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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EU 통합정책 무시… 獨·伊 등 주변국 ‘부글부글’

    마크롱 EU 통합정책 무시… 獨·伊 등 주변국 ‘부글부글’

    STX프랑스 일방적인 국유화 리비아 난민촌 설치에 당혹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반(反)유럽연합(EU)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변국의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AFP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한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이라는 외신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임 직후 62%였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두 달 만에 42%로 뚝 떨어졌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취임 2개월차 지지율 중 최저 기록이다. 프랑스는 지난 27일 지분 문제로 이탈리아와 갈등을 빚어 온 조선사 ‘STX프랑스’를 국영화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조선사 핀칸티에리는 한국의 모기업이 파산한 STX프랑스를 795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지분 3분의2를 인수하기로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 일자리 감소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STX프랑스의 지분을 이탈리아에 넘기는 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영화는 일시적 조치”라면서 “STX프랑스의 양국(프랑스, 이탈리아) 지분 50대50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통합과 개방경제의 대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유럽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약속들을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델라세라는 “이번 사건으로 마크롱이 (유럽통합론자와 반대되는 의미의) 국가주의자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국방예산 삭감에 따른 합참의장 사임 사태, 지지율 추락 등 정치적 위기를 STX프랑스 국영화를 통해 타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조치로 기반산업의 국영화를 지지해 온 좌파 진영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난민 문제를 두고도 마크롱 정부는 EU 지도부와 혼선을 빚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7일 유럽행 난민 행렬을 차단하려고 난민의 출발지인 리비아에 난민 자격을 미리 심사하는 난민촌을 설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동·아프리카 난민 수용에 찬성해 온 EU 수뇌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프랑스가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EU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면서 “EU는 유럽 밖에 난민심사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일단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의 슈테파니 바이스 소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독일이 실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프랑수아 헤스부르 소장은 “성공하면 모두가 마크롱 대통령을 슈퍼맨이라 칭송하겠지만, 실패할 경우 ‘거만한 프랑스인’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中 “완다그룹 M&A는 해외투자 아닌 국부유출”

    中 “완다그룹 M&A는 해외투자 아닌 국부유출”

    지난 18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중국 대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기업 인수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여기에 출연한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 인중리 교수는 “빚더미에 오른 일부 기업이 대출을 더 받아 해외에서 흥청망청 쓰고 있다”면서 “해외 인수합병(M&A)은 돈을 벌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돈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날 오전에는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대형 국유은행 책임자들을 소집해 부동산 재벌인 완다그룹의 해외투자에 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완다가 2012~2016년 진행한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여섯 건이 당국의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당국이 해외 M&A를 투자가 아니라 자본 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국부유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대변인은 “부동산, 호텔, 시네마, 엔터테인먼트, 축구클럽에 대한 비이성적 인수를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다섯 개 분야는 최근 중국 기업이 웃돈을 퍼 주고 인수해 온 분야로 당장 세계 M&A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SCMP는 특히 완다그룹의 해외투자 위험을 적시한 보고서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에게 전달된 사실도 보도했다. 두 지도자는 지난 5일 5년 만에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리스크를 철저히 해소하라”며 금융안정발전위원회라는 ‘슈퍼 감독기구’ 설치를 주문했다. 이 결정으로 증시가 폭락했으나 당국은 “주가 하락보다 자본유출이 더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국의 돈줄 조이기에 디즈니를 넘어서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하려던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완다그룹은 19일 638억 위안(약 10조 6000억원)에 호텔 및 문화·여행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베이징의 자화호텔 등 77개 호텔은 푸리부동산에 팔고, 창바이산(長白山) 리조트 등 13개 리조트 및 테마파크는 수낙 차이나에 매각한다. 당국이 해외 M&A에 급제동을 걸고 채무 전반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재무 건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핵심 사업을 모두 정리한 셈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글로벌 포식자’로 명성을 떨치던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을 전격 체포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중국 내 정보기술(IT) 강자로 떠올랐던 러에코는 문어발식 확장을 하다가 자금줄이 막혀 파산 위기에 몰렸다. 푸싱그룹, 하이난항공(HNA)그룹, 로소네리그룹 등 해외 기업을 쓸어 담던 대표 기업들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은영 前회장 소유 유수에스엠, 현대글로비스가 110억에 인수

    현대글로비스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소유의 선박관리회사 유수에스엠을 인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유수에스엠 지분 100%를 11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4월 말부터 실사를 진행하는 등 3개월에 걸쳐 인수 준비 작업을 했다. 2006년 설립된 유수에스엠은 선박의 자재·정비·운항을 관리하고, 교육을 통한 선원 양성·공급, 선박 전용 기자재 공급 등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240억원을 기록했다. 최 전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2014년 최 전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할 당시에도 놓지 않았던 알짜 기업이지만 올 초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대글로비스는 늦어도 9월까지 기업결합신고와 인수대금 지급 등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유수에스엠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 총 90여척(자선 46척)의 선대를 갖췄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유수에스엠 인수로 통합적인 선박 관리가 가능해 해운사업 서비스 역량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빚더미’ 알펜시아 年이자만 174억… 동계스포츠지구 매각 절실

    ‘빚더미’ 알펜시아 年이자만 174억… 동계스포츠지구 매각 절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강원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7개월, 화려하게 올림픽은 성공 개최되겠지만 각종 경기장의 사후 관리는 뚜렷한 대안 없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무대책으로 일관하다 자칫 지방재정 압박으로 다가올까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가 펼쳐질 평창 알펜시아에 대한 걱정이 크다. 여전히 골프텔 분양은 답보 상태이고, 하루 이자만 4800만원씩 내고 있다. 정부는 알펜시아 내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이 포함된 동계스포츠지구 매입에 대해 귀를 닫고 있다. 설상가상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 기간 콘도, 호텔, 워터파크, 스키장, 컨벤션센터 등 130억원에 상당하는 알펜시아 내 각종 시설물 이용에 대해서도 무상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림픽 이후 파산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위기의 알펜시아 현 실태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봤다.내년 2월 9일.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지역에서는 대한민국 첫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경기장들이 건설되고, 각종 도로와 철길 등 인프라가 속속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숙박과 교통, 문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도 차질 없는 준비에 나섰다. 꿈에 그리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2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주요 무대로 사용될 평창 알펜시아를 놓고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시름이 깊다. 빚더미 알펜시아의 처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평창 알펜시아는 2010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2014 동계올림픽 재도전을 위해 개·폐회식 장소와 경기장 등 올림픽 핵심 기반시설 구축을 목적으로 2009년 완공됐다. 사업비만 약 1조 6800억원, 골프빌라 지구, 호텔·콘도 지구, 동계스포츠지구 등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도전이었던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알펜시아는 경쟁 도시에 비해 월등한 경기시설로 호평을 받으며 올림픽 유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올림픽 유치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사업 시행자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총 사업비 가운데 약 1조 189억원을 공사채로 발행했고, 2009년 완공 이후 올 5월까지 낸 이자만 3093억원에 달한다. 원금을 일부 상환해 차입금 규모를 8410억원으로 줄였지만, 연 매출 400억원대의 알펜시아 경영 실적으로는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간 이자만 174억원이 넘는다.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 차원의 국제스포츠대회 시설을 지방공사의 열악한 재정으로 감당하다가 결국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심광석 강원도개발공사 기획예산팀장은 “알펜시아 사업으로 손실을 입기 전인 2006년 이전만 해도 개발공사는 부채비율 100% 미만의 우량한 지방 공기업이었다”면서 “임대아파트사업, 택지개발, 산업단지개발 등 지방공기업 본래 목적 사업을 수행하면서 2007년에는 도시개발부문에서 지방공기업 혁신평가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펜시아 사업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2013년 말 부채비율은 354%까지 치솟았고, 임직원도 최대 150명까지 늘어났다가 현재는 89명에 그치고 있다. 자금이 알펜시아 사업에만 몰리는 바람에 도민 복지, 공공복리를 위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사업 대행만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해마다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로 이어져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았다. 알펜시아로 인해 경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정작 사업을 시작했던 책임자들은 알펜시아 문제에서 자유롭다. 알펜시아 문제와 관련한 모든 질타와 책임은 개발공사 직원들이 모두 떠맡은 셈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공익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를 정부에서 사주면 회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는 사업비 2711억원을 들여 건설한 스키점핑타워,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으로 구성됐다. 이곳은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비롯한 각종 동계스포츠 대회는 물론 국가대표와 어린 꿈나무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대부분 무상 제공되고 있다. 2009년 완공 이후 지난 3월까지 누적인원 약 25만명의 선수들이 대회 장소와 훈련장 용도로 사용했다. 동계스포츠 선수 육성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지방공사가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하계종목 선수촌은 서울 태릉, 충북 진천, 강원 태백 등 3곳이나 되지만, 동계종목 선수촌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가적 차원의 국제 스포츠대회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에서 선수촌 없이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개발공사는 지난 4월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강원도당을 방문해 동계올림픽시설 정부 인수 등 알펜시아 주요 현안을 대선 주요 이슈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도개발공사의 부담을 줄이고, 올림픽 레거시 보존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당시 각 정당 후보들도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논의 기구 구성을 제안하는 등 공약을 내놨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설상가상 동계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준비기간과 대회기간인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콘도, 호텔, 워터파크, 스키장, 컨벤션센터 등 알펜시아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기간 무상사용 금액은 약 130억원 규모로 지난해 알펜시아 총 매출 472억원의 28%에 달한다. 허진욱 강원도개발공사 대외협력 차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올림픽 무상사용 주장까지 나오면서 강원도개발공사 걱정이 또 하나 늘었지만 다행히 최근 법률자문 등을 통해 법적 제공 의무가 없고 손실보상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속속 얻고 있어 희망적이다”면서 “알펜시아를 살리는 것이 강원도를 살리는 길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부의 동계스포츠지구 매입 등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시론] 창업 지원은 실패를 용서하는 것부터/김관기 도산법연구회장·변호사

