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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1열] 측정불가 ‘내돈내산’ 온도계도 못 버틴 도쿄 폭염

    [올림픽 1열] 측정불가 ‘내돈내산’ 온도계도 못 버틴 도쿄 폭염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도쿄의 녹아 있는 아이스크림 무더위가 절정을 찌르는 계절입니다. 지구 곳곳에 벌어지는 온난화 현상은 도쿄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야외 경기는 너무 더워서 그늘이 없으면 직관하기가 힘듭니다. 도쿄는 정말 너무너무 덥습니다. 덥다고 말하면 더 덥다는데 그 말을 안 할 수가 없는 날씨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도쿄의 무더위에 관한 것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도쿄올림픽이 역대 가장 더운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이나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여름이 아닌 가을에 열렸던 이유 역시 날씨 때문인데 그때보다 지구 온난화가 훨씬 심각해져 지구촌 곳곳에서 사람들을 위협하는 마당에 여름에 올림픽을 개최한 건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입니다. 날씨가 덥다 보니 러시아 양궁 선수는 더위에 쓰러졌고,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는 24일 첫 경기를 치르고 “너무 덥고 습하다”며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바꿔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다른 기후대에 사는 선수들에겐 아무래도 도쿄의 여름은 적응하기 어려운 날씨일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날씨가 더우니까 하루는 물과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숙소까지 돌아오자마자 아이스크림을 만져보니 물컹합니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눌러봤지만 까보니 역시 녹아 있습니다. 녹은 아이스크림을 까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까는 순간 곳곳에 참사가 벌어져 있습니다. 양심을 걸고 일부러 연출하기 위해 녹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온도계를 사기로 결심했습니다.양궁장에서 한도 초과한 온도계 숙소 근처에 돈키호테(일본의 잡화상점)가 있어 온도계를 구하러 들렀습니다. 40도까지가 한계인 온도계는 1600엔, 50도까지가 한계인 온도계는 2000엔 정도 해서 성능 좋은 걸 사봤습니다. 협찬 없는 진정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온도계입니다. 한국의 첫 금메달이 나온 24일 오전 경기가 끝나고 오후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가한 양궁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중계화면으로도 보였겠지만 유메노시마 양궁장은 태양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곳입니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뒤편에 서서 온도계를 들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혹시라도 경기에 방해되지 않게 경기를 시작하기 1시간 전쯤 양해를 구하고 들어갔고 선수들이 밟는 곳은 발을 들이지 않았음을 알려 드립니다. 백신은 진작에 맞았고 마스크도 KF94로 단단히 썼습니다.일단 온도계를 켜보니 35.7도에 습도는 53%라고 나옵니다. 주머니에서 막 꺼낸 상태라 측정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소심하게 끝에 살짝 걸쳐봤습니다. 온도가 오르기 시작합니다.시간이 조금 지나자 온도계 오르는 게 심상치 않습니다. 40도를 넘어간 온도계는 끝을 모르고 치솟더니 결국 HH.H라는 문자를 내보냅니다. 추정하기로는 HOT이나 HEAT가 아닐까 합니다. 일본 제품의 성능을 믿었기에 50도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한국돈 2만원을 넘게 주고 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요. 아무래도 햇빛을 직접 받게 눕혀둔 것이 잘못인가 싶어 잽싸게 미디어센터 안 에어컨으로 온도계를 식히고 다시 양궁장에 나왔습니다.에어컨 효과로 32.8도까지 낮아진 온도계를 이번엔 세워서 재봤습니다. 그런데 온도가 또 마구 올라서 첫 번째 사진(49.2도)에서 실험을 멈췄습니다. 선수들도 취재진도 더위와의 전쟁 물론 온도계의 성능이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시설에서 켜봤는데 체감온도와 온도계의 온도가 얼추 비슷한 걸 봐서 정상이기는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도쿄가 더운 것은 체감으로도 온도계로도 확인됐으니 다른 걸 알아볼 일은 없을까 고민해봤습니다. 그래서 경기가 시작할 때 온도계를 들고 나가 경기가 끝날 때 온도가 얼마나 오를지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얼마나 더운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작할 때 32.8도, 끝날 때 43.1도였습니다. 실험을 두 번 해봤는데 두 번 다 수치는 비슷했습니다. 보통 온도를 말할 땐 태양이 내리쬐는 상황을 배제하고 전체 공기의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지만 직사광선을 받으며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 온도가 더 체감온도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양궁 선수들도 도쿄에 와서 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선수들도 고생하지만 야외에서 촬영하는 취재진의 고생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무거운 장비를 들고 있어야 하니 더 고생일 것 같습니다.경기장 옆에는 GOP 같은 구조물이 있는데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시를 떠올리며 자세히 살펴봤습니다.취재진이 더위를 피해 숨어 있네요.밤이 오면 달라지지만 이번엔 심지어 태풍 경기가 끝나고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중에 자원봉사자에게 도쿄가 원래 이렇게 더운지 물어봤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체감상 한 5년 전부터 이렇게 더워진 것 같다”고 답해줬습니다. 너무 덥다고 하니 자기도 덥다네요. 그리고 도쿄와 서울은 시차는 없지만 해가 뜨는 시간은 다릅니다. 도쿄는 서울보다 약 50분 정도 해가 빨리 움직인다고 하는데요. 이는 곧 취재진의 활동이 본격 시작되는 8~9시 사이에 이미 많이 더워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숙소에서 이동해 메인 교통 센터에 내리면 더운 날씨에 인상부터 쓰게 됩니다.그런데 도쿄는 의외로 밤에 무덥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은 낮에 더운 게 밤에도 이어져 열대야가 고통스러운데 아직 밤에 다니면서 숨 막히게 더운 적은 없었습니다. 숙소가 바다에서 멀지 않아 그럴 수도 있고, 저녁엔 실내경기만 있으니 더위를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현지 자원봉사자에게 ‘저녁이 바람도 불고 시원한 것 같다’고 하니 “원래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영어도 일본어도 짧아 더 물어보진 않았지만 현지인이 그렇다고 하니 믿어보기로 합니다.지금까지 무더위가 올림픽의 적이었다면 이제부턴 태풍이 올림픽의 적이 될 것 같습니다. 조직위원회는 27일 긴급 공지를 통해 “태풍 때문에 조정 및 양궁 경기 일정을 변경했고, 파도 상황을 고려해 서핑 결승전을 28일에서 27일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여름은 태풍이 지나가는 시기인데 왜 여름에 올림픽을 굳이 개최했는지 역시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네요. 태풍의 직격탄을 맞는 도쿄올림픽이 어떤 모습인지 혹시 전할 수 있으면 후속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이젠 농구도 대신…올림픽에 나타난 로봇의 완벽한 3점슛 (영상)

