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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P PUTIN] 두 살배기 딸의 등에 신상 정보 적은 우크라이나 엄마

    [STOP PUTIN] 두 살배기 딸의 등에 신상 정보 적은 우크라이나 엄마

    두 살배기 딸의 등에 딸의 이름과 생년월일,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은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살다가 탈출에 성공한 올렉산드라(사샤) 마코비이(33)가 딸 비라의 등에 신상정보를 적은 사진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부모들의 두려움을 상징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녀의 손이 너무 떨려 성(姓)의 철자를 잘못 적어 바로잡을 지경이었다. “남편과 내가 죽으면 비라가 누구인지 알게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기저귀를 차고 있던 비라는 러시아군의 공습이 시작됐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엄마가 등에 글을 적는 것을 게임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딸이 고아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대비하겠다는 마코비이 가족은 무사히 키이우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인스타그램에 딸의 등 사진을 올렸는데 수많은 이들이 안타까운 심경으로 봤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많은 우크라이나 부모들이 따라 했다고 털어놓았고, 일부는 소셜미디어에 이 나라의 무고한 사람들을 상징하는 예술 작품으로 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스페인 의회에 화상 연설을 통해 마코비이 가족의 사례를 예로 들어 “상상하기만 해봐라. 우크라이나의 어머니들은 어린 자녀들의 등에 뭔가를 적고 있다. 러시아가 일상 생활의 어떤 근거도 박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물론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마코비이가 연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의 부모들이 견뎌내는 광기를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사진을 공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충격에 빠졌다며 그 뒤 매일 가족에게 일어난 일들이 꿈 속의 일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멀리서 폭발음이 들리는데도 태연한 척 비라와 놀아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키이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낸 마코비이는 드니프로 강을 따라 조성된 인공 섬에서 살고 있었는데 지하 방공호 같은 대피 시설이 없어 러시아군이 시리아 도시 알레포에 가했던 무차별 공습이 재연될까봐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해서 자동차에 짐을 꾸려 야밤에 탈출했다. 출발하기 전에 비라의 등에 정보를 적었는데 나이도 어리고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다행처럼 느껴졌다. 엄마의 화가 재능을 이어받았는지 비라 역시 자신의 몸에 뭔가를 그린다며 좋아라 했고, 착잡한 엄마 마음의 무게를 짐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물론 서쪽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딸은 계속 집에 돌아가자며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칭얼댔다. 딸에게 곰 인형을 꼭 안아주라고 달랜 뒤 몰도바와의 국경을 넘을 때까지 잠도 자지 못하고 음식을 아꼈다. “우리는 지금 집에 갈 수 없단다”라고 딸에게 말할 따름이었다.가족은 루마니아와 벨기에를 거치는 긴 여정 끝에 지금 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에 머무르고 있다. 마코비이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고 털어놓았다. 비라는 이제 엄마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자신의 사진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을 만큼 전쟁 전의 일상을 되찾았다고 했다. 여정 내내 비라는 자원봉사자들로부터 곰 인형들을 선물받아 할머니가 준 곰 인형과 함께 간직하고 있다. 할머니도 폴란드를 거쳐 손녀와 재결합했다. 마코비이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선 “비라는 잘 지내고 있다. 너무 작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감정을 날 통해 느끼지만 너무 작아 이해하지 못한다. 딸의 나이가 어려 정말 다행이다. 진짜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 현금 대신 달걀이 돈...먹거리 부족에 원시시대로 회귀한 상하이

    현금 대신 달걀이 돈...먹거리 부족에 원시시대로 회귀한 상하이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상하이 전역에 대한 봉쇄가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식량 부족에 처한 주민들이 물물교환에 의존해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 시도하는 분위기다.  물건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하이 현재 상황에서 달걀과 코카콜라가 현금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당장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증언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낸 한 여성은 자신이 현재 봉쇄된 상하이에 거주 중이라고 소개한 뒤 “현재 현금 대신 돈보다 더 가치 있게 거래되는 것이 달걀과 코카콜라다”면서 “달걀과 코카콜라 이 두 가지를 가진 주민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물물교환할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여성은 또 “당근과 무는 상하이 사람들이 대부분 조금씩 비축해놓은 식품이라서 두 개의 채소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 “만약 담배나 술처럼 오랫 동안 비축해 놓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있다면 물물교환 시 현금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영상이 공개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는 첨단 전자제품 기기 등을 포함해 식량과 교환하겠다는 물품들이 계속 게시되고 있다. 상하이 방역 당국이 지난 2주 간의 봉쇄 기간 동안 몇 차례 부족한 식재료를 각 가정에 무료로 배급해왔지만, 당국이 전달한 식재료로는 봉쇄 기간 동안의 식료품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봉쇄 첫 주에만 2차례에 걸쳐 상하이 상당수 주택가에 식량을 공급했지만, 봉쇄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그마저도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부 지역 주택가에서는 아직 단 한 차례도 방역 당국으로부터 식재료 지원을 받지 했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이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역 당국이 무료로 배송했다고 밝힌 식재료 상자에는 무와 당근, 배추만 포함돼 있거나, 일부 주택가에 배급된 무료 식품 상자에는 감자만 한 상자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실제로 봉쇄된 상하이 주택가 주민 500명이 가입된 위챗 그룹 채팅방에는 매일 오전 주민들이 임의적으로 책정한 물물교환 가격이 공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주민 500여 명이 가입해 직접 먹거리 수급을 조절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그룹 채팅방에서는 간장 1병당 달걀 6개의 가치로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또, 코카콜라 1병과 담배 5개피가 동일한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  또, 매일 아침 주민들은 각자의 냉장고에 남아있는 교환 가능한 품목의 식재료를 사진에 담아 그룹 채팅창에 공개하면서 먹거리 수급 문제를 해결해오고 있다.  해당 그룹 채팅에 가입한 한 주민은 “지난 7일 동안 생존을 위해 매일 먹는 양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고 낮 12시 이후 첫 끼 식사를 하고 있으며, 밤에 배가 고프면 억지로 잠을 자는 날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가장 부족한 것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인데 부족한 비타민 탓에 입안이 온통 헐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이 지역 주민은 “우리 아파트 주민들 중 대부분이 아이를 위한 기저귀가 없어서 난처한 상황”이라면서 “오래 전에 생수는 이미 떨어졌고, 수돗물을 그냥 마시거나 냄비로 끓여서 소독해 마시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사연은 비단 상하이 일부 아파트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 자신 역시 봉쇄된 상하이시의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주변 사람들 대부분 현재 화장지가 동이 나서 당장 화장지를 구매할 수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다”면서 “화장지 대신 천조각을 잘라서 세탁 후 재사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며 먹을 것 뿐만 아니라 화장지나 생리대 같은 필수품들도 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했다.  이 누리꾼은 “주식으로 먹었던 쌀 뿐만 아니라 밥을 대체할 수 있는 밀가루도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식빵이나 만두와 같은 것을 구할 수 없어서 집에서 직접 빵을 굽는 주민들도 많아졌다. 이 때문에 물물교환 시 밀가루의 가격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기저귀 찬 딸 등에 이름 쓴 우크라 엄마 “나 죽으면 돌봐줘요”

