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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정부 체계적 추진·관리 국가기관간 역할분담 필요”대한매일 후원 토론회

    전자정부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간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아울러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 협의회’를 설립하자는 방안도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행정자치부,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매일신보사가 후원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2층 강당에서 ‘정부혁신 지방분권을 위한 전자정부 구현-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포괄적으로 정보화 사업을 조정하고 평가를 해온 정보화추진위원회와 참여정부 들어 신설된 정부혁신위원회 산하 전자정부전문위원회의 역할분담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전자정부전문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 주도세력이 응집된 뒤,장기적으로는 전자정부 정보화기획관이 각 행정기관에 수혈돼 ‘CIO협의회’가 정부 내부의 주도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공동 발제자인 정충식 경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보사회에 맞는 정부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고 정보기술의 도입보다 행정개혁의 관점이 강조돼야 한다.”면서 “전자정부는 지방분권에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중앙정부의 역할정립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김상욱 충북대 교수는 “자치정보화사업에서 드러난 정보시스템의 표준화와 정보공유,공동개발 및 활용,중복투자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자치정보화조합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자치정보화지원재단과 지역정보화협의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한뒤 자치정보화조합으로 흡수·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종태 대한매일 공공정책부장은 “행자부와 정통부간의 전자정부 주도권 다툼이 부처이기주의로 비쳐지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주관부처를 선정해야 한다.”면서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지금까지 ‘하드웨어’에 집중된 측면이 있는 만큼 이제부터는 중앙·지방정부 공무원들의 정보화 인식과활용능력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대부분의 정부부처가 4급으로 보임하는 정보화담당관의 직급을 2∼3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앞서 전자정부전문위원회는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참여정부의 전자정부 비전과 추진원칙’을 설명했다.문신용 전자정부전문위원은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관련 부처간 협조미흡과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전자정부는 정부혁신·지방분권을 위한 수단으로서 기여도가 낮다.”고 지적한뒤 “모든 부처가 문제의식과 사업목표를 공유하고 이해 당사자들의 정보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국환 행자부 정보화계획관은 “정부혁신의 수단으로 전자정부를 추진하고 대국민서비스 강화를 위한 기존 시스템기능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전자정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지자체 출연硏 부실투성이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연한 연구기관의 상당수가 부실 운영되면서 자치단체에 재정부담만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8일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각 자치단체에 개선책을 마련토록 통보했다. 감사원관계자는 “15개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이 시·도별로 중복·난립돼 있지만 사업수행,책임경영 의식이 미흡하고 조직,인력 운용상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아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실투성이 운영 지난 2001년의 경우 15개 연구기관에서 맡은 시·도지사 승인 연구과제수는 모두 244개로 이 가운데 42.6%인 104개의 주제가 변경되거나 추가 선정,또는 중도폐지되는 등 연구업무가 부실하게 운영됐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지난 1999∼2001년 연구원 간행물 등에 4차례나 발표된 내용과 같은 연구과제를 지난해 정책과제로 선정했다.경기개발연구원은 관련규정을 어기고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아 연구원 대표권과 직원의 주요 인사권을 행사했고,도정 홍보활동 등 연구원 설치목적과 무관한 조직을 연구원에 설치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경우 연구과제수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과 비슷했지만 비정규직 연구보조인력이 1.5배나 많았고,과제당 연구비도 3배 이상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 연구원 중복 설립 경상북도는 도내에 여성회관과 여성개발센터 등 여성을 위한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많은데도 따로 연구원이 4명뿐인 여성정책개발원을 중복 설립했다.부산시는 시 정책개발실이 있지만 설립목적이 같은 부산발전연구원을 설립 운영하고 있었다. 대전시도 충남과 생활·경제권이 같은데도 이미 설립돼 운영중인 충남발전연구원의 운영에 공동참여나 활용대신 대전발전연구원을 따로 설립했다. ●땅짚고 헤엄치기식 운영 충북개발연구원과 제주발전연구원 등은 해당연도의 경영목표나 계획을 수립조차 하지 않았다.경남발전연구원 등 4곳의 경우 연구원의 중·장기 발전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 또 연구원의 경영전반에 대해 평가를 하는 자치단체는 한 곳도 없었으며,연구결과의 정책기여도를 평가하는 곳도 2개에 불과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돋보기/ KT 농구단 포기 재고를

    KT가 우여곡절 끝에 프로농구단 인수를 포기해 잔뜩 기대를 건 농구계는 물론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단순 경제논리’에만 집착한 일부 인사들의 반대가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지고 있지만 국내 프로스포츠 활성화와 스포츠가 사회에 주는 순기능을 생각할 때 안타깝기만 하다. 스포츠의 사회적 기여도는 다른 분야에 견줘 결코 처지지 않는다.KT도 농구단 운영으로 돈을 벌려는 의도가 아니라 사회공헌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으로 전해진다.여기에다 경쟁사인 SK와 LG가 농구단을 운영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도 적극성을 띠게 한 대목이다.KT로서는 홍보도 하면서 사회공헌도 하는 ‘일석이조’의 스포츠,즉 프로농구단 운영에 큰 관심을 기울였던 것.기업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 가운데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많은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포츠의 사회기여적 역할을 과소평가하기도 한다.하지만 지난해 한·일월드컵축구에서 보듯 스포츠는 단순히 즐거움을안겨주는 역할 이상을 해낸다.그 뜨거웠던 6월,대한민국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한마음으로 뭉쳤다.그리고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함께 일궈냈고,이를 통해 민족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또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는 결코 뛰어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중국을 무너뜨려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힘을 느끼게 해줬다. 최근 발표된 통계도 스포츠의 사회적 순기능을 뒷받침해준다.서울소방방재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2002월드컵 기간인 지난해 6월 자살관련 신고로 출동한 사례가 165건으로 같은해 5월(189건)과 7월(203건)보다 적었고,전년도 같은달(231건)에 견줘서도 무려 66건이나 줄었다.스포츠가 자살을 막는 데도 한몫을 한 셈이다.2002월드컵 1주년을 코앞에 두고 터져 나온 KT의 농구단 인수 포기는 씁쓸함을 넘어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박준석 기자pjs@
  • 姜지사등 佛·日시설 시찰계획 안전 검증되면 새달 입장 확정/전북도 핵폐기장 유치 ‘잰걸음’

