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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 후 숨진 아기 냉동실에 1년 넘게 보관한 30대 체포

    출산 후 숨진 아기 냉동실에 1년 넘게 보관한 30대 체포

    출산 직후 숨진 아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1년 5개월 동안 냉장고에 보관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남부경찰서는 형법상 사체 유기 혐의로 A(34)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아이의 시신이 있다는 B씨의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B씨는 친오빠인 C씨를 보려고 이 집을 방문해 냉동실 문을 열었다가 비닐봉지에 쌓인 아이 시신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씨의 동거녀이자 집주인인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해 1월 아기를 낳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하혈을 해 조퇴한 뒤 욕실에서 샤워하던 중 아기가 나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를 출산한 뒤 곧바로 기절했으며, 다음날 새벽 2시가 돼서 깨어보니 아기가 숨져있어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것이 A씨의 진술이다. 동거남인 C씨는 A씨가 임신한 사실을 몰랐다며 범행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A씨와 3년 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동거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라는 것이 C씨의 설명이다. 경찰은 아기의 시신 부검을 부산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나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범행에 관련된 다른 사람이 있는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팝영상] ‘기린 잡는 영양’ 기린 수차례 기절시킨 영양

    [팝영상] ‘기린 잡는 영양’ 기린 수차례 기절시킨 영양

    ‘너 나한테 왜 이러니?’ 동물원 인클로저에 함께 사는 영양에게 수난당하는 기린의 모습이 포착됐네요. 지난 1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동물원에서 관람객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는 기린을 괴롭히는 영양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도망가던 기린을 기다란 뿔로 들이박자 기린은 다리가 꺽이면서 땅바닥에 고꾸라집니다. 큰 충격을 받은 기린이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져 있지만 영양은 뿔을 거두지 않고 누워있는 기린의 배에 뿔을 들이박은 채 버티고 있네요. 의식을 찾은 기린. 일어나 도망치려하지만 영양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또 다시 공격을 감행하고 이에 기린은 재차 기절합니다. 누워있는 기린을 영양이 날카로운 뿔로 거듭 들이박자 구경 온 어린이 관람객들이 야유를 보내며 소리를 지릅니다. 놀란 나머지 정신을 차린 기린과 영양 대치가 계속되고 잠시 뒤, 기린이 일어나 반격을 가하지만 영양의 공격에 또 다시 당합니다. 결국 어렵사리 의식을 차린 기린이 긴 다리를 이용해 멀리 달아나면서 싸움은 끝이 나네요. 사진·영상= Storyfu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얼룩말 뒷발에 ‘툭’ 차여 기절한 새끼 누

    얼룩말 뒷발에 ‘툭’ 차여 기절한 새끼 누

    새끼 누 한 마리가 얼룩말의 뒷발에 차여 기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레오파드TV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한 야생동물 농장에서 찍힌 영상 하나가 게시됐다. 영상에는 누와 얼룩말 무리가 섞여 먹이를 먹고 있다. 덩치가 작은 멧돼지들 역시 그 사이를 누비며 눈칫밥을 먹는다. 하지만 고요한 식사를 즐기는 녀석들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잠시 후, 녀석들의 신경전이 감지된 직후, 얼룩말 한 마리가 자신 뒤에서 먹이를 먹는 새끼 누 머리를 뒷발로 걷어차 쓰러뜨린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공격을 당한 누는 기절한 듯 ‘픽’하고 쓰러진 뒤,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친다. 영상을 게시한 이는 “얼룩말에게 걷어차인 누가 한동안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녀석은 지금 살아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LeopardTV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뜨거운 차 안 15시간 두 딸 방치하고 파티 간 10대 엄마

    뜨거운 차 안 15시간 두 딸 방치하고 파티 간 10대 엄마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누구나 모성애가 발휘되는 건 아니다. 자식의 안위보다 자신의 즐거움이 먼저였던 엄마는 두 딸을 죽게 만들었다. 영국 미러, 미국 FOX29 등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10대 엄마가 친구들과 파티를 하러 나간 사이 자신의 두 딸을 뜨거운 차 안에 오랜 시간 방치해 숨지게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텍사스주 커 카운티에서 아만다 호킨스(19)는 두 딸 애디슨(2)과 브린(1)을 무더위가 내리쬐는 차 안에 15시간 동안 남겨두고 친구들과 떠났다. 음식이나 물도 없이 차 안에 무방비 상태로 갇히게 된 두 딸은 도와달라는 신호로 울부짖었지만, 엄마는 이를 무시한 채 친구집에서 밤을 보냈다. 친구 중 한 명이 아이들을 안으로 데려오라고 완곡하게 일렀지만, 매정한 엄마는 이조차 거부했다. 다음날 오후, 아이들의 상태를 살피러 차로 돌아갔지만 이미 33도까지 치솟은 기온에 아이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였다. 그러나 엄마는 아이들을 병원에 곧바로 데려가지 않았다. 대신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는 대범함을 보였다. 그 후 지역 메디컬 센터에 데려가서도 엄마는 아이들이 꽃향기를 맡고 기절했다며 의사에게 자신의 죄를 숨기기 바빴다. 경찰의 조사와 심문이 진행되고나서야 혐의를 자백했고, 결국 아이들은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그날 오후 5시 경 쯤 숨을 거뒀다. 8일 엄마 아마단 홉킨스는 자식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커 카운티 경찰관 히어홀처는 “지난 37년간 경찰 생활을 하며 지금까지 겪었던 아동 방치 사건 중 가장 끔찍한 경우에 속한다”며 “전과는 없지만 차 안에 아이들만 남겨두고 떠난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현재 그녀에게 7만 달러(약 7900만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됐으며 추후 재판에서 유죄임이 드러나면 2년 징역에 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英11세 소년, SNS에 ‘기절 게임’ 자랑하려다 사망

