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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1. 트럼프 귀환 지난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4년 만에 백악관으로 재입성하게 됐다.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도중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총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사건 1주일 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등 판도를 뒤집고자 승부수를 던졌지만 트럼프 후보는 7개 경합주를 모두 휩쓸며 역대 최다 득표로 승리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징검다리 당선’은 131년 만이다.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선전해 4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차지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구호로 내건 트럼프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무역·외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 바이든 사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과거부터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시달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 사퇴론에 불을 댕겼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암살 미수 사건 뒤 지지율이 급등하자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인물이 중도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후보를 급하게 바꾼 민주당 진영은 큰 혼란을 겪었고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29세 나이로 최연소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부통령을 거쳐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바이든의 정치 역정도 막을 내리게 됐다. 3. 5선의 푸틴 핵무기 기준 완화 ‘차르 본색’‘21세기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대선에서 ‘집권 5기’에 성공해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선거 한 달 전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했지만 그는 역대 가장 높은 87.3%의 득표율로 무난히 당선됐다. 임기는 2030년까지로,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1953년)을 뛰어넘는다. 6선 도전도 가능한 만큼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4년(1762~1796년)을 재위한 예카테리나 2세의 통치 기간도 넘어선다. 그는 핵교리를 개정해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했다.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도 발사하는 등 서구에 대한 위협 수위도 높이고 있다. 4. 하마스 약화 이스라엘, 주요 지도부 제거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지역 사망자가 4만 4000명을 넘었고 주민 대다수도 난민으로 전락하는 등 인도적 위기가 불거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야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뇌부 등 주요 인사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까지 침공해 기간시설을 대거 파괴했다. 이로 인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은 빈사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대리세력이 파멸 위기로 몰리자 이스라엘을 직접 공습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타격은 미미했다. 되레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군사 인프라가 크게 훼손됐다. 중동 내 힘의 균형은 이스라엘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5. 알아사드 철퇴 시리아 53년 독재정권 망명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로 불리던 시리아에서 13년째 이어진 피비린내 나던 내전이 반군의 깜짝 승리로 마무리됐다. 53년에 걸쳐 2대째 철권통치를 이어 온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11월 27일 시작된 반군의 공세로 주요 도시를 빼앗겼고 12월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함락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가족과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24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던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무차별 유혈진압해 내전의 불씨를 댕긴 아사드 정권은 50만명 넘는 희생자와 6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남기고 사라졌다. 폐허가 된 시리아는 이제 반군의 과도 정부가 넘겨받았다. 열강들은 무주공산이 된 시리아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애쓰고 있다. 6. 금리 인하 美연준 4년 반 만에 정책 전환주요 국가들은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팬데믹 그림자 경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인하하며 4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 전환에 나섰다. 연준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자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지급했으나 물가 폭등과 경기 과열 등 부작용이 불거지자 2022년 3월부터 18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동결했다. 반면 일본은 17년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3월에 해제하고 0~0.1% 범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월에는 0.25%로 재차 끌어올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충격파로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7. 日여당 참패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경제 정책 부진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탄생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 정국 전환용으로 던진 10월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해 초반부터 위기에 몰렸다. 자민당은 12년 만에 중의원에서 단독 과반 수성에 실패했다. 일본 정치권은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시바 내각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의 정책 협력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2025년 7월 참의원 선거와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내각 불신임 결의나 자민당 내부의 이시바 퇴진 움직임이 본격화해 정국 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8. 유럽 극우돌풍 유럽의회 원내 3당에 극우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 ‘슈퍼 선거의 해’에 지구촌 민심은 정권심판론으로 답했다. 주요국에서 줄줄이 집권당이 참패해 향후 국제질서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 극우 정치 그룹이 원내 제3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집권 여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섰지만 야당에 국정 주도권을 내줬다.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도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이 갈수록 우경화되면서 민주주의 위기론이 대두된다. 실물경제 악화와 반이민 정서 확산,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대의민주주의 위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분석이다. 9. AI 시대 엔비디아 돌풍에 노벨상 석권2022년 말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계와 의료계,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기술 투자도 폭증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하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지수에서 전통의 반도체 강자 인텔이 빠진 것은 정보기술(IT) 업계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지난 10월에는 AI 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91) 미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제프리 힌턴(76)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구글 AI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48) 등이 노벨화학상을 거머쥐는 등 AI 시대의 도래가 현실이 됐다. 10. 들끓는 지구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관측 이래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후정상회담 ‘COP29’에서 WMO는  올해 1~9월 지구 지표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년 이전) 평균 기온보다 1.54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로써 올해는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의 목표치를 벗어난 첫해가 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당시 국제사회 196개국은 1850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1.5도 목표선을 지키려면 화석연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줄여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요원해 보인다.
  • 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공급 쇼크’… 2~3년 뒤 충격 온다