    이젠 농구도 대신…올림픽에 나타난 로봇의 완벽한 3점슛 (영상)

    스포츠 경기에서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게 될까. 최소한 짝이 맞지 않는 길거리농구에서 로봇이 머릿수를 채울 날은 머지 않은 것 같다. 테크타임스에 따르면 25일 도쿄올림픽 경기장에는 프로 선수 못지 않은 ‘로봇 선수’가 등장했다. 25일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미국과 프랑스 경기가 펼쳐진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 모습을 드러낸 농구 로봇 ‘큐’는 하프타임 완벽한 3점슛으로 관계자들을 놀래켰다.208㎝ 높이의 로봇은 양손으로 농구공을 들고 골대를 정조준, 신중하게 거리를 잰 후 무릎 반동을 이용해 골문으로 정확히 슛을 날렸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깔끔한 3점슛이었다. 로봇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는 소식에 미국에서는 프랑스에 76대 83으로 패한 농구 대표팀에 대한 조롱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미국 농구팀은 지금 당장 이 로봇을 선수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7년 일본 브랜드 토요타가 개발한 농구 로봇 ‘큐’는 자율주행 방식으로 이동한다. 2019년형 모델은 2020년 로봇 최초로 자유투를 연속 성공시켜 기네스북에 올랐다. 로봇이 6시간 35분 동안 성공시킨 자유투는 2020개였다.로봇은 몸통에 달린 다양한 센서로 바구니가 있는 곳의 3차원 이미지를 계산하고, 팔과 무릎 안 쪽의 모터를 조절하여 슛에 올바른 각도와 추진력을 부여한다. 슛 한 번을 마무리하는 데는 약 10초가 걸린다. 물론 슛의 정교함에 비하면 전체적 움직임은 아직 인간을 따라오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농구 로봇처럼 인간의 움직임을 더 잘 흉내낼 수 있는 로봇들이 개발돼 농작물을 수확하고, 물건을 배달하고, 공정을 도맡는 등 인간을 대신해 힘든 일을 도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NBA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고배를 마셨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패한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81-89로 진 이후 이번이 17년 만이다. 미국은 이후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3연패를 달성했다.
  • 올림픽 시상대의 세 메달리스트 평균 나이가 14세 191일

    올림픽 시상대의 세 메달리스트 평균 나이가 14세 191일

    이렇게 앳된 얼굴들로만 올림픽 개인전 시상대가 채워진 적이 없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스케이팅보드 여자 스트리트 결선이 치러진 26일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시상대에 초대 챔피언 니시야 모미지(13세 330일, 일본)와 은메달리스트 레알 하이사(13세 203일, 브라질), 동메달리스트 나카야마 후나(16세, 일본)가 나란히 올라섰다. 니시야가 15.26점, 하이사가 14.64점, 나카야마가 14.49점을 얻었다.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세 선수의 평균 나이가 14세 191일 밖에 안됐다. 셋의 평균 연령은 역대 올림픽 개인전 시상식 주인공들의 평균 연령 가운데 가장 어리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젊은이들의 올림픽 참여 문호를 넓히기 위해 스케이팅보드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는데 첫 대회부터 그 효과를 적나라하게 과시한 셈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1936년 베를린 대회 수영 다이빙 스프링보드 우승을 차지한 마조리 게스트링(13세 267일, 미국)이다. 니시야보다 63일 어렸다. 레알이 우승했더라면 역대 올림픽 개인전 최연소 챔피언 기록이 새로 쓰일 뻔했다. 하지만 게스트링의 기록이 이번 대회에서 경신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과 일본 이중 국적의 스카이 브라운이 다음달 4일 스케이팅보드 여자 파크 종목에 출전할 예정인데 나이가 13세 28일이 된다. 그녀가 출전만 해도 영국 최연소 올림피안으로 기록되며 같은 종목의 히라키 코코나(12세 343일, 일본)도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일본은 스케이팅보드 초대 남녀 챔피언을 모두 배출했다. 전날 호리고메 유토(일본)가 남자 스트리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트리트 종목은 계단과 난간 등 길거리에 있는 구조물 위에서 경기하며 파크 종목은 움푹한 경기장에서 창의적인 연기를 펼친다.
  • “런던올림픽 생각난다” 김연경 일깨운 빨간 경기장

