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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산업계 결산] 수출업종 총괄

    “어둡고 긴 터널의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올해 모든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를 치렀다.내수나 수출 모든 분야에서 ‘최악의 1년’을 보냈다.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인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된 게 직접적인 이유다. 상반기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경제주체들을 어렵게 했다.지난해 평균 68달러였던 국제유가는 7월에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심각한 소비위축을 불러왔다.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공,해운업계는 물론 자동차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반기 들어서는 불안감이 더 확산됐다.‘9월 위기설’을 조용하게 넘기나 싶던 순간 9월15일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신청을 했다.이 사건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는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이어 코스피지수는 1000포인트가 무너졌고,지난달 환율은 1500원선을 돌파했다.그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한 정부가 금융권에 ‘실탄(현금)’을 쏟아부었지만,돈은 기업에까지 제대로 흐르지 않아 중소기업,대기업 가리지 않고 ‘돈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다.이런 까닭에 업종별로는 어느 한곳 빼놓지 않고 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출이 흔들리면서 믿었던 ‘효자품목’인 자동차,전자,철강,반도체,해운업계가 크게 위축됐다.자동차업계는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의 생존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크게 줄어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에 돌입했다.내년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 되면서 본격적인 감원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업계 역시 D램(DDR2 1기가 바이트,고정거래기준) 가격이 사상처음으로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내년 상반기까지 ‘살아남기’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포스코가 설비를 가동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산에 들어간다는 뉴스가 모든 상황을 설명해준다. 석유화학업계도 재고가 누적되는데,제품가격은 끝없이 떨어져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기초원료인 나프타가격이 6개월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재고자산 평가손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조선·해운업계도 중소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할 정도다. 결국 전체적으로 수출도 죽을 쒔다.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가량 줄었다.11월에 이어 수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수출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쌓이고,감산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감원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대기업의 한 임원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 게 요즘 분위기”라면서 “그때까지 인력감축을 하더라도 상당수 기업들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야 18일 한·미FTA 격돌

    여야 18일 한·미FTA 격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가 또다시 정국의 뇌관으로 떠올랐다.임시국회 파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여야의 첫 격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18대 국회들어 처음으로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비준동의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를 결사 저지하겠다고 맞받았다.국회 농림수산식품위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 비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렇듯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정치적 득실을 따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미국 차기 행정부의 입장이 표명되지 않았다.미국 자동차 ‘빅3’의 회생 여부가 불투명하다.파산이냐 회생이냐에 따라 추가협상 부분이 명확해진다.국내 농축산업과 중소기업,문화사업 등에 대한 피해대책이 수립되지 않았다.비준 문제가 거론될수록 여론만 악화될 뿐이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정황을 검토하지 않았을 리 없다.그런데도 이날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 지도부는 ‘18일 상임위 상정,임시국회 내 처리’를 강조했다.한·미 FTA가 경제·민생사안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민주당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박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은 경제살리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속도를 내서 집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대목이 이같은 의중을 시사한다.한·미 FTA에 관한 한 국익과 초당적 협력을 강조해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정국 주도권을 위한 ‘비장의 무기’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당장은 조기 비준을 강조하지만,미국 내부의 가변적 상황을 거론하며 ‘조기 비준 철회’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조기 비준 철회를 전제로 ‘MB 입법’ 처리를 민주당에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한나라당 입장에선 정국 대응력에 한계가 노정된 민주당이 시기적으로 급박한 사안에 우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미 의회에 비준 요청을 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비준한다.”고 결론냈다.‘선 대책 후 비준’,‘미국 상황 주시’라는 기존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다. 한·미 FTA가 민생이라는 관점으로 해석될 경우 마냥 거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제난 극복 갑론을박할 시간 없다/오승호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제난 극복 갑론을박할 시간 없다/오승호 경제부장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외친 지 두 달이 됐다.그러나 걸음은 무겁고 더디다.제자리만 맴돈다.기업들,특히 건설사들에는 질질 끌려 다니는 인상마저 준다.은행들을 앞세운 끝에 11일 현재 30개 건설사들을 대주단 협약에 끌어다 묶은 것이 그나마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이 모양일까.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가 없고,그러다보니 갈피를 못 잡는 갑론을박만 무성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만 강조한다.1997년의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려 한다.당시에는 여러 대기업들이 ‘중병’에 걸렸지만,지금은 그런 지경이 아니라는 것이다.정부는 그러면서 은행들 옥죄기에 바쁘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높이고,기업들에 돈 좀 풀라고 틈만 나면 닦달한다. 은행들의 움직임은 이와 다르다.자기자본 비율을 끌어 올리느라 대출 늘리기엔 몸을 사리고 있다.우량 기업들이 설정한 대출 한도를 줄여서라도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야 할 지경이라고 말한다.외환위기 때 은행 부담이 워낙 컸던 학습효과 때문인지도 모른다.한 시중은행의 부행장은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든 뭐든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주채권은행이 기업을 손댈 수 있도록 은행을 믿어야 한다.”고 항변한다.정말 어려운 시기인 지금,´법정 전염병´을 하루 빨리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지 않으면 멀쩡한 기업이나 은행으로까지 병이 번지기 때문에 환자(부실기업)를 빨리 입원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은행들은 한시가 급한 분위기다. 기업들은 어떤가.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 가운데는 “괜찮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곳도 있다고 한다.한 시중은행장은 “기업들은 막상 어려울 땐 어렵다고 하지 않는다.미국의 리먼브러더스도 파산 4개월 전까지만해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괜찮다고 했다.”고 말한다.정부가 정말 환자가 누구인지 파악할 능력이 없는 건지,아니면 알고는 있지만 나중에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 선제 대응에 나서지 않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대비하면서 한국은행의 소방수 역할과 관련해 입씨름을 하고 있는 것도 한가해 보인다.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국책은행이 없다.그래서인지 한은은 국책은행들에 앞서 직접 개입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는 시각인 듯하다.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최근 은행들의 자금사정을 감안해 한은의 지급준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피력했다.하지만 한은은 지급준비예금 이자를 은행들에 지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한다.그런데도 누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지 않는다.일관된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다.그러는 사이 경제 위험 수위는 높아지기만 한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췄다.뒤늦은 감이 있지만,위기의 정도를 제대로 파악한 것 같아 다행이다.내년 세계 경제는 0%대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우리나라도 내년 상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데는 정부도 인식을 같이 한다.그렇다면 환자의 병세가 더 악화되기 전에 치유하는 것이 순리다.그러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정부는 은행들이 제대로 못하면 나서겠다고 했는데,이 얘기는 결국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함부로 할 얘기가 아니다.공적자금이 정부 돈인가.아니다.국민 돈이다.공적자금을 들먹이기 전에 은행이나 기업이 아닌 국민들을 판단의 잣대로 삼아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그래야 눈 앞에 닥친 대량실직 사태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연대보증 선 회사 부도 위기 대표이사 재산 돌려놓으면…

