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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만기 5년이상 분리과세 가능(금융소득 종합과세:3)

    ◎국민주택 채권1종 인기… 올 가격 35% 상승/초보자는 투신사 절세형 상품 가입 바람직 종합과세시대에 가장 각광을 받는 상품은 역시 채권이다.특히 만기 5년이상 채권은 분리과세가 실시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가장 인기를 모으는 채권은 국민주택채권 1종(만기 5년).지난 9월 분리과세 허용발표 이후 국민주택채권(1종)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올 1월3일 국민주택채권 1종의 수익률은 연 13.7%였으나 지난 20일에는 8.8%로 떨어졌다.연초에 액면가 1만원짜리 국민주택 1종 채권가격이 6천6백46원이었지만 20일에는 세금을 빼고도 8천9백9원이나 된다.연초보다 35%나 오른 셈이다. 국민주택채권 1종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분리과세가 된다는 것 뿐 아니라 발행금리가 연 5%로 낮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발행금리를 기준으로 과세 대상 이자소득을 산출하기 때문이다.한해에 1조5천억원어치가 발행돼 비교적 물량이 풍부하고 장당 최고발행액이 1천만원으로 보관하기도 쉽다.지역개발채권,도시철도채권,국채관리기금채권,산금채,장신채,국민주택채권2종(20년만기) 등도 예전에 비해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5년만기인 지역개발채권의 유통수익률은 올초 연 15%에서 요즘은 11%대로 낮아졌다.내년에도 장기채권가격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올만큼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투자는 증권·투신·보험사 등을 통해 채권을 직접 사는 방법과,투신사에서 파는 「절세형 채권상품」에 가입,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채권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는 이 간접투자가 안전하다. 투신사들이 새로 내놓은 「분리과세 선택 공사채저축」은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에 고객돈을 90%이상 투자,운용하는 절세상품이다.여기에는 5년이상의 채권에 투자해 분리과세 선택시 30%의 세율이 적용되는 것과,10년이상짜리 채권에 투자,분리과세 선택시 25%의 세율이 적용되는 두 종류가 있다.저축금액이나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중도해약이 가능하다.중도해약을 해도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분리과세 선택상품에는 한국투신의 「선택 30」「선택 25」,대한투신과 국민투신의 「분리과세형 30」「분리과세형 25」 등이 있다. 증권사에서도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는 장기채권투자 상품들을 시판하고 있다.대우증권의 「장기국공채저축」,쌍용증권의 「드래곤 장기절세형」,한진의 「절세형 증권저축」,LG증권의 「만족통장」,동양의 「큰별절세형 고수익」,대신의 「하이로 채권저축」,현대의 「피라미드절세형」,제일의 「점보 Ⅱ증권저축」,삼성의 「전환사채저축」 등이 있다.
  • 열광 팬 기절 “흉부 압박이 원인”

    ◎독,토마스 렘퍼트 교수 의학적 분석/“좋은 자리 차지” 공연장 입장때 물리적 가습 압박/오래 기다려 체력 소모… 뇌에 정상적 피 공급 안돼 인기스타의 공연을 보며 열광하던 팬들이 기절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미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근호는 슈퍼스타의 공연장에서 극성팬들이 정신을 잃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소개했다. 독일 베를린의대 토마스 렘퍼트교수는 『지금까지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며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부터 있어온 이러한 현상을 분석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렘퍼트교수팀은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뉴 키즈 온더 블락」그룹의 콘서트를 보러온 4백여명의 소녀팬중 기절을 한 40명을 대상으로 의학적인 분석을 시도,흥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기절한 소녀팬들의 90%이상이 공연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인 앞에서 서너번째줄에 앉아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통 몇시간,길게는 밤새도록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그동안 대부분은 제대로먹거나 자지도 못하고 길에서 무작정 서있어야 한다. 이렇게 체력이 소모된 상태에서 공연장에는 서로 밀치면서 들어가게 되고 가슴은 물리적인 압박을 받게된다. 압박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으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압이 이런 상태로 계속 저하되면 뇌에 피가 정상적으로 공급이 안돼 기절을 하게 된다는 것. 물론 주위에서 들리는 함성소리도 흉부압박으로 인한 혼절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다. 렘퍼트교수는 열성팬들에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될 수 있으면 자주 먹고 함성을 지르지 않으면 기절할 위험이 적다』고 충고 했다.그러나 10대팬들에게 이런 권유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는지 의문이다.
  • 경범죄 처벌 완화 추진/생활민원 30대개혁 과제 선정/민자당

    민자당은 5일 과세및 납세제도,부동산등기절차,예비군훈련 방식,무허가주택관리 등에 대한 생활민원 가운데 30대 개혁과제를 선정,당정협의를 거쳐 개선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다음달 실시할 일반사면을 계기로 도로교통법,향군법,건축법,경범죄처벌법 등의 행정법규적 법령 가운데 실효성이 없거나 사문화된 조항,경미하거나 고의성이 약한 행정범,과실범의 처벌조항등을 대폭 개정·폐지하거나 벌금을 과태료로 완화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날 산하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측과 장·단기 민심수렴 방안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6일 정책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구체적 개선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생활민원개혁안에서 무허가주택에 대해 매년 2차례씩 물리도록 돼있는 건축법상의 이행강제금이 해당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점을 감안,부과기간을 3년 또는 5년으로 한정하거나 이행강제금을 재산세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 장백현의 아침(압록강 2천리:1)