    “런던올림픽 생각난다” 김연경 일깨운 빨간 경기장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꼽히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메달 획득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8경기 207점(1위)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배구 사상 최초의 올림픽 MVP로 이름을 남겼다. 그런 김연경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런던올림픽 때가 생각난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남겼다. 김연경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A조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팀 내 최다 12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비록 한국이 브라질에 0-3(10-25 22-25 19-25)으로 패하긴 했지만 김연경은 세계 랭킹 3위 팀을 상대로 녹슬지 않은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7점이나 뽑아낸 2세트 활약이 빛났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 김연경의 활약 속에 22-22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 올림픽 첫 경기다 보니 준비한 부분을 잘하지 못했고 긴장도 많이했다”면서 “기회도 있었는데 놓친 부분이 아쉽다”고 돌이켰다. 그의 말대로 2, 3세트 팽팽한 승부에서 분위기를 내준 점이 아쉬웠다.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 역시 무관중으로 열렸다. 김연경은 “(양)효진이랑 관중이 없으니 올림픽 기분이 안 난다고 얘기했다”면서 “분위기는 안 나지만 빨간색을 보니 런던올림픽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배구 대표팀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장 전광판도 빨간색이었다. 김연경이 빨간색과 런던 올림픽을 연관지은 이유다. 경기가 열리는 아리아케 아레나는 이보다 더하다. 코트만 빼면 경기장 전체가 온통 빨간색이다. 일본이 이번 올림픽에서 곳곳에 빨간색을 사용하긴 했지만 아리아케 아레나의 빨간색은 다른 곳과는 농도의 차원이 다르다. 김연경이 빨간 기운을 받아 런던올림픽 모드로 변신한다면 대표팀의 예선통과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27일 케냐전이다. 김연경은 “케냐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라 다시 한 번 준비해 케냐전을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불난 집에 아기 두고 혼자 빠져나온 엄마, 2심도 무죄

    불난 집에 아기 두고 혼자 빠져나온 엄마, 2심도 무죄

    불이 난 집에서 아이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 살아남은 어머니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최수환 최성보 정현미 부장판사)는 26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A(24)씨에게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4월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12개월 된 아들 B군을 구조하지 않고 혼자 집을 빠져나와 B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군은 안방의 전기장판 위에 누워 있었는데 이곳에서 불이 번지기 시작했고 끝내 사망했다. 다른 방에서 잠들었던 A씨는 화재로 인한 연기를 빼려고 현관문을 연 뒤 안방으로 향했지만, 불길이 거세져 들어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1층으로 곧장 내려가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사이 불길이 더 번져 A씨와 행인 모두 집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고도 했다. 1심 재판에서 검찰은 “화재 당시 피고인과 피해자의 거리는 2m에 불과했고,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데리고 나온 다음 도망치는 게 일반적임에도 혼자 대피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에 A씨의 변호인은 A씨가 아이를 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기했다거나 유기할 의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과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토대로 “아기를 내버려 뒀다고 보기 어렵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2심 재판부도 “갑작스러운 화재로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후 평가를 통해 피해자를 유기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추정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며 1심의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에 출석한 A씨는 선고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한편 법원에는 2심 선고를 앞두고 A씨를 엄벌해달라는 진정서가 200건 넘게 접수됐다. 사건이 뒤늦게 아동학대 관련 카페와 맘카페에 알려지면서 탄원이 줄지은 탓이다.
  • 독일서도 공중시설 출입용 ‘백신 증명서’ 도입 검토

    독일서도 공중시설 출입용 ‘백신 증명서’ 도입 검토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이어 독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규제 정책이 추진된다. 헬게 브라운 독일 총리실장은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식당, 영화관, 경기장 입장이 금지될 수 있다”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실장은 “만약 델타 변이가 지금 같은 속도로 확산되고 우리가 높은 접종률이나 방역 조치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약 9주 이후 하루에 인구 10만명 당 850명씩 확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하루에 1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인구 8300만명 가운데 60%가 1차까지, 48%가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악수 거부’ 논란 딛고 맹활약…이동경 “반성 많이 했습니다”

    ‘악수 거부’ 논란 딛고 맹활약…이동경 “반성 많이 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이동경(울산) 선수가 뉴질랜드전에서 불거진 ‘악수 거절’ 논란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25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를 상대로 열린 남자축구 B조 2차전에서 이동경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이동경은 후반 33분 김진규와 교체될 때까지 2선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이동경은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정태욱(대구)의 헤더 시도를 끌어냈고, 전반 43분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황의조(보르도)와 일대일 패스 이후 왼발슛으로 득점을 노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특히 후반 1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앞에서 강하게 날린 왼발슛이 상대 선수의 몸에 먼저 맞고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엄원상의 몸에 다시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은 마지막에 볼에 터치된 엄원상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동경 역시 손을 크게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학범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비해 체력안배 차원에서 이동경을 후반 33분 뺐다. 벤치에서 이강인의 멀티 골을 지켜보며 4-0 승리를 확인한 이동경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슈팅이 엄원상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것을 봤다. 아쉽다기보다 득점을 했고, 그것을 통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게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날 루마니아를 압도할 수 있었던 요인을 묻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려고 했다. 상대 선수들이 압박을 받는 모습에 자신감을 얻고 더 강하게 압박했다”고 설명했다.1차전 후 불거진 ‘악수 거절’ 논란에 대해서도 심경을 밝혔다. 이동경은 “제 행동 하나로 나라에 비치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반성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인다면 팬들이 사랑해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담담히 답했다. 루마니아를 꺾으면서 한국은 29일 온두라스와 최종전에 비기기만 해도 8강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동경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심정으로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축구를 해오면서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를 하더라도 절대 비겨도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며 “온두라스전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투쟁심을 끌어올렸다.
  • 갤 S21 1만 7000대·거액 포상… 기업들 ‘통 큰 올림픽 후원’

