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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어진 나뭇잎 맞고 기절할 수 있나? 정답은…

    여고생 2명이 길을 걷다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에 맞아 기절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둥난신원망 등 현지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 샤먼의 대로변을 걷던 여학생 2명은 갑자기 떨어진 나뭇잎에 맞은 뒤 정신을 잃고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중 한 명은 머리에서 출혈이 있었으며, 또 다른 여학생도 정신을 되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들을 ‘강타’한 나무는 일명 ‘대왕야’(大王椰)라 부르는 거대한 야자수로, 그 잎의 무게가 무려 5㎏, 길이는 1.5m에 달했다. 두 사람은 높이 8~9m에서 떨어진 야자수 잎에 머리를 맞는 변을 당했으며, 지금까지 이 나뭇잎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 야자수 잎은 성인이 한 손으로 들기가 매우 버거울 정도로 무거우며, 특히 키가 큰 야자나무 특성상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무게가 가중돼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피해 여학생 2명이 목숨에 위협을 받지 않을 정도의 부상에 그쳤던 이유가 떨어진 야자수 잎의 중간 부분에 틈이 있었기 때문이며, 만약 상하지 않은 잎이 떨어졌다면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학생 중 한명은 “아직까지도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시민은 “대왕야자나무의 잎이 떨어져 쓰레기통이나 지나가는 자동차를 파손한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며 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냥감 머리를 때려 기절시키는 ‘킬러 개미’

    사냥감의 머리를 때려 기절 시키는 ‘킬러 개미’가 발견됐다. 3일(현지시각)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에 따르면 남미 프랑스령 기니아 숲 상층부에 사는 이 개미는 강력한 턱을 갖고 있으며 다른 종의 개미들을 지배하고 자신의 몸무게보다 100배 이상 무거운 사냥감도 쓰러트릴 수 있다. ‘다케톤 아르미게룸’(Daceton armigerum)이라는 이 개미의 생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매복을 통해 큰 곤충의 머리를 때려 수 초간 기절시키는 전략을 취한다고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진이 지난달 21일 ‘플로스원’(PLoS ONE)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들 개미는 사냥감을 쓰러트린 뒤 동료 개미가 도착하면 강한 턱으로 붙잡아 끌고 둥지로 향한다. 만약 공격이 충분하지 않을 때면 집게처럼 생긴 아래턱에서 독침을 분비해 먹잇감을 마비시킨다. 연구를 이끈 알랑 데장과 동료 연구원들은 이 희귀한 개미를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이 일대 숲을 오갔다. 이들 개미의 콜로니 즉 개미집은 키가 큰 나무 상층부에 있기 때문에 바람이나 인위적으로 나뭇가지가 떨어져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렇게 모은 나뭇가지를 옮겨 설치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연구진은 숲 상층부에 거대한 콜로니를 발견했다. 이 콜로니는 약 200그루의 키가 큰 나무에 걸쳐 하나로 형성돼 있었으며 그 안에 약 95만 마리의 개미가 사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매우 조밀한 서식 환경에서도 세력권 의식이 강한 다른 개미 종과도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개미로서는 매우 드문 행동이라고 한다. 데장은 “아프리카에서는 ‘무 개미 지대’(No-Ant Land)라고 불리는 중립 지대가 많다. 서로 세력권을 가진 개미들이 명확한 경계선을 긋고 있다.”고 말했다. 실수로 타 세력권을 헤매게 되는 외부 개미는 공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남미에서는 다케톤 아르미게룸과 타 개미 종들은 불안정하면서도 평화로운 조약을 맺고 있었는데 대체로 전자에 유리한 듯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예를 들어 나무 둥지에는 진딧물이 많이 서식하는 큰 농장이 발견되고 있다. 다른 많은 개미 종에서는 일반적인 습성이지만 이 개미에 관해서는 이전에 한 차례 관찰됐을 뿐이다. 나무에서 각각의 개미는 진딧물을 보호하고 그 대가로 단물을 제공받는 것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 거대한 콜로니에는 왕개미의 세력권 안에 양식장이 있었으며 왕개미들은 밤이나 낮이나 이들 진딧물을 관리했다. 그런데 다케톤 아르미게룸이 이 농장에 나타나게 되면 왕개미들은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데장은 “대부분 다케톤 아르미게룸을 만난 다른 개미들은 싸움을 피하기 위해 퇴각해 갔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의협 “백내장 등 5개 수술 거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포괄수가제 시행에 반대하며 오는 7월 1일부터 백내장수술, 편도선수술 등 5개 항목의 수술 거부를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수술거부를 포괄수가제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실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실제로 강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의협은 산부인과·안과·외과·이비인후과 의사회와 함께 7월 1일부터 1주일간 수술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내장·편도선·탈장·치질수술과 자궁 및 부속기 절제술 등 5개 수술이 대상이며, 충수돌기절제술과 제왕절개술 등 응급수술은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해 대상에서 제외했다. 의협은 일반 국민과 환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7월 1일 이전에 결과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환자단체들은 이날 “포괄수가제 시행에 맞서 수술을 거부하는 병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퇴출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미주통신] 시속216km? 광란의 음주 과속남 체포

