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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유학 부모들의 이중고

    조기 유학 열풍이 거센 가운데 중·고교생의 경우 인종 갈등, 초등학생은 가정내 갈등을 상당부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은 물론,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23일 기획예산처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자녀를 조기 유학 보냈거나 준비 중인 학부모 29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조기 유학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주변과의 갈등에 경제적 부담까지 조기 유학을 떠난 중·고교생의 학부모들은 인종 갈등으로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또 영어 실력 부족으로 다른 과목에 대한 이해 능력이 떨어져 수업 외에 지속적으로 과외를 받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중·고교생에 비해 교우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부모와의 갈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학부모는 “유학 초등학생의 80%가 과외를 하는데, 한국과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외국에 와서도 한국 아이들끼리 경쟁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학부모들은 연간 소득 6000만원 이상 고소득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자녀의 유학비용 부담으로 저축 등 재산 증식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경우 사립학교 학비 2600만∼3500만원, 공립학교 학비 1500만∼2000만원, 생활비 1500만원 등 연간 비용이 3500만∼5000만원이 든다. 영국은 학비 2000만원, 생활비 2500만원 등 4500만∼5000만원 선이다. 자녀의 조기 유학은 가정에도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에 남은 ‘기러기 아빠’는 돈버는 기계라는 자괴감을 느끼고, 자녀를 따라 현지에 체류하는 어머니는 자녀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외로 내모는 국내 교육 이같은 문제에도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것은 국내 교육이 획일적이고 입시 위주여서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예·체능 과목의 경우 자녀의 적성이 아니라 성적 때문에 과외를 받게 하는 등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 교육 풍토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아이가 왼손으로 글씨를 썼더니 선생님이 구박했다.”면서 “이 때문에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선진국들은 한국과 달리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 주는데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중·고교의 경우 과목 수가 5개를 넘지 않아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때 중간고사 한번 못 보면 내신 성적이 엉망이어서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다.”면서 “차라리 외국에서 대학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조기 유학을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디자인학교와 같은 특성화 교육을 다양하게 육성하고, 교육 개방을 통해 외국 교육기관을 국내에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자/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유대인과 한국인은 많이 닮았다고 한다. 머리가 좋고, 교육열이 강하고 대단히 부지런하다는 점은 닮은꼴이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자선과 기부가 꼽힌다.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은 어렵게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자선을 한다. 자선을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베푸는 것이다. 한국인은 사회 기부에 인색한 편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모여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한국인 사회를 미국인들은 ‘스네일 커뮤니티’(달팽이 사회)라고 비꼰다. 느린 달팽이가 아니라,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공간에 파묻혀 지내는 ‘외톨이’ 한국인들이라는 표현이다. 부지런히 살면서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한국인이 목표가 된 1992년 LA 흑인 폭동사태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 동료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32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교포학생 조승희도 외톨이다. 버지니아 공대 측은 그를 ‘고립된 생활을 한 학생(loner)’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박사는 “평소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고 홀로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그가 가질 수 있는 정신질환은 성격장애와 편집증과 같은 정신불안이나 만성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공대 교포학생의 총기 난사사건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은 약간 다른 것 같다. 미국은 겉으로 정신의학적 결함을 가진 ‘개인 조승희’의 돌출행동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 우리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후유증에 마음놓을 수 없는 현실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교포 학부모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정부는 재외국민의 신변안전·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버지니아 공대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을 소개하거나,250만명이나 되는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의 신변을 지키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엇보다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들을 인도주의 측면에서 추모하고 애도하는 일에 재미교포뿐 아니라 우리 국민도 동참해야 할 때다. 미국의 슬픔은 곧 우리의 슬픔이다. 그게 인도주의다. 그런 다음에 이민 104년째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가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을 맹목적으로 미국으로 보내지 않았는지를 되새겨봐야 한다. 총기난사 사건이 보도되던 그제 신문에 한 미국인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문화비평가로 5년전 ‘발칙한 한국학’을 냈던 미국인 스콧 버거슨이 얼마전 펴낸 ‘대한민국 사용후기’에 관한 얘기다. 그는 한국인은 뭐든지 극단적이라고 꼬집으면서, 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을 쓰는 한국인의 모습이 너무나 싫다고 했다.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은 수적으로 훨씬 많으면서도 성공사례에 가려져 있다. 미국에서 공관장을 지낸 전직 외교관은 “60만∼7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이민 1.5세대는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대의 상당수는 사회 적응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낀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조기유학생들은 공부는 잘하지만 왕따 신세”라면서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왕따를 당하다가 어느 순간에 눌려있던 분노가 폭발해 막대기로 같은 반 아이들을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빗나간 아메리칸 드림은 앞으로도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미 한인 사회가 총격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모금에 나선다고 한다. 기부가 사회적 존경과 직결되는 미국 사회에서 인색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적절한 움직임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미국에 동화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어던져야 할 때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이용원 칼럼] 영어? 그거 권력입니다