    갤 S21 1만 7000대·거액 포상… 기업들 ‘통 큰 올림픽 후원’

    기업들의 ‘통 큰 후원’이 코로나19로 위축된 도쿄올림픽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한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맞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선수 전원에게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1만 7000대를 제공한다. 일부 선수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현지 선수촌의 ‘갤럭시 선수 라운지’에서 갤럭시S21을 받은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캐나다법인은 도쿄올림픽에서 캐나다 선수가 메달을 딸 때마다 1000달러(약 115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캐나다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올림픽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디지털 걷기 캠페인 ‘스트롱거 투게더 챌린지’를 삼성 헬스 앱상에서 펼친다고도 밝혔다. 그룹 총수들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종목에서는 역대급 포상금을 약속한 소식도 들린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여자 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 포상금을 내걸었다. 금메달을 수상하면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4위 1000만원이 인당 지급된다. 금메달의 경우 감독과 코치 등의 포상금을 합하면 총 22억원이 선수단에 전달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를 방문해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경기장 등을 찾았다. 정 회장은 한국의 첫 금메달 획득 등 낭보를 들려준 양궁 대표팀에 앞서 2016년 리우올림픽 때와 비슷한 규모의 포상금을 전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양궁협회는 리우올림픽 당시 전 종목을 휩쓴 양궁 대표팀에 2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연맹이 지급하는 포상금 액수와 동일한 금액을 사비로 쾌척할 예정이다.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이달 중순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사비로 금일봉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배구연맹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5억원, 은메달 3억원, 동메달 2억원, 4위 1억원의 포상금을 안기기로 했다. 대한럭비협회장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럭비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1인당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 공정하게, 실력으로만 뽑았다… 33년째 진 적 없는 최강 양궁

    공정하게, 실력으로만 뽑았다… 33년째 진 적 없는 최강 양궁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25일 올림픽 9연패의 금자탑을 쌓으며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뜨거운 햇살과 시시때때로 부는 바람에도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증명했다. 여자 단체전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단체전이 도입된 후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8연패를 달성했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시대가 흘러도, 선수가 바뀌어도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비결로 대한양궁협회가 원칙을 철칙으로 지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양궁협회는 매년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모든 선수가 똑같이 경쟁을 펼쳐 실력 순으로 선발한다. 다른 종목 단체에서 때때로 원칙으로 작용하는 과거의 성적, 성장 가능성 등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전날 혼성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안산은 대표팀의 성적 비결에 대한 질문에 “공정한 선발 과정”이라고 답했다. 성적이 우선인 뚜렷한 원칙은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미뤄지는 환경에서도 발휘됐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2차까지 치르고 올림픽이 연기됐을 당시 양궁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재개하되 선발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아닌 2020년 국가대표 자격만 부여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양궁협회는 다시 대표 선발전을 치렀고 이 과정을 통과해 지금의 대표팀이 완성됐다. 실력을 우선하는 원칙을 지킨 덕에 20대 초중반의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20)이 선발돼 세대교체를 이뤘다. 나이가 어린 것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선수들이 실제 경기장에 가서도 당황하지 않도록 모의 훈련이 잘 진행된 점도 큰 역할을 했다. 양궁협회는 진천선수촌에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과 같은 모형을 만들어 일찌감치 올림픽 모드에 돌입했다. 바람이 부는 유메노시마공원의 환경을 대비해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양궁 특설 훈련장을 구축해 실전에 대비했다. 강채영은 “협회에서 올림픽과 같은 환경 만들어 주시고 올림픽 하는 것처럼 훈련을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선수들 모두 선수촌 양궁장이 불 꺼지지 않는 양궁장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 속에 현지에서 보내는 뜨거운 응원도 큰 힘이 됐다. 10명이 넘는 양궁협회 임원 및 관계자는 선수들이 활을 쏘러 나설 때마다 이름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열렬한 지지를 받은 선수들은 경기 도중 손을 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 복불복 경기장 예약에 마라톤 이동… 장관도 혀를 찬 ‘도쿄 언론올림픽’

    복불복 경기장 예약에 마라톤 이동… 장관도 혀를 찬 ‘도쿄 언론올림픽’