    英11세 소년, SNS에 ‘기절 게임’ 자랑하려다 사망

    영국의 11세 소년이 자신의 방 거울 앞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소년의 충격적인 죽음 뒤에는 일명 ‘기절 게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현지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웨스트요크에 사는 아사드 칸(사망당시 11세)의 아빠는 아들이 거울 앞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이 소년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은 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했었다. 하지만 최근 밝혀진 조사 결과 아사드는 학교 내에서 유행하는 일명 ‘기절 게임’(choking game)을 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초 인도네시아에서도 유행해 큰 사회적 논란이 됐던 이 게임은 스스로 목을 조르는 모습을 촬영한 뒤 이를 SNS에 올리는 게임을 뜻한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용감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과시하기 위해 이러한 게임을 일삼는다. 하지만 기절 게임은 뇌의 산소공급을 차단하고 자칫하면 뇌에 손상을 줘 영구적인 장애를 유발하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경찰은 아사드가 숨질 당시에도 학교 동급생 사이에서 이 게임이 유행했었다는 정황을 확인냈다. 아사드 유가족의 변호사는 “아사드가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이 게임을 하도록 압력을 받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아이들 역시 같은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도 아사드의 같은 학교 학생들은 이 사건과 관련한 증언을 하길 꺼려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그들이 이 사건의 배경(기절 게임)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며, 이것에 대해 말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영국에서 청소년이 이 게임으로 인해 숨진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버밍엄에 사는 12세 소년은 같은 게임을 하다 사망했으며, 같은 시기 영국 일간지 미러는 영국에서만 같은 원인으로 사망한 청소년이 8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로 위 뱀 발견한 바이커의 놀라운 행동

    도로 위 뱀 발견한 바이커의 놀라운 행동

    도로를 달리던 바이커가 뱀을 발견하고 보인 기묘한 행동이 화제다. 지난 25일 유튜브에는 태국 북동부 지역 최대 도시인 콘깬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 한 대가 나무가 양옆으로 우거진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일방통행이라 느껴질 만큼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도로다. 잠시 후, 오토바이가 갑자기 멈춰 선다. 그 앞에 뱀 한 마리가 도로를 지나가고 있던 것이다. 이때 오토바이 운전자가 보인 행동이 눈길을 끈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운전자가 달아나는 뱀의 꼬리를 잡아채더니 크게 휘둘러 바닥에 내리친다. 그의 행동은 한 치의 망설임이 없다. 그렇게 재빨리 뱀을 기절시킨 남성은 그것을 손에 들고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 아무렇지 않게 가던 길을 간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오토바이 앞을 건너던 뱀이 운전자에게 붙잡혀 땅에 내리쳐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오토바이 운전자를 질타했다. 사진 영상=ViralHog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하늘에서 떨어진 나뭇잎 맞고 기절한 여학생 2명

    하늘에서 떨어진 나뭇잎 맞고 기절한 여학생 2명

    여고생 2명이 길을 걷다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에 맞아 기절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둥난신원망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중국 샤먼의 대로변을 걷던 여학생 2명은 갑자기 떨어진 나뭇잎에 맞은 뒤 정신을 잃고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중 한 명은 머리에서 출혈이 있었으며, 또 다른 여학생도 정신을 되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들을 ‘강타’한 나무는 일명 ‘대왕야’(大王椰)라 부르는 거대한 야자수로, 그 잎의 무게가 무려 5㎏, 길이는 1.5m에 달했다. 두 사람은 높이 8~9m에서 떨어진 야자수 잎에 머리를 맞는 변을 당했으며, 지금까지 이 나뭇잎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 야자수 잎은 성인이 한 손으로 들기가 매우 버거울 정도로 무거우며, 특히 키가 큰 야자나무 특성상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무게가 가중돼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피해 여학생 2명이 목숨에 위협을 받지 않을 정도의 부상에 그쳤던 이유가 떨어진 야자수 잎의 중간 부분에 틈이 있었기 때문이며, 만약 상하지 않은 잎이 떨어졌다면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학생 중 한명은 “아직까지도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시민은 “대왕야자나무의 잎이 떨어져 쓰레기통이나 지나가는 자동차를 파손한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며 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4. ‘결혼 뽐뿌’ 넣는 대통령 부부?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4. ‘결혼 뽐뿌’ 넣는 대통령 부부?

