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재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지하철역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의대 증원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항산화제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물의 나라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53
  • “강제모금 전경련 해체하라” “전경련 발전적 해체가 맞다”

    국정감사가 정상화된 지 이틀째인 5일, 야당은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정무위의 국무조정실 국감에서는 두 재단의 설립과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도마에 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이후 노골적 강제 모금이 사라졌다가 2016년 울트라 버전으로 부활했다”면서 “정경유착의 통로로 전락하고 권력의 심부름단체로 전락한 전경련 해체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야 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라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의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전경련은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고 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든 기재부든 금리나 투자,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중요한 문제를 놓고 회의 석상에서 전경련을 상대 안 해 주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특별히 상대해 준 적은 없다”고 반박하자 유 의원은 지난 4월 유 부총리와 경제단체장들의 골프 회동을 언급하며 “전경련을 그런 식으로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감에서도 미르재단의 ‘K타워 프로젝트’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때 LH와 포스코건설 등이 현지에 문화상업시설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미르재단이 사업 주체로 명시돼 있다. 박상우 LH 사장은 정부 요청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사업 논의 과정부터 미르재단이 참여하고 이후에 MOU가 체결돼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근거로 지난 4월 청와대 연풍문에서 열린 ‘K타워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꼽았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LH 관계자들과 함께 미르재단 측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청와대 연풍문에서 두 차례 등 네 차례 회의가 청와대 주관하에 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두 재단 의혹의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 배당했다. 센터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뇌물 수수 혐의로, 재단 출연자인 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등을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강제모금 전경련 해체하라” “전경련 발전적 해체가 맞다”

     국정감사가 정상화된 지 이틀째인 5일 야당 의원들은 각 상임위원회의 국감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을 추궁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정무위의 국무조정실에 대한 국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재단 설립 과정이 적절했는지 국무조정실이 감독과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두 재단의 출연 과정에서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이후 노골적 강제 모금이 사라졌다가 2016년 울트라 버전으로 부활했다”면서 “전경련을 해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감에서 기획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전경련은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면서 “청와대든 기재부든 국가의 금리나 투자·부실 기업 구조조정 등 중요한 문제를 놓고 회의 석상에서 전경련을 상대 안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감에서도 미르재단의 ‘K타워 프로젝트’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때 LH와 포스코건설 등이 현지에 문화상업시설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미르재단이 사업 주체로 명시돼 있다. 박상우 LH 사장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당은 “사업 논의 과정부터 미르재단이 참여하고 이후에 MOU가 체결돼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근거로 지난 4월 청와대 연풍문에서 열린 ‘K타워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꼽았다. 이 자리에는 당시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코트라, LH 관계자들과 함께 미르재단 관계자도 참석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K타워와 관련해) 청와대 연풍문에서 두 차례, 코오롱 본사에서 한 차례, LH서울지역본부에서 한 차례 등 네 차례 회의가 청와대 주관하에 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 배당했다고 이날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9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모금 등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달라며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미르·K스포츠재단 대표와 이사 등을 뇌물 수수 혐의로, 재단 출연자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62개 출연기업 대표 등을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현재 두 재단은 전경련의 해산 조치로 없어진 상태이나 검찰은 관련자들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올림픽스포츠센터 민간에 매각한 결과는 ‘공공체육기능 상실’

    올림픽스포츠센터 민간에 매각한 결과는 ‘공공체육기능 상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분당과 일산의 올림픽스포츠센터를 민간에 매각한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연구용역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다. 앞서 매각된 둔촌·평촌·올림픽선수촌 올림픽스포츠센터는 예식장 등으로 용도로 변경되는 등 공공체육시설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분당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공개한 ‘올림픽스포츠센터 매각 타당성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문체부 의뢰를 받아 조사 연구를 공동수행한 한국체육학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올림픽스포츠센터의 민간매각 방식은 국고 손실·공공성 상실 등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민영화 중심의 공기업 선진화방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공기업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는 정부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어서 매각 방침을 고수하는 기획재정부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용역을 수행한 두 단체는 보고서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목표로 하는 올림픽스포츠센터의 매각 예정액은 분당 194억원, 일산 385억원이지만 감정평가액은 각각 155억원과 317억원으로 실제와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포츠시설 의무운영기간 10년이 명시될 경우 감정평가액을 40% 깎아 줘야만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값을 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큰 폭의 국고손실이 불가피하고, 매각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로 지금까지 13차례나 유찰됐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두 단체는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다 2003년과 2010년 민간에 매각한 둔촌·평촌·올림픽선수촌 올림픽스포츠센터 3곳의 사례분석 결과 민영화 이후 예식장 등으로 용도 변경되거나 요금이 대폭 오르고 편의시설이 줄어 공공체육시설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스포츠센터의 경우 2003년 7월 매각 당시 수영·헬스·태권도 등 11개 종목에 월 회원 수가 2833명(1일 입장 1821명)에 달했으나, 매각 후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되거나 시설투자를 기피하면서 회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1층 회원휴게실은 커피숍으로, 지도교사실은 피부마사지실로 임대돼 사라졌다. 특히 공단이 105억원에 매각했지만, 인접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350억원에 수용될 예정이다. 같은 해 매각된 경기 안양 호계동 평촌스포츠센터 역시 매각 당시 수영·헬스·검도 등 13개 종목에 월 회원 수가 3108명(1일 입장 1만 1073명)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체육시설은 모두 사라지고 예식장과 병원 등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2010년 6월 매각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스포츠센터의 경우도 매각 당시 수영·헬스 등 7개 종목에 월 회원 수가 1199명(1일 입장 1670명)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수영장 등 6개 종목이 폐쇄되고 헬스만 남았다. 이용요금을 높이기 위해 헬스장을 신청할 때 사우나를 함께 신청해야 하고 3개월 이상이어야 회원 등록이 가능하다. 공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고 생활체육의 저변확대를 위해 서울 경기 5곳에 올림픽스포츠센터를 건립했다. 그러나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방침에 따라 둔촌·평촌·올림픽선수촌 등 3곳이 민간에 매각됐다. 일산·평촌 등 나머지 2곳은 2013년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매각이 일시 중지됐으나 지난해 5월 기재부가 ‘공공기관 3대 분야 기능조정 추진방안’ 발표와 함께 매각 방침이 재확인됐다.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각을 추진했으나 13차례 유찰되는 등 교착상태에 빠졌다. 문체부가 매각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실시한 연구용역의 결과물이 이번에 공개된 연구보고서이다. 김병욱 의원은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공공체육시설을 더 확충해야 할 상황인데 정부가 애써 지은 스포츠센터를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정책 방향은 비현실적”이라며 “분당·일산 올림픽스포스센터 만이라도 번듯한 공공스포츠센터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시설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감 브리핑] 기획재정부 공무원 휴직 후 대기업 근무하며 억대 연봉 받아