    [이용원 칼럼] 영어? 그거 권력입니다

    입시제도를 둘러싼 온갖 논쟁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교육 이슈가 등장했다.‘토플 대란’이 상징적으로 보여준 ‘영어 과잉’ 현상이다. 오는 7월로 예정된 토플시험의 응시원서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주관처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한국 응시생을 우롱하는 행태를 거듭 보였고, 이에 따라 응시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응시생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도 ETS의 횡포에 너나 없이 분노하고 있다. ETS의 행태는 분명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 기회에 우리는 스스로를 냉철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가 이처럼 토플 시험에 목 매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것이 과연 옳은가를. 토플은 미국·캐나다 등 영어권 대학에 진학하는 데 필요한, 말하자면 유학생용 영어시험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토플에 매달린다. 그러다 보니 전세계 응시생 가운데 한국인이 20%이상을 차지할 정도가 됐고, 지난해에만 13만명이 응시해 응시료 195억원을 지불했다. ‘토플 열풍’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아이의 영어 실력을 높이려는 욕심은 조기유학·영어연수 붐으로 나타났다. 처음엔 대상 지역이 미국으로 쏠리더니 이제는 캐나다·호주는 물론이고 필리핀·태국 등의 동남아시아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한국의 아이들은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해외에 나갈 사정이 안 되면,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조성한 영어마을에라도 들어가려고 아이들을 줄 세운다. 대한민국은 어느덧 ‘영어 천국’이 된 셈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이 사생결단으로 영어 교육에 열중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영어가 실제적인 권력이기 때문이다. 고교·대학 입시에서 기업체·공공기관 입사시험, 각종 국가고시에 이르기까지 토플·토익 점수를 요구하거나 그밖의 영어시험을 치르지 않는 곳은 없다고 할 정도이다. 국어·국사는 몰라도 좋지만 영어에 약하면 한발짝도 더 나아가기 힘든 사회 구조가 된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자라나는 세대가 영어를 잘한다는 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는 걸까. 어느 교육 연구기관이 낸 자료를 보더라도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전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외국어 평가서’에서 보듯 한국어와 영어는, 상대국 국민이 익히기에 가장 어려운 언어 집단에 서로 속해 있다. 한국민의 영어 실력을 전반적으로 높게 끌어올리는 데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뿐이 아니다. 영어에서 일정한 수확을 거두려면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에 쏟는 노력만큼 다른 분야의 학습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 부작용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이 영어 잘하는 신입사원은 넘쳐나는데 막상 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사원은 찾기 힘들다고 한탄한 사실은 알려진 지 오래됐다. 교육부가 공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조사에서도 초·중학생의 국어 실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사회는 입시에서, 취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영어의 기준을 낮추어야 한다. 어차피 모든 국민이 영어를 써서 먹고살 필요는 없다. 또 그럴 수도 없다. 그렇다면 현재 영어에 쏟는 지나친 에너지와 경비를 분산해야 한다. 영어가 지금처럼 절대권력으로 작용하는 한 이에 따른 교육적·사회적 병폐는 갈수록 악화할 수밖에 없다. ywyi@seoul.co.kr
  • 민속박물관 28일부터 ‘수복… ‘ 특별전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나간 뒤 장수를 누리는 것을 가장 행복한 삶으로 여겼다. 특히 돌잔치, 혼인, 과거 급제에서 60주년이 되는 회갑(回甲), 회혼(回婚), 회방(回榜)을 맞으면 만복을 누린 것이었다. 영의정을 지낸 경산 정원용(1783∼1873)은 회갑과 회혼, 회방을 모두 치렀다. 장남 기세는 정승, 손자 범조는 참판을 지내는 등 자손도 번성했다. 매천 황현이 그를 가리켜 “복록(福祿)을 다 갖춘 사람으로 장수와 강녕(康寧)도 근세에서는 비교할 사람이 없다.”고 했을 정도이다. 지금 국립민속박물관에 가면 회방례가 열릴 때 구경꾼이 담을 둘러친 것처럼 많았을 만큼 부러움을 샀다는 정원용의 인생을 만날 수 있다. 28일 개막된 ‘수복(壽福), 장수를 바라는 마음’특별전은 장수를 바라는 마음이 생활과 삶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1802년 정원용이 문과 을과에 급제한 교지와 1862년 급제 60년을 맞은 회방 교지가 나란히 걸려있다.61세 회갑과 75세 회혼례,80세 회방연에 찼던 허리띠와 보관함, 철종이 회방연을 축하하기 위해 지어 내린 축하시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회방을 맞은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대과에 합격한 뒤 60주년을 맞으려면 80세가 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1699년 ‘만력기유사마방화첩’은 1609년 과거에 합격한 이조참판 이민구(1589∼1670)와 동지돈녕부사 윤정지(1579∼?), 동지중추부사 홍헌(1585∼1672)의 회방연을 그림으로 기록해놓은 것이다. 각각 81세,91세,85세였다. 특별전에는 의복과 장신구는 물론 가구와 침장, 밥상, 떡살, 그릇, 숟가락과 수저집, 필통, 화로에서 안경집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에서 장수를 염원하는 다양한 양상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는 3열씩 11행으로 모두 330글자의 수(壽)와 복(福)자를 10폭 병풍에 가득 담아놓았는데 글씨체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회갑연을 치르는 기분을 맛볼 수 있도록 영상을 연출한 코너도 있다. 관람객이 잔칫상 앞에 앉으면 자손이 술을 따르고 절을 한다. 특별전은 나이드신 어머니가 정화수를 떠놓고 자손이 잘되기를 비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데, 눈길을 조금 옆으로 돌리면 조선 중기를 살다간 옥계 노진(1518∼1578)이 어머니의 회갑에 지어 바친 시조가 보인다. “만수산(萬壽山) 만수동(萬壽洞)에 만수천(萬水泉)이 있습니다/이 물로 술을 빚어 만수주(萬壽酒)이라 하더이다/이 잔을 잡으시면 만수무강(萬壽無疆)하시리다.” 자료의 부족 때문인지 양반·사대부의 삶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다소 아쉽지만, 가족과 봄날의 경복궁도 둘러볼 겸 효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5월7일까지.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여자 예순한살 선임씨의 스터디 하드(EBS 오후 9시20분) 어려운 형편에도 6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내고 61살의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선임씨. 하지만 만학도가 됐다는 기쁨도 잠시. 그녀는 피부암 진단을 받고 삶의 의욕이 꺾이는 절망감을 경험한다. 대학 생활이 낯설고 전공인 심리학 수업도 마냥 어렵기만 한데….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미국 전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다는 워싱턴 인근 페어팩스 카운티의 교육청 카운슬러인 이원진씨가 출연해 조기유학의 허와 실을 진단한다. 이씨는 무조건 미국만 가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망친다며 준비 안된 조기유학의 무모함을 경고한다.   ●마녀유희(SBS 오후 9시55분) 차 수리비를 변상할 길이 없는 무룡은 유희의 집 파출부일을 맡아 몸으로 때우기로 한다. 하지만 무룡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 급성 위경련이 일어난 유희는 무룡을 잘라버린다. 무룡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력서를 들고 레스토랑을 찾아가지만 셰프에게 대들다 쫓겨난 전력이 문제가 돼 가는 곳마다 퇴짜를 맞는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몸살이 난 해미를 두고 제주도로 결혼식을 보러 가게 된 식구들은 민용에게 해미를 보살펴 주라고 한다. 퇴근을 한 민용이 해미 곁에 와서 뭘 하면 되냐며 깐죽거리자 해미는 불안해 한다. 민호와 윤호, 범이는 민정이 압수한 휴대전화를 깜빡하고 집으로 가져가는 바람에 민정의 집으로 찾아간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베트남 전쟁 때 부인과 처음 만난 조병기씨. 격렬한 전쟁 끝에 패망하며 사랑하는 부인과 어린 아들을 남겨둔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후 23년. 부부는 전쟁과 이별의 긴 강을 거슬러 마침내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전쟁보다 드라마틱한 부부의 특별한 사랑 속으로 들어가 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물. 그만큼 물은 우리 몸에 중요하다. 체온을 조절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켜 주는 것 외에 각종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물에 대한 속설은 다양하지만 어떻게 마셔야 어디에 좋은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면 물 마시는 올바른 습관은 무엇일까?
  • 금융연 “증권사 지급결제기능 삭제 바람직”

