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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이번엔 ‘부산행’…‘가덕신공항’ 띄워 보궐선거 표심잡기

    이낙연 이번엔 ‘부산행’…‘가덕신공항’ 띄워 보궐선거 표심잡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1일 부산을 찾으며 보궐선거용 행보에 나선다. 민주당은 최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앞서며 4월 보선에서 승리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부산시당과 공동 개최하는 정책엑스포 행사에 참석한다. 우원식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부산 신항만과 신공항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한다.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은 4월 부산시장 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의 일환이다. 지난해 11월 여야의원 153명이 발의한 ‘가덕신공항 특별법‘은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심사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위원 재적 30명 중 법안에 발의한 여야 의원이 17명에 달해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호 공약으로 ‘가덕신공항 연계 준고속열차’를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부산시 의원 등이 후보군에 속한다. 리얼미터의 1월 3주 주중 집계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4.5%로 국민의힘(29.9%)을 따돌렸다. YTN 의뢰로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510명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주만 해도 부울경 민주당의 지지율은 26.1%로, 국민의힘(40.1%)보다 한참 뒤졌다. 1주일만에 민주당 지지도가 9.8%포인트 오르고 국민의힘은 10.8%포인트 내린 것이다. 부울경 지역 대통령 국정 평가도 ‘잘하고 있다’가 43.3%, ‘잘못한다’가 53.5%로 지난주보다 긍정 평가로 돌아섰다. 1월 2주차 주중집계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30.2%, ‘잘못하고 있다’가 63.8%였다.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앞 편 보기 남들은 적대관계를 공생관계로 바꾸고 있다 한반도만 냉전 대립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일까? ‘나 때는 말이야’하면서 언제까지 후대에게 적대적 대치 상황을 물려줄 것인가? 북한 붕괴론이 제기된 지 30년이 다 돼간다. 북한이 왜 붕괴되지 않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도 많지 않다. 주관적 희망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펴야 할 대북정책에 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보수라면 말로만 반북 ‘애국’을 외칠 것이 아니다.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북한을 활용하는 길을 상상해야 한다. 전쟁 위험을 안은 적대적 제로섬 관계에서 평화의 플러스섬 관계로 남북 상황을 바꿔 적어도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문제의식이 도리이고 상식이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변화를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끈질기게 추구해야 한다. 사실 상상할 것도 없다. 이미 사례가 많다. 만물은 변한다. 적대적 관계 역시 국익 앞에서 무상한 법이다. 냉전체제가 극에 달했던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은 한국전쟁에서의 ‘철천지 원수’ 중국과 만났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핵무장 능력만 키워놓았던 중국 봉쇄 정책을 바꾼 것이다. ‘철천지 원수’ 일본은 그 틈에 중국과 먼저 수교했다. 서해 5도처럼 해안 접경지대를 두고 관련국이 합의한 사례도 있다. ‘철천지 원수’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1994년 10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이 맞닿아 있는 분쟁 해역으로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를 가르는 아카바만에서의 상호 협력 및 관리를 명시하고 평화공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1996년 1월 두 나라는 항구도시들인 ‘아카바-아일랏 특별협약’을 체결해 ‘홍해해양평화공원’을 지정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물류를 활성화시켰고, 산호초 생태계 보호에 협력하면서 관광 수입까지 늘렸다.한반도 평화경제의 2막은 서해에서 시작된다 적대적 분쟁의 바다였던 서해에 사람과 물자가 넘나드는 평화의 뱃길을 만들려면 우선 북한은 해군기지가 있는 해주를 열어야 한다. 해주는 직선거리로 인천에서 20㎞, 개성에서 75㎞ 떨어져 있고 중국 칭다오에서도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한반도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정주영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공단 후보지로 처음 거론한 곳도 해주였는데 거부됐다. 10·4선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해주특구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해주 주변에 개미 한 마리 들어갈 틈 없이 군사시설이 있어 어렵다고 얘기했지만, 오후에 민감한 군사지역인 해주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북한도 서해의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가 컸다고 볼 수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우선 과제이지만, 바다의 개성공단은 해주가 될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북한에게도 해주는 무역항이 될 수 없다. 백령도가 남측에 안보의 섬이라면, 해주는 북한에 안보의 항구이기 때문이다. 평화는 이익이 얽혀야 굳어진다 개성공단이 향후 확장되면 수출 항구가 필요하고 개성~인천을 잇는 육상 물류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해주항이 무역항으로 변모해 발전한다면, 인천에게도 큰 이익이고, 해주 역시 인천과 더불어 광역 해상경제특구가 될 수 있다. 해주가 경제특구로 개발되면, 영종도 특구의 생산기지가 발전할 수 있다. 20여㎞ 떨어진 두 해상공단이 분업 관계를 갖는다면 경쟁력이 커지고 개성~해주~인천을 잇는 삼각경제지대도 가능해진다. 중국의 경제특구들은 서해 연안에 몰려 있다. 남북 서해경제권은 국제적 서해경제권 시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개발시대에도 낙후되어 있던 서해 중남부 지역도 새로운 경제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이익을 나누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중첩적으로 얽히면 평화도 굳어진다. 어쩔 수 없는 경계선도 대립의 적대선이 아니라, 협력을 위한 평화의 회랑이 될 수 있다. 실리를 통한 평화정착의 미래를 서해에서 시작하자. 새 역사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기본 상식 하나. 내 생각, 내 이익을 관철시키려면 먼저 역지사지해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 불용, 상호간 안전 보장, 공동번영 원칙을 바탕으로 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체적’ 편승 역량을 발휘한 가시적 결과나, 할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이 잘 안 보인다. 이 와중에 동북아시아는 미중 패권 다툼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한 지역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도, 동해, 이어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부대륙붕(JDZ) 등 한반도 주변 해역과 접경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SLOC)이자 군사활동 요충지가 되고 있다. 안일하게 볼 상황이 아니다. 서해 5도 문제는 지역 문제를 넘어 국가적 현안으로 설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서해 5도 수역은 NLL을 포함해 남북과 중국의 수역이 겹쳐 국제법에서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남북이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는 틈을 타 중국의 불법어업이 활개를 친다. 다자간의 복잡다기한 쟁점들을 안은 채 각자의 국내법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지만,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나 국내적 필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서해 5도 지원특별법이 있지만, 이 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다. 하루 빨리 서해 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권익을 제약할 여지를 해소해야 한다. 정전협정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해 서해 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이 필요한 때가 됐다. 당장 공동어로구역 지정은 어렵다. 대북제재와 무관한 학술조사부터 시작하자. 실제로 한강 하구 강화도에서 백령도에 이르는 해역의 생태계와 어족자원, 기후, 수온 변화, 수심 등을 조사해야 향후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장소, 어족자원 보존지역 등을 지정할 때 기초자료로 쓸 수 있다.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 taehern@hanmail.net
  • 이상훈 서울시의원,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국회의원 - 광역시도의원 온라인 합동토론회’ 개최