    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공급 쇼크’… 2~3년 뒤 충격 온다

    158개 사업장·14만 6130가구 예정2000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 물량기준금리 급등·공사비 인상 여파 2026년부터 공급 부족 우려 커져 내년 주요 건설사들의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15만 가구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아파트 공급 절벽에 따른 시장 충격과 침체가 우려된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5개 주요 시공사의 내년도 분양 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 6130가구(민간 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 2670가구)보다 적다. 2016년 이후 연평균 분양 물량은 26만 8601가구다. 실제 분양 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내년도 실제 분양 물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이번 통계에 분양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물량 일부(1만 1000여 가구)가 빠져 있지만, 이를 모두 더해도 15만 7000여 가구로 여전히 최저치다. 내년 분양 물량 가운데 수도권에선 8만 5840가구(59%), 지방은 6만 290가구(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비중은 2021년 40%를 저점으로 2022년 43%, 지난해 56%, 올해 57% 등으로 증가세다. 경기 5만 550가구, 서울 2만 1719가구, 인천 1만 3571가구 등이다. 경기는 올해보다 2만 8075가구 줄고, 서울과 인천은 각각 4765가구, 8128가구씩 줄어든다. 지방에선 부산(1만 8007가구), 충남(1만 3496가구), 경남(6611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월별로는 내년 1월(1만 6066가구)이 가장 많은데, 이는 올해 분양 계획에 잡혔다가 연기된 물량이 연초에 몰린 탓이다. 이어 5월(1만 1261가구)과 4월(1만 1163가구) 순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미국 기준금리가 갑작스럽게 급등하고 공사비도 오르면서 수익성을 고려한 건설사들이 착공하지 않으면서 분양 물량 감소는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부터 전체적인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시장 자체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 물량은 2~3년 이후 입주 물량이 되는데 분양 급감에 따라 입주 물량이 줄면서 주택 공급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 내년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공급 쇼크’…2~3년 뒤 충격 온다

    내년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공급 쇼크’…2~3년 뒤 충격 온다

    내년 주요 건설사들의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15만 가구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아파트 공급 절벽에 따른 시장 충격과 침체가 우려된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5개 주요 시공사의 내년도 분양 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 6130가구(민간 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 2670가구)보다 적다. 2016년 이후 연평균 분양 물량은 26만 8601가구다. 실제 분양 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내년도 실제 분양 물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이번 통계에 분양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물량 일부(1만 1000여 가구)가 빠져 있지만, 이를 모두 더해도 15만 7000여 가구로 여전히 최저치다. 내년 분양 물량 가운데 수도권에선 8만 5840가구(59%), 지방은 6만 290가구(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비중은 2021년 40%를 저점으로 2022년 43%, 지난해 56%, 올해 57% 등으로 증가세다. 경기 5만 550가구, 서울 2만 1719가구, 인천 1만 3571가구 등이다. 경기는 올해보다 2만 8075가구 줄고, 서울과 인천은 각각 4765가구, 8128가구씩 줄어든다. 지방에선 부산(1만 8007가구), 충남(1만 3496가구), 경남(6611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월별로는 내년 1월(1만 6066가구)이 가장 많은데, 이는 올해 분양 계획에 잡혔다가 연기된 물량이 연초에 몰린 탓이다. 이어 5월(1만 1261가구)과 4월(1만 1163가구) 순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미국 기준금리가 갑작스럽게 급등하고 공사비도 오르면서 수익성을 고려한 건설사들이 착공하지 않으면서 분양 물량 감소는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부터 전체적인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시장 자체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 물량은 2~3년 이후 입주 물량이 되는데 분양 급감에 따라 입주 물량이 줄면서 주택 공급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 [김영익의 경제 통찰] 외환시장 언제 안정되나

