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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희정 컬처 살롱] 메주 쑤던 날

    [공희정 컬처 살롱] 메주 쑤던 날

    한 번도 해 본 적 없고, 어쩌면 앞으로도 할 기회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쯤 내 손으로 장(醬)을 담고 싶었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친구와 함께 경기도 인근 한 마을의 부녀회에서 한다는 장 담그기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시작은 메주를 쑤는 것. 그날은 겨울답게 추웠다. 아침 기온 영하 11도, 한강이 얼 만큼 차가운 날이었다. 자유로를 달리다 임진각, 판문점 표지판을 보면서 두 번의 우회전과 한 번의 좌회전을 하니 하얀 연기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마을이 나왔다. 그곳이 내 인생의 첫 메주가 만들어질 역사적 현장이었다. 작업장은 부녀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동 부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콩 삶는 김이 서려 사방을 분간할 수 없었다. 약간은 비릿하면서도 구수한 콩 내음이 천지분간 못 하는 장 초보자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깨끗이 빨아 말린 면장갑을 끼니 준비 완료다. 이미 솥에서 삶아지고 있던 콩을 퍼 채에 걸러 물을 뺐다. 삶아진 콩은 노랗게 빛났고, 걸러 낸 콩물은 땅의 기운을 머금은 듯 누런빛이었다. 콩 몇 알을 집어 먹어 보니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물기를 빼 으깬 콩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엄마 품에 안겨 몽실몽실한 엄마의 가슴을 만지던 어린 날처럼 손에 와 닿는 콩의 촉감이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 주었다. 이런 콩으로 만든 장을 먹으면 건강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메주는 쉽게 모양이 잡히지 않았다. 크게 한 움큼 덜어 상 위로 몇 번 내려치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공 굴리듯 살살 돌려야 했다. 약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당기는 힘이 생길 즈음 메주는 네모난 모양이 되었다. 날콩의 차가운 부딪침과 달리 익은 콩은 협력적이었다. 이 메주는 한 달 정도의 숙성과 건조 과정을 거쳐 장을 담는다고 한다. 담근 장은 햇빛을 양분 삼아 바람에 의지하며 시간으로 숙성될 것이다. 외할머니께서는 매년 장을 담그셨다. 1950년대 말부터 서울에 사셨던 할머니의 부엌엔 돌아가시던 1986년까지도 가마솥이 있었다. ‘네루’라고 불리던 연탄 화덕을 사용하셨는데 겨울이면 그 가마솥에 콩을 삶아 메주를 쑤셨다. 장을 담고 나면 해가 나는 날은 날이 좋아서 장독 뚜껑을 활짝 열어 두셨고, 비가 오는 날은 하루쯤 쉬어 가라고 꼭 닫아 두셨다. 호랑이 시집가듯 맑은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후다닥 장독대로 달려가셨던 할머니께서는 장맛은 정성이 반이라고 하셨다. 그래서였을까. 외할머니의 간장은 배탈 났을 때 흰 죽에 몇 방울 섞어 먹으면 아픈 배가 씻은 듯 낫기도 했다. 외할머니표 음식의 비법이 바로 정성 가득 담긴 장이었음을 난 한참 후에야 알았다. 장맛은 집집마다 다르다. 재료는 콩, 물, 소금뿐이지만 콩의 종류, 콩 삶는 시간, 발효 환경, 물의 맛, 소금의 염도 등 장맛을 결정짓는 요인은 무수히 많다. 장맛이 거기서 거기지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냐 싶지만 먹어 보면 확실히 맛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그 차이는 집집마다의 정성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설 지나고 날이 좋은 어느 날, 우리는 다시 모여 장을 담글 것이다. 따뜻한 편안함이 함께했던 메주 쑤던 날, 올 한 해도 내 삶에, 우리들의 일상에 그렇게 정성이 가득하길 기원했다.
  • 아열대 과일 파파야·아티초크·몰로키아·망고… 30년 후엔 ‘메이드 인 충청’

    아열대 과일 파파야·아티초크·몰로키아·망고… 30년 후엔 ‘메이드 인 충청’

