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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머노이드 로봇이 男급소 ‘강타’…아찔한 순간에 전세계 누리꾼 폭소

    휴머노이드 로봇이 男급소 ‘강타’…아찔한 순간에 전세계 누리꾼 폭소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동작을 똑같이 따라하다가 급소를 ‘강타’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돼 전 세계 누리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남성이 휴머노이드 유니트리 G1 로봇에게 급소를 가격당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 처음 올라온 뒤 각종 SNS로 퍼져나갔다. 영상 속 남성은 모션 캡처 수트를 입고 있었다. 모션 캡처 수트는 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옷으로, 신체 동작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바로 유니트리 G1 로봇에 전달된다는 점이었다. 로봇은 남성의 동작을 거의 즉시 따라했다. 남성이 높이 발차기를 시도하자 로봇도 똑같이 발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로봇의 발이 남성의 급소를 정확히 가격했다. 남성은 고통에 몸을 구부렸고, 로봇은 그 동작마저 그대로 따라했다. 이 영상은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 사용자는 “급소를 차는 것도 모자라 고통까지 따라하다니 악마적”이라고 농담했다. 다른 사용자는 “스스로 급소를 차는 인류의 모습은 현재의 기술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은유”라고 댓글을 달았다. 유니트리 G1 로봇은 무게 35㎏, 키 1.32m이며, 관절 자유도가 23도에 달해 사람보다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상업적으로 구매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지만 특정 작업을 수행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 기본 상태의 유니트리 G1은 걷기와 손 흔들기 정도밖에 할 수 없다.
  • 반성문 190여 차례 제출… 내연녀 살해·북한강 유기 ‘유부남 장교’ 무기징역 확정

    반성문 190여 차례 제출… 내연녀 살해·북한강 유기 ‘유부남 장교’ 무기징역 확정

    불륜 관계가 탄로날까 두려워 내연 관계였던 여성을 죽이고 시신을 북한강에 유기한 전직 장교 양광준(39)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90여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대법원은 너무나 잔혹한 범죄라며 중형을 그대로 인정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살인과 시체 훼손, 시체 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광준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양광준은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나이와 성행, 환경,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동기와 수단, 결과 등을 따져봤을 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부남인 양광준은 같은 부대 미혼의 피해자와 교제 중이었고, 이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 2024년 10월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에 세워둔 자기 차 안에서 피해자와 다투다가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그리고 시신을 훼손한 뒤 다음날 밤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했다. 범행 뒤에도 양광준은 치밀하게 움직였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에 문자를 보내 마치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양광준 측은 ‘피해자가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아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시신을 훼손하고 숨긴 행위는 그 자체로 우발적일 수 없는 계획적인 범행”이라며 “범행 내용과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광준은 1심에서 반성문 7통, 항소심에서 136통, 상고심에서 51통 등 총 194통의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형량을 낮추지는 못했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직업군인이었던 양광준은 사건 발생 후 군에서 파면당했다.
  • [신년사]김진경 경기의장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2026년”

    [신년사]김진경 경기의장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2026년”

    존경하는 1,420만 경기도민 여러분, 희망의 기운이 깃든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광야를 거침없이 내달리는 붉은 말의 힘찬 기운과 용기가 올 한 해 도민 여러분 일상에 가득 깃들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2025년 대한민국 사회는 큰 변화를 온몸으로 마주했습니다. 많은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 경제의 불안, 그리고 민생의 무거움까지 도민 여러분의 어깨가 무척이나 무거운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도민 여러분께서는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 헌신과 인내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6년은 위기와 어려움을 넘어선 ‘반등의 해’가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기회를 향해 힘차게 뛰어오를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는 더 큰 책임과 각오로 도민 삶을 지키는 길 위에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지난 4년간 도민 삶에 변화를 만들고, 지방의회 도약의 발판을 놓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조례 제정 이후 실행까지 책임지는 ‘책임 의정’ 구현을 위해 전국 지방의회 최초의 ‘조례시행추진관리단’을 운영해 입법의 책임성을 높였고, 지역별 민생 현안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의정정책추진단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지방의회의 새 지평을 열고자 전국 최초의 의정연수원 설립 기반을 마련해 의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토대를 다졌고,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전국 최대 광역의회의 사명으로 정부와 국회의 문을 거듭 두드려왔습니다. 또한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운영한 ‘여야정협치위원회’는 정쟁과 갈등만이 아닌, 민생 중심의 협력을 복원해 새로운 지방정치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묵직한 걸음이었습니다. 이러한 발걸음은 결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도민에게 더 체감적인 의회가 되기 위한 의회의 실천이었습니다. 올해는 제11대 경기도의회의 4년 임기가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동안 다져온 기반 위에 제11대 경기도의회는 남은 임기 동안 도민들께 약속드린 과제들을 책임 있게 마무리하고, 다음 의회가 더 단단한 토대를 딛고 출발하도록 의정의 길을 차분히 정돈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언제나처럼 도민 목소리에 더 낮게 귀 기울이며, 도민 여러분이 믿고 기댈 민의의 전당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새해는 늘 새로운 희망과 다짐을 품게 합니다. 병오년(丙午年)에 담긴 뜨거운 생명력과 추진력을 담아 경기도와 대한민국이 다시 뛰어오르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경기도의회는 도민 한 분 한 분의 일상과 미래가 더 나아지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해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새해에는 도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평안, 따뜻한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1일 경기도의회 의장 김 진 경
  • 도망치지 않는 시-황유원론 ①/배민정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평론]

