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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조연설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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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스탄서 기조 연설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31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헌법 1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 참석하여 ‘헌법재판제도, 한국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 국제재정학회 학술대회 개막

    세계 재정학계의 최대행사인 국제재정학회(IIPF) 연례 학술대회가 22일 제주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한국재정공공경제학회 주최로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학술대회에는 스웨덴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선정위원장인 아사 린드벡 스톡홀름대 교수, 길레르모 칼봄 미주개발은행 수석경제학자, 마이클 킨 IIPF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재정운용 성과를 볼 때 재정건전성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외환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0년 넘게 유지해 온 건전재정기조를 바탕으로 공공·금융분야의 적극적인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학술대회의 주제는 ‘거시 재정정책의 전망과 과제’로 25일에는 한·일 학자들이 양국의 국가 부채와 공공부문 개혁을 주제로 토론한다.
  • 盧대통령 새달 유엔총회 참석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멕시코·코스타리카 등 중미 2개국 순방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8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8∼11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인 멕시코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3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후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노 대통령은 이어 11∼13일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해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중미 8개국과 제2차 한-중미 통합체제(SICA) 정상회의(1+8)에 참석하고, 중미 8개국 정상들과의 양자 개별정상회담을 갖는다.13일에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14일 제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정상회의)에 참석, 평화와 공동번영의 세계질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김 대변인은 “이번 유엔총회에는 유엔개혁문제에 대한 정상차원의 협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유엔의 미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정책에 대한 입장을 설명, 협조를 요청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21세기 유엔이 당면한 과제 및 해결책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과 토론을 갖고, 주요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15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에 참석해 한·미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연설하고,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매년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수여할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안창호 선생의 ‘大公주의’ 바로보기

    1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도산 안창호의 유산과 미래’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도산선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와 도산학회가 개최했다. 조순 민족문화추진회장의 기조연설 뒤 도산선생의 정치·경제·사상의 현대적 의미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신일철 고려대 명예교수는 도산선생이 내세운 ‘대공(大公)주의’에 대한 오해를 털자고 주장했다. 민족의 융성과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내버리자는 대공주의는 자칫 멸사봉공과 같은 극우적 냄새를 풍길 수도 있고, 동시에 1920∼30년대 밀어닥친 공산주의의 영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 이는 도산선생의 근대적 면모에 어울리지 않기에 일종의 방법론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봤다. 즉, 독립운동분파들의 통합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념과 인물 대결이 치열해지자 이를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대공주의를 내세웠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허경회 한국윤리경제연구원장은 “도산선생의 사상과 철학이 빼어난 것은 ‘제도와 인간의 결합’을 강조했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제도뿐 아니라 인간 자체의 반성을 통해야만 제대로 된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허 연구원장은 최근 보수·진보 논란에 대해 “인간을 빼고 얘기하면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편협한 시각에 갇힌 오만한 제도주의자라는 비판까지 감수해야 한다.”면서 “도산선생의 고민을 되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핵화’ 北태도 강경 인권등 거론도 못해