    [미주통신] 시속216km? 광란의 음주 과속남 체포

    미국 몬태나주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이 무려 216km의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체포됐다. 숀 벨(32)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 10일(현지시각) 80km 속도 제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상태로 무려 시속 216km의 속도로 질주를 벌이다 해당 지역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몬태나 고속도로 순찰대가 발표한 바로는 속도계 측정 결과 시속 216km가 넘는 워낙 과속이라, 시 경계지역에 다 가서야 겨우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체포 직후 살펴보니 운전석 옆자리에는 같이 음주를 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한 남성이 기절한 채 함께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이 남성은 속도위반, 음주운전, 면허증 위반 등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1만 5000달러(약 165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첫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성대골 어린이도서관 서울환경상 대상 수상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절전운동을 펼치며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온 성대골 어린이도서관이 2012 서울시 환경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5일 성대골 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해 모두 21개 팀에 서울시 환경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시에서는 서울 환경을 맑고 푸르게 조성하는 데 이바지한 개인, 단체, 기업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 1997년부터 매년 서울시 환경상을 시상하고 있다. 5개 분야에 걸쳐 대상 1곳, 최우수상 5곳, 우수상 15곳이다. 시상식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상패를 수여하고 축사를 했다. 시 환경정책과에서는 수상자 선정을 위해 학계, 전문가, 언론 등 모두 14명으로 공적심사위원단을 구성해 현장조사와 전문연구기관 기술검토 등을 진행했다. 성대골 어린이도서관은 시민단체 희망동네와 동작구 상도3·4동 주민들이 모금을 통해 만든 민간도서관이다. 2010년 10월 개관한 이래 에너지 절약에 적극 노력해 왔다. 회원 각 가정의 전년도 대비 전기사용량을 그래프로 표시하고 회원 가구당 20%씩 전기절약을 하는 절전운동을 펴 지난 1월 15가구, 2월 33가구, 3월 42가구를 합쳐 780㎾h를 절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강연 100℃(KBS1 밤 10시)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이번 시간에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철학 박사 출신 고제순씨와 함께한다. 그는 숨 막히는 일상 속에서 어떤 것이 진정한 삶인지 고민한다. 그리고 머리와 입으로만 살아오던 삶을 버리고, 내 손으로 집을 짓는 흙집 학교 교장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의 삶을 들어 본다. ●별들의 합창(EBS 오후 6시) 아라 공주와 주라 왕자는 이산화탄소 정화 효소를 만들어 시우에게 전한다. 우주센터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아이들에게 이산화탄소 정화 작전을 부탁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번 물대포 공원에서 한번 기절한 경험이 있는 다른 아이들은 우주해적과의 대결이 무섭다며 빠지겠다고 하자, 하는 수 없이 시우와 수영 둘만이 작전 수행에 나선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25분) 세계적인 불교학자이자, 타임지가 뽑은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로버트 서먼 교수가 2012년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서먼 교수는 경허선사를 대신해 한국 불교의 큰스님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 해인사 율주 종진스님 등을 만나 경허선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제보자 정애란 할머니는 다급한 목소리로 제작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할머니는 자신의 집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난다며 집 안으로 들어가기조차 꺼렸다. 게다가 할머니는 악취로 인해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제작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서자 할머니는 방독면을 쓰기 시작했고, 인터뷰 내내 방독면을 벗질 않았는데…. ●아빠(EBS 밤 12시 5분) 아로는 조로증이란 선천성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밝고 총명한 아이다. 아로는 어느 날 학교를 방문한 하원의원 아몰에게 깊은 인상을 주게 된다. 아몰은 자신 때문에 언론에 노출된 아로에게 사과의 의미로 대통령궁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한다. 아몰은 정적의 모함으로 궁지에 몰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아로와의 약속을 어기고 만다. ●카모메 식당(OBS 밤 11시 5분)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이곳은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한 달째 손님이 찾아오지 않고 있지만 그녀는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한다. 그러던 중 일본만화 마니아 토미를 시작으로 하나둘 손님이 늘어가고, 그들에게는 모두 사연이 있다.
  • “법관, SNS 사용 신중해야” 사회적 쟁점 의견표현 제한