    ◎백두산 병사봉 아래서 압록강 발원…/백두산 자락 오솔길엔 아픔드리 나무숲/상류에 163개 작은 섬… 92개는 북한 소유 서울신문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압록강유역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 민족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 「압록강 2천리」를 중국 연변 조선족 작가 유연산씨의 집필로 주 1회씩 연재합니다.서울신문 사진부 김명국기자와 동행한 작가는 민족의 개척정신이 면면히 이어진 이른바 서간도땅 압록강유역을 굽이굽이 누비면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동포들의 애환을 소설보다 흥미롭게 엮어나갈 것입니다.그리고 압록강의 대안북한땅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가지 못하는 산하의 모습과 북녘 사람들의 근황을 듣고 본대로 전할 예정입니다.특히 압록강유역은 고구려가 발흥한데 이어 발해가 기상을 떨친 우리 고대국가의 강역이었다는 점에서 역사기행 성격도 지닌 시리즈가 될 것입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정부 소재지 연길에서 장백현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중국 동북의 대지를 박차고 막 솟아오른 8월의 태양과 동행한 버스가 백두산 자락이 드리우기 시작한 안도현 이도백하에 이르자 벌써 한낮이 기울었다.갑자기 해를 가린 아름드리 나무그늘로 하여 길은 저녁나절 처럼 어둠침침했다.백두산의 그 많은 나무 가운데 미인이라는 홍송과 백송,사시나무가 어우러진 산자락에는 만화방초가 피어났다. 여름날 백두산 숲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얼마를 달렸을까,종종걸음을 치듯 골짜기를 흘러내려온 물이 신작로 곁을 따라 철철 넘치듯 모여들었다.압록강 윗물을 만난 것이다.불타는 석양이 미인송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림자로 만들어 버린 해거름녘이었다.터덜거리는 버스가 달려 내려갈수록 물빛깔은 푸르름을 더했다.녹음이 짙을대로 한창 짙게 물들어버린 나무 그림자가 수면과 기묘하게 조화되었다. ○홍·백송 어우러 장관 그제서야 압록이라는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압록강의 물빛이 오리머리 빛과 같이 푸른 색깔을 하고 있다(수색여압연)란 말을….「동국여지승람」에 나온다.그리고 「사기」나 「한서를 보면 압록강을 패수,염난수,청수라고 불렀다.고구려에서는 청하라고도 했고 중국에선 얄루장으로 부른다.어떻든 이 국경의 강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장백조선족자치현의 현정부 소재지 장백진에는 좀 늦은 저녁시간에 도착했다.여관에서 저녁밥상을 물리고 미리 약속한 김학현(60)선생을 만났다.그는 길림성 장백조선족자치현 문화관장으로 근무중인데 변계조사조의 일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그러니까 김선생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체결한 변계조약(변계조약·국경조약)에 따라 1963년에 실시한 경계조사에 참여했던 것이다. 국경에 관한 이야기를 밤이 늦도록 나누었다.그러나 백두산 천지 아래서부터 시작된 국경조사와 거기에 얽힌 사연은 다음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다.그 이유는 김선생의 말을 들어보면 납득이 갈 것이다. ○여름 장마로 길 끊겨 『백두산 국경비는 천지서남쪽 바로 아래에 있디요.맨 위에서 부터 일련번호를 매겨 내려오는데,1호가 3개,2호가 2개고 나머지 5호까지는 각각 1개씩을 세웠댔습니다.그러니끼리 모두 8개의 국경비가 있다 이 말입네다.그 국경비가 있는 백두산을 가자면 중국쪽 초소는 물론 조선(북한)쪽 초소도 지나가야 하디요.그런데 올 여름 장마에 길이 다가 떠내려가서리 지금은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이요.도로가 복구되면 안내할테니 좀 기다리시라요.실사구시라고 현장을 안보고 백두산 국경을 어떻게 쓰겠습네까?』 그래서 백두산 국경선 답사는 일단 뒤로 미루었다.자동차를 타지않고 높디높은 백두산,그것도 국경 고산지대를 도보로 등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김선생에게 뒷날 백두산 국경비답사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물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장백진에 기왕 도착했으니 이곳에 우선 관심을 두기로 작정을 댄 것이다.올라가지 못할 나무 바라보지도 말라고 했던가.길이 떠내려가 못 오를 산을 포기하고 우선 이곳의 압록강 답사에 신경을 쏟기로 했다. 압록강은 널리 알려진대로 백두산 최고봉인 병사봉아래 남동쪽에서 발원한다.처음에는 작은 시냇물을 형성하여 흐르다가 가림천과 오시천이 합수하면서 물길이 넓어진다.그러니까 장백진은 물길이 넓어진 압록강변에 자리했다.압록강은 장백진을 지나면 서쪽으로 흐름을 바꾸어버린다.그러면서 얼마를 흐르면 수력발전으로 유명한 장진강과 허천강을 만나는 것이다. ○강넘어 북한땅 함남 장백진을 지나가는 압록강 길이는 2백57㎞에 이른다.6백리가 좀 넘는 길이인데,압록강 전체 길이의 3분의1에 약간 못미친다.변계조사에 참여한 김선생에 따르면 장백현을 통과하는 압록강 상류 수계에는 섬과 사주가 1백63개나 된다고 한다.그 가운데 중국에 들어온 것이 71개이고 나머지 92개는 북한에 귀속되었다는 것이다.이렇듯 수계를 통한 국경개념이 뚜렷해지면서 웃어넘길 수 없는 일들도 일어난다는 것이 김선생의 귀띔이다. 『강에 있는 섬들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 때가 더러 있습네다.자기 나라 땅이거니 하고 무심히 발을 디뎠다가 기절초풍을 하는 수가 있디요.내 한족 친구 한 사람은 일생에 딱 한번 외국땅을 밟았는데 그것이 압록강 조선(북한)수계에 들어간 섬이었댔습니다.무심히 섬에 올랐더니 옥수수를 따던 조선사람들이 어서 돌아가라고 손짓발짓을 해서 도망쳐 나왔다고 합데다.국경은 그만큼 무서울 때가 있고,자칫 잘못하면 죄인이 되기도 하디요』 김선생과 밤 늦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그런데도 새벽에 해발 2백80m가 되는 탑산에 오를 요량으로 일찍 일어났다.탑산에 오르고 나서 장백현에서,아니 좀 더 시야를 넓히면 백두산에서 뜨는 아침해를 맞았다.새벽 어스름이 걷힌 압록강이 확연하게 시야로 들어왔다.그리고 강 건너로 옛 함경남도 땅인 북한의 양강도 혜산진시가지와 그 뒷산 멀리에 펼쳐진 개마고원의 옹기종기한 묏부리들이 보였다.
  • 낮 2시∼4시 20% 덜쓰면 할인/개인·사업장 전기절약 이렇게

    ◎실내외 온도차 5도이내로 유지해야/에너지효율 1등급은 최고 46% 절전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한 묘책은 별로 없다. 수요는 폭증하고 공급은 달리고…절전만이 그나마 전력난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이다.개인차원에서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조금씩 소비를 줄이면 국가경제적으로 엄청난 절전효과가 있다. 전력난의 주범인 에어컨 등 냉방수요만해도 그렇다.에어컨 가동을 30% 줄이면 1백만㎾급 원자력발전소 1기(건설비용 2조원)를 발전하지 않아도 된다.사무실과 가정의 냉방온도를 1도만 낮추면 화력발전소 1기의 가동(50만㎾)을 줄일 수 있다. 올 냉방 전력수요는 정상기온(최고기온 33도 미만)일 때는 5백21만㎾,이상고온(36도 이상)이면 6백2만㎾까지 늘 전망이다.이중 에어컨이 2백80만∼3백10만㎾로 전체 냉방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에어컨 절제가 절전운동의 핵이다. 에어컨의 에너지 절약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에너지 효율비율(EER)로 제품 카탈로그에 표시돼 있다.이 값이 클수록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예컨대 1등급을 사용하면 5등급 제품보다전기를 46%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은 보통 거실에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나,단열상태가 좋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줄기 때문에 침실이나 자녀들의 방에 설치하는 게 절전의 한 방법이다.외부 온도와의 차이를 5도 이내로 하는 게 좋다.온도 차이가 크면 감기나 냉방병으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강·중·약의 사용강도에 따라 단계마다 30% 씩의 절전효과가 있다.강으로 사용하기 보다 약으로 강도를 낮추고 선풍기를 함께 돌리면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전도 전력수요관리를 강화하는 등 전력난 타개에 부심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력정책은 공급 일변도였다.그러나 원유 등 에너지 값이 오르고 전원입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이같은 정책이 여의치 못하게 됐다.때문에 전기소비 행태를 개선,신규 발전설비 건설에 못지않은 효과를 주는 수요관리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한전은 최대 전력수요 발생시간인 하오 2시에서 4시 사이에 30분 이상 최대수요를 20% 이상 절약할 경우 요금을 깎아 주는 자율절전요금제도 새로 도입했다. 서주석 통상산업부 자원정책3심의관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좀 덥더라도 냉방온도를 조금 줄이면 올해 전력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쌀 5만t 주내 북송 개시/남북차관급 북경회담