    지난 9일, 슬러시(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가 쉬는 동안 나라는 바뀌었다. ‘장미 대선’을 거쳐 19대 대통령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것. 재인씨가 처음으로 청와대 관저에서 여민관으로 출근했던 15일 오전, “멋지네 여보~ 당신 최고네~” 하는 정숙씨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결혼한 지 근 40년이 다 돼 가는 부인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는 걸 처음 본 것 같다. 물론 내 남편이 대통령이라니 못할 말도 없겠다 싶으면서도, 적어도 나는 다른 대통령들의 부인이 비슷한 말을 하는 걸 들은 기억이 없다. ◆ 웬 결혼 ‘뽐뿌’를 대통령 부부에게서? 해당 영상은 아니나 다를까 ‘결혼 장려 영상’으로 지인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내 주위의 여성 동지들은 대통령 부부를 보며 “간만에 ‘결혼 뽐뿌’가 온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나만제주도사진없어(31·여)는 정숙씨를 일컬어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지. 내 자존감 팍팍 세워 주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내꿈은백수(29·여)는 “둘이 성향이 반대인데 그게 어울리는듯! 애교 많고 활달하고 아내분 귀여움. 저런 애교는 타고 나는 거 같음”이라고 말했다. 백수의 말에 단톡방의 여자 셋은 “그럼 우리는 김정숙 같은 남자 만나야지”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재인아,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 역시 화제에 올랐다. “역시 미남을 얻으려면 저 정도 용기는 있어야 한다”는 얘기부터 이상형인 연예인 이름들을 넣어 각종 패러디물을 양산했다. 정숙씨를 보며 아직도 ‘결혼하자’는 말은 남자한테 들어야 한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고리타분한 대뇌 피질들을 반성했다. 나 포함해서.  ◆ 재인씨가 정숙씨에게…“군 면회 때 통닭 대신 안개꽃 들고 온 아내” 소개팅으로 만났지만 별 진전 없다가, 학생 시위에 참가했다 최루탄 맞고 기절한 재인씨의 얼굴을 정숙씨가 물수건으로 닦아 줬다는 이야기는 이제 줄줄 욀 정도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정숙씨의 ‘옥바라지’다. 1975년 재인씨가 집회 주도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됐을 때 정숙씨는 줄곧 면회를 갔다. 야구광이던 재인씨를 위해 그의 모교 경남고 야구부의 우승 기사가 담긴 신문도 들고 갔단다. 문 대통령은 “내가 아무리 야구를 좋아한들 구치소에 수감된 처지에 야구 소식에 무슨 관심이 있을까.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한 아내가 귀여웠다”고 회고했다. “엉엉, 재인아 ㅠㅠ 구치소에 갇혀서 어떡해 ㅠㅠ” 보다는 그게 나은 것 같다. 시쳇말로 재인씨의 ‘진지충’ 같은 성격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 ‘피식’ 실소가 나올 수 있게 하는 사람이 정숙씨인 것이다. 그 와중에 재인씨는 “아니, 내가 지금 옥에 갇혔는데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 소위 ‘부창부수’였다. 정숙씨가 군 면회를 오면서 통닭 대신 안개꽃을 한아름 들고 왔다는 일화를 재인씨가 지금껏 기억하는 것도 비슷한 연장 선상의 일이다.  ◆ 정숙씨가 재인씨에게…“자유롭게 해줄 것 같아서” 정숙씨가 공개한 또 다른 에피소드 하나. 연애 시절 정숙씨는 일부러 재인씨 앞에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내 여자는 안돼”를 외치는 다른 남자들과 똑같은지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정숙씨의 예상과 달리 재인씨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다. 제풀에 참지 못한 정숙씨가 “왜 가만 있느냐”고 했더니 돌아온 답은 “담배는 네 선호인데 내가 왜 참견을 하느냐”였고, 정숙씨는 그런 모습에서 재인씨가 ‘믿을 만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10여 년 끽연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내가이시대의꼴초다(30·여)는 이에 적극 공감했다. “딱 ‘이 남자다’ 싶지. ‘건강을 생각해서 피우지 말도록 해~’ 이런거 다 구라여. 그냥 여자가 담배 피는 게 꼴 보기 싫은 거여. 건강 염려로 담배에 대한 불호를 포장하지 마라!” 과거 인터뷰에서 정숙씨가 재인씨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나를 자유롭게 해줄 것 같아서”라고 말한 게 이제야 이해가 된다. 음악가를 꿈꾸던 정숙씨는 재인씨가 사법고시에 합격해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서울시립합창단을 그만 두고 함께 내려왔다. 몇몇 보도에 나온 것처럼 그것이 과연 ‘흔쾌히’ 응한 일이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36년을 재인씨와 함께 한 정숙씨의 표정이 어느 정도 답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 “‘남자 김정숙’을 찾습니다” 30~40년 넘게 산 부부를 아버지·어머니로 둔 30대들은 다 알겠지만, 어느 부부 하나 풍파 없는 부부가 없다. 재인씨·정숙씨의 아들 준용씨도 말했다. “물론 부부싸움도 몇 번 하셨다. 말로 싸우는데 주로 아버지가 이긴다. 변호사니까.” 40년 가까이 생사고락을 함께 한 그들 부부의 파트너십, 동지애가 ‘찌릿’ 멋져 보인다. 평소 ‘애련에 물들지 않는 바위’를 표방하는 택배를회사로주문하면출근이설렌다(36·남)도 “걍 서로 재미지게 장난스럽게 나이들어가는 모습의 부러움??”이라며 정숙씨 부부를 본 소감을 얘기했다. 이후 “부러움은 아니고 그냥 좋음 정도”라고 정정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도 다소간의 심경의 변화를 느꼈나 보았다.나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난 성격이 좀 문재인이니까, 남자 김정숙이 좋을 거 같아.” 재기발랄, 유쾌한 ‘남자 김정숙’을 찾습니다. (만날 구인광고처럼 끝나서 식상한데, 다음엔 꼭 다른 엔딩을 찾아보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바다의 유니콘’ 일각고래 ‘거대 뿔’ 비밀 풀렸다