    姜지사등 佛·日시설 시찰계획 안전 검증되면 새달 입장 확정 전북도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도내 유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안전성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 전북도 강현욱(姜賢旭)지사와 한계수(韓桂洙) 행정부지사 등 도 간부들은 이달 중에 프랑스 로보지역과 일본 아오모리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시찰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선진국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 검증과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분석 절차가 끝나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설득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는 일단 외국의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운영상황과 문제점 등을 정밀분석해봐야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만 처리시설과 관리만 철저히하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또 산업자원부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후보지로 선정한 고창군 지역에서 반대할 경우 주민들이 찬성의사를 표시한 부안군 위도면에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600여가구의 어민들이 살고 있는 위도는 최근 원자력연구소와 한국수력원자력(주) 관계자,학계 인사등이 방문해 적지 여부를 살펴봤다. 도가 이같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 검증에 나선 것은 정부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과 양성자가속기사업을 연계 처리키로 결정하자 두 사업을 모두 유치해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도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 지사는 지난 1일 조회에서 “정부가 양성자가속기 사업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연계추진키로 결정한 만큼 안전성과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작업을 거쳐 역사에 후회가 없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도 관계자는 “안전성이 확인되면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감안해 오는 6월쯤 도의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 추진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은 정부가 이를 유치한 지역에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지역발전대책을 마련하고 양성자가속기 사업에도 특별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혀 많은 자치단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안이다. 한편 지난 6일 도내 21개 대학 총·학장협의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려던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입장 표명은 고창군 핵폐기장·핵발전추방 고창군민대책위 소속 회원 50여명이 전북대 회의장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바람에 무산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외국인이 본 한국의 은행 / 시스템은 ‘586’ 경영은 ‘286’

    “언젠가 한 시중은행의 실적발표회에 간 적이 있었다.임원 책상에만 차가 놓여 있었다.오히려 목이 타는 사람은 발표자가 아니었을까.발표 내용에 대해 진지한 토론도 없는 분위기였다.한국 금융기관에서 관료적인 냄새를 맡았다.우리는 커피 한잔도 임원이 직접 타 마신다.”(외국계 A은행 임원) “한국의 은행들은 현금흐름이나 상환능력보다는 담보를 갖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벤처열풍이 불 때도 해당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이나 업종 라이프사이클을 보지 않고 당장 망할 회사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마구잡이 대출을 하지 않았던가.”(국내 B은행의 외국인 직원) 경기위축에 더해 SK글로벌 사태,금융기관의 연체율 급등,자금 운용난 등 온갖 악재를 한꺼번에 만나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은행들을 외국계 은행들은 어떻게 바라볼까.그들의 생각은 대체로 ‘하드웨어는 선진화됐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구식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는 쪽에 동의한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시스템은 선진화의 마스크를 썼지만 내부에서 돌아가는 관행이나 조직·경영문화에서는 여전히 ‘쉰 냄새’가 풀풀 난다는 것이다.특히 국내 굴지의 은행들이 SK글로벌에 수백억∼수천억원씩 물려 있는 현실은 이런 비판을 그대로 수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장기비전 없는 경영문화 씨티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은행들은 어느 한 은행이 금리를 조정하면 우르르 따라가고,괜찮은 신상품이다 싶으면 서로 베끼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최근 한국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은 그만큼 돈을 굴릴 데가 없다는 것인데,시장환경을 극복할 노하우를 개발했다면 지금쯤 거꾸로 예금금리를 높여 고객을 유치하는 여유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씨티카드의 연체율은 한국 카드사의 연체율보다 5%포인트 정도 낮다.”면서 “한국 금융기관들이 단기간의 이익과 경쟁에만 매달린 탓”이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독일) 출신의 외환은행 관계자는 “한국 은행들은 포트폴리오 원칙을 쉽게 허물어뜨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택자금 대출이 늘어나거나 부동산담보 대출이 너무 많아진다든지 하면 이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당장 손쉽게 영업할 수 있다는 점만 믿고 무턱대고 한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판만 보고 대출’ 관행 여전 뉴브리지캐피털 출신의 제일은행 임원도 “국내 은행들은 기업의 이름값만 믿고 대출해 준다.”면서 “대출받는 회사가 이자를 갚을 수 있는지 여부도 따지지 않고 대출해 주는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SK글로벌 사태”라고 꼬집었다. HSBC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담보 외에 개인에게 부채상환 능력이 있는지를 잘 따져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우리 은행의 경우 은행에 갚아야할 돈이 개인의 월급에서 생활비·카드결제비 등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을 뺀 부분보다 많으면 대출을 절대 안해준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아직도… “국내 금융기관은 작은 공간에 사람을 우르르 몰아둔 것과도 같다.우리 은행은 위로 올라갈수록 고참급 직원이 줄어드는 대신 역할 범위는 넓어진다.한국 금융기관은 개인의 역할범위가 좁아 사람 많고 덩치는 큰 것에 비해 책임의식은 약한 것 같다.”(외국계은행 관계자) 외국은행에서 일하다 국내 은행에 스카우트된 한 은행원은 “국내 은행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하위 직급과 달리 부장급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외환 딜러를 몇년간 시키다 지점에 보내 국내영업을 맡게 하는 등 여러 부서를 전전하게 해 결국 전문성을 잃게 만드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은행에 대한 수익 기여도가 적어도 그대로 앉혀두는 예가 많다.”면서 “임원들은 게을러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장관급회담 첫날 이모저모

