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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개성공단 폐쇄 1년, 협력업체 지원 속도 내야

    개성공단이 오늘로 가동을 중단한 지 꼭 1년을 맞는다.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1월 6일)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016년 2월 7일)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지난해 2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교류의 상징으로 불렸던 개성공단을 전격 폐쇄 조치했다. 개성공단 폐쇄는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라는 명분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초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는 별 진전이 없었다. 지난 1년간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 등 최근까지 도발이 끊이지 않았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억제에 별 효과가 없었지만,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너무나 컸다. 123개 입주 기업 가운데 11개는 완전 휴업을 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베트남이나 중국 등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당시 정부가 피해보상금을 유동자산의 70%까지, 업체당 지원 한도를 22억원 이내로 제한하면서 토지·건물 등 투자 자산과 영업 손실 등은 고스란히 입주 업체의 몫이 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5000여개의 중소 협력업체들이다. 정부의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입주 업체로부터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기업이 부지기수였고, 하루아침에 판로가 끊겨 휴업과 파산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개성공단 입주· 협력 업체의 고통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미흡했다. 정부는 충분히 지원했다고 하지만 비상대책위는 전체 피해액 1조 5000억원 가운데 32%인 4838억원만 지원받았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정책으로 피해를 본 국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남북 주도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다. 북핵 문제 해결이 당면한 중대 사안이지만 이를 이유로 남북 관계 자체가 파탄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핵 자체가 남북 주도로 주변 강대국들과 함께 풀어 가야 할 국제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개성공단 폐쇄 등의 충격 요법에서 해법을 찾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의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통일시대 대비라는 차원에서 남북 간에 합의한 윈윈 모델이었던 만큼 그 의미는 여전히 살아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더 긴 호흡으로 그 명분을 살려 갈 필요가 있다.
  • ‘개미 무덤’ 된 한진해운… “부실 경보” vs “한탕 대가”

    ‘개미 무덤’ 된 한진해운… “부실 경보” vs “한탕 대가”

    “회생 희박한데 수 개월 정상 거래” 불만… “뻔히 위험 알면서 고수익 베팅도 문제” 폭탄 돌리기의 끝은 ‘개미 무덤’이었다. 파산 선고를 앞둔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또 개인 투자자들이 됐다. 회생 가능성이 희박했던 한진해운이 수개월째 주식시장에서 정상 거래된 데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뻔히 위험을 알면서 고위험 고수익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외국인은 거래정지 직전까지 180만주 던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주당 780원에 거래가 중단됐다. 전날 한진해운 매매거래 정지 직전까지 개인은 178만주, 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180만주를 던지고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한진해운 주식은 오는 17일 법원의 파산선고가 내려지면 이후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 기간을 거친 뒤 상장폐지된다.회생을 기대하고 투자한 개미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대형 악재가 터지면 개미들만 피해를 보는 전형적인 잔혹사가 이번에도 재현됐다. 과거 대표적인 사례가 ‘동양그룹 사태’다. 2013년 동양시멘트 등이 거래정지되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팔았다. 2014년 STX조선해양 상장폐지 때는 개인 투자자 손실만 1000억원에 달했다. 2011년 제일저축은행 상장폐지 때도 정보에 어두웠던 2000여명의 개인 투자자들만 손실을 봤다. 한진해운 사태에서도 개미들만 피해를 보자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주의가 필요할 경우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시장 경보를 발동한다. 경보 상태에서도 주가 급등락이 심하면 한시적으로 매매거래를 정지시킨다. ●거래소 “거래정지 강화는 재산권 제약… 신중을” 한진해운 주가가 올해 들어 종가 기준 371원에서 1430원까지 롤러코스터를 타자 거래소는 지난달 11일과 13일 거래를 정지시켰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주가가 732원까지 내려가자 규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투자위험 종목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경보 수준을 낮췄다. 1일 한진해운은 다시 상한가까지 올랐고 2일에는 장중 24%까지 급등했다가 파산설이 나오자 다시 급락한 뒤 거래가 중단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모한 투기 형태가 나오지 않도록 거래정지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시장 안전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정지는 기존 투자자들의 재산권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성숙하지 못한 투자 문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상식적으로 절대 투자하면 안 되는 종목을 개인 투자자들이 로또를 사는 심정으로 사들인 것”이라면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지 않고 고수익 환상을 좇는 투자 문화가 초래한 비극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진해운, 40년 만에 파산…법원, 17일 파산 선고 예정

    한진해운, 40년 만에 파산…법원, 17일 파산 선고 예정

    회생절차 오늘 폐지…계속 기업 가치 낮아 청산 불가피 한때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동안 한진해운의 회생절차를 진행해 온 서울중앙지법은 2일 한진해운의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이날 중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오는 17일 파산을 선고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2일 회생 절차에 따라 미국 롱비치터미널 보유 지분 1억 4823만주와 주주대여금을 처분했다고 공시했지만, 법원은 한진해운의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진해운의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도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계속 기업을 운영할 때 얻을 가치보다 높다고 결론 내고 이러한 보고서를 법원에 보고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진해운, 자회사 처분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얼마나 올랐나?

    한진해운, 자회사 처분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얼마나 올랐나?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이 회생 절차에 따라 미국 자회사를 잇달아 처분했다는 소식에 2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13.56% 오른 1080원에 거래됐다. 한진해운은 이날 개장 전 자회사인 미국 하역업체 롱비치터미널(TTI) 보유 지분 1억 4823만여주(1달러)와 주주대여금(7249만 9999달러)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또 다른 미국 자회사인 장비임대업체 HTEC(HANJIN SHIPPING TEC.INC) 지분 100주(275만 달러)와 주주대여금(275만 달러)도 매각했다고 한진해운 측은 밝혔다. 지난해 9월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주요 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등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으며 법원의 파산 선고만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한진해운의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을 청산하는 게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경제성 있다는 최종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230억원 현금…무슨 돈?

    침대 매트리스 밑에 우리 돈으로 무려 230억원이 넘는 현금이 다발로 숨겨져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연방 지방검찰청은 가택 수색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찾아낸 2000만 달러(약 232억원)의 현금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막대한 이 현금은 브라질인 클레버 르네 리체르오 로차(28)가 머물던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버러의 한 아파트에서 찾아낸 것이다. 미 검찰 당국은 그간 돈세탁 혐의로 로차를 추적해오다 지난 3일 그의 집을 수색해 침대 매트리스 밑에서 거액의 현금을 찾아냈다. 그렇다면 로차가 천문학적인 현금을 집안에 숨겨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난 2014년 메사추세츠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금융 피라미드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메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기업 텔렉스프리(TelexFree)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약 18억 달러에 달하는 금융 사기를 치고 파산했다. 이번에 침대에서 나온 2000만 달러는 숨겨져 있던 돈의 일부로 로차는 텔렉스프리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카를로스 완질러의 조카로 전해졌다. 보스턴 언론은 "로차는 은닉된 자금을 돈세탁한 혐의로 체포돼 최대 20년형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주범 중 한 명인 완질러는 모국 브라질로 도망쳐 현재 미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슈&이슈] 강원 탄광도시 ‘제2의 몰락’ 위기… 다시 드리운 ‘유령도시’ 악몽