    Q법인기업으로 부품제조업을 하는데 2년 전 공장 이전과 시설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으면서 대표이사로서 연대보증을 섰습니다.그런데 최근 경제위기로 인하여 저희 회사도 매출이 감소하여 자금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은행에서도 대출기한 연장을 거부해 곧 부도날 상황에 처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보증인도 보호 받을 수 있는가요.주위에서는 급한 대로 개인 재산을 처 앞으로 돌려놓으라고 권하는데 안전할까 궁금합니다. -한영화(가명·48세) A본래 법인기업은 기업주와는 독립된 실체이기에 기업이 실패하더라도 기업주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이러한 상황을 채권자는 인정할 수 없기에 일반적으로 기업주에 대하여 기업의 채무를 보증하라고 요구합니다.이 보증제도는 주채무자가 지급을 하지 못할 때 보증인한테 채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따라서 보증채무는 주채무의 운명에 따르는데,주채무의 연장에 따라 보증책임도 당연히 연장되고 주채무가 시효소멸하지 않으면 보증채무도 소멸하지 않습니다. 보증제도의 목적은 도산법에도 반영돼 주채무자에 대한 채권이 회생,파산,개인회생 등의 사유로 변경 또는 취소되더라도 보증인에 대하여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즉,기업회생절차로 회사가 살아나더라도 보증인인 기업주는 회생 이전의 채무를 전액 이행할 책임이 있고 다만 회생절차로 채권자들이 받은 금액만 변제된 것으로 봅니다.그렇게 되면 막상 기업은 회생되었는데 기업주는 빚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합니다.가혹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확립된 법이고,기업주가 실질적으로 재기하려면 개인적으로 회생,파산을 겪어야 합니다. 개인재산을 돌려놓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기도 하고 재기에 지장을 주므로 실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채무자가 빚을 지고 있으면 그 소유자산은 사실상 채권자의 것이 됩니다.왜냐하면 채권자는 그것을 압류하고 경매하여 그 대가를 채권에 충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대가 없이 다른 곳에 양도하면 채권자의 권리에 손상이 가므로 민법은 재산을 취득한 사람을 상대로 소송을 하여 되돌려놓으라고 할 수 있는 사해행위취소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특히 배우자나 직계존비속을 비롯하여 친인척에게 이전된 것은 거의 사해행위라고 인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이들에 대하여 채무가 있어 그 변제 대신으로 양도하였다고 하더라도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허위양도라면 형법상 강제집행면탈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해행위는 개인파산에 있어서 면책장애사유가 된다는 점입니다.채무자의 재산을 파산재단으로 가산하여 채권자들을 만족시킨다는 파산제도의 기본규칙을 위반한 것이 돼 사소한 위반이라도 면책을 해주지 않는 것이 확고한 실무입니다.장차 개인파산이라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재산을 돌려 놓은 사실로 인하여 면책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 경제한파 스포츠 불똥

    프로 스포츠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따른 찬바람 앞에 떨고 있다. 프로축구 인천 안종복 사장은 10일 연간 20억원을 후원하던 ㈜GM대우로부터 내년 시즌 후원을 잠정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구단의 최대 스폰서인 ㈜메트로코로나도 “재정난 때문에 아예 내년 후원 운영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돈을 주려던 계획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인천대 송도캠퍼스·도화지구 건설사업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어 프로축구 문제를 다룰 경황이 없다.”고 덧붙였다.메트로코로나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도화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 사업자로 선정한 SK건설 컨소시엄의 자산관리회사(AMC)이다.안종복 사장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때라 대비하려던 참이었다.”면서 “선수 트레이드와 경비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GM대우로부터는 ‘(경제적으로) 좋아지면 다시 흔쾌히 돕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2004년 창단해 2006년에는 K-리그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흑자를 냈던 인천은 스폰서가 줄면서 내년 말까지 계획한 코스닥 상장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안 사장은 “길면 약 1년쯤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메트로코로나와는 올해부터 5년간 연 30억원씩 지원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GM대우의 미국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광고 및 후원 계약을 올해로 끝낸다고 밝혔다.GM대우는 최근 5년간 인천을 지원했다.두 스폰서의 지원이 끊기면 인천은 연간 운영비 120억원을 메우기 위해 다른 스폰서를 찾아야 하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대부분의 기업도 마찬가지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국에서도 잇따라 후원이 끊어지고 있다.미국은 메이저리그가 직격탄을 맞았다.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GM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후원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이 이날 밝혔다.시카고 컵스는 모기업인 트리뷴 컴퍼니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에서 구단과 홈 구장 리글리필드에 대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컵스 매입 의사를 밝힌 기업이 서너 곳이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평가절하는 필연적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자동차 빅3 살려도 CEO 3인방 퇴진시켜야”