    |베이징 김수정특파원| 29일 베이징에서 나흘째 열린 4차 6자회담에서 북·미간 ‘한반도 비핵화’의 범위와 대상 등 ‘개념’을 둘러싼 이견은 좁혀지지 못했다. 전날 3차 양자 협의 뒤 평양과 워싱턴의 훈령을 받고 난 뒤 가진 만남이었으나, 제자리를 맴돈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 일정 수준의 원칙이라도 담은 합의문(Statement of Principle)을 채택하자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이나마도 빠른 시간 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북, 테이블에서 “카드 못뺀다” 북한은 지난 27일 기조연설에서 내놓은 주한미군의 전술핵 폐기 등 비핵지대화, 미국의 대한(對韓) 핵우산 제공 철폐, 핵폐기 전 조·미 적대관계 청산, 평화체제 수립 등 새롭게 제기한 카드들을 4차례 회담을 통해 테이블에서 뺄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이같은 강경 주장을 내놓더라도 초반 기선잡기 카드 용으로 하루 이틀 협의를 거쳐 뒤로 뺄 것으로 기대한 분위기다. 북한 대표단의 협상 자세가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보이고, 부드러운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핵우산 제공 철폐 등의 주장은 한·미안보동맹을 깨라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한·미는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부분과 없는 것을 구분, 우회할 수 있는 것은 우회한다.’는 방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양측 협의의 초점은 한반도 비핵화 개념에 모아졌고, 미측이 협상 수위조절용으로 내놓은 미사일이나 인권문제 등의 협의는 관심 밖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농축 우라늄핵프로그램(HEU)문제도 핵폐기의 범위 문제에서 제기됐지만 집중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보 이슈는 양자 차원으로 돌리자 당혹해진 정부는 27일 오후부터 한·미 동맹과 관련한 이슈는 남북 및 북·미 양자틀로 돌려 협의하자는 안을 북측에 제시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 북한이 제시한 이슈는 사실상 6자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성질의 것은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3차 때까지의 회담 주제는 북핵을 폐기하는 대신 어느 만큼 주고, 어느 순서에 따라 주고 하는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4차 회담 출발 테이블에 올려진 것은 50년 한반도 역사 소산물을 핵과 연결한 복잡다단한 메뉴”라고 말했다. crystal@seoul.co.kr
  • 核탑재 함정·전술기도 불허

    북한이 지난 27일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자 6자회담의 총체적 목표임을 밝히고 동시에 비핵화의 본질이 ‘남북 한반도 비핵지대화’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지난 1991년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기초한 개념. 남과 북이 한반도내에서 평화적 목적 이외의 핵을 저장·생산·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6자회담 참가국들의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 핵폐기를 염두에 둔 개념이다. ‘비핵지대화’는 북한 사전에 따르면 남북한 비핵화와 함께 핵무기를 적재한 미7함대 함정이 우리 영해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는 등 육상, 해상, 항공 등 외부로부터 전방위에서 핵무기의 반입을 금지하는 개념이다.80년대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를 배치, 한반도 핵전쟁 위험이 높아졌다고 주장하며 비핵지대화를 요구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6자회담, 求同存異의 지혜를/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속개된 6자회담에 대한 중간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김정일에게 체어맨이라는 존칭을 사용했다.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뜻이지만 3년 전에 사용했던 피그미(난쟁이)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일본도 납치자 문제를 정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북한 역시 한반도 비핵화가 회담의 총체적이고 총괄적 목표임을 강조함으로써 핵 프로그램의 근본적 폐기 의지를 확인했다. 회담의 목표에 대한 공동인식이 확인되었고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물론 이런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앞으로 회담의 순항을 가로막는 악재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그런 악재 중의 하나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이다.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이 좀더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한반도 전체를 비핵지대화로 만들자는 주장이라 해석할 수 있다. 얼핏 듣기에는 나쁠 게 없는 당연한 주장처럼 들린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함정이 숨어 있다. 원칙적으로 비핵지대는 당사국들의 핵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핵무기를 가진 제3국과의 군사적 제휴나 동맹관계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북한의 핵포기는 물론 남한에서도 핵무기가 없어야 할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핵우산도 철회되어야 함을 뜻한다. 실제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에서 이런 주장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핵우산은 미국의 동맹전략에서 핵심적 요인이다. 안저스(ANZUS)동맹이 파기된 것도 바로 미국이 뉴질랜드에 대해 핵우산을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궁극적으로는 한·미동맹을 파기하라는 요구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한·미동맹의 해체까지 가지는 않는다 해도 한반도 비핵지대 주장이 채택되면 그 검증제도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복잡해서 우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비핵지대화 주장은 북핵문제에 대한 초점을 흐리게 하는 물타기작전이자 지연작전의 함정이 될 수도 있다.1990년대 초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들 때에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채택되지 않았던 적이 있다. 비핵지대화 주장 이외에도 미국이 제기한 북한의 인권문제나 북한이 주장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의 무조건 철회 등 앞으로 회담의 순항을 방해할 악재들은 수두룩하다. 