    금융연구원은 국회가 지난 14일 증권사의 지급결제 허용조항을 삭제한 자본시장통합법 수정안을 발의한 데 대해 “금융시스템의 안전성 훼손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지했다. 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증권사의 지급결제허용조항 삭제를 핵심으로 하는 자본시장통합법 수정안은, 결제위험과 자본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할 때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단기유동성인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에 지급결제기능을 허용하는 것은 장기 자금시장인 자본시장을 제대로 발전시키는 데 무의미하다.”면서 “세계적인 추세도 은행을 매개로 하지 않는 증권사 결제시스템 직접 참여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윤병장 미군과 대화중 ‘꽝’ 두차례 폭발 테러범 2명인듯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해외파병 한국군 가운데 테러로 인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하자 군과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자칫 해외파병군의 조기철수 여론에 불을 댕기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정부는 27일 밤 국방·외교부와 국정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유관기관 협조회의를 갖고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현지인 인솔 대기중 참변 숨진 윤장호(27) 병장은 지난해 9월 파병돼 오는 4월초 귀국할 예정이었다. 다산부대 통역병으로 현지 기능공들을 기지 안으로 인솔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윤 병장은 어린 시절 미국에 조기유학, 중·고교를 마치고 인디애나 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입대 전까지 토목관련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병장이 숨진 기지 위병소에는 사건 당시 현지인 수십명이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대기중이었다. 테러는 현지시간으로 10시20분(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윤 병장이 현지인 2명의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미군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일어났다. 합참은 “두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로 미뤄 테러범은 두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외파병, 대부분 안전사고 숨진 윤 병장은 해외파병 부대원 가운데 테러에 의해 목숨을 잃은 첫 번째 희생자로 남게 됐다. 베트남전 때는 5000명이 넘는 장병이 목숨을 잃었지만 대부분 전투 중 숨졌다. 1993년부터 소말리아, 앙골라, 동티모르 등에 파병된 장병들도 교전 위험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했지만 테러로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다만 임무를 수행하다 안전사고로 순직한 사례는 있었다. ●한국군 12개국 2500여명 주둔 다산·동의부대는 아프간의 전후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공병·의료부대다. 정부는 9·11 테러 이후 배후세력 색출을 위해 미군이 공격을 시작한 아프간에 2001년 해·공군수송지원단을,2002년 9월에 동의부대를,2003년 2월엔 다산부대를 파견했다. 동의부대는 현재 58여명이 활동하고 있다.150여명으로 구성된 다산부대는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한·미 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대민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산부대는 그동안 바그람 기지 내 비행장 활주로 보수와 부대 방호시설, 주변 도로 보수·확장 등 330여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당신의 혈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혈관, 안녕하십니까?

    최근 들어 트랜스지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지방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체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혈관을 좁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는 등 혈관질환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서구식 식생활이 일반화되면서 관련 질병 발병률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사이에 국내에서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각각 30%,24%나 늘었다. 트랜스지방의 위험성과 함께 혈관건강에 대한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혈관질환은 예방이 중요 심혈관질환은 심장을 비롯한 정맥, 동맥에 생기는 혈관질환을 이른다. 혈액순환이 안돼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높아져 생기는 고지혈증, 노쇠한 동맥이 점차 굳어져 경화상태로 치닫는 동맥경화증, 뇌혈관이 막혀 뇌에 손상을 주는 뇌졸중,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심근경색증 등이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1980년대 이후 전통 식단이 서구형으로 바뀌면서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인 사망원인의 25%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부각됐다. 더구나 이런 질환은 사전에 별다른 예고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발견이 어렵고,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의 대책으로 꼽힌다.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 심혈관질환 발병은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지만 운동 부족, 흡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등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 만큼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기도 하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과 꽁치, 고등어,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취나물은 혈전을 예방하는 혈액응고 억제효과가 뛰어나며, 혈액 정화작용을 방해하는 지방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전 용해 식품으로는 청국장이 으뜸으로 꼽힌다. 콩이 발효할 때 혈전을 녹여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다량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효소는 섭씨 100도 이상 가열하면 모두 파괴되므로, 가볍게 살짝 끓이거나 익히지 않고 날로 먹어야 좋다. 이 외에도 붉은 색 과일이나 야채는 심장과 혈액에 좋다. 특히 혈전은 비타민이 부족할 때 많이 생기는데, 토마토와 당근에는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전 예방효과가 뛰어나다. 규칙적인 운동도 심혈관질환 예방의 중요한 조건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걷기나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혈관질환과 약물 당연히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이 혈관 건강의 전제조건이지만 최근에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약제도 많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특히 아스피린류의 약제는 이미 일반화돼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복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령제약(아스트릭스)을 비롯해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프로텍트) 등에서 혈심혈관질환 1차 예방용으로 아스피린 제제를 보급하고 있으며, 일반의약품으로 구매도 까다롭지 않다. 아스트릭스의 경우 하루 1캡슐만 복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위장관 장애를 줄이기 위해 장용성 소과립의 캡슐로 만들어져 속쓰림, 위출혈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현재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 국내 혈관제제 중 가장 높으며, 이와 유사한 기전의 한미 아스피린도 2003년 시장 점유율 1.5%에서 출발해 지난해 8.4%에 이르는 등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엘 프로텍트는 아스피린의 대명사격인 제품으로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전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합성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로,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송윤희 보령제약 약사는 “혈전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저용량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최근 돌연사, 심장마비 등과 밀접한 혈전의 위험성이 알려지며 예방제제를 상용하는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우리 아이 IQ 148로 키우는 놀이의 지혜 아이의 지성과 감성을 골고루 키워주는 22가지 놀이법과 대화법을 소개한 학부모 교양서. 두뇌와 신체를 발달시키는 블록놀이를 비롯해 감성을 키우는 색칠공부, 수학의 기초를 다지는 카드놀이 등을 통해 지능과 감성을 발달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프리미엄북스.9800원.●하리하라의 과학 오디세이 과학 베스트셀러 ‘하리하라의 생물학카페’의 저자 이은희씨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과학여행기. 미생물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세계를 동화로 소개해 초등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했다. 서울문화사.1만 1800원.●솔빛이네 엄마표 영어연수 초등학교 4학년 딸을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아이로 길러내기까지의 실전 지침을 담았다. 엄마가 직접 마련한 ‘엄마표 영어연수’의 성공 스토리와 다양한 성공담, 궁금증, 엄마표 영어연수 실천법 등을 소개한다. 조기유학과 해외 어학연수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라면 읽어볼 만하다. 길벗이지톡.1만 2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비스수지 적자 사상최대 187억弗