    이상훈 서울시의원,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국회의원 - 광역시도의원 온라인 합동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중인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2)은 13일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국회의원과 광역시도의원들의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 19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전면 비대면 온라인(zoom)으로 진행됐으며, 서울시의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의장의 “변화는 결단에서부터 시작되고 변화의 결실은 실행한 자만이 얻을 수 있다. 이번 토론회가가 2050 탄소중립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축사를 시작으로, 3부에 걸쳐 4시간동안 진행됐다. 1부는 김성환 국회의원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한 21년 국회와 정부의 방향」이라는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이유진 박사(국무총리 그린뉴딜 특보)의 「국내외 상황과 향후 흐름, 시민사회와 지자체 통합」순으로 발제가 진행됐다. ▶ 김성환 국회의원은 현 추세대로면 2050년쯤이면 지구 온도가 4~5도 상승할 것. 이를 단순한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고 탈탄소 녹색혁명과 같은 그린뉴딜 정책 시행을 통해 지구를 지키기 위한 문명의 대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이 녹색혁명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 이유진 특보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연령·성별·지역 등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시민이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지자체가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역시도의원과 시민이 참여해 분산형 에너지 체계가 구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자체의 권한과 책임이 함께 강화돼야 한다. 2부는 이소영 국회의원의 「탈산소사회 이행 기본법」, 양이원영 국회의원의 「에너지전환 지원법」, 민형배 국회의원의 「녹색금융 특별법」 순으로 현재 국회 입법 중인 법안의 주요 내용과 입법취지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 이소영 국회의원은 「그린뉴딜 기본법」의 첫 시작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하는 것이라며, “향후 30년의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갈 국가기후위기위원회(2050 탄소중립위원회)와 감축 및 전환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기금을 설치하고, 이행을 보장할 체계적이고 구속력 있는 이행 체계가 필요하다며 법안의 주요 내용 설명 ▶ 양이원영 국회의원은 「에너지전환 지원법」은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부 정책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피해받는 기업과 노동자, 지역을 지원하는 것으로 공정한 전환을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 ▶ 민형배 국회의원은 「녹색금융 특별법」 그린뉴딜은 국가의 인프라를 바꾸는 거대 프로젝트로, 대규모 ‘재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금융의 역할이 필수 3부에서는 김광란 의원(광주), 허소영 의원(강원), 임미애 의원(경북), 안장헌 의원(충남), 옥은숙 의원(경남), 채계순 의원(대전). 이상훈 의원(서울)이 각각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의 추진현황과 추진계획, 건의사항 등을 발표하고 시민주도 지역중심의 그린뉴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국 광역시도의원 네트워크(정보공유) 구축 ▶지역사회 그린뉴딜 민관거버넌스 구성 지원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에 대한 시민사회 인식과 공감대 확산 지원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분산에너지 로드맵에 따른 지역에너지 전환 ▶이러한 활동을 위한 광역시도의회 차원의 지원체계 마련 등 실천적인 공동과제들을 확인하고 서로 보완, 공유하여 실행에 옮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토론회는 「2050 탄소중립」 전략의 성공적 설계와 추진을 위해 국회의원과 전국 광역시도의회 의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연대하고 협력하기 위해 이상훈(더불어민주당·강북2선거구) 수석부대표의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60여 명(국회의원4명, 광역시도의원 36명, 그 외 관계자20 여 명)이 참석하여 마지막까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상훈 의원은 「2050 탄소중립」이라는 중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상회의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의 뜨거운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감사의 말을 전한 후, 후속회의는 추후 목표 달성을 위한 가이드맵을 제작해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며 토론회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시콜콜] 중국 최고부자 마윈의 수난