    기저귀 찬 딸 등에 이름 쓴 우크라 엄마 “나 죽으면 돌봐줘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러시아군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 몸에 가족 정보를 적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진은 우크라이나 현지 저널리스트 등의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암울한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독립 기자 아나스타샤 라파티나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엄마들은 만일 그들이 살해 당하고 아이만 남겨질 경우에 대비해 아이들의 몸에 가족들의 연락처를 적는다”고 트위터에 적으면서 관련 사진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은 3일 전 사진 속 아이의 어머니 사샤 마코비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우크라이나어로 딸의 이름은 ‘비라’로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잘 돌봐달라”고 적었다.  이 사진은 접한 한 트위터 사용자는 "가슴이 찢어진다.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살려두는 대신 인간방패로 삼았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현지 시간 2일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체르니히브 인근 한 마을의 탱크 앞에 배치되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  또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지역주민들이 우크라이나에 자신들의 이동 좌표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지역 어린이들을 인질로 삼았다고도 했다. 
  • 이마트, 자주 사는 품목에 혜택 더 준다… 오프라인 멤버십 론칭

    이마트, 자주 사는 품목에 혜택 더 준다… 오프라인 멤버십 론칭

    ‘맘키즈 플러스’·‘골프클럽’ 등에 맞춤형 멤버십 강화이마트가 오프라인 멤버십을 론칭하며 소비자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형마트 멤버십 제도가 전체 구매 금액에 연동돼 단순히 할인쿠폰을 주는 수준이었다면, 이마트는 구매자 개개인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에 오프라인 멤버십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아이와 엄마를 위한 ‘맘키즈 클럽’을 시작으로 육류 애호가들을 위한 ‘미트 클럽’, 이마트의 대표 PL 브랜드인 ‘피코크 클럽’ 등을 선보였다. 이어 올해 맘키즈 클럽을 리뉴얼한 ‘맘키즈 플러스’, 봄 골프시즌을 앞두고 ‘골프 클럽’을 선보이는 등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카트마다 구매자들이 싣는 상품들이 비슷비슷했지만 국민소득이 지속 증가하고 1~2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개인의 세분화된 ‘취향’이 더욱 존중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에 오프라인 멤버십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일 17년간 운영했던 맘키즈 클럽을 현재의 육아 환경에 맞게 이용자 혜택을 대폭 강화해 맘키즈 플러스로 개편했다. 맘키즈 클럽은 2005년 시작해 현재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이마트의 대표적인 1세대 멤버십이다. 이마트는 변화하는 육아 환경에 맞춰 더 많은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맘키즈 플러스의 행사 품목, 기간, 가입 대상을 모두 확대했다. 기존에는 분유, 기저귀, 아동 먹거리 등 육아용품으로 행사상품을 한정했으나 변화한 육아 환경에 맞춰 디지털 가전, 스포츠용품, 문·완구 상품까지 행사 품목을 확대했다. 이번달 행사 품목만도 약 2000개로 기존 800개에 비해 약 2.5배 가량 늘렸다. 혜택 기간도 길어졌다. 기존에는 매달 1일에서 15일까지 한 달에 15일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이제는 15일 간격으로 1년 365일 내내 행사를 진행한다. 맘키즈 가입 자녀 연령 범위도 넓어졌다. 기존 가입 가능자는 만 7세 이하의 자녀를 둔 고객이었으나, 만 13세 이하의 자녀를 둔 고객(임산부 포함)으로 연령 범위를 확대했다. ‘골프클럽’ 시즌1 론칭… 가입 기념 할인쿠폰 3종 제공 아울러 이마트는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앞두고 지난 10일 ‘골프클럽’ 시즌1을 론칭했다. 골프클럽은 골프 용품 맞춤형 할인은 물론 구매 금액에 따라 이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 금액권’을 주는 고객 맞춤형 ‘락인(Lock-in)’ 전략이다. 이전까지 대형마트 멤버십 제도가 전체 구매 금액에 연동돼 단순히 할인쿠폰을 주는 수준이었다면, 이마트는 ‘클럽’ 멤버십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분석해 할인쿠폰을 제공,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골프클럽 시즌1 론칭을 기념해 골프클럽 가입자 혜택을 마련했다. 골프화·모자·가방 등 골프 용품 20% 할인쿠폰, 골프공·장갑 등 소모품 50% 할인쿠폰, 골프채 5% 할인쿠폰 등 총 3종의 쿠폰이다. 사용기한은 골프클럽 시즌1 운영 기간인 오는 6월 8일까지며, 해당 기간 1인 1회 발급 가능하다. 누적 구매액에 따른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골프클럽 시즌1 운영 기간 내 누적 금액이 올라갈수록 이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 금액권’의 액수를 올려준다. 가령 누적 금액이 100만~200만원이면 이마트 금액권 1만원을, 200만~300만원이면 이마트 금액권 2만원을 준다. 이마트에서 골프 관련 상품을 사고 이마트앱 모바일 포인트카드로 적립하면 누적 금액이 쌓이며, 이마트 금액권은 골프클럽 시즌1 종료 후 대상자에 한해 MMS로 개별 전송된다. 이마트 멤버십 이용자 수 100만명 돌파 한편 이마트는 이마트 멤버십의 이용자 수가 최근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클럽은 이마트앱을 기반으로 운영해 가입부터 혜택 활용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앱 첫 화면에서 각 클럽에 가입할 수 있으며, 쇼핑 후 결제 시 앱 내 포인트카드 바코드로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조건에 맞는 할인쿠폰이 자동 적용된다. 할인쿠폰은 각 클럽 페이지에서 다운받은 후 쿠폰함에서 ‘쿠폰 자동적용’을 설정하면 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이마트는 고객의 다양한 구매 스타일을 충족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전용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전용 멤버십을 통해 이마트 매장을 다시 방문할 재구매 유인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우수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누구나 육아 편하게…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개발