    [이슈&이슈] 강원 탄광도시 ‘제2의 몰락’ 위기… 다시 드리운 ‘유령도시’ 악몽

    폐광 지역을 살리려고 설립된 강원 지역 공기업들이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영월 ‘동강시스타’와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 등 공기업들이 정리 수순을 밟거나 적자가 누적돼 기업으로서 가치를 잃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출자기업인 강원랜드 등이 회생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칫 폐광 지역 전체의 공동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석탄 중심인 ‘주탄종유’에서 기름 중심의 ‘주유종탄’으로 바뀌면서 광산 지역 도시들이 직격탄을 맞은 이후 또다시 회생 불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한다. 당시 전국 광산 지역은 석탄산업 합리화로 수많은 탄광이 문을 닫았다. 탄광촌들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도시가 공동화되는 퇴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광산도시에는 돈이 넘쳐나 ‘개가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거나 ‘서울 남대문 밖에서 가장 번창한 곳이 광산도시다’라는 말까지 떠돌았지만,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유령의 도시로 전락했다. 광부들이 더는 산업의 역군이 아니었다. 강원도 광산 도시는 2000년 강원 정선에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폐광 지역을 살리려던 특별법 덕분이었다. 폐광 지역을 회생시키려고 설립한 강원랜드는 이익금으로 태백과 영월, 삼척에 출자 회사를 속속 설립했다. 태백 오투리조트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영월 동강시스타와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 삼척 추추파크다. ‘황금알을 낳는’ 강원랜드를 기반으로 설립된 공기업이지만, 이들 출자기업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잘 운영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인 영월 동강시스타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1530억원을 투자해 콘도와 골프장 등으로 2011년 문을 연 동강시스타는 현재 400억원이 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직원들 월급이 3개월째 밀렸다. 법원은 앞으로 동강시스타 회생 계획안 등을 토대로 기업 회생과 청산을 결정하게 된다. 강원랜드가 600억여원을 투자한 태백 하이원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접고 올해 기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100여명의 직원 중 80%는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470억여원이 투입된 영월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는 준공을 코앞에 두고 2014년 공사가 중단된 채 3년째 방치됐다. ‘문을 열면 손해 볼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 강원랜드가 손을 떼고 민간 업자에게 넘기려 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선뜻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어 애물단지가 됐다. 그나마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이곳도 해마다 적자가 누적돼 미래가 불투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는 정부와 출자회사인 강원랜드 등의 책임이 크다고 진단한다. 최소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꼼꼼하게 따져 보지 않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폐광 지역을 살리자’는 슬로건 아래 천편일률적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한 리조트 위주 사업을 추진한 결과가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원학 기획팀장은 “대부분의 폐광지 공기업들이 콘도미니엄과 테마공원, 9홀 규모의 골프장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한 소규모 리조트 위주로 만들어진 데다 주변의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지 못하고 외진 곳에 설립된 것이 패착”이라면서 “이들을 회생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주변과 어우러진 규모를 갖춘 관광지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은 주먹구구식 경영이다. 규정에는 ‘지방공기업 대표이사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한다’고 정해 놓고 있지만, 실상은 정치권과 정부의 부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져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전문성이 미흡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변심도 실패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한 영월 동강시스타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이고 강원랜드와 강원도, 영월군 등이 출자해 설립했다. 당초 1530억원으로 풍광이 뛰어난 동강 지역에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를 지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자 약속했던 출자자들이 1080억원만 투자하고 공사대금 일부 등을 분양과 은행 차입으로 메우면서 경영이 꼬이기 시작했다. 동강시스타 홍태성 노조위원장은 “사업 초기 의지를 갖추고 추진하던 산업자원부가 중간에 이사회에서 빠지고 공사 미납금 450억원도 5년 단기 조건 분양 등으로 처리하면서 지금의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면서 “정부와 출자자들이 설립 당시 약속을 지키고 살리려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회생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도 “2015년 기준으로 매출 1조 6337억원을 기록한 강원랜드가 국세로 2774억원, 관광기금 1556억원, 최대 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에 배당금 760억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는 지방세 221억원과 강원도와 폐광 지역 지자체에 내는 폐광기금 1621억원만 남긴다. 황금알을 낳지만, 중앙정부와 기관에서 이익을 다 빼가기 때문에 강원도 폐광 지역을 살리는 자원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더구나 강원랜드는 공기업으로 수익 창출에 따라 공기업 경영평가를 받고, 상장기업으로 주가도 관리해야 하는 등으로 지역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있다. 줄줄이 좌초하거나 좌초 위기를 맞은 폐광 지역 공기업들을 살리려면 큰 그림을 다시 그리자는 주장이 나온다. 회생 절차에 들어간 동강시스타는 기존의 콘도미니엄과 9홀 골프장 중심의 소극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동강시스타는 주변의 온천장과 동강 생태공원, 나비곤충박물관, 별마로천문대 등 민간 자본 등을 더 끌어들여 이벤트 케이블카로 연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도 2㎞ 떨어진 인근 백두대간 화절령 운탄고도까지 모노레일을 놓고 공원으로 개발하면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은 “폐광지 공기업 회생 방안이 자치단체 종합발전계획에 담겨 타당성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강원랜드 등 주요 출자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청산 가능성’ 한진해운, 로또 사는 심정으로…

    [뉴스 뜯어보기]‘청산 가능성’ 한진해운, 로또 사는 심정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로또’를 사는 심정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회사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고 청산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묻지마 투자’ 바람이 불었다. 새해 들어 연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인 한진해운 이야기다. ◇‘동전주’에서 ‘핫한 종목’으로 화려한 변신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상장폐지 위기감이 감돌았다.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주가는 내림세를 탔다. 지난해 12월 27일 주당 331원까지 떨어지며 껌값보다 못한 ‘동전주’로 전락했다. 반전은 올해 들어 일어났다.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진해운은 10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367원보다 185%나 오른 수치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16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3주간 4일, 5일, 9일, 12일 총 4번이나 상한가를 쳤다. 한진해운의 ‘이상 급등’에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단번에 집중됐다. 카카오증권은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새해 소셜트레이딩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 1위에 한진해운이 올랐다고 밝혔다. 최다 관심주로 추가된 종목 1위에도 한진해운이 꼽혔다. 카카오증권은 “새해 첫 시작부터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투자 위험주’들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벌써 두 번이나 매매정지를 당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한진해운 주가가 단기 급등해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며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가 재개된 12일 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자 거래소는 한진해운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재차 거래를 정지시켰다. 매매거래 정지 이후에도 한진해운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주 내내 한진해운 주가는 전일대비 –24%~15%의 큰 변동폭을 보였다. ◇초단타 노린 ‘폭탄 돌리기’…개미 투자자들 유의해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주가 흐름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이 오는 3월 31일 관계인집회 개최를 앞둔 가운데 법원의 파산 선고는 그 이전에라도 내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크다는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시장에서는 투기성 매매가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단타 차익을 누리려는 투기 세력이 모여든 결과 전형적인 ‘폭탄 돌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상장 폐지가 거론되는 등 투자 가치가 미미한 ‘한계기업’들에 개인 투자자들이 쏠리는 현상이 목격되곤 했다.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를 겪은 코데즈컴바인은 주가 변동이 큰 점을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의 표적이 됐다.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의 청산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단기차익만 노리고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현재 한진해운을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로또를 사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면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위험한 줄 알면서도 쫓아가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투기장으로 몰리는 개미들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투자자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 황 실장은 “거래소 등이 투기장을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숙한 투자 자세를 갖추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생각나눔] 1500억대 공공선 수주 신생 조선소, 보증금 못 내 파산 위기