    기획재정부 공무원이 휴직 후 대기업 고위직 임원으로 근무하며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의 휴직 후 민간기업 취업을 허용하는 민간근무휴직제를 이용한 것으로, 또 다른 형태의 유착 고리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민간근무휴직제 신청자는 57명으로 전년(15명)에 비해 42명 증가했다. 기재부 3급 공무원 A국장은 휴직 후 현대해상화재보험에 상무로 근무하며 1억 2097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부부처 차관급 급여 수준이다. 또 다른 기재부 공무원도 GS칼텍스, KT&G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명은 공직자윤리법에서 금지하는 퇴직공직자 취업 제한기관에서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 국가경쟁력, 138개국 중 3년째 26위…선진국은 노동시장 효율성 등 높아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한국이 138개국 중 3년 연속 26위를 차지했다. 정부가 4대 개혁으로 내건 노동과 금융 부문의 경쟁력이 미진해 국가경쟁력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알려진 WEF는 올해 138개국을 대상으로 국가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3년 연속 26위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구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의 통계와 저명한 최고경영자(CEO)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매년 각국의 국가경쟁력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WEF 순위에서 2007년 역대 최고인 11위까지 올랐다가 매년 순위가 떨어지며 2011년 24위까지 밀렸다. 2012년 19위로 반등했지만 2013년 25위로 미끄러진 뒤 2014년엔 10년 만에 최저 순위인 26위까지 내려갔고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분야별로 보면 3대 항목 가운데 가중치가 50%로 가장 높은 ‘효율성 증진’ 부문이 25위에서 26위로 하락했다. 거시경제, 인프라 등을 평가하는 ‘기본요인’ 순위도 18위에서 19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기업혁신 및 성숙도’는 지난해와 같은 22위에 머물렀다. 3대 분야를 다시 12개 하위 분야로 나눠보면 한국의 ‘거시경제환경’은 5위에서 3위로 올라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노동시장 효율성’과 ‘금융시장 성숙도’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83위를 차지한 노동시장 효율성은 올해 6계단 올랐으나 여전히 77위에 그쳤다. 특히 세부 평가항목인 ‘노사 간 협력’은 최하위에 가까운 135위였고 ‘고용 및 해고 관행’은 113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90위로 대부분 하위권에 처졌다. 금융시장 성숙도 역시 7계단 상승했지만 80위에 머물렀다. ‘대출의 용이성’(119위→92위), ‘은행 건전성’(113위→102위) 등에서 순위가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하위권이었다. 초등학교 취학률이 떨어지며 ‘보건·초등교육’도 23위에서 29위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기업혁신’도 19위에서 20위로, ‘고등교육·직업훈련’도 23위에서 25위로 밀려났다. 국가별로 보면 스위스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와 미국도 작년에 이어 각각 2,3위를 지켰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싱가포르 다음으로 일본(8위)의 순위가 높았다. 홍콩이 9위였고 중국은 한국보다 2계단 낮은 28위였다. 상위권 국가들은 공통으로 노동시장 효율성, 시장 효율성, 기업혁신 등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감하고 신속한 개혁 조치를 시행해야 국가경쟁력이 도약할 수 있다”며 “노동·금융 등 4대 구조개혁과 산업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수적인 과제이며 이를 위한 입법조치가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정부 성과연봉제 추진 질타…“법적 의무처럼 말하는 것 용납 불가”