    오래전 일이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농구 대회를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무척 당황했다. 간이 취재석에 전원 콘센트가 없었다. 급히 선을 끌어오는 동안 내 낡은 노트북 배터리가 버텨 주기를 노심초사했다. 도쿄올림픽의 일부 취재 현장에서는 아수라장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원성이 자자하다. 과거 여러 열악한 상황을 겪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화가 났었던 순간은 뜻하지 않은 취재 제약이나 제한이 생기거나 기사를 쓰고 보낼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방역 때문이라고 해도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경기장 예약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미 입국 전 활동 계획을 내고 왔지만 취재하려는 경기장을 일일이 예약해야 한다. 하루 최대 10곳, 경기 전날 오후 4시까지 예약이 조건이다. 사실 국제 종합 대회를 소수 인원으로 취재하는 입장에선 어느 종목의 누가 올라가고 떨어질지 예측 불가라 이러한 예약 시스템이 마뜩지는 않다. 그런데 승인 거부도 일어난다. 귀동냥해 보니 경기장별로 당일 경기가 끝나면 다음날 취재 승인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수용 규모를 넘어 신청이 들어오면 국가별, 매체별 수를 고려해 자체 조정한단다. 선착순도 아니고 운이 나쁘면 취재가 불가능한 것이다.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육상, 수영, 체조 등은 ‘하이 디맨드’라는 별도 취재 입장권이 나라별로 분배되는데 넉넉하지 않아 추첨이 펼쳐진다. 경기장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점도 난감한 상황을 부채질한다. 해외 취재진은 일본 입국 14일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한다(물론 조직위가 지정한 택시를 예약 이용할 수도 있다). 경기장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려면 중앙 환승 정거장(MTM)을 거친다. 대중교통이라면 20분이면 충분할 거리가 1시간 코스로 돌변한다. 이 정도는 약과다. 도쿄 시내라도 이동에만 2시간 남짓 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4일 도쿄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 마련된 미디어프레스센터(MPC)를 찾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혀를 찼다. “언론도 올림픽을 하는 것 같다”고.
  • 집콕으로 키운 강심장… 스무 살 신궁, 도쿄 첫 2관왕 쐈다

    집콕으로 키운 강심장… 스무 살 신궁, 도쿄 첫 2관왕 쐈다

    25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9연패를 이룬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 ‘여자 신궁 3인방’은 ‘하트 세리머니’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올림픽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로만 이뤄진 양궁 대표팀은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과의 결승전 내내 수시로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서로를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전날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안산이 제일 먼저 쏘고, 맏언니 강채영이 중간 역할을 하고, 장민희가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들은 활을 쏘는 포즈를 취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손하트’를 날릴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듯 목에 금메달을 걸어 줬다. 혼성 단체전에서 김제덕(17)과 호흡을 맞춰 시상대에 오른 뒤 서로 금메달을 걸어 주며 기쁨을 나누던 장면을 재현한 것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이 연출한 독특한 장면이었다. 특히 첫 한국선수단 2관왕에 오른 안산은 경기 내내 강심장 멘털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멘털 유지의 비결로 ‘잠’과 ‘집순이 생활’을 꼽았다. 안산은 훈련이 없는 날엔 낮 12시 넘게까지 늦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여가를 보낸다. 안산은 전날 혼성전 뒤 도핑 테스트를 받느라 밤 9시를 넘어서야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다. 안산은 시상식 뒤 “몇 시간 못 자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에 확 자서 다행히 좋은 컨디션으로 오늘 단체전에 나설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과 관련해 안산시 홍보대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안산시 홍보대사요? 안산은 가 본 적도 없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개인전까지 3관왕 가능성이 있다는 질문에 “원래 목표는 (혼성전과 단체전 금메달로) 다 이뤘기 때문에 개인전을 즐기면서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법의 주문을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는 “항상 혼잣말을 자주 하는데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고 다짐하면서 쐈다”고 소개했다. 안산과 함께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맏언니 강채영은 무엇보다도 5년 전 기억이 되살아났다.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셔 올림픽행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장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노래가 나온 것과 관련해 ‘직접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오히려 BTS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안 나와서 아쉬워요”라고 말해 안산 등이 웃음을 터뜨렸다. 스스로 ‘아미’(BTS 팬클럽)임을 커밍아웃한 것이다.
  •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세월도, 영웅의 무게도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세월도, 영웅의 무게도

    켜켜이 쌓인 시간의 무게는 그만큼의 관록과 메달처럼 무거웠던 것일까. 대한민국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되려던 ‘사격 황제’ 진종오(42)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훈련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15위에 그치면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10m 공기권총은 진종오의 주 종목 중 하나다. 진종오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이 종목과 50m 권총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를 포함해 네 차례나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수집한 그는 금 1개만 보태면 한국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 1개만 더하면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뻔했지만 전진을 멈추고 말았다.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아쉽다. 아쉽다”를 연발한 뒤에 “어떻게 하겠나.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을…”이라며 쌓인 시간에 굴복하듯 고개를 숙였다. 진종오는 “딱히 지금은 뭐라 말할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잘 정리하고 남은 혼성에 최선을 다해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종오는 27일 같은 종목 혼성 단체전에서 추가은(20)과 호흡을 맞춰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세월의 무게를 실감한 건 진종오뿐만이 아니다. 2012년 런던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구본길(32)도 같은 날 32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초반부터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준 열세를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고 피스트(경기대)를 쓸쓸히 내려왔다. 그는 “관중이 없는데도 서는 것 자체가 긴장됐다”면서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이 여느 대회와는 남달랐다”고 털어놓았다.9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 양학선(29)도 도마 예선 9위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선 티켓을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 부상이 주는 압박감 속에 양학선은 솟구치는 도약에 필수적인 주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과는 회전 부족으로 나타났고 결국 충분한 점수를 얻는 데도 실패했다. 양학선은 결선 예비선수 1번 자격을 얻었지만 8명 중 결장자가 나와야만 ‘러키 루저’로 결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당초 이들 세 명에겐 금맥을 이어 줄 후계자가 있었다. 김모세(23)와 오상욱(25), 신재환(23)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대회가 올림픽 데뷔전이다. 관록과 경험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김모세는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8위, 세계 랭킹 1위 오상욱은 8강에서 전진을 멈췄다. 다만 신재환은 전체 1위로 도마 결선에 올라 양학선의 금메달 꿈을 이어 가게 됐다.
  • 女양궁 실력만으로 세대교체… 33년 동안 금메달 싹쓸이했다

