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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자동차검사소 ‘10대 중 8대 합격’ 이유 있었네

    민간 자동차검사소 ‘10대 중 8대 합격’ 이유 있었네

    안전과 직결된 자동차 검사를 부실·부정하게 실시한 민간 검사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고객 유치를 위해 불량 장비를 사용하거나 불법튜닝 묵인 등 부정·편법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단속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부실 검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1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자체와 함께 5월 24일~6월 11일까지 전국 1793개 검사소 중 민원이 자주 제기되거나 불합격률이 낮고, 검사원 변동이 잦은 민간 검사소 176곳을 특별 점검한 결과 37곳에서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 위반 유형별로는 배출가스 검사와 외관 및 기능 검사를 생략한 곳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량 검사 장비 사용(10건), 검사사진 식별 불가 등 검사 장면·결과 미흡(10건), 시설·장비 기준 미달(3건) 등이었다. 적발된 검사소에 대해서는 경중에 따라 10~60일의 업무정지를, 33명의 기술 인력에 대해서는 직무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도시지역은 도로 수송 부문의 미세먼지 배출이 많아 자동차 검사의 중요성이 높다. 자동차의 배출기여도는 전국 평균은 13.8%이나 수도권에서는 28.8%로 1순위 배출원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자동차 검사 편의를 위해 자동차정비업자를 검사기관으로 지정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또 검사시설 미흡 및 검사원들의 기준·방법 등 검사규정을 숙지하지 못하면서 부정검사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기준 민간 검사소의 합격률은 81.5%로 국가가 관리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합격률(75.8%)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허술한 검사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실정이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부실한 자동차 검사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한다”며 “자동차관리시스템을 통해 민간 검사소의 검사실태를 상시 감시하는 등 부실검사 근절 대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검사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제5회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우수 브랜드 전략·마케팅 무기로 세계 시장서 발전 이루길”

    [제5회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우수 브랜드 전략·마케팅 무기로 세계 시장서 발전 이루길”

    제5회를 맞이한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GPBA)는 매년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의욕을 가진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관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약 39개의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선정되었다.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은 1차로 소비재, 내구재, 서비스,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분야별 기업에 대한 시장조사와 언론 기사, 데이터 분석 등을 토대로 엄격한 평가 기준에 따라 선정기업(기관)을 선별한다. 2차로 심사위원회에서 ▲브랜드 전략 및 비전 ▲독창성, 우수성, 경쟁력 ▲매출, 이익 기여도, 지속성, 공헌성 등을 종합 평가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회 상임위원장 표창을 추천한다. 이어 3차로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선정 기업에 대한 공적서를 접수, 최종 시상을 확정하는 치밀한 심사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최종 선정된 기업은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과 함께 국회 상임위원장 표창을 수상, 기업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대재앙에도 이번에 선정된 39개의 기업과 기관은 우수한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 큰 발전을 이루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원한다. 이주연 심사위원장·아주대 교수
  • 한국은행 “하반기 수출 호조 이어진다”

    한국은행 “하반기 수출 호조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에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반도체 공급부족 등 부정적 요인은 점차 완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수출의 회복 요인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수입수요 증가로 우리 수출은 호조를 기록했다. 이굳건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소비 회복 및 재고확충에 따른 수요 회복이 우리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들어서는 중국의 소비·투자 회복에 따른 정보기술(IT) 품목 수입 수요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 수출에 대한 중국의 수입기여도는 미국을 추월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펜트업 소비(보복소비) 등으로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 공급 측면의 부정적 영향은 2분기 이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 문제는 올해 안으로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중 부족 정도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수출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치 소비 중심인 MZ세대 겨냥한 ‘아스티 논현’ 눈길

    가치 소비 중심인 MZ세대 겨냥한 ‘아스티 논현’ 눈길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올랐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 인구수 대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비중은 36%로 나타났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64년생, 15%)와 X세대(1965~80년생, 26%)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 형태를 보이며 구매력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가 지난해 4월 발표한 ‘글로벌 명품 업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명품 시장의 주요 소비층은 1980~1995년 출생자로 이들의 글로벌 명품 시장 기여도는 3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에는 MZ 세대의 명품 시장 기여도가 전체의 6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들의 소비 권력에 주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MZ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것을 접하면서 안목이 높아지고 취향이 확고해진 세대”라며 “개인의 가치관에 초점들 둔 고가 소비 경향은 앞으로도 시장 전반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주택 시장에서도 유효한 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을 비롯해 스타트업 대표, 유튜버, 운동선수 등 자금력 풍부한 MZ세대가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특별한 주거공간을 위해 고가 주택을 매입하는 사례도 많아 졌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MZ세대의 가치 소비에 부합하는 새로운 주거 공간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 조성되는 ‘아스티 논현’은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에 전용면적 48~57㎡의 주거용 오피스텔 81실로 구성된다. 특히 ‘아스티 논현’은 하이엔드의 끝은 미학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갖춘 브랜드 아스티(ASTY)가 적용된 첫 번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도 크다. 브랜드 네이밍에 걸맞게 단지는 외부 입면부 내부의 작은 마감재까지 미학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외관은 몬드리안의 추상화 같은 격자 반복 구성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입체적이고, 고요하면서도 압도적인 입면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주 출입구에 위치한 로비는 갤러리가 있는 라운지로 조성된다. 로비에 위치한 2개 층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은 라운지의 메인 동선을 만들어주는 건축적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드라마틱한 곡선의 미학을 보여주는 오브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내부는 비일상적인 공간감을 자랑한다. 일반 오피스텔 대비 높은 천장고 설계로 펜트하우스급 개방감을 느낄 수 있으며, 공간을 미학적으로 분리함과 동시에 자유로운 동선을 만들어주는 회전형 벽체와 모던한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다. 여기에 이탈리아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인 ‘모듈노바(Modulnova)’, 이탈리아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인 ‘리마데시오(Rimadesio)’. ‘판티니(Fantini)’ 수전, ‘디에디트(The Edit)’ 조명, ‘타켓(Tarkett)’ 마루 등 유럽의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를 곳곳에 적용해 집 안 어디에서도 미학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된다. 최상층에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파티풀이 만들어지며,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우나, 소규모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셰프키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발레파킹, 룸 클리닝 등 수준 높은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될 계획이다. ‘아스티 논현’의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롯데타워 시그니엘, 나인원 한남, 신사역 멀버리힐스, 펜트힐 캐스케이드 등 하이엔드 주거 시설을 선도하고 있는 롯데건설 시공으로 사업의 안정성은 물론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된다. 한편 ‘아스티 논현’의 갤러리는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위치하며,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달성군, 국가 재난관리 유공 대통령상 수상

