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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몰라 기저귀 차는 현실 그대로 담았죠”

    “혹시 몰라 기저귀 차는 현실 그대로 담았죠”

    삶 마무리 앞둔 세 친구 이야기“내 나이 맞는 작품… 즐겁게 일해” 김영옥·박근형 동료배우와 호흡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감독이 들이댄 카메라에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생각하고 찍었습니다.” 배우 나문희가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소풍’에 대해 밝힌 소회다. 그는 영화 개봉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 나이에 맞는 작품이라 자신감을 가지고 즐겁게 일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삶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접어든 세 친구가 남해에서 만나 옛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 내용을 그렸다. 나문희(83)를 비롯해 김영옥(87)·박근형(84) 등 노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노인들의 실제 삶을 고스란히 옮겼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사실적이다.예컨대 허리가 좋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이불에 실수해 버린 금순(김영옥)을 은심(나문희)이 대야에 옮겨 놓고 씻기는 장면이 그렇다. “허리가 아파 일어날 수 없는 현실, 혹시 몰라 기저귀를 차는 그런 모습 등은 자식들이 잘 모를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나문희는 지난달 가수 임영웅의 팬인 김영옥과 함께 콘서트에 갔다가 ‘일산 사는 호박고구마’라는 이름으로 사연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그는 이를 가리켜 “호박고구마가 나를 이렇게 먹여 살릴 줄 몰랐다. 꼬마들도 나더러 ‘호박고구마 할머니’라고 거침없이 부르더라”고 얘기했다. ‘호박고구마’는 2006년 방영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온 대사로 나문희를 대표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나문희는 “그때가 연기 인생 전환점이었다. 나에게 요술봉이 생긴 것 같았다. 그걸 한번 흔들면 ‘호박고구마’ 하고 나오더라”면서 “이후 연기할 때마다 요술봉을 흔들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주연으로 함께 등장한 김영옥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동안 시어머니와 며느리, 엄마와 딸로 나왔었는데 이번에 친구로 나오니 아주 좋았다. 찍어 보지 않아도 궁합이 맞으리란 걸 알았다”고 밝혔다. 나문희는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활동을 시작해 배우 소피아 로렌, 매릴린 먼로 등의 외화 더빙을 주로 하다가 TV 등으로 옮겨 연기 생활을 이어 왔다. 2017년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청룡영화상·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관객들을 향해 “‘소풍’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밝힌 그는 “오는 5월부터 영화 ‘점례는 나의 빛’ 촬영을 시작한다. 나하고 가까운 배역이니 이번에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 ‘소풍’ 나문희 배우 “‘거침없이 하이킥’ 때처럼 이번에도 ‘요술봉’ 흔들었다”

    ‘소풍’ 나문희 배우 “‘거침없이 하이킥’ 때처럼 이번에도 ‘요술봉’ 흔들었다”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감독이 들이 댄 카메라에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생각하고 찍었습니다.” 배우 나문희가 7일 개봉한 영화 ‘소풍’에 대해 밝힌 소회다. 그는 영화 개봉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 나이에 맞는 작품이어서 내면에 있던 것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감 가지고 즐겁게 일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삶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접어든 세 친구가 남해에서 만나 옛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 내용을 그렸다. 나문희(83)를 비롯해 김영옥(87)·박근형(84) 등 노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노인들의 실제 삶을 고스란히 옮겼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사실적이다. 예컨대 허리가 좋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이불에 실수해버린 금순(김영옥)을 은심(나문희)이 대야에 옮겨놓고 씻기는 장면이 그렇다. “허리가 아파 일어날 수 없는 현실, 혹시 몰라 기저귀를 차는 그런 모습 등은 자식들이 잘 모를 것 같다”면서 “그 장면은 솔직히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두 번 봐도 어색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요양원에 간 친구가 손발이 묶인 채 존엄을 잃어가는 장면도 이런 사례다. 나문희는 “남편 때문에 실제로 가봤는데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나문희는 지난해 영화를 찍는 동안 남해와 부산에서 묵었는데, 그 사이 남편의 건강이 악화했다. 그리고 영화 촬영이 끝나고 7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나문희는 “남편이 병원에 들어간 이후 점점 몸이 나빠져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이가 많이 보태줘서 이번 영화를 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는 가수 임영웅의 찐팬인 김영옥과 함께 콘서트에 갔다가 사연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일산 사는 호박고구마’라는 이름으로 사연을 보냈던 것을 두고 “호박고구마가 나를 이렇게 먹여 살릴 줄 몰랐다. 꼬마들도 나더러 ‘호박고구마 할머니’라고 거침없이 부르더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호박고구마’는 2006년 방영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나온 대사로, 나문희를 대표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나문희는 “그때가 연기 인생 전환점이었다. 나에게 요술봉이 생긴 것 같았다. 그걸 한 번 흔들면 ‘호박고구마’하고 나오더라”면서 “이후 연기할 때마다 요술봉을 흔들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주연으로 함께 등장한 김영옥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동안 시어머니와 며느리, 엄마와 딸로 나왔는데, 이번에 친구로 나오니 아주 좋았다. 찍어보지 않아도 궁합이 맞을 거란 걸 알았다”고 밝혔다. 나문희와 김영옥은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만났다. 김영옥이 ‘마징가Z’, ‘로봇태권브이’ 등 만화영화 소년 역을 했고, 나문희는 배우 소피아 로렌, 메릴린 먼로 등 외화 더빙을 주로 했다. 나문희는 이후 TV 등으로 옮겨 연기 생활을 이어갔다. 1995년 문영남 작가 ‘바람은 불어도’에서 이북 사투리를 쓰는 80대 할머니로 출연해 조연임에도 KBS 연기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노희경 작가 데뷔작인 ‘엄마의 치자꽃’(199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7) 등으로 생활 연기를 이어갔다. 2017년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청룡영화상·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성우뿐 아니라 정극과 코미디 등으로 승승장구하며 ‘전성기가 끊이질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아직까지는 그렇지?”라고 손뼉을 치더니 “이 나이라면 한없이 운동하는 게 방법 아니겠느냐. 배우는 시선 처리가 중요해서 일어나면 항상 눈 운동을 하고, 요가 같은 뇌운동도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배우는 눈이 살아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리가 멀쩡해야 연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객들에게 “‘소풍’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한 그는 “나이 든 분들은 부지런히 운동하고, 집에만 계시지 말고 밖에 나와 문화생활도 즐기시라”고 당부했다. 오는 5월부터 영화 ‘점례는 나의 빛’ 촬영을 시작한다. “이번에도 나하고 가까운 배역이니 열심히 할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 최경환 아내 “만삭에 시모 기저귀 갈며 병간호”

    최경환 아내 “만삭에 시모 기저귀 갈며 병간호”