    ◎북 요구 15만t중 1차분/무상지원­해상수송 유력/북 “우성호 선원·시신 무조건 인도”/합의문 오늘 서울·평양 등 동시 발표될듯 정부는 17일에 이어 18일 열린 북경 남북당국자간 쌀회담에서 북한에 제공되는 쌀의 규모와 공여절차 등에 대한 협상이 대체적으로 매듭됨에 따라 이번 주중 북한에 보낼 쌀 1차분의 선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북한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15만t의 쌀을 가급적 무상으로 전량지원하되 1차적으로 5만t정도를 보내고 나머지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아가면서 단계적으로 전달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북경회담에서 정부 대 정부의 무상공여에 대해서는 「자존심」을 이유로 거부반응을 보임에 따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북한의 삼천리공사간 민간차원의 구상무역형식으로 북한에 쌀을 보내는 방안을 놓고 북한측과 막바지 절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북경 남북쌀회담이 최종타결되면 나웅배부총리 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즉각 소집해 유관부처간 협조방안을 비롯한 범정부차원의 후속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대북 곡물지원경로로 정부는 「주해로종육로」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나 북측의 희망에 따라 목포·인천∼남포,부산·포항∼언산·청진항을 이용한 해로수송이 유력시되고 있다. 【북경=이석우 특파원】 남북한 대표단은 18일 대북한 쌀제공과 관련한 이틀째 회담을 갖고 제공규모와 방법·시기절차등에 대해 거의 합의,19일중으로 합의문에 서명한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북경의 모처에서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고 전금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수석대표로 열린 남북한 차관급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에 대한 15만t규모의 대여와 1차분 5만t의 무상공급원칙에 대한 의견접근을 본후 구체적적인 전달방법등에 대해서도 대체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북경의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양측은 인천을 통해 남포항으로 인도하는 방식과 판문점을 통해 육지로 수송하는 복수방안을 놓고 논의했으며.해상운송의 경우 제3국선박으로 인도하는 방식으로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귀환도중 북한에 피랍된 제86우성호 선원과 숨진 선원의 사체등을 한국측에 무조건 인도한다는 원칙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담에서 북한측은 대남경협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부 대기업등의 대북투자등에 대해 한국정부가 제한하지 말하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우리측은 기업인의 방북인사에 대한 신변보장안전등 정부차원의 문제점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북경의 친북한 실업인들이 전했다.
  • “죽음의 향연”… 6·25(두만강 7백리:8)

    ◎“조국위해 몸바쳐라” 조선족 징집/인민군에 편입… 2달 훈련받고 출전/연합군 폭격에 화룡시 일대 “쑥대밭”/돌아온 포로들 “차라리 남쪽에 남았더라면” 중국에 사는 전 북한의 인민군 부소대장이상 퇴역 군인들이 불합리한 대우에 항의하여 서명운동을 일으킨 적이 있다.오늘 중국에 자리잡은 인민군 퇴역 군인들은 거의 모두 중국 인민 해방군 출신이다.이들은 본래 중국 내전의 공로자들인데 1949년 모택동과 주덕의 명령에 좇아 조선으로 건너가 조선인민군에 편입되였다.이들은 6·25전쟁에서 주역 노릇을 했지만 퇴역하여 중국으로 돌아온 후 농민이 아니면 공장 노동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이에 비해 중국 지원군에 소속되었던 군인들은 간부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자연 분통이 터질 일이기도 했다. ○두달간 훈련받다 출전 이들은 연변 자치주 정부의 지지를 받아 대표를 파견하여 중앙에 신소,끝내 승소하였다.모든 조선인민군 부소대장이상 퇴역 군인들은 현재 간부대우를 받고 있고 자식들도 취직시켰다. 화룡시 승선진 고성리촌의 김성묵(70)은 1947년 중국 내전에 참전,1950년 4월 조선으로 나가 인민군 7사단에 편입되었던 사람이다.중국군의 군사민주에 젖어 있던 그들은 인민군 명령제에 잘 습관이 되지 않았다.소련군인식으로 다리를 꼿꼿이 펴고 행군하고 총도 왼쪽에 메야 했다.돌격시에는 꼿꼿이 서서 달렸다.두달동안 훈련을 받다가 전쟁에 휘말려 들었다고 한다. 『6월25일 새벽 맹렬한 포사격을 끝내고 국군진지로 돌격해보니 여자 방송원 한사람만 남았습데다.참말로 포탄 값도 못한 셈이디요.인민군들이 물밀듯 탕크를 몰고 서울에 들어가니끼리 우리를 소련군인줄로 알았다고 기래요.인민군이 탕크에서 나오자 깜작 놀라는 눈치였읍네다.내가 소속된 사단은 이천에서 국군의 반격을 받아 쌍방이 숱한 사망자를 냈수다.국군 포탄이 대피호에 떨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는데 팔이 끊어지고 다리를 상했디요.평양 웽그리아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매일 20리씩을 걸어서리 평양에서 신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넜지 뭡네까.유수현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이듬해 3월에 전쟁에 참가했디요.그 전쟁 말도 말라우요』 연합군의 인천상륙으로 후퇴한 북한 인민군은 중국경내로 전이했다.겨울에 두만강을 건너 온 인민군은 연변의 화룡·용정 등에 집중하여 사민들 집에 10여명씩 거주했다.중국에 친척이 있는 백성들도 강을 건너 피란을 했고 그외는 산속에 땅굴을 파고 살았다.그해 음력 10월1일(상사날)미군 비행기가 무산을 처음으로 폭격했고 이틀 후에 두번째로 폭탄을 내리부었다.화룡시 덕화진 천증백노인의 말을 들어보면 당시 상황이 잘 떠오른다. 『첫 폭격을 당한 무산에서는 17살 최호림학생이 죽었디요.비행기는 중국쪽에서 선회하여 조선쪽으로 꽂히면서 대두병같은 폭탄을 투하하고 기관포를 갈겨댔지 뭡네까.비행기가 어찌도 낮게 떴던지 자루 긴 올개미로 잡아댕기면 떨어질것 같습데다.조선쪽에서 폭파하는 진동에 중국쪽 마을 유리며 문짝이 떨어져 나갔디요.공습 사이렝이 울리면 조선 사람들이 새까맣게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왔는데 그러면 중국 쪽에서는 못오게 막더라 이 말입네다.사람들은 울면서 같이 삽시다고 손이 발이되게 빌어댔디요』 ○온마을 온통 울음바다 화룡시 승선진 고성리와 조선의 삼장은 한 마을이나 다름없어 폭탄세례를 당했다.한족 한사람이 수레를 몰고 가다가 폭탄에 맞아 죽었는데 유일하게 재수 없는 사람이었다.승선진 소학교 운동장에는 땅에 박힌 불발탄이 70년대에까지 있었다.그것은 반미 교육의 증거로 오래오래 써먹었다.천증백노인의 회고담을 계속 들어보면 연변의 조선족들도 6·25전쟁에 많이 시달렸다. 당시 민심은 황황하기 짝이 없었다.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식구들이 살아 있을 때 먹는다고 가축들을 잡아 얼려두고 먹어댔다.군인 모집이 나오면 적령 청년들은 물론 온집안이 숨이 후줄근했다.참전하면 영광이라고 온마을이 나서서 환송했지만 참전당사자와 가족들은 상사가 난 집 모양으로 울음바다였다.용정시 백금향의 박창묵(67)은 당시 6·25전쟁에 참전한 조선족의 한 사람이다.『나는 국민당군과 싸우다 47년에 부상을 입고 대퇴했수다.그후에 연변 통역학교를 다닐 때에 조선전쟁이 터졌디요.하루는 주장이자 우리 학교 교장인 주덕해동지가 와서 조선전쟁의 준엄한 형세를 이야기하면서 청년들은 국가를 위해 몸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동원을 하데요.총알에 죽을 팔자거니 생각하니 눈앞에 아뜩합데다.우리 학급은 33명인데 여성 6명을 빼고 몽땅 잡혀갔디요.결국 절반이 죽었디만….다행이 지원군에 편입되어 통역을 맡는 통에 살아왔디요.물론 싸움판이었습네다만,안전지대에서는 남한 구경을 하고다녔디요. 마을에 열사증이 내려오면 군인가속들은 잔뜩 긴장해서 촌장과 말다툼하기 일쑤였다.국가를 위해 죽는 것은 영광이요 뭐요 하고 말꼭지를 떼면 개나발을 불지 말고 이름부터 대라고 소리를 질러댔다.일단 희생자를 알게 되면 가속들은 기절해 버리고 다른 가속들도 자기의 불행처럼 여겨 통곡을 했다.화룡시 용화향 상화촌에서만도 한국전쟁에 나갔다가 12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번에 찾아온 화룡시 노과진 노과촌의 김진수(65)는 동해바다 함포사격에 부상을 입고 1952년 9월23일에 붙잡혀 거제도에서 포로로 있다가 정전후 1954년 8월5일 포로 교환에 넘어왔다.포로병을 반역자처럼 대했던만큼 문화대혁명시기까지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고 살아왔다.지금은 매달 소대장급으로 3백50원의 연금을 받고있지만 알코올중독으로 흐리멍텅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차라리 남에 떨어져 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괜히 돌아와서 고생을 했수다.부암에서 나와 같이 참전했다가 포로되었던 남원준과 이동준은 한국에 남았었는데 지금 꽤 잘 사는가 봅데다.나한테 편지가 왔댔소.보고 싶다면 보여주갔수다』 ○약혼녀… 다른데 시집가 화룡시 노과진 노과촌의 조창렬(84)노인의 둘째 동생 봉룡(1926년생)은 1945년 중국내전에 참군했다가 용케 살아났으나 한국전쟁에 나가 경상남도 창원군에서 전사했다.그는 결혼날까지 받아놓고 미처 성례를 이루지 못하고 군에 갔었다.매년 두번씩 오던 편지가 한 이년 끊기더니만 하루는 문득 열사증이 왔다.약혼자가 돌아와 머리를 얹어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미혼녀는 다른 데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열사증과 함께 무흘금 2백80원을 줍데다.지금은 매달 45원씩의 돈을 부모 대신내가 받고 있디요.동생 목숨 값이라 생각하니 돈을 받아 쥘 때마다 가슴이 미여집네다』 벌써 미수를 바라보는 조창렬노인은 벽에 가지런히 걸려 있는 동생의 열사증 앞에서 한숨을 지었다.
  • “택시 기사 길 모른다”가스 총 쏴 기절 시켜(조약돌)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택시를 타고가다 운전기사가 길을 잘 모르자 가스총을 쏴 기절시킨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경비원 곽완근(47·강동구 암사동)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곽씨는 이날 상오 1시20분쯤 만취해 강남구 삼성동 뉴월드호텔 앞에서 홍모씨(38·서초구 서초동)가 몰던 택시를 타고 암사동으로 가자고 했으나 홍씨가 『일한지 2개월밖에 안돼 길을 잘 모른다』고 말하자 갑자기 『길도 모르면서 택시를 몰면 어떻게 하느냐』며 허리에 차고 있던 가스총을 홍씨의 뒤통수에 대고 그대로 발사,기절시켰다는 것. 곽씨는 가스총을 쏜뒤 택시 뒷좌석에서 그대로 잠들었고 홍씨는 5분여만에 깨어나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뒤 경찰서로 차를 몰아 신고.
  • ABC/아카데미상 방영 광고수입 2백억