    野, 정부 성과연봉제 추진 질타…“법적 의무처럼 말하는 것 용납 불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금융·공공 부문의 연쇄 총파업을 불러온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고용부의 산하기관장 회의 개최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올해 3월 회의에서 고용부는 ‘노조가 합의를 거부할 경우 노조의 동의 없이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제한다’는 계획을 담은 자료를 배포해 산하 기관장들과 공유했다”며 “이후 이 시나리오에 따라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환노위 위원장을 맡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년 60세 연장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은 노사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성과연봉제 도입이 마치 법적 의무인 것처럼 고용부 장관이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2개 공기업이 일명 ‘자원개발’로 손실을 본 것만 무려 10조원에 달한다”며 “이러한 공기업의 대규모 적자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서, 성과연봉제 운운하는 것 또한 우습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대기업 노조의 ‘고용세습’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노조 특권층을 위한 담합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용세습’ 규정이 있는 임단협 불법 규정에 대해 고용부는 엄정하게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은 국감 자료에서 “가산점 부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후순위자를 채용하거나, 채용 과정에서 응시 분야나 직급 등을 임의로 조정해 자격 조건에 미달한 지원자를 뽑는 등 고용부 산하기관의 부적절한 채용이 35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의 증인 신문에서는 MBC 해직 기자들의 복직 문제, 한국공항공사 청소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와 성희롱 문제, 조선업 하청업체 고용 불안 문제 등이 다뤄졌다. 특히 정기준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을 증인으로 신문한 홍영표 위원장이 “힘없는 고용부에 성과연봉제 추진을 기재부가 너무 강요하고 있다”고 말하자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고용부의 사기를 꺾고,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홍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강병원 더민주 의원은 “발언 때마다 하 의원의 심사를 받고 발언해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힘세진 巨野… 법인세율 인상 주도권도 끌어오나

    [뉴스 분석] 힘세진 巨野… 법인세율 인상 주도권도 끌어오나

    야 3당이 ‘여소야대’의 힘을 바탕으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관철시키면서 이번 정기국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법인세 인상’의 통과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정부와 여당, 기업들은 법인세를 올리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기업 투자와 고용이 한층 더 얼어붙을 것이라며 반대한다. 야당은 법인세 인상이 기업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고, 갈수록 늘어나는 복지재정 수요를 감당하려면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법인세 인상 요구에 대해 “2008년 법인세 인하가 없었으면 기업 투자가 더 줄었을 것”이라며 “지금이 법인세를 올릴 때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반대했다.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법인세율을 25%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인세를 낮춰 봤자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기는커녕 사내유보금을 지난해에만 29조 1000억원(5.9%) 늘리는 등 현금을 쌓아 두고만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법인세 인상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논리를 편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법인세 인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법인세가 2% 포인트 올라가면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0.33%, 투자는 0.96% 감소할 것”이라면서 “세입 기반이 약화돼 장기적으로 세수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인세 인상 찬성론자는 정반대의 얘기를 한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난달 18일 세제개편안 관련 토론회에서 “다수의 실증 분석을 살펴보면 법인세율이 올라갈수록 투자가 감소한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일부 영향이 있더라도 상위 0.1~0.2%의 대기업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법인세를 더 걷어 저소득층 복지를 지원하려다가 되레 서민 부담만 늘리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경연의 조 위원은 “법인세 2% 포인트 인상 시 기업들이 8조 7280억원의 법인세를 더 내게 되는데 이 중 35%는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21%는 근로자 임금과 복리후생 감소로, 44%는 주주 배당과 유보금 감소로 전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종인 더민주 의원은 “법인세를 인상하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은 근대 조세이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법인세를 올리면 우리나라가 국제 조세경쟁에서 불리해질까봐 걱정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조세정책운용계획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법인세율은 2000년 30.2%에서 2008년 23.9%, 지난해 22.9%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 우리나라 법인세율(22%)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다수 국가가 소득세, 부가가치세 세율을 인상하는 반면 법인세는 조세 경쟁력을 유지해 외국인 투자를 유인하고자 인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법인세 최고 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춘 뒤 지속돼 온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인세율 유지, 증세 없는 복지’라는 세제 정책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8년 만에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法 뇌물 혐의 강만수 구속영장 기각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 있다”

    法 뇌물 혐의 강만수 구속영장 기각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 있다”

    법원이 24일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이 청구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구속영장을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배임,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다. 한 판사는 “주요 범죄혐의에 관하여 다툼의 여지가 있는 등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른 2008년 이후 고교 동창 임우근(68) 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억대 뇌물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공무원 및 이에 준하는 신분인 기재부 장관(2008∼2009년)과 산업은행장(2011∼2013년) 재직 시기에 금품을 받은 행위에는 뇌물수수 혐의를, 민간인 시절 금품수수 행위에는 알선수재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한성기업 고문 자격으로 해외 여행비와 골프 비용, 사무실 운영비 등을 간접 지원받고, 상당액은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근 수년간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강 전 행장에게 현금 500만원씩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전 행장은 고문 위촉 대가로 일부 경비를 지원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명절 떡값’ 수수는 부인했다. 검찰은 산업은행이 2011년 한성기업에 총 240억원대 특혜성 대출을 해 준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그가 한성기업 측에서 받아온 금품이 실질적으로 포괄적 뇌물 성격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지인 김모(구속기소)씨의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대우조선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종친 강모씨의 중소건설사 W사에 50억여원의 일감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주류수입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 개입해 B사 대표 김씨가 뒷돈을 받도록 도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대우조선에 정치권 인사들을 ‘낙하산 고문’을 내려보낸 의혹에 대해서도 고문 계약 경위, 근무형태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아울러 B사의 국가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사업 선정을 둘러싼 압력 의혹 등도 추가 수사 대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담배 회사 배 불린 담뱃값 인상

