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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싹도 트기 전 녹색빛 바랜 GGGI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첫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공금 유용 논란으로 일부 회원국에서 예산 지원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GGGI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000만 달러(약 106억원)로 예정된 기여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출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49) GGGI 의장의 출장비 과다 지출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에 본부를 둔 GGGI는 이명박 정부 당시 개발도상국에 녹색성장 모델을 전파하겠다는 목표로 2010년 6월 비영리기구로 출발해 지난해 6월 국제기구로 전환했다. 한국과 덴마크, 호주, 몽골 등 2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직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거나 한국계다. 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라스무센 의장은 15차례 출장에서 일등석 항공석과 고급 호텔, 리무진 등을 이용하는 등 18만 달러(약 1억 9000만원) 이상을 썼다. 실제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외유성’ 출장도 잦았고 가족의 여행비를 공금으로 처리하기도 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2009∼2011년 덴마크 총리를 역임한 라스무센은 지난해 5월 GGGI 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등석 항공석이나 가족 동반 비용 처리 등은) 내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GGGI 측에서 먼저 제공한 것”이라면서 “GGGI의 출장 규정을 따른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펜하겐을 ‘세계의 환경 수도’로 만들고 싶어 하는 덴마크 정부는 ‘세금만 낭비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기여금 지원을 중단하고 GGGI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GGGI는 국제기구 전환 전 실시된 감사원 감사(지난해 11월 발표)에서도 주택 보조금과 자녀 학비 수당을 지나치게 많이 지급하고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지급한 사례가 적발됐다. 당시 감사원은 “조직, 인사, 회계 집행 등 조직 운영에 필수적인 각종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부족한 인력으로 짧은 시간에 국제기구 설립을 추진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입도세/오승호 논설위원

    시카고는 여행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에는 호텔세를 3.5%에서 4.5%로 올려 총 호텔세는 16.4%로 높아졌다. 시카고 인기 여행지의 경우 하루 여행에 지출되는 세금이 40달러 31센트라는 조사도 있다. 세금은 소비자 행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US여행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높은 여행세 때문에 더 저렴한 호텔에 머무는 등 여행 계획을 바꾼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49%나 됐다. 응답자의 10%는 세금 때문에 여행지를 바꿨다고 했다. 호놀룰루나 올랜도 등 여행객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들이 여행세를 너무 많이 부과하지 않으려는 이유일 것이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2010년 시위세(稅) 도입을 추진한 적이 있다. 크고 작은 시위로 로마가 몸살을 앓는 것이 계기였다. 당시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 시장은 “노조원 등 수천명이 로마에 몰려올 때는 세금을 내야 한다”면서 “청소와 경찰병력 동원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시에서만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시위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해 로마는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에게 최고 10유로의 여행세 징수 방안을 내놓았다가 관광업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객에게 사실상 입도세(入島稅)인 ‘환경기여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환경수도 조성 지원특별법 제정안’ 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환경기여금으로 항공 또는 선박 이용료의 2%를 내도록 되어 있다. 용역을 맡은 한국법제연구원은 2%를 상한선으로, 초기에는 1% 선으로 시작해 저항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환경기여금은 생물 다양성 증진, 온실가스 배출 저감, 훼손된 환경 복원 등 제주를 ‘세계환경수도’로 조성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3관왕인 제주도는 2020년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인증하는 사상 첫 세계환경수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연말까지 특별법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주도는 올 들어 그저께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1980년 연 2만명의 100배 수준으로, 눈부신 성장세다. 환경기여금은 항공료나 선박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항공사나 여행사는 유류할증료와 각종 세금을 모두 포함한 항공요금의 총액을 광고에 표기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환경기여금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한번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제주 방문객에 환경기여금 징수 추진