    ‘쌀과 사과, 배는 보기 어렵고 망고, 아보카도, 파파야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충청도 작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30여년 후인 2050년 이 지역 기온이 크게 높아져 아열대 과일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충남도 농업기술원은 31일 ‘기후변화 적응 충남 농업기술 개발 계획(2017∼26)’을 발표하고서 1970∼80년대 11.6도이던 도내 연평균 기온이 2000년대 12.3도로 높아지고 2050년에는 일부 내륙 외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한다고 예측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여름이 길고 겨울도 고온화하면서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간이 258일에서 288일 이상으로 늘면서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자라는 아열대 작물이 충청권에서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광 농업기술원 미래농업팀장은 “2050년에도 충청권에서 노지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은 파파야 등 주로 1년생 채소”라며 “망고 등도 비닐하우스에서 기를 수 있지만 겨울철 난방비가 적지 않아 아무래도 제주와 남부지역이 아열대 과일나무 재배의 주산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지 재배가 가능한 아열대 작물은 파파야 외에도 속이 빈 채소인 공심채, 꽃을 먹는 채소 아티초크, 클레오파트라가 피부미용을 위해 먹었다는 몰로키아,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진 오이 모양의 여주, 당뇨에 효과가 있는 명월초, 고구마처럼 생긴 야콘 등이 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망고 말고도 올리브, 아보카도, 패션푸르트 등이 재배될 것으로 예상한다.김 팀장은 “2015년부터 매년 10개 작물씩 올해까지 모두 30개 아열대 작물을 농촌기술원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고, 공심초 등 대부분 아열대 작물이 잘 자란다”면서 “레몬과 아보카도는 공주의 한 민간농장에서 시설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에서 주로 키우는 천혜향과 한라봉도 최근 태안에서 재배하고 나서 아열대 과일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리나라 전통 과일인 사과는 충남의 산간 등 극히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예산사과는 지금도 고온으로 일교차가 줄어들면서 당도가 떨어지고 있다. 배는 재배하기 좋은 곳이 현재에 비해 70% 이상 줄어든다. 포도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재배지가 갈수록 북상 중인 딸기 재배도 위험에 노출됐다. 전국 생산량의 23%에 이르는 토마토와 33%를 차지하는 수박도 기후에 맞는 품질 개발을 서둘러야 할 실정이다. 주식인 쌀도 2050년 수확량이 30% 가까이 줄고 밥맛도 떨어진다. 고온으로 단백질 함유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두희 농촌기술원 농업연구사는 “현재의 쌀과 주요 과일을 유지하려면 품종 개발과 함께 고온재배법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강 꽁꽁

    한강 꽁꽁

    한낮에도 기온이 0도에 머물며 종일 영하권 추위가 이어진 31일 서울 광진구 일대 한강이 꽁꽁 얼어붙었다. 1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5도로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난 뒤 2일 아침에는 다시 영하 10도 안팎을 보이는 한파가 찾아온다. 주말까지 아침 기온은 0도에서 영하 5도 사이로 예상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한파를 정복한다’…빙벽등반하는 시민들

    [서울포토] ‘한파를 정복한다’…빙벽등반하는 시민들

    연휴 뒤 기습 한파가 찾아온 31일 꽁꽁 얼어붙은 강원도 춘천시 강촌 구곡폭포에서 시민들이 빙벽등반을 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강추위에 이날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9.9도로 전날에 비해 4도 가량 낮았으며 중부와 경부 내륙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2017. 1. 31 춘천=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워셔액·습기제거제·부동액 등 공산품 4종 인체 위해성 평가

    워셔액, 습기제거제, 부동액, 양초 등 공산품도 인체 위해성 평가를 받게 된다. 환경부는 “워셔액 등 공산품 4종을 대상으로 위해성평가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그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위해성평가는 어떤 집단이나 사람들이 일정기간 위험 물질이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을 때, 그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을 것인가를 예측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와 함께 환경부와 산업부는 올해 공산품, 전기용품 가운데 화학물질 노출 우려가 있는 13개 품목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대상 품목은 자동차용 브레이크액, 실내용 바닥재, 수유패드, 온열팩, 가정용 항균 섬유제품, 항균 양탄자, 가죽 소파와 가죽 카시트, 쌍꺼풀용 테이프·벽지와 종이장판지, 전기담요와 매트, 항균 전기 침대, 항균 전기온수매트, 이온 발생기 등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설 연휴 뒤 첫 출근길 서울 영하 11도 한파