그래서 각국의 입장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이른바 ‘말 대 말’의 합의를 이루어내는 일조차 지금으로서는 대단히 험난한 여정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아직은 회담의 장래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 지금부터 회담의 장래를 비관하고 다른 대안을 추구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번 회담마저 성과없이 끝나게 되면 그 뒤에 다가올 결과는 너무나 참담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 할 것이고 북한은 북한대로 벼랑 끝으로 달려갈 것이다. 결국 한반도에는 다시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전쟁의 먹구름이 있어야 해 뜨는 밝은 날이 온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공허한 얘기일 뿐이다. 휼륭한 협상가에게는 적어도 두가지 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첫째가 악재를 호재로 만드는 능력이고, 둘째가 인내심과 낙관적 사고이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말처럼 다른 것은 미루어 두고 같은 것을 먼저 찾아내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 태도를 갖고 한술 한술 조금씩 먹다 보면 언젠가는 배가 불러질 수도(飯一口一口地吃) 있는 일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고 악재들이 수두룩하다 해도 지금으로서는 다른 길이 없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6개국 수석대표 기조연설 요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7일 열린 제4차 6자회담 전체회의에서 각국 수석대표가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기조연설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국 북한은 핵폐기를 공약하고 다른 참가국들은 ▲관계 정상화 ▲안전보장 ▲경제협력을 약속해야 한다는 공동문건을 채택해야 한다.‘말 대 말’,‘행동 대 행동’에 기초하고 상호 조율된 원칙에 따라 병행 실시하거나 동시 행동으로 이뤄져야 한다.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미국 북한은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효과적 검증을 수반해서 폐기해야 한다. 이 경우 다른 참가국들은 북한의 안전보장과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조치를 시행할 것이다. 참가국들은 평등 및 상호존중 원칙에 기초하여 미사일 및 인권문제 등을 양자 또는 다자적 이슈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 리비아 남아공 우크라이나 등이 전략적 결단으로 국제사회와 관계정상화 한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 ●북한 우리는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미국의 핵위협 제거 및 한반도 비핵화이다.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신뢰가 형성되면 핵위협이 제거될 경우 핵무기·핵무기 계획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할 것을 공약한다. 대신 미국은 북한 제도의 전복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을 공약해야 한다. 북미는 ‘말 대 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다음의 의무사항이 필요하다. 즉 ▲북미간 신뢰 조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 ▲평화 공존 ▲남한의 핵무기 폐기 및 외부 반입 금지 ▲(미국의)핵우산 제공 철폐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다. oilman@seoul.co.kr
  • 기조연설서 드러난 암초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27일 제4차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협상에 임하는 기본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착수 등 큰 틀의 목표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회담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각측이 합의문이라는 ‘바구니’에 담자며 새롭게 제기한 내용들은 회담 진전의 암초가 될 전망이다.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협상 카드용인지, 아니면 진정한 목표지점인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먼저 긍정적 요소는 미국·북한 등 참가국이 큰 그림에서 진전된 해결의지를 피력한 부분이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경제지원을 받으며 핵폐기를 한 우크라이나와 남아공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은 일방적인 ‘선(先) 핵폐기-후(後) 경제지원 및 관계개선’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북측에 적용하고자 했다. 그는 또 미국 대표로서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착수하겠다.”고 말하고 지난해 6월 3차 회담서 제안한 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신축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지만 힐 차관보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을 수반한 폐기가 돼야 하며 미사일 인권 등의 문제를 처리해 나간다는 것을 공동 문건 바구니에 담자고 했다. 북한 김계관 부상도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최고 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로,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핵위협이 제거되면 핵무기 및 핵계획을 폐기할 것을 공약한다고 했다. 하지만 비핵화 본질에 대한 공동인식 확립과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을 얘기하면서 ▲무조건적인 핵불사용을 담보할 것을 강조했다.“핵공격을 받지 않을 경우 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이른바 ‘소극적 안전보장’ 원칙과는 거리가 먼 주장이다. 이는 94년 제네바 핵합의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한반도 비핵화의 본질은 핵위협 제거 및 남북한의 ‘비핵지대화’라고 말했다. 남한내 주한미군 핵무기와 영공 영해상 범위까지 확대한 것이다. 