    대구 달성군, 국가 재난관리 유공 대통령상 수상

    대구 달성군이 행정안전부가 전국 325개의 재난관리책임기관 및 11개 재난관리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국가 재난관리 유공 포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달성군은 ▲국가발전 기여도 ▲국민생활 향상도 ▲고객 만족도 ▲창조적 기여도 ▲업적도 등 11개 국가 재난관리 심사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달성군은 그동안 자연재난 사전대비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등 재해예방사업을 완벽히 추진하고, 유관기관 협업체계 구축과 재난상황 관리를 철저히 실시해왔다.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안전문화 확산 및 코로나19의 신속한 대응과 확산 방지에 기여하는 등 재난관리 분야의 뛰어난 업무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달성군은 2020년도 지역안전도 진단결과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고, 재해예방사업 추진실태 점검 결과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는 등 우수한 재난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이번 대통령 표창 수상은 재난으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이며, 달성군이 안전 1등 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이 행복의 필수라는 신념으로 재난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단독] 해외 저널이 게재 취소한 논문…연세대 “연구윤리 문제 없다”

    [단독] 해외 저널이 게재 취소한 논문…연세대 “연구윤리 문제 없다”

    연세대의 한 교수가 교신저자로 해외 저널에 논문을 투고했다가, ‘연구윤리 위반’이 뒤늦게 드러나 논문 게재가 취소됐다. 그러나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진위)는 “해당 교수가 연구 윤리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 A교수는 2019년 자신이 지도하는 박사 과정생 B씨를 1저자로, 과거 지도했던 석사 졸업생 C씨를 제2저자로 올린 논문을 해외 유명 학술지 출판사가 운영하는 저널에 투고했다. 같은 해 11월 논문 게재가 결정되자, 학교 홈페이지에 연구실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B씨가 해당 논문에 핵심적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교신저자인 A교수가 1저자로 ‘공저자 끼워넣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논문은 C씨 등이 2014~2015년 해외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영문 페이퍼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A교수의 수업에 제출된 한국어 보고서의 연구결과나 시사점 등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문은 C씨의 사전 동의 없이 작성·투고됐기에 C씨는 해외 저널이 논문 게재를 결정한 뒤에야 이를 알게 됐다. 이를 알게 된 해당 저널은 지난해 7월 논문 게재 취소를 결정했다. 출판사 윤리위원회는 “(C씨의) 동의 없이 해당 논문이 투고됐고, 조사 과정에서 해당 논문에는 참고 문헌으로 표시되지 않은 보고서 내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저널과 출판사 양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다”고 C씨에게 공문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세대 연진위는 “A교수가 연구윤리 위반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연진위는 지난달 16일 본조사 결과에서 “인용표시를 하지 않은 자료의 경우, A교수가 교신저자이므로 (C씨와) 공동 저작물이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다”라면서 “1저자인 B씨가 완성도를 높였으므로 저자표시가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A교수의 입장을 연진위가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앞서 A교수는 서울신문에 “B씨가 (기존) 보고서에 논문 방향, 문헌조사, 시사점 등을 넣고 논문으로 발전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진위는 본조사에서 영문 페이퍼만 참고했을 뿐 번역해 인용된 한국어 보고서는 참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교수가 연세대 ‘연구윤리지침’이 정한 교신저자의 역할을 다하지 않은 의혹에 대해서도 연진위는 구체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연구윤리지침은 “교신저자는 투고·수정·출판 등 논문 게재 과정을 책임지고 공동저자들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저자 표시 순서는 연구에 대한 상대적 기여도에 따라 결정하고 저자간 합의에 기초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연세대 연진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당사자들의 의견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구체적인 입장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를 변화시킨 천체사진 TOP3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를 변화시킨 천체사진 TOP3

