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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침묵세대’를 위한 항변/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 ‘침묵세대’를 위한 항변/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회사 그룹웨어를 통해 낯익은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지난 몇 달간 서너 번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 스물일곱 살의 신입사원이었다. A4용지 석 장이나 되는 긴 편지에는 녹색경영과 지식경영의 방향성에 대한 젊은이의 소신과 의견이 잘 정리돼 있었다. 직전 월례조회 때 비슷한 주제의 인사말을 했었는데 그에 대한 일종의 답신인 셈이다. 아무튼 처음 이 친구의 편지를 접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 앞에서 결코 주눅들거나 머뭇거리는 법이 없는 당돌함과 당당함에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더구나 내용 면에서도 제시한 의견의 재기발랄함뿐 아니라 방대한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 통찰력이 돋보여 또 한 번 놀랐다. 나중에 이 젊은 친구에 대해 좀 더 알아봤더니 우리 기성세대들에게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명문대 생명공학과를 조기졸업하고 미국, 유럽 등에서 전공 외의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다. 이 젊은이는 동남아, 일본, 중동 등을 두루 다니며 견문을 넓혔고 벤처 창업자를 거쳐 프랑스 파리의 색소폰 거리악사, 에너지 관련 전문서적의 저자로 끊임없이 자기 영역을 확장해온 개척자이자 탐험가였다. 흔히 요즘 젊은 세대를 ‘침묵세대’(Silent Generation)로 부르면서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를 종종 듣는다. 침묵세대는 원래 1930년대 대공황기에 성장한 미국 젊은이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부모의 실직과 파산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자란 탓에 이들은 매사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려 한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선 ‘제2의 침묵세대’가 늘고 있다는데 상황은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이 고착화되면서 퇴직할 때까지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가 보장돼 있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입사해 ‘가늘고 길게’ 살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봐도 그렇다. 그러니 요즘 젊은 세대를 꿈과 도전의식이 없는, 무기력한 침묵세대로 낙인찍는 경향이 일반화된 듯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경제 불황속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무기력한 침묵 상태에만 빠지게 된다는 것은 일종의 선입견일 수도 있다. 추운 겨울에 인동초가 굳건히 뿌리를 내리듯 역경 속에 ‘젊은이다움’이 더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경험한 젊은이들의 눈빛에서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신입사원 입사 면접을 하면서 젊음의 다양성과 독창성에 매료됐고, 매일같이 업무현장에서 창의발랄하고 패기만만한 젊은 사원들과 수없이 부대끼면서 침묵세대와는 사뭇 다른 역동성을 실감하고 있다.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장한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기주장과 의견을 펼치는 신입사원처럼 남 눈치 보지 않고 똑 부러지게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다. 더욱이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다. 또 과거 우리 기성세대들이 정치적 이념이나 사회 민주화 운동에 전념하면서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던 전공학문까지 철저히 섭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학문과 실용적 지식 및 정보의 외연을 넓혀 가며 자기 역량을 키워 가는 배움의 세대다. 따라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 젊은이들을 침묵세대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자신 있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기업과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있어 든든하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 기업실적 V자 반등

    기업실적 V자 반등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국내 상장사들이 올 1·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V자형’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하고 투자가 저조해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2월 결산법인 1504개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8조 341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27.9%(4조 49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 상승·투자 저조 등 문제 특히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284.3%(13조 3397억원) 급증한 18조 31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이 얼마나 실속있는 장사를 했는지 보여주는 매출액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2.0%에서 7.6%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480%에서 502%로 각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자산 규모도 부채와 자본이 모두 증가하면서 967조원에서 1048조원으로 8.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자본과 부채는 각각 530조원과 51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6.6% 늘어났다. 이처럼 부채보다 자본 증가 규모가 커지면서 평균 부채비율도 101%에서 98%로 떨어졌다. 하지만 자본에서 장·단기 차입금 및 회사채를 나눈 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3분기 22.3%에서 올해 3분기 24.4%로 악화됐다. 대기업 475개사의 3분기 매출액(218조원)과 당기순이익(17조원)이 전체 1504개사의 92%와 95%를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집중도가 높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금감원은 “기업들의 주요 재무지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로 저금리와 환율 효과 등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고, 차입금 의존도도 높다.”면서 “향후 정책 변경 등 출구전략 시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금리·환율효과 등 영향 저조한 투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업들이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현금성 자산은 57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9% 증가한 반면, 재고 자산은 72조원으로 13% 감소했다. 또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58개사의 유·무형자산 취득으로 인한 현금순유출액은 35조 2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조 5331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산업활동과 관련된 투자를 꺼렸다는 뜻이다. 올 들어서는 1분기 11조 8833억원에서 2분기 12조 3430억원으로 3.9% 늘었으나, 3분기에는 다시 11조 186억원으로 10.7% 줄었다. 그나마 삼성·현대차·SK·LG·포스코 등 5대 그룹 계열사는 1분기 5조 5778억원, 2분기 5조 6979억원, 3분기 5조 932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 즉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수혜를 본 측면이 있다.”면서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과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의보개혁 발목 GDP 3%성장