    북한의 핵 무기 보유설로 한반도 주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은 27일 평양에서 제10차 장관급 회담을 시작했다.핵 파문과 사스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고,회담 도중 양측 대표간 뼈있는 말이 오가기도 했으나 회담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갈등보다 협력을 모색하는 쪽이었다. ●1차 회의 “성실한 자세로 성과” 남북 대표단은 오후 4시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첫날 전체회의를 열었다.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회담이 20일이나 늦춰져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로부터 걱정의 대상이 됐다.”면서 “다뤄야 할 문제의 숫자나 양에 비해 시간이 얼마 안 되니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북측 대표인 김영성 내각참사는 “뜻을 모으고 지혜를 합치면 잘 될 것”이라면서 “6·15공동선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민족의 통일과 번영이라는 종착점까지 마음을 합쳐 잘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천리길도 마음만 맞으면 멀다고 느껴지지않지만,가는 길에 돌부리 튀어올라 어려움이 많은 게 문제”라고 북측의 핵 개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 북측 대표는 고려호텔에 도착한 정 장관 일행을 영접하면서 “다시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유일하게 (새정부 조각에서) 유임돼 반갑다.”면서 “북남관계 적임자라고 해서 유임된 것이니 여기에는 내 기여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크했다.정 대표는 “단장 선생이 잘 해 줘야 다음번에 또 만나지 않겠느냐.”고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요청했다. ●공식만찬 화기애애 전체회의를 마친 양측 대표단과 공식수행원들은 고려호텔 3층 별실로 이동,만찬을 함께했다.김 북측 대표는 만찬사를 통해 “이번 회담은 남측 새 정권과의 첫 회담이자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이어가는 하나의 분수령이 되는 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건배를 제안했다.이에 정 남측 대표는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 발전에 진짜 의미있는 분수령이 되기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만찬에서는 남북 대표단 및 관계자들이 자리를 바꿔가며 술을 권하는 등 비교적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43명 전원 사스 검역 남측 대표단 43명이 탑승한 전세기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오전 11시쯤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다.대표단은 공항에서 15분 동안 사스 검역을 받았다.북한의 검역의사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닐 장갑을 낀 채 기내로 들어와 개인별로 체온계를 나눠준 뒤 일일이 확인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도운기자 dawn@
  • [젊은이 광장] 대학가 무임승차 유감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꽉 찬 버스가 정거장에 섰다.운전기사는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고 내리는 사람을 위해 뒷문만 열었다.문이 열리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뒷문으로 몰렸고 운전기사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봐요,타지 말라니까.요금도 내지 않을 거 잖아요.”운전기사의 말대로 이들 중 내릴 때 요금을 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공짜로 버스를 탄 운 좋은 사람들.경제학에서는 이를 ‘free rider’,즉 ‘무임승차자’라고 부른다.‘재화의 소비로부터 이득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가 지불을 회피하는 행위자’를 일컫는다. 제대로 된 사회에서는 투입(input)과 산출(output)의 관계가 엄격해야 한다.하지만 현실에서는 자기가 일한 만큼 받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대학도 마찬가지다.요즘 대학 수업에서는 전공을 불문하고 팀 프로젝트인 조별발표의 형식으로 몇 명이 조를 짜 공동으로 작업하는 숙제가 많아지는 추세다.수업에 따라 조별과제가 시험으로 대체되기도 하고,성적에 반영되는 비중도 크다.조원들이 팀워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타인과의 ‘협동’을 빌미삼아 이에 편승하는 무임승차자들 때문에 팀 프로젝트가 그리 반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이들은 어차피 공동 작업한 결과로 평가를 받으니 굳이 힘들게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자기의 불성실로 나머지 조원들이 몇배나 더 힘들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조원들은 무임승차자에게 느끼는 서운함과 배신감으로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낙담하게 된다.결국 성실한 사람만 피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사정을 눈치챈 교수님들은 평가과정에서 무임승차자를 솎아내기 시작했다.지난해 수강했던 한 수업에서 교수님은 선의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교수님은 모든 학생에게 ‘본인을 뺀 나머지 조원들의 과제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점수를 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다른 교수님은 조별모임 일지를 반드시 작성·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몇 차례 모임을 가졌고,참석자는 누구였으며,누가 어떤 작업을 담당했는지를 적어야 했다.두가지 방법 모두 공정하긴 하지만 일부 무임승차자 때문에 자율성이 퇴색됐다는 씁쓸함은 지울 수 없었다. 팀 프로젝트뿐만이 아니다.학기 초 학생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등록금 투쟁’도 무임승차자의 정거장이다.학생회 소속 친구들을 주축으로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지만 정작 ‘수혜자’인 대다수 학생은 무관심하다.속으로는 모두 등록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남이,학생회 간부가 운동을 해줄 텐데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지금 당장 무임승차해서 뭔가 이익을 챙겼지만,언젠가 다른 사람의 무임승차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나의 이기적인 행동은 서로 믿지 못하는 불신만 낳는다.노력하지 않고 전체 선(善)의 총량에 기대려 한다면 의욕적으로 일할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인간은 받은 만큼 베풀 줄도 아는 존재다. 서 주 원 이화여대 웹진 Dew 전 편집장
  • 복지부 메가톤급 인사태풍 예고 / 다면평가 첫 시행… 국·과장 전원교체

    보건복지부에 메가톤급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다음달 초쯤 국·과장 전원이 ‘자리’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보직은 국·과장들의 희망과 직원들의 다면평가를 통해 얻은 점수로 결정된다.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간부는 산하기관으로 나가거나 명예퇴직을 하는 사례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정부 부처 중 첫 시도라는 점에서 관가의 이목이 쏠려 있다. ●원하는 자리 최우선 배려 본부 국장 및 소속기관 국장급 10자리,본부 과장급 37자리에 대해 일단 소원수리를 받는다.국장급자리는 현직 국장과 3급 과장이,과장급 자리는 3급과장부터 4급 서기관이 공모할 수 있다.3급과장이 양쪽에 겹치기 때문에 인사대상자는 75명선이다. 희망직위 1,2,3순위를 써내 총무과에 내면 되고,1순위 자리에 대해서는 직무수행 계획서도 첨부해야 한다.지망자수는 보직의 2배가량이기 때문에 ‘불꽃’ 경쟁이 불가피하다. ●요직은 따로 평가 복지부 전 직원 450명 가운데 선발된 3급 이상 10명,4급 20명,5급 40명 등 70명이 4급 서기관부터 현직 국장까지를 평가한다.공직관및 태도,리더십,업무추진능력,조직기여도,조정능력 등 5개 항목에 대해 1∼5점을 매긴다. 국장급에서 연금보험국장,보건정책국장,공보관 등 세 자리와 과장급에서 총무과장,기획예산담당관,복지정책과장,노인복지정책과장,보건의료정책과장,건강정책과장,보험정책과장 등 7자리는 따로 다면평가를 한다. 인사대상자 75명에게 일련번호를 부여한 뒤 최적임자의 번호를 적어내는 방식이다.보직배치는 다면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의 등수대로 희망보직을 먼저 주고,중요직위 보직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의사가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경우처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금·보험 등 경제 관련 분야에는 회계사를,법무담당관실에는 변호사도 특채할 계획이다. 노연홍 총무과장은 “자리보다 인사대상자가 2배가량 많아 점수가 나쁜 사람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CEO 칼럼] 이라크 終戰이후가 더 중요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는 “전쟁은 남자에게 여자의 모성과 같은 것”이라며 마치 전쟁에 대한 욕구가 인간의 본능인 것처럼 국민을 현혹했다.또 독일의 군사학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이란 저서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해 수행되는 정치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말로 모든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 했다.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식 저변에는 외견상 드러난 각종 명분 외에 클라우제비츠류(類)의 철학이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세계사는 전사(戰史)로 점철돼 있으며,잘 알려진 영웅과 위인의 상당수가 전쟁속에서 탄생했다.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카르타고의 한니발,로마의 카이사르,이슬람의 살라딘(십자군 전쟁),프랑스의 잔다르크와 나폴레옹,영국의 넬슨,그리고 한국의 이순신 등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는 영웅들이 전쟁속에서 태어났으며 그들의 용기와 철학,어록은 후세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영웅이 탄생하기까지는 숱한 비극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칼과창,포연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희생된 부하 군인은 물론 무차별적인 포격으로 죽어간 무수한 민간인의 원혼이 항상 승리 뒤의 암영(暗影)으로 남아 있다.