    “법관, SNS 사용 신중해야” 사회적 쟁점 의견표현 제한

    앞으로 법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경우, 사회적·정치적 쟁점이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의견 표명을 자제해야 한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17일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권고 의견 제7호 ‘법관의 SNS 사용 유의점’을 심의·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권고 의견에 따르면 법관은 SNS상에서 사회적·정치적 쟁점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는 경우, 자기절제와 균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SNS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법관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거나 향후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의미다. 의견은 특히 구체적 사안에 대해 논평하거나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제한된다고 규정했다. 지난해 11월 최은배(현 서울동부지법)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과 통상관료들이 서민과 나라살림을 팔아먹은 2011년 11월 22일. 나는 이날을 잊지 않겠다.”라고 글을 올린 것과 같이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또한 SNS상에서 소송관계인이 될 수 있는 사람과 교류할 때에는 법관으로서의 공정성에 의심을 일으킬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되며, 법관윤리강령을 준수하도록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관이 SNS를 사용할 때 유의할 사항을 간결하게 정리해 제시함으로써 사법신뢰가 제고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 11명 중 7명이 외부인사로 구성돼 외부의 시각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관 연구모임인 대법원 사법정보화연구회는 지난 2월 ‘법원, 법관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를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 뒤 지난달 6일 연구 결과를 담은 ‘법관의 SNS 사용에 관한 연구’를 발간·공개한 바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런닝맨들에게 주어진 미션, ‘두개의 심장을 찾아라.’에서는 영원한 캡틴 산소탱크 박지성이 함께한다. 드디어 ‘런닝맨’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성은 평소 ‘런닝맨’을 즐겨 본다고 얘기하며, 직접 런닝맨들을 상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능력자 김종국에게 선전포고와 함께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중국 동부의 동중국해 연안에 위치한 저장성. 이곳은 세계 국토면적 4위의 중국답게 저장성의 면적 또한 우리 남한만 하다. 먼저 도착한 곳은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다. 중국 전 시대의 많은 시인과 화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서호와 신기한 볼거리가 가득한 항저우의 역사문화거리 청하방을 소개한다. ●빠뿌야 놀자(KBS2 토요일 오전 7시 55분) 귀신 옷을 입은 피터와 페기 때문에 놀란 엠마는 알 속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빠뿌와 친구들이 밖에서 춤을 추고, 재미있는 놀이를 해도 역효과만 날 뿐 나오려 하지 않는다. 이에 빠뿌는 빠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무신(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양백을 죽이지 않는 김준은 목을 치는 것보다 너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양백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것에 슬프다는 말을 남긴다. 한편 황제 고종은 천도를 서두르는 최우의 의견에 따라 신료들과 함께 개경을 떠나 강화로 이동한다. 최우는 대집성의 딸 대씨부인과 혼례를 올리게 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첫 번째 이야기, 1930년 영국의 한 집으로 이사를 온 부부. 평화롭기만 하던 어느 날, 부부의 집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두 번째 이야기, 서태평양 사이판에서 북쪽으로 약 117㎞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 이 작은 섬을 세상에 처음 알린 것이 있다. 바로 68년 전 일어난 믿을 수 없는 한 사건 때문인데…. ●KBS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S.O.S(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불이 타는 교실에 두 학생이 있다. 한 학생은 죽고 한 학생이 기절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 사건을 두고 누구는 자살이라고 하고, 누구는 타살이라고 한다. 형사 은섭은 잠복 금무 중 불에 탄 학교로 불려가게 되는데….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4·11총선 당선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주는 선거 전부터 이슈가 됐던 경기도 안양 만안구의 이종걸 당선자와 함께한다. 인권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유명한 민주통합당 이종걸 당선자의 4선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그의 정치인생과 19대 의정활동의 다양한 계획들을 자세히 들어본다.
  • 시신이 미지근하다 했더니…이집트서 부활(?)사건

    죽었던(?) 20대 청년이 깨어나는 기적(?)이 이집트에서 발생했다. 다시는 못볼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났다는 말을 전해들은 청년의 어머니는 기절하고 말았다. 에페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활사건’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집트 룩소르 지방의 나가 알-심만이라는 곳에서 일어나 화제가 됐다. 28세 청년 함디 하페스 알-누비가 황천길에 발을 내딛었다가 돌아온 기적의 주인공이다. 일을 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킨 그는 병원에 실려갔지만 의사들은 사망 판정을 내렸다. 가족들은 시신을 넘겨받고 장례식을 준비했다. 드디어 열린 장례식. 병원은 사망증명에 서명하기 위해 한 여의사를 장례식에 보냈다. 여의사는 사망증명서에 서명하기 전 시신을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싸늘해야 할 시신이 아직 ‘미지근’한 상태였던 것. 여의사는 다시 천천히 시신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청년은 분명 아직 숨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관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을 접한 청년의 어머니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 어머니를 깨어나게한 것도 아들을 살려낸(?) 여의사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주말 하이라이트]

    ●어버이날 특집 꿈의 웨딩(KBS1 일요일 밤 10시 30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아온 서른 쌍 부부를 위한 가슴 찡한 결혼식이 펼쳐진다. 생애 꼭 한 번 입고 싶었던 순백의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입장하는 서른 쌍의 부부. 40여년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잔잔한 떨림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눈물의 결혼식 현장을 함께한다. ●어린이날 기획 아침마당(KBS1 토요일 오전 8시 20분) 제90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침마당-가족이 부른다’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끼 많고 재주 많기로 소문난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노래로 하나 되는 화목한 가족 팀부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요들송을 부르는 합창단 팀까지. 노래 뒤에 얽힌 사연까지 함께 들어본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윤희는 자신이 임신했을 거라 철썩같이 믿고 있는 청애와 막례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재용의 레스토랑에 온 규현은 이숙이 첫사랑이었다며 고백하고, 이숙은 짝사랑 고백에 눈물을 흘린다. 한편 말숙은 윤희의 옷과 신발을 빌린 뒤 제때 돌려주지 않아 청애와 막례에게 혼이난다. ●신들의 만찬(MBC 토요일 밤 9시 50분) 도윤은 백설을 데리고 간 수목장에서 지윤을 죽게 만든 건 백설이라고 못 박고, 도희에 대한 기사를 내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한편 모두가 알아버렸다고 직감한 인주는 절망한다. 준영이 친딸이라는 사실을 안 도희는 인주와 준영 모두 안타까워 가슴 아파하고, 백설은 보류했던 기사를 뿌려 기자들을 아리랑으로 불러 모은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첫 번째 이야기,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미국 할리우드의 한 장소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으로 극심한 공포감에 기절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두 번째 이야기, 1971년 뉴욕에서 한 남자가 빼돌린 비밀문서가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데….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10시간의 논스톱 액션 서바이벌 게임 추격전으로 ‘런닝맨’ 역사상 가장 터프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탈락시키고 싶은 런닝맨에게 투표하라.’ 하지만 생각 없이 적었던 투표 결과를 각자 책임져야만 한다. 한편 정체불명의 걸 그룹 멤버들의 등장과 함께 음모와 배신의 결정판, 그리고 흔들리는 믿음과 우정의 모습이 펼쳐진다. ●차인태의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25분) 음악인 김광한은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음악이라는 작은 파문으로 대한민국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그는 결식아동을 위한 자선공연은 물론, 팝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음악인생 46년이 흘러, 명실상부 DJ계의 전설이 된 그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한다.
  • 버스기사 쓰러지자… 13세 ‘베스트 드라이버’