    女양궁 실력만으로 세대교체… 33년 동안 금메달 싹쓸이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25일 올림픽 9연패의 금자탑을 쌓으며 도쿄올림픽 양궁 두 번째 금메달마저 수확했다. 무더운 날씨와 시시때때로 부는 바람에도 예상대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증명했다. 여자 단체전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던 종목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단체전이 도입된 후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모두 제패했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 9연패의 가장 큰 비결로 대한양궁협회가 원칙을 철칙으로 지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양궁협회는 매년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모든 선수가 똑같이 경쟁을 펼쳐 실력 순으로 선발한다. 다른 종목 단체에서 때때로 원칙으로 작용하는 과거의 성적, 성장 가능성 등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이 뚜렷한 원칙은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미뤄지는 환경에서도 발휘됐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2차까지 치르고 올림픽이 연기됐는데 양궁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재개하되 선발된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아닌 2020년 국가대표 자격만 부여했다. 그리고 양궁협회는 올해 양궁 대표를 새로 선발했다. 실력을 우선하는 원칙을 지키면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20)이 선발됐다. 20대 초중반의 선수로 세대교체가 됐지만 나이가 어린 것은 선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선수들이 실제 경기장에 가서도 당황하지 않도록 모의 훈련이 잘 진행된 점도 큰 역할을 했다. 양궁협회는 진천선수촌에 도쿄올림픽 양궁경기가 열리는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과 같은 모형을 만들어 일찌감치 올림픽 모드에 돌입했다. 바람이 부는 유메노시마공원의 환경을 대비해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양궁 특설 훈련장을 구축해 실전에 대비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지진 체험 훈련까지 시행하는 등 일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에도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선수단 맞춤 명상 훈련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은 물론 현지의 더운 날씨에 대비해 유니폼을 특수 제작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다른 팀 양궁 선수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은 것과 달리 한국 대표팀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긴팔, 긴바지로 경기에 임했다.
  • 무서운 2002년생 아흐메드, 남자 자유형 400m 깜짝 우승

    무서운 2002년생 아흐메드, 남자 자유형 400m 깜짝 우승

    박태환도 쑨양(중국)도 맥 호턴(호주)도 없는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깜짝 우승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튀니지의 2002년생 아흐메드 하프나위(Ahmed HAFNAOUI). 아흐메드는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36의 기록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를 주도했던 2위 잭 매클로플린과(호주)는 0.16초 차이다. 아흐메드의 우승으로 튀니지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확보했다. 아흐메드의 우승은 예상 못한 결과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가 아니었던 데다 3분45초68의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해 8번 시드를 받았다. 국제수영연맹(FINA)에 나온 아흐메드의 메달 정보는 이전까지 2018년 아프리카 수영 챔피언십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딴 게 전부다. 그마저도 400m 개인 종목이 아니다.다만 대회 기록으로는 지난 6월 열린 프랑스 챔피언십에서 800m와 400m를 우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흐메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1500m에서 우사마 멜룰리에 이어 튀니지 수영 선수로 역대 두 번째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이번 대회는 박태환(2008년), 쑨양(2012년), 호턴(2016년)이 모두 없어 400m의 왕좌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뜨거웠다. 박태환은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았고 쑨양은 약물 문제로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호턴은 호주 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대표팀 선발에 탈락했다. 아흐메드는 시상대에 올라 관중석을 향해 손짓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장을 찾은 각국의 수영 선수들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 외모보다 아름다웠던 승부욕, 빌로디드

    외모보다 아름다웠던 승부욕, 빌로디드

    우크라이나 여자 유도 48㎏급 다리아 빌로디드(20). 키 172㎝,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3만명. 아름다운 외모의 그는 어딜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웠던 건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경기장을 울린 아쉬움의 포효였다. 빌로디드는 24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경기에 출전해 16강과 8강을 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빌로디드는 준결승에서 만난 도나키 후나(일본)에게 가로누르기 한판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매트를 빠져나온 빌로디드는 선수 대기실에서 큰 소리를 내며 오열했고, 분을 이기지 못한 듯 소리를 질렀다. 빌로디드는 곧이어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남다른 승리욕으로 이스라엘의 시라 리소니를 몰아붙였다. 결국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빌로디드는 경기 후 다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빌로디드는 경기 후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준결승이 끝나고 심리적으로 완전히 지쳤고 말할 힘조차 없었다. 그런데 (코치로 함께 와주신) 어머니께서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어머니를 위해 메달을 따고 싶었다. 어머니 덕분에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빌로디드는 “그토록 원했던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우리 국민과 코치님 그리고 나를 위해 동메달을 수확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데뷔 무대를 값진 동메달로 장식한 빌로디드는 만 17세의 나이에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19년 세계선수권에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의 아버지(게나디 빌로디드)는 2005년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차지한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고, 어머니(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 역시 유도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 “메달 따면 후쿠시마산 꽃다발” 방사능 오염 불안감[이슈픽]

    “메달 따면 후쿠시마산 꽃다발” 방사능 오염 불안감[이슈픽]

