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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글날과 영어 광풍/함혜리 논설위원

    오늘은 한글 반포 561돌이 되는 한글날이다.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대왕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訓民正音)을 1443년 창제해 1446년 공포했다. 한글의 모음은 우주를 이루는 세가지 요소인 하늘과 땅, 사람이 어우러진 형태이며 자음은 입모양을 관찰한 음성학적 연구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쉽고 간결하며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한글 덕분에 우리는 말과 글이 일치된 문명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해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해가 갈수록 한글 파괴는 도를 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터넷과 방송은 물론이고 일상 생활까지 출처 불명의 ‘외계어’가 범람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영어소통 능력이 바로 국제화 시대의 경쟁력인 것처럼 온 나라가 영어광풍에 휩싸이고 있다는 것이다. 토플시험 한국 응시생이 세계 전체 응시생의 20%에 육박하고, 그 응시생 중 초·중·고생의 비율이 과반수를 넘는다. 우리나라 고등교육 예산이 한해 3조원이 채 안 되는데 영어관련 사교육비는 14조원 이상이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 수가 2001년 7944명에서 지난해 2만 9511명으로 크게 늘었다. 영어를 배울 수만 있다면 지구 끝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영어 발음을 미국식으로 하기 위해 아이의 혓바닥 수술까지 마다않는 부모가 있다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대학에서는 영어졸업인증제를 실시해 토익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넘기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 영어강의 비중도 점점 높아져서 이대로 가다간 국문학이나 국사 강의도 영어로 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가 필수라고 하지만, 그리고 취업시험에서 영어능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곳이 많기는 하지만 해도 너무 한다. 언어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겨 있는 무형의 그릇이다. 고유 언어와 글을 잃은 민족은 더이상 민족이라고 할 수 없다. 영어 한마디 잘 하는 것보다는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계승, 발전시키되 세계화의 흐름에 뒤지지 않도록 외국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국제시민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주니어 시사상식 ‘상위 1%로 만드는 배경 지식 스쿨’ 시리즈의 첫 권. 초·중학교 때 알아야 할 시사상식을 일상 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만화로 구성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찬반 시각을 두루 살펴 균형잡힌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상식 사전과 철학 이야기, 과학 이야기 등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플러스 예감.9800원.●비전으로 아이의 꿈을 디자인하라 평범한 가정 주부의 자녀교육 성공기. 아이의 능력을 키워주면서 부모의 믿음을 더한 결과 ‘성공’에 이를 수 있었던 구체적인 체험담을 소개한다. 조기유학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책이있는마을.1만원.●2008 대학별 모의 논술고사 해설집 논술 주간지 유레카논술이 주요 대학들의 올해 모의 논술고사와 예시문제를 심층분석한 해설서.1권은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 인문계열,2권은 성균관대와 한양대, 중앙대 등 주요대 인문계열,3권은 자연계열 문제를 다뤘다. 유레카엠엔비.1·2권 각 7000원.3권 1만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과거 정책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과거 정책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는 2002년부터 4년동안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지구를 7바퀴 반이나 돌아 세계기업 114개,141억불을 유치했다. 손 후보가 유치한 파주 LG필립스 LCD 준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손 후보는 저서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에서 경기도 투자유치팀을 세계를 돌며 외국기업을 찍어서 데려왔다면서 자신을 ‘찍새’로 불렀다. 그리고 온몸을 던지는 행정 지원으로 기업투자를 이끈 ‘딱새’라고 소개했다. 이때 일자리를 74만개 만들고, 지역 경제성장도 7.5%나 달성한 점은 손 후보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평화·통일 사업인 세계평화축전 개최와 전국 최초의 영어마을 건설은 의욕에 비해 손 후보 성적표의 빛을 바래고 있다. 휴일인 지난 3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평화누리. 입구의 분수는 가동이 멈춰 있었다. 연날리기, 떡메치기, 팽이돌리기 등을 하는 전통놀이 체험장은 먼지만 날렸다. 기부하는 사람을 위한 촛불을 24시간 밝혀 주는 생명촛불 파빌리온과 평화 메시지를 돌판에 새겨 주는 통일기념 돌무지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평화누리를 찾은 권수연(32·여·춘천시 삼천동)씨는 “잔디와 연못, 바람개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이 어쩌다가 이렇게 휑하게 버려졌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화누리는 경기도가 ‘2005 세계평화축전’(평축)을 치르기 위해 116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공연장.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다. 하지만 올들어 공연장 대여 횟수는 18차례에 불과하다. 손학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심혈을 쏟았던 역점사업 평축이 2년 만에 고사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평축이 열리지 않는 대신 마라톤대회만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고사위기는 첫 해부터 예견됐다. 경기도는 2005년 8월1일부터 42일 동안 연 행사에서 100억원의 기부금을 모을 계획이었지만 실제 모금액은 1억 3900여만원에 그쳤다.‘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수십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외국인 방문객은 1만 8656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실적은 더 참담했다.9월21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행사의 방문객은 내국인 9만 2000명, 외국인 2000명뿐이었다. 경찰 추산은 1만명을 밑돈다.2005년 198억원,2006년 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 것.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송원찬 위원장은 “도민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손 후보가 정치적인 이유를 위해서 당위성에만 의존한 사업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평축 운영주체가 널뛰듯 바뀌는 점도 전문성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기문화재단 평축 사무국이 지난해 평화누리 운영팀과 분리되면서 2005년 행사 참여 경험을 가진 인력이 지난해엔 1명도 참여하지 못했다. 올해는 평축 사무국조차 해체됐고, 경기도 제2청 주최 마라톤 행사만 열린다. 결국 손 후보의 전시성 행사 추진에 예산만 축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005 평축과 업무협조를 담당했던 경기도의 한 사무관은 “공무원들이 안 된다고 그렇게 말렸는데, 손 당시 지사가 각종 브로커들에게 떠밀리다시피 엉망인 행사를 진행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후보 측은 “통일 준비를 위해 개최된 행사를 단순히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는 관심이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경기영어마을 사업 현황 지난달 12일 경기도의회 본의회장에서는 ‘경기영어마을 안산·양평캠프의 민간위탁안’을 둘러싼 찬반 토론이 뜨거웠다. 