    인류가 최초로 우주로 진출한 것은 1957년 구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로,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었다. 그로부터 미-소 간에 격심한 우주 경쟁이 막을 올렸고, 1969년 미국은 마침내 달에 최초로 인간을 착륙시킴으로써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1990년에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구 궤도에 올려져 우주를 보는 인류의 의식에 혁명을 가져다주었고, 심우주에서 일어나는 온갖 천문현상과 천체들을 촬영하고 데이터를 전송해 천문학 발전에 단일 장비로는 최고의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껏 지상과 우주의 망원경, 그리고 우주인들이 직접 찍은 천체사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도 인류를 변화시킨 가장 유명한 천체사진 TOP3를 뽑아 소개한다. ​ ​1. '블루마블(The Blue Mable)', 저렇게 연약한 지구라니 지구가 공처럼 둥글다는 사실을 인류가 맨처음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1972년 12월 7일이었다. 달로 향하던 아폴로 17호의 승조원들이 지구 지름의 약 3배인 4만 5000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되돌아본 지구의 모습은 '푸른 구슬' 하나가 캄캄한 우주에 둥실 떠 있는 광경이었다. 선장 유진 서넌은 이 광경을 렌즈에 담았고, ‘푸른 구슬’이라는 뜻의 '블루마블'(The Blue Mable)이라는 이름으로 천체사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등극했다. ​  이처럼 지구나 달 같은 천체들이 공처럼 둥근 것은 중력의 세기가 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질은 중력으로 뭉쳐지게 되는데, 중력은 물체의 중심에서 작용하는 힘으로, 중력의 방향은 항상 물체의 중심으로 향한다. 중심에서 주위의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된 중력의 세기를 유지하는 도형, 그것이 바로 구인 것이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다보면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비현실적으로 신비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다. 흙과 돌로 이루어진 둥근 덩어리가 우주공간에 둥실 떠 있는 광경은 참으로 낯설게 보일 것이다. 지구 행성을 휘감고 있는 푸른 바다, 흰 얼음에 덮인 남극대륙과 불그레한 아프리카, 인도양의 사이클론까지 어우러진 광경은 숨막히는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 놀라운 사진은 고유명사를 뜻하는 ‘The’를 붙여 '더 블루마블'(The Blue Marble)이라고 불린다. 그 신비하고 아름답다는 느낌 뒤에 바로 따라붙는 것은 '저렇게 연약하다니' 하는 감정이다. 끝 모를 망망대해 같은 흑암의 우주공간에 홀로 떠서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사진 속 작은 지구는 우주의 입김 한 번이면 어디론가 날아가버릴 것같이 보인다. 지금이라도 소중히 지켜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 사진은 ‘지구의 날’(4월 22일) 행사의 상징이 됐고, 환경운동이 널리 확산되는 촉매 역할을 했다.  인류 최초로 한 시간 반이라는 짧은 우주여행을 마치고 한순간에 ‘소련의 영웅’으로 탄생한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은 인터뷰에서 “멀리서 지구를 바라보니 우리가 서로 다투기에는 지구가 너무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먼 우주에서 지구와 인류를 돌아보고 느끼는 감정과 충격으로 인해 세계관이나 인생관 등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오버뷰 이펙트(Overview Effect), 조망효과라 한다. 아폴로 17호의 사진이 그토록 유명해진 것은 1970년대 활발했던 환경주의 운동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인데, 드넓은 우주 속에서 홀로 남은 지구의 소중함을 여과없이 드러내기엔 안성맞춤이기도 했다. NASA의 기록전문가인 마이크 겐트리는 '푸른 구슬'이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접해진 사진이라 강조한 바 있다.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배포된 사진인 블루마블. 이름 그대로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는 지구는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유리구슬을 연상케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장엄한 구슬이라면 최선을 다해 지킬 가치가 있지 않을까.  ​2. '지구돋이(Earthrise)', 달에서 지구는 어떻게 보일까?최초의 지구돋이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196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찍은 것이다. 아폴로 8호는 당시 달을 10바퀴 돌면서 촬영한 달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고 TV로 생중계한 뒤 귀환해 태평양 바다 위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인류가 우주에서 본 지구 모습을 최초로 담은 이 사진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명한 자연 사진작가 갤런 로웰은 '이제까지의 사진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이다'라고 평가했으며, 가장 아름다운 천체 사진으로 꼽혀 지구 환경 지키기 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아폴로 8호는 달 표면에 착륙하지는 않았다. 위의 사진은 앤더스가 달 궤도에서 찍은 것으로, 마치 지구가 달이나 해처럼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여 '지구돋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틀린 표현이다. 달은 지구의 중력에 꽉 잡힌 상태이기 때문에 자전과 공전 주기가 27.3일로 같다. 이를 동주기 자전을 한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만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달에서 볼 때 지구는 하늘의 한 곳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달에서는 지구가 뜨거나 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구돋이’ 사진은 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마치 지구가 달의 지평선 너머로 뜨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났다.  위의 사진은 지구가 햇빛을 받는 부분만 나타나 마치 상현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승조원들이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앤더스 : 오 마이 갓! 저기 있는 광경 좀 봐! 지구가 떠오르고 있어. 와우, 예쁘다.!  ​보먼(선장) : 찍지 말라구. 작업목록에 없는 거야. (농담) 앤더스 : (웃음) 컬러 필름 있어, 짐? 컬러 롤 빨리 좀 줘봐. 러벨 : 오, 그게 좋겠군!  아폴로 승조원들은 이 사진을 찍기 전 달 궤도를 돌면서 창세기 1장 1절에서 10절까지를 나누어 읽었는데, 이는 TV로 생중계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을뿐더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 한 점 티끌 지구...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2013년,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는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보이저 1호를 따라 2018년 12월에는 보이저 2호가 두번째로 태양계를 떠나 성간우주로 진출했다. 이들 인류의 두 우주 척후병은 한국어를 비롯한 55개 언어로 된 지구 행성인의 인사말과 사진 110여 장 등이 담긴 골든 레코드를 지니고 있다.  보이저 1호가 출발한 지 13년 만인 1990년 2월 14일, 지구로부터 60억km 떨어진 해왕성 궤도 부근을 지날 때 뜻하지 않은 명령을 전달받았다.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가족사진을 찍으라는 명령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은 천문학 동네의 아이디어 맨이자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이었다. 그러나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것이 인류의 의식을 약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게다가 망원경을 지구 쪽으로 돌리면 자칫 태양빛이 카메라 망원렌즈로 바로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이는 끓는 물에 손을 집어넣는 거나 다름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나사 과학자들은 생각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칼 세이건도 아쉽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새로 부임한 우주인 출신 리처드 트룰리 신임 국장 "좋아, 그 멀리서 지구를 한번 찍어보자!"며 결단을 내렸다. ​트룰리는 우주의 조망이 인간의 의식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몸소 체험한 우주인 출신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날 태양계 바깥으로 향하던 보이저 1호가 지구-태양 간 거리의 40배(40AU)나 되는 60억km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를 돌려서 찍은 지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광막한 허공중에 떠 있는 한 점 티끌이었다. 그 한 티끌 위에서 70억 인류가 오늘도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때 보이저 1호가 찍은 것은 지구뿐이 아니었다. 해왕성과 천왕성, 토성, 목성, 금성 들도 같이 찍었다. 이 모든 태양계 행성들도 우주 속에서는 역시 먼지 한 톨이었다. 지구 주변의 붉은 빛띠는 행성들이 지나는 길인 황도대에 뿌려진 먼지들이 태양빛을 받아 만들어내는 빛깔이다.  칼 세이건은 이 '한 점 티끌'을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으로 명명하고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라고 시작되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는데, 그중에 "천문학은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형성을 돕는 과학"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제껏 찍은 모든 천체 사진 중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으로 꼽히는 이 '창백한 푸른 점'을 보면 인류가 우주 속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느끼게 되며, 지구가,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얼마나 작디작고 연약한 존재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노원구가 재난유공 표창 받은 비결