따라서 영웅의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진 처참한 실상을 실제로 목도한다면 과연 그 영웅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될지 의문이다.위대한 영웅일수록 그 희생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번 이라크 전쟁도 어차피 발발한 것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하루속히 끝났으면 한다.더 길어지면 파괴와 인명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 나중에 승패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예상되는 전후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 나름대로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조만간에 예정된 전후 처리와 함께 새로운 경제전쟁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전쟁 시작전부터 항간에서 전쟁의 목적이 원유 확보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 점을 보면 전후에 유전개발과 복구사업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국제질서의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전쟁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글로벌화가 가속화됐지만 전쟁 찬반을 놓고 국가와 민족간에 갈등을 빚으면서 불편한 대결 구도가 형성돼 앞으로의 국제관계는 민족주의와 이익지상주의가 혼재된 채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틈이 벌어진 미·영과 독·불의 역학관계가 국제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도 관심거리다. 미국은 벌써부터 연합군 주도로 전후 복구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전쟁 기여도에 따라 국가간 이익 배분을 차등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리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재의 악화된 국내 경제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특히 건설과 함께 중동지역 수출 특수가 예상되는 만큼 각종 복구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수출감소,주가하락,유가상승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돌파구를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전쟁 피해자의 아픔을 같이하는 데 동참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국익을 생각하는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임 승 남 롯데건설 사장
  • [수평사회를 만들자]2부 학벌타파 (2)학벌문화의 정점 서울대 개혁 어떻게 할까

    ■교육계의 서울대 개혁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서울대 개혁론이 힘을 얻고 있다.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가 취임 전 서울대의 공익법인화론을 제기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공룡같은 서울대의 구조에 ‘메스’를 들이대야 할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서울대의 힘 때문이다.특히 교수들의 반발이 크다.교육부는 현재 순수학문 육성과 전문대학원 체제 확대라는 원칙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그러나 서울대 내부에서조차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교육계에서도 다양한 개혁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세무대학처럼 폐교도 가능하다” 입시경쟁을 독점하고,사교육비를 증가시켜 중등교육을 피폐하게 하는 근본 원인으로 서울대를 꼽는다.학교 운영비를 국고로 충당하면서도 대학 서열화의 중심축을 형성,인재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국대(충주) 정영섭(丁榮燮) 인문사회대학장은 “서울대가 있는 한 대학 특성화나 지방대 육성은 지엽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국립 전문대인 세무대를 폐교했던 사례를 들어 폐교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대신 권력 분산 차원에서 3∼4개 이상의 대학의 경쟁 체제를 통해 대학 서열화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학생 뽑지 말고 他국립대생 교육을” 대학입시의 과열은 서울대의 ‘이름값’이 너무 비싼 탓인 만큼 학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회익(張會翼) 전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의 학부를 일정기간 폐지,‘간판’때문에 대학간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대신 지방 국립대의 신입생 모집을 서울대 학부생 만큼 더 뽑자는 것이다.지방 국립대 학부생들이 서울대에서도 배울 수 있도록 하되 졸업장은 해당 지방대에서 받도록 하는 방안이다. 연세대 홍훈(洪薰) 교수와 ‘학벌없는 사회’ 홍세화(洪世和) 공동대표는 ‘학부 개방론’을 제안한다.장 전교수의 학부 폐지론과 비슷하다.그러나 서울대가 자체 학부생을 선발하지 않는 대신 지방 국립대의 학부생들에게 수강을 허용,개방해야 한다는 점에서 폐지보다 개방에 가깝다. ●“국공립대 통폐합,학과 특성화를” 상명대 박거용(朴巨用) 교수가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국공립대 학과를 통폐합,세부 전공 분야별로 특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박 교수는 이를 위해 “세부 전공 분야별로 국립대 교수들을 서울과 지역에 나눠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야별 교수가 한 곳에 모여있어야 두터운 인재의 두께 속에서 제대로 된 대학원 교육도 가능해진다.”면서 “법대와 의대,경영대 등 사립대에서 있는 인기 전공은 폐지하고 기초학문과 연구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를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순수·기초학문 중심 대학원으로” 교육부를 비롯한 대부분 서울대 개혁론자들의 주장이다.서울대에서도 줄곧 내세우는 방향이기도 하다. 서울대 김모 교수는 “서울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초학문이나 소외된 학문,돈이 많이 드는 학문,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학문 분야에 치중해야 한다.”면서 “100개에 이르는 학과 가운데 기초·순수학문 등은 학부에 남기고 나머지 학과는 털어낸 뒤 대학원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대 오모 교수도 “학부 보다는 연구중심대학원 체제로 전환,독점 체제를 버리고 세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가 손떼고 재정·의사결정 자율로”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를 공익법인화하는 방안이다.국가가 국립대에서 손을 떼는 것이 핵심이다.국가기관의 일부로서 공무원이 파견되고 국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재정을 집행하며,이에 대한 철저한 책임까지 지는 형태다.교원인사와 학생선발,예산편성 등 모든 권한은 대학으로 넘어간다. 국민대 김동훈(金東勳) 법대 학장은 이와 관련,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를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김 교수는 “사립대와 구별되는 유일한 특성인 지역대표성을 살릴 수 있다.”면서 “이는 지역 분권의 흐름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기타 현 정부의 수도권 지방 이전 방침에 따른 서울대의 지방이전론과 학과의 분산을 위한 제2캠퍼스론,국가가 완전히 손을 떼는 민영화론 등도 제기되고 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개혁모델 서울대 행정대학원서울대 행정대학원은 학부가 없는 전문대학원이다.학부를 두고 있는 현 대학원 체제와는 상당히 다르다.학부없이 운영된 지 28년째다.지난 99년 ‘두뇌한국(BK)21’ 사업의 일환으로 인정받아 전문대학원 인가를 받았다.국립대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해야하는지 보여주는 모델로 삼아도 좋다는 의견이다. 행정대학원은 서울대 출신들로 거의 채워지는 다른 대학원과는 달리 서울대와 다른 대학의 학부 출신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김신복(金信福) 행정대학원 교수는 “대학원생을 모집할 때 학부를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여러 대학에서 지원한 우수한 학생들을 뽑을 수 있다.”면서 “현행 체제가 학문적 접근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960년 국내 첫 특수대학원으로 출발한 서울대 행정대학원은 75년 법과대학에서 법과만 두고 행정학과를 폐지하면서 학부없는 대학원이 됐다.당시 행정학과는 법학과처럼 행정법 위주로 교육과정이 짜여졌다. 