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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물가… 「비상처방」시급/1월 물가 「최대폭」상승 원인과 대책

    ◎대규모 팽창 예산이 「불안 심리」 자극/공공요금등 오르고 걸프전도 영향/재정·통화 긴축 포함한 안정책 나와야 80년이후 최악의 물가 위기가 또다시 우리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발표하기가 겁이 나고 부끄럽다」는 물가 당국자의 말은 우리 경제가 처한 물가 위기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31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폭 2.1%는 84년 한햇동안의 상승폭(2.3%)과 맞먹는 수준이다. 경제 안정기조가 튼튼했던 시절 12개월분의 상승치가 1월 한달동안에 압축 상승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경제 안정기조」라는 말은 아득한 「옛날 얘기」가 돼버린 느낌이다. 정부와 소비자 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악몽과도 같은 80년초의 물가 몸살을 한번 더 겪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올해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80년초의 상황과 흡사한 점이 많다. 대외적으로는 이란의 회교혁명으로 야기된 당시의 국제유가 불안이 지금은 걸프전으로 재현되고 있다. 대내적으로 극도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이같은 물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경제안정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물가 위기는 지난해부터 충분히 예건됐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9.4%선에서 억제,간신히 「한자리수 물가」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이미 한자리수를 넘어서 서민들의 가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두차례의 추경예산 편성에 이은 91년 예산규모의 대규모 팽창은 국민들의 물가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년간 거의 동결되다시피 해온 각종 공공요금은 억제의 한계점에 도달해 정부가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물가억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공공요금의 경우 5년간 누적된 인상요인을 한꺼번에 조정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대폭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관장하는 공공요금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물가불안을 조장하는 물가악재가 되고 있다. 모든 가격을 억누르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며 일단 인상요인이생기면 그리고 이것이 장기간 현실화되지 못한 채로 쌓이게 되면 결국에는 엄청난 「누적의 폐해」를 경제에 끼치게 된다는 점을 입증해주고 있다. 지난해의 방만한 통화관리도 물가불안에 더욱 불을 지핀 요인이다. 총통화 증가율은 21.3%로 지난 82년에 28.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것은 물론 기획원이 지난해 초에 경제운용계획에서 설정한 총통화증가 억제목표 15∼19%를 크게 초과한 것이다. 정부의 씀씀이(재정)가 헤퍼지고 돈을 마구 풀어내면서도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해 씀씀이가 헤펐고 통화는 스스로 설정한 목표마저 지키지 않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를 「정부를 포함한 각 경제 주체들의 경제활동 결과로서 나타난 수치」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운용의 이모저모를 잘 짚어보면 현재의 물가 위기는 상당부분이 정부가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정책의 선택과 집행을 통해 자초한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물가 당국자는 「1월중 물가동향」을발표하면서 이같은 물가 폭등은 어디까지나 농축수산물의 가격 및 수급불안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한다면 2월부터는 물가 폭등세가 현저히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1월중 물가상승 내역을 보면 이같은 낙관적인 판단도 일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부문별 상승률로는 개인 서비스부문이 1월 한달동안 7.7%가 올라 인플레 기대심리와 연쇄적인 편승인상을 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은 3.2%,공산품은 0.9%,공공요금이 0.8%씩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1월중 소비자물가를 2.1% 상승시키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지는 기여도로는 농축수산물 부문이 0.93%포인트로 가장 높다. 그다음은 개인 서비스부문이 0.67%포인트,공산품이 0.23%포인트,공공요금이 0.16%포인트의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상승률과 기여도를 종합하면 농축수산물과 개인 서비스부문이 물가폭등의 주범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월부터 물가 폭등세가 현저히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여전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설날인 15일을 전후해 시내버스 등 각종 버스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버스요금 조정은 지난 5년간의 인상요인 누적분을 해소하기 위해 「두자리수 인상률」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가당국은 각종 버스요금을 평균 20% 인상할 경우 이것만으로도 2월의 소비자 물가가 0.6%포인트 오르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또 2월중에 연안여객선 요금을 20% 가량 인상해줄 방침이다. 이밖에도 의료수가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 각종 공공요금인상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국내 유가를 추가인상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물가불안 요인은 도처에 널려 있다. 현재의 물가불안을 농축수산물의 수급불안 등 단순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에는 구조적인 불안요인이 너무나 많다. 정부는 올들어 1월 한달동안에 모두 14차례의 크고 작은 물가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때마다 공정거래법에 의한 처벌이나 세무조사 등 갖가지 물가 억제대책이 양산됐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들은 대부분 대증요법에 그칠 뿐 원인 치유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르는 물가를 억누르기보다는 오를 요인을 만들지 않는 것이 물가안정의 첩경이다. 품목별 가격관리책도 중요하지만 재정과 통화의 긴축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경제안정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 1월 물가 2.1% 상승/10년만에 최대폭 기록

    소비자물가가 1월 한달동안 2.1%나 상승했다. 이는 1월중 상승폭으로는 80년(4.4%) 이후,월간 상승폭으로는 81년 6월9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초부터 이같은 물가폭등세가 나타남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억제목표(8∼9%)를 지키기가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명간 물가장관회의를 열어 물가폭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제기획원은 31일 1월중 소비자물가가 2.1%,도매물가가 0.6%씩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올 1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1∼90년의 10년간 1월 평균상승률(0.7%)의 3배 수준이며 지난해 1월중 상승률(1%)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1월중 도매물가 상승률 0.6%도 81∼90년의 1월 평균상승률(0.4%)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1월중 소비자물가가 폭등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작황이 부진한 과실류를 중심으로 한 농축수산물과 목욕료·가정부임·학원수강료 등 개인서비스요금이 대폭 올랐고 작년말에 인상된 지하철·철도 등 공공요금의 인상효과가 1월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과실류가 5.5%,수산물이 4.7%,축산물이 4.3%,채소류가 3.6%씩 각각 올라 전체적으로는 3.2% 상승,1월중 소비자물가가 상승률 2.1%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0.93%포인트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공산품은 0.9%,공공요금은 0.8%,개인서비스요금은 7.7%가 각각 상승했으며 집세와 연탄값도 각각 0.6%와 0.2%씩 올랐다. 품목별로는 과실류 가운데 밀감이 22.9% 오른 것을 비롯,배(15.4%) 사과(10.2%)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채소류는 상추가 반입부진으로 무려 80.9%나 뛰었고 시금치도 21.1%가 상승했다. 축산물 가운데 돼지고기가 8.2% 쇠고기가 3%씩 올랐고 수산물 가운데 명태(24.4%) 김(4%)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 평민,지방의회선거에 “승부수”/주요당직 개편의 의미

    ◎부총재 지역안배… 사령탑으로 활용/총장 자리바꿈은 「자금줄」 고려한듯/선거뒤 외부인사 영입,대폭 물갈이 예상 평민당이 지난 27일 당 부총재 7명을 인선한데 이어 29일 사무총장 교체를 핵심으로한 당 9역에 대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지자제 정국에 대비한 지휘부 구성을 완료했다. 평민당은 내년초쯤 중앙당의 사무처 요원들을 현재 2백16명에서 84명으로 대폭 감축·정예화 함으로써 중앙당차원의 조직정비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뒤를이어 시·도지부 미결성지역인 대구·경북 등 5개 지역에 대한 지부결성 대회를 잇따라 열어 지구당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전국적인 교두보확보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방의회선거에 내세울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자연스런 당세확장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며 이는 이미 구체화 단계에 접어든 듯한 인상이다. 이같은 일련의 스케줄이 말해주듯 평민당은 내년 3월쯤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모든 당력을 오로지 선거준비와 선거운동에 쏟아붓겠다는 태세다. 당 부총재와 당 9역에 대한인사 역시 이같은 평민당의 전략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또 김대중총재가 이미 공언했듯이 지자제 선거를 평민당 간판으로 치르겠다고 공언하면서 범야권 통합문제를 지방의회선거 이후로 유보시킨 대목도 이번 인사에서 그대로 투영됐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부총재 인선에 있어서는 김총재가 『지역안배와 거당체제,노장조화,당에 대한 기여도와 충성도를 배려했다』고 설명했듯이 출신지역별 원로·중진들을 망라했다는 것이 특징. 최영근(영남) 노승환(서울·경기) 홍영기(전북) 허경만(전남)의원 등과 원외의 이용희(충청) 박영록씨(강원) 등이 그 면면이다. 박영숙의원은 이북출신에다 여성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것. 평민당은 부총재들을 지역사령관으로 임명,공천 등에 있어 많은 권한을 주되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총재 인선에 있어서는 당초 4∼5명은 당내에서,2∼3명은 영입인사의 몫으로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당헌상 「약간명」으로 규정돼 있으나 사실상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는 7명 모두를 당내인사로 채움으로써 일단 지방의회까지는 외부지원을 생각지 않고 독자적으로 승부를 걸어보기로 내부결론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총재급 인사가 지역안배라는 「외부치장」을 우선 배려했다면 당 9역에 대한 인사는 당내 화합과 당력 극대화를 위한 「내부치장」에 주력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선거에서의 야전사인령관격인 사무총장을 신순범의원에서 김봉호 국회경과위원장으로 전격교체 한데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신전총장의 경우는 특유의 성실성과 업무추진력을 높이 평가받아 유임이 확실시되기도 했으나 선거를 치르는데 「기름」과도 같은 자금동원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상대적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위원장과 자리바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원외위원장이 맡던 중앙정치연수원장에 3선경력의 유준상의원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지자제선거에 임하는 후보들과 당원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라고 당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즉 선거에 대비한 중앙정치연수원의 지위격상이라는 설명이다. 평민당은 내년초쯤 구성될 지자제선거 특별대책위원회의 위원에 당 3역과 함께 중앙정치연수원장을 포함시켜 실질적으로 연수원장의 권한을 강화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기위원장을 초선의 허만기의원(전국구)으로 교체한 것은 앞으로 후보공천 과정에서의 기강문란을 막기 위해서는 강성의 「소신파」에다 지역구가 아닌 전국구 의원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통합서명파인 이상수의원을 인권위원장으로 낙점한 것은 인권변호사 출신에 대변인경력을 배려한데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야권통합 움직임을 의식한 「무마용 인사」일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사에서 1∼2명은 당초에는 대상에 오르지 않았으나 인사윤곽이 새어 나오면서 당지도부에 강한 반발을 보인끝에 막차를 타게됐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번 인사가 지방의회선거 대비용이라는 기본틀에 맞춰 이뤄진 만큼 지자제 선거가 끝난 다음에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 올 소비자 물가 9.4% 올랐다/연말기준