    국민 건강을 앞세워 지난해 1월 1일 단행한 담뱃값 인상이 담배 회사들의 배만 불려 주고 있다. 일부 담배 회사들은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흡연율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담뱃값 인상이 결국 세수 확보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오른 담배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KT&G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879억원으로 32.2%(2408억원)나 뛰었다. 이것도 모자라 담배 회사들은 후안무치한 행위로 거액의 차액을 남겼다. 감사원 조사 결과 필립모리스 코리아와 BAT코리아는 제조장 인근에 임시로 일반 창고를 빌린 뒤 대형 트럭으로 담배를 빼돌렸고, 아예 반출하지 않은 담배를 반출한 것처럼 전산망도 조작했다. 이런 수법으로 두 회사는 2014년 9월 담뱃세 인상 발표와 이에 따른 매점매석 고시 시행을 앞두고 일부러 재고를 늘렸다가 인상 후에 파는 수법으로 약 2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밝혔다. 또 담배 업체들의 재고 차익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아 국고로 들어가야 할 7900억원의 재고차익이 담배 제조·유통 업체의 이익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담배 회사들의 꼼수를 막지 못해 8000억원에 가까운 세수가 날아간 것이다. 문제는 정부 부처들이 이런 담배 회사들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나 행정자치부는 담뱃세 인상 전후 차익을 환수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법을 개정해 시행했다. 기재부는 담뱃세를 올리면서 소매상들과 개별 소비자들이 담배를 미리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점매석 고시를 내놓고 이를 어길 경우 엄중한 처벌을 경고했지만, 막상 가장 중요한 담배 회사들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던 것이다. 탈세는 심각한 범죄행위이니만큼 엄정한 사법적 처벌이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회수돼야 한다. 이런 사태를 빚은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고의나 과실은 없었는지 명확히 조사해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 “한진해운 선박 화물 하역 새달까지 완료”

    “한진해운 선박 화물 하역 새달까지 완료”

    당장 필요자금 1600억 이상 확보 판단 벨기에·호주에도 압류금지 명령 신청 정부가 한진해운 선박의 화물하역을 다음달 말까지 최대한 완료하기로 했다. 한진그룹과 전·현 대주주의 1100억원 지원이 확정되고, 산업은행이 ‘크레디트라인’(한도대출)을 개설해 최대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한진해운의 시재금까지 합치면 당장의 화물하역에 필요한 자금이 확보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한진해운의 하역진행 계획을 밝혔다. 이날까지 한진해운 컨테이너선박 97척 가운데 하역을 못한 것은 총 62척이다. 국내 항만으로 돌아올 예정인 선박이 33척, 스페인, 독일, 싱가포르 등 거점항만 인근에서 하역을 위해 입항을 기다리는 집중관리 대상 선박이 29척이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국내에 복귀할 예정인 선박에 실린 화물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10월 말까지 모두 하역을 완료해 환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화물 하역에 필요한 하역비 등 소요 비용은 한진해운 시재금과 한진그룹 지원액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를 통해 하역 정상화가 조속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벨기에와 호주에 ‘압류 금지 명령’(스테이 오더)을 신청했다. 다음주에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캐나다 등에도 순차적으로 스테이 오더를 신청할 방침이다. 스테이 오더는 현재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등 5개국에서 발효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부산신항 한진해운 터미널에서 열린 관계자 간담회에서 “10월 말까지 전체 한진 컨테이너 선박의 약 90%가 하역 완료되는 등 사태가 해결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쪽지예산 ‘위법’ 아직 결론 못 내…내년도 예산안 심사 혼선 우려

    기재부 “금지” 권익위 “부정청탁 아니다” 대선 치르는 해 쪽지예산 규모 2배 ‘비상’ 국회 “각 주체, 개념 통일부터 서둘러야”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의원들이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슬쩍 끼워 넣는 이른바 ‘쪽지예산’이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놓고 부처 간 해석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신문 8월 1일자 1면> 기획재정부는 23일 “적법한 예산 심사를 거쳐 만든 예산서에 담기지 않은 모든 예산을 ‘쪽지예산’으로 간주하고 금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삭감한 세출 예산을 증가하게 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국회법 84조 5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쪽지예산이 국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다만 기재부는 쪽지예산이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권익위의 ‘쪽지 예산은 합법’이라는 유권해석을 의식해 부처 간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쪽지예산을 거부할 명분이 더 강화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쪽지예산을 사실상 ‘부정청탁’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쪽지예산이 예산 전쟁의 전리품이 아니라 의원들의 팔목에 쇠고랑을 채울 ‘독약’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쪽지예산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헌법 57조는 국회가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항목의 금액을 늘리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는 “쪽지예산은 부정청탁이 아니다”라는 기존의 유권해석을 고수했다.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부정청탁 행위 14가지에 예산 심사 행위는 포함돼 있지 않고, 쪽지예산에 공익적 측면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원들도 권익위의 판단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은 김영란법 간편사례집에서 쪽지예산을 ‘의원의 입법 행위’이자 ‘공익 목적의 제3자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형사처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사법 당국은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쪽지예산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내용을 따져 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선례가 없기 때문에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변호사들은 주로 권익위의 유권해석에 힘을 실었다. 대법원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이 치러질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적지 않은 혼선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이 없는 해의 쪽지예산 규모는 약 7000억원대로 집계된 반면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는 1조 7000억원을 상회했다. 기재부와 권익위가 쪽지예산의 개념을 서로 다르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이 제각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재부는 공식적인 예산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예산을, 권익위는 예결위원 로비를 통해 반영한 지역구 사업 예산을 각각 ‘쪽지예산’으로 판단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재수 “절대농지 해제하면 되돌릴 수 없어”