    [김영익의 경제 통찰] 외환시장 언제 안정되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넘어섰다.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으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지만, 조만간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은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달러 인덱스다. 일본의 엔이나 중국의 위안 환율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준다. 이 외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나 국제수지도 환율 변동을 초래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를 국내 정치적 불안에서 찾을 수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달러 인덱스 상승이 원화 가치 하락을 초래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103이었던 달러 인덱스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108까지 상승했다. 트럼프가 미국의 주요 수입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물가가 오르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더 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주 개최됐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렸고 금리 인하 속도나 폭을 축소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 유도도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내재한 문제를 보면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도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6.5%에서 2029년에는 25.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 미국의 GDP 비중과 달러 인덱스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5년간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 확대도 달러 인덱스 하락 요인이다. 올해 2분기 미국의 대외순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6%에 달했다.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부 부채도 GDP 대비 120.0%로 매우 높다.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이 2000년 71.1%에서 2024년 2분기에는 58.2%로 줄었다. 미국으로 외국인의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자금 유입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달러 인덱스는 하락할 것이다. 2025년에는 미국 경제가 소비 중심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실업률은 오르고 물가상승률은 낮아질 전망인데, 이를 고려하면 조만간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결정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경제변수는 한미 금리 차와 경상수지다.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우리나라 시장금리가 미국보다 더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우리 시장금리는 낮아지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미리 반영하면서 많이 떨어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최근 4.5%를 넘어설 정도로 급등했다. 2000~23년의 장기 데이터를 보면 10년 국채 수익률 평균이 3.2%로 명목 GDP 성장률(4.5%)보다 1.3% 포인트 낮았다. 현재 미국의 명목 잠재성장률은 4.0%로 추정된다. 4% 이상의 국채 수익률은 미국 경제성장에 비해 높다는 의미다. 내년에는 소비 중심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제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서 한미 금리 차가 축소되고 원화 가치가 오를 것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10월 경상수지 흑자가 7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2억 달러)보다 대폭 개선됐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9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흑자가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등 금융계정을 통해 해외로 유출되고 있기에 경상수지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줄고 있지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여전히 원화 가치 상승 요인이다.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외환시장이 안정될 확률이 높다. 국내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면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 꽁꽁 언 소비심리… 팬데믹 후 최악

    꽁꽁 언 소비심리… 팬데믹 후 최악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2월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평균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낙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지난달(100.7)에 비해 1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지난달보다 하락한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지수가 지난달 70에서 52로 18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3월(-2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향후경기전망지수(74→56)도 18포인트 내리며 2022년 7월(-19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달 CCSI가 하락했는데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93에서 12월 98로 오히려 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공공요금 인상이 우려되면서 물가 전망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 ‘241일째 고환율’ 역대 최장 기록 넘었다… 경제 위기감 확산

    ‘241일째 고환율’ 역대 최장 기록 넘었다… 경제 위기감 확산

    외환위기 144거래일보다 길어원화 추락… 사실상 ‘경제위기’한미 기준금리 29개월째 ‘역전’한은, 통화정책 여력 줄어들어서학개미, 이달 2.4조원 순매수美주식 1127억弗 보관 ‘신기록’ 달러 강세와 계엄 쇼크로 촉발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 ‘지붕’을 뚫고 1500원 선을 바라보는 등 역대급 고환율(1300원 이상) 최장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데다 내수 침체 상황에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까지 위협받는 것은 물론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여력까지 줄어든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6.40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145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올해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241거래일 연속 1300원을 웃돌고 있다.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1990년 3월 2일 이후 최장 고환율 기록이다. 이전에 환율 1300원이 장기간 지속됐던 것은 외환위기(1997년 12월 8일~1998년 7월 13일) 144거래일,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월 8일~4월 29일) 78거래일, 레고랜드 사태(2022년 8월 8일~11월 30일) 78거래일이 가장 길었다. 우리나라는 수출국가이지만 환율 1200원을 기준으로 부정적 효과가 크다. 환율이 오르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는 반면 중간재 가격이 올라 수출이 타격을 입고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환율이 1300원 이상이면 원화가치 하락 속도가 빨라지며 이를 사실상 경제위기라고 진단한다. 비상계엄 사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50원 가까이 상승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1.9%) 는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1%대로 내려왔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4.25~4.50%)가 한국 기준금리(3.00%)를 넘어선 기간도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미 양국 간 금리가 역전된 기간은 일시적으로 금리차가 없었던 2022년 8월을 제외하면 2022년 7월부터 이달까지 약 2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미 금리 역전은 세 차례 있었는데 각각 21개월(1999년 6월~2001년 3월), 25개월(2005년 8월~2007년 9월), 24개월(2018년 3월~2020년 3월)간 이어졌다. 원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해 한국은행으로서는 통화 정책을 펼칠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도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하지만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탓에 금리를 더 내리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도 우려감을 표하는 분위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현재의 1400원은 과거의 1400원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 외환위기 당시의 환율 상승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환율 상승이 위험 신호라는 데 선을 그었지만 지난 23일에는 “외환 당국으로서는 환율의 일방적인 급변동에 대해 강력하게 시장안정조치로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열기는 달아올랐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16억 5554만 달러(약 2조 40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만 14억 8740만 달러(2조 1618억원)가량을 사들였는데 11월 한 달 순매수 규모(12억 7937만 달러)보다 2억 달러 이상 많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지난 11월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 선을 넘긴 이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1126억 7291만 달러(164조 2658억원)까지 불었다. 환율 고공 행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얘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환율이 1400원을 뛰어넘은 상태였던 만큼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향후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한은은 환율 방어를 위한 여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새해도 거가대교 통행료 할인…휴일·거제시민 출퇴근 20%