    1. 새로움이라는 단절언제부터 시작된 풍습인지그걸 아무도 모른다- ‘루마니아 풍습’ 부분(세상의 모든 최대화)‘소음’이 ‘노래’가 되었을 때, ‘침묵’은 야만이었나.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②이라는 아도르노의 위치에서 다시 묻는다. 아도르노는 독일 나치에 따른 인류 최악의 참극 이후, 예술이 억압적인 현실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에 관한 근본적 물음을 던졌다. 물론 이러한 질문은 포스트-주의 세례의 여파가 여전한 현시점에서 새삼스러울지 모른다. 한국 현대시는 2000년대부터 “시인(1인칭)의 내면 고백”이라는 통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③음을 선언하지 않았던가. 2000년대 시가 정치적으로 무력한 ‘나’ 대신 3인칭의 낯선 존재에 집중함에 따라, 2010년대 시가 역사란 ‘끊임없는 쇠락’과 ‘그에 따른 폐허의 잔해’라는 인식에 머물기를 택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가령 “절벽은 무너진 다음의 가능태”(백은선, ‘중력의 대화자들’, 가능세계, 문학과지성사, 2018)라는 희망 없는 세계에서, “나를 위해서 날지 않기로 마음먹”(김복희, ‘새 인간’,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민음사, 2018)는 인간-동물의 사유와 같은 것, 혹은 “여기는 사망맵이야”(문보영, ‘배틀그라운드-사막맵’, 배틀그라운드, 현대문학, 2019)라는 식의 농담 속에 공통으로 파국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던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은 새나라입니까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은 구구 울지 않습니다”(윤지양, ‘오 혹은 없음’, 기대 없는 토요일, 민음사, 2024)라고 말하는 오늘에까지 발견된다. 세계는 개선될 여지가 없고 세계 바깥의 타자는 끝내 파악할 수 없는 채 멎어 있다면, 시가 향할 곳은 오직 ‘기대 없음’ 상태의 내면 공간뿐인 것이다. 2000~2010년대 전위·실험시는 시적 자아의 영역을 넓힌 하나의 성과였으나,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과연 우리는 ‘인간’과 ‘비인간’을 동등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혹 기존 관습에 대한 변화라는 이유로 새로움에 막연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가 화해의 손을 내밀 대상은 세계 바깥의 타자가 아니라, 기대조차 없는 이 현실일지 모른다는 의혹이 황유원의 시에는 담겨 있다. 시인이 “우린 문득 노래란 그런 것임을 절감하고 / 그 노래의 후렴구나 따라 불러야 했네” (‘시베리아 주제에 의한 다섯 개의 사운드 트랙’, 세상의 모든 최대화)라고 말했을 때, “노래”는 곧 부르는 순간 “후렴구” 같은 그리움만을 남기고 떠나는 특별한 언어일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말’에서 그가 “존재의 소음을 최대한 증폭”시키는 길과 “최대한 잠재워 보는 길”④을 가 보겠다고 밝혔을 때, “소음”은 곧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라 볼 수 있다. 그러니 이쯤에서 이 글의 첫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황유원의 언어를 빌려 보면, “‘소음’이 ‘노래’가 되었을 때, ‘침묵’은 야만이 되었다”는 것은 모든 언어를 시적인 것으로 승화시켜 윤리를 실천하는 최근 시적 경향에 의하여, 정체성의 규율 내에서 ‘침묵’을 지키는 예술 일반은 자연히 비윤리로 규정되고 말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이때 황유원 시는 예술과 현실이 지닌 ‘차이’가 아닌, 그 차이를 ‘수용할 방법’에 주목한다. 그 점에서, 우리는 꿈과 현실의 ‘관계 방식’에 대해 묻는 황유원 시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시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불가능한 꿈’의 요소들은 꿈꿀 수 없는 현실과 소통할 수 없는 타자를 모두 포용하고자 한다. 몰이해에 빠져 있을 때 ‘꿈’이라는 비약은 늘 이해의 다리를 건널 수 있게 하므로. 2. 첫 번째 되감기: 작은 불행에서 최대 불가능성으로오늘 밤 동안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天天來’ 부분(세상의 모든 최대화)이상하게도 파국이 예견된 현실에서 이미 해 본 걱정을 재차 반복할 때, 우리는 묘한 안도감을 느끼곤 한다. 최근 시가 그러한 순간들로 하나의 묵시록적 세계관을 형성했다면, 황유원 시는 “생각만으로 혼미해지는 / 믿을 수 없이 빛나는 횡설수설의 밤”(‘지네의 밤’, 세상의 모든 최대화)에 도취함으로써 당대적 분위기와 갈라진다. 물론 현실 공허를 토로하는 시와 끝내 사라질 신기루를 그려 내는 시, 둘 중 무엇이 더 적합한지 묻는 일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겠지만, 황유원의 시에 그려진 냉혹하고 왜소한 현실은 동시대 시가 빚어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의 시에서 불가능한 꿈의 형상은 현실을 똑바로 직시할수록 점점 더 또렷해질 따름이다. 늘 허무로 귀결되는 환상은 현실과 만날 때라야 비로소 진실성을 얻는다는 것. 냉엄한 현실에도 희망은 피어나듯, 우리의 진심이 꿈을 향한다고 해서 마냥 헛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화물칸에 일렉기타를 한 만 대쯤 싣고 가는 세상에서 가장 길고, 무거운 마음그 속을 누가 알겠냐마는 철로만은 알지,짓밟힌 몸길이를 짓밟힌 시간으로 나눠 기차가 절망하기 시작한 지점에서부터 자기 합리화에 성공하는 지점까지 걸린 속도를 계산해 내며 자기를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짓밟고 가는 기차의 무게를 참고 견디지기차가 아무리 짓밟고 가도 손가락도 발가락도 잘리지 않는 건 손가락도 발가락도, 아무것도 없어서(…)현실도피란 없어 현실의 최대화만이 있을 뿐- ‘세상의 모든 최대화’ 부분(세상의 모든 최대화) 예술이란 결국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예술 작품은 결국 ‘내’가 꾸는 꿈에서 시작해 ‘내’가 그것을 실현했다고 믿는 한에서만 그 의미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무 의식에 사로잡힐 때, “일렉기타”를 가득 싣고 가는 예술가의 마음은 길고 무거워진다. 온전히 꿈만 꾸고 싶은 사람일수록 도리어 그것이 허상이라는 진실에 강력히 얽매이게 되기 때문이다. 음악가는 기타 연주를, 시인은 시를 쓰면서 자신의 무능을 자각한다. 그들이 음악과 시를 사랑할수록 그들은 “손가락도 발가락도, 아무것도 없”는 꿈이라는 허무 의식을 견고히 쌓아 간다. 그럼에도 왜 이들은 구태여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자기기만의 꿈을 꾸기를 포기하지 않는가. 현실을 바꾸는 건 오직 꿈뿐이라고 말하는 예술가적 허기는 기계가 생존과 번영을 책임지는 오늘의 시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문제적 현실을 한층 더 발전된 현실로 해결하는 시대 속에서, 꿈은 현실 억압과는 무관한 일종의 자유로서 되려 그 존재감과 의의를 상실하고 만다. 그러나 우리가 발전과 해결이라는 단일의 명분으로 얄팍해져 가는 현실의 두께를 자각할 수 있다면, 꿈은 여전히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으로 존재할 수 있다. 현실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는 “현실도피”로서의 꿈이 아니라, 예술은 결코 ‘나’라는 한계를 벗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현실을 넘어서려는 “현실의 최대화”라는 꿈인 것이다. “도피”의 결말이 ‘꿈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허망한 결론에 닿는다면, “최대화”의 결론은 ‘꿈’ 혹은 ‘현실’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나’의 진정성에 도달한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것을 끝까지 잊으려 애쓰는 시는 어떤 실제와도 맞바꾸지 못할 내면을 간직할 수 있다. 꿈의 귀결점이 ‘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황유원이 전통 시론을 계승한다고 굳게 믿게 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최대화’가 꿈 안에서 ‘현실 인식’을 통해 비탄과 진정성을 획득한다면, ‘무한대의 밤’은 ‘진정성 있는 꿈’이기를 넘어서 진실한 내면의 순간을 생생히 숨 쉬게 할 장소이길 자처한다. 그곳에서라면 한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백치의 마음도 그리 우스꽝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만이 ‘진짜’ 마음일지도. 물이 든 병에 천천히 꽃다발을 꽂아 주듯병든 꽃다발에 천천히 물을 부어 주듯서로 상처 주고또 용서하고…깨고 나니 꿈이었다깨고 나니 꿈이었다(…)난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데 그 꽃을 그 모든 꽃을 모조리 다 찍을 수 있는 모든 각도에서 찍어 간직했죠 오직 그대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 한 장 한 장을 모두 기억했어요 그대는 내게 말했죠 네가 이렇게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그대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 모든 게 그대 때문이라고 말해요 이상한 봄이 왔어요 그대로 인해 모든 게 그대로인데 그대로이긴 한데 난 그대에게 이게 다 당신 때문에 핀 거라고 당신은 내게 이제 너는 너무 자유로워졌다고 이렇게 아름다운 꿈을 꾼 적이 없어 나는 눈물이 흘러 전 세계의 모든 계절에 피는 꽃들이 다 피어 있는 언덕, 거기서 난 눈을 떴는데눈을 뜨고도 생생한 꿈이어서도무지 꿈 같지가 않았다-‘무한대의 밤’ 부분(초자연적 3D 프린팅) 황유원 시에서 ‘현실 인식’이 헛된 꿈의 진정성을 획득하는 방식이라면, 지금-여기에서 느껴지는 ‘실감’은 그 진정성을 믿을 만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먼저 이 시에 드러난 꿈과 현실 인식의 관계를 살펴보자. 인용 시의 첫 연에는 냉철한 인식이 “상처”가 되고, 병적인 내면이 “용서”가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내가 사는 물속인데도 거기 발을 담그는 일이 “상처”가 되는 것은, “물이 든 병에 천천히 꽃다발을 꽂아” 줄 때까지 내가 허공을 걷는 줄 착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회복 불능의 병세가 완연한 게 “용서”되는 까닭은, “병든 꽃다발에 천천히 물을 부어” 줄 때와 같이 누구나 타락에 기대어 무의미한 생을 건너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꿈은 분명 현실이 아니지만, 간혹 ‘가능할 것만 같은 기분’으로 현실에 잔류한다. 그때 ‘꿈같다’는 말은 ‘불가능’이 아니라, ‘잠재된 가능성’으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시인이란 바로 그 잠재적 가능성의 느낌을 최대한 이어 가고자 생생한 언어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 아닌가. 그렇기에 황유원은 “깨고 나니 꿈이었다”라는 허무감을 “도무지 꿈 같지가 않았다”라는 애틋함으로 전환하고자 놀랍도록 “생생한 꿈”을 펼쳐 놓는다. ‘무한대의 밤’은 장시의 형식을 취하면서 “깨고 나니 꿈이었다”의 반복과 변주를 보여 주는 한편, 그 사이에 다양한 고백과 경험의 순간들이 파편적으로 기입된다. 이러한 불연속적인 전개는 그의 꿈을 무시간성의 순간으로 붙잡아 두는 동시에 그 순간에만 머물고 싶은 ‘나’의 내면을 형상화한다. 인용문에서 감정이 가장 고조되는 4연에는 횡설수설한 발화가 펼쳐지고 있다. “그대”를 향한 애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 우리는 화자의 정서를 내 것인 양 온전히 느껴 볼 수 있다. 믿을 만한 것이 마땅치 않은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도 믿고 싶은 하나의 진실이 생긴다는 것은 생각보다 중대한 사건일지 모른다. 3. 두 번째 되감기: 영원을 위한 반복진한 피맛이 날 때까지 하늘을 사랑하는-‘북유럽 환상곡’ 부분(세상의 모든 최대화)꿈꾸는 주체인 ‘나’는 현실 인식이라는 한계에 투신함으로써 단일한 ‘나’의 권능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황유원 시를 읽는 우리는 여전히 헛된 꿈에 몸을 내던질 수 없다. 세상에 ‘있을 법한 환상’이란 남아 있지 않은 시대에, 현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문학에서조차 ‘순수’가 부담스러워진 시대에, 꿈은 어디까지나 ‘불안한 위안’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계속해서 덧없는 꿈을 꾸고, 그 실현을 믿기 위해 시를 쓴다. 그의 시에는 늘 일시적이고 불명확할 따름인 믿음을 재차 확인하고 싶어 하는 우리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 기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비관은 끝까지 무언갈 믿고 싶었던 순수의 뼈아픈 흔적이자, 더는 무너질 수 없는 ‘나’의 최후 방어선이라는 것. 이때 황유원 시의 반복은 진실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한 장치가 된다. 그의 시에서 “무언어”로 일관한 채 이뤄지는 윤회는 ‘나’의 내면을 널리 초월케 하는 ‘종교적’인 순간과 연결되어 있다. 미켈란젤로 프람마르티노 감독의 영화 ‘네 번’ DVD 뒤에는Language 무언어Subtitles 무자막Running time 88분이라고 되어 있었다매일 저녁 노인은염소젖과 바꿔 온 한줌의 성당 먼지를물에 타 마시고그러면 자신의 병이 나을 거라고굳게 믿는다(…)말과 말 사이말 잠깐 쉬는 곳에서먼지를 가루약처럼 물에 타 마셨다멀리멀리 퍼졌다-‘무언어’ 부분(하얀 사슴 연못) 이 시에 등장하는 영화 ‘네 번’은 “무언어”, 즉 침묵으로 일관한다. 여기서의 ‘침묵’은 언어 아닌 ‘공백’이면서 삶 아닌 ‘죽음’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노인”은 자신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매일 “한줌의 성당 먼지”를 물에 타 마신다. “먼지”가 병을 낫게 한다는 그의 믿음은 허무맹랑하지만, 그렇기에 그 믿음은 더욱 신실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노인”은 먼지를 구하지 못한 단 하루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된다. 여기서 노인의 죽음을 색다르게 해석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지”가 노인의 헛된 꿈이었다는 식의 논리가 아니라 노인의 ‘죽음’ 자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영화는 ‘노인-염소-전나무-숯’의 삶과 죽음을 통해 총 네 번의 윤회를 보여 준다. 이때 윤회의 과정은 “노인”의 죽음이 염소, 전나무, 숯의 삶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영생을 향한 “노인”의 꿈은 그가 죽고 난 후에야 진정 이뤄질 수 있었음을 말해 준다. 사실상 “노인”의 소망을 실현시킨 건 매일 같이 마신 “성당 먼지”가 아니라, ‘죽음’의 침묵이었던 셈이다. 그렇기에 이 시에서 “멀리멀리 퍼졌다”는 구절은 불변의 영적인 순간을 형성한다. 모든 존재는 ‘죽음’ 앞에 비로소 평등하기 때문에 황유원 시에서의 종교성은 절대적 신성함이나 우월감으로 고립되는 방식이 아니라, 자기 바깥의 존재들에게 선뜻 다가섬으로써 인간 삶의 고결함을 증명한다. 이러한 사유를 “말과 말 사이”에서 “먼지”를 물에 타 마시는 화자에게로 옮겨 와 언어적 차원에서 살펴보자. ‘무언어’에서 ‘시’가 갖는 초월적 의미는 두 가지다. 먼저, 시적 언어는 불필요한 언어를 제거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의미만을 남겨 놓는다. 이때 언어의 공백은 언어가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영원성으로 초월하게 만드는 기제다. 다른 한편으로, 시는 자신의 내부에서 불가능을 향해 나아가는 고통이기도 하다. 시가 갖는 헛된 희망은 역설적이게도, 현실에서 간과되어 온 가치가 있음을 밝혀 주는 윤리가 될 수 있다. 