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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초등학교 ‘라마단 금식 금지’ 논란

    영국 초등학교 ‘라마단 금식 금지’ 논란

    영국의 한 초등학교 재단에서 라마단 기간 중 무슬림 학생들의 금식을 금지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 초등학교는 학부모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에서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라마단 기간 금식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금지 조치는 바클레이 초등학교와 같은 재단에 속해 있는 기타 3개 학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가정통신문 내용을 보면 이들은 금지 조치를 적용시키기 이전에 해당 내용이 적합한지 ‘자문’을 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자문 결과) 이슬람 법률에 따르면 아이들의 경우 라마단 기간 중에 반드시 금식을 할 필요가 없으며 성인이 돼서야만 그런 의무가 생기는 것으로 안다”고 썼다. 이들은 이어 작년 라마단 기간 동안 아이들이 금식으로 인해 기절하거나 아파하는 등 수업을 온전히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가정통신문은 현지 무슬림 출판사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무슬림 단체 회원들은 아이들의 라마단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학부모의 독자적 권한이라며 해당 내용을 비판하고 있다. ‘영국 무슬림 협회’는 라마단에 참여하기 힘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는 충분히 마련돼 있으며 학교가 간섭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협회 대변인은 현지 언론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금식에 참여하지 못할 사유가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엄중한 기준은 자체적으로 존재한다. 제외 대상에는 질병이 있는 자, 너무 어리거나 나이든 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라마단 불참 여부는 당사자인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자녀의 금식 참여 여부 결정을 부모의 권한으로 남겨두고 부모들은 강요 없이 자녀의 단식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권고의 입장을 밝혔다. 협회 회장 오메르 엘함둔은 “학교는 부모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이런 종류의 문제는 학부모와 논의 하에 결정할 일이지 일방적으로 통보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의 고압적 태도를 비판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감히 어딜 넘봐’ 번지수 잘못 찾은 동물 베스트 3

    ‘감히 어딜 넘봐’ 번지수 잘못 찾은 동물 베스트 3

    냉엄한 먹이사슬이 존재하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먹이 쟁탈전을 벌이는 녀석들의 살벌한 전쟁이 종종 목격됩니다. 때론 힘들게 사냥한 먹잇감을 훔쳐 먹으려는 얌체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남의 먹이를 빼앗으려는 경우, 예상치 못한 먹이 주인의 공격에 혼쭐이 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잘못 건드렸다가 혼쭐이 나는 동물들 중 눈길을 끄는 영상 세 편을 모아봤습니다. 일명 ‘번지수 잘못 찾은 동물 베스트 3’입니다. 1. 코뿔소 심기 건드린 멧돼지의 최후 코뿔소의 먹이를 넘보던 멧돼지의 굴욕적인 모습이 포착된 영상입니다. 코뿔소에 비해 작은 몸집의 멧돼지 한 마리가 눈치를 보며 코뿔소의 먹이를 나눠 먹고 있습니다. 이때 또 다른 멧돼지 한 마리가 슬그머니 먹이 근처에 접근합니다. 그러자 이를 본 코뿔소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거대한 뿔로 녀석을 들이받으며 공중으로 날려버립니다. 워낙 눈 깜짝할 사이에 당한 일이라 멧돼지는 숨이 끊어진 것처럼 미동도 없이 발을 하늘로 향한 채 있을 뿐입니다. 근처에서 함께 먹고 있던 멧돼지 역시 순식간에 그 자리를 피한 것으로 보아 당시 공포를 실감케 합니다. 2. 얼룩말 뒷발에 차여 기절한 멧돼지 이번 영상에는 멧돼지 한 마리가 얼룩말의 뒷발에 차여 기절하는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얼룩말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그들의 먹이를 넘보려던 멧돼지가 이내 얼룩말 뒷발에 걷어차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얼룩말의 공격에 놀란 멧돼지는 재빨리 자리를 피합니다. 하지만 얼룩말은 분이 그것으로는 풀리지 않았나 봅니다. 결국 얼룩말은 달아난 녀석을 따라가 다시 한 번 뒷발로 거칠게 걷어차며 확실하게 응징합니다. 이에 멧돼지는 그 자리에서 맥없이 기절하고 맙니다. 3. 밥그릇 사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괜찮아요 마지막 영상은 고양이 밥그릇을 빼앗으려던 닭의 모습이 포착된 영상인데요. 이 과정에 고양이에게 얻어맞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영상을 보면 창틀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고양이와 그런 녀석의 밥그릇을 노리는 한 마리의 닭을 볼 수 있습니다. 잠시 후 닭이 슬그머니 자리를 옮기고는 고양이의 밥그릇에 주둥이를 들이밉니다. 그러자 식사 중이었던 고양이는 한 쪽 발을 들더니 녀석의 대가리를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그럼에도 닭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고양이 밥그릇을 차지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마을 민주주의로 일상의 문제 스스로 해결”

    “마을 민주주의로 일상의 문제 스스로 해결”

    “일자리, 교육, 주거, 노후, 의료 등 불안의 악순환, 마을민주주의가 대안입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19일 구청에서 ‘마을민주주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마을민주주의는 주민들이 일상의 문제를 마을 중심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민주적 질서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길음2동과 월곡2동을 시범동으로 선정했고 내년부터 전 동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쓰레기절반줄이기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결정하고 대안을 찾는 ‘주문주답 프로젝트’를 시행했으며 7곳의 마을학교가 다음달 문을 열 계획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가 이끌었으며, 250여명의 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해 구의 마을민주주의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활과 정치가 분리되면서 자율·협력·책임을 핵심가치로 하는 생활민주주의가 필요해졌다”면서 “구는 이미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천한 준거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이를 구체화하고 확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지금은 국가의 통치보다 풀뿌리 차원의 결사체부터 초국적 시민사회 연합체까지 비국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수평적 복합조직을 거버넌스라고 부르는데 구도 굿(good)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주민 참여의 양과 질이 보장되고 주민들이 실질적인 권한과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되 결과에 책임을 지고 공공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센터장은 정부나 시가 주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과 달리 주민이 주도하는 새 시스템을 ‘마을하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성인지 예산처럼 구는 예산을 편성하고 정책을 만들 때 언제나 마을을 지향하도록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또 일반 주민들이 쉽고 만만하게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게 문턱 낮추기를 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진짜 ‘데드볼’ 될 뻔…156km 강속구 타자 머리 강타