    새해도 거가대교 통행료 할인…휴일·거제시민 출퇴근 20%

    경남도는 지난해 시행한 거가대교 휴일 중·소형 차량 통행료 20% 할인, 올해 초 시작한 출퇴근 시간 거제시민 통행료 20% 할인을 새해에 계속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시 강서구와 거제시 장목면을 연결하는 거가대교 편도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1만원이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통행료 부담을 덜어주고 코로나19 팬데믹 후 감소한 거가대교 통행량을 늘리고자 예산을 분담해 2023년 1월부터 토요일·일요일, 공휴일에 중·소형 차량 통행료 20% 할인을 시작했다. 할인에 필요한 사업비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자금 재조달로 발생한 870억원을 활용했다. 거가대교 휴일 하루평균 통행량은 2022년 3만 1182대, 2023년 3만 2368대, 올해 3만 2926대로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경남도와 부산시는 휴일 통행료 20% 할인 정책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거제시가 자체 예산으로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시민 출퇴근 시간 통행료 20% 할인도 내년에 지속된다. 시청에 통행료 할인 신청을 한 거제시민은 평일(월~금요일) 출퇴근(오전 7시~9시·오후 5시~8시) 시간 거가대교 통행료 20%를 사후 정산 형태로 돌려받는다. 경남도는 거가대교 통행료 부담을 완화하는 다양한 할인 정책과 함께 국비 지원을 통한 근본적인 통행료 인하 방안을 마련하고자 ‘거가대로 고속도로 승격’ 등을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에 적극 건의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위기의 중기… 이자 갚기 벅찬데 체감 금리도 ‘한겨울’

    위기의 중기… 이자 갚기 벅찬데 체감 금리도 ‘한겨울’

    절반이 “작년보다 자금 사정 악화”4곳 중 3곳 “대출금리 인하해야” 경기 안산시에서 10인 미만 규모의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9)씨는 최근 함께 일하는 직원 일부를 떠나보내기로 결정했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는데 매달 300만~500만원의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출은 달마다 적자인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버티려면 자금을 융통해야 한다. 그런데 1금융권에서는 도저히 대출 자체가 나오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경기 둔화에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자금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4분기 들어 기준금리가 두 차례 내렸지만 중소기업들은 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24년 중소기업 금융 이용 및 애로 실태’를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중기 2곳 중 1곳(47.2%)은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지난해(31.7%) 대비 15.5%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18.6%로 지난해(8.3%)보다 10.3% 포인트 급증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자금줄이 빨리 말랐다. 연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의 58.4%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반면, 100억원 이상 기업은 22.0%만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로는 판매 부진(59.3%)이 꼽혔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41.9%), 인건비 상승(26.3%), 이자비용 과다(11.0%) 등이 뒤따랐다. 중소기업들은 대출금리가 너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 4곳 중 3곳(74.6%)이 은행 대출에서 대출금리 인하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고, 가장 절실한 금융 지원 과제로도 금리 부담 완화 정책 확대(38.6%)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 포인트 내렸지만 기업들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응답 기업의 49.4%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61.2%는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중기중앙회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도 대출금리를 내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밝혔다.
  • [재테크+] 비트코인 고꾸라졌지만…시장에선 “잠시 조정일 뿐” 기대감

    [재테크+] 비트코인 고꾸라졌지만…시장에선 “잠시 조정일 뿐” 기대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기준금리 정책 변화 조짐에 따라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 가상화폐 정책 기조에 따라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2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해 3.65% 떨어진 9만 4993.61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10만 8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지난주 9만 200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기록적인 자금 유출을 겪었습니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소소밸류에 따르면 이 ETF는 연준 입장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1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19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억 7180만 달러(약 9739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하루 전인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25년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뒤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연준의 금리 인하 정책의 발목을 붙잡았죠.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조성 금융기관 GSR의 리서치 책임자인 브라이언 루딕은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과 같은 가상화폐 관련 공약을 계속 이행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궁극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조정으로 본다”고 루딕은 덧붙였습니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달 5일 치러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그의 승리는 가상화폐 관련 규제 정책이 우호적으로 변화할 것임을 시사했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미 변화는 시작된 모습입니다. 선거 이후, 반(反)암호화폐 성향의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의장이 사임을 발표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가상화폐 옹호자들을 정부 주요 부처 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친(親)가상화폐 성향으로 분류되는 경제학자 스테판 미란을 지명했습니다. 미란은 “가상자산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호황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차기 행정부 ‘대통령을 위한 디지털자산 자문 위원회’ 책임자로 보 하인스를,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정책을 이끌 ‘크립토 차르’로 데이비드 삭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명했습니다. 트럼프는 하인스가 삭스와 협력해 가상자산 분야의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고, 업계 리더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러한 움직임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중소기업 절반 “자금줄 말랐다”…기준금리 내려도 이자는 그대로