    전 야구선수 최경환 부부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렸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최경환 아내 박여원이 만삭의 몸으로 시어머니를 간병한 사연이 공개됐다. 최경환, 박여원은 명절을 앞두고 성묘 이야기를 나눴다. 박여원은 매년 시부모님 성묘를 갔지만 간경화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산소는 5년 전 방문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최경환이 장인어른 산소가 멀다며 주저하자, 박여원은 “당신은 내 친정에 너무 못했다”며 섭섭해했다. 또 박여원은 29세 만삭의 몸으로 시어머니를 병간호했던 이야기를 꺼냈고, 평소 친하게 지냈던 시어머니 친구에게 전화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시어머니 친구가 집에 찾아와 최경환을 혼내며 그의 재혼과 박여원과의 별거 이야기를 꺼냈다. 박여원은 “별거할 때 주식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 막내 낳기 전 유산되고 몸도 안 좋은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런데 할머니 장례식에 안 왔다. 그리고 그 다음 달에 주식 문제가 터지면서 별거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박여원의 시집살이 이야기도 공개됐다. 시어머니가 갑자기 신혼집에 찾아와 사는가 하면 시어머니가 최경환 전 부인 사이의 아이를 박여원에게 키워달라고 말했던 사실도 전해졌다. 박여원은 “솔직히 서운함과 배신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박여원은 “(다시 돌아가도) 어머니와 또 같이 살 거다. 아기를 낳고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 경기도 ‘찾아가는 복지안전망’, 위기 빠진 48가구 지원

    경기도 ‘찾아가는 복지안전망’, 위기 빠진 48가구 지원

    1936가구 위기도 조사, 통합사례관리대상 48가구 선정·지원경기도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위기에 빠진 48가구를 통합사례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현금과 각종 물품 등을 제공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도 ‘찾아가는 복지안전망’ 사업은 긴급복지 콜센터인 핫라인(010-4419-7722), 전용 콜센터(031-120), 경기복G톡, 경기도 긴급복지 누리집으로 접수된 민원 가운데 생계, 의료, 고용, 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 요청을 했지만, 기존에 지원받았거나 민간에서 지원받았다는 이유로 원하는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례가 대상이다. 도는 이렇게 복지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종결된 1936가구의 위기도를 조사했고, 이 중 복지 도움이 필요한 48가구를 통합사례관리 대상 가구로 선정해 지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A씨는 실직으로 소득이 없어 공과금을 장기간 연체하는 등 생계가 어려움에도 실업급여 수령 이유로 지원받지 못하고 종결 처리됐다. 도는 위기도 조사를 통해 A씨를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 공적 지원인 사례관리사업비 50만여 원과 민간후원금 70여만 원 등을 지원했다. 지적장애로 재정관리와 아동 양육에 어려움을 겪던 B씨에게는 아이돌봄서비스(기저귀바우처 등) 연계와 아동 물품구매비를 지원했고 주방, 안방, 화장실에 방충망 설치와 후원 물품(김치, 세탁기, 냉장고 등)을 지원했다. 또 백내장으로 시력상실 위기에 있던 C씨는 경기도형 긴급복지 의료비 지원 및 푸드뱅크 연계, 병원 동행 서비스를 실시해 현재 시력을 회복했다.
  • 사용하지 않은 기저귀 버린 임신부…‘주소적힌 쪽지’ 있었다

    사용하지 않은 기저귀 버린 임신부…‘주소적힌 쪽지’ 있었다

    학대 피해를 보던 한 임신부가 기저귀 안에 남긴 메모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29일(한국시간) 엘데바테와 엘솔데시날로아 등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시날로아주 알투라스델수르 마을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 기저귀가 떨어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했다. 이 기저귀는 사용감이 없어 쓰레기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기저귀를 살펴보던 중 기저귀 안쪽에서 “현재 임신 중인데, 파트너에게 학대받고 있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확인했다. 또 쪽지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의 이름과 주소도 함께 적혀있었다. 집주인은 실제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고, 경찰은 인근 가정집에서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피의자는 마약 범죄에도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의자인 남성은 약물에 취한 채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가 있다”며 “피해자는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 통계청(INEGI)에서 2022년에 발표한 ‘가족 관계 전국 역학조사’ 자료를 보면 15세 이상 멕시코 여성 14만 784명을 대상으로 2021년에 진행한 설문에서 일생 각종 폭력을 경험한 적 있는지 묻는 질의에 70.1%가 “그렇다”고 답했다. 시날로아주의 경우 그 수치는 66.2%로 전국 평균보다는 조금 낮았다.
  • “미세먼지도 걱정 없어요”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 오픈

    “미세먼지도 걱정 없어요”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 오픈

    서울 서초구는 오는 26일부터 영유아들이 미세먼지, 날씨 등 제약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공형 실내놀이터 ‘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 운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개관식은 25일에 열린다. 이번 ‘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은 양재·내곡권 주민의 문화여가 시설을 확대하고 주차난을 해소해달라는 주민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9월 개관한 양재공영주차장 2층에 문을 연다. 살롱 인 양재천 카페와 서초1인가구지원센터, 양재 모자건강센터에 이어 이번 노리학교 개관으로 오랜 주민 숙원이던 건강·보육·문화 복합시설과 주차장 기능이 결합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이 완성된 것이다. 이번에 문을 연 노리학교는 양재공영주차장의 설계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654㎡의 규모로 조성됐다. 이는 서초구의 노리학교 중 가장 넓은 면적이다. 구 관계자는 “넓은 실내공간에서 만0세~5세 이하 영유아들이 보다 편안하게 놀이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2019년 서초동에 전국 최초 공공형 실내놀이터 ‘서리풀 노리학교 1호점’을 개관한데 이어 2021년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방배 스마트 서리풀노리학교’를, 지난해 12월에는 공원형 키즈카페인 ‘서리풀노리학교 문화예술공원점’을 개관해 운영 중에 있다. 서리풀 노리학교는 민간 키즈카페 못지 않은 다채로운 놀이 콘텐츠와 안전하고 위생적인 관리로 호평받으며 서초를 대표하는 육아친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번 ‘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의 내부 공간은 안전사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아를 보호하고, 연령별 발달에 맞는 놀이공간 제공을 위해 유아와 영아의 이용공간을 분리해 구성했다. 먼저 유아놀이터에는 트램폴린, 클라이밍, 밸런스 평형대, 징검다리 건너기 등 대근육 신체활동을 위한 놀이공간과 스틱놀이, 블럭놀이, 주방놀이 등 소근육 놀이공간 등 유아들이 활발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소근육 놀이공간에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 ▲스케치 미술놀이 ▲샌드아트 ▲모션놀이 등 미술을 콘셉트로 한 기구를 설치해 유아들의 감성지능을 키우고 정서발달을 돕는다. 다음으로 영아놀이터는 미끄럼틀, 볼풀장, 편백풀장, 블럭놀이 등 영아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시설로 구성했으며, 가까운 곳에 부모들이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라운지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부모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소강의실, 기저귀 교체실 및 수유실, 돌봄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휴식공간도 함께 갖췄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놀이시설 이용을 위해 안전관리요원 1명, 돌봄요원 5명 총 6명의 인력이 상시 배치되고, 만 36개월 이상 미취학 유아를 대상으로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 돌봄요원이 아이의 안전한 놀이를 지원해주는 ‘놀이돌봄서비스’도 실시한다. ‘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5일간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일·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1회 당 2시간씩 총 3회차 운영하며, 안전 및 위생을 고려해 한 회 종료 후 1시간 동안 방역 및 청소를 진행한다. 이용신청은 ‘서울시 우리동네키움포털’에서 이용일 15일 전부터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오는 26일부터 시설이용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우리동네키움포털’ 누리집 또는 전화(서리풀노리학교 양재1동점,02-575-9340)로 문의하면 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성장을 돕는 안전한 실내 놀이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해 자녀와 부모 모두 만족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서초’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미숙아에겐 큰 기저귀, 피부 쓸려요” 간호사 진심에 ‘초소형 기저귀’ 나왔다