    진짜 ‘데드볼’ 될 뻔…156km 강속구 타자 머리 강타

    야구 경기 중 가끔 일어나는 '데드볼'이 정말 '데드볼'이 될 뻔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97마일(시속 156km) 패스트볼이 그대로 타자의 머리를 강타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장의 관객들은 물론 TV 시청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든 이날 사고는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사고는 이날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유망주' 노아 신더가드(23·뉴욕 메츠)의 실투가 빌미가 됐다. 6회 밀워키의 1번 타자 카를로스 고메즈에게 던진 97마일 강속구가 그대로 타자의 머리를 때린 것. 이에 고메즈는 그대로 타석에 쓰러졌으며 한동안 기절한듯 일어서지 못했다. 다행히 고메즈는 고통스런 표정과 함께 간신히 몸을 추스렸으며 구단 의료진과 함께 병원으로 떠났다. 밀워키 구단 측은 트위터를 통해 "고메즈가 안면 타박상을 입었으며 뇌진탕은 아니다" 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고메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가한 투수 신더가드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후 쾌투를 이어가 대망의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고메즈는 "하나님이 돌봐주신 덕" 이라면서 "이것도(데드볼) 게임의 일부로 훌륭한 투수로 성장할 것 같다" 며 덕담을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별과 모래, 어떤 게 더 많을까?

    [아하! 우주] 별과 모래, 어떤 게 더 많을까?

    -우리은하에만도 3000억 개 별 우주에 관해 많이 듣는 논쟁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지구의 모래와 우주의 별은 어떤 게 더 많을까? 놀랍게도 지표에 있는 모든 모래알의 수보다 우주의 별이 더 많다는 계산서가 나와 있다. 지구의 모래알보다 더 많다는 온 우주의 별을 다 계산한 사람들은 호주국립대학의 사이먼 드라이버 박사와 그 동료들이다. '모래알 계산자'인 아르키메데스의 후예들은 2천억 개의 은하를 품고 있는 우주에 있는 별의 총수는 7X10^22승(700해) 개라고 발표했다. 이 숫자는 7 다음에 0이 22개 붙는 수로서, 7조 곱하기 1백억 개에 해당한다. 온 우주에 있는 은하의 수는 약 2000억 개 정도로 알려져 있으니까, 평균으로 치면 한 은하당 약 3500억 개의 별들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하의 별 수는 약 3000억 개니까,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셈이다. 온 우주의 별 수인 700해라는 숫자의 크기는 어떻게 해야 실감할 수 있을까? 어른이 양손으로 모래를 퍼담으면 그 모래알 숫자가 약 8백만 정도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해변과 사막의 면적을 조사하면 그 대강의 모래알 수를 얻을 수 있는데, 계산에 의하면 지구상의 모래알 수는 대략 10^22(100해)개 정도로 나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주에 있는 모든 별들의 수는 지구의 모든 해변과 사막에 있는 모래 알갱이의 수인 10^22개보다 7배나 많다는 뜻이다. 이 우주에 그만한 숫자의 '태양'이 타오르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들을 1초에 하나씩 센다면, 1년이 약 3200만 초니까, 자그마치 2천조 년이 더 걸린다. 기절초풍할 숫자임이 틀림없다. 흥미롭게도 성서에 별과 모래의 개수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역사상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성구는 창세기 22장 17절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한 말로,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 이 구절을 갖고 성서 무오류론자와 그 반대편 진영의 사람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무오류론자들은 당연히 하늘의 별이 바닷가의 모래처럼 거의 무한이라는 데 반해, 반론자들의 논리는 "하늘의 별들 수는 기껏해야 6천 개를 넘지 않는데, 어떻게 바닷가의 모래알 수와 비교가 되느냐고 공격했다.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6등성 이상으로, 6천 개 정도 된다. 물론 당시는 망원경이 발명되기 전이라 성서 무오류론자들은 제대로 대응할 논리가 없었다. 그런데 망원경이 발명되고, 더욱이 현대에 와서 보니 그 별들의 수가 거의 무한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기독교측에서 크게 고무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비록 그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했던 갈릴레이를 종교재판에 부치는 무리수를 두긴 했지만. 그런데 호주팀이 센 이 같은 엄청난 별의 숫자는 물론 별들을 하나하나 센 것이 아니라, 강력한 망원경을 사용해 하늘의 한 부분을 표본검사해서 내린 결론이다. 드라이버 박사는 우주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별이 있을 수 있지만, 7X10^22승이라는 숫자는 현대의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범위 내 별의 총수라고 한다. 별의 실제 수는 거의 무한대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주는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나 크기 때문에 우주 저편에서 출발한 빛은 아직 우리에게 도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사람이 100살까지 산다고 할 때 초로 환산하면 약 30억(3X10^8) 초가 된다. 30억이란 숫자도 그처럼 엄청난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韓·호주 FTA 5개월… 시드니 수산물시장을 벤치마킹하라