    [시시콜콜] 중국 최고부자 마윈의 수난

    중국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마윈(馬雲·57) 알리바바 창업자에게 2020년은 악몽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뉴욕증시(NYSE)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불과 한달 사이 2574억 달러(약 281조 원)나 증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 역시 지난해 12월 28일 전 거래일 대비 7%가 넘는 큰 폭의 하락을 했다. 마윈 회장 본인의 자산 역시 한때 62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포브스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해 연말 574억 달러로, 46억 달러가 줄었다. 알리바바 마윈 전회장의 수난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上海) 와이탄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비롯됐다. 이날 서밋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易綱) 총재 등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실세들이 초청돼 객석에 앉아있었다. 당시 마윈 전회장은 이들의 면전에서 “위대한 혁신가들은 감독(監督)을 두려워 하진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은 무서워한다”며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 당국이 안보와 위험 방지 등 이유를 내세워 지나치게 억압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날 이후 마윈 전회장은 고행 길로 접어들었다. 일주일 후인 11월 2일 저녁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공식 웹사이트에 “오늘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국가외환관리국이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과 진센둥 앤트그룹 회장, 후샤오밍 앤트그룹 CEO(최고경영자)와 ‘위에탄(約談·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는 공개했다. 이 면담에서 질책을 받은 마윈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회의 때 언급된 내용을 최대한 실행하겠다. 당국의 관리감독 조치를 잘 따르며, 경제·민생 발전에 기여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일종의 ‘공개 사과문’을 내놓아야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의 노기는 풀리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연말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세계 최대규모의 기업공개(IPO) 3일 전dp “주요 이슈가 남아있다”며 무기한 연기시켰다. 홍콩ㆍ상하이 증시를 통한 345억 달러(약 39조 1500억원)의 자금유입이 무산된 것이다. 이런 중국 정부의 압박에 굴복한 마윈은 심지어 “그룹 일부를 국유화해도 좋다”고 무릎을 꿇었지만 중국 당국은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마윈에게 ‘쓴 맛’을 보도록 한 인물은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 주석이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월 24일의 연설 내용을 보고받은 시 주석이 격노해 직접 IPO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에 밉보인 결과 마윈의 본거지인 알리바바 그룹마저 흔들리고 있다. 2021년에도 마윈 회장의 수난이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사설]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북한 참여 기대한다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가 어제 첫 실무 화상회의를 했다. 협력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한 것으로 3개월 만에 결실을 봤다. 세계적 보건위기 속에서 이 협력체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외에도 러시아와 몽골이 참여했다. 일본에도 참가 제의를 했으나 협력체 참여 여부는 더 검토하겠다고 한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일본이 한국 주도의 협력체 참여를 꺼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 극복이 단일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속히 참여를 결정하길 바란다. 아쉬운 것은 북한에도 제안을 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북한은 코로나 발생 초기인 1월 말 국경봉쇄를 단행한 이후 문을 걸어 잠그고 제재와 수해 복구 와중에도 코로나 방역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는 코로나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 주장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국제사회와의 협력 없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코로나 박멸에 북한이 단독으로 대응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북한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공동 방역을 제안한 이후 수차례에 걸친 남측 제의에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을 때도 공동 방역을 남측이 제안했지만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북한의 돼지 사육이 괴멸적 타격을 입은 경험을 떠올렸으면 한다. 그야말로 한반도가 생명의 공동체임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이다. 코로나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인 코로나 극복 방안은 방역이 아니라 백신 접종과 치료제이다. 지금 국제사회는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접종을 시작한 많은 나라가 내년 말까지 집단면역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백신 확보에 국제사회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북한 당국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정부도 방역 협력을 명분으로 남북의 문을 열고 북미 대화 재개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북한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
  • 文대통령 제안한 ‘동북아 방역 협력체’ 출범...“북한에도 문 열어둬”

    文대통령 제안한 ‘동북아 방역 협력체’ 출범...“북한에도 문 열어둬”

    미국·중국·러시아·몽골 참여유엔총회 제안 석달 만에 출범일본은 협력체 참여 검토 입장북한, 당초 구상과 달리 불참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가 29일 출범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보건안보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5개국이 뭉쳤다. 외교부는 29일 ‘반관반민’(1.5트랙) 실무 화상회의를 열고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출범시키는 첫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외교·보건당국 과장급 인사들과 방역·보건·국제협력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우선 실무급에서부터 조속히 협의체를 시작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보자는 취지다. 이 협력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뿐 아니라 다른 신종 감염병의 출현 등 앞으로 보건안보 위기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공동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지역협력 구상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를 제안했다. 정부는 당초 구상과 달리 북한이 합류하진 않았지만 언제든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참여하면 한반도 평화 기반 강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을 진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일본은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 등이 회의에 참석하지만, 협력체 참여에 대해선 더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구체적 협력 분야부터 참여국 범위, 제도화 양상 등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참여국들과의 긴밀한 혐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영상 환영사를 통해 초국경적 보건안보 위기에 대응한 역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마윈이 시진핑에 ‘개긴’ 대가는?…알리바바, 시총 두달 새 298조원 증발

    마윈이 시진핑에 ‘개긴’ 대가는?…알리바바, 시총 두달 새 298조원 증발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겸 전 회장이 중국 지도부에 대들었다가 쌍코피를 흘리는 형국이다.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마이(螞蟻·Ant)그룹은 사실상 해체 위기에 몰렸고 알리바바그룹의 시가총액(시총)은 두 달 새 31.7%나 줄어든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반(反)독점 기업’으로 찍힌 알리바바그룹의 시총은 두 달 전만 해도 8590억 달러(약 938조 500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마이그룹 상장 불발 이후 두 달 새 시총은 2730억 달러(298조원)나 증발하며 5860억 달러로 오그라들어 연초 수준으로 내려왔다. 마윈 전 회장의 개인 자산도 같은 기간 620억 달러에서 493억 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28일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전날보다 7% 넘게 하락한 211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알리바바 측이 이날 내후년까지로 예정된 자사주 매입 금액을 60억 달러에서 100억달러 확대한다고 호재를 내놨지만 주가를 부양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겸 전 회장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고위급 경제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중국의 금융 감독 관행이 전당포 같다고 비판한 뒤 11월 초 핀테크 계열사인 마이그룹 기업공개(IPO)가 돌연 중단됐고, 알리바바 그룹을 겨냥한 한 독점금지법 규제 강화 초안이 발표됐다. 지난 주엔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개시됐다. 전날인 27일엔 중국 인민은행은 마이그룹 임원과의 웨탄(約談·면담)을 했고 “본업인 결제 사업으로 돌아가고, 결제 이외 사업 분야에 대한 개선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직접적으로 기업 해체까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상당 규모의 구조조정이 요구돼 당분간 IPO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FT는 마이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이 규제당국을 만족시킬 지, 마이그룹이 소비자 금융 사업을 접거나 매각해야 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최태원 “커다란 도전 직면..기업들 근본적 변화 이뤄야”

    최태원 “커다란 도전 직면..기업들 근본적 변화 이뤄야”