    “미숙아에겐 큰 기저귀, 피부 쓸려요” 간호사 진심에 ‘초소형 기저귀’ 나왔다

    한국은 전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국가로 매년 출생아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미숙아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이가 워낙 작게 태어나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신생아용 기저귀는 너무 커 기저귀를 접거나 잘라 써야 하는 상황인데,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한 기저귀 회사가 변화를 가져왔다. 22일 SBS에 따르면 생활용품 전문업체 유한킴벌리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의 메일을 받았다. 메일에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워낙 작아서 신생아용 기저귀를 자르거나 접어서 사용했는데 몸에 맞지 않아 피부가 쓸리거나 배설물을 잘 받아내지 못한다. 초소형 기저귀를 따로 생산해주면 어떠냐’는 내용이 담겼다. 고령 임신과 난임 등으로 엄마 뱃속에서 37주를 채우지 못하거나 2.5㎏ 미만으로 태어나는 미숙아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출생아 중 미숙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6.2%에서 2019년 6.6%, 2021년 7.2%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미숙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집중치료실로 들어가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큰 기저귀로 힘들어하는 아기들을 위해 기저귀 회사에 메일을 보낸 것이다. 유한킴벌리 측은 두달에 한번 생산설비를 교체해 초소형 기저귀만 생산하기로 했으며, 2017년부터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과 자사몰 사이트를 통해 무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7년간 기저귀 500만장이 3만 3000여명에게 무상으로 지원됐다. 이하영 유한킴벌리 유아용품 담당은 SBS에 “생산성이 다른 제품 대비해서 한 30% 낮고 품질 관리 측면에서 여러 수고로움이 감수가 돼야 하는 제품”이라면서도 “이른둥이 돌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확산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 친엄마 품에 돌아간 은혜… “너의 부모라서 행복했어”[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친엄마 품에 돌아간 은혜… “너의 부모라서 행복했어”[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10명 중 1명만 원래 가족 품으로죄책감에 아이 못 놓던 친모 설득월1회 만나고 사진 공유하며 위탁1년 뒤 자립한 친모와 원가정으로학대에 용변 못 가린 형제의 반전온가족 정성에 1주 만에 기저귀 떼지적장애 친부모 처벌·교육 뒤 복귀“1년새 한 가정 회복… 위탁은 치료” 가정위탁은 위기에 처한 아이를 위탁부모가 맡아 기르다 원래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친부모에게 돌아가는 아이들은 10명 중 1명 수준이지만, 잠시나마 아이의 우산이 돼 준 위탁부모와 어렵게 아이를 다시 품에 안은 친부모는 남다른 인연으로 묶인 또 하나의 가족이 되기도 한다. “잠시만 저를 친정엄마라고 생각해 줄래요.” 조윤희(56)씨는 2022년 9월 스물일곱 엄마 강연지(가명)씨의 불안해하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당시 강씨는 꼭 잡은 두 살배기 딸 은혜의 손을 쉽사리 놓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이혼 등으로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위탁을 신청했지만 은혜와 떨어져 지내는 일에 큰 죄책감과 혼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힘들지만 다시 일어설 때까지만 아이가 우리 집에서 안정을 찾도록 하면 어떨까요.” 조씨의 끊임없는 설득에 강씨는 은혜의 손을 놔 줬다.딱 1년이 지난 2023년 9월 강씨는 은혜를 데리러 왔다. 은혜와 함께 살려고 ‘투잡’을 뛰면서 돈을 모았다. 빚을 정리하고, 작은 아파트 전세자금도 마련했다. 그사이 악을 쓰면서 울기만 했던 은혜는 조씨의 가정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전바울(37) 울산 가정위탁지원센터 상담사는 “위탁부모가 친모를 잘 다독여 주고 친모의 양육 의지를 자립 의지로 바꿀 수 있게 도와준 성공적인 사례”라고 했다. 하지만 은혜가 친모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은혜가 조씨 집으로 간 뒤 처음으로 강씨를 만나는 자리에서 은혜는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충격을 받은 강씨가 ‘은혜를 다시 데리고 가겠다’고 말했다가 번복하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보다 못한 조씨가 “이러면 아이를 위해 좋지 않다”며 강씨를 설득했다. 이후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은혜와 강씨가 만났고, 조씨는 강씨를 위해 어린이집 사진첩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위탁아동의 일상을 모두 친모에게 공유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행복해하는 은혜의 사진은 강씨가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버팀목이 됐다. “큰엄마, 내일 은혜 집에 놀러 오세요.” 이제 네 살이 된 은혜는 이런 말도 스스럼없이 꺼낼 만큼 상처에서 많이 회복됐다. 엄마와 함께 살게 된 뒤에도 은혜는 조씨를 ‘큰엄마’라고 부른다. 방학이면 조씨는 아들 민이(8·가명)와 함께 은혜 집으로 향한다. 아직은 은혜를 돌보는 게 서툰 강씨를 위해 아동 교육에 관련된 행사에도 동석한다. 조씨는 “얼마 전에는 위탁부모 모임에 같이 갔다”며 “은혜 엄마도 생활이 안정되면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였던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은혜에게 직접 말하지 못했지만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말도 조심스레 인터뷰에서 전했다. “은혜야, 잠시였지만 너의 엄마라서 정말 행복했어.” 몇 년 동안 맡았던 아이를 떠나보내는 건 위탁부모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김병기(60)·김막례(55)씨 부부는 4명의 위탁아동을 기른 ‘베테랑’이지만, 유준(13·가명)이를 보낸 뒤 일주일간 병원 신세까지 졌다. 2012년 미혼모인 친모 밑에서 돌봄을 받지 못했던 유준이는 3년 동안 김씨 부부 집에서 자랐다. 첫돌부터 네 살까지 어린 시절을 함께했기에 김씨 부부는 유준이를 쉽게 보내지 못하고 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 앓아누웠다. “위탁부모 입장에서 언제나 아이를 보내는 순간이 가장 힘들어요. ‘원가정 복귀’가 목표인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은 찢어질 때가 있어요.” 유준이는 지금도 전북 진안에 사는 김씨 부부를 ‘진안 아빠’, ‘진안 엄마’라고 부른다. 방학 때마다 찾아오는 유준이 덕분에 부부는 다른 아이를 맡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유준이가 김씨 부부를 잊지 않고 돌려준 사랑 덕에 윤주(8·가명)·윤서(6·가명) 자매도 김씨 부부의 집에서 머물다 친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학대 피해로 발달이 더뎠던 아이들이 회복되고, 학대 당사자인 친부모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면서 아이들이 원래 가정으로 돌아간 이례적인 경우도 있다. 위탁가정이 치료의 공간이 되면서 무너졌던 한 가족이 일어선 사례다. 박영란(52)씨가 맡아 길렀던 기쁨(당시 9·가명)이와 소망(당시 4·가명)이는 지적장애가 있는 친부모 밑에서 방치된 채 자랐다. 형제는 용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였다. 박씨는 “애가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도 못 하니까 발음부터 가르쳤다”며 “기쁨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도 기저귀를 차고 학교에 다녔다”고 전했다. 기쁨이는 박씨 집에 온 지 일주일 만에 기저귀를 뗐다. 형제의 교육에 박씨 가족 모두가 동참했다. 입대를 위해 휴학한 셋째 아들이 형제와 함께 산책하면서 배변 훈련을 시켰다. 형제보다 먼저 박씨의 가족이 된 찬이(7·가명)는 소망이를 친동생처럼 데리고 다니면서 숫자를 가르쳤다. 여행을 한 번도 가 본 적 없다는 형제를 위해 온 가족이 주말이면 바다로, 놀이동산으로, 동물원으로 향했다. 형제를 학대했던 친부모는 법적 처벌과 동시에 부모 교육을 받았다. 박씨는 “법원에서 전화가 와 ‘아이들이 부모의 처벌을 원하냐’고 물었는데 ‘처벌이 아니라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을 때리면 안 된다는 것조차 모르던 친부모니까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려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년의 교육 끝에 친부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가정 방문 조사에 합격했고, 형제는 1년 만에 박씨를 떠나 친부모에게 돌아갔다. 박씨는 “이제 엄마, 아빠하고도 잘 지낸다고 들었다”며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한 가정이 회복된 걸 보고 위탁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기쁨이와 소망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5명의 아이를 돌본 박씨는 앞으로도 위탁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어두웠던 아이들 표정이 꽃 피는 듯 서서히 바뀌는 걸 볼 때가 있어요. 잠시지만 아이들의 부모가 되는 게 누군가의 인생에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언제라도 우리 집 문을 열어 놓을 거예요.”
  • 요양원 입소 뒤 폭행당한 노인들…때린 모녀, 감형됐다

