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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호감도 다시 뒷걸음

    기업 호감도 다시 뒷걸음

    조금씩이나마 올라가던 국민들의 기업 호감도가 4년만에 ‘비호감’으로 바뀌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국 성인남녀 2026명을 설문조사했다.18일 발표된 ‘2007년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 만점에 48.1점이었다.50점이 중립으로 0점에 가까울수록 ‘비호감’이란 뜻이다. 지난해말(50.2) 가까스로 중립 문턱을 넘었으나 이내 ‘비호감’으로 다시 추락했다. 지수가 뒷걸음질친 것도 2003년말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상의측은 “5대 평가요소 가운데 생산성 지수(59.4)와 사회공헌 지수(37.4)가 지난해말보다 큰 폭(각각 4.3,3.8점)으로 떨어진 탓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업들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부자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67.3%)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강함을 말해준다. 기업활동의 우선순위로 ‘이윤 창출’(59.6%) 못지않게 ‘부의 사회 환원’(40.4%)을 많이 꼽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CFI 일반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국가경제 기여도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경쟁력 ▲사회공헌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 한나라, 소속의원 비리땐 재·보선 공천 포기

    한나라당은 2일 당 소속 국회의원이나 선출직 단체장들이 비리를 저질러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경우 그 지역 공천을 포기하기로 했다. 또 국회의원에게만 적용되는 재산공개 대상을 지명직 원외 최고위원과 모든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운영위원장, 중앙당 각종 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확대, 재산뿐 아니라 병역과 납세명세까지 공개토록 하는 당원규정 개정안도 마련했다. 이종구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개정안을 보고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개정안은 뇌물이나 불법정치자금 수수, 부정부패 관련 형 확정자 등 비리 연루자에 대한 공천을 배제한다는 내용과 공직후보자 신청시 사무처 당직자 등 당 기여도가 높은 사람과 여성, 장애인을 우선 배려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당 소속 선출직 당직자들이 당의 윤리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강재섭 대표가 지난 4월 말 제시한 당 쇄신안의 후속조치로, 정당이 특정 지역의 공천포기나 당협위원장 등의 재산공개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라당은 또 당 윤리위의 객관성 및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중앙당 및 시·도당 윤리위 구성시 과반수 이상을 외부인사로 채우도록 하는 방향으로 윤리위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015년까지 잠재성장률 4.7%대 머물것”

    한국경제학회는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환위기 이후 10년:전개 과정과 과제’란 학술세미나를 통해 지난 4년간 참여정부가 펼쳤던 부동산·세제·노동정책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속적인 제도·구조적 혁신 수행해야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한국 경제가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잠재성장률이 4.7% 내외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상승의 압력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치를 말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외환위기 이전 우리 경제는 6∼7%의 장기 성장추세를 보여주다 2000년 이후 4% 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내 성장추세의 하락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요인은 노동투입 증가율의 둔화와 설비투자 둔화로 인한 자본투입 증가율의 둔화 및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둔화 때문”이라면서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추세가 이전의 증가율을 회복하면 5∼6%의 잠재성장률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이를 위해 제도적, 구조적 혁신이 지속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DP 대비 재산세 1%포인트 높아 이영 한양대 교수는 ‘위환위기와 한국 조세의 변화’란 논문에서 “2005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산세 부담은 3.06%로 경제·사회적 요건을 감안한 적정 수준 추정치인 2.12%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종합부동산세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재산세가 적정 수준보다 매우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나치게 재산 관련 세금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보유세의 법정 보유세율이 미국의 법정 보유세율보다 낮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리나라의 보유세율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감면 혜택까지 고려한 실효세율을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보유세율이 미국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재산세수는 3.1%지만 미국은 3.0%,OECD 평균은 2.0%에 불과하다. 총조세 대비 재산세수 비중도 우리나라는 15%로 OECD 평균(8%)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제시했다. ●2002년 집값 상승은 국지적 수급괴리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지난 2002년 이후 집값 상승의 핵심은 ‘국지적 수급 괴리에 따른 지역별·유형별 차별화’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투기수요 억제와 총량적 접근에 따른 공급만 치중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고, 국지적 가격 상승은 투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강남 3구 주택가격의 급상승 등 지역별 가격상승률 차별화 현상이 지역별 수요와 공급이라는 요인의 결과라는 점은 간과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1995∼2004년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순증가분은 2만 3757가구였으나 취업자수 순증가분은 11만 406명으로 수요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전세·매매가격 상승폭이 여타 지역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 심화는 부동산 소득의 양극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동균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가구 총소득의 양극화는 부동산과 이전소득 등 비근로소득 기여도가 컸던 만큼, 양극화 해소책은 노동시장정책 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개혁 실패 김대일 서울대 교수는 “경제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노동시장은 성과 측면에서 판단할 때 확연하게 개선된 점을 찾기 어렵다.”면서 “기업구조조정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 노사관계에 대한 시장규율을 약화시키고 규모별 성과 격차를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에 직접 관련된 구조조정과정에서도 정부정책이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의 이해관계에 예속돼 구조조정의 초점이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고용조정의 경직성은 정리해고의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더욱 심화됐다.”면서 “노동시장의 자원배분 기능을 활성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량적·기능적 유연성 확보와 임금 유연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그 이후] (6) 빛바랜 평등, 팍팍한 일상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그 이후] (6) 빛바랜 평등, 팍팍한 일상