    “인류는 지금 글로벌 환경·사회적 위기에 팬데믹까지 더해진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신뢰받는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 나가야 합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상하이포럼’에서 글로벌 환경, 사회 위기 극복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글로벌 협력이 절실하다고 재차 호소했다. 이달초 열린 도쿄 포럼, 베이징 포럼 등에서도 ESG 중심의 글로벌 협력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 포럼에서도 다시 중요성을 설파하며 글로벌 ‘ESG 리더’로서의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인류가 직면한 도전들은 글로벌 사회의 포괄적이고도 조화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 교토의정서, 파리협약 등 국제 협력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기를 불러온 인간의 행동과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와 관리 방안을 찾아 글로벌 사회가 공동 협력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 협력 방안으로 기업들의 ESG 경영 노력을 강조하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측정 및 보상 수단의 진화와 발전, 공감에 기반한 사회적 포용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ESG 가치 측정 체계가 고도화 할수록 기업들의 경영전략 및 행동 변화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SK는 바스프, 도이치 뱅크 등과 비영리법인 VBA을 꾸려 사회적 가치 측정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고,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와도 관련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또 “SK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앞으로는 ESG 가치가 시장에 의해 책정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ESG 메커니즘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201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개인 주주들이 기업 경영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기업들은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포기해야 할지 주주들에게 물어야 하는 시대가 몇 년 안에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하이 포럼에는 파울러 레토마키 북유럽 각료회의 사무총장, 수잔 손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 쉬닝성 푸단대 총장, 웨이상진 컬럼비아대 교수 등 학계와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학술원, 중국 푸단대가 ‘다가오는 10년, 아시아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공동 개최했다. 최 회장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 및 최종현학술원의 이사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접경지는 남북교류 중심… 국경 초월 경제모델 그려야”

    “접경지는 남북교류 중심… 국경 초월 경제모델 그려야”

    온라인 생중계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70년간 규제… 상권 살릴 특별법 추진”“광역 단위 넘어 수도권 불균형으로 봐야”“생태·4차산업 결합한 대체산업 육성을”접경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접경지역 최대 현안인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을 위한 여건 조성 방안과 군부대 이전,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접경지역의 경제 회복 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서울신문사와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접경지역혁신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후원한 ‘2020 접경지역 균형발전 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50명 미만으로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서울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분할 화면으로 비쳤다. 1부 주제발표에 이어 2부에서는 이의영 군산대 교수의 진행으로 조유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재한 한림대 교수, 임을출 경남대 교수, 김동성 경기연구원 균형발전본부장, 한경구 균형위원회 정책협력관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했다.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장인 조인묵 양구군수는 개회사에서 “접경지역은 휴전 이후 70여년 동안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에 묶여 지역개발과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 왔다”면서 “접경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과 투자 유치를 견인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 및 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접경지역지원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장은 환영사에서 “시각에 따라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접경지역은 평화의 시대, 통일 한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는 남북 교류의 중심지”라면서 “접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축사에서 “지금은 아직 광역 단위 시도의 불균형에 집중하지만 향후 수도권 내부의 불균형 문제로까지 관심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영상 축사를 보내 왔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은 최근 경색 국면이 이어지는 남북 관계가 개선돼 접경지역에서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면 지역의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김범수 강원연구원 센터장은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 당위성’을 주제로 발제를 맡아 “접경지역 산업구조는 공공행정 의존도가 높아 민통선 접근 통제나 기타 위기 상황에 군인 외출·외박이 중지되면 상권이 침체되는 일이 반복된다. 국방개혁 2.0을 지역 산업구조 체질 개선의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기존의 지역 강점인 생태자원과 4차 산업기술을 결합한 대체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경제권의 신성장 엔진, 한반도 메가리전´을 주제로 발표한 이정훈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접경지역은 양쪽이 공간적으로 대칭되는 트윈시티 형태로 발전한다”면서 “남북의 국경을 초월하는 통합 도시경제권 모델을 구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수차례 “중대재해법 매듭”… 이낙연 ‘헛말’이었다

    수차례 “중대재해법 매듭”… 이낙연 ‘헛말’이었다

    말로만 “찬성”… 민주당 당론 채택 불발이재명·정의당, 李대표 압박도 안 통해與, 낙태죄 다루는 형법 개정안도 ‘눈치’“책임에 부응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의 처리 같은 개혁 과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차질 없이 매듭짓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달 17일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약속한 중대재해법은 결국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이 대표가 수차례 중대재해법에 찬성한다고 밝히고 제정에도 힘쓰겠다고 공언했지만, 헛말로 끝난 것이다. 이 대표가 처음 중대재해법에 대한 공식 의견을 낸 것은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다. 갓 취임한 거대 여당의 대표가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대재해법 제정 입장을 공식화하며 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에는 중대재해법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닐 것”이라고 어깃장을 놓으면서 당론 채택은 없던 일이 됐다. 그러자 이후 관훈토론회에서는 “당론이 아니라고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수처법과 상법 등을 논의하느라 중대재해법에는 적극 임하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기국회 D-1, 중대재해법 통과시켜 국민의 준엄한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자”며 이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연내 언제 중대재해법 제정을 할 것인지 조속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연내 처리를 위해선 1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를 빠르게 진행해야만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제정법이고 과잉입법 지적도 나오는 만큼 세세하게 조정을 해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낙태죄를 다루는 형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종교계와 여성계의 눈치를 보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 전날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가 처음 열릴 정도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헌법재판소가 형법 제269조 1항(낙태죄 처벌 조항)과 270조 1항(의사 임신중지 처벌 조항)의 헌법불합치를 결정한 뒤 제시한 입법 시한은 올해 12월 31일이다. 입법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낙연 헛말로 끝난 중대재해처벌법

    이낙연 헛말로 끝난 중대재해처벌법

    “정기국회에서 매듭짓겠다”→9일 처리 무산“상임위 심의에 적극 임하겠다”→법사위 15분 논의 정의당 “연내, 언제 제정 할 것인지 답하라”“책임에 부응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의 처리 같은 개혁 과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차질 없이 매듭짓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달 17일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약속한 중대재해법은 결국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이 대표는 수차례 중대재해법에 찬성한다고 밝히고 제정에도 힘쓰겠다고 공언했지만, 헛말로 끝난 것이다. 이 대표가 처음 중대재해법에 대한 공식 의견을 낸 것은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다. 당시 이 대표는 “불행을 이제는 막아야 한다. 생명안전기본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그 시작”이라고 천명했다. 갓 취임한 거대여당의 대표가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하며 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강원 현장 최고위 후에는 중대재해법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닐 것”이라고 어깃장을 놓으면서 당론 채택은 없던 일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는 “당론이 아니라고 안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수처법과 상법 등을 논의하느라 중대재해법에는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16일 최고위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을 이번에 처리한다는 우리의 원칙을 지키며 소관 상임위 심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기국회 D-1, 중대재해법 통과시켜 국민의 준엄한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자”며 이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연내, 언제 중대재해법 제정을 할 것인지 조속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연내 처리를 위해서는 12월 임시국회 시작과 동시에 관련 논의를 빠르게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부는 오늘 처리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이어지는 임시국회까지라도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제정법이고 과잉입법 지적도 나오는 만큼 세세하게 조정을 해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동북아 평화공동체 구축...유라시아 도시 포럼 11일 개최,부산 역할모색  