    ◎81년 이후 9년만에 최고 기록/서비스료·집세 폭등이 주도 올해 물가는 연말기준으로 1년전보다 소비자물가는 9.4%,도매물가는 7.4%씩 각각 올랐다. 이는 소비자 물가상승률 13.8%,도매 물가상승률 11.3%씩을 기록한 지난 81년 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의 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4%였던 지난 86년을 고비로 안정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해 87년 6.1%,88년 7.2%,89년 5.1%에 이어 올해 9.4%로 지난 4년간 고 물가현상이 계속돼 물가불안이 구조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월별 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가 1월부터 5월까지는 월평균 1.3%의 폭등세를 지속했으나 6월부터 12월까지는 월평균 0.4%로 상반기에 비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9.4%는 정부가 당초 경제운용 계획에서 설정한 물가억제목표 5∼7%를 대폭 상회하는 것이며,가까스로 상승률을 한자리수 이내로 억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자리 고물가 양상을 개선하지 못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9.4%의 내역을 부문별로 구분해보면 개인 서비스요금(15.6%)·집세(14.3%)·농축수산물(12.4%)·에너지(7.5%)·공공서비스(6.1%)·공산품(5.2%) 순으로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상승률에 품목별 가중치를 감안할 경우 농축수산물(3.53% 포인트)·집세(1.66% 포인트)·공산품(1.43% 포인트)·개인서비스(1.29% 포인트)·공공서비스(1.25% 포인트)·에너지(0.29% 포인트)의 순으로 소비자 물가상승에 기여했다. 도매물가의 부문별 동향을 보면 상승률은 농축수산물(22.1%)·에너지(7.3%)·공산품(4.7%) 등의 순으로,상승기여도는 농축수산물(3.51% 포인트)·공산품(3.18% 포인트)·에너지(0.54% 포인트) 등의 순으로 각각 높게 나타났다.
  • 올 소비자물가 9.5%상승/9년만에 최고/내년에도 8∼9% 오를듯

    ◎기획원 추계 경제기획원은 21일 「91년 경제운용계획」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 89년말에 비해 9.5%,도매물가는 7.3%가 각각 오른 것으로 추계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비자 및 도매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4%,도매물가상승률이 11.3%를 기록했던 지난 81년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 지난 86년까지 안정세를 보인 소비자 물가추이는 87년 6.1%,88년 7.2%,89년 5.1%에 이어 올해 9.5%를 기록함으로써 매년 상승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물가당국은 내년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8∼9%로 전망하고 있어 내년에도 물가불안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우리경제의 안정기조가 크게 염려된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급격히 상승한 것은 상반기중 작황부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전체 상승률 9.5% 가운데 3.5%포인트 이상의 기여도를 보였고 이밖에 부동산투기와 전세값 파동에 따른 집세의 폭등,공공요금 인상,개인서비스 요금 인상,공산품가격 상승 등의 순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분기별로 보면 1·4분기(1∼3월) 월평균 상승률이 1.1%,2·4분기(4∼6월)가 1.3%로 상반기중에는 월평균 1.2%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3·4분기(7∼9월)의 월평균 상승률이 0.5%로 떨어졌으며 11월에는 마이너스 0.1%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 월평균으로는 0.3%로 상승률이 둔화,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 “대권구도 가늠”… 지자제 공천 고심/여야,득표율 올리려 총력전

    ◎지구당 추천 원칙… 계파갈등 우려/민자/인물난 타개 겨냥,중앙당서 선정/평민 여야는 내년 상반기 실시되는 지방의회선거가 당의 지도확인은 물론 14대 총선의 향배와 대권구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인물을 내세워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올리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 민자당은 호남권에,평민당은 영남권 등에서 인물부족난을 겪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기반이 확고한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자천 타천 후보가 난립하고 있어 교통정리가 또한 골칫거리다. ○…민자당은 일찌감치 광역의회 의원 후보를 지구당 위원장 책임하에 단수추천,당선까지의 과정을 책임지우도록 했다. 사실 민자당은 최근 의원세미나에서 지자제 후보공천방법 앙케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의 의원들이 지구당 위원장 단수추천을 희망했고 당지도부에서도 비토권행사라는 단서를 붙여 당초의 복수추천방침을 철회했었다. 그러나 지역적인 불균형이 엄존하는 데다 당내 3계파 중 민주·공화계 의원들은 지역내 출마희망자 중유력인사가 대부분 구민정계 성향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된 셈. 민주·공화계 의원들은 이같은 지역사정과 당선가능성을 감안할 때 범계파적인 공천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지만 과거 야당시절 의리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광역의회 의원들은 전당대회 대의원 자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지분확보」 문제도 도외시할 수 없게 됐다. 현재까지도 당지도부가 파악하고 있는 계파간 알력이 있는 지구당이 전 지구당의 30∼40% 선에 이르고 있고 여기에다 지역구를 노리는 전국구 의원들이 자기 사람을 심으려고 현역 지구당 위원장과 암투를 벌이고 있어 내년 1월 공천시점에서 갈등의 소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 또 민정계 의원들은 계파내 인사의 후보추천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난립이 예상되는 후보자간 교통정리와 지구당 우원장 단수추천에 따르는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및 조직이탈 방지가 고민거리. 서울의 모 지구당에서는 지구당 간부 및 지역 유력인사 다수가 이미 지구당 위원장에게 출마의사를 밝혀 지구당 간부직 사표를 받고 경선을 유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중앙당에서는 단수추천에 따르는 후유증과 지구당 위원장들의 개인사정 등을 감안,후보추천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은 「여권취약지역」 「정책지역」 등으로 분류해 중앙당 요원·여성계 등 영입인사를 포함해 복수추천토록 유도할 방침. 민자당 의원들은 중앙당이 후보추천 및 당선까지도 지구당 위원장에게 책임을 맡김에 따라 득표율이 14대 공천에 미칠 영향도 우려하는 분위기. 영남권 의원들은 광역의회 의석확보에는 별 어려움이 없고 무투표당선지역까지 손꼽아보는 형편이나 서울·경기 등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 의원들은 지역사정이 고려된 고과책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호남권 지구당 위원장은 인물선정이 어려운 데다 당차원의 정책적·금전적 배려가 없이는 선거 치르기가 힘들다고 벌써부터 울상. ○…평민당은 각 지구당 위원장이 복수로 추천한 인물을 중앙당에서 심사해 후보를 선택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당내의 반발과 불화를 미리부터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 평민당 당규에는 지구당 위원장이 추천해 시·도 지부에서 임명토록 돼 있다. 따라서 21일 구성된 당규개정소위에서는 이 조항을 중앙당 임명으로 바꾸겠다는 방침. 평민당이 중앙당의 후보공천으로 방침을 정한 것은 고질적인 인물난 타개를 우선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광역의회 후보로는 당에 대한 기여도 등을 감안할 때 지구당 부위원장급을 제일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민주화투쟁 경력만으로 「무상」돼 있을 뿐 학연·지연·성장배경 등이 중시되는 지방의회선거의 후보로는 「함량미달」이라는 데 평민당의 고민이 있다. 당선가능성을 감안하면 당외의 명망가들을 후보로 내세워야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당장 「의리」를 내세우는 지구당 간부들의 크나큰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것. 따라서 지구당 위원장은 「의리」와 「당선가능성」을 고려해 당내외 인사를 복수로 추천하고 중앙당이 후보자를 선택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면 각 지구당 조직의 분란은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이를 통해 많은 지역유지들을 평민당의 울타리로 끌어들여 자연스레 당세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
  • 고르비,“분쟁지역 비상선포” 경고/인민대회 연설