북측은 비핵화 의무사항으로 ▲남한내 핵무기 철폐 및 외부 반입 금지 ▲핵우산 제공 철폐를 주장했다.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후 한국 정부는 핵무기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이의 검증을 위해 남한 미군기지 시설을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밝혔지만 본격적 군축 회담이 아닌 상황에선 매우 미묘한 사안이다. 핵우산 제공은 한·미안보 동맹의 핵심사항 중 하나다. 한·미 양국은 매년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이 공약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암초들로 회담이 결렬될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김일성 주석의 유훈’‘관계정상화 착수’ 등의 언급에서 양측의 문제해결 의지가 더욱 강하게 감지되기 때문이다. 두 차례 양자회담을 거친 양측이 일단 출발선인 기조 연설에서 서로의 수준을 맞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crystal@seoul.co.kr
  • 北 “모든 핵 포기 용의” 美 “관계정상화 착수”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북한은 27일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게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제4차 6자회담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고, 최고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또 북한 핵폐기 공약과 함께 미국은 북한체제 전복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구축할 것을 공약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핵위협 제거와 남북한의 ‘비핵지대화’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미국에 대해 무조건적 핵 불사용을 담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무사항에 남한내 핵무기 철폐 및 반입 금지, 핵우산 제공 철폐, 비핵화에 따르는 경제적 손실 보상 문제 등을 언급, 미측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도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예고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북한에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효과적 검증을 수반해 폐기하는 대신 다른 참가국은 대북 안전보장과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미국 대표로서 북한과 관계 정상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6월 제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심층적으로 논의, 핵심 원칙을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대신 이번 회담 결과에 담겨질 핵심 원칙으로 미사일과 인권 문제의 처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28일 한차례 더 양자회담을 갖고 기조발언 내용을 기초로 집중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담에서 공동 문건 채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대북 송전제안이 이 문건틀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문건의 기본틀과 관련,“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검증가능하게 폐기할 것을 약속하고 다른 참가국은 관계정상화, 안전보장,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측은 일·북 평양선언에 따라 핵, 미사일, 납치 문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 북측과 관계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 경우 상당한 규모의 경제협력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crystal@seoul.co.kr
  • 힐, 김정일을 체어맨으로 불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제4차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체어맨(Chairman)’으로 호칭했다.27일 열린 수석대표 기조연설에서다. 힐 차관보는 국방위원장이라는 직책을 염두에 두고 ‘체어맨’이라는 호칭을 쓴 것이며 이는 북한이 김 위원장을 영문으로 지칭할 때 쓰는 공식 명칭이기도 하다. 지난 4월2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폭군(tyrant)’으로 비난한 지 4개월 만에 김 위원장의 공식 명칭을 사용했다. 거칠기만 했던 북·미 상호간 수사(修辭)가 갈수록 유화적이고 ‘상호존중’의 표현으로 바뀌었다. 폭군에 이어 등장한 ‘미스터(Mr.)’라는 표현보다 진전된 것으로 북·미간의 접근도를 대변하는 것이다. 체어맨은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미국의 방침과도 맥이 닿는다. 이날 기조연설 후에 이뤄진 남북 양자회동에서 미측의 ‘체어맨’ 호칭에 대해 북한 대표단이 만족을 표시했다는 것이 우리 대표단의 전언이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6자회담에서 미국 대표가 김 위원장을 ‘체어맨’이라고 깍듯하게 칭한 데 대해 북한이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된다. oilman@seoul.co.kr
  • 北 “핵보유국 인정을” 美 “모든핵 폐기해야”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북한과 미국은 26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4차 6자회담 두번째 양자 협의를 가졌다. 오후 3시부터 장장 3시간에 걸친 긴 협의였다. 양측은 앞서 열린 개막식 인사말에서 총론적으론 적극적·건설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실제 협상단계에 들어서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7일 오전 9시 개막되는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초반 기싸움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이날 협의에서 지난해 6월 미측이 제안한 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 미측과 동시에 군축회담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보유국인 만큼 ‘동결’ 대 ‘보상’ 원칙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한내 존재한다는 미군의 핵시설도 제거돼야 하며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 역시 남한에는 미국의 핵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이나 플루토늄 핵프로그램 등 모든 관련 프로그램이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폐기 결단을 내린 뒤 에너지 지원과 대북 안전보장을 논의할 수 있다는 3차 회담 때의 입장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공통점보다 이견이 두드러진 하루였다.”