아마 황유원 시의 고요함과 맑음 속에 그 나름의 독특한 온기가 느껴졌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니었을지. ‘무언어’가 윤회라는 종교성을 띤 반복을 통해 영원의 온기를 증명하고자 한다면, ‘존재와 시간’은 실없는 말장난을 통해 영원을 체험한다. 뒤틀린 시간 의식과 현실의 균열을 일으키는 말장난에 의해 이뤄지는 반복은 끝없이 새로워지는 우리들의 속된 삶을 향해 있다. “벌써 올 시가이 지놨는데 저 셰기 고장난 거 아이야?”곧 친구가 올 거라며 큰소리쳐 보지만각 한구석 잿빛 신문지 위에 쌓인 굵고 기다란 순대들시계 밖으로 꺼내져 토막난 시간의 내장처럼고요하기만 해24시간 영업하는 가게에 걸린 시계라고 해서 다른 시계보다 특별히 더바쁠 리는 없고고장이 나서 어쩌다 하루 24시간이42시간이 돼 버리는 일도 일어나진 않을 텐데(…)조금 있다 다시 보면흘러가 버리고 없다테이블에는 때마침 현재진행형으로 펄펄 끓는 순댓국 한 그릇과 찬 소주 한 병이 올려지고 있는데문득, 영감이 그토록 고대하던 친구가어쩌면 나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존재와 시간’ 부분(일요일의 예술가) 24시간 순댓국밥집에서 얼큰히 취해 친구를 기다리던 “영감”은 엉뚱하게도 멀쩡한 시계와 시비가 붙었다. ‘ㅣ’와 ‘ㅖ’를 뒤바꿔 “시계”라는 정(正)과 “셰기”라는 반(反)을 오가는 시의 말장난은 합(合)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영감”의 일그러진 음성에 의해서 “영감”과 그의 현실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균열을 드러낸다. 주어진 시간을 그저 충실히 살았을 뿐인데, 이제 보니 내 삶은 어디서부터 단단히 잘못되었다. 이런 “영감”의 회한은 그 시작점을 가늠할 수 없는 지난한 과거까지 소급되며, 또한 실상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친구”를 기다리는 허황한 미래에까지 뻗어 나간다. 시에서 “24시간”이라는 후회가 “42시간”이라는 선망으로 뒤바뀌고, 또 그런 “42시간”의 꿈이 부상했다가 다시 “24시간”이라는 지극한 현실로 떨어지길 반복하는 동안, 그런 “영감”의 모습을 관찰하는 화자의 시선은 줄곧 현재 시제를 견지한다. “영감이 그토록 고대하던 친구가 / 어쩌면 나였는지도 모르겠다”는 화자의 생각이 과거와 미래라는 양단의 불가능성에 갇힌 “영감”의 존재를 “현재진행형”의 시간성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이 시에서 화자와 “영감”이 있는 곳은 어디까지나 지금 ‘이 시공간’이자, ‘그냥 여기서부터’ 시작되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 장소이며, ‘이제’ 식사를 마치면 또 다른 시공간이 펼쳐질 모든 것의 ‘처음’이다. 이 시점에서 “영감”의 “토막난 시간의 내장” 같은 허름한 과거는 “흘러가 버리고 없”는 것이 되어 버리고, 그가 선망하는 미래 또한 소유 불가능성으로 인해 “둘이기에 잠시나마 하나가 될 수 있”(‘백호의 손’, 일요일의 예술가)는 영원의 가능성으로 변모된다. 즉 후회와 선망이 무한히 교차되는 찌든 삶 속에서, “현재”는 화자와 “영감”이 “친구”가 되어 볼 수 있는 무한한 시간성으로 잠재해 있는 것이다. 4. 세 번째 되감기: 타자에게 보내는 안부너처럼 나도 그렇게 항상네 옆에 있을 것-‘새들의 선회 연구’ 부분(세상의 모든 최대화)그리하여 낭만에서부터 출발한 황유원의 시는 최근 시의 화두인 타자 사유에까지 도달한다. ‘낯선 존재의 새로움’이라는 하나의 흐름과 ‘타자는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인식 사이에서 그의 시는 의문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과연 시가 타자를 더 많이 비춘다고 해서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약화될 수 있는가? 본래 인간의 뇌는 ‘나’와 무관한 일에 특별한 정서를 느끼기 어려워한다. ‘나’가 사라진 시에서 애초에 내가 왜 벌레나 먼지만큼 작아져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윤리적 구호는 ‘나’의 비대함만 부각시킬 뿐, 어떠한 실천도 이끌어 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란 쉽지만, 그것이 곧 주체 중심 사고와의 결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문학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대중의 목소리는 아마 이러한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낄 수 없는 윤리적 목소리는 가짜 화해, 가짜 자유, 가짜 욕망에 불과하다.⑤그런데 왜 우리는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주장할 뿐, 이 난점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는가. 그렇기에 황유원은 현재 이곳이 편협한 지대라는 사실부터 깨닫고자 한다. 시는 명백한 고발에 의해 억압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꿈처럼 억압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가상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진실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⑥불화를 불화답게, 결핍을 결핍답게 그려 낸 황유원의 시에서 우리는 윤리를 본다. 그곳만이 더 나은 삶을 위한 태도를 고민할 장소로서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불을 켜자마자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는 벌레들이 있습니다자, 한번 생각해 봅시다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이 담겨 있던 어둠은얼마나 아늑하고 그윽한 것이었겠습니까?혼비백산하여 도망치는 벌레들을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며그러나 말이 통하지 않아 사과도할 수 없다는 사실에망연자실해 하며 자, 한번 곰곰이생각해 봅시다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은얼마나 천천히얼마나 우아하게 이 욕실 바닥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겠습니까?(…)자,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깊이 공감해 봅시다당신에게는 깊은 공감 능력이결여되어 있습니다(…)그 속에 들어앉아아직 채 가라앉지 않은 떨림 속에서아까 듣던 그 음악을계속이어서 들어 봅시다-‘밤의 벌레들’ 부분(초자연적 3D 프린팅) 이 시각, 벌레들은 인간 없는 곳에서 “아늑하고 그윽”하다. 인간을 피해 자기 터전에서조차 몸을 숨겨야 하는 벌레에게서 “아늑하고 그윽”함을 보는 것은 최근 시의 경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황유원은 여타 시들과 같이 이 땅이 벌레와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터전이라 말하지 않는다. 인간 혹은 벌레, 둘 중 하나는 만났다 하면 “혼비백산”, 한쪽은 박살이 나는 것이 진실된 풍경이기 때문이다. 이 시의 화자는 다분히 ‘인간’적인 입장에서 ‘벌레’의 심정을 대변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자, 한번 생각해 봅시다”라는 말에는, 벌레의 존재성을 긍정하고자 부단히 노력해야만 하는 인간의 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미 불이 켜진, 낭만적 환상이 끝나 버린 이곳에서 “우아”했을 벌레의 매력을 음미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시인은 최근 시에 자주 등장하는 해체적 사유의 틀 없이도, 인간과 벌레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를 사유하도록 우리를 이끌고 간다. 이 시에서 벌레를 향한 인간의 “공감”은 역설적이게도, 화자가 인간과 벌레 사이의 해소 불가한 단절을 인정한 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다시 한번 살펴보자. 화자가 ‘우아함’이라는 욕망을 충족하고자 “벌레”를 등장시켰을 때, 이 시의 목적은 ‘인간 욕망의 실현’이라 보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화자의 관심은 애초에 우상이나 소유욕과 같은 질서 세우기가 아니라, 인간과 벌레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데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대다수의 낭만이 욕망을 원리로 삼는 것에 반해, 황유원 시의 낭만은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깊은 공감 능력이 결여”된 인간이 벌레를 “공감”하게 된 원리가 인간이 벌레만큼 작아졌기 때문인 것 또한 아니다. 이 시의 인간은 그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벌레”에게 느낀 그 “떨림 속에서 / 아까 듣던 음악을 계속” 듣고 싶을 뿐이다.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꿈을 꿀 때, 인간은 벌레를 감각을 선사하는 대상으로서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에서 벌레와 인간은 각자가 ‘있는 그대로’ 충분히 평온하다. 그러니까 진짜 문제는 “인간”과 “벌레”의 좁혀지지 않는 ‘차이’가 아닐 것이다. 꿈 없이는 차이를 발견하려는 여유도, 발견 후 그것을 깊이 고민할 여력도 남아 있지 않은 이 협소한 세계. 바로 여기에 우리 삶이 놓였다는 사실이 가장 위급한 문제다. 그렇기에 황유원은 평등이 도래한 장소에서도 계속해서 ‘너’와 ‘나’의 차이를 견지하고자 한다. 고통을 경험한 ‘나’의 내면으로부터 사회적 관계에 따른 ‘너’를 향한 존중과 배려를 가능하게 한다. 충분한 추위가 없으면일부러라도 눈을 내려설산에 오른다여러 고난을 겪을수록여러 사람의 고난을 이해하게 되고나는 여러 사람이 되고갑자기 하늘 어두워지면지그시 눈을 감아 그 어둠두 배로 어둡게 만든다어느덧 두세 배로 불어난 어둠속에서하지만 두 배든 세 배든실은 그냥 같은 어둠일 뿐인어둠 속에서하산을 시작한다함께 내려가는 여러 사람들다 돌아간 카세트테이프의 나머지 한쪽이마저 돌아가기 시작한다-‘오토리버스’ 전문(하얀 사슴 연못) 한 사람이 “여러 고난을 겪”었음을 고백할 때, 우리는 비단 그 사람의 고난의 깊이만을 가늠하지 않는다. 흔히 ‘그것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에 더욱 슬프다’는 위로는 한 사람의 고난이 얼마나 넓은 아량을 갖게 하는지를 알려 주는 말인 것이다. 한 사람의 고난이 ‘나’라는 단수를 넘어 “여러 사람”으로 향하고자 마음먹을 때, ‘나’의 고난의 깊이는 “여러 사람의 고난”을 이해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이 시의 “고난” 역시 “설산에 오른다”고 마음먹는 순간, 가늠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로 확장된다. 그런데 이러한 화자의 태도는 구태여 헛된 꿈을 꾸면서 현실에 관해 남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는 시인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시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4연에서 화자는 “두세 배로 불어난 어둠”이라는 다수의 두려움을 “실은 그냥 같은 어둠일 뿐인 어둠”이라는 ‘나’의 두려움으로 응축시키기도 한다. 이때 두려움은 “하산을 시작”하는 순간 발생하는 것이며, 이윽고 “함께 내려가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 그 기세를 잃고 만다. 여기서 우리는 시인의 꿈이 그것의 덧없음을 알게 된 뒤에 진정한 효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시인이 일부러라도 시에 고통과 상실의 감각을 새겨 넣는 이유는, 그리하여 기껏 올라간 정상에서 “하산”할 운명을 하릴없이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 공연한 움직임 속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이다. 이 시에서 공연한 움직임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설산에 오른다”와 “하산을 시작한다”라는 상하(上下)의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카세트테이프” 한쪽이 다 돌아갔을 때 자동으로 재생되는 “나머지 한쪽”과 같은 끝에서 끝으로의 움직임이다. “설산”이라는 한쪽에서 아름다움 혹은 꿈처럼 고양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하산”해 돌아가는 다른 쪽에서는 무력감과 현실에 대한 고통스러운 인식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이때 발생한 고통은 더 나은 현실을 살고 싶다는 우리의 욕망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시인의 꿈은 부질없는 것일 때부터 이미 희망을 내포한 것이 된다. 황유원의 시가 자꾸만 예술이라는 끝과 현실 인식이라는 끝을 되감는 까닭은, 환상이 현실에 대한 불편감을 표할 때마다 현실은 변화의 가능성을 갖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시는 스스로 이룰 수 없는 고통이 됨으로써 익숙하기 그지없는 현실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이때 꿈을 꾸는 시는 우리의 삶과 태도를 진정 변화시키는 윤리가 될 수 있다. 5. 희망은 어떻게 이어지는가나는 걷는다내가 널 버려도너는 버려지지 않는다-‘사랑하는 천사들’ 부분(세상의 모든 최대화)영원할 것만 같았던 모험도 언젠가 끝이 나기 마련이다. 열 장 남짓한 페이지 안에서 황유원의 시는 어디든 오갈 수 있었다. 메마른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꿈’으로, ‘성스러운’ 영원에서 ‘속된’ 영원으로, 타인 같은 ‘나’로부터 ‘나’ 같은 타인으로. 이런 모험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황유원의 시가 ‘나’라는 주체를 잃지 않았기 때문일 터다. 그의 시의 ‘나’는 극에서 극을 오가면서 넓어지고, 또 깊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한층 넓어지고 깊어진 ‘나’는 역설적이게도 더 큰 아픔과 대적해야 하는 운명을 맞이한다. 가령 야심찬 꿈과 다짐들은 사실상 냉혹한 현실 논리에 강력히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혹은 성스러운 약속들은 때로 세속적인 삶의 회한보다도 생명력이 희미하다는 사실을, 혹은 타인은 ‘나’ 같지 않고 ‘나’ 역시 타인과 결코 같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남김없이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렇게 넓어지고 깊어진 ‘나’는 어떠한 삶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또 다른 극점을 만나리라는 여지를 항상 남겨 둘 줄 아는 넉넉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나’는 간절히 바라던 끝이 허무하게 사라진 장소에서도 ‘과정’으로서 자신의 생을 충분히 살아갈 수가 있다. 그리하여 황유원의 시는 “마지막 페이지는 이미 정해져 있음”을 “완벽하게 체감”시키는 이 결론에 다다라 “원래 없던 눈을 / 누구보다도 검게 꼭”(‘12월’, 일요일의 예술가) 감는다. 그의 시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잊지 말라고. 이곳이 어디든, 꿈이든, 현실이든, 모험이 끝나 버린 직후이든, 우리가 잠시 시를 잊을지라도 시는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고. 지금 이곳에서 다시 출발하는 그의 시는 보다 깊어진 걸음으로 또 한발 나아간다. 머지않아 사라지게 될 다음을 향해. ① 황유원은 2013년 등단 이후 다섯 권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세상의 모든 최대화(민음사, 2015),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현대문학, 2019), 초자연적 3D 프린팅(문학동네, 2022), 하얀 사슴 연못(창비, 2023), 일요일의 예술가(난다, 2025). ② T W 아도르노, 홍승용 역, ‘문화비평과 사회’, 프리즘, 2004. 29면. ③ 신형철, ‘2000년대 시의 유산과 그 상속자들’, 창작과비평41, 2013,3. 165면. ④ 하얀 사슴 연못 중 시인의 말. ⑤ 김현, ‘문학은 무엇에 대하여 고통하는가’, 김현문학전집 1, 문학과지성사, 1991. 57면. ⑥ 같은 곳.
  • 긴장·서정성… 보이지 않던 것 느끼게 해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심사평]