경기도가 파주캠프만 직영을 유지하고, 안산·양평캠프는 민간에 위탁하겠다고 안건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일부 도의원들은 손학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에 치적을 홍보하려고 영어마을 직영을 고집, 예산을 낭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송영주 의원은 “정치적 업적을 위해 면밀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영어마을을 졸속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재진 의원은 “선거공약이라 사업비 1710억원을 투입해 영어마을을 조성했지만 지난 6월 현재 누적적자가 511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적자 예상하고도 지자체 직영 영어마을이 조기유학을 대체하리라 기대했지만, 도내 학생 해외연수는 2004년 3419명에서 지난해 9129명으로 267%나 늘어 기대효과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도의회는 재적의원 92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을 통해 찬성 64명, 반대 14명, 기권 14명으로 안산·양평캠프의 민간위탁안을 통과시켰다. 영어마을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청계천 복원’과 맞먹는 손 후보의 대표적 업적이다.2004년 8월 안산의 경기도공무원연수원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로 체험형 영어마을 안산캠프(연면적 1만 3321㎡)를 열었고, 지난해 4월 유럽의 작은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한 파주캠프(연면적 3만 6539㎡)를 개원했다. 내년 4월에는 양평캠프(연면적 2만 1148㎡) 문을 열 예정이다. 손 후보는 운영적자를 예상했지만 지자체 직영을 강행했다. 언론의 관심이 식어버리자 영어마을은 1년 만에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재정자립도가 20%를 밑도는 데다 비슷한 영어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나 희소성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경기도는 올해 초 영어마을 군살빼기를 감행했다. 내·외국인 교사 수를 219명(원어민 138명)에서 166명(원어민 102명)으로, 행정 직원 수를 78명에서 58명으로 줄이고,4인용 기숙사를 6인용으로 개조해 수용인원을 200명 늘렸다. 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을 5시간 늘려 학급당 학생수는 12명을 유지했다. 수업료도 최고 50% 인상했다. 이런 변화로 영어마을의 재정자립도는 8월 현재 80%를 넘어섰다. ●졸속 추진 ‘예산먹는 하마´ 전락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예산이 과다하게 지원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소외계층을 위해 직영했다지만, 최근까지 무료교육은 1만여명, 전체 6.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 측은 “영어마을은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시설”이라면서 “초등학교, 중학교가 수익이 안 나면 문을 닫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교육비를 줄이자고 조성한 영어마을을 사설입시학원으로 착각해 민영화하면 계층간 위화감 조장 등 각종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유권자가 묻고 孫후보가 답한다 ●김인자(34·회사원·인천 부평동)씨 ▶무색무취해서 매력이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노동자도 아니고, 지식인도 아니고, 개발론자도 아니고…. 모두를 아우르려고 하다보니 아무 것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포지션은 슈팅가드였습니다. 그러나 조던은 본인의 포지션에 머물지 않고 리딩가드, 스몰포워드까지 소화해 냈습니다. 그 누구도 조던을 개성 없는 플레이어라고 보지 않습니다. 민주화운동과 영국 유학, 교수를 거친 터라 모두를 아우르려고 욕심내는 것 맞습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에 분열과 대립이 사라지고 선진과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재석(37·회사원·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씨 ▶9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임창열 당선자에게 줄곧 네거티브 전략만 펴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번에도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씁쓸합니다. -신당의 경선은 상식이하의 동원과 금권·폭력 등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구태정치의 향연입니다. 저만이 아니라 이해찬 후보는 물론 많은 당원과 국민여러분이 알고 계십니다. 만약 손학규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고 있다면 특정후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경선 자체에 대한 네거티브입니다. ●임일순(56·주부·충남 보령시 명천동)씨 ▶‘손학규’와 ‘철새’를 합성한 ‘손학새’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나라당에서 밀리니까 탈당했고, 신당에서도 1등 못하니까 경선 도중에 칩거했습니다.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려 노력했으나 부족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펼칠 수 없는 정치적 소신을 펼치기 위해 허허벌판 광야로 나와 여기까지 왔습니다.1등하고 싶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제가 동원선거라는 유혹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거대책본부를 해체했습니다. 당당히 선거를 치러보겠다는 다짐이자 구태정치를 국민여러분이 심판해 달라는 대국민호소입니다. ●정영숙(47·회사원·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국마쯔다니㈜)씨 ▶경선이 이대로 끝난다면 정동영 후보에게 결국 무릎을 꿇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의 경선 구도를 뒤집을 마지막 필승 카드가 있는지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저를 도와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본선경쟁력 있는 손학규를 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세우고자 하는 여러분이 바로 저의 필승카드입니다.
  • [열린세상] 외고 존폐 논란과 사교육 양극화/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열린세상] 외고 존폐 논란과 사교육 양극화/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외고와 국제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뜨겁다. 그런데 이를 관장하는 교육부의 판단은 차갑기 이를 데 없다. 왜 교육의 수요자와 공급자의 시각 차이가 이토록 큰 것일까? 두 집단 사이의 뜨거운 감자는 교육의 평준화와 사교육비 증가 문제이다. 사교육 중에서는 영어교육비가 핫 이슈이다. 왜 영어가 문제인가? 경제적 관점에서 재미삼아 영어구사력과 소득수준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다면 상당히 높은 정의 관계가 발견될 것이다. 나아가서 영어능력과 좋은 대학입학률이나 고소득 직종 진입률과의 관계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영어 교육에 쏟아붓는 돈은 얼마나 될까? 지난 4년반동안 외국유학이나 연수에 쏟아부은 금액이 146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최근에 나왔다. 이는 조기유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기인하는데 초·중·고교의 조기 유학생 수는 최근 6년간 10배나 급증했다. 공교육의 평준화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이처럼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2006년에는 서울에 국제중 두 곳의 신설이 결정되었다가 교육부와 전교조의 반대로 끝내 무산되었다. 얼마전에는 교육부 싱크 탱크인 교육개발원이 외국어고와 일반고 학생들의 ‘국어’ 성적의 비교를 근거로 외국어고의 학교교육 효과는 거의 없다는 주장을 하면서 폐지를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런 교육부가 최근에 제주도에 영어특구를 조성하고 이곳에 국제중학교 신설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왜 제주도인가? 학생들 수요가 많은 서울을 외면하고 가기도 어려운 제주도인가? 이는 마치 ‘여우와 두루미’ 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심보를 연상시킨다.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해 놓고 두루미가 먹을 수 없도록 접시에 음식을 내놓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달리 비유하자면 가게를 내는데 굳이 수요자들이 많은 번화한 길거리에 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뒷골목에 가게를 내겠다는 것인데, 이런 교육부의 심보를 이해할 수 없다. 특목고를 없애고 국제중학교를 설립하지 않는다고 사교육이 없어지겠는가? 그 결과는 반대로 나타날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평준화된 공교육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는 학생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자신의 아이가 더 뛰어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더 많은 양질의 사교육을 선택하려고 할 것이고 따라서 사교육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러한 사교육에 투자할 수 없는 저소득층의 자녀는 좋은 사교육을 받을 기회는 더 적어지며 교육의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될 것이다. 