    ‘바다의 유니콘’ 일각고래 ‘거대 뿔’ 비밀 풀렸다

    얼굴에 긴 뿔이 난 특이한 모습의 고래가 있다. 바로 ‘바다의 유니콘’ 이라고도 불리는 세계적인 희귀종 일각고래다. 최근 캐나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연구팀은 일각고래의 뿔은 대구 등 먹잇감을 기절시키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마치 전설 속의 유니콘을 연상시키는 일각고래의 뿔은 사실 돌출한 엄니(송곳니 또는 앞니가 길고 커져서 입 밖으로 돌출한 이빨)다. 그간 학계의 관심은 이 뿔의 용도가 정확히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이에 암컷 유혹용, 먹이 찾기용, 일종의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번에 연구팀은 캐나다 북부에 위치한 누나부트 해상에서 드론을 통해 흥미로운 일각고래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영상을 보면 일각고래는 긴 뿔을 사용해 먹잇감인 북극 대구를 툭 쳐 기절시킨다. 곧 쉽게 먹잇감을 잡아먹기 위한 사냥용으로 뿔을 사용하는 것. 연구에 참여한 브랜든 라포레스트 박사는 "일각고래의 신비한 뿔은 최대 2.7m까지 자라난다"면서 "실제로 뿔이 사냥에 이용되는 장면이 촬영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일각고래는 뿔을 여러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면서 "세대와 세대를 거친 오랜 시간 속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고래의 뿔이 주로 암컷을 유혹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2014년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연구팀은 일각고래의 뿔과 고환의 길이가 정비례한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트리시 C. 켈리 박사는 “뿔과 고환의 크기가 서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번식 능력과도 연결된다”면서 “수컷은 자신의 거대한 엄니를 자랑해 암컷을 유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각고래는 몸길이 4~5m, 몸무게 0.8~1.6톤에 달하는 중형 고래로 전 세계에 5만~8만 마리가 분포하며 대부분 북극과 인접한 캐나다 북부에 서식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의 절을 받는 사람이 누군가 보니

    문재인 대통령의 절을 받는 사람이 누군가 보니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은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태어났다. 그는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피난을 내려온 부모로부터 1953년 경남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출생했다.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 도시락 뚜껑을 빌려 강냉이죽을 받아먹던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가 걸어온 길을 사진으로 되짚어 봤다. 그의 모친 강한옥(90) 여사는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문재인을 데리고 암표 장사를 하기 위해 이른 새벽 부산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차마 아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돈을 벌 수 없어 먼 길을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시장에서 좌판을 꾸려 장사를 하고 연탄 배달로 가족의 생계를 꾸린 어머니를 떠올리면 문재인은 늘 죄송하기만 하다. 강 여사는 9일 부산 영도구 자택에서 개표 결과를 조용히 지켜봤다. 문재인은 가난한 형편에도 공부를 잘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산 영도로 이사를 와 고등학교 때까지 부산에서 살면서 당시 명문이던 경남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범생’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흡연과 음주를 하다가 학교 측에 들통나는 바람에 몇 차례 정학을 당한 것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그의 집에서는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은 경희대학교 법대에 72학번으로 입학했다. 재수 끝에 4년 장학금을 받고 대학생이 된 것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학생운동의 선두에 서서 반독재 투쟁을 벌였다. 평생 동반자인 부인 김정숙(62) 여사를 이때 만났다.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기절한 그를 김씨가 물로 적셔 깨우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고 한다. 그녀는 대학교 2년 후배다. ‘안개꽃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그들의 러브스토리다. 그 시절 보통 군대에 면회를 갈 땐 맛있는 음식을 싸들고 갔지만 김씨는 안개꽃을 한 아름 안고 문재인을 찾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러브스토리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김씨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감옥으로, 군대로, 문재인이 사법시험을 공부할 때는 전남 해남 대흥사라는 절로 찾아갔다. 그들은 7년 열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문재인은 1975년 8월 육군에 입대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을 당하고 강제 징집됐다. 특전사 수중폭파요원으로 복무한 그는 이 시절을 회상하면서 “‘내가 군인 체질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흐뭇해했다. 실제로 그는 군 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주특기가 폭파라는 사실은 점잖은 지금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반전이다. 폭파과정 최우수 표창,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이 표창을 당시 사령관 전두환에게서 받은 것이 밝혀져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78년 제대 직후 부친을 잃은 문재인은 사법시험에 본격적으로 매진해 1979년 사시 1차에 합격했다. 그러나 부마항쟁과 10·26, 12·12 쿠데타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차 구속된 그는 1980년 유치장에서 2차 시험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문재인은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1982년 처음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나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인권변호사 활동을 같이 시작했다. 특히 6월 항쟁 때인 1987년 부산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결성, 문 후보는 상임집행위원을 맡으며 부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1988년 노 전 대통령은 13대 총선에 출마해 정치권에 들어섰지만, 문재인은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 일을 계속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은 노 후보의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으며 두 사람은 재결합했다. 그 후 문재인은 참여정부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 후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한 그는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비서실장을 맡으며 ‘동지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끝자락을 함께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뇌물 의혹이 불거지자 문재인은 변호인 겸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국민장의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장례를 도맡았다. 이후 노무현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와의 단일화 끝에 48.02%라는 역대 야권 대선후보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문 후보는 적폐청산의 최적임자로 거론되면서 ‘대세론’을 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프공 맞고 추락한 오리 포착

    골프공 맞고 추락한 오리 포착

    골퍼가 친 공에 날아가던 오리가 맞고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유튜브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한 골퍼가 힘차게 스윙을 하자 그가 친 공이 솟아오른다. 순간, 날아오른 공이 인근에서 날갯짓을 하던 오리를 그대로 강타한다. 순식간에 눈앞에 벌어진 끔찍한 상황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당혹스러워한다. 스윙 순간을 카메라로 촬영 중이던 일행이 오리가 떨어진 곳으로 다가가자, 녀석이 기절한 채 피를 흘리고 있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순간, 우측에서 날아오르던 오리와 충돌하는 소리가 들렸다. 골프공이 오리를 다치게 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최루탄 맞은 文 챙기다 인연…“가치관 맞는 짝”