    서울 천호동에서 조그만 고깃집을 경영하는 박진형(42·가명)씨. 아랫배 두둑하고 인상 좋은, 영락없는 ‘아저씨’다. 그러나 대학 3학년이던 87년 6월 항쟁 당시에는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그의 몸에서 떠나지 않았다. 대학로와 명동 거리가 그의 강의실이었다. 더구나 민족해방(NL)계보다 급진적이었던 제헌의회(CA) 출신이었다. 구소련이 무너지던 91년.TV를 통해 철거되는 레닌 동상의 모습을 보면서 그 역시 가슴속 이념의 지향을 지웠다. 졸업 뒤 그가 안착한 곳은 시중 은행. 그러나 또 한번의 ‘격동’을 맞았다.97년 외환위기 이후 그의 직장은 공중 분해됐다. 재취업의 길도 없었다. 다시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있을 수 없는 일.27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마련한 1억원을 밑천 삼아 음식점을 차렸다. 특유의 성실함에 운도 뒤따랐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시간표는 ‘오전 10시 출근, 자정 퇴근’이다. 실직의 공포는 뼛속 깊숙이 새겨졌다. 한 발자국만 벗어나면 어김없이 추락할 것 같은 위기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6월 항쟁 이전보다 빈부격차도, 경쟁도 훨씬 심해진 것 같아요. 혁명 같은 단어는 지운 지 오래죠. 그러나 이런 세상에서 살겠다고 민주주의를 외쳤나 싶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대가가 주어지는 사회가 정상적인 거 아닌가요?” ●저소득 통한 고성장 6월 항쟁 ‘불씨’ ‘압축성장’이라는 단어는 한국 경제의 특성을 잘 말해 준다. 지난 1953년 국내총생산(GDP)은 13억달러,1인당 국민소득(GNI)은 67달러에 불과했다. 필리핀은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세 배나 많은 ‘부자나라’였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8883억달러,1인당 국민소득은 1만 8372달러에 이르렀다.44년 만에 각각 683.3배,274.2배가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는 악명 높은 노동시간과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성과였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오일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1980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1.5% 빠졌지만 실질임금은 무려 25.3%나 떨어졌다. 이후에도 10%를 오르내리는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률은 그에 턱없이 못 미쳤다. 주가는 1년에 70∼100% 뛰었다. 기업이 호황의 과실을 고스란히 독차지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80년대 초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소득 1분위(하위 10%)와 10분위(상위 10%)의 소득배율은 80년 7.97배에서 85년 8.46배로 늘었다.6월 항쟁을 단순한 민주화운동으로 국한시키기 어려운 이유다. ●진전된 국민 삶 외환위기로 파탄 6월 항쟁 이후 한동안 경제적 민주화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88∼97년 실질임금 인상률은 한 해 평균 7.24%를 기록했다. 실질성장률 역시 평균 7.73%로 건실한 상승세를 계속했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연소득을 나눈 상하위 20% 소득배율 역시 85년 5.13배에서 ▲90년 4.63배 ▲95년 4.42배 ▲97년 4.49배 등으로 꾸준히 떨어졌다. 하지만 90년대 초반부터 한국 경제에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95년 실질 성장률이 9.2%에 달했는데도 주가지수는 14.08% 하락했다. 기업의 해외자금 차입 증가에 따른 과잉투자와 재무건전성 하락이 경상수지 악화와 해외채무자들의 자금회수 우려 증가로 이어진 탓이다. 97년 말 외환위기를 맞았지만 한국 경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제성장률은 98년 -6.9%에서 99년 9.5%,2000년 8.5%로 급반등했다. 그러나 이때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은 중산층 붕괴, 양극화 심화라는 경제적 불평등 확산의 결과를 낳았다. 2005년 상하위 20% 소득배율은 5.43배.97년 4.49배보다 1배 가까이 벌어졌다. 소득 불평등 수치인 지니계수는 96년 0.291에서 99년 0.3을 넘은 뒤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지니계수는 낮을수록 소득 분배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한국은 부자에게는 자상하지만 없는 이들에게는 ‘괴물’의 얼굴을 한 사회로 변모했다. ●성장 과실 분배통로 막혀 ‘20대80’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는 ‘강남공화국’이다. 특히 아파트 가격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과 ‘비강남’으로 우리 사회를 양분화시켰다. 86년 당시 강북과 강남 아파트가격, 소비자물가 지수를 100으로 잡았을 때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지수는 180.8,204.4,187.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뛴 것은 2001년 이후. 강북·강남 아파트가격 지수는 ▲2002년 234.6,352.8 ▲2003년 242.8,403.2 등에 이어 2005년 8월 현재는 247.1,448.4로 두배 가까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강남에서 ‘평당 1억원 시대’라는 말까지 돌 정도다. 수출 호조의 과실이 개인 대신 기업에 쏠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90년부터 96년까지 개인과 기업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각각 7.0%,6.5%로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7.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업과 개인에 골고루 재화가 분배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2000∼2003년에 개인 소득은 겨우 2.4% 늘었지만 기업은 18.9%나 급증했다. 소득에서 세금을 뺀 순소득인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각각 0.3%,62.6%에 달한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도 2001년 8월 26.8%에서 올해 3월 36.7%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개인 소득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다는 뜻. 이는 소비와 내수 침체로 이어진다. 올해 1·4분기 1∼5분위 중 1분위 소비성향은 156.5%,2분위는 101.5%이지만 4분위는 79.6%,5분위는 64.8%에 불과하다. 서민층은 소득의 대부분을 소비로 지출하지만 고소득층은 투자에 상당 부분의 돈을 쓴다. 전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재벌 중심주의 경제체제의 변화 없이 경제적 민주화는 물론 추가적인 한국 경제의 성장도 요원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원대 경제학과 홍종학 교수는 “6월 항쟁의 최대 수혜자는 일반 국민이 아닌 재벌 등 경제적 상위 계층”이라면서 “정치 권력의 자리에 대신 들어선 경제 권력의 통제를 위해 일반 시민 권력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진보 진영 새 사회발전모델은 최근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잠재성장률 하락이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경제성장률이 5% 안쪽에서 머물자 잠재성장률 역시 4% 초반대로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다. 좌우 할 것 없이 현재 한국 경제가 문제 있고, 성장률을 높여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우파의 성장 전략은 규제 완화에 따른 투자 활성화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의 신자유주의 발전전략이 더욱 급속도로 적용돼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눈에 띄는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양극화의 영향이 좌파 진영에 의해 과장됐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진보진영 발전 전략의 공통점은 노동의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다. 쉽게 말해 경제발전의 세 요소인 자본과 노동, 기술 가운데 현재 가장 기여도가 낮은 노동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역할도 강조된다. 신자유주의의 ‘작은 정부’가 아니라 자본, 노동 등과 함께 경제발전을 이끄는 주체다. 최근 가장 활발히 논의가 진행된 자리는 지난해 11,12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 ‘한국 경제의 대안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토론회다. 진보정치연구소, 대안연대 등 10개 단체가 참여했다. 먼저 진보정치연구소의 ‘사회연대국가론’의 골자는 ‘똑똑한 지식노동자의 적극적 역할과 미래산업의 발굴·투자’다. 핵심 전략은 ▲지식노동자의 생산성 주도와 경영 참가 ▲교육복지 강화 미래의 성장잠재력 육성 ▲국가의 산업정책 복원으로 재생가능에너지·환경산업 육성 ▲부유세 사회복지세 등 사회연대적 조세 신설 등이다. 곧 노동의 참여와 복지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노동주도형 경제모델’ 역시 말 그대로 노동의 역할을 끌어올린다. 안정적인 노동정책은 국민적 노동창의성 보장의 필수 요건인 만큼 국가 경쟁력 향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기초로 노동자 재계약과 산업간 재배치를 국가가 책임 지고, 공공금융기관의 지원 아래 산업자본을 강화한다. 국가는 비전 제시자다. 새사연 김병권 연구센터장은 “노동창의성 중심 성장전략은 세계사적으로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을 대체할 보편성·시대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피터 드러커의 지적처럼 인적 자원이 풍부한 한국에서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참여혁신 수석비서관 출신인 박주현 변호사가 만든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역시 ‘한국형 신성장동력 사회투자모형’이라는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기본 구조는 학습복지(Learnfare), 일자리복지(Jobfare), 사회적 안전망(Welfare) 등 ‘3 fare’다. 노동자의 평생학습 시스템을 갖춰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면 경제성장과 복지를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회대 신정완 교수도 사회구성원의 학습능력과 취업·혁신능력을 증진시킨 ‘한국형 사회적 시장경제모델’을 주창했다. 다만 논의들의 현실화에는 아직까지 의문 부호가 찍힌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지식경쟁’ 사회로 세계 경제가 변모하고 있는 만큼 노동의 한계생산성을 높이려는 진보 진영의 논의 방향은 맞다.”면서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교육 개혁 등이 동반돼야 하는 등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은행 서비스·산업활동지원 확대를”