    동북아 평화공동체 구축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린다. 부산시는 11일 오후 ‘2020 유라시아 도시포럼’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포럼 주제는 ‘동북아 평화공동체,부산의 역할’이다. 부산국제교류재단, 부산연구원, 부산은행이 함께한다 .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급격히 변화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동북아 평화공동체 가능성을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중심으로 재점검한다. 또 유라시아 관문 도시 부산의 플랫폼 기능 강화를 위한 전략과 방안도 모색한다. 포럼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로 시작된다. 1부에서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의 형성에 대한 국내 학계·기관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진다. 이신욱 동아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추진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조형렬 코레일 국제물류부장이 대륙철도 연결과 해륙 복합운송,안병민 한반도경제협력원 원장이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과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2부에서는 유라시아 기·종점 부산,플랫폼 구현을 주제로 최상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장이 해양수산 미래정책과 항만 뉴딜 사업구상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허윤수 부산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이 부산의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방안에 대해,쇼흐라트 오라메도프 러북합작기업 라손콘트란스 커머셜 디렉터가 대한민국이 참여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전망에 관해 발표한다. 온라인 참가 희망자는 부산국제교류재단 유라시아협력센터 홈페이지(eurasiacenter.kr)에서 사전 등록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총리 “백신·치료제에 공평한 접근권 보장돼야”

    정총리 “백신·치료제에 공평한 접근권 보장돼야”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그 혜택이 공평하게 공유돼야 한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이날 열린 제31차 유엔총회 정상급 특별회기 화상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위기의 거대한 위협에서 자유로워질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전 세계가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에 박차를 가할 때”라며 “코로나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격차와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인류의 필수 공공재가 될 백신과 치료제가 조속히 개발되고 공평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차원의 방역연대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정 총리는 “드라이브스루와 생활치료센터, 전자출입명부 등 K-방역 노하우를 이웃 국가와 공유하는 등 공존을 위한 디딤돌을 함께 놓겠다”며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정책을 소개했다. 정 총리는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한 것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성장의 모범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무총리가 유엔총회 특별회기에서 기조 연설을 한 것은 처음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코로나19 방역·경제 대응을 총괄한 경험을 토대로 K-방역의 원칙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황석진 교수, “보이스피싱은 마약·테러범죄와 동일, 국제공조 통해 근절해야”

    황석진 교수, “보이스피싱은 마약·테러범죄와 동일, 국제공조 통해 근절해야”

    “보이스 피싱 범죄는 특정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 덴 한계가 있습니다. 국제공조가 필요합니다. 국제공조를 통해 마약사범이나 국제테러범과 같이 동일 수준에서 대응해야 합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 교수 겸 사기방지연구회 부회장이 보이스 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국제 수사 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27일 경찰대학·한국경찰연구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에서다. 황 교수는 “보이스 피싱 범죄를 추적하면 최초의 전화, 문자, URL 등의 발신처가 중국 등 해외로 확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편취한 금원이 최종적으로 전달된 곳도 대부분 해외(중국)로 확인되는 경우가 다수”라며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포스트 코로나, 미래 치안의 방향은’을 주제로 화상 회의로 진행됐다. 황 교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근절을 위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회는 서준배 경찰대 교수가 맡았다. 서 교수는 “현재까지 2조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보이스 피싱 범죄에 대해 세미나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이 의견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보이스 피싱 범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행사는 오전·오후로 나뉘어 열렸다. 오전엔 마크버튼 포츠머스대 교수가 ‘영국의 사기 방지 제도와 시스템’을 주제로, 이원상 조선대 교수가 ‘다크웹을 활용한 최근 범죄 동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오후엔 황 교수의 발표와 토론을 비롯해 김지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디지컬 성범죄와 여성 안전’, 박원규 군산대 교수의 ‘코로나 대응에서의 경찰작용의 법적 근거 및 발전 방향’, 류부곤 경찰대 교수의 ‘다크웹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은정 경찰대학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범죄와 동향,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진핑 작심 비판한 마윈… 무모한 도전일까 배은망덕일까