    서비스수지 적자 사상최대 187억弗

    지난해 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02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조기유학 및 해외여행 비용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 달성의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60억 9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88억 9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가 187억 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적자가 51억달러 늘었기 때문이다. 상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흑자액 292억 1000만달러의 대부분을 서비스 수지가 잠식한 것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5년 136억 6000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일반 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로 구성되는 여행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33억 2000만달러 확대된 129억 2000만달러를 기록,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웠다. 최근 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는 2002년 53억 9000만달러,2003년 119억 5000만달러에 이어 2004년 281억 7000만달러로 확대된 뒤 2005년 149억 8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상품수지도 흑자 규모가 2005년보다 34억 7000만달러 줄어든 292억 1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은 전년보다 14.5%가 증가한 3256억 8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증가율을 보였지만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흑자 규모가 줄었다. 경상수지는 9월 14억달러,10월 17억 6000만달러,11월 42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말로 진행되면서 호전됐지만 12월에는 1억 5000만달러 흑자로 거의 균형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업계소식-게시판] 한양사이버대 경영학부 산학협력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학부는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한국계 중소기업 청도누가의료기기유한공사와 산학협력 체결식을 했다. 이로써 청도누가의료기기유한공사는 한양사이버대학교에 매년 3000만원씩 5년간 1억 5000만원을 졸업세미나 ‘장보고무역체험행사´에 참가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 [옴부즈맨 칼럼] 돋보이는 기획,아쉬운 보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연초에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OECD 회원국 국민들의 법 질서 준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비교한 결과 2000년 이전 우리나라는 30개 회원국 가운데 28위로 멕시코·터키와 함께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2003년 21위로 약간 상승했지만 선진국 대비 여전히 하위권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 평균 수준의 법 질서를 지켰다면 연평균 1%의 경제성장을 추가로 이뤘을 것으로 추정했다.2000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579조원이었으니 법질서를 지키지 않아서 생긴 손실액은 5조 8000억원인 셈이다. 작년 한해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는 우리 사회에서 법 질서 준수의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막연히 법과 제도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국민 의식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법과 제도를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는지, 국민 의식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주 서울신문이 시작한 ‘법 따로 현실 따로’란 탐사시리즈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거나’,‘아예 현실과 동떨어진’ 유명무실한 법률과 제도로 생기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짚어보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법 따로 현실 따로’ 기획의 8일자 주제는 대선후보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정치관계법의 문제를 제기했다.10일자 보도는 택지개발지역의 ‘토지보상법’ 문제를 다뤘고,12일자 기사는 ‘초·중학생의 조기유학’을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인 선거, 부동산, 교육과 관련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탐사보도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이 기획의 진가는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을 함께 보도하였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법 따로 현실 따로’의 기획시리즈는 탐사보도 이상이다. 언론이 현실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공론화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공공저널리즘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다. 다만 대안의 구체성이 분야별로 달랐다는 데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8일자에서 선거운동에 대한 과도한 제약으로 민주정치의 핵심인 정치활동이 사실상 막히는 결과를 해소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과 전문가의 대안을 종합한 의견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반면 ‘토지보상법’과 관련된 10일자 보도는 정치관계법만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시장원리에 맞는 새로운 법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거나, 근본적으로 개발사업의 총량을 재고해야 한다거나, 법 개정에 앞서 정확한 재정의 지출과 사회적인 편익을 따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에 머물렀다. 초·중학생의 유학에 관한 12일자 기획보도의 경우에도 유학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지, 아니면 조기유학과 관련해 ‘법적인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학원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하는지 명확한 논리와 입장이 부각되지 않았다. 게다가 실명으로 인용된 전문가는 한국교육개발원(KEDI) 김홍원 실장 한 명뿐이어서 다양한 입장의 대안 검토가 미흡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유학제한을 폐지하는 대안이 어려운 이유로 제시한 ‘국민정서’의 구체적인 근거도 미흡했고, 조기유학 관련 단속의 법적인 근거도 불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유학 규제는 우리나라밖에 없는데다 법적 효력도 없다.’는 김홍원 실장의 의견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를 좀더 깊이있게 파고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3) 초·중학생 유학은 불법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3) 초·중학생 유학은 불법