    [경제현장 읽기] “은행 서비스·산업활동지원 확대를”

    금융업은 경제 주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자금, 곧 금전적 ‘사회기반시설’을 제공하는 기간산업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기업 대출 비중이 줄어들고, 인적 효율성 강화에 따라 생산활동 지원과 고용창출 효과 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업의 장기적 발전과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은행들이 예대업무 외에 자본시장 관련 업무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적극 개발, 산업활동 지원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산업 효율성 ↑, 고용창출 능력 ↓ 한국은행 조사국 금융산업팀 신현열 과장과 김보성 조사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금융산업의 구조 및 경제기여도 변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산업연관표는 생산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산업간 거래내용을 기초로 경제구조 분석과 개별품목의 수요예측 등 각종 경제적 파급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통계표다.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금융산업 전반을 분석한 것은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전체 산업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3.8%에서 2000년 4.6%로 높아졌다. 카드대란 여파로 2003년 4.3%로 떨어졌지만 은행권은 같은 기간 1.3%에서 1.4%, 이어 1.5%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산업 비중도 1990년 5.2%에서 2006년에는 7.5%로 높아졌다. 전산업의 부가가치 중 금융권 비율은 95년 6.1%에서 2003년 7.0%로 높아졌다. 부가가치 중 근로자의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인 피용자 보수율은 95년 49.8%에서 2003년 33.0%로 크게 떨어진 반면, 이익률에 해당하는 영업잉여율은 같은기간 16.3%에서 30.1%로 급상승했다. 금융산업의 취업유발계수(해당 분야 수요가 10억원 늘었을 때 유발된 취업자수) 역시 21.0에서 11.9로 반토막났다. 한은 신현열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고용창출능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경제 금융업 연결고리 약화 금융산업의 다른 산업에 대한 생산지원효과를 나타내는 중간수요율은 95년 68.6%에서 2003년 59.3%로 떨어졌다. 중간수요율 하락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은행의 자금조달 의존도를 낮춘 결과다. 다른 산업에 대한 금융산업의 생산유발효과를 측정하는 생산유발계수도 8년새 1.475에서 1.461로 떨어졌다. 금융산업 생산이 다른 산업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인 금융업 후방연쇄효과도 0.821에서 0.790으로 하락했다. 특히 은행권이 0.790에서 0.703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국가경제와 금융업 사이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해외영업 비중 확대도 금융산업 새 방향 현재 은행권은 기업의 외부차입 축소에 따라 전통적인 예대업무에 수입의 상당 부문을 기대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산업활동을 지원하는 기능은 반대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본시장 업무 등 다양한 출로 모색과 해외영업 비중 확대가 금융산업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신 과장은 “국내 금융업의 한정된 수익구조로는 외부 요인에 의해 쉽게 영향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은행 환경 발전, 첨단 금융서비스 개발, 해외진출 확대 등을 통해 금융권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고용창출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공기업들 증시 상장 “아직은…”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공기업들 증시 상장 “아직은…”

    ‘그래도 정부 품안이 따뜻해.’ 정부가 우량 공기업에 대해 증권시장 상장방침 운을 띄우자 해당 공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주요 우량 공기업의 주식 20∼30%가 거래될 수 있도록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공기업들은 드러내놓고 반대 의견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상조론’을 흘리는가 하면 일부 공기업 노동조합은 사내 전산망에 성명서를 띄우는 등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공기업 민영화는 기본 방침” 그러나 정부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강계두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은 “참여정부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기본 방침이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실태 파악은 하고 있지만 공기업을 상장시키는 논의가 부처간에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이런 기류를 전했다. 공기업 상장과 관련,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공기업 지분 일부 상장은 지배구조와 사슬구조가 바뀌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직원들이 상장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철밥통’을 놓치기 싫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일 한국도로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따르면 법률 개정 없이 즉시 상장이 가능한 공기업도 있지만 이해 관계자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당장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상장 대상 공기업으로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감정원, 한국공항공사 등이 지목됐다. 김수영 인천국제공항공사 홍보팀 과장은 “사실상 주주가 국가인 상태에서 방향이 정해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대중 정권부터 민영화 이야기는 계속 나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노동조합은 단호하다. 노조는 지난 16일 사내 전산망에 ‘상장 관련 움직임에 철처히 대응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띄웠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공기업의 민영화는 특정 민간기업에 사업독점을 넘겨줘 국부유출과 공공성을 후퇴시킨다.”며 “직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담당팀장은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때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총리 개인소신으로 치부하며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 분당과 일산 신도시 주민들의 반대로 민영화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며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이 활용하는 시설의 상장은 기존의 주주들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위헌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산대비 자본금이 적기 때문에 상장되면 행복도시·혁신도시의 신규사업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일부 공기업 노조 성명서 내 장순자 한국공항공사 홍보팀장은 “아직 가치가 너무 낮기 때문에 상장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변상훈 한국도로공사 홍보팀장은 “정부 보유분 주식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1만원짜리 주당 배당 가능금액이 15원(0.15%)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가치가 낮다.”고 방어막을 쳤다. 김종안 한국감정원 홍보실장은 “자본금이 60억원이어서 정부의 재정기여도가 매우 낮다.”고 했고, 이상범 대한주택보증 기획본부장은 “지침이 없어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 공기업의 상장을 추진한다면 공공성이 강한 기업들을 100% 민영화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활황세인 주식 시장에 힘입어 정부는 공기업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재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는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시민연대 박주원 차장은 “상장하는 공기업은 쉽게 자금 조달을 하고, 경영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 백문일 이기철 임일영기자 hyun@seoul.co.kr
  • 공기업·준정부기관 비상임이사·감사 내년부터 직무평가 받는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의 비상임이사 및 감사 202명에 대한 직무 평가가 내년부터 실시된다. 기획예산처는 16일 제4차 공공기관운영위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기업·준정부기관 비상임 이사·감사 직무수행실적 평가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기업·준정부기관에 재직 중인 비상임이사 442명, 상임감사 54명 가운데 당연직 및 추천직 비상임 이사 294명을 제외한 202명이 평가 대상이다. 비상임 이사의 직무수행 실적평가는 재임 중의 실적에 대해 임기 중 한 차례 실시된다. 이사회의 기여도, 의사 결정의 합리성, 조직운영 기여도, 정부 정책 부합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첫 평가는 내년 8월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비상임 이사를 대상으로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3등급으로 구분해 임명제청권자인 기획예산처 장관이나 주무장관, 기관장 등에게 통보해 연임과 해임 등 인사 판단의 근거로 활용되도록 했다. 상임 감사에 대해서는 당해 연도의 직무수행 실적을 다음 연도의 3∼6월에 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와 함께 실시한다. 자체 감사의 적정성, 외부 감사결과, 경영실적 평가결과 등에 대해 외부 경영평가단이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 결과는 인센티브 성과급의 지급률 결정과 연임·해임 등 인사에 반영된다. 상임감사의 성과급은 대부분 기관장 평가 결과에 연동해 지급되고 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비상임이사·감사의 직무실적 평가를 통해 공공기관의 내부 견제 시스템이 강화돼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에게 기관 경영정보나 주요 정책 및 현안자료 등을 제공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전과 도로공사 등 222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혁신추진 계획의 범위에 금융감독원과 국립대학교병원 등 76개 기관을 추가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유치 “논란은 이제부터”