    요양원 입소 뒤 폭행당한 노인들…때린 모녀, 감형됐다

    기저귀를 찢어 화가 난다는 등의 이유로 요양원에 입소한 노인들을 폭행한 원장 모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박평수)는 특수폭행 및 노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요양보호사 A씨와 A씨 어머니이자 요양원 원장인 60대 B씨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A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B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2월 27일 경기도에 있는 요양원에서 입소자인 피해자 C(84)씨의 뒤통수 등 신체를 손과 휴대전화, 빗자루 등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 C씨가 용변을 본 기저귀를 손으로 잘게 찢어 바닥에 버려 화가 난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 이를 포함해 총 24회에 걸쳐 피해자 7명을 폭행했다. A씨 모친인 B씨는 2021년 5월 17일 또 다른 피해자 D(80)씨가 소리 지른다는 이유로 D씨 콧잔등을 손으로 꼬집는 등 폭행했다. 아울러 A씨가 노인들을 폭행하는 것을 방치하기도 했다. 항소심 “모두 인정하며 반성…용서받아”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시설은 치매·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거친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으로, 피해자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방어할 능력이 없으며 피해를 봤더라도 제대로 호소할 수 있는 능력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 A씨는 힘없는 노인들을 장기간 일상적으로 학대하고 구타했다. 피해자들은 상당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일부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았으며 초범인 점 등 모든 양형 요소를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B씨에 대해서는 “B씨의 혐의에 적용된 양벌규정은 벌금형만을 규정하고 있어 징역형을 선고한 원심은 위법이 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 서울신문 사진기자들의 ‘2023년 기획 사진’ [포토多이슈]