    긴장·서정성… 보이지 않던 것 느끼게 해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심사평]

    이번 신춘문예에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를 실감케 할 만큼 많은 원고가 투고되었다. 투고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그 형식과 수준이 예년에 비해 한층 다양해졌으며, 내용상으로는 ‘나’의 목소리와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보다 두드러졌다. 다만 증가한 작품의 양에 비해 시 쓰기와 더불어 ‘나’가 깨어지고 변화되는 그런 힘 있는 시편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1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아마도 우리 사회는 저마다 겪고 있는 여러 문제를 문학에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점차 상대해 나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심사위원들은 아쉬운 마음보다도 더 큰 기대와 응원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투고된 5194편 가운데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깃털 털기’ 외 2편, ‘자신감 있는 자신감과 자신감 없는 자신감’ 외 4편, ‘바깥의 미래’ 외 2편, ‘묘사의 밀도’ 외 2편이었다. 저마다의 매력과 깊이를 보여 주는 수작들로, 대표작 이외의 시편들이 대표작만큼의 참신함과 완성도를 보여 주었다면 충분히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을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묘사의 밀도’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안정적인 문장들이 지성적으로 구성되며 환기하는 긴장감과 서정성은 독자로 하여금 저마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또 느끼게 하며, 결국엔 다시금 비우게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결과가 ‘고작’ 기억일 뿐이라 하더라도 ‘묘사의 밀도’를 충분히 느끼며 통과한 이들은 그것이 결코 고작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당선을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한다.
  • 선거의 해, 스포츠 해 [2026 캘린더]