    누구나 육아 편하게…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개발

    서울시는 22일 성별과 장애 유무 등을 떠나 누구나 편리하게 육아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유니버설디자인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이번 디자인은 시가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영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만들었다. 특히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성, 장애인, 외국인, 돌봄 종사자 등 보호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휠체어 사용자나 키가 큰 보호자를 고려해 주방 하부 공간을 비워서 휠체어나 의자를 둘 수 있게 했다. 또한 근력이 약한 보호자가 아이를 안아 올리지 않고 쉽게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다목적 발판을 설치하고, 짐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도 높이별로 다양하게 설치하도록 했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는 지난해 공모해 구로구 보건소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3동을 시범 대상지로 선정해 유니버설디자인 모델을 적용한 육아 편의 공간을 조성했다. 또 육아 편의 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안내서를 센터 홈페이지(www.sudc.or.kr)에 게시하고, 시 산하기관 및 25개 자치구 등에도 책자로 배포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디자인 계획안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와의 협의해 비영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시민이 공공공간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 사례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정신인가…우크라이나에 ‘입던 속옷·하이힐’ 기부한 사람들

    제정신인가…우크라이나에 ‘입던 속옷·하이힐’ 기부한 사람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구호 물품과 기부품 등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입던 속옷이나 드레스 등 현지에서 사용할 수 없는 기부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및 유럽 전역의 자선단체는 현재 기저귀나 의료용품, 위생용품 등 필수품을 우크라이나로 전달하기 위해 기부를 받는 기부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센터에는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칫솔과 속옷, 짝이 맞지 않는 슬리퍼, 심지어 폴댄스용 드레스와 같은 쓸모없는 물건이 넘쳐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로 기부품을 보내기 전 일일이 분류 작업을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과 시간 낭비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폴란드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엠마 오켈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빨간색 하이힐 사진을 올렸다. 아일랜드에서 기부된 물품 안에 든 구두였으며, 현재 전쟁으로 초토화된 우크라이나에서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물건이었다.오켈리는 “이 신발은 오늘 아일랜드에서 폴란드에 도착한 인도주의적 지원 호송 물품에 포함돼 있었다”면서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지친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도대체 누가 이런 빨간 하이힐을 보내는 걸까”라고 적었다. 영국 더블린에 거주하는 한나 머피 역시 지역사회에서 주최하는 기부 캠페인에 동참하려고 나섰다가, 일부 주민들이 입던 속옷과 드레스 등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황당한 기부품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렸고, 순식간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해당 캠페인 주최 측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그런 종류(헌 속옷과 쓰던 칫솔, 거추장한 드레스 등)의 기부품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기부는 오히려 자원 봉사자들에게 더 많은 일을 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우스터에 본사를 둔 자선단체의 한 관계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베풀어 주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은 쓰던 칫솔이나 쓰던 속옷 같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기증됐지만 쓸 수 없는 기부품들이 산더미처럼 버려져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물품 기부보다는 신뢰하는 자선단체 및 구호단체를 통한 현금 기부를 추천한다. 현금은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송금할 수 있는데다, 구호단체가 그들(우크라이나인)에게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적십자사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물건을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러나 공항이 폐쇄되고 운송 시스템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물품을 보내는 것은 현장에 더 많은 부담을 가할 수 있다”면서 “적십자사는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피해 지역에 물품을 보내지 말라고 항상 조언해 왔다. 위기 상황에 놓인 국가가 사람들에게 물품을 제대로 전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차별없는 모두의 화장실 이용해 보세요’

    ‘차별없는 모두의 화장실 이용해 보세요’