    韓·호주 FTA 5개월… 시드니 수산물시장을 벤치마킹하라

    지난해 12월 12일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호주는 우리에게 더 가까운 나라가 됐다.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걸리지만 한국은 호주의 네 번째 수출시장이고 무역 규모로는 세 번째다. 일반인의 생각 이상으로 한·호주의 경제협력관계가 돈독한 셈이다. 경제를 떠나 호주에서 실행되는, 우리도 고민해 볼 만한 프로그램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한·호주 언론교류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새롭게 건설 중인 노량진수산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고,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교육부의 노력에 맞춰 기초적인 안전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짚어 봤다. 지난달 30일 새벽 6시 40분 지구 남반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호주 시드니의 수산물 시장. 전산경매시스템을 통해서 하루에 50t의 수산물이 낙찰되는 곳이다. 150여명의 바이어가 자리에 앉아 네덜란드식 경매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 화훼 시장에서 쓰이는 이 방식은 비싼 가격에서 시작해 점차 가격을 떨어뜨리는 경매 방식이다. 최고 호가로부터 점차 가격을 낮추다가 첫 구매 희망자가 나오면 그 사람에게 낙찰된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더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에게 낙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낙찰자가 확정되면 간간이 탄식이나 환호성이 쏟아져 나온다. ●비싼 가격서 출발해 가격 떨어뜨리는 경매방식 도매업자들은 대형 시계처럼 보이는 화면을 보면서 새벽 5시 30분부터 한 시간째 경매 중이다. 이때 경매될 수산물로 가득 차 있는 경매시장 1층에서 관광객은 투어를 시작한다. 수산물시장에 소속된 가이드가 경매에 나온 다양한 수산물의 식습관, 행동방식, 요리방법, 가격 등을 설명한다. ●투어 가이드가 수산물 행동방식·가격 등 설명 “황다랑어입니다. 이걸 잡을 때는 입 부분 근육에 낚싯바늘을 걸쳐서 잡아요. 이 부분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황다랑어 모르게 몸속으로 들어가기가 쉽거든요. 잡으면 바로 머리 한가운데를 때려 기절시킨 뒤 심장에 칼을 찔러 급사시킵니다. 통증을 줄여줘야 하니까요. 다음으로 피를 빼내고 내장을 제거한 뒤 냉동팩을 넣지요. 한 마리를 잡아서 냉동팩 넣는 데까지 5분을 넘지 않아요. 피를 잘 빼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살 부분에 흑적색이 나타나는데 이걸 다 떼어내야 해요. 값이 당연히 떨어지죠.” 투어가이드 앨릭스 스톨즈나우는 다양한 몸짓과 표정, 뛰어난 입담으로 수산물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이렇게 입이 큰 생선이 더 기름져요. 입이 적은 생선보다 다양한 종류를 먹을 수 있으니까요.” “랍스터는 꼬리 부분이 탄탄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요리할 때 수분이 40%까지 빠져나갈 수 있어 맛이 떨어져요.” 경매를 위해 수북하게 놓인 수산물 상자 사이를 돌아다니며 스톨즈나우는 쉴 새 없이 설명을 쏟아냈다. 시드니 수산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산물 숫자가 100여종이 넘다 보니 이 중에서 관심을 끌 만한 것들만 소개해도 가이드의 설명이 한 시간을 훌쩍 넘는다. 시드니 수산물 시장은 거래 종류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경매가 끝나는 오전 8시 전후로 투어도 끝난다. 수산물시장 투어는 일주일에 4일만 진행되는데 2014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동안 돈을 내고 가이드 투어를 한 사람이 1800명이다. 매주 30~40명이 한 명당 35호주달러(성인 기준 약 3만원)를 내고 수산물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요리교실 작년에만 1만 3000여명 참여 시드니 수산물 시장이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또 하나의 시도는 요리교실이다. 요리법을 몰라 버려지는 수산물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민영화(1994년) 되기 5년 전인 1989년부터 시작됐다. 2009년에 요리교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유명 레스토랑 요리사가 요리교실을 진행하면서 시드니의 주요 관광 프로그램이 됐다. 2014회계연도에만 1만 3000여명이 요리교실에 참여했다. 행사 차원에서 기업이 요리교실에 단체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 요리교실 운영을 통한 매출액이 2014회계연도에 133만 호주달러(약 11억원)다. 다른 수산물시장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를 위한 소매시장, 레스토랑 등이 도매시장 인근에 성업 중이다. 수산물시장 인근에 고객들이 산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노량진수산시장도 44년 만에 완전 변신 준비중 우리나라의 노량진수산시장은 2013년부터 현대화가 진행 중이다. 44년 만의 ‘완전 변신’이다. 올 하반기쯤 지하 2층, 지상 8층의 새 모습이 노량진수산시장 옆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공간 현대화에 버금가게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주간 핫 영상] 레드벨벳 매니저 욕설, 염소 꿀꺽 비단뱀 外

    [주간 핫 영상] 레드벨벳 매니저 욕설, 염소 꿀꺽 비단뱀 外

    5월 둘째 주 네티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화제의 영상을 모았습니다. 1. 걸그룹 레드벨벳 매니저 욕설 영상 논란 최근 걸그룹 레드벨벳의 매니저가 팬들에게 욕설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빚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매니저는 “야 나와. 말만 걸어봐. 꺼지라고 했지, 내가”라며 팬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 매니저의 갑질을 보고 있자니 문득 ‘주객전도, 객반위주’와 같은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2. 엄마가 필요로 하는 선물?…온라인 쇼핑몰 광고 ‘눈길’ ‘어머니의 날’을 맞아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인디아가 제작한 광고 영상입니다. 이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3. 발차기 한 방에 강도 제압 男 러시아의 한 매장에 들이닥친 강도가 손님의 발차기 한 방에 기절하는 순간이 포착된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두고 네티즌들은 통쾌한 순간이라는 반응과 함께 홍보를 위해 제작된 영상으로 보인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4. 새끼 호랑이 돌보는 오랑우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동물원에서 새끼 호랑이들을 보살피는 오랑우탄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오랑우탄에게 안기는 새끼 호랑이와 그런 새끼 호랑이를 껴안고 뽀뽀 하는 오랑우탄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과 미소를 자아냅니다. 5. 염소 통째로 삼키는 비단뱀 3m 길이의 비단뱀이 염소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녀석이 염소를 완전히 삼키는 데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됐다고 하네요. 6. 젖니 뽑아주는 앵무새 화제 젖니를 뽑아주는 앵무새가 포착돼 많은 누리꾼들이 놀라워했습니다. 주인은 “이전에도 앵무새가 젖니를 4번이나 빼줬다”고 말했습니다. 7. 쇼핑몰 천장 뚫고 나타난 멧돼지 홍콩의 한 쇼핑몰에 야생 멧돼지가 천장을 뚫고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녀석은 4시간 정도 소란을 벌이다 결국 마취 총을 맞은 후 포획됐습니다. 8. 울타리에 속옷 걸린 굴욕 男 ‘나 어떡해’ 울타리에 속옷이 걸린 채 매달려 있는 남성이 포착된 영상입니다. 울타리 위에서 올라가지도 내려오지도 못하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네요. 9. 포르쉐와 성관계 맺는 남성 포르쉐와 조금은 특별한 사랑에 빠진 남성의 모습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입니다. 이 괴기스런 남성은 자동차를 비롯해 자전거, 오토바이, 헬리콥터, 비행기 등과 같은 기계에 성욕을 느끼는 증후군인 메카노필리아(mechanophilia)로 판명됐다고 합니다. 10. 13년 만에 흙 밟은 사자, 그 사연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흙과 잔디를 밟아보는 사자의 반응이 담긴 영상입니다. 이 사자는 13년 동안이나 서커스 유랑단 우리에 갇혀 생활했다고 합니다. 2006년 촬영된 이 영상은 최근에야 공개됐습니다. 이 사자는 지난 5년간 자연에 방사돼 자유롭게 살다가 2011년 노화로 죽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발차기 한 방에 강도 제압 男, 영상 화제