    선거의 해, 스포츠 해 [2026 캘린더]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오행 중 ‘병’은 불의 성질을, ‘오’는 말을 의미한다. 불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생기와 활력이 넘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에 어떠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미리 살펴본다. 1월 최저임금 시간당 1만 320원 [최저임금] 새해 첫 날 최저시급이 1만 320원으로 인상된다. 2008년 이후 17년 만에 노사 합의로 결정됐다. 지난해 1만 30원 대비 2.9% 올랐다. 월급으로 따지면 215만 6880원(주 40시간·월 209시간 기준)이다. 2월 겨울 스포츠의 ‘꽃’ 동계올림픽 [아르테미스 2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5일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주 비행사 4명이 열흘 동안 달 주위를 비행한다. [동계올림픽]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에서 개막해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설 연휴] 2026년 첫 연휴인 설 연휴가 14일 토요일에 시작해 18일 목요일에 끝난다. 음력 1월 1일인 설 당일은 17일이다. 닷새 연휴. 3월 다시 돌아온 야구의 계절 [코스피 70년] 지난해 코스피 4000 시대를 열어 젖힌 한국거래소(KRX)가 3일 70주년을 맞는다. [달의 몰락] 3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 [WBC와 프로야구 개막]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5~17일 열린다. 한국 프로야구는 28일부터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노란봉투법 시행] 근로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청업체 등을 사용자에 포함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노란봉투법이 10일 공포 6개월 만에 시행된다. 4월 K도서의 매력에 빠질 차례 [세월호 참사 12주기] 16일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는다. [파리도서전 주빈국 한국] 파리도서전이 17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40주년]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체르노빌에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다. 최대 83만 명이 피폭된 이 사건은 냉전 종식과 소비에트 연방 붕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5월 다시 노동절 [63년 만에 본래 명칭 되찾는 노동절] 1일 ‘근로자의 날’이 63년 만에 본래 명칭인 ‘노동절’로 돌아간다. 우리나라에서는 1923년부터 매년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다가 1963년 박정희 정부 시절 근로자의 날로 명칭을 변경했다. 6월 지역 일꾼 뽑고 월드컵 즐기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3일 전국 지역단체장과 지역 의원, 교육감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판 커진 월드컵] 북중미 월드컵이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 열린다.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A조에 편성됐다. [서울국제도서전] 24~28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2024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15만 명이 도서전을 찾았다. 7월 미국 독립기념일 깜짝 이벤트 [미국 독립 250주년] 4일은 북미 대륙 13개 대영제국 식민지가 독립을 선언해 미국의 기초를 쌓은 지 250년이 되는 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중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8월 유네스코도 인정한 백범의 해 [백범 탄생 150주년] 29일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년을 맞는다. 김구 선생이 교육, 과학, 문화, 평화 증진에 기여한 가치가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아 탄생 150주년인 2026년이 유네스코 기념해로 지정됐다. 9월 하필 금요일! 추석 연휴 나흘뿐 [한국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 보호와 관련한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9~29일 부산에서 열린다. [아시안게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열린다. [추석 연휴 나흘뿐] 추석 연휴가 24일 목요일에 시작해 27일 일요일에 끝난다. 추석 당일이 금요일에 자리하면서 무척 짧은 연휴가 됐다. 지난해 개천절부터 추석, 한글날이 이어지며 7일간 ‘황금연휴’를 누렸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다. 10월 78년 만에 간판 내리는 검찰청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출범한 검찰청이 2일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검찰의 기소 기능을 담당할 공소청과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할 중대범죄수사청이 새롭게 출범한다. 11월 임기 중간평가 받는 트럼프 [미국 중간선거]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의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연방 하원 전체, 상원의 3분의1, 상당수의 주지사와 주법무장관, 주의회 의원 등 다양한 공직자를 선출한다. [수능] 19일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다. 2008년생이 주요 응시 대상자로, 2015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전의 마지막 수능이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11일 배부된다. 12월 수인선 송도역에서 KTX 출발 [인천~ 부산 2시간 30분]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가 12월 말 개통 예정이다. 부산까지 약 2시간 30분 소요된다. 경기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를 잇는 수도권 전철 신안산선 1단계도 개통 예정이다.
  • “트럼프는 내쫓고 한국은 러브콜·… ‘ K두뇌 유턴’ 골든타임”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트럼프는 내쫓고 한국은 러브콜·… ‘ K두뇌 유턴’ 골든타임”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한국은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인재 순유출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 세계 고급 두뇌를 흡수하던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여파로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사활을 건 우리 정부와 주요 기업들도 인재 유치에 적극적이다. 과학기술계 안팎에선 “바로 지금이 K두뇌 유턴의 골든타임”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인 류재현 아이다호대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만나 “트럼프의 이민 정책 영향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거나 돌아가야만 하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며 “이들을 영입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이공계 박사 인력 규모는 2010년 약 9000명에서 2021년 1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과학 분야 예산 및 인력 축소에 직면한 미국 연구자들이 전 세계 대학과 연구 기관에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미국에서 연구하는 과학자 16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75.3%가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한 우리 정부는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브레인 투 코리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리더급 연구자와 한인 박사후연구원의 국내 복귀를 지원한다. 특히 정부와 정부 출연 연구기관 관계자들은 지난 10월부터 8차례에 걸쳐 미국 실리콘밸리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현지 인재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방문 행사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는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방문 대상 지역을 유럽으로 넓히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원팀’으로 참여했다. 권재철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위원은 “미국 연구자들의 이탈 분위기와 정부의 강한 의지에 더해 기업들이 최첨단 연구개발(R&D)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신호만 보내도 인재 유입의 3박자가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결국 적정한 임금과 처우다. 적어도 몇 배, 많게는 몇십 배에 달하는 연봉 격차는 그동안 국내 인재의 해외 유출을 부추겨 온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류 교수는 “임금이 확 낮아지면 어떤 형태로든 미국에 남고 싶어 할 것”이라며 “정부든 기업이든 한국에 왔을 때 메리트가 무엇인지 등 실질적인 혜택이 전달돼야 마음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연구자가 해외에서 쌓아 온 네트워크와 연구 성과를 국내에서 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관건”이라며 “한국에서도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는 신호가 시장과 현장에 분명히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 결혼식 날 가발을 벗었다…탈모 신부가 보여준 선택