    ◎발트 3국등 직접통치 시사/대의원 50여명도 발동 촉구/옐친,“정부개편 반대” 선언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9일 탈소독립을 추구하는 발트해 3국등 주요 분쟁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인민대표대회 3일째인 이날 연설을 통해 크렘린당국은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의 현 상황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나는 국가의 존립과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대통령이 직접 통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루지야·아제르바이잔·몰다비아공화국에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정교 대주교·작가 등 소련의 지도층 인사와 소련군 참모총장 및 50여명의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분쟁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대통령 포고령에 의해 통치할 것을 촉구했다. 모든 대의원들에게 배포된 이 공개서한에서 이들은 『인민들의 피를 계속 흘리게 하는 분리주의자와 범법자·준군사조직에 대한 헌법적 행위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입증될 경우 우리는 주요 분쟁지역에 대한 비상사태의 선포를 제의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UPI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19일 소련 인민대표대회에서 러시아공화국이 『크렘린 독재의 복귀를 결코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정부조직개편 및 대통령권한 확대안의 통과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편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도 이 안이 다른 변화들이 뒤따르기 전에는 아무런 기여도 할 수 없을 것임을 지적,이 안에 반대하면서 심의연기를 주장했다. 옐친 의장은 『크렘린으로부터 명령을 받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소련 중앙정부가 양보,15개 개별 공화국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허용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막 3일째를 맞은 이날 대회에서 정부개편안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으로서 본인은 러시아공화국이 소련의 회생을 위한 진정한 정치적 계획도 갖고있지 않은 「독재로의 복귀」에 동의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의 현 상황은 「한발짝만 삐끗해도 사회적 폭발을 일으킬」 결정적인 전환점에 와 있으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충격을 방지할 여러가지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가 19일 말했다.
  • 철강산업의 파급효과와 과제(사설)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그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와 관련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도는 매우 중요하며 2개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을 때에는 그 산업의 존재의미는 높게 평가되어진다. 포항종합제철은 광양제철소의 3기 준공을 계기로 경쟁력과 기여도가 보다 향상되는 전기를 맞고 있다고 하겠다. 총량적인 생산규모면에서 단일기업으로 자유세계 제3위,나라 순위로는 세계 8위의 철강대국으로 부상했다는 그 자체보다 개방화시대에 포철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으냐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포철은 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열연코일 생산가격을 기준으로 t당 미국이 3백90달러,일본 4백51달러인 데 비해 포철은 3백60달러로 가격면에서 상당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 하나의 산업평가조건인 다른 산업에의 발전 기여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국내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기초소재를 공급함으로써 건설·자동차·가전·기계 등 철강 다소비산업의 생산원가를 낮춰주고 있고 원가절감을 통하여 관련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철강산업의 이러한 파급효과는 바꿔 말해 향후에도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절실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철강산업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자동차산업의 그토록 발전할 수 없었다. 반면 그 나라의 철강산업과 자동차산업이 국제경쟁력이 쇠퇴되면서 팍스 아메리카(미국이 지배하는 시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지적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우리 철강산업의 향후 과제는 다름이 아닌 경쟁면에서 비교우위를 견지하는 일이다. 최근 어느 일본 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포철과 일본과의 원가경쟁력 격차가 대폭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본 고로 5사의 중장기 경영합리화계획이 완료되는 1∼2년 이후에는 원가면에서 포철의 경쟁력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품질과 신소재의 개발을 비롯한 경영의 다각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일본의 예를 보면 부가가치가 높은 철강의 생산비율이 34%인데 우리는 15.8%에 불과하다. 이 사실은 신강종의 개발이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경영의 다변화 또한 일본 기업에 크게 뒤져 있다. 일본 신일철의 경우 철강부문이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불과하다. 나머지 50%는 신소재·정보·통신 등 하이테크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포철은 총매출액의 95% 이상을 철강부문이 점하고 있다. 이 수치 역시 포철의 경영 다변화를 일깨워주고 있다. 더구나 포철은 국민주 1호를 탄생시킨 기업이다. 경영의 안정성이 어느 민간기업보다 강조되어져야 마땅하다. 포철은 국민주주에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경영 다각화를 위한 투자재원은 꾸준히 유보해나가야 하는 책무가 있는 것이다. 이점은 경영다각화를 통하여 위험부담을 분산시켜야 할 때가 되었음을 묵시적으로 표현해주고 있기도 하다. 우리 철강산업은 이제 제2도약을 위한 과제를 부여받고 있고 그 도약을 기필코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 「젖먹이는 일」·「업어주는 일」/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눈먼 노곡예사가 영특한 어린 아들손에 이끌려 공원을 산책한다. 배우이기도 했던 장님 아버지는 그 풍부한 지식을 이야기꾼다운 화술로 조용조용 이야기하고,가난하지만 맑고 빛나는 소년은 아버지의 신비한 이야기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한다. 그때의 감동적인 경험은 소년의 마음깊은 곳에 우물을 파고,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가는 동안 맑은 심성의 생명수를 공급했을 것이다. 조용한 목소리로 타협에 능한 정치인이 되어 노대국의 젊은 총리가 된 영국의 메이저 신임총리의 일화중에서 그 장님아버지 이야기는 아름답고 희망적이다. 전에,주변에서 뵐 수 있었던 한분이 있었다. 그분은 아냇감을,종교가 무엇이어도 좋으니 바르고 깊은 신앙심을 지닌 여성에게서 찾고 있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은,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에는 모체가 지닌 모든 숭고한 정신도 함께 전달된다고 믿는 신념때문이라고 했다. 가난한 장님아버지와 나눈 조용조용한 대화가,도도한 대영제국의 금세기 최연소 총리를 만드는데 기여도 하는데 어머니 젖가슴에서 솟는 모유에 모체의 신앙심이 따라 흐르리라는 신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모유와 조제분유를 놓고 소비자단체와 우유회사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시비가 주로 엄마젖과 조제분유의 성분을 놓고 우수성을 따지기에만 치열한 것 같아 부당스러워 보인다. 엄마젖이란 단순한 아기의 신체적 양식만이 아니다. 젖먹이를 두고 외출한 엄마는 아기배고플 시간이 되면 젖가슴에 뻐근한 고통을 느낀다. 『에미가 돼서 애기 배곯려 놓고 어디로 돌아다니느냐』고 혼을 내는 어떤 섭리의 나무람 같은 고통이다. 배고플 시간이 아니라도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우는 소리만 들려도 엄마의 젖가슴은 의식을 앞질러 반응한다. 어머니의 이성을 당황하게 만들어,걷는 발걸음이 여기놓이고 저기놓여 허겁지겁 하게 만드는 대단히 강렬한 반응이다. 이 신비한 모체의 소산인 엄마젖을 어떻게 짐승젖을 가공한 것과 비기겠는가. 요즘 아이들이 자꾸만 잘못되고 세상이 이상해져가는 것을 『…사람젖 대신 짐승젖을 먹이니까 그렇다』고 지적한 한 원로문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건 좀 지나치기는 해도 아주 의미없는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젖을 문 아기가 까만 눈망울을 들어 엄마와 눈맞추며 보내는 신뢰와 사랑의 원형같은 눈길은 그런 자세로 아기를 품어본 어머니만이 누릴 수 있는 은총이다. 이 은총의 경험이 아기에게도 심성 깊숙히 마르지 않는 샘을 만들 것이다. 이런 본질은 젖혀두고 성분만 따져가며 견주는 일은 또하나의 우유상업주의의 음모에 휘말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한데도 이제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는 엄마는 거의거의 사라져 간다. 말도 제대로 익히기 전부터 혈안이 되어 유사과외를 시키려고 안달을 떠는 「교육열」은 강하지만 풍부한 정서적 자양의 광맥인 엄마젖을 수유하는 것에는 의연히 외면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젖먹이는 일」만이 아니다. 요즈음 아기들은 엄마 등에 「업혀보는 일」도 점점 경험 못한다. 간단하고 깜찍하게 만든 멜빵식 띠에 얹혀서 엄마의 앞쪽에 안겨 길을 걷는 외출때의 아기 운반수단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멋쟁이 젊은 엄마에겐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최근에 알려진 한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엄마의 걷는 방향과 반대되는 시선을 한채 매달려다니는 아기들은 걷는동안 심한 멀미를 한다고 한다. 그 시기의 아기가 멀미를 하는 경험은 성장기의 정서에 불안증세로 영향하게 된다는 것이 그 연구자의 주장이다. 캥거루도 어미주머니에서 달릴때는 어미가 가는 방향으로 안겨있고 원숭이도 달릴 때에는 어미가 달리는 방향으로 새끼를 향하게 해서 안고 뛴다는 것이다. 아기를 등에 업으면 엄마는 그 순간부터 용사처럼 늠름해진다. 누비포대기를 두르고 그 위에 또 한번 띠를 두른 뒤에 가벼운 신발로 길에 나서면 용기와 각오가 적전한 전사처럼 단단해진다. 뒷짐으로 받친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아기의 따뜻한 엉덩이 체온은,가장 확실한 희열이고 삶의 의욕이기도 하다. 그 체온 하나만으로도 엄마의 인생을 몽땅 바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거듭 거듭 실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밤사이에 아기가 신열이라도 나고,가래를 그렁거리며 꽁꽁 앓기라도 하면,뜬눈으로 지새운 엄마는 새벽빛이훤해질 때부터 무조건 아기를 들쳐업고 대문을 박차고 나선다. 등으로 전해오는 열덩어리 같은 아기의 조그만 몸이 걱정스러워 어머니가 기억하는 모든 신을 부르며 길을 달린다. 그 신들에게 엄마는 맹세하고 약속한다. 아기만 무사하게 해준다면 물욕도 안부리고,남에게 나쁜 일도 안하고 이웃을 미워하지도 않고,『당신 뜻에 벗어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노라고 염치불구하고 사정에 사정을 거듭한다. 아직 열리지 않은 병원문을 용감하게 두들겨가며 숱한 집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한숨 돌리고 안도한채 돌아오게 되었을때 엄마등에 볼을 묻고 새근새근 잠이 든 아기를 등으로 느낄때의 모정은 거의 숭고해진다. 겸허한 마음으로 고마워하며 놀랄만큼 순화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모체의 그런 감정은 등을 통해 업힌 아기의 전신에 배일 것이다. 그 온기는 정서적으로 한없이 안정된 정의를 아기에게 비축시킬 것이다. 인류에게 「아기」란 은총이고 혜택임을 끊임없이 실감하게 하는 이 「젖먹이기」와 「업어주기」의 기능을 우리는 좀더 활용했으면좋겠다. 좋은 줄을 알면,영특한 요즘의 젊은 부모들은 틀림없이 실행할 것이다. 폭력적이고 부도덕하고,타락한 증세가 나이 어린층으로까지 정신없이 번지고 있는 오늘 같은 때에는 이처럼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소중하게 되살려 봄직하다.
  • 11월물가 올들어 첫 내림세/기획원 발표