    설 연휴 뒤 첫 출근길 서울 영하 11도 한파

    1월의 마지막날이자 설 연휴 뒤 첫 출근일인 31일 아침은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날씨를 보이겠다. 특히 강원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기상청은 “31일 중국 내륙에서 한반도로 불어오는 찬바람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 속에 매서운 겨울 추위가 있을 것”이라고 30일 예보했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에서 영하 2도,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서 영상 9도 분포로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지겠으며 춘천 영하 13도, 서울 영하 11도, 대전 영하 10도, 대구 영하 7도, 광주 영하 6도, 부산 영하 2도, 제주 0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인 1일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했다가 2일 반짝 추위를 보인 후 3일부터는 다시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영동지역은 30일까지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 미끄러운 도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지역을 지나는 차량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설 연휴 마지막날 강추위 다시 시작…“빙판길 조심하세요”

    설 연휴 마지막날 강추위 다시 시작…“빙판길 조심하세요”

    설 연휴 마지막날이자 월요일인 30일은 강추위가 다시 시작되겠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당분간 지속하다 31일쯤 가장 춥겠고, 목요일인 2일 오후부터 금요일인 3일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기온은 -6.5도이지만, 체감 온도는 -12.4도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주요 지점의 기온과 체감온도는 인천 -5.9도·-11.7도, 수원 -4.4도·-7.5도, 대전 -2.1도·-6.2도, 광주 0.4도·-1.3도, 부산 4.1도·-0.4도 등이다. 이날 예상 최고기온은 -4∼7도다. 낮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1∼5㎝다. 추위 탓에 전국에 전날부터 내린 눈과 비가 얼어 도로가 얼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귀경길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남성, 설날 저체온증으로 사망

    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남성, 설날 저체온증으로 사망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집 외부 마루에서 잠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설날 아침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단독주택 마루에서 A(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 친척 집에 놀러온 조카가 설을 맞아 A씨에게 떡국을 갖다 주려고 왔다가 마루에 숨져 있던 A 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술을 마시고 마루에서 잠이 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집은 농가 주택 형태로, 마루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 설 당일이던 이날 의정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3도까지 내려갔다. 2013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 집에서 혼자 지내온 A씨는 그동안 생활고를 겪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직업이 따로 없었고, 친척들 도움을 받아 생활을 겨우 유지했다. 사고 당시 집의 연탄 난방 환풍구가 고장이 나 난방을 할 수 없고, 가스도 끊긴 상태였다. 유일한 난방기구는 전기장판이 유일했지만, 방이 아닌 마루에서 잠이 들어 저체온증으로 깨어나지 못했다. 평소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던 A씨는 며칠 전에도 술을 마시고 인근에서 길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집에 데려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남성 설날 저체온사

    ‘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남성 설날 저체온사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집 외부 마루에서 잠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설날 아침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40분쯤 의정부시의 한 단독주택 마루에서 A(54)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웃 친척 집에 놀러온 조카가 설을 맞아 A씨에게 떡국을 갖다 주려고 왔다가 마루에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술을 마시고 마루에서 잠이 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집은 농가 주택 형태로, 마루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 설 당일이던 이날 의정부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3도까지 내려갔다. 2013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 집에서 혼자 지내온 A씨는 그동안 생활고를 겪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직업이 따로 없었고,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겨우 유지했다. 사고 당시 집의 연탄 난방 환풍구가 고장이 나 난방을 할 수 없고, 가스도 끊긴 상태였다. 전기장판이 유일한 난방기구였으나, 방이 아닌 마루에서 잠이 들어 저체온증으로 깨어나지 못했다. 평소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던 A씨는 며칠 전에도 술을 마시고 인근에서 길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집에 데려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에 눈 비, 경기북부·강원에 대설예비특보