    “빅3는 살려야 하겠지만,최고경영자(CEO)들은 믿을 수가 없다.” GM(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의 CEO들이 4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구제금융 지원을 거듭 요청한 가운데 돈보따리를 풀기에 앞서 이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CEO 비판론’이 거세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예견해 스타로 떠오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경제학) 교수는 이날 금융 포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진 퇴진,자동차 산업 국유화 등의 전제조건 아래 빅3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금융업계에 2조달러나 투입하면서도 자동차 살리기에 500억달러도 지원하지 않는 건 불공정한 처사”라면서도 “자동차산업을 구조조정할 지휘자를 선정하는 일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도덕적 해이의 우려가 있고 자유기업주의 사고를 지닌 인물은 배제돼야 한다.”고 현 경영진의 자질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자동차 3사의 CEO들은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부실경영을 시인한 뒤 34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 달라고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혔다.이들은 “구제프로그램이 가동되면 1979~1980년 크라이슬러 파산위기 때 연방정부가 구제금융과 함께 만들었던 경영감독위원회 같은 기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릭 왜고너 GM 회장은 “우리가 실수를 저지른 데다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벼랑까지 밀려 여기에 나왔다.”며 “자금문제로 올해 초 포기했던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협상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지원을 요청했다.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회장도 “38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이보다 중요한 회의에 참석해본 적이 없다.”며 지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정부의 경영 개입도 수용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연봉 1달러만 받겠다는 CEO들의 이같은 ‘읍소’작전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구제금융을 처음부터 반대했던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지원군이던 민주당 일각에서조차 등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민주당의 찰스 슈머 의원(뉴욕주)은 “우리는 자동차산업이 붕괴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자동차회사 최고 경영진들의 리더십을 신뢰하진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구제금융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도 재무부와 FRB가 빅3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크리스토퍼 도드 상원금융위원장은 벤 버냉키 FRB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기록 외면하는 정부(하)] 국무회의 112분 토론기록 ‘이견없음’ 단 네자뿐

    [서울신문 탐사보도-기록 외면하는 정부(하)] 국무회의 112분 토론기록 ‘이견없음’ 단 네자뿐

    회의록과 속기록은 역사적,기록적 가치로 볼 때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간극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속기록은 참석자 발언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후세에서도 정책결정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반면 회의록은 발언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것으로 기록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정책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해 1급 국가기밀까지 속기록으로 남기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무회의를 비롯해 차관회의 등 주요 회의 상당수가 속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MB정부 국무회의록 분석 # 장면: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9월17일 국무회의록.1시간52분 동안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안건에 오른 법률안 37건의 토의 내용은 모두 “이견없음”, 단 4자로 요약됐다.국무총리 발언만 요약돼 있을 뿐 관련 부처 장관들의 발언은 회의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3일 서울신문이 지난달 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39차례 국무회의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회의록만으로는 회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회의록에는‘이견없음’이라는 단어가 대부분을 차지했고,참석자들의 발언 요약도 매우 부실했다.회의록에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모두 말씀과 마무리 말씀 외에 다른 참석자의 발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명박 정부는 3월3일(10회)부터 11월18일(48회)까지 모두 39번 국무회의를 개최했다.이명박 대통령이 21차례,한승수 총리가 18차례 주재했으며 청와대 세종실과 정부중앙청사 국무회의실에서 열렸다. 가장 긴 회의는 2시간5분 동안 진행된 3월3일 국무회의였다.제일 짧은 회의는 8월21일 열린 제35회 국무회의로 안건 1개에 4분 동안 진행됐다.국무회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내용은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촛불시위로 모두 9차례나 회의안건에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심의·의결된 안건은 법률안·대통령안 등 모두 1286건이었으나 회의록에 단 몇줄이라도 토론 내용이 기록된 경우는 15건에 불과했다.법안이 아닌 부처 보고에 대한 토론 역시 극소수만 요약됐을 뿐이었다. 국무회의록을 작성하는 행정안전부 의정담당관실은 “토론은 있지만 국무위원들간 이견이 없으면 간략하게 기록된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이견 혹은 의견없음”이 꼬리표처럼 붙은 회의록으론 이 대통령이 주문한 “밀도 있는 토론”이 실제 이뤄졌는지 알 수 없었다. 지난달 11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대통령이 주재한 제47회 국무회의.이날 상정된 105건의 법률 의결 내용은 6페이지로 요약됐다. 회의록 첫장은 일시,장소,참석자와 배석자가 기록됐고,나머지 5장은 법안 제목과 제안설명,토의 및 의결 내용,부처보고 등이었다.이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에서 기업 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볼 때 국무위원들간 여러 발언이 쏟아져 나왔을 법하지만 토의 항목엔 이견없다는 1줄짜리 기록이 전부였다. 국무회의는 2000년 1월부터 시행된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발언 취지가 요약된 회의록만 작성된다.간추린 내용 역시 3~4줄에 불과하다.국무회의 간사인 행안부 의정실은 ▲국가 안보 ▲국무위원들의 발언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 ▲소신 발언의 위축 등을 고려할 때 법적으로 철저한 비공개가 보장되지 않는 한 토씨까지 발언 내용이 기록되는 속기록이나 녹음(녹취록 포함)은 혼란만 초래한다는 입장이다. 올 들어 대통령이 주재하는 21차례 국무회의는 청와대가 임의적으로 속기록을 작성하고 있지만 국무총리가 주재한 19차례의 국무회의는 속기록이 없다. 전 청와대 관계자 A씨는 “참여정부에서는 기록 관리 차원에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녹취록이 별도로 작성돼 보관됐다.”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연설팀과 기록비서관실이 통합됐지만 현재도 국무회의를 녹음·녹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예한 논쟁을 일으켰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은 지난 9월30일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그러나 이날 국무회의는 한 총리가 주재,속기록이나 녹취록은 존재하지 않는다.토의 기록은 한 총리의 발언이 2줄로 요약된 게 전부이다.정부는 실무회의,차관회의 등을 통해 충분히 의견 수렴을 거쳐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하지만 훗날 국무위원들의 발언을 역사적으로 규명할 방법은 없다. 한편 국무회의는 1948년 제헌헌법 제정 이후 시작됐다.정부 수립 후 첫 국무회의는 1949년 1월3일 열렸다.당시 안건으론 대한민국 정식 승인에 관한 건 등 모두 10건이 상정됐다. 현재 국무회의 회의록은 1950년 한국전쟁 중 일부(같은 해 2~9월치)가 유실된 것을 제외하고는 2001년까지의 기록은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다. 탐사보도팀
  • [휘청대는 실물경제] 개인파산 10만명 넘어서