    서울신문 사진기자들의 ‘2023년 기획 사진’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2023년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사진기자들은 각 출입처와 여러 사건·사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꾀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취재했고, 흑백 필름 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보도했으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서울신문에 보도된 사진기자들의 기획 사진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 1월 25일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빈곤층’>25일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가장 추운날씨를 보였다. 계속되는 한파에 각 가정의 난방에너지 사용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스비, 전기료 등의 공공요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충분히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마포구 상암동의 아파트단지와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촬영한 결과 건물외부 기온이 20도가 넘게 차이가 났다. 난방비 인상으로 난방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왼쪽은 마포구 상암동의 아파트단지 오른쪽은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홍윤기 기자 ◼ 3월 1일 <104년 전 만세 부른 그날…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제104주년 3·1절을 앞두고 국가보훈처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 15인의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복원했다. 맨 윗줄 왼쪽부터 베델, 김좌진, 송진우, 안창호, 윤동주, 가운뎃줄 왼쪽부터 이승만, 안중근, 김구, 윤봉길, 유관순, 아랫줄 왼쪽부터 조소앙, 최재형, 한용운, 헐버트, 이회영. 이들의 사진을 일제강점기 불교 사찰이 독립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서울 은평구 진관사 태극기와 합성했다. 홍윤기 기자 ◼ 4월 7일 <아파도 뛴다… 취재 열정 ON>한때는 선망의 직업이었던 기자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급증하고 있는 언론사 간 경쟁도 치열하고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 사건으로 긴장을 늦출 수도 없으며 불규칙한 근무로 개인 생활을 보장받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사건 현장 어디든 기자들은 찾아간다.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취재를 한 서울신문 곽소영 기자는 “잠을 잘 곳도, 씻을 곳도 없어 렌터카에서 차박을 하며 취재를 했고”, “무너진 건물 위에서 취재하다가 여진을 겪거나 어렵게 숙소를 구해 잠을 자다가 건물이 흔들려 급하게 대피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을 통해 뉴스를 접하면서 ‘종이신문’의 몰락에 대한 우려가 생긴 지 오래다. 챗GPT가 모든 질문에 답은 하지만 사실 여부는 모른다. 인공지능(AI)도 정보가 있어야 어떤 판단이라도 내린다. 난무하는 가짜뉴스 속에서 치열한 취재를 통해 검증된 사실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레거시 미디어’ 기자들은 오늘도 현장에 있다. *기사 일부 발췌 글·사진 도준석 기자 ◼ 5월 5일 <컬러로 되살아난 그때 ‘웃음’처럼… ‘어린이 해방’ 100년, 신나게 놀자>‘어린이를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야 …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라.(중략)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할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100년 전 방정환이 결성한 소년운동협회가 발표한 ‘어린이해방선언’입니다. 1979년 서울의 한 기찻길 옆에서 등넘기를 하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찍은 서울신문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보니 아이들의 발그레한 얼굴이 더욱 생기 있어 보입니다. 그 시절 이토록 즐거웠던 우리가 어른이 된 지금 아이들에게 이런 ‘고요하고 즐거이’ 지낼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을까요. 아이들 웃음은커녕 탄생의 울음조차 사라지는 현실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 5일 제101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날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 6월 11일 <北 얼마나 힘들길래… 위성장비도 카메라 렌즈통 재활용>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 준비위원회를 현지지도했다는 소식과 함께 공개한 사진(왼쪽 사진) 속 직사각형 물체(빨간 원)가 한 카메라 제조사의 망원렌즈 상자(600밀리렌즈·오른쪽 사진)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자에는 많은 케이블이 연결돼 있고 제조사를 지운 흔적이 있었다. 박지환 기자 ◼ 6월 26일 <비수급 빈곤 리포트 - 기초수급 밖, 빈곤에 갇혔다>동생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가 50여명의 공동 명의로 얽힌 부동산을 처리하지 못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인 홍상표(가명)씨가 아사 직전에 구조된 뒤 퇴원 후 거동을 못하는 누나의 기저귀를 정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 9월 6일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제2묘지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 무연고 추모의 집. 연고가 없는 유골 2397기가 작은 목재 분골함에 담겨 층층이 쌓여 있다. 유골들은 혹시라도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며 이곳에서 5년간 머물다 자연에 뿌려진다. 무연고로 방치된 무덤의 최후를 추적하기 위해 지난 6일 이곳을 방문했다. 오장환 기자 ◼ 11월 29일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 - 나는 [숨겨야만 사는] 정신질환자 입니다>최서연(가명)씨는 27세 여성 요리사다. 어릴 때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성인이 돼서야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치료 전에는 자살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지금은 삶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더 강하다. 서울신문과 만나 자신을 괴롭혔던 증상과 외부의 편견을 담담하게 풀어낼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 졌기 때문이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람은 100명당 6명에 이른다. 4년 전보다 27.3% 증가했다. 정연호 멀티미디어부 부장
  • “화장실이 더 깨끗” 20년차 승무원이 밝힌 기내 위생 실태

    “화장실이 더 깨끗” 20년차 승무원이 밝힌 기내 위생 실태

    비행기 내에서 가장 더러운 곳은 어디일까. 승무원들은 항공기 기내 좌석 주머니와 선반, 테이블 등이 화장실 변기보다 더럽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여행 잡지 ‘트래블+레저’를 인용 ‘승무원들이 꼽은 비행기에서 가장 더러운 공간’을 공개했다. 승무원이자 여행 블로거인 조세핀 리모는 “머리 위 짐칸은 많은 승객들이 만지는 곳이지만 거의 청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에게 “짐칸을 열기 전 손잡이 등을 닦고, 짐을 넣고 뺀 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리모는 앞 좌석 주머니에 꽂혀있는 안전 지침서도 더럽다고 짚었다. 안전지침서는 비상 상황 시 행동요령 등 내용이 적힌 얇은 책자다. 일반적으로 승객들에게 이 지침서를 읽을 것이 권고되나, 이에 대한 위생관리는 철저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모는 “비행기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일 것”이라며 지침서를 만지기 전후로 손을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화장실 문 손잡이와 자물쇠도 ‘더러운 곳’으로 꼽혔다. 리모는 “화장실 내부는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반면, 자물쇠와 손잡이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식사를 할 때 이용하는 접이식 테이블도 더럽다고 입을 모았다. 한 승무원은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기저귀를 갈 때 이 테이블을 이용한다”고 했다. 다른 승무원 수 포그웰은 “승객들은 비행기가 깨끗하지 않다는 걸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테이블 위 세균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식사를 하거나 엎드려 낮잠을 자기 전에 테이블을 직접 닦거나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포그웰은 좌석 커버 역시도 더럽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이 몇 시간씩 앉아 있어야 하는 좌석 커버도 비위생적”이라며 “많은 이들이 기내에서 구토를 하거나 다친다. 하지만 더럽혀진 커버가 항상 교체되거나 깨끗이 세척되지는 않는다. 비행 운행이 지연될 수 있어 이런 일들이 발생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국내 항공편도 8편 중 1편꼴로 병원균 검출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항공기 승기검역을 통해 기내 위생 점검 결과 항공기 총 493편 중 58편에서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등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간 국제선 직항기 중 493편을 선정해 기내 가검물 채취 후 ▲비브리오균(콜레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비브리오패혈증균) ▲살모넬라균(장티푸스균, 파라티푸스균, 그 외 살모넬라균) ▲세균성이질균 ▲병원성대장균(장출혈성대장균, 장독소성대장균, 장병원성대장균, 장침습성대장균) 등 장내세균 10종 검사를 한 결과 58편(11.8%)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질병관리청에서는 병원균 검출 항공기의 해당 항공사로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했다. 기내 가검물 검사 결과 인천공항의 경우 총 222편의 항공편 중 22.1%인 49편의 항공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는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항목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청은 향후 항공기의 탑승객 및 승무원의 건강 및 해외로부터 공중보건위험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재개 중인 승기검역 내 검사장소, 검사항목, 대상 항공편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주기적으로 그 결과를 공표해 항공기 위생 수준을 높여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8개월 아기가 숨진 그날, 엄마는 모텔에 있었다 [사건파일]

    8개월 아기가 숨진 그날, 엄마는 모텔에 있었다 [사건파일]