    장애 유무나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이 국내 대학 중 성공회대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성공회대 본부와 3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총학 비대위)는 16일 성공회대 강의동으로 쓰이는 새천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건물 지하 1층에 모두의 화장실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모두의 화장실은 세면대와 양변기 등 화장실에 필요한 기능을 한 공간에 갖춰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소수자, 아이 동반 보호자 등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가리킨다. 별다른 이용 제한을 두지 않는 일반 가정집이나 비행기 내 화장실 개념과 유사하다. 이번에 성공회대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은 넓은 공간 전체가 일반 화장실 ‘한 칸’처럼 구성됐다. 음성지원과 자동문, 점자블록, 각도 거울 등 장애인 편의기능을 갖췄으며, 유아용 변기 커버와 기저귀 교환대, 소형 세면대, 접이식 의자, 외부 비상통화 장치 등도 있다. 화장실에 성별 구분을 하지 않아 태어났을 때의 지정 성별과 태어난 후의 성별 정체성이 다른 성소수자도 이용할 수 있다.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존 화장실에 불편함을 느끼다가 사용하지 못했던 학내 구성원들이 (모두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은 “영미와 유럽, 일본 등에는 이미 모두의 화장실이 ‘유니버설 디자인’, ‘배리어 프리’ 등 이름으로 널리 퍼져있다. 장애와 성별 등 그 어떤 정체성으로도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구조적 차별 앞에서 트랜스젠더는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물을 마시지 않고 모욕적인 말이나 물리적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며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두의 화장실은 그래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두의 화장실은 ‘성중립 화장실’이라고도 불린다. 미국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에 열린 태도를 보여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백악관에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한 사례가 유명하다. 국내에선 일부 시민단체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에서 관계자가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 성소수자 이용 괜찮아요, 장애인도 맘 편히 오세요… ‘모두의 화장실’이니까요

    성소수자 이용 괜찮아요, 장애인도 맘 편히 오세요… ‘모두의 화장실’이니까요

    성공회대에 국내 대학 최초로 성별, 인종,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성중립 화장실’이 생겼다. 명칭은 ‘모두의 화장실’로 정했다. 성공회대는 15일 서울 구로구 캠퍼스 내 새천년관 앞에서 모두의 화장실 준공식을 16일 연다고 밝혔다. 모두의 화장실은 어린 아들과 엄마, 장애가 있는 부인을 돌보는 남편 등 성별이 다른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노약자·장애인이나 기존 화장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성소수자 등을 배려한 화장실이다. 단순히 시설물을 만드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견고한 차별을 없앴다는 의미를 지닌다. 모두의 화장실이 만들어진 새천년관 지하 1층은 대학 식당이 위치해 많은 이가 이용하는 공간이다. 이곳 화장실에는 출입 음성지원 시스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휠체어 장애인이 보기 편한 각도거울, 유아용 변기커버 및 기저귀 교환대, 소형 세면대, 접이식 의자, 외부 비상통화장치 등이 설치돼 있다. 성공회대 학생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해 5월 모두의 화장실 설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나 학교 측이 예산 집행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면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학내 설문조사 등에서 부정적 여론이 거세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비대위 측은 대자보·현수막 등을 게시하고 학교 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학교의 결단을 이끌어 냈다. 학교의 결정권자를 만나 여러 번 설득했고 교수 등 일부 구성원의 지지도 받았다.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학내 문화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이훈 인권위원장은 “학교 안에서도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모두의 화장실이 학내에 필요한 시설인 것은 분명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학교도 학생기구도 모두의 화장실을 성공회대의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성중립 화장실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2015년 백악관에 성중립 화장실이 설치된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스웨덴은 성중립 화장실이 전체 공공 화장실의 70%를 차지한다.
  • 폴란드 역에 줄지어 선 무료 유모차…우크라 피란민 돕기 행렬

    폴란드 역에 줄지어 선 무료 유모차…우크라 피란민 돕기 행렬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피란을 떠난 가운데 이들을 위한 따뜻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에 유모차, 재킷, 완구, 봉제인형, 기저귀, 보행기 등의 무료 물품이 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두 폴란드인들이 기부한 이 물품들은 경황없이 피란을 떠난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것이다. 러시아 침공을 피해 힘겹게 전장을 탈출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작지만 따뜻한 배려인 것. 프셰미실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 위치한 인구 6만 명의 소도시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폴란드에 처음 도착하는 정차역이 있다.또한 물품 지원 외에도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는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수도 늘고 조직화되면서 피란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은 피란민들의 다른 지역 이동을 위한 교통편이나 학교 체육관 등 난민이 머물 수 있는 곳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근 국가로 몸을 피한 피란민의 수는 2주 만에 무려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어린이도 수십만 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피란민들은 우크라이나 서쪽에 위치한 폴란드로 탈출했으며 헝가리, 몰도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에도 많은 사람들이 도착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18~60세 남성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려 국외 출국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피란민들 대부분은 여성과 노약자들이다. CN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해 지원과 대책이 절실하지만 아직 폴란드 정부도 구체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STOP PUTIN] 우크라이나 피란 모녀 집에 받아들인 폴란드 엄마