    [휘청대는 실물경제] 개인파산 10만명 넘어서

    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지원센터 상담소.20여명의 사람들이 굳은 얼굴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기나긴 대기시간에도 좀체 서로 말을 걸지 않았다.센터 직원은 “적어도 석 달 이상 빚 독촉에 시달린 분들이라 엄숙할 정도로 분위기가 스산하다.”고 털어놓았다. 대기창구에서 만난 이모(40)씨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다 은행빚 1000만원을 갚지 못해 결국 이날 상담소를 찾았다고 했다.이씨는 “지난해 초 세탁소를 개업했을 때만 해도 한 달 수입이 300만원을 넘으며 벌이가 제법 괜찮았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손님이 급격히 줄더니 올 6월부터는 매달 150만원의 적자가 났다.”면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세탁소를 접었는데 은행 빚 1000만원을 갚을 길이 도저히 없어 지원센터를 찾았다.”고 하소연했다. 실질 소득이 줄면서 경제주체들이 빚에 내몰리고 있다.“도저히 못 갚겠다.”는 상담전화가 하루 1000건을 넘어서고,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는 다시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중산·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의 연체율도 덩달아 들썩인다.법원에 따르면 올해 개인파산 신청자가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지난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10만 8303명이 신청했다.법원이 빚을 갚지 않으려고 파산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심사를 강화했음에도 신청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신용회복위원회도 바빠졌다.올 들어 10월까지 상담건수가 36만 5236건으로 지난 한 해 전체 건수(25만 1948건)를 이미 넘어섰다.하루 평균 1200건의 ‘SOS’(긴급 구조신호)가 오는 셈이다.신용회복위측은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상담전화가 급증했다.”며 “신용카드 사용요금과 대출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신용회복 프로그램 지원자격 등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는 248만 3000명이다.이후 경기가 더 급격히 나빠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용불량자 수는 5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며 300만명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개인파산과 신용불량자 수가 다시 늘면서 금융기관에도 비상이 걸렸다.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16.0%로 6월 말보다 2% 포인트 뛰었다.캐피털사(할부금융+리스사) 연체율도 9월 말 3.7%로 올라갔다.삼성카드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10월 말 연체율은 3.32%로 한 달 전(3.28%)보다 상승했다.금감원측은 “우려할 만큼 연체 수치가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파산도 늘고 있다.어음부도율이 치솟고 법정관리 신청도 급증했다.충남(1.10%),제주(1.04%) 등 일부 지역은 외환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거나 근접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돌아오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한계상황에 내몰리는 개인과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장기적 측면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中 금리 1.08%P 인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26일 금리를 1.08%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경제 성장에 통화정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27일부터 6.66%에서 5.58%로, 예금 금리는 3.60%에서 2.52%로 떨어진다.지난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직후 금리를 내린 뒤 10월9일,10월30일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다.전문가들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큰 폭의 금리인하라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단행된 3차례 금리인하의 총합보다 4배나 큰 폭인 1.08% 포인트를 한꺼번에 내린 것은 경제 악화에 따른 중국 정부의 다급함을 반영하기도 한다.중국은 3분기 GDP성장률이 9.0%로 전분기보다 1.3% 포인트 하락했다.지난 10월 수출증가율은 19.2%로 전월보다 6% 포인트 급락했다.주식과 부동산시장 등 자산시장도 거품 붕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연쇄 도산해 사회적 불안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대출금리는 4%,예금금리는 2%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이에 따라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한편 일각에서는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탄야링(譚雅玲) 연구원은 “불경기에 중앙은행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면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이번 금리인하가 시장에 꼭 이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jj@seoul.co.kr
  • 고금리 ‘후순위채’ 지방은행도 발행 러시