    도쿄올림픽이 식자재를 포함해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꽃다발에도 후쿠시마산을 사용해 방사능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메달 수인 5000개로 제작된 꽃다발에는 후쿠시마산 꽃도라지와 미야기산 해바라기와 장미, 이와테산 용담화가 사용됐다. 후쿠시마와 미야기지역은 원전 사고지점에서 100km 근방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꽃다발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이 재건하고 있다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와테 지역 꽃 협회장은 “우리의 꽃이 올림픽경기장에 도착한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 메달리스트의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밝은 색상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세계적인 행사를 후쿠시마 이미지 회복에 이용하고 있다. 올림픽 성화는 사고원전 20km지점에서 출발했고, 첫 경기는 후쿠시마현에서 열렸다. 선수촌은 후쿠시마산 삼나무와 노송나무를 건설 자재로 사용했고, 식재료는 원전사고 발생지를 포함해 인근 지역에서 조달됐다. 그러나 정작 2011년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도호쿠 지역 주민의 61%는 올림픽이 이 지역의 재건에 기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우리가 코로나19로 엄청나게 바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답했다.방사능 우려에 한국·미국 자체도시락 일본정부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먹어서 응원하자! (食べて?援しよう!)’는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지만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던 일본 아나운서 오츠카 노리카즈는 급성 림파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유명 아이돌 야마구치 타츠야(山口達也)가 방송 중 내부피폭 진단을 받아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대한체육회는 자체 공수한 식자재와 일본 내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적은 지역의 육류, 채소 등을 사용한 도시락을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며 반발하지만 미국 선수단도 무려 32톤의 식자재를 공수해 7000끼를 선수단에 직접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 일부가 열리는 후쿠시마현 아즈마 야구장은 사고원전에서 70㎞ 떨어진 곳이라 여전히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IOC는 “도쿄와 주변의 경기 구역의 방사선량 수준은 안전 보장을 얻고 있다”라는 입장이다.
  • 장준 경기는 뒷전… 바흐·우징위에 관심 쏠린 태권도장

    장준 경기는 뒷전… 바흐·우징위에 관심 쏠린 태권도장

    타이밍이 아쉬웠다. 메달이 걸린 중요한 무대, 선수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시간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중국이 만나 경기장의 시선을 빼앗았다. 장준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헝가리의 오마르 살림을 만나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세계 랭킹 1위로 금메달 기대를 받았지만 4강에서 이날 은메달을 획득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장준이 동메달을 위해 무대 위에서 외롭게 싸울 때 갑자기 장내가 술렁였다. 바흐 위원장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취재진을 비롯해 대회 관계자의 시선이 바흐 위원장에게 쏠렸다. 바흐 위원장이 자리로 가는 길에 중국 태권도 대표 우징위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우징위는 갑자기 바흐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주변 안내 요원은 취재진의 접근을 제한하며 이들의 대화를 지켰다. 중국 CCTV는 조명을 켠 채로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 촬영을 했다. 장준이 2라운드를 마치고 3라운드 경기를 거의 마칠 때까지 이들의 대화는 계속됐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IOC 관계자들은 장준이 경기를 하는 것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점점 사람이 몰리자 안내 요원은 거리를 두라며 접근한 이들에게 주의를 줬다.수 분간 이어진 대화 끝에 바흐 위원장이 자리로 이동하자 상황이 정리됐다. 우징위는 대화 후에도 한동안 그 자리에 남아 중국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과 대화를 이어갔다. 바흐 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우징위는 태권도 여자 49㎏급 중국 여자 대표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서 8강에서 탈락한 후 코트를 떠났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공백이 생겼고 2019년 선수로 복귀해 그해 10월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를 꺾고 우승했고 이번에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8강에서 이글레시아스 세레소 아드리아나(스페인)에게 2-33으로 완패해 패자조로 밀렸고 패자조에서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에게 9-12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바흐 위원장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준의 경기가 끝났다. 값진 동메달을 따낸 장준은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 개회식 도중 일분 묵념, 49년 전 뮌헨 참사 희생자들 기려

    개회식 도중 일분 묵념, 49년 전 뮌헨 참사 희생자들 기려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도중 1972년 뮌헨 대회 도중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검은 구월단의 공격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묵념이 행해지는 것을 보고 조금 의아했다. 왜 어떤 계기로 이제야 추모의 시간을 갖나 궁금해졌다. 그런데 영국 BBC 기사를 보고서야 많은 이들이 이 일분이란 짧은 시간을 얻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냈는지 알게 됐다. 1972년 9월 5일(현지시간) 일어난 이 참사는 올림픽 사상 가장 어두운 장면 중의 하나로 꼽힌다. 검은 구월단 멤버 8명은 선수촌에 난입해 곧바로 이스라엘 레슬링 코치 모셰 웨인베르그와 역도 선수 요세프 로마노를 살해하고, 두 종목 외에 펜싱과 육상 선수와 코치, 심판 등 9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올림픽 경기는 중단됐다. 검은 구월단은 이스라엘이 수감한 죄수들과 맞교환할 것을 요구했다. 협상이 이뤄져 공항에서 인질을 풀어주고 서독 정부가 제공한 비행기로 탈출하기로 약속했지만 독일 경찰은 몰래 소탕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섣부른 진압 작전은 오히려 화를 불러 인질 전원과 검은 구월단 멤버 5명, 경찰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림픽기가 역대 처음 조기로 게양됐다. 희생자 유족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개회식에서 희생자들을 기려달라고 사정사정했는데 그 때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거부당했다. 참사 40주기인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일분의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퇴짜를 맞았고 IOC는 거센 비난을 들어야 했다. 런던 조직위는 추모의 시간을 가지면 분위기가 무거워진다며 거부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 IOC는 선수촌에 “오열의 공간”을 마련했는데 뮌헨 참사뿐만 안라 대회 도중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는 것이어서 뮌헨 유족들의 한을 풀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어려움을 겪은 끝에 이날 묵념의 시간이 주어졌다. 참사가 발생한 지 49년 만의 일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우리는 올림픽 기간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억하고 있다. 한 그룹은 우리의 기억에 여전히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대회 기간 우리가 잃은 사람들을 지지하고 있다. 1972년 뮌헨올림픽 이스라엘 선수단 멤버들”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장내는 어두워지고 한 줄기 부드러운 푸른 빛이 경기장 구석을 비쳤다. 묵념이 이어졌다. 안드레 스피체르 펜싱 코치의 미망인 안키, 일라나 로마노 두 미망인도 이날 개회식에 참석,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마침내 정의가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49년 동안 싸워왔고 결코 포기하지 않아” 이런 결실을 얻었다고 자부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도 “이렇게 중요하고도 역사적인 순간을 환영한다. 그들(희생자들)의 기억에 축복 있으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 “물에서 화장실 냄새가…수상경기장엔 굴 14t 서식”[이슈픽]