    [STOP PUTIN] 우크라이나 피란 모녀 집에 받아들인 폴란드 엄마

    세 자녀를 키우는 폴란드 주부 요안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를 가까스로 탈출한 안나와 다섯 살 딸 밀레나 모녀에게 함께 지내자고 제안했다.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딸을 데리고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쉼터를 찾아가 서류 작업을 마치고 안나 모녀를 만나 차에 태우고 자신의 집에 데려오는 과정을 소개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일주일 동안 폴란드 등의 국경을 넘은 이들은 87만명을 넘겼다. 이제 100만명을 채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그 중 많은 이들은 폴란드 등에 친척이 있거나 하지만 상당수는 안나 모녀처럼 오갈 데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막상 안나 모녀가 요안나 집에 들어간 뒤에야 이미 다른 우크라이나인들이 함께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요안나는 “한 사람이 이렇게 수많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다니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전 결정에 책임을 물었다. 안나는 “조국을 떠나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왜냐하면 열아홉 살 아들이 조국을 떠날 수 없다고 버텼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지난달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의 소도시 프셰미실 곳곳에 옷과 식품, 아이들 장난감까지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피란민은 누구나 이곳에서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구할 수 있다. 러시아의 침공에 급히 가방 하나만 들고 폴란드로 건너온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겐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폴란드 자원봉사자 수천명이 프셰미실과 메디카 국경검문소로 달려왔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임시수용소가 된 프셰미실 중앙역 플랫폼에는 우크라이나어로 ‘어른 3명과 어린아이 1명 무료 숙소 제공’이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졸지에 낯선 땅에 오게 된 피란민에게 따뜻한 차와 음식, 담요를 나눠주고 있다. 피란민을 찾아다니며 휴지, 기저귀 같은 것을 챙겨주는 봉사자도 있다. 독일에서 달려 온 자원봉사자도 만날 수 있었다. 전날 밤부터 자동차로 달려 이날 오전 프셰미실에 도착했다는 안드레는 어른 2명과 아이 1명을 위한 무료 운송과 숙소를 제공한다는 푯말을 들고 있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 너무 충격받았고 분노로 가득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어떻게 사람 목숨을 담보로 자존심을 세우려 하는지 푸틴이 추악하다”고 비판했다.
  • 우크라 軍시설에 미사일 정밀타격… 반군 “돈바스 전역해방”호응

    우크라 軍시설에 미사일 정밀타격… 반군 “돈바스 전역해방”호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는 물론 수도 키예프까지 진격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전쟁의 공포로 우크라이나는 아비규환의 패닉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동트기 전 어스름이 내린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이 일어난 시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내 군사 작전 개시를 선언한 직후였다. 현지 매체들은 키예프와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비롯해 하리코프, 오데사,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BBC는 키예프 인근에서만 5~6차례 폭발음이 있었다고 했고, CNN은 폭발이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의 우크라이나 지사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시설에 대한 로켓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지상군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에 상륙했다는 소식도 나왔다.이와 관련,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럼에도 “민간인들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키예프에는 공습경보 발령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이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했다”며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에선 친러 반군의 공세가 거세졌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민병대가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반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사 작전 개시를 명령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푸틴 대통령은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의) 주민 보호”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 진입을 마치자 기존 대치 전선을 넘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면서 확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군은 우크라이나군 Su24 전폭기, 공격용 무인기 바이락타르 등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DPR과 LPR은 각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간스크주의 행정 경계선까지 해방시키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DPR과 LPR은 돈바스 지역의 약 3분의1가량을 점유한 상태인데 나머지 3분의2까지 다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키예프에 도달하기 전부터 키예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시작됐다. 키예프를 빠져나가는 도로는 넘쳐나는 인파로 마비됐고, 서부 리비우로 향하는 4차선 도로의 정체 행렬이 수십㎞까지 이어졌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지라에서 수십대의 차량이 기름을 넣어 두려 주유소 앞에 긴 줄을 선 영상이 공유됐다. 친러 점거 지역이 지척인 마리우폴에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마다 긴 줄이 생겼다. 일부 주민들은 동물 보호소에 기르던 동물을 맡기는 등 우크라이나 서부 또는 폴란드 등 인근 국가로 떠날 채비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일부 군수용품 가게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손님이 늘면서 재고가 바닥나기도 했다.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도 많았다. 폴란드 국경 인근 슈퍼마켓에서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휴지와 버터, 밀가루, 설탕, 기저귀 등을 카트에 가득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쟁의 공포는 주변국으로도 뻗쳤다. 이미 2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거주하는 폴란드는 전면전 발발 시 100만명의 피란민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신속검사 폭증에 보건소 진료 연쇄 중단… 취약층 건강권 위험하다

    신속검사 폭증에 보건소 진료 연쇄 중단… 취약층 건강권 위험하다

    전국 최일선 공공의료기관인 보건소가 잇따라 일반 진료를 중단하면서 취약 계층 의료 안전망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검사 건수가 폭증하면서 지난 17일 보건복지부가 “필수 업무를 제외한 일부 업무를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이에 보건소의 대부분 인력이 감염병 대응에 매달리고 있어서다. 경기 수원 관내 4개 보건소(장안, 권선, 팔달, 영통)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고자 필수 업무를 제외한 일부 업무를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23일부터 중단되는 업무는 ▲보건증 발급, 일반 한방 진료 ▲보건소 내 예방접종 ▲방문 건강 관리 ▲치매 관리·금연·구강·영양플러스 사업 등이다. 중단 기간은 3월 말까지 예정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다만 세부적인 필수 업무는 유지한다. 치매 관련 전화 안내와 조호 물품(기저귀, 미끄럼 방지용 매트, 양말, 보호대, 악력 볼 등) 지급, 필수 의료비 지원 업무(난임·산모·신생아·산후조리비·희귀 질환) 등이다. 하루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제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일주일간 신속항원검사 건수는 하루 평균 3500여건을 웃돌고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6000명을 넘었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도내 6개 보건소 가운데 제주보건소 등 3개 보건소는 일반 진료를 하지만 나머지 3개 보건소는 중단한 상태다. 고령층을 포함한 의료 취약 계층이 많은 읍면 지역 보건소들이 잇따라 진료를 축소하면서 의료 안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 서귀포시보건소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고 확진자가 줄기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보건소들이 처한 상황 역시 비슷하다. 코로나19 방역 업무로 피로도는 쌓일 만큼 쌓인 데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건소 고유 업무도 챙겨야 한다. 직원들의 피로도는 임계치에 다다른 상태다. 일상 보건 업무에 언제 차질이 빚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서울시 A구청 관계자는 “공문에 따라 위생·보건정책과 등 방역과 관련 없는 부서도 기본 인력을 제외하고 코로나19 관련 업무로 재배치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치매 노인 관리 등 고유 업무에도 지장이 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B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으로 기간제 인력을 40명 넘게 뽑았지만 재택치료자가 폭증하면서 방역 업무조차 늦춰지는 상황”이라면서 “긴급 환자 대응 등 민원성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C구청 관계자는 “재택치료로 중심축이 옮겨 간 상황에서 정확도는 낮은 데다 관련 대응 인력만 소요되는 신속항원검사를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중앙정부가 현장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일선 보건소의 인력 부족과 관련해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보건소 직원 1인당 기초조사 인원 한도인 25명을 넘어 30명 이상을 소화하는 곳도 상당수 있다”면서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인력이 부족한 보건소에 빨리 인원을 추가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 도봉 저소득 어르신은 위생용품 걱정 없겠네