교육부는 양질의 교육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줄이는 방책에서 탈피해야 오히려 교육의 양극화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문제의 해법은 공급의 확대에서 찾아야 한다. 영어교육을 위해서 좋은 원어민 교사를 대폭 확충해서 모든 일선 일반 학교에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저소득층의 아이들도 누구나 쉽게 동네학교에서 수준 높은 양질의 영어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사교육을 따로 받지 않아도 될 만큼 공교육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특목고에 대한 수요의 원인을 찾아내고 일반고의 교육수준을 높이는 투자는 하지 않고 특목고를 끌어내려 하향평준화하겠다는 비합리적 발상은 학생의 교육선택권을 무시하는 것이다. 한 국회의원 토론회에서 교육부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교육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팽배해 있다. 교육부는 언제까지 교육현장의 불만과 교육소비자들의 원성에 귀를 막고 눈을 감을 것인가?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 초중고 조기유학 작년 44% 급증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조기유학생 숫자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집계한 2006학년도 초·중·고교 유학생 출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1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1년 동안 해외로 나간 유학생수는 총 2만 9511명으로 전학년도(2만 400명)에 비해 44.6% 증가했다.2만 9511명은 지난 1년 간 해외이주(7137명) 또는 부모의 해외파견 동행(8783명) 등으로 출국한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 조기유학 목적으로 출국한 수치이다.초·중·고교 유학 출국생수는 1998학년도 1562명에 불과했으나 2000학년도 4397명으로 급증했고 2002학년도(1만 132명)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3학년도 1만 498명,2004학년도 1만 6446명,2005학년도(2만 400명)에는 2만명을 넘어섰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출국자가 2005학년도 8148명에서 2006학년도 1만 3814명으로 69.5%, 중학생이 6670명에서 9246명으로 38.6%, 고교생이 5582명에서 6451명으로 15.5% 증가해 초등생 유학 급증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학력 인정돼 학부모 관심클 듯

    정부가 4일 발표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안은 기존의 ‘영어마을’과는 규모와 내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교육과정이 정규 학력으로 인정되고 장기 교육이 보장된다. 하지만 재원 마련과 학생 선발의 어려움은 물론 영어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여론도 넘어야 할 과제다. ●재원마련과 학교 형태 7800억원의 사업비 중 부지 매입비 2200억원은 제주특별자치도가 마련하고 나머지 시설 건설비는 국비 지원과 개발수익으로 충당한다. 도시에 학교뿐만 아니라 주거·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분양대금으로 재원의 상당액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국비 지원액은 개발수익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가변적이다. 영어전용학교엔 4개의 공립학교(초등 2, 중등 1, 고등 1)와 8개의 사립학교가 들어선다. 공립학교는 당연히 부지와 건설비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사립학교는 학교 건설비용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시킬지 아니면 면제해 줄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간 등록금은 초등학교 500만원, 중학교는 6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숙사비는 500만원으로 같다.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가 다소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기간은 초·중학생은 1년을 원칙으로 하되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1년 연장할 수 있다. 또 초등학생 1∼2년생은 기숙사 생활의 어려움을 고려해 대상에서 제외했다.3∼6학년이 대상인 셈이다. 고등학생은 대입 준비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3년과정이다. ●학생선발과 영어 만능주의 우려 학생 선발과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1차로 시·도별로 학생 수에 비례해 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을 받은 학생이 너무 많으면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교육감 추천 과정에 상당한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학부모와 학교 선생님, 교육단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정한 추천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영어 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국복해야 할 과제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영어마을이 잇따라 들어서고 조기유학이 성행하면서 한글 관련 단체들은 끊임없이 ‘우리말이 말살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까지 나서서 수천억원을 들여 영어도시까지 조성하는 데 대해 비판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영어에 빠진 서초

    영어에 빠진 서초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세계 선진경제와 첨단정보의 90% 이상이 모두 영어로 소통되지만 한국인의 영어능력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라면서 “2012년까지 주민 10명 중 3명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영어 국제화 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체계적인 영어 교육 강화 계획안에 따르면 2009년까지 지역내 서초2동, 반포1동, 방배1동, 양재1동 등 4곳에 ‘영어 몰입 복합센터(English Premier Center)’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미국 독서역량 지수(Lexile)를 기반으로 한 ‘렉자일 도서관’과 미국 검증 사이버 교육과정인 ‘케이-12 아카데미’를 둔다. 도서관에서는 지역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영어 독서 지도를 하고, 아카데미를 통해 온라인으로 미국 20개 주의 20개 학교 수업을 받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수강료는 과목당 12만∼19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우선 조기유학에 실패하고 돌아온 학생, 추가 학습이 필요한 학생 등을 선발해 올 겨울방학부터 아카데미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또 6∼9세 아동을 위한 공간인 ‘멀티 센서리 플라자(Multi-Sensory Plaza)’를 만들어 다양한 교재를 이용해 영어에 대한 자연스러운 흥미유발과 읽기, 말하기, 듣기 등 영어학습을 지원한다. ●곳곳에 영어활용 환경 조성 영어 상용화를 위해 서초구민, 장기 체류 외국인과 1대1 결연을 맺고, 서초동 외교센터와 아리랑 국제방송, 반포동 프랑스마을의 영어 가능 업소(15개)를 연계해 영어 활용 환경을 만든다. 지역에 외국인 학교를 비롯해 영어권 국가 문화원 본원 또는 분원도 유치할 예정이다. ●“공무원부터 변화하라” 공무원부터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지난 6월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실용영어를 위한, 이른바 ‘지옥영어훈련’을 시작했다. 퇴근후 3시간30분 동안 영어 학습을 하고, 수준 이상 테스트에 통과한 경우에 수료증을 주었다. 영어를 활용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1∼2차례 간부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내년에는 정례화할 방침이다. 훈련 대상자를 연차적으로 전 직원으로 확대하고,2010년부터 ‘외국어능력 자격이수제’를 실시해 승진 심사시 가점을 적용한다. 계획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자치구가 영어 사교육을 유도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케이-12 아카데미의 경우 미국 학교의 학점을 인정해 오히려 해외유학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유학을 갔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조기유학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etro] 고양시 경의선 열차 방역 실시