    노원구가 재난유공 표창 받은 비결

    서울 노원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1년 국가재난관리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 안전도시 위장을 인정받았다고 2일 밝혔다. 행안부는 재난안전에 대한 사기진작을 위해 1965년 수해대책 유공을 시작으로 매년 재난관리에 종사하는 국민,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정부 포상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325개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11개 재난관리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기관 분야에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구는 공통 심사 지표인 국가발전 기여도, 국민생활 향상도, 고객만족도, 창조적 기여도 등 총 11개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민선 7기 오승록(사진) 구청장 취임 직후 폭우로 상계 3·4동 침수 가구 발생 당시, 구청장과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흙탕물에 젖은 옷과 집기를 나르는 등 신속한 복구 조치를 한 점, 재발 방지를 위한 사방시설과 절개지 보강공사, 하수관 개량공사 등 후속조치를 취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구는 2018년 전국 최초로 야간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6곳으로 시작된 쉼터는 주민 호응으로 2019년 27곳까지 확대됐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쉼터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구는 대형 그늘막 등 야외 무더위쉼터 6곳을 조성했다. 또 하천변과 산책로 8곳에 ‘힐링 냉장고’를 설치해 주민에게 생수를 하루 4800병씩 제공하는 등 창의적인 폭염 대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는 한파 대응을 위해 찜질방, 관내 호텔과 협약해 ‘어르신 한파 쉼터’도 운영했다. ‘따숨쉼터’ 92곳, 온열의자 192개를 설치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구청장 주재 ‘노원구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책회의’를 총 462회 진행했다. 또 보건소 선별진료소 외 드라이브스루 포함 총 3개의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했다. 전문 방역업체 5곳을 통해 어린이집, 유치원, 버스정류소, 한천변 등 중점 관리시설과 방역 취약지역 총 1만 1487곳에 지속적인 방역을 실시했다. 구 맞춤형 사업들도 큰 성과를 냈다. 전구민 마스크 배부 3차례, 노원구 ‘면마스크 의병단’ 운영, 자가격리 가족 위한 안심숙소 운영, 중국 유학생을 위한 임시주거시설 제공, ‘코로나 블루’ 심리 지원사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재난 유형별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에 구만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과거 피해 사례, 지역적 취약성을 분석해 행동 매뉴얼 정비사업(용역)을 지난해 완료했다. 이밖에 전구민 대상 자전거 단체 보험 가입, 구민 안심보험에 코로나19 감염병 사망 보장 추가 등도 평가를 받았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체계적이고 선도적인 안전 행정으로 지난해 재난관리 평가 우수구 장관 표창 및 자연재난 지역 안전도 A등급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구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도시 노원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7대 영화제에 기금 80% 쏠려… 서열 평가 멈추고 특성화 유도해야”

    “7대 영화제에 기금 80% 쏠려… 서열 평가 멈추고 특성화 유도해야”

    국내에서 진행하는 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 기준이 이르면 내년부터 바뀐다. 17년 동안 이어진 현 기준이 영화제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일부 대형 영화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국내에서 진행하는 국제영화제의 평가 기준을 연구한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2004년 개발한 평가 기준이 급격하게 바뀌는 영화산업 환경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진행했다. 현재 영진위는 영화발전기금에서 한 해 50억원 정도를 내 15개 영화제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이른바 7대 국제영화제에 지원하는 금액이 모두 40억원에 이른다. 영화제 수익은 국고 지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지원, 스폰서 지원과 티켓 판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영화제의 과반 이상이 사업비 절반 이상을 지자체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예컨대 울주산악영화제는 지난해 전체 예산의 96%가 지자체 지원금이었고,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88%,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도 예산의 82%를 지자체에서 받았다.영화제 위상이나 인지도가 높은 대형 영화제는 출품을 희망하는 작품이 많은 데다 초청작 확보도 수월해 작품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이 외에도 입장 수입, 스폰서, 필름마켓과 부대행사 운영 등을 통한 다양한 수입원을 보유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소규모 영화제는 작품 수급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중소규모 영화제는 대형 영화제만큼 성과를 내기 어렵고, 영화제 운영을 위한 비용도 증가해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국고 지원 영화제의 평가 기준은 사업계획 10점, 추진과정 35점, 사업성과 45점, 특성화 10점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일률적인 서열식 평가여서 영화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백화점식 평가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영화제별로 일정 수준, 기준 이상 요건과 성과를 갖추면 인증을 해 주는 인증제 방식을 도입한다. 또 양적 성과를 중심으로 하는 평가를 벗어나 영화제만의 특성과 정체성을 반영한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종합영화제’와 ‘테마영화제’로 분류하고 별도 지표를 개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종합영화제는 글로벌 경쟁력, 영화산업 발전 기여도, 흥행성과, 화제성을 기준으로 들었다. 테마영화제는 특성화, 영화문화 가치 확산 기여도, 만족도, 화제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객관성 확보가 어려운 평가위원 평가 대신 관객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식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예컨대 특성화와 영화제 만족도 지표에는 영화제 방문 관람객에 대한 조사 항목을 필수로 포함한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운영하는 데 대해서는 “온라인 영화제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이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중장기적 지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진위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영화제 평가에 기준 일부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17년 전과 달리 지금 관객들의 영화관람 형태도 많이 바뀌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지표가 포함되면 다양한 관람객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관세청 이은 중기부 ‘특공’ 어떤 국민이 수긍하나

    관세청 관세평가분류원의 ‘세종시 특공 먹튀’ 논란에 국민의 마음속엔 먹구름이 끼어 있다. 이번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특공’ 논란까지 불거졌으니 국민의 심사는 더 복잡하다. 세종시 입주 초기 허허벌판 행정도시에 가족과 함께 이주했던 공직자들의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중기청에서 장관급 부처로 탈바꿈한 중기부가 출퇴근 30분 거리에 있는 정부대전청사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특공’ 자격을 얻었다는 사실에 국민은 기가 막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관평원 사태가 불거지자 “위법 사항을 확인해 (특공을) 취소할 수 있는지 법적으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관평원은 말할 것도 없고 관련 국가기관도 사실상의 ‘공범’으로 엄벌해야 마땅하다는 국민 정서를 아는가 모르는가. 세종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시세 절반 수준인 ‘특공’을 받는 즉시 천문학적 시세차익을 올린다는 사실을 눈감고 있다는 뜻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세종시는 구구하게 설명할 것도 없이 정부가 추진한 국토 균형발전 정책의 산물이다. 세종시 집값이 오르는 것은 이 신개념 도시의 미래 가치를 시장이 인정한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세종시가 일정한 궤도에 오르는 데 고통을 감내하며 힘을 보탠 공직자들이 최소한의 보상을 받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국토 균형발전에 능동적 기여도 하지 않은 정부기관이 고통 분담도 없이 과실만 따 먹으려 덤비는 현실에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정책을 국민 중심 사고로 전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 정책적 이유로 이주하는 공무원의 거처 마련은 당연하다. 하지만 세종시 집값이 다락처럼 치솟은 상황에서 일반 국민은 피해를 당하면서 실거주도 하지 않는 공무원에게 저가 아파트를 공급한다면 이는 설득력은 없다. ‘특공’ 정책의 문제점은 관평원이나 중기부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국민이 수긍할 수 있도록 ‘중기부 특공 배제’를 포함해 제도 전반을 근본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안 된다.
  • “금요일 밤에 가장 높아”…한강에서 ‘비아그라’ 성분 나왔다