    의보개혁 발목 GDP 3%성장

    2010년도 미국의 기상도는 ‘정치 흐림, 경제 차차 갬’ 미국의 24시간 경제 전문 방송인 CNBC는 각계의 전문가들을 동원, 내년도 미국의 정치, 경제, 산업 등 각 분야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2008년 미국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부터 시작된 리먼브라더스, AIG, 메릴린치, 와코비아 등의 연쇄 파산은 올해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깊은 불황의 수렁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년에는 오랜 먹구름 끝에 햇빛이 비칠 전망이라고 CNBC는 예측했다. ●“오바마 중간선거 참패할 것” 정치 분야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참패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은 1500만명이 넘는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되는 중산층 납세자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분야는 ‘2009년과 같은 경기 불황은 없을 것이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이상 성장하면서 경제 전문가들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 산업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면서 연중 1, 2번 정도는 1만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가 1만1650포인트로 연말 장을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후 더블 딥 우려 하지만 침체된 경기가 다소 회복 된 후 또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딥’이 올 것을 경고하며 기업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 경기침체에 한 몫을 차지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내년 중반까지 계속 이어지다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 정부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높은 실업률도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늘리면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 시장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러한 경향에 따라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과 미 최대의 검색 사이트 구글이 업계에서 강세를 떨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車시장 포드 웃고 크라이슬러 울고 자동차 시장에서는 포드가 웃고 크라이슬러가 울게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GM모터스는 파산의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의 경우 이미 흑자로 돌아 선 경영이 탄력을 받아 더욱 성장하겠지만 크라이슬러는 신차와 크로스오버 차량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에 빠지고 벼랑 끝에 몰렸던 GM모터스는 급격한 성장까지는 가지 못하겠지만 19% 이상의 꾸준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안정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두바이 사태의 의미와 교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두바이 사태의 의미와 교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지난달 25일 ‘사막의 기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두바이가 최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내년 5월 말까지 6개월 연기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 세계의 금융시장은 주가급락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급등으로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래 가장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나 채무상환 연기요구 규모가 590억달러 정도로 크지 않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7개 에미리트(토후국)를 주도하는 아부다비가 선별적 지원방침을 밝힘으로써 ‘두바이쇼크’는 빠른 속도로 진정되는 모습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단시간에 평온을 되찾음으로써 두바이사태의 1막은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금융계는 앞으로 닥쳐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두바이사태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과다채무국의 부도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위기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경고는 최근의 상황을 한마디로 압축한 평가라고 하겠다. 우리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의 두바이 투자와 중동계 차입 규모가 크지 않으며 외환보유 규모나 최근의 외화 자금 사정으로 볼 때 두바이사태의 직간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차제에 현 정부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강조해 왔던 두바이 성공신화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진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가 원유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운영의 한계를 예견하고 물류·금융·관광·정보통신(IT)·미디어·의료산업 등을 갖춘 중동의 서비스허브(중심)로 변신하려는 발전전략을 적극 추진한 점은 탁월한 리더십과 통찰력의 산물로 높이 평가된다. 두바이의 급성장에는 2001년 9·11사태 이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풍부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뒷받침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두바이 경제는 부동산 경기의 추락으로 해외투자자금과 한때 인구의 90%를 차지했던 외국근로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소비 및 부동산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두바이사태는 과도한 해외차입을 재원으로 무리하게 벌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금융위기과정에서 거대한 빚더미로 전락한 데서 비롯됐다. 국내총생산(GDP)의 6배 가까운 3000억달러 규모의 개발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추진하다가 재정파탄과 부동산 거품붕괴라는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에 대한 과잉투자와 외자유치에 의존하는 두바이식 경제모델의 종언이 될 것 같다.”고 논평하고 있다. 우리가 특히 주목할 점은 두바이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국가부채에 한층 예민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금융부실 처리와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로 방대한 국가부채를 지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GDP대비 국가부채가 50%를 웃돌고 있으며 2019년쯤에는 100%를 넘어 금리가 3%대로 정상화되면 국가부채의 이자지급에만 20%가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현재 35%대인 이 비율이 2013년에는 50%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국통화의 국제적 호환성을 지니지 못하면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적자 관리소홀과 국제금융시장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에서 겪은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전 정부의 유산인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조성, ‘동북아의 두바이’를 표방한 새만금사업 등 다수의 건설공사 위주 국책사업의 동시집행이 가져올 국가부채급증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와 완급조절이 절실히 요구된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 급증하는 공공기관 부채 두바이 같진 않겠지만…