    고양시 덕양구보건소는 23일 열차에 의한 말라리아 매개모기와 쓰쓰가무시병을 옮기는 털진드기 등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경의선 역사와 열차에 대한 방역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소는 화전·강매·행신·능곡·대곡 등 5개 경의선 역사에 약품을 이용한 방역소독과 함께 해충들의 천적인 식충식물 끈끈이 주걱과 모기유인 퇴치기를 설치했다.열차 내부에는 에어로졸 살충제와 해충기피제를 배치, 승객들이 스스로 방역을 하도록 했다. 역사 및 열차 방역은 9월말까지 계속된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오산리유적 박물관 26일 개관

    강원 양양 오산리유적은 한국 신석기시대 연구의 메카나 다름없는 곳이다.1977년 남대천에서 가까운 자연호수인 쌍호(雙湖)를 농지로 전용하기 위해 작업을 벌이다 토기와 석기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후 6차례에 걸쳐 지표조사를 거쳐 서울대 조사단은 1981년부터 1987년까지 본격적인 학술발굴조사를 벌이게 된다. 오산리유적에서 나온 유물은 탄소연대측정 결과 하한이 지금으로부터 8000년전인 BC6000년으로 나왔다. 당시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신석기는 연해주를 기원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연해주보다 1000∼2000년이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신석기 문화 전파 경로를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자료로 평가받으면서 오산리유적은 1997년 사적으로 지정되고, 선사박물관 추진 계획도 본격화된다.2001년 11월 착공된 선사박물관 건물은 2005년 9월 완공됐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이 내부 전시시설을 마무리하고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쌍호에서 신석기유적을 처음 확인한 지 30년만이다. 박물관 내부는 1080㎡의 전시실을 비롯하여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로 이루어졌다. 오산리를 비롯한 일대의 유적에서 출토된 선사유물 450점을 전시하는 등 영동지역의 선사문화 양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2009년까지는 100억원을 더 들여 체험시설과 탐방로도 설치한다. 양양군은 26일 오후 2시 열리는 개관식에서 오산리유적의 발굴을 주도한 임효재(한국전통문화학교 초빙교수) 전 서울대 교수와 유적의 보존에 공이 큰 고경재 전 양양문화원장 등에게 감사패를 주기로 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편법 조기유학 진급 어려워진다

    앞으로 편법으로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초·중학생의 학년 진급이 어려워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미인정 유학 관련 학적 처리 지침’을 일선 교육청과 학교에 내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지침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의무교육 대상자인 초·중학생의 해외 미인정(편법) 유학에 대해 방학과 휴일을 제외한 수업일수만 따져 3개월 이상 해외에 체류한 경우, 당해연도에 편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동안 학교나 지역교육청별로 유명무실하게 운영되어온 학적 처리 지침을 ‘법대로’ 지키게 하자는 취지다. 현재 초·중학생이 해외 유학을 떠나려면 학교장 및 교육장의 추천과 국제교육진흥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단, 부모의 해외 파견이나 해외 주재 상사 근무 등으로 모든 가족이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는 예외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조기 유학 열풍이 불면서 방학을 포함해 한 달에서 1년 이상 해외 유학을 떠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2005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조기 유학을 떠난 학생은 초등학생 2453명, 중학생 2521명 등 4974명에 이른다. 학생들이 돌아오면 일선 학교장은 교과목별 이수인정 평가를 거쳐 학업성취 수준이 뒤처지지 않는지를 평가해 대부분 떠나기 전 같은 또래의 학년으로 재취학시켜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무단결석 기간이 3개월을 넘는 ‘유예’ 대상 학생이 재취학을 원하는 경우 ‘학교장이 교과목별 이수인정평가 결과에 따라 학년을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 조항을 악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의 지침은 유학을 떠날 시점과 같은 학년도에 귀국하는 경우, 법정 출석일수를 지키지 못해 무단결석이 3개월 이상이면 학년 진급을 시키지 않도록 했다. 예를 들어 올해 중1인 A군이 7월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호주로 5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떠난다면, 지금은 11월 말에 돌아와 이수인정평가를 통과할 경우 다시 중1로 재취학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름방학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3개월 이상 무단결석으로 처리돼 다음 해 2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다시 1학년을 다녀야 한다.1년이 유급되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일선 학교장들이 편법을 통해 학년을 인정해주는 예가 적지 않아 지침을 내리게 됐다. 결석일수가 3개월이 넘으면 당해연도에 재취학을 허용하지 말고, 허용하더라도 이수인정평가를 통해 학력을 인정하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편법 조기유학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학을 떠났다가 학년도가 바뀌어 귀국할 경우에는 결석일수와 상관없이 이수인정평가를 통해 재취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군이 11월에 들어오지 않고 해외 체류기간을 늘려 내년에 귀국한다면 지금처럼 이수인정평가를 거쳐 중2로 재취학할 수 있다.이런 이유 때문에 시교육청의 지침이 오히려 조기 유학의 장기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광장] 간판과 실력/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간판과 실력/함혜리 논설위원

    ‘번쩍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외모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의 외모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외모란 비단 얼굴 생김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출신, 학벌, 배경, 지위 등 사람의 겉 모습을 이루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간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인격이 훌륭해도 간판이 따라주지 않으면 주목받거나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간판 만능주의다. 간판의 대표적인 것이 학벌이다.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도 우리는 지나치게 학벌을 중시한다. 어느 교수는 우리 사회의 학력주의에 대해 검증을 거치지 않고도 단번에 한 사람에 대해 평가를 내리려는 극단적 효율주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사람들은 간판을 화려하게 꾸미려고 기를 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명문대 졸업장을 따야 한다. 기회만 닿으면 외국으로 유학을 간다. 좀더 급한 사람들은 자녀들을 조기 유학 보낸다. 조기유학을 보내려니 가족이 헤어져야 한다. 기러기 아빠가 양산되고, 멀리 떨어져 살다가 급기야 이혼을 하는 부부도 생겨난다. 이혼 가정의 아이는 사춘기를 견디기 힘들어하며 방황하다 결국 문제아가 된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불행의 악순환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간판 만능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가짜를 양산하고, 이 사회에 불신의 유전자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가짜 예일대 박사학위 사건의 주인공 신정아씨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고졸 학력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더라면 동국대 교수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신씨가 석·박사 학위를 땄다고 당돌하게 거짓말을 한 것은 그런 풍토를 일찌감치 깨우쳤기 때문이다. 로비력과 재벌가 사모님들의 예술적 허영심은 이런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에 적절한 환경을 제공했지만 실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해 주는 사회였다면 신씨가 그런 생각을 했을 리 만무하다. 받지도 않은 영국 학·석사학위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난 KBS-FM ‘굿모닝팝스’의 강사 이지영씨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진짜 자기 실력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의심의 대상이 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외국에서,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간판에 이처럼 집착하지 않는다. 