    김재수 “절대농지 해제하면 되돌릴 수 없어”

    與 요구에 해제 반대 입장 밝혀 “돈 들여 보존… 통일 대비 차질” 새누리당과 기획재정부 등이 쌀값 안정을 위해 농업진흥지역(농사만 지을 수 있는 절대농지)의 해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신중론을 제기했다. 김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쌀 수급안정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 간담회에서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확대해 벼 재배면적을 줄여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주장에 “농업진흥지역은 돈을 들여 보존해 온 땅”이라면서 “굳이 귀한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하면 통일 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한번 해제하면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는 쌀값 하락 대책으로 농업진흥지역 해제 확대가 논의됐다. 농업진흥지역은 식량 자급과 효율적인 국토 유지 관리를 목적으로 1992년 처음 지정됐다. 그린벨트처럼 농업과 관계없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개발이 제한돼 있다. 지난해 기준 절대농지는 전국 농지면적 167만㏊의 절반 정도인 81만 1000㏊다. 농식품부는 해마다 농업진흥지역 실태조사를 시행해 기준에 맞지 않는 절대농지를 조금씩 풀어 줬지만 그 대상은 제한적이었다. 자투리땅이나 농지의 기능을 상실한 땅 정도만 해제가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농업진흥지역 해제가 쌀 생산 감축을 위한 장기 대책이지 당장의 쌀값 하락 문제를 해결할 단기 처방은 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벼 대신 콩, 고추 등 다른 작물을 심는 농가에 지원금을 주는 ‘쌀 생산조정제’를 강하게 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른 작물 재배 지원금이 기재부의 내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됐으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태흠 새누리당 간사가 쌀 생산조정제의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 추모물결…“아들아,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 추모물결…“아들아,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지난 9일 불이 난 서교동 원룸 건물에서 초인종을 눌러 이웃을 대피시키고 숨진 ‘초인종 의인(義人)’ 안치범(28·사진)씨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웃들을 화마에서 구해낸 안씨 자신은 정작 연기에 질식, 병원으로 옮겨져 사경을 헤매다 10여 일만인 20일 새벽 끝내 숨을 거뒀다. 21일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차려진 빈소에서 안광명(62)·정혜경(57)씨 부부는 아들을 떠올리며 슬픔을 삼켰다. “처음엔 아들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어요. 불이 난 데를 왜 다시 들어갔냐고…. 그런데 임종 때 아들에게 내가 그랬어요. 아들아 잘했다,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정씨는 “많은 시민분이 함께 슬퍼해 줘 힘이 난다. 아들이 이웃들을 살리고 떠났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면서 아들의 이야기가 실린 신문을 꼭 쥐고 눈물을 쏟아냈다. 안씨의 아버지는 금융투자협회 초대 자율규제위원장을 지냈고 행정고시 21회로 기획재정부에서 일했고, 노무현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재부 1년 선배의 아들, 끝내 오늘 운명했다”며 “황망한 마음을 달랠 방법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고인은 주님의 기대에 맞게 이미 행동을 해오고 있었다는 점이다”고 추모했다. 안씨의 아버지는 “아들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어려운 사람을 보면 기꺼이 도와주는 그런 친구였다고 기억하더라. 남을 구하다가 제 목숨을 다친 거라 많이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 가족은 이웃들을 살리고 떠난 고인을 기려 당초 장기기증을 하려고 했지만, 안씨의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안씨의 발인은 22일 오전 6시30분이다. 안씨 가족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마포구청과 협의해 의사자 신청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쌀 풍년·소비량 줄어 공급 과잉… 가격 하락 막게 생산 감량 유도