    발차기 한 방에 강도 제압 男, 영상 화제

    러시아의 한 매장에 들이닥친 강도가 손님의 발차기 한 방에 기절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8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한 쥬얼리 매장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매장에 들이닥친 강도의 굴욕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커플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 주인의 도움을 받아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잠시 후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 쓴 강도가 매장 안으로 들어온다. 이 강도는 들고 들어온 봉투를 주인에게 던지며 금품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때 매장 안에 있던 남성 손님이 발차기로 강도의 머리를 강하게 타격한다. 그러자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강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후 발작을 일으킨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통쾌한 순간이라는 반응과 함께 홍보를 위해 제작된 영상으로 보인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다. 한 네티즌은 강도를 제압한 남성이 ‘지나치게 멋있다’며 여자 친구에게 프로포즈를 위해 꾸민 ‘깜짝 이벤트’일 수 있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이라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사진 영상=Николай Панин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서이숙 싸움에 충격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서이숙 싸움에 충격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15회에서는 김현숙(채시라 분)이 이루오(송재림 분)를 찾아가 자신의 딸 정마리(이하나 분)과 만나지 말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숙은 이루오를 찾아가 “내 딸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마리를 위해서 잊어달라. 이루오씨같은 사람이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부탁했다.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나말년(서이숙 분)은 김현숙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며 “니가 감히 어디서 내 아들한테 그러냐”고 분노했다. 머리를 맞은 김현숙은 그대로 기절했고, 이루오는 “어머니 미쳤어요?”라며 쓰러진 김현숙을 챙겼다. 사진=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때린 母 서이숙에 “미쳤어요?” 분노폭발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때린 母 서이숙에 “미쳤어요?” 분노폭발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때린 母 서이숙에 “미쳤어요?” 분노폭발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이 채시라를 때린 어머니 서이숙의 행동에 분노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15회에서는 김현숙(채시라 분)이 이루오(송재림 분)를 찾아가 자신의 딸 정마리(이하나 분)과 만나지 말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숙은 이루오를 찾아가 “내 딸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마리를 위해서 잊어달라. 이루오씨같은 사람이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부탁했다.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나말년(서이숙 분)은 김현숙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며 “니가 감히 어디서 내 아들한테 그러냐”고 분노했다. 머리를 맞은 김현숙은 그대로 기절했고, 이루오는 “어머니 미쳤어요?”라며 쓰러진 김현숙을 챙겼다. 이에 나말년은 “놔두고 이리 따라와. 너 김혜숙 딸 정마리 만나는 거니? 이런 미친 녀석”이라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는 3대에 걸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휘청거리는 인생을 버티면서 겪는 사랑과 성공, 행복 찾기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방송된다. 사진=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캡처(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상] 새끼 앞에 나타난 왕비단뱀 무자비 공격한 어미 표범, 결국…

    [영상] 새끼 앞에 나타난 왕비단뱀 무자비 공격한 어미 표범, 결국…

    어미 표범이 ‘원투 펀치’로 비단뱀을 제압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수풀에서 어미 표범이 새끼 표범 앞에서 비단뱀을 여러 차례 공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비단뱀은 표범을 물어버릴 듯한 기세로 몇 번을 덤비지만 표범은 비단뱀의 공격을 날렵하게 피한다. 표범은 강력한 앞발 펀치로 비단뱀을 기절시켰다. 그 와중에 지척으로 새끼 표범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어미 표범이 비단뱀 공격을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아마도 새끼 표범은 비단뱀의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다. 어미 표범이 비단뱀이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女, 결혼식 갔더니 새 신랑이 남편…충격