    [시론] 창업 지원은 실패를 용서하는 것부터/김관기 도산법연구회장·변호사

    매킨지 글로벌 그룹은 2013년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를 ‘김빠진 성장 엔진’이라고 묘사했다. 생산성과 실질임금의 차이가 심화되고, 중산층의 58% 정도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우며, 가계 소비와 출산이 줄어 내수 기업의 매출도 주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했다. 그 결과 발생하는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대해 보고서는 재분배라는 피상적인 해법 대신 중소기업과 청년 창업의 활성화를 제시한다.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근로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해야 하고, 지금은 재벌이 된 1960년대 작은 기업의 설립자들이 가졌던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내고,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과 관료들이 중소기업 육성과 청년 창업 지원을 들먹이는 것도 같은 맥락의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고 싶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습관적인 창업을 통해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기능하는 이들이야말로 미래의 희망이겠다. 그런데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현실은 창업 장려와 거리가 멀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창업해 미래의 스티브 잡스가 되라고 하기보다는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 교수, 의사, 변호사가 되는 표준적인 길을 따르라고 강요한다.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직업 안정성으로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경쟁적으로 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고 좋은 학군의 비싼 주택을 산다. 이런 부담에 젊은이들은 출산을 회피한다. 인구 감소는 수요 위축을 의미하니 기업의 성장을 막고, 결국 높은 임금을 주는 직장이 줄어든다. 부모의 선택은 합리적이다. 창업은 대부분 실패하고 기업인은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법인 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보증을 강요당하는 세태 속에서 기업이 파산하면 개인도 채무자가 된다. 개인이 보증한 적이 없더라도 회사가 별개 법인이라는 전통적인 법리는 가끔 무시된다. 근로자 임금을 밀리면 거의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고, 못 낸 세금에 대해선 대주주가 연대책임을 진다. 사기죄로 징역을 갈 수도 있다. 갚을 능력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채권자를 속였다는 논리다. 매킨지 보고서는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이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는 파산법이 기업인에게 적대적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제시한다. 채권자도 채무자의 지급 능력을 고려해 행동한다는 현실을 직시하면, 피와 살이 있는 개인이 가진 재산 대부분을 채권자에게 내놓고 나머지 채무를 면한다는 조항이 보이지 않는 잉크로 모든 계약서에 써 있다고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 절차를 통해 실패로부터 걸어나가 재기할 것이고, 더이상 사기범으로 몰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위험을 줄이면 창업 의욕에 넘치는 자식을 부모가 말릴 명분도 줄어들 것이다.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남겠지만, 창업이 활성화돼 한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편익을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도 한국에서 개인파산제도가 시행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모든 일이 법대로 되지 않는 현실은 파산 법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인은 공공에 해를 끼친 자로 가정되고, 친족과 친지의 도움으로 생활 수준을 유지하며 면책을 구하는 것은 도덕적 타락으로 간주된다. 재산을 감추어 두었을 것이란 의심도 받는다. 파산관재인은 타인인 친족과 친지의 재산이 부도난 기업인의 것이니 내놓으라고 겁박하기 일쑤다. 거부하면 개인 파산·회생 절차 중 설명 의무를 위반한 것이 되니 면책이 불허된다. 이런 현실에서 창업을 지원한다면서 대출을 해 주는 것은 범죄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것이 이미 자리 잡은 중소기업은 지원한다는 의미가 아니기를 바란다. 가업 승계를 한다고 증여세를 깎아 주는 정책에 주력하지 말자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을 왜 돕는가. 창업 지원 정책은 실패를 용서하는 파산제도를 확립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 금융 활성화 3박자… 풀고 막고 넓혀라

    금융 활성화 3박자… 풀고 막고 넓혀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두 달의 ‘구인난’ 끝에 지명됐다. 새 정부의 금융 컨트롤타워 부재를 우려했다. 최 후보자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경제·금융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금융권 규제를 과감히 풀어 자율성과 독창성을 주되 부실 업체는 과감히 손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른바 ‘풀고’(가격 등 시장개입 자제), ‘막고’(자영업자 가계부채, 구조조정), ‘넓히고’(핀테크 등 새 영역 확대) 등 3원칙이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풀기’에 우선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전체 은행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 은행의 역할이 중요한데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한 ‘4%룰’)에 발목 잡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 금융위원장이 사전적 소유 규제인 현행 은산분리 규제를 엄격한 자격 심사를 전제로 한 승인제와 사후 규제인 효율적인 금융감독으로 대체될 수 있도록 법 통과에 주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부의 규제 완화에 의견을 실었다. 그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등 영업 면에서 소비자를 보호하는 측면은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금융사의 가격이나 수수료 등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해야 금융기관이 산다”고 조언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집에서 제시한 ‘수수료 적정성 심사제 도입’ 방안 검토에 착수한 바 있다. 현금 인출, 송금, 계좌유지 수수료 등 금융 거래 전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총체적으로 보겠다는 새 정부의 방침을 두고 금융권은 ‘정부가 민간 기업의 영업에 개입한다’고 지적한다. 성 교수는 “기업 구조조정 역시 부실기업은 과감히 쳐내되 기본적으로 시장이 판단해서 민간 차원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의 후폭풍이 크면 금융 당국이 적절한 원칙 아래에서 조정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계부채, 그중에서도 자영업자와 서민의 금융 파산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갚을 능력이 없는 약자의 부채를 경감시켜 주는 새 정부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서민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시급하기 때문에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에게 금융 부담을 줄여 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먹을거리로 시야를 돌릴 수 있게 금융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배상근 한국기업연합회(전경련) 총괄전무는 “핀테크와 같이 금융이 성장동력화될 수 있는 장기적 추진계획과 규제로 길을 막지 않는 안목이 필요하다”면서 “인구구조가 고령화됨에 따라 이어질 금융 변화 대책도 서둘러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금융소비자들이 복합적인 금융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도록 증권업, 은행업 등으로 칸막이해 나눠 놓은 ‘전업주의’를 철폐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대교굴기’…재정 악화·부패 얼룩져 애물단지 위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대교굴기’…재정 악화·부패 얼룩져 애물단지 위기