    버스기사 쓰러지자… 13세 ‘베스트 드라이버’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대신 핸들을 잡은 채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침착하게 대처한 미국의 10대 중학생들이 화제다. 책에서 배운 대로 행동해 대형사고를 막은 이들의 활약상이 버스 안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감동을 주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밀턴시의 서프라이즈레이크 중학교의 스쿨버스 안에서 일어났다. 버스 앞좌석에 앉아 있던 재학생 제러미 위츠칙(13)은 운전사가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며 기절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놀란 13세 소년은 순간 소리를 지르며 운전석으로 뛰어갔다. 기사 대신 핸들을 잡은 뒤 차를 우측 갓길로 유도했고 이내 차 키를 뽑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11명의 다른 학생들도 혼연일체가 돼 위기탈출을 도왔다. 한 학생은 “911(긴급 구호 전화)에 신고하라.”고 소리쳤고, 위츠칙은 운전사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압박했다. 이때 버스에 있던 또 다른 학생 조니 우드가 “심폐소생술(CPR)을 할 줄 안다.”며 나섰고 직접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버스가 멈춘 뒤 얼마 안 돼 교직원과 구급대원들이 버스 안으로 달려왔고 현장은 곧 수습됐다. 영웅이 된 위츠칙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책에서 본 대로 행동했다.”면서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 부교육감인 제프 쇼트는 “학생들은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을 경우 등 비상상황 시 대처법을 평소 훈련받았다.”고 전했다. 현명한 대처 덕에 버스에 탔던 학생 12명은 다치지 않았지만 운전기사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광진구, 부동산 분쟁 ‘중재 해결사’

    “계약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야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계약을 해지하려니 미리 건넨 계약금을 통째로 포기하는 게 안타깝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구청을 방문해 사정을 설명했는데 계약금 700만원을 돌려받았네요.”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김모(49)씨는 최근 광진구 부동산 중개분쟁상담센터를 통해 계약금을 둘러싼 분쟁을 소송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부동산 분양 담당회사 직원이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주변 여건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상담센터에서 확인한 뒤 중개업자와 분양자를 중재한 게 효과를 봤다. 유럽 선진국에는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이를 중재하거나 해결해 주는 행정기관과 자원 봉사자 제도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런 제도가 마땅히 없어 소송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1월부터 부동산 민원담당 공무원과 관련 분야 전문가가 무료 상담을 해주는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상담 내용은 ▲계약해지에 따른 계약금 반환에 관한 민원 중재·중개 대상물 확인 및 설명 의무 소홀에 다른 피해 등 민원 분야 ▲거래 당사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부분과 등기절차 분야 ▲부동산 관련 국세·지방세 등 세제 분야 ▲부동산거래 중개수수료 상담과 중개업소에 대한 현장지도 등이다. 구청 지적과장을 반장으로 부동산 전문지식이 풍부한 지적행정팀장, 지적기사와 측량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담당 직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진구지회 대표자를 상담위원으로 두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에 주택임대차 분쟁 상담센터가 있지만 중재보다는 법률자문을 위주로 하고 있다.”면서 “경험 많은 공무원이 당사자 의견을 직접 청취해서 상호 조정해 주는 것은 광진구에만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중개 상담 신청을 하고 싶은 구민은 상담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450~7750, 7744) 또는 구청 홈페이지(www.gwangjin.go.kr)로 문의하면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런 경찰들, 믿을 수 있겠어?”