    분윳값도, 기저귓값도 없었다. 우편함에는 ‘연체금을 포함한 건강보험료 16만 1740원을 납부하라’는 독촉장이 꽂혀 있었다. 성매매로 임신해 아이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홀로 1.87㎏ 아이를 낳아 기른 A(37)씨에게 도움을 주는 이는 없었다. 가족과는 연락을 끊었고, 지능이 낮아 업무처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장에서도, 옷가게에서도 쫓겨나기 일쑤였다. 정부에서 기초생계급여와 한부모 아동양육비로 다달이 주는 돈은 137만원. 월세, 기저귀, 분유, 난방비, 전기, 수도, 통신요금, 밥값, 옷값, 병원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공과금은 밀렸고, 당장 아이를 먹일 분윳값을 벌러 나가야 했다. A씨는 그렇게 성매매를 직업으로 삼게 됐고, 미숙아였던 아이는 또래 아이 평균의 발육으로 커가고 있었다. 2022년 5월 21일. ‘5시간에 35만원.’ A씨는 그날이 아이를 보는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배가 고파 우는 아이 입에 젖병을 물리고, 긴 베개를 올려 고정했다. 성매수남한테 돈을 받아 모텔에 있던 A씨는 가끔 아이를 돌봐주던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당장은 돌봐줄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집을 비운 지 두 시간이 지나 아이를 보러 간 지인은 아기가 긴 베개에 얼굴이 깔린 채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했고, A씨에게 전화해 알렸다. “밖에 나갔다 왔는데,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요.” A씨는 112에 신고했고, 성매매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취약계층을 보호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복지제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검찰도 항소를 포기해 재판은 1심으로 종결됐다. 1심 재판부는 “취약계층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 우리 사회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애정을 갖고 피해자를 보호·양육해 왔다. 단지 범행의 결과를 놓고 전적으로 피고인만을 사회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지적 능력 및 업무수행 능력, 경제적 형편 등 여러 사정을 봤을 때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 열위에 놓여 있는 사회적 보호 대상이라고 볼 여지가 크고, 정상적인 다른 직업을 얻어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 헌법 제36조 2항에는 ‘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피고인에 대한 일부 재정적 지원만으로는 자활 수단이 충분하게 마련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정부, 내년 예산 75% 상반기에 집행해 경제 살린다… 412.5조 ‘역대 최대’

    정부, 내년 예산 75% 상반기에 집행해 경제 살린다… 412.5조 ‘역대 최대’

    정부가 내년 예산의 75%를 상반기에 집행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속력을 내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내년 출산·양육분야 예산은 정부 원안에서 333억원 증액됐다. 정부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4년도 예산배정계획’을 의결했다. 정부는 기금을 제외한 내년 세출예산(일반·특별회계) 550조원 가운데 412조 5000억원을 내년 상반기에 배정했다. 배정률은 75%로 역대 최고치였던 올해와 같지만, 배정액은 올해보다 12조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예산 배정은 정부 부처가 예산을 쓸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절차로, 자금배정 절차 등을 거쳐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월 1일부터 집행이 이뤄진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집행되는 예산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 지원과 민간 일자리 창출, 출산·양육 지원 등에 집중적으로 쓰일 예정”이고 말했다. 특히 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 출산·양육 분야 예산은 국회 심사 과정에서 333억원 늘었다. 위기 임산부에 대한 상담과 가명 출산을 지원하는 사업에 42억원이 투입된다. 민간 어린이집 급식의 위생 관리를 지원하는 예산 108억원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새로 편성됐다. 기초·차상위·한부모 등 저소득·취약 양육 가정에 대한 조제분유 지원비는 8만원에서 9만원으로, 기저귀 지원비는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인상된다. 저출산 문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내년 예산은 역대 최대액인 122조 3779억원으로 올해 109조 1930억원에서 13조 1949억원(12.1%), 여성가족부 내년 예산은 1조 7234억원으로 올해 1조 5678억원에서 1556억원(9.9%) 늘었다.
  • 한글 뗀 할머니들 “새해 키오스크 주문법 배울거야”

    한글 뗀 할머니들 “새해 키오스크 주문법 배울거야”

    “너 동생이나 보고 학교 가지 마라.” 6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난 최명순(71)씨는 엄마의 이 한마디에 다니던 학교를 한 달 만에 관뒀다. “살면서 뭘 모르니까 답답했죠. 그나마 이름은 안 잊어버리려고 몇 번씩 쓰기만 했어요.” 서른세 살 되던 해, 지방에 목수 일을 하러 남편이 집을 비운 새 영등포시장 앞 검정고시 학원을 찾아갔다. 6만원을 내고 한 달간 하루 국어 한 시간, 수학 한 시간을 배우는 그 시간이 좋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공부를 계속할 수는 없었다. 안정되면 꼭 공부할 것이라는 결심은 2017년 문해교실에 입학하면서 실현됐다. 1년을 꼬박 다녀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뇌병변 수술로 불편한 왼손과 걸음걸이는 장애물도 아니었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프거나 말거나 공부하러 가는 게 좋았거든요. 글 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19일 허리가 굽거나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이 서울 금천구청 평생학습관 강의실에 모여들었다. 18세 이상 성인의 학력 인정을 위한 무료교육 프로그램 ‘차이나는 문해교실’의 마지막 수업 날이었다. 이희원 강사는 할머니들이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어’와 ‘워’, ‘이’와 ‘위’의 차이를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귀저기 아니고 기저귀가 맞아요. 큰 소리로 따라 읽어야 머릿속으로 들어가요.” 만학도들은 참새처럼 교사의 말을 따라 했다. 받아쓰기 시간에는 긴장감마저 흘렀다. 한 문제도 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100점을 맞은 한 할머니는 아이처럼 팔짝 뛰며 기뻐했다. 오영분(76)씨는 부친을 일찍 여읜 후 어려운 형편에 배우질 못했다. “4남매 중 둘째였는데 오빠, 동생들은 다 간 학교를 나만 못 갔어요. 장사하면서 영수증을 끊어야 하는데 남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는 2008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글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교실 문 앞을 8번인가 왔다 갔다 망설였어요. 그때 용기를 낸 덕에 동사무소 복지카드도 내가 다 써내고, 사각모 쓰고 졸업장도 받았죠.” 문해교실 최연소 학생인 이봉순(62)씨는 남다른 습득력으로 같은 반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어릴 때 아파서 학교를 많이 빠졌어요. 아들 소개로 한글 교실에 다니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할머니들에게 글을 배워서 좋은 점을 물으니 “문자 보내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딸, 아들, 손주들과 당당하게 휴대전화 문자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할 수 있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이들의 새해 목표는 ‘디지털 정복’이다. 카페 키오스크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 보는 게 소망이다. “구청에서 스마트폰 사용법도 가르쳐 준대요. 그것도 배워야죠. 디지털 시대잖아요. 영어도 더 배우고 한글 맞춤법도 완벽하게 익혀야죠.” 오씨의 야심만만한 새해 계획이다.
  • 내 나이 칠십 여전히 배움에 목마르다…“새해 목표는 키오스크 정복”

    내 나이 칠십 여전히 배움에 목마르다…“새해 목표는 키오스크 정복”