    중국은 대교(大橋)건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장(最長)·최고(最高) 등 다리 부문의 모든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을 정도로 중국 정부가 교량 건설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100대 다리 가운데 중국에서 완공됐거나 공사 중인 대교는 무려 81개에 이른다. 중국은 전역에 고속도로를 깔면서 작년 한 해 동안 2만 6100개의 다리를 놨고 이중 363개는 길이가 1마일(약 1.6㎞)가량 되는 ‘대교(大橋)’에 해당된다며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시대 일었던 인프라 붐을 보는 것 같다고 NYT가 전했다. 세계 교량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에릭 사카우스키는 “전 세계에서 한 해에 다리를 10개 정도 완공한다고 하면 중국은 50개 정도 될 것”이라며 “중국은 한마디로 미친 듯이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 최장 55㎞ 강주아오대교는 올 하반기 완공 중국이 자랑하는 가장 대표적인 다리는 홍콩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대교’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는 이 대교는 전체 길이가 55㎞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바다 위를 지나는 해상 교량이 35.6㎞이며, 해저터널 구간은 6.7㎞이다.건설비는 890억 홍콩달러(약 13조원)가 투입됐다. 다음달에 전체 교량이 연결되고 올해 말에는 완공돼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상대교가 완공되면 홍콩에서 주하이까지 육로로 3~4시간, 수로로 1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된다. 광둥성·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이른바 ‘웨강아오(?港澳) 발전계획’의 하나로 광둥성의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메가 경제권’이 탄생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이들 지역의 총면적은 5만㎡, 인구는 6000만명이며,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조 4400억 위안(약 1406조원, 2015년 말 기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월 1일 홍콩 중국 반환 20주년 기념식과 새 행정장관인 캐리 람의 취임식을 주관한 뒤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강주아오대교의 막바지 공사 현장을 방문해 격려할 예정이다. ●세계 最高 1, 2위 다리 中에… 3위 2021년 준공 중국은 앞서 2011년 동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황다오(黃道)를 연결하는 총길이 36.48㎞의 자오저우완(膠州灣)대교를 개통했다. 자오저우완대교는 칭다오 도심과 시내에서 제일 낙후한 황다오 지구를 잇는 다리로 14억 8000만 위안의 공사비를 투입해 건설했다. 4000여개의 교각 위에 설치된 이 대교는 폭 35m로 대교와 나란히 바다 밑에 길이 9.47㎞의 해저터널도 완공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도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쉬안웨이(宣威)와 구이저우(貴州)성 수이청(水城) 사이 협곡을 잇는 베이판장(北盤江)대교는 지상 565m 높이에 있어 고층 빌딩을 기준으로 200층에 해당한다. 기존 최고인 후베이(湖北)성 바둥(巴東)현에 있는 쓰두허(四渡河特·560m)대교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에 등재됐다. 총길이 1341.4m에 이르는 이 대교는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이 각각 5억 3700만 위안, 4억 9100만 위안씩 10억 3000만 위안을 들여 3년여만에 완공했다. 베이판장대교의 완공으로 윈난성 쉬안웨이에서 구이저우성 류판수이(六盤水)까지 자동차로 5시간에서 1시간 남짓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세계 세 번째로 높은 다리도 2021년 완공 예정인 리장 타쿠진사강대교로 고도 512m에 건설될 예정이다. ●시진핑, 고용 창출·경제 효과 커 교량 건설 강조 ‘하늘 사다리’로 불리는 후난(湖南)성 샹시(湘西)의 아이자이(矮寨) 현수교는 길이 1176m, 높이 350m 왕복 4차선으로 아시아 최대, 세계 3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동안 산을 넘기 위해 6㎞나 되는 가파른 산길을 차로 30분가량 오르내려야 했으나, 이 다리의 개통으로 운행 시간이 1분으로 단축됐다. 2013년 개통됐을 때 시진핑 주석은 “낙후된 지역이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인프라 건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직접 인프라 건설을 강조하는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 인프라 건설에 나섰다. 다리를 하나 만들 때마다 수백 개의 일자리가 생긴 덕분이다. 특히 저소득층이 많은 내륙 지역은 도시 접근성이 떨어져 빈곤이 가중되는데 다리가 생기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매킨지 글로벌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서 인프라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9%로 미국이나 서유럽(2.5% 수준)보다 훨씬 높다. ●유지·관리비 많아 지방 국유기업 빚더미 우려 그러나 중국에 인프라 투자 붐이 일면서 대륙 전역에 다리도 대거 건설되고 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암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고 웅장한 규모의 다리 이면에는 산더미 같은 빚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저장(浙江)성의 중소도시인 원링(溫嶺)시가 항만 근처에 놓은 대형 교량을 포함해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12억 달러(약 1조 4050억원)나 투입된 이 사업의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원링시 정부는 중국은행과 팀을 이뤄 ‘산업펀드’를 설립했다. 시정부가 산업펀드의 20%인 1억 9000만 달러를 ‘시드머니’로 제공하고 나머지 부분은 중국은행이 조달했다. 중국은행은 연간 수익률 4%를 약속하며 그림자금융의 일종인 자산관리상품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인프라 건설로 예상되는 수익을 분배한다는 계획으로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 조달방법은 채무를 위장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예상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원금을 잃어버릴 공산이 크다. 특히 인구가 적은 지역에 놓인 다리는 수익성이 떨어져 ‘흰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다리는 주로 지방 국유기업이 국유은행에서 사업비를 조달해 건설한다. 때문에 다리가 개통되면 통행료로 빚을 갚아 나가야 하는데 다리는 유지·관리에 필요한 사후 비용도 들어 빚더미에 놓일 수 있다. 더욱이 다리 건설은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여서 대다수 건설사들은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뒤를 봐주는 ‘국유기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파산이 거의 없어 결국 문제가 계속 곪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공무원 짜고 부실·날림공사 등 부정 만연 이에 따라 다리가 많은 중국 전역의 고속도로는 2015년 기준 전년보다 2배나 불어난 47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상당수 다리들이 빚더미에 앉은 셈이다. 통행료를 내리면 이익이 줄고, 통행료를 올리자니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어 지방 정부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다리 건설과 관련된 부정부패도 골칫거리다. 중국 기업들과 공무원들이 짜고 다리를 건설하면서 각종 불법 부정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날림공사, 안전기준 무시, 폐자재나 저질 자재 사용도 건설 사업장에서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NYT는 “다리 건설이 중국 재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다리를 ‘양날의 칼’이 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있었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것도 국가 부채가 빨리 늘어 재무건전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hkim@seoul.co.kr
  • 예탁금 이용료율 높거나 CMA 연동 증권사, 만63세 이상 땐 비과세 종합저축계좌 쓰세요