    전국에 눈 비, 경기북부·강원에 대설예비특보

    설 연휴 셋째 날이자 일요일인 29일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 눈은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이어져 귀경길 빙판에 주의해야겠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7시 서해5도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또 이날 밤을 기해 경기도(양주·의정부·파주·양편)와 강원(평창군 평지·정선군 평지·횡성·홍천군 평지) 일부 등에 대설 예비특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번 눈은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 집중될 전망이다. 그 밖의 중부 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에도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부·강원도 3∼10㎝, 서울·경기 남부·충청도 1∼5㎝ 등이다. 강원 산지에는 15㎝ 이상 쌓이는 곳도 있겠다. 29일 낮 최고기온은 영상 1∼12도로 영상권을 기록하겠지만,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영상 7도로 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온이 떨어지는 데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며 감기 등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과 30일 미세먼지 농도는 모든 권역에서 ‘좋음’ 또는 ‘보통’ 수준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 연휴 끝 기온 뚝…‘빙판’ 귀경길 조심

    설 연휴 끝 기온 뚝…‘빙판’ 귀경길 조심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월요일인 30일은 오후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기압 영향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다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하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새벽에 대부분 그친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영상 7도로 예보됐다. 다만 동풍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은 대체로 흐리고 아침부터 밤 사이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동해안 지역 3∼10㎝, 전북 내륙·경북·제주도 산지 등 1∼5㎝, 전남 동부 내륙·경남북서 내륙 등 1㎝ 안팎이다. 기상청은 찬 대륙 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오후부터 동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를 조심해야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서해 앞바다 1∼4m, 남해 앞바다 1.5∼3m, 동해 먼바다 2∼6m, 서해 먼바다 3∼5m, 남해 먼바다 2∼4m로 이는 등 모든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고 물결도 매우 높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날 하루만 ‘반짝’…“귀경길 조심하세요”

    설날 하루만 ‘반짝’…“귀경길 조심하세요”

    연휴 사흘째부터 날씨 궂어져…밤부터 눈·비 설날 당일에는 전국 모든 권역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보통 수준으로 좋아지고 영상권 기온으로 올랐지만, 다음 날인 29일부터는 날씨가 다시 궂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밤부터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날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29일 아침부터는 전국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경기 동부와 강원도에서는 30일까지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29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6∼-1도, 낮 최고기온은 1∼10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에서 0.5∼2.0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 동해 앞바다에서 0.5∼1.5m로 각각 일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원 한파특보 28일 모두 해제…29∼30일 최고 15㎝ 눈

    강원 영서 지역에 내려진 한파특보가 28일 모두 해제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철원, 화천, 인제·양구·정선 평지, 중·북부 산지에 내려진 한파주의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낮 기온은 내륙 1∼6도, 산지 2∼6도, 동해안 6∼10도 등으로 전날보다 높다. 귀경이 본격화되는 29일부터 30일은 예상 적설량 3∼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눈이 내릴 예정이다. 귀경길 정체가 우려된다.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평지와 강원 남부 산지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29일과 30일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 도로가 얼어붙는다”며 “교통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세먼지로 덮친 설 연휴...고향 가는데 뿌연 하늘

    미세먼지로 덮친 설 연휴...고향 가는데 뿌연 하늘

    설 연휴를 맞아 민족 대이동이 한창인 가운데,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마스크를 챙기는 게 좋겠다. 27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정오 기준 서울과 경기의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204㎍/㎥와 299㎍/㎥을 기록하고 있어 ‘매우 나쁨’ 수준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81∼150㎍/㎥일 때는 ‘나쁨’, 151㎍/㎥ 이상은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인천(170㎍/㎥)과 광주(163㎍)도 ‘매우 나쁨’을 보이고 있으며, 충남(134㎍/㎥)·충북(133㎍/㎥)·강원(131㎍/㎥)·전북(128㎍/㎥)·대전(123㎍/㎥)·제주(90㎍/㎥) 등은 ‘나쁨’ 수준이다. 기상청은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점차 남동진해 오늘 오후까지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그 영향으로 전국 모든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릴 전망이다. 특히 아침까지 강원영서, 충북,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비·눈이 내려 고향을 찾는 이들은 운전할 때 빙판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적설량은 강원영서남부와 제주도 산지 1∼3㎝, 충북·전라동부내륙·경북내륙 1㎝ 안팎이다. 강수량은 강원영서남부·충북·남부지방·제주도·울릉도·독도 5㎜다. 낮 최고기온은 -2도에서 9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상도에는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대기가 매우 건조한 만큼 산불과 화재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성길 오르거나 외출할 땐 마스크 착용하세요”