    “유학이 불법이라뇨?” 서울 장안동에 사는 주부 박모(36)씨는 11일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뉴질랜드로 유학시키기 위해 학교를 찾은 김씨는 ‘조기 유학은 불법이라서 추천장을 써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씨는 “주위에선 아무 문제없이 다들 갔는데 불법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 상계동의 주부 이경자(39)씨는 최근 중학교 1학년 아들을 필리핀으로 보내려다 일정을 미뤘다. 이씨는 “지난해 초에는 아무 문제없이 다녀왔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깐깐하게 나왔다.”며 “규제를 해도 나갈 사람은 다 나가는데, 괜히 걸리는 사람만 재수없이 손해보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주부 김은정(40)씨는 방학을 앞둔 지난 연말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두 달 일정으로 영국에 보냈다. 김씨는 “학교에서 무단 결석 처리를 한다며 특목고에 응시할 때 내신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며 “친구 아들 학교에서는 3주 결석을 눈감아 주기로 했다던데 단속을 하려면 확실히 하지, 아이를 범법자로 만드는 법이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2000년 2500여명에 불과했던 초·중 유학생 수는 2005년엔 1만 4818명으로 6배 가깝게 늘었다. 대부분은 불법 유학이고, 유급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 양천구 Y중학교 3학년 P군은 1학년때 호주에 유학을 다녀와서 유급을 했다. 같은 학교 K군은 미국 유학을 갔다가 유급을 해야 한다는 학교측 설명을 듣고 결석일수 3개월을 채우기 전에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분당에 사는 학부모 유모(41)씨는 중학생 딸을 매년 미국으로 보낸다. 벌써 3년째다. 유씨는 “현지 영어교육은 필요한데 장기결석은 아무래도 내신에 불리할 것 같아 해마다 2개월씩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37)씨는 “초등학생 딸을 미국에 보내려고 해외에 가족여행을 간다고 둘러대 결석처리를 막았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의 혼란도 학부모 못지 않다. 서울 대치동 D중학교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전학년에서 50명이 해외 유학을 떠났다. 전년도에도 40명 정도가 자리를 비웠는데 최근 그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동 A초등학교에서도 지난해 20명이 학교를 떠났다. 학교측은 “유학을 떠난 학생은 재작년 10명에서 작년에 두 배로 늘었는데, 이것도 학교에서 파악한 숫자만 이 정도다. 말도 안 하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교사들도 골치를 앓고 있다. 원칙적으로 유급돼야 하는 학생을 진급시켜달라는 부모들의 성화탓이다.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인 이모씨는 “반 아이가 3월 말에 어학연수를 가서 10월에 돌아왔다. 수업일수가 모자라 유급을 해야 할 상황인데, 졸업을 시켜달라고 난리”라며 “원칙대로 처리했지만 학부모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학교측에서 유학생들을 말릴 방법도 마땅찮다. 조기유학생이 특히 많은 강남의 C중학교 교감은 “중학생 유학은 불법이라고 말려도 비자를 핑계로 성적증명서와 재학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떼간다.”며 “사실 말만 불법이지 제재 수단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 규제 풀고 질 낮은 유학원 단속해야 초·중등학생의 조기 유학을 불법으로 규정한 법규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의는 지난 1999년에 시작됐다.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교육부에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의 자비유학자격 기준을 완화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법적 실효성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결국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전면 폐지는 없던 일이 됐다. 대신에 고졸자에서 중졸자로 유학 기준을 낮추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유학제한을 폐지하면 유학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폐해를 정부에서 조장하는 꼴이 된다는 시민단체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폐지 논의는 끊이지 않는다. 규제가 완화되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 탓이다. 교육부도 여전히 ‘조기유학 제한 규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아직까지 규제 쪽에 손을 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폐지를 검토하기 위해 2005년에 설문조사를 해봤는데 과반이 규제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지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정서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민정서를 감안하면 조기유학을 금지한 법규를 고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김홍원 학교혁신연구실장은 “유학 규제는 우리나라 밖에 없는 데다 법적 효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기유학을 금지하는 현행 법규는 대표적인 반쪽짜리 법이다. 불법자를 무더기로 양산하고 있지만, 법은 집행되지 않는다. 때문에 조기유학을 불법으로 정한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조기유학 관련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난립하고 있는 유학원들은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일반 학원은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부의 감독을 받지만, 유학원은 제외된다. 세무서에 등록만 하면 누구나 차릴 수 있다 보니 피해를 입어도 소비자보호원 외에는 피해를 호소할 곳도 없다. 김홍원 실장은 “지켜지지 않는 규제는 풀고, 대신 검증되지 않은 질 낮은 유학알선업체를 규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 유학원에 직접 가보니 “남들 다 하는 불법은 불법이 아니죠.” 12일 유학원이 밀집한 서울 종로·강남 일대를 찾았다. 조기유학을 알선해 주는 유학원들은 불법성 여부엔 관심이 없었다. 일부 유학원은 “조기 유학이 왜 불법이냐.”며 어리둥절해 했고, 일부 유학원은 “교육청이나 학교에서도 묵인해 주는데 우리가 신경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관심은 불법 여부가 아닌 ‘얼마짜리’ 유학이냐에 쏠려 있었다. C유학원을 찾아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1년간 미국으로 유학보내고 싶다.”고 상담했다. 상담 책임자는 대뜸 “프로그램에 따라 1500만원에서 3500만원짜리가 있는데, 얼마짜리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가격이 높을수록 현지 신변보장이 확실하다는 얘기였다.“싸게 보내면 아이의 신변이 불안할 수도 있냐.”고 되묻자 책임자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대신 “3500만원짜리 유학은 미국 국무성이 관할하는 재단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재단이 홈스테이에서부터 방과후 교육까지 모두 책임지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조기유학이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이번 겨울 방학에만 40여명의 유학을 주선하는데 아무도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이어 찾은 국내 최대 규모의 I유학원. 김모 차장은 “중학생 이하의 유학은 모두 불법”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그동안 아무도 처벌받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보수적인 학교에선 무단결석이나 유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서울·경기 지역의 학교들은 워낙 조기유학생이 많아 알아서 다 해결해 준다.”고 안심시켰다. 이번엔 중국 전문 M유학원을 찾았다. 유학원 상담원은 “요즘엔 중국이 대세”라며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이 딱 좋은 시기”라고 추천했다.“2년 정도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려 한다.”고 하자 상담원은 “정상적으로 허가받고 정규 학교를 다니면 학력이 인정되고, 학교와 얘기만 잘 하면 초·중학생은 문제없이 재입학할 수 있다.”고 했다. 유학원이 이처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도 유학원을 감독할 관리 당국조차 없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김모(45)씨는 지난 여름 한 유학원이 소개한 미국교환학생프로그램에 1000여만원의 돈을 내고 아들을 보냈다가 낭패를 봤다. 김씨는 “미 국무부 프로그램으로 엄격하게 선발된 중·상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보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했다. 김씨는 “학업까지 중단하고 간 아이가 입은 피해를 어디서 보상받아야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육부 관계자는 “유학원을 맡은 부처가 없다.”며 “유학원을 단속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교육부에는 관리·감독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 “학교장 재량” 고무줄 해석 난무 조기유학이 불법이라는 법규정이 현실과는 괴리가 많다는 지적에 교육당국은 ‘법은 법, 현실은 현실’이라는 반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질병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결석처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데 교육부의 방침과 지침이 학교에서 먹힐까. 교육부는 무조건 결석처리하라는 지침을 내려놓고 있지만 교육청과 일선 학교마다 실행은 제각각이다. 원칙은 온데간데없이 학교장 재량만 난무하면서 고무줄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해외유학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학교장 재량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의 교과목별이수인정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얼마든지 재취학과 진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울시내 강남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대놓고 “(해외에서 받은 교육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학부모들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고, 교사들도 원칙만 되풀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학생에게는 유학이 허용된 고등학생에 준하는 원칙이 적용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중학생 유학이 불법은 맞지만, 학생의 학습권을 존중해서 고등학생과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면서 “제 학년에 재취학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중학생에게 고등학생 원칙을 적용한다는 얘기에 교육부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면서도 “재량권이 학교장에 있기 때문에 유학생의 학적처리를 단속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조기유학을 불법으로 정해 놓은 바람에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은 졸지에 ‘범법 유학생’이 되고, 학교마다 들쭉날쭉 해석을 하고 교육부는 뒷짐을 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 초·중생 유학 왜 불법인가 한해에 1만여명 이상 떠나는 초·중학생들이 불법자로 몰리는 근거는 교육기본법에 있다. 교육기본법의 국외유학규정에서는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져야 유학으로 규정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전체 수업일의 3분의2이상을 출석해야 진급할 수 있도록 정해놓고 있다. 무단 결석 3개월을 넘으면 일단 학적정리가 된다. 이렇게 되면 정원에서 제외되고 수업일수가 모자라 유급을 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런 규정을 근거로 조기유학을 떠난 학생들을 결석처리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내고 있다. 불법 유학을 하면 이들이 해외에서 받은 교육도 국내에서는 인정받지 못한다. 다만 예·체능계 중학생으로 특기가 뛰어나 학교장 추천을 받거나, 외국 정부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국제교육진흥원장의 허가를 받는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받는다. 이민이나 해외파견 등으로 부모와 함께 외국에 합법 체류할 경우에는 교육기간이 인정되지만, 이 경우는 유학이 아닌 해외이주, 파견동행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조기유학을 떠난 초·중학생의 대부분은 불법이 된다. 예를 들어 초·중학생이 6개월 동안 해외유학을 다녀왔다면 그 기간동안은 결석처리된다. 하지만 이행과정에서 적용되는 원칙은 고무줄이다. 서울시 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4월에 유학을 갔다가 그 해 10월에 돌아오는 경우, 학년이 남아 있으니 1학년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수업일수가 모자르기 때문에 그 학년을 다시 이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월에 갔다가 다음해 4월에 오는 경우는 달라진다. 학년도 없고, 학력도 인정되지 않는다. 이 때는 학교에 구제 요청을 해야 한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4회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앞에 무력하기만 한 학교폭력예방법의 문제점을 다룹니다.
  • 정유업계 “공격경영 앞으로”