    시진핑 작심 비판한 마윈… 무모한 도전일까 배은망덕일까

    세계 최대 쇼핑 행사인 중국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가 우리 돈 80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12일. 축제를 이끈 중국 최대 유통업체 알리바바가 자리잡은 저장성 항저우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웨이신즈푸(위챗페이)를 내밀자 종업원이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쯔푸바오(알리페이)가 아니고 웨이신인가요?” 알리페이의 본산인 항저우에서 왜 다른 결제 수단을 쓰려고 하느냐는 반문이었다.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그룹과 모회사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 전 회장은 스스로를 ‘장강의 악어’라 칭하며 미국 이베이가 장악했던 아시아 온라인 유통시장을 석권했다.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도 탈바꿈시켰다. 그의 업적은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 이후 최고의 혁신’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 전 회장을 재물신으로 섬긴다.●中최고의 혁신가, 인생 최대의 위기 맞다 하지만 ‘슈퍼스타’인 그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상하이에서 한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중국 금융당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됐던 앤트그룹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앤트그룹의 주력 분야가 될 소비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도 내놨다. 알리바바를 겨냥한 듯 거대 플랫폼 사업자 반독점 방지안 초안까지 공개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11일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등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약 294조원)가량 폭락했다. 마윈과 함께 중국 부호 순위 1~2위를 다투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도 분위기를 감지한 듯 위챗페이 운영사인 차이푸통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중국 인터넷 업계가 ‘빙하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통치에 도전하는 행위’로 여겨 크게 분노했다. 중국이 마윈에게 누가 더 위에 있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 전 회장이 후폭풍을 몰랐을 리 없다. 그는 왜 시 주석에게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 것일까.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0 와이탄 금융서밋’. 경제 엘리트가 총출동한 이 행사에서 그는 기조연설자로 나와 문제가 된 발언을 20분간 쏟아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이 전문적 이야기에 입을 다물고 있어서 나라도 한 번 지적해 볼까 한다. 비전문가의 말이니까 ‘아니면 말고’다. 중국 금융에는 (선진국에서 말하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시스템 자체가 없는데 무슨 시스템 위기냐. 시중은행은 전당포나 다름없다.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준다. (담보가 부족한) 많은 기업가들은 (대출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 개발도상국에서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하면 어떻게 성장을 하느냐. 이제 막 크기 시작한 우리가 ‘바젤3’(국제결제은행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고자 내놓은 은행자본 건전화 방안) 같은 처방을 택하는 것은 아이가 아프다고 노인용 약을 쓰려는 것과 같다.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듯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나갈 수 없다.” 이 자리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도 참석했다. 시쳇말로 ‘대놓고 들이받은’ 것이다. 특히 “성공이 반드시 나에게서 올 필요는 없다” 등 시 주석의 평소 발언을 여러 군데 인용했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 중국에서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금융 규제 조치는 당연한 것이다. 현금 유동성이 넘쳐 주택 가격 거품이 상당해서다. 초강력 부동산 억제책에도 ‘베이상광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지역 아파트는 한 채당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해 ‘나 홀로 호황’을 맞고 있다. 무역·자본수지 흑자로 매달 500억 달러 넘는 외화가 들어온다. 집값을 잡으려면 반드시 유동성을 제어해야 한다. 앤트그룹이 추진하려는 소비자 대출 사업이 주택 마련을 위한 ‘영끌 대출’로 변질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수 있다. 마윈에게도 ‘원죄’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2011년 알리페이 분야(현 앤트그룹)를 알리바바에서 분리해 사실상 개인회사로 만들고자 했다. ‘결제 시스템 사업을 외국인이 소유하면 국가 주권이 위협받는다’는 논리였다. 당연히 알리바바 최대주주였던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야후가 반발했다. 이때 후진타오 주석이 마윈을 엄호해 분쟁을 조정했다. 마 전 회장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공산당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중국 최고지도부 입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은혜를 무시하고 국정 운영 기조까지 흔들려는’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후폭풍 알면서도 마윈은 왜 목소리 냈나 마 전 회장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설화를 자초한 것일까.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크게 세 가지 분석이 대두된다. 우선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유독 자신과 앤트그룹에 가혹하게 적용되는 것 같아 억울함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상하이 금융서밋에서 저우자이 중국 재무부 차관은 “핀테크 산업에서 승자 독식 현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놓고 핀테크 1위 업체 앤트그룹을 겨냥했다. 현 지도부가 마윈을 ‘지난 정권에서 특혜를 받은 기업인’으로 보고 압박을 가하는 것처럼 보이자 서운함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불만을 정제해서 표현했다면 좋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이 이를 용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알리바바 회장 시절 무술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랩 가수로도 활동했다. 원하는 일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린다. 상하이 발언 역시 이런 기질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앤트그룹에 투자한 전 세계 자본가들을 위해 총대를 멨다는 추측이다. 지난 2일 공개된 인터넷 소액대출 규제 예고안에 따르면 인터넷 기업의 대출 영업은 본사가 있는 성·직할시에서만 가능하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다른 성에서 활동하려면 정기적으로 중앙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새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앤트그룹은 14억 인구를 놔둔 채 대출 자회사 본사가 있는 충칭(인구 3000만명)에서만 영업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 전역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고 마윈에게 베팅한 미 월가 등 투자세력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분노를 반영해 중국 정부에 대신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중국 공산당 권력투쟁의 단면이라는 관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미 증시 상장 전인 2012년 홍콩 보위캐피탈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보위캐피탈은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이 등기이사로 있던 곳이다.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때부터 마윈이 장 전 주석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에 매우 비판적이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고위층 부정부패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자 ‘최고지도부가 그를 ‘장쩌민계’로 여겨 퇴진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설이 돌았다. 이런 현실을 두고 볼 리 없는 시 주석 반대파가 앤트그룹 규제를 앞두고 저항에 나서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는 추정이다.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낙연 “日, 올림픽 성공하려면 한국 협력 필요…한일 회담으로 풀어야”

    이낙연 “日, 올림픽 성공하려면 한국 협력 필요…한일 회담으로 풀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3일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안이 풀려야 회담을 한다기보다 회담을 해서 현안이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지도자 역할”이라고 말했다.이날 오전 한일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이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일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은 현안이 해결돼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투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내년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에 전향적 입장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내년 도쿄올림픽은 한일간 막힌 몇 가지 문제들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이 성공하려면 북한의 협조가 있어야 하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연내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보는 것이 좋겠다고 일본의 지도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은 일본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한일포럼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한일 정상이 조건 없이 만나자’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설마 그렇게까지 말했겠느냐”며 “외교가 그렇게 거칠게 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을 향해서도 “민감한 시기에 혹시라도 상대 국가의 우려를 자아낼만한 대외적인 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미사일 발사 같은 군사적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측은 문희상안을 많이 기대하지만, 피해자 동의 가능성이 우려된다”면서 “이를 대통령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1998년 김대중-오구치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문재인-스가 공동성명 같은 것이 나올 수는 없을까. 향후 10년, 20년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토대가 될만한 선언이 나오면 좋겠다”면서 “한일 양국에는 역사적 상처가 있지만, 그것 때문에 미래로 나아가는 데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주당 지지로 당선된 레이건… 매케인 부인 덕 본 바이든