    고금리 ‘후순위채’ 지방은행도 발행 러시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고민만 하다 보면 재테크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최근 은행 창구에서 눈길을 끄는 재테크 상품은 단연 후순위채다.이달 들어 시중은행들이 푼 후순위채 보따리만 4조원어치나 된다.대부분 마감이 코앞이고 남은 물량은 많지 않다.막차를 못 탄 사람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때다.단,매력만큼 단점도 분명하다.버스를 놓치고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올라타지는 말라는 뜻이다. 후순위채란 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권자에게 진 빚을 모두 갚은 뒤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이다.기업이 파산 했을 때 후순위 채권을 쥔 사람은 다른 채권자가 먼저 돈을 받은 뒤에야 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단 만큼 독 될 수 있는 상품,후순위채 위험만큼 금리도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이 때문에 후순위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예금 금리가 연 6%대로 떨어지고 주식과 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하면서 후순위채가 주목받고 있다.7% 후반의 금리에다 예·적금처럼 세금우대와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또 상품에 따라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단점도 있다.은행이 문을 닫는다면 돈을 찾기가 막막하다. 이런 이유로 후순위채는 투자하기 전 반드시 해당 은행이 부도나 파산 날 위험이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전 해당 은행의 신용 등급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또 돈이 5년 이상 장기간으로 묶이고,환금성이 약하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장·단점을 떠나 후순위채를 파는 창구에선 조기 마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시장이 은행의 부도 위험보다는 은행이 제시한 고금리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28일까지 금리 7.8%로 5000억원 한도의 후순위채를 팔 예정이었던 우리은행은 마감 예정일 4일 전인 24일 오후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인기몰이에 조기마감 이어져 목표치 1조 5000억원(금리 7.7%)을 설정한 국민은행도 25일 후순위채 판매를 끝냈다.지난 주말인 21일 뒤늦게 판매를 시작한 하나(5000억원,표면금리 7.7%)·외환은행(3000억원,〃)과 신한은행(7000억원,〃) 등에서는 아직 후순위채를 살 수 있지만 시장 자금이 몰리면서 남은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7.7%라면 1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3개월마다 이자로 19만 2500원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일반 저축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상품을 갈아타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후순위채 구매도 방법  이런 가운데 한 박자 늦었다고 판단한다면 지방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시중은행들에 이어 부산,대구,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도 앞다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과 대구·경남은행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후순위채 발매를 시작했다.광주은행은 오는 11월 말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전북과 제주은행 역시 다음달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은행의 후순위채 금리는 연 8~8.72% 정도로 7% 후반에 머물렀던 시중은행들의 금리보다 높다.지방은행들은 대부분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 사는 사람도 조금 발품을 팔면 투자가 가능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가운데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BIS비율을 유지하는 등 믿고 투자할 곳도 적지 않다.”면서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이나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후순위채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美·日 가계 허리띠 졸라맨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지구촌 전체로 확대·심화되면서 선진국 소비자들도 고급제품 소비를 확 줄이는 등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특히 엔고(円高)를 향유하며 상대적 안전지대로 인식되던 일본의 소비자들도 비명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올 연말 구매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전미소매연맹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연말에 할인매장에서 저가쇼핑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시장조사업체 아메리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신용카드 사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3분의1은 파산업체의 땡처리 상품을 구입하겠다고 밝혔다.지난달 발표된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과반이 내년에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응답자 열명 중 여섯명은 연말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일본 소비자들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렌고종합연구소 최근 조사에서 일본인 80.8%가 ‘경기가 1년전보다 악화됐다.’고,55.8%는 ‘1년 뒤는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하며 소비삭감 뜻을 밝혔다.겨울보너스를 줄이겠다는 기업도 늘어나며 여행,레저,외식 등 불요불급한 비용은 절약하는 기류다.자동차 대신 오토바이 출퇴근족도 늘었다.  일본 고급 소나 복 등 고급식품 소비가 우선 타격을 받고 있다.고급 쇠고기 도매가격은 도쿄시장에서 1㎏에 1800~2000엔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정도 싸졌다.양식 복의 경우도 10월초 1㎏당 4000엔을 넘었지만,경제위기 심화로 수요가 줄어 이달 중순 주산지 도매가가 3000엔대 중반으로 떨어졌다.머스크멜론 매출도 20% 정도 줄었다.  닛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고급식품은 경기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베산 일본소 경매가는 1990년대 전반까지는 급등했으나 (장기불황에 따라) 그후 추락했다.2002년 (경기회복과 함께) 재상승했으나 현재는 하락 추세다.”라고 풀이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다시 올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자 해법을 놓고 충돌이 일고 있다.일본 정부는 내수 확대를 위해 재계에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노동단체인 렌고도 “임금을 올려 외부충격에 약한 수출의존형에서 내수주도형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한다.하지만 재계는 “비상사태다.내년봄엔 거리에 실업자가 넘쳐날 것”이라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taei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앗, 車”하다간 비준 3~4년 더 걸려

    [휘청대는 실물경제] “앗, 車”하다간 비준 3~4년 더 걸려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새 민주당 정부가 한·미 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에서의 FTA 비준 추진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차기 오바마 정권으로 공이 넘어갔다고 받아들인다. 전문가들은 FTA에 부정적인 오바마 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고, 여기서 미국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 의회 비준이 3~4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에 따라 우리의 재협상 카드를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거나 FTA를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자는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 뒤에나 비준 가능할 듯 24일 통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미 FTA의 미국 의회 비준은 올해 안에는 불가능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레임덕 세션’(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열리는 의회)에 미 의회 비준이 가능하다고 강변해 왔다. 지난 6월 미국산 쇠고기 문호를 다시 여는 근거 역시 ‘FTA 비준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임덕 세션은 우리 정부의 소망과 달리 지난 19일 FTA에 대한 아무런 거론 없이 막을 내렸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FTA를 위해 의회를 다시 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부시 임기 내 비준’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미 FTA의 남은 미래는 ▲차기 민주당 정권에서 원안 그대로 통과되거나 ▲재협상 등으로 수정된 안 통과 ▲비준 장기화 혹은 무산 등이다. 전문가들은 두번째와 세번째 시나리오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첫번째 안은 우리 정부가 강력히 희망하는 시나리오지만 성사 가능성은 올해 비준만큼이나 낮다. 최근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 자동차업계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수입관세 인하 등을 골자로 한 한·미 FTA를 원안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오바마 당선의 기반인 미국 노동자 계층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조기비준 미국 자극할수도 대안 역시 전문가들마다 다양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서진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양국 기업 간 협력 등을 통해 미국 내 고용 확대 등을 제시하는 등의 대안을 통해 추가 협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우리 국회가 FTA 비준을 먼저 한다면 미국에도 적절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기 비준은 오바마 정부와 미 의회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 교수는 “미국이 일단 자동차 부문 등에 대한 재협상을 여러 창구로 요구할 것인 만큼, 우리는 대신 개성공단 규제 완화나 북한에 대한 전향적 자세 전환 등의 다른 의제를 제시해 ‘빅딜’을 시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빅딜 결과를 보기 전에 우리가 먼저 FTA를 비준한다면 아예 전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위기의 美간판기업] 씨티그룹도 생사기로