    ◎30초짜리 43건… 반년전 예약/GM6회·레브롱 화장품5회/분당 1백37만달러 쏟아부어 『4천5백만 미국여성을 잡아라』 27일 거행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중계를 맡은 ABC­TV에 광고시간 확보를 위해 대기업들이 광고담당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슈퍼볼에 이어 최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올해 7천만명이 시청했으며 이 가운데 65%가 여성으로 밝혀졌다.스포츠 중계의 시청자들이 대부분 남성인데 비해 아카데미상은 여성 시청자가 많아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하는 광고의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날 3시간 동안 계속된 아카데미상 시상식 중계에서 ABC방송이 광고료로 벌어들인 돈은 모두 2천9백만달러(약 2백26억원).지난해보다 8.7%가 인상된 1분당 1백37만달러로 1분당 2백만달러였던 슈퍼볼 광고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액수. 이같이 높은 광고료에도 불구,이미 6개월전에 30초 단위의 43개 광고시간이 모두 팔려나가는 성황을 이뤘다.광고업계는 그나마 시상식 사회자 데이비드 레터만이 계약 이후에 결정됐기에망정이지 미리 결정됐다면 TV토크쇼에서 인기절정인 그로 인해 광고료는 훨씬 비싸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광고업계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노리는 것은 여성이 가정의 상품구입에서 80%의 결정권을 행사하며 특히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시청하는 여성들은 절반 이상이 연수입 4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날 가장 많은 광고를 낸 회사는 자동차회사인 GM사로 30초짜리 6회 광고에서 시보레를 비롯 루미나,까발리에 등 새 차들을 선보였다.다음은 코카콜라와 화장품 회사 레브롱이 30초짜리를 5회씩 내보냈다.코카콜라는 신제품 프루토피아와 다이어트 콕을,레브롱은 립스틱 샴푸 등을 선보였다. 다음으로는 백화점 체인 JC페니와 의류업체인 리(Lee)어패럴이 30초짜리 4회씩,AT&T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회씩 내보냈으며 맥도널드 햄버거는 60초짜리와 30초짜리 두개의 광고에서 최근 농구에 복귀한 마이클 조던을 등장시켜 시선을 모았다.
  • 「파리넬리」/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소프라노)의 비극적생애(이영화)

    ◎250여개 음 소화한 18세기 실존인물/새달 개봉… 한 여인과 형제 사랑하는 장면은 충격적 카스트라토(CASTRATO).거세된 남자소프라노 가수를 뜻하는 이 낮선 음악용어가 올봄 우리 영화관객들의 입에 부쩍 오르내릴 것같다. 18세기 바로크시대 유럽인들의 비명섞인 환호를 받았던 한 카스트라토의 비극적 예술혼을 그린 음악영화 「파리넬리」(FARINELLI)가 4월초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패왕별희」와도 분위기가 흡사한 이 작품은 카스트라토들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목소리 하나로 유럽을 평정했던 실존인물 카를로 브로스키(일명 파리넬리)의 뒤틀린 운명과 사랑,음악열정을 그린 에로틱 예술영화.3옥타브 반의 음역을 자유자재로 넘나 들었을뿐 아니라 한 악구에서 2백50여개의 음을 소화해냈다는 파리넬리의 전설적인 목소리가 「음악적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며,오페라 작곡가 형과의 기묘한 인연이 극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중세 교회음악이 융성하던 시기,교회에서는 여성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없었기 때문에이들을 대신할 고운 음색의 남성가수가 필요했다.그래서 탄생한 것이 6∼12세 변성기 이전 남자아이들을 거세해 만든 카스트라토.이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이 영화 전편에는 「거세공포증」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무대에서만큼은 카리스마적인 위용과 노래로 관중을 압도하지만 무대를 내려서면 이내 「잃어버린 남성」에 대한 열등감으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파리넬리.그의 파리한 영혼과 육체의 방황이 이탈리아출신 성격배우 스테파노 디오니시의 섬세하면서도 강한 연기력에 힘입어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당시 여인들이 카스트라토의 노래에 매료돼 기절한채 실려 나갔다든가,파리넬리가 동시대 음악가 헨델과 음악적 애증을 주고 받았다는 등의 일화도 영화속에 그대로 재현된다.파리넬리가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고 신이 내린 목소리로 헨델의 아리아「카라 스포자」를 부르는 장면이 압권. 한편 이 영화에는 일부 충격적인 장면도 담겨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형과 아우가 한 여인과 동시에 사랑을 만드는 장면이나 성적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파리넬리를 마약으로 위로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하지만 이 장면들에서는 단순히 변태적인 성심리나 인간 내면에 감춰진 추악한 마성보다는 차라리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의 힘같은 것이 읽혀져 영화전체의 씁쓸한 기운을 더해준다.
  • 아들들의 어머니(송정숙 칼럼)