    쌀 풍년·소비량 줄어 공급 과잉… 가격 하락 막게 생산 감량 유도

    정부가 ‘쌀 생산조정제’ 부활 카드를 꺼낸 것은 수년째 계속되는 풍년으로 쌀이 넘쳐나는데 소비는 갈수록 쪼그라드는 수급 불균형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3년 연속 쌀 생산량이 400만t을 웃돌면서 재고량이 200만여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산지 쌀 가격은 80㎏들이 한 가마에 평균 13만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반면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매년 2㎏씩 줄어 지난해 63㎏까지 떨어졌다. ●콩 등 대체 작물 재배농 인센티브 추진 근본적인 해결책은 벼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다. 벼 대신 콩, 고추 등 다른 작물을 심는 농가에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벼 재배 면적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생각이다. 여기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우량농지인 ‘농업진흥지역’도 해제해 벼 재배 면적을 계속 줄여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1일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쌀 생산조정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농민들도 이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쌀 생산조정제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당시에는 벼를 대체한 상업 작물을 논에다 심는 것이 금지됐다. 농사를 짓지 않고 휴경을 하면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어서 문제가 됐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시행된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은 휴경을 하지 않고 벼 대신 콩, 고추 등 대체 작물을 심도록 했다. 벼 대신 콩을 심은 농가가 늘어나면서 국산 콩 가격이 폭락해 기존 콩 재배 농가와 마찰이 일었다. 농식품부는 두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기존의 쌀 생산조정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벼를 대체할 작물로 국내 생산량이 부족한 가축용 조사료를 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콩 등의 작물을 심는 경우에는 판로 확보에 대한 계획서를 농가로부터 받을 계획이다. 올해 대풍년으로 쌀값이 빠르게 떨어지자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쌀 생산조정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는 예산 문제로 도입에 난색 반면 나라 살림을 짜는 기획재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는 앞서 농식품부가 내년 예산에 포함시켜 신청한 ‘다른 작물 재배 지원’ 예산 90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현금을 주는 방식으로 쌀 수급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맞는 방향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기관장 물갈이 10곳… 전·현 관료 ‘막차 전쟁’

    금융기관장 물갈이 10곳… 전·현 관료 ‘막차 전쟁’

    현기환 前수석 기업은행장 거론… 정찬우는 거래소로 방향 급선회 신보, 기재부 출신 김규옥 빠져… 취업제한 풀리는 신제윤 컴백설 정권 말 전·현직 관료들의 금융권 ‘막차 타기’ 경쟁이 뜨겁다. 신용보증기금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10곳 가까운 금융기관장 임기가 줄줄이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물밑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사를 둘러싼 설도 끊이지 않는다. 21일 관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 공모가 23일 마감된다. 당초 기획재정부 1급 출신인 문창용 전 세제실장과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문 전 실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후보로 이미 추천된 상태다. 문 전 실장은 세제실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차기 보직 없이 ‘집으로’ 퇴직했다. 정부는 신보 이사장 후보로 기재부 출신을 청와대에 복수 추천했다. 이 명단에는 김 부시장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누가 최종 낙점될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면서 “김 부시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도 기재부 출신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유재훈 현 사장은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장에 선임돼 오는 11월 물러난다. 유 사장이 금융위원회 출신인 만큼 차기 사장은 ‘금융위 몫’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지만 기재부 인사 적체가 워낙 심해 ‘딜’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보험개발원장은 성대규 전 금융위 국장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성 전 국장은 경제관료들 사이에 몇 안 되는 ‘보험통’으로 꼽힌다. 박재식 전 증권금융 사장 이름도 들린다.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장에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기업은행장 대신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방향을 튼 배경에 (기업은행장으로) 거물급 인사가 낙점된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 전 수석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물로 분류된다. 자신의 이름이 국민은행장, 기업은행장 등에 잇따라 거론되는 것에 대해 현 전 수석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하고 싶다고 하면 되는 것이냐”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내년 2월 말 취업 제한이 풀리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신 전 위원장은 ‘신관피아법’이 시행되기 전 물러나 ‘취업제한 3년’이 아닌 2년만 적용받는다. 일각에선 금융권 컴백설이 조심스레 나돈다. 하지만 ‘급’에 맞는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 정도면 몰라도 장관 출신이 갈 수 있는 자리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 측근은 “대형 로펌 몇 곳에서 신 전 위원장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장관 출신인 만큼) 주변 이목을 고려해 금융권으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료는 “(챙겨줘야 할 데가 많은) 정권 말이다 보니 청와대의 의중이 워낙 강하게 작용해 (추천권을 가진) 장관들도 (인선 결과에) 깜깜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가속기 도입 사용허가도 못 받고 예산 아끼자며 전범 기업과 협상

    [단독] 가속기 도입 사용허가도 못 받고 예산 아끼자며 전범 기업과 협상

    ‘중입자가속기’는 피부 깊숙이 자리잡은 암세포에 중입자(重粒子)를 발사해 주변 암세포를 파괴하고 치료한다. 전립선암은 100%, 간암 90%, 폐암 80%, 재발된 암도 약 42%의 완치율을 보여 ‘꿈의 암 치료기’로 알려졌다. ●돈 없어 중입자가속기는 사지도 못해 정부는 2009년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일반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모두 1950억원을 들여 중입자가속기 원천기술을 도입해 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던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부담액 750억원 중 한 푼도 내지 못해 정작 가장 중요한 중입자가속기는 구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완공된 치료센터는 1000억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된 채 덩그러니 남아 있다.<서울신문 7월 11일자 10면> 21일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에 따르면 방사선 발생 장치인 가속기 시설은 원자력안전법 53조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의학원은 설계 변경 전인 2014년 1월 신청서를 원안위 산하 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제출했지만 방사선안전보고서 등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KINS는 심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이후 바뀐 설계 방식(외벽 두께를 최소 2.5m로 줄인 것)에 대해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등 해외 전문가들의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의학원은 현재까지도 관련 서류를 준비하지 않아 KINS의 심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감독 책임 미래부 뒷짐… 기재부 무심 감독 책임이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는 뒷짐을 졌고, 700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됐음에도 기획재정부는 무관심했다. 매년 한 차례씩 열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 운영위원회’가 지난해까지 모두 8차례 열렸지만, 위원으로 참여해야 하는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은 한 번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민간 투자조차 못 받던 의학원은 최대한 예산을 아껴 가속기를 들여오고자 일본 도시바, 히타치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과거 미청산 일본기업’(전범기업)으로 2012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기재부가 합의한 공공기관의 전범기업에 대한 입찰 제한 조치에 위배된다. ●문미옥 의원 “현재 건물 강행 땐 위험” 물리학자 출신인 문 의원은 “현재 완공된 건물에 그대로 가속기가 들어온다면 부산 동남권 주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사선 전문가는 “회사마다 중입자가속기의 방사선 유출량이 다른데 어느 회사의 기기를 살 것인지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부터 짓고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연금복권 월 수급액 200만원 인상 유력