    제주 해군기지 유치 “논란은 이제부터”

    14일 제주도의 해군기지 유치 결정이 발표되자 국방부와 해군은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5년 가까이 이어진 찬·반 갈등에서 지역사회가 입은 ‘내상’이 적지 않은 데다 주민투표가 아닌 여론조사로 유치결정을 내렸다는 점도 사업의 정당성에 족쇄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그동안 제기된 쟁점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2003년 부안이나 지난해 평택에서처럼 유치 결정이 오히려 더 큰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쟁점1. ‘평화의 섬’에 웬 군사기지? 핵심 쟁점은 해군기지가 제주도의 ‘군사기지화’로 이어질 가능성. 군사평론가 김성전 예비역 중령은 “해군 전략기지가 들어설 경우 유사시 제주도는 잠재적 위협세력들의 1차적 공격목표가 된다.”면서 “자체방어를 위해서라도 대규모 지원시설이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사학적 상식”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군사기지화는 ‘평화의 섬’이라는 제주도의 브랜드 전략과도 모순된다는 게 반대단체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해군은 유사시 기지는 지상군 2∼3개 중대만으로 방어가 가능하며, 함정들은 자체 대공·대함 시스템으로 반격할 수 있어 추가적 공군력이나 지원부대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 하지만 공군력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군 내부에서도 견해가 엇갈리는 데다 최근엔 전투기대대 배치 가능성을 담은 국방중기계획 실무자 초안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 쟁점2. 중국 견제하는 미군의 전초기지? 핵잠수함과 핵항공모함 등을 보유한 미 태평양 7함대의 중간기착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 김장수 국방장관은 지난달 제주언론과의 회견에서 “제주기지는 미군기지로 사용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성도 없고, 오로지 우리나라 안보와 국익을 위한 기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제주기지를 미 함정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해군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7함대의 이지스함이 입항할 경우 제주기지는 중국을 겨냥한 해상 미사일방어(MD) 체제의 교두보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잠재적 위협세력과의 영해분쟁에 대비해서라도 제주기지가 필요하다는 국방부 의견에 대해서는 “중국을 자극하는 군사요인으로 분류돼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려는 제주 관광산업에도 해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맞선다. # 쟁점3. 경제적 효과, 제주 몫일까? 국방부는 기지건설이 5400억원의 직접투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한다. 함대급 부대의 1년 예산이 257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그만큼의 소비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란 사실도 강조한다. 문제는 대규모 시공능력을 갖춘 지역건설업체가 없어 경제적 과실은 대부분 외지 대기업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지운영 예산의 95%가 장병급여와 주·부식비, 유류비라는 점, 군인가족의 특성상 영외소비가 많지 않다는 점 등도 기지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지 않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통계 안잡히는 ‘청년백수’↑

    통계 안잡히는 ‘청년백수’↑

    ●취업포기자 1년새 10만명 증가 청년층(15~24세)의 ‘취업 포기자’가 1년새 10만명이나 증가해 415만명에 이르면서 고용률 정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청년 백수’가 실업률로 잡히지 않으면서 통계치가 꽁꽁 언 취업 현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8일 ‘최근의 실업률 하락 및 고용률 정체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실업률이 낮아지는데도 전체 고용률이 호전되지 않는 이유는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층이 늘어 순수 비(非)경제활동인구 규모가 늘면서 고용률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가 바닥인 지난 1·4분기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률은 58.6%로 1년전의 58.5%와 비슷했다. 고용률은 2003년 이후로 계속 악화 또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게 예상돼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실업자에서 제외 지난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418만 6900명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일할 수 있는 사람 가운데 노인, 주부, 학생처럼 ‘일할 능력이 없거나’, 청년 취업 포기자처럼 ‘일할 능력은 있어도 일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취업을 포기한 순수 비경제활동인구는 415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사이 10만 700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청년층이 전체 고용률에 기여하는 정도는 4.2%로 1년 전보다 0.6%하락했다. 반면 중고령층(25∼64세)과 노령층(65세 이상)의 기여도는 각각 51.8%와 3.7%로 1년 전보다 0.4%,0.2% 높아졌다. 유 연구위원은 “결국 청년층 취업포기로 실업률이 하락하고 고용률이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체감실업률과 공식 통계치 간의 괴리현상을 꼬집었다. 취업을 포기한 ‘청년 백수’가 비경제활동 인구로 포함돼 실업에서 제외되고, 그에 따라 통계치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취업자수는 2000년 이후 감소하고 취업포기자는 늘어나는데도 실업률은 오히려 낮게 나온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 연구위원은 “정부의 고용정책 목표를 실업률에서 고용률로 바꾸고 청년층의 고용확대를 위해 교육과 노동시장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연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日대학 “강의때 앞자리 학생, 뒷쪽보다 성적 좋다”