    아들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은 두어야겠다고 벼르는 사람이 있다.「맏이는 사업가를 만들고 둘째는 법관시키고 셋째는 의사로 키우기 위해」셋은 있어야겠다는 것이다.언제부턴가 신문 부음란에는 화려한 직함이 열거된 아들들의 친상이 실리곤 한다.아들을 셋씩이나 원하는 마음도 그런데서 자극받은 것인지 모른다. 불화하던 재벌 형제의 극적인 화해소식이 최근 화제가 되었었다.아직은 소를 취하하기 전이므로 재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형제는 화해를 했다.그 아들들의 화해를 지켜보던 그들의 모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가업을 일으켜 거부의 재산을 남긴 그들 부친의 위패를 모신 재실에 형제를 데리고 들어가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대목이다. 또 최근에 지방에서는 아우가 형의 자동차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형의 아내와 자녀를 폭사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몇백만원의 빚시비가 형제간에 골깊은 불화를 만들었고 그러다 일어난 범행이었다.혹시 그들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면 이 기막힌 일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그리고 그 끔찍한 「아버지 살해」.어마어마한 부잣집 맏아들이면서도 공부도 잘해서 어엿한 대학교수가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우리 김 박사』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다는 그 장남이 아버지 목줄에 칼을 꽂았다.우리로 하여금 몸이 오그라드는 전율을 맛보게 하고 세상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다.그러나 살아있는 그의 모친에 비하면 우리의 전율과 회의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재산이란 사람을 그토록 가혹하게 시험하는 것인가보다.박한상은 돈이 직접 자식을 망친 경우라 치더라도 「금용」집안의 경우에는 재산관리에 엄격하고 가족에게 절제를 가르치며 금욕적으로 키운 것같은데도 마찬가지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재산이란 이렇게 여러형태로 인성을 파괴하고 파탄시키는 힘을 지닌 모양이다.타락과 일탈만이 아니고 학문,교양,종교도 그것앞에서는 이처럼 무력하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돈의 한 속성인 모양이다. 요즘 세상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커져서 아들의 대학입학식에도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따라다닌다.불화한 아들들이 안타까워 통곡하며 타이르는 어머니도 있고 「덕산」처럼 배후에서 자금줄을 죄고펴고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머니도 있다.교육열 강한 어머니 치마폭에서 성장한 세대가 본격적인 사회의 주역이 된 시대가 지금 막 다가왔는데 이런 기막히고 절망스런 사회문제가 잇따르는 것은 그냥 우연일까. 요즘의 재산가는 그저 붙박이 땅부자일 뿐이던 고전적 부잣집과 다르다.그렇게 근대적인 부의 축적을 이룬 재산가의 가족노릇에는 재산에 걸맞은 자기 관리능력과 철학같은 것이 있어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못한 탓에 실패의 수렁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돈이란 워낙 힘있고 좋은 것이므로 그걸 갖고,유지하고,잘 쓸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는 일을 충분히 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들을 셋이나 욕심내는 사람의 말처럼 아직은 아들이 보험이면서 재산으로 되어 있다.재산을 일구고 지키는 역할도 거기 맡겨야 하고 돈보다 소중한 재산이기도 하므로 돈에 의해 망쳐질 가능성도 크다.그러므로 돈의 부정적 기능에 대한 방어력과 적응력을 갖춰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자랄때 골목안에서는 매맞는 아우를 형이 영웅처럼 지켜주고,궁지에 몰린 형 곁에서 승산도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우이다.그런 형제도 자란 뒤에 원수가 되어 폭발물로 날려보내는 일조차 서슴지 않게 되고,법정에서 치사한 이전투구를 벌인다.아버지에게는 「아비보다 나은 아들」이 기쁨이지만 「아버지만 못한 아들노릇」의 강박관념은 정신분열증의 빌미가 된다. 아버지의 승인을 받지 못한채 사업을 벌여놓고 거액의 부도가 나게 생긴 아들은 그로해서 아버지와 불화하고 마침내는 아예 「아버지 죽이기」를 계획했다고 말한다.성한 정신이 아니다.치마폭 넓은 현대의 어머니에게는 재산이 많을 경우 이렇게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돈많은 집 아들」을 바르게 기를 역할도 주어져 있다.그것에 실패하면 희대의 패륜아를 아들로 두어야 하는 불행의 지옥을 헤매야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재산은 무슨 소용이고 영화가 가당하겠는가.「공부 잘 하고 모범생이던 사랑하는 자식」도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우리 모두 같이 죽자』며 기절해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어머니.오늘의 아들들의 어머니노릇은 이렇게 가슴이 오그라드는 두려움을 바로 곁에 두고 있다.참으로 조심스럽고 힘든 노릇이다.
  • 탈세·투기… 불로소득에 악용/명의신탁/문제점과 폐해