    주식투자를 할 때 한 푼이라도 더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실용금융정보(금융꿀팁)로 ‘주식투자 시 수익률 제고 노하우’ 5가지를 소개했다. 투자자는 증권계좌에 입금한 예탁금에 대해 증권사로부터 이용료(이자)를 지급받는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증권사에 따라 최대 연 0.5%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높은 곳을 찾아 예탁하면 그만큼 돈을 벌게 된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의 ‘전자공시 서비스’에서 비교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증권계좌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예탁금이나 주식을 판 돈 등을 별도로 송금하지 않고 자동으로 CMA 계좌에 옮길 수 있다. CMA 이자율이 예탁금 이용료율보다 높은 만큼 더 많은 이자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CMA는 예탁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므로 증권사 파산 시 보호받을 수 없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신주인수권증서가 상장돼 기존 주주들의 계좌로 들어온다. 신주인수권증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온라인으로도 손쉽게 팔 수 있으며 보통 유상증자 발행가액의 30~60%에 거래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투자자라면 신주인수권증서를 팔아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하다. 장애인과 독립유공자, 만 63세 이상은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얻는 배당 및 이자소득에서 세금(세율 15.4%)을 떼지 않는 ‘비과세 종합저축계좌’에 가입할 수 있다. 최대 5000만원(원금 기준)까지 비과세를 적용받아 ‘세테크’를 할 수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이용하면 3000만원(원금 기준) 한도에서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차이나머니’ 일본 기술 쇼핑… 화웨이, 日 현지에 첫 생산공장 짓는다

    日과 격차 준 인건비 급등도 한몫…日생산기지 둔 中기업 늘어날 듯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일본에서 현지 생산에 나선다. 중국 기업이 일본 현지 공장을 신설해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후나바시에 있는 세계적 기계장비업체인 DMG모리 정밀기계 공장부지에 생산설비를 들여와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 양산에 들어간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29일 보도했다. 이를 위한 초기 투자액은 50억엔(약 507억 8100만원) 정도로 추정되며,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억 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5200억 위안(약 87조 3500억원)에 이르는 중국 대표 기업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등 통신장비가 소프트뱅크 등 거대 통신업체들의 수요에 힘입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본의 기술이나 인재 확보가 쉬운 도쿄에서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지어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주를 늘리겠다는 게 화웨이의 전략이다. 화웨이가 일본의 고급 기술과 인력을 생산에 활용하고 일본 시장에 공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생산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기술력도 뛰어나지만 두 나라 간 인건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의 일본 생산에 일조한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인건비가 아직 중국보다 비싸지만 중국 인건비가 최근 급등세를 보여 양국의 차이가 급격히 줄어드는 만큼 일본 생산을 선택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기업의 일본 진출은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일본 기업들이 장기 불황으로 파산하며 중국 기업이 인수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2009년 일본 가전제품 유통업체 라옥스가 중국 가전제품 전문 유통 대기업 쑤닝(蘇寧)전기에 넘어갔고, 유명 골프클럽 제조업체 혼마골프가 2010년 중국 대형 유통기업인 머라이언 홀딩스에 매각됐다. 같은 해 일본 3위의 의류 업체 레나운도 중국 최대 섬유업체 산둥루이(山東如意)그룹에 팔렸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기업들이 일본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설치하는 움직임도 확산됐다. 지난해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업체인 창청(長城)자동차가 일본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자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중국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中興)도 사물인터넷(IoT) 연구소를 도쿄 내에 운영 중이다. 이미 R&D 거점을 확보하고 있던 화웨이는 한 발 더 나아가 생산 거점까지 마련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증권계좌 활용해 주식투자 수익률 높이는 5가지 팁

    주식투자할때 한 푼이라도 더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실용금융정보(금융꿀팁)로 ‘주식투자 시 수익률 제고 노하우’ 5가지를 소개했다. 투자자는 증권계좌에 입금한 예탁금에 대해 증권사로부터 이용료(이자)를 지급받는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증권사에 따라 최대 연 0.5%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높은 곳을 찾아 예탁하면 그만큼 돈을 벌게 된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의 ‘전자공시 서비스’에서 비교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증권계좌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예탁금이나 주식을 판 돈 등을 별도로 송금하지 않고 자동으로 CMA 계좌에 옮길 수 있다. CMA 이자율이 예탁금 이용료율보다 높은 만큼 더 많은 이자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CMA는 예탁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므로, 증권사 파산 시 보호받을 수 없다는 건 유의하자. 기업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신주인수권증서가 상장돼 기존 주주들의 계좌로 들어온다. 신주인수권증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온라인으로도 손쉽게 팔 수 있으며, 보통 유상증자 발행가액의 30~60%에 거래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투자자라면 신주인수권증서를 팔아 수익을 내자. 장애인과 독립유공자, 만 63세 이상은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얻는 배당 및 이자소득에서 세금(세율 15.4%)을 떼지 않는 ’비과세 종합저축계좌‘에 가입할 수 있다. 최대 5000만원(원금 기준)까지 비과세를 적용받아 ‘세테크’를 할 수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이용하면 3000만원(원금 기준) 한도에서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장·최고 다리 좋아하다 등골 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장·최고 다리 좋아하다 등골 휘는 중국