면서 “이는 시작으로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양측이 신축성을 발휘해 접점을 찾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팡페이위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위협을 없애고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당사자들의 확고한 정치적 의지와 전략적 결단이 요구된다.”면서 “우리 대표단은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확언하는 바”라고 밝혔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미국을 비록한 여러 대표단들도 그런 준비가 돼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북한측이 핵프로그램을 영구히(Permanently), 완전하게(Fully), 검증가능하게(Verifiably)폐기하겠다고 결심하면 미국을 포함한 각측은 ‘말 대 말’,‘행동 대 행동’원칙에 따른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안전 우려 및 에너지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rystal@seoul.co.kr
  • 준비된 6者… 核출구 ‘아른아른’

    준비된 6者… 核출구 ‘아른아른’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우리는 (핵폐기의 전략적 결단을 할)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북한 김계관 부상)“북한은 주권 국가다. 우리는 북한의 안전 우려를 해소하고 에너지 지원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미국 힐 차관보) 26일 오전 9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제4차 북핵 6자회담 개막식 인사말에서 북한, 미국 등 주요 참가국들은 전에 없이 적극적인 의지를 과시했다.‘북한의 핵폐기와 한반도 비핵화, 대북 안전보장 및 경제지원’이라는 ‘최종 목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기대를 낳고 있다. 하지만 예상됐던 대로 이날 오후 두번째로 테이블에 앉은 북한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개념 등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맞섰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지난주 한미일 3자협의에서 관련국들이 대단히 결과지향적이고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반부터 심각한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하루 이틀 협의과정에서 예상했던 얘기들이 다 나왔다.”면서 “27일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한 뒤 28일부터 접점 찾기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 단계로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전체 회담기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이날 인사말에서 양측이 보인 진일보한 자세 변화, 그리고 3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양자협의를 벌인 진지함 등에 근거한다. 마지막 순서로 인사말을 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려 영구적으로, 완전하게, 검증 가능하게 핵을 포기하겠다고 결심하면 미국을 포함한 각 참가국은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원칙으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북한이 먼저 주장한 ‘말 대 말’,‘행동 대 행동’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기존의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의 폐기(CVID)’를 대체하는 용어를 개발해 내놓았다.CVID는 북측이 패전국에나 강요하는 말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을 국제적인 공식 명칭인 DPRK로 부르며 주권국가임을 두차례 강조했다. 미국의 대북 불침공 의사도 거듭 확인했다. 미측이 진지한 자세로 회담에 나왔고, 양자회담도 가질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북한 김계관 대표도 전에 없는 적극성과 부드러운 언사로 일관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나온 김 부상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또는 압살 정책’이란 표현도, 미국의 대북 전쟁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등의 말도 하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성과를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핵전쟁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들의 정치적 의지와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우회했다. 한·미 양국이 북측에 촉구해온 ‘전략적 결단’이란 표현을 쓴 것도 이채롭다. 김 부상은 북측이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됐으니, 미국 등도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crystal@seoul.co.kr
  • 北·美 “이번회담서 성과 내자”