    급증하는 공공기관 부채 두바이 같진 않겠지만…

    ‘중동의 진주’ 두바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은 국영기업 두바이 월드의 과도한 부채였다.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국내 재정 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는 총 213조원으로 전년 대비 43조 4000억원(25.6%)이 늘었다.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2004년 106조여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부채비율도 2007년 104.5%에서 지난해 127.7%로 급격히 악화됐다. ●MB정부 5년간 부채 181조 늘어 지난해 국가채무 전체 309조원과 비교하면 69% 수준으로 2007년의 국가채무 대비 57%와 비교할 때 1년 새 12%포인트나 상승했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보금자리 주택사업, 수도권 택지지구사업 등 국책사업을 떠안아 올해 부채가 10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10개 주요 공기업 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 집권 5년간 연평균 36조원씩 모두 181조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각종 국책사업에 공기업을 동원하면서 부채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하는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2조원에서 2012년 15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자원공사의 자산규모가 약 12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현행 추세대로라면 부채가 자산을 압도하게 된다. 공공기관 부채는 통합재정수지나 국가채무 등 정부의 재정관련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경영부실이나 유동성 경색 등 문제가 생기면 고스란히 정부가 국민 세금을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 올해 국가채무 예상치가 366조원이지만 여기에 사실상 200조원이 넘는 공공기관 부채를 더해서 건전성을 따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 28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두바이 사태로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나 기관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전반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이러한 불안전성이 반영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 외채 아닌 국내채무”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두바이가 대부분 외채에 기반을 둔 반면 국내 공공기관들은 국내 채무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불안요인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공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국채 중에도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일정 부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정 전문가는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경우 미국 정부가 예전부터 정부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어왔으나 파산위기에 놓이자 적자를 메워주고 국유화했다.”면서 “국책사업을 공공기관에 떠맡기기보다는 처음부터 정부가 직접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망하면 안되는 금융기업’ 30곳

    ‘망하면 안되는 금융기업’ 30곳

    또다시 금융 위기가 닥칠 경우 전 세계로 ‘시스템 리스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시해야 할 금융기관 30곳이 선정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금융안정위원회(FSB) 주관 아래 각국 감독기관이 만든 감시 대상 명단에 악사, 아에곤, 알리안츠, 아비바, 스위스리 등 6개 보험사와 24개 다국적 은행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시스템 리스크는 한 금융기관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등의 이유로 결제 불능 상태일 때 연쇄적으로 다른 기관의 결제불능을 유발, 시스템 전체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24개 은행 명단에는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정부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5개 은행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유럽, 일본 등의 주요 은행이 이름을 올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명단은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기존 금융안정포럼(FSF)의 후신격인 FSB 설립 이후 마련됐다. 감시단이 시스템면에서 중요한 글로벌 금융 기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명단 작성의 목적이다. 감시단은 이와 관련된 국가의 감독 기관에서 구성될 예정이며 글로벌 금융 그룹 감독을 강화하고 조정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또 감시단은 각 은행에 파산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사망선택유언’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FSB 위원인 폴 터커 뱅크오브잉글랜드 부총재는 “‘회복 및 해결 계획’으로 알려진 이 같은 문서가 향후 6~9개월 안에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정몽구와 쿠빌라이/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몽구와 쿠빌라이/오일만 논설위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참 불가사의한 인물이다. 2002년 12월, 중국 쏘나타 1호를 탄생시킨 베이징 순이공장에서의 첫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중국시장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세계시장의 축소판이라는 중국에서의 현대차 돌풍은 이렇게 시작됐다. 특히 온갖 인간군상들의 아첨과 배반을 겪고 화려한 성공과 참담한 패배를 맛본 사람만이 갖는 특유의 침착한 눈빛은 지금도 생생하다. 정 회장은 여러모로 몽골제국 5대 칸에 오른 쿠빌라이와 닮았다. 칭기즈칸 사후 후계자 경쟁에서 그는 심한 견제와 고통을 당한다. 형 멍케의 지시로 참모진 전원이 처형당하고 자신 역시 죽음의 문턱을 전전하다가 권토중래 10년 만에 극적인 역전극을 만든다. 세계경영을 놓고 칭기즈칸의 유지를 맹종했던 ‘초원의 수구주의자들’을 물리치고 ‘몽골의 중국화’라는 결단을 내린다. ‘말 위에서 천하를 정복해도 천하를 통치할 수 없다.’는 굳은 신념의 소산이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정 회장 역시 품질경영이란 새로운 화두로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 그는 취임 10년 만에 재계 2위, 생산·판매량 세계 5위의 글로벌 메이커를 일궈냈다. ‘지옥의 카레이스’보다 더 치열하다는 자동차 산업에서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한다. ‘뚝심의 리더십’보다 ‘전략형 CEO’였기에 가능했다. 글로벌 위기로 저마다 축소지향의 전략을 구사할 때 ‘공격 마케팅’으로 승부를 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역발상’의 결단이다. 얼마전 울산 현대차공장을 돌아볼 때 만난 측근들은 현장에서 배우고 느끼고, 확인하는 정 회장의 ‘삼현주의(三現主義)’가 빛을 발했다고 설명한다. 정 회장의 좌우명인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와 맥이 닿는다. 정회장의 현장·품질 제일주의가 뭉쳐서 만든 작품이 해외시장 돌풍이다. 현대차의 자존심 제네시스가 미국·캐나다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주요 평가에서 1위를 휩쓸었다. 현대 관계자들은 “정 회장 취임 이후 마른 수건 짜내듯 모든 공정에서 품질 개선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1999년 미국시장에서 ‘10년 10만마일 보증제도’의 도입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화다. 무상수리 부담을 이유로 참모들의 반대가 많았다. 정 회장은 “고장나지 않는 세계최고의 차를 만들면 될 것 아니냐.”는 논리로 돌파했다. 기업에는 흥망성쇠가 있다. 현대차는 지금 융성의 시기다. 하지만 위기는 조용히 다가온다. 현대차의 아킬레스건은 단연 노사문제다. 세계를 호령했던 GM의 몰락은 현대차의 반면교사로 손색이 없다. 전문가들은 GM 파산을 노조의 과도한 임금·복지 요구와 경영진의 무책임한 수용이 만든 합작품이라고 지적한다. 현대·기아차 노조 전임자는 361명에 달하고 연간 224억원이 급여로 지출된다. 각종 파업과 쟁의로 상실되는 경쟁력은 돈으로 환산이 안 된다. 노조가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면 세계 빅3의 꿈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다. ‘정몽구식 경영’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쿠빌라이처럼 단시간 내에 몽골기병의 신화를 창조했지만 여기에 도취돼서는 안 된다. 관록의 미국 빅3와 최강 일본차의 반격이 본격화되는 2010년부터 ‘진검승부’는 시작된다. 정몽구식 경영의 승부는 지금부터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쌍용차 회생안 부결… 새달11일 최종결정