    제주도가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환경부담금 성격의 입도세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한국법제연구원이 제주도에 제출한 ‘세계 환경수도 조성 지원특별법’ 초안에 따르면 제주도를 세계 환경수도로 조성하는 데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도민을 제외한 모든 제주 방문객을 대상으로 제주 노선 여객기 또는 여객선 이용료의 2% 범위 안에서 환경기여금을 징수토록 했다. 법제연구원은 특별법 초안에 세계 환경수도 조성 계획을 중앙정부가 수립·시행하는 규정을 뒀지만 모든 재원을 중앙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제주도가 부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법제연구원은 환경기여금 요율은 항공 또는 선박 이용료의 2%를 상한선으로 하되 초기에는 1% 선으로 낮춰 징수 저항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입도세 성격의 환경기여금 부과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입도세를 신설하면 결국 항공 요금에 같이 부과해야 하는데 관광객 입장에서는 항공료 인상이나 마찬가지”라며 “관광객들의 저항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작년 국가가 돌려받지 못한 돈, 11조

    국가 채권 중 지급 기한이 지나서도 회수하지 못한 연체 채권이 최근 4년간 계속 늘었다. 연체 채권 증가는 그만큼의 재정수입 감소를 뜻한다. 따라서 국가 재정의 부담 요인이 된다. 정부가 3일 국회에 제출한 2012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수되지 않은 연체 채권은 총 11조 3787억원으로 2011년보다 8.6% 늘었다. 2009년 8조 5636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조세체납액인 조세 채권이 5조 6196억원(49.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세 채권 외에 연금수입이나 변상금 및 위약금 등으로 구성된 경상이전수입이 4조 5502억원(40.0%), 고용보험료 등의 고용자·피고용자 부담금인 사회보장기여금이 7802억원(6.9%)이었다. 국가채권 연체율(국가채권에서 연체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9%, 2010년 5.2%, 2011년 5.8%로 올랐고, 지난해는 국가채권이 크게 늘면서 5.6%로 다소 낮아졌다. 연체채권 업무는 부처별로 담당 공무원 1명이 도맡는 경우가 많아 효율적으로 회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영훈국제중, 사배자 28명·일반 839명 성적조작

    영훈국제중, 사배자 28명·일반 839명 성적조작

    국제특성화학교로 지정된 영훈국제중의 법인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운영 초기부터 조직적인 입학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영훈학원 이사장 김하주(80)씨와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3)씨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 등은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의 지시를 받아 성적 조작을 공모하고 교비를 법인자금으로 빼돌린 전 영훈중 교감 정모(57)씨 등 학교 관계자 7명을 업무방해·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김씨 등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등 6명을 약식기소했다. 김씨 등 학교 관계자 9명은 2009~2013년 신입생 결원 시 추가로 학생을 입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기고, 특정 학교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영훈중 교감이었던 정씨와 행정실장 임씨는 기여금 명목의 금품을 제공할 수 있는 학생을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추가 입학자로 선정하도록 하라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임씨는 이들 학부모 5명에게 추가 입학을 대가로 모두 1억원을 요구해 김씨와 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특정 학부모의 자녀나 영훈초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지원자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839명의 성적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경우 주관적 점수를 만점으로 바꾸고 총점이 높은 지원자의 점수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성적을 조작했으며 일반전형에서는 심사위원이 아예 심사를 하지 않고 교사가 임의로 허위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보호시설운영 초등학교 출신 지원자들은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자 8명 중 2명만 합격하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합격권이었음에도 모두 성적이 조작돼 불합격 처리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원 채점자료들이 심사 직후 폐기돼 수사가 어렵자 심사위원들에게 모든 지원서류를 다시 채점하도록 해 광범위한 성적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또 2011년 6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원 명예퇴직 수당 1억 9000만원을 허위로 타내고 2007~2012년 재단 토지보상금 5억 1000만원, 영훈초·중 교비 12억 6100만원을 횡령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훈중이 9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하고 편입학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학부모와 시민들은 “학교가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며 분노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제중을 일반중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가 아이들 인생이 달린 입학을 놓고 돈장사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부유층 자제 합격을 위해 다른 아이들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부처 과장·팀장급 연봉 OECD 꼴찌수준