    ‘기름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가 밝기 무섭게 신발끈을 바짝 동여매고 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유사 CEO들은 ‘현장경영 두배론’ 등을 외치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CEO인 사미르 A 투바이엡 에쓰-오일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에쓰-오일 사회봉사단’ 발대식에서 “경쟁사들의 고도화설비 신·증설로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투바이엡 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나눔경영과 효율적 시스템 경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6일에는 차장급 이상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직접 북한산에 올라 결의를 다진다.업계 1위인 SK㈜ 신헌철 사장은 해외 현장부터 챙기고 나섰다.8일 싱가포르로 날아가 ‘브라질 BM-C-8 광구’ 개발 진척 현황을 점검한다. 그룹의 해외 중추 신경으로 부상한 ‘싱가포르 법인’(SKI)도 둘러본다. 이어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현지 윤활기유 공장을 방문한다. 귀국해서는 곧바로 전국 물류센터를 한바퀴 돈 뒤 임직원들과의 야간산행에 나선다.유임쪽에 무게가 실렸음을 방증이라도 하듯 강행군이다. 신 사장의 임기는 3월에 끝난다.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사장도 이달 중순께 충남 대산공장을 찾는다. 평소 ‘현장경영 두배론’을 강조해온 서 사장은 “사장이 현장을 한번 찾으면 본부장은 두번, 그 아래 부문장과 팀장은 네번 찾아 물샐 틈 없는 관리와 점검을 하게 된다.”며 현장방문 일정을 서둘러 잡았다고 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 연말의 ‘현장 순회’ 결과를 토대로 ‘시나리오 경영’ 구상에 돌입했다. 시나리오별로 경영계획을 수립해 ‘맷집’을 키운다는 복안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2·14 서비스산업 대책] “종합선물세트식 정책 나열” 지적도

    [12·14 서비스산업 대책] “종합선물세트식 정책 나열” 지적도

    14일 발표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은 제조업 중심의 국내 경제구조를 서비스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특히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고용비중이 1990년 27.2%에서 18.5%로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47.1%에서 65.5%까지 높아진 현실을 반영했다. 구체성이 떨어지고 종합선물세트식 나열로 그친 정책도 없지 않지만 관광분야 등에선 업계의 요구가 십분 반영됐다는 평가이다. 특히 해외로 빠져나가는 유학비용을 국내로 돌리고 영세 병원들의 활로를 찾아 준 것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 시청자 반발 “상업적인 마인드로 시청자의 주권을 침해하는 천박한 자본주의적인 정책은 폐기되어야 한다.” 내년에 지상파 방송에서도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스포츠 중계에 한해 가상광고를 허용키로 한 발표에 대해 시청자들과 시민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시청자들은 특히 중간광고는 시청자들의 짜증을 더할 것이며 방송사만 살찌우는 정책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만약에 실시하더라도 충분히 여론을 조사하는 과정을 거쳐서 광고 총량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식 사무처장은 “이런 무차별식 광고로 시청자의 호주머니를 터는 정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포기되는 대신 첨단 광고로 방송사만을 배불리는 이런 정책은 빨리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승호(39·서울 중구 신당동)씨는 “지금도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데 스포츠 중계에 가상광고 허용이라니, 이젠 정말 TV를 없애야겠다.”고 했다. ●제주도 서귀포 인근 115만평에 영어타운 지난해 유학연수로 빠진 달러화는 34억달러. 올해 10월까지는 이미 36억달러를 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3분의1이상이 자녀들의 해외교육으로 생기는 셈이다. 때마침 제주도가 서귀포 인근의 도유지 115만평을 내놓기로 해 영어타운 논의가 급진전됐다. 설익은 내용인데도 질좋은 영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정부는 서둘러 발표한 측면이 없지 않다. 정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기를 못박지는 못했지만 빠르면 3∼4년 뒤부터 시작하겠다는 복안이다.1주일간 영어생활을 체험하는 영어마을과는 달리 1∼2년간 거주하면서 모든 수업과 생활을 영어로 하는 사실상의 ‘영어도시’이다. 먼저 아동의 조기유학을 대체하기 위해 초등학교 2∼5학년이 타깃이다. 교과과목 중 일부를 선택해 영어로 가르치고 여기서 받은 교육과정은 정규 학력으로 인정해 준다. 즉 3학년 때 입학해 2년간 영어로 공부한 뒤 일반 학교로 돌아가면 모든 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5학년 정규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타운내에는 외국대학 진학을 위한 중·고교 과정과 대학생 및 일반인을 위한 여름학교나 영어교육센터 등도 들어선다. 지역특성을 반영해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과 외국인 교사 홈스테이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좋을 뿐 재원조달이나 계층간 위화감, 지자체간 유치경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자체별 영어마을도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만 벌이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병원들 네트워크로 연결, 환자 선택폭 확대 정부가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설립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료관광 등의 수익사업까지 허용해 준 것은 국내에 영세병원이 난립,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300병상 미만의 중소 병원은 전체의 83.1%이며 100병상 미만은 37.7%이다. 또한 각 병원마다 의료시설과 장비를 따로 보유, 수익성은 악화일로인데 환자들은 개인병원보다 종합병원을 찾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영세병원들을 연결해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면 종합병원 못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미국은 이같은 의료기관 네트워크가 보편적이다. 때문에 정부는 의료법인의 부대사업을 교육·조사연구와 장례식장업, 음식점 등에서 제약·의료기기·임상연구 기업에 대한 투자와 MSO를 매개로 의료관광 및 보험상품으로 확대했다. 사실상 병원의 산업화를 추진한 것이다. 백문일 한준규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 사립대학을 살리자/이건영 중부대 총장