    쌍용차 회생계획안이 해외 채권단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쌍용차 정상화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 채권단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어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회생 여부는 다음달 최종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부장 고영한)는 6일 열린 쌍용차 특별조사기일 및 2·3회 관계인 집회에서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고 선언하고 12월11일을 속행기일로 지정해 재결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생계획 가결 요건은 ▲회생담보권자조에서 채권액 4분의3 ▲회생채권자조에서 채권액 3분의2 ▲주주조에서 주식총액 2분의1 이상이 동의하는 것인데, 이 중 회생채권자조의 찬성률이 41.2%에 그쳐 부결됐다. 회생담보권자조 채권액의 95%를 소유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주주조 주식총액의 51.3%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 상하이자동차가 회생계획 인가에 찬성했지만, 회생채권자조 채권액의 40%를 갖고 있는 해외 전환사채권자쪽이 계획안에 반대해 최종 가결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다음달 11일 재심 과정에서도 해외채권단, 특히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반대표를 던진 씨티뱅크 런던브랜치 측을 설득하는 게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문제는 해외채권단을 달랠 도구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무담보 채권인 해외 전환사채에 대해 적용한 변제율을 55%보다 높이는 게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채권단은 쌍용차의 회생 여부보다는 단기적인 채권 회수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일 해외채권단의 해외 총회가 열린 뒤 쌍용차가 변제시기를 앞당기고 이자율을 높이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냈음에도 해외채권단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이다. 해외채권단이 채무변제안을 채권단 측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씨티뱅크 관계자는 “속행기일이 지정되면 협의를 통해 계획안이 수정되길 희망하지, 쌍용차 파산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생 절차가 개시된 뒤 77일 동안의 공장점거 파업 등으로 정상영업을 하지 못한 쌍용차 역시 변제율을 높일 여력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이유일 법정관리인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쌍용차 전국판매대리점조합 관계자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선 영업사원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이번 회생계획안에 전부 동의를 표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2차 조사보고서에서 “파업 등의 영향으로 1차 조사 때보다 계속 기업가치가 318억원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3398억원 높다.”고 보고했다. 유지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산업은행-‘산은사랑나눔재단’ 이웃사랑 실천

    [사회공헌 특집] 산업은행-‘산은사랑나눔재단’ 이웃사랑 실천

    지난해 가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권은 그 어느 곳보다 힘든 1년을 보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손을 놓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나눔 경영’이다. 금융소외계층은 물론 청소년, 노인, 이주여성에 이르기까지 회사별로 형태는 다르지만 사회의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다. 요란하지 않되, 아름다운 금융권의 나눔경영을 소개한다. 산은금융그룹이 출범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9일. 산은지주는 의미있는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현재의 산업은행,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등 5개 회사 외에 1곳을 지주사 아래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다소 성급해 보이는 M&A의 대상은 바로 ‘산은사랑나눔재단’이다. 산은사랑나눔재단은 윤리경영 및 사회책임 경영을 위해 산업은행이 2007년 10월 설립해 자체 운영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기로 한 것이다. 자회사 차원에서 진행해 온 사회공헌 활동을 그룹의 공통과제로 받아안아,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산은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당기순이익(평가성 이익 제외)의 1% 정도를 분기마다 사랑나눔재단에 출연해 왔다. 재단은 이 돈을 마중물 삼아 저소득층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장학사업, 금융지원 사업 등에 써왔다. 지주사로 출범하며 산은금융그룹의 5개사 임직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다시 급여 반납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돈이 5억 900만원.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재단 곳간을 채우는 데 쓰인다. 산은지주는 앞으로 매년 발생하는 계열사의 이익금 중 일부를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지주 산하 직원 100명은 경기 화성 신남동 ‘희망의 집짓기’ 공사 현장에 내려가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화성 해비타트재단엔 공동모금한 1억 5000만원도 기부했다. 개업 기념으로 누구보다 알차고 실속있는 떡을 돌린 셈이다. 저소득 빈곤층과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연대은행의 마이크로크레딧뱅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5년 이후 16억원가량의 산은창업기금을 마련해 파산자나 여성가장, 청년가장 등 74곳의 가정에 창업의 기회를 주었다. 사내 봉사동아리인 산은가족 자원봉사단도 10년 넘게 묵묵히 이웃사랑 활동을 실천 중이다. 1996년 3월 만들어진 산은가족 자원봉사단은 본점과 지점을 합쳐 700명 규모를 자랑한다. 매월 주몽재활원, 삼성농아원, 성로원아기집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따뜻한 손을 내민다. 최근 산은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새터민 지원이다. 정부의 보호지원 및 사회적응교육 단계를 거쳤지만 여전히 체제도 이념도 낯선 한국 땅에서 새터민들이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새터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북한 이탈주민 시설 지원, 장학사업, 사회적응 프로그램 지원 등 세 가지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얻는 것은 무엇일까. 산은 관계자는 “더불어 사는 사회 문화를 조성한다는 의미도 적지 않겠지만, 봉사하고 베풀 줄 아는 조직 속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주는 효과도 결코 무시할수 없다.”면서 “나눔의 과정에서 회사의 명성도 높아지고 직원 개인의 삶의 질도 향상된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나눔은 매우 남는 게 많은 장사”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A시장 ‘지지부진’