    ◎한달새 0.1% 떨어져 올 누계 9.1%로/농축산물값 안정 힘입어/연말 9.5%선 머물듯 연초부터 폭등세를 지속해 오던 물가가 11월중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들어 11월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로 여전히 고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등유·휘발유값 인상에 이은 전면적 유가재조정과 이로 인한 인플레 기대심리확산 등의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연말과 내년의 물가여건은 밝지 못하다. 29일 경제기획원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9.2%에서 11월에 9.1%,도매물가상승률은 10월의 6.8%에서 11월에 6.7%를 각각 기록,한달 사이에 소비자 도매물가가 모두 0.1% 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말소비자물가 한자리수 억제목표의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내년도의 물가상승 압력을 덜기 위해 국내선 항공료·청소료·상수도요금·철도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의 연내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11월중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채소류 등 농산물과 돼지고기등 축산물의 가격하락에 힘입은 것으로 채소류가 0.3%포인트,축산물 0.2%포인트,수산물이 0.07%포인트 만큼 각각 소비자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그러나 겨울의류를 중심으로 값이 오른 공산품과 연탄·집세·개인서비스요금 등이 각각 0.1∼0.14% 포인트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농산물 가운데 밀감·사과·배 등 과실류도 소폭 올랐다. 기획원의 물가당국자는 연말 물가전망과 관련,『등유·휘발유값 인상이 12월부터 지수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연초 전·월세 폭등이 이사시기에 따라 시차를 두고 매월 거의 균등하게 지수에 반영되는 집세 및 개인서비스요금 인상,기타 유가인상·추곡수매가 인상에 따른 직접적 또는 심리적인 파급영향을 감안할 경우 연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5∼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 물가 한자리수 억제 무난할듯/청소료등 4대 공공료는 연내 인상(해설) 11월중 소비자 및 도매물가가 모두 지난 10월보다 0.1%포인트씩의 하락을 기록함에 따라 연말의 한자리수 물가억제 목표가 이변이 없는 한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당국이 분석한 앞으로 연말까지의 물가상승요인을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등유값 인상이 0.08%포인트,집세 상승이 0.12∼0.13%포인트,개인서비스요금 상승이 0.1%포인트,추곡수매가 결정에 따른 산지쌀값의 상승이 약 0.2%포인트 만큼 소비자물가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11월에 채소류등 농산물가격안정으로 하락세를 보인 소비자물가는 12월에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고 연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5∼9.6%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부문에 추가 하락요인이 상당히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말까지 한자리 물가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적은 일부 공공요금을 연내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다소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공요금 인상시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자리수를 넘지 않도록 하면서 가급적 많은 공공요금을 연내에 인상해 내년 물가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다. 정부는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중까지 조정해야할 공공요금은 시내·시외·고속·좌석버스,지하철 등 유가조정유관품목 5개와 청소료·상수도·철도·국내항공 등 유가조정과 무관하게 조정가능한 품목 4개등 모두 9가지 품목이다. 여기에 연말에 유가조정이 등유·휘발유 부분인상에 그침에 따라 내년초 전면적인 유가재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공공요금을 각부처가 요구해온 인상률 그대로 반영할 경우 시내버스 41.7%,시외버스 30.8%,지하철 25%,고속버스 21.6%,좌석버스요금 37.5% 등으로 유가조정유관 품목인 이들 5개품목의 공공요금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1.21%포인트 상승하게돼 연말 한자리물가 억제선을 넘게되기 때문에 이들 요금의 연내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조정과 무관한 4개품목의 경우 소관부처 인상요구율을 그대로 반영하면 청소료가 20%,상수도 9%,철도 5%,국내항공료가 19%씩 인상되며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14%포인트에 그치기 때문에 이 요금들은 12월중에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수출위기 극복을 위한 자성(사설)

    오늘의 수출부진은 경기변동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기로까지 표현되는 수출문제는 지난 86년 사상 처음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잉태되었고 복합증후군이 수출에 직접적으로 미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86년부터 88년까지 3년 동안 무역흑자가 기록되면서 수출심리의 이완현상이 발생했고 여기에 대미 통상압력이 가중되면서 수출보다는 수입이라는 가치전도현상이 급속도로 파급되었다. 때를 같이하여 정치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노사분규가 수출에 대한 기업의 의욕과 집념을 빠른 속도로 냉각시켰다. 이른바 수출위기가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복합적이고 누적적인 요인에 의하여 발생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그 위기가 해소될 전망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만이 가득한 상태에서 우리는 오늘 스물일곱 번째 무역의 날을 맞았다. 「수출한국」이 왜 이렇게 쉽사리 무너졌고 향후 시계마저 제로상태인지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그 대책을 찾아내는 데 각계의 피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앞서 지적한 대로 과거 3년간 우리는 3저의 호황 아래 수출흑자에 너무나 도취했다가 올해부터 적자로 반전하는 불운을 맞은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흑자가 발생하자 물가안정을 위하여 환율을 절상해야 한다는 기상천외의 발상마저 나타났고 수출촉진보다는 수입문호를 개방하기에 주력했었다. 기업들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흑자잉여를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혁신과 시설투자에 돌리지 않은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기업들이 실제로 수출위기에 접하게 되었을 때는 또다른 애로요인이 눈앞에 다가서 버렸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제조업 쪽의 인력이 서비스 쪽으로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올 들어서 심한 인력난에 부딪쳐 있다. 근로자들 또한 수출역군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잃어버린 것 같다. 대규모 노사분규 이후 수출불량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음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88년까지만 해도 3% 선에 있던 불량률이 지난해는 4.2%,올해 상반기에는 5.8%로 높아졌다. 이처럼 노·사·정이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명제를 던져 버린 데서 오늘의 수출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수출위기를 극복하려면 수출의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다시 한 번 강조되어져야 한다. 수출이 국민경제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는 명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출 자체에 국한된 세제나 금융지원과 같은 과거의 처방에서 탈피하여 제조업의 활성화와 수출산업의 구조조정 등 본원적인 정책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 수출애로요인으로 부상해 있는 항만과 도로 등의 적체현상 해소를 위하여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부의 일은 지원적인 것이고 실제 수출의 힘은 기업내부에서 솟구쳐야 한다. 기업은 누누이 지적되어 온 대로 기술혁신과 시설투자에 과감히 눈을 돌리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생산성 향상에 전력해야 할 것이다. 근로자 또한 산업역군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되새기면서 노동생산성 향상에 힘쓰기를 촉구한다.
  • 3·4분기 GNP 9.6% 성장의 배경