    강의 때 앞쪽에 앉는 학생들의 성적이 뒤쪽 학생들보다 뛰어났다. 뒤쪽 학생들은 강의 평가 점수에 인색했다. 일본 산교노리쓰(産業能率)대 마쓰무라 유니 교수(정보관리학)가 지난 2005년 9월∼지난해 1월까지 강의를 들은 학생 143명의 좌석 위치에 따른 성적 분포를 분석한 결과이다. 마쓰무라 교수는 7일 기말시험 등을 토대로 한 평가에서 앞쪽에 자주 앉는 학생의 성적 평균은 51.2점, 중앙은 43.9점, 뒤쪽은 30.9점이었다고 밝혔다. 앞과 뒤의 차이는 무려 20점이나 났다. 앞에 자리잡은 학생들의 강의 태도 역시 뒤쪽보다 적극적이었다. 학생들의 좌석 위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자를 골라 앉으면 위치가 컴퓨터에 자동 입력되도록 고안된 전자카드를 통해 이뤄졌다. 학생들에게는 학기 시작과 함께 전자카드가 지급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11차례의 강의에서 앉은 위치의 빈도에 따라 32명은 앞쪽,81명은 중앙,30명은 뒤쪽으로 구분했다. 특히 배포 자료의 강의 기여도, 교수의 열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교수에 대한 강의 평가의 경우 뒤쪽 학생들은 앞쪽에 비해 점수를 적게 줬다. 자신들의 나쁜 성적을 교수의 탓으로 돌린 셈이다. 앞쪽의 학생들은 ‘좋다.’, 중앙은 ‘괜찮다.’라고 평가했다. 박홍기 특파원 hkpark@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리상승 수출업계 또다른 敵”

    최근 금리상승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나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6일 ‘수출 채산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최근 지속적인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2005년 12.0%,2006년 14.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2000년 이후 연평균 13%를 넘었다.”면서 “그러나 수출 채산성은 높은 수출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던 2004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수출가격 하락과 함께 금융비용의 증가로 국내 생산 비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면서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2·4분기(4∼6월) 이후 수입 원자재 비용의 증가율이 감소한 반면 공산품 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2004년 이후 하락하던 국내 원자재 비용 증가액의 기여도가 지난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 6% 초반대에 머물던 기업대출 평균금리(잔액 기준)가 2005년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올 들어서는 연 6.7%대를 넘어섰다.”면서 “최근의 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금융비용의 증가 추세는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은 “불안한 환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수출 채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출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금융과 국내 원자재 관련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비가격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반도 대운하’ 검증 맞짱 뜬다

    각종 대선예비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론’은 정말 미래 한국의 성장동력일까. 아니면 표를 긁어 모으기 위한 장밋빛 공약(空約)일 뿐일까. MBC의 토론프로그램 ‘100분 토론’(진행 손석희)은 정책 중심의 대선 분위기 정착을 위해 예비후보들의 주요공약을 전문가들과 검증하는 ‘2007 대선주자 공약 검증’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번째 순서로 26일 밤 12시10분에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편을 방송한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론’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 지금의 경부고속도로처럼 경부운하를 물류 이동수단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기존 육상교통을 상당부분 대체해 대기오염과 물류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준설작업으로 두 강의 수질도 현저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이 전 시장측의 입장이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실제 운하를 운영하는 유럽 국가들도 운하의 물류기여도가 크지 않으며, 대대적 토목공사로 인한 대규모 환경파괴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는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정동양 한국교원대 기술교육과 교수가 찬성측 패널로,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이 반대측 패널로 출연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인들은 경영 활동에서 가장 맥 빠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반(反)기업 정서’를 꼽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영국의 경영컨설팅회사 액센추어가 한국의 반기업적 정서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 2001년 70%였다.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는 50.2%로 집계됐다.2003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점을 넘어 호감이 비호감보다 조금 많았지만 반기업적 정서가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기업가 정신 살아야 경제 활력”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반기업 정서(35%)를 정부규제(24%)나 노사갈등(20%)보다 기업가 정신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을 정도다. 반기업적 정서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기업가 정신을 억누르고 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돈을 많이 벌면 죄악시하는 반기업 정서는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면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지나친 반기업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윤이 창출돼야 고용도 늘고 결국 국민 개개인의 소득도 늘어나는 법이지만 우리의 사회 분위기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반기업 정서가 적지 않은 것은 과거에 기업들이 제대로 경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이 있다. 과거 정경유착, 상속의 불투명성, 분식(粉飾)회계, 부정축재, 환경오염 및 노동탄압 등으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정부가 재벌 총수에 대해 사면·복권 등의 특혜로 ‘유전무죄’를 조장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킨 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가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자금을 내거나 사적으로 유용한 부분도 국민적 저항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게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에도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대기업들은 문제가 터지니까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는 등 기업의 진실성과 순수성이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반기업 정서가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과거보다 경영이 투명해진 데다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주원 사무차장은 “고용과 성장,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반기업적 정서가 국민들 사이에서 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조물책임(PL)법, 주주대표소송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생존 차원에서도 제대로 경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과거 관행으로 용인되던 경영활동에 대해 법적·윤리적 잣대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기업이 소송에 잘못 휘말릴 경우 각종 안티사이트와 불매운동 등의 반기업적 정서로 연결돼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과거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야 반기업 정서가 생존의 문제로 바뀌자 기업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 현대·기아차, 한화,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주요 대그룹들은 임직원에게 윤리경영과 관련된 사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1999년 기업윤리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접대비 규정, 내부고발제도 운영 등을 통해 윤리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윤리경영은 품질경영, 환경경영과 같은 국제 표준규격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몰볼’ 선택한 SK