    |베이징 김수정·오일만 특파원|제4차 북핵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북한과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격 회동했다. 북·미 양자간 사전 회담은 6자회담이 시작된 후 처음이다. 이날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 양측 대표단은 1시간20여분간 만나 북한 핵폐기와 이에 상응하는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부 당국자는 “내용적으로 좁혀야 할 의견차가 있지만,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꼭 성과를 내고 진일보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미측은 북측의 핵폐기 의지, 특히 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에 대한 북측 입장 및 핵 군축회담 제기에 대한 진정성 파악에 주력했으며, 북측 또한 미국이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지를 집중 탐색하며 북측의 요구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군축회담을 하자고 했느냐는 질문에 “했느냐 안 했느냐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공개회의에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수순(전체회의 기조연설)이 남아 있어, 그걸 봐야 어디에서 출발하려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해 이 문제를 제기했음을 시사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며 군축회담을 열 것을 고집할 경우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나머지 참가국 5개국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이번 회담 목표점과 관련,1차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다자안전보장, 에너지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먼저 만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핵 동결과 보상 조치 내용과 순서를 추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인권문제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북한의 마약 위조지폐 등 불법행위 등 북·미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나왔던 사항들은 일단 핵해결 이후로 미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미·일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북한이 핵폐기 준비를 마친 경우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수도 있다는 등의 새로운 대북 관계 개선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rystal@seoul.co.kr
  • 美 ‘성과 우선’ 전략적 北배려

    우리 정부가 26일 시작되는 북핵 6자회담의 성과에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남북관계에서 드러난 북측의 분위기도 있지만, 전에 없는 미국측의 적극성과 유연함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회담 테이블에서 “핵을 과감하게 폐기하고 에너지 및 경제지원을 얻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미국측이 얻게 될 때 이같은 신축성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에 대해서 납치문제를 뒤로 물리라고 권고한 것도 6자회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3차례 회담을 거치며 진전의 걸림돌로 작용한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미국은 우리 정부와 같이 정면 돌파가 아닌, 측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HEU에 대해선 우리 정부도 미 정부와 같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부인하는 만큼 체면을 살려주면서 회담의 성과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는 묘책을 찾자는 게 우리 방침이다. 이 안을 미측이 일단 수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미 양측은 지난 세 차례 회담에서 HEU를 놓고 팽팽하게 대치,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었다.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에 달렸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존의 회담 때처럼 회담 첫날 개막식에서 각국 입장을 설명하는 기조 연설을 하지 않고 하루 뒤인 27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한 것도 ‘기(氣)싸움’으로 빚어질 파국을 차단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정부는 북측이 지난 2월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군축회담을 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조연설 발표 전 완충기를 담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틀 군축회담을 하자고 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정부 당국자의 말은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8일 “한·미·일 3자협의에서 일본의 소극성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강하게 지적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일본측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 논의에서 제쳐둘 것을 권고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다분히 정치적인 인상을 풍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납치문제 입장 변화와 관련,“미국 입장에서 최대 현안인 HEU를 우선 덮어 놓고 일단 출발하자고 하는 마당에 과거처럼 일본 정부의 일본인 납치 문제 의제화를 지지 또는 묵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최근 “핵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모인 틀 안에서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이번에는 일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과거 회담에서 기조발언에 일본인 납치문장을 넣어 북측의 반발을 샀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北 HEU폐기 명기않기로