    최루탄 맞은 文 챙기다 인연…“가치관 맞는 짝”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정숙(63)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문 당선인의 최대 조력자를 자임했다.김 여사는 ‘문재인의 호남 특보(특별보좌관)’라고 불릴 정도로 지난 8개월간 문 당선인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호남의 마음을 돌리는 데 애썼다. 김 여사는 문 당선인이 직접 찾지 못하는 호남의 곳곳을 누볐고,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문 당선인의 진지한 이미지를 보완했다. 늘 진지한 성격의 문 당선인이 답답하다는 의미의 ‘고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면, 활달하고 밝은 성품의 김 여사는 시원한 ‘동치미’ 같은 역할로 문 당선인 곁을 지켰다.문 당선인과 김 여사는 경희대 선후배 관계다. 서울 출신인 김 여사는 1974년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해 축제에서 두 학번 위인 72학번 법대생 문 당선인을 처음 만났다. 본격적인 인연은 이듬해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시작됐다. 선두에 서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했던 문 당선인의 앞에 최루탄이 발사돼 기절하자 문 당선인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 줬던 사람이 바로 김 여사였다. 두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가까워졌고 이후 구치소, 군대, 고시공부, 또다시 구치소, 사법연수원 등으로 이어진 7년 동안의 연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김 여사가 문 당선인을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이유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 당선인이 관습에 따른 여성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 같았다는 점도 문 당선인과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김 여사의 친정과 성장 과정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친가와 외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다. 친정 부모는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한복집을 운영했고 김 여사는 2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두 살 위인 친언니는 미국 뉴욕 패션기술대(FIT) 출신으로 디자이너로 활동했지만,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 김 여사는 숙명여중·고(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동창)를 졸업한 뒤 경희대 성악과에 진학했고 졸업 뒤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다. 문 당선인이 학생운동 전력 탓에 판사 임용이 되지 않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음악가의 길을 포기했다. 김 여사는 2011년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탄생 65주년 기념음악회 무대에서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는 등 녹슬지 않은 성악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진으로 보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으로 보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은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태어났다. 그는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피난을 내려온 부모로부터 1953년 경남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출생했다.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 도시락 뚜껑을 빌려 강냉이 죽을 받아먹던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사진으로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봤다. 그의 모친 강한옥(90) 여사는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문재인을 데리고 암표장사를 하기 위해 이른 새벽 부산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차마 아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돈을 벌수 없어 먼 길을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시장에서 좌판을 꾸려 장사를 하고 연탄배달로 가족의 생계를 꾸린 어머니를 떠올리면 문재인은 늘 죄송하기만하다. 강 여사는 9일 부산 영도구 자택에서 개표결과를 조용히 지켰봤다. 문재인은 가난한 형편에도 공부를 잘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산영도로 이사를 와 고등학교 때까지 부산에서 살면서 당시 명문이던 경남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범생’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흡연과 음주를 하다가 학교 측에 들통나는 바람에 몇 차례 정학을 당한 것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그의 집에서는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은 경희대학교 법대에 72학번으로 입학했다. 재수 끝에 4년 장학금을 받고 대학생이 된 것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학생운동의 선두에 서서 반독재 투쟁을 벌였다. 평생 동반자인 부인 김정숙(62) 여사를 이때 만났다.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기절한 그를 김씨가 물로 적셔 깨우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고 한다. 그녀는 대학교 2년 후배다. ‘안개꽃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그들의 러브스토리다. 그 시절 보통 군대에 면회를 갈 땐 맛있는 음식을 싸들고 갔지만 김씨는 안개꽃을 한 아름 안고 문재인을 찾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러브스토리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김씨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감옥으로, 군대로, 문재인이 사법시험을 공부할 때는 전남 해남 대흥사라는 절로 찾아갔다. 그들은 7년 열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문재인은 1975년 8월 육군에 입대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을 당하고 강제 징집됐다. 특전사 수중폭파요원으로 복무한 그는 이 시절을 회상하면서 “‘내가 군인체질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흐뭇해했다. 실제로 그는 군 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주특기가 폭파라는 사실은 점잖은 지금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반전이다. 폭파과정 최우수 표창,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당시 사령관 전두환에게서 받은 것이 밝혀져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78년 제대 직후 부친을 잃은 문재인은 사법시험에 본격적으로 매진해 1979년 사시 1차에 합격했다. 그러나 부마항쟁과 10·26, 12·12 쿠데타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차 구속된 그는 1980년 유치장에서 2차 시험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문재인은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1982년 처음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나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인권변호사 활동을 같이 시작했다. 특히 6월 항쟁 때인 1987년 부산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결성 문 후보는 상임집행위원을 맡으며 부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1988년 노 전 대통령은 13대 총선에 출마해 정치권에 들어섰지만, 문재인은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 일을 계속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은 노 후보의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으며 두 사람은 재결합했다. 그후 문재인은 참여정부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 후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한 그는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비서실장을 맡으며 ‘동지 노무현’과 흥망성쇠를 같이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뇌물 의혹이 불거지자 문재인은 변호인 겸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국민장의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장례를 도맡았고, 이후 노무현 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와의 단일화 끝에 48.02%라는 역대 야권 대선후보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문 후보는 적폐청산의 최적임자로 거론되면서 ‘대세론’을 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시절 소개팅… 기절한 文 간호하다 가까워져