    프로야구 시즌 초반 SK의 돌풍과 함께 새삼 ‘스몰볼’이 화제다. 그런데 스몰볼이란 용어는 현대와 과거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스몰볼의 첫 전성시대는 야구에 고탄력 공이 도입되기까지, 그러니까 야구가 생기면서 1920년대까지는 야구 자체가 스몰볼이었다. 아무리 잘 맞아도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공으로 득점을 하려면 일단 단타로 1루에 나간 다음 도루나 희생번트로 차곡차곡 진루를 시키는 형태가 불가피했다. 고탄력 공과 베이브 루스의 등장으로 홈런과 장타가 주도하는 ‘롱볼’의 시대는 실질적으로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다. 다만 1960년대 스몰볼이 다시 화제가 된 이유는 인조잔디 구장의 등장이다. 인조잔디는 땅볼 타구의 스피드가 빨라서 내야수들은 천연잔디 구장보다 깊은 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발은 빠른데 파워가 부족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타자들에게도 기습번트와 안타, 도루 등으로 팀 기여도를 높일 기회가 생겼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스몰볼이라면 당연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클랜드의 스몰볼에서는 도루나 희생타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노아웃 주자 1루가 1아웃 주자 2루보다 유리한데 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버리면서까지 희생번트를 대느냐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또 도루에 대해서도 어렵게 출루한 주자에게 그런 모험을 걸 필요가 없다고도 말한다. 이들의 이론적 바탕은 1980년대 초부터 각광을 받는 새로운 야구 통계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이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한 분야가 타자의 팀 공헌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모델을 만드는 일이었다. 특히 빌 제임스가 만든 득점 창조력은 출루율과 루타수의 곱이 실제 득점수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때부터 출루율과 장타율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특히 출루율이 훨씬 ‘대접’을 받았다. 출루율이 득점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도 있지만 야구 시장에서 출루율 높은 타자보다 장타율 높은 타자의 몸값이 높다. 따라서 몸값 싼 선수로 좋은 성적을 내는, 즉 투자 대비 성적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오클랜드에서는 출루율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23일까지 국내 프로야구 성적을 보면 SK가 타율이나 장타율은 4위권이지만 출루율은 1위다. 그러나 공동 2위인 삼성과 LG는 출루율이 7,8위라는 사실은 출루율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도 함께 보여준다.올해 한국 야구에서의 스몰볼은 출루율보다 도루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SK의 팀 도루 합계는 28개인데 도루 수가 적은 한화, 현대, 기아,LG, 롯데 등 5개 구단 도루 합계 21개보다도 많다. 아직도 1위의 숫자가 4개에 그친 홈런 가뭄 속에 극단적으로 뛰는 야구를 선택한 SK는 고전적 의미에서의 스몰볼이라 할 수 있고 일단 관중에게 볼거리를 준 점에서 참신하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나는 건설하고 만드는 사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에도 경기도 가평, 동두천, 화성 등을 차례로 방문해 4·25 재보선 수도권 유세에 강행군을 펼쳤다. 이 전 시장은 8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선거 기여도’를 높이고 당심을 확실히 다잡겠다는 계산이다. 이 전 시장은 지원유세에서 “말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고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수도권 발전을 위해 한나라당 일꾼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저는 무엇을 파괴하는 사람이 아니라 건설하고 만드는 사람”이라며 “저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 낼 수 있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 구상 등과 관련,‘산업화시대의 인물’이라는 식으로 폄하하고 있는 데 대한 우회적 반박으로 비쳐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 “한국민 애도 美에 전달을”

    李 “한국민 애도 美에 전달을”

    한나라당 대선 예비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당심과 민심 동시 공략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전남 무안·신안을 찾아 “이번 재보선이 올 연말 대선을 위한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한 호남민들의 지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이 지역에 출마한 같은 당 강성만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15일 두바이와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4·25재보선 지원유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해외 순방으로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사흘 늦게 시작한 유세지원을 만회하고 ‘선거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 측의 한 관계자는 “직접 유세를 하는 경험이 되는 동시에 당에 대한 기여도를 높인다는 차원”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가 유세지원을 먼저 시작함으로써 생긴 사흘간의 격차는 이미 역전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영산강 탐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인 교포학생 총기 난사사건과 관련,“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면서 “한국민 모두의 애도가 미국인 유족들에게 전달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측 ‘책임당원 확보’ 호조

    李측 ‘책임당원 확보’ 호조

    지난 3월 한 달 동안 한나라당이 벌인 ‘책임당원 확보경쟁’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박근혜 전 대표측을 누르고 압승했다. 우수 당원협의회 제도는 당 지도부가 매월 ‘책임당원’(월 2000원 회비를 내는 당원)을 많이 늘린 당원협의회를 선정해 포상을 하는 것으로, 올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16일 국회에서 열린 3월 우수 당원협의회 포상에서는 한 달간 무려 1881명을 새로 모집한 경북 경주시(당협위원장 정종복)가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경북 포항남울릉(이상득·책임당원 증가수 1481명) ▲대전 유성구(이인혁·1053명) ▲대전 동구(김칠환·932명) ▲충남 홍성·예산(홍문표·867명) ▲충남 서산·태안(이기형·801명) ▲경북 포항북구(이병석·797명) 등 6곳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 7곳의 당협위원장 성향이 모두 이 전 서울시장 계열로 분류돼 당내에서는 이 전 시장측이 조직 싸움에서 압승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해외출장의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4·25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 서울시의원에 출마한 강감찬 후보 지지를 당부한 데 이어 양천구 목3동 시장에서 오경훈 양천구청장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이날 일정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해외출장으로 인해 박 전 대표에 비해 다소 늦은 ‘재보선 지원’에 따른 당내 기여도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정권교체 관문” 박근혜 “이젠 바꿔보자”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4·25재보궐선거 지원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재보선이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공략하는 승부처이자, 당내 경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이번 재보선을 통해 상대적 열세인 여론조사 지지율을 만회하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시장 역시 조정 국면인 지지율의 재반등을 꾀하는 동시에 상대적 약점인 당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맨먼저 대전 서을로 내려가 주택가와 시장을 돌며 거리유세를 펼쳤다. 대전 서을은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박 전 대표가 지난해 5·31지방선거 피습 후 처음 방문한 곳이다. 지난 13일엔 서울 양천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박 전 대표는 15일에도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양평·가평, 동두천으로 출격,“현 정권 들어 늘어난 것은 빚과 세금과 위원회뿐이고, 줄어든 것은 소득과 일자리”라며 “전국 어디를 가나 ‘이대로는 못살겠다. 바꿔 보자’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인천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새시대 새물결 운동본부’초청특강에서 “국민 화합의 중심에 국가 지도자가 서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지도자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언급한 것은 라이벌인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19일 전남 무안·신안 ▲20·24일 경기 화성 지원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22일과 24일에는 다시 대전을 방문한다. 아랍에미리트와 인도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 전 시장은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공항에서 대전 서을로 직행했다. 이 전 시장은 대전시내 거리유세에서 “정권유지세력과 정권교체세력의 한판 승부”라고 규정한 뒤 “수권정당인 한나라당을 위해 표를 모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기간 중 대전을 5차례나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이 전 시장은 ▲16일 서울 송파, 양천 ▲17일 경기도 화성, 충남 서산 ▲18일 전남 무안·신안, 광주 ▲19일 광주, 무안·신안, 전남 나주 ▲20일 경기도 동두천·가평·화성·안산 ▲21일 충남 금산·대전·청원 등에서 ‘지원사격’에 나선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2) 서울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2) 서울시