실력이 검증되면 학력이 어떻든 그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버진 애틀랜틱을 비롯해 수많은 기업의 CEO인 리처드 브랜슨은 중학교 중퇴의 학력이다. 난독증과 학교 혐오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곱살때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키워 파는 사업을 구상할 정도로 창의성과 모험심, 도전 정신이 뛰어났다.40세 이전에 이미 억만장자가 된 그는 2000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리처드 브랜슨은 많은 청년 기업가들의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중졸이면 어떻고, 고졸이면 어떤가?실력을 갖추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화려한 포장과 명성을 좇는 사회 분위기가 존재하는 한 후진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명서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간판 만능주의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마땅하다. 이번 신정아씨 사건이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큰 교훈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문화마당] 지위지향형 사회의 업보/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사학

    가짜학위 파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신정아 교수 사건을 보자니, 한국사회의 작동 역학을 꿰뚫어 본 라이샤워(E O Reischauer)의 혜안이 아직 빛을 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절로 난다. 그는 전통시대에 일본은 신분 상승이 불가능한 사회구조 안에서 자기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목표지향형 사회’였기에 자력으로 근대를 이룰 수 있었지만, 과거제도가 상징하듯,‘지위지향형 사회’였던 한국은 그럴 수 없었다고 우리의 슬픈 역사를 꼬집는다.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이 즐비한 일본에서는 명문대를 나오고도 가업을 잇는 이들이 화젯거리도 되지 못한다. 하나 대를 잇는 맛집이 가물에 콩 나듯 드문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니, 근대 이행기 한국과 일본의 패인과 승인을 두 나라 사회의 특수 속성에서 찾은 그의 탁견에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대학 입시철 전국의 사찰과 교회마다 자녀들의 대학 합격을 비는 모성 깃든 천배의 기원행렬과 수능기도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아직 한국은 지위지향형 사회가 분명하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부처에 축원의 발길이 줄을 잇는 까닭이 부처님이 쓰고 있는 갓이 지위를 보장하는 징표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그럴싸하게 들리니 말이다. “한국의 여러 조직들은 조직 자체나 조직원들이 중심축을 향해 상승하는 흐름에 참여하려고 하는 아메바적 성격을 갖고 있다.…모든 가치는 중앙권력에 속했다. 권력기반도, 안정성도, 야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체 수단도 없이 권력을 향한 경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다. 이 사회는 높이 솟은 원추형 소용돌이라는 특유의 형태를 만들어냈다.”(‘소용돌이의 한국정치’) 오늘 우리의 사회상을 중앙권력을 향해 모든 성원이 휘몰아쳐 달려드는 ‘소용돌이 구조’로 꼬집은 헨더슨(G Henderson)의 지적은 더 아프다. 몇해 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 분의 정년퇴임이 항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의 동료들이 국회의원으로, 장관으로, 총리로 중앙권력을 향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 버려 광복 후 정년을 채운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미디언 이주일, 탤런트 최불암, 가수 최희준, 앵커 한선교, 벤처 기업인 이찬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회의원이 답이다. 사실 우리 국회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을 빨아들여 마셔버리는 소용돌이치는 중앙권력의 블랙홀이나 진배없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꿈은 소박하다. 최고의 초밥 요리사가 되어 가업을 잇는 것이다. 일본의 교수사회도 중앙권력으로 진출하기를 꿈꾸지 않는다. 우리보다 앞서 1871년에 천민을 해방했다지만, 아직 일본 사회는 300만명을 헤아리는 차별받는 천민 집단이 실제로 존재한다. 여전히 일본은 신분제 사회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 양반은 더 이상 귀족의 명칭이 아닌 제3인칭 대명사일 뿐이다. 시각을 달리하면 누구나 양반이 된 다원적 시민사회를 일구어 낸 우리 사회의 숨은 발전 동력은 지위를 향한 모든 이들의 경쟁일 수도 있다.1960년대 대학은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으로 불린 적이 있었다. 전통시대 지위 상승의 사닥다리였던 장원급제의 교지는 모두가 양반이 된 광복 이후 대학 졸업장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OECD 가입국 중 최고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는 오늘 한국 사회에서 중앙권력으로의 진입을 위한 보증수표는 이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장뿐이다. 가짜학위 소동은 지위지향형 사회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소극(笑劇)이다. 조기유학이 줄을 잇고 영어능력이 취직의 절대 잣대가 된 오늘 우리 사회의 자화상은 여전히 슬프다. 어찌 보면 신정아 사태는 능력보다 학벌을 좇는 소용돌이에 쏠려 들어가는 우리 모두를 소스라쳐 일깨우는 정문일침일 수도 있지 않을까.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사학
  • [12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아침엔 세 자매를 씻기고 먹이고 어린이집 보내고 돌아오면 놀아달라는 투정을 달래기까지. 산후 조리도 못하고 세 자매와 세 쌍둥이 돌보기에 정신없는 박은실씨. 일하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내를 도와 세 쌍둥이를 돌보느라 쉴 틈 없는 아빠 임정훈씨. 이 부부의 육아일기를 엿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 교포들의 사교육 열풍을 세계 곳곳의 통신원의취재로 알아본다. 캐나다인들은 대학진학보다 음악, 체육 등 과외활동에 치중하지만 교포들은 영어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상하이에선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수학까지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어유치원에 조기유학까지 영어 교육에 대한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늦었다 생각되는 아이, 경제형편이 넉넉지 않은 아이, 무엇보다 스스로 영어를 마스터하는데 도전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연수법을 소개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눈길 확 끄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남한산성. 온 몸에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시뻘건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정열의 빨강 사나이 이교영씨. 모자부터 시작해서 윗도리, 바지, 양말까지 없어서 못 구하는 것 빼고 몸에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이 빨간색.62세인 그가 빨강 마니아가 된 이유를 들어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태희는 소영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초조해진 소영은 태희에게 끝까지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고 한다. 서경과 태현은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미국으로 떠나기로 한다. 소영은 태현을 찾아가 자신과 예정대로 결혼하자며 매달린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훤칠한 외모와는 달리 장보기와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고, 땀 흘리고 일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카를로스. 페루에서 온 카를로스에게 거침없이 ‘한 방’을 날리는 여자는 박지은. 폼생폼사 카를로스와 ‘거친 아내’ 박지은이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 본다.
  • [Metro] 조기유학 성공 무료 강연회

    재능발견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티엠디교육그룹(대표 고봉익)이 ‘조기유학 성공 무료 강연회’를 연다. 이번 강연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교보타워 건너편 ㈜드림아이에듀교육센터를 시작으로 다음달 13일에는 양천구 구민회관에서,14일에는 강남구 대치동 마이다스학습법 연구소에서 각각 열린다. 가신청은 홈페이지(www.tmdedu.com)에서 할 수 있다.(02)512-1305.