    “이런 경찰들, 믿을 수 있겠어?”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를 돕기는커녕 도둑질을 해 지탄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플로렌시오 바렐라라는 곳에서 경찰 2명이 도둑질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이 이렇다면 누굴 믿고 길을 다니라는 말이냐.”며 경찰에 원망과 비판을 퍼붓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는 운전을 하던 한 여성이다. 푸조 206을 타고 가던 이 여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차를 멈추고 핸들에 머리를 숙인 채 정신을 잃었다. 길에 서 있는 자동차 안에 한 여자가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걸 본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 곧바로 경찰 2명이 순찰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를 푸조 206 옆에 세운 두 명 경찰은 길을 지나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 두 사람에게 “증인을 서라.”고 하면서 진술을 받아 적었다. 이어 증인들이 사라지자 경찰들은 본색을 드러냈다. 쓰러져 있는 여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대신 핸드백과 몸을 뒤져 현금 등을 슬쩍했다. 귀중품을 턴 뒤에야 경찰들은 여자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여자가 “도둑을 맞았다.”고 하자 경찰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아무도 없었다.”며 시치미를 뗐다. 그러나 도둑경찰들의 범행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가 설치한 폐쇄회로카메라가 두 사람의 범행을 고스란히 잡아낸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도둑은 따로 없었다. 경찰이 도둑이었다.”고 사건을 보도했다. 사진=플로렌시오 바렐라 시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최강희 감독이든 김어준 총수든 패러디하자면 이 남자는 ‘닥치고 혁명’쯤 된다. 지배 전략에 대해 말로만 떠들어대지 말고 그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피켓이라도 한번 더 흔들라고 한다. 해서 그 어떤 좌파 이론가도 레닌만 못하다고 본다. 정치적 올바름만 읊어대는 고상한 이론가에 비해 어쨌든 레닌은 소수파(볼셰비키)임에도 혁명을 성사시키지 않았냐는 것이다. 레닌주의를 두고 “광기의 표출”이라 부르고, 20세기 공산주의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윤리-정치적 대실패”라 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레닌과 ‘닥혁’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이 남자, 슬라보예 지젝(63)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인디고연구소 기획, 궁리 펴냄)을 통해 답했다. 지젝은 영화판에서부터 슬금슬금 소문나기 시작해 요즘 가히 초절정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학계의 아이돌’. 일단 제목에는 ‘닥혁’ 냄새가 짙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지젝은 “근대적”임을 자처하고 “헤겔주의자”를 자임한다. “헤겔에 대한 아주 두꺼운 책을 쓰고 있다.”고도 한다. 지젝이 “여가 시간에 혁명하는 멋쟁이들”이라 조롱하는 기존 좌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소리다. 김진석 인하대 교수 표현을 빌리자면 ‘우충좌돌’의 냄새가 더 강하다. 어째서인가. ●“정치에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 지젝이 좌파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쫄지 마.’다. 승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권력을 쟁취하라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두려워하지 말 것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라는 점이다. 승리로 인한 제도권으로의 진입, 그 진입으로 인한 배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세계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지젝은 “오늘날 정치에 있어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이라고 일갈한다. 미국의 티파티, 유럽의 극우세력 준동, 한국 국가정체성론자들의 LPG(액화석유가스)통처럼 요즘 세상에서 정치적 열정이란 모두 극우세력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 시간에 좌파들은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이 지점에서 지젝의 혹독한 비판은 시작된다. 동양사상을 끌어들여 조화로운 삶 운운하는 좌파들을 비판한다. 지젝은 아예 공자를 두고 “멍청이의 원형”이라 부른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조화란 어디에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생태주의를 “매우 이기적이면서 인간 중심적이고 기계적”이라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역 중심의 소규모 대안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작동해야 그들이 말하는 ‘지역적이고 자주적인 공동체’가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런 아름다운 얘기가 실제 성사되려면 “아주 강력한 주권국가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철학자 강신주가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을 달리 해석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무위자연과 맞물려 소국과민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작은 나라로, 적은 백성으로 분할해 통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자그만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포괄적으로 강력한 권력, 다시 말해 제국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근대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어쩌면 회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지젝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다중’(Multitude) 개념도 부정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촛불 시위 등을 키워드로 하는 다중지성도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국가가 사라지고 다중이 스스로 지배하게 되는 최후의 순간이 올 것이라 예견하지만 사실 그 어떤 명시적 징후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치적 모델”이라기보다 “종교적 언어”로 퇴화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대의제를 제거하고 직접적 투명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런 꿈은 불가능”하고 좌파들은 그런 꿈을 버려야 한다고 선언한다. 요즘 한국에서의 대의민주주의 논란이 떠오른다. ●“혁명을 원한다면 대가 지불하고 제도적 새 질서로 변환시켜야” 지젝은 아예 대놓고 “공적인 질서가 와해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문제의 핵심을 “자유의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는 열광의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제도적 질서로 변환시킬 것인가.”라고 정리한다. “혁명을 원할 때 법과 사회적 질서를 재건하는 정치적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동시에 헤겔주의자임을 자처하고 헤겔에 관한 책을 쓰는 이유다. 다만 “혁명에는 원죄가 있다.”는 사실, “정치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지젝이 인터뷰와 별도로 쓴 기고문에서 알랭 바디우가 말한 ‘공백의 제의적 유혹’(Sacrificial temptation of the void)을 끌어다 대면서 진보를 통렬히 비판하는 데서 더 명백히 드러난다. ‘순백·순결·순수한 진보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언제나 소수자로 남으려는, 늘 패배하려는 진보가 떠올라 쓴웃음이 난다. 해서 지젝은 승리를 겁내는 좌파가 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다수를 점하고 우리가 곧 법이자 윤리이자 도덕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라.”고 권한다. 레닌주의는 비판하되 레닌은 칭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젝 인터뷰는 인디고연구소가 앞으로 내놓을 ‘공동선(Common Good) 총서’ 가운데 1권이다. 지젝 이후 가라타니 고진, 알랭 바디우, 지그문트 바우만, 자크 랑시에르, 샹탈 무페 등 ‘뜨거운’ 학자들과의 인터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라타니의 경우 이미 인터뷰를 마쳤고 영미권 제자들에게 비평까지 받아 올 가을쯤 묶어낼 예정이다. 바디우는 가을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박용준 인디고서원 팀장은 “연간 1~2권의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디고연구소는 부산의 인문학 공동체 인디고서원에서 발전한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의원님, 政敵을 사랑하다…국회판 로미오와 줄리엣