     중국은 대교(大橋)건설에 총력전에 펼치고 있다. 최장(最長)·최고(最高) 등 다리 부문의 모든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을 정도로 중국 정부가 교량 건설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100대 다리 가운데 중국에서 완공됐거나 공사 중인 대교는 무려 81개에 이른다. 중국은 전역에 고속도로를 깔면서 작년 한 해 동안 2만 6100개의 다리를 놨고 이중 363개는 길이가 1마일(약 1.6㎞)가량 되는 ‘대교(大橋)’에 해당된다며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시대 일었던 인프라 붐을 보는 것 같다고 NYT가 전했다. 세계 교량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에릭 사카우스키는 “전 세계에서 한 해에 다리를 10개 정도 완공한다고 하면 중국은 50개 정도 될 것”이라며 “중국은 한마디로 미친 듯이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가장 대표적인 다리는 홍콩(香港)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마카오(澳門)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대교’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는 이 대교는 전체 길이는 55km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바다 위를 지나는 해상 교량이 35.6km이며, 해저터널 구간은 6.7km이다. 건설비는 890억 홍콩달러(약 13조원)가 투입됐다. 다음달에 전체 교량이 연결되고 올해 말에는 완공돼 차량통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상대교가 완공되면 홍콩에서 주하이까지 육로로 3~4시간, 수로로 1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된다. 광둥성·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이른바 ‘웨강아오(粤港澳) 발전계획’의 하나로 광둥성의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메가 경제권’이 탄생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총 면적은 5만㎡, 인구가 6000만 명이며,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조 4400억 위안(약 1406조원, 2015년말 기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월1일 홍콩 중국 반환 20주년 기념식과 새 행정장관인 캐리 람(林鄭月娥)의 취임식을 주관한 뒤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강주아오대교의 막바지 공사 현장을 방문해 격려할 예정이다.  중국은 앞서 2011년 동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황다오(黃道)을 연결하는 총 길이 36.48km의 자오저우완대교(膠州灣大橋)를 개통했다. 자오저우완대교는 칭다오 도심과 시내에서 제일 낙후한 황다오 지구를 잇는 다리로 14억 8000만 위안의 공사비를 투입해 건설했다. 4000여 개의 교각 위에 설치된 이 대교는 폭 35m로 대교와 나란히 바다 밑에 길이 9.47km 해저터널도 완공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도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쉬안웨이(宣威)와 구이저우(貴州)성 수이청(水城)사이 협곡을 잇는 베이판장(北盤江)대교는 지상 565m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고층 빌딩을 기준으로 200층에 해당한다. 기존 최고인 후베이(湖北)성 바둥(巴東)현에 있는 쓰두허대교(四渡河特大橋, 560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에 등재됐다. 총 길이 1341.4m에 이르는 이 대교는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이 각각 5억 3700만 위안, 4억 9100만 위안씩 10억 3000만 위안을 들여 3년여만에 완공됐다. 베이판장대교의 완공으로 윈난성 쉬안웨이에서 구이저우성 류판수이(六盤水)까지 자동차로 5시간에서 1시간 남짓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세계 세번째로 높은 다리도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인 리장 타쿠진사강 대교로 고도 512m에 건설될 예정이다.  ‘하늘 사다리’로 불리는 후난(湖南)성 샹시(湘西)의 아이자이(矮寨) 현수교는 길이 1176m, 높이 350m 왕복 4차선으로 아시아 최대·세계 3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동안 산을 넘기 위해 6㎞나 되는 가파른 산길을 차로 30분 가량 오르내려야 했으나, 이 다리의 개통으로 운행 시간이 1분으로 단축됐다. 2013년 개통됐을 때 시진핑 주석은 “낙후된 지역이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인프라 건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직접 인프라 건설을 강조하는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 인프라 건설에 나섰다. 다리를 하나 만들 때마다 수백 개의 일자리가 생긴 덕분이다. 특히 저소득층이 많은 내륙지역은 도시 접근성이 떨어져 빈곤이 가중되는데 다리가 생기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서 인프라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9%로 미국이나 서유럽(2.5% 수준)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중국에 인프라 투자 붐이 일면서 대륙 전역에 다리도 대거 건설되고 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암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고 웅장한 규모의 다리 이면에는 산더미 같은 빚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저장(浙江)성의 중소도시인 원링(溫嶺)시가 항만 근처의 대형 교량을 포함해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12억 달러(약 1조 4050억원)나 투입된 이 사업의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원링시 정부는 중국은행과 팀을 이뤄 ‘산업펀드’를 설립했다. 시정부가 산업펀드의 20%인 1억 9000만 달러를 ‘시드머니’로 제공하고 나머지 부분은 중국은행이 조달했다. 중국은행은 연간 수익률 4%를 약속하며 그림자금융의 일종인 자산관리상품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인프라 건설로 예상되는 수익을 분배한다는 계획으로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금 조달방법은 채무를 위장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예상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원금을 잃어버릴 공산이 크다.  특히 인구가 적은 지역에 놓인 다리는 수익성이 떨어져 ‘흰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다리는 주로 지방 국유기업이 국유은행에서 사업비를 조달해 건설한다. 때문에 다리가 개통되면 통행료로 빚을 갚아 나가야 하는데 다리는 유지·관리에 필요한 사후 비용도 들어 빚더미에 쌓일 수 있다. 더욱이 다리 건설은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여서 대다수 건설사들은 적자를 보고 있다. 히지만 중국 정부가 뒤를 봐주는 ‘국유기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파산이 거의 없어 결국 문제가 속에서 계속 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리가 많은 중국 전역의 고속도로는 2015년 기준 전년보다 2배나 불어난 47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상당수 다리들이 빚더미에 앉은 셈이다. 통행료를 내리면 이익이 줄고, 통행료를 올리자니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어 지방 정부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다리건설과 관련된 부정부패도 골칫거리다. 중국 기업들과 공무원들이 짜고 다리를 건설하면서 각종 불법 부정행위를 난무하고 있다. 날림공사, 안전기준 무시, 폐자재나 저질 자재 사용도 건설 사업장에서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NYT는 “다리 건설이 중국 재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다리를 ‘양날의 칼’이 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있었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것도 국가부채가 빨리 늘어 재무건전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가 43弗… 하락 지속 “30弗대 땐 경제 발목”

    유가 43弗… 하락 지속 “30弗대 땐 경제 발목”

    BOA, 30弗대로 장기 약세 예측…“신흥국 경기·韓 수출 타격 예상”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회복 기미를 보이는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수출에 타격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美·리비아 증산…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배럴당 4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2월 23일 54.45달러에 비해 21%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들어간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015년 이후 다섯 번째로 형성된 약세장이며 지난해 1~2월(-22%), 6~8월(-22.9%)과 비슷한 하락률이라고 분석했다. WTI와 함께 3대 원유인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연고점 대비 16%와 20% 빠진 40달러대 중반에 거래됐다.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2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종료할 예정이었던 원유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감산 기간 연장은 물론 감산 물량도 늘리기를 바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OPEC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지자 지난해 11월 30일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등 비(非)OPEC 국가도 지난해 12월 10일 하루 6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면서 최근까지 국제유가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유가 하락은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미국과 나이지리아,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OPEC의 감산 효과가 묻혔다. 미국은 기술 혁신으로 생산원가를 낮춘 셰일오일 업계가 증산에 나서면서 이달 둘째 주에 하루 935만 배럴을 생산했다. 2015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내전으로 감산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는 원유 수출량이 하루 200만 배럴 이상으로 1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리비아도 하루 생산량이 5만 배럴 늘어난 88만 5000배럴이다. ●유가 너무 낮으면 정유·화학 수출가 급락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국제유가가 30달러대까지 내려가 장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산유국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에너지 기업 파산과 투자 축소 등으로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너무 떨어지면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특히 정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급락하면서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윔블던 전설’ 보리스 베커 파산…英법원, 사채 상환 불가능 판단

    ‘윔블던 전설’ 보리스 베커 파산…英법원, 사채 상환 불가능 판단

    세 차례나 윔블던을 제패했던 테니스 레전드 보리스 베커(50)가 영국 런던 파산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지도자와 BBC 등 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베커는 2015년 10월부터 사금융업체로부터 액수가 공개되지 않은 돈을 빌렸는데 런던 파산법원은 그가 빚을 변제할 수 있는 신용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인정했다. 변호인은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 있는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을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크리스틴 데렛 레지스트라르 재판관에게 거부당했다. 재판관은 “센터 코트에서 플레이하던 그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가 아마 전성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청문에 불참한 베커는 성명을 통해 사금융업체가 빚을 진 뒤 2년이 채 안 된 자신을 겨냥해 파산 재판을 신청한 데 대해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이번 결정은 논란거리가 되는 대출과 관련된 것인데 한 달만 있으면 갚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의문시되는 자산의 가치는 내가 진 빚을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지스트라르는 “프로 생활을 한 그가 2015년 10월 이후 빚에 대한 상환 의무를 간과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이건 히스토리가 있는 빚”이라며 변호인의 요청을 각하했다. 이어 “모래밭에 얼굴만 숨긴 남자의 모습”이라고 베커의 행태를 규정했다. 은퇴 후 기업도 운영했던 베커는 2013년부터 3년 동안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지도했다. 다음달 3일 막을 올리는 윔블던 대회 때도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테니스 레전드 보리스 베커 어쩌다 파산 선고 받았을까

    테니스 레전드 보리스 베커 어쩌다 파산 선고 받았을까

    세 차례나 윔블던을 제패했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50)가 런던 파산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지금은 코치와 BBC 등 TV 해설자로 일하는 베커는 사금융 업체로부터 많은 돈을 빌렸는데 런던파산법원은 그가 빚을 상환할 수 있는 충분한 신용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인정했다. 변호인은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 있는 부동산을 리모기지해 빚을 갚을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레지스트라르(재판관)는 거부했다. 크리스틴 데렛 레지스트라르는 “센터 코트에서 플레이하던 그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가 아마 전성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문에 참석하지 않은 베커는 성명을 통해 사금융업체가 빚을 진 뒤 2년이 채 안된 자신을 겨냥해 파산 재판을 신청한 데 대해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이번 결정은 논란거리가 되는 대출과 관련된 것인데 한달만 있으면 갚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청문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것이 실망스럽다. 내 수입은 잘 드러나 있어 내가 이 채무를 상환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의문시되는 자산의 가치는 내가 진 빚을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마요르카 부동산 거래가 한달 정도면 매듭지어질 것이라며 28일 동안만 결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레지스트라르는 “프로 생활을 한 그가 2015년 10월 이후 빚에 대한 상환 의무를 간과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며 이건 역사가 있는 빚”이라며 변호인의 요청을 묵살했다. 이어 “모래밭에 얼굴만 숨긴 남자의 모습”이라고 베커의 행태를 규정했다. 그러나 존 브릭스 변호인은 “그는 금융에 관한 한 정교한 사람이 아니다. 난 베커가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진짜 마지막 기회를 요청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은퇴 후 기업도 운영하고 매체에서 일한 베커는 한때 세계랭킹 1위를 지낸 노바크 조코비치를 2013년부터 3년 동안 지도했다. 다음달 3일 막을 올리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해설팀에 합류해 마이크를 잡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랜섬웨어 피해업체 “해커와 13억 합의”