    “귀성길 오르거나 외출할 땐 마스크 착용하세요”

      설 연휴 첫날인 27일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은 전날 오후부터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를 보이고 있다. 귀성길에 오르거나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점차 남동진해 오늘 오후까지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그 영향으로 전국 모든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까지 적설량은 강원영서남부와 제주도 산지 1~3cm,충북·전라동부내륙·경북내륙 1cm안팎이다. 강수량은 강원영서남부·충북·남부지방·제주도·울릉도·독도 5mm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도에서 9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상도에는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대기가 매우 건조한 만큼 산불과 화재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남앞바다를 제외한 서해전해상과 동해전해상에 풍랑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동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의 주의가 필요하다. 바다 물결은 서해 앞바다에서 1.0~4.0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 동해 앞바다에서 1.0~3.0m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설 연휴 첫날 오전에만 눈·비…오후엔 맑음

     설 연휴 첫날인 27일 오전에는 전국이 흐리고 눈이나 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낮부터 차츰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부터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다시 기온이 떨어져 추워질 전망이다.  이날 새벽부터 아침 사이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강원도 산지 등에는 3~10cm, 강원 동해안과 충청도, 전북 내륙, 경북 내륙, 제주도 산지에는 1~5cm눈이 예측됐다. 서울, 동부를 제외한 경기도, 전남 동부 내륙, 경남 북서 내륙, 서해5도에는 1cm 내외로 적은 눈이 예상됐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강원도 산지, 서해5도에는 눈 대신 비가 5~10mm가량 내릴 가능성도 있다. 그 밖의 전국에도 5mm가량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비나 눈이 오는 곳에는 도로나 교량이 얼 가능성이 크니, 귀성길 혹은 귀경길에 오른 경우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8도~영상 5도로 전날보다 7도가량 올랐다. 낮 최고 기온은 영하 2도~영상 10도로 전날과 비슷한 평년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북서풍을 타고 서쪽에서 유입된 황사가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 권역에 나쁨 수준으로 예상돼 야외활동을 할 경우 마스크를 지참해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빙판길 주의,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 발생

    빙판길 주의,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 발생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길이 얼어 있거나 빙판길이 대부분이다. 미끄러지기 쉬운 빙판길에서는 넘어지거나 낙상을 당해 골절을 당하기 쉽다. 특히 노년층은 뼈가 약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에도 척추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이 뻣뻣하고 근육이 굳어져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빙판길에 잘 넘어지거나 낙상 사고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중년층 여성, 뼈가 약한 노인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관절에 부상이 뒤따르게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척추질환으로 척추압박골절을 들 수 있다.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척추체가 납작하게 찌그러져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질 때 발생하지만, 요즘같이 빙판길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거나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사고, 심지어 기침으로 인해 유발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로 인해 척추 부위로 골절이 발생하면 등이나 허리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 통증으로 움직이는 것이 힘들며,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와 같이 자세를 변경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만약 이러한 통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허리가 앞으로 굽는 등의 척추 변형이 일어나거나 추가적인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노년층은 성인에 비해 골절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낙상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건누리병원 서범석 원장은 “척추압박골절로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있으면 충분한 안정과 보존적 통증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2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지속적인 통증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지속되면, 손상 정도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 치료는 척추 뼈 손상 정도에 따라 비수술 치료도 가능하다. 압박골절이 발생한 척추 체 부위로 특수 바늘을 삽입, 영상증폭장치를 통해 골절된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주저앉은 척추 뼈의 본래 높이를 증가시키고,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통증을 빠르게 감소시켜준다. 짧은 시술 시간과 별다른 입원 없이 당일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후 충분한 안정 후에 빠른 일상생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겨울철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보다 작은 보폭으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선택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기보다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특히, 연세 드신 분은 등산용 스틱을 짚고 다니는 것이 낙상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新전원일기] 보디빌더로 날리던 체육인, 감귤나무와 ‘운명적 만남’…“열대과일 스마트팜 키워요”

    [新전원일기] 보디빌더로 날리던 체육인, 감귤나무와 ‘운명적 만남’…“열대과일 스마트팜 키워요”