    “금요일 밤에 가장 높아”…한강에서 ‘비아그라’ 성분 나왔다

    한강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검출강남 탄천, 강북 중랑천보다 농도 높아연구팀 “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필요” 식수원인 한강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하수처리장 시설은 이런 성분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김현욱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논문 ‘하천(천연수)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검출에 대한 하수 기여도’에 따르면 하수처리장이 있는 서울 강북 중랑천과 강남 탄천의 하천수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씨알리스, 레피트라의 성분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2018년 4월 21일부터 같은달 27일까지 두 지역에서 하천수를 떠와 1주일간 성분 변화를 비교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하천 내에서 항생제 등 의약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랑천과 탄천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탄천에서 확인된 성분의 평균 농도가 중랑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지역 모두 주말에 측정한 농도가 주중보다 높았으며, 금요일 밤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유흥업소에서 불법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나눠준다는 뉴스를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며 “비아그라 특허가 풀려서 가격이 싼 복제약을 많이 제조·유통한다는 생각과 함께 유흥시설이 많은 강남에서 관련 성분이 많이 나올 거란 생각을 하며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 치료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복용한 사람의 대소변을 통해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불법유통을 차단함과 동시에 하수처리장에 이런 성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성분이 나오고 있고, 과거에 만들어진 하수처리장은 이를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설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없던 성분이 배출된다는 건 그 성분이 어떤 식으로 환경 교란 등 피해를 일으킬지 알 수 없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작년 중산층은 저축 늘리고 고소득층은 자동차 더 샀다

    작년 중산층은 저축 늘리고 고소득층은 자동차 더 샀다

    가구·자동차·가전 등 내구재 소비 급증과거 경제위기 때와 ‘소비 패턴’ 달라 중산층, 불확실성에 지출 줄이고 저축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 옷 같은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지만 가구와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과거 경제 위기 때와 다른 특이한 모습이다. 특히 상위 20% 고소득층은 자동차 등을 사며 내구재 소비를 주도했다. 중산층도 가구나 가전을 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남창우 연구위원과 조덕상 전망총괄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준내구재와 대면서비스 ‘소비 구성 변화율’은 12.2% 줄었다. 소비 구성 변화율은 코로나19가 터지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와 비교한 소비 증감 비율을 말한다. 반면 내구재는 이 비율이 16.4% 늘어 대조를 이뤘다. 보통 경제 위기가 오면 가계는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적은 내구재 구입을 미루는데 지난해엔 그러지 않았던 것이다. 내구재 소비 증가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가 이끌었다. 내구재 소비 구성 변화율(16.4%) 중 19.6% 포인트를 5분위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산층인 소득 3분위(상위 40~60%)와 4분위(상위 20~40%)의 기여도가 -3.4% 포인트와 -0.7% 포인트인 것과 대비된다. 중산층은 내구재 소비를 줄였지만, 고소득층이 대폭 늘린 것이다. 내구재를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자동차 등 운송기구’의 소비 구성 변화율은 17.2%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5분위가 27.4% 포인트나 기여했다. 지난해엔 자동차 개별소비세가 한시적으로 인하됐는데,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이 대거 차량 구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가구와 가전의 경우 소득 5분위는 물론 3분위와 4분위에서도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가전 소비 구성 변화율은 15.1% 늘었는데, 이 중 3.2% 포인트는 3분위가, 5.5% 포인트는 4분위가 기여한 것이다. 5분위 역시 6.5% 포인트의 높은 기여를 했다. KDI는 “3·4분위(중산층)가 소비 여력을 중소형 내구재 구입에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건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인한 것이라는 게 KDI의 해석이다. 지난해 총소비를 보면 4.4%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소비가 8.4%나 감소했지만, 비대면 소비가 4.3% 늘면서 총소비 감소 폭을 줄였다.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원인 중 하나는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가구가 시장에서 번 소득은 1.0% 줄었지만 가처분소득은 3.3% 증가했다. 다만 3분위(2.0%)와 4분위(2.2%)는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를 놓고 KDI는 “중산층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질적인 충격과 불확실성에 가장 크게 노출되면서 저축을 확대하고 소비지출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너무 달라진 ‘사자’ 코털 건드리기 무섭다

    너무 달라진 ‘사자’ 코털 건드리기 무섭다

    개막 한 달여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초반 1위를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투타의 조화가 가장 안정됐다는 평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를 대거 내보내며 리빌딩을 선택한 한화 이글스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4일까지 팀 마운드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1위(5.78), 팀 평균자책 1위(3.59), 팀 탈삼진 1위(205개), 팀 최소 볼넷 2위(94개) 등으로 모든 투수 부분에서 돋보이고 있다. 최고 수훈자는 원태인이다.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2개 부문에서 지난달 기준 1위에 올랐다. 또 탈삼진 36개로 2위 등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도 원태인 못지않다. 그 역시 4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다. 삼성이 지난달에 거둔 14승 중 절반 이상이 원태인과 뷰캐넌 몫이다. 뷰캐넌은 평균자책점 1.38, 탈삼진 34개로 두 부문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태인과 뷰캐넌은 4월 MVP 후보에도 올라 있다. 이들과 함께 타자로서 MVP 후보에 오른 호세 피렐라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처음 삼성에 합류한 피렐라는 홈런 9개로 공동 1위, 0.691의 장타율로 2위, 안타 34개로 3위 등 모든 타격 부문에서 골고루 활약을 펼치고 있다. 5홈런을 터뜨리며 공동 7위에 올라 있는 강민호와 구자욱의 존재도 삼성을 1위로 치고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빠른 발로 뛰는 야구를 실천하고 있는 주루플레이도 상대팀을 흔드는 ‘히든카드’다. 현재 삼성은 도루 성공률이 80.6%(31개 시도 25개 성공)로 이 부분에서 키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만년 꼴찌 후보 한화도 11승14패로 8위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쓸어담으며 주중 연패를 벗어났다. 지난해 25경기를 치른 시점에 한화 성적은 7승 18패 승률 0.280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승률 0.440으로 다크호스다. 개막전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로 꼽았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는 주춤한 상태다. 12승 13패로 승률 0.480을 기록하고 있는 NC는 타선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마운드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NC는 구창모 선수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는 한 투수 승부를 낼 수 없는 상황이고 외국인 선수 역시 불안하다”라며 “LG도 3, 4, 5 선발이 흔들리고 있어서 추가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1년 ‘국민 생수’ 제주삼다수, 3시간마다 수질 점검 ‘월드클래水’

    21년 ‘국민 생수’ 제주삼다수, 3시간마다 수질 점검 ‘월드클래水’