    ◎제조업 활기로 예상 앞지른 고성장/건설등 내수 활황… 내용 건실해져/“근검절약” 발맞춰 민간소비 주춤/페만사태·수출부진 등 불안요인은 남아 올들어 우리경제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3분기째 두자리에 가까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등 경제주체들이 아직도 경제가 완전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음에도 우리경제의 실체는 올들어 내내 높은 눈금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3·4분기 경제성장률만 보더라도 수치상으로는 우리경제가 침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경제기상이 매우 밝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완연한 회복이라고 표현하기엔 미흡한 부실징후들이 내재돼 있다. 하지만 경제의 쾌청지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성장의 내용에 있어서도 우려했던 건설·내수부문의 활황·팽창기조가 꺾이면서 경제성장 기여도에 대한 비중도 낮아지고 있고 제조업의 생산이 지난 88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 보다 건실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한은은 3·4분기 경제성장률이 건설경기의 둔화속에서도 고성장을 이룬 것은 제조업의 생산성이 두드러지게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조업은 내수관련업종의 생산증대와 물량을 기준으로한 수출증가,추석요인 등이 겹쳐 성장률에 있어 88년말 이후 최고수준인 9.3%를 나타냈다. 또 신장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건설업이 22.3%로 높은 성장을 보인 것이나 서비스업이 9.8%의 성장을 이룩한 것도 3·4분기 경제성장률 제고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특히 성장의 질과 관련해 근검절약풍조가 확산되면서 민간소비가 주춤해진 것 역시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지목된다. 민간소비증가율은 그동안 전체경제성장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3·4분기 들어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9.2%로 떨어졌다. 성장의 질이 나아졌다는 사실은 업종별 성장기여율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23.2%에 달했던 건설업의 성장기여율이 3·4분기에는 19.9%로 낮아진 반면 제조업의 성장기여율은 같은기간 30.4%에서 32.8%로 높아졌다. 이처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됐음에도 기업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은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일반의 기대성장률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증시의 장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예년에 비해 심화되고 수익성이 떨어짐으로써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생산성이 향상됐으나 증시침체에 따른 차입금증가와 환차손으로 수익성이 낮아져 「체감경기가 안좋았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3·4분기까지의 이같은 고성장 분위기가 4·4분기에도 이어질지 는 미지수다. 3·4분기까지의 경제성적은 유가인상분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실적이어서 유가변수가 많은 연말경제 이후를 낙관하기엔 다소 성급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전례에 비추어 4·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여타분기에 비해 낮았고 올해엔 추석요인까지 있어 3·4분기 성장률에는 못미치리라는 분석이다. 또 이같은 두자리수에 가까운 고성장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역시 불투명하다. 페르시아만 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데다 수출등 우리경제의 젖줄이 돼온 경제부문들이 아직은 뚜렷한 회복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4분기의 성장내용만 갖고 앞으로의 경제가 이와 같은 페이스를 지속하리라고 보기는 현재로선 어렵다는 것이 한은등 전망기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올들어 노사분규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제조업 지원시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으나 유가·인플레 등 여전히 경제불안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어 내년경제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견해들도 적지 않다. 더구나 3·4분기에 나타났듯 제조업 설비투자가 상반기 19.9%에서 14.8%로 떨어져 제조업 경기가 「반짝경기」에 그칠 공산도 크며 수출부진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레요인까지 가세할 경우 의외의 저조한 성장을 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고성장과 감각경기(사설)

    지난 3·4분기중 우리 경제는 양적으로 높은 성장률(9.6%)을 시현했고 질적으로도 많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의 경제성장이 주로 민간소비와 건설부문에 주도됨으로써 그 내용자체가 건실치 못했다. 이에 반해 3·4분기는 제조업의 성장기여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3·4분기의 성장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제는 두자리 수에 가까운 9.2%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내용 자체도 지난해에 비하여 매우 건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배경은 3·4분기 이후 성장패턴이 달라진 데서 찾을 수 있다. 3·4분기 중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 성장률이 9.3%로 88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상반기까지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업의 성장률은 22.3%로 상반기의 30.8%보다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 또 현안과제로 되어 있는 민간소비증가율이 9.2%로 상반기의 두자리 수(11.1%)에서 한자리 수로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민경제의 거시적 지표이면서 실질적으로 경기를 판가름해 주는 성장률이 고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업이나 일반은 경제가 침체해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른바 지표와 감각의 괴리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는 그 주체들의 심리에 의하여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그러한 괴리현상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이 사실은 3·4분기의 성장이나 연말경제 전망에 안주하지 말고 괴리현상을 구명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경고적 신호이다. 그러면 왜 이같은 괴리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가. 그 첫번째 요인으로 지난 86∼88년 동안 12% 이상 성장했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7%로 급강하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3저의 호경기와 같은 호황 끝에 경기가 급속도로 하강하게 되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실제 이상으로 냉각하게 마련이다. 두 번째로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들 수 있다. 주식시장 과열과 부동산 투기로 인하여 자산이 물거품처럼 부풀었다가 경기가 침체하면서 주식가격이 폭락,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이른바 「거품경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불로소득으로 갑자기 큰 돈을 모았던 때의 경기와 지금의 경기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세 번째로 지난해부터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경영수지도 악화된 데 있다. 더욱이 지난 3년 동안 노사분규 여파로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는 사태가 일어났고 그것은 기업의 채산성을 한층 더 악화시켰다. 기업들의 경영난 호소는 다분히 호황 때와 비교한 상대적 개념으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권위주의 시대가 물러가면서 일부 대기업들이 과거 정경유착에 따른 특혜와 보호를 더이상 받을 수 없게 된 것도 감각경기의 체감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 앞서 본 요인들은 대부분 거시적인 경제정책으로 치유하기가 어렵다. 이들 문제는 기업이나 국민들의 의식과 인식의 일대 전환을 통하여 해결할 수밖에 없다. 경제 주체들이 하루빨리 화폐적 환상에서 깨어나야 하고 아울러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하여 자산을 쌓아 올리는 것이 그 처방이다.
  • 재무부/단자사 업종전환·외국증권 지점설치 기준 마련

    ◎단자사→증권사 자본금 700억·자기자본 1400억 이상/단자사→은행 자본금 1천억·자기자본 2천억 이상/외국과 합작증권사,30대재벌 참여 불허/은행으로 전환은 7개 대형단자만 허용 외국증권회사의 국내지점 설치기준 및 외국증권사와 합작으로 국내에 세우는 증권사의 설립기준이 마련됐다. 또 서울지역 16개의 투자금융회사(단자사)들이 합병 또는 단독으로 증권사나 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준도 제시됐다. 26일 재무부가 금융산업발전 심의회의 토론(사진)에 부친 「증권산업개방 및 단기금융회사 전환추진방안」에 따르면 증권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단자사는 단독 또는 합병으로 자본금이 7백억원이상 또는 자기자본이 1천4백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위탁매매·자기매매·인수업무 등 증권사의 3개 업무중 위탁매매를 하지않는 경우에는 자본금이 5백억원이상 또는 자기자본이 1천억원 이상이어도 전환이 가능하다. 은행으로의 전환은 현재 자기자본이 1천억원 이상인 7개 대규모 단자사만을 대상으로 허용한다. 대규모 기업집단 및 계열기업군중상위 30대에 속하지 않는 단자사는 합병을 하지않고 단독으로도 은행을 설립할 수 있으나 30대에 속하는 경우는 반드시 합병에 의한 전환만 가능하다. 전환되는 은행은 자본금 1천억원 이상이거나 또는 자기자본 2천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한편 외국의 증권사에 대해 허용되는 합작증권사의 내국인 지분은 50% 이상,외국인의 지분은 40% 이상이어야 한다. 자본금은 위탁매매를 겸하는 경우 7백억원이상,위탁매매를 하지 않는 경우 5백억원 이상이다. 국내의 모든 개인과 기업에 합작사에 대한 출자자격이 주어지지만 상위 30대에 속하는 기업과 기업주,기존 금융기관 및 이들의 계열기업,자기자본이 은행감독원에서 정한 지도비율에 미달하는 기업,조세범으로 처벌을 받은 사람등은 자격을 주지 않는다. 외국출자자의 자기자본은 국내증권사의 평균수준인 3천억원 이상이 돼야한다. 국내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는 외국증권사의 자격은 ▲10년 이상 증권업을 해온 회사로 ▲국내에 사무소를 설치한지 2년이 지났고 ▲최근 3년간 자기나라의 감독 당국으로부터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회사로 정해졌다. 이들 국내 지점의 영업기금은 증권업의 3개 업무를 전부 하는 경우 2백억원 이상,2개 업무를 하는 경우 1백50억원 이상,한 종류의 업무만 하는 경우 1백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산업금융채권의 인수·매출체제를 구축,장기설비자금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에도 증권회사 설립을 허용해 주기로 했다. ◎(해설) 금융산업 개방·개편 동시에 추진/증권회사 설립·내외국인에 동등자격/단자업계의 기능등 대폭 변화 불가피 모든 업종에 대한 국경보호 철폐를 목표로 내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타결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증권산업도 내년부터 개방의 물결을 타게 됐다. 재무부가 26일 제시한 「증권산업 개방 및 단기금융회사의 전환 추진방안」은 한마디로 국내 증권산업의 대내·외 개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정한 자격을 지닌 경우에는 내국인이나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신설 허가를 내주지 않던 증권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국내 단자업계를 은행이나 증권회사로 전환하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국내 금융산업을 개편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국내 증권산업의 개방과 금융산업의 개편을 함께 묶어 추진하려는 것이다. 결국 증권사와 은행은 늘어나고 단자사는 줄어들게 됐다. 또 계속 남아있는 단자사는 그 업무영역이 오늘날의 그것과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증권산업의 대외개방안은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생명보험업의 개방보다 그 속도와 폭이 다소 빠르고 넓은 편이다. 생보시장은 86년부터 3년동안에 걸쳐 외국지점,지방생보사,합작사 및 전국 규모의 내국생보사 설치 허용 등 단계적·점진적으로 추진됐다. 국내 증권사는 현재 25개나 되고 지점수도 무려 6백48개에 이르는 등 이미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개방이 된다 해도 과거 생보업의 경우처럼 신설 증권사가 러시를 이룰 것 같지는 않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증권업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국내 기업들이 별 관심도 없는 외국의 증권사들을 부추겨 합작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해도 30대 재벌들은 합작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합작사의 숫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에도 불구하고 외국사들이 굳이 30대에 속하는 국내 재벌과 손을 잡고 합작사를 세우겠다고 떼를 쓸 경우 새로운 통상마찰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재무부가 제시한 합작사의 기준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이다. 때문에 일반국민들에 널리 알려진 기업은 합작 증권사 설립에 참여 하기가 어렵게 돼 있다. 이는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하겠다는 정부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현재 24개의 외국증권사가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는데 이중 2년 이상된 곳은 12개이다. 이들이 모두 국내 지점 설치를 원할 경우 그 회사의 경영실적과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기여도 등을 고려해서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단자업계의 판도는 앞으로 대규모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번의 업종전환을 계기로 단자업의 기능을 대폭 바꾸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현재 단자사의 자금조달액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자기발행어음을 폐지하고 어음관리구좌(CMA)의 한도를 현 자기자본의 4배(지방사는 8배)에서 절반 정도로 축소하며 현재 5백만원인 기업어음의 최소 거래단위를 5천만∼1억원으로 높이겠다는 것 등은 모두 단자업계의 기능이 앞으로 대폭 달라질 수 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는 모든 단자사들이 자기 나름대로 고객들을 확보,재미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 금융기관 중 가장 보수 수준이 높은 것이 단자업계의 호황을 말해준다. 앞으로 서울의 단자사는 금융기관간의 단기간의 자금 과·부족을 해결하는 콜시장의 중개기관으로 육성하고 이번 전환대상에서 제외된 지방의 16개사는 희망에 따라 종합금융회사로의 전환을 허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단자업계의 재편을 추진하는 것은 단자사가 너무 비대해져 은행이 너무 위축된데다 전국에 32개의 단자사가 난립,과당경쟁으로 실세금리를 올리는 부작용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도 단자업계가 과거의 사금융을 제도권으로 양성화한 점과 기업에 단기자금을 공급하며 그들에게 자금관리의 필요성과 자금코스트의 개념을 불어넣어 준 사실등은 큰 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더 이상 현상태로 방치할 경우 금리의 자율화는 불가능하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번 조치로 은행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단자사는 한국·서울·한양·대한·동양·중앙·제일투자금융 등 7개 이다. 이 가운데 30대에 속하는 한양(대주주 두산 14.2%,코오롱 12.9%)의 경우 합병을 통한 은행으로의 전환이,30대에 속하지 않는 한국(장기신용은행 30.1%,국제금융공사 7.4%)의 경우는 단독으로 은행 전환이 각각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로의 전환이 가능한 회사는 서울·신한·한성·대한·중앙·고려·동부·삼삼·동아·한일 등 10개사. 이중 상업은행의 서울투금과 제일은행의 신한투금 및 조흥은행의 한성투금 등 3개사가 각각 증권사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자업계는 물론 은행 및 증권업 등 금융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카우트 바람도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 “늘어나는 무역적자”… 수출항로 먹구름