    M&A시장 ‘지지부진’

    구조조정의 마무리 단계라 할 수 있는 인수·합병(M&A)이 지지부진하다.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나오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데다 증시가 널뛰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추진할 예정이던 우리금융 소수지분 7%(5600만주) 매각 작업이 주춤한 상태다. 당초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증시가 호전되면 주당 1만 7000원 정도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지수가 1500대로 밀려나면서 우리금융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만 5800원을 기록했다. 전망이 밝은 것만도 아니다. 미국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 CIT 파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손길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하루 주식 거래량이 200만~300만주에 불과한데 이보다 더 큰 물량을 내놓으면 누가 달가워하겠느냐.”면서 “더구나 미국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 국내 물량을 받쳐줄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어려운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매각작업도 주춤거리고 있다. 매입자로 나선 효성이 예비 인수제안서 제출시한을 세 차례나 연장했기 때문이다. 애초 10월 중순 마감에서 오는 16일로 한 달가량 연기된 상태다. 효성의 인수의지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산관리공사(KAMCO·캠코)가 내놓은 대우인터내셔널도 다음달까지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포스코·한화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교보생명 지분 정리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우와 캠코가 보유한 교보 지분이 40%인데 캠코는 상장이라도 해서 매각한 뒤 돈을 더 받자는 입장인 반면, 교보는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다고 일축한다. 상장이 불발돼도 캠코는 교보 지분을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과 연계하는 ‘패키지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어 교보는 난색이다. 금호생명도 칸서스자산운용에 넘어가지만 성공적인 M&A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태성 유영규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수출 큰 타격 없다” “내년 4% 성장 힘들 것”

    ■ 전문가 긴급진단 미국 CIT그룹 파산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CIT 파산이 예견됐던 만큼 우리 경제에 파장을 미치기 힘들다는 견해와 미국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우리 수출환경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국내 달러유동성 등 내성” 낙관 낙관론의 근거는 지난 7월 미 정부가 CIT에 대한 10억달러의 추가 구제를 거부했을 때부터 파산이 예고된 데다 미국 내에서도 CIT가 20위권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미국 당국에서 조사한 결과 CIT 파산이 현지 지방중소금융으로 옮아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한 지역 중소금융업체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여지도 크지 않아 미국 실물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고 우리 수출 여건 악화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도 “미국이 약간의 내수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작년보다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역시 달러 유동성 등 내성이 많이 생긴 데다 시장 상황도 작년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책당국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CIT 파산이 리먼 사태 때와 같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기는 어렵다.”면서 “은행이 몇 개 안 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민간 지역은행 중심이라 피해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실물경제에 직격탄” 비관 그러나 비관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중소기업 금융기관이 넘어진 것은 가뜩이나 회복세가 약한 미국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대형 투자은행만 살리고 중소서민 금융기관은 외면하는 정책 대응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라면서 “허약한 미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소비시장 위축과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더욱 높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 수출 환경 악화로 이어지면서 내년 4% 성장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中企 자금난땐 연쇄도산·소비위축 악순환

    中企 자금난땐 연쇄도산·소비위축 악순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최대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인 CIT그룹이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 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은 이미 몇달 전부터 예상됐던 일로 금융시장에 당장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취약한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선물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23억달러 구제금융 손실 위기 특히 CIT그룹의 파산보호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악화되고 중소 규모의 은행들에까지 영향이 확산될 경우 중소기업들의 연쇄 도산과 실업 증가로 이어지고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겨우 회복조짐을 보이던 소비가 다시 위축되고 부실 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투입했던 23억달러(약 2조 7000억원)의 구제금융을 고스란히 날릴 상황에 처해 미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 중 첫 손실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08년 설립된 CIT그룹은 710억달러 규모의 자산과 649억달러의 부채를 가진 미국의 20위권 은행이다. 파산보호 신청은 리먼브러더스, 워싱턴 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에 이어 미 사상 5번째로 큰 규모이다. CIT그룹은 대형 금융사들로부터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매업체나 중소 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3년 새 경영진이 들어오면서 부실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과 대학생 대출 등 소매금융 영업을 강화해왔으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지난 9분기 동안 5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CIT, 9분기동안 50억달러 손실 CIT그룹은 금융위기로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말 미 정부로부터 23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이후 자금난이 계속됐고 지난 7월 정부의 추가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채권자들과 채무를 주식이나 새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으나 성사되지 않자 채권자들과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해 파산을 신청하는 사전조정 파산보호의 길을 선택했다. CIT그룹 측은 파산보호 기간 중에도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영업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CIT측은 또 연말까지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회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IT의 파산보호가 경제 전반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mkim@seoul.co.kr
  • 미국발 CIT쇼크… 코스피 21P↓