더군다나 미국 대학에서는 행정학과를 학부가 아닌 대학원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해 가르치는 체제가 주류였다.따라서 행정학과를 폐지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현재 교수는 23명이다. 박홍기기자 ■기고 / 마릴린 플럼리 한국외국어대 교수 영어학부 높은 교육열과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관심 그 자체는 한국 사회의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측면이다.하지만 비효율적·생산적이지 못한 면도 적지 않다.이는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극대화하는데 오히려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우선 엄격하고 치열한 경쟁을 축으로 하는 시험제도를 통해 교육 및 승진 기회를 결정해온 관행을 들 수 있다.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개개인의 평생 사회적 지위나 위상이 대체로 결정되는 것이다.시험제도의 경쟁적 성격은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적 해결을 가져오는 대안적(代案的) 사고를 키우는 대신 학생들에게 기존 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런 방식이 왜 생산적이지 못한가.개인적인 차원에서 볼 때 자신의 재능과 관심이 있는 전문분야를 개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직업이나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대학 교육,그것도 명문대학에서의 교육을 출발점으로삼지 않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인정받기가 어렵다. 시험제도는 학생들에게 자기만의 독특한 재능을 계발하거나 관심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젊음을 바치게 하기보다 표준화된 시험을 위한 벼락치기 공부에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붓게 만든다.학생들은 이를 통해 좋은 직장에 취직,사회적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개개인의 관심을 살릴 수 있는 대안적 목표를 추구해보라고 조언해도 시험제도,그리고 명문대학 입학을 권유하는 부모와 다른 교사들의 유형무형의 압력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생각을 포기하게 된다. 현행 시험제도와 맹목적인 명문대 학위 취득 추구로 인해 학생들의 분석·종합력,창의적 사고력이라는 중요한 재능의 가치가 떨어지는데다 교실이라는 교육현장을 경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어렵게 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비효율성과 기회 박탈로 대변되는 이러한 개인 차원에서의 폐해는 사회적 차원에서 더욱 증폭된다.어느 대학을 졸업했는가에 따라 학사 학위의 가치가 달라지는 대학교육의 경직된 틀 안으로 다수의 학생들을 밀어넣는 것은 국가로서도 경제적·인적 자원의 낭비이다.대학만이 학생들의 재능을 연마하고 배양할 유일한 무대는 아니다.보다 실용적 목표를 가진 교육기관들 역시 국가의 인적자원의 풀을 넓히는데 제 몫을 하고 있다.따라서 이 기관들에 대해 나름의 기여도를 제대로 인정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 체제 안에서라도 최소한 전공분야별 대학 순위제가 도입된다면 어느 정도 다양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전통적으로 대학교육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분야에서도 훌륭한 인재들이 꽃필 수 있다. 한국의 인적자원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요소는 기업의 사원채용에서도 존재한다.기업들이 학생들을 가을학기 중에 채용하기 때문에 4학년생들이 마지막 학기를 채용면접 준비에 허비한다.4학년은 학문적 성취 면에서 최고조이어야 할 시기,수업 참여 및 기여 면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시기,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종합할 능력을 연마하여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그러나 학생들은 취업관행에 얽매여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다.결과적으로 대학교육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동창이나 동문을 우대하는 뿌리깊은 채용 관행이다.많은 나라에서는 ‘제도적 근친상간’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다.미국의 예를 들면,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모교출신을 채용하려면 다른 대학기관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다음에야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대학에 ‘새로운 피’를 수혈,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 책 /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최재천 지음 / 궁리 펴냄 여성우위의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21세기가 곧 ‘여성의 세기’라느니 하는 소리들은 이제 더 새로울 게 없다.그럼에도 여전히 그것은 보수주의자들에겐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말이기도 하다.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쓴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궁리 펴냄)는 그런 해묵은 혼돈을 걷어내는 책이다.페미니스트의 입장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지은이는 과학·인문 등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을 두루 논거로 제시하며 독자를 찬찬히 설득한다. 책의 논조는 일관되고 명료하다.21세기는 여성들이 당당히 제자리를 찾는 시대이며,그것은 생물학적 필연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 남녀의 역학관계를 사회생물학적으로 뜯어본 책의 관심사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먼저 현행 호주제는 생물학적으로 치명적인 모순이라는 주장.“자연계 어디에도 아들만 고집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지은이는 “남녀가 핵 DNA는 절반씩 투자하지만 세포소기관의 DNA는 암컷만이 홀로 제공하므로 유전물질만 비교해도 암컷의 기여도가 훨씬 크다.”며 흥미로운 산술논리를 편다. TV특강 내용을 모은 책인 만큼 논거는 이처럼 쉽고 유쾌하다.여성의 세기가 남성을 위협하기는커녕 오히려 구원한다는 주장도 그렇다.여성의 발언권을 조금만 더 빨리 인정했더라면 IMF때 혼자 멍에를 지고 길거리 노숙자를 자처한 남성들은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한다. 사회생물학자답게 남녀의 ‘관계’를 조명하는 데 지은이는 동물세계의 생태연구 결과를 과학적 근거로 자주 끌어들인다.성(Sex·생물학적 성)은 정해진 것이지만 젠더(Gender·사회적 성)는 열려 있다는 것.즉 생물학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성과 이성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오늘날 젠더의 개념이 점차 흐려지며 인간의 성 정체성은 그래서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그것이 어려운 작업이 아닌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한 개인의 육체와 정신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또 “인간의 성이 완벽하게 두 개로구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라.”고.9500원. 황수정기자 sjh@
  • 돈이 뭐기에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괴로울 때나 편안할 때나 한결같이 서로 아끼고 참고 이해하면서…” 결혼 주례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다.검은 머리 파뿌리되도록 백년해로하라는 축복어린 당부와 함께.행복한 결혼생활.새내기 부부들의 꿈이자 희망이다.이들은 달콤한 신혼의 꿈을 안고 결혼생활에 첫 발을 내딛지만 많은 경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2 결혼·이혼 통계 결과’에서 2쌍이 결혼하면 거의 한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혼이 결혼의 필수품’이 된 요즘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결혼 18년차인 박모(47·부산 수영구 남천동)씨.소규모 주택건설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 2000년 초까진 아들 둘을 두고 단란하게 살았다. 하지만 2000년 초 거래업체의 도산으로 연쇄 부도가 발생,100억원의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그 역시 부도를 냈다.은행 등 여기저기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부도를 막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이후 박씨는 채권자들을 피해 사찰에 숨어 지내는 등 1년6개월 가량 집에 들어가지 않으며 피신생활을 했다.숨어 지내는 동안 아들은커녕 부인 안모(44)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부인 안씨 역시 빚쟁이들로부터 “남편을 내놔라.” “밤길을 조심해라.” “집이 크다.”는 등의 협박성 전화에 시달렸다.