    [생각나눔] 1500억대 공공선 수주 신생 조선소, 보증금 못 내 파산 위기

    “설익은 정책 탓” VS “무리한 입찰” 정부가 중소 조선소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선박을 발주하고 있지만 정작 담보 여력이 없는 신생 조선소에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주를 했더라도 금융기관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보증금조차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은 “담보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대출을 해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한다. 실제 부산의 신생 조선소인 마스텍중공업은 최근 정부가 발주한 1500억원대 공공선박 6척을 수주했다가 이행보증금을 못 내 취소를 당했다. 이를 두고 “정부와 금융기관이 보증서 발급 기준을 완화하지 않은 채 지원부터 서둘러 한 게 문제”라는 주장과 “신생 조선소가 무리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19일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마스텍은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국가어업지도선 6척(1500t급 4척, 1470t급 2척)을 1537억원에 수주했지만 보증서 발급에 실패하면서 낙찰자 지위를 취소당했다. 게다가 마스텍은 조달청에 75억원의 위약금(입찰금의 5%)을 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정부 선박 수주로 사세를 키워 보려 했던 신생 조선소가 한 달 만에 도산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해양플랜트 설계업체인 마스텍은 지난해 초 STX조선해양 영도조선소를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인수하면서 조선업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권성수 마스텍 부사장은 “정부가 중소 조선소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은행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보증서 발급조차 안 되더라”면서 “멀쩡한 회사가 문 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 내부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보증서 발급을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보증 시스템을 해결하지 않으면 중소 조선소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애초부터 신생 조선소가 욕심을 부렸다는 지적도 있다. 보증서 발급이 불투명한 가운데 무리하게 입찰에 나섰다는 것이다. 마스텍은 당초 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을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과 계약이행보증서를 발급받으려고 했으나, 사업규모에 비해 자기자금 조달 등 사업 수행 능력이 의문시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컨소시엄을 구성한 블록 제조업체(S중공업)의 연대보증을 통해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계약이행보증서를 발급받기로 했으나, S중공업 이사회에서 연대보증 안건이 통과되지 못해 보증보험을 통한 보증서 발급도 무산됐다. 조달청은 “보증을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일부를 포기하라고 안내했다. 또 최종낙찰 전까지 낙찰자 지위를 포기하면 위약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마스텍 쪽에서 지난 4일 오후 5시에 다시 찾아와 5일까지 RG는 필요 없고 계약이행보증서만 끊어 달라고 했다”면서 “아무리 국책은행이라 해도 하루 만에 보증서 발급을 해 줄 수는 없다”며 거절 사유를 밝혔다. 결국 마스텍이 토해낸 이 선박은 지난 18일 재입찰을 통해 대한조선(1500t급 2척, 1470t급 2척)과 대선조선(1500t급 2척) 품으로 돌아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의정부경전철 파산, 실패한 사업자 책임”

    “의정부경전철 파산, 실패한 사업자 책임”

    안병용 시장 “45만 시민편익 무시” 시민단체 “거액 환급협약 불공정” 사업자는 “손실 감수… 노력 다해” ㈜의정부경전철의 파산 신청 소식<서울신문 1월 12일자 15면>에 경기 의정부시와 시의회,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2일 시·의회·자문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30년간 운영 책임이 있는 대기업이 경영 적자를 이유로 불과 4년 반 만에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은 45만 시민의 교통 편익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파산 절차 진행으로 인한 경전철 운행 중단은 절대 없다”면서 “시 차원의 임시전담팀(TF)을 만들어 파산 신청에 대응하고 시민들의 공공재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전철사업시행자는 의정부시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라 협약이 중도 해지되더라도 주무관청의 요구가 있을 경우 파산 절차가 확정될 때까지 경전철을 계속 운행할 의무가 있다. 박종철 시의회 의장도 “집행부(의정부시)가 대기업의 파산 신청 등 횡포에 꾸준히 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혈세가 낭비되고 시민들의 교통 편익에 불편함이 없도록 집행부에 힘을 실어 주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실패한 사업자에게 단 한 푼도 물어 줄 생각을 하지 말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의환 의정부경전철진실을요구하는시민모임 정책국장은 “경전철사업 중도 해지 시 의정부시가 사업시행자에게 거액을 환급해 주기로 한 실시협약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경전철사업시행자 측은 사업을 추진할 때 파산으로 계속 사업이 어려울 경우 해지환급금을 의정부시에서 지급받는 내용의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해지환급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256억원이다. 의정부시는 법원에서 파산을 확정 선고하면 지방채를 발행해 사업시행자에게 해지환급금을 지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지방채를 발행해 현 사업자에게 해지환급금을 주고 경전철을 시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방안과 대체사업자를 선정해 해지환급금을 대납하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사업자 측은 “그동안 대주단(채권은행들)을 설득해 두 번이나 중도해지권 행사를 연기하고 지금까지 4240억원의 손실 요인을 감수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의정부시가 운영 중단을 막기 위한 사업구조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불가피하게 대주단 요구로 파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유라 거짓말 들통? “파산했다던 비덱, 여전히 영업 중”