    랜섬웨어 피해업체 “해커와 13억 합의”

    “해커에 굴복한 나쁜 선례 남겨 한국업체 집중 표적될 것” 비판 “허술한 보안 반성 먼저” 지적 웹호스팅업체 ‘인터넷나야나’가 랜섬웨어 피해를 입은 지 닷새 째인 14일 해커에게 약 13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지급, 복구를 위한 협상을 타결 지었다고 밝혔다. 해커에게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와 보안업계는 “랜섬웨어와 관련된 나쁜 선례가 남게 됐다”고 비판했지만, 일각에서는 “우리의 허술한 보안 의식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랜섬웨어는 서버를 해킹해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복구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를 말한다. 지난 10일 에레버스(Erebus)란 명칭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리눅스 서버 300여대 가운데 153대(웹사이트 3400여개) 감염 피해를 입은 인터넷나야나의 황칠홍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홈페이지에 “해커가 (협상액으로) 50억원을 요구했지만 협상을 통해 18억원까지 진행된 상태”라면서 “제가 백방으로 알아본 현금자산은 4억원으로 18억원이란 큰 돈이 저에게 없다고 해커에게 알렸다”고 공지했다 황 대표의 공지 뒤 한때 인터넷나야나가 해커에게 협상액을 전한 뒤 파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오후쯤 이 회사 지분을 담보로 8억원을 빌렸고, 해커와 약 13억원에 협상이 타결됐다고 황 대표는 다시 알렸다. 황 대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도 다각도로 복호화(복구)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금일(14일) 자정에 해커가 협상금액을 두 배로 올리기로 했고, 시간 내 복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다급한 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송정수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원칙적으로 범죄 집단에 돈을 주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하지만 피해업체가 해커에게 돈을 주는 것을 (정부가) 나서서 막을 권한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해커들에게 한국 웹호스팅 업체가 굴복해 자금을 건넸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질 것”이라며 국내 다른 업체들도 표적이 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국내 열악한 보안 생태계를 돌아봐야 한다는 자성론도 제기됐다. 한국의 보안 현실을 진단해 비판한 책인 ‘도난당한 패스워드’의 저자인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가격 경쟁에 떠밀려 보안 비용을 최소화하는 호스팅업체, 보안 책임을 서버 관리하는 기업 대신 PC를 사용하는 개인에게 떠미는 공인인증서 체제를 유지해 온 정부, 옥션·네이트 등 대규모 보안사고에 솜방망이 판결을 내린 사법부의 태도 등이 누적돼 국내 업체들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받은 뒤 복구와 관련된 약속을 지킬지도 불투명하다. 복구 약속이 지켜지면 인터넷나야나 측은 다음주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웹사이트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에이즈예방협회 등이 인터넷나야나 호스팅을 사용했고 이날까지 복구되지 못했다. 이번 협상과 별도로 KISA는 사고 경위 분석을, 경찰 사이버수사대는 해커 파악 작업을 이어 갈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시, 지하상가 점포권리금 전면 금지

    市 “감사원 ‘형평성 위배’ 지적…법령상 공유재산 권리금 불인정” 9월 말 시행… 市가 경쟁입찰 서울시가 을지로·명동·강남·영등포 등 25개 구역 지하상가 상점 2700여곳의 임차권 양도·양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지하도상가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사실상’ 권리금을 주고받게 허용한 1998년 이후 약 20년 만의 급작스러운 조치인 만큼 입주 상인들은 당혹스러워한다. 지하상가 소유자인 서울시의 허가로 다른 상인에게 최대 억대의 권리금을 내고 가게를 인수한 몇몇 입주 상인들은 재산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반발했다. 지난 8일 서울시는 임차권 양도 허용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지하도상가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 개정 이유로는 “임차권 양수·양도 허용 조항 탓에 지하상가가 시 소유의 공유재산임에도 불법 권리금이 발생하고, 다른 시민들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어 사회적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시의회의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례로 양도·양수를 허용하는 것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이라는 행정자치부의 유권해석이 있었다”고 밝혔다. 감사원도 지난해 10월 시 감사에서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조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서 9월 정기시의회 의결을 거쳐 지하상가 임차권 양도를 금지할 계획이다. 대부분 지하상가는 1970∼1980년대 지하철 개통, 방공대피시설 설치와 함께 지하통로가 생기면서 형성됐다. 민간이 개발하고 조성해 장기간 운영한 뒤 기부채납 형태로 1983년부터 시에 반환했다. 이후 시는 1998년 임차권 양도 허용이 포함된 지하상가 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이 운영할 당시 상인들이 보증금을 냈는데 그 기업이 파산하면서 손해를 보게 돼 서울시가 임차권을 양도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상가 상인들은 서울시 조치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남대문지하상가에서 25년째 출판 및 사무기기 판매업을 하고 있는 이봉주(73)씨는 “민자 유치 당시 아파트 두 채 값을 내고 상가로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수십년 동안 허용해 온 양도·양수를 못 하게 하는 건 재산권 박탈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최소한 기간을 유예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대차 양도가 금지되면 빈 점포는 서울시가 회수해 경쟁입찰로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경쟁입찰제를 시작해 최고가를 적어내는 사람에게 점포를 임대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례에는 상인들이 권리금에 대한 보상을 시에 요구할 수 없게 돼 있다. 행자부와 감사원의 지적으로 조례 개정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의회 기동민의원 ‘동북경전철 정상추진 긴급간담회’ 가져