    도봉 저소득 어르신은 위생용품 걱정 없겠네

    서울 도봉구가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각종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도봉구는 치매, 요실금 등 각종 질환으로 위생 용품이 필요한 지역 어르신에게 기저귀용 속옷, 겉·속 기저귀, 깔개 매트 등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권자 및 차상위 계층 가운데 치매, 요실금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구민이다. 구는 매년 사망자와 전출자 등을 파악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각 위생용품은 한 달에 한 번 1세트씩 지급된다.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청결하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내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 생후 7개월된 아들 갈비뼈 부러뜨린 20대 부부 집행유예

    생후 7개월된 아들 갈비뼈 부러뜨린 20대 부부 집행유예

    지난해 부부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생후 7개월된 아들의 갈비뼈를 부러뜨린 20대 부부에게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17일 아동복지법 위반(상습 아동 유기·방임)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중·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와 부인 B(25)씨에 대해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18일 제주시 자택 거실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중 B씨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리면서 근처에 있던 아들의 갈비뼈를 부러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A씨는 부인이 바닥에 누워있던 아들 위로 엉덩방아를 찧는 것을 봤지만 되레 일어나지 못하게 부인의 어깨와 가슴을 짓누르며 아들에게 계속 충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충격으로 아들의 갈비뼈가 부러져 기저귀를 채우기 힘들 정도로 복부가 차오르고 식은 땀을 흘리는 등 건강이 악화됐지만, 부부는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았다. 생후 7개월 아들은 결국 열흘 만인 같은 달 28일에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피해 아동은 평생 한쪽 신장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로 살아가게 됐지만 피고인들은 특별한 죄의식이나 책임감도 없었다. 이들 부부는 같은 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5개월간 최소 1시간 이상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아들에 대한 보호도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자녀를 안정된 환경에서 양육할 의무가 있음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방임했다”면서 “또 부부싸움 도중 아이가 다쳐 신체 기능 일부가 영구히 상실됐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만 직권으로 현재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잘 성장하는 중이고, 정서적으로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아이가 피고인들과 애착 관계가 잘 형성돼 있는 등 피고인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해 양육 개선의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 인도인 일가족 넷, 캐나다-미국 국경 12m 남기고 얼어 죽다

    인도인 일가족 넷, 캐나다-미국 국경 12m 남기고 얼어 죽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불과 12m를 남기고 얼어 죽은 인도인 일가족 넷의 얘기는 먹먹하기만 하다.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바이샬리벤 파텔(37)과 남편 재기시(39), 딸 비항기(11), 아들 데하믹(3)이 지난달 19일 캐나다 매니토바주 에머슨이란 마을 근처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막 구입한 듯한 겨울 코트를 걸치고 스노 부츠를 신었지만 이곳에 몰아친 영하 35도의 강추위에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있는 파텔의 고향 마을은 아무리 추워봐야 영하 10도 밖에 안 떨어진다. 이들 가족은 걸어서 국경을 넘으려 했는데 이들의 주검이 발견된 곳은 국경으로부터 12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두 나라 사법당국은 이들이 경제적 이유로 미국 밀입국을 시도해 엄청 추운 날씨에 야음을 틈타 국경을 넘으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밀입국 알선 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 가족이 지구 반대편의 에머슨 마을에 어떻게 이르렀는지, 누가 이런 날씨에 걸어서 국경을 넘으라고 부추겼는지 당국은 찾아내겠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족이 살던 고향은 에머슨에서 1만 2000㎞ 떨어진 인도 구자라트주 딩구차 마을이었다. 3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파텔 가족은 옥상 발코니도 있고 문 위에 커다란 환영 표지판이 있는 깔끔한 2층 짜리 건물에 살고 있었다. 교사로 일한 경험도 있고, 근처 마을에 두 번째 집이 있을 정도로 중산층은 되는 가족이었다.이웃 일부는 파텔 가족의 여행 계획을 알고 있었고, 방문자 비자를 얻어 캐나다로 갔다고 말했다. 친척들은 가족이 떠난 지 일주일 뒤에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걱정했다고 했다. 파텔 가족은 지난달 12일 토론토 공항에 내린 뒤 서쪽으로 2000㎞ 떨어진 매니토바주로 향했다. 국내선 항공을 이용한 흔적은 없었다. 캐나다를 횡단하는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22시간쯤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18일에 700명이 거주하는 에머슨에 도착했다. 아마도 모텔에 묵으면서 미국 노스다코타주나 미네소타주 쪽을 바라보며 새로운 삶을 꿈꿨을지 모른다. 하지만 몹시 추운 곳이었다. 이 마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조지 안드라웨스는 추위가 “개가 손을 물고 놓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눈물마저 얼어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다는 유혹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한 시의원은 “이곳의 모든 아이들은 외국으로 이주하는 꿈을 가지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가진 것을 정리해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구자라트주 출신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는 미테시 트리베디(59)는 “(인도) 사람들은 이곳에 달러 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사람들은 당연히 미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오는 이들보다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지난해 4000명이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들어온 반면,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입국한 이는 900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민 정책을 전공하는 웨스턴 대학의 빅토리아 에세스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두 숫자 모두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가나에서 온 두 명의 이민자가 미국에서 캐나다로 몰래 입국하려다 동상에 걸려 손가락들을 잃은 일이 있었다. 그때도 에머슨 주민들은 국경을 넘으려는 이들이 목숨을 잃을까봐 늘 두렵다고 말했다.사 당국은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 스티브 샨드(47)를 이들 가족의 주검이 발견된 날 에머슨에서 8㎞ 떨어진 노스다코타주 펨비나에서 붙들었다. 그는 15인승 밴승합차에 다른 두 인도인을 태우고 있었다. 같은 날 캐나다 국경에서 남쪽으로 400m 떨어진 곳을 걷는 인도인 5명도 추가로 적발됐다. 그들은 11시간 이상 걷고 있었다고 당국에 털어놓았다. 이들 모두 구자라트어를 했다. 한 남성은 자녀가 없었는데도 배낭 안에 아이들의 옷과 기저귀, 장난감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의 복장이 파텔 가족의 것과 비슷해 당국은 이들이 같은 알선조직에 의해 국경을 넘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미국 국경을 넘는 여행은 간단해 보였을지 모른다. 툭 트인 평원을 걸어만 가면 될 것 같으니까. 자신들을 가로막을 것은 없어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밤에 맞은편에서 칼날처럼 날아와 꽂히는 눈발은 그들의 시야를 흐릿하게 막았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국경에 닿지도 못했다.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언제까지 되풀이돼야 하는지, 파텔 가족의 죽음은 잔인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 “구둣주걱 체벌에 귀 잡아끌고 계단”…어린 두 딸 학대한 40대