    국민 생수인 제주삼다수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21년째다. 삼다수는 대한민국 먹는샘물 브랜드 1위로 자리매김했다. 삼다수는 지하수를 자원화해 경제 가치 창출에 성공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지역사회 기여도가 가장 우수한 지방 공기업으로 불린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삼다수가 글로벌 브랜드로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취수원 및 품질관리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하고 무라벨 출시 등 친환경에도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왜 삼다수인가. “삼다수는 지하 420m 화산암층에 있는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수원지는 한라산국립공원에 인접한 산림지대에 있어 천연 그대로의 원시성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삼다수는 처음 만든 1998년부터 지금까지 21년 동안 수질변화가 없다. 화산섬 제주는 용암층과 퇴적층이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지층구조를 이뤄 제주섬 자체가 거대한 천연 정수기 역할을 한다. 한라산 정상지역 주변에서 함양된 삼다수는 18년 동안 화산암반층에서 걸러지고 성숙돼 매우 깨끗한 수질 상태를 유지한다. 중금속이나 유기화합물이 검출된 적도 전혀 없다. 그래서 행정안전부 ‘2020년 지방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광역 특정공사 분야 6개 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고객들에게 변함없는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친환경 경영이 대세다. “제주삼다수는 이미 ‘친환경’의 기준이 됐다고 자부한다. 6월부터는 라벨을 없앤 ‘제주삼다수 그린 에디션’을 1억병 출시한다. 바이오페트 등 용기를 혁신해 근본적인 탈플라스틱에도 나선다. 특히 다음달 30~31일 서울에서 ‘포용적인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무라벨 제품인 그린에디션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에서 삼다수 친환경 무라벨 제품을 처음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크다. 한국이 기후환경 대응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삼다수가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 경량화된 본체와 손쉽게 분리되는 에코라벨을 도입해 500㎖ 페트병의 무게를 1.5g 줄이는 데 성공해 연간 1000t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량을 감축하고 있다. 생산에서부터 유통, 수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사업 모델인 ‘그린 홀 프로세스’ 경영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50% 저감, 신재생에너지 50% 전환 등을 이루겠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으로 먹는 물에 대한 품질 요구도 엄격해졌다. “삼다수는 113개 자체 관측망을 통해 철저한 원수 오염 관리부터 실시간 품질검사까지 ‘월드클래스’ 수준의 관리를 한다. 법이 규정한 기준(연 2회)을 넘어서 매일 삼다수 수질을 분석·관리한다. 3시간마다 시료를 샘플링해 분석하고 생산 시스템을 모니터링해 24시간 완벽한 품질을 유지한다. 이런 노력으로 삼다수는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MUI) 등 10여개의 품질 인증을 보유하는 등 세계 수준의 수질 및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국위생협회(NSF)의 불시 심사도 높은 점수로 통과해 NSF 인증갱신에도 성공했다.” -수출은 어느 정도인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삼다수 7684t을 수출한다. 지난해 중국과 대만, 올해 3월 미국에 진출했다. 대만에서는 60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삼다수가 판매 중이다. 사이판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에서 삼다수 브랜드 이미지가 좋다. 2023년 수출량을 1만t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지역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이들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공헌에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제주 지하수는 도민 모두의 자산이다. 지하수를 이용한 먹는샘물 사업은 지하수 고갈과 오염 등을 우려해 제주특별법에 따라 지방공기업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제주의 청정 지하수 자원을 기반으로 창출한 가치는 고스란히 도민사회에 환원한다. 창사 이후 20년간 2400여억원을 주민복지 증진 등 지역사회에 돌려줬다. 비정규직도 모두 없앴고 도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생산라인이 멈추는 한이 있더라도 안전사고 예방에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애플 “5년간 미국에 4300억 달러 투자…고용 2만명 창출”

    애플 “5년간 미국에 4300억 달러 투자…고용 2만명 창출”

    애플이 앞으로 5년 간 미국에서 4300억 달러(약 478조원)를 투자해 일자리 2만여개를 신규 창출할 계획이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애플은 26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0억 달러를 들여 새로운 캠퍼스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해 “투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8년부터 5년 간 3500억 달러 투자를 진행해온 애플은 미 경제 기여도가 목표를 앞질렀다며 앞으로 5년 동안 투자 규모를 20%를 더 늘려 일자리 2만여개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신 고속통신 규격 5G와 반도체 개발, AI 등 첨단 부문에서 일자리를 대량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향후 실리콘 개발과 5세대(5G)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 트라이앵글 지역에 최소 30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새 캠퍼스를 건설해 이곳에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등에도 거점을 확장하고 협력기업을 통해 중서부 인디애나주 등에는 물류와 생산거점을 증설하거나 신설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플TV+ 사업 투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애플이 미국에 이처럼 대규모 투자하는 배경에는 당국과 의회 등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은 수익력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지만 고용에 대한 기여는 작다는 지적과 비판을 받았다. 한편 구글도 지난달 2021년 미국에 70억 달러를 들여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정비하고 1만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익에 권력 쓰는 의원·공무원… 사회공헌도는 낙제점