    ◎등기인­소유자 달라 재산은닉 빈발/투기단속 실효 없고 부패에도 한몫 명의신탁은 유명 인사나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큰 손들이 자신의 이름을 감춘 채 투기와 탈세·탈법 등 온갖 반사회적 행위를 통해 거액의 불로소득을 챙기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재정경제원이 7일 지난 80여년간의 법원 판례를 통해 조사·분석한 명의신탁의 연혁,폐해 사례와 유사 제도에 관한 외국의 사례를 모아본다. ○연혁 일제 치하인 지난 1910년대 초 법원이 종중땅에 대해 명의신탁을 처음으로 판례로 인정했다.당시의 등기관련 법령은 법인격이 없는 종중 명의의 등기를 인정하지 않았다.따라서 종중의 대표자 개인 이름으로 등기할 수밖에 없었고,법원이 이를 명의신탁으로 인정한 것이다. ○폐해 사례 ▷탈세 수단◁ ▲아버지가 많은 부동산을 남기고 사망한 경우(상속세)=아들이 제3자와 짜고 아버지가 생전에 제3자로부터 명의신탁을 받은 재산이라며 소송을 통해 명의신탁을 해지,제3자에게 소유권을 넘긴다.조세 소멸시효(10년)가 지난 후 아버지 재산이라며명의신탁을 해지한다. ▲부동산을 미성년자인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증여세)=우선 3자의 이름으로 등기한 뒤 소멸시효가 지나고 자녀가 성년이 될 때 명의신탁을 해지,자녀의 이름으로 등기한다. ▲1세대 2주택자의 경우(양도소득세)=새로 취득한 주택을 친인척 중 무주택자의 이름으로 등기한다. ▲법인이 비자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법인·부가·소득세)=주주나 임원의 이름으로 등기한다. ▷탈법 수단◁ ▲비농민의 농지 취득(농지개혁법에 의해 금지)=농지 소재지에 사는 농민의 이름을 빌려 등기한다. ▲외국인의 토지 취득(외국인의 토지취득·관리법으로 제한)=특수 관계에 있는 내국인의 이름을 빌려 취득 허가·제한 등의 규제를 피한다. ▲택지소유상한 초과보유(택지소유상한법에 의해 2백평으로 제한)=2백평을 넘더라도 남의 이름을 빌리면 취득허가나 부담금을 피할 수 있다. ▷재산은닉수단◁ ▲채무자나 세금체납자가 빚을 갚지 않거나 세금을 내지 않고 소유재산을 남의 이름으로 등기이전하면 압류·공매 등의 강제집행을 피할 수있다. ▲재산 과다보유 공직자는 도덕적 비난과 신분상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재산의 일부를 남의 이름으로 등기하면 등록 재산에서 누락시킬 수 있다. ▲개발지역에 땅을 가진 사람이 한 필지의 토지를 택지분양권이 할당되는 범위로 쪼개 다수의 무주택자에게 수수료를 주고 명의신탁을 하면 다수의 택지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한번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과 통장이 없는 사람도 옷돈을 주고 통장을 사 아파트에 당첨되면 당초의 청약예금 가입자의 이름으로 등기한다. ▲저명 인사가 남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면 투기사실을 감출 수 있다. ○외국의 경우 부동산의 실제 소유자가 등기 명의자에게 특별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언제든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법률적 효력(명의신탁)을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특히 선진국의 경우 등기절차가 엄격해 실제 소유자가 아닌 사람의 이름으로 등기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일본은 계약만으로도 소유권 이전이 가능해 명의신탁의 필요성이 적으며,판례도 명의신탁을 인정하지 않는다.
  • 새마을금고서 지방세 유용/수납인 최고23일 늦게찍어/인천

    ◎부산선 감사반원이 뇌물받고 감세 내무부의 지방세비리특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인천·대구 등 전국에서 지방세를 착복하거나 유용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내무부 특감반은 16일 인천시 중구청의 등록세수납을 대행해온 인천 신포동 새마을금고(이사장 박성근) 등 4개 기관이 수납한 등록세 9천7백여만원을 지난해 5월이후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포동 새마을금고 외에 수협 송월지소(소장 김영백),가정동 우편취급소(소장 김희두),축협 가정지소(소장 김종연)등은 5쪽의 등록세납부영수증 가운데 납세자보관용과 등기소보관용등에는 수납당일 일부인을 찍고,나머지는 최고 23일이 지난 후 수납인을 찍어 시금고에 납부하는 수법으로 수납한 등록세를 유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감반은 대구에서도 법무사 김수호씨(60)가 납세자로부터 받은 등록세 1백여만원을 은행에 납부하지 않고 등기절차를 완료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의뢰했다. 인천지검은 세금을 추징하지 않은 대가로 뇌물을 받은 부천시 총무계장 이기덕씨(48)와 등록세영수증을 위조한 유창옥법무사사무소 직원 손삼근씨(48)를 뇌물수수와 업무상횡령등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부산=김정한기자】 ‘부산지역 지방세횡령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는 16일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세금을 감면해준 부산시 세정과 세무조사계 조사반장 최봉주씨(49·6급)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하고 뇌물을 건네준 부산 해운대구 우2동 (주)삼진주택개발대표 손은태씨(40)를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부산시 세정과 직원 이모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최씨등은 지난 8월9일 부산 해운대구 우2동 삼진주택개발 소유 중과세대상인(비업무용토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일대의 나대지 2천1백80평에 대한 취득세및 등록세 3억5천만원을 일반과세대상으로 서류를 위조해 1억5천만원을 감면해주고 2천만원을 받아 나눠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 법무사 재산등기 대행 금지/지방세 영수증 보관 10년으로 연장

    ◎내무부,세금비리막게 법개정 방침 내무부는 24일 경기도 부천시 지방세 착복사건과 관련,법무사의 재산등록(등기) 업무대행을 금지토록 관계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내무부의 이같은 방침은 인천북구청에 이어 이번 부천시청 지방세비리사건에서도 법무사들이 재산등록대행을 빌미로 등록세 착복비행을 저지른데 따른 것이다. 내무부는 또 지방세 비리를 방지하기위한 제도적 장치로 먼저 재산등록을 마치고 후에 일선 시·군·구에서 등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이는 현행 「선 등록세납부,후 재산등록」의 등기절차를 「선 등기,후 등록세 납부」로 바꾸는 것으로 이를 위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의 협의를 갖기로 했다. 내무부는 이와함께 내년부터 5년동안 보관토록돼 있는 지방세 영수증등 관련 서류 보관기간을 10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 바가지 상혼(최두삼 귀국리포트:4)

    ◎택시·식당 손님에 「에어컨 요금」 받아/구두가게선 “「신어본 값」 내라” 강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도 바가지요금이 만만치 않다.모택동통치시절 청빈제일주의와는 달리 개혁개방정책으로 사유재산에 대한 인정 폭이 넓어진데다 자본주의국가들의 갖가지 수법들이 전래되면서 바가지 요금시비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마치 10∼20년전 한국의 각종 유원지에서 유행하던 「얄팍한 상혼」들이 요즘 중국에서 그대로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지난 1월 심양시에서는 신발을 사러갔던 아가씨 3명이 한시간이 넘도록 한 가게에 붙잡혀 있었다.이들중 한명이 신발가게에 들러 홍콩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3백60원(약3만6천원)짜리 구두를 사려고 신어본 것이 화근이었다.한번 신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그대로 나가려 하자 점원이 『신을 신어본 값 20원을 내라』는 것이었다.이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귀찮아서 5원이나 10원쯤 던져주고 가려했으나 이 점원은 기어이 중국노동자들의 하루 일당도 넘는 20원을 내야 한다며 이들을 보내주지 않았다.결국이들중 한사람이 심양시소비자보호협회에 전화를 걸어 이 협회 비서장이 상점까지 달려오고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외국인이 북경에 관광차 들렀다면 반드시 들르는 곳중의 하나가 명13능이다.만리장성이 부근에 있어서 겸사겸사 꼭 들르게 되는 이곳 명나라 때의 왕들 무덤중에는 지하궁전처럼 화려하게 꾸며진 곳도 있어서 외국인들의 구경거리로는 그만이다. 그런데 이들 13개 능앞에 자리잡은 개인선물가게들에서는 심심찮게 해프닝들이 벌어지곤 한다. 한번은 한국인 관광객 10명이 이곳에서 털모자를 하나씩 샀다.곧이어 만리장성에 오르자면 추울 것 같아서였다.떠돌이 잡상인들과 가게들에서는 맨 처음에는 1개에 2백원씩을 달라고 했다.한사람이 2백원에 산후 다른 한사람은 비싸다며 1백80원에 깎아서 샀다.그 다음 사람은 또 안사겠다고 피하는척 하면서 1백50원에 샀고 이어 다음 사람은 호주머니에 돈이 1백원밖에 없으니 미안하다고 했다가 『기분이요.그 돈만 내시오』해서 『이게 웬 떡이냐』며 덜렁 모자를 산후『물건을 사려면 나처럼 사야지』하며 쾌재를 불렀다.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값이 내려가기 시작한게 끝에 가선 25원까지 떨어졌다. 이들 한국인은 만리장성에 오르면서 『이게 바로 중국인들의 상술이다』,『바가지를 씌워도 분수가 있지 어떻게 같은 장소에서 그럴 수 있느냐』는 등의 얘길 나누었고,만리장성에서 내려와선 무슨 분풀이라도 하듯 조금전에 산 모자를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한번 써보고나니 개털로 만들었는지 모자 털이 머리와 목주위에 수없이 달라붙어 잘 떨어지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재래식 시장에서는 야채나 과일 고기 곡식등을 팔때 반드시 근으로 얘기한다.한근에 얼마라고 밝힌후 반드시 저울로 달아 물건을 판다.그런데 저울은 옛날 한국 시골 장터에 많았던 막대눈금 저울을 사용한다.이들 시장에서 한근에 10원씩 부르는 물건을 8원씩으로나 깎으면 잘 안깎아주려다가도 어떨 때는 잘 깎아주기도 한다.그럴 경우 집에가서 물건을 달아보면 꼭 몇근씩 부족하다.그들은 깎은 만큼 저울눈을 속여 자기들은 한푼도 손해없이 물건을 팔아넘기는 것이다. 상해에서는 한국인 몇이서 택시기사가 안내하는 술집에 들러 양주 몇잔을 마시고 내놓은 계산서를 보고 기절할뻔했다.자그마치 4만달러나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거기에다 계산서를 가지고 온 사내를 비롯,술집 안에는 험상궂고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이 정도면 강도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 한국인들은 조용히 주인을 불러내 『우리는 이곳 공안(경찰)의 초청으로 방문중인데 이럴 수 있느냐』며 설득해서 겨우 4백달러에 타협하기도 했다. 여름철 서안에 들른 관광객들 중에는 택시요금 때문에 기분을 잡치는 사람들이 많다.그것은 일부 택시기사가 에어컨을 틀어주고는 별도로 에어컨 사용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이곳에서 한 한국인은 가족동반으로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가 메뉴를 보고 자기가 주문한 액수보다 훨씬 많아진 계산서에 놀라 자세한 명세를 요구했더니 식사도중 에어컨을 틀어준 값을 1인당 10원씩이나 계산하고 있어서 혀를 내두르며 주인에게 항의했으나 막무가내였다.
  • 첫 장편소설 「모스」 출간 신인 최현규씨(저자와의 대화)