    “물에서 화장실 냄새가…수상경기장엔 굴 14t 서식”[이슈픽]

    폭스스포츠 “똥물에서 하는 수영”블룸버그 통신 “악취 진동”뉴욕포스트 “물에서 화장실 냄새가”워싱턴포스트 “14. 7억 들여 굴제거” 도쿄올림픽이 23일 개막한 가운데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 등 야외 수중 경기들이 펼쳐질 예정인 도쿄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가 다시금 논란이다. 2년 전에도 이같은 지적을 받은 만큼 선수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24일 경기 일정표에 따르면,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26일, 27일 ‘오다이바 해변’에서 예정돼있다. 호주의 ‘폭스스포츠’는 지난 19일 “똥물에서 하는 수영, 올림픽 개최지에서 하수 유출이 두렵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오다이바 해변을 ‘똥물’이라 지칭하며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기사에는 “도쿄만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올림픽 종목인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우려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다이바 해변 주변에서 악취가 난다”며 “대장균의 위험성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스포츠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날에) 도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해변으로 하수 유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쿄의 100년 된 하수구가 폭우가 온 뒤 범람하면 그 물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막, 도쿄 야외 수영장 악취 진동” 블룸버그 통신 역시 지난 14일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도쿄 야외 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오다이바 해변의 이 같은 실태를 비판했다. 이어 “2년 전에도 (이곳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해둔 대장균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수치가 검출돼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취소됐다”며 “도쿄는 이후 퇴색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했지만 수개월 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악취가 난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도 20일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 경기가 열리는 도쿄만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상태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도쿄만의 물에서 악취가 나는 등 수질 상태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한 수영 선수는 뉴욕포스트에 “물에서 화장실 냄새가 난다”고 전하기도 했다.수상경기장엔 굴 서식…14억원 들여 14t 가량 굴 제거 또 도쿄올림픽 카누, 조정이 열리는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의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카누와 조정이 열리는 도쿄만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은 최근 ‘굴’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굴이 처음 발견된 건 2019년이다. 이후 굴이 빠르게 번식했고 수상 장비에 달라붙어 가라앉게 만든 것이다. 경기 진행을 위한 수상 장비들이 자꾸 가라앉았는데, 약 14t에 달하는 굴이 서식하고 있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 굴을 식용으로 쓸 계획은 없다”며 “안전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조정규칙서엔 ‘레이스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 파도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고, 파도의 높이를 70%까지 줄일 수 있는 파도 방지 부양물 설치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5.6㎞에 걸친 파도 방지 부양물들에 굴이 서식하는 바람에 조직위는 수리할 수밖에 없었고, 보수 비용은 128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나 됐다.
  • “역시 베이징때가 최고”…개회식 본 中네티즌들 ‘자화자찬’

    “역시 베이징때가 최고”…개회식 본 中네티즌들 ‘자화자찬’

    13년전 베이징대회 개막식 회고中네티즌들 ‘자화자찬’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TV 등으로 지켜 본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을 회상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24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압도적 스케일을 뽐냈던 베이징올림픽 개회식과, 코로나19로 인해 절제된 분위기로 진행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비교하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 네티즌은 베이징 개회식을 회상하며 다시금 찬사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이미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넘어설 수 없다. 그날 밤 중국은 3시간 동안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이번 개회식은 일본 특색이 선명했다”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크게 보여준 ‘중국홍(중국적인 요소)’처럼 자신들의 특색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베이징올림픽을 돌이켜보면 역시 베이징올림픽이 정말 좋았다”고 자화자찬했다.중국 매체들은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이전 대회와 달리 화려함을 자제하고, 메시지 발신에 집중했다는 점을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이전 올림픽 개회식의 오랜 레퍼토리인 대규모 군무도, 관중도 없었다고 소개하면서 “올림픽 역사에 남을 색다른 개회식”이라고 썼다. 또 “일본은 스케일을 축소한 개회식에서 현실을 타개할 메시지를 제시했다”며 “그것은 단결해서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2008년 8월 8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군인, 학생, 전문 예술단원 등 1만 4000명을 투입해 압도적 스케일과 화려함으로 주목받았다.“‘축하’ 단어 없었다”…일왕, 도쿄올림픽 개회 선언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축하’ 표현 없이 개회 선언을 했다. 23일 오후 도쿄도 신주쿠구 소재 올림픽 스타디움(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일왕은 “나는 이곳에서 제32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이 ‘축하’라는 단어 대신 ‘기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일본 국민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축하’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일왕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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