    중소기업 절반 “자금줄 말랐다”…기준금리 내려도 이자는 그대로

    경기 안산시에서 10인 미만 규모의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9)씨는 최근 함께 일하는 직원 일부를 떠나보내기로 결정했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는데 매달 300만~500만원의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출은 달마다 적자인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버티려면 자금을 융통해야 한다. 그런데 1금융권에서는 도저히 대출 자체가 나오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경기 둔화에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자금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4분기 들어 기준금리가 두 차례 내렸지만 중소기업들은 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24년 중소기업 금융 이용 및 애로 실태’를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중기 2곳 중 1곳(47.2%)은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지난해(31.7%) 대비 15.5%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18.6%로 지난해(8.3%)보다 10.3% 포인트 급증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자금줄이 빨리 말랐다. 연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의 58.4%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반면, 100억원 이상 기업은 22.0%만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로는 판매 부진(59.3%)이 꼽혔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41.9%), 인건비 상승(26.3%), 이자비용 과다(11.0%) 등이 뒤따랐다. 중소기업들은 대출금리가 너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 4곳 중 3곳(74.6%)이 은행 대출에서 대출금리 인하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고, 가장 절실한 금융 지원 과제로도 금리 부담 완화 정책 확대(38.6%)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 포인트 내렸지만 기업들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응답 기업의 49.4%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61.2%는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중기중앙회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도 대출금리를 내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밝혔다.
  • 8년 전과 다른 내수 불황… ‘추경 골든타임’ 놓치면 부진 심화 [뉴스 분석]

    8년 전과 다른 내수 불황… ‘추경 골든타임’ 놓치면 부진 심화 [뉴스 분석]

    당시 성장률 3.2%, 잠재성장률 상회이번엔 13개월째 ‘내수 부진’ 판정재정 조기 집행·추경 병행 ‘시너지’일각 “내년 5월 이후 해도 안 늦어”“복합위기, 금리 인하 필요” 주장도 고환율·증시 폭락·내수 부진·수출 둔화·저성장…. 하나같이 한국경제가 위기 상황임을 가리킨다. 내후년까지 1%대 저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전례 없는 통상 압력이 예고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도 안 남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이 가시화한다면 경기 대응 측면에서 내년 1~2분기를 흘려보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복합위기 상황 해법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까닭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당국은 재정의 역할에 공감하지만 ‘본예산 조기 집행’이 우선이란 입장이다. 내년도 예산의 75%를 상반기에 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기 추경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골든타임’을 넘기면 재정을 쏟아부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하방 압력이 커진 만큼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추경안 등이 여야 합의로 빨리 통과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은 그동안 정치 논리에 좌우된 경우가 많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도 그랬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새해 2월 추경 편성을 요구했고, 야당인 민주당은 이를 반대했다. 탄핵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여당의 ‘시선 돌리기’였다. 결국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11조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됐다. 하지만 8년 전과 지금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다르다. 2016년 12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83.30원, 코스피는 12월 한 달간 2.2% 상승했다. 그해 경제성장률은 3.2%로 잠재성장률 2.8%를 웃돌았다. 하지만 현재 환율은 1451.40원(20일 종가)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비상계엄 이후 3.8% 하락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역대 최장인 13개월째 ‘내수 부진’ 판정을 내렸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도 2022년 2분기 이후 역대 최장인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내년 성장률도 잠재성장률 2.0%를 밑도는 1.9%(한은)가 예고된 상태다. 경제학자들도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만 시기와 규모, 쓰임새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환율 상황을 통화 정책으로 진정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재정이 움직여야 한다”면서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서 추경까지 집행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는 20조원, 집행 분야는 반도체 수출과 취약계층 지원을 꼽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내수 침체를 극복하려면 연초 추경이 불가피하다. 5월 이후로 가면 늦다”고 전했다. 반면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초 추경은 용돈을 써 보지도 않고 늘려 달라는 것과 같다”면서 “상반기에 배정된 예산을 먼저 쓰고 나서 필요하면 5월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이어 “추경은 자영업자, 저소득층이 내수 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복합위기는 금리 인하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상황에서 추경은 의미가 없다”며 “환율이 오르지만 외환위기 때만큼 오르진 않을 것이므로 내수를 부양하려면 1월에 기준금리부터 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김동연, 문재인 예방…무슨 대화했을까