    미국발 ‘CIT 쇼크’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60포인트(1.37%) 하락한 1559.09로 마감했다. 지난 8월19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7.21포인트(1.48%) 떨어진 479.2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2.5% 하락한 데다 CIT 파산 소식에 1550선이 무너진 1543.24로 시작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148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으나 1560선은 내줬다. CIT 파산 소식 때문에 은행주는 3.15%, 증권주는 2.29%, 보험주는 2.18% 각각 하락했다. 환율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과 같은 11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미국발 악재로 10.1원 오른 상황에서 출발했으나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 때문에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CIT 파산에 따른 리스크가 미국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정부가 적극 대응하려 한다는 점이 반영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갔다.”면서 “아직 한국 시장의 매력이 남아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인 CIT그룹은 1일(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은 지난 7월 미국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그러나 CIT그룹이 중소기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20위권 은행이라는 점에서 미국 중소 사업체들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다시 뜨는 벤처… 멈칫하는 정부

    다시 뜨는 벤처… 멈칫하는 정부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원동력이 됐던 벤처 산업. 최근 벤처 기업이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책당국의 시선은 달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리 경제에 거대한 거품을 남겼던 2000년대 초반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무 부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연대보증제도 개선 등 벤처 활성화 대책이 어떻게 정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최근 벤처 산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시장의 평가에 맡긴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국내 벤처기업 숫자는 1만 9080개. 작년 말 1만 5401개에 비해 1년도 되지 않아 3679개(23.9%)나 증가했다. 이는 벤처 ‘광풍’이 불었던 2000년 3864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벤처 업계의 중흥을 바라보는 정부의 속내는 편하지만은 않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실력이 뛰어나고 괜찮은 벤처 기업이 많이 나오는 것은 반길 일이고, 이는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처럼 과도한 거품이 일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벤처 업계에 대한 지원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과거 벤처 열풍이 과도한 정부 지원책 때문에 야기됐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지원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실물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여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벤처 업계에서도 업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책을 마냥 늘릴 순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벤처 정책의 실무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청은 업계의 숙원인 연대보증제도 개선 등 지원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최근 연대보증제도 개선과 재창업자금 지원, 최고경영자 고용보험 가입 허용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연대보증제도는 파산한 법인이 회생 등을 거쳐 원채무를 경감받더라도 연대보증인의 연대채무는 줄어들지 않아 개선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중기청 관계자는 “벤처업계에 대해 연대보증 대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저신용 벤처 기업에 대한 보증료를 상향하는 등의 대책을 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 유관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기술성만 봤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술보증기금의 사업성 평가를 60% 이상 못 받으면 벤처로 인정되지 않는 만큼,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터미네이터 팝니다” 영화 독점판권 경매 나와

    영화 ‘터미네이터’의 독점 판권이 경매에 나왔다. 영국 경제전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진행될 이번 경매가 할리우드 영화의 지적재산권 가치를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경매에 오른 영화는 지난 5월 개봉한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으로 소규모 제작사인 ‘할시온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할시온은 현재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한 상태로 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영화를 경매에 내놨다. 이번 경매는 최근 경매에서 6000만달러(약 700억원)에 팔린 10대 영화 ‘닌자거북이’의 가격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터미네이터’의 경매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DVD 판매 부진 등으로 영화업계가 새로운 이익 창출 출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SF영화의 경매가는 앞으로 있을 ‘판권 경매 경쟁’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지난 8월 말 월트디즈니가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업계내 ‘판권 경쟁’이 최근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경매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기업 컨설팅 전문업체 플래티넘 에퀴티와 베벌리 힐스 필름 등이다. 소니 픽처스와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제작사 서밋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영화사들도 이번 경매를 주시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경매로 판권을 얻은 업체는 앞으로 속편을 포함해 ‘터미네이터’를 소재로 한 텔레비전 드라마나 외전(外傳)을 만들 수 있는 일체의 권리를 누리게 된다.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판권은 포함되지 않는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반도체시장 호황 내년에도 계속된다