    미국은 오는 26일 베이징에서 개막될 제4차 6자회담의 합의문에 고농축우라늄(HEU)핵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명기하지 않은 채,‘모든 핵프로그램 폐기’로 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일측이 6자회담 의제로 고집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 논의 뒤로 제쳐둘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22일 “북한의 핵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미측이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지난 14일의 한·미·일 3국 고위급협의 등을 통해 우리측과 일본에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HEU는 2차 핵 회담이 불거진 직접적인 이유로, 존재 여부를 놓고 북한은 ‘억지’라고 주장한 반면, 미측은 ‘증거가 있다.’며 맞서왔다. 따라서 미국이 ‘HEU 문구를 명시하지 않겠다.’는 것은 북측을 배려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합의문 표현에서 신축성을 발휘하는 대신, 이후 동결과 검증 단계에서 HEU 문제를 확실하게 담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미측은 그동안 강하게 주장해온 인권 사항인 점을 감안, 일본편에 서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이번에는 핵문제 우선해결 방침에 따라 한국 정부와 함께 일본 정부를 설득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이번 회담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목표는 더욱 안정된 한반도이며 북한의 고립을 종식시킬 수 있는 궤도에 오르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선 핵문제부터 시작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전시모드에서 행동모드로, 그리고 압력 모드에서 협상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내외신 브리핑에서 “개막식에서는 각국이 회담에 임하는 인사말 정도를 하고 기조연설은 회담 둘째날인 27일 전체회의에서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며 군축회담을 하자고 제의할 것에 대비, 전체 회의에 앞서 북·미 및 남북 회담을 통한 사전 협의를 통해 기조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이날 평양을 출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숙소인 주중 북한대사관에 여장을 풀고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도자엔 단호… 北주민은 포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주류 사회에 북한의 인권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한 ‘북한인권 국제회의’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렸다. 프리덤 하우스가 주최한 이 행사는 미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북한 정권에 인권 개선을 압박하기 위한 ‘여론몰이’ 행사로 지난봄부터 기획됐으나, 북한이 4차 6자회담에 복귀하는 갑작스러운 정치적 기류의 변화에 따라 미 정부측 참석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는 등 회의 분위기도 영향을 받았다. 행사에는 미국 정부 관계자, 상·하원 의원, 한·미 양국의 50여개 북한 관련 단체, 한인 대학생 등 수백명이 참석해 지금까지 열린 미국내 북한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프리덤 하우스는 당초 북한 정권에 대한 일방적인 공격을 지양하고 진보적 북한 관련 단체들의 목소리도 반영하겠다고 밝혔으나 회의 분위기는 대체로 북한 정권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기조였다. 기조연설을 맡은 나탄 샤란스키 전 이스라엘 내각장관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그들의 경제를 돕고, 인권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자고들 하는데, 수십만명이 수감된 후에 인권 문제를 얘기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이와는 순서가 정반대가 돼야 하며, 자유 세계는 보다 분명한 도덕성을 갖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인권 상황을 경제, 정치, 안보 이슈와 연계시킨 뒤 옛 소련이 망했다면서 “북한도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샤란스키는 한국 특파원들과의 별도 회견에서 북한 정권 교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외부에서 군대를 보내지 않아도 내부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는 샤란스키와의 대담에서 북한과의 핵 대치가 “8년간 햇볕정책의 결과”라면서 “포용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유엔 인권위의 대북 결의안 투표에 3번이나 불참한 것은 일제시대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이 대담의 사회를 맡은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인권문제는 옆으로 밀려날 문제가 아니며 정면, 중앙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짐 리치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공화)은 개막사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정책은 북한 정권의 본질을 분명히 얘기하고, 그 지도자에게 단호하게 대처하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동정심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 의회의 대표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함께 참석한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미국 일부에서 비난하는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은 “북한 정권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은 당초 이날 행사에 맞춰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를 지명하고 행사에서 연설도 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6자회담에 나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지명을 연기했다. 또 미 국무부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등을 담당하는 폴라 도브리안스키 국무차관과 국제 인신매매를 관장하는 존 밀러 대사도 참석했으나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회장인 그랜드 볼룸 벽에는 기아에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의 사진과 일기 등이 전시됐으며, 탈북자의 인권 실태를 담은 다큐멘터리 ‘서울 트레인’도 상영됐다.dawn@seoul.co.kr
  • “고진화의원 어디 갔었소”

    “고진화의원 어디 갔었소”