    [위기의 美간판기업] 씨티그룹도 생사기로

    미국 내 은행 자산규모 2위인 씨티그룹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2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주가가 20% 폭락,1992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주가가 최저치로 곤두박칠치는 등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일부 혹은 전체 매각을 놓고 논의를 벌인 데 이어 22일에는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정부측과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크람 팬티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위기를 인정할 수 없으며 분할 매각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감원 등 자구책과 중동의 ‘큰손’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지분 확대 발표와 같은 대형 호재에도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자, 매각설과 함께 CEO 교체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임지 인터넷판은 씨티그룹의 운명에 대해 4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경영진 교체 현재 씨티그룹의 여유 자금은 1000억달러 수준이다. 또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대출금도 전체 대출액의 3.5% 수준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결국 주가를 끌어올릴 계기가 필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경영진 교체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새 CEO 후보로는 전 재무장관인 로버트 루빈과 래리 핑크 블랙록자산운용 회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파산신청 씨티그룹의 대출 내역을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출 등으로 안전 자산의 규모는 88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1000억달러 수준의 자금 여력보다는 적지만 근접한 수준인 만큼 파산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매각 인수하면 감당해야 할 몫이 크지만 씨티그룹을 노리는 회사들은 있다. 골드만 삭스의 경우 은행지주회사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씨티그룹이 매력적이다. 지점을 따로 내는 것보다 씨티그룹을 인수하는 편이 비용면에서 저렴하기 때문이다.US뱅코프도 씨티그룹이 강세인 동부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 하는 만큼 인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지원 지난 10월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을 통해 이미 250억달러를 씨티그룹에 지원한 적이 있는 정부가 추가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씨티그룹을 모른 척하기에는 그 규모나 파산시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부채에 대한 지급 보증,TARP를 통한 추가 지원, 각종 규제 변경 등이 거론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CEO칼럼]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자/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CEO칼럼]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자/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이제 전세계 금융시장뿐 아니라 급기야 실물부문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지난 9월 중순,리먼 브러더스 등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파산한 이후 거의 두 달 동안 전세계 주식 및 금융시장은 폭락세를 나타냈으며 뒤이어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모두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해야 할 만큼 상황이 어려워졌다.  우리나라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IT,조선,해운,석유화학 등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주력산업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개별 기업들도 나름대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조기에 타개할 수 있는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촌적인 경제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주 전세계 주요 20여개 경제대국 지도자들도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했으며,또 많은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위기 극복에 대한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경제위기 극복 방안들을 주의깊게 살펴 보면 각론에서의 처방은 다양하지만 핵심적인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바로 모든 경제주체들이 최대한 빨리,상호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각 국의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시중유동성을 확대해도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 등을 신뢰하지 못하여 금융의 기본적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현상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또 각 국의 정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경제회생방안을 쏟아 내고 있음에도 전세계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한 상황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신뢰 부재현상이 지속되고 또 지금까지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행위를 해왔던 개별 경제주체들이 위기상황에 직면했다고 해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다면 각국 정부의 노력은 백약이 무효요,경제위기 극복은 요원한길이 될 것이다.  일찍이 이러한 문제에 주목했던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트러스트(Trust)’라는 책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가치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그는 책에서 경제활동의 대부분이 신뢰를 바탕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사회구성원 사이에 형성된 신뢰가 갖가지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켜 경제적 번영을 뒷받침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인다고 주장했다.그는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중요한 자산으로 신뢰를 꼽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상황은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어 신뢰상실과 신용붕괴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는 다시 실물경제의 유동성을 저하시키고 경제시스템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경제주체 상호간 신뢰회복으로 하루빨리 끊어야 할 것이다. 경제행위를 함에 있어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뿐 아니라 조직에 큰 변화를 가져 오는 혁신전략을 실행하는데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정부,기업,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 구성원 상호간에 신뢰가 있을 때만이 서로의 행동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며,각자의 이기심을 뛰어 넘는 헌신과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며 바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부터 경제회복의 첫걸음임을 다같이 인식해야 한다. 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 [독자의 소리] 눈물의 비디오는 이제 그만/농협중앙교육원 강조규 교수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는 이제 시작인 듯하다.기업들이 마른 수건을 다시 짜기 시작하면서 이미 감량경영에 들어갔고,가계소득은 쪼그라들기 시작하여 개인파산자가 급증하고 있다.온 사회가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일보 직전이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맨 앞에서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재정자금은 투자효과와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경기침체를 최대한 짧고 얕게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기업도 위기돌파를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이미 돌입하고 있다.구조조정만이 능사가 아니다.국민들이 제일 두려운 것은 실업 공포이다.기업 입장에서 감원은 가장 손쉬운 위기 탈출법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근로자들도 자신들이 회사를 구해 낸다는 각오로 소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듯이 지금의 경제위기도 정부와 기업,가계가 하나가 돼 10년 전에 방영됐던 눈물의 비디오가 또다시 방영되지 않도록 하자.  농협중앙교육원 강조규 교수
  • [위기의 美간판기업] GM 파산 신청 검토