    우리나라 정부부처 과장과 팀장급 공무원의 보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행정안전부와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정부지표 2011’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앙정부 과장급의 2009년 기준 연평균 보수는 10만 3884달러(구매력 평가 기준 약 8300만원)로, 이는 조사에 응한 22개 회원국 가운데 19위다. OECD 회원국 전체 중앙정부 과장급 공무원의 연평균 보수는 13만 5897달러로 우리나라 과장급보다 30.8% 높았다. 연평균 보수에는 임금, 공무원 연금 등 고용주의 사회보험기여금, 총근로시간에 대한 조정수당 등이 포함됐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달러로 환산된 금액으로 한화 기준은 달러당 800원에 해당한다. 또 중앙정부 팀장·계장급 공무원의 연평균 보수는 8만 7623달러로 에스토니아를 빼고는 꼴찌에 해당했다. 차관보·실장급 공무원의 연평균 보수는 22개국 중 15위, 국장급 공무원은 18개국 중 16위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CGF 송도 유치] “아시아에 국제기구 사무국 필요”… 막판 뒤집기 통했다

    [CGF 송도 유치] “아시아에 국제기구 사무국 필요”… 막판 뒤집기 통했다

    “아시아에서 명실상부한 국제기구 사무국이 위치한 나라는?” 이 질문의 정답은 ‘없다’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이 답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싱가포르), 아시아개발은행(ADB·필리핀 마닐라) 등 아시아에 국한된 기구의 사무국은 있지만 전 세계를 망라하는 국제기구 사무국은 이번에 우리가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이 유일하다. 21일 청와대와 재정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CF 사무국 유치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GCF 설계위원회 회의가 계기가 됐다. 당시 대표로 참석했던 최광해 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현 장기전략국장)은 환경 관련 국제기구를 사무국으로 둔 아시아 국가는 단 한 개국도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우리가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최 국장은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에서 근무할 때 ‘우리나라에도 국제기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면서 “‘실패해봤자 창피당하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귀국 후 장·차관에게 보고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 국장의 아이디어는 재정부 안에서 곧바로 호응을 얻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7) 때 유치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GCF가 한국 품에 안기리라고 생각하는 국가는 드물었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과 북미에 집중된 국제기구의 지역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적극 펼쳤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한국의 가교 역할도 집요하게 부각했다. 운도 뒤따랐다. GCF 이사국 선정 절차 지연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2차 이사회 일정이 9월에서 한 달간 미뤄졌고, 결국 사무국 선정 투표가 이번에 이뤄졌다. 일정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투표는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에서 이뤄질 뻔했다. 3차 이사회 개최지가 독일 본이기 때문이다. 이사회 직전에 한·아프리카 장관급 회의가 서울에서 열려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막판 유치전을 펼칠 수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 마지막까지 최종 경합자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기여금은 물론 사전 준비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최종구 차관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며 흐뭇해했다. 막판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 인맥이 2~3개 유럽 국가의 표심을 우리나라로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 국가의 한 정상은 유치 후보국 가운데 유럽 국가를 찍겠다고 상대국에 의사를 밝혔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전화하며 설득하자 “대한민국이 우리의 롤모델”이라면서 한국 지지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유럽 국가의 정상이 최종 결심을 못 했다는 보고가 해당국 주한대사를 통해 들어오자 이 대통령은 투표 전날인 18일 정상 간 채널을 급히 가동해 지지 확약을 받아 냈다. 18일 저녁 리셉션에서는 이 대통령이 “어린 시절 헌옷을 얻어 입고 구제물품을 기다리다가 내 앞에서 동이 났다.”는 이야기를 하자 많은 아프리가 대표들이 한국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기여금 한푼 안내고 수십억 재산가도… ‘묻지마 연금’ 대수술