    극성스러운 치맛바람, 꿈나무의 산실, 넘치는 경기장, 명문 체육학교…. 서울시 체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처럼 부러움과 시샘이 섞여 있다. 하지만 다른 자치단체처럼 서울시 체육 환경도 그다지 내세울 처지가 못 된다. 재원은 항상 부족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이 이용하는 경기장들은 노후화가 심각하다. 또 기초 종목이나 비인기종목은 오히려 지방보다 선수 수급이 더 어렵다. 성적에서 잘 나타난다. 서울시의 전국체전 우승은 1995년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최근 10년간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는 경북에도 뒤진 3위에 그쳤다. 서울시의 명성과 덩치를 감안하면 아주 평범한 성적들이다. 일선 체육담당 장학사들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부를 정도다. 겉보기와 달리 알차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은 1980년대의 옛 영화를 회복하기 위해 최근 학교체육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전임 코치·운동부 지원 점차 확대 우선 종목별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취약종목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3년간 초·중·고교를 포함해 모두 167개교가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육상(25개교)과 수영(23개교), 태권도(22개교), 체조(14개교) 등 일선 학교에서 육성하기 어려운 기초·취약 종목에 집중했다. 또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임 코치를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학교운동부 수는 모두 775개교. 하지만 전임 코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266명만이 배치됐다. 경기도(456명)와 견줘 절반을 겨우 넘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수년간 전국체전에서 경쟁 상대인 경기도에 뒤진 요인을 효율적인 선수육성 부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교 운동부 지원도 점차 늘리고 있다.2003년 시교육청 지원금은 전체 예산의 0.02%인 8억 6500만원이었지만 2004년에는 9억 3000만원,2005년은 13억 4500만원으로 늘렸다. ‘맞춤형 선수’ 육성에도 열심이다. 수영 우수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각종 수영 대회에 초등학교 저학년부 출전을 유도하고 있다. 수영장 보유학교는 수영부 창단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육상과 수영, 다이빙, 체조, 역도 등 ‘1인 다메달 획득 종목’은 특별 관리하고, 육상과 수영은 ‘상비군제도’를 두기로 했다. 게다가 장학사별 담당종목 책임관리제를 운영하고, 교육감배 경기대회를 활성화해서 체육 특기학생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소년체육대회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2004년,2005년 전체 메달 수에서 경기도에 뒤졌지만 금메달 수는 각각 62,59개로 경기도보다 많았다. ●‘부자가 망해도 스타는 있다’ 전국대회 성적은 항상 준우승권에 머물렀지만 스포츠 스타들은 즐비하다. ‘국민 남동생’ 박태환(수영) 선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2005년 전국체전 4관왕,2006년 전국체전 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최근에는 멜버른 세계수영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 ‘세계의 별’로 우뚝 섰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의 새역사 창조가 기대된다. 여자 수영에서는 최혜라 선수가 기대주다. 그녀는 도하 아시안게임 접영 200m에서 세계 2위인 나카니시 유코를 제치고 은메달을 따냈다. 이 밖에 체조의 김한솔과 육상(투창)의 정준용 선수도 유망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신여중 핸드볼팀 15일 서울 송파구 정신여중 체육관. 선수들의 몸놀림이 문병욱 감독의 호령 소리에 맞춰 민첩하다.‘하나, 둘…파이팅’ 선수들의 기압 소리는 체육관을 쩡쩡 울린다. 지난해 전국 핸드볼 대회 2관왕인 정신여중은 손꼽히는 ‘핸드볼 명가’. 특히 정신여중·여고의 핸드볼 역사는 국내 여자 핸드볼이 걸어온 발자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 핸드볼계를 주름잡았던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경순 선수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민혜숙 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국대회 2관왕인 정신여중의 올해 목표는 소박하다. 선수층이 워낙 얇다 보니 이번에는 전국대회 중위권만 해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다. 문 감독은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를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일단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 선수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여중의 선수는 올해 모두 7명.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경기 출전 자체가 어렵다.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셈이다. 이는 정신여중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가 비슷하다. 이른바 ‘한데볼’의 비애다. 서울시 여자중학교 핸드볼 팀은 정신여중과 휘경여중 두 곳이다. 초등학교 핸드볼팀도 신정·성산초등학교 등 두 곳이다. 지원도 열악하다. 문 감독은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방보다 사정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지방 공립학교의 사정이 훨씬 더 좋습니다. 시교육청 지원과 학교 지원이 전부인데 전국대회 출전 경비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합니다. 때로는 출전 경비를 아껴서 동계·하계 훈련 식비로 사용할 정도에요.”라고 푸념했다. 선수들의 학교 수업 참석은 의무적이다. 평소에는 6교시 정규 수업이 끝난 뒤부터 연습한다. 문 감독은 “운동 선수가 아니라 아직은 학생입니다. 특기 적성으로 핸드볼을 하고 있을 뿐 학생이라면 당연히 수업을 받아야죠. 지방은 운동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선수들의 진학 문제, 개인 발전, 또래 학생들과의 교류를 생각하면 대회 성적보다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더 중요합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전국대회 중위권에 뒀지만 훈련 강도는 방학 때보다 세졌다. 하루 연습량은 3시간30분 정도. 첫 주전 골기퍼를 맡은 방민지 선수는 “선수 7명 가운데 지난해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는 2명밖에 없어요. 그래도 길고 짧은 것은 해봐야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이 멤버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문 감독은 베이징·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2003년 3월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우승 2번, 준우승 3번이라는 값진 성적을 올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국체전 10년연속 우승 서울의 대표종목은 체조” “기여도를 따진다면 서울시의 대표 체육종목은 사실상 체조입니다.” 김대원 서울시 체조협회 부회장은 “비인기 종목으로 서러움도 많았지만 성적 만큼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 월등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체조협회는 46개 서울시 종목협회 가운데 순수 체육인들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성적이 뛰어난 것일까. 서울시 체조는 전국대회에서 다양한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1992년 이후 전국체전 준우승 2번을 빼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또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점수 합산으로 달성한 5400점은 여전히 넘볼 수 없는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 체조의 뛰어난 성적에는 체조협회의 ‘보이지 않는 손’ 덕분이다. 협회의 ‘지원 사격’속에 출범한 남·여 실업팀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김 부회장은 “7년간 조르고, 조른 끝에 서울시청 남자 체조팀과 강남구청 여자 체조팀이 만들어지게 됐다.”면서 “협회에서 금전적인 지원은 힘들더라도 제도적, 기술적인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꿈나무의 조기 발굴도 체조 명성을 10년간 유지한 원동력이다. 김 부회장은 “학년별 체조 대회를 열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이를 벤치마킹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초·중·고 체조팀은 30여개 정도. 선수는 200명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체조가 비인기 종목인 데다 스포츠 가운데 ‘3D 종목’이다 보니 초등학생 선수발굴이 쉽지 않다.”면서 “이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협회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재원 부족을 꼽았다. 체조협회는 보통 기업인을 회장으로 두는 다른 종목과 달리 15년 이상 회장이 공석이다. 그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때로는 개인 갹출이나 스폰서로 해결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불협화음없이 단합해서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국가 대표선수로 활동한 체조인이다.1992년 바르셀로나 체조 대표선수팀 감독으로 활동했으며,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는 국제심판으로 활약했다. 현재 대한체조협회 남자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HAPPY KOREA] (10) 밀양 부북면 ‘밀양 연극촌’

    [HAPPY KOREA] (10) 밀양 부북면 ‘밀양 연극촌’