    사계절을 난다는 건 지나간 계절을 그리워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여름에는 겨울이 그립고, 겨울에는 여름이 그립다. 혹자는 이런 마음을 변덕스럽다고 손가락질하겠지만, 원래 그리움의 대상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 아니던가. 더군다나 올겨울은 유난히 힘겹다.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빌딩 숲을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면서 따뜻한 남쪽 나라를 떠올렸다. 강렬한 햇살과 후텁지근한 공기, 그리고 향긋한 열대 과일이 있는 동남아의 휴양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 간절했다. 하지만 그 역시 당장 실현하기는 어려운 ‘그리움의 영역’에 속하는 바람이었다.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한겨울에 열대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소문에 경북 안동으로 향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마음속으로 억지로 주문을 걸고 있었다. 나는 지금 열대지방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다고, 울창한 열대의 숲을 만나게 될 거라고. 그러다 잠이 들었고, 안동시 초입에 들어서면서 깼다. 눈 내리던 서울과는 달리 바람이 순했고, 하늘은 맑고 깨끗했다. 이렇게 좁은 국토 안에서도 계절의 양상은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에 놀라며 안동 시내를 벗어나 와룡면 이상리로 향했다. 이제 정말 이국의 열대 과일을 만날 차례였다. 농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황순곤(55) 안동파파야농장 대표가 농가 뒤편의 비탈길을 걸어 내려와 서울에서 온 손님들을 맞았다. 입구와는 조금 떨어진 농장 안쪽 비닐하우스에 있던 황 대표가 어떻게 인기척을 알아챘는지 궁금했다. “여기 설치된 16개의 폐쇄회로(CC)TV로 농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물론 농장 곳곳의 작물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CC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물을 주고 온실의 온도를 조정하기도 하죠. 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국내에서도 파파야 등 열대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귀농을 결심했다는 황 대표는 따로 직원도 두지 않고 거의 혼자서 농사일과 유통, 판매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비닐하우스 한편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틈틈이 들여다봤다. 대화 중간에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면서 일부 농장 시설을 관리하는 그를 보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농업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국의 농작물, 그리고 미래의 농업을 동시에 체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 만능 스포츠맨 취미생활 ‘귀농 발판’ 되다 황 대표는 2010년 귀농 전까지 평생을 체육인으로 살아왔다. 계명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청구그룹 계열사인 삼양코아 레저스포츠센터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스포츠센터 관리 업무와 고객들의 운동 지도를 담당했던 그는 그 자신이 뛰어난 보디빌더이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 1991년 미스터대구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하는 등 각종 대회를 섭렵했고 대구시 보디빌딩협회의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요트와 윈드서핑 선수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20여년간 대학 모교에서 해양스포츠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가 역기와 아령 대신 농기구를 손에 들고 열대 과일을 재배하게 된 계기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포츠센터에 근무하면서 프로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지도하던 그에게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한 프로야구 선수가 감귤나무 한 그루를 선물했는데, 제주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줄 알았던 감귤을 집에서 키워 맛보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조금씩 다른 작물도 키워 보면서 그의 열대작물 사랑이 시작됐다. 바나나, 망고, 파파야 등을 분재로 키우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영글게 만들었다. 잎과 나무가 큰 열대나무의 특성상 수많은 화분으로 채워진 그의 집 거실은 식물원이나 온실에 가까운 모습이었단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분재였는데, 종류가 점점 늘어나니까 아내의 따가운 눈총도 많이 받았죠. 여기가 집인지 밀림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도 한번 빠져 드니까 멈추기가 어려웠어요. 외국에 다녀오는 분들에게 부탁해 열대작물 씨앗을 조금 구해 오면 바로 심어 보았어요. 1990년대만 해도 국내에 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전혀 없다 보니 키우는 방법에 대한 연구나 정보가 전무한 실정이라 혼자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여러 가지 작물을 시도해 봤어요.” 한 번 시작하면 승부를 봐야 하는 운동선수 특유의 근성이 취미 생활에서도 발현됐다. 열대 농법에 대한 정보는 외국 서적으로만 접할 수 있어서 영어를 잘하는 지인에게 번역까지 의뢰해 열대 과일을 공부했다. 주변에서 저러다 말겠거니 생각했던 취미는 20여년간 이어졌다. 그가 재배에 성공한 열대 과일은 수십 가지에 달했다. 