    [위기의 美간판기업] GM 파산 신청 검토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미국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자동차 ‘빅3’의 파산보호 신청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오바마 인수팀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자동차 ‘빅3’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패키지(prepackage·사전조정법정관리)’에 의한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패키지 파산신청은 회사가 파산을 신청하기 전에 채권자들끼리 먼저 채무를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기업회생절차를 밟도록 하는 미 파산법 ‘챕터 11’을 신청하되, 근로자와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미리 채무조정을 협의함으로써 파산절차가 신속히 처리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이날 GM 이사회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 방안을 포함한 ‘모든 선택안’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이 의회 청문회 등에 출석해 연일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나, 구제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채 보유 현금이 바닥을 보이면서 GM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이날 WSJ의 보도에 GM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이사회가 파산 방안에 대해 토론한 것은 맞지만, 파산 신청이 회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여기지는 않았다.”며 “경영진은 파산 신청을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차 ‘빅3’의 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부시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고려해온 민주당 지도부조차 20일 250억달러를 자동차업계 구제에 전용하는 법안에 관한 상원표결을 다음달로 미뤘다. 뿐만 아니라 ‘빅3’ 측에 자구책 마련 및 구제자금의 구체적 사용계획을 먼저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새달 2일까지 자동차 3사가 수용가능한 회생계획을 내놓을 경우 회의를 소집, 지원법안을 논의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 회생을 위해서는 파산보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제 공은 빅3 쪽으로 넘어간 셈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애플위기 4년 어떻게 구했을까

    애플위기 4년 어떻게 구했을까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지난 6월말 인터넷 기반 휴대전화기 ‘3G iphone(아이폰)’을 설명하기 위해 나타나자 애플의 주식값은 폭락했다.볼이 움푹 파인 비쩍 마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의 건강이 악화돼 애플사 경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이었다.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손꼽히는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의 비중과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린더 카니 지음,안진환 박아람 옮김,북섬 펴냄)은 스티브 잡스를 다룬 책이다.부제 ‘위기에서 빛나는 스티브 잡스의 생존본능’이 암시하듯 1997년 파산지경에 이른 애플을 11년 만에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디자인기업으로 성장시킨 잡스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경영능력을 소개하고 있다.현재 금융위기로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경영에서 필요한 것들을 점검할 수 있겠다.  여기서 잠깐 애플사의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애플은 잡스가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는 천재적인 전자공학도와 창업,1980년 주식시장에 공개한 회사였다.그는 1985년 자신이 스카우트한 전문경영인과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퇴출당했다.그러나 1997년 애플사가 파산위기에 빠지자 잡스는 비즈니스 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을 하게 된다.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만든 픽사사의 잘나가는 CEO였는데 말이다.그해 8월부터 임시CEO(iCEO)로 경영에 복귀한 잡스는 애플이 정상화된 2004년 3월에서야 ‘임시’자를 떼고 CEO직을 수락한다.애플은 이미 베스트셀러 컴퓨터 ‘아이맥’을 600만대나 팔았고,‘아이팟’을 개발해 공전의 히트를 친 다음이다.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 역시 그의 창의력과 마케팅 능력이 발휘된 것으로 모두 평가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4년 만에 애플을 위기에서 구출했을까.그는 우선 40개에 이르는 애플의 잡다한 제품 라인을 극히 단순화했다.그는 애플 컴퓨터를 전문가 일반인을 위한 휴대컴퓨터와 데스크톱 등 4가지만 만들기로 했다.이것은 삼성이나 소니가 수백 가지 제품으로 시장에 ‘융단폭격’을 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물론 요즘의 애플은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잡스는 애플 컴퓨터를 저가의 컴퓨터가 아니라 BMW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기로 했다.잡스는 “어떤 자동차도 그 역할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달리는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웃돈을 주고 BMW를 구입한다.”고 주장했다.그 결과 잡스는 델컴퓨터가 연간 6.5%의 수익을 거두는 동안 업계 최대 마진율인 25%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같은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잡스는 최고의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디자이너,마케터를 중심으로 핵심 A팀을 구축한다.픽셀 하나가 완성될 때까지 직원들을 달달 볶기도 하고,맥 OS X를 만들기 위해 1000명의 직원이 3년간 쉬지 않고 일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지치기와 조직개편을 위해 직원들에게 ‘스티브식 종결(getting Steve)’을 강요하기도 했다.수년 동안 해오던 프로젝트를 하루아침에 뒤집어 버리는가 하면,잡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직개편에 속한 직원들을 몰아붙인 뒤 적절하게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즉각적으로 해고했다는 루머도 있다.잡스는 그렇게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현재 스티브식 종결은 프로젝트가 허무하게 종결됐을 때 사용되는 전문용어가 됐다.  잡스는 또한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못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위임했다.그는 신제품 개발,제품 프레젠테이션,마케팅 등에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매매협상도 달인의 경지인 그의 몫이다.그러나 픽사의 영화를 제작한다든지,애플의 재무제표를 관리한다든지,운영하는 일은 더 나은 사람들에게 넘겼다.CEO라고 여기저기 집적대지 않고 잘할 만한 일에 집중한 것이다.  지독한 엘리트주의자인 잡스는 또한 고객에게 무엇이 필요하느냐고 묻는 법도 없다.애플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가이 가와사키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시장조사도 하지 않는다.그는 자신의 우뇌가 좌뇌에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그것을 시장조사라고 한다.”고 증언한다.직관으로 미래의 흐름을 파악했던 것,그것도 잡스의 역할이었다.  잡스가 더 알고 싶다면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인터넷 검색창에 ‘스티브 잡스&스탠퍼드대학’을 치면 된다.이 책에도 살짝 소개했지만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블루칼라의 양자로 입양됐던 잡스의 인생과 우연은 늘 필연으로 연결된다는 삶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다.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콜롬비아 대형 사금융 사기 폭동 커지자 비상사태 선포