    “너 동생이나 보고 학교 가지 마라.” 6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난 최명순(71)씨는 엄마의 이 한마디에 다니던 학교를 한 달 만에 관뒀다. “살면서 뭘 모르니까 답답했죠. 그나마 이름은 안 잊어버리려고 몇 번씩 쓰기만 했어요.” 서른세 살 되던 해, 지방에 목수 일을 하러 남편이 집을 비운 새 영등포시장 앞 검정고시 학원을 찾아갔다. 6만원을 내고 한 달간 하루 국어 한 시간, 수학 한 시간을 배우는 그 시간이 좋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공부를 계속할 수는 없었다. 안정되면 꼭 공부할 것이라는 결심은 2017년 문해교실에 입학하면서 실현됐다. 1년을 꼬박 다녀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뇌병변 수술로 불편한 왼손과 걸음걸이는 장애물도 아니었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프거나 말거나 공부하러 가는 게 좋았거든요. 글 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한파가 몰아친 지난 19일 허리가 굽거나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이 서울 금천구청 평생학습관 강의실에 모여들었다. 18세 이상 성인의 학력 인정을 위한 무료교육 프로그램 ‘차이나는 문해교실’의 마지막 수업 날이었다. 이희원 강사는 할머니들이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어’와 ‘워’, ‘이’와 ‘위’의 차이를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귀저기 아니고 기저귀가 맞아요. 큰 소리로 따라 읽어야 머릿속으로 들어가요.” 만학도들은 참새처럼 교사의 말을 따라 했다. 받아쓰기 시간에는 긴장감마저 흘렀다. 한 문제도 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100점을 맞은 한 할머니는 아이처럼 팔짝 뛰며 기뻐했다.오영분(76)씨는 부친을 일찍 여읜 후 어려운 형편에 배우질 못했다. “4남매 중 둘째였는데 오빠, 동생들은 다 간 학교를 나만 못 갔어요. 장사하면서 영수증을 끊어야 하는데 남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는 2008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글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교실 문 앞을 8번인가 왔다 갔다 망설였어요. 그때 용기를 낸 덕에 동사무소 복지카드도 내가 다 써내고, 사각모 쓰고 졸업장도 받았죠.” 문해교실 최연소 학생인 이봉순(62)씨는 남다른 습득력으로 같은 반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어릴 때 아파서 학교를 많이 빠졌어요. 아들 소개로 한글 교실에 다니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할머니들에게 글을 배워서 좋은 점을 물으니 “문자 보내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딸, 아들, 손주, 친구들과 당당하게 휴대전화 문자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할 수 있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최씨는 “영어 배운 건 도저히 머리에 안 남는 줄 알았는데 길 지나다 보이는 영어 글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도 읽을 수 있겠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들의 새해 목표는 ‘디지털 정복’이다. 카페 키오스크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 보는 게 소망이다. “구청에서 스마트폰 사용법도 가르쳐 준대요. 그것도 배워야죠. 디지털 시대잖아요. 영어도 더 배우고 한글 맞춤법도 완벽하게 익혀야죠.” 오씨의 야심만만한 새해 계획이다.
  • 이것이 대한민국 현실 “반려동물용 유모차, 유아용보다 많이 팔려”

    이것이 대한민국 현실 “반려동물용 유모차, 유아용보다 많이 팔려”

    극심한 저출산 현상과 반려동물 선호가 맞물리면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 25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 두 종류 유모차의 합계 판매량을 100%로 봤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3%, 지난해 36%로 소폭 높아진 뒤 올해 1∼3분기에 5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대로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지난해 64%에서 올해 43%로 뚝 떨어졌다. 우리나라 저출생은 이미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 2010년 1.23명, 2020년 0.84명, 작년 0.78명 등으로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출생아 수도 2000년 64만명에서 2010년 47만명, 2020년 27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5만명 선까지 무너졌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증가하고 있다. 국민 네 명 가운데 한 명(25.4%)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농림축산식품부 최근 통계도 있다. 반려동물용과 유아용 유모차의 극적인 판매량 변화는 두 사회적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추정된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두 카테고리 비중이 갑자기 뒤집힌 배경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반려동물용 판매는 늘고 유아용 판매는 감소하는 현상은 이전부터 지속해온 추세”라고 말했다.한편 출산·육아용품의 고급화 추세도 두드러졌다. G마켓이 1∼3분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산·육아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유아용 유모차(22%), 분유·이유식(18%), 기저귀(4%) 등 주요 상품군의 지출액이 모두 늘었다. 반면에 반려동물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2% 증가에 그쳤다. 반려동물용 유모차를 구매할 때 쓴 돈은 오히려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출산·육아용품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지만, 반려동물용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전세사기 융자 1800억·K패스 218억… 취약층 예산 대폭 늘렸다

    전세사기 융자 1800억·K패스 218억… 취약층 예산 대폭 늘렸다

    노인 무릎 인공관절수술 1000명↑‘지옥철’ 김포 골드라인 5대 증편분유·기저귀값 단가 월1만원 인상‘시차 출퇴근제’ 장려금 기업 확대첨단무기 도입 2426억 새로 반영 정부가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고자 추진한 ‘월세 20만원 특별지원’ 사업을 1년 더 연장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주택융자 공급 규모를 1800억원 더 늘려 피해자를 빠짐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고금리에 허덕이는 취약 소상공인의 대출이자를 감면하고 전기요금 인상분도 지원한다. 정부는 21일 국회를 통과한 2024년 예산안에서 이처럼 취약계층 지원사업 예산이 대폭 증액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종료 예정이던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 사업 예산 690억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월 20만원씩 최대 1년간 월세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중교통비를 지원하는 ‘K패스’ 사업은 당초 7월에서 5월로 앞당겨 시행하고 환급 요건도 월 21회에서 15회 이상으로 완화했다. 예산은 218억원을 더 투입했다. 정부는 취약 청년층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청년 일자리 도약장려금 요건을 완화하고 빈 일자리에 취업한 청년에 대한 장려금도 확대했다.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밥’ 지원 기간은 기존 7개월에서 8개월로 1개월 연장하고 예산도 5억원을 더 투입했다. 정부는 농어업인 부담을 덜어 주고자 원자재 공급망 불안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무기질 비료 구입비로 288억원을 증액했다.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대상을 기존 2200명에서 3200명으로 확대하고 예산도 12억원 더 늘렸다. 기초·차상위·한부모 양육가정에 지원하는 분유·기저귀값 단가도 월 1만원 인상했다. 분유비는 월 9만원, 기저귀값은 월 11만원씩 지원한다.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료 지원 대상을 저소득 청년에서 연소득 5000만원 이하 전체 저소득층으로 확대한다.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 예산도 증액됐다. 근로시간을 유지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시차 출퇴근제’ 장려금 지원 범위를 모든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선택·원격·재택근무 장려금도 상향했다. 국회는 민간어린이집 급식의 안전도 강화와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급식 위생 관리 지원금을 신설했다. 50인 이상 급식하는 6000곳에 월 30만원씩 지원하는 데 예산 108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정부는 수도권 교통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혼잡도가 높은 서울 4·7·9호선과 김포 골드라인에 전동차를 8대, 5대씩 추가로 편성하고 광역버스도 하루 91회 증차하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방지를 위해 지하철역 내 역주행 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에스컬레이터 1000여대를 개선하는 데 75억원을 투입한다. 국방·보훈 예산도 강화됐다. 한국형 3축 체계 보강,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보라매, 레이저 대공무기 등을 도입하는 데 2426억원의 예산을 새로 반영했다. 임관 전 학군(ROTC) 장교의 학업생활지원금 예산도 74억원을 신규 투입했다. 지금까지 월 8만원씩 8개월 지원했는데 내년에는 월 18만원씩 10개월을 지원한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 증액도 이뤄졌다. 우리나라 수출을 책임지는 반도체·바이오·배터리 분야 기술개발과 시설·장비 구축에 549억원이 추가 반영됐다.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 구축, 미래차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전기차배터리 화재안전 검증센터 등이 내년에 지어진다.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인 연구개발(R&D) 예산은 심사 과정에서 보강이 이뤄졌다. 기존 정부안에서 6000억원 늘어난 26조 5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연구자의 고용 불안정 우려를 반영해 기초연구 과제비로 1528억원이 추가됐고, 신설된 박사 후 연구원 연구사업에는 450억원이 투입된다. 슈퍼컴퓨터·중이온가속기·양성자가속기 등 최신형 고성능 대형장비 운영·구축 비용도 434억원이 증액됐다. 정부가 2년 연속 전액 삭감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올해 3525억원으로 부활한 데 이어 내년에도 3000억원으로 되살아났다. 정부는 ‘지방재정의 여건을 고려해 한시 지원’이란 단서를 달았다. 정부안에서 대폭 삭감됐던 새만금 예산도 1479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정부는 ‘입주기업의 원활한 경영 활동과 민간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고속도로, 신항만 등 기업 수요에 맞는 사업을 중점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이 정부 원안에서 3000억원 줄어든 656조 6000억원으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건전재정’ 기조를 지켜 냈다고 자평했다. 정부안의 역대 최저 총지출 증가율 ‘2.8%’도 유지됐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예산안을 의결한다.
  • 올해 들어 두 번째 새 생명...거창 농촌마을 잔치 분위기