    정유라 거짓말 들통? “파산했다던 비덱, 여전히 영업 중”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파산했다고 주장했던 독일 회사 비덱 스포츠가 여전히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KBS에 따르면 최씨의 기업 설립을 도왔던 박모씨가 비덱 스포츠는 폐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 기업 정보 사이트에 이 회사가 현재 영업 중인 것으로 나와 있고 주주 명단에도 최씨 모녀 이름이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덱스포츠의 대표이자 정씨의 승마코치인 캄플라데가 독일에서 덴마크로 넘어와 정씨의 도피를 도운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캄플라데는 비덱 명의로 정씨 거주 주택의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씨의 변호인을 대형 로펌을 통해 선임하는 것도 도와줬고, 정씨가 도피 중에 사고 판 수억원짜리 스웨덴 명마도 비덱 스포츠가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KBS는 전했다. 앞서 정씨는 덴마크에서 체포 직후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덱스포츠로부터 생활비를 받아왔지만 회사가 파산하는 바람에 ‘땡전 한 푼’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덴마크에서 월세 240만원에 육박하는 저택에서 생활, 최고급 승마장을 이용하는 등의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도피 중에도 호화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유라씨의 자금 출처가 결국 비덱스포츠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요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탐구’에 여념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정식 취임하면 시진핑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1953년생인 시진핑의 생일은 6월 15일이다. 시진핑보다 7살 많은 트럼프의 생일은 6월 14일이다. 생일이 하루 차이인 이들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다. 쌍둥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극의 캐릭터를 가진 두 정상이 벌이는 ‘밀당’과 ‘기싸움’에 올 한 해 세계는 크게 출렁일 것이다. ●NYT “美·中 엇박자, 세계 불확실성 키울 것”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함께 써 내려온 ‘대하드라마’에서 이렇게 대조적인 두 주인공이 등장하긴 처음”이라면서 “두 사람의 엇박자가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목소리가 크고 즉흥적인 트럼프와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시진핑의 조합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이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강대국 관계에서는 국가원수의 개성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농담까지도 미리 정해진 것만 하는 시진핑으로서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트위터에 불쑥불쑥 던지는 트럼프가 무척 기이하고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압류한 미 해군의 수중 드론을 돌려주겠다고 했을 때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필요 없으니 중국이 갖도록 놔두라”고 밝혀 중국 외교 라인이 크게 당황했다. 갈등 때문에 서로 험악한 말을 주고받다가도 해결책이 나오면 웃으며 악수하는 게 외교적 관례인데 ‘필요 없으니 가지라’는 응답이 돌아올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진핑과 트럼프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아버지로부터 두둑한 유산을 물려받은 ‘금수저’라는 것이다. 시진핑은 중국인들이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혁명 원로 중 한 명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전 부총리)으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정치적 배경으로 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대권 경쟁에서 태자당(혁명 원로 2세 그룹)과 상하이방(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지지를 끌어내 권좌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후광 때문이다.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자수성가한 독일계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트럼프가 1971년 물려받은 아버지의 ‘트럼프 그룹’은 당시 가치가 100만 달러(현재 가치 680만 달러, 약 82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경제적 유산’을 종잣돈으로 맨해튼에 뛰어들어 큰 부를 일궜다. 트럼프와 달리 시진핑은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오히려 초년을 힘들게 보냈다. 문화대혁명 시기 아버지가 반혁명 분자로 몰려 투옥됐을 때 시진핑도 산시성 옌촨현으로 하방돼 6년 동안 ‘지식 청년’으로 생활했다. 산골에서 토굴 생활을 시작한 나이가 불과 17세, 1969년의 일이었다. 트럼프는 이때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시진핑은 문혁 말기인 1975년 뒤늦게 칭화대에 들어갔다. 졸업 이후 국무원 판공청에서 말단 비서로 일했다. 1985년 허베이성의 작은 마을인 정딩현의 서기가 돼 처음으로 조직의 수장이 됐다. 당시 외자 유치가 시급했던 시진핑은 정딩현 축산업자들을 데리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가서 투자설명회를 했는데, 이때가 그의 첫 외국 나들이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는 이미 뉴욕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기업가로 성장했다. 1989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쌍둥이자리’를 타고난 두 사나이는 중년이 돼서도 운명이 엇갈렸다. 시진핑은 1995년 중국 남부의 핵심 지역인 푸젠성의 2인자(부서기)가 됐다. 이후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의 당 서기를 거치며 권력의 최정상을 향해 직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990년대 초반 4차례나 파산하는 실패를 경험했다. 1995년 트럼프가 세무 당국에 신고한 손실액은 9억 16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트럼프는 정치적으로도 공화당, 개혁당, 민주당, 무소속을 거쳐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오는 등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흥분 트럼프 vs 인내 시진핑… 언행 큰 차이 트럼프와 시진핑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언행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그를 위해 만찬을 베풀지 않겠다. 그냥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 사 주면서 ‘너희의 환율 조작을 이제 끝장내겠다’고 충고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중국을 비난하는 말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 냈다. 그러나 시진핑은 아직 트럼프 개인은 물론 미국 정부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 홍콩 명보의 칼럼니스트 쉬밍중(徐明中)은 트럼프의 스타일을 무술 장권(長拳)에서 사용하는 ‘하거요격’(遐擧遙擊)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주먹을 크게 휘둘러 선제공격을 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시진핑의 권법은 태극권의 ‘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하는 권법이다. 트럼프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통화한 것도 모자라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까지 들먹이는데도 시진핑은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에게 직접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는 대신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대만 앞바다에 출동시킨 것도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시진핑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 박사는 “두 사람 모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이를 표출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본인이 공격받았다고 생각되면 더 크게 목소리를 높여 반박하는 스타일이고, 시진핑은 평온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자오커진(趙可) 부원장은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상인적 근성은 미국의 대외 정책에 그대로 투영될 것”이라며 “국제 관계에서 의리를 중시하는 시진핑과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미 관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특히 “트럼프는 실패와 성공의 ‘위험한 널뛰기’를 마치 게임처럼 즐긴다”면서 “트럼프의 ‘공포 마케팅’을 극복하는 게 중국 외교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핵심 이익엔 양보 없어… 주변국에 더 파장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시진핑과 트럼프이지만 통치 목표는 일치한다. 시진핑은 2013년 집권 이후 줄곧 중화민족의 부흥과 중국의 꿈(中國夢)을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의 안보나 영토, 주권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양보한 적이 없다.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은 ‘위대한 미국 재건’이었고, 그의 모든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익 앞에서는 동맹도, 인권도, 국제 협약도 무시하는 미국식 힘의 외교가 최소한 4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두 지도자의 성격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시진핑과 트럼프의 싸움은 승자 없는 게임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심각한 것은 그 영향이 미국과 중국보다는 주변국에 더 크게 미친다는 데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은행·무보 ‘모뉴엘 보험금소송’ 누가 이기든 수출기업 ‘새우등’

    은행·무보 ‘모뉴엘 보험금소송’ 누가 이기든 수출기업 ‘새우등’