    “구둣주걱 체벌에 귀 잡아끌고 계단”…어린 두 딸 학대한 40대

    어린 두 딸을 구둣주걱 등으로 때리고 길거리에서 귀를 잡아끌어 계단을 올라가는 등의 학대를 일삼은 40대 아버지가 법정구속됐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판사는 A씨에게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이수를 명령하고, 3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9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나무 재질의 구둣주걱으로 당시 3살이었던 둘째 딸 B(4)양의 발바닥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서울 강남구의 한 길거리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B양의 귀를 손으로 잡아끌면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하기도 했다. A씨는 2017년에도 당시 5살이던 큰딸 C(10)양의 왼쪽 귀를 세게 잡거나 나무젓가락으로 허벅지를 여러 차례 때린 혐의도 받았다. 그는 C양이 울고 보채거나 칭얼거린다며 기저귀 가방으로 때리거나 로션통을 던졌다. A씨는 지난해 6월 인천가정법원에서 “같은 해 8월까지 아내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임시조치 결정을 받고도 여러 차례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다가 적발됐다. 이 판사는 “피고인이 친자녀인 피해 아동들을 상대로 저지른 범행 경위가 매우 불량하다”며 “가정법원의 임시조치를 위반한 범행 또한 피고인이 사법절차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들은 피고인의 범행이 반복될수록 중대한 신체·정신적 피해를 당했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해 피고인에게 실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어린 두 딸 학대하고 ‘연락말라’는 법원 결정 어긴 40대 법정구속

    어린 두 딸 학대하고 ‘연락말라’는 법원 결정 어긴 40대 법정구속

    어린 두 딸을 상습 학대하고 아내에게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는 법원 결정을 어긴 40대 가장이 법정구속됐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이수 명령과 3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 명령도 내려졌다. A씨는 지난해 5월 9일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나무 재질의 구둣주걱으로 당시 3살인 둘째 딸 B(4)양의 발바닥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 강남구 한 길거리에서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B양의 귀를 손으로 잡아끌면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당시 5살인 큰딸 C(10)양의 왼쪽 귀를 세게 잡거나 나무젓가락으로 허벅지를 여러 차례 때린 혐의도 받았다. 그는 C양이 울고 보채거나 칭얼거린다며 기저귀 가방으로 때리거나 로션 통을 던지는 등의 폭행을 한 혐의도 받았다. 특히 지난해 6월 인천가정법원에서 “같은 해 8월까지 아내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임시조치 결정을 받고도 여러 차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적발됐다. 이 판사는 “피고인이 친자녀인 피해 아동들을 상대로 저지른 범행 경위가 매우 불량하고, 가정법원의 임시조치를 위반한 범행 또한 피고인이 사법절차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실형선고 이유를 밝혔다.
  • 디즈니랜드, 넷플릭스 이어 이번엔 P&G 가격 인상…달리는 인플레이션