    경남 밀양은 전통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시에서 ‘발길 닿는 곳마다 관광지’라고 자랑할 정도로 전통 문화가 풍부하다. 관광 자원도 서원이나 향교, 사찰, 고가(古家)등이 많다.KTX가 정차하면서 교통편도 한결 개선돼 외부에서 찾기도 좋아졌다. 하지만 이 지역은 시 단위인데도 개발은 더딘 편이다. 어떤 곳은 수십년 동안 성장이 멈췄다는 생각도 든다. 벼농사와 시설 채소, 과일 등이 주 소득이지만 빠져 나가는 주민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밀양이 최근 ‘연극’이란 새로운 테마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7년 전에 정착한 연극촌을 토대로 ‘테마가 있는 마을’로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것이다. 밀양시와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밀양연극촌 복합테마마을 조성 계획과 한계’ 등을 살폈다. “연극촌예, 처음에는 반대했지예. 연극을 하는 젊은이들이 예의가 없다고….” 부북면 가산리 주민 설상하(51)씨는 1999년 마을에 있는 폐교에 연극단이 처음 들어왔을 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방치돼 있던 폐교인 월산초등학교에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활동하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들어오면서 젊은이들은 늘게 됐지만,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고령의 원주민들에겐 이들의 자유분망한 행동이 ‘예의없는 것’으로 보였다. 때문에 한동안 원주민과 연극인간 교류는 없고 냉랭한 기류만 흘렀다. 오히려 마을 주민들 사이엔 불만이 커져갔다. 결국 주민회의까지 열렸고, 주민대표가 하용부(53) 연극촌장에게 마을의 입장을 전달했다. 하 촌장은 처음엔 난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기꺼이 수용했다. 연극단원들에게 처신에 신중하도록 주문도 했다. 나아가 연극을 할 때 주민들이 공짜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주민들은 바쁜 농사일 와중에도 공연이 있으면 발길을 공연장으로 돌렸다. 자연히 연극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자산이 됐다. 하 촌장은 “주민들에게 연극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면서 많이 친해졌지만 연극촌이 아직 마을에 큰 기여를 못한다.”면서 “이제는 외부에서 들어온 연극촌 주민이나 원주민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마을을 발전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하 촌장은 “연극촌이 지역 발전으로 승화되지 못한 것은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미친 사람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을에는 젊은 사람이 없고, 연극촌엔 젊은 사람들은 많지만 연극에만 몰두할 뿐 사업에는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의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밀양연극촌은 성공 모델로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열린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개발’의 모범 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밀양연극촌은 일종의 연극 공장이다.‘신작’을 만들어 발표 준비를 하고 실제로 공연도 한다. 모두 60여명의 연극인들이 살고 있다. 이 중 이윤택 예술감독, 윤대성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등 7가구는 가족 단위로 거주한다. 나머지 50여명은 합숙 형식으로 연극을 하면서 생활한다. 이사장인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은 1주일에 1회 연극촌에 체류한다. 교실은 숙소와 연습장소로 탈바꿈했다. 일본의 연극단들이 서울 공연에 앞서 연습을 하는 등 연습 장소로도 활용된다. 운동장 곳곳에는 연극 자재들이 쌓여 있다. 해마다 연극제를 여는데 운동장이 객석이다. 연극제 때면 3만명이 다녀간다. 평소 주말에도 공연을 하는데 150∼200명이 찾는다. 연간 7만∼8만명이 몰려 온다. 인적이 뜸한 지역에 연극촌이 들어오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연극촌의 지역 기여도는 아직 낮다. 관람객은 많지만 먹고, 머물 곳이 없다 보니 대부분 연극만 보고 바로 돌아가는 것이다. 주민과 연극인의 고민거리다. 서로가 “이제는 연극이 지역에 도움을 줄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추진하는 것이 복합테마마을 조성사업이다. 밀양 조덕현 강원식기자 hyoun@seoul.co.kr ■ 숙박·휴식공간도 조성… 주민들 투자 꺼려 밀양시가 추진하는 복합테마 마을은 연극촌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과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데 포커스가 맞춰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을 비롯한 추진 체계가 부족하고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 등 한계도 많다. 시는 현재의 폐교 부지 5200평과 인근 마을 등 11만평을 사업지구로 정했다. 연극촌과 주변은 ‘테마시설지구’로 묶는다. 공연을 위해 주요 시설을 배치하고 관련 소품과 작품 전시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생을 위한 공간과 체험 및 휴식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 가족, 숙박, 교육 등이 복합된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가급적 연극을 주 테마로 시설을 꾸미되, 지역적 특성을 살릴 방침이다. 관람을 위한 매표소와 휴게실, 지역 특산품 판매장 등도 조성해 관람객을 상대로 주민들이 소득도 올리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마을과 마을 인접 부지는 ‘정주시설지구’로 묶어 낡은 주택들을 개선할 구상이다. 주변에는 8개 마을 1000여명이 살고 있다. 연극촌을 찾는 사람들의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진입로 등을 정비하고 주차장도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극촌 주민과 마을의 민박집과 이동이 쉽도록 보행자 전용 연결로도 만든다. 인근의 농경지쪽은 경관보전지구로 정해 부근의 가산저수지까지 연결하는 연극테마길을 꾸밀 예정이다. 특히 가산저수지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면 산책로와 자전거길, 과수원 등 풍부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저수지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고가(古家)를 공연 관람객의 볼거리를 연계해 개발하면 풍부한 지역 자원이 된다. 하지만 주민의 대부분이 고령자들이어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의 상당수가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주변에 폐가도 방치돼 있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투자를 꺼리고 있다. 때문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듯하다. 가산리 설영주(58)이장은 “살기좋은 지역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밀양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중앙정부·경남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도(道)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도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허울만 좋은 것으로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엄 시장은 “국가 지정으로 정해진 뒤 사업 계획을 다시 짜다 보니 규모가 당초보다 커졌다.”면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정부와 패키지 사업을 묶는 과정에 시는 당초보다 많은 계획을 세워 요청한 반면 중앙정부에선 부처간 협의 과정에서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예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계속 줄이라고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필요한 사업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이 요청했단다. 그런데 부처간 협의과정에서 계속 축소되면서 알맹이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엄 시장은 “시에 배당된 패키지 사업 가운데도 상당수가 경남도에서 재정을 부담하도록 됐는데, 도에서 재정을 지원해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역시 재정 부족으로 중앙정부에서 정한 대로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당초보다 사업을 축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자칫 하면 시범사업만 하고 마는 것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연극촌을 토대로 인근마을의 소득 창출을 구상했는데 연극촌만 활성화되고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사업을 축소하면 실망 역시 클 것이란 얘기다. 엄 시장은 “도에서 지원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시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촌과 인근에 있는 저수지, 그리고 저수지 부근 전통마을을 엮으면 공연과 예술을 테마로 한 관광자원으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다. 밀양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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