    반도체시장 호황 내년에도 계속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가격 회복세가 내년에도 지속돼 반도체 경기가 다시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담당 사장은 28일 “내년에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약간의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협의회에 참석, ‘반도체 시장 동향과 추진전략’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다. PC와 휴대전화 부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미 대대적인 PC교체 수요가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올해에는 PC를 바꾸는 기업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대대적인 PC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전화 역시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용량이 큰 낸드 플래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도체 가격 회복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삼성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은 지난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7월부터는 2.5달러로 올랐다. 낸드 플래시 가격도 올해 초 2달러에서 이달 들어 6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회복세가 빨라졌다. 지난해 4·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무려 6900억원의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도 6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2분기에는 24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3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3분기엔 반도체 부문에서만 1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최악의 반도체 불황속에서도 이익을 내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타이완, 미국 업체들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규모만 무려 250억달러에 이른다.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선 국내 기업들이 ‘치킨게임’의 승자로 등극하고 경쟁사들은 파산과 합종연횡을 반복하며 퇴출되는 형국이다. 때문에 삼성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9%에서 올해는 36%로 끌어올렸다.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는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삼성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내년에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확실해지면 경쟁에 뒤떨어져서 생산을 포기했던 업체들이 재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빚게 되고 가격이 다시 떨어질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1993년 이후 세계 메모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983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했다. 1984년 이후 지난해까지 42조원의 누적이익을 올려 연평균 이익률은 23%에 이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짜소송 시대

    공짜소송 시대

    논술강사로 일하던 A(36·여)씨는 학원장과 동료 강사의 치근거림에 지쳐갔다. 시도 때도 없이 몸매나 가슴 얘기를 농담처럼 던지고, ‘사귀자’고 스토킹까지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이라며 손해배상 및 특별교육 수강을 권고했다. 그러나 학원장 등은 이행하지 않고 버텼다.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은 A씨를 무료로 대리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학원장은 사과하고 학원 홈페이지에 성희롱 사실을 공지했다. 법률 상담은 물론 소송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개인회생·파산, 사이버 명예훼손, 특허 출원, 양육비 지급, 주택임대차, 교권침해 등 분야도 다양하다. 법률 상담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소송 대리나 형사변호 등 법률 구조는 대상이 제한된다. ▲월평균 수입 260만원 이하의 국민 ▲개인회생 및 파산·면책 신청자 ▲가정폭력·성폭력 피해 여성 ▲범죄피해자 ▲농어민 ▲장애인 등이다.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변호사협회 산하 법률구조재단, 민간 법률구조법인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직장인 B(30)씨는 아이가 생기자 카드와 대부업체 빚이 늘어갔다. 월 이자만 100만원이 넘어 월세는 물론 공과금도 밀렸다. 절망하던 B씨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개인회생을신청했다. 공단은 지난 1월부터 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1만 1215명을 상담하고, 2251명을 법정 대리했다. 발명품 특허 출원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임모씨는 과메기에서 오일을 추출해 아토피 완화 효과가 있는 비누를 만드는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 그러나 포항에 변리사가 없는 데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특허 출원을 망설였다. 때마침 순회상담을 나온 특허상담센터를 통해 특허 출원명세서 등 서류작성을 지원받았다. 특허청과 대한변리사회가 2004년 개소한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에서 무료 상담한 발명가만 1만 5000명을 넘는다. 법무부는 지난 1월부터 검사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법률지원단’을 통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387곳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제품 생산 A업체는 지난해 물품을 납품했지만, 대금 968만원을 받지 못했다. 변호사를 선임하기에는 소액이라 망설이던 A업체는 지난 6월 법무부에서 지급명령신청서 등 서류 작성을 지원받아 ‘나홀로 소송’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부동산), 서울시교육청(교권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사이버 명예훼손), 서울지방법무사회(등기)도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리먼, 産銀 인수제안 거절은 오판