    디즈니랜드, 넷플릭스 이어 이번엔 P&G 가격 인상…달리는 인플레이션

    P&G“다음 달 28일부터…오는 4월에도↑”가격 인상, 원자재 때문…美, PPI 9.7%↑영국·독일·캐나다 CPI 30년만에 최고치美 CPI도 40년만에 7% 상승으로 최고치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서비스와 제품 가격이 연이어 올라가는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타격을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디즈니랜드 입장료 인상에 이어 지난 14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월정액 요금이 오른 가운데 세제·섬유유연제 등 소비자들의 생필품 가격마저 오를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이 올해도 제품 가격을 추가로 올린다고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다음 달 28일부터 타이드 세제와 다우니 섬유유연제와 같은 섬유 관련 제품의 가격이 오른다. P&G사는 이어 오는 4월 중순부터 개인 건강용품 가격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유통업체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P&G은 지난해부터 몇 차례 소비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기저귀를 비롯한 아기용품과 스킨케어 등 10개 부문 제품 가격을 이미 올렸으며, 미국 시장을 포함해 일부 해외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이 계속 일어나는 이유는 원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생산 비용이 계속 상승하는 데 따른 조치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존 몰러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원자재발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P&G 뿐 아니라 유니레버, 킴벌리클라크 등 다른 생활용품 업체들도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9.7% 급등해 지난 201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7%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이어 발표된 유럽과 북미 지역의 12월 물가상승으로 영국, 독일 그리고 캐나다 내 민생경제도 압박받고 있다. 이날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4.8%)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4.7% 상승을 웃돌고 1991년 9월(4.4%) 이후 최고치다. 식료품 가격이 약 1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고, 주택 소유 비용도 약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날 영국 통계청도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1%)보다도 높은 수준이고 1992년 3월(7.1%) 이래 가장 높다. 전기·가스요금이 오르는 가운데 식품, 가구, 의류 가격 등이 뛰었고 외식비도 상승했다. 영국은 특히 에너지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동 내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18일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7.51달러를 기록하는 등 7년 만에 원유 가격이 최고치를 찍었다. 독일의 12월 물가상승률은 5.3%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물가 오름세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과 캐나다 중앙은행에서도 긴축 행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켈빈 TD 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다음 주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WSJ에 말했다. 영국에서도 CPI가 공개된 뒤 다음 달 3일 예정된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 전망이 제기됐다. 윤연정 기자
  • 2살 딸 홀로 두고 3일 외박한 철없는 엄마 항소심도 실형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2살 딸을 방치한 채 나흘간 외박한 20대 엄마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한대균)는 아동복지법상 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24·여)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원심과 같이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1월 25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 딸 B(당시 2세)양을 내버려 둔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양은 한겨울인데도 난방이 되지 않고 음식도 전혀 없는 집에 나흘간 방치됐다. B양이 혼자 있던 집은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방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주방에 있던 남은 음식물에도 벌레가 가득 차 있었다. B양은 며칠 동안 기저귀를 갈지 못해 엉덩이에 상처가 나 있는 상태에서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가면서 딸을 혼자 둔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비위생적인 집에 만 2세인 피해 아동을 사흘 넘게 방치해 죄책이 무겁다”며 징역 10개월을 선고했고 검찰은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법원이 A씨에게 연락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그의 진술 없이 선고했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과거에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도 없다”고 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생후 24개월에 불과한 피해 아동을 며칠 동안 혼자 둔 채 외출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이웃 주민이 피해 아동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7305일을 함께한 반려동물과의 이별 [김유민의 노견일기]

    7305일을 함께한 반려동물과의 이별 [김유민의 노견일기]

    스무 해를 함께한 작은 존재의 숨소리가 서서히 약해져갔다. 이따금씩 서럽게 울어댔고, 다리의 모든 근육이 풀려서는 걷고 싶다고 허공을 휘저었다. 아직 걸을 수 있다고 발버둥쳤지만, 조금도 걷지 못했다. 안 그래도 작은 녀석이 그 좋아하던 밥을 먹지 않은 지 닷새가 됐고, 새가 되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품 안에 안고 있어도 곧 사라질 것만 같아 조금 더 끌어안고 싶어졌다. 노화와 죽음은 정해진 속도가 있는 게 아니라 어느 날은 어제와 같고 어느 날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길 반복한다. 온몸으로 거부하던 기저귀는 한 몸이 된 지 오래고, 먹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움직이려 했던 녀석은 어느날 갑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죽음의 문턱과 가까워진 생명을 지켜보다 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너무나 투명하게 느껴진다. 두 귀를 휘날리며 뛰어오던 때는 잔뜩 신난 모습으로 가족을 웃게 했고, 두 눈을 감고 누운 채 지내게 되면서는 편안한 표정으로 가족을 위로했다. 한결같은 사랑을 주고, 그 사랑 속에 기꺼이 늙어 가는 존재. 함께 있으면 나의 개가 더는 젊지 않다는 것도, 여기저기 아프고, 구석구석 못나졌다는 것도 아무런 상관이 없어졌다. 늙은 개와 함께하며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에 집중했다. 예쁘게 미용을 하고 옷을 입히기 바빴던 지난날보다 품에 안고 토닥토닥 바람을 쐬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어제는 지나갔고, 오늘은 다시 오지 않고, 내일 역시 알 수 없기에 그저 순간을 살아가라고, 늙은 개와 함께한 지난 시간들이 알려 주었다. 2001년 어린이날 선물처럼 만난 생명은 2021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밤 아주 멀리 떠났다. 흐리고 먹먹한 하늘이 거짓말같이 개인 날이었다. 마지막 숨이 얼마 남지 않은 몸으로 그토록 좋아하는 엄마를 기다리고 그 품에 안겨서야 비로소 눈을 감았다. 잘 자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보드라운데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사람 나이로 백살이 된 개는 숨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을 전해주고, 떠나서는 그리움도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고맙고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 복실이가 떠난 지 240일이 지났다. 20년 가까이 부르던 이름이 하루가 다르게 멀어져간다. 이제는 마음 편히 약속도 잡을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고, 더는 늙고 아픈 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게 때때로 허전하고 서운하다. 7305일을 함께한 반려동물의 죽음은 누군가의 부재가 곧 누군가의 슬픔이라는 것을 알게 했다. 방 한 구석은 참 휑하고, 항상 누워있던 그 자리는 참 슬프다. 갑자기 받아든 슬픔의 무게는 무척이나 무겁고 힘겨운 것이어서 그저 버티며 아주 조금씩 흘려보낼 뿐이다. 함께 걷던 길, 흙을 밟으며 그리움도 함께 꾹꾹 누른다. 슬프지 않아도 되는 삶을 부러워하기엔 지난 날이 너무 행복했다. 기꺼이 견뎌야 하는 내 몫의 슬픔일 것이다. 다시 만난다는 말을 좋아한다. 잘못해서 떠나고 잘해서 남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어딘가, 어떤 날에 다시 만나게 될 거라 믿는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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