    ◎“타락한 서구문화 「악마주의」 유입 경계”/대중문화 곳곳에 침투된 사탄숭배사상/국내 소설로는 처음… 큰 스케일 돋보여 최근 나온 장편소설「모스(MOSS)」(전3권·문화산책 간)는 두가지 측면에서 주목 받는 작품이다.첫째 국내소설로서는 처음으로 기독교 세계관의「악마주의」를 본격적으로 다루었고,두번째는 신인의 데뷔작같지 않게 스케일이 크고 구성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악마주의」란 고대 중동지방에서 발생해 기독교 역사만큼이나 서구문화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사탄숭배사상이다.『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록음악을 비롯한 대중문화 전반에 악마주의적 요소들이 많이 섞여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에 대한 연구가 최근 서구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작가 최현규씨(35)는 말한다. 최씨는 「악마주의」의 대표적인 예로 우리 청소년들도 즐겨듣는 미국의 인기그룹 「이글스」의 노래「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었다. 『그 노래 가사에는「그들은 축제를 위해 모여 칼로 그것을 찔렀으나 짐승은 죽지 않았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동물이나인간을 제물로 쓰는 악마주의자들의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요』 「사이먼 앤 가펑클」의「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도 청소년들에게 마약을 복용해 이 험한 세상을 잊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소설「모스」는 한국을 무대로 인기절정의 록그룹과 전위예술가가 교묘하게 감춰진 사탄숭배 의식을 대중에게 전파하고 그 배후에 전세계적인 힘을 가진 글로벌기업「모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소설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허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소설에 나오는 요소들은 모두 외국의 연구사례를 모델로 했을 뿐 한국적인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최씨는 『우리사회에는 아직「악마주의」가 도입되지 않았다고 보지만 일부 계층에서 저질의 서구 대중문화,즉「악마주의」를 무분별하게 모방하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된 이유도 『그처럼 타락한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우리사회에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규씨는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고향과 인근 송탄에서 계속 살아 어려서부터 미군문화를 많이 접해왔다.그러다 3년전「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가 사탄숭배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악마주의」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여 이 소설을 쓰기에 이른것이다. 28살에 서울대 기악과에 입학해 클래식기타를 전공한 그는 『고교졸업 이후,또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글쓰는데 도움이 된 듯 하다』며 다음에는 8살짜리 아들에게 읽힐 동화책을 쓰겠다고 말했다.
  • 도둑맞은 세금 어떻게 처리될까

    ◎구청에 낸 경우/납부인정… 관련공무원이 배상/법무사가 착복/미납처리… 일단은 재납부해야/공무원과 결탁/체납액에 가산세까지 물어야 인천시 북구청 세금횡령사건의 전모가 차차 그 윤곽을 드러내면서 납세자들은 물론 전국민들의 관심이 횡령된 세금의 처리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횡령세목은 취득세와 등록세등 2가지. 자진납부가 원칙인 취득세의 경우는 구속된 주범 안영휘씨등이 납세자들로부터 직접 받아 챙긴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 돈은 안씨등 착복공무원들이 물어내야 한다.이는 「회계관계직원등의 책임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명시돼 있듯이 담당공무원은 국가를 대신해 세금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2중으로 국민을 상대로 거둬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등록세인데,등록세는 등기절차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관행상 법무사사무실을 통해서 납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사건에서 횡령된 등록세도 대부분 이모·강모법무사 사무실을 통해서 낸 것들이다.횡령된 등록세와 관련해서 법률적으로 3가지경우를 생각해 볼수가 있다. 첫째는 시민이 등록세를 공무원에게 직접 냈고 이것이 횡령됐다면 당연히 관련공무원이 물어내야 한다. 두번째로 문제되는 부분으로 법무사사무실을 통해 낸 것인데,원칙적으로는 법무사사무실을 통한 세금이 횡령됐을 때에도 시민은 국가가 아닌 법무사와 사적으로 관계한 것이므로 세금의 미납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따라서 시는 미납자에게 납입을 요구하고 해당 시민은 이를 납입한뒤 횡령자를 상대로 반환소송을 내야 한다. 즉 법무사직원이 횡령한 것이라면 시에는 납세의무가 남아있는 채 그 직원에 대해 횡령금 반환소송을 내야하고,공무원과 법무사실 직원이 공모해 나눠 횡령한 것이라면 시는 공무원이 횡령한 것만 추징하고 나머지는 시민이 물되 법무사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되찾아야 한다. 세번째는 공무원과 시민들이 결탁해 세금을 안물었거나 적게 낸것이 밝혀질 경우인데 이는 당연히 미납으로 처리돼 가산세까지 포함해 물어야 한다. 그러나 두번째의 경우처럼 이번 사건도 법무사사무소 직원들과 공무원이짜고 저질러진 것이 밝혀진 만큼 시로서는 당사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미납처리를 할 수 없는 형편에 놓여있다. 납세자는 횡령사실을 알지 못했고 더구나 공무원과 법무사사무소 직원들이 짜고 한 이번 사건에서 시민들은 선의의 피해자가 분명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미납처리할 경우 엄청난 조세저항이 일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시민들로부터 일단 세금을 다시 거둔뒤 이를 법무사쪽에서 받아내도록 하는 조치는 실현가능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는 취득세는 어렵다 하더라도 현재까지 15억여원으로 집계된 등록세의 횡령분은 공동소송을 통해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계천·부산에 무기암시장/구멍뚫린 국내 총기관리체제