    우리 교육의 경쟁력은 고등교육으로 갈수록 점점 떨어져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지금 사학은 여러모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학교의 수요자인 학생들이 점차 줄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90%로 세계에서 제일 높지만 몇년 사이 엄청난 추세로 학생이 줄어들어, 이제는 지원자가 대학 정원보다 적다. 그러니 상당수의 지방 사립대는 학생을 채우기도 힘든 형편이다. 최근의 출산율이 1.08로 떨어졌다고 하니,18년 후면 대학생이 될 학생 자원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국제화 추세에 따라 조기유학 길에 오르는 학생 수도 적지 않다. 그래서 지방 사립대들은 학생 채우기도 힘들고, 붙잡아 놓은 학생들마저 수도권으로 편입하여 학교를 떠나는 형편이다. 이것은 곧 학교재정에 구멍을 뚫는다. 게다가 교수들은 강의 틈틈이 전국의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대학사회도 시장원리에 따라 한계에 이른 대학들이 점차 문을 닫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 지방대학 육성이란 명분으로 따라오던 자금 지원도 이제는 없어졌다. 아마도 정부는 이런 식으로 점차 대학사회에 구조조정이 되고, 그러면 경쟁력 있고 특성화된 대학만 살아 남으리라고 보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결국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었다. 교육부가 정한 경쟁의 잣대가 지방대로서는 힘에 부친다. 가령 교수대 학생 비율은 정원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방대는 불리하다. 대학원과 연구 중심인 수도권의 대학에 비해 학부의 교육 중심인 지방대가 여러모로 기운다. 이런 잣대로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은 거의 끊어졌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지방 사립대는 나름대로 역할을 해왔다. 공공에서 맡아야 할 교육기능을 교육 독지가가 한몫을 해 왔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의 뒤에 대학의 역할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지금도 사학이 대학 교육의 80%를 담당한다. 게다가 지방마다 필요한 인재의 양성과 산·학·연의 터전으로 대학은 나름대로 지방에 필요한 존재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결국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 순서로 문을 닫고, 결국에는 수도권 소재 대학과 국공립대학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이것이 시장원리인가? 물론 지방대학이 살아 남으려면 지역사회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나름대로 특성화와 구조조정을 통한 노력이 우선하여야 한다. 그동안 육영사업을 빙자한 수많은 사학비리에 우리 사회는 염증을 느껴 왔다. 무엇보다 정부에서는 올바른 지방사립대는 나름대로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지금 재정의 60% 이상을 지원받는 국공립대학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다. 지방대로서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과감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에도 대학이 필요한 만큼 지방에도 대학이 필요하다. 지방정부는 지방대학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방인재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지방민의 경우 해당 지방대학에 등록하면 국공립대학에 준하는 등록금을 내고 차액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물론 지방정부는 정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 대학은 준공립화될 수 있다. 이렇게 대학사회가 지방 인재의 터가 되고 지식발전소가 되도록 해야 지방대학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사립대학은 사회에 출연되어 설립자의 손을 떠나 사회의 품 안에 있는 것이다. 재정이 점점 나빠지는 대학을 개인회사 파산시키듯 할 수는 없다. 재단은 사유재산권을 주장하고 교육부는 사회에 출연된 재산임을 주장하는 이념적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학은 사회의 일부이다. 전국에 포항공대나 울산대 등과 같이 튼튼하고 어엿한 지방대학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야 진정한 지역균형이 될 것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길섶에서] 여자의 일생/함혜리 논설위원

    오랜 만에 여고동창생들을 만났다. 한 친구는 대전에, 다른 친구는 인천에 산다. 내가 귀국했다고 주말을 이용해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언제 보아도 어제 본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고 할 얘기도 많다. 아직 여고 때의 교복 입은 모습이 눈에 선한데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대화의 주제를 보면 세월의 흐름이 실감난다.3년쯤 전에 만났을 때는 아이들의 대학 진학이 대화의 주제였다. 두 친구는 모두 큰 아이들을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조기유학보냈고, 그 때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에는 연로하신 부모님들 얘기가 주로 오갔다. 대전서 올라온 친구가 시아버님의 치매 때문에 가족 모두가 고생한다고 했다. 대소변을 못 가리시는 탓에 하루에 10차례 이상 빨래를 내 놓으신단다. 깔끔한 그 성격에 얼마나 힘이 들까. 친구들은 강화도 근처에 좋은 땅을 사서 집 짓고 모여 살자고 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데다 바다도 있고, 무엇보다 공항이 가깝다는 것이 강화도를 선택한 이유다. 그래야 미국에 있는 아이들이 한번이라도 더 찾아 올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집값 광풍 잠재우기 고육책

    집값 광풍 잠재우기 고육책

    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더 이상 시중의 넘쳐나는 돈을 방치할 수 없다는 고육지책이다. 돈이 넘치면 결국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의 의도는 한은의 이번 조치는 부동산투기 억제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대출의 우려를 미리 막자는 의도가 있다. 현금 및 요구불 예금, 만기 6개월 미만의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단기유동성만도 2002년 415조 4000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9월말 현재 528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다 대외 금융거래를 통한 해외자금 유입 등으로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0월 중 금융기관을 통한 해외자금 순유입 규모는 164억 6000만달러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 414억달러에 이르러 무려 3배 가까이 는 상태다. 3·4분기 가계대출 잔액도 480조 6503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11조 9722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회사 및 할부금융회사 등을 통한 외상구매로 구성되는 가계신용은 506조 1683억원을 기록했다.1997년 3·4분기에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02년부터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거품 등의 영향으로 2002년 3분기에 4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통화위원회 한 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돈이 많이 풀린 데 이어 카드대란을 맞으면서 시중 유동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섰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손댈 수가 없었다.”면서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5%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견딜 만하다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민스러운 은행권 은행들은 이날 저마다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금리 변동 및 자금수급 계획을 논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준율 인상은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등 은행권의 모든 여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의 지준율을 높였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핵심 예금인 월급통장 등 입출금 예금의 유치 비용이 높아져 입출금 예금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자금부 이민종 팀장은 “국민은행만으로 볼 때 9000억원 정도의 지급준비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하냐, 대출 금리 인상이냐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자금팀 박동용 부장도 “이번 조치에 따라 6000억원 정도의 준비금을 더 쌓아야 한다.”면서 “무수익 자산이 늘어 300억원 정도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은행들은 단기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인상했지만 이 예금의 금리가 곧바로 인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월급통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현재도 금리가 1% 미만이어서 더 낮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금리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MMDA 금리를 낮추면 비슷한 상품인 증권사의 머니마켓펀드(MMF)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은행 입장에서는 지준율 상향으로 악화된 마진율을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만회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주병철 이창구기자 bcjoo@seoul.co.kr
  • [열린세상] 입시철에 돌아본 진로 교육/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미국에 사는 지인이 자녀 둘을 모두 의학 분야 최고의 명문대학에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식농사 참 잘 지었다.’라고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작년 여름 미국을 방문했던 아이로부터 의사보다 화가가 되고 싶어 한 아들 때문에 입학 후 2년동안 모두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자식농사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 조기유학생이 크게 늘어났고 최근에는 외국의 명문대 학부 과정에 입학하는 한국학생도 상당히 많아졌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부 과정 신입생도 한해 15명 정도 된다는데, 흥미로운 건 신입생의 70%이상이 이공계나 의학 전공이며, 인문학 분야는 물론 사회과학 분야도 한두 명뿐이라는 것이다. 이공계 적성의 학생들만 조기유학 간 것은 아닐 텐데 왜 이처럼 명문대 입학생의 전공 쏠림이 두드러지는지 궁금하다. 얼마전에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진로의식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런데 학생과 학부모 모두 적성 중심 진로의식이 낮을 뿐 아니라, 특히 성적이 높은 학생이나 학력이 높은 학부모일수록 적성 중심 진로의식은 더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와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면 대학에서의 전공 계획을 무시한 채 좀더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기계공학부를 가려는 학생도 학교에서 물리 대신 생물을 택하고, 그렇게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을 대학의 기계공학부에서 뽑아주는 것이 대입전형의 현주소이다. 그런 점에서 위의 조사 결과는 물론 앞의 지인 가족이나 조기유학생의 경우도 ‘진학지도는 있되 진로지도는 없는’ 우리식 교육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야흐로 입시의 계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추위는 찾아왔고, 많은 어머니들은 절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고사장의 정문 앞에서 추위도 마다하고 기도에 열심이었다. 그런데 좋은 성적을 위해 뒷바라지하는 정성의 얼마만큼이나 부모들은 자녀의 꿈과 희망을 이해하고 인간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혹시 부모의 일방적인 목표 설정과 뒷바라지 때문에 자녀들은 부모가 모르는 또 하나의 성을 쌓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두게 되는 것은 아닌지. 평생에 걸쳐 새로 공부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해도 대학에서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정하는 것은 평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한 개인의 생애를 거는 결정에서 그가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고, 무엇이 되고자 꿈꾸는지를 먼저 따져 보지 않는다면 열정적이고 진지한 삶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지금껏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채 점수 올리기에 골몰해 온 고3학생들에게 갑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골라야 한다고 하면 무척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의 행복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적재적소에서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지금과 같은 진로결정 행태는 더이상 곤란하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녀의 성적 순위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러나 자녀의 소질과 적성이 어디에 있으며, 평생을 걸고 도전할 만한 진로가 무엇인지를 찾도록 격려하는 부모는 정말 드물다. 이런 문제 상황의 배경에는 학벌이 최고의 무기가 되어 온 사회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가 맨 정신으로 만나는 것 자체를 못 견디는 부모들의 의식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 눈 앞에서 쉬거나 노는 꼴을 못 보아 넘기고, 아이들에게도 휴식과 몽상의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점수 강박증이 자녀와의 인간적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밤 9시 전에는 부모도 자녀도 집에 돌아와 함께 뉴스도 보고 오늘의 삶과 내일의 꿈을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온전한 가족관계의 회복이 급선무이다. 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 ‘블루오션’ 삼척시 ‘중공업 도시’ 꿈꾼다