    월 500만원씩 20년간 받는 연금복권이 700만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또 현행 20년인 지급기간을 10년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21일 SBS CNBC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현재 500만원인 1등의 월 지급액을 현재보다 200만원 많은 700만원으로 올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20년 동안 당첨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총 당첨금은 지금보다 5억원 정도 많은 17억원이다. 현행 20년인 지급 기간을 10년 더 늘려 30년으로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난 점과 최근 연금복권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매주 630만장이 발행되는 연금복권은 도입 초기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발행량의 30% 정도만 판매되고 있다. 1등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연식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같은 번호가 연이어 발행되는 방식으로, 한 장이 아닌 여러 장의 복권을 살 경우 그만큼 당첨 확률이 올라간다. 기재부는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A 이대로는 안 된다] 가입 쉽고 稅혜택 늘린 ‘시즌2’ 도입해야

    [ISA 이대로는 안 된다] 가입 쉽고 稅혜택 늘린 ‘시즌2’ 도입해야

    英 비과세 혜택 늘리자 가입 급증 벤치마킹 日 가입액 1년 새 2배로 “주부 등도 가입하게 문턱 낮추고 담보대출 등 연계상품 개발 필요” “지금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세제 혜택이 적어 아쉬움이 많다. 1000만명이 가입하는 대형 상품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이를 보완한 ‘ISA 시즌2’를 빨리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의원 입법을 해서라도 좀더 많은 국민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ISA 신규 가입자 수가 최근 급격히 줄어든 게 박한 세제 혜택 때문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ISA 수익률이 좋으면 세제 혜택이 없어도 가입자가 몰릴 것이다. 무턱대고 세제 혜택을 늘리면 고소득자에게 집중되는 등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임재현 기획재정부 소득법인세정책관) ISA는 연간 최대 2000만원을 납입해 3~5년을 유지할 경우 순이익(손실을 차감한 이익) 200만~250만원에 대한 이자소득세(15.4%)를 면제한다. 초과 수익에는 9.9%의 낮은 세율이다. 이를 놓고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기재부 세제실과 금융계의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ISA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엔 양쪽 모두 동의하지만 출시 전부터 논란이 된 세제 혜택 규모에 대해선 지금도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英 가계 금융자산 10% ISA에 담겨 ISA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영국이 세제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건 주목할 만하다. 1999년 ISA를 도입한 영국은 10년 가까이 연간 비과세 저축한도를 7000파운드(약 1000만원)로 묶어 뒀다. 그러나 2009년 10월 1만 200파운드로 크게 늘리더니 해마다 증액해 2014년 1만 5000파운드(약 2200만원)까지 확대했다. 우리나라 ISA의 연간 납입한도 2000만원과 비슷하지만, 영국은 순이익에 대한 비과세 한도 제한이 없어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 훨씬 크다. 따라서 국내 금융권은 “ISA를 활성화시키려면 5년 통틀어 총 200만원(서민형은 3년간 250만원)으로 제한한 비과세 한도를 없애거나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영국의 세제 혜택 확대는 ISA 활성화로 이어졌다. 영국 ISA 잔고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2600억~2800억 파운드에서 정체돼 있었으나 2010년 3429억 파운드로 껑충 뛰었고, 2014년 4696억 파운드까지 늘었다. 영국 전체 가계 금융자산 4조 7740억 파운드 중 10%가 ISA에 담겨 있다. 영국을 벤치마킹해 2014년 일본형 ISA(NISA·니사)를 출범시킨 일본도 연간 비과세 저축한도를 기존 100만엔(약 1100만원)에서 올해 120만엔으로 2년 만에 20% 늘렸다. 일본도 영국처럼 순이익에 대한 비과세 한도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NISA 잔고는 2014년 3조엔에서 지난해 6조 4000억엔으로 2.2배 증가하는 등 순조롭게 정착 중이다. 2020년까지 25조엔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중산층이 가장 관심 갖는 건 세테크인데 지금의 ISA는 비과세 한도 제한으로 인해 세제 혜택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며 “ISA를 5년 이상 장기로 유지해 은퇴 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간 유지해 은퇴자금 활용 돕도록 정치권은 ‘부자 감세’라며 ISA 혜택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편드·연금실장은 “ISA는 근본적으로 국민 노후 대비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치권의 반대를 극복해야 하는 만큼 소득에 따라 비과세 한도를 차등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김 실장은 “이렇게 하면 고소득자에게 혜택이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국민 자산 불리기라는 근본 취지상 서민과 중산층에는 세제 혜택을 아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ISA 가입 문턱을 낮추는 것도 대다수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개선책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영국과 일본처럼 주부와 학생, 은퇴자 등에게도 가입을 허용해 ‘전 국민 1통장’의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며 “은행은 의무 가입 부담을 완화하고 급전이 필요한 가입자를 위해 담보대출 등 ISA를 활용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수료 부담 낮추고 수익률도 높여야 국내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2014년 말 기준)에 불과해 미국(70.1%)과 일본(61.6%), 영국(52.2%) 등에 비해 크게 낮다. 따라서 실업과 질병 등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 ISA는 저성장·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의 금융자산 증식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구원투수’로 내놓은 상품이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그간 금융계는 ISA의 외형적인 홍보에만 치중하고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는 소홀했다”며 “세제 혜택 확대만 주장할 게 아니라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다른 상품과 차별화된 수익률을 내는 등의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ISA로 수익률을 내려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데 투자 상품은 원금 보존이 안 되고, 예적금은 별도의 금리 혜택이 없어 이대로는 수익률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면서 “서민의 자산 형성이라는 애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정 소득 이하 가입자에게 별도의 금리 혜택을 부여하는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정부 비과세·감면 효과 6조… 목표치 3분의1