    기여금 한푼 안내고 수십억 재산가도… ‘묻지마 연금’ 대수술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복지 세금 그리고 재정건전성/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복지 세금 그리고 재정건전성/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부는 향후 5년간 재정운용 방향과 목표를 담은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균형재정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13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균형재정 달성 때까지 재정지출 증가율을 재정수입 증가율보다 2.4% 포인트 낮은 연평균 4.8%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는 14조원으로 줄이고, 2013년에는 2000억원의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켜 놓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이렇게 되면 조세부담률은 올해 19.3%에서 2015년에는 19.7%,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기여금을 포함한 국민부담률은 올해와 같은 25.1%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달 전 일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 요구 봇물이 터지면서 균형재정 달성 목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정치권은 복지 지출을 늘려 서민들의 불만을 입막음하겠다는 요량이다. 야권의 ‘무상·반값’ 복지 공세를 ‘포퓰리즘’이라고 맞받아쳤던 이명박 대통령도 가세했다. 지난달 29일 “국가가 0~5세 아이들에 대한 보육은 반드시 책임진다는 자세로 예산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0~4세 아동 보육비는 소득 하위 70%만 지원키로 했으나 전 계층으로 확대되면 추가로 5000억원이 들어간다. 한나라당은 무상보육·대학등록금 인하·비정규직 사회보험료 지원 등에 3조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으며,민주당은 복지예산을 10조원 늘리라고 요구한다. 민주당은 지난 8월 재정지출 및 복지 개혁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되 그래도 부족할 경우 국민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선에서 세금을 올리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으로 줄어든 조세부담률을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1%선 정도까지만 높이면 조세 저항에 부딪히지 않고 복지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뒤늦게 복지 경쟁에 가세한 한나라당은 정부의 재정운용 틀에 얽매여 우왕좌왕하더니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를 중심으로 자본소득 과세 강화 및 근로소득세율 인상 등 증세론이 제기되고 있다. 소득불평등에 따른 양극화 심화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의 욕구 등을 감안하면 복지 지출 확대는 이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복지수요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28위, 복지 행복지수는 29위, 복지 지출은 34위다. 산업개발 시절부터 국가 자원을 생산 부문에 총동원하면서 ‘저부담-저복지’ 모델을 고수한 결과다. 세계에서 9번째로 교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10위권대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했다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상대적 빈곤과 노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1998년 말 183조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지난 9월 말 현재 892조원으로 급증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위기국면에서 사회안전망을 가동했지만 우리는 각자 살아남기 위해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다 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통일비용’이라는 상수(常數)를 제쳐두고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재정 지출에 의존할 수도 없다. 재정건전성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보루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세금을 더 걷는 것밖에 없다. 그 기준은 과세의 기본원칙인 ‘능력과세’여야 한다. 능력 있는 사람, 다시 말하면 소득과 재산이 많을수록 더 높은 세율을 매겨야 한다. 우리의 조세부담률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7% 포인트,국민부담률은 9% 포인트가량 낮다. 우선 그 격차부터 줄여야 한다. 재정운용계획에서 현재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복지 지출을 늘리겠다는 약속은 한마디로 사기다. 재정이 책임지고 돈을 더 걷어 복지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포퓰리즘이라거나 과잉복지를 운운하기에는 우리 국민이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 혜택이 너무나 적다.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씨 유엔 CERF 자문위원으로