재미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여느 전문가 부럽지 않은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스포츠센터에서 일을 하는 것도 조금씩 힘에 부칠 때쯤 취미를 업으로 삼아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육인에서 농업인으로 전업은 그렇게 이뤄졌다. # 열대 과일보다는 열대의 체험을 판다 국내에서, 더구나 따뜻한 남쪽 지방이 아닌 내륙에서 열대 과일 수확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20여년간 각종 열대작물을 키워 본 경험이 있는 황 대표는 온실뿐 아니라 노지에서도 파파야 재배가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안동도 5월부터 10월 중순까지 고온다습한 날씨이기 때문에 동남아 지역의 기후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특히 파파야는 성장 속도가 빨라 씨를 심은 뒤 5개월 만에 그린파파야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노지 재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귀농 첫해에 약 3000㎡ 노지에 파파야 씨앗을 심으면서 시작한 그의 농장은 이제 2만㎡ 규모로 커졌다. 체험동 1동과 최첨단 재배시설을 갖춘 온실 2동 등 3개 동을 합쳐 3000㎡가량 되는 비닐하우스도 지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지구온난화 대체작물 분야’ 공모 사업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2억원을 지원받아 첨단 시설을 갖춘 온실을 지으며 사계절 내내 작물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재배하는 열대작물의 종류도 파파야, 바나나, 용과, 망고, 한라봉, 오렌지, 무화과, 구아바 등 30여 가지 이상이다. 그는 과일 열매를 시장에 내다 파는 것보다는 다양한 열대 과일 나무의 양태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열대작물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많다고 했다. “바나나나 망고 등을 재배해 시장에 내놓고 수입 과일과 경쟁을 하는 건 솔직히 불리해요. 하지만 실제로 이들 열매가 어떤 나무에서 자라고 어떻게 익어서 수확되는지를 체험해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잖아요.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대부분 그런 기대로 농장에 와요. ‘우리나라에서도 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곳이 있네’ 하는 궁금증으로 여기를 찾아와서 ‘우와, 실제로 이게 가능하다니 정말 신기하네. 나도 한번 묘목을 사서 집에서 키워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거죠. 체험을 목적으로 농장에 온 손님들이 제 경험담을 듣고 열대작물에 관심을 갖고 묘목을 사갈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열대작물 전도사가 된 기분이랄까요.” 실제로 ‘안동파파야농장’의 수익 대부분은 체험 활동과 묘목 분양에서 나온다. 체험객들이 기념 삼아 묘목을 사 가거나 병원이나 호텔 등에서 로비에 두는 관상용으로 잘 키워 놓은 열대나무를 구입해 가는 것이 주요 소득원이다. 지난해 가족끼리 혹은 기업이나 학교 등 단체에서 방문을 신청해 이곳을 찾은 체험객 수는 3000여명에 달하며, 직거래로 판매된 묘목은 1000본가량 된다. 지난해 농장 전체 매출은 7000만원, 올해는 최초로 억대 매출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귀농 초기부터 인터넷 카페를 통해 파파야 농장을 꾸준히 홍보한 것도 조금씩 성과가 나타난다. 열대작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가 운영하는 다음 카페(http://cafe.daum.net/andongpapaya)의 회원 수는 현재 2000명이 넘었다. 안동파파야농장이라는 간판을 내건 만큼 이곳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은 그린파파야다. 황 대표가 과수 열매 판매수익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노란파파야와는 달리 그린파파야는 수입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성도 좋은 편이다. 태국 요리 전문식당은 물론 약재로 쓰기 위해 한의원에서도 황 대표가 재배한 파파야를 찾는다. 고향의 음식 쏨땀(그린파파야로 만든 태국식 샐러드)이 그리운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들이 그린파파야 열매를 사러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 추억과 사연을 담은 농장을 만들고파 수십 가지의 열대작물이 어우러진 비닐하우스를 둘러본다. 작은 밀림을 거닐고 있는 듯하다. 영하의 건조한 겨울 날씨에도 계기판에 나타난 온실의 온도는 19.9도, 습도는 80%다. 축축하면서도 훈훈한 기운이 도는 흙을 밟으며 내 키의 서너 배는 돼 보이는 파파야나무를 올려다봤다. 푸르고 넓적한 잎이 내뿜는 싱그러운 에너지에 겨우내 축났던 마음이 조금 덥혀지는 기분이 들었다. 주렁주렁 열린 파파야 열매의 표면을 쓰다듬으며 달콤하면서도 풋풋한 향을 맡아 보기도 한다. 트란 안 홍 감독의 영화 ‘그린파파야 향기’에 나오는 열 살 소녀 무이처럼. 이 영화에서 무이는 엄마와 떨어져 사이공의 부잣집 하녀로 들어가 고단한 생활을 하게 된다. 마당에 아름답게 뻗은 파파야나무는 녹록지 않은 어린 소녀의 삶에 한 줄기 위로가 돼 준다. 농업의 6차 산업화 시대를 맞아 먹거리 생산을 넘어 작물에 대한 스토리와 추억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황 대표를 보면서 영화 마지막에 어른이 된 무이가 파파야나무에 관해 썼던 짧은 글귀가 떠올랐다. ‘우리 집 정원에는 열매가 많이 달린 파파야 나무가 있다. 잘 익은 파파야는 옅은 노란색이고 또 잘 익은 파파야는 설탕처럼 달다.’ 한 그루 나무가 어떤 이에게는 위로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향의 음식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국의 체험이 된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농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다채로운 기억을 쌓아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황 대표는 사시사철 푸른 농장을 가꾸고 있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아하! 우주] ‘쌍둥이 지구’의 운명은? 금성vs지구