    ◎권총 등 주로 외항선원이 반입/시중 가스총90% 경찰 미신고 총기관리체제에 구멍이 뚫려 충격을 주고 있다. 「지존파」 일당이 청계천에서 권총과 기관총까지 구입해 또 다른 「인간사냥」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당국의 허술한 총기관리체제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것처럼 서울 청계천과 부산등지에 무기 암거래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돼 우리나라도 더이상 총기류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었다.범죄행태도 무기를 이용,인명을 무차별 살상하는 「마피아형」 추세를 닮아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빠찡꼬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정씨가 리벌버권총 1정과 실탄 6백발을 소지한 사실을 밝혀내 국내 암거래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에 따르면 총기류를 해외로부터 수입·반입하기 위해서는 내무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를 수입 또는 반입한 사람은 관할 경찰서에 지체없이 신고하도록 돼 있다.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10년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 규정에 따라 현재 경찰에 신고된 공기총은 44만여정.그러나 당국은 암시장에서의 불법거래등으로 9만여정의 미신고 공기총이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28건의 총기사고가 발생,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으나 올해 들어선 4월말 현재 9명이나 숨져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권총·기관단총등 살상무기는 공항과 항만등 2가지 루트를 통해 밀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항을 이용할 경우 짐검색 완화조치로 단속의 손길이 느슨해지긴 했지만 세관의 「문형 검색대」와 X선투시기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다만 미군 통제하에 있는 미 군사우편을 이용해 들여오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해상을 통한 불법거래가 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만을 통한 밀반입은 화물선을 이용,부산등 남해연안에서 고깃배 등에 옮겨 싣는 수법인데 세관에서 사전정보를 입수하지 않는 한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난 10일 러시아 선원 보리스 페드코프씨(47)가 미제권총 6정과 실탄 2백92발을 화물선에 싣고 밀반입하려다 부산세관에 적발됐는가 하면 지난달 29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살인을 한 신진균씨(35)가 범행에 쓴 아르헨티나제 리벌버 권총을 외국선원으로부터 10만원에 구입한 사실등으로 미루어 외항선원들의 총기류 밀반입실태를 읽을 수 있다. 또 92년 김세남상사(40)의 M16소총 총열 밀반출사건처럼 사격거리를 길게하고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공기총에 M16의 총열을 부착하는등 성능향상을 위해 불법으로 구조를 개조하는 작업도 서슴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 이번 범행에서 피해자들을 기절시켜 납치하는데 사용됐던 가스총의 경우도 자주 범죄에 악용되는데 경찰은 시중에 유통되는 전체 가스총의 90%가 신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 코미디계 남성 2인조 맹활약

    ◎서경석­이윤석/단정한 이미지·현학적 유머인기/김용만­김국진/1년만에 컴백… 편안한 웃음선사/신동엽­홍록기/춤·노래에 연기까지 전분야 소화 코미디계에 남성 2인조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MBC 서경석­이윤석,SBS 신동엽­홍록기에 이어 KBS에도 대학개그제 출신인 김용만­김국진이 1년 반만에 KBS 코미디프로에 복귀하는등 남성 2인조가 TV 코미디프로를 누비고 있는 것. 이처럼 남성 듀오 시대를 맞은 것은 각사가 코미디프로의 인기를 끌어 올리기위해 경쟁적으로 황금(?)콤비를 기용한데서 연유한다. 신선하고 지적인 서경석­이윤석콤비가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으자 SBS는 인기절정에 있던 솔로 신동엽과 홍록기를 결합시켰고,KBS는 코미디시대 중흥을 노리고 신세대 듀오 개그맨의 원조격인 김용만­김국진을 컴백시켰다. 이들 2인조는 자신들의 명예는 물론,각 사의 코미디 간판프로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입장이다. 1년여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지난 27일 KBS 「오키도키 쇼!」에 출연한 양금콤비는 순발력 넘치는 개그나 춤과 노래로 화려한 연기를 보이는 경쟁 듀오들의 코미디스타일과 차별화를 시도,성인에게도 통하는 편안한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본격적인 시사·정치 풍자를 준비하느라 땀을 쏟고 있다. 단정한 이미지와 현학적 유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경석­이윤석 콤비는 최근 기존 스탠딩코미디 방식을 바꿔 패러디를 통해 연기를 시도하고 있다.신동엽­홍록기 콤비는 타고난 「끼」로 춤과 노래,연기 등 전분야를 두루 소화해낼 수 있는 만능탤런트 자질을 갖고 있다.
  • 검찰,주사파 사법처리에 영향 우려/경상대교수 영장기각 안팎

    ◎풀려난 두교수는 어리둥절한 표정/경상대,“「이적성논란」 학내문제 될라” 이적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경상대 교양강좌교재 「한국사회의 이해」의 집필자 장상환(44·경제학과),정진상교수(36·사회학과)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자 검찰은 일순 초상집같은 분위기에 휩싸였고 해당교수들은 고른 시각을 갖고 내린 정확한 판단이라며 희비가 교차했다. ○…31일 상오 9시30분쯤 영장기각사실이 알려지자 박만부장검사는 『판사의 기각이유에 무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학문의 자유는 인정되어야하나 피의자들이 자유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쳐 온 사실을 고려치 않았다』며 법원측에 불만을 토로. 내심 영장발부를 자신하던 검찰은 즉각 대책회의를 열고 재청구여부를 논의했으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재청구를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취재진에게 귀띔.검찰의 영장재청구포기 논리인즉 「영장기각이 무혐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불구속수사로도 혐의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법원이 내린 결정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는등이었으나 설득력이 약한 내용들이어서 궁색해 하는 모습이 역력. ○…장·정교수에 대한 사법처리문제는 그것이 대학교재의 내용과 학문의 자유문제로까지 비화돼있다는 점과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주사파문제와 직접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왔었는데 검찰은 사법처리과정의 초기절차인 구속영장처리가 뜻대로 되지 않자 이번 결과가 앞으로의 주사파관련 수사나 사법처리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우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법원의 영장처리자체가 혐의내용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라기보다는 피의자구속에 대한 적합성여부를 따지는 것인만큼 사건수사나 기소여부등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낙관론을 전개.그러나 일부 법조인들은 법원이 영장기각이유서에서 밝힌 『교재의 내용은 우리사회의 사상적 건강상태가 그정도의 내용을 소화해 내지 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는 판단은 앞으로 법원의 국가보안법사건 재판방향의 일단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석. ○…영장이 청구된뒤 경남경찰청 보안2계 사무실 별실에서 밤을 새운 장·정교수는 영장기각에 따라 이날 상오 11시쯤 풀려났다.다소 초췌한 모습의 두 교수는 영장기각결정에 대해 자신들이 각오했던 것과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으로 시종 미소를 띠는 모습.정교수는 『법원의 영장기각결정이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까지의 관례에 비추어 볼 때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해당판사가 고른 시각을 갖고 내린 정확한 판단』이라고 평가. ○…교양강좌교재 이적성 논란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던 경상대측은 해당교수들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결정에 따라 이 사태가 신학기 개학뒤 학내문제로 비화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특히 최근 국책대 탈락문제로 일부 학생들의 항의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겹칠 경우 한동안 학내가 시끄러워질 소지가 있어 학교측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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