    지난해 투자금융사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은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상식의 실패’(로렌스 G 맥도널드, 패트릭 로빈슨 지음, 이현주 옮김, 컬쳐앤스토리 펴냄)는 리먼 붕괴의 원인과 과정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파헤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에서 부실채권 및 전환주식 거래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한 로렌스 G 맥도널드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패트릭 로빈슨과 함께 이 책을 썼다. 저자는 금융 재앙의 원인을 미국 투자은행들의 ‘상식을 벗어난 행태’에서 찾는다. 1933년에 제정된 글래스 스티걸 법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합병을 막아 왔지만, 1999년 대형 은행들의 ‘규제철폐’ 주장에 따라 폐기되고 만다. 이에 따라 전개된 투자은행들의 무제한적 인수합병과 자본 거래, 도덕적 해이가 세계를 금융 위기로 몰고 갔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리먼 경영진의 잘못된 리더십 역시 리먼 파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저자는 이를 ‘독선과 아집의 치명적 리더십’이라 지칭한다. 당시 월스트리트 투자회사들은 본연적 업무와 거리가 먼 모기지에 과도하게 집착해 엄청난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사들였는데, 리먼도 마찬가지였다. 중간 관리자들은 이에 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리처드 풀드 회장 등 최고위층은 소통을 거부하고 무시하며 근거없이 회생을 자신했다. 또 하나 풀드 회장의 중대한 실책은 한국 산업은행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이었다. 한국 정부가 3번에 걸쳐 제안했지만 허세에 찬 풀드 회장은 거부하기만 했다. 저자는 “풀드가 또다시 저지른 190억달러짜리 실수였고 이제는 아무 것도 없다.”고 회고한다. 한국과의 협상이 결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8년 9월15일, 리먼은 결국 파산하고 만다. 책은 한 평범한 청년의 인생 도전기로도 손색없다. 월스트리트 진출이 꿈이었던 맥도널드는 여러 투자회사에 이력서를 냈지만 자격미달과 금융업무 경력 부족 등을 이유로 퇴짜 맞기 일쑤였다. 냉동회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게 된 그는 미국 내 판매실적 1위를 달성하면서 경력과 능력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인터넷 기업 운영, 모건 스탠리 등을 거쳐 마침내 월스트리트 입성에 성공했다. 1만 98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하)] 美·日 전문가 2인 진단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하)] 美·日 전문가 2인 진단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美정책 경기회복세 유지에 초점 둬야”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내린 결론은 규제만으로는 앞으로 발생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은 사람들의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제2의 대공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결국은 정부의 규제 강화를 가져오게 됐다. ●금융시장 과거회귀 조짐 나타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 꼭 1년이 되는 14일 월가 연설에서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뜻을 밝혔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의도하는 대로 금융개혁이 진행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으로 금융위기가 예상보다 일찍 해소되면서 역설적으로 금융규제 개혁에 대한 요구도 서서히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은 이익만을 좇는 과거의 행태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고, 이런 조짐들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감독 강화 등 금융개혁이 진행되겠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궁극적으로는 금융 소비자들이 정보의 불균형을 깨고 보다 정확한 선택을 통해 금융기관들의 행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현시점 출구전략 논의 시기상조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 현재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출구전략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은 상당 부분 경기부양책의 결과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고, 실업률은 연말이나 내년 초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신용경색은 아직도 풀리지 않아 소비자들에 대한 신용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들을 고려할 때 출구전략 논의는 경제와 시장에 불안감만 조장한다. 따라서 현재의 경제정책은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오쿠다 사토루 일본 亞경제연구소 전임조사역 “日 기업생산 회복국면… 고용 더 악화” 일본 기업들의 생산수준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 상황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기업들이 체력 보강을 위해 고용 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일본 기업들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실 불안감을 갖고 있다. 민주당이 밝힌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25% 삭감은 국내 기업들에는 큰 부담이다. ●체력 보강위해 ‘고용수술’ 시작 중국의 힘이 한층 커졌다. 중국경제의 내수 성장력은 빠르다. 규모도 엄청나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가 깊어 한국에 비해 중국의 혜택을 크게 보지 못한 편이다. 물론 중국과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양이 증가, 일본의 경기악화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를 회복시킬 정도라고는 할 수 없다. 또 한국과 일본은 가전제품·자동차 등을 중국에 수출함에 따라 경기를 살리는 데 큰 보탬을 주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회복이 빠르다.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싼 환율 때문에 수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및 유럽과의 무역마찰도 고려해야 한다. 수출 흑자가 늘어나면 결국 미국과 유럽 쪽에서 자국의 시장 상황을 감안, 싼 환율을 문제 삼을 수 있다. 따라서 정책금리 조정에 앞서 환율 조정이 우선시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한국이 싼 환율로 이익을 본 만큼 미국 쪽에 환율 조정 등을 통해 배려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정권교체기 투자환경 불투명 한국은 현행 정책금리를 현행 2%에서 2.5%로 인상해도 실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때문에 상환부담도 적은 것이다. 출구전략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특히 세계 경제를 향후 1~2년 정도 내다보고 따져야 한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은 출구전략을 생각할 단계는 왔지만 시행할 단계는 아직 아닌 듯싶다. 일본은 정권이 바뀐 탓에 출구전략도 논의해 봐야 하지만 정치 환경이 좋지 않다. 먼저 민주당 정권의 확실한 정책 제시가 없는 데다 재정적자에 대한 해법도 나와야 한다.
  • [금융위기 1년 지금 한국은] 기업 “저점 통과”… 서민 “회복 지연”

    [금융위기 1년 지금 한국은] 기업 “저점 통과”… 서민 “회복 지연”

    국민과 대기업 간 현재 경제 상황에 관한 ‘체감 온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경기 저점을 지나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본 반면 국민 10명 중 5명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침체 속도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더딘 탓에 국민과 기업의 경제상황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1년을 맞아 최근 600대 기업과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기업 63%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관련해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 46.4%는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침체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의 경기회복 패턴과 관련, 기업(72.6%)과 국민(49.4%) 대다수가 ‘U자(字)형 또는 L자형으로, 회복 속도가 완만하거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가 불투명해 전망 자체가 곤란하다.’는 응답은 기업 12.4%, 국민 17.5%였다.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비율은 국민이 17.2%로 기업(9.9%)보다 다소 높았다. 또 기업이나 국민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제역할을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은 ‘정치권(53.8%)’과 ‘노조(26.1%)’ 순으로, 국민은 ‘정치권(30.9%)’과 ‘정부(23.1%)’ 순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기업은 위기극복을 위해 가장 효과적이었던 정부 정책으로 재정지출 확대와 재정 조기집행(40.1%), 저금리 유지(23.5%), 유동성 공급 확대(20.2%) 순으로 꼽았다. 반면 국민은 저금리 유지(20.6%)와 소득세·법인세 인하 등의 감세정책(18.2%), 재정지출 확대와 재정 조기집행(12.0%)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기업 91.5%와 국민 67.3%는 ‘출구전략 시행은 시기 상조’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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