    김동연, 문재인 예방…무슨 대화했을까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2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탄핵 정국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문 대통령님은 취임 후 바로 추경을 편성했었다”고 회상하면서 “지금은 30조원 이상의 ‘슈퍼추경’을 시급히 편성해 미래먹거리와 소상공인 지원 및 청년일자리, 민생 회복 지원 등에 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였다. 전날 김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탄핵정국 경제재건 위한 긴급브리핑’을 열어 30조원 ‘슈퍼추경’ 편성과 기준금리 ‘빅컷’(0.5% 포인트 금리인하) 등을 촉구했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부자감세에다 재정건전성에 너무 얽매여 재정 운용을 너무 방어적, 축소적으로 해왔다”며 “경제는 워낙 전문가이니 메시지를 계속 내주시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대화는 차담과 오찬을 포함해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날 예방은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문 정부 경제부총리던 김 지사가 위기 극복의 경험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 요청해 이뤄졌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옛 친문계 출신 인사로 정무라인을 정비한 김 지사가 ‘이재명 대항마’로 본격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문 전 대통령이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 지사를 만났다.
  • ‘16만 닉스’로 회귀한 SK하이닉스…반도체 보조금 수령에도 급락세

    ‘16만 닉스’로 회귀한 SK하이닉스…반도체 보조금 수령에도 급락세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6600억원 상당의 보조금 수령을 확정했단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퇴 관측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부정적 실적 전망치 등의 여파로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71% 내린 16만 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51% 약세로 16만 7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7일 0.27% 내린 데 이어 전날 4.63% 급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해 9거래일만에 16만 닉스로 돌아왔다. 문제는 전날 미 상무부가 성명을 통해 반도체법에 따른 자금 조달 프로그램에 근거해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 5800만 달러(약 6639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했으며, 최대 5억 달러(약 7248억원)의 정부 대출도 지원한다고 밝혔음에도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로 당초 예상인 4차례가 아닌 2차례 인하를 시사한 데 따른 충격 여파로 풀이된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이처럼 남아있는 데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기 고조, 미국 증시 ‘네 마녀의 날’ 등 이날 밤 미국 증시 방향에 대한 경계심도 반영됐다. 반도체주 약세는 미국의 최대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영향이 크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은 79억 달러, 특정 항목 제외 주당순이익(EPS)이 1.5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 89억 9000만달러, EPS 1.92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중국산 DDR5칩이라는 제품의 판매가 개시된 후, 현지 최대 메모리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최초 DDR5 양산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국내 반도체주의 발목을 잡았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코스피 대장주이자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도 이날 0.19% 하락한 5만 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1~2%대 약세를 유지하다 막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내린 2404.1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6.30포인트(0.26%) 내린 2429.63으로 개장해 2400선을 내주고 장중 2389.86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이후 9거래일만이다. 코스닥은 16.05포인트(2.35%) 내린 668.3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6%) 오른 684.79로 출발한 뒤 곧장 하락 전환해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 [사설] 15년 만의 최고 환율, 추경 서둘러 내수 방어해야

    [사설] 15년 만의 최고 환율, 추경 서둘러 내수 방어해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하자 원달러 환율이 어제 장중 달러당 1450원을 넘었다. 환율이 1450원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월) 이후 15년 만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열고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 시장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구두개입했지만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은 1400원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으나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30원대가 일상화됐다. 급기야 1450원대를 오르내리니 고환율이 뉴노멀인 셈이다. 고환율은 수출에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강달러가 장기화되면 설비투자 비용이 늘어난다. 원유를 모두 해외에서 사들이는 정유업계는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하위권이라 식품 원재료 등을 많이 수입한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의 53.0%가 내년 소비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어제 밝혔다. 조사기간이 비상계엄 사태 발생 전인 지난달 13∼20일이었으니 지금은 이 비율이 더 높을 것이다. 소비지출을 줄이는 이유로 고물가 우려(44.0%)가 소득 감소·실직 우려(15.5%)보다 훨씬 컸다. 특히 소득 1~3분위(하위 60%)는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반면 소득 4~5분위(상위 40%)는 늘리겠다고 답했다. 코로나 이후 저렴한 상품의 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대책으로 내수의 방파제를 마련해야겠다. 정부는 올 8월 민생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해분 연말정산부터 재래시장 지출액과 추가 소비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무산됐으나 조세특례제한법을 핀셋 개정해 국회를 통과시켜야 한다. 추경 편성도 서두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예산 삭감의 결과로 경제성장률이 0.06%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제 “여야정이 빨리 합의해 추경을 통과시키는 게 경제 심리에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단 대규모 나랏돈을 푸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특정 항목을 타깃해서 지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추경 편성에는 시간이 걸린다. 여야정이 논의를 서둘러 주길 바란다.
  • 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650억 달러로 증액 ‘급한 불 끄기’

