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교육 ‘K-교육특별시’ 청사진 공개
전남과 광주의 교육 행정을 하나로 묶는 ‘K-교육특별시’의 원대한 구상이 마침내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시대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양 교육청이 ‘화학적 융합’을 선택한 것이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교육청 인수위원회인 ‘K-교육특별시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25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 개편안과 미래 교육 비전을 담은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경범 준비위원장은 이날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지역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통합 교육 체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남에 통합특별시교육청의 행정 사무 처리를 위한 공식 주소지는 지역 균형 발전의 취지를 살려 전남교육청에 두기로 결정됐다.
조직 구성에 있어서도 내실을 기했다. 전남 청사에는 부교육감 1명과 K-교육통합추진단, 감사관, 3국을 배치해 실질적인 통합 업무를 수행토록 했다.
반면 광주 청사에는 부교육감 1명과 기획조정실, 홍보담당관, 3국을 두어 정책 기획과 대외 협력의 중추 역할을 맡긴다.
통합 초기에는 행정 공백과 현장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의 ‘2부교육감 6국 26과’ 체제를 큰 틀에서 유지하며 ‘안정적 연착륙’을 꾀할 방침이다.
교육감은 광주와 전남의 각 권역을 순회하며 집무하는 ‘현장 중심 소통 행정’을 펼치게 된다.
준비위가 제시한 로드맵의 종착지는 2028년 완성될 ‘3대 권역 교육자치’ 체제다.
2단계 ‘변화와 도약’ 시기에는 본청 조직을 슬림화하는 대신, ‘교육과정개발평가원’을 신설해 기초학력 진단부터 대입 컨설팅까지 교육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로 삼는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본청의 권한을 ▲광주권 ▲전남동부권 ▲전남서부권 등 3개 권역 교육청으로 대폭 이관한다.
이번 통합의 핵심 동력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육성’에 있다.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가 지역 대학을 거쳐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정주형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영재학교 3곳(광주과학고, GIST 부설 AI영재고, KENTECH 부설 에너지영재고) 체제를 유지하며, 과학고의 역량을 지역 산업에 맞춰 특화한다.
구체적으로 ▲광주권은 AI·모빌리티 ▲서부권은 에너지·반도체 ▲동부권은 우주항공·신소재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운다.
또한, 수준 높은 수·과학 교육을 제공하는 ‘뉴턴 스쿨(공유학교)’과 통합 온라인 학교를 운영하고, AI·과학 중점학교 20개교를 추가 육성해 첨단 산업 교육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전략 산업 이전 지역은 ‘학생성장교육특구’로 지정해 집중 투자를 단행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 통합 모델은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교육의 변화가 학생의 미래를 바꾸고, 결국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