    ‘블루오션’ 삼척시 ‘중공업 도시’ 꿈꾼다

    ‘조선소와 LNG저장기지 유치로 동해안의 중공업도시를 꿈꾼다.’ 강원도 삼척시가 13일 깊은 동해바다와 항구를 이용해 새로운 동력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이날 김대수 시장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각종 현안사업유치위원회를 구성, 유치활동에 나섰다. ●삼척항에는 조선소 건설 수심 7∼9m에 이르는 정라동 삼척항과 방치되다시피 한 6만여평의 배후부지를 활용, 조선소를 유치한다. 국가항인 삼척항은 동양시멘트에서 생산되는 물동량 외에 이렇다 할 이용률이 없는 데다 나대지로 방치된 옛 화력발전소 부지인 항만부지 1만 8000여평과 시유지 1만 6700여평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양시멘트 부지 3만 2000여평 일부도 포함하면 광활한 공장부지를 필요로 하는 조선소 유치가 가능하다. 항만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육상도크식 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항구 규모에 비해 삼척항은 드나드는 선박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조선소가 밀집된 울산·통영·거제 등 굴지의 조선소업체들이 수주물량이 넘쳐 삼척항이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척항에 조선소가 들어오면 연 2500억원의 매출효과와 대기업체 수준인 2000여명의 직접 고용효과, 원부자재 공급,50∼100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유치까지 파급효과가 엄청날 전망이다. 더불어 인구가 유입되면 침체되던 삼척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의 시멘트산업과 함께 조선산업이 주요 동력산업으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강원도는 삼척시·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10명으로 ‘삼척항 조선소 유치지원단’을 구성해 조선소 유치를 위한 지원부터 유치 확정, 정상가동 시까지 한시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업체 유치에도 청신호다. 이미 10여개 중견 해운업체가 현장답사와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등 유치를 적극 타진해 오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동양시멘트 등과의 협력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연내에 업체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조선소 설립의 걸림돌이던 삼척항내 컨베이어벨트 시설 일부 이전에도 동양시멘트가 적극 협조하기로 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기반공사를 마치면 후반기쯤에는 일부 공장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이 지난 2003년부터 호황을 맞으면서 공장 확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견기업 중 상당수가 아직 마땅한 입지를 찾지 못하고 있어 유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LNG저장기지 유치에 사활 한국가스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LNG 제4기지’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강원도 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는 이날 청와대와 정부에 삼척 유치를 강력하게 건의했다. 삼척시 원덕읍 호산해수욕장 인근 30만평 부지를 후보지로 정해 놓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3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 1조원이 투입될 LNG기지는 동북아 물류거점 성장과 러시아 유전 연결 등 통일시대를 대비한 에너지 기지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 인천·평택·통영 등 서남해안에 편중된 천연가스 네트워크를 강원 동부와 경북, 충청도 내륙지역까지 확대해 전국의 균형있는 가스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들여와 삼척을 통해 공급하면 경쟁력도 있다는 설명이다. 연내 산업자원부로부터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공사기간 동안의 파급효과만 해도 하루 1000여명씩의 고용창출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완공 후에는 연 20억원의 세수증대까지 기대된다. 에너지원이 확보되면서 삼척시가 추진하고 있는 방재산업, 바이오산업단지, 화력발전소, 탄산음료 공장 등의 조기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도 유기호 자원관리계장은 “LNG기지가 유치되고 조선소가 들어오면 삼척시는 명실상부한 동해안 최대 중공업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대수 삼척시장 “동해안 최대 중공업기지로 육성” “낙후된 항만시설과 해안가를 활용해 조선소와 LNG기지로 탈바꿈시켜 놓겠습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13일 새로운 동력산업을 유치해 동해안 최대의 중공업기지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해바다의 깊은 수심과 놀고 있는 땅에 조선소와 LNG기지를 유치하면 석탄산업 활황 이후 최대의 지역경제 상승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 시장은 “세계 최고 기술과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의 활황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면서 “삼척항 주변이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 조선소 설립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LNG기지까지 유치해 동해안 중공업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펼치고 있다. 동해와 삼척항을 통해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도입, 동해안과 경북·충청지역까지 공급하면서 에너지 비축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조선소와 LNG기지 유치 성공을 위해 취임 초기부터 강원도, 해양수산청과 함께 유치지원단까지 구성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원자력발전소와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지질 안전성을 검증받은 데다 선박운항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전문가들이 최적지로 꼽고 있다.”면서 “조선소와 LNG기지 유치로 삼척을 중공업도시로 부활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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