  •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최악의 추락사고에도 마음대로 죽을 수조차 없는 게 공군 전투조종사들이다. 이들에겐 죽는 것 자체가 군과 국민에 대한 불충이다. 비행경력 10년의 교관급 조종사 1명을 길러내는 데만 평균 87억원대의 국민세금이 소요되는 탓이다. 무인지경의 심산유곡이든 일망무제의 망망대해든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와야 하는 게 조종사들의 지상 과제다. 이 ‘900만불의 사나이들’에게 ‘불사의 비급’을 전수하는 곳이 공군 생환교육대다. 조종학생 시절 2주간의 초급 생환교육을 수료한 조종사들은 4년 6개월마다 육상과 해상에서 1주일간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낙하산 조종과 비상 착륙, 해상 강하와 헬기 유도, 음식물 취득과 은신처 구축, 암벽등반, 독도법 등 교과과정만 봐선 그 힘들다는 특전사 훈련도 ‘저리 가라’다. 지난 12일 찾은 경남 남해군 미조항 앞바다에서는 조종사들의 여름철 해상 생환훈련이 한창이었다.2대의 25t 함정에 나눠 탄 36명의 사내들. 조종사 경력 2년의 20대 신참부터 하계 훈련만 세 번째라는 40대 베테랑까지 다양했지만 발밑의 검푸른 해수면을 응시하는 사내들의 표정에선 한결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입수”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조종사들이 차례로 바다로 뛰어든다. 초여름이라지만 남해의 수온은 냉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황색 구명대에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길 10여분. 탐색구조전대 소속 HH32 구조헬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로 접근한다. 헬기와 수면의 거리는 20m 남짓. 로프를 타고 내려온 잠수복 차림의 구조요원이 조종사의 몸에 구조장비를 두른 뒤 헬기를 향해 수신호를 보낸다. 로프가 감기며 천천히 상승하는 두 사람.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강한 바람과 얼굴을 때리는 물보라 탓에 조종사의 얼굴은 고통으로 한껏 일그러져 있다. 헬기 구조훈련을 마치고 모선으로 옮겨 탄 조종사들은 “춥다.”를 연발했다. 갑판에 오르기 무섭게 담배부터 빼무는 사람도 있다.F-4E를 조종하는 한성우(29) 대위는 “입수한지 10분이 넘어가자 냉기 때문에 치아가 부딪칠 정도였다.”면서 “로프에 끌려 올라가는 순간 ‘살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조종사들이 바다로 추락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은 추위다. 겨울철엔 입수 뒤 40분이 넘어가면 저체온증이 찾아온다. 지난 2월 사격훈련 도중 서해바다에 추락한 KF-16기 조종사도 구조가 조금만 늦어졌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다는 게 생환교관들의 전언이다. 다행히 조종사는 추락 직후 인근에서 조업하던 주꾸미 어선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생환교육대엔 모두 3척의 함정이 배속돼 있다. 공군에서 배를 보유한 부대는 충남 대천의 방공포대와 이곳 남해의 생환교육대 2곳뿐이다. 해상훈련시 모선 역할을 하는 216t짜리 ST-845함은 2대의 철선을 횡으로 붙인 뒤 가로 12m, 세로 24m의 대형 갑판을 위에 얹어놓았다. 갑판 후미 오른쪽엔 작은 함교가 설치돼 있어 먼 거리에서 보면 미니 항공모함을 연상시킨다. 헬기구조 훈련에 이어 해상 착수시 대처능력을 기르기 위한 패러 세일(para sail) 교육이 시작됐다. 시범은 생환교육대의 ‘홍일점’ 오윤미(24) 하사의 몫이다.‘특별함 속의 특별함’을 찾아 생환교관에 지원했다는 당찬 여성.2005년 공군 부사관인 오빠의 권유로 군문(軍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종합병원의 응급구조사로 일했다. 낙하산 견인줄을 매단 25t 함정이 모선을 지나쳐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팽팽해진 견인줄에 이끌려 갑판 위를 내달리던 오 하사가 낙하산의 양력에 힘입어 가뿐하게 바닥을 차고 이륙한다.30m 남짓 상승했을까. 견인 줄이 풀리고 상공을 두어 차례 선회한 오 하사가 수면 위로 떨어진다. “동남아 여행가면 다 하는 것 아닙니까. 신혼여행 예행연습하는 셈 치죠.” 실습을 앞둔 이제남(28) 대위의 말이다. 교관들의 도움을 받으며 갑판을 내달리던 이 대위. 아슬아슬하게 이륙에 성공했다. 그런데 긴장한 탓일까. 엉거주춤 다리를 벌린 자세가 어색하기만 하다.“발목과 무릎 붙이세요.” 교관이 소리쳐 보지만 소용 없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다음달부터 최신기종인 F-15K로 갈아탈 예정이라는 안영환(28) 대위는 이륙도 못해보고 갑판 아래 수면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람이 약해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은 탓이다.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교관들이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함정들을 이동시킨다. 올해로 해상훈련만 세번째라는 오충일(42) 중령은 “매번 훈련 때마다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생각대로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이다. 오 중령이 꼽는 생환교육의 백미는 산악훈련. 나침반과 지도만 들고 산짐승을 잡아먹으며 인적 없는 산 속을 헤매야 한다. 겨울철엔 눈 속에서 낙하산을 덮고 자는 일도 다반사다.“그래도 견뎌야죠. 제 몸뚱아리 하나가 공군과 대한민국의 재산인걸요.” 불혹을 넘긴 오 중령의 겸손함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조종사의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글 남해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사진 남해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생환 교육대는 어떤 곳 “오늘 훈련한 내용을 써먹어야 할 상황이 오지 않길 기원합니다.” 생환교육대 교관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조종사들이 맞닥뜨려선 안 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관복 가슴에 새겨진 영문마크 ‘SERER’엔 유사시 조종사들에게 요구되는 행동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Survival(생존),Evasion(도피),Resistance(저항),Escape(탈출),Recovery(복귀)가 그것이다. 모든 교육은 혹독한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20여개 교과목엔 낙하산 강하와 해체, 해상생존, 은신처 구축 및 음식물 습득, 불 피우는 법, 암벽 등반과 헬기유도법, 심지어 적의 포로가 됐을 때 신문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포함돼 있다. 공군의 모든 조종사들은 조종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이·계급을 불문하고 4년 6개월마다 고된 생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생환교육대는 1953년 인천에서 공군 첩보부대 산하부대로 창설됐다. 공군 첩보부대라면 과거 ‘실미도부대’를 운영했던 곳으로 악명높다. 현재 본부는 충북 청원에 있다. 해상교육을 위해 1984년 남해도 최남단 미조면 송남마을에 마련된 하계 훈련장은 4월부터 9월까지 운영된다. 부대 주변이 유명 휴양지인 탓에 성수기인 7∼8월엔 주민들의 생업을 위해 훈련을 중단한다. 교육대는 17명의 교관과 지원요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관들 대부분 경력 10년이 넘는 부사관들로 낙하산 강하는 물론 스킨스쿠버, 응급구조 등 전문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들은 ‘군 최고 엘리트’라는 조종사들을 교육시킨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교관경력 17년의 신재권(38) 중사는 “사정이 허락한다면 군 생활을 교육대에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 [2007 청소년 박람회] 국제 도서전·조기유학 박람회도 들러볼 만

    기왕 박람회를 보러 코엑스로 나왔다면, 발품을 팔아 근처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들러 볼만하다.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국내 최대의 책 전시회 ‘서울국제도서전(www.sibf.or.kr)’을 방문해 보면 좋을 듯하다. 다음달 1∼6일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책으로 통하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미국, 일본 등 24개국 486개사가 참여해 출판물을 전시하고 이벤트를 벌인다. 사회 각계 명사가 추천하는 책을 전시하는 ‘나의 삶, 나의 책’,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을 회화, 판화, 조각작품으로 선보이는 ‘그림, 문학을 그리다’전 등이 펼쳐진다. 광복 이후 국내 출판의 발전 과정을 조명하는 ‘한국 출판 60년의 역사’, 국내에서 출판된 원본 책과 해외에서 출판된 책을 전시하는 ‘세계와 함께하는 한국문학’전도 알차다. 자녀 유학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은 다음달 2∼3일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제2회 주니어영어캠프 및 조기유학박람회(www.campenglish.net)’를 들러볼 만하다. 조기유학 전문 업체를 비롯해 관련 학습 교재와 온라인교육 콘텐츠 등이 소개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조기유학·캠프 보낼 땐 보험 ‘꼭’