    국제구호활동가인 한비야씨가 유엔의 인도적 지원 활동을 자문하게 됐다. 외교통상부는 19일 한비야 전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팀장이 2011~2014년 임기의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CERF 자문위원에 한국인이 위촉된 것은 박수길 전 주유엔 대사에 이어 두 번째다. CERF는 긴급 재난 상황 시 초기 구호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각국의 기여금으로 조성된 기금(연간 5억 달러 규모)으로, 한 전 팀장은 다른 17명의 자문위원과 함께 이 기금의 효율적인 사용방안 등을 자문하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퇴직금 중간정산 제한은 불가피/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퇴직금 중간정산 제한은 불가피/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어렵게 국회를 통과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전부 개정 법률이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2005년 처음 도입된 퇴직연금제도는 우리나라의 다층 노후보장시스템의 핵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층 개선된 제도의 틀을 갖추게 됐다. 개정안은 중소기업이 편리하게 퇴직연금을 도입할 수 있는 표준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새로 설립되는 사업의 퇴직연금제도 설정의무, 퇴직연금 적립금 평가 및 관리 강화 등 다양한 제도 개선 사항들을 담았다. 개정안 중 백미는 퇴직금 중간정산의 제한이다. 이를 둘러싸고 논란도 적지 않다. 현행법은 별다른 제한 없이 근로자가 요구하면 계속 근로한 기간에 대해 퇴직금을 미리 정산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상당수 기업에서 근로자들이 자의든 타의든 재직 중에 퇴직금을 쉽게 정산받아 소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규칙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중간정산 명목으로 퇴직금이 지급되는 때도 있다. 물론 퇴직금의 분할 지급에 대해 대법원은 원칙적으로 퇴직금 지급으로서의 효력을 부인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손쉬운 퇴직금의 중간정산 가능성으로 말미암아 근로자들이 실제로 퇴직한 후 생활자금을 거의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직장을 은퇴한 국민은 상당 기간 퇴직금 없이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문제로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0년 가입기간 대비 2008년에 60%에서 50%로 인하되었고 2028년에는 다시 40%로 인하될 예정이다. 전체적인 노후소득보장을 높이려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다행히 양 연금의 기여금 부담률은 17.33%에 이른다. 근로자는 국민연금의 근로자부담분인 4.5%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근로자에게 매우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우리 근로자들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게 되면 다층 보장제도의 장점은 사라지고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생활을 유지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퇴직급여의 중간정산을 제한하게 된 것이다. 애초 퇴직금제도는 중간정산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근로자가 퇴직할 때 비로소 퇴직금지급 청구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정산이라는 낯선 제도가 들어왔다. 기업이 퇴직금 적립 및 일시금 지급의 부담을 덜고자 중간정산을 남발하면서, 현실에서는 근로자의 이익보다는 기업을 위한 편법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더 많다. 이미 3년 전부터 근퇴법 개정안에서 중간정산의 규제를 예고하였음에도 노동계가 크게 반대하지 않은 것도 중간정산의 편법 활용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이 중간정산을 완전히 금지한 것은 아니다. 근로자가 일상생활 중에 부득이하게 다액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유를 정해 재직 중 적립된 퇴직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유는 시행령에서 규정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제도의 취지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그 사유를 정하면 될 것이다. 다만, 어렵게 마련한 노후소득보장 제도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그 사유를 엄격하고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 대한항공, 유엔 원조식량 아프리카로 수송

    대한항공이 국내 처음으로 유엔 산하 유엔 식량계획(UN WFP)의 구호식량 수송지원 활동을 맡는다. 15일 정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5일부터 4차례에 걸쳐 벨기에 브뤼셀에서 케냐 몸바사까지 원조식량 400여t을 운반할 예정이다. 운반될 식량은 세계 각국이 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심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지원한 것으로 우리 정부도 500만 달러의 기여금을 냈다. 운반에 드는 비용은 정부와 대한항공이 절반씩 부담한다. 유엔 구호활동을 위한 식량수송에 국내 항공사가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며 민·관이 협력해 국제기구의 구호 활동에 항공기 수송을 지원하는 것도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구호물품 수송은 지난달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방한해 아프리카 기아문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도적 지원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건전재정 북유럽 4개국 비밀은…