    의원님, 政敵을 사랑하다…국회판 로미오와 줄리엣

    자타가 공인하는 ‘헌법기관’ 국회의원으로 미혼 남녀가 선출되면 대체로 결혼은 물 건너간다. 가까운 예로 새누리당의 4선인 김영선 의원, 민주통합당의 이석현 4선 의원 등이 그렇다. 미혼 남녀에게 국회는 결혼의 무덤인 셈이다. 이응준의 달콤쌉싸름한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민음사 펴냄)은 현실과 달리 국회의원들도 인간적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나이 마흔 줄의 노처녀이자 진보노동당 대표 오소영 의원과 역시 마흔의 노총각으로 판사 출신이자 보수여당인 새한국당의 김수영 의원이다. 이들은 정치부 기자가 선정하는 우수 국회의원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할 만큼 평판을 얻고 있지만, 정치적 신념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극의 전개를 보면 둘 다 초선의원인데,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니 역시 허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두 남녀 주인공은 정치적 입지가 다른 만큼 서로 경멸하고, 혐오한다. 그 혐오가 폭력적인 사태로 폭발하는 것은 ‘언론법 날치기 통과’ 탓이다. 여당인 새한국당은 언론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이에 분노한 오소영 의원은 우연하게 김수영 의원의 이마를 소화기로 때린다. 검도 5단의 김수영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그만 기절하고 만다. 피해자와 가해자, 정치적 입장이 극단적으로 다른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이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진단 말인가. 이응준의 이번 소설의 미덕은 정치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관심, 증오, 분노를 싹싹 비벼서 맛난 비빔밥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인터넷 카페에 연재했던 이 소설엔 ‘정치계의 허무 개그 왕자’로 등극한 무소속의 강용석 의원을 연상시키는 인물도 나온다. ‘너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아나운서를 꿈꾸는 인턴을 성추행하는 여당의 문봉식 의원이다. 친일파를 조상으로 두고 끈질기게 국회에서 다선으로 살아남은 여당 대표 노대관 의원은 한국 보수정당의 뿌리를 보여 준다. 영감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성추행 장면을 막아 주는 좋은 집안 출신의 고학력 보좌관은 불의에 타협하는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몸싸움과 날치기 통과를 일삼는 여야의 모습은 신문 정치면에서 늘 보던 기사나 스틸사진 같은 장면들로 현실감을 높였다. 음악이 안 풀릴 때면 술이나 마약이라도 하며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록 가수에겐 공인이란 덫을 씌우고, 정작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국회의원에게는 너그러운 비굴한 세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흡수통일한 후 5년을 그린 소설 ‘국가의 사생활’(2009년 출간)에서 온갖 사회악이 판을 치는 어두운 신세계를 보여줬다면, 이번 소설은 확실한 로맨틱 코미디다. 작가는 스무 살 무렵부터 젊어서는 비극을 쓰고 늙어서는 희극을 쓰자고 다짐했었는데, 이번 소설에서 파계했다고 찝찝해한다. 1970년생이니 올해 마흔두 살의 작가는 다짐대로라면 여전히 비극을 쓰고 있어야 맞다. 하지만 작가는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 있다고 느끼며 좌절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대한민국의 젊은 영혼을 위해 ‘설총이란 국가적 필요’를 위해 요석 공주를 찾아간 원효처럼 서둘러 파계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사실 거대한 벽이라는 것이 허상과 허깨비의 합성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 소설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고 허상의 벽 앞에서 맘껏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소설을 써내려간 것 같다. 소설에서 계속 사과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과는 뉴턴의 사과처럼 발견의 사과일 수도 있고, 스피노자의 사과처럼 종말을 관조하는 대범한 사과일 수도 있고, 아담과 이브의 유혹의 사과나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사과, 세잔의 기하학적 사과일 수도 있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문장이 유쾌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소변 섞은 맥주 마셔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오인서)는 동창생을 집단 폭행·감금한 이모(16)군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군 등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9시쯤 초등학교 동창인 A(16)군을 서울의 한 여관으로 불러 함께 게임을 했다. 세 사람은 사전에 말을 맞춰 A군이 벌칙을 받도록 유도한 뒤, 자신들의 소변을 섞은 맥주를 강제로 마시도록 강요했다. 또 사흘 뒤인 28일 A군 때문에 담배를 피운 사실이 경찰관에게 적발되자 A군의 목 부위 동맥을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기절시킨 뒤 집단 구타하기도 했다. 31일에는 무리에서 ‘대장’ 격인 형모(16)군의 지시에 따라 김모(16)군이 A군을 마구 폭행,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군 등은 지난달 4일 자신들의 폭행사실을 할아버지에게 고자질했다며 A군을 집에서 강제로 끌고 나온 뒤 지하주차장에서 마구 때렸다. 조사결과, 얼굴 등 전신에 상처를 입은 A군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A군을 PC방, 노래방 등으로 끌고 다니며 40시간 동안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휴대전화 화상통화를 이용, 여자친구에게 A군을 집단으로 폭행, “살려달라.”고 사정하는 장면을 보여준 사실이 밝혀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깔깔깔]

    ●변기 위의 사자성어 2 ▶농사짓는데 거름으로 쓰겠다며 농부가 와서 손수 퍼갈 때:상부상조. ▶아침에 먹은 상추가 농부가 빌려간 그걸로 키운 걸 알았을 때:기절초풍. ▶시원하게 다 싸고 돌아다니다가 1시간 후, 지갑 두고 나온 걸 알았을 때:오마이갓.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끝이 영 찜찜할 때:용두사미. ▶옆칸 사람이 자기 혼잔 줄 알고 중얼거리다가 노래하다가, 별짓 다할 때:점입가경. ▶먼저 나간 사람이 물도 안 내리고 내뺐을 때:책임전가. ▶그거 피해 딴 칸 가려다가 그곳마저 딴 놈한테 뺐겼을 때:사람환장. ▶앞사람이 싸고 나간 것을 내 뒷사람이 내가 싼 건 줄 알고 째려볼 때:억하심정.
  • 학교폭력 신고 한달 피해 학생들은 여전히 떨고 있었다