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행패에 못 이겨 이사를 두차례 했지만 빚쟁이들이 계속 따라다녔다.참다 못한 부인 안씨는 자신 명의의 52평짜리 아파트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잠시’ 이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들 부부는 ‘잘 풀리면 다시 결합하자.’는 묵언의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빚쟁이들로부터 ‘위장이혼’이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서로 소식을 끊은 채 지냈다. 그러나 사업 재기를 노리던 박씨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인 안씨가 지난해 10월 재혼하는 바람에 영영 갈라섰다. 주부 강모(36·서울 관악구 신림동)씨 역시 세 자녀를 두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최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이유는 돈 문제였다.2000년 의류제조업을 하던 남동생을 위해 1억 8000만원을 보증섰다가 동생 회사가 도산했다.강씨의 친정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났다.빚을 갚으라는 은행 독촉에 시달려온 강씨는 남편 몰래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대출을 받아 연체이자를 2차례 막았다.하지만 남편이 이를 알아채고 “남은 식구라도 살기 위해 이혼하자.”고 하자 결심했다는 것이다. 회사원 이모(36·경기도 안산시)씨는 요즘 전 직장에서 서준 보증문제로 역시 이혼위기에 내몰렸다. 97년 한 중소기업의 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1억원의 운전자금을 대출받는데 연대보증을 서 달라는 사장의 끈질긴 요구를 뿌리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이씨는 직장을 옮겨 새 직장에서 자리잡을 즈음인 2001년 봄 갑자기 은행에서 대출금을 대신 갚으라는 독촉장이 날아들었다.이씨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아파트 가압류가 들어오고 급여도 차압당해 매달 50%씩 떼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그는 “아파트를 장만할 때 아내의 돈도 많이 들어갔다.”며 “아내라도 살려면 이혼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빚 보증,사업 실패 등과 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지난해 이혼한 사례가 1만 9700 건으로 전체 이혼 14만 5300 건의 13.6%를 차지했다.이혼 사유로서 경제문제는 성격차이(44.7%)와 가족간의 불화(14.4%)에 이어 세번째 요인이 됐다.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지난 1995년 2.9% 에 지나지 않았으나 외환위기를 겪은 98년 6.6,99년 7.0,2000년 10.7,2001년 11.6%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덕현 변호사는 “과거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이젠 그렇지 않다.”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경제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결혼전 재산관리 논의 바람직 “결혼한 지 12년 만에 집을 한 채 장만했는데,당연히 남편 명의로 했다.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려고 보니 집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였다.알아보니 나에게 나눠주기 싫어서 명의만 바꿔놓은 것이다.” “남편은 대기업의 회사원이고 나는 중학교 교사다.결혼하고 6년 동안 살면서 남편에게 생활비라고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낭비벽이너무 심한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니 그동안 옷 한 벌 제대로 못 사 입은 내가 한심하다.” 절친한 부부,특히 아무 문제없는 부부가 경제적 소유를 따지는 것은 때론 야박해 보이고 부적절해 보이지만,경제가 사람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를 마냥 낙관하거나 결코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민법은 법정재산제로서 부부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별산제는 부부가 각각 혼인 전부터 가진 고유 재산과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은 그 특유재산으로 하고(민법 제830조 제1항),소유가 불분명한 것은 부부의 공유재산으로 추정하며(제830조 제2항),특유재산은 부부가 각각 관리·사용·수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831조).그러나 현실은 대체로 주택이나 은행예금 등을 자연스럽게 남편의 명의로 하는 우리의 관례에 비추어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여성에게 현저히 불리하다. 이런 별산제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991년부터 이혼 시 재산분할청구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재산분할청구권은 부부의 실질적 평등을 보호하고 이혼할 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그러나 실제 ‘명의자=소유자’의 문제로 인해 이혼 전에 배우자가 자기 명의의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경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고 또한 가사노동의 기여도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이혼과 별개로 재산분할청구를 하고 싶다는 상담이 많지만 법적으론 불가능하다.현행 부부재산제를 보완하기 위해서,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실질적 평가와 함께 재산분할청구권 도입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입할 때 부부 공동명의로 하거나,혼인 전에 재산에 대한 계약을 맺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곽 배 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부시의 전쟁/ 중동 特需戰 벌써 불뿜나

    국내 기업들이 ‘제2의 중동특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이라크의 복구공사 물량이 만만치 않은데다 인접국가들의 공사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는 이라크 복구공사를 미국·영국업체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이들과 접촉을 강화하는 등 중동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는 300억∼900억달러로 추정되는 복구비용 가운데 30억∼50억달러는 우리 몫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종합상사와 전자·IT업계도 전후복구 과정에서 이라크와 인근 국가의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장공략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권토중래 노리는 건설업계 중동은 1970년∼80년대 한국 건설업계의 독무대였다.지난 81년에는 중동에서만 무려 126억 42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한때 중동시장 축소와 후발개도국에 밀려 수주고가 9억달러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국내 건설업체들의 기술수준이 향상되면서 지난해에는 31억달러어치를 따내는 등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의 주무대인 이라크는 77년부터 1차 이라크전이 나기전인 90년까지만해도 국내 업체가 모두 64억 5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던 곳이다.그러나 전쟁 이후 금수조치가 단행되면서 거의 공사를 따내지 못했다. 앞으로 사정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전쟁이 끝나면 복구공사 등 많은 건설수요가 뒤따를 것으로 점쳐진다.건설업계에서는 복구공사가 미국과 영국업체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전망아래 이들 국가의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진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건설 차성춘 상무는 “이라크 복구공사는 미국·영국계열 업체에 치중될 것으로 보고 이들 기업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의 경우 11억400만달러의 공사미수금이 남아 있어 이라크 진출이 한층 쉬울 것으로 전망한다.전쟁이 조기에 끝날 경우 이라크 인근 국가의 공사물량 증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중동정세 안정으로 지금까지 미적거렸던 업체들이 대거 투자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김종국 과장은 “이라크전이 끝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들이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오히려 이들 물량이 이라크 물량을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해외건설협회도 해외건설 대책반을 만드는 한편 전후복구사업 전망과 진출전략과 관련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건설업계는 그간 국내 기업의 기술수준이 몰라보게 좋아져 중동에서 발주되는 모든 공사에 뛰어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다만 전쟁 기여도가 중시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종합상사들 기대 부풀어 종합상사들은 전후 복구사업을 대비한 사전정지 작업에 분주하다.