    사익에 권력 쓰는 의원·공무원… 사회공헌도는 낙제점

    기여도 5점 만점에 지방의원 1.4점 ‘꼴찌’공헌도 척도로 ‘공공성·윤리의식’ 꼽아소방관·환경미화원은 사회공헌 최우수“개인이익-공익 사이 균형점 재설정 시급”‘코로나19시대 바람직한 직업군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이후 공공부문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회 및 지방의원·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의 사회적 기여도는 오히려 최하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역할이 확대되거나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직업 25개를 선정해 국민의 인식도를 평가한 결과다. 정부와 국회의 결정이 국민의 삶은 물론 생명과도 직결되고 있는 만큼 공공부문 직업군의 공공성과 신뢰부터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가 지난달 9~12일, 15일 성인남녀 307명을 대상으로 각 직업군에 대한 인식을 심층조사한 결과, 공무원을 포함한 이들 직업군의 사회적 권력은 평균(2.90점) 이상이었으나, 공헌도는 평균(2.70점) 이하였다. 조사는 25개 직업의 사회적 권력과 공헌도에 대한 인식의 정도(매우 낮음~매우 높음)를 조사해 점수(5점 만점)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공부문 종사자 과도한 기득권 드러나 그 결과 지방의원의 사회적 공헌도는 1.40점으로 25개 직업군을 통틀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국회의원이 1.54점으로 뒤를 이었고, 공공기관 임직원(1.95점), 중앙정부 공무원(2.02점), 자치단체 공무원(2.05점) 순으로 낮았다. 사회적 공헌도를 평가한 척도로는 31.6%가 공공성을, 30.9%가 윤리의식을 꼽았다. 25.1%는 필수성, 10.7%는 이타성을 사회적 공헌도 평가 척도로 삼았다고 답했다. 즉 공공성과 사회적 윤리 실현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공공부문 직업군들이 오히려 해당 척도 중심의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반면 응답자들이 꼽은 ‘사회 권력이 큰 직업’ 중에서는 국회의원이 1위, 지방의원이 3위, 중앙정부 공무원은 5위, 공공기관 임직원은 8위, 자치단체 공무원은 11위를 해 10위권 안팎에 올랐다. 사회적 권력을 평가한 척도로는 절반에 가까운 46.9%가 ‘기득권 행사 여부’를 꼽았다. 나머지는 전문성(22.1%), 대중성 및 인지도(13.7%), 경제력(14.0%)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답했다. 김현국 전 미래와균형정책연구소장은 25일 “사회적 권력과 기득권이 큰 직업군에 대한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가 조사 결과에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응답자가 국회 및 지방의원·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 등에 대해 ‘권력은 큰 반면 사회적 공헌도가 낮다’라고 평가했다는 건, 이들 집단이 권력을 공익보다는 개인 또는 집단이익을 확대하는 도구로 쓰고 있다고 여긴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 전 소장은 또 “이들이 가진 기득권 역시 사회 공헌도에 비해 과도하게 설정돼 있다는 인식이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의사보다 간호사가 사회적 공헌도 높아 응답자들은 국회의원(4.62점), 검사(4.31점), 지방의원(4.01점), 변호사(3.97점), 중앙정부 공무원(3.96점), 의사(3.90점), 대기업 임직원(3.62점), 공공기관 임직원(3.50점), 연예인·방송인·유튜버(3.40점), 기자(3.36점), 자치단체 공무원(3.34점), 경찰(3.31점), 운동선수(3.16점), 대학교 교원(3.12점) 순으로 사회적 권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권력 정도가 전체 평균 2.90점보다 큰 직업군이다. 이 가운데 사회적 공헌도 점수 또한 전체 평균(2.70점)보다 높은 직업은 의사(3.42점)와 경찰(2.77점)뿐이었다. 김 전 소장은 “개인·집단 이익과 공익 사이 균형점을 시급하게 재설정하지 않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처럼 직업군 또는 기관 전체가 존폐 기로에 설 수 있는 위기 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사익을 추구하더라도 철저하게 공익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공헌도 평가는 3.58점인 반면, 의사는 이보다 낮은 3.42점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간호사는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각종 매체를 통해 부각됐지만, 의사는 백신 접종을 앞둔 총파업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택배기사 등 대면노동자 인식 높아져 사회적 공헌도 1~10위에는 소방공무원(3.99점), 환경미화원(3.77점), 간호사(3.58점), 군인(3.51점), 대중교통기사(3.50점), 배달·택배기사(3.49점), 의사(3.42점), 요양보호사(3.36점), 사회복지사(3.34점), 초중고 교원(2.83점)이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필수 업무’와 ‘대면 노동’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선 의료인 못지않게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들이 사회적 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배달·택배기사, 요양보호사 등이 10위 안에 든 건 그만큼 위기 속 사회공동체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졌음을 방증한다. 직업의 사회적 역할에 재인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이들 직업군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일회성 ‘조명’에 그칠 게 아니라 근무 조건과 처우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득권·전문성·인지도·경제력 기준의 사회 권력 평가에서 환경미화원과 배달·택배 기사는 가장 낮은 1.01점을, 대중교통기사는 1.28점, 요양보호사 1.30점, 사회복지사 1.61점, 소방공무원 2.04점, 간호사는 2.17점, 군인은 2.26점, 초중고 교원은 2.70점을 받았다. 모두 평균(2.90점) 이하다. 조사를 수행한 유봉환 우리리서치 대표는 “사회적 공헌도 1~10위 직업군의 처우를 개선해 활동 여건을 보장하면 공헌도도 더 커질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령 초중고 교원보다 대학 교원의 사회 권력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는데, 초중고 교원의 권한과 책임을 더 강화한다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사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 세상의 모든 직업은 사회에 기여한다”며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하는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가, 좀더 어려운 일을 많이 하는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공헌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美·中 힘겨루기에… 수출 효자 반도체 타격 입나

    美·中 힘겨루기에… 수출 효자 반도체 타격 입나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10년 만에 9% 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간 반도체 힘겨루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산업의존도 요인 분해를 통한 우리 경제 IT산업 의존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반도체의 수출 의존도(통관수출 내 해당 산업 비중)는 1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12.2%), 기계(11.5%), 석유화학(11.3%), 철강(8.1%), 디스플레이(5.6%), 휴대폰(3.4%) 순으로 집계됐다. 2009년과 비교하면 의존도 상승폭 역시 반도체가 8.9% 포인트로 가장 컸다. 10년 사이 반도체 의존도가 9% 포인트가량 뛰었다는 뜻으로, 석유화학(1.2% 포인트), 자동차(1.0% 포인트), 배터리(0.6% 포인트), 휴대폰(-4.8% 포인트), 디스플레이(-5.8% 포인트) 등을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의존도 상승폭을 글로벌 교역구조와 국제 경쟁력, 전 산업 성장 요인으로 분해한 결과 각 요소의 기여도는 3.1% 포인트, 4.7% 포인트, 1.4% 포인트로 나타났다. 박재현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반도체 의존도 상승은 우리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이런 산업구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의존도 확대는 예상하지 못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전체 경제의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새 시장인 플랫폼산업, 전기차, 전기·수소 추진 선박, 자율주행차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달 탐사 항우연 연구원들 밀린 수당 지급하라”

    “달 탐사 항우연 연구원들 밀린 수당 지급하라”

    달 탐사 사업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원들이 밀린 연구수당을 받을 수 있게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민사18 단독(조영범 부장판사)은 최근 연구원들이 항우연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항우연은 달탐사사업단 소속 연구원 16명에게 2019년 1∼5월 사이 지급되지 않은 수당 1억 304만 5160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전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항우연은 이 기간 연구가 중단됐다며 간접비, 연구비, 연구수당 등 5개월분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연구원들은 2016년 1월 1일부터 달 탐사 1단계 개발사업에 필요한 기술 검증과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업무를 2019년 12월까지 수행해왔으며, 그때까지 이 사업은 공식적으로 중단된 바 없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항우연이 지급하는 연구수당은 2017년과 2018년에도 지속해서 지급돼온 만큼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근로의 대가, 즉 임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연구수당은 연구과제 기여도 등을 평가해 지급해야 하는데 이 기간 평가 등급이 없는 만큼 중간인 B등급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수당 미지급과 관련해 항우연은 2019년 6월 달 탐사 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2019년 1∼5월 달 탐사 연구 활동이 중단됐다고 결정함에 따라 이 기간 연구원들의 인센티브(연구수당)를 지급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을 맡은 최종연 변호사는 “연구수당은 인건비의 20% 범위에서 계상돼 왔고, 설사 최하위 평가 등급을 받더라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며 “연구수당은 인건비에 연동돼 고정적으로 지급돼 임금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연구수당을 임의로 미계상·삭감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연구수당을 임금으로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며 “주관 연구기관이 일방적으로 인건비와 연구 수당을 삭감할 권한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국책 연구사업을 수행하는 연구원들의 임금과 연구수당 지급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달 탐사 사업은 시험용 달 궤도선을 개발하고 이 궤도선을 1년간 운용하며 달 탐사에 필요한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시작됐다. 달 궤도선은 내년 8월 발사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광진, 지역경제 선도 ‘우수 중소기업’ 모집