    결혼식 날 가발을 벗었다…탈모 신부가 보여준 선택

    선천성 탈모를 안고 살아온 한 여성이 결혼식 날 ‘가발 없는 신부’를 선택하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피플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 출신의 뷰티 콘텐츠 크리에이터 다니 G(27)는 최근 결혼식에서 가발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버진로드를 걸었다. 그는 두 살 때 전신 탈모(alopecia universalis) 진단을 받았지만, 이날만큼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택했다. 다니는 결혼식 나흘 뒤인 5월 14일, 결혼식 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그날, 그 순간은 상상하지 못했던 자신감을 안겨줬다”며 “가발 없이 결혼식의 어떤 순간도 보내는 건 나에게 정말 큰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 “처음 사랑에 빠진 그날의 당신” 다니의 선택에는 남편 잭 윌리스(32)의 말 한마디가 계기였다. 두 사람은 2018년 헬스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수영선수였던 다니는 가발도, 화장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니는 “결혼을 준비하며 여러 가발과 드레스를 고민했는데, 남편에게 다시 물었다”며 “‘당신이 처음 사랑에 빠진 그 모습을 보고 결혼하고 싶다’는 그의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잭 역시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다니는 내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며 “그녀는 늘 자신감과 긍정을 뿜어내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 “그를 위해서이자, 나 자신을 위해” 다니는 이 결정이 남편의 강요는 아니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결국 이 선택은 남편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해 ‘그래도 나는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긴장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자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 중 하나였다”며 “머리카락이 없으니 오히려 얼굴과 표정이 더 잘 드러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가발 없어도 충분히”…댓글로 번진 공감 다니의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도 빠르게 확산됐다. 피플과 야후뉴스 댓글창에는 “탈모여도 아름답다”, “진정한 사랑이 결국 이긴다”, “가발이 없어도 충분히 눈부신 신부”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특히 한 독자는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은 지금, 이 이야기가 큰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독자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머리카락이 아니라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축하했다. ◆ “한 편의 영상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2017년부터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올려온 다니는 결혼식이 열린 그리스에서의 영상을 공유한 뒤,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로부터 수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고민을 겪는 사람들이 ‘희망을 얻었다’고 말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 하나의 영상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니의 선택은 결혼식의 한 장면을 넘어, 외모의 기준과 자신감의 의미를 다시 묻는 이야기로 남고 있다.
  • “가발 없어도 아름다웠다”…탈모 신부가 얻은 뜻밖의 자신감 [월드피플+]

    “가발 없어도 아름다웠다”…탈모 신부가 얻은 뜻밖의 자신감 [월드피플+]

    선천성 탈모를 안고 살아온 한 여성이 결혼식 날 ‘가발 없는 신부’를 선택하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피플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 출신의 뷰티 콘텐츠 크리에이터 다니 G(27)는 최근 결혼식에서 가발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버진로드를 걸었다. 그는 두 살 때 전신 탈모(alopecia universalis) 진단을 받았지만, 이날만큼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택했다. 다니는 결혼식 나흘 뒤인 5월 14일, 결혼식 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그날, 그 순간은 상상하지 못했던 자신감을 안겨줬다”며 “가발 없이 결혼식의 어떤 순간도 보내는 건 나에게 정말 큰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 “처음 사랑에 빠진 그날의 당신” 다니의 선택에는 남편 잭 윌리스(32)의 말 한마디가 계기였다. 두 사람은 2018년 헬스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수영선수였던 다니는 가발도, 화장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니는 “결혼을 준비하며 여러 가발과 드레스를 고민했는데, 남편에게 다시 물었다”며 “‘당신이 처음 사랑에 빠진 그 모습을 보고 결혼하고 싶다’는 그의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잭 역시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다니는 내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며 “그녀는 늘 자신감과 긍정을 뿜어내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 “그를 위해서이자, 나 자신을 위해” 다니는 이 결정이 남편의 강요는 아니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결국 이 선택은 남편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해 ‘그래도 나는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긴장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자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 중 하나였다”며 “머리카락이 없으니 오히려 얼굴과 표정이 더 잘 드러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가발 없어도 충분히”…댓글로 번진 공감 다니의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도 빠르게 확산됐다. 피플과 야후뉴스 댓글창에는 “탈모여도 아름답다”, “진정한 사랑이 결국 이긴다”, “가발이 없어도 충분히 눈부신 신부”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특히 한 독자는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은 지금, 이 이야기가 큰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독자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머리카락이 아니라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축하했다. ◆ “한 편의 영상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2017년부터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올려온 다니는 결혼식이 열린 그리스에서의 영상을 공유한 뒤,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로부터 수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고민을 겪는 사람들이 ‘희망을 얻었다’고 말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 하나의 영상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니의 선택은 결혼식의 한 장면을 넘어, 외모의 기준과 자신감의 의미를 다시 묻는 이야기로 남고 있다.
  • 광진구, 행안부 주관 ‘국민행복민원실’ 인증

    광진구, 행안부 주관 ‘국민행복민원실’ 인증

    서울 광진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행복민원실 인증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국민행복민원실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공간 구성(접근성·안전성) ▲민원 처리 실태 ▲체험·만족도 등 4개 분야 27개 항목에 대해 서면심사, 현지실사, 체험 평가 등을 거쳐 우수 기관을 인증하는 제도다. 광진구는 민원 약자 배려 설계와 탁월한 접근성·안전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지난 4월 새청사 이전을 기점으로 민원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과거 여러 부서에 분산되어 있던 업무를 2층 ‘통합민원실’로 일원화해 민원인의 이동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민원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개선도 적극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민원대응팀’을 신설해 안전한 민원 환경을 조성했으며, 장애인 겸용 번호표 발급기와 도움벨 설치로 행정 문턱을 낮췄다. 김경호 구청장은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묵묵히 소임을 다해준 직원들의 노력이 이번 인증으로 결실을 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민행복민원실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구민 중심의 편리하고 안전한 민원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포착] ‘쿨쿨’ 창가서 잠자다 10층서 추락한 50대 남성…8층 창문에 걸려 생존…印 “기적”

    [포착] ‘쿨쿨’ 창가서 잠자다 10층서 추락한 50대 남성…8층 창문에 걸려 생존…印 “기적”

    인도에서 한 50대 남성이 10층 아파트 창가에서 낮잠을 자다 추락했다가 다리가 8층 창문에 걸리면서 목숨을 건졌다. 인도 프리프레스저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수랏 란더 지역의 한 건물 10층 창가에서 잠을 자던 니틴바이 아디야(57)가 몸을 뒤척이다 미끄러져 추락했다. 다행히 그의 다리가 8층 아파트 창문 창살에 끼면서 추락은 멈췄다. 아디야는 공중에 매달린 채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소방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자항기르푸라·팔란푸르·아디잔 등 3개 소방서 구조팀이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대는 추가 추락에 대비해 지면에 안전망을 설치하고, 10층과 8층에서 동시에 구조 작업을 벌였다. 아디야는 10층에서 로프와 안전벨트로 고정됐으며, 8층에서는 소방관들이 유압 절단기와 특수 장비를 이용해 쇠창살을 제거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아디야는 무사히 구조됐고, 곧바로 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는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시의적절한 개입과 적절한 안전 조치가 인명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소방대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하늘과 조상이 살렸다”, “창문 안전망이 튼튼해서 살았다”며 안도했다.
  • “보수·진보 다 겪어봤더니”…전 국회 비서관이 파헤친 정치판 실체

    “보수·진보 다 겪어봤더니”…전 국회 비서관이 파헤친 정치판 실체

    “여의도는 오래전 ‘너섬’이라 불렸다. 쓸모없는 모래섬으로 여겨졌던 이곳은 이제 수많은 사람이 목적을 품고 드나드는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국회는 하나의 ‘섬’이었다” 국회 보좌진으로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실을 모두 경험한 박윤수 전 비서관이 정치 현장을 기록한 에세이 ‘너섬객잔’을 펴냈다. 너섬객잔은 옛 이름 ‘너섬’인 여의도에 세워진 ‘객잔’, 즉 정치인과 보좌진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임시 거처에 빗댄 표현이다. 저자는 국회를 하나의 섬처럼 바라보며, 그 안에서 스쳐간 수많은 장면과 감정을 기록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선포 1년 후 대한민국 국회의 풍경, 정치인들의 과잉 공세, 팬덤 정치와 입법 권력의 충돌 등 동시대 정치의 민낯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에서 일한 그는 어느 한 진영의 논리로 국회를 재단하지 않는다. 대신 정치가 왜 늘 같은 방식의 갈등으로 귀결되는지, 그 구조와 관성을 내부자 시선으로 해부한다. 책에는 회의실 안의 정쟁뿐 아니라 뉴스에 나오지 않는 보좌진의 희로애락도 담겼다. 국회 내부에서 직접 경험한 권력의 작동 방식과 정치 갈등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저자는 정치에 여전히 사람의 온기와 진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국회의 숨은 일상과 보좌진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며 “여야를 모두 경험한 보좌진이기에 가능한 깊이와 균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평했다. 박 전 비서관은 “정치에 실망한 이에게는 공감을, 정치가 낯선 이에게는 이해의 계기를 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손만 뻗으면…” 중국군 드론, 대만 타이베이101 빌딩 촬영한 이유