    은행 잇단 승소로 2대1 역전내년 2월 남은 3곳 판결 영향 수출보증 신뢰 잃어 대출 위축 허위 수출 장부로 수천억원의 대출을 받아간 모뉴엘의 보험금 지급 문제를 놓고 은행들이 무역보험공사(무보)를 상대로 청구한 소송 1심에서 은행 측이 2대1로 승소하면서 남아 있는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지만 최종 승자가 누가 되든 무보의 수출보증이 신뢰를 잃으면서 향후 수출기업들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KEB하나·농협·국민·산업·수협 등 국내 6개 은행이 무보를 상대로 보험금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수협은행이 1심에서 패소하면서 은행권은 다소 위축된 분위기였으나 최근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잇따라 승소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내년 2월 중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산업은행도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모뉴엘 사태는 2014년 가전업체 모뉴엘이 허위로 수출 거래 장부를 만들어 무보의 보증을 받은 뒤 이를 담보로 은행들에서 3860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기 사건이다. 모뉴엘의 수출 실적이 가짜로 드러난 뒤 파산하자 은행들은 무보에 단기수출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무보가 “수출업체의 사기 대출에 대해서는 지급할 수 없다”고 지급을 거절하자 6개 은행이 소송을 냈다. 만일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은행들은 이를 모두 손실 처리해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같은 취지의 소송을 두고도 엇갈린 판결이 나오면서 수출보증 보험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은행들은 모뉴엘 사태가 허위 수출 기록을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해준 무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무보의 보증서를 믿고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모뉴엘의 수출 거래가 가짜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무보가 제대로 평가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무보에서는 아무리 보증서를 기반으로 한다 해도 실제 대출을 집행하는 은행이 여신 심사를 충실히 했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즉 피보험자인 은행이 관리 의무를 착실히 이행했을 때 보험 계약이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협은행의 경우 법원이 무보의 손을 들어준 것 역시 이런 취지를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과 KEB하나은행 역시 무보의 보증을 문제 삼기보다 자신들이 선관주의의무를 다했음을 피력해 승소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나든 수출 금융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보도 보험 약관을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기업 여신 담당자는 “무보가 보증을 해주고도 정작 보험금을 지급할 때는 소송전으로 가는 형국이니 어떻게 무보 보증을 믿고 계속 대출하겠느냐”고 전했다. 실제 수출신용보증 및 단기수출보험 실적은 2014년 9월 6조 2000억원이었으나 올해 9월 기준 3조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경유착에 발목 잡힌 한국 경제… AI·AR 쇼크 국내 강타

    정경유착에 발목 잡힌 한국 경제… AI·AR 쇼크 국내 강타

    올 한 해 산업 분야에서는 전진도 있었지만 오래된 악습이 발목을 잡았다. 여전한 정경유착이 드러났고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은 곳곳에서 부작용을 낳았다.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세계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켰다. 조선업의 구조조정으로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부산, 울산, 경남의 지역 경제는 백척간두에 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사상 최초로 단종사태를 맞았다. 그나마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 강원 속초에서 가능했던 증강현실(AR) ‘포켓몬고’가 흥겨운 소식이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에 주요 그룹이 연관돼 있고 경기침체 또한 나아질 기미가 없어 내년 상황은 암울하다. 올 한 해 산업계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① 최순실 게이트 여파 재계 총수 9명 28년 만의 청문회… 전경련은 존폐 기로 최순실 국정 농단 조사를 위해 지난 6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9명이 출석했다. 1988년 12월 ‘제5공화국(전두환 정권)의 비리조사 특별위원회’에 재벌 총수가 대거 출석한 이후 28년 만이다. 이번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 9명 중 6명은 1998년 출석했던 대기업 총수들의 아들이다. 2세대에 걸친 정경유착의 모습이다. 9명의 총수는 모두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돈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등을 출국금지 대상에 올려놓고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총수들이 줄줄이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데 이어 특검 수사 대상이 되면서 해외에서의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고 투자 위축 등 경영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기업으로부터 두 재단에 774억원을 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업의 ‘수금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 속에 해체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를 밝히는 등 창립 55년 만에 해체 기로에 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② 인공지능 돌풍… 가상·증강현실 게임 본격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계기로 국내 산업계는 ‘인공지능(AI) 쇼크’에 휩싸였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인공지능 연구와 상용화가 다소 더딘 것으로 평가받았던 국내 산업계는 알파고를 계기로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구글 사내벤처로 시작한 게임개발사 나이언틱랩스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는 국내 산업계에 AR 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7월 출시돼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포켓몬고는 비록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30세대들이 속초로 몰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포켓몬고 열풍 이후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가상현실(VR)과 AR 기술을 접목한 게임 개발이 본격화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③ ‘이재용의 삼성’ 개막…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삼성 3세 시대’ 개막을 알렸다. 지난 10월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자 시장은 호의적인 기대를 표명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만을 비롯해 해외 기술기업 7곳을 인수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는 내용의 ‘스타트업 문화 혁신’을 선언하는 등 체질변화를 시도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방식은 ‘실용주의’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방산·화학 등 비주력 계열사를 과감하게 매각하고, 전용기를 없애고, 수행원 없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모습 등이 실용주의 행보의 사례로 꼽힌다. 2017년은 삼성의 파괴적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당장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선 이 부회장 앞에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후속조치,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특검 수사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④ ‘갤노트7’ 출시 2개월 만에 단종… 손실 7조원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이 출시 2개월 만에 사상 처음 단종됐다. 홍채인식, 고속 무선충전, 방수·방진 등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하면서 노트5에서 ‘6’을 건너뛰고 노트7으로 세상에 등장했지만 잇따른 발화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월 2일 10개국에 판매된 노트7 250만대를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SDI가 공급한 일부 배터리가 발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빠른 수습으로 찬사를 받으면서 위기가 일단락되는 것 같았지만 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3일 만인 10월 1일 새로운 노트7이 발화했다는 소비자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각국 정부와 항공사는 기내에 노트7을 갖고 탑승하지 못하도록 했다. 결국 10월 11일 삼성전자는 노트7 생산을 중단했다. 아직 발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종에 따른 손실은 무려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⑤ 롯데그룹 수사… 정책본부 등 17곳 압수수색 지난 6월 10일 검찰이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와 신동빈 회장·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등 17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롯데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그룹 전체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1967년 롯데 창립 이후 처음이다. 검찰 수사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4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됐고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신 회장의 최측근들이 연이어 검찰 소환을 당했다. 지난 8월 26일엔 롯데그룹의 2인자로 꼽히던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수사가 주춤했다. 지난 9월 26일 검찰은 신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9일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100일 넘게 이어진 검찰수사가 마무리됐다. 롯데그룹은 향후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재판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⑥ 한진해운 사태 초유의 물류대란… 청산 눈앞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이 청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 9월 1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돌입 이후 실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보고서를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제출했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이 내건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 조정, 선박금융 유예 등의 조건을 100%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선박이 가압류됐고, 밀린 대금을 요구하는 하역업체의 작업 거부로 입출항에 차질이 빚어지며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물류대란은 법정관리 개시 3개월 만인 11월에야 끝났다. 때문에 정부가 금융 논리로 해운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물류대란의 화를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⑦ 현대·기아차 사상 첫 2년 연속 판매 목표 미달 현대·기아차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연간 판매 목표치를 낮춰 잡아놓고도 달성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7만대 적은 813만대로 설정했으나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다. 현대· 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총 706만 8013대를 판매했다. 목표를 채우려면 남은 한 달간 100만대 이상을 팔아야 하지만 역대 판매 추이를 감안할 때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 8월 국내에서 인증서류 조작 사실이 적발돼 32개 주요 차종에 대한 판매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영업 중지 상태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판매하는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는 올 들어 11월까지 전년 대비 60%가 급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⑧ 가습기 살균제 피해 눈덩이… 사망자 1088명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들의 폐에서 섬유화 증세가 일어나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학참사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의 집계에 따르면 2002년 이후 12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 수는 사망 1088명을 포함해 5240명에 이른다. 2011년 8월 질병관리본부가 그때까지 원인 미상 폐 손상으로 알려졌던 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했지만, 검찰은 올해 1월에야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주요 책임자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이어 7월엔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가 이뤄졌다. 사건 이후 화학제품을 기피하는 ‘케미포비아’가 만연할 정도로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⑨ 아파트값 폭등… 3.3㎡ 분양가 4457만원 최고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 유동자금이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강남 아파트 값이 폭등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값은 사상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돌파했다.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10월 3.3㎡당 4012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06년 3635만원에 비해 377만원이 더 높은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는 1월에 분양한 신반포자이 분양가는 3.3㎡당 4457만원에 책정돼 일반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웠다.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수억원씩 집값이 오르는 아파트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와 구현대 1·2차로 최고 7억원이 상승했다. 신현대 전용면적 169㎡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시세가 24억원이었으나 12월 현재 31억원으로 급등했다. 구현대 1·2차 196㎡도 평균 32억 5000만원으로 역시 7억원이 뛰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⑩ 서울 대기업 면세점 3곳 추가… 총 13개로 늘어 지난 17일 서울 시내에 대기업 3곳과 중소기업 1곳의 추가 면세점 사업자가 선정됐다. 추가로 선정된 대기업 3곳은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였다. 올해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은 2000년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7월 이뤄진 1차 ‘면세점 대전(大戰)’과 11월 ‘2차전’ 이후 1년 만에 실시됐다. ‘1차전’에서는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가져갔고,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와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이 사업권을 빼앗긴 2차전에서는 신세계디에프와 두산이 이들 대신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국내 면세사업 시장도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 신세계디에프, 두산 등 새로운 사업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면세사업 거품 논란도 일었다. 이번 추가 사업자 선정으로 내년 서울시내 면세점은 총 13개로 늘어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No.1 참이슬 막아낸 지역 강자, 잎새주·한라산·좋은데이