    대학시절 소개팅… 기절한 文 간호하다 가까워져

    가치관 서로 잘 맞아 7년간 열애수감·징집·고시공부 때 뒷바라지 “그 사람은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자유롭게 해 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문재인의 호남 특보(특별보좌관)’라고 불릴 정도로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의 최대 조력자로 꼽힌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유쾌한 정숙씨’라고 별명을 붙여줬을 만큼 김씨는 특유의 활달하고 밝은 성품으로 문 후보의 진지한 이미지에 ‘보완재’ 역할을 한다는 게 문 후보 측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문 후보와 김씨는 경희대 선후배 관계다. 서울 출신인 김씨는 1974년 경희대 음악대학 성악과에 입학해 축제에서 두 학번 위인 72학번 법대생 문 후보를 처음 만났다. 첫인상은 ‘별로’였다는 게 김씨의 회고다. 법대 과대표를 하던 친구 오빠가 ‘축제에 한번도 안 오는 친구가 있는데 여자 소개해 주면 오겠다고 했다’며 만나 보라고 했단다. 김씨는 거절했지만 그 친구 오빠는 ‘그 친구가 프랑스 미남 배우인 알랭 들롱을 닮았다’며 만나 보라고 설득했다. 김씨는 처음 만나는 자리니 문 후보가 당연히 양복 차림일 줄 알았지만 ‘이상한’ 초록색 점퍼에 회색 바지를 입고 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축제 이후 마주칠 때마다 간단히 인사만 했던 두 사람의 본격적인 인연은 이듬해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시작됐다. 선두에 서서 태극기를 들고 교문을 향해 행진했던 문 후보의 앞에 최루탄이 발사됐고 그는 그대로 기절했다. 누군가 물수건으로 문 후보의 얼굴을 닦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김씨였다. 두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가까워졌다. 김씨가 문 후보를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이유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악가의 꿈을 품었던 김씨에게 문 후보가 관습에 따른 여성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 같았다는 점도 문 후보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김씨는 문 후보가 유신 독재에 항거하다 구치소에 수감됐을 때나 강제 징집돼 특전사에 배치됐을 때, 고시 공부를 할 때도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문 후보는 입대 후 첫 면회 때 김씨가 안개꽃 한 다발을 가져온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다니던 시절 청혼했고, 두 사람은 7년 연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김씨는 언론 인터뷰 때마다 문 후보가 신념을 끝까지 지키면서도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슬하에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딸 다섯 둔 아빠, 첫 아들 얻은 후 격한 반응(영상)

    딸 다섯 둔 아빠, 첫 아들 얻은 후 격한 반응(영상)

    다섯 딸을 둔 ‘딸부자 아빠’가 여섯 번의 시도 만에 드디어 첫 아들을 갖게 됐다. 이 아빠의 반응은 첫 아이를 기다리는 초보 아빠의 반응보다 더 격렬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 외신은 딸부잣집 아빠가 아내의 ‘아들’ 출산소식에 큰 기쁨을 터뜨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출산 당일이었던 지난 달 8일, 미국 뉴저지 출신의 케네디 자로우는 의료용 마스크와 유니폼을 입고 분만실에서 여섯 번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산을 앞둔 아내 나탈리가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분만하는 동안 의자에 앉아있던 그는 아기의 성별이 궁금하던 차였다. 그 순간, 간호사가 “아들입니다”라고 말했고 아빠는 놀라서 펄쩍 뛰며 일어났다. 그리고 행복에 젖은 목소리로 “오 신이시여, 아들이래요, 내가 아들을 가졌대요!”라고 소리쳤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아빠는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입맞춤을 건넨 뒤 출산예정일보다 6일 일찍 나온 아들 제라드를 격하게 환영했다. 그날 이후 부부는 “5명의 딸을 연달아 얻었기에 아들을 예상하지 않았다. 어떤 아이가 태어나도 축하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아들이라는 소식을 듣고 우리 부부는 둘 다 기절할 뻔 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와우! 과학] 물총쏘는 ‘바다의 총잡이’ 딱총새우 신종 발견

    [와우! 과학] 물총쏘는 ‘바다의 총잡이’ 딱총새우 신종 발견

    일명 '바다의 총잡이'로 불리는 딱총새우과의 신종이 발견됐다. 이 새우에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파나마 해안에서 딱총새우의 신종인 '시날피어스 핑크플로이디'(synalpheus pinkfloydi)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처럼 커다란 핑크색 집게발을 가진 이 새우는 소총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딱총새우라 불린다. 국내 남해와 서해는 물론, 전세계 바다에 서식하는 딱총새우는 큰 집게발이 만든 소리를 이용해 먹이를 사냥하거나 동료끼리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딱총새우가 소리를 내는 원리는 흥미롭다. 커다란 집게발을 세게 닫으면서 생성된 기포가 날아가 터지면서 강력한 충격파가 만들어지기 때문. 이 과정에서 주위에 있던 작은 물고기는 음파에 기절하거나 죽어 딱총새우의 먹잇감이 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딱총소리가 물속 1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사실. 이번에 발견된 핑크플로이디 역시 소음이 210dB에 달해 일반적인 록 콘서트보다 소리가 더 크다. 핑크플로이드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은 이유도 흥미롭다. 연구를 이끈 새미 데 그레이브 박사가 핑크 플로이드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그레이브 박사는 "어린시절부터 핑크 플로이드의 열혈 팬이었다"면서 "만약 핑크색을 가진 신종이 발견되면 꼭 핑크 플로이드로 명명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이름에 걸맞는 가장 완벽한 새우를 발견했다"며 기뻐했다. 한편 핑크 플로이드는 1960년대 부터 활동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로 실험적인 음악과 철학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기의 소송을 자초한 유나이티드항공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강제로 끌려나간 미국 남성이 막강 변호인단을 구성해 항공사를 상대로 법정 싸움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폭행 피해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는 이날 일리노이 주 법원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거보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증거보전 대상으로는 유나이티드 항공과 시카고 시가 확보한 모든 관련 영상과 조종석 기록, 기타 비행 관련 자료, 강제 퇴거에 가담한 관련자들의 인사 기록 등이다. 증거보전을 신청했다는 것은 곧 정식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시카고 시를 상대로 싸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송 대상은 항공사 뿐 아니라 시카고 시도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승객들의 강제 퇴거 집행 과정에 시카고 시 항공국 소속 보안 요원 2명 이상이 가담했기 때문이다.  다오 박사는 개인 상해 분야 소송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토머스 데메트리오(70) 변호사와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브 골란(56) 변호사에게 이번 사건을 맡았다. 특히 데메트리오 변호사는 미국 법률 전문 매체 ‘내셔널 로 저널’이 선정한 미국 톱 10 변호사에 오른 베테랑 법조인이다. 2002년 존 핸콕 센터에서 비계 사고로 희생된 3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의 변호를 맡아 모두 853억원(75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냈었다.  다오 박사는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발 미주리주 루이빌행 유나이티드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오버부킹’ 에 따른 좌석 양보를 요구받고도 거부한 뒤 항공사 측이 동원한 보안요원들에 폭행 당해 기절한 상태에서 강제로 끌려 나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바다 총잡이’ 딱총새우 신종 발견…이름은 핑크 플로이드