    20대女, 결혼식 갔더니 새 신랑이 남편…충격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인생상담, 고민상담이 많이 이뤄졌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선데이서울도 전문가 상담코너들을 여럿 운용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1972년부터 연재했던 ‘人生극장: 법률상담’ 코너였습니다. 선데이서울에 전달됐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인생 고민과 법률가의 해법을 소개합니다. 40여년 전에 제시됐던 전문가 조언들은 현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직장을 따라 서울로 간 남편이 아내 몰래 젊고 예쁘고 부유한 사내 여직원과 새 장가를 들어버린 용서못할 사연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54. <人生극장 법률상담 (3)> 아내 두고 총각 장가간 남편…결혼식장 덮쳤지만 바람처럼 사라져 (선데이서울 1972년 7월 23일) 보는 사람마다 요즘 얼굴이 안됐다고 한 마디씩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보기에도 몹시 여윈 것 같다. 직장에 나가도 시들하고 세상 살 맛이 도대체 없는 것이다. 3주일째 남편 최희문(28·가명)이 찾아 주지를 않고 있다. 끝숙이는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끝숙이’란 이름은 부모들이 장난하느라 붙여 준 것이 아니고, 딸을 넷까지 낳고 기진맥진해서 이걸로 딸은 끝을 낼 거라 해서 영숙, 명숙, 공숙의 3언니 다음인 그녀에게 그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한자로 ‘장말숙’(張末淑)이라 호적에 올렸으니까 ‘끝숙이’란 이름은 절대로 틀린 것은 아니다. 어쨌든 끝숙이는 서울에 올라가 있는 남편의 동정이 요즘 수상하기 짝이 없어서 흥신소에 의뢰해 볼 작정을 세웠다. 3주째나 꼼짝도 않더니…. 화장을 끝낸 그녀는 1시간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흥신소란 곳을 찾아가 남편의 이름과 직장을 적어 주고 계약금을 지불했다. 일단 수속을 끝내고 나니 불안이 가시기는커녕 더욱 커지는 것 같았다. ‘바람을 피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바람이 한순간에 그치기만 한다면 그녀는 몹시 관대해질 준비도 되어 있었다. 그러나 만약 고칠 수 없는 바람이라면? 어지럽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은근히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날 밤, 끝숙이는 어떤 생맥주집에 들어가 콜라라도 마시듯 맥주를 들이켰다. 울분과 초조함으로 견딜 수가 없었던 탓이었다. 그로부터 1주일 뒤인 토요일에 다시 그녀는 흥신소를 찾아갔다. 머릿기름을 반지르르하게 바른 담당 직원은 의미있게 웃으며 자기가 본 듯이 그럴싸하게 얘기를 들려주었다. 결과는 그녀의 기우가 마침내 적중했다는 것이었다. 적중 정도가 아니고 상상하지도 못 했던 비밀이 터져 나왔다. 그 줄거리는 이러했다. 최희문은 이미 결혼 날짜까지 받아놓고 있었다. 상대는 윤희정(가명·22)이란 같은 직장의 아가씨였다. 흥신소 직원은 윤의 사진까지 확보하고 있었다. 사진에 의하면 끝숙이를 완전히 기죽이는 용모였다. 엄청난 비밀에 치를 떨어 기다란 보기 좋은 머리칼과 날씬한 콧날, 만월처럼 시원한 얼굴의 윤곽 등 나무랄 데가 한 곳도 없었다. 끝숙이의 두 눈에서 시퍼런 불길이 확확 일었다.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최 선생이 먼저 프로포즈했어요. 3주일 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 훨씬 전부터 두 사람은 데이트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었던 사이였죠. 퇴근 무렵에 최 선생이 오늘 좀 만나자고 얘기를 건넸어요.” 그들은 양식을 먹고 인천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어물어물하다 보니 돌아오기엔 너무 시간이 늦어 부득이 호텔에 들게 되었다. 윤은 최에게 모든 것을 거의 자발적으로 바친 것만은 틀림 없다는 것이었다. 이 뒤부터 두 사람은 저녁마다 자리를 함께 했고, 결혼 약속도 하게 됐다. 혼담이 무르익어 날짜까지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끝숙이를 치명적으로 절망시킨 것은 윤이란 처녀가 그녀보다 압도적으로 부자라는 사실. 남편은 미혼남으로 행세하며 윤의 미모와 재산을 탐냈던 것임에 틀림 없었다. 간곳없는 조강지처의 꿈 끝숙이와 최는 같은 고향에다 국민학교(초등학교) 동창생.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들은 서로 남다른 감정으로 바라보게 됐고, 졸업 무렵엔 사랑까지 고백했었다. 대학에 다니면서 이들은 육체적 관계로 발전했고, 직장을 가진 뒤부터 최의 요구로 결혼식까지 올렸다. 다만 혼인 신고는 미처 못했지만. 주변에서 부부 사이로 정당하게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번에 서울로 직장을 옮길 기회가 생겼어. 우선 내가 먼저 올라가 터를 잡을 테니까 당신은 몇 달만 참아주어요. 당분간 하숙하며 지내겠어.” 3개월 전 이렇게 얘기하던 때까지만 해도 남편의 심경은 분명 진실이었고 그래서 끝숙이도 이의 없이 수락했다. 3주 동안이나 남편이 전혀 내려오지 않았던 원인이 어디에 있었던가를 분명히 알게 된 그녀는 ‘기왕 못 먹을 밥’으로 체념하고 골똘히 보복의 길을 궁리했다. 흥신소 직원의 조언대로 그녀는 사람을 열 명쯤 동원, 결혼식장을 난장판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통한 마음은 가시기는커녕 더욱 괴롭기만 했다. 최와 윤의 결혼식은 3월 19일 오후 1시. 끝숙이는 현기증을 가까스로 참으며 그날 낮 1시 40분쯤 식장에 나타났다. 그 시간에 벌써 신랑·신부는 퇴장하고 있었다. 그녀는 동원된 사람들과 함께 식장 안으로 난입해 들어갔다. “이 결혼식은 무효요. 사기꾼과 결혼하지 말아요.” 식장은 삽시간에 수라장이 되고 난입해 들어간 축들과 신랑·신부 측 가족들이 뒤엉켜 난투극까지 벌어졌다. 끝숙이는 식장에서 기절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신혼부부는 허니문을 떠나버렸다. 그녀의 몸은 날이 갈수록 수척해 갔다. 오로지 그만을 하늘처럼 의지하고 살아온 그녀로선 삶의 기둥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죽치고 누워서 최를 연연해 할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때묻은 것을 털어버리며 재출발을 해야 할 그녀는 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삶의 지표를 찾을 것인지 암담하기만 했다. ▒▒▒▒▒▒▒▒▒▒▒▒▒▒▒▒▒▒▒▒▒▒▒ [이런 경우는] 강제 혼인 바람직하잖으니 물적·정신적 배상 소송을 법률적으로 볼 때 이 세 사람의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씨와 윤씨는 혼인신고를 누가 빨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최씨의 아내로 결정됩니다. 다른 한 분은 최씨로부터 위자료 및 기타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씨의 경우에는 최씨가 혼인신고에 응하지 않을 것이니까 ‘혼인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사실상 혼인관계존부 확인청구’(가사심판법 2조)를 하여 가정법원의 조정 및 심판을 받아 최씨와 법에 의한 강제 혼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강제 결혼은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니 장씨는 그동안의 물질·정신적 피해를 감안하여 배상청구 소송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손해배상액수는 변호사와 의논을 하십시오. 그리고 최씨의 솜씨로 보아 이미 그는 윤씨와 혼인신고를 끝냈을 것으로 믿어집니다. 앞으로도 장씨는 몸을 함부로 하지 말고 혼인신고를 게을리하지 말도록 주의하십시오. <정범석 건국대 시민법률상담소장>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불꽃 하이킥’ 컴백