    건전재정 북유럽 4개국 비밀은…

    그리스·아일랜드 등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유럽 전체를 휘청거리게 하는 가운데에도 상대적인 안정세를 유지하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4개국이 주목받고 있다. 당장 유럽연합(EU) 통계청이 내놓은 재정관련 지표만 봐도 북유럽 4개국 성적표는 돋보인다. 지난해 기준 EU 평균 재정적자가 6.4%인 반면 덴마크는 2.7%, 핀란드는 2.5%, 스웨덴 0%를 기록했다. 심지어 노르웨이는 10.5% 흑자를 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도 핀란드는 48.4%, 노르웨이 44.7%, 덴마크 43.6%, 스웨덴 39.8%로 EU 평균(80%)에 못 미친다. 강력한 복지정책으로 빈곤층 자체를 억제함으로써 실업보험 등 재정적자 빌미를 사전에 차단한 것은 빈곤층 증가로 인한 세수감소를 경험한 여타 국가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미국과 영국 등이 제조업 시대는 저물었다며 서비스업만 중시한 반면 북유럽 4개국은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했고, 연구개발과 교육 등 미래를 위한 지출을 확대했다. 이는 결국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져 높은 재정수입을 가능하게 했다. 조세부담률을 높게 유지한 것도 재정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2006년 기준 북유럽 4개국의 국민부담률(세금에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 기여금까지 포함한 수입의 GDP 대비 비율)은 44~49%에 이르지만 투명하고 민주적인 행정은 국민들의 신뢰를 이끌어내 조세저항 등 갈등요소를 최소화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저소득층 사회보험료 지출 사상최고

    저소득층 사회보험료 지출 사상최고

    저소득층이 월소득 중 사회보험료를 지출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사회보험료가 월소득 중에 차지하는 비중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월등히 높았다. 저소득층의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할 사회보험료가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 가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의 사회보험료 지출은 월평균 3만 9332원으로 월평균 총소득(110만 6259원)의 3.56%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건강보험료, 산재보험료, 고용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을 일컫는 사회보험료 지출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소득보다 사회보험료가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1분위 가구의 소득은 39.7% 증가했지만 사회보험료 지출액은 74.8%가 늘어 증가폭이 두 배에 달했다. 소득 계층별로 봐도 저소득층일수록 전체 소득에서 사회보험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총소득 대비 사회보험료 지출은 2분위(소득 하위 20~40%) 가구가 2.67%, 3분위(소득 하위 40~60%) 가구가 2.63%, 4분위(소득 상위 20~40%) 가구가 2.49%, 5분위 가구(소득 상위 20%)가 2.2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분위 가구의 사회보험료 부담률은 5분위 가구의 1.62배였다. 지난해 1분기 1.68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수치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0년 임금과세’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경우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세와 사회보험료 부담이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자녀 독신자의 경우 우리나라 저소득층(평균소득의 50~80%)은 20 09년의 조세격차가 2000년보다 2.7%포인트 늘었으나 고소득층(평균소득의 180~250%)은 0.4%p 증가에 그쳤다. 조세격차는 인건비 가운데 근로소득 관련 소득세와 사회보장기여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는 소득 증가분보다 보험료가 적게 부과됐거나 감세 혜택이 고소득 계층에 좀 더 돌아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보험료는 소득이 없어도 나가는 비용인데 소득 1분위 가구에는 은퇴 후 소득이 없는 노년층이 많이 포함돼 소득 대비 사회보험료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담배·술·사행산업 조세 더 확대하라”