    ‘바다 총잡이’ 딱총새우 신종 발견…이름은 핑크 플로이드

    일명 '바다의 총잡이'로 불리는 딱총새우과의 신종이 발견됐다. 이 새우에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파나마 해안에서 딱총새우의 신종인 '시날피어스 핑크플로이디'(synalpheus pinkfloydi)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처럼 커다란 핑크색 집게발을 가진 이 새우는 소총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딱총새우라 불린다. 국내 남해와 서해는 물론, 전세계 바다에 서식하는 딱총새우는 큰 집게발이 만든 소리를 이용해 먹이를 사냥하거나 동료끼리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딱총새우가 소리를 내는 원리는 흥미롭다. 커다란 집게발을 세게 닫으면서 생성된 기포가 날아가 터지면서 강력한 충격파가 만들어지기 때문. 이 과정에서 주위에 있던 작은 물고기는 음파에 기절하거나 죽어 딱총새우의 먹잇감이 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딱총소리가 물속 1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사실. 이번에 발견된 핑크플로이디 역시 소음이 210dB에 달해 일반적인 록 콘서트보다 소리가 더 크다. 핑크플로이드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은 이유도 흥미롭다. 연구를 이끈 새미 데 그레이브 박사가 핑크 플로이드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그레이브 박사는 "어린시절부터 핑크 플로이드의 열혈 팬이었다"면서 "만약 핑크색을 가진 신종이 발견되면 꼭 핑크 플로이드로 명명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이름에 걸맞는 가장 완벽한 새우를 발견했다"며 기뻐했다. 한편 핑크 플로이드는 1960년대 부터 활동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로 실험적인 음악과 철학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英 할랄 도축장의 잔혹성…비난 속 CCTV 전체 설치 요구