    서울시의회 기동민의원 ‘동북경전철 정상추진 긴급간담회’ 가져

    협상대상자가 경남기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바뀌는 등의 난항을 겪던 동북선 경전철의 사업이 협상 마무리가 되면서 급물결을 타고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4)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서울 동북선 경전철 정상추진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기동민 국회의원과 이승로 의원, 김일영 성북구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본부장과 계획과 과장이 배석했으며, 최근 이슈되고 있는 경전철 적자와 파산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동북선 경전철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이승로 의원은 간담회 자리에서 실시협약이 꼭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요청했으며, 기획재정부는 기동민 국회의원, 서울시는 이승로 의원, 성북구와 해당 동 관련은 김일영 구의원과 이인순 구의원, 오중균 구의원, 정형진 구의장이 함께 담당하는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나누어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동북선 경전철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매주 대책회의를 열어 진행사항을 체크하고, 검토‧점검하기로 했으며, 올해 안에 실시협약을 하는 것으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로부터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동북선 경전철은 2010년부터 추진되었으나 2015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인 경남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이 취소되었고,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과 2016년 1월부터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2016년 8월에 교통‧기술 분야별 협상을 완료했고, 현재 사업성‧실시협약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2017년 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의정부 경전철 파산과 용인시 경전철 적자 등으로 인해 많은 민간사업자들이 경전철 사업에 대해 위축되고, 사업리스크를 재검토 하는 등 많은 난항이 지속되고 있으나, 기동민 국회의원과 이승로 의원은 이러한 난항을 극복해서 지역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임기 내 지역의 숙원사업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기동민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이 의원 측은 전했다. 이 의원은 “요즘 타 지자체의 경전철이 파산되고 적자에 시달리는 등 문제가 많은만큼 서울시에서는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책을 세워서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8년 간 진척없던 동북선 경전철이 문제없이 올해 실시협약이 이뤄져서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작지만 강한 獨 미텔슈탄트… “대기업과 체급·역할 달라 안 다퉈”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작지만 강한 獨 미텔슈탄트… “대기업과 체급·역할 달라 안 다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반쯤 가면 풀다라는 조용한 도시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3.6m짜리 리코더를 만든 목관악기 제조업체 ‘쿠나트’가 있다. 리코더 장인(匠人) 요아힘 쿠나트(55)가 2007년 자신의 집 차고를 헐고 그 자리에 악기 회사를 세웠다. 쿠나트는 가족기업이다. 아내 실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코더 판매점을 운영하고 아들 시보는 구매를 담당한다. 목관악기 숙련공, 견습생, 디자이너 등 13명으로 구성된 쿠나트의 드림팀은 매년 전 세계 연주자들과 직접 접촉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연주법에 맞춘 새로운 악기를 개발한다. 요하임은 “단순히 악기 제조를 넘어 지금보다 더 나은 악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차리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쿠나트는 연매출의 20%를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대기업으로부터 독립적… 가족경영은 ‘신뢰’ 독일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쿠나트처럼 작지만 강한 ‘미텔슈탄트’로부터 나온다. 미텔슈탄트는 중소기업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1인 기업이나 자영업자, 농민까지도 포함된다. 독일의 중소기업을 굳이 고유명사인 미텔슈탄트로 부르는 이유는 지금의 단단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낸 미텔슈탄트만의 전통과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아도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히든챔피언’ 역시 미텔슈탄트의 토양에서 나온 개념이다. 이들은 주로 소도시와 지방에 소재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독일 전체 일자리의 61%를 담당하며 지난 10년간 100만개가 넘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독일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분야에만 집중하면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일찌감치 틈새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독일에도 지멘스(가전제품), 폭스바겐(자동차)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같은 업종을 놓고 다투거나 하청기업과의 갈등이 논란이 된 적은 없다는 게 독일 사람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독일의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으로부터 독립적입니다. 서로의 체급과 역할을 분명히 알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쟁을 할 이유가 없지요.”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의 소냐 뮐러 국장은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법으로 규제하지 않아도 대기업이 문어발식 영업 확장을 하거나 중소기업과 같은 업종을 놓고 다투는 일은 없다”면서 “중소기업들 역시 특정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가족경영을 보는 시선도 매우 우호적이다. 뮐러 국장은 “가족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투자도 더 많이 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독일에서 가족기업은 신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양성과 포용성도 독일 기업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베를린에서 19년째 인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소너 카라타스(48)는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베를린이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금까지 건재한 것은 포용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터키 출신인 그도 1980년대 부모를 따라 독일로 온 이민자다. 형 나짐과 함께 시작한 인쇄회사 ‘모티브오피셋’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지역 행사와 국제단체의 출판물을 도맡아 제작하는 중견 기술업체로 성장했다. 그의 회사에는 가나, 쿠르드, 터키, 옛 동독인, 옛 서독인 그리고 청각장애인 등이 함께 일하고 있다. 카라타스는 “다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일을 하면 일단 즐겁다. 하지만 우리는 일할 때 배경이 아닌 성과를 본다”고 강조했다.●장기대출 73%… 한번 맺은 인연 폐업까지 독일에서는 ‘비 올 때 우산 빼앗는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없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문을 닫을 때까지 함께하는 끈끈한 관계형 금융은 중소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버팀목이 됐다. 독일 은행들은 ‘하우스방크’라고 하는 주거래 은행제도를 토대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장기적 수익을 도모한다. 독일 은행의 1년 미만 단기 대출 비중은 13% 수준에 불과한 반면 5년 이상 장기 대출은 73%에 이른다. 한국은 단기 대출이 59%를 차지한다. 독일 중앙협동조합은행인 DZ방크의 프랑크 샤이디크 글로벌 담당 본부장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보면서 고객과의 신뢰 또는 유대 관계를 지키려고 애쓴다”면서 “수익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사 회사가 위기에 처하더라도 대책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끝내 폐업하게 되더라도 그것까지 도와주며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은행은 민간 상업은행, 협동조합은행, 지역 저축은행인 ‘슈파카세’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독일 인구 8000만명 가운데 3000만명이 협동조합은행 고객이며 이 가운데 1840만명은 주주권을 가진 회원이다. 게어하드 호프만 독일협동조합은행연합회(BVR) 상무이사는 “중소기업이 독일 경제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위기 상황에서 은행들은 오히려 기업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신용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출을 지원했다”면서 “지역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해 평소 투기성이나 위험성 있는 거래를 하지 않고 고객의 예탁금 보호에 집중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 협동조합은행들은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를 겪을 때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줄줄이 넘어갔지만 독일의 협동조합은 1930년대 이후 파산한 사례가 없다. 글 사진 프랑크푸르트·베를린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용어 클릭] 미텔슈탄트(Mittelstand) 독일의 중소기업을 뜻하는 말로 1인 기업이나 자영업자, 농민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이들은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산, 수출하며 독일 경제 성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미텔슈탄트 중에서 세계 1~3위를 차지하는 강소기업을 히든챔피언이라 부른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빚 폭탄’ 째깍째깍… 금융위기 이후 100%P 치솟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빚 폭탄’ 째깍째깍… 금융위기 이후 100%P 치솟아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의 대표 기업인 치싱(齊星)그룹이 3월 말 과도한 채무 부담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전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산둥성 북부 빈저우(濱州)시 쩌우핑(鄒平)현에 위치한 치싱그룹은 알루미늄 강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쩌우핑알루미늄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신소재와 금융, 부동산 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76억 위안(약 2조 9000억원)으로 이 중 부채가 총자산의 56%인 10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싱그룹은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14억 위안에 그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9억 위안의 부채를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싱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그룹에 1억 위안 이상 대출을 해준 33개 금융기관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궈신(國信)증권은 치싱그룹에 7억 3000만 위안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파산 위기 기업들… 금융기관 연쇄 피해 불가피 중국에 부채 위기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서도 부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의 총부채 규모가 지난 몇 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은 265%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256%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도 안 돼 무려 9%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총부채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총부채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140∼150% 선을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불어나며 무려 100% 포인트나 치솟았다. 해마다 GDP의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끌어내리며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달 24일 부채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해 재무건전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Aa3→A1)했다. 윌리엄 애덤스 PNC그룹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총부채비율이 경제성장 속도보다 빨랐다”며 “지난 1분기에도 중국 부채 조달은 12%나 증가하며 명목 GDP가 성장한 것만큼 늘었다. 이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中 부채 위기 부추기는 ‘그림자 금융’ 중국 부채 위기는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세계은행(WB)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중국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LGFV)가 2015~2016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부채를 늘려 왔다. 지방정부들은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빚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뒤 지방정부 명의로 LGFV를 설립해 편법으로 돈을 빌려 왔다. 지방정부들이 그림자금융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을 10년이나 지나 뒤늦게 알아챈 중앙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지방채 발행을 허가해 이들의 자금운용을 ‘양지’로 끌어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2015년 이후 발행된 LGFV 채권을 지방정부 채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해당 부채 증가율은 2014년 22%에서 2015년 25%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2%에 이른다. WB는 “LGFV 부채가 공공지출과 투자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정부와 점점 복잡하게 엮이면서 분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중(徐忠)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부사장(副司長)도 중국 정부부채 비율이 LGFV 등 통계에서 벗어난 빚을 더할 경우 GDP 대비 60%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2015년 기준 44.4%이다. 중국 총부채에서 기업부채의 비중이 170%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것도 문제다. 선진국(평균 89%)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IIF는 10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빚을 내면서 특히 국유기업들의 과잉 공급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유기업에서 국유은행으로 자금 압박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 정부부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7%(중앙정부 16%, 지방정부 21%)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2018년 40%, 2020년 45%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IIF가 예측했다. 기업부채의 급증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둔화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 투자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총고정자본투자는 연평균 20.2%나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게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장기적 저성장에 빠지거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금융위기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8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조속히 기업부채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권고한 바 있다. ●진화 나선 中 정부 “금융위기 와도 끄떡없다” 부채 위기론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와 가계 부문의 부채 수준은 낮다며 우발 채무와 지방정부 자금조달 플랫폼에 있는 부채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정부부채 비율은 40% 안팎이어서 국제 경계선인 60%를 크게 밑도는 만큼 일본(200%)이나 미국(120%) 등 주요 경제국들의 부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가계부문의 부채율도 40%로 80%에 가까운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데다 세계 1위인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넘는 덕분에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디스는 중국의 구조개혁조치가 역부족이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도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뉴욕타임스(NYT)도 부채를 지렛대로 빠른 성장을 했던 중국 경제가 이제 빚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무디스가 경고를 울렸다”고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중국 정부가 제조업과 금융시장을 키우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은 계속해 빚을 늘린 결과 당국은 이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경제의 거품을 빼고 정상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공산당이 중국 경제의 고질적 병폐인 만성적인 부채 중독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로 결국 중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탄탄한데도 홍콩 증시 대표지수인 항성(恒生)지수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FT는 중국에서 최근 들어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치솟고,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어나며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까닭에 중국의 ‘하늘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보는 이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자치단체장 25시] 산단 ‘0’서 3년간 25개 유치… 용인 키운 친기업 3품 행정