    민주당 지지로 당선된 레이건… 매케인 부인 덕 본 바이든

    민주당 유권자 사로잡은 레이건 8년 집권2008년 부시 측근 40명 오바마 지지 선언올 공화당 유력 인사 750명 바이든 지지故매케인 텃밭 애리조나서 선거인단 확보양당정치 속 역사적 유연한 움직임 보여“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닌 상대 후보를 지지하겠습니다.” 이제 1년 6개월도 남지 않은 2022년 한국 대선에서 이 같은 선언을 하는 정치인이 나온다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 히틀러가 출마해도 같은 당이라면 지지할 것 같은 ‘정치적 부족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겠지만, 미국 현대사에서는 이 같은 정당을 초월한 선택이 선거는 물론 역사까지 바꾼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레이건 민주당원’과 ‘오바마콘’(오바마와 보수주의자의 합성어) 등 한국만큼 양극화된 미국 정치판에서 당파적 이해관계보다 후보의 자질을 먼저 살피고 국가의 미래를 우선시했던 사례를 돌아본다. ●‘바이든 리퍼블리컨’의 탄생 미 대선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친 공화당 소속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가 취재진에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찍고 온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평생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며 “당을 넘어 나라를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일에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USA투데이에 바이든을 지지하는 기고를 썼다. 그는 기고에서 대통령의 품격을 강조하며 “바이든은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아 도전을 극복할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일에 자랑스러운 공화당의 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장면은 올해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공화당 거물들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첫 국방장관인 ‘참군인’ 제임스 매티스까지 잇따라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편에 서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인사는 전직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전현직 상·하원 의원, 부시 행정부 인사 등 750명이 넘었다. 이들과 같이 바이든을 지지하기로 한 공화당원, 일명 ‘바이든 리퍼블리컨’은 이번 미 대선이 낳은 정치 신조어였다. 일부 외신들은 바이든 지지 의사를 투표일 전까지 숨긴 공화당 유권자를 4년 전 ‘샤이 트럼프’에 빗대 ‘히든 바이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줬다. 바이든은 공화당 텃밭이자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하며 11명의 선거인단을 챙겼다. 애리조나로서는 당의 ‘어른’이자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매케인을 조롱하는 등 정치적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준엄하게 심판한 셈이 됐다. 더불어 트럼프에게 실망한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르몬교 성지이자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66%로, 이전 대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투표 열기가 다소 식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바이든이 유타주에서 받은 득표율은 1964년 이후 최고 수준인 37.2%였다. 비록 선거인단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공화당 텃밭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을 만한 성적이었다. 찰리 덴트 전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의제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온건·절제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안정시켜야 하며, 공화당은 이런 노력에는 협력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1980년대 대선 향배 가른 ‘레이건 민주당원’ 이 같은 공화당 인사들의 반트럼프 행렬은 과거 미 현대사를 관통한 초당적 지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미국에선 민주당 지지층임에도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들을 ‘레이건 민주당원’이라고 표현한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를 연 배경 가운데 하나도 바로 투표소에서 공화당 지지로 마음을 바꾼 민주당 유권자들이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들, 캘리포니아 지역 등이 레이건의 강한 외교정책과 감세 정책에 동조하며 투표소에서 공화당을 지지했고, 이들의 지지로 탄생한 레이건 행정부는 냉전에서 승리하며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다시 강화할 수 있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4년 재선 슬로건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민주당을 떠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당신을 떠난 것이다’이기도 했다. 그 역시 자신을 지지하는 민주당 유권자가 적지 않음을 알았고, 할리우드 배우노조위원장 출신답게 진보층이 원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레이건 덕분에 우파진영은 1990년대까지 더욱 공고한 지지세를 구축할 수 있었다. 당시 공화당으로 돌아선 전통적 지지층을 되돌리기 위해 10년 넘게 분투해야 했던 민주당이었지만, 레이건의 사망 때는 당파를 초월해 깊은 애도를 보이기도 했다.●‘오바마콘’ 선거운동으로 집중 관심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임에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경우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한 공화당 유권자를 의미하는 ‘오바마콘’이 그 좋은 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전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콧 매클렐런, 레이건 행정부 시절 법무차관을 지낸 찰스 프라이드 등 공화당계 인사 40여명이 오바마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오바마를 위한 공화당원’이라는 선거운동단체 등은 매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로 부시 행정부에 실망한 상태였고, 미국인들에게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실제 2008년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9%가 오바마를 찍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오바마콘’과 반대로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을 지지한 ‘매케인 민주당원’도 있었다.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대표적으로,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민주당과의 입장 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 상원의원 신분으로 200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젤 밀러 전 조지아 주지사, 같은 민주당 소속 에드 코크 전 뉴욕 시장 등도 당 안팎의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파를 넘는 선택을 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결국 트럼프 시대를 막 내리게 한 배경 가운데 하나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바이든 지지도 이러한 미 현대정치사의 역사적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정치칼럼니스트 존 애블론은 올해 대선에 대한 CNN 기고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분열의 프리즘’으로 미국 정치를 보는 데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이런 초당적 인물들이 놀랍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미국 역사상 계속 있었던 위대한 초당적 움직임 가운데 하나를 목격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레이건 민주당원, 오바마콘...미 대선 역사 바꾼 초당적 선택들