    올해 들어 두 번째 새 생명...거창 농촌마을 잔치 분위기

    고령화·저출산으로 위기에 처한 농촌마을에서 올해 들어서만 두 명이 새로 태어나 마을이 잔치 분위기다. 거창군 고제면은 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과 함께 수내마을에 사는 최모씨 부부를 찾아 기저귀와 꽃다발 등 출산 축하선물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최씨 부부는 지난 11월 6일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올 들어 고제면에서 태어난 두 번째 아이다. 836가구 1381명(12월 기준)이 사는 고제면에서는 지난 1월 올해 첫 신생아가 탄생한 이후 추가 출산 소식이 없었다. 고제면은 거창군 12개 읍·면 중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적다. 주민들은 새 생명 탄생을 마을 경사로 여기며 축하 인사를 잇고 있다. 이정헌 고제면장은 “가정의 첫째 아이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올해 고제면에서 출산이 이어져 기쁘다”며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아이가 살기 좋은 고제면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기준 거창군 인구는 6만 150명으로, 소멸위험지수(20~29세 여성을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나눈 값)는 0.26으로 나타났다. 소멸위험지수는 0.50 이하면 소멸 위험 단계, 0.20 이하면 소멸 고위험 단계로 분류한다. 출산을 장려하고 인구를 늘리고자 거창군은 올해부터 출생아당 출산 축하금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출생일이 속하는 달부터 20개월까지 첫째·둘째 자녀에게는 매월 10만원, 셋째 자녀 이후로는 60개월까지 매월 30만원을 양육지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 ‘예비 엄빠’ 1017명 꿈 반짝반짝… 마포 미래 밝히는 ‘아기 햇살’

    ‘예비 엄빠’ 1017명 꿈 반짝반짝… 마포 미래 밝히는 ‘아기 햇살’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 부모의 건강관리와 육아를 지원하는 서울 마포구 햇빛센터에 5개월 만에 1000명 이상 등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11일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햇빛센터에 임신 준비 등록을 한 예비 부모는 모두 1017명이다. 이 가운데 969명이 임신 준비 검사를 마쳤고, 난임 상담과 의료비 지원도 978건 진행됐다. 지난 7월 마포구보건소 2층에 조성된 햇빛센터는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 산모 건강, 영유아 건강검진 등 전 과정을 한곳에서 관리해 주는 종합지원센터다. ▲난임 부부 상담실 ▲영양상담실 ▲모자 건강교육실 ▲임산부 휴게 쉼터 ▲아이들을 위한 오감발달존 ▲비혼모 상담실 ‘처끝센터’ ▲구강관리실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난임 상담을 받은 김모씨는 “햇빛센터 간호사가 마음을 잘 헤아려 줘 편한 마음으로 상담을 받았다”며 “한곳에서 다양한 교육과 상담,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어 바쁜 직장인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센터 개소 이후 5개월간 임산부 2911명이 임신 중 건강관리를 받았고 591명이 산후관리를 받았다. 2301명의 임산부가 영양 상담과 보충식품 지원 혜택을 받았다. 햇빛센터는 806명의 출산가정을 방문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담과 부모 교육을 진행했다. 아울러 미숙아, 선천성이상아에 대한 의료비 및 저소득층 기저귀와 분유 지원 등이 437건 이뤄졌다. 산모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산후우울증 검사도 1087건 진행됐다. 햇빛센터가 운영하는 출산 준비 교실, 토요 예비 부모 교실, 우리 손주 돌보기 교육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비 부모 교실에 참석한 임산부 이모씨는 “지금껏 생각해 보지 않았던 양육 방식을 남편과 함께 고민해 볼 기회였다”며 “딱딱한 행정기관이 아니라 따뜻하고 친절한 센터 분위기와 서비스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밝혔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햇빛센터는 ‘아이가 태어나 처음 보는 햇빛’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라며 “모든 예비 부모가 임신과 출산, 양육이 혼자 감당할 몫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고귀하고 소중한 일임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좀 자라”… 생후 4개월 아기 머리 짓누른 베이비시터

    “좀 자라”… 생후 4개월 아기 머리 짓누른 베이비시터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후 4개월 된 아기를 학대한 아기 돌보미가 법원에서 집행유예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과 2년간의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돌보던 생후 4개월 B군의 기저귀를 갈며 팔과 다리를 세게 잡아당기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군이 잠들지 않자 바닥에 던지듯 엎드리게 한 뒤 머리를 여러 차례 세게 누른 혐의도 있다. A씨는 법정에서 ‘운동을 시키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피해 아동 부모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 같다’ 등의 주장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기는 하나 진정으로 반성하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후 4개월에 불과한 피해 아동을 상대로 신체적 학대를 해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 아동의 부모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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