    [아하! 우주] ‘쌍둥이 지구’의 운명은? 금성vs지구

    우리 지구 말고도 우주의 다른 행성에 정말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이같은 의문을 파헤치기 위해 천문학자들은 태양계에서 비교적 가까운 외계행성들을 연구한다. 지구에서 약 14광년 거리에 있는 ‘울프 1061c’(Wolf 1061c)라는 이름의 한 외계행성도 바로 그런 후보지 중 하나다. 왜냐하면 이 행성은 ‘생명거주가능구역’(habitable zone) 안에 있으면서도 학자들이 연구를 계속할 만큼 지구에서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쌍둥이 지구’라는 별칭까지 붙기도 했다. 그런데 천문학자들의 최신 연구로는 이 행성은 태양계의 금성과 비슷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연구진은 ‘울프 1061c’가 거주가능구역 중에서도 모성인 ‘울프 1061’에 가장 가까워 너무 뜨거울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골디락스 영역’으로도 불리는 거주가능구역에 위치한 이 외계행성은 모성에서 받게 되는 대규모 열기가 대기 중에 갇혀 생기는 ‘탈주온실효과’(Runaway Greenhouse Effect)를 일으킬 수 있다. 많은 학자가 이 현상을 태양계 내 금성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때 금성은 바다를 갖고 있었지만 대기층이 두터워 지면이 반사하는 열에너지가 대기 온도를 다시 가열해 물을 증발시켰고 이를 통해 금성 표면이 현재 섭씨 470도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울프 1061c도 금성과 똑같은 운명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이 행성의 궤도가 빠른 속도로 변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행성의 기후가 혼돈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런 요소가 생명 존재의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케인 박사에 따르면, 한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이 행성 궤도의 변화 주기가 짧아서 뜨거워진 기온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등 새롭고 강력한 망원경이 등장하면 외계행성들의 대기 조건을 현재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실제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인 미국의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연휴 첫날 눈비… 설날엔 맑음

    설 연휴가 시작되는 27일엔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와 힘든 귀성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에도 남부지방과 제주, 강원 영동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23일 발표한 ‘설 연휴 기간 기상전망’에 따르면 연휴(27~30일) 내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지만 연휴 하루 전인 26일 오후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밤늦게 중부 서해안부터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27일 새벽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예보했다. 27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5㎝의 눈이 내려 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27일 낮부터 28일 아침 사이에는 한반도 상공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눈이나 비가 얼어붙어 미끄러운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 당일인 28일 한반도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기온도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 영하 6도, 춘천 영하 10도 등 평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하지만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이보다 2~3도가량 더 낮아질 수 있으므로 성묘길 방한에 신경써야 한다. 30일에는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부지방, 제주도, 강원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북동기류가 불어 드는 강원 영동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설 당일만 맑고 귀성길과 귀경길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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