    박근혜 정부의 각종 비과세·감면 정비 효과가 6조원대라는 추정이 나왔다. 당초 대선 공약 실현을 위해 비과세·감면 정비에서 재원 18조원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목표액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실은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비과세·감면 정비 및 신설 현황’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2012~2015년도 세법 개정으로 이뤄진 비과세·감면 정비 효과가 6조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8월 비과세·감면에 따른 세수증대 효과라고 밝힌 16조 6300억원보다 무려 10조 3300억원이나 적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정부는 그동안 조세지출제도 68개를 폐지하고 69개를 축소했지만, 44개의 조세지출제도를 신설했다. 순감 항목이 24개에 그친 셈이다. 박 의원은 “예정처와 정부 추정치의 격차는 신설된 조세지원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정처 추계는 비과세·감면 정비 실적에서 최저한세율 인상과 발전용 유연탄에 대한 개별소비세 과세 전환을 뺐고, 여기에 확대된 근로장려금과 신설된 자녀장려금까지 차감한 것”이라면서 “근로장려금, 자녀장려금은 공약 이행을 위한 세출 항목으로 비과세·감면 정비 실적에서 빼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응답하라, 권익위”

    “응답하라, 권익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이른바 ‘시범 케이스’가 되고 싶지 않은 정부 각 부처들로부터 유권해석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질의서는 쌓여 가는데, 권익위의 답은 좀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처 관계자들은 권익위가 법률의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아예 대답 자체를 미루고 있어서 불안과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권익위의 내년 예산은 공익신고자보상금의 증가로 올해보다 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해석 잘못했다 된서리 우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국장급 간부는 20일 “요즘 권익위에 대한 각 부처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것”이라면서 “김영란법에 따라 각 부처의 청렴담당관을 맡게 된 감사담당관실에서 여러 부서의 질의 가운데 명확한 판단이 어려운 사항을 모아 권익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있는데, 권익위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처의 한 감사담당관은 “업무 관련성의 판단이 애매한 여러 가지 상황에서 기존에 하던 대로 했을 때 법에 저촉되는지를 문의했는데 회신 자체를 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너무 응답이 없어 답답한 나머지 로펌들에 문의를 해봤는데 로펌마다 합법과 위법이 나뉘어서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매년 열어 온 간부들과 기자단의 등산대회나 친목 도모 동아리 활동 등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 권익위가 아예 회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부처의 감사담당관은 “권익위도 유권해석을 함부로 했다가 법원 재판에서 뒤집히면 책임지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익위 “문의 많아 회신 늦어진 것뿐” 이렇다 보니 정부 부처들은 간부회의에서 최대한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법을 해석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경제부처의 국장급 간부는 “‘시범 케이스로 걸리기 싫으면 알아서 조심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면서 “28일 이후의 모든 외부 약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체 및 일반국민들까지 끊임없이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면서 “질의에 대한 회신을 최대한 서둘러 하려고 하지만 워낙 양이 많아 처리가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고보상금 증가로 권익위 예산 6%↑ 한편 내년도 권익위의 예산이 736억원으로 올해보다 4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지난 4월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재량지출을 10%씩 감축해 예산이 줄어든 것에 비춰 보면 지난해 649억원에서 올해 695억원으로 7%가 늘고 내년에도 또 늘어나는 권익위는 특별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권익위의 내년 예산에서 주요 사업비가 22억원이 늘어난 28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억 8600만원이었던 공익신고제도 운영 예산이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20억 300만원으로 배정되는 등 신고 관련 예산이 증액된 게 주된 이유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보상금 규모가 커질 것에 대비해 기존에 미지급 보상금이나 곧 확정될 보상금을 서둘러 정리하려다 보니 관련 예산이 늘거나, 늘어난 예산이 유지됐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