    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650억 달러로 증액 ‘급한 불 끄기’

    환시장 대신 외환당국서 달러 공급국민연금도 고환율 매입 부담 덜어계약 기한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외환보유액 감소 우려엔 “일시적”은행권 자본 규제도 내년으로 연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19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당국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이 이날 1450원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자 정부는 가용 수단을 총동원했다. 국민연금과 금융기관 등 달러 수요가 많은 곳이 시장에서 달러를 구하는 것을 잠시 미루도록 지원하거나 반대로 달러 매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달러 매입 수요가 줄어들면 그만큼 달러 가치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우선 외환당국인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이날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스와프(FX Swap) 거래 한도를 현행 500억 달러(약 72조 6000억원)에서 650억 달러(94조 3000억원)로 늘렸다. 145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화하기 위한 긴급조치다. 스와프 계약 기한은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외환 스와프는 외환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국민연금에 주고, 국민연금이 상응하는 원화를 외환당국에 준 다음 만기일이 오면 그때 환율로 돌려받는 계약이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 투자를 위해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사들인다. 그러면 시중에 달러가 줄어 환율이 오른다. 국민연금이 필요로 하는 달러를 외환당국이 확대·공급하면 국민연금은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달러 매입 수요가 완화되면서 환율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국민연금도 고환율 상황에서 원화를 많이 들여 달러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된다.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에 대해 “스와프 거래 기간 외환보유액이 거래 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에 전액 환원되는 만큼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11월 말 외환보유액은 4154억 달러(602조 8700억원)로 세계 9위였다. 국민연금은 제8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기금의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비율을 한시적으로 최대 10%까지 높인 것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환헤지 비율을 올리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 원화가 안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난다.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환율 안정을 위한 당국의 구두 개입도 잇따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가동하며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말 도입 예정이던 은행권의 스트레스 완충자본 규제 도입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했다. 환율 급등으로 은행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고 외화 환산 손실도 커져 손익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 경기 부양과 환율 방어 사이… 한은, 1월 금리 인하 ‘딜레마’

    경기 부양과 환율 방어 사이… 한은, 1월 금리 인하 ‘딜레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매파적 기준금리 인하에 한국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 탄핵 정국 이후 급격히 커진 저성장 우려로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쇼크로 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을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까지만 해도 시장과 전문가들은 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봤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저성장 우려가 커졌고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까지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신용카드 일평균 사용액은 2조 5102억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3%가량 줄었고 이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날까지 무려 세 차례나 하향 수정했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 역시 한은의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왔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줄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길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연준이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우리가 금리를 내리면 원화 약세를 초래해 원달러 환율이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시장과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물가와 내수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 한은이 1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원달러 환율의 1500원대 진입 우려도 열려 있는 만큼 내년 1월에는 우선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맞선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차익 실현을 위해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이 내년 초 다시 돌아오면 달러 수요는 더 커지고 환율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과연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가 바뀌면 은행별 대출 총량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조금씩 낮추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되면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경기부양 정책이 지연되고 있어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연준발 쇼크, 지붕 뚫린 환율

    美연준발 쇼크, 지붕 뚫린 환율

    내년 4→2번 인하 ‘속도 조절’ 시사환율 1450원대, 금융위기 이후 처음잠재성장률도 추락… 2040년 0%대 원달러 환율이 15년 9개월 만에 145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하자 달러 강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위안화 가치 절하,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구조적 요인까지 더해 내년 1월에는 1500원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감했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을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으로 출발해 종일 1450원 안팎에서 등락했다. 환율 고공 행진은 우리 주식시장에서도 ‘팔자’세를 부추겨 주가를 끌어내렸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환손실 우려가 커져 국내 시장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57.88포인트) 내린 2426.55로 출발, 1.95%(48.50포인트) 급락한 2435.93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89% 내리는 등 양대 시장 지수가 나란히 2%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4287억원, 5098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우리 외환·주식시장이 한꺼번에 타격을 입은 것은 이날 새벽 미 연준의 ‘매파적 인하’ 결정에서 기인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하(4.25~4.50%)를 결정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폭을 기존 1%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줄이는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연준이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말 예상 기준금리를 지난 9월 전망치인 3.4%에서 3.9%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점도표에 따르면 총 19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14명이 내년에 0.25% 포인트씩 2회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당초 내년 연준이 0.25%씩 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차례 정도로 인하폭이 축소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거나 경제와 고용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신중할 수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러한 FOMC 결과 발표 직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DXY)는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후부터 급등해 한때 108.26으로 나타나면서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2% 포인트 상승해 6개월여 만에 연 4.5%를 넘었다. 통화 긴축 우려가 커지며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2.58%), S&P500(-2.95%), 나스닥(-3.56%) 등 3대 지수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 1500원 도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달러를 견제해 줄 수 있는 대내외 요인이 현재 당국의 개입 말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찍은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번뿐이다. 이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움직임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히자 비트코인은 하락했다. 이날 11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0만 달러 선까지 붕괴했다. 한편 한은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0%까지 떨어진다며 ‘저성장의 늪’을 경고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2024~2026년 잠재성장률을 2% 수준으로 추정했다. 2000년대 초반 5% 내외에서 2010년대 들어 연평균 3% 초중반으로 하락했고, 2016~2020년에는 2% 중반, 2024~2026년엔 2%까지 떨어진다고 봤다. 국가의 성장 잠재력 지표로 활용되는 잠재성장률의 하락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잠재성장률이 2025~2029년 연평균 1.8%, 2030~2034년에는 1.3%까지 내리고, 2040년부터는 아예 0%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 [재테크+] 파월 “비트코인 비축 안 돼” 한마디에…“으악” 비명 내지른 가상화폐