    레이건 민주당원, 오바마콘...미 대선 역사 바꾼 초당적 선택들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닌 상대 후보를 지지하겠습니다.” 이제 1년 6개월도 남지 않은 2022년 한국 대선에서 이 같은 선언을 하는 정치인이 나온다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 히틀러가 출마해도 같은 당이라면 지지할 것 같은 ‘정치적 부족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겠지만, 미국 현대사에서는 이 같은 정당을 초월한 선택이 선거는 물론 역사까지 바꾼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레이건 민주당원’과 ‘오바마콘’(오바마와 보수주의자의 합성어) 등 한국만큼 양극화된 미국 정치판에서 당파적 이해관계보다 후보의 자질을 먼저 살피고 국가의 미래를 우선시했던 사례를 돌아본다. ●바이든 편에 선 공화당원들 미 대선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친 공화당 소속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가 취재진에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찍고 온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평생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며 “당을 넘어 나라를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일에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USA투데이에 바이든을 지지하는 기고를 썼다. 그는 기고에서 대통령의 품격을 강조하며 “바이든은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아 도전을 극복할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일에 자랑스러운 공화당의 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장면은 올해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공화당 거물들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첫 국방장관인 ‘참군인’ 제임스 매티스까지 잇따라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편에 서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인사는 전직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전현직 상·하원 의원, 부시 행정부 인사 등 750명이 넘었다. 이들과 같이 바이든을 지지하기로 한 공화당원, 일명 ‘바이든 리퍼블리컨’은 이번 미 대선이 낳은 정치 신조어였다. 일부 외신들은 바이든 지지 의사를 투표일 전까지 숨긴 공화당 유권자를 4년 전 ‘샤이 트럼프’에 빗대 ‘히든 바이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줬다. 바이든은 공화당 텃밭이자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하며 11명의 선거인단을 챙겼다. 애리조나로서는 당의 ‘어른’이자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매케인을 조롱하는 등 정치적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준엄하게 심판한 셈이 됐다. 더불어 트럼프에게 실망한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르몬교 성지이자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66%로, 이전 대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투표 열기가 다소 식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바이든이 유타주에서 받은 득표율은 1964년 이후 최고 수준인 37.2%였다. 비록 선거인단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공화당 텃밭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을 만한 성적이었다.찰리 덴트 전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의제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온건·절제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안정시켜야 하며, 공화당은 이런 노력에는 협력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이건도, 오바마도 초당적 지지 있었다 이 같은 공화당 인사들의 반트럼프 행렬은 과거 미 현대사를 관통한 초당적 지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미국에선 민주당 지지층임에도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들을 ‘레이건 민주당원’이라고 표현한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를 연 배경 가운데 하나도 바로 투표소에서 공화당 지지로 마음을 바꾼 민주당 유권자들이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들, 캘리포니아 지역 등이 레이건의 강한 외교정책과 감세 정책에 동조하며 투표소에서 공화당을 지지했고, 이들의 지지로 탄생한 레이건 행정부는 냉전에서 승리하며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다시 강화할 수 있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4년 재선 슬로건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민주당을 떠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당신을 떠난 것이다’이기도 했다. 그 역시 자신을 지지하는 민주당 유권자가 적지 않음을 알았고, 할리우드 배우노조위원장 출신답게 진보층이 원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레이건 덕분에 우파진영은 1990년대까지 더욱 공고한 지지세를 구축할 수 있었다. 당시 공화당으로 돌아선 전통적 지지층을 되돌리기 위해 10년 넘게 분투해야 했던 민주당이었지만, 레이건의 사망 때는 당파를 초월해 깊은 애도를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임에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경우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한 공화당 유권자를 의미하는 ‘오바마콘’이 그 좋은 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전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콧 매클렐런, 레이건 행정부 시절 법무차관을 지낸 찰스 프라이드 등 공화당계 인사 40여명이 오바마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오바마를 위한 공화당원’이라는 선거운동단체 등은 매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로 부시 행정부에 실망한 상태였고, 미국인들에게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실제 2008년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9%가 오바마를 찍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오바마콘’과 반대로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을 지지한 ‘매케인 민주당원’도 있었다.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대표적으로,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민주당과의 입장 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민주당 상원의원 신분으로 200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젤 밀러 전 조지아 주지사, 같은 민주당 소속 에드 코크 전 뉴욕 시장 등도 당 안팎의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파를 넘는 선택을 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결국 트럼프 시대를 막 내리게 한 배경 가운데 하나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바이든 지지도 이러한 미 현대정치사의 역사적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정치칼럼니스트 존 애블론은 올해 대선에 대한 CNN 기고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분열의 프리즘’으로 미국 정치를 보는 데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이런 초당적 인물들이 놀랍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미국 역사상 계속 있었던 위대한 초당적 움직임 가운데 하나를 목격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제주포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분열보다 협력, 모두가 승자 되는 게임해야”

    ‘제주포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분열보다 협력, 모두가 승자 되는 게임해야”

    제15회 제주포럼이 본격적으로 개막한 가운데 ‘팬데믹 시대, 다자협력의 새로운 구상’의 주제 하에 전체세션1이 개최됐다. 본 세션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참석해 팬데믹 시대를 맞이한 국제사회가 앞으로 만들어 가야 할 새로운 다자협력의 모습에 대해 논의했다. 세션에 참석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현재의 위기에 대응하는데 있어 분열보다는 협력으로 모두가 승자가 되는 게임(positive sum game)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라는 시기에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협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협력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긴밀히 연결된 세계를 유지함으로써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에 동의하며 “코로나로 인해 보건위기, 기후 변화, 힘의 경쟁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력을 통해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 연결, 다자협력과 글로벌적인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특히 SDG, 파리 기후협약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상호연결성을 바탕으로 인류의 평화를 도모하기를 제안했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화가 후퇴하고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현재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유엔총회의 활성화와 유엔안보리의 개혁, WHO에 대한 지원, WTO의 재편, 파리기후협정의 이행 등 다자주의 기구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함으로써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고 다자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논하며 “그 어떤 전쟁도 이 재난도 온 세상을 이렇게 동시에 흔든 적은 없었다”며, 중요한 것은 협력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에 대해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 우리가 기대했던 리더십을 보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실현함으로써, 팬데믹 시대 평화의 새로운 표준을 제주도가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제주포럼은 ‘다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 팬데믹과 인본안보’ 주제로 5~7일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외교, 안보, 보건, 환경 분야 인사와 석학들이 모여 코로나 19와 기후변화 등 새로운 안보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방역 성공 핵심은 국민 희생과 행동 변화”

    “한국 방역 성공 핵심은 국민 희생과 행동 변화”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가 서울시가 국제금융도시로 떠오르는 데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발 빠른 대응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총재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에서 “여러분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성공 경험을 활용해 공공보건 측면에서 건전하고 탄탄한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뉴노멀을 찾아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금융과 서울의 기회’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 화상을 통해 참석했다. 감염병 전문의 출신인 김 전 총재는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 김 전 총재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공보건 능력이 경제 성공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대응은 진정한 세계적인 모델”이라면서 “한국 방역 성공의 핵심은 방역 당국뿐 아니라 한국 국민이 보여 준 희생과 행동 변화”라며 외환위기 시절 ‘금 모으기’ 운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대응의 성공으로 서울의 국제금융센터지수 순위는 3월 108개 도시 중 33위에서 9월 111개 도시 중 25위로 올랐다”며 “외국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이러한 강점을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며 사무실을 어디로 옮길지 고민 중인 외국 기업들에 확신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국제금융센터지수 중 인재 관련 지표에서는 50위 이하가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노동자 숙련도, 노동시장 유연성, 교육 발전, 삶의 질 개선 등을 과제로 꼽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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