택 보유 수와 규제 지역 여부에 따라 차등적으로 완화하는 안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부동산 문제는 정치 논리나 이념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한 데 이어 부동산 취득세 중과세율 폐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자 부동산시장 규제 해제에 속도를 내 왔다. 앞서 문재인 정부 이후 주택 가격에 따라 20~50% 차등 적용하던 LTV 규제를 무주택자(처분조건부 1주택자 포함)는 50%로 일괄 적용했고,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담대도 허용했다. 또 내년 초 출시되는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해서는 주택 가격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대출 한도도 3억 6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하는 식으로 문턱을 낮췄다. 다만 기준금리가 내년에도 오를 예정으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어서 소득 기준 대출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개인의 연간 부채 원리금을 연간소득으로 나눈 DSR 규제의 경우 현재 총대출액이 1억원 이상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묶어 두고 있어 고소득자가 아니고서야 LTV 한도가 늘어난 만큼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실제 시중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연봉 1억원인 무주택 실수요자가 14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할 때 주택담보대출 상한액은 7억원이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연봉 5000만원인 무주택 실수요자의 최대 주택담보대출 가능액은 3억 5500만원이다. 이 때문에 LTV 규제를 완화해도 DSR 규제에 막혀 ‘반쪽자리 규제 완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조정기가 지나고 안정기가 오면 DSR 규제 완화가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에서는 DSR 규제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245조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DSR 규제를 섣불리 완화하면 오히려 가계경제와 부동산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월 이자 100만원 더” 연체공포 늘고… 가계대출 18년 만에 첫 감소 유력

    “월 이자 100만원 더” 연체공포 늘고… 가계대출 18년 만에 첫 감소 유력

    신혼집으로 7억원대 신축 아파트를 장만한 김미영(가명)씨 부부는 요즘 부쩍 한숨이 잦아졌다. 지난해 말 집을 사면서 빌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4억원과 신용대출 2억원에 대한 이자가 당초 월 200만원 초반대에서 최근 300만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는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버텨 보려 하지만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봐 두려운 마음이 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영끌’로 집을 산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19~7.72%로 나타났다.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지난 15일 사상 최고 수준(11월 기준 4.34%)으로 올랐기 때문인데, 기준금리가 더 오를 예정이어서 은행권 내에선 주담대 금리가 내년 상반기 8~9%대를 돌파한 뒤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급등에 따라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월(0.21%) 대비 0.03% 포인트 상승한 0.24%였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 6월 0.17%에서 9월 0.19%로 0.02% 포인트 올랐는데, 통상 낮은 수치를 보이는 주담대 연체율마저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0.10%를 유지하다가 지난 9월 0.12%로 증가했다. 높은 금리와 자산시장 위축으로 가계대출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693조 646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5조 4060억원 줄었다. 주담대는 같은 기간 6조 3564억원 늘면서 511조 7610억원을 기록했으나 신용대출은 18조 2068억원 줄면서 120조원대로 떨어졌다. 은행권 가계대출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가계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권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상호금융 등까지 포함한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역시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9조 6812억원 감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내년 말 가계와 기업 등 민간 이자부담액이 올 9월 대비 33조 6000억원 증가하고, 대출 연체율은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 지난해 4억 대출자, 내년 월 이자 200만원 넘을 듯

    지난해 4억 대출자, 내년 월 이자 200만원 넘을 듯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4억원을 받은 차주의 이자가 당시 93만원, 올해 186만원, 내년 최대 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맞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78~6.76%, 변동금리는 4.94~7.36% 수준으로 금리 상단이 7~8%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에는 10%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 2.80% 금리로 주담대 4억원을 받은 차주는 매달 이자를 93만원씩 상환했다. 1년 후인 현재 금리 5.59%로 2.79%포인트(P) 올라 매월 상환액이 186만원으로 두 배 정도 늘었다. 내년 초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금리가 5.84%로 오르면 매월 이자 194만원이 된다. 만약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 6.09%로 올라 매달 203만원을 갚아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차주들이 고금리 상황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느냐가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 200만원의 이자를 차주들이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게 아니라, 정점을 찍은 상태로 1년쯤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 ‘스크루지’ 파월에 산타랠리 물거품… 글로벌 증시 하락

    ‘스크루지’ 파월에 산타랠리 물거품… 글로벌 증시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4일(현지시간) 세간의 예상대로 ‘빅스텝’(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개시했지만, 연말 산타랠리 기대는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0%대 경제성장을 불사하고 고금리 유지는 물론 금리 인하 역시 없다고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연준의 ‘분기별 경제 전망’(SEP)에 2023년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세 지속을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5%로 전망해 지난 9월 전망치(1.2%)보다 0.7% 포인트나 낮췄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판단”이라며 장기적인 고금리 시대를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일각에서 희망했던 ‘물가상승률 목표치’(2%)의 상향 가능성도 일축했다. 연준 의원들도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최종금리가 5.1%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 미 기준금리가 5% 선을 넘은 건 2007년 9월이 마지막이었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물가상승률(7.1%)이 11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임금 인상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물가를 부추길 변수가 여전하다는 평가인 셈이다.이에 내년 중에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가 무너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1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도 전날 대비 각각 0.37%, 0.18% 떨어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약세에 머물렀다. 볼빈자산운용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어제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연말 기분을 내던 투자자들로서는 오늘 파월 의장의 스크루지 연기에 ‘산타랠리’ 희망이 박살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고금리 장기화 언급에도 이날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외려 전날보다 0.05bp(1bp=0.01% 포인트) 내린 4.2178%를 기록했다.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경우 파월 의장의 말과 달리 연준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판단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믿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파월 의장은 더 많은 사람들을 해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실직자 가족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를 비판했다. 반면 파월 의장은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아직 경기침체는 아니며 완만하지만 경기는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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