    No.1 참이슬 막아낸 지역 강자, 잎새주·한라산·좋은데이

    “‘참이슬’ 드릴까요? ‘처음처럼’ 드릴까요?” 음식점에서 소주를 시킬 때 종업원에게 듣는 이 말은 수도권 전용이다. 다른 도에 가면 그곳에서 생산하는 소주가 식탁에 오르곤 한다. 없어진 지 20여년이 넘는 ‘1도(道) 1사(社)’ 원칙의 위력이다. 하지만 이 소주 지역주의도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참이슬’이 1위로 올라섰고 저도주의 등장으로 부산에서 주요 소주업체들이 각축 중이다. 부산의 소주 지형구도가 어떻게 끝날지, 부산 지역 기업의 수도권 진출은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1973년 지방 소주업체를 육성한다며 1도 1사 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 때문에 1970년까지만 해도 200여개였던 소주업체는 통폐합을 통해 10년 뒤 10여개로 대폭 줄었다. 1976년에는 주류 도매상들이 사들이는 소주의 50% 이상을 자기 지역 소주회사에서 사도록 하는 ‘자도주 의무구입제도’도 마련했다. 이 자도주 보호규정은 1996년 헌법재판소의 “자유경쟁원칙에 위배된다”는 위헌 결정에 따라 폐지됐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해당 지역 소주 제조업체의 지역 정서 호소 활동 등으로 각 지역에서 생산된 소주가 선호됐다. 소주의 제조와 판매 과정도 지역주의 고착화에 기여했다. 소주는 같은 원료(주정)를 같은 경로로 사서 각 회사마다 고유한 제조 기술로 제품을 생산한다. 곡물을 발효시켜 주정을 만드는 업체는 10개지만 모두 대한주정판매회사의 주정탱크를 통해 소주업체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을 만들 때 쓰는 첨가물의 종류와 제조 방법에 따라 소주의 맛이 결정된다. 소주의 1차 유통은 주세 등의 문제로 주류 판매 허가를 가진 도매업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즉 제조업체의 판매사원이 대형마트나 음식점에 가서 영업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류판매 도매업자를 상대로 영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마케팅을 펼치느냐도 판매에 주요 영향을 미친다. 이런 구도는 저도주가 나올 때마다 출렁거렸다. 1998년 하이트진로가 알코올 도수 23도의 ‘참이슬’을 출시하기 전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25도였다. 기존 도수보다 2도 낮춘 ‘참이슬’을 기반으로 하이트진로는 전국 시장점유율 50%대라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게 된다. 2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소주시장에서 업계 1위 지위를 단단하게 다졌다. 이에 두산은 2006년 알코올 도수 20도의 ‘처음처럼’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두산은 1993년 강원도 소주업체인 경월소주를 인수했다. 두산은 2009년 롯데주류에 인수됐다. ●1998년 23도→2006년 20도→2009년 16.8도 저도주 열풍 아슬아슬하게 지켜져 왔던 알코올 도수 20도는 하이트진로와 무학에 의해 무너졌다. 2006년 하이트진로는 알코올 도수 19.8도의 ‘참이슬fresh’를, 무학은 16.9도의 ‘좋은데이’를 각각 출시했다. 무학 측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미온적 평가를 받았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고 회고했다. 무학의 ‘좋은데이’는 무학이 부산 지역에 진출하는 데 일등공신이 된다. 원래 부산의 소주업체는 대선주조였다. 대선주조는 외환위기를 맞아 파산한 뒤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부산을 무학에 내줬다. 외환위기 또한 소주의 지역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기여했다. 알코올 도수 16.9도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따라 알코올 도수 17도 이상인 주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TV광고를 할 수 없다. 이 법망을 피해서 무학의 ‘좋은데이’는 자유롭게 TV광고가 가능하다. 이에 부산 지역에만 한해 하이트진로도 2015년 16.9도의 ‘참이슬16.9’를 내놨다. 롯데주류는 다른 반격을 가했다. 주정을 탄 희석식 소주가 아니라 프리미엄 소주로 평가되는 증류식 소주 ‘대장부’(알코올 도수 21도)를 부산에 내놨다. 롯데주류는 최근 ‘대장부’의 서울 판매를 시작했다. 부산이 소주 제조업체의 격전장이 된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하이트진로다. 자도주 규제가 풀리면서 하이트진로는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지방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강원, 충북, 대전·충남에서는 향토 소주 업체를 제치고 지역 1위 업체가 됐다. 대구·경북, 광주·전남, 제주에서는 2위 업체다. 전북 지역의 소주 업체인 보배소주를 2013년 계열사에서 합병했다. 롯데주류도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세를 늘리고 있다. 부산과 울산·경남의 2위 소주는 ‘처음처럼’이다. 롯데주류는 2011년에는 충북의 향토 소주업체인 충북소주를 인수했다. ●하이트진로 vs 롯데주류 vs 무학… ‘소주전쟁 축소판’ 부산 그동안 지방 소주업체의 수도권 도전은 종종 있어 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1996년 광주·전남 지역의 보해양조가 ‘김삿갓’이란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도권에 들어왔지만 외환위기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경쟁사의 카피 제품으로 결국 실패했다. 2014년에는 알코올 도수 17.5도의 ‘아홉시반’을 내놨지만 결과가 신통지 않다. 울산·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무학은 저도주 열풍에 올라타 수도권 공략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과일맛 소주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내놔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이마트의 일렉트로맨 캐릭터를 빌려와 ‘엔조이’(18.9도)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조직도 정비했다. 2014년 6월 수도권영업본부를 신설하고 2015년에는 경기도 용인과 일산에 물류센터까지 열었다. 이제는 지방 1위 소주업체이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에 이어 국내 3위 소주업체로 평가받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비용도 많이 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해 판매관리비에 684억원을 썼다. 지난해(551억원)보다 24%나 늘어난 금액이다. 신영증권의 김윤오 연구원은 “무학이 서울에서도 주류 도매상과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소매유통망을 가진 국내 대형 유통그룹(이마트)이 주류 사업을 확대하면서 무학의 서울 영업이 이전보다 수월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소주 인수한 이마트, 치열한 소주 전쟁 새 변수 소주업계에서 이마트의 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2009년 롯데주류가 두산주류를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 유통업계의 주류업 진출이다. 주류는 회전이 잘 되고 이익이 높기 때문에 유통업계에 매력적이다. 제주소주는 제주 지역의 터줏대감인 한라산 소주에 맞서 2014년 소주 시장에 진출한 업체다. ‘산도롱’(20.1도), ‘곱들락’(18도) 제품이 있으나 낮은 인지도와 저조한 매출로 생산을 멈췄다. 이마트는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에 수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은 이미 신세계L&B를 통해 와인과 맥주 등을 유통 중이다. 이번 소주 인수로 종합 주류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화를 가져온 저도주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저도주가 나오면서 여성이 소주 음용층으로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소주 시장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 여성들이 소주 시장에 계속 남아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진해운 주가 사상 최저… 상장폐지 위기 고조