    한나라당이 1일 ‘고진화 파문’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전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대비, 총동원령이 내린 상태에서 고 의원 만이 불참한 것을 놓고 비판이 잇따랐다. 평소 당론과는 배치되는 ‘개인플레이’를 해온 터여서 내부 불만은 더 큰 듯했다. 공개회의에서는 좀체 흥분하지 않는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는 “모든 의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표결에 참여했다.”며 “몇만명이 모이는 행사에도 불참하거나,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데도 급거 귀국한 의원도 있는데 고 의원은 왜 불참했는지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아예 공개적으로 “번번이 당 정체성과 다르게 행동하는데, 정치인으로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저지하겠다고 법사위를 막고 있는데 고 의원은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폐지를 주장했다.”며 “당 정체성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탈당하든지 거취 표명을 명확하게 하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당기위원회 회부를 통한 징계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고 의원은 불참 원인에 대해 “부결된 재외동포법과 관련해 찬성 서명을 하지 않았는데 당에서 일방적으로 도장을 도용해 법안을 제출했다.”며 “이 때문에 유권자의 항의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책회의를 하느라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해임건의안에 찬성한다.”면서 “다만 사람 하나 해임하는 것으로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EU개혁으로 지지 회복할 것”

    |파리 함혜리특파원|오는 7월1일부터 유럽연합(EU) 순번 의장국을 맡게 되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EU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다. 최근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헌법 부결사태에 이어 정상회의에서 2007∼2013년 EU 예산안 협상이 결렬되는 등 EU가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의장직을 맡게 되는 블레어 총리는 23일 브뤼셀 EU본부에서 진행된 유럽의회 기조연설에서 향후 6개월 동안 EU 순번 의장국 수장으로서 어젠다를 제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EU가 미래를 바라보지 않고 계속 과거에 머물면 경제블록 및 사회 모델로서 실패하게 될 것”이라며 “EU는 오로지 변화함으로써 힘과 적합성, 이상주의, 주민 지지 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예산 분담금을 둘러싼 프랑스와 영국의 첨예한 대립을 의식한 듯 “EU를 둘러싼 논쟁이 상호 비방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면서 “그것은 공개적이고 솔직한 아이디어의 교환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lotus@seoul.co.kr
  • “국군포로 논의” “이산상봉 추진”

    이번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 성공을 낙관할 수 있을까. 회담의 성패나 방향이 첫 전체회의에서 이뤄지는 기조연설을 통해 그 일단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다소 희망적 조짐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2일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는 그간 양측이 미묘하게 벌였던 ‘신경전’도 없었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김천식 회담 우리측 대표 겸 대변인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원탁 배치로 진행됐기 때문인지 협의 내용도 대단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많았고, 우리측 수석대표와 북측 단장이 옆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기조발언도 과거와는 달리 낭독식 문어체가 아니고 구어체였으며 협의 내용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한다. 남측은 이번 회담의 목표가 남북관계의 ‘전면 복원’ 이상인 만큼, 그간 회담에서 제시했던 ‘협력 아이템’을 모두 망라했을 만큼 많은 수의 제안을 쏟아놓았다.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경의선 연결부터 적십자 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 국군포로 납북자문제까지 모두 논의할 것을 제의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북측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구체적이랄 게 있다면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화상상봉의 추진을 제의하면서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힌 정도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은 없었고 남측에서 제기한 사회문화협력분과회의의 조속한 개최와 경제적 항로개설을 위한 항공회담 등도 북측 기조발언문에는 빠져 있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남측의 동포애적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어려운 식량사정을 얘기하며 계속적인 식량차관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정도라면 북측의 태도가 과거 회담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가능할 만하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이날 회의와 기조연설이 기본적으로 정동영·김정일 면담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뼈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공약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천식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기본 자세가 6·17 면담에서 이룬 공감대에 대해 타결 짓겠다는 마음으로 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를 통해 양측의 제안이 나온 만큼 이후 양측 대표간 물밑 접촉을 통해 23일 저녁 종결회의 때까지 이견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북에 대한 남측의 제안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도,“회담 과정 모든 얘기를 소상히 하기는 어렵다.”고 여운을 남겼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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