    학교폭력 신고 한달 피해 학생들은 여전히 떨고 있었다

    학교 폭력의 피해 학생들이 여전히 보복에 떨고 있다. 또 또래들로부터 ‘밀고자’로 낙인찍힐까 두려워하고 있다. 정부의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피해 학생들이 불안과 공포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일진’이 떠난 자리엔 또 다른 ‘일진’이 나타났다. 피해 학생에 대한 경찰의 보호 조치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서울신문은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직후 경찰에 신고한 7명의 학생들을 만나 봤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패스트푸드점. “별로 생활이 나아진 것은 없어요. 못된 형이 구속돼서 다행이지만….” 한 달 전 경찰에 같은 중학교 선배 박모(15)군을 신고한 H(14)군은 말하면서도 주위를 살폈다. H군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학교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는 일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H군을 포함해 친구와 후배들을 때리고 돈을 빼앗은 박군을 이례적으로 구속했다. H군은 이날 하교 도중 다시 용돈 2000원을 다 털렸다. “그 형이 잡혀 가면 돈 뺏는 형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일진이 나타나더라고요. 또 신고를 해야 하나요. 그러다 걸리면 전 진짜 죽어요.” H군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몇 명의 ‘일진’이 빠져도 ‘일진회’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남녀 합쳐 30명쯤으로 구성된 이 학교 일진회는 경찰 수사 결과 일부 학생들만 강제 전학 조치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피해 학생 L(14)군은 “우리 학교 일진이 허름해지면 다른 학교 일진이 와서 돈을 뺏곤 해요. 아이들 중엔 태권도나 유도 유단자도 있지만 형(일진)들이 워낙 막무가내여서 어쩔 수 없이 맞거나 돈을 줄 수밖에 없어요.” 피해 학생 Y(14)군은 구속된 일진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구속되기 전 형이 ‘네가 이른 거를 다 안다. 소년원에서 살다 오면 너를 꽂아 놓고 기절할 때까지 때리겠다’고 했어요.”라면서 “형사 아저씨들도 다 끝났다고 말하지만 저는 자기 전 (일진) 형이 한 말이 자꾸 생각나요.”라 고 말했다. Y군은 지난해 11월 고민 끝에 가해 학생을 신고했지만, 얼마 뒤 보호처분을 마친 가해 학생이 학교로 돌아왔다. 인터뷰 도중 근처 테이블에 ‘일진’들과 어울렸던 여학생들이 나타나자 피해 학생들은 “제발 자리 좀 옮겨요.”라며 어쩔 줄 몰랐다. 더욱이 사건이 해결됐다지만 피해 보상은 별개였다. 수년간 폭력에 시달려온 M(14)군은 “왜 뺏긴 돈도, 치료비도 안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심하게 맞아 코뼈 골절로 수술을 받거나 머리를 크게 다친 아이, 수십만원 이상을 뺏긴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 보상을 받지 못했다. 7명의 피해 학생들은 누구도 본인의 학교에서 학교 폭력이 사라지리라고 믿지 않았다. 학교 폭력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아·조희선기자 jin@seoul.co.kr
  • 성폭력 어둠속 아이들… 여고생 ‘지수’의 절규

    성폭력 어둠속 아이들… 여고생 ‘지수’의 절규

    아파트 어귀에만 들어서면 숨이 멎는 듯하다.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나서 몸을 더듬던 ‘그놈’. 그놈이 언제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 탓이다. “내가 잘못한 건 없었을까, 죽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 속에서 그놈을, 자신을, 수없이 죽이고 또 죽인다. 열여덟 여고 3학년 지수(가명)는 그렇게 상처와 아픔을 끌어안고 산다. 2009년 3월 부산의 낡은 상가아파트. 비교적 사람 발길이 뜸한 곳에서 사건은 시작됐다. 우편함에서 고지서를 꺼내던 지수 뒤로 누군가 다가왔다. 한쪽 팔로 지수의 목을 조르고 가슴을 세게 잡아당겼다. 호흡 곤란과 충격으로 잠시 기절했다가 깬 지수는 소리를 질렀다. 간신히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지갑이나 휴대전화는 손도 대지 않았다. 신고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같은 해 5월 성폭행도 당했다. “같은 사람이었어요. 계단을 오르는데 뒤에서 뭔가에 얻어맞아 정신을 잃은 후 깨보니 이미….” 혼자 자기를 키우는 엄마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다. 스스로 감내했다. 부산경찰청의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에 따르면 지수는 이후에도 2010년 상반기까지 수차례의 성폭력 피해범죄를 신고했다. 지수를 성추행했던 범인 가운데 A(34)는 2010년 8월 검거됐다. 부산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14세 여중생을 더듬다 체포됐다. 여죄를 수사하던 부산 금정경찰서는 A가 같은 해 4월 한 상가 앞에서 지수의 머리를 내리치고 추행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특수강도 등 전과가 있던 A는 정신지체 장애를 내세워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부산지법 제5형사부는 2010년 10월 22일 A에게 징역 2년과 5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내렸다. 당시 다른 피해자가 무릎을 다쳐 다리를 저는 A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진술했기 때문이다. 지수 역시 A의 얼굴을 보자마자 쓰러질 정도로 단번에 A를 알아봤다. 문제는 A가 지수의 아파트에서 1분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가을 출소할 예정이다. 지수는 극심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다. 잡히지 않은 ‘그놈’, 곧 나올 ‘그놈’ 때문이다.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왔지만 두려움은 여전하다. “나쁜 짓을 했던 그놈들이 다시 제 옆에 오지 못하게, 기억이라도 잊게 이곳에서라도 떠나고 싶어요.” 지수의 절규다. 집안 사정상 이사와 심리 치료가 힘든 지수를 위해 ‘어른들’이 나섰다. 도가니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범죄 근절 운동에 나선 ‘나영이 아빠’와 나영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의 작가 소재원씨가 지수의 끔찍한 사연을 알고 후원자를 찾고 있다. 소재원 작가는 앞서 어린이 재단에 기부한 책 수익금 등을 통해 수지의 거주지를 옮길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나영이 아빠는 “범죄 피해자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건Inside] (17) 순천 ‘인신매매’ 괴담의 허무한 결말