삼성물산은 주택건설 등 건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철강·시멘트·생필품·의약품 등 구호물자 물량 확보에 나섰다.현지 주재원들을 중심으로 영업 인맥 관리에 본격 착수했다. LG상사도 최근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정유시설과 유전개발 확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현대종합상사는 이미 철강 수요가 30% 가량 늘어나자 물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또 현지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해 바그다드 지사 설립을검토 중이다.대우인터내셔널은 철강·화학·플랜트 등 사업 본부별로 세부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IT도 특수 꿈꾼다 반도체업계도 전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그동안 세계 정세의 불안감 탓에 기업과 개인의 IT투자가 주춤했지만 이제 그런 상황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전후 기업들의 IT 투자가 본격화하고,이에 때맞춰 그동안 컴퓨터 교체를 망설였던 개인들까지 가세하면 본격적인 반도체 특수가 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가전 및 휴대전화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동지역에 대한 마케팅 강화 계획을 짜고 있다.수출 비중이 미약했던 지역인만큼 종전 뒤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판매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복안이다. 김성곤 박홍환 김경두기자 sunggone@
  • ‘경제정의기업상’ 대상에 삼성SDI

    ㈜삼성SDI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12회 경제정의기업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전기전자업종 최우수 기업상을 받았다. 경실련은 기업 활동의 건전성과 공정성,사회봉사 기여도,소비자보호 만족도,환경보호 만족도,종업원 만족도,경제발전 기여도 등 7대 평가항목을 평가해 7개 업체를 수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 아프간파병 동의부대 한방군의관 정광식씨“중앙아시아에 한의학 전령사역할 할것”

    “전쟁의 공포속에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한방 군의관의 실력을 맘껏 발휘해 보이고 싶습니다.” 17일 경기도 광주시 특전교육단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의 한방 소모품 및 약재 기증식에 참석한 국군 동의(東醫)부대 소속 정광식(鄭光植·32)대위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동안 월남,소말리아,그루지아,서부사하라,동티모르 등 5차례의 전투부대 파병 및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에 수많은 의료진이 파견됐지만 한방 군의관자격으론 처음으로 해외에 파병되기 때문이다. 정 대위는 부산 동의대 한의과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속 한방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다 2002년 한방전문의 1기생으로 군의관이 됐다. “동의대 한의대 2년 후배인 임재형 상병(30)도 한방 사병으로 선발돼 함께 가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 간의 오지생활이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정 대위와 임 상병 등 한방의료진 2명이 포함된 동의부대는 오는 27일 고국을 떠나 아프가니스탄,키르키스탄 등 3곳에서 8월 27일까지 순회근무를 하게된다.의료지원단은 모두 96명이다. 정 대위는 “요즘 각급 부대에 독립적인 한방진료실이 마련돼 있고 통합병원에도 한방군의관,한방사병이 활약하는 등 군내 한방의학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번 첫 파병을 통해 한국인의 진출이 미약한 중앙아시아지역에 한의학을 전파하는 전령사 역할을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KDI, 2003~2012년 전망 보고서/한국경제 잠재성장률 4.5~5.4%

    우리나라가 금융·기업 등 구조개혁과 대외개방 확대에 실패하면 향후 잠재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반면 개혁·개방을 가속화하면 5%대 초반 수준의 성장잠재력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노무현(盧武鉉) 차기 정부가 연간 7%대 성장률 달성을 내걸었으나 이런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 전망 2003∼2012’ 보고서를 통해 ▲구조개혁 ▲대외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이런 노력이 성공을 거두면 2012년까지 5.1∼5.4%대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4.5∼4.8%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980∼90년대에는 노동투입량과 노동자 교육수준,물적 투자에 좌우됐지만,앞으로는 총요소생산성(제도개선과 성장요소의 효율적인 배분 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노동공급과 투자가 이미 적정수준에 다다랐고,대학졸업 인구도 계속 늘어 노동수준이 선진국과 비슷해지고 있지만 제도의 질(質)이나 경제개방정도는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KDI는 이에 따라 총요소생산성의 잠재성장률 기여도를 80년대의 1.7%포인트,90년대 1.0%포인트에서 올해부터는 2.0%포인트로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총요소생산성을 2.0%포인트로 높이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올해부터 2007년까지 평균 5.4%,2008∼2012년에는 5.1%로 향후 10년간 평균 5.2%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제도의 질과 대외개방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총요소생산성이 1.5%포인트에 그친다면 잠재성장률은 2003∼2007년 4.8%에서 2008∼2012년에는 4.5%로 떨어져 10년간 평균 4.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KDI 한진희(韓震熙)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선진국형으로 전환되는 단계에 있어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투입량과 물적투자보다는 총요소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공·기업·금융·노동 등 여러 분야에서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7% 성장론’과 관련,KDI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발전의전제로 삼은 구조개혁·대외개방은 현재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요인들이 함축된 개념”이라면서 “차기 정부가 제시한 연간 7%대의 고(高)성장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잠재성장률은 한 경제가 주어진 기술 여건에서 생산요소들을 장기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성장률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KDI ‘경제성장’ 보고서 “여성 일자리 늘려야 성장동력 회복”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노동참여와 기술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남성 위주의 노동력 투입 둔화가 1990년대 후반이후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린 주된 이유로 분석됐기 때문이다.노무현(盧武鉉) 차기정부가 잠재성장률 7%대 달성을 위해 ‘연간 5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언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같은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한국경제의 성장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경제성장률(국민소득 기준)은 80년대 후반 9.90%로 정점을 기록한뒤 90년대 초반 7.21%,90년대 후반 4.04%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공급의 부진이 주 원인 보고서는 성장률 하락의 주된 이유를 90년대 중반 이후의 급격한 노동투입 증가율 둔화에서 찾았다.노동투입이란 취업자수,취업시간,교육정도 등을 종합해 수치화한 것이다.KDI는 90∼95년만 해도 노동투입의 증가는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해마다 2.8%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즉,이 기간중 전체성장률 7.21%의 5분의 2에 해당하는 만큼이 노동투입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그러나 96∼2000년에는 노동의 기여도가 전체 성장률 4.04% 중 0.34%포인트에 그쳐 비중이 8.4%로 추락했다. ●여성취업 등 노동공급 확대해야 KDI 김동석(金東石)연구위원은 “향후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공급의 양과 질을 확충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방법은 많지 않다.”면서 “남성중심의 노동시장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데다 이미 교육수준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에따라 여성 일자리를 크게 늘리는 것이 성장력 회복의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IT특집/이동통신 “멤버십서비스 돈 받는다”