    ‘불꽃 하이킥’ 컴백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의 하이킥은 벼락 같았다. 그의 왼발 올려 차기를 맞은 상대는 고목처럼 쓰러졌다. UFC를 떠났던 크로캅이 3년 6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크로캅은 오는 12일 폴란드 마우폴스키에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64 헤비급 메인이벤트에서 가브리엘 곤자가(36·브라질)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크로캅이 팔각의 철망 옥타곤에 다시 서는 것은 2011년 10월 UFC 137 이후 처음이다. 크로캅은 과거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9·러시아),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8·브라질)와 함께 종합격투기 황금기를 누렸다. 특히 극적인 왼발 하이킥 KO승에 팬들은 전율했다. 일본 격투기 단체 K-1과 프라이드fc를 제패한 크로캅은 야심 차게 UFC 무대를 밟았다. 결과는 4승6패로 좋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3경기에서 내리 패배했다. UFC는 크로캅을 버렸다. 곤자가와의 경기는 크로캅의 복귀전이자 복수전이기도 하다. 크로캅은 2007년 UFC 70에서 곤자가에게 1라운드 하이킥을 얻어맞고 기절해 KO를 당했다. 크로캅은 UFC TV와의 인터뷰에서 승리와 복수를 예고했다. 그는 9일 “나의 발차기 속도와 파워는 예전과 같다. 한 방이면 끝난다. 딱 한 번 맞기만 하면 된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싸움이 될 것이다. 느낌이 좋다. 이번에는 그를 꺾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도박사들은 불혹의 파이터의 재기에 비관적이다. 베트온라인, 스포츠베트 등 12개 도박 사이트는 모두 크로캅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그림과 시가 삶에 고요히 스몄으면”

    “그림과 시가 삶에 고요히 스몄으면”

    고즈넉한 산사에서 수행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이 한국화 40여점을 들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충남 예산군 쌍지암의 주지스님인 최선묘(54) 작가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고도에서 ‘허공에 길을 묻다’라는 개인전을 연다. 2000년 충남 예산문예회관에서 첫 전시회를 연 뒤 15년 만에 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첫 개인전을 열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이번에 전시하는 그림은 고적한 산사의 안개이거나 어느 날 휘몰아친 바람, 발자국도 남기지 않고 멀어진 인연의 자취”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선지 위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이 스미고 번져 스스로 한 폭의 그림이 되듯이 나의 그림과 시가 내 삶에 혹은 다른 이들의 삶에 고요히 스며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관악산 연불암에서 출가한 그는 스님들로부터 그림을 배웠으며, 1986년 서울 예술대전 문인화부문 입선, 2006년 안견미술대전 특별상 등을 받았다. ‘선묘’(仙妙)라는 그의 이름에 대해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출가를 결심하고 절을 찾았는데 머리를 깎는 큰 칼에 놀라 기절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당시 스님이 ‘묘한 신선’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 ‘수필춘추’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시인이기도 하다. 시집으로 ‘목어를 찾아서’, ‘부처 팔아 고기나 사먹을까’, ‘슬픔을 받아 적다’ 등을 냈다. 그는 “‘시는 말하는 그림이고, 그림은 말하지 않는 시’라는 말을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림을 그리듯, 시를 쓰듯 그런 날들을 기록하며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모텔 여중생 살해’ 피의자 보름전 유사 범행

    여중생 모텔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모(38)씨가 범행을 시인했다. 김씨는 15일 전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A(15)양을 내가 죽였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김씨는 지난 26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성매매를 위해 만난 가출 청소년 A양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살해 동기로 김씨는 “돈을 줄 가치가 없는 여자에게 그랬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전에 김씨가 결벽증이 있고 성기능에 다소 장애가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그날 A양에게 지불했던 10만원과 A양의 휴대전화도 함께 들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비슷한 수법의 범행도 추가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11일 서초동의 한 모텔에서 채팅으로 만나 성관계를 맺은 B(23·여)씨를 목 졸라 기절시킨 뒤 현금 30만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도 인정했다. 김씨는 범행에 ‘클로로포름’ 성분이 들어간 수면마취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거즈에 수면마취제를 묻혀 (A양의) 입과 코에 댔다”며 “기절만 시키려고 했는데 A양이 몸을 움직여 한 손으로 목을 눌렀다”고 말했다. 조사 초기 A양 살해 혐의를 부인하던 김씨는 경찰이 폐쇄회로(CC)TV와 DNA 감식 결과 등의 증거를 들이대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자백한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현장 행정] 쨍하고 해 뜬 날 노원 전기료 ‘뚝’

    [현장 행정] 쨍하고 해 뜬 날 노원 전기료 ‘뚝’