    “손만 뻗으면…” 중국군 드론, 대만 타이베이101 빌딩 촬영한 이유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29일부터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인 가운데, 드론으로 촬영한 대만의 랜드마크가 공개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드론으로 촬영한 대만 고층빌딩인 타이베이101 영상이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짧은 길이의 이 영상에는 중국군의 전투기와 해군 함정 그리고 대만의 풍경과 더불어 타이베이101의 모습도 담겨있다. 영상과 함께 게시된 글에는 ‘당신은 내 배의 창문 바로 아래 있고, 뱃머리 바로 앞에 있다. 손을 뻗으면 르웨탄(日月潭)의 물을 퍼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적혀있다. 타이베이101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높이 508m의 초고층 건물로 현재 대만 최고층 빌딩이자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르웨탄은 대만 최대 규모 담수호로 현지의 유명 관광지로 꼽힌다. 곧 중국군이 마음만 먹으면 코앞에 있는 대만을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영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이 영상이 29일 촬영된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는 스이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앞서 중국군은 29일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인 ‘정의사명(正義使命)-2025’를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재개된 고강도 무력시위다. 작전 구역은 대만해협을 포함해 대만 북부, 서남부, 동남부, 동부 등 총 5~7개 해역 및 공역에서 진행돼 대만을 완전히 에워싸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군은 육·해·공군과 로켓군 병력이 총동원되었으며, 구축함, 호위함, 전투기, 폭격기, 드론 등을 투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이후에 벌어져 대만과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 17일 대만에 111억540만달러(약 15조 92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 “손만 뻗으면…” 중국군 드론, 대만 타이베이101 빌딩 촬영한 이유 [핫이슈]

    “손만 뻗으면…” 중국군 드론, 대만 타이베이101 빌딩 촬영한 이유 [핫이슈]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29일부터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인 가운데, 드론으로 촬영한 대만의 랜드마크가 공개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드론으로 촬영한 대만 고층빌딩인 타이베이101 영상이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짧은 길이의 이 영상에는 중국군의 전투기와 해군 함정 그리고 대만의 풍경과 더불어 타이베이101의 모습도 담겨있다. 영상과 함께 게시된 글에는 ‘당신은 내 배의 창문 바로 아래 있고, 뱃머리 바로 앞에 있다. 손을 뻗으면 르웨탄(日月潭)의 물을 퍼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적혀있다. 타이베이101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높이 508m의 초고층 건물로 현재 대만 최고층 빌딩이자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르웨탄은 대만 최대 규모 담수호로 현지의 유명 관광지로 꼽힌다. 곧 중국군이 마음만 먹으면 코앞에 있는 대만을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영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이 영상이 29일 촬영된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는 스이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앞서 중국군은 29일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인 ‘정의사명(正義使命)-2025’를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재개된 고강도 무력시위다. 작전 구역은 대만해협을 포함해 대만 북부, 서남부, 동남부, 동부 등 총 5~7개 해역 및 공역에서 진행돼 대만을 완전히 에워싸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군은 육·해·공군과 로켓군 병력이 총동원되었으며, 구축함, 호위함, 전투기, 폭격기, 드론 등을 투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이후에 벌어져 대만과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 17일 대만에 111억540만달러(약 15조 92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 서강준, 생애 첫 연기대상에 “당황스럽다”…‘최고 시청률 8.3%’ 드라마 뭐길래

    서강준, 생애 첫 연기대상에 “당황스럽다”…‘최고 시청률 8.3%’ 드라마 뭐길래

    배우 서강준이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생애 첫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5 MBC 연기대상’에서 서강준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의 열연을 인정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그는 시청률 부진에 빠졌던 올해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서강준은 “기쁜 마음보다 당황스럽고 놀랍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처음 찍은 작품이라 현장이 너무 그리웠다”며 “10년 넘게 연기하면서 ‘항상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자’고 다짐했지만 나도 모르게 잊고 산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몇 살까지 이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끝맺는 그날까지 대체되고 싶지 않다”며 “더 간절하게 연구하고 연기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서강준은 ‘가족끼리 왜 이래’, ‘치즈인더트랩’, ‘너도 인간이니?’, ‘왓쳐’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해 왔다. 이번 수상은 데뷔 12년 만에 이룬 첫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서강준에게 대상을 안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금괴를 찾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에이스 요원 정해성(서강준 분)의 활약을 그린 코믹 액션 드라마다. 서강준은 극 중 30대의 나이에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 생활을 만끽하는 요원 역할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고난도 액션을 동시에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4관왕을 휩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최고 시청률 8.3%로 이전 대상작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치였다. 다만 두 자릿수 시청률이 전무했던 올해 MBC 드라마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MBC 드라마는 올 한 해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보영 주연의 ‘메리 킬즈 피플’, 이선빈 주연의 ‘달까지 가자’ 등 기대작들이 잇따라 1~2%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노정의, 이채민 등 신예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바니와 오빠들’은 0%대 시청률을 7차례 기록하며 ‘MBC 금토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MBC는 과거 ‘드라마 왕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내년 화려한 드라마 라인업을 예고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날 시상식에는 내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21세기 대군부인’의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이 시상자로 등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또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출연하는 회귀 법정물 ‘판사 이한영’이 오는 2026년 1월 2일 첫 방송으로 새해 MBC 드라마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 섬나라 신안군 1004섬 ‘애기동백꽃’ 절정…‘섬 겨울꽃 축제’ 1월 18일까지

    섬나라 신안군 1004섬 ‘애기동백꽃’ 절정…‘섬 겨울꽃 축제’ 1월 18일까지

    섬나라 신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섬 겨울꽃 축제’장에 ‘애기동백’이 절정을 맞았다. 군은 압해읍 1004섬 분재정원에서 2026년 1월 18일까지 ‘섬 겨울꽃 축제’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축제는 애기동백꽃이 활짝 피는 시기와 맞물린 신안군의 대표 축제다. 3㎞ 애기동백 숲길에 2만 그루가 이미 활짝 피어 정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현재 4000만 송이의 애기동백꽃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관람객들은 한겨울에도 화사한 꽃길을 거닐며 특별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 기간 전망대 포토존과 천사날개 포토존 등 다양한 촬영 명소가 마련돼 있고, 애기동백꽃이 필 무렵 발송되는 ‘나만의 애기동백 엽서 쓰기’ 등의 참여형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고 설명했다. 분재정원 내 저녁노을미술관에서는 전문 작가들의 동백 작품 전시가 진행된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백 그림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1일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붉게 피어나는 애기동백꽃의 향연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며 “추억의 사진들을 쉴 새 없이 찍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5000만 평의 아름다운 다도해 바다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분재정원은 미술관, 박물관, 분재원, 수목원, 산림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 분재가 전시돼 있어 연간 2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생각의 미로를 헤매다 오래된 질문을 만나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생각의 미로를 헤매다 오래된 질문을 만나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2018년 여름, 무더위는 역대 최악을 갱신하던 중이었다. 집 에어컨은 평소보다 호쾌하게 돌더니 다음날 작동을 멈췄다. 늘 그런 일이 있다. “무언가 너무 기분이 좋거나 일이 잘 풀릴 때 다가올 일을 경계해야 하느니라”고 알려 주듯이. 더위가 절정에 오른 날 충남 공주 반죽동에 있는 오래된 한옥을 보러 갔다. 제민천 바로 옆, 살짝 열린 길 안쪽에 있는 빈집이었다. 뒤로는 뾰족탑을 세운 큰 교회가 후광처럼 우뚝 솟았고 장하게 자란 잡초들이 점령했다. 한옥이라기엔 옹색하게 시멘트 기와에 시멘트 벽, PVC 창을 둘러 놓았고 빈집이 된 지는 꽤 된 듯했다. 그 집을 산 분이 이걸 어떻게 고치면 좋겠느냐는 문의를 해 왔다. 집을 둘러보고 이리저리 재 보며 상상을 했다. 아마 1960년대 동네 사람들의 기술력과 재료로 지었고, 이후 몇 번의 수리를 거쳤을 것이다. 아궁이 대신 연탄보일러를 놓고 다시 연료를 가스로 바꾼 뒤 부엌을 개조해 방을 들이고 화장실을 집 안으로 옮기며 장독대를 지우는 등. 그 과정이 낡은 환등기를 통해 노이즈가 많은 영상으로 재생되는 듯했다. 늘 그렇듯 시간의 때를 벗기고 원래의 모습으로 살리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끔 보면 집에도 고유한 자아가 있다. 지을 때부터 있었던 것인지 사람들이 살면서 불어넣은 것인지, 마치 살아 있는 생물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뭔 소리야” 하면서 면박을 받기도 해서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삼가는데, 확실히 그런 것이 있다. 이 집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어볼 수도 검색할 수도 없으니 그저 하염없이 바라볼밖에는 방법이 없다. 용도는 카페로 하고 단촐하게 살림 공간도 만들고 창고를 고치고. 주인의 요청사항을 받아 적으며 열심히 상의하고 한참 설계했다. 그러다 멈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사이 전 세계를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 팬데믹이 거침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7년 후 다시 설계를 시작하자고 연락이 왔다. 올해 초 춥지만 총명한 소년처럼 공기가 맑고 햇살이 강했던 어느 토요일 오전, 햇빛을 책상 가득 부어놓은 찬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그 전의 여러 가지 욕망을 많이 덜어내고 간단하게 고치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철학 서점. 집주인은 퇴직을 앞둔 신문사 기자였고 철학을 전공했다. 당시 펴낸 철학 논문을 나에게 건네며 철학 서점 이야기를 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마치 신기루처럼 혹은 높은 선반에 걸려 있는 곶감처럼 어딘지 매혹적이고 닿을 듯 닿지 않아 경배하고 존경하고, 그러다 멀리하는 학문이다. 이성의 소리, 사람 소리. 철학은 그런 것이고 또한 미로처럼 맴돌기만 할 뿐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출구를 찾아야만 하나. 미로 안에서 헤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는 일 아니겠는가. 결론에 매달리고 요약하며 정보화하고 쓸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하지만 세상 일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 복잡하게 퍼져 나간 길들이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복합체가 완성된다. 우리 머릿속에서 야만의 시대와 맹신의 시대를 지나 이성의 시대가 온다. 인간이 생겨나고 문화라는 것이 피어나면서 반복되는 양상인데 지금의 시대는 어떤 눈금에 서 있는 걸까. 지금은 이성의 소리, 진리의 말씀이 필요하다. 그건 어떤 믿음 혹은 정치적·종교적 맹신이 아닌, 여러 사람의 생각이 필요하고 잠자는 영혼이 깨어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깊은 마당에 미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의 미로이자 생각의 미로, 그런 미로로 만들고 싶어졌다. 땅은 낫처럼 생겼다. 낫의 자루에 달린 날이 동쪽으로 향한 모양새다. 손잡이 쪽에 있는 오래된 컨테이너를 헐고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정원 끄트머리, 손잡이와 날이 만나는 지점에 기역과 니은을 나란히 놓은 형태의 벽돌로 된 가벽을 세웠다. 들어올 때 미로처럼 좁은 골목길을 거쳐 들어오다 집을 만나도록. 미지의 세계를, 철학을, 지식을 만나는 과정에 대한 일종의 상징인 셈이다. 그런 가벽을 만들자고 하면 동의하는 건축주는 사실 별로 없다. 대부분 “무엇 때문에 돈 들여서 이런 걸 만드는가”라고 묻는다. 그럴 때 별로 둘러댈 말이 없다. “그냥 좋지 않나요?” 좋지 않다 하면 지우개로 슥슥 지워 버리지만 다행히도 이 집엔 그대로 세워졌다. 내부는 집을 감싸고 있는 벽들을 털어내고 빛으로 치환했다. 넓지 않은 집에 빛을 들이고 작은 마당을 앉혔다. 마당 쪽으로 사랑채를 넣고 툇마루를 달았다. 툇마루는 중간계를 형성하며 마당을 집과 연결해 준다. 한옥의 보편적인 계자난간 대신 단순한 평난간을 둘렀다. 집에는 그 자체로 골격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럴 때 건축가는 들어가서 그 결을 읽고 감탄하며 조금 부축해 주기만 하면 된다. 후미진 동쪽 틈에는 꽃을 심고, 꽃을 볼 수 있는 낮은 창을 만들었다. 본채와 마주 보는 자리에 창고로 썼다가 방을 만들어 세를 놓았을 법한 별채가 있었다. 그 위 옥상에는 나무로 벽을 세웠다. 앉아서 제민천을 본다든가 서쪽의 봉황산으로 해가 들어가는 석양을 볼 수 있게 조성한 곳이다. 그렇게 크지도 않은 집을 1년 동안 다듬고 다듬었다. 의자를 놓고 책을 꽂을 선반을 달고 창문 바로 앞으로 꽃을 심었다. 그렇게 ‘오래된 질문’이 오랜 생각 끝에 완성됐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고증 논란 없는 86만뷰 전투신… 그걸 해낸 ‘밀덕’ 학예사