    담배·주류 및 사행산업 분야의 조세를 늘려 복지재원을 조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수익자 부담원칙 하에 4대 보험 등 사회보장기여금 수준을 높이되 추가적인 세원 확보 수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도 중장기적으로 주류세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병목 한국조세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8일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세미나에서 “(복지 지출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을 위해서는 자연세수를 최대한 활용하되 담배, 주류, 사행산업 등 외부성 교정차원의 세목들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세원 확보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류세와 담배세는 부과되고 있고, 사행산업은 부분적으로 조세를 부과하고 있다. 주류세는 탁주가 5%, 과실주 30%, 맥주·소주·위스키는 72% 수준이며 지난해 세수 규모는 2조 8783억원이었다. 담배는 전체 가격을 2500원으로 가정할 때 부가가치세 227원, 담배소비세 641원, 지방교육세 320원 등이다. 담배소비세의 세수 규모는 2009년 3조원이었다. 사행산업은 경륜·경마·경정이 매출액의 16%, 카지노는 3.5%를 세금으로 거두고 있으며 복권의 세금은 없다. 정부는 현재 이 중 중장기적으로 주류세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 비해 주류세가 낮다는 판단 하에 인상을 고민 중”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복권 등에 세금을 거두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기존 저출산 정책들은 취약계층 위주의 복지정책 틀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중산층이나 맞벌이가정 등은 대부분의 저출산 정책 수혜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출산 정책을 소비나 복지로 인식해 예산 투입의 제약과 그로 인한 정책의 영세성 등으로 국민의 호응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더 촘촘히 짜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어제 발간한 ‘2010 임금 과세(Taxing Wages)’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저소득층의 임금 과세 수준은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소득세를 더 많이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기여금 증가로 고소득층에 비해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대비 2009년 사회보장기여금 증가 수준을 보면 무자녀 기준으로 했을 때 고소득층(평균임금의 180~250%)은 0.78% 포인트 감소한 반면 저소득층(평균임금의 50~80%)은 0.79% 포인트 늘었다. 두 자녀 기준으로 할 때도 같은 비율이었다.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사회보장기여금이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 사회보험 적용 대상 범위가 확대되고 2008년에 장기요양보험 등 신규 제도가 도입되면서 사회안전망이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에는 국민연금 가입 대상이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됐고 2004년에는 고용보험의 실업급여 대상자에 건설공사 근로자, 일용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수는 2000년 21만 2000개이던 것이 2009년에는 98만개로,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 수(5인 미만)는 46만 8000개에서 98만 4000개로 각각 늘었다. 사회안전망 확충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비정규직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 수가 각각 390만명, 280만명가량 된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질병과 실업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확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는 사회보험료 감면이나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이들을 사각지대에서 구해야 한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무상의료·무상교육 등 복지서비스를 놓고 이전투구할 게 아니라 사회안전망 확충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복지서비스보다 사회안전망이 먼저다.
  • 韓, 구매력 기준 임금 OECD 12위

    韓, 구매력 기준 임금 OECD 12위

    우리나라 근로자 임금이 구매력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1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로소득 관련 조세와 사회보장기여금 부담 수준은 회원국 가운데 31위였다. 15일 OECD가 발간한 ‘2010 임금 과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근로자의 평균 총임금(1인가구, 구매력 기준)은 4만 3049달러였다. 이는 11위인 일본(4만 3626달러)보다는 적고 13위인 미국(4만 3040달러)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5만 3623달러로 가장 많았고 룩셈부르크(5만 3561달러), 네덜란드(5만 2581달러)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한국의 구매력 평가 환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OECD가 적용한 지난해 한국의 구매력 평가 환율은 달러당 822원으로 시장환율(1156원)의 70% 수준이다. 따라서 각국의 시장환율로 계산하면 한국의 임금 수준은 주요 선진국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만, 100만弗 기부

    오만 정부가 민·관 합동 비영리 재단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KAS)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외교통상부가 20일 밝혔다.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시 주한 오만 대사는 최근 최승호 KAS 사무총장에게 오만 정부의 기여금 100만 달러를 전달, KAS 활동에 지지를 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만 정부의 100만 달러 기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와 함께 아랍지역 정부로서는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한국과 아랍 국가들의 전방위적 협력 강화를 위해 22개국 정부 및 기업들이 공동으로 기금을 마련,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매년 아랍문화축전, 한국·아랍 우호 친선 캐러밴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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