    한진해운이 청산 위기에 놓이면서 상장폐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5.15% 떨어진 387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10월 24일 종가 1005원을 마지막으로 한진해운은 ‘동전주’ 신세로 전락했다. 2009년 코스피에 상장한 한진해운의 주가는 2011년 1월 7일 3만 8694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6년 만에 100분의1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 9월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한진해운은 급기야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날 삼일회계법인이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크다는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법원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폐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내년 4월 17일까지 주가가 액면가의 20%인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해도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수 있다. 한진해운이 올 연말까지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올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이 또한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사유가 생길 우려가 커져 한진해운 주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돈 몰리는 DLS… 기초자산 수 많으면 손실 위험

    돈 몰리는 DLS… 기초자산 수 많으면 손실 위험

    ELS, H지수 급락 영향 작년 절반 수준 DLS는 개인투자도 증가세… 사상 최대 대표적인 국내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가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연중 지속된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발행액이 반 토막 난 반면 금리와 환율,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DLS 발행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DLS는 기초자산이 일반인에게는 친숙하지 않아 기관이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었으나 최근에는 DLS에 관심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DLS는 ELS와 구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상품을 잘 이해한다면 투자해볼만 하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ELS 발행액은 39조 4806억원에 그쳤다. 이달에는 연말 효과로 평소보다 발행물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 발행액(76조 9512억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ELS 발행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조 8688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시련을 맞았다. ELS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것은 연초 중국발 악재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자율규제 형태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을 제한했다. 여기에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가결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것도 ELS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DLS는 날개를 활짝 폈다. 지난달까지 26조 6837억원어치가 발행돼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24조 3193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DLS 발행액은 2011년 12조 9876억원에서 이듬해 23조 8222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뒤 정체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한 계단 성장했다. 지영근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실 과장은 “ELS는 증시가 힘을 잃으면서 상환 규모가 줄어든 탓에 재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반면 DLS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 어려운 투자환경 여건에서 초저금리의 대안으로 꾸준히 관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DLS는 ELS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기초자산 범위가 넓어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가 주류를 이룬다. DLS가 기초자산으로 삼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물 금리, 런던은행간(LIBOR) 금리, 달러스와프금리 등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낯설어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유나 금 등 비교적 친숙한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탁원 집계를 보면 DLS 전체 발행액 중 개인투자자도 참가할 수 있는 공모의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5.4%에서 올해 3분기 17.3%까지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출시했고, 하나금융투자는 WTI와 브렌트유에 투자하는 DLS를 내놓았다. 예탁원은 “마땅한 재테크 대안이 없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DLS 공모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DLS에 투자할 때는 잘 아는 친숙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원유 DLS에 투자하고 싶으면 국제유가가 어떤 변수에 의해 좌우되는지 정도의 식견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DLS 기초자산은 ELS보다 변동성이 클 수 있고, 고수익에는 그만큼 고위험이 따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또 DLS를 발행하는 금융사의 신용등급과 재무상태를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해야 한다. 원금보장 상품이라도 발행사가 파산하면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한다. 기초자산 수가 많은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기초자산이 여러 개인 경우는 제시 수익률이 높지만, 하나라도 손실 발생조건에 해당하면 원금을 손해 보는 구조의 상품이 대다수다. 예탁원은 이날부터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www.seibro.or.kr)를 통해 DLS의 손실위험 정도 등을 알 수 있는 ‘DLS 위험지표 조회’ 서비스를 제공해 참조할 수 있다. 공모 DLS 중 코스피200·S&P500·H지수·유로스톡스50·WTI·브렌트유·금·은 등 8개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위험지표가 산출된다. 종목별 녹인(원금손실구간) 발생 하락률, 기초자산별 월 발행금액과 미상환잔액 등을 알 수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DLS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데다 원금 손실 위험이 ELS보다 낮아 기관투자자들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ELS는 꺾인 성장세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나 DLS는 꾸준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연금제도 D등급…27개국 중 22위 낙제

    한국 연금제도 D등급…27개국 중 22위 낙제

    한국의 연금제도가 선진국 중 최하위권인 ‘D등급’으로 평가받았다. 퇴직연금 감독 및 감시기능 미비 등이 ‘낙제 원인’으로 꼽혔다.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한 연금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금액 적정성·지속가능성 등 평가 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사 머서(MERCER)와 호주금융센터(ACFS)가 세계 27개국의 연금제도를 평가한 결과 한국의 연금제도 점수(MMGPI)는 27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MMGPI는 은퇴 후 지급하는 연금액의 ‘적정성’, 연금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 사적연금 체계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운영 요건의 ‘완전성’ 등을 평가해 산출한 지수다. 한국은 MMGPI 종합지수 46.0점을 받았다. 지난해 43.8점보다는 약간 점수가 올랐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퇴직연금 지배구조 체계 항목 등서 0점 보험연구원은 한국의 연금제도 순위가 낮은 이유로 “퇴직연금의 지배구조 체계, 기업 파산 시 수급권 보호장치, 가입자 공시 및 투명성 제공, 가입자 민원 해소 체계 등 주로 사적연금 체계 항목에서 0점(10점 만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저소득자 연금 수준(1.4점), 사적연금 소득대체율 및 세제혜택(2점), 기대수명과 수급연령 간 차이·노인부양비율 전망(2.2점), 사적연금 가입률(3.4점), 연금자산 규모(3.4점) 항목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기록했다. ●덴마크 5년째 1위… 네덜란드도 A등급 이번 조사에서 A등급을 받은 국가는 덴마크와 네덜란드였다. 특히 덴마크는 종합지수 80.5점으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상우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은퇴 후 국민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해 퇴직연금제도 사후 관리 및 독립적 감사 요건을 강화하고 가입자 민원 해소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伊은행 부실채권 ‘유로체제 시한폭탄’