    “국가가 기후변화 문제를 선도하지 못하니 자치단체가 녹색미래운동에 나서 크기는 작아도 의미는 큰 변화를 만들려 합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30일 구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녹색미래추진위원회 위촉식 및 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원자력발전소 6~10개를 늘리려는 중앙정부를 보면서 동네가 먼저 녹색에너지를 늘려 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는 ‘녹색이 미래다’라는 주제 아래 아파트 미니태양광 보급, 1가구 1텃밭 가꾸기, 도시형 비닐하우스 공급, 음식물쓰레기 절반 줄이기, 빗물 재활용, 자전거 활성화 등 20여 가지 사업을 펼치게 된다. 이 중 이미 성과를 거둔 미니태양광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까지 3300가구, 2018년까지 1만 5800가구(전체 아파트의 10%)에 미니태양광발전소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설치한 가구의 89.5%가 설치 전보다 월평균 전기사용량이 감소했고, 평균 전기료 절감액은 8904원이다. 이날 만난 권지숙(36)씨는 지난해 6월 아파트 베란다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그 결과 월 4만 2000원 정도였던 전기료는 3만 3000원으로 한 달에 9000원가량 줄었다. 설치비 65만원 중에 30만원은 지자체가 지원했다. 권씨는 “3년이면 설치비보다 이익이라는 생각에 실행에 옮겼는데 예상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면서 “두 아이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예상치 못한 좋은 효과”라고 말했다. 권씨는 “사실 한 달이면 2~3명이 물어볼 정도로 관심은 많은데 작은 결심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어도 전기료 측면에서 계산하면 쉽게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니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가정의 경우 전기 절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 구 관계자는 “250W급 미니태양광의 이론적인 월평균 전기생산량은 24kWh이지만 구가 조사한 가구의 월평균 전기 절감량은 32.8kWh”라면서 “에코마일리지, 절전 멀티탭 사용 등 에너지절약 생활화로 전기절감 효과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가정에서 화석에너지를 그린에너지로 바꿀 유인 증가를 위해 정부가 2012년 폐지한 발전차익지원제도를 재개하길 바란다”면서 “동네의 변화로 한계는 있지만 주민이 의식을 바꾸고 실천하는 준비를 미리 해야 중요한 순간에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관중 던진 화염에 골키퍼 기절…몬테네그로-러시아 경기 취소

    관중 던진 화염에 골키퍼 기절…몬테네그로-러시아 경기 취소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예선에서 러시아 골키퍼가 몬테네그로 관중이 던진 화염에 부상을 당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8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 슈타디오 포드 고리차에서는 몬테네그로와 러시아의 유로 2016 예선 G조 5차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Igor Akinfeev)는 경기 시작 직후 관중석에서 날아온 화염에 머리를 맞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주심은 경기를 일시 중단시켰고 아킨페프는 응급조치 후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기는 골키퍼 자리에 아킨페프 대신 유리 로디긴(Yury Lodygin)이 교체 투입되면서 35분이 지나서야 재개됐다. 그러나 몬테네그로 관중의 몰상식한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22분 몬테네그로가 러시아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과정에서 흥분한 관중이 또다시 러시아 선수를 겨냥해 경기장으로 이물질을 던졌다. 이에 데니즈 아이테킨 주심은 결국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한편, 몬테네그로와 러시아는 유로 2016 예선 G조에서 1승 2무 1패로 본선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영상=Чоткий Паца/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대 기사,운전교습女와 눈맞아 여관 갔다가..

    20대 기사,운전교습女와 눈맞아 여관 갔다가..