    광진, 지역경제 선도 ‘우수 중소기업’ 모집

    서울 광진구가 오는 16일까지 잠재력과 기술 경쟁력을 가진 ‘우수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우수 중소기업은 구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정책으로 지역의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집 대상은 구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두고 1년 이상 운영 중인 제조업 및 문화콘텐츠산업 분야 중소기업이다. 모집 규모는 10개 내외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우수 중소기업 지정 현판이 부착되며, 구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를 신청할 경우 가점을 준다. 또 구 온라인 판매점 입점 시 각종 수수료와 상품 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한다. 기업 홍보관 및 홍보부스 전시 등 판로 확대를 위한 홍보도 뒷받침한다. 신청은 16일까지로 신청서, 소개서, 사업자등록증, 재무제표 등을 구비해 구 지역경제과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 내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지역경제과로 문의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다음달 3일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지표, 기술경쟁력, 고용실적,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서면 심사와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지역의 대표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與 “오세훈 알바 해 봤나”…이준석 “吳, 삼양동 판잣집 출신이거든”

    與 “오세훈 알바 해 봤나”…이준석 “吳, 삼양동 판잣집 출신이거든”

    與대학생위, ‘朴 편의점 체험’ 혹평한 吳 비판논평에 “오세훈 야간 편의점 알바 해봤느냐”이준석, 판자촌서 가난한 시절 吳 사진 공개“판자촌서 공부하던 아이가 변호사되고서울시장 되는 게 정의” 조민 입시비리 비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 선거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 위원회가 오 후보를 겨냥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알바)를 해봤느냐”고 공격한 데 대해 “오 후보는 서울 강북구 삼양동 판자촌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며 삼양동 판자촌살이 할 때의 오 후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꼬집었다. 이준석 “상대를 잘못 골랐다” “편의점 알바 체험하고 ‘무인점포’ 제안한 박영선·런닝셔츠 거주 박원순에나 도발해” 이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전날 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 위원회 선거대책본부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 보셨습니까”라는 도발성 질문을 공유하며 이렇게 밝혔다. 민주당 대학생 선대위는 지난 25일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편의점 무인점포 도입’ 발언을 하자 오 후보 측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를 없애는 무인 슈퍼를 제안하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비난한데 대해 이러한 논평을 내놨다. 이에 이 본부장은 오 후보가 “강북구 삼양동 판자촌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면서 “그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오세훈에게 민주당 대학생 위원회 선대본부라는 자들이 ‘편의점 알바 해봤니’라고 물어본다”며 지적했다. 이어 “편의점 알바 체험을 해보고 ‘무인점포’ 얘기하는 귀당의 (박영선) 후보나 런닝셔츠 입고 삼양동 체험 거주하는 (박원순) 전 시장님이나 도발하라”며 민주당 대학생 선대위 측에 면박을 줬다.李 “부모 덕에 표창장 받고논문 써서 의사되는게 불의” 조국 딸 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겨냥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삼양동 판자촌에서 공부하던 아이가 변호사되고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 정의고, 부모 덕에 표창장 받고 논문 써서 의학전문대학원가서 의사되는 것이 불의”라고 반박한 뒤 “상대를 잘못 골랐어요”라고 조소했다. 이 본부장이 언급한 ‘부모 덕에 상장 타고 의전원 가서 의사가 된 사람’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민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부정 입학 의혹과 관련해 “형사재판과 별도로 부산대가 학내 입시 관련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일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부산대 학칙과 모집요강에 따라 취소가 가능하다”고 국회에 보고했었다.법원 “조민 7개 스펙 모두 허위” 정경심 1심서 징역 4년 구속“의전원 입시 서류 전부 위조·허위” 법원은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조국 전 장관 부인 정 교수의 1심 판결에서 조씨가 대입에 활용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허위로 작성된 서울대인권법센터 인턴 경력과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경력 등 이른바 ‘7개 스펙’이 모두 허위라는 판단을 내놓았다. 정 교수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선고 공판에 조민씨의 의전원 입시에 제출한 서류 전부에 대해 모두 위조 혹은 허위작성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활동 및 논문 작성과 관련, “조민씨는 장영표 교수의 연구원으로 활동하지 않았으며 논문 작성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2013년 제출한 인턴십확인서는 허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2008년 공주대 인턴확인서와 대해서도 “증언에 따르면 공주대에서 인턴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물갈이작업만 했다”고 봤다. KIST 인턴십 또한 5일 동안만 출근했고 이후 무단으로 결근했으며 허위로 인턴활동 확인서를 작성했다고 인정했다. 동양대 연구확인서에 대해서도 “조민씨가 보조연구원으로 일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해 제출한 부분은 모두 허위”라고 밝혔다. 또 조씨의 호텔 인턴쉽 확인에 대해서도 “인턴 활동은 허위이며 서울대 의전원에 제출해 입시업무를 방해했다”고 했다.“서울대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조국에 의해 증명서 위조”“동양대 표창장도 정경심 위조” 재판부는 2009년 서울대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또한 실제 활동내역 없이 조국 전 장관에 의해 증명서가 위조됐으며, 동양대 표창장도 정 교수가 위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교수 측은 조씨가 2009년 5월 국제인권법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관련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회의 당일 찍힌 국제학술회의 영상에 담긴 여학생이 조씨라는 정 교수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가 “조씨는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 동영상 속 여성은 조씨와 얼굴이 다르다”고 밝혔었고 재판부는 장씨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는 세미나장의 맨 뒷줄에 앉았다고 진술했는데 동영상 속 여성은 중간 부분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에 무게를 뒀다. 이후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측은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후속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입학 취소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조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속 정부와 공공의대 갈등 논란으로 의대생들이 의사 국시를 거부하고 있을 당시 부산대 의전원 재학생 신분으로 의사 국시에 응시, 올해 초 최종 합격해 현재 서울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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