    고증 논란 없는 86만뷰 전투신… 그걸 해낸 ‘밀덕’ 학예사

    단편영화 ‘한성 475’ 유튜브서 인기두 달 새 구독자 1800명→1만명으로진주박물관 영상 성공으로 또 기회무기 관심 덕에 ‘덕업일치’ 이뤄 내“박물관, 대중의 지적 호기심 채워야” 국립공주박물관이 만든 유튜브 영상 ‘한성 475’ 시리즈는 전국의 역덕(역사 마니아)을 박물관 채널로 몰려들게 했다. 475년 고구려의 대규모 공격에 백제 한성이 무너지고 개로왕이 포로로 잡혀 처형당했던 사건을 재구성한 30분짜리 단편영화다. 지난 10월 12일 공개한 뒤 2개월이 지난 현재 86만회를 찍었다. 그전까지 공주박물관 채널 영상에서 1만 조회수를 찾기 힘든 점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 영상을 계기로 구독자도 1800여명에서 1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영상에 달린 2400여개 댓글은 칭찬 일색이다. “지나가다 결국 끝까지 시청했다”, “현실적인 전쟁 장면이 더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다”는 등 고증에 대한 찬사부터 “구천에 있는 장수왕을 살려 왔다”, “배우들 연기가 미쳤다”처럼 연기 상찬까지 긍정적인 댓글 천지다. “한국의 역사 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어 고맙다”, “세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댓글은 공주박물관 관계자들까지 감동시켰다. 대박 콘텐츠의 바탕엔 밀리터리 마니아(밀덕)와 역사연구라는 ‘덕업일치’를 이루고 있는 김명훈(35) 학예연구사의 기획력이 있었다. 김 학예사는 이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유튜브 대박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2020년에 진주박물관 채널에 올린 ‘화력조선’ 시리즈는 2년 사이 누적 조회수 300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초까지 같은 이름으로 열린 조선 무기 특별전시회 역시 코로나19 속에서도 6만명 넘는 관람객을 불렀고 전시회 도록은 2쇄를 찍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전국의 국립박물관에서 비결을 알려달라며 문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29일 전화로 만난 김 학예사는 “‘한성 475’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1년이 걸렸다”면서 “진주박물관의 성공 덕에 기획안을 제출할 때부터 내부 반응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내년 2월 22일까지 공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는 특별전 ‘한성 475, 두 왕의 승부수’를 위해 편성된 전시영상비 2억 5000만원 중 일부가 제작비로 들어갔다. 김 학예사는 ‘화력조선’을 함께 만든 콘텐츠 제작사와 디자인업체, 배우들에 대해 “예산규모만 보면 재능기부나 다름없다”면서 “수익보단 열정으로 함께 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김 학예사는 “영상을 본 많은 분이 무기체계와 의상, 전투방식 등 역사고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다. 결국 박물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도 대중들의 수준 높은 지적 호기심에 맞추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학예사는 어린 시절 국립중앙박물관에 자주 놀러 간 인연이 고고학 전공으로, 2019년 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된 인연이 조선시대 화약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공주박물관에선 관심사가 삼국시대 무기와 군사 분야로 확장됐다. 그는 “내년에는 백제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실제 출토된 유물을 분석해 실험하면서 복원해보는 기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도 모두 영상에 담아서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많은 시청 바란다. ‘구독’과 ‘좋아요’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 한화에어로, 유럽서 ‘천무’ 생산… EU 시장 돌파구

    한화에어로, 유럽서 ‘천무’ 생산… EU 시장 돌파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폴란드 정부와 체결한 다연장로켓 ‘천무’의 현지 생산 이행계약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의 유럽 현지화 작업이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유럽의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유럽산 구매) 기조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 국방비 증가 등을 감안한 전략이다. 방산업계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가 폴란드 정부 및 현지 최대 민간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체결한 5조 6000억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 현지 생산 이행계약에 대해 ‘현지 생산’을 앞세워 유럽 방산 시장을 돌파할 시발점으로 30일 평가했다. 해당 계약은 한화에어로가 폴란드에서 천무의 유도미사일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내용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 전용 생산라인과 부품 공급망은 경쟁 제품의 진입 장벽을 높인다”며 “빠른 납기와 안정적인 유도탄 수급으로 신규 도입 검토 국가들의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 분석했다. 현지 생산은 필연적인 측면이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의 유럽 방위산업전략(EDIS) 발표로 유럽산 무기 구매를 장려하는 ‘유럽 방산 블록화’ 현상이 가시화됐다. EDIS에는 2030년까지 최소 40%의 방산 장비를 회원국끼리 공동 생산하고, 회원국 간 방산 거래 규모를 EU 전체 방산 시장의 35% 이상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2022년 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체결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방산 조달 계약(약 351조원 규모) 중 53%가 유럽 국가 방산업체에 할당됐다. 이에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1000대분 공급에 대한 기본계약 및 1차 이행계약을 맺었는데, 지난해 체결한 2차 이행계약에는 ‘현지 생산’을 포함했다. 현재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 부마르 공장에서 폴란드형 K2 전차 조립을 준비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6월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럽 법인을 개소해 유럽 방산 영업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에 유럽 대표사무소를 열고 현지 기업과 방산 장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 중국군 “무인기로 대만 랜드마크 촬영” 위협

    중국군 “무인기로 대만 랜드마크 촬영” 위협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한 것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중국군이 훈련 첫날인 지난 29일 중국군 무인기(드론)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격납고에서 나오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을 공개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중국군이 해당 드론으로 촬영했다며 공개한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베이101’ 모습. 타이베이101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높이 508m의 초고층 건물로 현재 대만 최고층 빌딩이다. 중국은 훈련 이틀째인 30일에는 48초짜리 ‘실사격 훈련 현장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전투기와 군함이 목표를 조준해 타격하는 모습과 로켓포가 발사되는 장면이 담겼다. 중국군호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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