    ◎「전환기의 대외통상」 현황과 문제점/자동차·전자 등 수출주종품목 계속 감소/높아가는 무역장벽에 신기술 뒤져 고전/인력난도 한몫… 구로공단서만 1년새 1만여명 떠나 오는 30일은 제27회 무역의 날이다. 지난 64년 수출 1억달러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무역의 날이 제정됐으나 올 무역의 날은 쓸쓸하기만 하다. 올 연말까지 수출은 6백40억달러,수입은 6백90억달러로 전망돼 약 50억달러의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공부는 내년에는 수출 6백90억달러,수입 7백65억달러로 무역수지적자가 75억달러에 이르는등 무역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환기에 처한 「수출한국」의 현주소와 문제점,업종별 실태를 진단해 본다. 우리나라의 「수출1번지」로 불리는 서울 구로동의 한국수출산업공단은 요즘 찬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중 한국수출공단의 수출실적은 당초 계획의 69.9%에 그친 4억1천3백만달러로 지난달보다 14.2%나 뚝 떨어졌고 올들어 10월말까지 수출실적누계는 당초 계획의 64.2%에 불과한 42억3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7% 수준에 불과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의 역군인 근로자들이 부족해 생산성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수출공단내 근로자는 10월말 현재 9만8백42명으로 지난해보다 9천1백91명이 줄어 들었다. 기업들이 임금과 원자재값 상승 등 경영환경의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터에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제조업체 근무기피성향이 커짐에 따라 수출공단에 불황의 안개가 자욱하다. 정도는 다소 다르지만 구미공단을 비롯,울산공단 포항철강공단 창원공단 마산수출자유지역 부산·경인지방 등 각 지방의 수출상품생산현장에서는 한국수출공단과 마찬가지로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그결과 무역업체의 창업부진 및 자격취소가 늘어나 올 상반기중 서울지역에서 신규창업한 무역업체는 지난해에 비해 겨우 4.2% 증가한 4백96개사에 불과하다. 서비스업(57.5%)과 건설업(41.0%)등에 비교해보면 무역업체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된다. 수출신장률은 지난해가 2.8%,올들어 이달 23일 현재로 3.1%에 그친반면 수입신장률은 13.5%에 이르고 있어 수출부진의 심각성이 잘 나타난다. 수출부진은 업종별로 자동차·섬유·전자 등의 주종품목에서 한국제품이 해외시장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10대 대종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지난 88년 57만5천대로 최고로 내리막길에 들어서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보다 15.5%나 감소했다. 지난해 35만4천대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그보다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수출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10월말 현재 선적대수는 16만5천여대로 올 목표 24만대 달성은 이미 포기한 상태이며 대우자동차 르망의 경우는 수출목표가 6만7백여대이나 연말까지 잘해야 목표의 84%선인 5만1천여대에 그칠 것같다는 설명이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도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총아였던 섬유제품 수출도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하는등 휘청거리고 있다. 섬유제품의 경우 제품수명이 짧고 패션이 다양해져 과거와 같이 어느 품목이 잘된다고 해도 소나기식 수출이 이제 불가능하며 품질향상을 통해 고가품생산체제로 바뀌지 않는한 사양산업을 면할 길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에어컨등 냉방기기류의 경우 히타치(일립)와 마쓰시타(송하)등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우리나라보다 임금이 훨씬 싼 말레이시아·태국등 동남아지역에서 과거 일부 부품만 생산,일본으로 가져갔다. 이제는 부품은 물론 완제품을 현지에서 대량생산하기 시작,한국 가전제품의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본업체들은 포터블에어컨을 개발,미국등 선진국시장에 내놓아 아직 재래식 에어컨 생산단계인 한국가전기기의 설땅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신발등 일부 품목은 호황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한국상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들어 신발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2.6% 증가한 것을 비롯,선박과 일반기계,타이어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선은 세계적인 조선경기의 호황에 힘입어,신발은 외국의 일시적인 수요증가가 수출호황의 큰 원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발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시장에서한국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신발수출가격이 혁제 운동화의 경우 켤레당 13달러선이나 이탈리아등 선진제국제품에 비해 30% 이상 낮고 수출품의 대부분이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이기 때문에 국제시장여건이 나빠지면 당장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약점이다. 이같이 수출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물론 페르시아만사태 등에 따른 미국등 선진국의 성장둔화와 전자·섬유 등 한국의 수출주종상품에 대한 선진국의 수입규제강화 등이 한 요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원인은 자체기술개발력 부족 등 대내적 요인에 서 찾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때 수출역군이었던 산업근로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잃고 있다. 수출상품의 불량률은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2%,금년 상반기에는 5.8%로 훨씬 높아졌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에게 잔업,즉 시간외 근무를 시킨다는 것은 이제 「그림의 떡」이 됐으며 낮 12시에 퇴근하는 토요일의 경우 아예 아침부터 등산·낚시복차림으로 출근하는근로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장근로자들의 장인정신·책임의식이 떨어져 수출상품의 불량률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자탄들이 산업현장에서 새 나오고 있다. 금년들어서는 생산현장에서의 기술 및 기능인력부족이 날로 심각해져 해외에서 주문을 받고도 생산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품 불량률도 높아져 최근 상공부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기능인력부족과 근로시간부족 등 노동정책에 관련된 애로가 각각 18% 수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종전의 최고 애로사항이던 금융·외환제도와 산업정책관련 사항은 각각 13% 및 12% 정도로 떨어졌다. 이밖에 도로·항만 등의 수용능력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러 원활한 수출상품수송을 가로막는 한편 운송비부담을 높이고,선적지연으로 말미암은 바이어들로부터 클레임 발생비율도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우리나라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기여도는 87년 46.6%,88년에는 32.6%나 됐으나 89년 마이너스 31.2%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6개월동안에는 3.7%에 그쳤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수출이 89년이후에는 오히려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멍뚫린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허리띠를 좀더 졸라매고 활력을 잃어가는 제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각적인 처방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 은행원 3명중 1명은 전직 희망/은행원,1천명 대상 의식조사