    [재테크+] 파월 “비트코인 비축 안 돼” 한마디에…“으악” 비명 내지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 중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9일 한국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31% 떨어진 10만 641.81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만 하더라도 10만 83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새벽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 공개 이후 큰 폭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입니다. 한때는 10만3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10만 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는데요. 시장이 충격을 받은 건 내년도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한 연준 인사들의 ‘속도 조절’ 시그널입니다. 연준 인사들은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 폭이 0.50% 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리면 ‘2회 인하’할 것이란 의미인데요. 직전 9월 점도표에서 예상됐던 ‘4회 인하’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기존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탓이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해서도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09% 내린 3634달러, 리플은 9.32% 급락한 2.3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7.13%와 8.65% 하락한 206달러와 0.3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상화폐 중개업체 팔콘엑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완트는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몇 달간은 업계 자체의 요인들이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 김동연, 경제 대반전으로 ‘V’자 반등해야”···기준금리 0.5%P(빅컷) 제안

    김동연, 경제 대반전으로 ‘V’자 반등해야”···기준금리 0.5%P(빅컷) 제안

    김동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는 모든 면에서 역주행했다”라며 “특단의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 모든 면에서 완전한 대반전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민생회복지원금’ 추진과 기준금리 0.5%p 인하하는 ‘빅컷’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19일 경기도청에서 ‘탄핵정국 경제 재건을 위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경제 정책의 대반전이다. 재정·금융 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지체없이 ‘신속(Rapid)’하게 △필요 이상으로 ‘충분(Enough)’하게 △시장의 기대를 깨는 정도로 ‘과감(Decisive)’하게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미래 먹거리에 최소 10조 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며 “AI 반도체 주권 확보, 바이오헬스 혁신, 우주항공산업과 양자산업 기반 구축 등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며 “이 같은 투자를 통해 5년 내 글로벌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석·박사급 일자리 2만 개 창출, 수출 100억 달러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소상공인 사업장의 운영비와 인건비 지원, 청년 일자리 혁신 등 민생 회복을 위해 최소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50% 이상 대폭 삭감된 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액을 2020년 1조 원대까지 복원시켜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또 “소득에 따라 취약한 계층에 민생회복지원금을 더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해서 내수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제적인 금융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p ‘빅컷’과 ‘금융중개지원대출’ 10조 원의 증액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탄핵은 시간이 걸린다. 우리 경제와 민생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하루빨리 경제정책, 특히 재정정책을 탄핵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제 운용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야 새로운 길로 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매파’ 연준에 환율 15년만에 1450원 돌파…코스피 2%대 급락 출발

    ‘매파’ 연준에 환율 15년만에 1450원 돌파…코스피 2%대 급락 출발

    19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금융시장을 덮쳤던 2009년 이후 15년만이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하자 미 증시가 급락하고 달러 가치가 치솟은 여파를 국내 금융시장도 고스란히 받았다. 코스피는 2%대 급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 오른 1453.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건 2009년 3월 이후 15년 7개월만이다. 증시도 급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로 출발했으며, 15.04포인트(2.16%) 내린 682.53으로 출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 초반 2% 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전망했던 금리 인하 폭에서 절반 가까이 축소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돌아서자 다우지수는 2.58%, S&P500 지수는 2.95%, 나스닥 지수는 3.65% 급락했다.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러인덱스(DXY)는 1% 오른 108.03에 마감해 2022년 11월 이후 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당국도 경계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열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정치 상황과 결합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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