    英 할랄 도축장의 잔혹성…비난 속 CCTV 전체 설치 요구

    영국에서 가장 큰 할랄 도축장 중 한 곳이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은 영국 랭커셔주 번리 인근 ‘던낙쇼’(Dunnockshaw) 농장에서 양이 끔찍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양들이 즉시 살해된 흔적이 보이진 않았지만 대신 도축자가 양을 우리에서 끌어내 좁은 작업벨트 위로 던지거나 억지로 밀어넣는 모습이 담겨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도축 방법으로 만들어진 식재료를 가리킨다. 지난달 이 영상을 촬영한 동물 구조단체 애니멀 에이드(Animal Aid)는 양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과하면 도축자가 칼로 양의 목을 여러 차례 톱질하는 등 잔학성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영국 식품표준청(FSA)은 이 영상을 근거로 현재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루크 스틸 대변인은 “우리 조사팀은 거의 70시간 가까이 영상을 재검토하고 확인한 결과, 전례없는 야만적이고 고의적인 동물학대를 밝혀냈다. 그러나 건강상 위험이 의심되는 정보들만 추적하고, 대형 슈퍼마켓이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할랄식 라벨을 명시하지 않아 이 도축장에서 생산되는 고기가 어디서 팔리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축장에서 위법이 계속될 여지가 있어 도축장 운영자와 직원 개개인에게 동물 복지 개선명령과 도살 인증 취소를 포함해 즉각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형사소추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던낙쇼 농장을 소유한 말릭 푸드 크룹은 (Malik Food Group)은 “영국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동물을 수입해 선도적인 가공처리 장치로 고기를 도축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 만명의 고객이 우리의 고기를 소비하고 있다”고 “동물 복지를 최우선 순위로 둔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할랄식 도축 방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통 대부분 나라에서는 볼트 총이나 전기충격으로 동물을 기절시켜 의식을 잃게 만든 후 도살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유대교나 이슬람교의 율법에 따르면, 사전에 동물을 기절시키는 방법을 허용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할랄식 도축방식은 무슬림 도축인이 기도를 한 뒤 살아있는 가축의 목을 칼로 한 번에 그어 피를 빼내서 가공한다. 이슬람식 도축방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 과정이 동물들이 빨리 의식을 잃게 해 고통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이러한 주장을 거부하는 동물 복지 단체와 영국 수의사 협회(BVA)는 “국민들이 적어도 자신이 먹는 고기가 어떻게 살해된 동물인지 알아야 한다”며 모든 도축장에 CCTV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회식의 대표적인 메뉴다. 그러나 중장년층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려서 삼겹살을 먹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오히려 희미한 기억 한 구석에 ‘여름에 먹는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잠겨 있다. 돼지고기가 대중화된 것은 소고기값 폭등에 대처하기 위해 돼지고기 섭취를 장려했던 정부의 정책, 외환위기로 인한 회식문화의 변화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이제 정부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균형 소비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책은 가끔 이렇게 엉뚱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삼겹살이란 단어가 널리 쓰인 것은 1980년대다. 고기와 지방이 교차해 세 겹으로 쌓인 돼지의 배 부위 살을 뜻한다. 갈매기살, 토시살도 삼겹살의 일부분이다. 언론인 출신의 음식평론가 윤덕노의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깊은 나무)에 따르면 국어사전에 삼겹살이 오른 것은 1994년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회식 메뉴가 소고기 등심이나 갈비에서 돼지 삼겹살로 이동하면서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소비 육성책… 1994년 국어사전에 과거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식탁 위의 한국사’(휴머니스트)에서 1970년대 정부가 소고기값 폭등을 막기 위해 돼지고기 소비 육성책을 썼다고 적었다. 그 이전에 편육은 소고기였다. 1980년대가 되면서 돼지 보쌈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때 냉장고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돼지고기 보관이 쉬워졌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한국음식문화박물지’(따비)에서 삼겹살의 맛은 거의 지방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이 타면서 내는 고소한 냄새와 그 지방이 입 안에서 씹히면서 내는 야들한 촉감을 즐긴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여기에 상추와 된장, 마늘, 풋고추 등을 더해 쌈으로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달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상추와 같이 먹으면 발암성 물질 발현을 60%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식습관이 고기를 구울 때 만들어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줄인 것이다. 삼겹살은 비타민B1과 단백질, 아연, 엽산, 인, 철분, 칼륨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양소 공급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한돈자조금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삼겹살은 지방 과잉 섭취 논란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집사재)에서 육류 섭취량이 과도한 나라의 사람들처럼 돼지고기 섭취를 비만과 연결시켜 걱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주 교수는 비만은 돼지고기의 지방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총지방의 함량을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주 교수의 ‘인간과 고기문화’(경상대출판부, 공저)에 따르면 삼겹살 구이문화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독보적이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지나친 서양인들은 삼겹살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와 훈연을 거친 후 얇게 썬 베이컨으로 만들어 조금씩 잘라 먹는다. 한국인이 지방이 많은 삼겹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삼겹살을 주식으로 매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먹을 때도 다양한 채소들과 함께 먹기 때문이다. 삼겹살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도 인기다. 강원도 태백과 영월에 탄광이 많던 시절, 하루 일과를 끝낸 광부들은 목에 걸린 먼지의 배출을 돕는다며 돼지고기를 먹었다. 실제 한국식품연구원은 2005년과 2007년 돼지고기가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신체에 쌓이는 것을 일정 부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봄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시절이 되면 삼겹살의 수요가 대폭 늘어난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의 양은 돼지고기 평균 몸무게의 10%인 10~13㎏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에게 구이로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를 물은 결과 삼겹살이 61.3%, 목살이 32.8%로 나왔다. 갈비살, 사태살, 앞다리살의 일부인 항정살 등은 각각 1%에 그쳤다. 삼겹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니 수입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돼지고기가 31만 9000t 수입됐는데 이 중 삼겹살이 14만 9000t으로 절반에 달한다. 이러다 보니 원산지를 속인 경우도 발생한다. 한돈자조금위원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원산지 표시 단속 실적 1위를 기록하는 품목이다. 이에 한돈자조금위원회는 국내 돼지고기만을 파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돈 인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917개 한돈 인증점이 운영 중이다.●작년 돈육 수입량 32만t 중 절반 차지 정부도 고민이다. 삼겹살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부위별 요리법을 소개하고, 정육점에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해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어 팔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겹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삼겹살 외에 얇아지거나 두꺼워진 삼겹살도 인기다. 대패삼겹살은 더본코리아의 첫 가맹점 사업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원조쌈밥집에서 시작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개장 당시인 1993년 300만~400만원 하는 고기절단기를 사지 못하고 100만원대의 싼 기계를 샀다. 이 기계로 썰은 삼겹살은 도르르 말렸는데 되레 생소한 형태의 삼겹살을 본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 이에 백 대표는 삼겹살을 더욱 얇게 말리도록 썰어냈고 1996년 특허청에 ‘대패삼겹살’을 상표 등록했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홍보본부장은 “상표 등록이 가능했다는 것은 백 대표가 대패삼겹살을 개발하고, 널리 알렸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음식점엔 ‘한돈’ 인증 최근 들어서는 칼집삼겹살이 인기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삼겹살은 6㎜ 내외의 두께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속까지 익혀야 해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대신 얇다 보니 식감이나 육즙이 아쉽다. 자체적으로 축산물 가공·포장시설(미트센터)이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고기 두께를 13㎜로 늘린 대신 고기의 결을 따라 4㎜가량 칼집을 넣은 칼집삼겹살의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두께는 두꺼워졌지만 칼집을 넣어 열을 접하는 고기의 면적은 늘어나 속까지 고루 잘 익게 된다. 이제 칼집삼겹살은 이마트 내 일반 삼겹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지역 명물도 등장하고 있다. 제주산 흑돼지다. 흑돼지는 강원도와 지리산 지역에서도 키운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는 월 3500여 마리 수준으로 희소성을 인정받아 경매가격이 다른 돼지고기 시세가에 비해 1.5~2배가량 높게 형성된다. 제주도의 많은 바람이 축사 내 환경을 쾌적하게 해 ‘청정 제주 흑돈’이란 선물세트로 쓰이기도 한다. 이제 돼지는 농업 단일품목 중에서 생산액이 가장 많은 품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 생산액은 6조 7702억원으로 쌀 생산액(6조 4572억원)을 눌렀다. 양으로는 아직 쌀을 많이 먹지만 육류, 그중에서도 돼지고기가 식탁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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