    ◎급여ㆍ업무량ㆍ인사적체등에 큰 불만/절반이상이 입행후 금융사고 경험 은행원 3명 가운데 1명은 전직을 희망하고 있으며 절반이상이 한번쯤은 금융사고를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이라는 일반의 인식과 달리 자녀들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은행연합회가 15일 전국 28개 일반은행 및 특수은행의 본ㆍ지점직원 1천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은행원의식구조실태」에 따르면 은행원의 33.7%가 전직을 희망했고 전직희망이유로는 「급요가 적어서」(24.1%),「인사적체가 심해서」(16.6%),「장래성이 없어서」(9.1%)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또 입행후 지금까지 금융사고를 겪은 이가 52.8%에 달했고 이중 현금취급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 75.9%로 가장 많았다. 은행원이 자녀의 직업으로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54.0%가 아들의 직업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반면 딸의 직업으로는 「바람직하다」(32.3%),「바람직하지 않다」(35.8%)라고 응답해 자녀에게 적극 권장할 만한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현재 직무와 관련,자신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68.7%나 됐고 사기가 높다고 한 이는 6.5%에 불과했다. 사기가 낮다고 응답한 계층은 여자보다 남자가,특히 30대층의 대리급,본점근무자 일수록 두드러졌다. 은행원들의 사기가 이처럼 저하된 것은 급여ㆍ업무량ㆍ인사적체에 따른 불만이 쌓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61.6%가 급여수준에 불만을 표시했고 10명중 4명은 근무시간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반복적 성격이 강한 단순직무」라고 평가한 이가 71.5%에 달했고 67%가 기회가 닿으면 보다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복리후생제도에 대해서는 보통이거나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68.9%에 이르러 은행의 복지제도는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인사고과ㆍ승진ㆍ이동 등에 관한 인사관리가 공정하다고 평가한 사람은 18.9%에 그친 반면 불공정하다고 한 사람은 33.0%에 달해 공정한 인사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은행을 직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안정적이기 때문에」(61.7%)라고 응답한 이가 많았으며 직장을 옮긴다면 일반기업(17.1%),다른은행(11.7%),투신사(11.5%),단자회사(6.3%),증권사(3.9%)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43.0%),불만(29.9%),만족(27.2%)의 순이었고 만족하는 이유로는 안정성(46.7%),시간적인 여유(7.2%)등이 꼽혔다. 또 은행원의 긍정적 이미지로는 「깨끗하다」「안정적이다」「밝다」는 면을 들었고 부정적인 이미지로는 보수적ㆍ정체적ㆍ소극적이라는 표현을 지적했다. 한편 은행원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이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들어섰다고 느끼고 있으며 은행끼리의 경쟁도 심하다(84.6%)고 평가했다. 특히 은행이 국가발전의 기여도나 기업으로서의 안정적측면은 뛰어나지만 성장성이나 수익성면에서 보험사나 투신사에 비해 뒤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 대입정원과 맞물린 문제들(사설)

    91학년도 대학입학 정원이 확정되었다. 예상한 대로 지방대가 중점적으로 증원되었고 첨단과학 분야의 정원이 확충되었다. 새 학년도의 대학입학 정원이 첨예한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정원에 따라 입시전략이 좌우되고 그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이 영향을 입기 때문이다. 대학은 대학대로 한명이라도 늘려 받을 수 있는 것이 대학의 현실적 이해와 관계가 있으므로 기대와 실망이 엇갈리는 결과를 부른다. 대학의 입학정원이 이렇게 교육외적 요인으로 결정되고 그러면서도 그에 따라 교육의 본질이 좌우되어야 하는 이런 현상이 너무 오래 거듭된다는 인상을 이번에도 받게 된다. 금년 상반기에 첨단과학분야의 고급인력 수요에 충당하기 위해서 수도권 대학에도 첨단과학분야의 정원확충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정부기관을 통해 밝혀진 것이 있다. 그것이 교육을 담당한 부서와 관계없는 방향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구상」이었으므로 91학년 입학정원을 정하는 데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이 미래 인력의 양성이라는 측면에서불가피하게 요구되는 것이라면 「수도권 인구억제책」이라는 평면적이고 일차방정식같은 이유로 동결해 버려도 괜찮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전자산업계에서는 문교부의 대학정원 조정방안이 산업기술인력 수급과는 관계없이 짜여져 있음을 지적하고 중장기 인력수급 계획을 새 학년도 대입정원에 반영해줄 것을 최근까지도 강력하게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새 학년도 입학정원을 조정함에 있어 지방대학의 증원분에 첨단과학분야를 중점 반영하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용능력,시설 및 교수능력 등을 감안할 때 그것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인구정책에도 어느 정도 부응하는 방책이 구명되었어야 하지 않았느냐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지방대의 증원에 따라 수도권출신의 지방대 지망으로 인한 역류현상은 보다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서울출신 지방유학생의 문제는 지방캠퍼스가 있는 고장에서마다 커다란 문제를 빚고 있다. 생활기반 시설이 대학의 수용력을 감당하기에 태부족인 상태의 지방에서갖가지로 빚어지는 혼란이나 문화적 충격도 적지 않고 대학생인 젊은이들이 기나긴 통학거리를 우르르 몰려다니느라고 빚어내는 낭비 또한 막대하다. 더구나 향학의 자각심이 결여된 유학생활이 빚어내는 필연적 방황기를 너무 많은 젊은이가 겪고 있는 문제도 간단하지가 않다. 이런 부수되는 문제들에 대한 보완이 전혀 따르지 못한 채 「수도권 인구억제책」을 단순논리로 밀고가는 일의 무모성도 이제는 충분히 반성해볼 때가 되었다. 또 한 가지 대학교육과 인과된 문제가 새로이 대두되고 있다. 대학입시에 자신없는 자녀들의 도피성 외국유학이 그것이다.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일찌감치 미국쪽으로 나가 있는 학생만도 비공식 집계로 몇만명은 된다고 한다. 줄잡아 1만명만 치더라도 1년에 1인당 본인 및 가족이 드나드는 데 드는 비용은 2천만∼3천만원은 된다. 연간으로 치면 3천억원 규모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의 교육비가 이같이 의미없는 방법으로 유출되고 있는 현실도 한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당장 묘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묵살하거나 방치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런 모든 일이 대학입학정원 정책과 맞물려 있음을 늦었지만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 단체보다 기업ㆍ개인에 우선권/새 민방참여자 어떻게 선정하나

    ◎공익사업 기여도ㆍ자금의 건전성 중시/투기업체ㆍ특정이익집단은 배제키로 정부는 15일 강용식 공보처 차관 주재로 민영방송설립추진실무기획단 회의를 열어 민방참여신청 60건에 대한 선정기준 초안을 마련하는 등 선정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실무기획단이 마련한 선정기준은 공익성과 건전성을 위주로 ▲공익사업의기여도가 낮은 기업이나 개인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불건전한 재원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행위에 연루된 기업이나 개인은 우선적으로 제외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집단이나 지역계층의 이익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는 신청자도 배제시켜나가며 하자가 없을 경우 단체 및 협회보다는 기업이나 개인에 우선권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기준은 16일 민간자문위원회(위원장 김형덕)의 자문을 거친 다음 18일 관계장관으로 구성된 민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승윤 부총리)에서 최종 확정된다. 공보처가 선정기준 마련과 함께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총주식의 30%밖에 가질 수 없는 「지배주주」에 경영권 확립과 관련,51%의 주식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주주의 연합구도이다. 지난 10일 마감한 60건의 신청자 면면을 보면 선정작업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을 전망이다. 민방참여신청자는 다음과 같다. ▷공동신청◁ ◇출자신청액 8백20억원=인켈(조동식ㆍ중심대주주) 한국화장품(임충헌) 태창(이기전) 송원산업(박경재)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이재호) ◇〃7백10억원=한독(조덕영ㆍ중심대주주) 피어리스(조중민) 한국컴퓨터(홍승채) 이건산업(박영주) 흥양(김운석) ◇〃7백억원=▲중소기업민방설립추진위 회장(황승민ㆍ중심대주주) 건영(엄종일) 나산실업(안병균) ▷개별신청◁ ◇출자신청액 3백억원=▲태영(윤세영) ▲농심(신춘호) ▲가칭 중앙방송(표용은ㆍ기독교방송) ▲일진(허진규) ▲대성제분(고영준) ▲강성구(비디오 아트) ◇〃1백억원 이상 3백억원 미만=▲세모(유병언) ▲로케트보일러공업(김양수) ▲대한제분(김종성) ▲한국프렌지공업(김윤수) ▲송창영(제물포버스여객 대표) ▲신영균(명보극장 대표) ▲안대륜(동조대표) ◇〃50억원이상 1백억원 미만=▲동대문종합시장(정승조) ▲고운학원(조진희ㆍ삼익악기) ▲남성(윤봉수) ▲보배(문병량) ▲이랜드(박성수) ▲쌍방울개발(남기룡) ▲쌍방울(신계균) ▲이강년(삼정공업건설) ◇〃20억원 이상 30억원 이하=▲동해실업(채철) ▲영창악기(남상은) ▲대성전선(양시백) ▲대일건설(박희주) ▲장세헌(제일산업) ▲조규하(전경련 전무ㆍ한국광고주협회 회장) ▲동화면세백화점(조성갑) ▲한미약품(임성기) ▲경신공업(김현숙) ▲박엽래(로열 어패럴) ▲이상일(일진단조외 3개 기업) ▲박병배(전 의원ㆍ중경개발) ▲지성한(한성화학) ▲신형주(대진침대) ◇〃10억원 이상 15억원 이하=▲명신산업(이왕림) ▲성우금속(이명근) ▲광진상공(권영직) ▲동승기업(이동호) ▲동희산업(이동호) ▲화성산업(이인중) ▲한승산업(박영재) ▲에이스침대(안유수) ▲협진양행(이규양) ▲동우실업(이춘성) ▲마리나 미디아 인터내셔널(조인규) ▲진합정공(이영섭) ▲종근당(손영동) ▲대원전선(이호직) ▲아니코(임정홍) ▲대아고속훼리(장학범) ▲신화용(크라운제약) ▲김종성(로케트전기 대표) ▲조병창(재미 실업가)
  • 올 물가 「한자리수 억제」 불투명/소비자물가 9개월간 9% 상승