    조기유학과 국내·외 각종 캠프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안전 사고에 대비한 다양한 보험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캠프 운영업체의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이지만 만일에 대비해 별도로 보험에 들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해외 조기유학이나 연수에 대비한 것으로는 우리말 서비스를 지원하는 소멸성 보험이 일반적이다. 동부화재의 ‘해외유학생보험’은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최대 1년까지 체류 기간에 맞춰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현지에서 2주 이상 입원할 경우 가족 2명의 왕복 교통비와 숙박비를 제공하고, 조난된 경우에는 수색구조 비용을 보장한다.‘해외유학생 조기보험’은 15세 미만을 대상으로 1년까지 사고나 질병에 대해 현지에서 보상해 준다. AIG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조기유학생 플랜’은 만 7∼18세 미만의 자녀의 해외 사고나 질병에 대해 상해의료 실비를 180일까지 보상하고, 조난에 대비한 보장도 일부 해준다. 휴가철에 주로 이용하는 7일 이하의 단기 보험은 싼 보험료로 인터넷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보험료는 보험 기간이 끝나면 소멸하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소멸된다. 삼성화재의 국내여행 보험은 하루부터 2개월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한달에 4650원의 보험료를 내면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보험은 인천 국제공항에 설치된 인터넷 공중전화 웹텔을 이용해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해상의 15세 미만 아동형 국내여행보험은 최저 2000원으로 상해사망때 2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메리츠화재도 가족형 국내여행 보험을 통해 최저 2000원으로 최대 5억원까지 보장한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GS칼텍스 아시아 최고 도약 원년으로”

    GS칼텍스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고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창립 기념일(19일)을 하루 앞둔 18일 허동수 회장과 임직원 등 1100여명은 양재동 aT센터에서 ‘생일’을 자축하고 미래 발전을 향한 힘찬 전진을 다짐했다. 허 회장은 기념사에서 “2011년 아시아의 동종 업계에서 최고의 수익성을 내는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가 되기 위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힘찬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1967년 최초의 민간 정유사(호남정유)로 출발했다.출범 당시에는 하루 6만배럴의 원유 정제시설을 갖췄으나 지금은 72만 2500배럴로 12배 늘어났다.72곳에 불과했던 주유소는 충전소를 포함해 3600곳으로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첫해의 11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9조 1300억원으로 1600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업계 2위다. GS칼텍스는 ‘주몽처럼 말 달리자.’는 허 회장의 공격경영 의지로 무장,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시장 확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사 이래 최고인 1조 5000억원이 투자된 제2 중질유 분해시설과 윤활기유 공장을 올해안에 상업가동하고, 제3 중질유 분해시설도 기본설계와 주요 장치 발주에 착수하는 등 고수익 시설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 해외 유전 등 자원개발에도 주력하고 가정용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워나가기로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경매사에 이어 화랑가에도 ‘대박’이 터졌다. 지난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매출 추정액이 175억원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75% 늘어난 규모다. 전시장은 구매 열기로 달아올랐고 화랑주들은 표정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그러나 모처럼 맞은 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현숙(58·국제화랑 대표) 한국화랑협회회장은 “매스컴에선 떠들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미술품 구입이 투기로 번진다면 시장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경매가 붐을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화랑과 분명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매사의 독주를 경계했다. 김순응 K옥션 사장의 주장(4월13일자 본 란)에 여러 이의를 제기하는 이 회장을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 대표실에서 만났다. ●대형화랑이 직접 경매사 운영도 문제 ▶올해 KIAF가 대성공을 거뒀는데 배경을 어떻게 봅니까. “여느 해와 달리 언론이 대서특필을 해줬고, 양대 경매사의 경쟁적인 미술품 붐 조성, 중국미술시장 열기 등이 영향을 끼쳤죠. 그러나 200개 화랑이 1800만달러 매출을 올린 건 크게 떠들 일은 못 돼요. 어제 소더비 경매에서 마크 로스코 작품 1점이 7600만달러에 낙찰됐어요.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우리는 과열이라기보다는 아직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죠.” 이 회장은 국내에서 미술품 수출입을 가장 많이 하는 국제통이다. 그만큼 매출액 180억원이 금세 1800만달러로 환산되어 나왔다. ▶경매사의 기여를 인정하기는 하는군요. “그럼요. 공개 경매로 은밀하던 미술품 거래가 표면화됐고, 미술품이 돈이 된다는 게 알려졌죠. 부동산 투자 길은 막혔는데 말이죠. 미술품 경매 붐은 중국, 미국은 더해요.” ▶그럼 뭐가 문제죠? “미술품이 투자 대상으로만 비쳐질까봐 걱정이죠. 미국, 유럽은 고객이 진지한 컬렉터이자 투자가예요. 또 가격 상승에도 단계가 있어요. 미니멀, 추상표현, 미디어 아트 식으로 미술사적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이 오르죠. 그런데 우리는 공부하지 않고 특정한 작가에 쏠리고 있어요. 경매가 도덕성 갖고 정당한 거래를 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안 생깁니다.“ ▶경매사가 특정한 작가만 띄우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이건 경매사 사장이 인터뷰에서 실토한 사실인데, 대형 화랑이 직접 경매사를 운영해 소속작가 작품을 내다파는 건 문제예요. 다른 화랑 소속 작가는 정당한 평가를 못 받잖아요. 심지어 다른 화랑에서 전시회 중인 작가 작품을 반 값에 경매에 올려 화랑측이 속상해하는 걸 봤어요. 자기 소속 작가라면 그렇게 했을까요. 고가 경매 거래는 작가 자신에게도 즐거운 일만은 아니에요. 작가가 그값에 작품을 내놓았던 건 아니잖아요. 이런 식의 붐조성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하긴 유럽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작품가격이 오를 때마다 일정비율을 작가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있다.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 자제해야 ▶그렇지만 일본도 화랑이 출자해 경매사를 운영하고,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최근 화랑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은 출자를 했지만 운영은 완전히 독립적입니다. 미술품을 직접 대는 일은 없고, 단지 배당금만 챙기죠. 소더비, 크리스티도 화랑에 진출했지만, 그에 대한 사회의 지탄이 말도 못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화랑은 경매는 물론, 최근 논의되는 아트펀드에도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서 내부거래를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요.” ▶그런데 제3의 경매사 설립에 또 다른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선 말릴 근거도 없죠. 