    한국은 다복회 ‘곗돈 사기’로 시끌하지만 콜롬비아의 ‘사금융 업체 사기’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문제가 된 사금융 업체의 피해자는 어림잡아 수십만명, 피해액도 수억달러에 이른다. 콜롬비아 정부는 17일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사금융 업체 DRFE는 월 70~400%의 이자를 약속하면서 나중에 가입하는 예금주의 돈을 기존 가입자들의 이자로 지불하는 피라미드 방식으로 50만여명으로부터 8억 8600만달러를 유치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돌려막기’는 결국 덜미를 잡히는 법. 이 업체는 자금 부족으로 약속한 이자의 지급이 중단되면서 지난 12일 순식간에 파산을 맞았다. 사주인 카를로스 알프레도 우아레스도 국외로 도주했다. 경찰은 전국 68개 영업점에서 겨우 4200만달러를 회수하고 직원 52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분노’는 결국 폭력사태로 번졌다. 일부 투자자들이 회사의 영업점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했고 사기꾼으로 오인받은 지방공무원 2명이 피살됐다. 낙심한 투자자들의 자살 사건도 발생했다. 결국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당 업체는 물론 피라미드 사금융 회사들에 경찰을 파견해 폐쇄하도록 지시했다. 또 당국의 적법한 허가없이 불법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행위에 대해 현행 6년 징역형으로 되어 있는 처벌을 20년형으로 강화하고 시장이나 주지사가 경찰력을 동원해 사금융 사기업체를 폐쇄할 수 있도록 직권을 부여했다. 이번 비상사태는 30일간 지속되며 3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기업 구조조정 회피할 일 아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감원, 감산 등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 변동에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파산과 감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과 건설업에 이어 지난 10년간 호황을 견인했던 조선업도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였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분양 물량 증가와 연체 등으로 자금난에 몰린 건설업계에서는 대주단 자율협약 신청 여부가 구조조정과 시장 퇴출 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혈은 받더라도 경영권 간섭은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팽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첫 라디오연설에서 강조한 것처럼 글로벌 금융 경색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린 기업의 흑자 도산은 막아야 한다. 기업의 파산은 일자리 소멸, 가계 파탄과 더불어 금융 부실로 귀결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 지원으로 회생한 은행은 ‘상생’의 마음가짐으로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외환위기 때처럼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이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살릴 기업과 포기할 기업의 선은 분명히 그어야 한다고 본다. 감원을 의미하는 구조조정이 얼마나 비정한 결과를 낳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서나 로비에 휘둘려 제때 구조조정하지 못했을 때 어떤 폐해를 초래하는지도 생생하게 목도했다. 따라서 고통스럽더라도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통폐합이나 시장 퇴출을 수용해야 한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최소의 희생으로 버티는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옥석 가르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매출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과감한 구조조정 속에 살 길이 있다.
  • 최악의 ‘사업 실패작’

    ‘역사상 최악의 사업 실패작은?’ 1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역사적으로 허탕을 친 사업 실패 목록을 발표했다. 나폴레옹은 1803년 노예 폭동이 일어난 신대륙 식민지 아이티를 지키기 위해 루이지애나 자치령을 미국에 에이커당 3달러 수준인 1500만달러에 팔았다. 지금 루이지애나는 75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나폴레옹이 계약에 사인한 지 1년도 안 돼 아이티는 독립해 버렸다. ‘손해 본 장사’의 대명사 알래스카도 빠질 수 없다. 구 제정 러시아 시대의 알렉산드르 2세는 1867년 58만 평방마일 크기의 알래스카를 720만달러에 미국에 팔아 넘겼지만 석유와 금이 풍부해 지금 가치는 1000억달러로 평가된다. 에이커당 1.9센트라는 헐값에 판 셈이니 러시아가 가슴을 쳤다는 후문도 들린다. 타임 워너와 AOL(아메리칸온라인)간의 합병도 리스트에 꼽힌다. 시가 총액 1080억달러 규모의 인터넷 포털 AOL은 2000년 자신보다 몸집이 컸던 미디어 재벌 타임 워너를 1640억달러에 인수했지만 이내 붕괴했다. 구글과 야후의 거센 도전을 받아 기업 가치는 대폭락했고 손실 규모는 1960억달러로 추정된다. 에너지 기업인 엔론은 분식회계 등 회계 부정 스캔들이 드러나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손해 규모는 930억달러다. 1950년대 포드 자동차는 라이벌인 GM의 캐딜락과 경쟁하기 위해 ‘에드셀’을 선보였지만 25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에드셀은 소형차 바람이 불던 시절에 걸맞지 않은 크기에 가격도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모토롤라도 불명예스러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60억달러를 지원한 위성 휴대전화 공급업체 이리듐은 1998년 11월 출범했지만 불과 9개월만에 가입자 모집이 어렵다는 이유로 파산 보호신청을 냈다. 손실액은 80억달러에 이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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