    ◎식품값이 주도… 82년이래 최고/유가폭등ㆍ팽창예산이 악재로 올들어 9개월동안 소비자물가가 9%나 올라 연말 소비자물가억제목표선인 한자수를 지키기가 극히 의문스런 상황에 이르렀다. 페르시아만사태의 장기화로 원유ㆍ납사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계속 폭등하고 있으며 두차례의 추경예산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을 대규모 팽창예산으로 편성함에 따라 지금까지 통화환수 역할을 해오던 정부부문에서조차 통화증발이 불가피해지는 등 연말 물가관리여건은 최악상태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경제정책이 물가안정을 유도하기보다는 오히려 물가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과 의지에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29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9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한달동안 0.8%가 올라 작년말대비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매물가는 9월 한달동안 월간상승폭으로는 올들어 가장 높은 1.4%가 올라 올들어 5.5%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7월 0.5%,8월 0.3%로 월간상승폭이 줄어들어 한동안 진정기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이달에 다시 0.8%가 뛰어 물가불안이 가속되고 있는 것은 중부지방의 수해로 과채류 등의 공급이 크게 부족한데다 추석성수기까지 겹쳐 축산물과 수산물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9월중 채소류가격은 8월에 비해 4.7% 상승했으며 축산물은 6.7%,수산물은 1.7%씩 올라 물가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9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 0.8%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채소류가 0.31%포인트,축산물이 0.36%포인트,수산물 0.08%포인트로 나타났다. 올들어 9월말까지 주요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축산물이 24.8%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쌀ㆍ채소류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이 14.8%,개인서비스요금 12.8%,집세 11.3%,수산물 8.2%,공공요금 6.1%,공산품 3.6% 등의 순으로 높게 상승했다. 물가당국은 예년의 경우 추석성수기만 잘 넘기면 연말까지는 대체로 물가안정세가 유지됐다는 점을 들어 연말 한자리수 억제목표 달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작년의 경우 10월과 11월에 0.2%씩 올랐고 12월에는 0.1%가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의 연말물가가 안정세를 보였던 것은 당시의 경제팀이 물가안정을 정책의 최우선목표로 삼아 재정 및 통화측면에서 안정기조의 정책수단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이승윤 부총리도 취임후 몇차례 물가안정을 최우선적인 정책목표로 삼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부총리는 취임 초기에 금년도 예산 5천억원을 절감 또는 유보하겠다고 발표해 딱 한번 물가안정의지를 내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불과 2∼3개월후 그가 절감하겠다고 약속한 액수의 8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1,2차 추경예산을 만들어 앞서 밝힌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무색케 했다. 올들어 부동산투기 열풍에 이어 페르시아만사태ㆍ수해ㆍ통화증발 등 물가관리에 온갖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들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정책수단은 강구되지 않고 있다.
  • “경색정국 풀기…” 여의 「다목적 카드」

    ◎「당직개편」­「선거법 협상」제의의 안팎/대화채널 교체,협상분위기 조성/“등원 유도용” 선거구 조정도 비춰/총무후보 김윤환ㆍ심명보ㆍ이한동ㆍ이자헌씨 등 거론 민자당이 경색된 정국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제시하고 나섰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27일 청와대회동에서 논의,추진하고 있는 당직개편을 통한 대야 대화채널정비와 당내 선거법개정특위 신설등은 모두 정치권의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동일목적을 가졌다는 게 민자당내의 분석. 민자당 수뇌부가 논의한 이들 방침들은 그동안 야권이 대화의 상대로 거부감을 나타내온 현 대화채널을 교체함으로써 야권의 감정적인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것외에 정치권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힌 선거법 협상문제를 제시함으로써 야권이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동시에 등원 구미를 적극적으로 자극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거법 협상은 필연적으로 개헌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양자간의 구조적 관계를 감안하면 선거법 협상을 통해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개헌문제로 접근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풀이도 나오는 상태. ○…민자당은 지난 1월 3당통합이후 몇차례에 걸쳐 당직개편의 「요인」이 발생했으나 「계파간의 안배」라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지난달의 당 수뇌부 청남대 회동에서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현체제로 끌고 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야권의 의원직 사퇴이후의 경색정국이 장기화 되면서 야권과의 대화채널인 당내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동영총무」의 라인에 문제점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특히 「당비 과다지출문제」등 당내 계파간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돌발사태」가 꼬리를 물면서 지난주말을 고비로 조기 당직개편으로 방향이 선회. 당직개편의 범위에 대해서는 일부 민정및 민주계 의원들은 『정국 분위기를 일신 한다는 의미에서 당3역을 모두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당지도부와 김대표의 측근들은 당3역을 교체할 경우 계파간의 이해를 재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에다 잡음등을 감안,총무만을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 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7일 귀국한 김총무가 당총재인 노대통령을 직접 방문,사의를 표명하는 형식으로 당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 소식통은 『김대표는 자파몫을 포기하는 대신 노대통령에게 내각제 개헌포기 의지를 분명히 밝히도록 촉구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김대표의 총무몫 포기가 당내 지지기반 확대 및 향후 정국구도와 무관치 않음을 시사. 그러나 정치권이 현재의 난국에 대한 책임을 상당부분 져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점 등을 감안하면 당3역을 포함한 전면적인 당직개편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 당 3역이 모두 교체될 경우 현재 「민정­총장,민주­총무,공화­정책위의장」인 당직구도는 「민정­총장ㆍ총무,민주­정무1장관,공화­정책위의장」또는 「민정총장ㆍ총무,민주­정책위의장,공화­정무1장관으로 안배될 것으로 관측. 후임총무에는 민정계에서 김윤환ㆍ이종찬ㆍ심명보ㆍ이한동ㆍ이자헌의원 등 이른바 중진들과 함께 「새인물」로 이태섭ㆍ오유방ㆍ이치호의원 등 거명되고 있는 상태 민주계에서는 황낙주ㆍ신상우의원 등이 자파몫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 ○…이날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청와대 조찬회동이후 발표된 「국회의원선거구 조정작업추진」문제도 대야협상카드의 하나로 「돌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 여권에서 여러차례 올해안에 권력구조 개편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야권이 내각제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분위기에서 국회의원 선거법개정문제등을 등원의 빌미로 수용할 것으로 여권 관계자들은 해석. 인구비례에 따른 선거구 조정작업이 이뤄질 경우 야권에 대한 지지층이 두꺼운 대도시의 지역구 숫자가 농촌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실리의 측면에서도 야권이 보다 적극적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여권에서 느닷없이 국회의원 선거법개정문제가 제기된데는 향후 내각제개헌 추진여부등 장기구도의 권력구조개편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당 주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김영삼대표는 이와관련,『불합리한 선거구문제를 14대 총선에 임박해서 논의하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지 내각제개헌문제 등과는 관계가 없다』며 개헌과의 연계를 부정했으나 민정ㆍ공화계 등 내각제개헌에 체중을 싣고 있는 세력들은 내년 내각제공론화를 앞두고 선거구 조정문제를 미리 매듭지어 놓기 위한 전초작업이라고 분석. 이들은 특히 선거법 개정문제를 제기한데는 내년에 헌법 개정작업에 앞서 선거구문제를 미리정해 놓는다는 수순상의 의미외에 내각제 공론화 과정에서 기여도가 높은 인물에게 새롭게 늘어나는 지역구 조직책임명을 약속하는 등의 강도높은 내각제추진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 담긴 것으로 지적. 이에비해 내각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민주계는 향후 권력구조에 대한 당의 입장이 완전히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헌문제를 제쳐놓고 선거법 개정작업을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내각제개헌을 포기한 것으로 주장. 민주계는 『이날 노­김대표회동에서 선거법 개정문제를 표면화 하기로 한 이면의 논의내용이 무엇이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명시적인 합의는 없었더라도 내각제로의방향유도가 사실상 힘들어 졌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본다』고 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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