다만 협회 규정에 화랑이 경매사의 대주주가 돼선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했어요. 해당 화랑도 작품 정보만 제공하지 직접 이권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화랑과 경매의 바람직한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랑은 인내심을 갖고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서 시장에 내놓는 1차 시장이고, 경매는 그 작품을 재유통시키는 2차 시장으로서 역할이 있어요. 현재처럼 경매사가 젊은 작가까지 ‘싹쓸이’하여 경매에 올리고,‘내가 키운 작가 내가 경매에 올린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브레이크 없이 달린다면 건전한 작가육성, 미술시장 형성은 어렵다고 봐야죠.”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돼 고민없는 ‘상품’을 양산한다면 후기의 걸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터다. 이 회장은 턱없이 부족한 미술 물량을 키워가는 측면에서도 경매사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재 양대 경매사가 각각 연 6회씩 갖는 메이저 경매를 외국처럼 연 2회씩으로 줄여 그 사이 화랑의 활동영역을 확보해 주고, 경매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 회장은 이를 토론할 세미나를 다시한번 조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보자도 안목키워 컬렉션 참가를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강세인데 한국 미술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교육 수준이 높고 창의성이 뛰어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국제아트페어 등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있어야 해요. 현재도 인정받는 작가가 많은데 잘못하면 외국 화랑에 뺏길 우려가 있어요. 중국미술 붐은 투기요소가 커 벌써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옥석은 있지만, 우리가 본받아서는 안 된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해 컬렉션 요령을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싸고 좋은 것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제 경우 좋은 갤러리에서 이름 있는 작가가 전시회를 할 때 산 작품은 실수가 없었어요. 큰 돈이 아니면 그냥 사지만, 무리가 되는 액수의 그림이라면 반드시 전문 조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공부죠. 전문 잡지와 책을 통해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안목을 키우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회장은 화랑경영은 상업이긴 하지만, 고도의 정신적 행위인 미술 창작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미술시장의 황폐화는 곧 정신문화의 황폐화가 아니겠느냐.”며 과도기적인 이 상황이 빨리 정리돼 건전한 질서를 잡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글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그는 누구 1949년 서울 출생, 중앙대 가정교육과 졸업.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미술 컬렉터에서 화랑 경영자로 변신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고미술품을 수집하다 현대미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컬렉션이 늘자, 팔거나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1981년 서울 인사동에 10평짜리 화랑을 차리게 됐다. 자녀들을 조기유학보낸 뒤 미국을 왕래하면서 세계 미술시장 조류에 눈떴다. 외국 작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 88서울올림픽 즈음. 이후 국제화랑은 국내에 외국 미술을 소개하는 대표적 창구가 됐다. 알렉산더 칼더, 에바 헤세, 안토니 카로, 에드 루샤, 요셉 보이스, 빌 비올라, 데미안 허스트, 애니시 카푸어, 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 거장 작품이 이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전광영, 구본창, 조덕현 등 국내 작품의 해외 소개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2005년 뉴욕 타임스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갤러리’로 소개되기도 했다.2006년 한국화랑협회 회장에 당선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 송도국제학교 이름만 ‘국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외국인들이 많지 않아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국제학교가 외국인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국인들은 송도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벌써부터 국제학교 전문 학원에 다니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내년 9월 문 열어… 정원 2100명 중 외국인 비율 70%따라서 국제학교가 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국내 특정부류 자녀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내국인들이 입학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학교인 송도국제학교가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내 2만 2000평 부지에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신축 중이다. 이 학교는 정원 2100명 가운데 개교 초기 5년간은 외국인 70%, 내국인 30% 비율로 신입생을 받게 되며, 이후에는 내국인 비율이 10% 이하로 제한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12학년제) 과정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며 연간 수업료는 2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또 교사진은 세계 각국에서 채용된 전문교사들로 구성되며 미국과 영국 최고의 사립학교에 버금가는 교과 과정이 도입된다.●경제자유구역 거주 외국인 1600명… 미국인은 80여명 불과그러나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현재 1600여명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송도국제학교의 주 수요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인은 80여명에 그치고 있다. 물론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진행될수록 거주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지만 개발속도 및 외국기업 입주 등이 더딘 점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신입생 확보 문제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와 청라지구에도 국제학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송도국제학교 개교 준비를 맡고 있는 로널드 몽고메리는 “개교 초기에는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나 점진적으로 증가해 5년 이후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유명 어학원 분원·`준비반´ 등 급증반면 송도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내국인들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지난해부터 서울의 유명 어학원 분원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지금은 8곳으로 늘었다. 대부분 송도국제학교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J어학원은 최근 송도국제학교 초·중등부 예비반을 편성했다. 인근 E학원도 올 상반기 안으로 국제학교 대비반을 개설하기로 하고 초·중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송도동의 한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적응이 어렵고 탈선 소지가 높은 조기유학보다는 국내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며 영어와 국제감각을 익히는 게 낫다고 판단해 송도국제학교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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