    [사건Inside] (17) 순천 ‘인신매매’ 괴담의 허무한 결말

    “김민지라는 9세 여자 어린이가 있었다. 한국조폐공사 사장의 딸인 민지는 어느날 유괴범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범인은 민지의 아버지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아버지는 끝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민지는 잔혹하게 살해된 토막시신으로 발견됐다. 딸을 잃은 설움에 아버지는 딸의 토막시신을 동전과 지폐에 새겨넣었다.”   이상은 1990년대 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민지 괴담’의 내용이다. 근거가 전혀 없는 이 얘기는 사람들의 입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번졌다. 급기야 조폐공사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때는 괴담이 번져나가는 속도가 지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디고 느렸다. 지금은 인터넷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페, 블로그 등을 타고 괴담들이 한층 구체적이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말 경찰 수사로 이어졌던 ‘순천 인신매매’ 괴담이다.   ● “동네에 인신매매단이…” ‘순천 괴담’이 ‘강남역 괴담’으로 번지기까지 “너 그 얘기 들었어? 호수공원에서 글쎄…” 괴담이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인터넷에 “전남 순천에서 인신매매단이 여고생 3명을 납치해 살해했는데 그중 1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2명은 실종됐다.”라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 근거없는 얘기는 즉각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다 11월 초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으로 ‘소설’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인신매매를 당할 뻔했다는 체험기를 이곳에 올렸고, 그 뒤를 이어 비슷한 사례로 포장된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순천 연향동에서 넘어진 할머니를 도와주자 할머니가 고맙다면서 귤을 건넸다. 귤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서 겁이 나 먹지 않고 재빨리 도망쳤다.” “길거리를 지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젊은 여성에게 갑자기 ‘내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면서 골목길로 끌고 가려고 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젊은 남성이 그 여성을 도와줬는데 골목길 앞에 승합차가 서 있었다. 인신매매단이 확실하다.” 글들은 진실경쟁이라도 벌이듯 시간이 갈수록 높은 개연성과 구체성을 띠어갔다. 물론 근거있는 얘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급기야 납치된 여고생 3명의 신원과 시신발견 장소가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순천 조례 호수공원에서 안구와 장기가 적출된 여고생 시신 3구가 발견됐으며, 이 여고생이 순천시내에 있는 강남여고 학생이라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공포가 확산되자 단순한 괴소문으로만 치부했던 경찰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다. 소문이 퍼진지 한달여 만에 유포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소문은 이미 전방위로 확산된 뒤였다. 순천에서 시작된 인신매매 괴담이 급기야 서울에서 아류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강남역 괴담’. ‘강남역 괴담’은 순천발(發) 괴담과 비슷한 내용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서 건어물을 파는 노점상이 시식을 하라며 건네는 음식물에 에틸에테르란 마취제가 섞여 있다. 이를 먹으면 기절을 하게 되는데 장기 적출을 노린 인신매매 조직에게 팔려간다.” 순천 괴담의 ‘서울판 짝퉁’은 중국 인신매매 조직의 신종 수법이라는 양념까지 곁들여지며 사이버 공간을 뒤흔들었다.   ● 우여곡절 끝 유포자 잡았지만…괴담 사건이 남긴 숙제 양병우 순천경찰서 형사과장은 소문이 처음 유포된 포털 사이트에 직접 글을 올려 “순천에서 납치, 유괴 등 인신매매 사건은 전혀 없었고 호수공원에서 여고생의 사체가 발견된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양 과장은 “현재 순천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은 편의점 강도 3건에 불구하다.”고 강조했지만 괴담은 사그라들 줄 몰랐다. 오히려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때문에 경찰과 언론이 나서지 않는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괴담을 올린 네티즌들의 필명(닉네임)을 바탕으로 포털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요구했지만 회신이 늦어지는 사이 관련 글의 절반 이상이 삭제돼 버렸다. 포털 사이트의 특성상 가입자가 자기 아이디로 글을 올리면 글이 삭제돼도 가입자 정보를 통해 추적이 가능하지만 필명으로 올리면 불가능해진다. 결국 경찰이 최초 유포자로 지목한 11명 가운데 인적사항이 확인된 네티즌은 10대 여학생 3명과 20대 무직자 2명 등 5명에 그쳤다. 이들이 괴담을 퍼뜨린 이유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순천 A중학교 1학년 추모(16)양은 경찰에 “포털사이트에 자극적인 글을 올려 조회와 추천수가 늘어나면 내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장소와 피해자들을 특정해 인터넷에 글을 올린 이모(23·여)씨는 “인터넷에 괴담이 올라오는데도 수사를 하지 않는 경찰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경찰의 사법처리는 불가능했다. 과거 각종 괴담 유포자들에 적용했던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이 2010년 12월 ‘미네르바 사건’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이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또한 피해 당사자가 없어 무산됐다. 보름여에 걸친 수사는 결국 단 한 명도 입건시키지 못하고 내사 종결됐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괴담의 확산을 막고 혼란에 빠질뻔한 순천 시민들이 안정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엄청난 전파력을 가진 인터넷을 무기로 제2, 제3의 순천 괴담이 등장할 경우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또한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 때문에 경찰이 헛심을 씀으로써 치안력의 낭비를 가져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할만 하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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