    얼마 전 국세청과 감사원 소속 공무원들이 성매매 현장에서 적발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단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들이닥쳐 당사자들을 빼도박도 못하게 만든 것이었죠. 이런 경우야 첩보에 근거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여관 등 숙박시설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적인 기습 검문이 잦았습니다. 현장에 임해 검문한다는 뜻의 ‘임검’(臨檢)입니다. 범죄 용의자 검거나 풍속사범 단속 등이 명분이었는데 순기능도 물론 있었지만 관(官)이 개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남용했던 측면도 강했습니다. 1972년 초 선데이서울 기사는 임검에 가슴 조이던 당시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기사를 보면 임검을 당하는 사람이나 임검을 하는 사람이나 이를 보도하는 사람이나 경찰의 무차별 검문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이런 식으로 개인 사생활을 파헤쳤다가는 당장 ‘인권 침해’로 고소·고발을 당하겠지만요.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9. 발가벗고 기절초풍 여관방 남녀 최악의 밤…경찰서에 끌려온 37쌍+2명 (선데이서울 1972년 2월 27일자) 여관방의 밤 풍경은 요지경 속이었다. 강원도 춘천시내 중심가의 한 여관. 춘천경찰서 B형사계장을 반장으로 한 임검반이 숙박계를 들고 네번째 방문을 노크한 것은 11일 오전 1시 20분. 한참만에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누구냐”고 물었다. “임검입니다”라는 대답에 방 안에서는 또 한참 동안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문을 연 사람은 묘령의 아가씨. 신사는 캐비닛에 숨고 혼자라고 잡아뗀 아가씨 “함께 온 손님은 어디 있느냐”고 경찰이 다그치자 아가씨는 “혼자 있다”고 잡아뗐다. 분명히 남자 목소리가 들려나왔는데 그럴 리가 없다. 침대 밑을 비롯, 방안을 샅샅이 뒤졌다. 결국 방 한켠 캐비닛 속에서 발견된 남자. 이름만 대면 춘천에서는 다 알만한 인사였다. 그는 팬티도 미처 못 입은 채 덜덜 떨며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경찰도 민망스러워 아무 소리 않고 그대로 방을 나와 버렸다. 오피스레이디(OL·여자사무원)인 올드미스 박모(29)양은 직장 동료인 연하의 서모(26)씨와 불꽃을 튀기다 얼결에 역시 캐비닛 속에 숨었으나 너무 급히 숨다 보니 속옷 자락이 밖으로 삐져 나와 잡혔다. 사냥꾼에 쫓긴 수퀑이 머리만 처박은 채 꽁무니를 번쩍 든 형국. 화장실 속에서 잡히는가 하면 연탄창고에 숨었다가 시커멓게 되어 잡힌 사람도 있었다. 춘천경찰서가 여관방을 기습적으로 일제단속한 것은 10일 낮 10시쯤 경춘국도에서 일어난 권총 택시 탈취범이 춘천에 잠입했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남녀 트리오는 ‘친구끼리’ 이왕 여관을 뒤질 바에야 풍속사범도 함께 단속하자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를 짜낸 경찰서장이 사전누설을 막기 위해 10일 밤 11시를 H아워로 기습비상을 걸었던 것. 이날 밤 단속에서 걸려든 풍속사범은 남자 37명에 여자 39명. 남녀 숫자가 맞지 않는 것은 남자 1명에 여자 2명인 ‘트리오’가 2팀 있었기 때문. K대학 2학년 박모(21)군과 한사코 무직을 주장하는 윤모(19)·김모양의 팀과 농업이 직업이라는 정모(24)씨와 김모(21)·이모(21)양의 팀. 박군 팀은 단순한 친구 사이로 다방에서 인생을 논하다 그만 통금시간에 묶여 함께 여관에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방에 들었다고 해서 불순하게 보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이라고 박군이 핏대를 올리자 단속경찰은 “버선목이라서 뒤집어 보나, 그놈의 사람 속 누가 아누”라고 푸념. 정씨 팀의 경우는 정씨와 두 아가씨는 옛 애인과 새 애인의 관계. 헤어지고 만남을 결판 짓기 위해 3명이 한방에 들었다는 것. 정씨는 “역사적인 순간에 불의의 습격을 받아 죽도 밥도 안됐다”고 투덜투덜. 이날 연행된 남녀는 대부분 20대와 30대이지만 48세의 ‘로맨스·그레이’와 16세의 소녀도 끼여 있었다. 이 소녀는 시내 D다방, E다방에서 차를 날라 주던 아가씨로 경찰관들도 얼굴이 익은 김모양. 찻잔을 나를 때마다 “쯧쯧 저렇게 어린 것이…”하고 언짢게 생각하던 바로 그 아이가 여관방에서 잡혀온 것이다. 더구나 파트너는 31살의 어엿한 가장. 옛 애인·새 애인 거느리고 ‘역사적 순간’에 기습 받아 잡혀온 사람들을 직업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회사원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상업 9명, 공무원 4명, 대학생 2명, 은행원 2명, 운전사 3명, 공업 2명, 기타 5명이었다. 여자는 무직 17명, 접대부 10명, 살롱 종업원, 다방 레지, 호스티스 각 3명, 여대생 2명, 미용사 1명 등으로 밝혀졌는데 무직 중에는 OL이 상당수 끼여있으리라고 경찰은 짐작. 이들은 대부분 춘천에 집이 있는 사람들. 올드미스 박양의 경우처럼 직업 때문에 어울린 커플도 많았다. 택시 운전사 김모(24)씨는 자동차학원 교습생 이모(20)양에게 택시운전이 아닌 인생 교습을 하다 걸려들었는데 “재수가 없어 걸려든 것이지 죄가 될 게 뭐 있느냐”고 내뱉었다. 한 많은 사연이 있다는 모 다방 쿡과 레지는 단속 경관에게 “당신들은 모를 것”이라고 한탄을 하기도 했다. 유부녀도 3명 걸려들었으나 경찰은 가정파탄을 우려, 비밀리에 이들은 내보내줬다. 경찰은 무직에 낀 성매매 여성 6명만 즉심에 넘기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훈방했다. 경찰이 이들을 연행한 법적 근거는 숙박업 법에 따른 숙박계의 허위 기재. 이들은 열이면 열, 모두가 “약혼한 사이”라고 우겼으나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자마자 남녀를 분리해 놓고 신문, 약혼이 가짜라는 걸 여지없이 밝혀냈다. 그래서 거짓말로 경찰관의 직무를 방해했다는 또 하나의 연행이유가 성립된다는 경찰의 주장. 직무 방해 걸린 약혼자들 이렇게 톡톡이 망신을 당하고도 오히려 잡혀오길 잘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케이스도 1건 있었다. 회사원 류모(33)씨는 그날 저녁 목욕을 하러 갔다가 대중탕이 만원이어서 종업원의 안내로 독탕에 들었다. 때 미는 여자도 있다고 해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에 여자를 불렀다. 값은 남자는 150원인데 여자는 300원이라 좀 비싸긴 하지만…. 목욕을 끝내고 피곤해 잠시 침대에 누웠는데 예의 때 미는 여자가 “옆에 좀 누울까요”라고 애교 있는 콧소리로 덤벼들었다. “서화담 선생이 아닌 담에야 거절할 재간이 있어요.” 그래서 일이 벌어졌으나 침대가 어찌나 삐꺼덕거리는지 일금 1000원을 주고 내보내려 했다. 그러나 여자는 2000원은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시간이나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의 단속에 걸려 구원받은 셈이라는 것이었다. ”요즘 여관은 여관(女館)”이라고 풍자하는 한 경찰 간부의 말을 들어 보면 남자가 혼자 여관에 들면 으레 “혼자 주무실 건 가요, 불러 드릴까요”하고 종업원이 물어온다. 이렇게 해서 불려오는 여자와의 하룻밤 풋사랑은 사창가의 여자는 1500원, 살롱홀 요정의 여자는 2000원, 다방 레지는 2500원으로 값이 매겨진다는 것. 춘천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수시 기습단속에 나서 걸려든 사람들은 반드시 가족들에게 신병을 넘겨줘 톡톡히 망신을 줄 방침인데 이 단속에서 관광객만은 제외한다고.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영상] 표범의 놀라운 원숭이 사냥법

    [영상] 표범의 놀라운 원숭이 사냥법

    사냥하는 법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어린 표범이 날쌘 동작으로 아기 원숭이를 잡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박물관으로 유명한 스미소니언 재단 계열의 스미소니언 채널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클립을 보면 어린 표범 한 마리가 땅 위에서는 놀고 있는 아기 원숭이에게 슬금슬금 접근한다. 아기 원숭이는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다가오는 위험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얼마 후 표범의 표적이 됐다는 것을 감지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사냥이 서툰 어린 표범은 약간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기 원숭이를 낚아채는 데 성공한다. 나무 위에 있던 어미 원숭이는 기절초풍을 하지만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 표범은 결국 자기 생존을 위해 아기 원숭이의 목숨을 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보+5] 인기절정 류현진 “사인하느라 정신 없네…”

    [화보+5] 인기절정 류현진 “사인하느라 정신 없네…”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 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 훈련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한 류현진이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다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올 시즌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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