    伊은행 부실채권 ‘유로체제 시한폭탄’

    부실채권 17%… GDP 20% 육박 금융위기 당시 美 5% 3배 수준 연초 급한 불 껐지만 경제 뇌관 한국 등 亞증시에 선제적 영향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와 미국 대선에 이어 또 하나의 투표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에 종료되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다. 이탈리아 의회 체제 개편에 대한 투표지만 부결될 경우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EU 탈퇴) 공포가 심화되고, 이탈리아발 금융위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금융기관 불안정성 큰 폭 증가” 사실 이번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상원 권한 축소 등 의회 체제 개편을 묻는 것이다. 그러나 마테오 렌치 총리가 “부결 시 사임하겠다”고 밝혀 재신임 투표로 본질이 변했다. 문제는 2014년 집권 후 각종 개혁을 이끈 렌치 총리가 물러나면 이탈리아의 정치 문제를 넘어 EU 전체의 경제적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렌치 총리 사임 시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베페 그릴로 오성운동 대표는 유로존 탈퇴와 이탈리아 리라화 회귀를 주장한다. 브렉시트에 이은 이탈렉시트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렌치 총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반대’ 표를 던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국의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렉시트보다 더 걱정인 건 이탈리아 은행 부실이 암세포처럼 전이되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렌치 총리 사임과 함께 은행 구조조정 개혁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최대 8개 은행이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연초 부실채권(NPL)으로 위기에 몰렸다가 유럽중앙은행(ECB)과 정부 지원으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 경제 뇌관으로 지목된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와 기업 대출을 쉽게 연장해 주면서 부실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탈리아 은행들의 NPL 비율은 16.8%인데,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이 5%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3600억 유로(약 448조원)에 달하는 NPL 규모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 7월 유럽은행감독청(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세계 최고(最古)이자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는 2018년 사실상 파산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사태)이 현실화되면 유로존 은행 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부결 땐 브렉시트보다 부정적 영향”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정성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과 중앙은행 간 공조로 국가가 부도나는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금융기관을 타고 신용위험으로 번지는 사태는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는 5일 낮 12시를 전후해 윤곽이 드러난다.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먼저 영향을 끼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는 각국 중앙은행의 발빠른 대응 등으로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자국 우선주의 물결이 거센 상황”이라면서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유로존 체제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때보다 코스피 낙폭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의 정경유착/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의 정경유착/최광숙 논설위원

    스웨덴 통신회사 에릭손은 2009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시절 곤경에 빠졌다. 이란 등 적성국가에 통신장비를 대량 판매해 미국의 이란 제재에 포함될 기업에 들어갈 처지였다. 에릭손의 대응은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에게 강연을 주선하고 단 한번 강연료로 75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이었다. 우연인지 힐러리는 이란 제재 대상에서 통신이 포함된 기술 분야를 제외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에 ‘누가 덜 비호감인가’를 겨루는 선거라고 평했다. 막말을 달고 사는 ‘이단아’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이겼으니 비호감 경쟁에서 힐러리의 판정승인 셈이다. 그 배경에 이메일 스캔들 등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중 하나가 힐러리의 ‘부패’ 이미지다. 그 중심에 그의 가족이 세운 ‘클린턴재단’이 있다. 클린턴재단은 빈곤 퇴치, 기후온난화, 에이즈 퇴치 등의 분야에서 자선 활동을 한다. 하지만 물밑으로 전직 대통령과 현직 국무장관의 영향력과 인맥을 활용해 자신들의 부를 일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클린턴재단을 파헤친 다큐멘터리를 보면 재단에 모인 기금의 10%만이 자선 활동에 쓰인단다. 이 부부는 기업가인 친구들과 아프리카와 남미 등의 고위 권력자 사이에 다리를 놔줘 사업상 이익을 얻도록 길을 터 준다. 그러면 그 기업은 빌에게 거액의 강연료를 지급하거나 재단에 기부한다. 정경유착의 ‘공생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미국 최초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취임하기 전부터 벌써 정경유착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적 석학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와 ‘대선 족집게’로 유명한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최근 트럼프가 정경유착으로 탄핵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국 정부가 트럼프의 막강 파워를 의식해 트럼프 관련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등 글로벌 정경유착이 빚어지면 정치적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벌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트럼프의 필리핀 현지 사업 파트너인 호세 안토니오를 미국 특사로 임명했다. 앞서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110여개 사업체를 운영하는 트럼프는 지난 14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그곳에서 건설이 지연되는 트럼프 타워의 건축 허가를 부탁했다고 한다. 15일에는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과 함께 인도 사업가 3명을 만나 구설에 올랐다. 힐러리는 ‘클린턴재단 스캔들’로 결국 백악관행이 좌절됐다. 우리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족보다 더 가까운 최순실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을 발판으로 전방위 국정 농단을 벌여 박 대통령의 탄핵이 턱밑까지 차 왔다. 트럼프가 돈을 좇는 사업가 본능을 버리지 못한다면 미국판 촛불집회도 활활 타오를 게 뻔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 “서울주택도시공사 무리한 PF사업... 시 사업 대행자 오명”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 “서울주택도시공사 무리한 PF사업... 시 사업 대행자 오명”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우미경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제271회 정례회 중인 11월 21일 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 PF사업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울시 역점사업의 대행자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서울시 역점사업인 PF사업과 관련하여 8개사에 총1,030억원을 투자했으나, 파산 또는 자본 잠식 등으로 인하여 5개사의 투자자산 평가액이 ‘0’으로 되어 재무제표상 계상되지 않았다”며 “일부 소송의 결과에 따라 배상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나, 결국 주택도시공사에 큰 손실을 야기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 세빛섬 조성 및 운영사업, 은평지구 중심상업지 통합개발 PF사업,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 PF사업 모두 당초 타당성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와 기업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는 공사가 서울시 역점사업을 대행하기 위해 짜맞추기식 사업성 분석을 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철저한 근절책 마련을 촉구했다. 우 의원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노력은 등한시 한 채, 서울시 업무대행사로서 전락하여 사업영역 확장에만 치중할 경우,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의 몫으로 되돌아왔다”며, “기존 PF사업에 따른 손실을 감안할 때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신규사업 확장시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철저한 사전준비를 거쳐 신규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우 의원은 “지난 9월 ‘구)SH공사’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공공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전문기관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로 사명을 변경한 취지에 맞게, 서울시 역점사업의 영혼없는 대행자가 아닌 사회발전과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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