    SK텔레콤,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회원제(멤버십제)가 오는 6월부터 큰 폭으로 달라진다. 정보통신부가 지난달 가입자에 대한 가격할인,이벤트 등의 혜택이 지나치고 회원과 비회원간의 차별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혜택 폭을 줄이고 차별을 해소한 것이 바뀐 내용의 요지이다.이통 3사는 전산시스템 구축,서비스 내용 변경 등을 상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아직은 기존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멤버십 가입자는 바뀐 내용을 제대로 알면 짭짤한 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각사 상품은 상품 종류는 연령층 등을 고려한 기존의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SK텔레콤은 리더스클럽(일반),TTL(대학생),ⓣing(청소년),UTO(직장인),CARA(여성) 등 5개이다.KTF도 멤버스일반(일반), NA(대학생),BiGi(청소년) Main(직장인), Drama(여성) 등 5개를 운영 중이다.LG텔레콤은 3개의 Khai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특히 Khai홀맨은 13∼18세의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삼아 출시한 서비스이다. 이들 멤버십은 외식업체,놀이공원,극장,헤어스튜디오 등의 업체와 제휴해 회원에게 이용료의 일정비율(또는 일정액)을 할인해 준다.또 1년에 한두번씩 전년도 사용액에 따라 혜택을 조정한다. ●어떻게 달라지나 가입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한도 및 할인한도가 다소 감소하면서 혜택도 줄어든다.하지만 멤버십제는 자신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잘만 선택하면 기대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각사는 5월까지 종전의 서비스를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어서 이전의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바뀐 것은 자신이 가입한 통신요금제와 상관없이 멤버십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예컨대 35세 남성 직장인이 KTF의 Main요금제(25∼35세 직장인)에 가입하면서 서비스는 자사 여성전용인 Drama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멤버십 가입자에겐 전화사용량에 따라 적립되는 마일리지 중 일부(3사 모두 2000점)를 이번부터 멤버십 연회비로 공제하고,멤버십 비가입자에게도 일정 마일리지 점수를 추가해줘 기존의 차별요소를 해소시켰다. SK텔레콤은 1000점,KTF와 LG텔레콤 200점을 비회원에게 적립해 준다. 따라서 멤버십에가입만 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자신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따져본 뒤 가입하는 게 좋다. 멤버십 이용한도는 통화량 등 가입자의 매출 기여도에 따라 4∼5단계로 나눴다.3개사는 1단계인 30만원 미만을 통화하면 연간 3만원의 이용혜택을 준다.KTF는 최고 102만원이상을 사용하면 10만원의 혜택을 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골프나 증권,피부관리,성형수술 등 과소비나 계층간 위화감을 조장하는 항목은 멤버십 제휴서비스에서 제외된다. 각사가 운영중인 멤버십 전용공간인 SK텔레콤의 ‘TTL존’과 KTF의 ‘드라마 하우스’,공항 고객전용 라운지 등도 정보검색 등을 유료화되거나 고객지원센터로 바뀌게 된다. 정기홍기자 hong@
  • 시민단체 보조금 지원 투명 강서구, 타당성등 고려 지급

    구청의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 방식이 엄격하고 투명해 진다. 강서구는 27일 민간단체 보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지원방식을 탈피,올해부터 사업계획서 등이 포함된 보조금 지원 공모를 받아 단체의 설립 목적과 사업과의 연관성,사업 내용의 현실성 및 타당성,사업추진능력,구정발전 기여도 등을 고려해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간단체 보조금으로 8600만원을 지원한 구는 올해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마련,사회복지사업·청소년보호사업·교통 및 환경보전사업 등에 단체당 최고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공모 기간은 다음달 5∼15일이다.2600-6037. 류길상기자
  • 국회 재경위 용역 보고서/연금혜택 현실화 필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최소 6%대가 돼야만 연간 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실업문제가 해소되고,기업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 성장률은 노동력 공급확대와 기술혁신을 통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차기 노무현(盧武鉉) 정부는 저소득층 소득보조 등 직접 지원보다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고용보험 강화 등 현 정부의 ‘생산적 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복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홍익대 박원암(朴元巖)교수와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贊國) 연구위원은 최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6% 잠재성장의 타당성 검토와 정책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우선 “많은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잘해야 5%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축소 지향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적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2001∼2010년 연 5.2%,2011∼2020년 연 4.0%)에다 노동투입 확대를 통한성장기여도(0.6%포인트),기술진보를 통한 기여도(0.3%포인트)를 추가하면 6%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타이완이나 싱가포르의 경우,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할 때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었다.”면서 “아직 1만달러 시대에 진입하지 못한 시점에서 성장잠재력을 너무 낮추면 선진국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시장경제 활성화 외에 ‘생산적 분배’와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를 제시했다.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생산적 복지’를 더욱 확대·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분배와 관련,“저소득층에 대한 직접 지원은 이들의 소비만 늘릴 뿐,빈곤 극복이라는 본질적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된다.”며 “고용보험 등 분배에 영향을 주는 각종 복지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연금혜택을 과감하게 현실화해 재정건전성을 도모함으로써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위해서는 기업자율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정리해고,파견근로,대체근로 등 제도를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박교수 등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3%대로 낮아졌지만,이는 일용직·임시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 등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6%대 수준”이라며 “일용직 근로자 등의 정규직 전환과 실업자의 재취업을 위해서도 6% 잠재성장은 반드시 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2007년까지 취업자는 매년 평균 20만명이 추가로 늘어 연간 5% 성장때 예상되는 매년 30만개의 신규 일자리와 합해 연 평균 5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마련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고소득층에 대한 조세 강화는 경제활력 회복에 장애가 되므로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밝혀 노 당선자의 차기정부 정책기조와 의견을 달리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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