    [자치단체장 25시] 산단 ‘0’서 3년간 25개 유치… 용인 키운 친기업 3품 행정

    3년 전 ㈜녹십자는 서울에 있는 세포치료제 종합 생산시설인 셀센터(Cell Center)를 충북 오창읍에 있는 공장으로 확장 이전을 검토했었다. 본사가 있었던 경기 용인시 보정동 부지를 원했지만 이곳은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정찬민 용인시장은 녹십자를 붙잡으라고 해당 부서에 지시를 내렸다. 지난 50여년간 용인을 지켜온 향토기업인 녹십자가 규제 때문에 2011년 용인을 떠난 아픔을 정 시장은 알고 있었다. 용인시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보정동 부지에 연구소와 제조시설이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계획 용도를 폐기했다. 녹십자는 2만 800㎡ 규모의 센터를 건립 중이다.정 시장은 29일 “셀 센터가 완공되면 1700여명의 고용 창출과 500여명의 상주 인력 증가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과 함께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직원들이 선뜻 결정을 못 하는 기업 민원에 대해 “모든 책임을 내가 질 테니 기업 입장에서 종합적인 판단을 해 대안을 만들라”고 주문한다.사실 정 시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용인시에는 단 한 곳의 산업단지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현재 조성 중이거나 계획 중인 첨단·일반산업단지는 무려 25곳에 달한다. 전체 사업비만 1조 4000억원 규모로 2014년 7월 정 시장 취임 이후 3년여 만에 일궈낸 성과다. 정 시장은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인들의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면서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사업단지 유치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양약품에 대한 일화도 유명하다. 2015년 3월 일양약품㈜은 용인 기흥저수지 2㎞ 반경 내에 있는 30여년 된 공장이 낡아 증설이 시급했다. 하지만 저수지 상류지역에서 폐수배출 업종 공장 설립을 제한하는 법령 때문에 공장을 늘릴 수 없었다.이에 정 시장은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을 직접 찾아가 해당 부지에 폐수를 배출하지 않는 첨단산업단지를 짓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첨단산단은 개발제한구역에서도 입지가 가능한 데다, 이미 사업부지가 ‘2020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첨단연구단지 지역으로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의 설득에 정 회장은 현 공장 부지를 포함한 7만 1391㎡ 부지에 214억원을 투자, 2019년까지 ‘일양히포(IlYangHippo)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이곳에는 최첨단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시설과 복합산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4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정 시장은 “용인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으나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과도한 규제 때문에 공장 신증설이 쉽지 않다. 지자체가 적극 나서 도와주지 않으면 기업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용인은 자동차의 메카로도 떠오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부품 및 기술서비스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 생산업체인 독일의 만트럭버스는 지난 3월 기흥구 하갈동에서 한국 본사와 직영 서비스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 서비스센터가 처인구 남사면 봉명리에 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인 포레시아는 수지구 상현동 광교택지지구 내에 자동차 부품 연구소를 건립 중이다. ㈜신동해홀딩스는 수원·신갈IC 인근 영덕동 일대 10만 3000㎡에 530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용인오토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투자 확대에도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4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으로 해외 세일즈에 나서 미국의 글로벌 다국적 투자사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의 블루믹스 개리지, 피보탈사와는 스타트업 운영 협업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올해 2월에는 유럽 출장길에도 올랐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의 6개 도시를 방문해 용인 남사에 원예유통단지 건립을 위한 협약과 원삼에 ‘명장테마파크’를 조성키 위한 협약 등을 맺었다. 정 시장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국내 화훼업계가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 화훼산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시스템과 비결을 전수받아 돌파구를 마련하는 시금석으로 삼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140만㎡ 규모의 화훼특구를 지정한 뒤 화훼 관련 기업을 유치, 국내 최대 규모의 원예유통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지역 및 관광사업 활성화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용인이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이기 때문이다. 용인의 총면적(591.34㎢)은 서울시 전체 면적(605.25㎢)의 98%에 달한다. 하지만 임야(315.48㎢)와 농경지(111.34㎢)가 72%나 차지한다. 여기에 대규모 관광시설인 에버랜드와 민속촌이 있는 등 도·농·관광이 어우러져 있는 특색 있는 도시다. 정 시장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체험과 휴양이 가능한 체류형 농장인 ‘클라인가르텐’을 조성하고, 직거래를 활성화한 로컬푸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 주변에 대규모 호텔을 유치해 당일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가꿔 나갈 방침이다. 내년 3월 기준 용인시 인구는 101만 163명(내국인 99만 3537명, 외국인 1만 6626명)으로 머지않아 내국인만으로 100만 도시가 된다. 2020년이면 120만 인구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정 시장으로서는 인구에 걸맞은 도시 품격과 성장동력을 갖추는 게 당면 과제이다. 취임하자마자 천문학적인 채무를 갚고 산업단지와 크고 작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 행정력을 쏟아부은 것도 이유가 있었다. 용인시는 한때 파산 위기까지 몰려 ‘전국 채무 1위’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전임 시장이 경전철 등 대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탓이었다. 대대적인 경상비 절감과 대규모 투자사업 축소 등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올해 초 ‘채무 제로’를 공식 선언할 수 있었다. 그는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고 모든 게 갑자기 좋아지지 않지만, 잘못된 재정 편성으로 시민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건전재정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기자 출신이다. 현장을 중시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민원 발생 현장을 찾아가 시민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일은 정 시장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감사패 받는 일이 심심치 않게 생긴다. 얼마 전에는 신갈외식타운 입주상인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해 준 데 따른 고마움의 표시였다. 통학로 안전 문제를 해결한 모현면 능원초등학교 학생 174명으로부터 한꺼번에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용인의 대표 숙원사업들도 속속 해결되고 있다. 용인테크노밸리는 10년 만인 지난해 첫 삽을 떴다. 골조 공사만 마치고 중단된 채 3년 가까이 방치된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도 올해 안에 재개될 전망이다.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공세지구에 사업자로부터 고매 IC 연결도로 개설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정 시장은 “공직자는 종이와 책상이 아닌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취임하면서 나 자신에게 약속한 ‘발품, 눈품, 귀품’을 파는 ‘3품 행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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